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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불결’ 승차 거부… 법원 “과태료 부과 정당”

    서울중앙지법 민사4부(부장 신광렬)는 외국인 승객들이 불결하다며 승차를 거부해 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택시기사 고모씨가 이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고씨의 항고를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항고인의 주장을 소명할 자료가 전혀 없고, 나아가 승객이 불결하고 냄새가 난다는 사유만으로는 승차 거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씨는 2010년 12월 서울 명동에서 40대 사우디아라비아인 남녀가 애완견과 함께 택시에 타려고 하자 사람과 개가 지저분해 보인다며 승차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고씨에게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과태료 처분을 내렸고, 약식재판으로 진행된 1심이 이를 인정하자 고씨는 항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깔깔깔]

    ●냄새 발 냄새가 심한 남자와 입 냄새가 심한 여자가 신혼여행을 갔다. 둘은 호텔에 들어서면서 서로 고민을 했다. 발 냄새가 심한 남편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발을 씻어야 할 텐데….’ 하며 걱정을 했다. 그리고 입 냄새가 심한 아내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를 닦아야 할 텐데….’ 라는 고민을 했다. 그렇게 방에 들어선 순간 남편이 먼저 욕실로 향했다. 욕실 안으로 들어간 남편은 열심히 발을 닦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욕실을 나왔다. 남편이 나오자마자 이를 닦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아내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키스를 하려던 남편이 아내의 입 냄새가 너무 심하자 하는 말. “니~ 내 양말 묵었나?”
  •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59년전 터키를 캐는 이 남자 김형오

    [김문이 만난사람] 559년전 터키를 캐는 이 남자 김형오

    역사를 알면 인생의 재미가 열 배는 더 있다. 교훈이 있고 아픔이 있고 느낌이 있다. 산다는 것은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우러져야 한 인생의 스토리를 얘기할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콘스탄티노플을 아는가. 대다수는 얼추 알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왜? 그속에 진정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을까. 역사책에는 비잔틴의 최후 도시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비잔틴은 동서양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역사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스티븐 런치먼이 지은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의 서문을 잠깐 들여다본다. ‘역사가들이 좀 더 단순했던 시절, 그들은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중세가 끝나는 특징적인 사건으로 여겼다. 하지만 오늘날 끝없이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을 장벽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중세가 근세로 바뀌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탐험가들이 해상로를 개척하여 세계 경제를 바꾸어 놓게 한 것은 비잔티움의 쇠망과 오스만튀르크족의 승리였다. 비잔티움 학문이 르네상스에서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에궁, 뭐든지 설명이 길면 감동이 없는 법이다. 이쯤에서 감칠맛을 그만두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 그가 쓴 ‘길 위에서 쓴 희망편지’의 첫 페이지를 열면 이런 대목이 눈길을 끈다. ‘1947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원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했다. 국무총리실,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공직을 수행했다. 1992년 14대 국회부터 국회의원 직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9년 3월에 발간된 책이니 과거형이다. 이젠 국회의원이 아니다. 기자 출신이고 수필문학가로 등단한 문인이라는 게 오히려 낫겠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이란 옷을 벗어던지고 나서 어떤 생활을 할까 궁금하다. 알고 봤더니 역사를 캐고 있다. 그것도 동서양을 아우르는 콘스탄티노플의 정복사에 대해 열심히 삽질하고 있다. 김 전 국회의장을 지난 4일 오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늘 넥타이를 맨, 꽉 낀 정장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가벼운 옷차림의 그를 보니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정치인이라는 냄새를 빡빡 씻었다고나 할까. 악수를 하면서 그는 “국회의원을 그만두니까 넥타이를 안 매게 됩디다. 아주 편해요.”라고 한다. 또 이어진다. “요새는 신문도 잘 안 보게 되고 정치 뉴스도 안 보고 참 좋다.”며 웃는다. 그를 만난 이유는 19대 국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홀연히 터키로 출국한 것 때문이다. 왜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터키는 또 왜 갔는지 등이다. 요즘 터키에 흠뻑 빠져 있다. 그것도 이스탄불, 다시 말해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다. 2009년 1월 국회의장 신분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우연히 군사 박물관에 잠시 들렀을 때 놀라운 충격을 받은 뒤 콘스탄티노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저를 전율시킨 것은 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트 2세가 함대를 이끌고 갈라타 언덕을 넘어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탄 메흐메트 2세는 해상으로 (콘스탄티노플이 쳐 놓은)쇠사슬을 돌파하지 못하자 배들을 산으로 끌고 천혜의 요새인 성곽으로 진입합니다. 이런 사실을 접하면서 저는 비잔틴의 몰락과 오스만튀르크의 부상 등에 대해 역사적 지식이 부족했던 점을 부끄러워하게 됐고 이후 터키를 다섯 차례 다녀오면서 그 깊이에 매료됐습니다.” 지난 4월 16일 출국했다. 2일 귀국하기까지 47일간 터키에 머물렀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터키 최고의 명문 국립대학 보아지치대학교 방문교수로 초빙돼 이 대학 도서관과 연구실에서 지냈다.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과제를 매듭짓기 위해서였다. 무슨 과제? 그것은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를 캐는 작업이다. 그는 여기에서 화해와 공존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스탄불’과 ‘콘스탄티노플’을 합성해 ‘이스탄티노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터키에서 머무는 동안 대외 활동, 그러니까 강연이라고 해두지요. 그 대학에서 한국정치의 60년 역사를 강의했습니다. 아주 재미있어하더군요. 처음에는 30분을 약속했지만 나중에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1시간 40분가량 됐습니다. 북한 갔던 일, 미국 스탠퍼드에서 강의했던 일 등 동아시아를 비롯한 한국의 정치역사를 얘기했습니다.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그가 열심히 캐는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는 어느정도일까. 현장 방문 수차례, 자료수집 완료, 초고 정리 끝이란다. 올 가을쯤에는 반드시 팩트 위주의 두꺼운 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말 그대로 개봉박두. 현재 이와 관련된 책은 스티븐 런치먼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과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이 있다. 전자가 팩트에 비중을 둔 책이라면 후자는 소설 형식을 빌렸다.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 그 정복전쟁은 지상전, 지하전, 해전, 공중전, 심리전, 첩보전, 외교전 등 모든 전략과 전술이 총동원된 전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사의 물결이 확 바뀌었지요. 오스만튀르크가 그쪽을 장악하자 유럽에서는 대항해 시대를 열어야만 했고 콜럼버스의 항로, 아프리카 희망봉의 항로를 개척하게 됩니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저작물에 한 권을 보태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오스만의 술탄 메흐메트 2세,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인간성과 리더십에 초점을 두려 합니다.” 특히 그는 오스만튀르크가 고구려와 흉노, 그리고 우랄 알타이어 계통이라는 뿌리를 함께 깔면서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동서양 역사에서 관심을 덜 받고 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그에게 술탄 메흐메트 2세가 터키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물었더니 “우리의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합친 인물로 추앙받는다.”고 했다. 아울러 “14살에 왕이 됐다가 왕좌에서 내려와 19살에 다시 왕이 돼 21살에 철옹성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사실이 매우 흥미진진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그 젊은 왕이 아버지의 아버지도 못 이룬 업적을 해냈다는 점은 참으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역설한다. “오스만튀르크로 인해 유럽은 200여년 동안 길을 잃어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콘스탄티노플은 실크로드의 지점이자 종점이었지요. 그래서 유럽이 항해시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오스만튀르크는 그걸 모르고 있다가 다시 서양한테 당하게 됩니다. 이를 거울 삼아 우리는 글로벌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또 눈앞의 이익을 위해 아등바등 싸우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책을 쓰게 된 동기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 질문하고 싶었던 ‘불출마 선언’의 이유를 말한다. “내 나이 65살입니다. 60살이 지나면서 한 달이 다릅니다. 100페이지 되는 책을 읽고 돌아서면 금방 50페이지밖에 생각이 안 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10페이지로 줄어듭니다. 지난해 8월쯤인가 그래요. 국회의장까지 한 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면 제 이력에 무슨 보탬이 될 것인가를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제가 쓰고 싶은 글, 국회의원을 더 하면 영원히 못 쓸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안 하겠다고 다짐했지요. 또한 4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술탄 메흐메트 2세하고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대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5월 29일이 비잔틴 최후의 날이지요. 하여 모든 생각을 접고 터키로 갔던 것입니다.” 다시 비잔틴 최후를 얘기한다. 당시 60여일 동안 벌였던 전투에는 세계 전투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됐다는 것이다. 배를 끌고 언덕을 넘은 것도 그렇지만 헝가리인이 구상한 최대의 대포 등 흥미롭게 들여다볼 대목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는 “술탄 메흐메트 2세와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인간적 캐릭터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집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흥망성쇠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을 것은 어떤 것인지도 담을 것이란다. “저는 다시 종군기자가 된 셈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559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가는 기분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날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뜁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새누리당 당원이니까 새누리당에서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약평을 부탁했더니 “생각 안 해 봤다. 지도자는 뭐든지 겸손하고 당당함의 덕목과 타이밍이 있어야 국민들이 따르지 않겠느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울러 19대 국회에 대한 바람을 물었더니 “폭력이 없어야 한다. 막말도 폭력의 빌미가 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he is… 194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1966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97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1976년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75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1982년 대통령 비서실을 거쳐 1992년 14대 국회의원 당선되면서 이후 15,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9년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위원장(2000), 한나라당 17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장(2004), 한나라당 사무총장(2004), 한나라당 원내대표(2006), 대한민국 국회의장(2008)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돌담집 파도소리’,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등 다수가 있다.
  • “담배 안 피웠는데 오해받아서” 교사 폭행 파문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자신의 흡연 사실을 확인하려던 생활지도 교사를 폭행,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기 일산경찰서와 학교 등에 따르면 일산 A고 2학년 B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학교 2층 복도에서 교무실로 가던 C(40) 교사를 뒤에서 폭행해 넘어뜨렸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나려던 교사의 안면 등을 주먹으로 두 차례 때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교사의 전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B군을 체포한 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C교사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척추와 머리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은 뒤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은 경찰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담배 냄새가 난다며 교무실로 데려가려고 해 순간 화가 나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지난 1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B군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상어도 반할 맛?…3m 거대오징어 발견

    상어도 반할 맛?…3m 거대오징어 발견

    상어의 먹이가 된 3m가 넘는 거대오징어 사체가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낚시 칼럼니스트 알 맥글라샨이 지난 1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부 해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오징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발견된 거대오징어는 이미 삼각형 꼬리가 거의 뜯겨나가 약 3m 정도로 측정됐으나 루비처럼 붉은색을 띨 정도로 아직 신선했다. 맥글라샨은 “그 오징어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색상 또한 하얗게 변하지 않아 우리가 발견하기 직전에 죽은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약 2.5m짜리 청새리상어가 그 거대오징어를 마구 뜯어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는 “그 상어는 바로 옆에 있던 우리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 전문가인 호주박물관의 맨디 레이드 박사는 “거대오징어는 약 13m까지 자랄 수 있다.”면서 “그 오징어는 천적인 향유고래를 만났거나 자연사해 물위에 떠 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거대오징어는 매우 빨리 자라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밖에 못살지만, 그 오징어는 향유고래의 습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게 레이드 박사의 설명이다. 레이드 박사는 “향유고래는 거대오징어보다 더 크고 무거우며 물속에서 매우 빨라 먹이사냥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몸집이 큰 거대오징어는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은 암모니아를 생성해 천연 부력을 얻어 쓸데없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따라서 향유고래나 상어에게는 맛있는 먹잇감일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이 먹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35분) 작가 김홍신은 재수 시절, 우연히 전혜린의 책을 읽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독일 사람들에 대한 갈망을 그녀의 소설을 통해 채우고 질투했다고 한다. 그렇게 40년의 시간이 흐른 뒤 펼쳐 본 전혜린 작가의 소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과연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해외특별기획 드라마 삼국지(KBS2 밤 12시 35분) 유표의 배려로 신야에 주둔하게 된 유비는 유표의 장자인 유기로부터 형주가 유표의 후계자 문제로 혼란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건안 11년, 조조는 원소의 패잔병들을 제거해 기주와 청주, 병주, 유주를 함락시킨다. 이에 원소가 분에 못 이겨 피를 토하며 죽자 조조는 한나라의 최강 군벌로 자리 잡게 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준금과 정우가 여행을 가는 바람에 가게를 맡게 된 진행. 입사 10년차 아나운서로서 자질과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던 진행은 가게 일에 흥미를 느끼며 아나운서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한편 기우가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들은 석진은 이번에도 기우가 뺀질거리며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생후 9개월이 된 소미는 따뜻한 엄마 품보다 소독약 냄새가 밴 병원 침대가 더 익숙하다. ‘선천성거대결장증’이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변을 볼 수 없는 소미. 생후 5일 만에 소장을 배 밖으로 꺼내는 수술을 한 후 9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작은 배에 배변봉투를 달고 살고 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정음전 할머니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바로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셋째 금숙, 둘째 은순을 찾아 여섯 자매가 50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자매들에게 가슴 먹먹하고도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섯 자매의 생애 첫 가족여행을 함께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63년 동안 함께 살아 온 조금은 특별한 고부지간이 있다. 99세 이삼순 할머니와 80세 며느리 이광순 할머니다. 시어머니 이삼순 할머니는 늘 대문 밖에 앉아 일하러 간 며느리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이광순 할머니는 밖에 나가서도 늘 시어머니가 걱정돼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 인생길의 동반자가 된 두 할머니의 일상 속으로 빠져본다.
  • ‘술 파는 관악산’… 頂上酒에 취한 등산객

    ‘술 파는 관악산’… 頂上酒에 취한 등산객

    2일 오후 서울 관악구와 경기 과천시에 걸쳐 있는 관악산 연주대 코스 중턱. 하산객 중에 술을 마셔 얼굴이 뻘건 등산객이 적지 않았다. 술냄새를 풍기는 50대 남성은 결국 비틀거리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제3깔딱고개와 연주대 사이 9부 능선에선 이동상인들이 막걸리와 맥주를 팔고 있었다. 한 병당 6000원. 아예 냉장고를 갖다 놓았다. 오후 2시를 살짝 넘은 시간이었지만 막걸리 빈병이 쓰레기 자루에 가득 차 있을 만큼 술을 찾는 등산객이 많았다. 정상 주변에선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졌다. 몸을 못 가누는 등산객이 한둘이 아니었다. 관악산 실족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행정 당국과 소방 당국은 관악산에서 무허가 이동상인들이 판매하는 ‘정상주(酒)’ 탓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3일 서울소방재난본부의 ‘관악산 산악사고 현황’에 따르면 실족 사망자 수는 2007년 1명, 2008년 2명, 2009년 5명, 2010년 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 역시 2007년 143명에서 2010년 246명으로 3년 만에 72% 급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인근 산악사고를 신고받고 현장에 나가면 술을 마시고 다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술 때문에 부상도 더 심하다.”고 말했다. 또 “보호장구도 하나 없는 상태로 사고를 당하는 음주 산행은 음주운전보다 훨씬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악구청과 과천시는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담당 구역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단속은 매일 한다.”고 말했지만 산 정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이 관계자는 “산에 냉장고가 있을 리가 없죠. 거기까지 전기를 끌어다 쓸 수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또 “연주대 쪽은 과천시 관할”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과천시 측도 마찬가지였다. 과천시 산업경제과 관계자는 “3000분의1 축척 지도를 봐도 술을 파는 연주대 쪽은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관악구와 합동 단속을 벌였지만, 이동상인에게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전달하고 가스버너만 압수하는 데 그쳤다.”면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못하게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토로했다. 산림보호법상 화기·인화물질 휴대 때 과태료는 30만원이 전부다. 관악산에서 술을 판매하는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곳은 세무서뿐이다. 술장사들이 정식으로 영업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세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무서의 협조 또한 쉽지 않다. 과천시 관계자는 “술을 주로 판매하는 주말은 공무원들이 일하지 않는 휴일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글 사진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만화 같다.’는 말이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환상적이라는 뜻으로, 나쁘게 이야기하면 황당무계하거나 유치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만화 특유의 상상력이 강조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대 만화의 뿌리를 더듬다 보면 18~19세기 유럽 풍자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판이나 동판에 계몽과 풍자를 담아낸 그림들이다. 원래 만화의 출발점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근대 만화는 시사만화, 풍자만화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우리 만화 역사의 첫 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K코믹스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리얼리즘 만화는 교양·학습 만화, 웹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틈새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만화 생태계에 다양성의 저변을 넓히고, 오락·상업 위주로 성장한 만화에 예술성을 부여해 다른 예술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 줄 분야로 만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중엔 허영만의 ‘오! 한강’, 이희재의 ‘간판스타’,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장진영의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와 ‘100도씨’, 최호철의 ‘태일이’가 넓은 의미의 리얼리즘 만화로 분류된다. 신문 만평과 네 컷 만화 등 시사 만화가 오랫동안 현실을 반영해 온 것에 비해 긴 이야기 구조를 갖춘 서사 만화에서 리얼리즘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해외에선 퓰리처상에 빛나는 만화 ‘쥐’의 모태인 아트 스피겔먼의 ‘지옥별의 죄수’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기수 로버트 크럼의 ‘로버트 크럼의 고백’ 등 1970년대 초 작품들을 리얼리즘 만화의 초기 형태로 본다. 이웃 일본 같은 경우에도 히로시마 원폭 피해 경험을 소재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이 대표적이다. 시기적으로 68혁명이나 전공투 운동 등의 역사 흐름 속에서 리얼리즘 만화가 태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가 출발점이다. 큰 갈래 가운데 하나가 1980년대 민중 운동 흐름 속에서 나왔다. 1982년 농촌 문제를 다룬 탁영호의 ‘학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기념비적인 작품. 이후 1980년대 중후반까지 노동 만화, 농민 만화, 빈민 만화 등이 꾸준히 등장했다. 다른 갈래는 제도권 만화의 몫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현세와 허영만이 두각을 드러내며 표현에 있어 사실성을 가미한 극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내용의 사실성과 사회적인 탐구,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작가가 이희재, 오세영, 박흥용, 백성민 등이다. 특히 이희재, 오세영 등은 월간 ‘만화광장’ 등 여러 성인 만화 잡지를 통해 사회성 짙은 단편들을 쏟아냈다. 1990년대 중반 단행본으로 출간된 ‘간판스타’와 ‘부자의 그림일기’는 이러한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국내 리얼리즘 만화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락성에 치우쳤던 기존 만화와 달리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내고, 한편으로 새로운 만화 문법을 제시해 작가주의 작품,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래 만화는 고급 엘리트 문화가 아니라 대중 문화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것은 애당초 당연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위원석 휴머니스트 편집 주간) 1990년대 들어서는 동구권이 몰락하는 등 사회가 변화하고 상업 만화가 정점을 찍으며 리얼리즘 만화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대신 해외 리얼리즘 만화 걸작들이 속속 소개되는 한편 만화 예술 운동을 내세운 언더그라운드·독립 만화가 등장하며 다음 시기를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 2000년대,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다시 꽃을 피운다. 강풀의 ‘26년’과 최규석의 ‘100도씨’ 등 사실과 허구를 섞은 팩션 만화에서부터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 만화(정경아 ‘위안부 리포트’, 박건웅 ‘노근리 이야기’ 등),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전 만화(오영진 ‘보통시민 오씨의 북한체류기’, 고영일 ‘푸른 끝에 서다’ 등) 등으로 범주도 다양해졌다. 김홍모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내가 살던 용산’, 김수박의 ‘사람 냄새’ 등 사회 이슈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만화로 옮기는 다큐멘터리(르포) 만화도 나왔다. 리얼리즘 만화가 재도약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1980년대 우리 만화 붐을 청소년기에 경험했던 세대가 성장해 만화 시장에서 주요 소비층이 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30~40대가 된 독자 사이에 진지한 만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2000년대 들어 정치 지형도가 바뀌면서 정치적 피로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미디어들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은 상황도 한몫했다. 기존 미디어에서 균형감 있는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하위 문화인 만화로 소통에 대한 요구가 쏠렸다. 창작자들의 발언 욕구도 강화됐다. 1980년대 리얼리즘 만화가 일부 선구자들이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면 요즘 리얼리즘 만화의 창작 지형은 보편화됐다. 1인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창작자들이 만화를 통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려는 분위기가 이뤄진 것. 가장 신세대적인 분야로 여겨지는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동물에 빗댄 윤필의 ‘야옹이와 흰둥이’는 리얼리즘 우화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또 웹툰 특유 ‘병맛’ 작품을 그렸던 이경석도 최근엔 진지한 리얼리즘 단편을 그려내기도 한다. 젊은 작가군도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자본과 기득권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실이 많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시선에서 사회와 진실을 바라보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리얼리즘 만화, 다큐 만화가 지속돼야 한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평론가) 리얼리즘 만화의 숙제는 확연하다. 일부 성공 사례들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전체 시장이 여물지 않았다. 독자에게 소비되고 또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만화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리얼리즘 만화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사회 참여적인 소재나 내용을 유지하되 주요 타깃인 성인 독자층의 정보 교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사나 인문 소재와의 접목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리얼리즘 만화 자체가 상업·오락 만화의 대안으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산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문화 운동, 예술 운동 차원의 협동조합 등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창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얼리즘 만화가 새 시장을 만들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 만화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서 틈새 역할은 충분히 한 만큼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태어나자마자 염소와 함께 인간의 본성을 버리고 살아온 러시아 남자아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샤 T(Sasha T)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올해 2살이지만 보통 아이들과 달리 말하는 법이나 먹는 법, 화장실 쓰는 방법 등을 배우지 못했으며 옷도 입지 않은 상태로 살아왔다. 조사 결과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염소 여러 마리를 넣은 뒤,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둔 채 ‘야생의 상태’로 자라도록 했다. 때문에 늑대무리에서 야생의 습성을 보고 자란 ‘늑대 소년’처럼, 사샤 역시 또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사회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처음 사샤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사샤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방에서 옷도 입지 않은 채 앉아있었다.”면서 “그 집은 매우 춥고 더럽고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는 당장 아이를 안고 씻긴 뒤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사샤를 진단한 의사는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 탓에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몸무게 역시 또래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고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는 여전히 유아용 침대에서 자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어른을 매우 무서워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40살인 사샤의 어머니는 아이를 학대한 죄로 양육권을 박탈당했으며, 아이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인 냄새, 젊은이 냄새보다 덜 불쾌” 반전 연구결과

    “노인 냄새, 젊은이 냄새보다 덜 불쾌” 반전 연구결과

    노인들이 다수 모인 양로원 등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노인 냄새’라고 부르며 코를 찡긋하지만, 노인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나이에 따라 각자 다른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대학의 모넬화학감각연구소(Monell Chemical Senses Center)는 20~30세, 45~55세, 75~95세 연령대의 각각 12~16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5일간 겨드랑이 부위에 패드가 장착된 티셔츠를 입게 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를 거둬 체취가 사라지지 않게 유리병 3개(젊은층, 중년층, 노년층)에 보관한 뒤, 이중 2개의 유리병을 20~30세 남성 20명과 여성 21명에게 주고 냄새를 맡게 했다. 냄새의 강한 정도와 불쾌감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젊은층이나 중년층의 냄새보다는 노년층의 냄새를 구분하는 것이 훨씬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인 냄새가 불쾌하다는 통념과 반해, 비록 노년층의 냄새는 훨씬 뚜렷한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지만 도리어 냄새가 덜 진해서 불쾌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요한 런드스톰 박사는 “3개의 병에 담긴 체취를 ‘매우 불쾌’와 ‘매우 쾌적’으로 나누게 한 결과, 노인 냄새는 젊은층과 중년층의 냄새에 비해 불쾌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가 매우 불쾌한 것이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는 피부 상태나 호흡할 때 나오는 냄새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에 따라 냄새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공공 과학도서관 저널/(Public Library of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통신] 1군 무대 복귀 임창용 과거 구위 보여줄까?

    [일본통신] 1군 무대 복귀 임창용 과거 구위 보여줄까?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임창용(36)이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등판했다. 임창용은 30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교류전에서 9회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피안타를 2개나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등 진땀을 흘린 경기였다. 팀이 0-1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첫타자 카네코 마코토와 9구 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내야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츠루오카 신야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았고 대타 마이카 호프파워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다. 투아웃까지 잡은 임창용은 그러나 다음타자 이토이 요시오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된 코야노 에이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기며 이닝을 끝냈다. 임창용은 5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투구수는 21개, 그리고 최고구속은 144km에 그쳤다. 비록 야쿠르트는 임창용이 9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결국 0-1로 패했다. 이날 임창용은 개막 이후 두달만에 1군에 복귀했다. 그동안 2군에서 몸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1군에 올라 오기전까지 본연의 구위가 어느정도 회복됐었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한 더 큰 이유는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했었기에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쿠르트는 4명만이 등록할수 있는 1군 엔트리 외국인 선수로 블라디미르 발렌티엔, 레이스팅스 밀레지(이상 야수), 토니 바넷, 올랜도 로만(이상 투수)이 활약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초반 팀 상승세의 주역으로 맹타와 호투를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팀 추락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발렌티엔의 최근 부진은 팀 성적 추락의 주범이었다. 발렌티엔은 센트럴리그 홈런 1위(12개, 타율 .253)다. 하지만 그가 12호 마지막 홈런을 쏘아 올린 시점은 5월 5일(히로시마 전)이다. 이후 발렌티엔은 무홈런에 그쳤고 한때 3할이 넘었던 타율도 급전직하 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동안 야쿠르트의 성적은 2승 1무 13패였고 발렌티엔은 28일 라쿠텐전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곧바로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발렌티엔을 대신해 1군에 등록한 선수가 바로 임창용이다. 아무리 발렌티엔이 리그 홈런1위를 달리고 있었다지만 최근 경기에서 18타수 1안타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를 1군에 머물게 할수는 없었다. 때를 같이해 발렌티엔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되며 최근 야쿠르트는 10연패를 기록중이다. 최근 야쿠르트의 부진은 투수보다는 타선 때문이다. 10연패 기간동안 야쿠르트가 올린 득점은 겨우 9점에 불과하다. 이 기간동안 영봉패 세번을 포함해 팀이 단 한점만 득점하고 패한 경기만 해도 여섯경기나 된다. 물타선도 이런 물타선이 없다. 야쿠르트는 한때 주니치 드래곤스와 1위를 다퉜을 정도로 약점이 거의 없는 팀이었지만 지금은 4위로 내려앉았다.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전 야쿠르트는 어느정도 공격력 둔화가 예상됐던 팀이긴 했다. 부동의 리드오프인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공백이 우려됐고,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던 발렌티엔이 있긴 했지만 기복이 심해 올 시즌 성적 역시 장담할수는 없었다. 지난해 발렌티엔은 후반기에 극심하게 부진하며 전반기 동안 벌어놓은 성적을 모두 까먹었는데 올 시즌엔 부진이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또한 지난해 23홈런이나 쳤던 4번타자 하타케야마 카즈히로는 현재까지 1홈런(타율 .244)에 그치고 있으며 작년 팀내에서 유일하게 3할(.302)을 기록했던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 역시 올 시즌엔 타율 .263에 머물고 있다. 참고로 미야모토의 .263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야쿠르트 타자들 가운데 최고 타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가운데 타테야마 쇼헤이(3승 4패, 평균자책점 2.47), 아카가와 카츠키(3승 4패, 평균자책점 2.70), 올랜도 로만(2승 5패, 평균자책점 2.93), 이시카와 마사노리(3승 5패, 평균자책점 3.30)가 비교적 호투를 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없다. 임창용이 1군에 복귀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의 복귀는 현재 팀의 약점인 공격력 보강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발렌티엔은 10일 후 1군 복귀를 기대하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를 대신해 장타를 터뜨려 줄 타자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즉, 만약 발렌티엔이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또 누군가는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의 경기에서 임창용이 본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다면 그 주인공은 임창용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 야쿠르트는 마운드가 아닌 타선이 팀 연패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1번타순에 들어서고 있는 밀레지(타율 .247 홈런6개)나 투수 로만, 그리고 마무리인 바넷(12세이브, 평균자책점 0.92)이 2군으로 내려갈수도 없는 일이다. 당분간 임창용은 이기는 경기에서 바넷 이전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박빙인 경기에선 30일 니혼햄전처럼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등판에서 오랜만에 1군 흙냄새가 낯설었는지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 내용을 보여준 임창용은 앞으로 남은 교류전에서만큼은 예전의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 야쿠르트가 연패를 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투수가 아닌 타자이기 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4)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4)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글을 잘못 써서 고민스러운 당신, 늘 글을 잘 쓰고파서 안달하는 당신, 스스로 물어라. 글을 쓰느라 연필 1000자루쯤을 몽당연필로 만들어 봤나? 아니면 쓰고 지우느라 지우개 열 개쯤을 없애 봤나? 감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책상을 박차고 경기 과천시 추사로로 달려갈 일이다.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문재와 필체로 ‘앞뒤 300년을 통틀어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조차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애면서까지 글을 쓰고 다듬는 데 열중했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추사가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경기 과천시 추사로 78 ‘과지초당’(瓜地草堂)을 찾았다. 미욱한 후손일지언정 꺼지지 않았던 추사의 열정을 어슴푸레나마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뒤쪽 마사(馬舍)가 있는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말두레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말의 배설물 냄새가 바람에 실려 떠다닌다. 슬쩍 인상이 찌푸려지며 코를 막아 보지만 이 역시 생명이 건강하게 순환하는 과정이려니 하면 견딜 만하다. 삼부골로와 이어지는 지점에서 말두레로가 끝나고, 울울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선 추사로가 나타난다. 1850m의 2차선으로 제법 길지만 인적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로 연결되는 만큼 서울로 다니는 차량이 사람 대신 쉼 없이 오간다. 말두레로 끝 추사로 시작 지점에서부터 걸었다. 과천 시민의 반대 속에서 4년 전 어렵사리 이곳으로 이전해 온 기무사가 오른쪽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을 지나 제법 걸었는데도 과지초당이 보이지 않았다. 과지초당의 도로명 주소는 ‘추사로 78’이다. 일단 짝수니까 길 오른쪽(홀수는 길 왼쪽)에 있어야 한다. 또 숫자당 10m 거리니까 400m 남짓 즈음에 있어야 맞다. 뭐가 잘못된 걸까. 이유는 금세 확인됐다. 과지초당 주변은 한창 공사 중이었고, 가림막이 둘러쳐 있어 보이지 않았다. 추사박물관을 짓는 중이었다. 완공되는 올해 말에야 들어갈 수 있으나 현장소장에게 간청해서 잠깐 둘러볼 수 있었다. 과지초당은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1766~1837)이 1824년 지은 일종의 별장이다. 부친이 세상을 뜨자 추사는 과지초당 바로 옆의 옥녀봉 중턱에 모시고 이곳에서 3년 시묘(侍墓)를 하기도 했다. 이후 10년 동안 제주, 2년 함경도 북청 등에서 유배생활을 마친 뒤 다시 과지초당으로 찾아와 생의 마지막 4년 동안 머물렀다. 과천시가 여러 문헌 사료에 근거해 2007년 새로 지은 것이다. 약간 어수선한 공사 현장을 지나 닫힌 문을 열고 과지초당에 막 들어서니 아주 작은 연못이 있는 소박한 마당과 단출한 기와 한 채가 있다. 과지초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기둥에 걸린 네 개의 주련(柱聯)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磨穿十硏’(마천십연) ‘禿盡千毫’(독진천호) 추사체다. 오랜 절차탁마의 결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유자재로 펼쳐져 소박함과 호기방장을 함께 가졌다는 추사체다. 뜻을 이해하기는커녕 한 글자씩 따라 읽기조차 벅차다. 동행한 전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인 최종수(71) 추사기념사업회장이 빙긋이 웃은 뒤 한 자, 한 자 짚어 가며 읽고 설명을 보태 준다.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와 오이, 생강, 야채’(대팽두부과강채)라거나 ‘가장 좋은 만남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고회부처아녀손)라는 글귀는 굳이 따지자면 예서로 분류된다. 십수년 동안 모진 고초를 겪고 모처럼 가족 곁에 돌아와 누리는 소박한 삶 자체에 행복해하는 추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벼루 열 개의 바닥을 뚫고, 붓 천 자루를 닳아 없앤다.’(마천십연 독진천호)는 행초서체 글귀에는 말년에도 가시지 않는 추사의 서늘한 결기와 함께 평생에 걸친 부단한 노력의 일단을 짐작하게 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러한 추사였기에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이런 삶의 가르침 뒤로 따르는 후대들이 모여드는 것은 필연에 가깝다. 글귀를 읽어 나가던 최 전교의 자랑이 이어졌다. 수없이 많은 후대의 문인들이 그를 흠모하며, 혹은 그의 재능을 시샘하며 작품을 남겼다 한다. 이근배와 유안진, 오세영, 조정권, 황지우, 곽재구, 도종환, 정호승 등 내로라하는 여러 시인들에게는 추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시편이었고, 시 창작을 고무시키는 영감이었다. 또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쓴 ‘완당 평전’은 추사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학술과 문학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영상을 곁들인 창작국악 가무극인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는 2006년부터 과천 시민들을 상대로 매년 펼쳐지는 단골 공연 작품이 됐다. 오는 11월 25일 남산 국립극장 무대에서도 공연을 올린다. 정종기 과천시 부동산관리팀장이 “과지초당 곁으로 추사박물관까지 다 만들어지고 나면 추사의 생가가 있는 충남 예산, 10년 가까이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 서귀포시 등과 더불어 과천이 ‘추사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추사 자랑, 과천 자랑을 거들었다. 관이 나서서 이끌었다면 길 위에서 느끼는 감동의 무게감은 훌쩍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여기까지 끌고 왔다. 2004년 기무사 이전 반대 운동을 하던 과천 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추사와 과천의 인연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추사 관련 문화 보존 운동으로 이어졌다. 땅을 매입하기 위해 ‘과천 트러스트’ 형식으로 수천만원을 모았고, 과천시도 여기에 동참해 과지초당, 추사로 현판 등을 세울 수 있었다. ‘추사체를 닮은’ 과지초당의 현판 역시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졌다. 공사 중이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연못은 뿌옇기만 했다. 그럼에도 무더위 속 과지초당을 나서는 발걸음이 괜스레 가볍다. 추사박물관을 짓는 바람에 연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지만, 내년부터는 추사로에 들어서면 단순히 추사에 대한 현대화한 기억뿐 아니라 추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까지 곁들여서 더욱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기다림조차 기껍다. 과지초당 앞의 나무 그늘 드리운 추사로는 구불하게 돌아 감으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서늘하게 가르쳐 주는 듯하다. 글 사진 과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5회는 서울 성동구 ‘마조로’를 소개합니다.
  • [유통플러스]

    빙그레, 6년만에 새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가 대표적 장수브랜드 바나나맛 우유의 신제품을 6년 만에 내놨다.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로 만든 토피넛을 넣은 ‘바나나맛 우유& 토피넛’이다. 기존의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맛에 고소한 맛까지 추가됐다. 국순당, 정통 ‘옛날 막걸리’ 출시 국순당은 1960년대 유행했던 정통 쌀막걸리의 맛을 재현한 ‘국순당 옛날 막걸리’를 시판한다. 100% 국산 쌀과 전통 밀누룩으로 빚어 걸쭉한 맛이 난다. 인공 감미료는 첨가하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는 7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1도가 높다. 750㎖, 2000원. 코카콜라, 친환경 용기 선봬 코카콜라사는 ‘코카콜라 제로’ 300㎖ 제품을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에 담아 선보였다. 기존 페트 수지의 30%가량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였다. 기존 용기처럼 100% 재활용할 수 있고 내구성과 무게 등에서는 차이가 없다. 땀냄새 억제 ‘러블리 믹스 에티켓’ 더페이스샵은 여름철 땀 냄새를 억제하고 향기를 더하는 ‘러블리 믹스 에티켓’ 5종을 출시했다. 두피에 뿌리는 ‘헤어 미스트’, 겨드랑이에 바르는 ‘데오드란트 미스트’와 ‘스틱 데오드란트’, 전신에 사용하는 ‘바디 파우더’, 발 관리용 ‘풋 미스트’ 등이다. 5900~8900원. 동원F&B, 온라인 ‘몰앤모아’ 오픈 동원F&B의 식생활전문 쇼핑몰인 동원몰(www.dongwonmall.com)이 아웃렛 식품쇼핑몰인 ‘몰앤모아(www.mallnmoa.com)’를 열었다. 기존 온라인 매장에 비해 약 30~70% 저렴한 가격으로 5일간 한정 판매한다. 제품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업데이트된다.
  • ‘걷는 선인장’ 있다? 없다?

    ‘걷는 선인장’ 있다? 없다?

    유명 만화영화 ‘스펀지밥 스퀘어팬츠’ 버섯이 정말 있다고? ‘걷는 선인장 동물’ ‘재채기하는 원숭이’ ‘밤에만 피는 난초’ 등. 미국 애리조나대학 국제종탐사기구(IISE)는 2011년 새로 발견한 신기한 생명체 10가지를 추려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ISE는 현대 동식물 분류체계를 확립한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의 탄생 305주년을 맞아 올해의 생명체 명단을 내놨다. ●스펀지밥 스퀘어팬츠 버섯 버섯보다는 스펀지 모양에 가깝다. 움켜쥐었다 놓으면 스펀지처럼 원래 크기와 모양으로 돌아온다. 만화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버섯에서는 과일 냄새가 나는데 만화 주인공 스펀지밥은 파인애플에 살고, 버섯의 구조는 스펀지밥이 타고 다니는 튜브와 닮았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주의 환기차원에서 학자들은 이같이 명명했다. ●재채기하는 원숭이 미얀마 고산지대에서 들창코 원숭이 36마리가 발견됐다. 학자들이 현지 주민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관찰하니 비가 오는 날 재채기를 하는 새로운 영장류였다.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보네르 줄무늬 상자 해파리 아름다운 자태와 유영과는 달리 바다에서 만나면 피해야 한다. 독성이 강하다. 카리브해에서는 아이들이 주의하라(Oh Boy!)는 뜻으로 불렸지만 이제 당당히 이름을 갖게 됐다. ●악마의 벌레 선충 길이가 0.5㎜로 작지만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사는 다세포 생명체다. 하중이 엄청난 지하 1.3㎞ 깊이에서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결과 4000~6000년 동안 대기와 접촉이 없었다. 다른 행성의 유사한 깊이에서도 생물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밤에만 피는 난초 2만 5000종 이상의 난초 가운데 밤에 꽃이 피는 유일한 종이다. 줄같이 생긴 다소 이상한 꽃은 밤 10시쯤 피었다가 아침이면 진다. 뉴기니의 벌목 때문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에 빠졌다. ●브라콘니다 땅벌 목표물을 찾아 지상 1㎝ 상공을 비행하는 기생 땅벌이다. 다이빙하듯 일개미를 공습해 개미 배에 알을 낳는다. 공격 시간은 0.052초. 개미는 죽어 땅벌 유충의 식량이 된다. ●네팔 가을 양귀비 작고 화사한 이 양귀비는 해발 3300~4200m의 중부 네팔에 서식한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을 헤매고 다닌 식물학자 덕분에 발견됐다. 꽃은 가을에 핀다. ●소시지 노래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탄자니아 이스턴아크의 열점에서 발견된 최대 크기(16㎝)의 노래기다. 1.5㎝ 길이의 다리 56쌍이 달린 몸통은 굽은 소시지 모양이다. ●걷는 선인장 선인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엽상위족(葉狀僞足) 동물이다. 엽상위족은 벌레 모양의 몸체와 여러 쌍의 다리를 갖고 있다. 거미와 갑각류 같은 절지동물이 엽상위족에서 진화했다는 방증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5억 2000만년 전의 화석이 발견된 적도 있다. ●사지마 타란툴라 푸른색의 거미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서식지 파괴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1970~80년대에 활동했던 브라질 동물학자 이반 사지마를 기려 이름을 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파리 2마리 이상 안돼!”…中화장실 황당 규제

    낙후된 화장실 시설이 많은 중국의 베이징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파격적인(?) 신 기준안을 내놔 현지 네티즌을 중심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베이징시 당국은 “공원, 관광지, 공항, 역 등의 공중 화장실 위생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새로운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이에대한 구체적인 기준안. 기준안에는 공중화장실에 ‘파리가 2마리 이상이면 안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파리는 화장실 이용자를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 감염의 원인이 된다.” 면서 “파리 숫자를 정해 놓은 것은 관리 감독을 쉽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장실 냄새의 경우도 강도에 따라 0~5급까지 구분해 억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안이 발표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검사 때 5마리 중 3마리가 나가 있으면 합격인가?” , “화장실 냄새 강도는 사람이 직접 맡아 평가하나?”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인터넷뉴스팀 
  • ‘소변’을 음식과 차에 넣어 조리한 엽기 가정부

    ‘소변’을 음식과 차에 넣어 조리한 엽기 가정부

    두바이의 한 가정부가 음식과 차에 자신의 소변을 섞어 대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23일 에미리트247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이같은 엽기 행각을 벌여왔는데 그녀는 음식에 소변을 섞어 넣는 ‘마법’을 통해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월급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소변이 들어간 음식을 먹던 가족들은 식사 때마다 시큼한 냄새가 나 설마 하는 생각으로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음식에 소변을 넣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그녀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소변이 들어있던 여러 개의 병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흡혈 오징어는 화석 속의 괴물이다. 1000~4000m의 깊은 바다에 살면서 물고기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의 50배 크기인 이 괴물 오징어는 고래도 먹어 치운다. 피냄새만 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상어의 피까지 빨아먹는다. 작년 말 반(反)월가 시위가 한창일 때 미국의 한 시사잡지는 골드만삭스를 흡혈 오징어에 비유했다. ‘돈 냄새가 나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혈액 깔때기를 꽂아 넣는 인간의 탈을 쓴 거대한 흡혈 오징어’라고 잡지는 폄하했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골드만삭스의 거침없는 탐욕을 비꼰 것이다. 미국 월가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골드만삭스에 붙여진 흡혈 오징어라는 표현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하려다 ‘흡혈 오징어 시위’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없던 일로 해버렸다. 표현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미국 시민들은 흡혈 오징어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본의 40%를 월가와 금융업계 종사자가 가져간다. 아무리 일해도 금융업계와의 연봉 차이는 커지기만 하고, 금융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월가에 대한 분노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반월가 시위는 바로 금융업계 전체의 탐욕을 겨냥한 서민들의 항의의 몸짓이다. 나눔의 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월가에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다. 금융이란 괴물에게 국경이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금융과 자본주의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에서의 흡혈 오징어는 저축은행들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일들이 검찰 수사에서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행태는 탐욕의 경계를 넘어선 범죄행위에 속한다. 가짜 서울 법대생 행세와 200억원의 은행 돈을 빼내 밀항하려다 붙잡힌 저축은행 회장의 얘기는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토리다.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같은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 작품을 사 모은 행태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저축은행 경영진의 영업활동 상당수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비정상적인 투기행위들이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행태를 보면 애초에 도덕성이란 게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보여준 행태는 도덕적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에게는 고객의 돈을 받아 서민을 위해 돈을 굴리고 빌려 준다는 개념 자체가 원래 없었는지 모른다. 한눈 팔지 않고 착실하게 서민과 중소기업 대출에 전념해온 정상적인 저축은행,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만 충실한 저축은행 직원들은 복장 터질 노릇일 게다. 하지만 영업정지당한 저축은행들이 보여준 행태는 모럴 결핍증을 보여준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기능과 신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이 돈벌이 되는 부동산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사이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위한 대출 기능은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저축은행들이 중상위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저축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다. 30%가 넘는 저신용자 대출금리는 대부업체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저축은행의 위기다. 신뢰와 윤리를 되찾지 않으면 위기는 되풀이된다. 실효성 없는 판박이 대책으로는 안 된다. 작년에 솔로몬·미래 저축은행 등에 적기시정조치 유예라는 산소호흡기를 달아줘 사회적 비용만 키운 금융당국은 더 이상 미덥지 않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는 신간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에서 우리 사회가 시장과 윤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 위에 서 있다고 했다. 윤리와 신뢰 회복 없이는 저축은행의 앞날은 없다. jhpark@seoul.co.kr
  • [길섶에서] 작은 생활의 기쁨/구본영 논설위원

    무엇이 그리 바쁜지 쫓기듯 사는 게 요즘 도시 생활 아닌가. 너나 할 것 없이 출퇴근 길에 종종걸음을 치는 광경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불현듯 전원생활이 부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하지만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가 보내 온 책을 읽고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무엇보다 “자연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면허증을 거저 발부하진 않는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충북 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목판화가 이철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언이다. 그렇다. 남의 떡이 커 뵈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 하지만 한없이 평화로운 목가적인 삶의 뒤안길에도 농부의 굵은 땀방울과 가축의 분뇨 냄새가 배어 있기 마련이다. 이제부터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소박한 생활의 기쁨을 찾아야 할 듯싶다. 문득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프랑스 격언이 생각난다. 오늘 저녁엔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작은 화분에 물이라도 줘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아스퍼거증후군

    다음에 나열하는 행위 사례를 봐주세요. 순서는 따로 없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누군가 곁에 있기를 바라지만 간섭은 싫어합니다. 사람을 피하는 대신 애완동물이나 특정 취향에 몰입합니다. 뜻밖에 위험을 무릅쓰는가 하면 냄새와 소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주변 일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려 들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거나,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다중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매우 놀라운 지적 다중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 이 정도면 어떤 유형인지 판별이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질문 하나 드리지요. 이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생이라면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이해하기 쉽게 4지선다형으로 제시합니다. 1.천재형 2.둔재형 3.왕따형 4.사교형. 저는 이 가운데서 ‘3’을 답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유형을 흔히 아스퍼거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지능도 정상이고, 자기표현 능력도 있지만 주로 사회적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자폐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폐증과 유사한 신경생물학적 장애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자폐범주성 장애로 구분하지요. 뚱딴지처럼 아스퍼거증후군을 거론한 이유는 한국 사회가 이런 유형의 사람을 고립시키기 쉽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단 학교뿐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병폐로 작용하는 왕따문화는 주로 약자를 따돌리고 박해합니다. 집단폐쇄성도 강해 자기 편이 아닌 모두를 적대시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왕따문화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런 왕따집단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대상 중에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도 포함됩니다. 아시겠지만 모든 질병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얻으며,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질병이 박해의 이유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보듬고 껴안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집단적 성찰 수준이 여전히 천박해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됩니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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