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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191마리와 ‘동고동락’ 엽기女

    빗나간 동물사랑이 고양이 100여 마리의 비극적인 죽음을 불러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 사는 60대 여성이 집에서 고양이 191마리를 기르다가 사회복지 당국에 적발됐다. 집에서 발견된 병들고 다친 고양이 173마리는 안락사 됐다. 스웨덴 신문 아프톤블라뎃(Aftonbladet)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60세 여성이 집에서 고양이 191마리를 기르다가 “지독한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의사가 포함된 사회복지 당국에 발각됐다. 그녀의 집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좁은 집에 너무 많은 고양이를 기르다 보니 배설물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풍겼다. 고양이들은 조리대, 창가, 탁자 등 집안 구석구석에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있었다. 치우지 않은 고양이 사체도 여럿 발견됐다. ‘고양이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 여성은 집이 이토록 엉망진창이 된 것에 대해 “고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발견된 고양이의 대부분은 다치거나 전염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사회복지 당국은 쉼터로 보낸 18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안락사 시켰다. 이 여성은 늙은 어머니와 여동생, 아들과 이 집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현지법 상 한 가족 당 고양이 9마리 이상을 기르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여성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국의 카리나 버린은 “제대로 기를 능력이나 형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동물을 기르는 건 비뚤어진 애정”이라면서 “동물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주인의 책임감”이라고 이 여성의 행동을 꼬집었다. 한편 3년 전 스톡홀름의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 사는 여성이 백조 11마리와 동고동락하다가 발각됐으며 스웨덴 중부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이 아파트에서 개 21마리를 기르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온라인몰, 바캉스 시즌 ‘여행짐 줄여주는 아이템’ 인기

    온라인몰, 바캉스 시즌 ‘여행짐 줄여주는 아이템’ 인기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 여행가방 속 이것저것 넣었다가는 짐만 되기 일쑤다. 부피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꼭 필요한 아이템은 꼼꼼히 포장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휴가를 떠나고 싶은 여행객들이 늘면서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여행 가방을 간편하게 줄여주는 도우미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는 7월 1일부터 19까지 짐 꾸리기를 도와주는 아이디어 수납백 판매량이 전월 대비 60%,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G마켓은 7월 들어 소품케이스, 정리가방 등의 판매가 전월 대비 10~20% 가량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번가 패션잡화팀 박지연MD는 “휴가 시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 가뿐하게 떠나는 간편 여행족들이 늘면서 쉽고 간편하게 짐을 도와주는 백인백(Bag in Bag)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욕실, 신발 등 각 용도별로 나눠 활용도와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알뜰여행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아이디어 수납가방, 지퍼팩, 슈즈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인기제품은 ‘암스테르담 수납가방’으로 방수원단의 3단 파우치로 구성해 종류별로 나눠 담을 수 있다. G마켓은 ‘내가 꿈꾸던 모든 여행가방’ 기획전을 31일까지 열고 가방 부피를 줄여줄 다양한 수납팩을 비롯해 여행용 캐리어와 여권가방 등을 선보인다. 각종 여행용 소품을 칸 별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는 ‘여행용 파우치’가 대표상품이다. ‘의류수납팩’은 양면으로 수납할 수 있는 의류 및 소품 수납팩으로 방수공간에 젖은 옷도 수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롯데닷컴은 여행용품 정리가방 전문브랜드인 백스인백 제품을 20~30% 할인가에 판매하는 ‘롯데닷컴 썸머세일, 백스인백 기획전’을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캐리어 내부의 정리정돈을 돕는 5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수납백으로 구성된 ‘백스인백 폴리망사5종세트 BSB-5003’가 인기다. 가방 양면으로 나눠진 수납공간에 소지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아이스타일24는 각종 이색 수납 전문 가방을 최고 50%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특수 처리된 LinkSeal 매쉬 소재로 제작돼 탁월한 방수 및 냄새차단 기능을 갖춘 ‘트래블메이트 신발정리 트래블팩’은 장기간 여행시 여벌의 신발을 챙겨야 하는 경우 신발의 흙, 먼지, 냄새로부터 다른 소지품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인기 아이템이다. 옥션에서는 7월 들어 압축팩 판매량이 전월 일평균 대비 25% 가량 늘었다. 압축팩은 짐이 많아지는 해외여행 준비 시 유용한 아이템으로 ‘휴대용 의류압축팩(7장)’이 인기다. 의류를 팩에 넣고 지퍼를 잠근 후 천천히 말아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1/3 부피까지 압축할 수 있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강에 물이 없을 땐 썩은 냄새가 진동해 부러요. 광주 시내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강을 다 죽여 분당께요.” 1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 봉호마을 주민들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수군거리며 삼삼오오 강둑에 모였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이 마을 이영복(62)씨는 “우리는 영산강 물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정보와 가동보를 활용하면 항상 일정한 수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에서 강바닥 퇴적물을 걷어내고 새 물을 채우면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강둑에서 바라본 승촌보는 지난 주말에 내린 200㎜에 까운 폭우 여파로 양 안에 퇴적물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수중보 건설을 위해 설치했다가 최근 걷어낸 ‘가물막이 공간’은 어느새 불어난 물로 흔적조차 없다. 최근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던 포클레인과 밤낮 없이 준설토를 실어 나르던 대형 덤프트럭들도 자취를 감췄다. 몇몇 인부들만 흩어진 자재를 옮기는 등 주변 정리에 바쁘다. 서울신문이 공학 전문가 10명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심층 질문한 결과,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4대강 가운데 상황이 가장 열악한 영산강을 시범지구로 정해 사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난 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다른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는 “영산강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퇴적토가 올라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도 “영산강이나 낙동강은 속도조절론과 상관없이 시급히 사업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했다. 나주 노안면 승촌보~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천 합류지점 13.2㎞ 구간(6공구)의 준설 작업은 지난달 말부터 잠정 중단됐다. 장마 때문에 높아진 수위 탓이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전체 강 폭 512m 가운데 1단계인 320m 구간에 고정보와 가동보의 교각 설치를 마무리했다.”며 “나머지 190m 구간에 대한 공사는 태풍 시즌이 끝나고 갈수기가 시작되는 10월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각종 장비 170여대를 동원, 쉴새없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했다.”며 “당장이라도 수위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얕은 강 바닥부터 준설 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 건설 공사는 당분간 현재 공정률 30%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의 가장 오른쪽에 설치되는 수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기초 공사만 느리게 진행될 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움푹 파인 둔치 등 물이 없는 곳의 땅 고르기에 나서는 정도이다. 지난해 10월 착공된 승촌보의 320m 구간에는 평상시 관리 수위인 5m 높이의 고정보가 완공됐다. 고정보와 맞붙은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는 50m와 30m 간격의 5~6개의 교각이 각각 수면 위로 치솟아 있다. 이 교각 위로 상판을 깔아 양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내년 말쯤 완공된다. 나문섭(70) 봉호마을 이장은 “예산을 더 투입해 완벽하게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승촌보 건설로 강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관광지로 변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반짝반짝” 빛나는 드라마 속 女주인공 스타일은?

    “반짝반짝” 빛나는 드라마 속 女주인공 스타일은?

    ’반짝 반짝’ 스타를 더욱 빛나게 하는 TV속 그녀들의 주얼리 스타일은 어떤 게 있을까?다양한 스타일의 주얼리로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색깔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는 드라마 속 그녀들의 주얼리 스타일에 대해 살펴봤다.◆작지만 화려하게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한가인은 SBS 드라마‘나쁜 남자’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발랄하고 털털한 모습과 출세지향적인 속물적 근성이 공존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여기에 패션 또한 그녀의 미모만큼 빛나는 스타일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한가인은 여성적인 느낌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며, 트렌디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 하는 게 이번 드라마 속 패션 포인트이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주얼리는 스톤헨지 바이 모자익(STONEHEGE BY MOSAIC) 제품으로 멜리 사이즈 다이아몬드가 모여 플라워 모티브를 이룬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귀걸이이다. 이번 시즌 프로포즈 및 웨딩 세트로 선보인 이 제품은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워 프로포즈 용으로도 인기가 많다.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BC 일일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조윤희는 여성스러운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로 그녀가 착용하는 아이템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그녀의 패션 아이템 중 주얼리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그녀는 극 중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단아한 스타일의 주얼리를 착용 중이다. 지난 방송에서 착용한 달 모양의 귀걸이는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스톤헨지 바이 모자익(STONEHEGE BY MOSAIC) 브랜드다.◆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스타일SBS 일일 드라마‘세자매’의 주인공 조안은 눈물의 여왕으로 등극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시작했다. 뛰어난 연기력과 그녀의 의상 스타일 또한 주목 되고 있는데, 블라우스와 원피스 스타일에 맞는 가늘고 길게 떨어지는 그녀의 주얼리 스타일은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뛰어난 외모에 도도한 매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성민은 KBS 일일 드라마‘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도회적인 커리어우먼 역할로, 지적인 미모를 뽐내고 있다. 그녀의 세련된 아이템 중 단연 돋보이는 건 짧은 헤어스타일로 목선이 돋보이게 하는 작은 큐빅이 박힌 귀걸이. 그녀가 착용한 작은 큐빅의 귀걸이는 아이그너 주얼리 바이 모자익(AIGNER BY MOSAIC) 브랜드로 스타일의 고급스러움을 한 층 더 부각 시킨다.일명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SBS 주말 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상미는 요리 연구가의 보조 역할로 똑 부러지는 연기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주로 재킷 류를 착용 해 깔끔한 스타일을 선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로 착용하는 주얼리는 두 개의 링이 연결 고리 형식으로 참깨 다이아몬드가 박힌 핫 다이아몬드 바이 모자익(HOTDIAMOND BY MOSAIC) 제품. 이 제품은 광택과 무광택 두 종류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 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주얼리는 패션의 완성이라 불리 울 만큼 그 역할이 대단하다. 요즘처럼 노출이 많은 계절에 다양한 스타일의 주얼리로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색깔 있는 스타일을 연출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드라마 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먹지도 배설도 하지 않는 ‘독립영양인간’ 실체

    먹지도 배설도 하지 않는 ‘독립영양인간’ 실체

    먹지도 않고 배설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명 ‘독립영양인간’이라 불리는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2006년 러시아의 한 일간지는 ‘지나이다 바라노바’라는 한 여성이 6년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보도해 세상에 충격을 줬다. 당시 바라노바는 부활절 날 꿈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마라는 계시를 받았다. 놀랍게도 이후 그녀는 물 한잔도 먹고 싶지 않는 등 식욕이 완전히 없어졌다. 인간이 음식을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약 45일에서 90일 정도지만, 바라노바는 9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와 전문가들은 바라노바와 같은 인간형을 일컬어 ‘독립영양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전 세계에 300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립영양인간들은 먹지도 않고 배설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이 보통사람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진다. 한편 이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독립영양인간의 존재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서울Focus] 문화로 어르신일자리 싹 틔운다

    [서울Focus] 문화로 어르신일자리 싹 틔운다

    서울 종로 3가 낙원동 탑골공원 옆 낙원상가에 위치한 노인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 이 극장은 입구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매표소 오른편에 ‘추억 더하기’란 뮤직박스에서는 흘러간 옛 노래가 새어나오고 한 귀퉁이에선 국화빵 굽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표를 구한 어르신들에게 공짜로 빵을 나눠주고 있다. 찾는 관객들은 주로 70~80대 노인들이다.허리우드 극장은 국내 최초 실버 영화관이다. 극장 대표 김은주(36)씨가 2008년 4월 재개발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극장 3개관 중 한 곳을 임대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 극장은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예산 3억원을 받아 상업 영화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오는 10월이면 서울시내에 이같은 실버 영화관이 한 곳 더 생길 전망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18일 “서대문 아트홀(옛 화양극장)에도 허리우드 극장과 비슷한 성격의 극장을 노인의 날인 10월2일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서대문 아트홀은 극장 기능은 물론 공연장, 카페 등을 갖춰 노인들이 공연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허리우드 극장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 3억원을 지원했으나 홍보비 등으로 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서대문 아트홀의 경우,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해 은퇴한 노인 등의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시는 이곳에 5억~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중 공모·심사를 거쳐 운영자를 선정,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 계획대로라면 서대문 화양극장은 단순히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관 기능에 충실한 허리우드 극장과 달리 은퇴한 노인층의 다양한 창작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업영화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은 요즈음도 하루 평균 60~70명의 노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개관 1년6개월 만인 지난 6월 기준으로 관객 12만명이 찾았다. 영화는 일주일 간격으로 상영작이 바뀐다. 하루에 보통 3회 필름이 돌아간다. 19일부터 상영하는 불후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상영시간이 길어 하루 2회만 돌린다. 오는 23~29일에는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됐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내보낸다. 김 대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시로부터 예산 3억원을 지원받아 상업 영화관으로는 첫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면서 “요즘은 서울 오면 아들집은 안 들러도 실버 영화관은 꼭 들르겠다고 할 만큼 상경하는 어르신들이 잦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실버세대들이 그동안 얼마나 여가생활에 목말라했고 문화로부터 소외돼 설 자리가 없어 눈치봐야 했는지 실감한다.”면서 서울의 또다른 노인 종합 문화공간이 될 화양극장의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프라이즈’, 독립영양인간 집중조명..’식욕+배출 無’

    ‘서프라이즈’, 독립영양인간 집중조명..’식욕+배출 無’

    ‘먹지 않고 배설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명 독립영양인간으로 불리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러시아의 한 일간지는 ‘지나이다 바라노바’라는 한 여성이 6년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보도해 세상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바라노바는 부활절 날 꿈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마라는 계시를 받았다. 놀랍게도 이후 그녀는 물 한잔도 먹고 싶지 않는 등 식욕이 완전히 없어졌다. 인간이 음식을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약 45일에서 90일 정도지만, 바라노바는 9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식을 입에 대고 있지 않다. 의사협회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라노바와 같은 인간형을 일컬어 ‘독립영양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전 세계에 3,000여명 정도 분포되어 살고 있는 독입영양인간들은 먹지도 않고 배설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이 보통사람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진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독립영양인간’ 누구? 먹지 않아도 사는 사람들 ‘화제’

    ‘독립영양인간’ 누구? 먹지 않아도 사는 사람들 ‘화제’

    먹지도 않고 배설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명 ‘독립영양인간’이라 불리는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2006년 러시아의 한 일간지는 ‘지나이다 바라노바’라는 한 여성이 6년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보도해 세상에 충격을 줬다. 당시 바라노바는 부활절 날 꿈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마라는 계시를 받았다. 놀랍게도 이후 그녀는 물 한잔도 먹고 싶지 않는 등 식욕이 완전히 없어졌다. 인간이 음식을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약 45일에서 90일 정도지만, 바라노바는 9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와 전문가들은 바라노바와 같은 인간형을 일컬어 ‘독립영양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전 세계에 300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립영양인간들은 먹지도 않고 배설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이 보통사람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진다. 한편 이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독립영양인간의 존재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일하는 엄마기자의 요리학원 간보기] ‘막노동’ 같았던 첫수업… 요리는 평생 숙제인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 해 달라고!” 신혼 초에 가지나물과 고등어조림으로 나름대로 정성껏 장만한 밥상 앞에서 신랑이 내뱉은 충격 발언이다. 껍질을 벗긴 가지나물은 보기에 벌레 같아서 징그럽고, 고등어조림은 비리단다. 맛있으라고 딱딱한 껍질은 벗겼고 고등어는 비린내에 특효약이라는 된장까지 넣었는데 말이다. 분통이 터져서 고등어조림을 냉동해 뒀다가 두고두고 혼자서 다 먹었다. 요즘 남편은 식탁에서 “우리 준이가 너무 불쌍해.”라고 말한다. 기자가 만든 밥과 반찬을 먹는 아이가 안됐다는 소리다. 아이는 한두 숟갈 밥을 받아먹다가는 이내 퉤~ 하고 뱉어내기 일쑤다. 설상가상 요리·패션 등을 아우르는 ‘생활(Life) 지면’을 맡게 됐다. 안 되겠다 싶어 동네에 새로 생긴 할인점 문화센터의 6주짜리 요리강좌에 등록했다. 우리 집 식탁도 챙기고, 학원에는 좀 미안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쏠쏠한 요리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면 1석2조이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첫 수업이 열린 지난 14일 오후 7시. 강의실을 힐끗거리니 벌써 양상추와 당근, 토마토 등을 씻는 손길이 분주하다. 쭈뼛거리며 조리대 의자를 찾아 앉는 순간 아차 싶었다. 다들 앞치마에 행주, 위생봉투까지 준비해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작된 두 시간의 요리강좌는 ‘막노동’이었다. 재료를 씻고, 썰고, 요리하고, 맛보고, 설거지에 뒷정리까지 해야 했다. 기자가 기대했던 ‘우아한 요리강좌’는 없었다. 첫 수업에서 배운 것은 ‘불고기 월남 쌈’. 불고기는 아이에게도 자주 해주었던 만만한 밥 반찬이다. 그동안엔 대충 눈짐작으로 간장과 매실 액을 부어서 고기를 삶아 냈다. 남편이 매번 매실 냄새가 너무 난다며 질색했던 문제의 불고기다. 선생님은 불고기의 기본은 소고기 한 근 600g에 간장 4큰숟갈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설탕은 항상 간장의 반만큼만 넣으라고 설명했다. 불고기의 갖은 양념은 모든 한국 요리의 기본이다. 간장과 설탕의 양을 잘 지키면 그 외 간 마늘, 과일즙, 후추, 참기름 등의 갖은 양념은 부가적이다. 월남 쌈은 소스 만드는 것만 빼면 무척 간편한 요리. 마트에서 파는 쌀 종이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토마토, 사과, 숙주, 당근, 양파 등 익히지 않고 채만 친 채소를 싸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게으른 가족들이 일일이 쌈을 싸서 먹을 것인지 의문이라며 같이 요리 수업을 듣는 주부들은 입을 모았다. 선생님은 요리는 언젠가는 끝내야 할 ‘여성의 평생 숙제’지만 요리를 배웠다고 주변에 절대 알리지 말라고 귀띔했다. 그러면 평생 본인 몸만 고생하기 때문이란다. 신문에 글까지 쓰면서 요리 수업을 받으니 고생문이 훤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열차내 음식반입 제재했으면/연세대 무악2학사 김혜민

    주말에 집에 가기 위해 KTX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이다. 보통은 열차에서 잠을 자거나 편하게 쉬면서 가는 편인데, 저녁 시간에 열차를 타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족 단위 혹은 친구 단위로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역에서 사온 햄버거나 김밥 등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음식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피자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행복한 식사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귀향길이 음식 냄새로 방해 받는 것은 불쾌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열차 안에서 파는 음식들도 대부분 냄새가 나지 않는 과자나 음료수들이다. 결국 외부 음식을 반입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밀폐된 공공장소에 냄새 나는 음식을 반입하는 것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 모두의 쾌적한 여행길을 위해 세심하고 엄격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연세대 무악2학사 김혜민
  • 2AM 창민-에이트 이현, 듀엣 ‘옴므’ 결성

    2AM 창민-에이트 이현, 듀엣 ‘옴므’ 결성

    실력파 보컬 2AM 창민과 에이트(8EIGHT)이현이 듀엣으로 나선다. 2AM과 에이트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자사 홈페이지(www.ibighit.com)를 통해 이현 창민 프로젝트의 오프닝 영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프로듀서 방시혁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된 프로젝트로 이현, 창민 듀엣의 정식 명칭은 ‘옴므’(Homme by “hitman”bang”)다. 이는 방시혁이 해외 활동에 주로 써온 예명 ‘히트맨뱅’을 내건 첫 번째 시그니처 프로젝트다. 방시혁은 “남자 보컬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었다. 여러 가수를 염두에 두었지만 이현과 창민이 떠오른 순간 더 이상의 대안을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옴므는 뜨거운 태양과 남자 냄새 가득한 가창력을 결합한 계절성 프로젝트로 겨울과 여성을 테마로 하는 ‘팜므’(Femme by “hitman”bang)도 시리즈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 창민의 듀엣 프로젝트 옴므는 오는 28일 디지털 싱글로 첫 선을 보인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홋카이도, 雪國의 여름은…

    홋카이도, 雪國의 여름은…

    홋카이도(北海道)에 대한 당신의 기억은 무엇입니까. 혹시 눈 축제, 설국(雪國) 등 겨울 이미지만으로 점철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맘때 홋카이도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 일본 북방의 섬 홋카이도의 광대한 들판에 서면, 이제껏 가졌던 홋카이도에 대한 관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 자작나무 우거진 너른 벌판과 그 위를 가득 메운 감자꽃, 그리고 청량한 공기가 대신 들어찹니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잉크빛 하늘은 별책 부록이지요. 당신이라면 홋카이도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겠습니까. 거미줄처럼 구석구석 잘 연결된 철도와 속살까지 훑을 수 있는 렌터카를 가장 앞줄에 세우지 않을까요. 그렇게 홋카이도의 여름과 만나고 왔습니다. 기차 타고, 자동차 타고 북방의 섬 곳곳을 살폈습니다. 화산과 산중 호수, 그리고 자작나무 늘어선 길과 한창 피기 시작하는 야생화들은 더없이 친근한 길동무가 되어 주었습니다. ●대자연이 스스럼없이 다가오다 홋카이도에서 오래된 신사(神社)나 정원을 가진 고택 등 일본 특유의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토착민인 아이누족이 살던 땅에 불과 130년쯤 전부터 본토의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홋카이도의 가장 큰 미덕은 ‘청량함’이다.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의 영향인 듯, 일부 지역은 간혹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할 때도 있다. 예전에 견줘 비 오는 날도 다소 늘었다. 하지만, 대체로 20도 중반을 넘지 않는다. 습도 또한 낮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한여름, 본토의 일본인들이 홋카이도를 최고의 휴가지로 꼽는 이유다. 이국적이면서도 시원한 여행지와 만나고 싶다면 중부 산악지대를 우선 고려하시라. 삿포로(札幌)에 이은 홋카이도 제2의 도시 아사히카와(旭川)에서 차로 1시간20분쯤 달리면 다이세쓰산(大雪山) 국립공원에 닿는다. 일본 내 국립공원 중 가장 너른 면적을 자랑하는 곳으로, 해발 2000m급 연봉들이 늘어서 있다. 최고봉은 해발 2291m의 아사히다케(旭岳).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린다. 산 아래 1100m까지는 차로, 1600m까지는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다만 로프웨이에 오르기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게 좋다. 악천후로 운행을 멈추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 때문.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냉랭한’ 공기가 이방인을 맞는다.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다. 산자락 여기저기 지난 겨울에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전망대 왼편 등산로를 따라 돌면 메오토이케(夫婦池), 즉 부부 연못이라 불리는 두 개의 작은 연못과 만난다. 하트 모양의 가가미이케(鏡池)는 아내, 절구를 닮은 스리바치이케(鉢池)는 남편이란다. 검푸른 물을 담고 있는 연못은 절반 넘어 잔설로 덮였고, 주변엔 어김없이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다. 아사히다케가 투영되는 모습이 절경인 스가타미노이케(姿見の池)에 서면 거대한 활화산이 위압적인 자태로 다가선다. 산 허리께 몇개의 분화구에서 비릿한 유황 냄새와 함께 흰 김이 ‘쉬익~’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온다. 눈과 활화산, 그리고 야생화. 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외려 그 덕에 풍경만큼은 더없이 이국적이다. 등산로를 천천히 돌아 보는데 한 시간 남짓 소요된다. ●초목들, 빛깔로 말을 걸다 요즘 홋카이도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여행지가 ‘가든 가도’(Garden 佳道)다. 독일 ‘로맨틱 가도’의 홋카이도 버전이다. 비에이(美瑛), 후라노(富良野), 오비히로(帶廣) 등 아름다운 정원과 수목원을 품고 있는 7개 지역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250㎞ 남짓. 가든 가도를 따라 아름다운 풍경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운전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사실 외국에서 운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일본은 운전석과 차량 운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아닌가. 하지만 가든 가도 같은 한적한 길을 달리는 것 쯤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나 표지판이 잘 돼있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생경함은 금방 즐거움으로 바뀐다. 가든 가도가 지나는 도시 후라노(富良野)에는 라벤더로 유명세를 얻은 도미타농장(팜도미타)이 있다. 야트막한 구릉을 따라 라벤더꽃이 피어 있는 사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곳. 홋카이도 관광안내책자라면 어디건 빠짐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진 한 장때문에 홋카이도의 여름 이미지가 결정돼 버린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요즘엔 그야말로 ‘사진처럼’ 라벤더와 양귀비 등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도카치(十勝)의 마나베 정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 4대(代)에 걸쳐 1800 종의 초목들을 키워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저마다 빛깔을 낸다는 것. 특히 ‘콜로라도 푸르너스’는 마치 눈이 내린 듯 잎끝이 흰빛을 띠는데, 정원 곳곳에 도열해 있는 모습이 여간 빼어나지 않다. 원래 미국 로키산맥 일대에서 자라던 나무로, 1700년대 독일로 넘어가 품종 개량을 거친 뒤 잎끝이 흰색으로 변했단다. ‘천년의 숲’도 둘러볼 만하다. ‘1000년의 숲까지 앞으로 990년’ 남았다는 뜻의 수목원이다. 목재 확보등을 위해 인위적으로 심은 침엽수를 도태시키고, 대신 도카치 지방 특유의 활엽수 숲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정원 앞 잔디밭에서 숲 정상까지 다녀오는 2시간짜리 세그웨이 체험도 시도해 볼 것. ●감성의 고향 오타루 기억나시는가. 일본 영화 ‘러브 레터’(1999)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애절한 목소리로 외치던 ‘오겡키 데스카?’말이다. 영화 내용은 정확히 몰라도, 이 문장만큼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러브 레터’ 촬영지가 바로 홋카이도 서부 해안도시 오타루(小樽)다. 사실 빼어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를 찾는 일본인들은 거개가 이곳을 들러 간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배우 ‘욘사마’를 찾아 춘천으로, 남이섬으로 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지금은 삿포로에 자리를 내줬지만, 오타루는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였다. 그 영화의 흔적은 낡은 건물로 남아 그 시절을 웅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은 레스토랑, 갤러리 등으로 변신해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운하 산책로에는 메이지시대의 가스등을 재현한 가로등이 늘어서 있다. 운하 위쪽 길로는 수만개의 오르골이 전시된 오르골당, 캐나다 밴쿠버에서 기증한 증기 시계,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홋카이도 신치토세(新千歲) 공항까지 매일 운항한다. 하코다테(函館)는 화·목·일요일 각 1편.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매주 목·일요일 전세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19일부터는 월·금요일, 25일~8월26일은 매일 전세기 1편을 띄운다. ▲일본 전문여행사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는 일본 JR와 함께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과 철도 티켓, 렌터카 대여, 호텔 숙박 등을 일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개인여행자들에게 부담스러운 렌터카 대여 등을 대행해줘 편리하다. 세그웨이, 승마, 낚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안내, 예약해준다. 3박4일 기준 렌터카 1일, 왕복기차표 포함 1인 93만 9000원. (02)337-3088. ▲삿포로에서는 라멘집들이 즐비한 ‘라멘 요코초(라멘 거리)’를 꼭 방문할 것. 삿포로 번화가인 스즈키노에 있다. 오타루는 초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초밥거리가 별도로 조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장거리 이동은 JR철도를 이용하는 게 낫다. ‘JR 무제한 이용 패스’가 3일 1만 5000엔(약 21만원), 5일은 1만 9500엔이다. ▲국내산 전기제품을 쓰려면 11자형 플러그를 준비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차다. 얇은 방풍 재킷 하나쯤 가져가는 게 좋다. ▲휘발유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 1ℓ에 130~140엔 가량. 글 사진 홋카이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땀/이춘규 논설위원

    무더운 주말 8시간 장거리 산행을 두 달여 만에 하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 입은 옷은 물론 배낭 안까지 축축이 젖었다. 땀의 양도 문제였지만 냄새가 너무 지독했다. 몸 안에서 나온 냄새가 이렇게 심할 수 있을까. 처음 겪어본다. 난감하다. 씻을 곳도 없어 그대로 귀갓길에 올랐다. 버스는 맨 뒤칸 구석에 앉았다. 다른 손님이 옆에 앉을까 조마조마했다. 지하철로 갈아타서는 자리가 있어도 아예 구석에 서 있었다. 집에 들어서자 식구들이 코를 틀어막는다. “잦은 음주로 노폐물이 두 달여 계속 쌓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변명하고는 서둘러 욕실로 향했다. 땀도 땀 나름이다. 냄새가 다르다. 어릴 적 일을 마치신 어머니 등에 업혀 맡은 땀냄새는 향긋했다. 주중에 절제한 뒤 주말등산 때 흘린 땀은 냄새가 거의 안 난다. 술을 마시고 주말에 흘린 땀냄새는 역겹다. 무절제한 생활을 거듭한 뒤 장거리산행 때 난 땀은 체내의 노폐물이 많이 나와 지독하다. 노폐물을 쌓이게 하는 술마시기를 자제해야겠다. 땀의 경고가 무섭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세대공감] 당신의 여름방학은 어떻습니까

    [세대공감] 당신의 여름방학은 어떻습니까

    7월 3~4째 주가 되면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배시시 웃음을 띨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산으로 바다로 물놀이를 갈 수 있어 행복했고, 마루에 돗자리 펴고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학생들만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방학은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위해 ‘뼈빠지게 공부를 해야 하는’ 기간이 되어버렸다. 학원·과외·독서실…. 학생들은 방학하면 이런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심지어 한 출판사가 2008년 전국 초등학생 10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3%가 방학계획으로 ‘공부에 올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방학마저도 공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각 세대가 경험한 서로 다른 방학 이야기를 들어본다. ●“60명이 교복입고 단체로 기차 여행” 1977년 8월 15일. 당시 춘천에서 여고를 다니던 최국화(51·서울 당산동)씨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방학이지만 쉬는 것도 사치였던 고3 수험생 최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온몸이 짜릿짜릿하다.”며 입가에 엷은 웃음을 지은 채 추억에 잠겼다. 방학 보충수업이 한창이던 8월 어느 날, 최씨의 반 친구 중 하나가 급우들의 기차여행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생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교실 밖에서 망까지 봐가며 ‘비밀회의’를 한 끝에 결국 기차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경기 남양주 금곡리의 홍유릉. 긴장된 마음에 밤잠까지 설쳐가며 여고생 60여 명은 경춘선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멀리 영월에서 유학을 와 혼자 자취하던 최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김밥도 쌌다. 재미난 것은 휴일에 놀러 가면서도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교복을 입고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최씨는 “학생이면 당연히 교복을 입는다고 생각했었다. 감시와 간섭에 억눌려 학창 시절을 보냈고, 억눌린 만큼 작은 일탈에도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굵은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온종일 비가 그치지 않았다. 여고생들은 교복까지 홀랑 젖어가며 여간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일탈’을 즐겼다. 그는 “생각해보면 홍유릉 처마밑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온 것뿐인데도 동창들끼리 만나면 30년도 더 지난 그 이야기가 끝없이 회자된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 반 친구들 사이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러움을 샀고, 소문은 결국 담임선생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선생님은 잠시 꾸짖는 듯하더니 “모두 무사하니 없었던 일로 하자.”며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딸애들한테 이런 얘기를 했더니 반응이 “엄마 그게 무슨 일탈이야.”라며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면서 “우리 세대에는 우리 세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낭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방학은 좀 늦게 일어나는 기간일 뿐” “방학은 조금 늦게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일 뿐 특별한 거 없어요.” 서울 구로본동에 사는 양은지(16·여) 양은 지금껏 그래 왔듯 방학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안 한다. ‘방학이라 설레지 않느냐.’는 물음에 양양은 “공부할 게 많아서….”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부계획을 묻자 양양은 자기 방으로 뽀르르 달려가 노트를 가져와 펴보였다. 노트에는 공부계획이 빼곡했다. 날짜별, 시간별 계획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번 방학공부의 목표는 2학기 중간고사 대비 선행학습이다. 이를 위해 과목별로 문제집을 선정해 하루하루 학습 분량을 정해놨다. 절친한 친구 일곱 명과는 당분간 떨어져 있을 예정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서로 다른 독서실에서 떨어져 공부하고, 가끔 전화로만 응원하기로 했다. 다만, 시간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단 한번 노래방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는 해야죠.”라고 설명했다. 본인 결정으로 다니던 학원도 그만뒀다. “학원에 가면 친구들이랑 놀게 돼 공부할 의지가 없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선행학습 이외에 양 양에게는 방학 중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다이어트다. 약간 통통한 편인 그는 5㎏ 감량을 목표로, 친구 두 명과 함께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친 뒤 학교 운동장을 달리기로 했다. 휘트니트센터에도 다닐 계획이다.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해지고 예뻐질 거에요. 그러면 공부도 잘할 수 있겠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방학 재미없어요.” 경기 일산에서 만난 여중 1학년생 홍주현(14) 양은 여름방학 얘기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에만 안 갈 뿐이지 오히려 할 일이 더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등학생이었던 홍양에게 방학은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기간이었다. 늦게까지 잘 수 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닐 수도 있었다. 수영장이나 놀이동산에 가도 부담이라는 게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오니 상황이 달라졌다. 홍 양의 어머니 이정희(43)씨는 아이를 매일 보습학원에 보내는 것은 물론 학기 중에 보내던 수영장도 그만두게 하고 그 시간에 영어 회화학원에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방학이라 다른 집 애들은 국외로 어학연수도 다녀오는데, 우리 애만 한가하게 수영장에 보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양은 이미 입이 삐쭉하게 나와 “방학 때까지 학원에 다녀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벌에 쏘였다가 할머니 덕분에 살아나 경기 광명에 사는 이윤호(55)씨는 방학하면 돌아가신 외조모의 굽었던 등을 추억한다. 이씨는 학창시절, 방학 때면 어김없이 외가로 달려갔다. 광명에서 조그만 국밥집을 하던 이씨의 양친이 방학이면 그를 파주 외가로 보내 한 달씩 맡겨두었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파주까지 지금은 승용차로 금방 가지만, 당시에는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야 갈 수 있었다. 그는 외가에서 짓던 논농사며 밭일도 거들고, 외조모가 재배한 수박이며 참외를 배불리 먹었다. “무농약·유기농·웰빙방학이었죠.” 이씨는 하하 웃으며 무릎을 ‘탁’하고 쳤다. 더우면 옷을 휙 벗어 던지고는 근처 개울로 뛰어들었다. 첨벙첨벙 마을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잊었다. 그러다 개울가 나무그늘에 누워 잠이 들었고, 어느 새 외조모가 다가와 그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흔들흔들 외조모의 등에 엎드린 이씨는 잠이 깨도 편안한 할머니 등을 벗어나기 싫어 잠든 척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는 “특별할 것 없었던, 우리 세대의 방학이 이제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에 사는 이춘성(가명·59)씨에게 방학 얘기를 꺼내자 바로 “벌떼”라는 말을 내뱉었다. 1962년 8월 강원도 삼척 미로면.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이씨는 취사용 땔감으로 쓸 잔가지를 줍기 위해 뒷산에 올랐다. 또래에 비해서도 덩치가 작았던 그가 꺽다리 할아버지의 지게를 짊어지면,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 방학이건 아니건 농사일이 바쁘면 학교에 빠지기 일쑤였고, 특히 방학에는 허드렛일을 도맡아야 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 때문에 부모는 5남4녀의 형제 중 일부를 친지들 댁에 맡겼다. 그래서 그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셋이 한 식구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날도 이씨는 능숙한 솜씨로 키를 훌쩍 넘겨 지게 한가득 잔가지를 주워담아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다 벌집을 하나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지게작대기로 가볍게 툭툭 치니, 벌집이 바닥에 뚝 떨어졌고 수백 마리의 벌들이 일제히 이씨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씨는 벌에 쏘여 지게고 지팡이고 다 집어던지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산밑 논두렁에 처박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할머니가 뜨거운 물에 고추장을 풀어 온몸이 ‘벌집’이 된 그의 입에 들이밀었다. 그걸 후루룩 들이킨 이씨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해 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오줌”이라고 했다. 그는 “그땐 기겁을 했다.”면서도 “그때 할머니가 그렇게 치료를 안 했으면 아마 죽었을 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하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이야기하다 말고 코끝이 찡한 듯 먼 산만 쳐다봤다. ●“입시 코앞이지만 댄스대회 포기 못해요” “Push Push Baby, Oh Push Baby” 서울 개봉동의 한 중학교 탁구연습장 밖으로 경쾌한 힙합음악인 시스타(Sistar)의 푸시푸시(Push Push)가 흘러나왔다. 김솔이(15·여)양과 친구 네 명이 비트에 맞춰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학교 댄스동아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요즘 댄스대회 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방학에 맞춰 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김양은 이번 방학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그동안 연습했던 실력을 마음껏 쏟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을 할 때는 연습장면을 비디오카메라 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걸스힙합을 주종목으로 연습 중인 이들은 방학을 앞두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에도 한창이다. 대부분 댄스대회들이 UCC를 통해 본선진출자를 뽑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계획도 세웠다.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성악 레슨을 받는다. 학과를 보충하려고 매일매일 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김양은 “고교 입시가 막상 코앞에 다가오니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댄스대회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갈등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월드컵 장외 MVP ‘파울’의 비밀은…

    월드컵 장외 MVP ‘파울’의 비밀은…

    그의 손짓(?)에 전 세계가 주목했고, 어김없이 맞아떨어졌다. 신이 내린 능력인가, 아니면 우연의 산물인가. 12일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고의 화제는 축구 스타가 아닌 두 살배기 문어 ‘파울’이었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센터에 사는 파울은 독일의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 8강전, 4강전, 3·4위전, 결승전 결과를 정확히 맞히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8경기 결과를 연속해 맞힐 확률은 256분의1이다. 족집게 문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과연 파울은 신기(神氣)를 가진 것일까. ①예지력? 지능 높지만 가능성 없어 파울이 8경기의 승패를 잇달아 맞히자 사람들은 우연 이상의 무엇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축구에 대한 파울의 예지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대신 각 나라의 국기가 가진 색깔 및 모양, 배치, 그리고 승패를 점칠 미끼로 쓰인 홍합의 냄새 같은 주변환경과 문어의 습성에 따른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는 12일 “해양생물들이 예지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현상에 국한된 것”이라며 “축구 경기의 승패나 국가 구분 등은 문어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문어가 높은 지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예지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②우연? 8경기 연속 적중확률 256분의 1 ‘파울’이라는 이름의 문어는 이번 남아공월드컵 8경기에서 승리팀을 맞혔다. 확률로 치면 256분의1이다. 이를 누구한테나 가능한 단순한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 크리스 버드 영국 잉글랜드 바스 대학 응용수학과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울의 예측을 동전 던지기에 비유했다. 가령 6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영국) 복권에 당첨될 확률 1400만분의1에 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파울’을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은 학습효과론이다. 문어는 바닷속에서 진화해온 생물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축에 속한다. 3세 어린이의 지능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영혜 박사는 “문어의 지능은 척추동물 돌고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명 박사는 “해양생물들은 먹이를 구하는 단계에서 좀 더 친숙하고 안심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습성이 있다.”면서 “파울이 독일 국기를 자주 보면서 학습효과가 생겨 독일 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③학습효과? 獨국기 등 삼색기만 선택 이번 월드컵의 경우 파울이 독일 대신 세르비아와 스페인의 승리를 점쳤지만 이것 역시 이런 추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색약(色弱)인 문어는 사람이 구분하는 색깔과는 다르게 색을 인식하기 때문에 같은 삼색기인 스페인이나 세르비아 국기를 구분해 내지 못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어는 초록색이나 파란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펜실베이니아 밀러스빌대학의 진 볼 교수는 좀 더 의도적인 학습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계 장면을 보니 파울이 학습된 작업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면서 “파울이 유로 2008 대회부터는 독일 국기를 선택하는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먹이로 제공된 홍합의 크기나 냄새 차이 등도 파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답은 파울의 사육사 올리버 발런차크가 쥐고 있다. 만약 그가 파울에게 독일 국기를 고르도록 가르쳤다고 ‘고백’한다면 영광은 독일 대표팀과 공유해야 한다. 연전연승의 승전보를 울린 독일 팀의 경기력이 뒷받침됐기에 ‘조국’ 독일의 승리에 대한 파울의 ‘염원’이 천부의 예지력으로 승화할 수 있었던 것이기에 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국립수산과학원 김영혜 박사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 사회공공연구소 오건호 실장 전북대 설동훈 교수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파코와 마법 동화책’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파코와 마법 동화책’

    ‘파코와 마법 동화책’은 정체불명의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수룩한 환자들과 덜떨어진 의사, 흡혈귀 간호사 등이 등장해 아리송한 말을 늘어놓는다. 그중 파코라는 이름의 소녀에겐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는 딱 하루치의 기억을 안고 산다. 병원 사람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이야기는 과연 언제 시작됐을까? 아마도 심술쟁이 노인 오누키가 실수로 파코의 뺨을 때리면서부터일 것이다. 파코가 유독 오누키의 손길을 기억하자, 노인은 동화책을 끼고 사는 소녀를 위해 한 편의 연극을 준비한다. 만화의 냄새를 풍기는 일본영화는 이제 흔하디흔한 구경거리다. 근래의 예로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구성과 전개 방식에 영화의 전통보다 만화의 상상력에 더 많은 걸 빚진 영화다. 기발한 판타지를 펼치자면 그런 성격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영화의 내러티브가 만화의 컷처럼 뚝뚝 끊길 동안 편하게 스크린을 마주하기란 괴로운 일이다. 감정 흐름도 덩달아 식어버릴 테니까 말이다. 만화 스타일의 일본영화가 다른 나라의 관객층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나카시마 데쓰야의 전작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쓰코의 일생’도 얼핏 같은 유의 영화로 보인다. 두 영화는 종잡을 수 없는 장르와 낯선 인물, 반짝이는 스타일로 관객의 얼을 쏙 뽑아버린다. 그런데 나카시마는 지혜롭게도 하나의 주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도록 하면서 자기 작품을 차별화할 줄 안다. 여타 영화들이 빈말에 치중하며 길을 잃는 것과 반대로, 나카시마는 기이한 우정극과 신파 드라마를 창조해 관객과 평단의 갈채를 받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작품 ‘파코와 마법 동화책’은 죽음을 넘어선 기억과 믿음의 주제를 다룬다. 나카시마는 이번에도 양극단에 인물을 배치한 다음, 그들 사이의 틈이 서서히 메워지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오누키는 세상이 지긋지긋해 누구도 자기를 기억하지 않기를 바란다. 생명의 빛이 가늘게 깜빡이는 소녀는 어떤 기억도 지니지 못한 채 눈을 감을 운명이다. 극중 연극으로 소개되는 ‘개구리 왕자와 가재마왕’의 원작자인 고토 히로히토는 ‘기억 속에 살아남는 자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눈을 감는 순간 소녀가 노인을 기억할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노인이 실낱 같은 믿음 하나로 성실하게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파코와 마법 동화책’은 그걸로 족하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소녀에게 바친 연극과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나카시마는 더 요란한 영화를 만들고자 기를 쓴다. 그의 거창한 붓놀림에 따라 미술과 의상은 울긋불긋한 색채의 향연에 빠져들고, 일급 배우들은 그치지 않고 장난기에 취하며, 애니메이션과 CG는 스크린 바깥으로 삐져나올 기세다. 현실에 바탕을 둔 판타지와 결말부의 감동은 여전하지만, 나카시마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래서 그의 영화와 처음 만나는 관객은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 그에 대한 반영인지, 그는 얼마 전 진지하고 어두운 드라마 ‘고백’으로 돌아왔다. 영화평론가
  • 장마철 불청객 세균잡는 가전

    장마철 불청객 세균잡는 가전

    장마철이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반복되는 장마철에는 세균 번식에 주의해야 한다.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하기 쉽지만 방심하면 바로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이 되면서 손 전용 소독제, 과일·야채 살균 세척제, 살균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살균건조기 판매량이 전달 대비 평균 55% 정도 늘었다고 한다. 김문기 옥션 생활가전 팀장은 “지난해 신종플루 사건 이후 장마철이 돌아오면서 살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면서 “출시된 제품들은 스팀, 자외선, 공기 살균 등 살균 방식이 다양하다.”면서 “집안 환경을 정화하는 데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방과 거실은 내가 책임진다” 침구류는 장마철에 특히 관리하기 어려운 물품. 일광 소독도 어렵고 세탁을 해도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자주 관리해 줘야 한다. 부강샘스의 레이캅 ‘AP-200R’(16만 8000원)는 침구류에 살고 있는 진드기, 세균 등을 깔끔하게 제거해 준다. 먼저 진동펀치 기능으로 침구류의 세균을 두드려서 제거한 뒤 자외선 살균, 헤파필터 청정 살균으로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편리한 대용량 카트리지로 세척이 간편하다. 한경희 생활과학이 출시한 ‘한경희 스팀다리미 크리스탈’(16만 1000원)은 120도 고온 살균 스팀으로 옷에 남아 있는 세균을 깔끔히 없애준다. 손잡이와 본체를 분리한 뒤 들고 다니며 침구류, 소파, 이불 등에 묻어 있는 세균을 처리할 수도 있다. ●지저분한 주방은 세균의 안식처 장마철, 음식물 쓰레기는 골칫덩이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화려한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에다 터치 기능까지 탑재돼 더욱 편리해졌다. 루펜리의 ‘LF-S07’(10만 9000원)은 활성탄 이중 필터를 통해 음식 냄새를 잡아 준다. 또 대용량 항균 바구니를 탑재해 냄새 걱정은 물론 항균까지 책임진다.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원룸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좋다. 짧은 시간 안에 주방용품을 살균·소독할 수 있는 다용도 살균기 ‘cj-001’(5만 9000원) 도마, 수세미, 칼, 수저통은 물론 싱크대 등 그동안 삶기 힘들었던 주방용품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앙증맞은 사이즈로 집 안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행주를 자동으로 간편하게 삶을 수 있는 ‘행주 삶는 행순이’(3만 9800원),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원터치 진공포장기’(2만~5만원대)도 인기다. ●싱글족이라면 간단한 이색제품으로 깐깐한 성능에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색 살균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에그의 ‘오존살균 미니세탁기’(11만원대)는 오존을 분사해 박테리아 등 제균 및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달걀형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집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의 용량으로 간단한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매번 신발 세탁을 맡기는 게 부담스럽다면 신발 살균 소독기 ‘슈키’를 활용해 보자. 이 제품은 운동화, 구두 등에 묻어 있는 땀과 습기를 신속하게 제거해 준다. 특히 식물성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적용해 소독은 물론 무좀, 습진과 같은 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그는 셰익스피어가 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돈키호테에 가까웠다. 또한 그는 성자(聖者)가 되고팠지만, 비루한 40대 가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다. 우영창(54)이 두 번째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문학의문학 펴냄)를 내놓았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애환과 좌절을 기가 막힌 입담으로 풀어내면서도 세월도 꺾어놓지 못하는 가슴 속 한편에 여전히 남은 욕망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증권사에서 일하다 2008년 5000만원 고료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 공모에서 ‘하늘다리’로 당선되며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한 그가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담배 냄새에 찌든 서울 근교 소도시에서 기원을 운영하는 45세의 주인공 ‘조한도’는 한때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했던 연극배우였다. 비록 ‘대사는 잘 외운다.’는 평가에 그친 정도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월세 타령을 일삼으며 “나가 죽어!”라는 말을 무시로 내뱉는 아내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는 지질한 가장일 뿐이다. 그가 가진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지질한 인간의 대명사 격인 중국의 ‘아큐’가 그랬듯,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조한도는 “성인의 마음만이 상처받지 않고 부사옥의 광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성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만의 착각일지언정 성인 되기가 쉬운 일일 리 없다. 흠모하던 길 건너 빵집 종업원을 ‘몽’이라고 이름 붙이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애를 태우고, 유명 여배우를 협박하는 일에 참여하는 등 시련을 겪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 상황과 대비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마지막에 조한도는 ‘맥베스’에 출연한다. 그는 아들과 아내 앞에서 장군 역할을 멋들어지게 하고 싶었건만 “자네만이 할 수 있는 문지기”로 출연한다. 우영창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책임한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에 밀착해 동시대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습니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와서 싹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아” 작은 냉장고 하나 놓으면 지나가기도 어려운 비좁은 주방, 고개를 돌리면 바로 나오는 안방. 서울 중화동에 사는 박모(65) 할머니는 10여년간 이런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여름이면 천장과 바닥에서 새어드는 빗물 때문에 걸레를 대 놓아야 하고,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사시사철 피어 있었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거동이 힘든 데다 1999년 남편과 이혼한 뒤 기분부전증(가벼운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태)과 ‘해리성 정체 장애(복수의 인격으로 인한 정체성 혼동)’까지 겹쳤다. 소득은 동주민센터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 비용 30만원이 전부다. 더 이상 번질 데도 없는 곰팡이를 보면서 “이게 사람 사는 건가.”하고 한숨이 나왔지만 딱히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박 할머니에게는 ‘선한 이웃’들이 있었다. 박 할머니의 딱한 사정은 이웃들에 의해 동주민센터로 알려졌고, 다시 한국 사랑의 집 짓기 운동(한국 해비탯) 서울 지회에까지 전해졌다. 결국 한국 해비탯으로부터 소식을 들은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박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류성수 주무관을 비롯한 12명의 행안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박 할머니의 집을 찾아 대공사를 펼쳤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집이 모양을 갖춰갈수록 힘이 났다. 류 주무관은 “이런 환경에서 할머니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의아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습기 가득한 장판을 들어내고 벽지도 뜯어낸 뒤 곰팡이를 모두 긁어냈다. 녹슨 싱크대를 밖으로 빼내고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겨울이면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치던 창문에는 단열재를 끼워 보강했다. 원래 색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됐던 벽은 베이지색 벽지로 깨끗이 도배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네 복지관에 가 있던 박 할머니는 저녁 때 집으로 돌아와 깜짝 놀랐다. ●벽지 갈고 싱크대도 새것으로 방 전체에 감돌던 퀴퀴한 냄새는 싹 사라졌고, 벌레가 기어다니던 장판도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새로 들여온 싱크대는 허리높이에 딱 맞았다. 박 할머니는 “새집에 들어온 것 같다.”면서 “날도 더운데 늙은 사람 위해서 힘써 줘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작업을 총괄했던 류 주무관은 “오히려 저희가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화장실 천장에도 금이 가 있는데 마저 고쳐 드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008년부터 취약계층돕기 활동 행안부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부터 지적장애아동·무의탁 노인 등 취약계층 10가구에 교육비와 의료비 명목으로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서울 시내 사회복지관에서 무료 급식봉사도 하고 있다. 재원은 모두 직원들 급여에서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공제한 돈으로 충당한다. 직원들 스스로도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끼지만 행안부가 다른 어느 정부부처보다 국민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집 고치기’도 이번 봉사를 계기로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할 계획이다. 8월에는 을지연습이 예정돼 있어 가을쯤 두 번째 ‘이웃’을 찾아가기로 했다. 대외 봉사활동업무를 담당하는 김정한 사무관은 “예산과 인력, 근무시간 등 실질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 어려움을 딛고 봉사를 실천할 때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씨줄날줄]도시고속도로 유료화/노주석 논설위원

    일본에서 차를 몰아본 사람들은 살인적인 통행료에 질린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거리는 약 500㎞인데 14만원 정도의 편도 통행료를 물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수도권을 제외한 고속도로의 주말 통행료를 1000엔 미만으로 내렸다. 고속도로변 유명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요즘은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속도로 무료화 실험’이다. 일본 집권 민주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8일 0시부터 오는 2011년 3월 말까지 일본 전국 37개 노선 50구간에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체 도로의 20%에 해당한다. 교통량이 60% 정도 늘어나는 등 경기활성화 낌새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야당인 자민당은 세금의 수익자 부담원칙에 어긋나며, 23조원의 증세가 불가피하고, 자동차 배출량이 늘어나고, 항공과 철도교통량이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특이한 사례지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차량정체나 교통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도시 전역에 혼잡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갖춰놓고 통행료를 자동부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총량을 정해놓고 자동차 구매를 제한한다. 자동차를 사려면 폐차의 차량등록증을 비싼 웃돈을 주고 공매방식으로 사들여야 한다. 차량은 오토바이를 포함해 80만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차를 운전하려면 대가를 단단히 치러야 한다.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어제 내놓은 보고서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하여 ‘도시고속도로 유료화 정책 도입방안 및 효과분석 연구’이다. 요약하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유료화해 정체를 줄이고, 유지관리 재원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1㎞당 통행료를 401원으로 잡으면 평일 출근시간대 두 도로의 총통행량이 32~35% 준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통행속도가 21~24%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순수입은 덤이다.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내부 연구보고서에 불과할 뿐”이라며 정책 추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냄새가 난다.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결코 효과만 계산해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 두 도로의 유료화가 주변도로와 시내교통에 미칠 치명적인 악영향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식 철벽통제가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일본의 고속도로 무료화 배경을 생각해 보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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