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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에 글 하나 썼더니 100달러가…⑥

    블로그에 글 하나 썼더니 100달러가…⑥

    “저는 미국에서 성공한 블로거도 아니고, 수익도 변변찮은데….”  인터넷에서는 영어가 가장 경쟁력 있는 언어다 보니 광고 등으로 어마어마한 액수를 벌어들이는 파워블로거들도 압도적으로 미국인이 많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시리즈를 위해 명성과 수익 면에서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많은 이들과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인터뷰를 하기 어렵다는 답장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뉴욕에서 어렵게 연락이 닿은 고수민(38)씨는 본인 스스로 파워블로거가 아닌 듯하다고 했지만 이미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라 불리는 블로그 세상에서는 유명인이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ko.usmlelibrary.com)’란 블로그를 2007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고씨는 “미국 파워블로거들은 광고의뢰 같은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않거나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면 이메일을 아예 안 보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메일이 오고 바쁘겠어요.”라며 기자를 위로했다.  고씨처럼 의사 블로거로 맥루머스닷컴(MacRumors.com)을 운영했던 아널드 김은 1년 전 아예 내과 의사직을 그만두고 블로거로 전업했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아널드 김은 최근 개인 블로그에 “지난 1년간 매우 바빴으며 의사를 그만둔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웹사이트 편집과 프로그램을 도와줄 두 사람을 새로 고용해 앞으로는 이메일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씨는 현재 뉴욕시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부속 몬티피오레 의료 센터 재활의학과 전공의 3년차로 근무 중이다. 흔히 레지던트라 불리는 전공의 과정은 많은 의학 드라마에서 희화화해 즐겨 다루는, 대부분 의사가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고 입을 모으는 때다. 하지만 고씨는 이 전공의 과정만 세 번째 밟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00년부터 미국 의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2005년에 미국으로 이주했어요. 미국행을 준비하는 의사들을 위한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는데 인기가 많았죠. 덕분에 미국 의사 고시 준비학원에서 강의하게 됐고 이때 자료를 활용할 생각을 못했는데 아는 선배가 블로그에 올리라고 하더군요.”라고 설명했다. ●블로그로 한 달 최고 1700달러 광고수입 올려  고씨는 “블로그를 소개한 선배가 ‘인기만 있으면 한 달에 몇백 만원은 쉽게 번다.’라며 꼬였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2007년 인터넷에서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에 관한 논쟁과 월드컵의 인기로 블로그에 관련 글을 썼다가 광고 수익으로 한 달에 500만 원을 번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고씨가 블로그를 1년 반 이상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소통의 즐거움’이었다. 정보를 주고 사람들로부터 댓글과 같은 피드백을 받는 보람 때문에 블로그에 180개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부수적으로 돈을 버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고씨는 자세하게 그간 수입 내역도 설명했다.  2007년 11월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 방문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는데 12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화면에 노출되면서 하루 방문자가 10만, 20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글 하나를 썼는데 10만 명이 읽었고, 다음날 블로그에 달린 구글 애드센스 계좌에 100불이 생겼더라고요. ‘별일이 다 있네!’라고 생각했죠.”  애드센스란 구글이 만든 광고 프로그램으로 웹 사이트 방문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 게시자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구글이 웹 사이트 제작자와 나눠 갖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씨는 지난해 1월에는 최고 1700달러(한화 약 210만 원)짜리 수표를 구글로부터 받았다. 한국의 출판사로부터 책을 내자는 제의도 쏟아졌다.  고씨가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쓸 때 평균 투자하는 시간은 6시간이다. 의학 관련 포스팅을 할 때는 특히 조심스러워서 관련 논문 등을 꼼꼼하게 찾아 점검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점점 줄었고 1년 전 부터는 일주일에 평균 한편씩 블로그에 쓰고 있다. 비례해서 광고 수익도 줄었다. 지난해 2월에는 700달러로 수입이 반으로 줄었고, 3월에는 400달러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한 달 평균 400달러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다가 지난 5월에는 40~50달러로 확 줄어들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 제공한 글로 블로그 인기 끌어  고씨가 블로그에 쓰는 글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미국에서의 의사생활, 영어공부, 자동차다.  처음 고씨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의사 블로거가 몇 명 없었지만 지금은 몇십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양깡’이란 필명으로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 양광모씨가 의사 블로거의 시조 격인데, 양씨는 ‘닥블(docblog.kr)’이란 의사들의 그룹 블로그도 만들었다. 물론 고씨도 닥블에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의사들이 블로그 세계에 뛰어들도록 독려하는 양씨는 의사 블로거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조하고 있는데, 고씨도 양깡의 주장에 동의한다.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한 의사의 ‘유도를 해서 허리 통증을 이겼다.’라는 블로그 내용이 올라 인기를 끈 적이 있어요. 이처럼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을 의사들이 인터넷에 쓰면 국민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고씨가 미국에서 의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 환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점점 모순된 한국의 의료제도가 눈에 들어왔다.  의대에 다닐 때 교수가 절대 알려주지 않았던, 개업의가 사채를 쓰고 링거와 물리치료로 먹고 살며 대학병원은 장례식장과 주차장, 매점으로 돈을 버는 현실이 그를 미국으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미국이라고 해서 의사들의 현실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한국과는 제공하는 의료의 질이 다른 만큼 많은 환자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국보다 의사의 수입이 높지는 않다.  한국에서 개인병원 부원장으로 있다가 미국에 온 고씨는 미주리주에서 내과 전공의로 1년 6개월, 뉴욕에서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3년 과정을 마치고 올해 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 후에는 미주리주의 병원에서 일할 예정이다.  바쁜 전공의 과정과 병행한 블로그 활동으로 지난해 말에는 다음에서 주는 블로그 기자상도 받았다. 상금은 기부금으로 쓰였다. ●악플 때문에 정치적으론 중립적인 글만 써  블로그계의 스타인 파워블로그들에게는 ‘악플’이 숙명적으로 따른다. 고씨는 지난해 1월 미국의 의료제도에 관한 글을 쓰면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미국 의료제도가 하도 ‘지옥’이라고 하기에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자 글을 썼어요. 미국 의료제도를 지지하는 입장이 아닌데 졸지에 옹호하는 사람으로 매도되더군요.”  고씨는 좋아하는 차에 비유해 한국과 미국의 의료제도를 비교했다.  미국의 의료 제도에 쓰이는 비용은 에쿠스급에 서비스는 그랜저급이라면 한국은 엑센트급의 돈을 들이고 아반테급 서비스를 받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이제 누적된 모순이 한계에 달한만큼 아반테급의 돈을 들여서 아반테급의 서비스를 받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악플은 지울 용기가 나지 않아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제는 광우병이나 한국 의료제도의 모순을 지적하는 정치적인 글들은 중립적으로 쓰려고 한다. 대신 하고 싶은 말들은 모아서 책으로 낼 생각이다. 조만간 고씨의 이름으로 ‘우직하게 제대로 영어공부하기(가제)’란 책이 출간된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라왔던 독자들의 댓글과 수기 등도 반영된 ‘소통’의 결과물이다.  의사 블로거의 가장 큰 장벽은 시간이다.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하기도 어려운데 일일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레지던트로 바쁜 고씨 역시 가족과의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도 블로그 활동이 알려지면서 일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줄까 봐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덕분에 최근 있었던 수련 중 전기진단학 일제고사에서 전미 재활학과 의사 중 3등이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환자들에게 ‘도둑놈’ 소리 안 듣고 신나게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고수민씨. 앞으로도 그의 정열적인 블로그에서 계속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서울신문 뉴욕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19살에 미국가서 유력일간지 기자로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블로그도 뭉쳐야 산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100년 신문사의 승부수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⑤ 접시닦이가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들다
  • [임정 90주년-발자취 되밟다] (하) 답사 이후의 과제

    [임정 90주년-발자취 되밟다] (하) 답사 이후의 과제

    │충칭(중국) 박록삼특파원│2009년은 항일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에서 의미있는 해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꼬박 100주년이 되며, 3·1만세운동으로 민족의 기개를 떨친 것과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90주년이 된다. 이뿐만 아니다 백범 김구가 총에 맞아 서거한 지 60주기가 되는 해이며 반민특위가 결성되며 좌절된 것 또한 꼬박 60년째를 맞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독립정신 답사단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임시정부 발자취를 더듬었던 행사의 의의가 더욱 각별한 이유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의 무게와 심장의 울림만큼이나, 현실의 처참함과 안타까움 역시 컸다. 답사단은 가는 곳마다 자취 없어진, 혹은 실제와 동떨어진 엉뚱한 현장을 목도하기 일쑤였다. ●사라지는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상하이(上海)는 임시정부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었고, 만 13년 동안 무려 열 두 차례 이상 임정 청사를 옮겼다. 옮긴 곳마다 모두 지번의 기록이 있건만 실제로 남아 있는 곳은 맨마지막의 청사였던 푸칭리 4호뿐이다. 난징(南京)에서는 광복군의 또다른 모체가 된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 낙양분교(한인특별반)에 소속된 김원봉 계열의 민족혁명당 인사들이 함께 모여 살던 호가화원(胡家花園)은 빈민가로 바뀐 지 오래였다.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며 쓰레기 냄새가 가득할 뿐이었다. 중국 국민당 총통 장제스와 백범이 독대하며 요인 암살 등 테러에서 체계적 군대 양성의 필요성의 의견을 나눴던 난징의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장제스 관저)는 방문 자체가 불허됐다. 또한 충칭(重慶)에서 1940년 9월17일 창설된 광복군 총사령부는 미원(味苑)식당으로 바뀌었다.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묻혔던 화상산 한인묘지와 조선민족혁명당계열 인사 등이 거주하던 손가화원(孫家花園)은 몽땅 헐리고 대규모 아파트가 위로 치솟고 있다. 류저우(柳州) 유후공원에서도 광복군의 또다른 배경이었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결성됐지만 어떠한 표지도 없다. 그저 옛 사진을 더듬어 짐작할 뿐이었다. ●엉뚱한 곳에 표지가 있는 곳도 우리 정부의 엉성한 일처리로 엉뚱한 곳에 기념 표지가 있는 곳까지 있었다. 현장에 대한 직접적 기억을 갖고 있는 독립운동가 및 자녀들이 고령이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치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과제다. 치장 임강가 43호(옛 지명)는 청사이면서 이동녕 임정 주석 등이 머문 곳이지만 당시 자리와는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 표지석 하나가 걸려 있을 뿐이다. 또한 충칭의 화상산 한인묘지공원에서는 답사단 전체가 전혀 다른 묘지구역에서 김정륙 임정기념사업회 부회장의 모친 묘 등 한인들이 묻힌 흔적을 찾아 보기도 했으나 묘지는 없어진 지 오래였다. 조선민족혁명당이 자리잡은 충칭 호가화원 역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임정 의정원 의원인 김의한의 아들이자 독립유공자인 김자동(81) 임정기념사업회장은 “이동녕 주석의 거처 등 임정청사는 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면서 “보훈처 등에서 제대로 현장 조사도 하지 않고, 관련 서류도 들춰 보지 않은 채 엉터리로 일을 치른 것”이라고 안일한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김 부회장 역시 “더 늦기 전에 좀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조사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무더위와 함께 시작되는 땀.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고민, 땀이 부르는 각종 피부병과 냄새 때문에 한 번 더 고민. 땀은 왜 생기는 것인지, 피부에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 어떻게 하면 냄새를 없앨 수 있는지, 땀과 관련된 다양한 고민들. 시원하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대학 진학을 미루거나 대학을 그만두고 ‘알바’로 살아가는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고, 십년 넘게 일했던 회사에서 가뿐히 정리되고 파트타임을 구하는 중장년층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소위 ‘알바의 고수들’ 그들에게는 분명한 알바철칙, 알바철학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바의 고수들을 만나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준수를 집으로 초대해 닭백숙을 해주며 사위라도 된 듯 오버하는 용여와 선경.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됐다며 배 아파하던 희정은 최은경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한편 댄스 페스티벌에 나가게 된 준수와 친구들. 은경은 무대 위에서 멋진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준수가 멋있어 보이는데…. ●태양을 삼켜라(SBS 오후 9시55분) 정우는 장 회장이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며 사람 목숨을 운운하자 놀란다. 수현은 상미와 밥을 먹다가 태혁을 언제 만난 거냐는 상미의 물음에 졸업연주회 때라는 말과 함께 태혁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도 털어놓는다. 한편 수현은 제주도에 도착했다가 자신을 기다리는 정우를 만나게 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하룻밤에도 수차례 잠에서 깨는 9개월 민기. 엄마는 잠이 든 민기의 눈치를 살피다 품에서 내려놓는다. 그런데 바닥에 눕히기가 무섭게 민기의 울음보가 터진다. 도대체 민기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영유아 아이들의 수면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돈을 버는 재테크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 100세 시대에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다. 조기 은퇴가 많아진 요즘 미래에셋 강창희 고문과 함께 재테크 열풍에 대한 생각과 노후를 보람 있게 사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 [객원칼럼] 책 읽는 장소를 권함/김무곤 동국대 교수

    [객원칼럼] 책 읽는 장소를 권함/김무곤 동국대 교수

    강호(江湖)에 눈이 빛나는 사람이 적으니 사는 재미가 덜하다. 사람 만난 뒷자리에 향기가 남는 일이 드물어져 간다. 정치가나 기업가나 언론인이나 학자나 다 마찬가지다.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없다. 도무지 공부들을 안 하기 때문이다. 공부 안 하면 메시지가 있을 리 없고, 메시지가 없으면 만남이 공허하다. 남자들끼리 만났다 하면 폭탄주에 노래방에 등산이다. 폭탄주. 난폭하니 자칫 이성을 잃기 쉽고 건강을 망친다. 노래방. 슬프지도 기쁘지도 아니한데 왜 절규해야 하는가. 등산. 올라가서 땀 빼놓고 내려와서 삼겹살은 왜 구워먹나. 가끔 입을 열면 정치이야기. 이제 지겹다. 동시대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이 폭탄주, 노래방, 등산에 그토록 몰입하는 것은 셋 다 그다지 말을 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이다. 함께 있어도 혼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입이 없으니 산출이 없고, 자극이 없으니 변화가 없다. 머릿속에 바뀐 게 없으니 오래 전 이야기를 닳고 닳도록 써먹는다.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고 낯선 제안을 물리치게 된다. 이윽고 자기 자신을 황폐화시킬뿐더러 사회의 생기를 빼앗는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 제군(諸君)! 폭탄주 자제하고 공부하기를 권함. 올가을엔 눈빛이 형형해져서 귀환하기를 권함. 아래에 절호의 독서 장소를 예시함. #기차. 한때는 책을 읽으려고 기차를 탔다. 신촌 기차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기차는 왕복 1시간20분 걸렸다. 캔 커피 하나, 책 두 권 들고 매주 기차역으로 간 적이 있었다. 역 근처 서점에서 신간 한 권, 잡지 한 권 사는 기분은 늘 상쾌하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해도 내리기 싫어진다. #공원 벤치. 바람이 시원한 날이면 더 좋겠지만, 비 안 오고 어둡지 않으면 괜찮다. 책도 읽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하고, 그러다 산책도 하다가 책을 베고 잠들 수도 있다. 잠잘 때를 생각하면 좀 두꺼운 책이 좋다. #화장실. 여행 해보면 제집 화장실이 얼마나 귀중한 공간인지 알게 된다. 화장실은 독립적이고, 은밀하고, 자유롭다. 미국의 소설가 헨리 밀러도, 프랑스의 극작가 마르셀도 생각이 비슷했던 모양이다. 헨리 밀러는 “나의 훌륭한 독서는 거의 화장실에서 이루어졌다.”라고 썼다. 마르셀은 헨리 밀러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결코 침범 당할 수 없는 고독이 요구되는 모든 일. 즉, 독서나 몽상, 울음, 관능적인 쾌락을 위한 장소”라고 예찬했다. 책 읽는 장소가 책에 대한 기억을 결정하는 듯. 독일 작가 마르틴 발저는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에서 고백했다. “어느 해 늦여름 나는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서 바이런을 읽었다. 이 나무 아래에서 바이런을 읽었을 때 ‘나는 베니스의 한숨의 다리 위에 서 있었네. 다리 한쪽엔 궁전이 있고 다른 한쪽에 감옥이 있었네’라는 시구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걸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마르틴 발저에게 바이런은 사과나무와 함께 떠오른다. 나에게 중국작가 쑤퉁의 ‘홍분(紅粉)’은 서대문 지하다방의 쌍화차 냄새와 함께 떠오른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는 대나무 숲이 빽빽이 들어선 절집의 툇마루다. 내용을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책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는 추억을 읽으면 된다. 가끔 어딘가에서 책을 읽었던 그 행위 자체가 한 권의 책이 된다. 프루스트는 말했다. “자신이 읽은 책에는 그 책을 읽은 밤의 달빛이 섞여 있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
  • 박중훈 “CG는 영화 일부분…핵심은 드라마” (인터뷰②)

    박중훈 “CG는 영화 일부분…핵심은 드라마” (인터뷰②)

    재난영화 속의 ‘박사’라는 기능적인 역할에 가족애라는 감성을 심은 박중훈은 ‘해운대’라는 영화 역시 기술이 아닌 감정적 드라마가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법’ CG VS ‘핵심’ 드라마 “‘해운대’는 시각적인 부분을 특히 공들여 만든 재난영화입니다. 이 시각적 구현이 ‘해운대’의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관객들은 국내 영화에 관대했다. 한국영화가 이만큼 해낸 것도 대견하다는 ‘면죄부’가 사라진 것은 국내 영화 기술의 급속한 성장 때문이었다. “이제 관객들은 한국영화에서도 할리우드 수준을 기대하잖아요. 그리고 이런 시각적인 효과가 영화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데, 사실 컴퓨터그래픽(CG) 같은 기술은 영화를 이루는 문법적인 측면 중 하나일 뿐 아닙니까.” 맞춤법 상태가 훌륭하다고 좋은 글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영화를 평가하는 잣대가 오직 CG에만 치중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박중훈은 따끔하게 지적한다. ‘해운대’는 단순히 한국영화의 기술력만을 뽐내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해운대’는 CG에 아주 공을 들인 영화입니다. 시각적인 부분도 아주 훌륭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하지만 관객들이 ‘해운대’의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해운대’ 이후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박중훈은 일단은 ‘해운대’에서의 활약을 차분히 지켜봐 달라는 당부부터 전했다. “기대했던 만큼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마냥 풀 죽지도 않을 겁니다. 모두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해운대’의 완성도만큼만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개월을 토크쇼를 통해 ‘인터뷰하는 사람’으로 지낸 박중훈은 오히려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역설했다. 누군가의 선택에 응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일방적으로 선택을 받아왔던 과거에는 몰랐다는 박중훈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의 실패도 아름다운 경험으로 바꾸었다. 앞으로도 인터뷰 의뢰를 받을 때면 매너 있는 자세와 적극적인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박중훈의 다짐에서 배우 본연의 자세는 어김없이 뿜어져 나왔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도에 살해된 부부의 장애입양아 13명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근처의 뷸라란 곳에 살고 있던 버드(66)와 멜라니 빌링스(43) 부부는 집안에 든 강도들에게 총격을 받아 처참하게 살해됐다.  이들 부부는 13명의 입양아를 집에서 키우고 있었다.모두 자폐증,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로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이었다.강도가 든 그 시간,9명의 입양아가 집안에 함께 있었다.  딸 애슐리 마컴(26)이 부모가 살해된 그 집에 이사 들어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고 abc 뉴스가 현지 펜사콜라 뉴스 저널을 인용,19일 보도했다.그는 “우리 아빠는 매우 깨끗한 기업인이다.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 일했다.”면서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았으면 하는 것이 평소 엄마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13명의 입양아뿐만 아니라 마컴 등 장성한 형제자매와 이모 등 모두 20명의 일가가 비극적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집에 들어가 대청소를 실시했다.새로 보안장치를 달고 자물쇠와 문도 새로 달았다.카페트도 새로 깔았다.  빌링스 부부는 17일 안장됐다.  사건 뒤 열흘이 지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특히 남편 버드가 1990년대 스트립 클럽을 경영했던 전력에 이어 두 번째 아내 신디 리브와 함께 출생 기록을 조작해 2100달러를 받고 신생아를 빼돌리려 한 혐의로 체포돼 2년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993년 두 번째 결혼이 실패한 뒤 그의 재산은 한달 수입 1190달러에 100달러의 현금 포함,달랑 1400달러인 것으로 신고했다.그리고 그 뒤 4개월 만에 멜라니와 세 번째 결혼했다.  이 때부터 입양이 시작됐다.지난 2005년 이들 가족의 얘기를 대서특필한 펜사콜라 뉴스 저널에 따르면 멜라니의 둘째 딸이 자폐증과 뇌성마비로 고통받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나이에 입양아들을 거둔다고 알려졌다.  이들 대가족이 머무르던 집은 70만달러짜리였다.땡전 한푼 없던 버드가 갑자기 재산을 불려 이 집에서 여러 명을 고용해 자녀들을 돌볼 수 있게 된 데 이렇다할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7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다.경찰은 장애 입양아들의 약물 처방전과 가족 서류,약간의 보석류가 들어있던 금고를 노린 강도 행각으로 일단 보고 있다.  하지만 남편 휴즈를 꾀어 범행에 끌어들여 강탈한 금고를 자신의 집 뒷마당에 파묻게 한 파멜라 위긴스(47)가 주택도 여러 채 보유하고 있고 요트도 소유할 정도의 재산가로 알려져 범행 동기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현지 경찰 역시 정황상 살인이 강도들의 주된 동기가 아니라 마약 거래가 틀어졌을 때 살인극 같은 냄새를 짙게 풍긴다고 의심하고 있다.  천사표 부부의 선행에 추악한 마약 범죄의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지 않을지 미국 언론은 지금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리얼리티쇼로 망가진 부부 결국 헤어지기로
  • ‘죽음의 가스’ 내뿜는 순간온수기

    가정집 욕실에서 ‘가스 순간온수기’를 켜고 샤워를 하던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질식사하는 비극이 또 발생했다. 가스온수기는 짧은 시간에 물을 데울 수 있어 중앙·지역난방이나 가스보일러를 쓰지 않는 지방의 단독가옥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사용이 편하게 밀폐된 욕실에 설치하면 불완전연소 탓에 일산화탄소(CO)에 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라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8일 오후 5시쯤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최모(77·여)씨의 가정집 욕실에서 정모(10)양 자매와 김모(11)양 등 최씨의 외손녀 3명이 가스 순간온수기를 사용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했다. 정양 자매는 발견 당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이미 질식사를 했고, 김양은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 정양 자매의 어머니 김모(46)씨는 “욕실에서 신음소리가 나 문을 여니까 아이들이 쓰러져 있었고, 실내는 유독가스 냄새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가로 1.4m, 세로 1m의 욕실에는 가스온수기가 가동 중이었고 외부 창문은 닫혀진 상태였다. 손치용 군위경찰서 형사팀장은 “가스온수기를 오랜 시간 켜놓고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밀폐된 실내에 설치된 가스온수기가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PG)를 완전히 태우지 못하면서 유독성 일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스온수기에 의한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가정집 욕실에서 목욕하던 A(16)양이 가스 순간온수기를 장시간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또 2006년 12월 대구의 한 주택에서 가스온수기로 목욕하던 B(27·여)씨가 온수기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고 2005년 6월 제주도에서는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가스온수기는 대부분 ‘개방형 연소기’여서 외부의 공기를 빨아들여 가스를 태운 뒤 배기가스를 곧바로 주변에 내뿜는 구조다. 그러나 욕실에는 공기가 모자라고 수증기가 많은 곳이라 가스가 불완전 연소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가스안전공사 최윤원 검사팀장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온수기 설치를 맡겨야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을 자제하며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환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지난 23년간 가스 순간온수기 사용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모두 220명을 넘어서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 2006년 ‘소비생활용품안전법’을 개정,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방지 대책에 나서기도 했다. 군위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선탠 화상 막으려면 20분간격 휴식해라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 공항투입 ‘아버지의 병’ 전립선암 건물전체 솔라모듈… 세계 첫 ‘태양열 호텔’ 탈북자 공짜 진료비에 일부러 취업 기피
  • [유통플러스]

    ●유한양행이 형광증백제와 인공색소·인공향을 넣지 않은 환경 친화적 액체세제 아름다운 세탁세제를 선보였다. 찌꺼기가 남지 않는 액체세탁으로 3단계 효소 시스템을 적용해 세척력을 강화했다. 천연 자몽 추출물 등 항균 성분을 강화해 실내에서 말려도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 일반세탁기용 1만 3000원대, 드럼세탁기용 1만 5000원대. 080-789-5000. ●롯데백화점은 무서명 결제 한도를 최대 5만원으로 확대 시행한다. 5만원 이하를 결제할 때에는 서명 없이 카드 승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측은 고객 대기시간이 건당 5초, 월 평균 4800시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비안은 땀 흡수가 잘 되고 잘 마르는 에어로쿨 소재를 사용한 이지웨어를 내놓았다. 민소매 상의에 7부 길이 하의로 된 남녀 커플세트와 여성용 원피스가 있다. ●던킨도너츠가 다음달 31일까지 ‘2010 던킨도너츠 캘린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맛있고 건강한 던킨’이라는 주제로 개인 또는 4인 이하 단체로 출품할 수 있다. ●스카치블루가 미니 위스키인 12년산 180㎖와 200㎖ 스카치블루 포켓을 출시했다. 야외활동을 할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페트로 개발했다. ●브라운이 스팀다리미 텍스타일 컨트롤 3종을 출시했다. 4방향으로 분사되는 스팀이 섬유 속으로 스며들어 주름이 많이 잡히거나 두꺼운 천 등 다리기 힘든 옷감의 주름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5만 8000~20만 8000원대. ●클렌징 화장품 애경 포인트가 리뉴얼 돼 2009 뉴 포인트로 탄생했다. 사포닌을 함유한 클린 내추럴 성분을 원료로 딥클린·원스텝·그린에코 등 3개 라인으로 구분된다. 1만 800~1만 6800원. ●아웃도어 몽벨이 오는 9월20일 일본에서 열리는 ‘시투서밋 2009 대회’에 참가할 한국 대표팀을 모집한다. 시투서밋 대회는 카약 6㎞·자전거 19㎞·등산 4㎞로 바다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경기이다. 다음달 16일까지 전국 몽벨 매장에서 4인 1조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미샤에서 수퍼 아쿠아 굿 슬리핑 젤 크림을 출시했다. 라벤더·캐모마일 등 숙면 효과가 있는 9가지 천연 허브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숙면을 돕고, 젤 타입이어서 흡수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47㎖ 2만 4800원. ●LG패션 라푸마가 전남 구례 산동면의 해발 1100m 성삼재에 등산객을 위한 매장을 열었다. 지리산 노고단 초입 성삼재 휴게소 옆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의류 매장으로 기록됐다.
  • 얘들아, 달에선 무슨 냄새가 날까

    얘들아, 달에선 무슨 냄새가 날까

    지난해 한국 최초로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생했다. 이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주비행사란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심어 줬다. 안방극장에 생중계된 우주정거장에서의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우주와 비행사들에 관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풀어 줬다.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에는 TV만으로 알 수 없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올해는 달 착륙 40년이 되는 해.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인 세 명이 등장한다.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 책은 달에 첫발을 디뎌 유명해진 닐 암스트롱이 주인공이 아니다. 역사는 오로지 그만을 기억하고 있지만 한때 우주비행사를 꿈꿨던 스웨덴 출신의 저자는 동료들이 달 표면을 거닐 때 홀로 우주선에 남아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던 마이클 콜린스를 불러냈다. 비록 달을 밟지 못했지만 그는 달 뒤편을 비행한 최초의 인간이었다. 키가 작아 우주비행사의 꿈을 접고 미술을 공부한 저자는 달 여행과 아폴로 11호에 관한 사실을 색다른 시점에서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 놓았다. 비행사들의 이력부터 우주선의 구성, 우주복의 형태는 물론 그들이 달에 지니고 간 소지품, 식단, 역대 우주인들이 달에 두고 온 것 등을 깔끔한 일러스트로 일목요연하게 전달한다. 비행사들이 우주선에서 찍은 서로의 얼굴, 달 표면 등 생생한 사진과 콜린스의 사색적인 메모들이 감동을 자아낸다. 다양한 일러스트, 사진, 글귀들을 지루하지 않게 배치한 점은 후한 점수를 주게 한다. 용변을 보고 난 뒤 우주선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는 사실, 달의 냄새는 화약찌꺼기 냄새처럼 불쾌하다는 것, 지구로 귀환한 뒤 격리돼 쥐와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 등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나 일화도 쏠쏠하다.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에 내린 올드린은 달 여행 이후 2인자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다 알려진 사실. 그가 소인배여서 그랬을까? 그랬을 수도 있으나 우주선 구조가 여의치 않아 밖으로 나가는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9000원. 초등 고학년부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두산 핸드볼팀 한솥밥 윤경신·경민 형제

    [스포츠 라운지]두산 핸드볼팀 한솥밥 윤경신·경민 형제

    2m가 넘는 당당한 ‘높이’에서 뿜어나오는 가공할 만한 왼손 슛을 앞세워 ‘한트발 마에스트로’로 불리던 형. 끈질긴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살림꾼’ 동생. 친절하고 다정하게 농담을 건네는 형과 수줍은 듯 틀에 박힌(?) 모범답안을 내놓는 동생. 둘은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핸드볼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아주 많이 닮았다. 마침내 두산 남자 핸드볼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윤경신(36)-경민(30) 형제를 만났다. 핸드볼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이달 초 전북 정읍국민체육관. 경기가 없는 날인데도 형제는 다른 팀 전력분석을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선수의 움직임을 꼼꼼히 체크하며 어떻게 경기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 ●“윤씨 형제의 한솥밥 힘을 보여주자” 충남도청에서 뛰던 동생 경민이 7월1일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형 경신은 지난해 7월 먼저 입단했다. 둘은 같은 중·고·대학교를 다녔지만 6살 차이가 나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국가대표팀에서뿐이다. 경신이 13년 동안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함께 피부를 맞댄 날도 드물다. 그래도 “전혀 서먹서먹하지 않아요.”라며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다. 경신은 동생의 플레이에 대해 “수비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공격은 더 가다듬어야 해요. 아무래도 포메이션이나 팀 플레이가 다르니까 두산에 적응하면 잘 하겠죠.”라며 일단 때리고 어루만진다. 옆에서 듣는 동생 경민은 장인어른의 말씀이라도 듣는 양 진지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장난스럽게 “형이 좀 무섭죠?”라고 묻자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나 경기에서나 얼마나 자상하게 잘 챙겨주는데요.”라며 펄쩍 뛴다. 옆에 있던 경신이 “야, 그렇게 말하면 진짜 무서워하는 것 같잖아.”라면서 말린다. 경민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형 때문. 형은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았다. 경신은 “은퇴 전에 같은 팀에서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그동안은 다른 팀이라 눈치가 보였죠. 대놓고 응원할 수도 없었고….”라고 말한다. 사실 경신은 경민에게 칭찬보다 아쉬운 소리를 더 많이 한다. “다른 후배들한테는 칭찬할 수 있는 것도 경민이한테는 일부러 안해요. 아무래도 애착이 크다 보니까 그렇겠죠?”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하는 진한 마음에 동생 마음은 녹아내린다. ●형은 그림자에서 버팀목으로 경민에게 ‘월드스타’인 형은 벗어날 수 없는 그늘 같았다.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 “처음엔 부담스럽고 답답했는데 지금은 좋아요. 남들에게도 그렇지만 저에게도 형은 스타예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형의 위대함을 더욱 피부로 느낄 터. 경신 역시 “날 우상으로 여기는 경민이가 있어 더 열심히 뛸 수 있었죠.”라고 전한다. 경민은 “형과 같은 팀으로 옮겼으니 잘 맞춰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후, 한참 뜸을 들이더니 “후배들이 저를 ‘핸드볼 좀 잘했던 선수’라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인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 리그까지 누볐던 그에게는 조금 소박한 목표 아닌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경신의 목표는 뭘까. 그는 “좋은 이미지로 남는 거죠. ‘최선을 다한다.’, ‘성실하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앞으로 2년을 더 뛸 생각이다. 형과 함께 있을 땐 마냥 동생 같은 경민이지만 다섯살 배기 딸 아진이를 키우는 어엿한 가장이다. 형의 아들 재준이도 다섯 살. 경신은 “동생 애가 더 클 뻔했어. 큰일날 뻔했지 뭐예요.”라면서 깔깔거린다. 정읍체육관을 찾은 꼬마들이 “우아~키 진짜 크다. 사인해 주세요.”라며 둘을 에워쌌다. “그래,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며 살갑게 구는 형과 묵묵히 사인을 해주는 동생. 둘은 분명 달랐지만 사람냄새 나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형제였다. 글 사진 정읍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형 윤경신 ▲출생 1973년 7월7일 서울 ▲체격 203㎝, 95㎏▲학력 숭덕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동 대학원▲가족 아내 권순균(36)씨와 아들 재준(5)▲포지션 라이트백▲경력 독일 분데스리가 Vfl굼머스바하(1996~2005), 함부르크SV(2006~07), 두산(2008년7월)~▲수상 큰잔치 최다골(556골),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97~2002년 6연패 포함) 및 통산 최다골(2908골), 국제핸드볼연맹 올해의 선수상(2001), 아테네올림픽득점왕(2004), 아시안게임 득점왕(90·94·98), 세계선수권대회 득점왕(95·97) ●동생 윤경민 ▲출생 1979년 10월31일 서울▲체격 193㎝, 90㎏▲학력 송중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가족 아내 이지현(30)씨와 딸 아진(5)▲포지션 센터백, 레프트백▲경력 1998년 국가대표, 올림픽 3회 출전(2000·04·08), 아시안게임 2회 출전(1998·2002), 독일 2부리그(2003) 및 이탈리아 리그(2006) 진출
  • ‘해운대’ 감독 “하지원,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

    ‘해운대’ 감독 “하지원,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제작 JK FILM)의 윤제균 감독이 배우 하지원에 대해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고 호평했다. 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해운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하지원만큼 의리 있고 인간적인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작 ‘낭만자객’의 실패로 모든 배우들이 내 작품을 마다할 때 하지원만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나를 믿어줬다.”고 말한 윤제균 감독은 “나도 항상 하지원을 믿는다. 이번 ‘해운대’를 비롯해 어떤 상황에서든 함께할 생각”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에서 탈피해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관객들이 ‘해운대’에서 쓰나미를 보고 ‘내가 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인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해운대’는 한국 최대 휴양지인 해운대에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 독특한 소재와 섬세한 연출로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운대’는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의 합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자의 소리] 국회의원들부터 법을 지켜라/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박동현

    17일은 제61주년 제헌절이다. 그런데 법을 만들고 이를 솔선해 지켜 나가야 할 국회는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상호 비방과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국민과의 약속, 법에 의한 규정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헌신짝 버리듯 하고 있는 현실에 일반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국회의원들의 안전띠 착용률이 타 기관에 비해 극히 저조하다고 한다. 이제 국회가 속 보이고 냄새나는 구태에서 제발 좀 벗어나 주었으면 좋겠다. 법 위에 군림하려는 뻔뻔함 역시 버렸으면 좋겠다. 후보 시절 유권자들에게 열심히 일해 보겠다고 다짐하며 90도 허리 굽혔던 그때의 순수함으로 되돌아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을 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상호 비방과 정쟁을 일삼기보다는 민생을 더 생각하고 국가 발전을 위해 머리 맞대고 대화와 토론을 벌여나가는 국회의 참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박동현
  • [하드코어 맛기행⑧] 전복과 오분자기 차이를 아십니까?

    [하드코어 맛기행⑧] 전복과 오분자기 차이를 아십니까?

    제주시내의 ‘보건식당’은 신선한 해물 재료를 넉넉히 써 제주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제주 시내의 식당 주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이 곳에서 이름난 오분자기 뚝배기를 시켰다. 머뭇거리던 주인 할아버지가 한 마디 건넨다. “오분자기가 떨어져신디, 전복이라도 드시쿠강?” 제주 맛 기행이 몇번째던가. 이 정도야 눈치껏 파악하고도 남는다. 오분자기가 떨어졌으니 대신 전복이라도 드시겠느냐는 질문이다. 그제서야 오분자기가 전복과는 엄연히 다른 것 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같은 전복과의 수생 생물이기는 하다. 그래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오분자기를 새끼 전복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크기와 생김새가 엄연히 다르다. 제주인들은 그저 힐끗 보기만 해도 오분자기와 전복의 차이를 안다. 오분자기와 전복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크기다. 오분자기는 대개 손가락 길이를 넘지 않는다. 반면 전복은 손바닥만 한 것까지 있다. 전복 새끼 크기가 오분자기 정도여서 혼돈이 생긴 것이다. 둘째 차이는 껍질 표면이다. 전복이 비교적 울퉁불퉁 한 데 반해 오분자기는 미끈하다. 마지막으로 껍질에 난 구멍도 차이가 있다. 전복은 구멍이 위로 튀어 나와 있는 반면 오분자기는 평평하다. 오분자기 대부분은 제주에서 난다. 그런 만큼 제주인들은 오분자기를 이용한 요리법을 발전시켜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분자기 뚝배기(사진)다. 오분자기와 각종 해물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이는 국물 요리다. 관광객들과 달리 제주인들은 다양한 해물보다는 그저 오분자기에 성게알만 넣고 끓이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 밖에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는 것이 오분자기 돌솥밥(사진)이다. 돌솥밥 위에 오분자기를 썰어 넣고 양념을 얹어 비벼 먹는 요리다. 제주에서는 오분자기의 비린내를 제거한다며 마가린을 살짝 넣고 비비기도 한다. KBS TV의 ‘1박2일’에서 복불복 상차림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전복은 제주 외의 지역에서도 난다. 심지어 중국, 일본에서도 채취한다. 그래도 우리 전복을 최고로 친다. 전복은 날로 썰어, 주로 회로 먹는다. 제주인들은 칼질 과정에서 전복 속의 영양분이 빠진다며, 한 개를 통째로 집어 들고 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오분자기와 마찬가지로 새끼 전복으로 뚝배기를 끓이기도 한다. 반면 전복 돌솥밥이라는 메뉴는 없다. 아마 크기가 커서 비린내가 밥에 밸 가능성이 높아서일 것이다. 대신 죽을 끓여먹는 경우가 많다. 전복죽 형태도 제주는 남다르다. 본토에서 주로 전복 살만을 갖고 끓인다면 제주에서는 내장까지 넣고 끓인다. 푸르죽죽한 색의 제주 전복죽은 자르르 흐르는 기름기와 고소한 냄새가 일품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제주 오분자기가 남획으로 거의 고갈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복과 달리 오분자기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오분자기 뚝배기는 외지인에게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메뉴를 포기할 수 없는 많은 식당들은 오분자기 뚝배기에 오분자기 대신 새끼 전복을 넣는다. 보건식당은 자청해서 오분자기 대신 새끼 전복을 쓴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20분여만에 오분자기 뚝배기, 아니 전복 뚝배기를 마주하고 보니 미안한 마음부터 들었다. 오랫동안 오분자기의 남획에 일조한 탓도 있고, 뚝배기 한 그릇에 새끼 전복이 6개나 들어 있어서이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애완견 찾기 위해 가족들이 길에 뿌린 것은?

    애완견 찾기 위해 가족들이 길에 뿌린 것은?

    애완견을 얼마나 찾고 싶었으면 이런 짓까지 벌였을까.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발테츠 가족은 지난 4일 밤 올해 10살인 래브라도종 애완견인 사이먼을 잃어버린 뒤 실의에 빠졌다.온가족이 찾아나섰지만 사이먼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흔하디흔한 ‘개를 찾습니다’ 포스터를 붙여 사이먼을 본 것 같다는 전화도 몇 통 받았지만 붙임성이 없는 데다 선천적으로 수줍은 녀석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자 가족들은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바로 집 근처 길가에 가족들의 소변을 뿌려 사이먼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도록 거들겠다는 것이었다.9일 이 소식을 전한 BBC는 온가족이 각자 자기 것을 각자 병에 담아 약간의 물을 섞은 뒤 이를 두 군데 길가에 뿌렸다고 했다.지릿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나름 희석시킨 것.  브리스톨 시의회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방법을 환경이나 건강 측면에서 바람직한 아이디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가족들을 처벌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 루이스는 가족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것을 예상했다며 사이먼을 찾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일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방법이 잃어버린 개를 찾고자 하는 주인들에게 널리 권고되는 방법이라는 점을 인터넷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스스로도 약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면서도 절박한 마음에 이런 짓을 벌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이 먹힐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브리스톨에 있는 제트랜드 동물병원의 이언 윌스는 “먹힌다면 꽤 놀랍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개들은 예를 들어 점퍼처럼 주인이 평소 입고 다니거나 늘 지니고 있는 무언가의 냄새를 맡고 쫓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애완견을 집에 돌아오게 하려면 점퍼나 구두를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조언인 셈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장맛비/김성호 논설위원

    쏟아진다. 아니 아예 퍼붓는다. 그렇게 덥더니, 어제 오늘 장맛비답게 내렸고 내린다. 올해엔 장마로 피해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할 터인데. 장맛비에 울고 웃는 이들이 한둘일까. 그래도 이왕이면 비 때문에 울지 않고 모두들 장마철을 잘 넘겼으면….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바지는 허벅지 위까지 다 젖었고. 장맛비라지만 너무 내린다. 몇 시간째 쉼 없이 퍼붓고 있으니. 조금 피해 가자. 무교동 상점 앞. 비가림 천막 아래 사람들이 옹기종기 섰다. 나와 같은 생각들인가 보다. 조금 피해 가자고. 두셋, 서넛씩 어깨를 붙여 선 채 쏟아 내는 말, 말, 말들…. 옆 청년이 내뿜는 담배 연기. 폭우에 겹쳐 눈앞이 몽롱하다. 연기처럼 피어나는 어린 시절 시골 고향 생각. 이렇게 옹기종기 피를 피했었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아무 지붕 밑이고 몸을 숨기곤 했는데. 소나기에 피어나는 흙먼지도 신기했고. 마른 땅이 비를 맞아 피워 내는 흙냄새는 어찌 그리 구수했던지. 그런데 이 쏟아지는 비는 언제나 멈추려나. 이참에 고향 생각이나 좀 더 해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여행가방]

    ●롯데월드 20주년 지난 7일 서울 롯데월드를 찾은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무희들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월드는 개원 2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0주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20주년 페스티벌’은 특집 퍼레이드 로티스 어드벤처와 스페셜 쇼 삼바 브라질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름휴가, KTX스타일로 즐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다로 기차여행’을 포함해 KTX 등 열차를 타고 전국의 휴양지로 떠나는 피서열차 100선을 선정했다. ‘바다로 기차여행’은 열차와 전용버스를 연계한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4만~5만원대의 당일 코스부터 시작해 가격 부담도 덜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바마, 배용준, 피카소가 한자리에 국내 최초의 밀랍인형박물관 ‘63왁스뮤지엄’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문을 열었다. 63왁스뮤지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환한 미소를 시작으로 링컨·김구·박정희·김대중 등 국내외 지도자, 히딩크·베컴·이승엽 등 스포츠 스타, 배용준·이영애·이병헌 등 유명 연예인 등의 밀랍인형이 전시됐다. 세계 3대 밀랍인형 작가인 마쓰자키 사토루의 작품으로 런던의 왁스 뮤지엄인 ‘마담 투소’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D 입체 영상에 소리, 바람, 냄새까지 생생히 살려낸 ‘5D시어터’는 가족용 영화와 성인용 공포영화까지 준비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밖에 레드 제플린의 친필 서명이 있는 기타, 비틀스 전 멤버의 친필서명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어른 1만 4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어린이 1만 2000원이다.
  • “기분이다~”…술 취해 돈 뿌린 상속男

    “기분이다~”…술 취해 돈 뿌린 상속男

    만취해 1억원에 달하는 돈을 길거리에 뿌리던 남성이 붙잡혔다. 이름이 제임스 B. N.이라고 알려진 맨체스터에 사는 50대 영국인은 최근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술에 흥건히 취한 채 주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는 만취한 상태로 웃으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 뿌리는 중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공항 구치소에 구금했다. 그의 지갑에는 현금과 여행자 수표 등 한화 약 1억원에 달하는 5만 2000유로가 들어 있었다. 조사 결과, 행인들에게 뿌리려 한 돈은 본인의 것이 맞았으며 얼마 전 상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남성은 술에 취해 냄새가 진동했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서 “다음날까지 보호하다가 다시 비행기를 태워 맨체스터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 남성 유전체서열 해독…그 의미는

    한국인 30대 남성의 30억쌍 유전체(게놈) 서열이 완전 해독됐다.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공동으로 건강한 한국인 30대 남성의 게놈 지도를 완성한 뒤 해독까지 했다고 8일 발표했다.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논문명:A highly annotated whole-genome sequence of a Korean individual)은 9일(영국 현지시간) 네이처지에 게재됐다.네이처지에 인간의 게놈 지도가 발표된 것은 백인·흑인·남방계 아시아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한국인 남성 외에도 한국인 20대 여성의 게놈 분석을 지난 3월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맞춤의학’ 시대 앞당겨지나  서정선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은 “한국인이 속한 북방 알타이어계 아시아인의 유전체 서열을 해독함으로써 인류 공통으로 발생하는 유전자 염기 변이 이외에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자 특성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고혈압·당뇨·결핵·암·우울증 등의 질병 치료에 개인별 맞춤의학을 적용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게놈 해독은 고도로 정밀한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 동안 하나의 게놈에 10~30회의 해독을 반복했지만,이번에는 최대 1만번까지 반복했다.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인을 위한 ‘개인 맞춤의학’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 동안 우리나라 연구진은 미국인의 게놈 해독 결과를 들여와 연구에 이용했지만 인종이 다르면 게놈도 다르고 약물의 효능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염기서열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맞춤의학에 적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올라왔을 뿐 아니라,게놈 서열 분석 결과의 임상적 의미가 자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개인이나 임상의사가 게놈 서열 분석 결과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서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명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데 2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년내 100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남성의 게놈 어떤 특징 있나  연구 결과 이 30대 한국인 남성은 항암제인 블레오마이신에 대한 저항성이 5배나 강했으며,스타틴이라는 콜레스테롤 약물에도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약물은 질병 치료에 사용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또 고혈압과 당뇨·녹내장 등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놈 해독 결과를 이용하면 특정 약물의 효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데,이 남성의 경우 유전자가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또 소화효소 중 하나인 트립신 효소 중 하나는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즉 소화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남성의 몸 속에 들어있는 30억개의 염기서열 중 한 개의 염기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는 345만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호르몬을 만드는 등 인간 생명을 지탱하는 단백질까지 변종을 만든 SNP는 1만 16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현상은 겉보기에 정상인 사람도 수많은 유전자와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으며,이에 따라 특정 질병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연구결과 후각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는 660개 정도라는 사실도 밝혀졌다.쥐의 후각 기능 관련 유전자가 1300여개에 이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인간은 생존을 위해 냄새에 의존하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관련 유전자가 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한편 이번에 해독된 한국인의 게놈과 이미 해독된 중국 한족과 아프리카 흑인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한국인과 한족 사이의 공통 유전자가 한국인과 흑인 사이의 공통 유전자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인종적으로 흑인보다는 한족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한국인 최초’ 여부 놓고 논란  하지만 이번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성과가 ‘한국인 최초’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학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이미 한국인 최초로 유전체 서열을 분석,발표했다고 말하고 있다.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게놈리서치(Genome Research)’ 5월26일자에 ‘최초의 한국인 유전체 서열 및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한국인 유전체 분석 내용 또한 ‘한국인 참조 표준 유전체 프로젝트(http://www.koreagenome.org)’에 공개돼 있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한국인 20대 여성 1명에 대한 개인 유전체 전장서열분석을 지난 3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성의 게놈 분석 완료는 세계 최초이며 결과는 세계 유명 저널에 논문으로 게재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열정이 폭발하는 경기장

    규율과 반복, 오늘날의 삶을 규정하는 두 요소다. 규율에는 명문화된 법률도 있고 그 사회가 일정하게 합의한 풍습도 있다. 그 어느 것이든 한 개인이 그것을 거역하면 곧 제재를 받는다. 무력한 개인은 그 울타리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야밤에 차량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보는 정도일 뿐, 율법과 풍습의 규제 속에서 현대인은 살아 간다.그리고 반복이 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삶이란, 오늘날에 있어 실로 위험천만한 길이다. 반복의 삶, 그 바깥은 위험하다. 테두리 바깥으로 뛰쳐 나가거나 밀려 나가는 것은 이 사회가 보장하지 않는 방식의 삶으로 내던져지는 것이다. 자의로 선택하든, 타의로 밀려나든 반복의 삶 바깥은 전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복의 삶을 승인하게 되면 사회는 안전을 약속한다. 개인과 그 가족의 안전한 생활과 예정된 삶은 철두철미한 반복으로 인하여 얻어진다. 출근 길의 엄청난 인파는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삶을 반복하기 위하여 앞 사람의 등줄기에 밴 땀 냄새를 맡으며 걷고 또 걷는다. 위험한 자유보다 안전한 반복을 선택한 생존의 행렬이다.물론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자 한다. 사랑을 하고 여행을 하고 예술을 찾는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일상의 관습적 틀을 벗어 나게 하는 묘약들이다. 사랑은 타인의 정신과 육체를 통하여 나를 다시 확인하는 존엄한 일이다. 다만 사랑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여행이 있다. 여행은 작은 ‘나’가 큰 ‘나’, 곧 대자연의 품 속에 스며 드는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행은 개인이 낮은 숨소리로 걸어 가는 일이 된다. 정열의 폭발 같은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예술이 있다. 규율과 반복을 생리적으로 거부해온 예술가의 작품을 보면서 현대의 작은 개인은 예기치 않은 충동을 얻는다. 그러나 이 역시 한 명의 개인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컴컴한 극장에 들어가 숨 죽이고 스크린을 응시하는 행위가 된다.현대는 이상의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시대다. 우리는 좀 더 강력하고 장쾌하며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실로 살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대전제가 있다. 그 강력하고 장쾌한 것이 결코 개인을 억압하거나 강요된 명령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군중이 운집하였지만, 그러나 집단의 일원으로 ‘집합’ 당한 게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개인적 열정으로 한 여름 밤의 꿈을 찾아 즐겁게 모인 열정의 한 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럴 만한 곳이 어디에 있을까. 경기장! 그렇다. 바로 그곳이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으로 모였으되 결코 집단의 과잉된 열병으로 추락하지 않는 곳. 수만 명이 모였으되 강요된 집합 명령이 아니라 자발적인 문화적 제의로 찾아든 곳, 경기장은 그런 곳이다. 그런 열정의 품 속에서, 이 습기찬 장마철에 선수들은 숨을 헉헉 몰아 쉬며 뛰고 또 뛴다. 일시적이나마 규율과 반복을 벗어난 공간이 곧 경기장이다. 이곳이야말로 아름답지 아니한가.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무기수들이 보내온 편지

    세상에 널린 게 신문이다.지하철 선반 위에는 역 입구 등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신문이 나뒹군다.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방송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옛날 위세만 못하다. ‘공짜인데 좀 받아가면 안되나.’란 뜻을 얼굴에 나타낸 이들에게 손사래를 치고 출근길 서두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잉크 냄새 싫어.’ ‘에이 그렇잖아도 골치 아픈데.’ ‘공짜가 다 무어냐.’ 등등의 짜증이 얼굴에 스치는 건 물론이고.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무기수들에겐 이 신문이 간절한 그리움과 희망으로 가슴에 선명한 잉크 자국을 내는 모양이다.어떤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신문을 펼치던 모습을 떠올리며 애틋해 하고.  서울신문사가 SK에너지와 법무부 교화위원 등의 후원을 받아 전국 46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333여명에게 무료로 서울신문을 구독하게 하고 있다.지난 달부터 시작해 1년 동안 계속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무기수는 1150명 정도로 알려져 3.5명 가운데 1명꼴로 서울신문을 통해 바깥 세상 소식을 접하는 셈이다.  신문을 읽으며 창살밖 세상을 향한 간절함을 달래던 무기수들이 꾹꾹 눌러쓴 감사의 편지가 여러 통 전달됐다.어떤 이는 정말 정갈한 글씨체를 자랑했고 다른 이는 맞춤법은 엉성하지만 진솔한 문장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친다.모두 다섯 통에 담긴 수인들의 마음을 간추려 봤다.   ●’신문 접할 때 하늘에 계신 아버님 대하듯’  대구교도소에서 14년을 복역 중이며 현재 우량수 사동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서모 씨는 정갈한 서체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 하는 이곳에서 이런 글을 드린다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특별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고 싶어 용기를 내어본다.’며 글을 열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선친께서 애독자이셨는데 귀사의 신문을 접할 때마다 마치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을 대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게 신문이라고 설명한 서 씨는 ‘음지에 (귀사 신문을) 무료배포하여 주심으로 희망과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끝으로 귀사의 모든 가족분들과 더불어 애독자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백모 씨는 ‘신문은 봐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후에 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신문사에서 후원을 해준다며 구독을 하겠냐는 말에 감사히 구독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털어놓았다.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큰 힘은 못되겠지만 이곳에서 나름 서울신문을 선전하겠다.’면서 ‘기회가 허락한다면 후에는 제 돈을 드려서(들여서) 구독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상과 단절된 지 벌써 13년이 되고 있다고 한 같은 교도소의 조모 씨는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고 글을 연 뒤 ‘서울신문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와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이 행운이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의 행운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적었다.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행운을 누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신문만 정독하다시피 했다고 밝힌 역시 대전교도소의 변모 씨는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제 자신이 경제나 정치 기사까지 눈여겨 보는 게 문득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 적었다.그는 ‘이곳에선 사회와 단절돼 세상 일에 조금만 게을러도 문외한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버블 세븐’ 같은 곳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해준 서울신문사에 조건없이 감사의 글을 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읽을 때마다 정말 속이 꽉 찬 신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고아라 여유 없는데 출소 때까지 볼 수 있었으면’  무기수가 아닌 이도 어떻게 알았는지 편지를 보내왔다.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아직 1년을 더 지내야 출소한다고 밝힌 이모 씨는지난달 22일 쓴 편지에서 ‘아직 많지 않은 나이라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고 또 알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며 ‘고아로 자라왔기에 남들보다 배우지도 못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하고자 펜을 들었다.’고 썼다.출소 후에 사회 적응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다는 그는 ‘지금 갇혀 지내는 이 시간 그 누구보다 사회 실정을 알아야 함에도 누구의 손길조차 받지 못해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곳에 있는 저에겐 더없이 중요하고 필요한 신문을 1년이라도 구독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신문사는 지난 1일부터 이씨가 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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