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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을지로 입구 역의 지하광장. 무심히 스쳐가는 사람들 뒤로100여명의 노숙인들이 추위와 배고픔 속에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 분주한 사회로부터 격리된 그들만의 외로운 섬. 그리고 집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2009년 대한민국, 길 위에서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현장 기록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샌 가브리엘이라는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가브리엘 산맥은 100개가 넘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볼디산은 LA에서 산을 좋아하면 누구나 한번 쯤 오른다는 산이다. 캘리포니아 교민들과 함께 LA의 북한산이라고 불리는 볼디산으로 향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고약한 냄새는 없애고 깊고 구수한 맛은 그대로! 냄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말 청국장이 나타났다. 분말 청국장으로 연 매출 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시골 아줌마, 전금자씨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또 한겨울 부산 사람들 속을 든든히 채워준 부산 최고의 진미, 돼지국밥의 추억 속으로 들어 가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말을 탄 병사들의 숨 막히는 전투 장면을 담은 ‘앙기아리 전투’.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앙기아리 전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작이 아닌 피터 폴 루벤스가 그린 모사화였는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원작 ‘앙기가리 전투’는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해외걸작다큐 ‘CCTV, 안전을 지키는 눈’(MBC 밤 12시25분) CCTV의 유용성을 확신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지능적인 CCTV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사례를 통해 CCTV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가수 이용이 가족과 함께 25년 전, 특별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그곳은 바로 삼척. 이용이 아내에게 처음으로 프러포즈를 한 곳이다. 그때는 단 둘이 이곳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한명이 늘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막 제대한 아들이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어떤 추억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추억을 만들고 올까?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여전히 우리의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프레온가스. 이 화학물질은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을 내고 있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와 같이 국제 사회는 일찍부터 프레온가스에 대한 대책을 세워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금지된 화학 물질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 [푸드] 장치찜

    [푸드] 장치찜

    바닷것은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부터 벌써 맛이 변하기 시작한다. 다듬고 씻고 조리하면서 향을 잃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대부분 생선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회를 앞줄에 세운다. 그리고 찜이나 구이가 비슷한 순서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그것은 싱싱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르는 기준일 뿐, 맛이 있는가, 없는가를 구분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찜이나 구이로 먹는 게 더 맛있는 어종도 있다는 얘기다. 장치가 그렇다. 꼭 올챙이를 뻥튀겨 놓은 듯한 꼬락서니를 하고 있지만, 맛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장치를 구덕구덕하게 말리면 바다 향은 더욱 은근해지고, 고유의 감칠 맛이 더해진다. 그렇게 말린 장치를 찌거나 구우면 맛이 한층 더해진다. ●길다는 뜻 가진 강원도 사투리 운송수단의 발달로 지방 곳곳의 토속음식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요리들이 곧잘 전국구 음식으로 등극하곤 한다. 그런데 장치는 그렇지 않다. 이 땅의 별미를 찾아 다니는데 제법 이력이 난 미식가들에게조차 여전히 생소하다. 장치의 본명은 벌레문치다. 동해안 중북부 이북의 수심 300~500m 바다 밑바닥에 산다. 길이는 50~60㎝ 정도. 큰 놈은 1m에 이른다. 장치는 이처럼 길다는 뜻을 가진 강원도 사투리다. 지역에 따라 노장치·노생이·노대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다. 햇빛에 말리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특히 ‘바다의 돼지’라 불릴 만큼 기름기가 많아 건조 과정에서 어떻게 이 기름을 빼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몇몇 장치 전문집에서 조차 요리에서 쩐내가 나곤 하는데, 기름기를 제대로 빼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조 과정은 황태를 말릴 때와 비슷하다.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10시간 넘게 담가 둔다. 그리고 3~4일 정도 옥상에 널어 말린다. 날씨가 궂으면 5일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흰빛을 띠던 장치 몸빛깔이 벌개졌다가 다시 하얗게 변한다. 온도나 통풍 여건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육질이 부드럽지 못하다. 몸빛깔도 여전히 벌겋다. 특히 너무 추울 때 말리면 푸석해진다. 잘 말린 장치는 살색이 노르스름하면서 육질에 기름기가 촉촉하다. 장치찜 조리과정은 여느 찜과 비슷하다. 바닥이 널찍한 냄비에 무와 우거지를 깔고 그 위에 장치를 얹는다. 양념장도 고루 끼얹는다. 여기에 고추, 마늘, 감자 등을 넣고 센 불에 끓이듯 조린다. 조선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독특하다. ●달달한 호박술과 찰떡궁합 장치찜은 매콤한 양념에 적셔 가며 먹어야 제 맛이다. 지방이 적당히 밴 노르스름한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마른물고기 특유의 씹는 맛도 일품. 역시 입맛은 언제든 제 고향을 찾아가기 마련인가. 맛집이 몰려 있는 정라항(삼척항)에서 한참 떨어진 삼척의료원 옆에 장치찜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그런데 상호가 울릉도 호박집이다. 도무지 장치찜을 연상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이 집은 장치찜과 호박술이 전문이다. 달달한 호박술과 매콤하면서도 기름진 장치찜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주인장은 이학수(67)씨. 나이 스물에 경북 안동에서 시집 온 뒤 “딴 기는 할 줄 몰라가” 새색시 시절부터 줄곧 장치찜만 팔았다. 그 세월이 40년이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달인의 기준’으로 삼는 게 16년이니 이씨는 ‘슈퍼 달인’ 쯤 되겠다. 구태여 겸손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장치에 관한 한 내가 1등”이라며 큰소리다. 호박술은 3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맛은 모주 같기도 하고 막걸리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모주에 가깝다. 장치찜은 4인분 한 접시에 3만~4만원, 호박술은 한 동이 5000원을 받는다. (033)574-3920. 삼척해수욕장 인근 부림해물도 소문난 맛집이다. 장치찜 2만~3만원. (033)576-0789.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시민 절반 아리수 마신다

    서울시민 절반 아리수 마신다

    서울지역 수돗물인 아리수의 음용률(飮用)이 표본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조사대상의 절반을 넘어선 50.9%로 조사됐다. 이번 음용률은 지난해 조사 때 39.7%보다 11.2%포인트 올랐다. 조사방법을 선진외국 기준으로 바꾸며 수치가 기계적으로 높아진 점도 있지만, 실제로도 수돗물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돗물이 생수, 정수기물 앞질러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만15세 이상 서울시민 2022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음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9%인 1029명이 끓인 물을 포함한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까지 조사에서는 정수기물, 판매 생수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음용수 가운데 ‘주로 마시는 물’을 한가지만 고르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미국, 일본,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중복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 ‘끓인 물을 포함한 수돗물을 항상 또는 자주 마시는 경우’가 절반을 넘은 것이다. 또 ‘가끔 마시는 경우’를 포함하면 63.6%(1287명)가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녹차 등을 끓일 때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64.9%(1313명), ‘음식물 조리 때 수돗물 사용의 경우’까지 포함하면 서울 시민의 82%(1584명)가 직·간접적으로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 외국의 음용률도 90%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음용률은 겨우 2%대에 그쳐 외국과 비교연구가 불가능했던 게 사실이다. 수돗물의 이름인 ‘아리수’에 대한 인지도는 68.8%로 나타나 서울시민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5월 12.3%보다 무려 5배 가까운 56.5%가 상승한 셈이다. 아리수에 대한 인지도는 연령별로 30대(79.9%)와 40대(78.1%)가 가장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가 79.8%로 가장 많았다. ●인지도 높지만 아직 막연한 불안감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막연한 불안감’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냄새가 나는 등 물맛이 없어서’ 등 순으로 나타났다. 거부의 이유가 구체적이라기보다는 편견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돼 아리수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셈이다. 서울시는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 노후수도관 교체를 모두 끝냈고,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서의 옥내수도관 교체를 할 경우 비용(가구당 최대 150만원)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수준인 145개 수질검사 항목을 통과한 상당히 깨끗한 물로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겨울이 다 지나도록 세상은 너무 춥다. 철거민 참사, 연쇄살인…. 온몸이 시리도록 각박해진 세상풍경이 서글프다. 절절 끓는 온돌 바닥과 따뜻한 얘기가 있는 사랑방이 더욱 그리울 때다. 하지만 우리 곁 사랑방이던 동네 목욕탕은 대부분 사라졌다. 푹푹 찌는 한증막 안에서 듣던 옆집 아들 결혼 소식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열탕 속에서 주고받던 아낙들의 안부인사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4시간 사우나, 불가마 찜질방이 들어서면서 동네 목욕탕은 외면당한 지 오래다. 팍팍한 세상, 사우나와 찜질방 열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더 훈훈한 동네 목욕탕, 그 역사 깊은 사랑방을 찾아가 시린 몸을 녹여 봤다. 글ㆍ사진·동영상 강병철 조은지기자 bckang@seoul.co.kr ‘목욕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40년 넘게 서울 종로구 계동을 지켜온 ‘중앙탕’ 낡은 간판에 불이 켜졌다. 새벽 5시20분. 이발사이자 종업원인 박희원(59)씨가 1층 현관을 열고 부지런히 비질을 하며 영업준비를 시작한다. 1층 여탕과 2층 남탕을 오가며 탕에 물을 튼다. “남탕이나 여탕이나 다를 게 없어요.” 박씨는 자연스럽게 여탕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낡은 파이프에서 콸콸콸 힘차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뜨거운 기운이 금세 탕 안에 가득차며 목욕탕 특유의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박씨는 텅 빈 여탕을 가로지르더니 물 온도를 잰다. 그의 손이 온도계였다. 물을 휘휘 몇 번 젓던 박씨는 온수 수도꼭지를 더 돌린다. 28년간 이 일을 해온 그의 손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기억하고 있다. 탈의실 바닥은 뜨끈뜨끈하다. 어젯밤 깨끗이 빨아놓은 주황색 수건들은 뽀송뽀송 말랐다. 박씨는 방바닥에서 바싹 마른 수건들을 걷어 욕탕 입구에 올려놓는다.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서울 종로 ‘중앙탕’ 1968년 개업 모습 그대로 새벽 5시40분. 첫 손님이 왔다. 눈 뜨자마자 목욕바구니를 들고 나온 동네 할머니다. 박씨는 “매일 이 시간에 오시는 분이에요. 수십년 한결같은 아침 단골들이 계시니 빨리 문을 열어야죠.”라고 한다. 목욕비는 4000원, 손님들은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툭 던지고 들어간다. 외상손님도 있다. 한 아주머니가 집에 지갑을 놓고 왔단다. “아이고, 이따가 드릴게.”라는 한마디에 무사통과다. 서로 집에 있는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사이라 돈 떼먹을 리는 만무하다. 6시쯤 문을 밀고 들어선 한 손님이 박씨에게 슬그머니 2000원짜리 김밥을 건넨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샀는데 잡숴보셔.” 하지만 한 줄 김밥 중 박씨 입으로 들어가는 건 반도 안 된다. 하나 둘 오는 손님마다 박씨는 김밥 한 알씩을 권한다. 눈인사만 던지고선 탈의실로 급히 들어가는 손님도 있었다. ‘월간 이용권’을 끊어서 다니는 손님이다. “한 달 동안 목욕탕을 마음대로 쓰는 건데, 매번 계산하는 것보다 1000원이 싸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이 목욕탕 손님 중 10여명이 자기집 목욕탕처럼 쓰고 있다. 정액권 손님들은 목욕탕표나 신분증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아침 8시. 날이 밝을 때까지 이렇게 왔다 간 손님은 10여명이었다. ●가족 같은 손님이 모이는 사랑방 최위희(94)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녀 홍영주(26)씨가 먼저 들어간 엄마 목욕비라며 한 명분을 더 계산하고 들어갔다. 최씨 할머니 3대는 김이 그득한 탕 속에 나란히 몸을 담갔다. 할머니와 손녀는 벌써 20년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홍씨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이곳으로 목욕을 다닌 터라 찜질방은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자신이 손녀인 양 홍씨에게 목욕을 맡긴다. 멋모르고 여탕을 뛰어다니던 손녀는 어느새 할머니 등을 밀어줄 만큼 든든하게 자랐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사우나나 찜질방도 많지만 홍씨는 이 목욕탕을 최고로 친다. 다른 목욕탕은 불편하고 여기 와야 내 집처럼 편안하단다. “할머니랑 엄마랑 이곳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성격도 둥글둥글해졌어요. 여기가 우리집 여자들의 사랑방인 셈이죠.” 오전 11시. 5년간 폐암으로 병원생활을 하던 남편이 3일 전 세상을 떴다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 아주머니가 들어섰다. 어제 삼일장이 끝났다고, 그동안 씻지도 못했다고 먼저 말을 텄다. 탈의실에 앉아 있던 아낙들은 “살리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안됐네. 약한 사람이 고생 많았어.”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위로를 보탠다. 낮 12시10분. 사우나에서 수다 떨던 아주머니 셋이 탈의실 평상에 벌거벗은 채로 모여 앉았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가득 차 있지만 따로 냉커피를 타 마신다. 공짜 커피를 곁들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김정미(45)씨는 “매일 오다시피 해요. 낮에 시간 보내기도 좋고. 탕 안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거들면서 끼어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니까요. 찜질방에선 어디 그러기 쉬운가.” 손님들끼리 어울려 밥솥에 점심을 지어먹기도 한다.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 못닫아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적잖이 놀랐어요.” 목욕관리사(때밀이) 이정단(55·여)씨의 말이다. “서울 시내에 아직까지 이렇게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니…. 손님들이 변치 않고 찾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죠. 손님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평일엔 20~30명쯤, 주말에는 50명 정도 오세요. 여긴 모녀끼리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때밀이 값요? 때만 밀면 1만 5000원, 전신마사지하면 4만원, 할머니들이 한 번 밀어보고 나면 손맛이 있다면서 계속 찾으시네요.” 목욕탕 사장 담란향(66·여)씨는 “이사 가도 목욕은 이곳으로 오는 손님이 꽤 된다.”고 했다. 한때 장사가 잘 안 돼서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손님 중 열에 여섯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목욕비로 1만원을 받아도 좋으니 절대로 없애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목욕탕을 찾은 소병룡(77)씨는 “예전엔 욕조 갖춰 놓은 집이 어디 있었나. 지금이야 집마다 샤워 시설이 있지만 더운 물에 몸을 푹 담가야 몸도 풀리고 제대로 ‘목간’했다는 기분이 들지.”라고 말했다. “개업했을 때부터 계속 다녔지. 찜질방에서 가끔 아는 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동네 목욕탕처럼 재밌지는 않지. 누가 죽었다더라는 소식도 듣고, 이런저런 사연 듣는 재미에 다니는 거라네.”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목욕탕은 주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유지비, 매출액 안따지고 장사한 지 오래” 한때 목욕탕 운영은 ‘동네 재벌’의 상징이었다. “한창 손님이 몰릴 땐 옷장이 부족해서 바구니에 옷을 담아놓고 손님을 받았어요.” 담 사장은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다. 20대 젊은 나이에 목욕탕을 시작해 서른 여덟에 남편과 사별, ‘때 돈’을 벌어 아들 셋, 딸 둘을 혼자 키웠다. 그때 두 살배기였던 딸이 지금은 마흔이 넘은 아줌마가 됐다. 1970년대만 해도 중앙탕 반경 500m 주변에 목욕탕 6곳이 더 있었다. 그러던 것이 24시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결국 이곳 하나만 남았다. 한때 일요일엔 400명 넘게 손님이 몰리곤 했지만 이젠 휴일에도 많아야 50여명 선이다. “낙원상가 쪽으로 대형 찜질방들도 생겼고, 서울 외곽으로 목욕 원정 가는 손님들도 생겼어요.” 동네 터줏대감 자리를 찜질방에 넘겨주는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동네 목욕탕 장사로 목돈을 만지는 시대도 지났다. 400환으로 시작했던 목욕비는 지난해에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더 올리라는 손님도 있지만 그러면 찜질방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논리 때문에 차마 올리지 못한다. 낡은 수도꼭지, 깨진 타일 그대로의 시설이지만 손님들이 개의치 않기에 믿는 구석도 있다. “물세는 한달에 40만~50만원, 기름은 난방유를 때는데 한 드럼에 15만원 정도 하나? 사실 한 달에 몇 드럼 들어가는지도 잘 몰라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운영한 지 오래 됐어요. 한 달 매출액도 따지지 않고 장사하는데요 뭐. 어쨌든 마지막 손님이 끊길 때까지 이 사랑방을 지킬 거예요.” 동네 목욕탕은 오늘도 정과 인심의 김을 모락모락 피운다. ■ 목욕탕 변천사 사람은 씻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씻는 방법은 늘 변해 왔다. 1970년대는 동네 목욕탕의 전성기였다. 온수 샤워 시설을 갖춘 집이 드물었고 목욕탕을 가는 건 빼먹지 말아야 할 ‘주기적’ 행사였다. XX탕, OO탕, 단출한 이름으로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목욕탕은 일요일 아침이면 손님들로 북적였다. 목욕탕을 나서는 아이들 손에는 빨대 꽂힌 요구르트가 들려 있고, 입구에서 여탕으로 들어간 아내와 엄마를 기다리는 풍경도 익숙했다. 80년대 들어 시내 중심가를 필두로 ‘사우나’ 간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핀란드 사우나라 불리는 건식사우나를 비롯해 습식사우나, 폭포식 냉탕 등의 시설을 갖춘 고급 목욕탕이 들어섰다. 동네 목욕탕도 하나둘 시설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회사원들은 피로를 푼답시고 점심시간을 이용, 사우나에 드나들며 땀을 뺐고 벌건 얼굴로 오후 근무를 시작하곤 했다. 90년대, 목욕탕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다. 이때부터 목욕탕은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맥반석, 옥사우나는 물론 참숯, 한방쑥, 황토, 녹차를 이용한 시설이 등장했다. 서비스도 보강하면서 정부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있기 전까지 비누, 수건은 물론 칫솔, 샴푸 등도 무상 제공됐다. 수면실, 헬스실을 갖춰 덩치를 키웠고 24시간 영업은 기본이 됐다. 2000년대엔 찜질방 시대가 열렸다. 남녀가 버젓이 함께 모여 땀을 빼는 찜질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황토방, 보석방, 얼음방은 물론 노래방, PC방, 헬스방, 마사지방까지 더해진 대형 찜질방은 기업 형태가 됐다. 고작해야 2층 건물이던 동네 목욕탕은 ‘종합오락 찜질방 빌딩’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공개된 정조의 ‘299통 편지’ 비밀은 9급 공채에 30대가 몰린다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고3 시기별 수능 전략 제주女교사,1~2일전 살아있었다
  •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겨울이 다 지나도록 세상은 너무 춥다. 철거민 참사, 연쇄살인…. 온몸이 시리도록 각박해진 세상풍경이 서글프다. 절절 끓는 온돌 바닥과 따뜻한 얘기가 있는 사랑방이 더욱 그리울 때다. 하지만 우리 곁 사랑방이던 동네 목욕탕은 대부분 사라졌다. 푹푹 찌는 한증막 안에서 듣던 옆집 아들 결혼 소식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열탕 속에서 주고받던 아낙들의 안부인사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4시간 사우나, 불가마 찜질방이 들어서면서 동네 목욕탕은 외면당한 지 오래다. 팍팍한 세상, 사우나와 찜질방 열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더 훈훈한 동네 목욕탕, 그 역사 깊은 사랑방을 찾아가 시린 몸을 녹여 봤다. 강병철 조은지기자 bckang@seoul.co.kr ‘목욕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40년 넘게 서울 종로구 계동을 지켜온 ‘중앙탕’ 낡은 간판에 불이 켜졌다. 새벽 5시20분. 이발사이자 종업원인 박희원(59)씨가 1층 현관을 열고 부지런히 비질을 하며 영업준비를 시작한다. 1층 여탕과 2층 남탕을 오가며 탕에 물을 튼다. “남탕이나 여탕이나 다를 게 없어요.” 박씨는 자연스럽게 여탕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낡은 파이프에서 콸콸콸 힘차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뜨거운 기운이 금세 탕 안에 가득차며 목욕탕 특유의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박씨는 텅 빈 여탕을 가로지르더니 물 온도를 잰다. 그의 손이 온도계였다. 물을 휘휘 몇 번 젓던 박씨는 온수 수도꼭지를 더 돌린다. 28년간 이 일을 해온 그의 손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기억하고 있다. 탈의실 바닥은 뜨끈뜨끈하다. 어젯밤 깨끗이 빨아놓은 주황색 수건들은 뽀송뽀송 말랐다. 박씨는 방바닥에서 바싹 마른 수건들을 걷어 욕탕 입구에 올려놓는다.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서울 종로 ‘중앙탕’ 1968년 개업 모습 그대로 새벽 5시40분. 첫 손님이 왔다. 눈 뜨자마자 목욕바구니를 들고 나온 동네 할머니다. 박씨는 “매일 이 시간에 오시는 분이에요. 수십년 한결같은 아침 단골들이 계시니 빨리 문을 열어야죠.”라고 한다. 목욕비는 4000원, 손님들은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툭 던지고 들어간다. 외상손님도 있다. 한 아주머니가 집에 지갑을 놓고 왔단다. “아이고, 이따가 드릴게.”라는 한마디에 무사통과다. 서로 집에 있는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사이라 돈 떼먹을 리는 만무하다. 6시쯤 문을 밀고 들어선 한 손님이 박씨에게 슬그머니 2000원짜리 김밥을 건넨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샀는데 잡숴보셔.” 하지만 한 줄 김밥 중 박씨 입으로 들어가는 건 반도 안 된다. 하나 둘 오는 손님마다 박씨는 김밥 한 알씩을 권한다. 눈인사만 던지고선 탈의실로 급히 들어가는 손님도 있었다. ‘월간 이용권’을 끊어서 다니는 손님이다. “한 달 동안 목욕탕을 마음대로 쓰는 건데, 매번 계산하는 것보다 1000원이 싸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이 목욕탕 손님 중 10여명이 자기집 목욕탕처럼 쓰고 있다. 정액권 손님들은 목욕탕표나 신분증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아침 8시. 날이 밝을 때까지 이렇게 왔다 간 손님은 10여명이었다. ●가족 같은 손님이 모이는 사랑방 최위희(94)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녀 홍영주(26)씨가 먼저 들어간 엄마 목욕비라며 한 명분을 더 계산하고 들어갔다. 최씨 할머니 3대는 김이 그득한 탕 속에 나란히 몸을 담갔다. 할머니와 손녀는 벌써 20년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홍씨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이곳으로 목욕을 다닌 터라 찜질방은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자신이 손녀인 양 홍씨에게 목욕을 맡긴다. 멋모르고 여탕을 뛰어다니던 손녀는 어느새 할머니 등을 밀어줄 만큼 든든하게 자랐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사우나나 찜질방도 많지만 홍씨는 이 목욕탕을 최고로 친다. 다른 목욕탕은 불편하고 여기 와야 내 집처럼 편안하단다. “할머니랑 엄마랑 이곳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성격도 둥글둥글해졌어요. 여기가 우리집 여자들의 사랑방인 셈이죠.” 오전 11시. 5년간 폐암으로 병원생활을 하던 남편이 3일 전 세상을 떴다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 아주머니가 들어섰다. 어제 삼일장이 끝났다고, 그동안 씻지도 못했다고 먼저 말을 텄다. 탈의실에 앉아 있던 아낙들은 “살리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안됐네. 약한 사람이 고생 많았어.”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위로를 보탠다. 낮 12시10분. 사우나에서 수다 떨던 아주머니 셋이 탈의실 평상에 벌거벗은 채로 모여 앉았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가득 차 있지만 따로 냉커피를 타 마신다. 공짜 커피를 곁들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김정미(45)씨는 “매일 오다시피 해요. 낮에 시간 보내기도 좋고. 탕 안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거들면서 끼어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니까요. 찜질방에선 어디 그러기 쉬운가.” 손님들끼리 어울려 밥솥에 점심을 지어먹기도 한다.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 못닫아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적잖이 놀랐어요.” 목욕관리사(때밀이) 이정단(55·여)씨의 말이다. “서울 시내에 아직까지 이렇게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니…. 손님들이 변치 않고 찾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죠. 손님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평일엔 20~30명쯤, 주말에는 50명 정도 오세요. 여긴 모녀끼리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때밀이 값요? 때만 밀면 1만 5000원, 전신마사지하면 4만원, 할머니들이 한 번 밀어보고 나면 손맛이 있다면서 계속 찾으시네요.” 목욕탕 사장 담란향(66·여)씨는 “이사 가도 목욕은 이곳으로 오는 손님이 꽤 된다.”고 했다. 한때 장사가 잘 안 돼서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손님 중 열에 여섯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목욕비로 1만원을 받아도 좋으니 절대로 없애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목욕탕을 찾은 소병룡(77)씨는 “예전엔 욕조 갖춰 놓은 집이 어디 있었나. 지금이야 집마다 샤워 시설이 있지만 더운 물에 몸을 푹 담가야 몸도 풀리고 제대로 ‘목간’했다는 기분이 들지.”라고 말했다. “개업했을 때부터 계속 다녔지. 찜질방에서 가끔 아는 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동네 목욕탕처럼 재밌지는 않지. 누가 죽었다더라는 소식도 듣고, 이런저런 사연 듣는 재미에 다니는 거라네.”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목욕탕은 주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유지비, 매출액 안따지고 장사한 지 오래” 한때 목욕탕 운영은 ‘동네 재벌’의 상징이었다. “한창 손님이 몰릴 땐 옷장이 부족해서 바구니에 옷을 담아놓고 손님을 받았어요.” 담 사장은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다. 20대 젊은 나이에 목욕탕을 시작해 서른 여덟에 남편과 사별, ‘때 돈’을 벌어 아들 셋, 딸 둘을 혼자 키웠다. 그때 두 살배기였던 딸이 지금은 마흔이 넘은 아줌마가 됐다. 1970년대만 해도 중앙탕 반경 500m 주변에 목욕탕 6곳이 더 있었다. 그러던 것이 24시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결국 이곳 하나만 남았다. 한때 일요일엔 400명 넘게 손님이 몰리곤 했지만 이젠 휴일에도 많아야 50여명 선이다. “낙원상가 쪽으로 대형 찜질방들도 생겼고, 서울 외곽으로 목욕 원정 가는 손님들도 생겼어요.” 동네 터줏대감 자리를 찜질방에 넘겨주는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동네 목욕탕 장사로 목돈을 만지는 시대도 지났다. 400환으로 시작했던 목욕비는 지난해에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더 올리라는 손님도 있지만 그러면 찜질방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논리 때문에 차마 올리지 못한다. 낡은 수도꼭지, 깨진 타일 그대로의 시설이지만 손님들이 개의치 않기에 믿는 구석도 있다. “물세는 한달에 40만~50만원, 기름은 난방유를 때는데 한 드럼에 15만원 정도 하나? 사실 한 달에 몇 드럼 들어가는지도 잘 몰라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운영한 지 오래 됐어요. 한 달 매출액도 따지지 않고 장사하는데요 뭐. 어쨌든 마지막 손님이 끊길 때까지 이 사랑방을 지킬 거예요.” 동네 목욕탕은 오늘도 정과 인심의 김을 모락모락 피운다. 사람은 씻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씻는 방법은 늘 변해 왔다. 1970년대는 동네 목욕탕의 전성기였다. 온수 샤워 시설을 갖춘 집이 드물었고 목욕탕을 가는 건 빼먹지 말아야 할 ‘주기적’ 행사였다. XX탕, OO탕, 단출한 이름으로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목욕탕은 일요일 아침이면 손님들로 북적였다. 목욕탕을 나서는 아이들 손에는 빨대 꽂힌 요구르트가 들려 있고, 입구에서 여탕으로 들어간 아내와 엄마를 기다리는 풍경도 익숙했다. 80년대 들어 시내 중심가를 필두로 ‘사우나’ 간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핀란드 사우나라 불리는 건식사우나를 비롯해 습식사우나, 폭포식 냉탕 등의 시설을 갖춘 고급 목욕탕이 들어섰다. 동네 목욕탕도 하나둘 시설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회사원들은 피로를 푼답시고 점심시간을 이용, 사우나에 드나들며 땀을 뺐고 벌건 얼굴로 오후 근무를 시작하곤 했다. 90년대, 목욕탕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다. 이때부터 목욕탕은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맥반석, 옥사우나는 물론 참숯, 한방쑥, 황토, 녹차를 이용한 시설이 등장했다. 서비스도 보강하면서 정부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있기 전까지 비누, 수건은 물론 칫솔, 샴푸 등도 무상 제공됐다. 수면실, 헬스실을 갖춰 덩치를 키웠고 24시간 영업은 기본이 됐다. 2000년대엔 찜질방 시대가 열렸다. 남녀가 버젓이 함께 모여 땀을 빼는 찜질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황토방, 보석방, 얼음방은 물론 노래방, PC방, 헬스방, 마사지방까지 더해진 대형 찜질방은 기업 형태가 됐다. 고작해야 2층 건물이던 동네 목욕탕은 ‘종합오락 찜질방 빌딩’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대학 졸업식 풍경 유감/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대학 졸업식 풍경 유감/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대학은 그 나라의 심장이다. 대학의 도서관은 365일 불이 켜져 있고, 학생들은 대학에서 인류의 미래와 나라의 희망을 싹틔운다. 하지만 대한민국 심장, 대학 졸업식 풍경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꽃술 드리운 사각모의 총장은 빈 의자 앞에 서 있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대강당은 벌판처럼 널찍하다. 그 넓은 강당 안에는 단과 대학별 푯말이 꽂혀 있고, 푯말 뒤쪽 자리는 휑하니 비어 인기척이 없다. 졸업식장 밖은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교내에 들어온 사람들로 캠퍼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 졸업식장의 총장은 외로이 기념사를 통해 졸업생들을 난파된 현실 속으로 보내는 일에 대하여 깊이 시름할 적에, 사각모를 쓴 졸업생들은 어머니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 사진을 찍고 있다. 휴대전화를 들고 소리 지르는 사람, 동아리와 선후배간의 스킨십, 사진사들의 무질서한 행동, 단란주점·나이트클럽의 호객전단이 뿌려지고 닭꼬치를 굽는 냄새가 캠퍼스의 숲으로 흩어진다.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대학졸업식 현장이다. 필자가 대학에 20여년을 몸담았던 기억 중 졸업식 풍경만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쓸쓸함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들어온 대학인가! 또 부모님들은 그 비싼 수업료에 얼마나 힘겨워했는가! 뉴스위크지는 한국의 수능시험은 국가적 시험이라 소개한 바 있다. 영어시험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됨은 물론 소음을 줄이기 위하여 2만피트 상공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직장인의 출근 시간도 자율이지만, 수험생의 교통 편리를 위해 탄력적인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수능 기간에는 언론도 수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엔 수능을 보고 채점을 발표한 신문의 가판은 평소의 배가 팔린다는 통계도 있었다. 어떻든 기자들은 입시 취재에서 물 먹으면 1년을 기다려야 회복할 수 있다는 말도 한다. 그만큼 수능은 중요하게 취급된다는 말이다. 한국의 수험생은 전국의 경찰이 비상근무하는 국가의 보호 아래 수능을 치른다. 수능이 발표되면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비단 수험생만의 고민은 아니다. 부모와 수험생 가족 모두의 관심사다. 수험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입시분석 기관에서는 일대일 대면상담을 한다. 내신과 수능의 점수를 합산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다. 상담자들의 자세는 신분과 나이가 아무런 조건이 되지 않는다. 현역 장군이 아들의 상담을 위해서 1시간이나 일찍 나와서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현장을 목격한 적도 있다. 그의 손에는 항목별로 30문항 정도의 질문지도 들려 있었다. 상담 선생님과 마주한 장군은 너무나 진지하고 긴장하는 모습으로 상담에 응한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인 학부모로서 총장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수험생 부모일 뿐이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다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입학식에 가는 예비 대학생은 물론 가족 전체가 축제 속에 대학생이 된다. 그런데 4년을 갈무리하는 졸업식장은 그 어려웠던 수능 시절과 입학식의 설레는 순간은 온데간데 없이 황량할 뿐이다. 졸업의 총장사는 그 대학을 대표하는 석학의 교수들이 번갈아가며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낸 ‘역작’이다. 그래서 주요 대학의 총장사는 신문에 소개도 된다. 총장사는 이 무너져 버린 시대의 살림살이를 총체적으로 재건해야 할 젊은이의 사명도 담고 경세치용(經世致用)과 모선창신(募先創新), 극난척도(克難拓道)의 숭고한 삶의 지표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끝날 때 총장 사각모의 꽃술은 흔들린다. 단상의 석학들은 빈 졸업식장의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라고 다를까? 언제쯤 변할까. 최고 학부 학위수여 식장의 진풍경이 더 이상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지 않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 [2009 녹색성장 비전] 2. 아이슬란드의 지열 활용법

    [2009 녹색성장 비전] 2. 아이슬란드의 지열 활용법

    │레이캬네스(아이슬란드) 이도운특파원│“지구의 99%는 온도가 섭씨 1000도를 넘습니다. 이런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낭비하는 것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전력회사 히타베이타 수드르네스야(HS)의 지질전문가인 구드먼드 오마르 프리드라이프슨 박사는 서울에서 온 기자에게 지열 에너지 이용의 당위성부터 강조했다. ●발전하고 남은 물을 온천수로 지난달 20일 레이캬비크 시내의 국가에너지기구(NEA)에서 만난 프리드라이프슨 박사는 기자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태우고 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다를 끼고 45분쯤 달리자 검은 화산암으로 뒤덮인 레이캬네스 반도가 나왔다. 이곳에 아이슬란드의 지열 산업을 상징하는 스바르트셍기 발전소와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다. HS 소유인 스바르트셍기 발전소는 1976년 아이슬란드에서는 처음으로 지열을 전력 생산과 난방에 모두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건설됐다. 발전 용량은 45㎿이며 곧 30㎿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 지역 난방을 위해 초당 240ℓ의 뜨거운 물을 생산한다. 프리드라이프슨 박사는 “지질, 혹은 기술 때문에 지열을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없는 나라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열은 발전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바르트셍기 발전소 바로 옆에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블루 라군’ 스파가 자리잡고 있다. 우윳빛 청색(Milky Blue)을 띤 스파의 풀장에는 스바르트셍기 발전소에서 이용되고 남은 지하 온천수가 흘러 들어온다. 발전소 내부를 시찰하면서 맡았던 것처럼 유황 냄새가 났다. 이 물이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슬란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블루 라군은 스파뿐만 아니라 이 물을 이용해 화장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블루 라군 옆에는 해조류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하는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해조류 배양에 필요한 물의 온도 등을 조절하는 데 지열이 이용된다고 한다. 또 발전소에서 나오는 지하온수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도 분석 대상이다. ●지열파이프 묻어 토지농사도 스바르트셍기 발전소에서 차를 타고 북쪽의 해안도로를 달리면 낮에도 환하게 불이 켜진 그린하우스를 여러 개 발견할 수 있다. 겨울이 긴 아이슬란드는 주로 그린 하우스에서 작물을 재배한다.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채소뿐만 아니라 밀과 보리 등 곡식까지 재배한다. 북극권에 가까운 아이슬란드가 유럽에서 바나나 생산 1위 국이다. 이날 바이오 업체 ORF가 보리를 재배하는 그린 하우스를 방문해 봤다. 얼핏 보기에는 여느 보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였지만, 유전자 변형을 통해 약품과 화장품에 쓰인다고 관리인은 설명했다. 이 그린 하우스 역시 스바르트셍기 발전소에서 제공하는 전기와 난방으로 가동된다. 그린 하우스를 짓는 대신 지열 파이프를 땅 속에 묻어 토지 농사에 이용하는 농민도 있다고 프리드라이프슨 박사는 전했다. ●겨울철 수영장도 지열 이용 아이슬란드의 해안에서 그린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양어장이다. 1㎝ 이하의 치어를 배양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수출한다. 또 지열을 이용해 말린 생선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등지로 팔려나간다. 인구 20만명이 사는 레이캬비크 시에는 올림픽 수영장 규모의 커다란 수영장이 5곳이나 된다. 실내 수영장도 있지만 대부분 실외 수영장이다. 한겨울에도 문을 여는 수영장들은 모두 지열발전에 이용되고 남은 온수를 이용한다. 또 아이슬란드에 체류하는 동안 방문한 발전소와 공공건물의 주차장, 주요 도로는 아무리 눈이 내려도 늘 말끔했다. 주차장과 도로 아래 온수 파이프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공공건물뿐만 아니라 유명한 레스토랑 ‘펄’도 은백색 눈으로 덮인 세상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시커먼 아스팔트 주차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dawn@seoul.co.kr ■ 기술·노하우 전파 실태 3개 지열 교육기관서 40여개국 전문가 양성 │레이캬비크 이도운특파원│아이슬란드는 지난 30여년간 축적한 지열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교육하는 데도 매우 적극적이다. 아이슬란드는 1975년 케냐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독일,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헝가리, 지부티 등 10여개 국가에서 지열 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지열 테크놀로지는 아이슬란드의 주요 수출 산업이다. 아이슬란드에는 3개의 대표적인 지열 교육기관이 있다. 유엔대학 지열 훈련 프로그램(UNU-GTP)과 RES(School of Renewable Energy Science), REYST이다. 지난달 16일 아침 방문한 UNU-GTP는 아이슬란드 국가에너지기구(NEA) 청사의 1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프로그램 소장인 잉그바르 프리드라이프슨 박사는 “개발도상국 가운데 지열 자원과 개발 경험이 있는 국가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다.”면서 “자국의 지열 데이터를 이곳으로 가져와 화학적,지질학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도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1975년 설립된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지열 전문가는 43개국에서 402명이다. 중국인이 70명으로 가장 많고, 케냐 42명, 필리핀 31명, 엘살바도르 27명,에티오피아 26명 등의 순서다. 프리드라이프슨 소장은 올해 북한의 지열 전문가도 이 프로그램에 초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가 이미 두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 지열 자원을 탐색하고 전문가들과도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UNU-GTP의 성공에 자극받아 탄생한 것이 RES이다. 아이슬란드 북부 아쿠레이리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UNU-GTP에 들어갈 수 없는 선진국 학생들이 입학하는 대학원 과정이다. 미국과 핀란드 등 유럽 출신 학생들이 많다. 이 학교의 안뵤른 올라프슨 국제담당관은 “지난해 서울대 학생 몇 명이 단기 연수를 하고 갔다.”면서 “이들이 매우 우수해 한국 학생들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화산활동이 계속돼 지열 자원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아쿠레이리 지역에 자리잡은 것이 큰 이점 가운데 하나라고 올라프슨 담당관은 말했다.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레이캬비크 에너지도 아이슬란드대학, 레이캬비크 대학과 연계한 석사학위 프로그램 REYST를 지난해 만들었다. dawn@seoul.co.kr ■ 지열 활용 시스템은 국가에너지기구가 중심 조직 지하5000m 개발도 진행중 │레이캬비크 이도운특파원│아이슬란드는 21세기형 에너지 ‘대국’이다. 국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81%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비율이 높다. 아이슬란드의 주요 에너지원은 지열로 66%를 차지한다. 난방의 88%, 전기 생산의 30%를 지열이 담당한다. 나머지 난방과 전기는 대부분 수력발전에서 나온다. 아이슬란드의 산업·에너지·환경·외교 부처와 국가에너지기구(NEA), 레이캬비크에너지, 아이슬란드대학 등 주요 기관은 지열 개발 및 수출을 위해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NEA가 아이슬란드의 지열 자원 평가, 개발 및 대외협력 등을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중심 조직이다. NEA의 지열 전문가인 요나스 케틸슨 박사는 아이슬란드의 지열 자원이 기본적으로는 지질 환경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대륙의 판(板)과 아메리카 대륙의 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따라서 지각이 불안정하고, 화산활동이 활발해 지열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발달된 지열 기술은 단순히 자연적인 조건 때문이 아니라 부단한 연구, 개발에서 나온 것이라고 케틸슨 박사는 강조했다. 케틸슨 박사는 그런 사례로 현재 레이캬네스 지역에서 진행중인 심저개발 프로젝트 (IDDP·Iceland Deep Drilling Project)를 꼽았다. 이 프로젝트는 마그마와 가까운 지하 5000m까지 파고 들어가 섭씨 400~600도에 이르는 초임계수(Supercritical Stream)를 이용하는 것이다. 고온, 고압의 초임계수는 에너지 효율성이 커서 기존 지열발전소의 10배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케틸슨 박사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아이슬란드는 ‘유럽의 쿠웨이트’가 될 수도 있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풍부한 에너지는 낭비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달 방문한 아이슬란드는 한겨울이었고, 금융위기 때문에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기였다. 그러나 레이캬비크 주택가에서는 창문을 활짝 열어둔 집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120~160㎡ 주택의 한달 난방비는 약 3000크로나 정도다. 레이캬비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 한병을 시키면 3000크로나가 나온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정부는 잉여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도 적극적이다. 알코아를 비롯해 전력 사용이 많은 알루미늄 회사들이 아이슬란드에서 공장을 가동중이다. dawn@seoul.co.kr
  • 디자인에 깜짝 약자 배려에 또 깜짝

    디자인에 깜짝 약자 배려에 또 깜짝

    지하철역 화장실이 ‘명품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여성전용 파우더룸, 높낮이가 다른 세면대, 가족전용 화장실 등을 설치해 깨끗하고 격조 높은 특급호텔 화장실을 연상시킬 정도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외국인 관광객이 들러도 부끄럽지 않고, 되레 ‘한국의 화장실’이 놀랍다고 자국에 전할 만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외국인관광객도 감탄할 정도로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여의나루역 등 30개역의 화장실이 품격을 높여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올해도 28곳 지하철역 화장실을 여성과 어린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다. 그동안 낡고 지저분한 위생 시설, 턱없이 부족했던 여성화장실, 남녀 구분 없는 장애인화장실 등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에 나섰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이번 공사를 통해 여성화장실의 면적과 변기의 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간이 화장대)을 설치했다. 특히 여성의 안전관련 시설도 대폭 늘렸다. 여성화장실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화장실 조명을 200룩스 이상으로 높였다. 화장실 입구에는 사적인 공간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장애인 화장실을 남성·여성용으로 구분하고 모든 장애인 화장실에는 비데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잠실역과 강남역, 봉천역 등 20개역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운영)도 지난해 여의나루역 등 모두 18개역 화장실을 명품 공간으로 꾸몄다. ●국내 최초 가족전용 다목적화장실 도시철도공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여성화장실의 변기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과 아기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승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전용 다목적 화장실’도 만들었다. 이 화장실에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소형 변기와 샤워시설, 기저귀 교환대, 세면대 등이 있어 간단하게 유아를 씻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포공항역의 입구에는 마치 호텔 로비를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격조 높게 장식을 했다. 모든 지하철역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나도록 했다. 또 사계절 온수를 제공하고, 좌변기 옆 손잡이 설치, 화장실 칸막이 틈새 보완, 인테리어 교체 등으로 이용의 편리성도 함께 높였다. 도시철도공사는 화장실 이용혼잡도 등을 조사하고 분석해 이용객이 많은 순서대로 매년 8개 지하철역의 화장실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호텔 맞아요?”…전세계 이색호텔 베스트

    “호텔 맞아요?”…전세계 이색호텔 베스트

    교도소, 관, 하수관 등 평소에는 절대 잠자고 싶지 않은 장소를 직접 찾아 묵는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관광객들이 찾는 전 세계의 이색 호텔을 (The World Weirdest Hotels) 선정해 발표했다. 대부분의 호텔은 ‘호텔’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정도의 외관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독특하고 이색적인 테마로 이용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이상한 호텔’ 리스트에서 외관상 가장 눈길을 끌었던 호텔은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호텔. 거대한 개 형상을 한 이 호텔은 전기톱 예술가가 특별 제작했다. 내부의 길이는 3m 정도로 침대 및 다른 가구가 배치돼 있다. 두번째로 ‘이상한 호텔’로 선정된 네덜란드 할린전의 이 호텔은 필히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 이용해야 하겠다. 크레인을 타고 아찔한 높이까지 올라가 하룻밤을 묵어야 하기 때문.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최신식 스위스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사방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네덜란드에 위한 우주선 같은 ‘캡슐 호텔’은 다른 호텔에 비해 허름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부실하다고 평가하면 오산이다. 원래는 기름 삭구장비로 이용됐던 만큼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호텔 관계자는 “이 호텔은 어떤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호주의 ‘감옥 호텔’ 역시 이색적인 경험을 갈망하는 관광객들이 빼놓을 수 없는 호텔이다. 특히 이 호텔은 과거 진짜 감옥으로 설립돼 이용됐기 때문에 투숙객들은 “그 어떤 ‘감옥호텔’보다 더 사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죽으면 평생 잠드는 관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면 베를린에 위치한 이 호텔을 경험해봐야겠다. 이용객들은 좁은 관속에 들어가 불편한 잠을 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하지만 이 호텔을 찾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동화 속 신비로운 거울 방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 찾는 베를린의 한 호텔이 ‘이상한 호텔’ 리스트에 포함됐다. 사방이 모두 거울로 이뤄져 있는 이 방은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신비롭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하수관 호텔도 ‘이상한 호텔’ 리스트에 포함됐다. 과거 하수관으로 이용됐던 이 거대한 콘크리트 관은 특별 보수로 청결하면서도 편리함을 갖춘 다용도 호텔로 변신했다. 호텔 관계자는 “많은 사람의 우려와는 달리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깨끗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야생초 이야기] 앉은부채

    [야생초 이야기] 앉은부채

    미국발 금융위기가 급기야는 이 머나먼 한국 땅의 경제도 꽁꽁 얼려놓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사상 유례 없는 청년 실업자 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더러는 그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엠에프보다 더 춥고 긴 겨울이라고 한다. 이곳 지리산에는 지난 11월 말부터 높은 능선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온 산이 이불처럼 눈에 덮여 있다. 등산로엔 간간히 겨울 산행객이 지나긴 하지만 골짜기엔 고라니나 산토끼 같은 짐승 자국밖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적막만이 눈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간간히 들려오는 박새나 오목눈이 같은 새소리도 오히려 그 적막을 거들 뿐이다. 나무나 풀들도 고요히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나뭇가지에 꽃눈이나 잎눈이 새봄을 기약하며 맺혀 있긴 하나 아직 눈을 틔우기엔 너무도 이르다. 마른 풀잎들은 지난여름 혹은 가을에 뽑아 올렸던 꽃대궁들로 지난날의 영화를 아스라이 떠올리고 있다. 해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살아 있는 꽃을 이 겨울산에서 찾아본다는 것은 난망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눈 속에 피어 있는 꽃이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바람이 그리 매섭지 않은 골짜기, 물기가 촉촉한 비탈엔 제 스스로 눈을 녹이며 고개를 내미는 꽃이 있다. ‘앉은부채’가 그것이다. 이 식물은 뿌리에 저장해놓은 녹말을 분해하며 열을 내뿜어 저를 덮고 있는 언 땅과 눈을 녹이며 자라나 꽃을 피운다. 보통은 이르면 2월 중순 넘어서 3월, 4월에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지만, 성질 급한 놈은 이렇게 늦은 1월이나 이른 2월에도 더러 만날 수 있다. 앉은부채의 꽃은 불염포라 불리우는 휘장을 두르고 그 안에 숨어 있다. ‘불염’이라 함은 부처의 후광을 둘러싸고 있는 불꽃 모양을 이른다. 꽃을 싸고 있는 계란 모양의 잎새를 ‘포’라고 하는데 이 앉은부채의 꽃을 둘러싸고 있는 그것이 부처를 두르고 있는 불염과 같으니 불염포(佛焰苞)라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꽃의 이름은 ‘앉은부채’가 아니라 ‘앉은부처’이어야 옳다. 발음이 와전되어 고착한 것이리라. 아닌 게 아니라 그 불염포 안을 들여다보면 부처의 머리와 같은 꽃차례가 나타난다. 꽃이라 해서 모두 아름답거나 화려하거나 앙증맞진 않다. 이 꽃은 그렇듯 일반적인 꽃과 다르다. 화려한 꽃잎도 꽃받침도 없다. 그러나 분명 꽃이다. 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잠시 바꿔야 한다. 둥근 구슬 모양의 꽃대에 암술과 수술이 노랗게 박혀 있을 뿐이다. 꽃이 식물의 생식기관이라면 이 암술 수술이면 꽃에겐 충분하지 않은가? 꽃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 향기로워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이기적인 판단이 작용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기 꽃가루를 자기가 받게 될 것을 염려하여 암술부터 발육하고 암술이 제 기능을 다하면 그 다음에 수술이 발육한다는 것이다. 오랜 진화의 결과 체득한 지혜라고 하겠다. 어찌 꽃을 미추라는 기준으로만 바라볼 것인가? 이 앉은부채는 무엇보다 냄새가 썩 좋지 않다. 그래서 서양에선 스컹크 양배추(skunk cabbage)라 부른단다. 그러나 그 냄새로 하여 딱정벌레와 같은 벌레들이 모여들게 되고 벌도 나비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추운 겨울에 꽃가루받이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앉은부채가 스스로 열을 내다보니 그 온기를 좇아 곤충들이 꾀기도 할 것이다. 만화방창 꽃들이 세상을 가득 채운 봄날에 꽃 같지도 않은 이 꽃을 벌, 나비가 찾아나 줄 것인가? 그러니 일찌감치 눈 속에 피어, 향기 아닌 썩은 냄새라도 피워 곤충을 모아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지혜가 예사롭지 않다. 하등식물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닌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냄새나는 방귀쟁이 동물 스컹크 이름을 붙여주었으나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갸륵한 식물에게 부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현상만 바라보는 얕은 서구적 사고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부처라는 이름으로 거룩하게 앉아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는, 열악한 외적 조건만을 탓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예쁘고 화려해야 다 꽃이 아니듯 사람도 그렇지 않겠는가? 극한의 조건 속에서도 제 스스로 열을 내어 땅을 뚫고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앉은부채를 본다. 벌, 나비가 없는 추위 속에서도 강인한 제 유전자를 천손만대에 이어가려는 눈물겨운 의지를 읽는다. 사람이 이 꽃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사람일진대. 어찌 보면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그것도 이 앉은부채가 피어 봄을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봄을 알려주는 꽃이 아니라 봄을 불러오는 꽃이다. 우리 인간 세상의 봄도 그러하리라 생각해 본다. 모질고 혹독한 시기를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훈훈해지고 더 살 만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작으면 작은 대로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생명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며 스스로를 꽃 피우는 일이 저 꽃에게나 사람에게나 다를 바가 없다. 워낙 추운 날씨에도 피어 그렇지 그렇게 보기 드문 꽃은 아니다. 자료를 보면 전남, 강원, 경기, 함남 지방에 분포한다고 하나 여러 가지 종류가 다양하게 전국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색깔도 다양하여 순노랑색을 띄는 것도 있고 자주빛깔을 띄는 것도 있다. 이 앉은부채는 이렇게 일찍 피었다가 져가면서 잎이 피어나게 되는데 그 잎은 30~40cm 정도로 넓게 퍼져 자란다(반대로 ‘애기앉은부채’는 잎이 먼저 피어 다 자란 후 6~7월에 핀다). 앉은부채 잎은 나물로도 식용하며 진정제, 이뇨제 등의 약재로도 쓰인다 하니 인간에게도 이로운 식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뿌리에는 독성이 있다. 천남성과 식물이 대개 그렇다. 저도 스스로를 지킬 무기는 있어야 하겠지. 하지만 이 독성을 약재로 사용하는 처방도 있어서 앉은부채를 채취하는 손길이 많아져 지켜보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글 복효근 시인
  • 진정한 연탄불 돼지갈비 ‘우성갈비’

    진정한 연탄불 돼지갈비 ‘우성갈비’

    서울 중구 약수역 주변은 연탄불에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많은 고기집 중에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갈비. 허름한 건물 외벽을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여타 고기집과는 다른 푸근한 느낌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의 주메뉴는 돼지갈비. 돼지 냄새를 없애려고 양념을 많이하는 탓에 달고 짠 일반 돼지갈비와는 달리 상당히 담백한 첫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두툼하게 썬 고기들은 씹는 맛을 더해준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연탄불 주위에 둘러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고기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추운 겨울, 연탄불 고기와 소주 한잔으로 지친 하루를 마무리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위스 연구팀 “남녀 겨드랑이 냄새 달라”

    스위스 연구팀 “남녀 겨드랑이 냄새 달라”

    남자와 여자의 겨드랑이 냄새는 서로 다르다? 남자 겨드랑이에서는 톡 쏘는 치즈냄새가, 여자의 겨드랑이에서는 양파와 자몽냄새가 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안 스타르겐맨 박사가 이끄는 스위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흘린 땀 냄새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겨드랑이의 냄새가 뚜렷하게 차이 났다고 과학저널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은 남성 실험자 25명과 여성 실험자 24명에게 깨끗하게 씻고 몸에 데오드란트를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해 실험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했다. 이어 실험자들에게 15분 동안 사우나에 들어가거나 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땀을 흘리도록 한 뒤 겨드랑이의 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남성의 겨드랑이 땀에서는 톡 쏘는 치즈 냄새가 그리고 여성의 겨드랑이 땀에서는 양파나 자몽의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남성의 땀에서는 무취의 지방산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것이 겨드랑이의 박테리아를 만나 노출되면서 치즈에서 풍기는 냄새와 비슷해졌다. 여성에게는 무취의 유황 화합물의 높은 양이 포함돼 있어 보통 ‘양파’ 냄새 비슷하게 난다고 알려진 물질인 ‘티올’이라는 화학물질로 변형된 뒤 양파와 자몽 비슷한 냄새가 났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들의 암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남성의 겨드랑이 체취가 더 고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의 암내가 더욱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카디프 대학교 팀 제이콥 교수 등 일부 과학자들은 땀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환경을 갖는지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에 이번에 얻은 실험결과가 스위스 사람들 외에도 보편적으로 해당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ABC 방송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호주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곤충이 숫자를 세는 지각능력이 있다고 밝혀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비전사이언스 ARC센터 연구팀은 “벌이 기본적으로 숫자를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 숫자 2와 3의 점으로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 4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최신호에서 주장했다. 그동안 비둘기, 앵무새, 쥐, 원숭이 등 동물들이 기본적인 수학적 능력이 있다는 것은 증명 됐지만 곤충이 숫자를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은 발표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벌에게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연습시켰고 2개와 3개의 점을 구분하고 나아가 4개의 점까지도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용 벌에게 미로의 출입구에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보여주고 날개 한 뒤 미로의 갈림길에서 이전의 선택한 패턴을 기억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답을 맞히면 설탕물을 보상으로 줬다. 연구팀은 벌에게 또 다른 힌트가 될 수 있는 색깔이나 냄새 등 다른 영향들에 대해 철저히 제한했고 그 결과 벌들은 놀랍게도 숫자 2와 3 그리고 4까지도 구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사오우 장 박사는 “곤충들에게서 이러한 능력이 찾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물과 사람, 곤충의 경계선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러한 벌들의 수적 구분능력은 그들이 벌집에서 수천km 떨어진 꽃에서 좋은 꽃가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정한 연탄불 돼지갈비 ‘우성갈비’

    서울 중구 약수역 주변은 연탄불에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많은 고기집 중에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갈비. 허름한 건물 외벽을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여타 고기집과는 다른 푸근한 느낌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의 주메뉴는 돼지갈비. 돼지 냄새를 없애려고 양념을 많이하는 탓에 달고 짠 일반 돼지갈비와는 달리 상당히 담백한 첫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두툼하게 썬 고기들은 씹는 맛을 더해준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연탄불 주위에 둘러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고기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추운 겨울, 연탄불 고기와 소주 한잔으로 지친 하루를 마무리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영화 속 첨단장비, 30년 안에 현실화”

    “영화 속 첨단장비, 30년 안에 현실화”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기상천외한 장비들이 30년 안에 현실화 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학전문매거진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30년 이내에 현실화 될 첨단장비 10’(a list of the top ten gadgets which could become reality by 2039)목록을 발표했다. 이 매거진이 발표한 목록에는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 등에 등장했던 최첨단 장비 및 도구 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영화 ‘해리포터’의 투명 망토와 ‘스파이더 맨’에 등장했던 초강력 끈끈이 등이 올라 있으며 이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개발 단계를 거쳐 완성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명 망토는 빛의 흐름을 왜곡시킴으로서 착시를 일으키는 특수 천의 발명으로 가능해졌으며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초강력 끈끈이는 도마뱀붙이라는 동물의 발에서 추출한 특수 물질로 만들어져 장갑이나 부츠 등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제트 팩’(Jet Pack)도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30년 이내에 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제트 팩의 대중화로 많은 사람들이 보다 독특하고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0년대에 영화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방향제나 냄새가 나는 물질을 사용했던 극장 ‘스멜오비전’(smell o vision)을 모델로 한 장비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장비는 스크린이나 TV 속 장면에 따라 각기 다른 냄새를 풍기게끔 제작된 기계로 원하는 냄새의 농도와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영상 시청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영화 ‘스타 트랙’에 등장했던 ‘핸드헬드 힐링머신’(Handheld healing machine)과 배터리가 필요 없는 휴대폰 등이 30년 이내에 대중화 될 첨단 기기로 뽑혔다. 뉴사이언티스트는 “30년 이내에 개발될 이러한 기기들은 현재의 휴대폰이나 인터넷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우성 “결혼해서 아들 낳고 싶다”

    정우성 “결혼해서 아들 낳고 싶다”

    배우 정우성이 “결혼하면 딸 보다 아들을 낳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로망 정우성은 23일 방송되는 온스타일 ‘정우성의 프로젝트 J’에 출연해“아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다.”고 깜짝고백했다. 정우성은 “결혼 적령기가 지났으니 저녁에 집에 혼자 있을 때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지금을 돌이켜봤을 때 결혼을 포함해서 이 시기에 해야 했던 일들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그래서 과연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결혼관에 대해 털어놓았다. 특히 정우성은 ‘정우성의 프로젝트 J’ 촬영 중 “예쁜 아기를 낳고 싶어서라도 결혼은 하고 싶다”며 “예쁜 딸을 키우고 싶지만 나중에 시집보낼 때 너무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그냥 아들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우성은 실제 신혼부부의 집에서 광고 촬영을 하며 아기자기한 신혼집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청첩장이나 가족사진을 살펴보는 등 집안 곳곳을 구경하며 신혼부부의 ‘깨소금’ 냄새에 호기심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우성과 박중훈의 유쾌한 만남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정우성은 “신인배우 때 영화 ‘게임의 법칙’을 촬영 중인 박중훈과 처음 인사를 했다”며 “그때 선배는 ‘또 한 명의 왔다가는 그냥 그런 신인배우’라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고 첫만남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정우성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는 tvN ‘정우성의 프로젝트 J’는 23일과 30일 2주일에 걸쳐 밤 12시 방송된다. 사진 = 조선희 포토그래퍼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지난 19일 아침 그녀는 남편의 출근 준비를 위해 작업복을 다리고 소지품을 챙겼다.그러고는 남편의 지갑을 열었다.요며칠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것이 혹시 용돈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싶어 용돈이라도 넣어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갑을 연 그녀는 왈칵 감정이 복받쳐올라왔다.그 속에서 나온 ‘하얀 종이’ 때문이었다.  21일 그녀는 ‘몽몽이’란 ID로 포털 다음의 ‘아고라-포토즐’ 코너에 심금을 울리는 사연을 올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사롭게 했다.  지갑 속 하얀 종이는 “알고 보니 A4용지에 프린트한 가짜수표였다.”“누가 이런 장난을….”이라며 처음에 피식 웃었던 몽몽이는 남편이 직접 200,000,000(2억)이라는 숫자를 써넣은 걸 알아차리곤 그만 심경이 달라졌다.  몽몽이는 “같이 사는 동안 맘껏 누려보지도 못하고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고생만 한 남편,적은 용돈에도 늘 고마워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가짜수표를 신주단지 모시듯 구겨지지 않게 지갑 안에 고이 넣고 다니며 진짜인 양 마음 뿌듯해 했을 남편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을 이었다.이후 몽몽이는 약간의 돈을 지갑에 넣어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 수표’에 담겨 있는 따뜻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작은 일에 감사하며 부부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줘 감동했다는 반응이었다.  ‘불량토끼’는 “봉급 생활자들의 애환이 느껴져서인지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돈다.”며 “행복하게 살라.”고 말했다.  네티즌 ‘아자소’도 “사람 냄새가 나는 것같아 정말 좋다.”고 말한 뒤 “지금 같은 어려운 시절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내 마누라도 몽몽이님처럼 사랑스런 여자”라고 덧붙였다.  ‘greenday’라는 ID의 네티즌은 “두분은 20억,아니 2000억을 주고도 결코 살 수 없는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져 있는 가족같다.”고 부러워했다.  이와 함께 수표 위조는 범법 행위라며 질타하는 내용도 간혹 있었지만 “사용할 목적이 없었으므로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반박에 부딪혔다.  한편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22일 오후 3시 현재 35만의 조회수와 4300건에 달하는 추천수가 기록됐으며,9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붙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몽몽이는 본인 글 본문에 추가로 “많은 분이 저희를 응원해주고 용기와 힘을 줘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적어넣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다음 아고라 ‘몽몽이’ 글 바로가기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음주측정기 영하 5도에선 먹통? ☞‘소주1병 무료’ 제재 검토 ☞“KT-SKT 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어?” ☞윤종훈 회계사 “삽질예산 줄여 교육에” ☞치맛바람이 공직에 미친 영향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81번 버스 안의 그녀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철거민을 물리력으로 누르려던 경찰의 강경진압이 대형참사를 빚었다.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한다. ●오전 6시 정각 서울 용산 4 재개발 구역 상가 세입자 및 전국철거민연합회원 등 40명이 기습 농성을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6시 정각. 건물 옥상은 경찰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살수차 3대가 옥상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가운데 기동타격대가 진압작전에 나섰다. ●6시25분 철거민들 사이에 골리앗으로 통하는 망루에서도 불길이 보였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내던지고 몸에 불을 붙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6시45분 경찰의 본격적인 강제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10t짜리 기중기가 건물 옥상으로 컨테이너 박스 두 개를 올렸다. 안에서 경찰 특공대 13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철거민들이 있던 망루 진입을 시도했다. 손에는 절단기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농성자들은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다. 길 건너편에 있던 목격자 A씨는 “경찰이 두 번째 컨테이너를 옥상으로 끌어 올리고 얼마 뒤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살수차가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6시50분 망루에는 불길이 더 강하게 치솟고 있었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입을 온몸으로 저항했다. 의식을 잃은 농성자 한 명이 경찰에 끌려 1층으로 내려왔다. ●7시10분 불은 순식간에 건물 3층까지 옮겨 붙었다. 철거민들은 시너를 뿌리며 저항했다. “망루에 들어서니 시너 냄새가 확 끼쳤다. 망루 왼쪽에는 소방호스로 뿌린 물이 바닥에 흥건했고 오른쪽에는 시너가 뿌려져 있었다. 어느 순간 파란 불이 화르르 타면서 밀려왔다.” 용역회사 직원들과 함께 1층에서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진입하던 경찰특공대 박모(38)씨의 말이다. ●7시17분 망루 외벽이 뚫리고 특공대가 진입했다. 철거민 4명은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제 그만 내려와라. 더 이상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7시30분 5m 높이의 망루는 철거민들이 옮겨놓은 시너 70여통 등 휘발성 물질에 불길이 번지면서 1분 만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4층에 남아 있던 철거민 3명은 불길을 피해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점차 불길이 다가오자 지모(40)씨가 난간에 3~4분간 매달려 있다 떨어지기도 했다. 건물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철거민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죽는다. 이 나쁜 놈들아 다 죽여라.”며 오열했다. 이 무렵 경찰 무전기에서는 “컨테이너에서 내린 대원들 살아 있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7시45분 옥상에 끝까지 남아 있던 농성자 3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8시 화재는 완전진화됐다. 하지만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 등이 숨진 뒤였다. 컨테이너에서 경찰특공대원 1명이 떨어졌다는 무전도 들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두고 경찰과 철거민의 진술이 엇갈린다. 경찰은 시위대가 시너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불이 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철거민 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 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고 말했다.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이씨의 부인이 전했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아비규환 현장 이모저모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아비규환 현장 이모저모

    20일 새벽 서울 용산로2가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망루가 올려진 4층 건물 옥상은 시커먼 연기와 지옥 같은 화염으로 뒤덮였고 살수차는 사방에서 물을 뿜어댔다. 시너 냄새는 1층까지 코를 찔렀다.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농성 중이던 철거민 1명이 경찰들을 향해 다급하게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화재는 1시간여 만에 진압됐으나 날이 밝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은 창문 70여개가 온통 깨진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계단 쪽 창문은 화염병 투척으로 시커멓게 그을렸고 옥상엔 붕괴된 망루를 지탱하던 슬레이트만 아슬아슬하게 건물 위에 걸쳐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시체 6구가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3구는 경찰 헬멧, 지문, 주민등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고, 나머지는 유전자 감식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와중에 살아남은 부상자들은 용산중앙대병원과 흑석동중앙대병원, 순천향대병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원은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중대 용산병원으로 옮겨진 시위대 이충연(37)씨 부인은 “건물 건너편에서 맥주집을 하는데 시아버지와 남편이 현장에서 후송됐다. 시아버지는 행방불명이라 병원을 쥐잡듯 뒤졌는데도 경찰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소리치며 헤맸다. 부상한 김명숙(45·여)씨도 “건물 밖에서 지켜보다 위기일발이라 도와주려고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우리를 막고 발걸고 넘어뜨리고 군홧발로 찼다. 사람들이 안에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울음을 터뜨렸다. 현장을 지켰던 경찰 박모(38)씨는 동료 김남훈 경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친구가 시너 냄새가 너무 독해 못올라 가겠다고 했는데 재촉해서 올라간 게 결국 못내려 왔다. 그게 마지막이다.”고 울먹였다. 전국철거민연합은 이날 오후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폭력진압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유족과 철거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남경남(55) 전 의장은 “경찰이 토끼몰이 식으로 위 아래서 밀고 들어오니까 망루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2차로 경찰들이 몰려왔는데 그러자마자 불이 났다.”고 말했다. 흥분한 철거민 20여명은 이날 오후 사고 수습이 이뤄지는 동안 경찰과 간헐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저녁 7시쯤부터는 민주노총, 진보신당, 사회당 및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 1000여명이 현장 앞에서 촛불시위를 열고 ‘MB정권, 살인경찰은 물러나라.’며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한때 서울역 방향으로 진격을 시도하며 경찰과 부분적으로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14개 중대 800여명을 동원해 시위대를 저지했고 9시쯤 용산역 앞 4거리 부근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남은 200여명은 명동 롯데백화점 근처까지 시위를 이어갔고 백병원 근처에서 30여명이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여 일부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넉넉한 실내공간… 스포티한 주행 느낌

    넉넉한 실내공간… 스포티한 주행 느낌

    ‘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의 야심작이다. GM그룹의 전 세계적 기술 및 디자인 역량이 결집된 첫 ‘글로벌 카’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GM대우차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혁신적 노력이 엿보인다. 첫인상부터 예상 밖이다. 크기는 ‘준중형’이라는 어감을 월등히 넘어선다. 현대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보다 길이가 7∼9㎝ 남짓 길다. 실내는 4∼5명이 충분히 앉을 정도로 넉넉하다. 특히 차량 좌우측 옆면을 감싸고 올라가는 대형 전조등은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혼다 어코드의 냄새도 풍긴다. 차량 휠과 휠하우징을 돌출되게 디자인해 볼륨감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두툼한 핸들도 그립감이 좋다. 스마트키 방식도 편하다. 시동을 걸고자 키를 꽂을 필요가 없이 버튼만 누르면 된다. 주머니에 키만 넣고 있으면 그냥 차문을 열고 탈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나 시트 질감도 뛰어나다. 대시보드와 기어박스는 유럽산 중소형차의 느낌을 준다. 주유구도 밖에서 눌러 열 수 있고 트렁크에서 내린 짐을 바닥에 내려놓기 좋도록 별도의 조명이 비춰지는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운전감도 괜찮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변속이 빨리 되면서 스포티한 주행 느낌을 준다. 6단 자동변속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시 외부 소음도 적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6단 변속기가 낮은 마력과 토크의 1600㏄ 엔진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듯하다. 초반 가속은 느리며 급가속시 소리가 다소 요란하다. 유럽에서 튜닝한 딱딱한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링은 무척 훌륭한 반면 노면의 충격이 전해지는 단점도 있다. ℓ당 13㎞의 연비도 준중형차로서 조금 부족하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출시 두달 만에 판매가 9배나 급증하는 등 GM대우의 ‘효자 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1155만~1770만원으로 경쟁 차종에 견줘 ‘착한’ 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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