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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사랑 기자:정말이세요? 요즘에는 챙겨 주지 않는 가정도 많다는데…. 아내:에이! 남편인데 밥은 꼭 챙겨 줘야죠. 기자:남편 분! 아내 분의 요리 솜씨는 어떤가요? 밥은 주로 무슨 음식을 드시나요? 남편:삼시 세끼 챙겨 주기는 챙겨 줘요. 부인이 건강이 중요하다며 10년간 꾸준히 같은 종류만 줬어요. 아침에는 사또밥, 점심에는 인디안밥, 저녁에는 고래밥을 먹습니다. ●방귀 소리 멀구가 주치의에게 말했다. “난 방귀 때문에 걱정입니다. 냄새는 하나도 안 나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말이어요.” “한번 꿔 보시오.” 멀구는 ‘뿌앙’ 하고 방귀를 뀌었다. 그러자 주치의가 코를 움켜쥐고 외쳤다. “당장 입원해! 당신 코가 막혔어!”
  • [열린세상]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들/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들/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20대 젊은이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의 3학년 학생들에게 그런 순간을 글로 써보게 했더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왔다. 도서관에는 들락거리면서 항상 지나치던 그 옆 미술관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집 주변의 소란스럽고 분주한 생활공간에서 벗어나 텅 빈 실내 수영장에서 물소리를 들었을 때, 폭설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공항에서 발이 묶인 채 한 이성과 스스럼 없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을 때, 운동장에서 잠자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겼을 때, 호감 있는 남자 친구의 몸에서 특이한 향수 냄새가 전해져 왔을 때, 사물함 속에서 과거 학창시절의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때, 밤 3시의 라디오 DJ가 ‘잘자요.’라는 말을 부드럽게 건넬 때 등이었다. 예술대학교의 문예창작과 학생들이니 20대 젊은 층을 온전히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유하는 젊은이들의 감수성 향방을 가늠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들은 복권이나 아파트 청약 혹은 화려한 옷이나 명품 백 사기를 희망하는, 혹은 그런 유의 어떤 욕망도 내보이지 않아 의외였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구분에 따르면, 이들은 ‘소유’보다 절대적으로 ‘존재’의 방식에 설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 나쁜 캐릭터의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설렘을 느꼈다는 소설가 지망생도 있었다. 서로의 글을 발표하고 난 뒤 ‘설렘’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토론시간을 가져봤다. 사실 이 수업은 ‘설렘’을 소재로 소설을 쓸 터이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오라는 방학 과제가 있은 뒤에 진행된 것이었다. 방학 동안 자신의 감정을 가끔씩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는 가운데 설레는 감정이 조금씩 깨어나는 경험을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생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감정만 가지고 살아 글을 쓸 수가 없다고 느꼈는데 다른 학생들의 설렘이 너무나 소박하고 작은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고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용기가 생겼고 설렘에 관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내 삶에는 왜 영화같이 아름답고 멋진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한 학생의 소설 말미에 던져진 이 질문은 필자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았다. 그 질문은 살아가면서 설렐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으리라는 감정의 고정관념 속에서는 새로운 것이 기적처럼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영화같이 멋진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건 어떤 장소를 가건 설렘에 대한 기대가 우선해야 할 듯싶다. 젊은 대학생들이 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종류의 설렘을 유지한다면 삶의 많은 순간을 영화처럼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은 여느 때와 다른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브다. 오늘 하루, 그대는 한 번이라도 설렌 적이 있는가. 멋진 파티에 초대받지 않았다고, 멋진 이성과 데이트가 없다고 풀이 죽고 짜증이 나 있다면 앞으로도 그런 나날을 보낼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말인데 그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사러 나가 보면 어떨까. 가족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하고 따뜻한 음식을 준비해서 얼굴 마주보며 대화를 나눠 보면 어떨까. 그래도 떠들썩하게 파티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웃이나 친구를 초대해 차를 마시거나 케이크 조각을 내놓을 용기를 가져도 좋으리라. 사유가 깊거나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돌아보거나 기도하며 조용히 지내는 하루도 더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우리나라는 이제 막 새 대통령을 뽑아 놓은 상태이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지도자를 기다리며 국민적인 설렘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설렘은 부정적인 감정을 넘어 스스로가 기쁘게 받아들여 가슴이 들뜨는 감정이다. 설렘에는 즐거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섞여 있다. 개인적 감정에만 머무르지 말고 국민적 감정도 가끔씩 들여다보면 설렘이 생겨나지 않을까. 설렘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 4대강 그 말뚝, 탁자가 됐다…자, 마주 앉아 얘기해보자

    4대강 그 말뚝, 탁자가 됐다…자, 마주 앉아 얘기해보자

    갤러리가 위치한 건물에 다가가니 말로만 듣던 ‘벙커 1’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 녹음 스튜디오까지 굳이 내려가 보지 않아도 1층 카페에서부터 벌써 냄새(?)가 진동한다. 한쪽 구석 유리창에는 ‘나는 꼼수다’ 글씨가, 나꼼수 멤버들의 캐리커처가 휘갈겨져 있다. 카페 메뉴판을 힐끗 보니 ‘녹색성장라떼’ ‘정봉주스’ ‘김총수염차’ ‘부끄럽구요거트’ 같은 메뉴가 눈에 띈다. 2층 갤러리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혹시 작품 주제가 4대강이라 이런 곳에 있는 전시장을 잡았나 싶었다. 정작 작가는 전혀 몰랐단다. “농담 삼아 그걸 홍보하면 잘되지 않겠냐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전혀 상관없다.”며 손사래 친다. 역사의 퇴적층을 추적하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며 2011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에 선정됐던 나현(42) 작가가 이번엔 ‘송 오브 로렐라이’전으로 돌아왔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활활 불타는 듯 그려진 나무 말뚝 드로잉이 눈에 들어온다. 이 말뚝은 독일 뒤셀도르프 박물관에서 발견한 14세기 나무 말뚝이다. 성 주변의 해자에 쓰인 말뚝인데 공사 중 발견해서 박물관에 옮겨 둔 것이다. 그 말뚝을 보면서 인간의 기술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만들어 문명을 쌓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었다 했다. 그 말뚝과 똑같은 길이 2.9m의 말뚝을 만들어 2010년 뒤셀도르프의 라인강변에 박아 넣었다. 하필 뒤셀도르프인 것은 그곳이 4대강 사업에 참고한다며 라인강 중하류 지역을 찾았을 때 방문한 도시여서다. 그리고 로렐라이의 전설을 노래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고향이기도 하다. 두 가지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도 재밌다. 2010년 설치 당시와 2012년 최근 모습을 담은 영상작품이 전시장의 처음과 끝에 걸려 있다. 2년여 동안의 시간 변화를 화면에 담았다. 그리고 그 말뚝과 똑같은 말뚝을 또 하나 더 만들어 올해 8월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4곳에다 박았다. 이 작업에 대한 영상과 사진이 전시장 나머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작업은 역시나 ‘맨땅에 헤딩’이었다. 일단 말뚝 만드는 데 쓸 오크나무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 정도 굵기와 크기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구하고 나서는 말뚝을 박았다 뽑아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특별한 인력이나 장비를 동원하진 못했다. 돈도 없었을뿐더러 돈이 있었다 해도 들일 처지가 안 됐다. 4대강을 둘러싼 논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4대강 사업이 벌어진 강변에서 어떤 작업이나 퍼포먼스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민감한 문제가 되어 버려서다. 눈치껏 요령껏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했다. 여기까지라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시 마무리에 약간의 반전이 있다. 4대 강변에 박았다 뽑은 말뚝을 해체해서 근사한 탁자를 만들어 뒀다. 탁자야말로 제대로 된 논쟁 한판 벌일 수 있는 무대라 생각해서다. 정치적 논란이 부담스러워 고심 끝에 내린 후퇴 결정이었을까. 작가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동시대 예술이라 생각했을 뿐”이라 답했다. 일단 현대 예술, 동시대 예술이면 지금 현재의 우리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서구에서 유행하는 최첨단 이론이나 개념, 사조를 따라 하고 흉내내기보다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작업한다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그러질 않으니 동시대를 얘기하는 작품이라는데도 관람객들이 아무런 느낌을 못 받는 거예요. 현대미술이 갈수록 어렵고 이상한 것만 골라 하고 있다는 불만도 거기서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퍼포먼스가 가미된 영상 설치 작업이라 돈 될 구석은 전혀 없는 작품들임에도 꾸준히 매진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자유스러워야 한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작품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의도가 관람객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즐긴 관람객이 그 작품 앞에서 다른 사람과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답이나 결론은 그 어느 누구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예술가가 왜 답을 냅니까. 그건 정치가와 전문가의 말을 듣고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지요. 예술가는 그냥 질문을, 그것도 저처럼 무식하고 우직하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의 우직한 돌직구 질문에 독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다. 내년 10월쯤 독일 전시가 추진되고 있다. 돌직구의 다음 과녁은 무엇일까. 베를린과 광주라고 슬쩍 귀띔한다. 아이디어만 살짝 들었는데도 제법 군침이 돈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객석빌딩 2층 갤러리정미소. (02)743-537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드니-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시드니-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SYDNEY 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걷는 여행은 정직하다. 순간순간을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다. 하나 더 볼 수 없을지는 몰라도 하나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시드니를 걸었다. 2, 3 겨울에도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본다이 비치는 환상의 절경을 담고 있는 코스탈 워크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4 코스탈 워크에는 헤매지 않고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Bondi Beach 남태평양을 따라 시드니의 바다를 걷다 시드니에 가면 누구나 오페라하우스를 보고 하버 브릿지를 찾는다. 이 두 명소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 페리를 타고 써큘라 키Circular Quay에서 내리면 된다. 써큘라 키는 세계 3대 미항에 꼽히는 시드니 여행의 시작이자 외곽으로 나가는 대중교통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시드니가 자랑하는 본다이 비치Bondi Beach로 가는 버스도 써큘라 키에서 출발한다. 시드니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8km 가량 떨어져 있는 본다이 비치는 파란 바다를 가르는 역동적인 서퍼들과 일광욕을 즐기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로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해변 주변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있어 저녁에도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본다이를 즐기는 방법이야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본다이 해변에서만 하루를 보낼 계획이 아니라면 해안선을 따라 도보여행 일정을 잡아 보자. 올망졸망한 제주올레와는 또 다른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 본다이 비치에서 시작해 남쪽 방향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코스탈 워크Coastal Walk는 시드니의 바다를 만나는 최선의 방법이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이내 평생 잊지 못할 압도적인 풍광의 태평양과 손에 닿을 듯 지척에서 마주할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그보다 더 파란 바다. 탄성이 멈추질 않는다. 코스탈 워크는 본다이 비치를 시작으로 타마라마 비치Tamarama Beach, 브론테 비치Bronte Beach 등 크고 작은 비치를 거쳐 쿠지 비치Coogee Beach까지 이어진다. 해안절벽이라고는 하지만 길이 잘 놓여 있고 코스가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평일에도 운동을 하거나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치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중간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걸어도 총 3시간이면 충분하고 코스 중간에서 나와도 된다. 시드니에서 소풍가기 좋은 맨리 버스가 아니고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맨리Manly에도 해안 워킹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가장 손쉬운 코스는 페리가 도착하는 항구에서 두 블록 가량 맞은편에 있는 타운센터에서 셸리비치Shelly Beach까지 가는 코스로 왕복 30~40분이 소요된다. 관목 숲과 해변, 원주민 거주 지역 등을 통과해 스피릿 브릿지Spirit Bridges까지 가는 4시간 코스도 있다. 맨리는 페리까지 타고 바다를 건너가야 하니 오전에 일찍 가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항구와 타운센터 주변으로 쇼핑몰이 형성돼 있으며 페리가 늦게까지 다닌다. 시간을 잘 맞추면 시드니로 돌아오는 페리에서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근사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맨리를 오고가는 페리는 서큘라 키 3번 부두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30분 가량 소용된다. 왕복 14호주달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본다이 비치 도보여행 써큘라 키에서 333번 특급 버스를 타거나 380번 버스를 타면 된다. 380번 버스는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서도 탈 수 있다. 4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4.5호주달러(2012년 8월 기준)다. 기차를 타면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쿠지 비치에서 돌아올 때는 378번 버스가 서큘라 키까지 온다. ●Blue Mountain 5억년의 푸른 하늘을 걷다 남태평양의 파란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푸른 세계도 있다. 시드니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에 오르면 5억년의 시간이 만든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는 블루 마운틴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지천이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이 햇빛에 증발하며 푸른 안개 같은 빛을 띠기 때문에 블루 마운틴이라 이름 붙은 이곳 또한 걷기 여행에 제격이다. 블루 마운틴의 블루는 아침 시간에 더 진가를 발휘한다. 블루 마운틴을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데이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데이투어는 블루 마운틴까지의 왕복 교통편과 현지에서의 주요 포인트간 이동이 기본으로 포함되며 식사나 추가 일정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인당 100달러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시간에 맞춰 움직이거나 모르는 여럿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면 기차를 타고 개인적으로 여행하면 된다.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카툼바역Katoomba Railway Station에 내리면 역 앞에 셔틀 버스 개념의 익스플로러 버스나 트롤리 투어 정거장이 있다. 이도 싫다면 도보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블루 마운틴 여행은 대부분 에코 포인트Eco Point에서 시작한다.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결정했다면 카툼바역 정면의 큰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가면 되는데 도보로 30분이면 충분히 에코 포인트에 도착한다. 걷는 중간중간 시골 마을의 상점과 주택가를 기웃거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코 포인트에 서면 마법으로 돌이 됐지만 기구한 사연으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세 자매 봉Three Sisters’을 비롯해 블루 마운틴의 전체적인 윤곽을 포착할 수 있다. 1 블루 마운틴은 누가 뭐래도 걸어서 여행해야 그 멋을 만끽할 수 있다 2 수억년 세월을 견디며 밋밋해진 계곡이 평야처럼 펼쳐진다 3 블루 마운틴에 속한 제놀란 동굴 인근의 고풍스런 주택 4 절벽 트레킹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유칼립투스 나무 빼곡한 블루 마운틴 계곡 블루 마운틴을 제대로 만나는 절벽 트레킹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고도 불리는 블루 마운틴은 봉오리가 뚜렷한 우리네 산악지형과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긴긴 세월에 켜켜이 깎이고 다듬어져 밋밋해진 능선이 저 멀리까지 뭉게뭉게 펼쳐지며 가슴 탁 트이는 장관을 이룬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푸른 산이다. 사진보다 실물이 예쁜 사람처럼 블루 마운틴은 그 어떤 사진이나 글로도 실제의 감동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에코 포인트에서는 길게는 3일에서 짧게는 2~3시간 정도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에코 포인트 자체가 이미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가파른 등산을 하지 않고도 비교적 평탄한 절벽 길을 걸을 수 있다. 당일 일정이라면 에코 포인트에서 시닉월드까지의 트레킹을 권할 만하다. 대략 1시간 정도의 트레킹은 블루 마운틴의 가파른 절벽을 따라 이어지며 코너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블루 마운틴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시닉월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시닉 ‘레일웨이’와 카툼바 폭포 옆 옛 폐광 지대 계곡에 조성해 놓은 ‘워크웨이’, 300m 높이의 블루 마운틴 협곡을 연결해 놓은 투명한 바닥의 케이블카 ‘스카이웨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마치 원시 정글 속에 산책로를 꾸며 놓은 듯한 워크웨이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블루 마운틴의 속살을 만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travie info 블루 마운틴 도보여행 기차를 이용한 개별여행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센트럴역에서는 평균 1시간에 한 대꼴로 출발하고 캄툼바역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탑승 게이트가 수시로 변경되니까 잘 확인할 것. 열차는 왕복 23달러. 블루 마운틴 익스플로러나 트롤리 티켓은 카툼바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인당 25달러 전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ydney City 느긋느긋 시드니의 심장을 걷다 호주는 큰 나라다. 시드니도 마찬가지. 호주의 행정 수도는 캔버라지만 관광객의 수도는 시드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로얄 보타닉 가든과 하이드 파크를 품고 있는 시드니는 그 자체로도 걷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대도시인 만큼 시드니 도보 여행은 어느 정도 지역을 나눠 접근하는 편이 좋다. 마침 주말에 시드니에 머문다면 록스 마켓Rocks Market으로 향하면 된다.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 하버 브릿지 끄트머리의 록스 광장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장이 선다. 벼룩시장처럼 중고 물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종 수공예품이 주를 차지하고 한 편에는 먹거리 장터가 세워진다. 록스마켓을 둘러본 뒤에는 강철로 만든 하버 브릿지 횡단에 도전할 수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옷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하버 브릿지는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까지 연결돼 있는데 인도가 마련돼 있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하버 브릿지도 멋지지만 막상 다리에 올라 내려다보는 오페라하우스 또한 장관이다. 우리네 남산만큼은 아니지만 하버 브릿지에도 사랑의 징표로 걸어 놓은 자물쇠가 제법 있다. 하버 브릿지가 아니라 써큘라 키를 지나 오페라하우스로 갈 수도 있다. 언제나 관광객으로 넘치는 오페라하우스를 지나면 한결 한가로운 로얄 보타닉 가든이 기다리고 있다. 4,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보타닉 가든은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로얄 보타닉 가든 안에는 진귀한 19세기 가구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총독 관저가 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 평일에는 가든투어까지만 허용된다. 보타닉 가든까지 갔다면 조금만 힘을 내 맥쿼리 부인의 의자Mrs. Macquarie’s Chair까지 욕심을 내보자. 총독의 부인이었던 맥쿼리 여사가 영국으로 출장 간 남편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종종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가보면 왜 그녀가 이곳까지 나와서 독서를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곳까지 가는 해안 길도 환상적이고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한데 어울려 있는 엽서 같은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대도시 이미지의 활기찬 시드니를 보고 싶다면 좀더 중심가로 나가면 된다. 맥쿼리 스트리트와 로얄 보타닉 가든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주립도서관은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욕심이 날 정도로 근사한 도서관이다. 높은 천장까지 책이 한 가득 쌓인 서고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숨어 있던 학구열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길눈이 어둡거나 복잡한 다운타운을 헤매기 싫다면 중심 거리인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면 된다. 록스 광장부터 시작되는 조지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마틴 플레이스처럼 유명한 쇼핑 구역이 나오고 타운홀 인근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퀸 빅토리아 빌딩QVB도 자리하고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지하 2층, 지상 3층의 이 건물에는 골동품점과 부티크를 비롯해 고풍스런 카페 등이 빼곡하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딴 QVB는 꼭 쇼핑이 아니더라도 스테인드 글라스와 유리돔 등의 화려한 구경거리로 방문 가치가 있다. 천장에 매달린 시계탑에서는 매시 정각 귀여운 인형극이 열린다. 1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맥쿼리 부인의 의자’에 가면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2 세계에서 가장 넓은 목조 선착장 핑거 선착장Finger Wharf. 울루물루 선착장Woolloomooloo Wharf이라고도 하며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3 현대적인 힐튼 시드니의 입구 4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챗 타이 레스토랑 글 김기남 기자 사진제공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travie info 시드니 도보 여행 시드니의 중심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조지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를 타원형으로 순환하는 555번 무료 셔틀 버스를 잘 이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뚜벅이 도심 여행을 할 수 있다. 힐트 시드니 호텔 Hilton Sydney QVB를 마주하고 있는 힐튼 호텔은 시드니 이곳저곳을 여행하거나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힐튼 호텔만의 특급 서비스와 시설은 기본이고 공항 특급열차의 종점인 타운홀과 이어져 있고 스트랜드 아케이드Strand Arcade 등 유명 쇼핑몰이 지척이다. 555번 무료 셔틀 버스 정류장도 바로 호텔 앞에 위치한다. www1.hilton.com 챗 타이chat thai 시드니에서 최근 뜨고 있는 타이 레스토랑.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도 추천할만한 곳이다. 시드니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급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해산물 요리는 30호주달러 이하, 국수와 밥은 15호주달러 이하에서 고를 수 있다. 타이타운과 웨스트필드, 랜드위크, 맨리 항구 터미널 등에도 레스토랑이 있다. www.chatthai.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열세살 수아(KBS1 밤 12시 20분) 수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열세살 수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는 전혀 관심 없는 엄마는 수아의 가장 큰 불만이다. 그런 수아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가수 윤설영이다. 엄마는 숨기려 하지만 사실 수아의 진짜 엄마는 다름 아닌 윤설영이라는 것을 수아는 알고 있었다.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사랑과 조건을 모두 갖춘 완벽한 부부.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이 낯선 여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발견한다. 결국 아내는 이혼을 결심하지만, 친정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렇게 남편의 외도가 들통나면서 이들은 쇼윈도 부부로 전락하는데…. ●TV 속의 TV(MBC 낮 12시 20분) 첫사랑의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 ‘보고싶다’. 살인자 딸이라는 이름으로 항상 숨어 지내야만 했던 수연, 그런 그녀 곁에 다가온 아름다운 첫사랑 정우. 다시 만난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2년째 하의실종 패션을 즐기는 아기가 있다. 바지입기를 거부하는 네 살 민정은 윗도리는 입지만 바지는 절대 싫다고 떼를 쓴다. 거기에 집 안에서도 신발은 꼭 신어야 하는 아이. 게다가 민정이의 발에서는 아빠에게서나 날 법한 발냄새가 진동한다. 과연 옷으로 고집을 부리는 아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금요극장 - 바빌론의 아들(EBS 밤 12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 어느 날 남부지역에 끌려갔던 전쟁 포로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열두 살 꼬마 아흐메드는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12년 전 실종된 아빠를 찾아 나선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빠를 만나 본 적 없는 아흐메드는 아빠를 찾는 여정이 힘들기만 하다. ●희망의 2013,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3, 4부(OBS 밤 9시)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새 정부에 대한 국민 기대와 바람을 들어보고, 향후 정국 전망을 진단한다. 1, 2부에 진행되었던 정치, 외교·안보 분야에 이어 3, 4부에서는 한국경제의 활로 모색 및 민생경제 회복 방안, 일자리 창출 방안, 복지국가 실현 방안 등 경제·사회·복지 분야의 현안과 해법을 모색해 본다.
  • [미주통신] 여성 ‘중요 부위’ 검문한 경찰관 직위 해제

    [미주통신] 여성 ‘중요 부위’ 검문한 경찰관 직위 해제

    여성의 ‘중요 부위’를 검문해 해당 여성에게 수치심을 불려 일으키게 한 미국 텍사스주의 경찰관들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차를 몰고 가던 애슬리 도브(24)와 그의 숙모 엔젤 도브(38)는 뒤따라오던 경찰차의 제지로 차를 세우고 불심 검문을 받고 말았다. 두 경관 중 여성 경관이던 켈리 헬슨은 이 두 여성 모두를 차 밖으로 나오게 하고 지나가던 차들 앞에서 이들의 여성의 중요 부위 모두를 검문해 엄청난 수치심을 주었다고 피해를 본 여성들은 밝혔다. 신체 검문을 한 두 경관은 이들이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던졌으며 차에서 마리화나 냄새 등이 나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이들 여성에게서 아무런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주 이들 경관과 텍사스주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이들 두 여성은 소장에서 “이들은 하나의 일회용 장갑을 사용해 두 여성 모두 중요 부위에 손을 갖다 대는 등 극도의 수치심을 유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주 경찰 당국은 19일, 이들 경관을 일단 직위 해제조치 했으며 관련 사항을 지방 검사국으로 넘겨 여성들이 소장에서 제기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경찰 녹화 카메라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40분) 이인화는 한국적 팩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영원한 제국’의 작가다. 그의 마음에 한 화가의 작품이 들어온다. 바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문 앞의 잔 에뷔테른’이었다.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던 비운의 화가 모딜리아니. 이인화 작가가 말하는 화가 모딜리아니의 매력과 그의 작품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 본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5분) 오늘날 세계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빙산은 여전히 탐사되지 않고 있다. 해양공학자 조르주 무장은 이 같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년 동안 빙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가 빙산을 끌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모습을 3차원 가상현실과 파노라마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생하게 담았다. ●수목미니시리즈 보고싶다(MBC 밤 9시 55분) 조이(윤은혜)는 지난 14년간 정우(박유천)가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정우와 함께 둘만의 추억이 담긴 놀이터를 찾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한편 정우로부터 수연을 찾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해리(유승호)는 배신감과 분노에 몸서리친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10년차 베테랑 주부 온노이 라오는 시댁의 작은 일도 놓치지 않고 거드는 집안의 맏며느리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장수의 겨울, 라오의 손이 바빠졌다. 밭에 남은 콩의 낱알 줍기부터 겨울맞이 큰 행사인 김장까지 모든 일을 거침없이 척척 잘 해내는 그의 일상을 엿본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골목은 도시의 각박한 삶 속에서도 사람 냄새 풍기던 정겨운 공간으로 풍족하진 않았지만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개발 열풍 속에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은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점 이웃의 의미를 잃어 갔고, 이웃 간 소통의 창구였던 골목에도 자연스레 인적이 뜸해지기 시작했는데…. ●특집 18대 대선! 7일간의 기록(OBS 밤 11시 5분) 새로운 대한민국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일주간의 생생한 기록. 민심을 잡기 위한 대통령 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 준비 현장을 밀착 취재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열렬한 모습을 담았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 문재인, 박근혜 두 후보의 대권을 향한 7일간의 치열한 기록을 공개한다.
  • “블루치즈,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

    푸른곰팡이로 숙성시켜 독특한 냄새와 맛을 내는 블루치즈.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이 치즈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생명공학 전문 연구소(라이코텍)가 프랑스산 로크포르 치즈에는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로크포르는 영국의 스틸톤, 이탈리아의 고르곤졸라와 함께 세계 3대 블루 치즈로 널리 알려졌다. 연구진은 숙성된 블루치즈는 장을 건강하게 하고 퇴행성 관절염과 셀룰라이트(부분 비만)와 같은 노화의 흔적을 늦출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블루치즈의 성분은 위의 내벽과 같은 산성 환경에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치즈가 프렌치 파라독스 퍼즐에서 잃어버린 조각일까?’라는 제목으로 등재된 이 연구는 라이코텍 설립자인 이반 페타예프 박사와 동료 유리 바슈마코프 박사가 주도했다. 여기서 프렌치 파라독스(프랑스인들의 역설)는 프랑스인들이 고지방·고콜레스테롤의 음식을 섭취하는데도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낮기 때문에 나온 말로 기존에는 레드와인이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레드와인 이외에도 곰팡이로 숙성한 로크포르 등의 소비가 심혈관질환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 전문가는 로크포르 성분을 추출할 수 있으며 이는 제약이나 항노화 제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유명 영양학자인 조이 하콤프는 라이코텍의 연구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염증이 단지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데 염증은 신체의 일부가 치료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논문 사이트인 펍메드(Pubmed)를 통해 게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은퇴 결심 후 일주일 동안 펑펑 울었다. 오늘 여기에 오면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울면 이 결정이 더욱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꾹 참고 있다. 집에 가서 아내랑 부둥켜 안고 울지도 모르겠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39·전남)가 17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경을 덤덤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털어놓았다. “축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기에 떠나는 지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20년을 한 길만 걸어온 축구인생을 정리하려 한다. 팬과의 멋진 헤어짐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프로축구 선수로 불리는 마지막 날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이 노력했고 기회마다 최선 다해 이어 “2년 전 고향 수원을 떠나 정해성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남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팬들이 2002년의 이운재로 기억하고 있어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뒤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나의 고향은 함성과 잔디 냄새가 가득한 운동장”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운재는 “좋아하는 명언 가운데 하나가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이 온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떠한 요행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노력을 했고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 양성 꿈이지만 천천히 구상할 것 A매치 132경기에서 114점만을 내주고 경기당 평균 실점 0점대(0.86점)를 기록한 ‘전설’ 이운재. 향후 계획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후배를 양성하는 데 삶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 수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아직 지도자로 나설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수원과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 미래는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미주통신] 5년내 오감(五感) 기능 컴퓨터 나온다

    ‘2017년 어느 날 가정주부 A씨는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평상복 옷의 질감을 확인한 다음 주문 버튼을 눌렀다. 이후 냉장고에 있는 과일에 스마트 폰을 갖다 대자 신선도를 알리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떴다. 갑자기 칭얼대는 한 살짜리 아이의 울음소리를 간파한 스마트폰은 아이가 배가 고파 운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러한 일이 앞으로 5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컴퓨터 전문 기업 IBM이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IBM은 2017년까지 컴퓨터가 특수한 감각 인식 장치를 부착하여 인간이 느끼는 촉각, 미각, 청각, 시각, 후각 등 오감의 기능을 파악하고 심지어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부문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발표를 주관한 버니 메어슨 부사장은 “의류 등을 살 때 저장된 질감이 스크린의 미세한 진동을 통하여 구매자의 손으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인지 체계를 적용하면 컴퓨터는 인간의 감각 기능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에 의하면 컴퓨터에 적용되는 이러한 감각 능력은 더욱 복잡한 기능도 가능하게 할 수가 있어서 어린아이 울음소리의 빈도와 변화 등의 미세한 부분을 측정하여 아이가 현재 어떤 감정 상태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각 기능을 사용하여 가장 적합한 입맛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후각 기능을 이용하여 음식의 부패 여부는 물론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냄새 등을 분석하여 질병 유무를 더욱 빠르게 진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어슨 부사장은 “이러한 인간의 오감 기능을 가진 컴퓨터의 등장은 5년 이내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현재도 그 일부 기능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8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 이어진 철학적 사색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켰다. 정의와 신념들은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끼쳤다. 인문서와 자기계발서를 오가며 저서 활동을 펼치는 공병호 소장이 감동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본다. ●1대100(KBS2 밤 8시 50분) 개그맨 송준근과 가요계의 감성 래퍼 버벌진트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100인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군단, 의료봉사동아리 ‘VVC’, 고3 담임선생님 모임, 아카펠라 그룹 ‘스위띵’, 착한 맛집 마니아 ‘혀’, 2012년 관세사 합격자 모임, 그리고 68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친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상호가 죽자 이사들은 바로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선출하려 하고 이에 백로는 용석에게 대책을 세워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공주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결정한다. 공주는 지금까지 함께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자룡에게 어묵을 사기로 하고 자룡은 공주에게 선물을 하려 한다. ●딩동댕 유치원(EBS 오전 8시) 언제나 맛있는 모험을 떠나는 한 그릇 뚝딱 탐험대가 찾을 재료는 먹을 수 있는 꽃이다. 먹을 수 있는 꽃을 찾아 마을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탐험대. 하지만 꽃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헤매며 싱싱한 냄새를 따라가던 중 동글동글한 꽃봉오리가 잔뜩 모인 브로콜리 밭을 발견한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늘 시키는 대로,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행동하던 수연이. 하지만 2년 전 사춘기가 찾아온 이후 성격이 변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로 바뀌었다. 지적장애가 있는 수연이는 무용도, 자기 관리도 조금씩 해 보려는 의지를 보인다. 스스로 잘하는 아이가 되기 위한 수연이의 명랑 생활 백서를 소개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강원도 양양의 깊은 산골마을. 익숙한 손길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가마솥에 밥을 하는 서종원 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앞이 안 보이는 채로 살아왔다. 30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함께 살던 큰아들마저 1년 전 돌연 하늘로 떠난 집.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 외진 산골 집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지키며 살고 있는데….
  • 말 못할 고민 후~충주보건소 입냄새 상담 3개월새 1000명 돌파

    말 못할 고민 후~충주보건소 입냄새 상담 3개월새 1000명 돌파

    충북 충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입냄새 상담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치 확인·예방법 알려줘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음 놓고 얘기하자, 입냄새 걱정 끝’이라는 슬로건으로 충주보건소 내에 설치된 입냄새 상담실의 최근 3개월 이용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상담실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만 운영돼 평균 8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상담실에 배치된 구취 측정기를 30초 정도 입에 물고 있으면 자신의 구취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알 수 있기 때문. 30 이하면 정상, 30~100 사이면 관리 요망, 100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일반인들 80% 이상이 자신의 입냄새를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상담실 운영 결과 기준치 이상으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구취수치가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10명뿐이다. 보건소는 상담실 이용자들에게 올바른 양치법을 알려 주고 칫솔과 구강청정제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희망자들에게는 충치와 시린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불소이온 씌우기까지 해주고 있다. ●내년 경로당 순회하며 상담 시 보건소 김명자 구강보건사업 담당은 “입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객관적인 수치로 구취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구강건조증과 타액 분비가 적어 입냄새가 많이 나는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순회하는 ‘찾아 가는 입냄새 상담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데스크 시각] 5일장, 외국인이 감동하는 문화상품으로/이천열 메트로부 차장

    [데스크 시각] 5일장, 외국인이 감동하는 문화상품으로/이천열 메트로부 차장

    초등학교 4학년 때 충남 당진의 초등학교들이 참가하는 수영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갔다. 인솔 선생님이 점심으로 짜장면을 사줬다. 그때 난 짜장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다. 6학년 때는 육상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선생님이 장터에서 국밥을 사줬다. 그제야 짜장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렇다고 내가 만능스포츠맨이거나 팔방미인이라고 오해는 하지 마시라. 여러 대회에 나갔지만 단 한번도 등수에 든 적이 없었으니까. 갯마을에 살아서 헤엄을 칠 줄 알았고, 뜀박질을 조금만 잘해도 눈에 띄는 작은 시골 학교를 다닌 덕에 선수로 뽑혔을 뿐이다. 그 유년시절, 국밥 맛보다 뿌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정작 장터 분위기다.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서민들의 왁자지껄한 풍경이 정겨웠다. 악다구니조차 살풍경하지 않던 시절이다. 감칠맛 나는 느린 충청도 사투리로 사람들이 나누는 풍성한 대화가 정겨움을 한껏 보탰다. 장터는 병아리 솜털처럼 포근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된 뒤 외국에 나가 전통시장을 들르면 마음이 들뜬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얼마 되지 않는 값을 놓고 다정한 말투로 흥정을 하고, 짐을 이고 지고 다니는 모습에서 그 나라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5일장처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장터에 짙게 배어 있고, 사람 냄새도 물씬 풍긴다. 장터 물건 또한 그 나라 사람 땀이 밴 것이 많아 묘한 향수에 젖고는 한다. 손수 만든 오밀조밀한 공예품부터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푸성귀까지 신기한 것들이 많다. 눈요기하기도 좋다. 그 나라 문화와 생활을 온전히 엿볼 수 있고, 민족성과 역사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백화점이야 갖가지 명품이 진열된 한국의 백화점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에도 이런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인 5일장에서 옛 풍정을 들여다보고 어떤 국민인지 피부로 느껴야 한국 관광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부류들 말이다. 그들 또한 우리나라 5일장을 보고 나면 가슴이 푸근해지고 돌아가서도 먼 훗날까지 잊히지 않을 게 분명하다. 얼마 전 오랜 만에 5일장터를 찾았다. 충남 공주 산성5일장이다. 1970년 1000개에 이르던 전국의 5일장이 2010년 328개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2년이 지난 지금은 300개 밑으로 뚝 떨어졌을 것이다. 그마저 5일장의 옛 모습을 유지하는 곳은 강원 정선, 전남 장흥 등 몇 곳이 안 된다. 산성5일장도 사람 냄새는 남아 있지만 장터 모습은 딴판이었다. 대형 할인점 등의 침입에 맞서 부랴부랴 현대화만 추진한 탓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옆으로 늘어선 좌판에 잇속만 노리는 노점상이 활개를 치는 장터에서 외국인들이 과연 얼마나 감동할지 의문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5일장은 분명 문화·관광상품으로서 가치가 크다.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생활문화가 어디 5일장뿐이겠냐만 이처럼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게 그리 흔한가. 요즘 ‘강남스타일’ 등 K팝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거센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관광객들까지 이걸 보려고 한국을 계속 찾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비틀스, 레드제플린, 핑크플로이드, 도어스 등 록 음악의 최고 미학을 일궈냈고 간단없이 실험 음악을 시도하며 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쥐락펴락해 온 자부심 강한 팝의 본고장 사람들 아닌가. 일본 오이타 중앙도리시장 등 외국 전통시장은 현대화된 시설을 헐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해 관광객이 들끓는다고 한다. 한데 우리 5일장은 대선을 앞둔 정치인과 선거꾼들로 붐볐다. 확성기를 매단 차량이 장터를 휘저으며 고막을 찢고, 운동원은 살갑게 굴며 장터 사람들을 홀렸다. 자기 말만 쏟아내고 얼른 다른 사람한테 달려간다. 이들에게 ‘5일장을 되살려 한국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키우자.’는 얘기는 생뚱맞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라. “선거 때만, 저 잡것들이. 장터가 뭐, 표나 줍는 덴 줄 알아….”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sky@seoul.co.kr
  •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도서 지역에 방목되는 염소가 생태계를 심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서 지역 염소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외래종 생태계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16일 섬 지역 염소를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미국흰불나방, 미국실새삼, 족제비싸리 등 5종이 생태계에 위해를 주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생태계 균형을 깨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외래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염소와 선녀벌레·흰불나방 등 위해성 2급으로 분류된 생물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방안을 알아본다. ●도서 지역 염소 흑염소 등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불리던 가축이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외래종은 원산지가 다른 나라인 것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리적 서식 범위를 벗어나 그 지역에 없던 생물이 들어가 정착해 세대를 이어 가는 것도 외래종으로 간주된다. 도서 지역 염소는 풀과 나무는 물론이고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대흥란 등을 즐겨 먹는다. 배설물의 냄새가 심해 다른 동물들이 접근을 기피해 야생동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풀과 나무의 뿌리까지 먹어 치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유실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도서 지역 특히 공원 관리구역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염소를 구제 대상으로 선정, 2008년부터 퇴치 작업을 벌여 왔다. 현재 야생 방목 염소의 포획·퇴치는 공원 보전이냐, 개인재산 침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국내 해상국립공원 등 유·무인도에서 방목되는 개체가 수용한계 이상으로 증식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공단은 몰이식 구제방법과 생포트랩을 이용해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염소가 방목되는 도서 지역은 식물상의 변화와 서식 종수의 감소, 토양유실, 수목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다만 육지에서는 국민들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 만큼 피해 정도가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 전국 14개 지역에서 농작물 3종, 과수 12종의 상품성을 저해하는 등 총 51과 107종의 식물에 피해를 준 것이 확인됐다. 다만 평가 결과 산림 등에는 피해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흰불나방 가로수, 조경수 등 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피해를 주는 외래종으로 1958년 이태원의 가로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가로수에 피해를 입힌다. 전국적으로 총 44과 102종의 식물 피해와 피부병 등을 유발한 것이 확인됐다. 아직까지 산림 등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실새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경작지 인근에 분포하며 벼·메밀 등 농작물과 사과·대추 등 과실에 기생해 총 36과 129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족제비싸리 콩과의 작은 키 나무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자생식물과 생육 경합을 벌여 심을 때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습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외의 환경에서는 위해성이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이외 만수국아재비는 위해성이 낮아 3급으로 신규 분류됐다. 한편 평가 결과 위해성 1급으로 판정된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이 신규로 추가되면, 생태계교란종(1급)은 기존 16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으로부터 국내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해성 확인과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매년 외래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조절이나 퇴치가 필요한 종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외래종의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 1급: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현재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크거나 또는 향후 위해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조절·퇴치가 필요한 종 2급:위해성이 높아 침입·확산 가능성이 크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종으로 지속적인 관리·관찰이 요구되는 종 3급:생태계 위해성이 낮고, 현재까지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지만 관찰이 필요한 종
  • [경제포커스] 블랙컨슈머 사례·기업대응 알아보니

    [경제포커스] 블랙컨슈머 사례·기업대응 알아보니

    #1. A백화점에서 구두를 산 30대 남성이 9개월이나 구두를 신은 뒤 “발 냄새가 난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제화업체는 한국소비자원에 이어 YWCA에 심의를 의뢰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신발을 가위로 자르겠다.”며 소란을 피웠고, 업체는 다른 고객의 눈총을 우려해 새것으로 교환해 줬다. #2. 한 40대 남성이 B백화점에서 박스로 과일을 구매한 뒤 일주일 후 “과일 한 개가 썩었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매장 직원이 새 과일 박스로 교환해 주자, 이번엔 “응대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욕설을 하며 점장 호출을 요구했다. 이 남성은 새 과일 박스와 덤으로 상품권을 받고 돌아갔다. ‘블랙컨슈머’(악성 민원 제기 소비자)의 행동이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기업을 상대로 206차례 생트집과 협박을 통해 2억 4000만원을 뜯어낸 이모(56)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런 사기꾼도 문제지만, 경기가 나빠진 탓인지 때론 동종의 전과가 없는 일반 소비자도 터무니없는 난리를 피우면서 작은 이득이라도 챙기려는 ‘불량 고객’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흔히 말도 안 되는 요구인 줄 알면서도 추가적인 비용을 물며 고객을 달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악성 민원은 연예인 스캔들과 비슷해 방치하면 자칫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수 있어서 초기에 (돈으로) 덮는 게 상책”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악의가 없는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로부터 불만이 접수됐을 때 신속, 명쾌하게 해결하는 것이 선량한 소비자와 불량 고객, 악성 블랙컨슈머를 구분하는 길이라고 한다. 대전 서구 둔산2동에 위치한 식품업체 팔도·한국야쿠르트 공동고객센터에서는 상담원 30명이 친절하게 전화 응대를 하고 있다. 상담원들은 온라인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고객의 불만 사항을 기록하고, 그 기록은 서울 본사를 비롯한 전국 5개 영업지점의 팔도고객만족팀(CS)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팔도는 ‘이물 불만처리 시한제’와 온라인CRM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다투며 불만을 해결해 간다. 가령 “라면 봉지 안에 나방이 들었다.”는 불만이 접수되면 CS본부팀은 2시간 이내에 이를 해당 영업지점에 알린다. 1차로 고객을 방문해 문제의 제품을 확인한 뒤 4시간 안에 해명을 한다. 이때 고객이 납득하지 못하거나 원인 분석이 어려울 때는 제품을 수거해 공장으로 보낸다. 곡나방의 경우 애벌레는 이빨이 있어서 라면의 비닐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제조·유통 과정과 소비 단계 중 언제 들어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에 대한 보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이물보고센터에도 1차 고객 방문 후 24시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각종 실험과 분석을 거친다. 결과가 나오면 2일 이내 고객을 2차 방문해 해명하고 필요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보상이 이뤄진다. 만약 고객이 식약청 조사 결과도 믿지 못하면 외부 연구기관에 재차 분석을 맡기게 된다. 김형석 팔도 CS팀장은 “소비자는 대개 이 과정에서 오해를 풀지만, 블랙컨슈머는 여기서 거액의 돈을 먼저 요구한다.”면서 “그러나 제품에 의한 상해로 일을 못하는 등 피해가 입증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물질이 나와도 현행법상 제품 교환과 구입가 환급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기본법의 금전적 배상 기준에 따른다. 그럼에도 현재 고객정보라는 이유로 블랙컨슈머에 대한 회사 간 공유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는 업계가 경쟁사를 의식해 서로 쉬쉬하다 보니 블랙컨슈머를 되레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마추픽추 너머의 페루… 사막·호수·섬

    마추픽추 너머의 페루… 사막·호수·섬

    마추픽추 없는 페루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데 역설적으로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지워야 또 다른 페루의 모습과 만나게 됩니다. 잉카 제국이 남긴 수많은 유산들에 앞서 페루의 자연을 먼저 이야기하려 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척박함과 아름다움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사막과 100만 마리 바닷새들이 살아가는 절해고도, 그리고 하늘이라도 능히 담아낼 것 같은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먼저 알아야 그 안에 깃든 문화와 역사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구 반대편에 나와 비슷한 키에 나보다 다소 검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도 그제야 새삼 깨닫게 되지요. ■ 개성 넘치는 자연, 천의 얼굴을 가진 사막 페루에는 독특한 기후를 가진 세 지역이 공존한다. 칠레까지 길게 이어진 태평양 연안의 해안지역과 안데스 산맥의 고원 지대, 그리고 아마존의 정글 등이다. 독특한 기후는 독특한 풍경을 낳는다. 마추픽추로 상징되는 오래된 풍경들 말고도 페루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많다. 다만 잉카의 유산들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수도 리마를 통해 입국한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1800마일(약 3000㎞)에 달하는 사막지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태평양 연안의 적갈색 땅은 그 전조였던 셈. 잉카의 제국에서 사막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유려한 곡선과 음영을 가진 전형적인 사막에서부터,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그로테스크한 마을 풍경까지, 척박하고 단조로운 풍경이 주는 감동은 넓고 또 깊다. 사막으로 가는 첫 관문은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다. 북쪽 알래스카에서 남쪽의 아르헨티나까지, 남북아메리카를 잇는 2만 6000㎞ 길이의 고속도로다. 리마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00㎞쯤 남쪽으로 달리면 이카(Ica)다. 건조한 사막 도시지만, 관개농업 덕에 아스파라거스 생산량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농업 도시로 성장했다. 이카 외곽에 와카치나 오아시스가 있다. 오래전엔 인근에 7개의 오아시스가 있었으나, 농업용수로 끌어다 쓰는 통에 지금은 2개만 남았다.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의 와카치나에는 전해오는 설화가 있다. 오래전 한 여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이 오아시스에 와서 목욕을 했더란다. 그러던 어느날 여인은 자신의 알몸을 훔쳐보던 한 남자를 거울을 통해 보게 됐고, 수치심에 달아나다가 오아시스의 인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딘가 우리 ‘선녀와 나무꾼’의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건조한 기후 탓에 오아시스가 계속 말라가고 있다. 급기야 지방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물을 채워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현재는 50%만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물이고, 나머지는 공급된 물이다. 와카치나 오아시스 주변으로는 300m 높이의 모래언덕이 에둘러 펼쳐져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산을 힘겹게 오르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움푹 파인 오아시스 마을 너머 수없이 중첩된 모래산들이 황톳빛 마루금을 펼쳐낸다. 모래 언덕 위엔 샌드 보드와 버기카, 지프 등을 타며 스릴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구역 내 캘리포니아 사막도 가볼 만하다. 와카치나 오아시스에 견주자면 전형적인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모래가 바람을 만나 칼날 같은 경계선을 그리고, 그 위로 햇살이 깃들며 깊은 음영을 그려낸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와카치나와 달리 캘리포니아 사막은 찾는 사람들이 드물다. 대중교통은 없고, 여행사에서 운용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모래언덕을 지프를 타고 돌아보는데, 짜릿하고 스릴 넘친다. ■ ■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스 섬 사막도시 이카와 위도상 비슷한 위치에 파라카스 반도가 있다. ‘모래바람’이란 뜻의 반도는 퍽 인상적인 풍경을 지녔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자락들이 여인의 허리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리며 바다로 줄달음친다. 파라카스 반도의 끝자락에서 한발짝 내디디면 바예스타스 섬이다. 100만 마리가 넘는 바닷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바예스타스 섬으로 가는 들머리는 파라카스항이다. 페루의 주요 어항 가운데 한 곳이라는데, 우리의 항·포구에 견줘 한적하기 짝이 없다. 반면 항구 앞바다는 부산하다. 돌고래들이 물고기를 쫓고, 페루비안 부비새들은 수면 가까이 떠오른 물고기떼를 공격하기 위해 날개를 접은 채 화살처럼 내리꽂힌다. 펠리컨들도 경쟁하듯 자맥질에 한창이다. 바예스타스 섬까지는 19㎞,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이 장관이다. 저 유명한 ‘칸델라브로’(Candelabro), 이른바 ‘촛대 그림’도 바로 이 길에서 만난다. ‘촛대 그림’은 파라카스 반도 위에 그려져 있는 문양으로 나스카 라인에 빗대 ‘작은 나스카’라 불린다. 세로 길이는 180m, 가로는 70m다. 폭은 4m, 선의 깊이는 30㎝ 정도다. 현지 가이드 호세는 “주변에 유기물이 없어 탄소연대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나스카 라인이 있는 남쪽을 가리키고 있어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바예스타스 섬은 새들의 낙원이다. 남미 바다사자 등 포유류도 눈에 띄지만, 절대 다수는 새들이다.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섬에 서식하는 바닷새는 모두 60여종. 페루비안 부비새와 가마우지 등이 우점종이고, 훔볼트 펭귄 등 진귀한 새들도 세들어 살고 있다. 100만 마리의 새가 한 자리에 모여 재잘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지, 혹은 수 만 마리 바닷새가 동시에 섬 주변을 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지. 단언컨대, 그 순간 만큼은 배멀미를 하거나, 새똥 냄새에 역겨워하는 당신은 없다. 섬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새는 과나이 가마우지다. 인산질 비료로 이용되는 새똥, 구아노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섬에서 최초로 구아노를 채취한 이들은 16세기 잉카인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7년에 한 번씩 채취하는데, 대개 5월에 시작해 6개월쯤 소요된다. 한번에 채취하는 양은 6000t 정도. 1㎏ 당 1.25 유로(약 1750원)의 고가에 팔린다. 재정이 취약한 페루로서는 새들에게 톡톡히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바예스타스 섬은 모두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자세히 보면 섬 곳곳에 구아노가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돌담을 쌓아 뒀는데, 19세기 초반 그리스인들이 조성한 것이다. 잉카의 후예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잉카의 창조신인 비라코차 또한 호수 남쪽 ‘태양의 섬’에서 태어났다고 페루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다. 높이는 해발 3800m. 지구를 통틀어 배가 오갈 수 있는 호수 가운데 하늘과 가장 가깝다. 우리 백두산(2744m)도 티티카카 호수보다 낮다. 타원형으로 생긴 호수는 가장 긴 곳이 165㎞, 짧은 곳도 60㎞에 이른다. 이쯤되면 호수라기보다 바다에 가깝다. 최고 수심은 284m. 페루 북쪽의 아마존강과는 형제나 다름 없다. 같은 산에서 발원한 뒤 흘러 가는 방향만 달리한다. 호수는 페루 남쪽에서 볼리비아와 경계를 이룬다. 호수의 60%는 페루에, 40%는 볼리비아에 속한다. 티티카카에서 티티는 푸마, 카카는 회색(아이마라어), 또는 바위(케추아어)라는 뜻이다. ■ ■ ■ 잉카 후예들에게 마음의 고향… 티티카카 호수엔 건기와 우기만 존재한다. 11~4월이 우기에 속하는데, 밤이 되면 비가 쏟아지고, 낮에는 흐리거나 맑은 날씨가 반복된다. 기온 또한 낮엔 30도 가까이 치솟고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호수 내 섬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우로스 섬’이다. 갈대섬과 갈대배로 유명하다. 현지 관광청 직원인 훌리오 세자르에 따르면 페루 지역에만 모두 73개의 갈대섬이 물에 떠 있다. 주민수는 800여 가구에 2900여명. 유치원 2개, 초등학교 5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각각의 섬에는 5~10가구가 산다. 모든 가구는 혈연으로 연결돼 있다. 주민들은 갈대섬에서 태어나 갈대섬에서 인연을 만나고, 생을 마감한단다. 믿기지 않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갈대섬 문화는 기원전 1000년쯤 볼리비아에서 먼저 시작됐다. 갈대섬 조성 방법은 간단하다. 호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갈대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호수 바닥과 함께 물 위로 떠오른다. 뿌리 안에 많은 양의 공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호수 바닥과 연결된 부분을 자른 뒤, 이 블록을 다른 블록과 연결하면 섬의 기반이 완성된다. 처음에는 밧줄로 블록들을 연결하지만, 5년 정도 묶어 두면 갈대 뿌리들이 서로 뒤엉켜 자라면서 자연스레 튼튼하게 연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반 위에 싱싱한 갈대를 한 층은 가로로, 그 위층은 세로로 얹고 단단히 밟아 바닥을 완성한다. 이 위에 갈대집 ‘우타’를 짓고 생활한다. 갈대섬은 모계 중심 사회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거나 물새알 채집, 새 사냥 등으로 끼니를 장만한다. 갈대는 집 짓는 자재이자 식량이다. 옥수수대처럼 뿌리 쪽 하얀 부분을 먹는데, 치아에 좋은 성분이 많아 섬 주민들이 평생 치과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유명세에서는 밀릴지언정 풍경의 깊이로는 몇 곱절 빼어난 곳이 타킬레 섬이다. 섬 내 가장 높은 곳은 4050m에 이른다. 섬에 들면 먼저 유칼립투스 나무가 진한 향기로 이방인을 맞는다. 섬은 전남 완도의 청산도를 닮았다. 섬 전체에 이리저리 돌담길이 나 있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당리의 보리밭길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섬 주민들이 착용한 현란한 색상의 모자와 허리띠 등의 직물이다. 특히 남자들의 뜨개질 솜씨가 일품이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섬 총각이 장가를 들기 위해선 모자를 견고하게 잘 만들어야 한다. 혼인을 허락받기 위해 장인 앞에서 자신이 만든 모자로 시험을 치르는데, 모자에 물을 담아 물이 샌다거나, 모자를 세워 조금이라도 옆으로 쓰러지면 가차없이 퇴짜를 맞는다. 이렇게 튼튼한 모자를 만들기 위해선 꼬박 8개월~1년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섬에서 모자는 신분의 상징이다. 결혼 유무와 섬 내 지위, 심지어 기분의 좋고 나쁨까지 모자로 표현한다. 글 사진 이카·푸노(페루)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페루의 화폐 단위는 솔(Sole)이다. 국내에서 미국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다시 솔로 바꾼다. 1달러에 2.5솔 정도다. 현지에서 ‘프라피노’(팁)를 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므로 잔돈을 여유있게 바꿔 가는 게 좋다. >>관광지마다 전통 복장을 하고 ‘모델’로 나서는 현지인들이 많다. 특히 프라피노를 요구하며 달려드는 어린이들의 ‘습격’에는 버틸 재간이 없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누구나 프라피노를 요구하는데, 2~3솔 정도가 일반적이다. 어린이를 위해 초콜릿 등 과자나 연필 등 학용품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계절 옷을 전부 준비하는 게 좋다. 리마 등에서는 가벼운 복장으로도 충분하지만, 안데스 등 고산 지역과 사막에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한낮에도 덥긴 하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곧 서늘해진다. >>입국할 때 반드시 비행기 왼쪽 좌석에 앉을 것. 태평양 연안을 따라 리마까지 가는 동안 웅장한 안데스 산맥의 ‘백만불짜리’ 풍경과 줄곧 동행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택시를 탈 땐 흥정을 잘 해야 한다. 우리처럼 계기판 요금제가 아니기 때문에 차 타기 전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정하는데, 특히 화폐 단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무심코 숫자만 불렀다간 솔이 아닌 달러로 계산해야 하는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가 ‘엉뚱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 보도를 너무 안 하고, 하더라도 흉내만 내는 정도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저녁 9시와 8시, 황금시간대 방송에서 대선 뉴스를 하루 평균 4분 30초 정도 했다. 그것도 주로 후보들의 유세를 따라다니며 후보가 얘기하는 공약들을 나열하는 중계식 보도가 대부분이다. 어떤 기자의 리포트는 한 후보가 이곳에서 이 정책을, 저 곳에서 저 정책을 발표했다는 식으로 40초 동안 5가지 공약을 나열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공영방송의 선거뉴스에서 이렇다 하게 얻어들을 유익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4일과 11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에 대한 평가도 사람들은 방송뉴스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2시간 동안 열린 토론 내용을 1분 30초로 요약해서 보도하는 리포트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발언들을 기계적 균형에 묶어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 속에서도 어느 한쪽을 편드는 편파 보도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론이 끝나면 인터넷 사이트나 트위터 등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찾거나 의견과 주장이 넘쳐나는 종합편성채널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를 보면 마치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 주기를, 그리고 공영방송에도 관심을 끊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엄청난 정치적 편향보도 사건이 될 것이고, 우연에 의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유익한 선거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 된다. MBC 뉴스데스크의 6일 보도는 처음부터 내리 7건의 한파 리포트를 내보낸 뒤, 대선 보도 3건을 편성해 의아하게 했다. 이날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고, 다른 방송사들은 이 뉴스를 첫 번째 뉴스로 중요하게 다뤘다. MBC의 이러한 보도는 정치적 편파 보도 사건에 해당될까, 아니면 공영방송사의 언론 자유에 해당할까. 올해 공영방송의 대선 보도는 언론 자유와 공정 보도 측면에서 민주화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KBS에서 20년간 취재보도를 해온 이재강 한국방송기자협회장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어렵게 민주화를 이룬 뒤 20여년, 이제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들 하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공영방송은 왜 비틀거리고 있는가. 공영 방송사들은 선거보도를 소극적으로 축소보도하고, 후보나 공약을 과감히 검증하는 대신 여야 양측의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눈치보기 보도를 하고,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공영방송사 기자들의 언론 자유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정파적 다툼에 끼어들어 괜히 다치지 않을까 보신주의에 빠지거나 아예 경영진과 궤를 같이하는 편파주의에 피신해 있다. 대선보도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KBS와 MBC의 지배구조가 정치적 종속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영방송사의 사장 및 임원을 사실상 낙하산식으로 임명하게 되어 있는 지배구조와, 실제 청와대가 그 같은 비민주적 탈법 인사를 답습해온 관행이 문제다. 낙하산 사장 재임명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MBC가 대선 보도에서 거의 공정 저널리즘의 붕괴 현상을 보여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영적 언론사 제도를 가지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민주주의 사회는 이미 50~60년 전에 지배구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여 상당부분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민주화를 이룬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 정치권력이 공영적 언론사를 종속시킴으로써 언론의 민주적 규범 역할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혁은 대선과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 [‘밀착 복지’ 선두주자 서울 3區] 저소득층 자립 후원 ‘최고’

    영등포구는 서울시에서 실시한 ‘2012 서울 희망복지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1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3년 연속 복지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희망복지 인센티브 사업은 저소득 주민의 자립,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복지 전달 체계를 개편해 미래세대까지 행복한 복지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는 특히 디딤돌 사업,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민간 후원금 연계, 복지 전달 체계 개선, 푸드뱅크·마켓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구는 올해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사업과 관련해 민간 후원금 9700만원을 모금했고 구 직원 400여명도 ‘1000원의 희망 나눔’에 참여하는 등 이웃 나눔 의지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또 영등포의 랜드마크인 타임스퀘어 일대와 양평동 상가거리를 ‘디딤돌 나눔의 거리’로 선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상점 51곳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저소득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 푸드마켓’과 노인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길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사람 냄새 나는 행복 중심 영등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인사하기·인문학 공부 강조는 패밀리형 리더십 길러 주는 것”

    [도약하는 대학] “인사하기·인문학 공부 강조는 패밀리형 리더십 길러 주는 것”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교수들과 대화할 때마다 “진정성 없는 교육은 하지 마라.”고 힘주어 말한다. 자신도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아 주고, 보듬어 주곤 한다. 그는 “학생이 우선이다. 애정이 없는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손 총장은 명함에 ‘교장 손풍삼’이라고 새겨 넣었다. 총장이란 권위적인 말 대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용어를 쓴 것이다. 그는 예술가처럼 생긴 풍모답게 자유분방하고 지적이면서도 말에 거침이 없었다. →명함에 교장이란 말을 새겨 넣은 게 특이하다. -애정이다. 학생들이 애정결핍증이 있다.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격려하고, 보듬고, 인정하라고 당부한다. 패밀리형 리더십을 길러 주라고 한다. 우리 대학 전통이다. 학생들이 나한테도 “교장 선생님, 밥 사주세요.”라고 하면서 달려온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이 겉돌다가도 학교에 잘 적응한다. 우리 학생들 데려간 기업에서도 “참 착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더불어 살 줄 알고, 성실하다는 뜻이다. 인성교육이 스며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순천향대생 2명이 수상했는데, 그런 결과인가. -6연 연속 수상이다. 교수들의 애정이 낳은 결과다. 우리 대학은 엘리트 교육을 하지 않는다. 인성을 강조한다. 교수나 나에게는 못하더라도 청소하는 아주머니나 경비원에게는 반드시 인사하도록 가르친다. 대학이 너무 실용화돼 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총장이 추구하는 순천향대의 교육 목표도 그것인가. -그렇다. 인문학 공부를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분석에 예술적 표현력을 갖추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자기가 섭렵하지 못한 것은 책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인문학의 고전인 톨스토이 한 번 읽지 않은 자들에게 ‘칼’을 쥐여 주면 사달이 난다. 요즘 사법부 파동도 지나친 출세주의가 낳은 것 아닌가. →어떤 뜻인가. -남대문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학생들에게 금강송 대들보만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굽은 나무도 쓸모가 있듯이 서까래가 올라가야 남대문이 된다. 대들보 말고도 여러 재목이 뒤섞여야 국보 1호가 된다는 얘기다.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뒷받침할 전략이 있나. -우리 학교가 황해경제자유구역과 내포신도시의 중심이 됐다. 경찰타운이 인근에 조성돼 국내 처음으로 법과학대학원·연구소도 열었다. 최근 ‘내포신도시 발전방안’ 포럼을 열고 내포와 우리 대학이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 토론했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다. 학생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진다. 의학바이오 육성 사업도 기대가 크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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