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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음식쓰레기양 따라 수수료”… 도봉의 실험

    “아파트 음식쓰레기양 따라 수수료”… 도봉의 실험

    서울 도봉구가 버리는 쓰레기양에 따라 수수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다. 도봉구는 7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바꿔 일반주택은 쓰레기봉투 대신 전용 용기에 버리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가구별로 쓰레기 무게에 따라 쓰레기 처리 비용을 내야 한다. 그동안 일반주택은 전용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는데 여름에는 냄새가 나고, 날벌레까지 생겨 골목길 위생과 환경을 해치는 주범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전용봉투는 잘 훼손되고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도 작았다. 일반주택은 다음달부터 납부확인증을 붙여서 2ℓ, 3ℓ, 5ℓ 등 세 종류의 전용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서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전용 용기를 무료로 나눠준다. 이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가득 채우고서 납부확인증을 용기 손잡이에 붙여 집 앞에 내놓으면, 납부확인증과 쓰레기를 함께 거둬간다. 음식물 쓰레기 납부확인증은 종량제봉투 판매소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기존 종량제봉투와 같다. 이미 산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도 당분간 사용할 수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쓰레기양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가구별 종량제를 시행한다.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종량기를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장소에 설치하고, 주민들은 가구별로 배부된 배출카드를 이용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 도봉구 공동주택의 40%에 해당하는 2만 52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별 종량기 336대를 우선 설치하고 2017년까지 전체 공동주택에 종량기를 확대한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공동주택 단지별 감량 경진대회,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 도봉 음식물 중간처리장 견학 등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도봉구, 음식물 쓰레기 양에 따라 수수료 물린다.

    서울 도봉구, 음식물 쓰레기 양에 따라 수수료 물린다.

    서울 도봉구가 버리는 쓰레기양에 따라 수수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다. 도봉구는 7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바꿔 일반주택은 쓰레기봉투 대신 전용 용기에 버리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세대별로 쓰레기 무게에 따라 쓰레기 처리 비용을 내야 한다. 그동안 일반주택은 전용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는데 여름에는 냄새가 나고, 날벌레까지 생겨 골목길 위생과 환경을 해치는 주범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전용봉투는 잘 훼손되고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도 적었다. 일반주택은 다음 달부터 납부확인증을 붙여서 2ℓ, 3ℓ, 5ℓ 등 세 종류의 전용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서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전용 용기를 무료로 나눠준다. 이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가득 채우고서 납부확인증을 용기 손잡이에 붙여 집 앞에 내놓으면, 납부확인증과 쓰레기를 함께 거둬간다. 음식물 쓰레기 납부확인증은 종량제봉투 판매소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기존 종량제봉투와 같다. 이미 산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도 당분간 사용할 수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쓰레기양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세대별 종량제를 시행한다.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종량기를 음식물쓰레기 배출 장소에 설치하고, 주민들은 세대별로 배부된 배출카드를 이용하여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게 된다. 도봉구 공동주택의 40%에 해당하는 2만 5200세대를 대상으로 세대별 종량기 336대를 우선 설치하고 2017년까지 전체 공동주택에 종량기를 확대한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공동주택 단지별 감량 경진대회,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 도봉 음식물 중간처리장 견학 등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와우! 과학] “냄새를 남긴 범죄, 인간의 후각으로 해결 가능”

    [와우! 과학] “냄새를 남긴 범죄, 인간의 후각으로 해결 가능”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범죄현장을 목격한 ‘주요한 증인’으로 채택 될 수 있을까? 최근 스웨덴 연구진은 범죄현장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인체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단서가 될 만한 중요한 냄새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유헙 최고의 의학연구기관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냄새 샘플을 모으기 위해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헝겊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있도록 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냄새 샘플을 제작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또 다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범죄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범죄 동영상을 보는 실험참가자들에게는 각각 다양한 채취를 담은 샘플이 주어졌으며, 연구진은 이들에게 해당 샘플을 가해자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이 범죄 동영상이 아닌 평이하고 중립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특정한 샘플의 냄새를 맡게 했다. 이후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총 5개의 각기 다른 냄새 샘플 보기를 준 뒤, 범죄 동영상을 볼 때 맡았던 냄새를 구분해보라는 미션을 주자, 실험참가자가 정답을 고를 확률은 70%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후각 능력이 훈련을 받은 냄새 탐지견 등 동물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며, 이 같은 인식 탓에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후각과 관련한 목격자의 진술은 신뢰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연구진은 후각이 감정 및 기억을 담당하는 소뇌의 편도체와 해마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사람의 후각적 능력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매츠 올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후각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은 주로 눈으로 현장을 목격한 혹은 귀로 단서를 들은 목격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냄새, 특히 범인의 채취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이 있으며, 특히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황에서는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람의 후각적 능력이 범인을 찾거나 증거를 모으고 이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망치질 없이 뭐든지 뚝딱 ‘디지털 대장간’

    망치질 없이 뭐든지 뚝딱 ‘디지털 대장간’

    서울시, 제조형 창업 활성화 위해 조성 3D프린터·레이저 절단기 등 무료 사용 쇠보다 저렴한 아크릴·골판지가 주재료 기초 장비 교육·전문가 컨설팅 지원도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상가. ‘디지털 대장간’이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날로그적인 ‘대장간’과 ‘디지털’의 결합이 낯설어서일 테다. 지하 1층에 있는 대장간에 들어가 봤다. 420여㎡(약 127평)의 넓은 공간엔 대장간 하면 떠오르는 망치, 한쪽에 수북이 쌓인 철·구리 등이 없었다. 뜨거운 불구덩이 앞에서 달궈진 쇠를 ‘땅 땅 땅’ 두드리는 대장장이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자리는 3D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대형 컴퓨터수치제어(CNC) 조각기 등 총 36종, 41대의 장비가 대체했다. 또 쇠보다는 값이 저렴한 아크릴, 인공목재(MDF), 골판지가 주재료로 사용됐다. ●숙련 기술 없이 골판지로 ‘VR 안경’ 제작 가능 디지털 대장간을 둘러본 뒤 ‘뭐라도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사실 무모했다는 말이 맞을 거다. 여기에 있는 장비들을 다뤄 보기는커녕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현장 직원과 논의 끝에 숙련 기술이 필요 없는 골판지 ‘가상현실’(VR) 안경을 만들기로 했다. VR 안경은 스마트폰을 끼워 가상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기다. 실제 구글은 2014년 골판지로 만든 저가형 VR 기기 ‘카드보드 VR’을 출시한 바 있다. 과정은 ‘자르기-접기-착용하기’ 3단계로 간단했다. 우선 레이저 절단기 안에 골판지를 놓고 컴퓨터의 시작 버튼을 눌렀다. 절단기는 입력돼 있던 도면을 따라 쉴 새 없이 움직였고, 골판지 타는 냄새가 코끝으로 올라왔다. 자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3분. 도면에 따라 접고, 착용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10분이면 충분했다. 제조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N15의 장현민 매니저는 “디지털 대장간의 강점은 고가인 41대의 기기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라면서 “값싼 재료로 시제품을 끊임없이 만들 수 있어 제조형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조형 창업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시제품 제작소’ 디지털 대장간이 오는 16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개소식을 개최한 뒤 약 2주 만이다. 당시 참석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안전 점검 기간을 갖게 됐다.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완제품을 만들기 전 시제품을 마음껏 제작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초 장비교육부터 전문가의 1대1 컨설팅까지 제작 전반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박복수 서울시 창업정책팀장은 “시제품 제작소를 서울창업허브 등 창업자 밀집지역에 더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자금 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해 창업자가 앞으로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면 일자리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디지털 대장간 운영비 2억원을 위탁 운영업체인 N15에 지원한다. 정상 운영 전이지만 제작소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N15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매일 20명씩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전화 문의도 많이 온다고 한다. 정상 운영하게 되면 하루 방문 인원이 최대 8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매니저는 “아직 홍보가 안 됐다는 걸 고려하면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라며 웃었다. 방문하는 이들도 청년 창업가는 물론이고 홍익대 조소과 학생, 공방 목수들, 퇴직 후 창업 준비생까지 다양하다. 이곳을 방문한 박재명(38)씨는 대기업 전자업체에 근무하며 비밀스럽게 창업을 꿈꾸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한 회사에서 ‘제조업 창업 캠프’ 수업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퇴근 후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을 들으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모였고 ‘새로운 방식의 드론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박씨는 “금형을 제작하는 데 수천만원에서 생산량에 따라 수억원도 들어가 만족할 때까지 시제품을 만들 수 없다”면서 “서울시에서 위탁운영을 하는 거라 재료만 갖고 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美·中 제조형 창업 바람… 한국은 걸음마 수준 미국과 중국은 이미 제조형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미국은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에인절리스트’(Angellist) 통계를 보면 2010년 100개 미만에 불과했던 제조형 스타트업의 수가 지난해 3500여개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수많은 사람이 해커스페이스(Hackerspace), 테크숍(Techshop), 팹랩(FabLab)등 다양한 민간 주도의 창작공간을 토대로 아이디어 제품화 및 창업에 적극 나선 게 원동력이 됐다. 디지털 대장간을 운영하는 N15은 테크숍의 국내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최초 경제 특별구역으로 지정됐던 선전(深玔)이 돋보인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 기업 수는 인구 1000명당 73.9개사로 베이징의 71.7개사를 넘어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정부 역시 2013년 사업자등록제도 개혁을 시행해 창업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제조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회사 성장을 돕는 기관)인 헥셀러레이터(HAXLR8R)가 실리콘밸리를 벗어나 선전으로 이전해 오기도 했다. 한국의 제조형 창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년 통계를 보면 한국의 창업 이유는 생계형 63%, 기회형 21%, 승계형 14%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기회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 설립을 하는 게 아니라 생계 목적의 음식점 등 저부가가치 창업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2013년 중소기업청의 기술수준별 제조업 창업 현황을 봐도 ‘첨단기술’이나 ‘고기술’이 아닌 절반가량(46.3%)이 저기술에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중소기업청이 2009년부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마련해 기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서울시가 시제품 제작 공간을 마련하는 등 척박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국회에서 ‘1인 창조기업 육성법’, ‘중소기업창업진흥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창업과 관련된 3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김보경 국제무역원 연구원은 “정부나 서울시가 시제품 제작을 하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고 기계만 보면 우리가 선전보다 더 잘 구비해 놓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지 않는 등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장기적으로는 크라우드펀딩, 액셀러레이터 등을 키워 투자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옥중화’ 6人6色, 캐릭터별 명대사 BEST 6

    ‘옥중화’ 6人6色, 캐릭터별 명대사 BEST 6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가 11회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말 왕좌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시청층의 비결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에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주연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캐릭터는 70분을 10분으로 만드는 몰입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던 ‘옥중화’의 캐릭터별 명대사를 꼽아보았다. # 옥녀(진세연) “이 모든 것이 윤원형 대감의 계획된 음모라 했습니다” 옥에서 태어나고 자란 천재소녀 ‘옥녀’의 최고의 매력포인트는 영특한 두뇌와 당차고 야무진 성격에 있다. 이 같은 옥녀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한 포인트는 10회 ‘사이다 엔딩씬’이었다. 10회, 박태수(전광렬 분)의 죽음에 대해 누명을 쓴채 도망자의 신세가 됐던 옥녀는 박태수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있던 문정왕후(김미숙 분)과 어렵사리 조우한다. 이에 진실을 요구하는 문정왕후에게 “(박태수가) 이 모든 것이 윤원형 대감의 계획된 음모라 했습니다”라며 윤원형(정준호 분)의 모든 악행을 고발한다. 윤원형과 정난정(박주미 분)이 서슬퍼런 눈으로 옥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 옥녀의 통쾌한 한 방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내며 사이다의 아이콘 ‘갓옥녀’의 탄생을 알렸다. # 윤태원(고수)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이름 석자는 바로 알지” 태원의 매력은 조각 같은 외모와 능청스러우면서도 은근한 츤데레 성격의 조화라 할 수 있다. 태원의 넉살좋은 매력은 지난 5회를 통해 폭발했다. 5회, 태원은 송도에서 온 기녀 이소정(윤주희 분)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태원은 새침하게 “뉘신지요?”라고 묻는 소정을 향해 “여기 소소루 기생들 아무나 붙잡고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 이름이 뭐냐고 한 번 물어보슈. 그럼 내 이름 석자는 바로 알지”라며 장난끼어린 답변을 내놓는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서도 마냥 해맑은 태원의 태도와 반박할 수 없는 잘생긴 외모의 콜라보레이션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 문정왕후(김미숙) “닥치게” 문정왕후는 단 한 마디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0회, 문정왕후는 옥녀로부터 옛 정인인 박태수의 죽음이 아우 윤원형의 계략 때문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같은 장소에 있던 윤원형과 박주미는 옥녀의 고발이 말도 안된다며 극구 부인하지만, 이미 윤원형과 정난정에게 신뢰를 잃고 크게 노한 문정왕후는 두 사람의 변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문정왕후는 윤원형과 정난정을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며 “닥치게. 닥치라니까”라며 불호령을 내린다. 문정왕후는 “닥치게” 한 마디로 한 겨울 서릿발보다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 윤원형(정준호) “나 윤원형이야” 기존 사극 속에서 자주 다뤄졌던 인물인 윤원형이지만 ‘옥중화’ 속 윤원형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냉철하고 악랄하기만한 기존의 윤원형과 달리 다혈질적이고, 허당스러운 면모가 더해진 것. 이 같은 윤원형의 캐릭터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사가 1회부터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나 윤원형이야~”라는 허세 충만한 대사다. 11회, 윤원형의 찌질한 죄수 버전은 압권이었다. 윤원형은 박태수의 죽음을 사주해 문정왕후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죄로 전옥서에 하옥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천하의 윤원형의 몰락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금세 전옥서 라이프에 적응한 윤원형은 특유의 경박한 면모를 폭발시켰다. 감방 동기 공재명(이희도 분)과 사식을 함께 먹고 기분이 좋아진 윤원형이 식욕 앞에 체면을 접어두고 “난 윤원형이라고 하네”라며 커밍아웃을 한 것. 그러나 불행히도 이를 헛소리라 여긴 재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원형에게 발길질을 했고, 이에 윤원형은 처절하게 “나 윤원형이야~”를 반복해 안방극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 정난정(박주미) “심장하고 제일 먼 사지부터 조금씩 잘라내야 고통이 오래가는 법이지” 희대의 악녀 정난정이 본격적인 악행에 시동을 걸자, 시청자들의 손에서 땀이 마르질 않는다. 8회, 정난정은 태원이 자신이 몰아낸 윤원형의 전첩의 자식이며, 자신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층 더 독을 품는다. 이에 정난정은 ‘태원을 처리하라’는 수하 민동주(김윤경 분)에게 “그 놈이 감히 날 겨냥했으니 나도 되갚아줘야지. 내가 지금껏 살면서 나와 등을 진 년놈들은 모두 제거를 했어. 때론 병신을 만들고 때론 죽이고 별의별 짓을 다했지. 그리고나서 터득한 제일 잔혹한 복수가 뭔 줄 아나? 그놈하고 제일 가까운 주변사람부터 하나 둘 씩 쳐내는 거야. 심장을 직접 찌르는 것 보다 심장하고 제일 먼 사지부터 조금씩 잘라내야 고통이 크고 오래가는 법이지”라며 섬뜩한 눈빛을 빛낸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정난정의 한 마디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 지천득(정은표) “새대가리 새대가리~ 우리 주부(나리) 새대가리~” 지천득은 명실상부 ‘옥중화’ 최고 감초다. 기회주의적인것 같으면서도 사람냄새가 흘러 넘치는 지천득이 등장할때마다 안방극장에는 웃음 꽃이 핀다. 9회, 지천득은 최고의 코믹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지천득은 전옥서 주부 정대식(최민철 분) 몰래 지하감옥에 있던 옥녀를 탈옥시킨다. 윤원형이 지하감옥에 있는 옥녀를 살해하려하며 정대식 역시 윤원형의 공모자라는 사실을 안 것. 옥녀의 탈옥으로 인해 허탕을 친 윤원형이 분노해 정대식을 마구잡이로 폭행했고, 이에 된통 당한 정대식은 지천득에게 “옥녀 어딨냐”며 화풀이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천득은 오히려 “옥녀가 없어지다니 어디로 갔다는 이야기입니까? 옥녀가 지하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는 주부 나으리와 저 딱 둘 뿐인데, 주부 나으리가 모르면 누가 안다는 말입니까”라며 적반하장으로 정대식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연기로 위기에서 벗어난 지천득은 정대식의 집무실을 빠져나와 숨을 고르는데 이 상황에서 “성질만 더럽지 새대가리네 새대가리”라며 정대식의 아둔함을 조롱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새대가리 새대가리~ 우리 주부(나리) 새대가리~”라며 깨알 같은 라임을 살려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이다. 오는 11일(토) 밤 10시에 12회가 방송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
  •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후각으로 사건 해결 가능(연구)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후각으로 사건 해결 가능(연구)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범죄현장을 목격한 ‘주요한 증인’으로 채택 될 수 있을까? 최근 스웨덴 연구진은 범죄현장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인체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단서가 될 만한 중요한 냄새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유헙 최고의 의학연구기관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냄새 샘플을 모으기 위해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헝겊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있도록 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냄새 샘플을 제작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또 다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범죄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범죄 동영상을 보는 실험참가자들에게는 각각 다양한 채취를 담은 샘플이 주어졌으며, 연구진은 이들에게 해당 샘플을 가해자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이 범죄 동영상이 아닌 평이하고 중립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특정한 샘플의 냄새를 맡게 했다. 이후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총 5개의 각기 다른 냄새 샘플 보기를 준 뒤, 범죄 동영상을 볼 때 맡았던 냄새를 구분해보라는 미션을 주자, 실험참가자가 정답을 고를 확률은 70%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후각 능력이 훈련을 받은 냄새 탐지견 등 동물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며, 이 같은 인식 탓에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후각과 관련한 목격자의 진술은 신뢰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연구진은 후각이 감정 및 기억을 담당하는 소뇌의 편도체와 해마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사람의 후각적 능력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매츠 올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후각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은 주로 눈으로 현장을 목격한 혹은 귀로 단서를 들은 목격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냄새, 특히 범인의 채취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이 있으며, 특히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황에서는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람의 후각적 능력이 범인을 찾거나 증거를 모으고 이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국토기행] 산천어만 있다? 볼 것 많은 강원 화천

    [新국토기행] 산천어만 있다? 볼 것 많은 강원 화천

    휴전선을 지척에 둔 인구 2만 7000여명의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감성 여행지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산천어와 수달이 있고, 문학과 청정 자연의 아름다운 고향 정취가 물씬한 고장으로 알려져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한겨울 산천어축제는 15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한여름 북한강 상류에서 펼쳐지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는 피서객들을 화천으로 불러들인다. 긴장감 돌던 휴전선 일대 파로호와 평화의댐 일대는 힐링과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작가 이외수를 만날 수 있는 ‘감성마을’,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 ‘붕어섬’, 물 위를 걷는 낭만 ‘산소100리길’이 관광의 필수 코스다. 최근에는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호수변 등 외지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새로운 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산천어회, 쏘가리 매운탕, 어죽탕, 초계탕, 다슬기 해장국이 지역 대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화천의 숨은 명소를 찾아 초여름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청춘의 멘토 이외수가 사는 감성마을 100만 팔로어의 파워 트위터리안이자 청년들의 멘토 작가 이외수씨가 머무는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은 문학마을이다. 감성마을에는 이외수의 문학작품, 미술품 및 친필원고 등 소장품이 전시된 ‘이외수문학관’이 있다. 국내 최초의 생존 작가를 위한 문학관이다. 감성마을은 조용하지만, 이외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마다 8월에 열리는 ‘감성마을 5일장’은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문학의 장이다. 5일장(場)은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지만, 5일장(章)은 글 장(章)을 쓴 만큼 5일간의 문학 축제를 말한다. 문학 강연과 음악회, 문학 기행, 독서 백일장, 밴드 공연 등 5일의 축제에 각기 다른 주제로 행사가 이루어지는 점도 재미있다. ●붕어를 닮은 섬 붕어섬 섬이 마치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붕어섬은 북한강 상류인 화천강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지만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있어 걸어다닐 수 있다.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섬에는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수변산책로, 공연장 등 레포츠와 자연휴양을 고루 즐길 수 있도록 휴양지로 꾸며 놓았다. 섬 주변은 배스 낚시터가 유명해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붕어섬 안에는 자연과 물이 어우러진 붕어섬 놀이 휴양소 ‘에어링 화천’이 운영되고 있다. 에어링 화천은 맑은 공기와 물이 살아있는 화천에서의 산책이라는 뜻으로 수상 자전거, 카약, 카누, 하늘가르기, 자전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색다른 모습 ‘산속의 바다’ 파로호 파로호는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 호수이다. 호수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상상 속의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대붕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대붕호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지역에 속했던 호수는 6·25전쟁 때 되찾아 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파로호라고 이름을 새로 붙였다. 파로호는 10억t의 엄청난 담수량과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어 왜 ‘산속에서 만나는 바다’라 불리는지 실감 할 수 있다. 파로호를 제대로 둘러보는 방법으로는 물빛누리호가 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뱃길이 친절한 선장의 설명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겨울 파로호는 녹음으로 일렁이던 여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파로호의 모습을 보려고 계절마다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함 ‘산소 100리길’ 산소 100리길은 자전거 마니아들과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자전거 전용 길이다. 북한강 상류를 따라 이어져 있다. 길이는 총 100리(39.27㎞)로 완주하고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산소 100리 길을 따라 돌아보면 화천의 명소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길 중에는 물 위를 걸으며 아름다운 북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폰툰 길’이 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물 위를 걷는 낭만에 푹 빠질 수 있다. 특히 북한강 물안개의 아름다움은 몽환적이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자전거 마니아를 비롯해 트래킹을 나온 여행객들로 붐비는 길이다. 산소 100리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 25곳’에 포함될 만큼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화천 평화의 상징, 힐링의 공간 ‘평화의댐’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 찾는 곳이 ‘평화의댐’이다.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은 파로호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수달연구센터와 비수구미를 지나 24㎞를 달려 이르는 종착점이다. 물빛누리호를 타고 푸른 물길을 1시간 남짓 호수를 미끄러져 가야 한다. 평화의댐은 북한의 금강산댐이 붕괴될 것을 염려해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댐이다. 수달이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댐 옆으로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있다. 평화의 종은 실제로 전쟁에 사용되었던 탄피와 포탄, 무기류의 쇠붙이를 전 세계 30여 개국 분쟁 지역에서 모아 만든 종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는 날 화천에서는 ‘세계 평화의 종’에 사람들이 모여 타종식을 한다. 평화의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서 광활하고 푸른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 산천어축제 눈·얼음으로 덮인 한겨울에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잡았다.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의 슬로건 아래 2003년 처음 열린 산천어 축제는 갈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미국 뉴스 채널 CNN에서 ‘불가사의한 7대 겨울 축제’로 산천어축제를 꼽아 세계적인 화제로 발전했다. 3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을 뚫어 산천어를 잡는 얼음낚시와 얼음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산천어맨손잡기가 대표적이다. 얼음 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썰매 등 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도 창작썰매 콘테스트, 겨울문화촌, 산이와 진이가 만나는 날 등 문화이벤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화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산천어 모양의 등(燈)이 화천읍의 밤하늘을 수놓는 ‘선등거리’도 장관이다. >>먹거리 겉은 섹시, 맛은 순수… 반전 매력 산천어회 술푼 내속 다스려줘!… 청정 다슬기 해장국 ●영양 풍부한데 칼로리는 낮은 산천어회 산천어는 송어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몸길이는 송어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산천어는 옆으로 납작하고 옆줄은 몸통 옆면 가운데를 지난다. 수온이 섭씨 20도를 넘지 않고, 산소량이 9을 넘는 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청정 어종이다. 산천어회는 맛이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속살이 불그스레한 빛깔을 지니고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산천어회를 자주 찾는다. 산천어회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산천어회 맛집은 화천읍내에 있는 북한강횟집과 간동면에 있는 파로호횟집이 있다. ●민물계의 황제 쏘가리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은 매운탕의 황제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매운탕이 제격이다. 쏘가리는 담수어로 머리가 길고 입이 큰 편이며 등에 회색 무늬가 있다. 맛이 담백하고 잡냄새가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운탕으로 으뜸이다. 쏘가리는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도 매우 좋다. 쏘가리 매운탕 맛집으로는 재료를 아낌없이 푸짐하게 담아내는 화천읍내 명가, 동촌식당이 있다.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마성의 어죽탕 어죽탕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물고기를 갈아 끓인 것으로 지역 나물이 곁들여진 밑반찬까지 더해지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매운탕을 못 먹는 사람도 어죽탕은 생선이 갈려져 나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어죽탕 맛집으로는 북한강 자락에 위치한 ‘화천어죽탕’이 있다. ●쿨해서 더 매력적인 초계탕 뜨거운 삼계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초계탕은 화천에서 유명한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초계탕은 닭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한 살코기만을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 음식이다. 초계는 식초의 ‘초’(醋)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를 합친 이름이다. 초계탕 맛집으로는 화천읍 산소길 옆에 위치한 ‘평양막국수’가 있다. ‘평양막국수’는 살코기를 다 먹은 후 메밀면을 넣어주는데 이것이 이 집만의 별미이다. ●일급수에만 살아 몸값 높은 다슬기 해장국 계곡류와 평지하천 등 물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서식하는 다슬기는 화천의 또다른 명물이다. 자갈, 호박돌 등으로 이루어진 곳을 선호하고 돌 틈이나 모래 속에 숨어 있기도 한다. 다슬기는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다. 숙취와 신경통, 시력과 간 기능을 도우며 철분이 많아 빈혈에도 좋다. 다슬기를 하나씩 모두 손질해서 끓여 나오는 해장국으로 화천을 찾는 사람들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다슬기해장국 맛집으로는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월미 달팽이 해장국’이 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완행열차와 함께 떠난 것들

    [이호준 시간여행] 완행열차와 함께 떠난 것들

    해마다 6월이면 기차 여행을 떠난다. 녹음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계절, 산천은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른다. 들판을 열어젖히며 달리는 기차의 창을 스치는 풍경은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지. 이 무렵에는 자동차보다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훨씬 행복하다. 산들은 금방 머리를 감고 나온 새댁처럼 싱그럽고 강물은 노래하며 완보(緩步)로 흐른다. 강둑에는 미루나무 여린 잎들이 바람 따라 깔깔거리며 몸을 뒤챈다. 낮은 언덕에는 예배당 종탑이 우뚝 서 있다. 가슴을 활짝 열어젖히면 뎅뎅 푸른 종소리가 들판을 달려와 안길 것 같다. 간이역에서 내려 가르마처럼 뻗은 논길을 걸어가면 산 아래 낮게 엎드린 집에서 허리 굽은 어머니가 마중 나올 것 같다. 기차가 시골 역에 들어서면 사람 사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주름이 깊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노인 하나가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열차가 서고 젊은 여인과 서너 살 정도 먹어 보이는 아이가 내린다. 노인의 얼굴에 순식간에 환한 꽃이 피어오른다. 고단으로 찌든 삶 어디에 저런 미소가 숨어 있을까. 시집간 딸과 손자가 다니러 온 모양이다. 할머니를 발견한 아이가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달려간다. 노인도 마주 달려간다. 걸음이 둔할수록 상봉의 감동은 웅숭깊다. 만남이 있는 곳에는 헤어짐도 있기 마련. 아빠와 엄마, 그리고 꼬마 형제가 기차에 오른 뒤 플랫폼에는 노인만 남았다. 노인은 떠나는 자식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든다. 화살처럼 내리꽂히는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손짓마다 이별의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하지만 얼굴 가득 피어난 미소는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 6월의 여행은 가능하면 천천히 달리는 기차를 타고 간다. 역마다 서는 기차라야 제맛이 난다. 검은 연기를 내뿜던 증기기관차는 퇴역한 지 오래고 완행열차 자체가 시간의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그 이름에 담긴 그리움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시골 풍경 속을 지나다 보면 완행열차가 누비던 날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때의 기차는 민초들의 기쁨과 아픔까지 싣고 오갔다. 돈벌이를 찾아 도시로 가는 처녀도, 푸른 꿈을 품고 서울로 가는 청년도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났다. 그 시절의 완행열차는 요즘의 기차처럼 안락하지 않았다. 자리 하나에 여럿이 끼어 앉기도 하고 통로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으면 그게 내 자리였다. 시큼한 땀 냄새와 억센 사투리도 함께 길을 떠났다. 손수건에 싸 온 삶은 달걀을 나눠 먹고 사이다 하나로 여럿이 갈증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 풍경 역시 옛날이야기가 됐다. 속도 경쟁에서 밀려 소박한 삶을 실어 나르던 열차도, 정겹던 풍경도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빠르게 달리는 세상이 어지럽다. 분침과 초침에 쫓기는 삶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달려야 하는 일상 속에서는 나 자신조차 들여다볼 기회가 없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의 부품으로 전락한 채 한세상을 쫓기다 갈 뿐이다. 천천히 가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한발 비껴나 본래의 나를 찾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완행열차다. 그 열차 어딘가에는 오래전에 잃어버린 꿈이 길게 누워 있을 것 같다. 6월이면 느리게 달리는 기차를 타는 이유다. 시인·여행작가
  • 끝장 보자, 18번의 맞짱

    끝장 보자, 18번의 맞짱

    두 명의 선수가 매 홀마다 승패 가려 각 홀 합산해 더 많은 홀 딴 선수 승리 싱글·포볼·포섬 등 경기 포맷도 다양 프레지던츠컵·라이더컵 등서도 채택 내일 KPGA ‘데상트 먼싱웨어’ 개막 두 명의 선수가 매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골프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더불어 대표적인 골프 경기 방식이다. 매치플레이는 각 홀마다 이긴 쪽과 진 쪽이 가려지는데, 그러다 보니 결과가 비교적 간단하고 명쾌하게 나온다. 타수가 적은 쪽이 이기고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가 해당 홀에서 패한다. 각 홀을 합산해 더 많은 홀을 딴 선수가 더 적게 딴 선수를 이기게 된다. 당초 골프는 태어날 때부터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고안됐다. 직업으로 치던, 취미 삼아 치던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생겨난 것은 1759년이다. 그 이전 400년 동안 골프는 전부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다. 오늘날 통용되는 모든 골프 규칙의 대전제도 매치플레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매치플레이는 당초 2명이 각각의 볼로 겨루는 싱글매치플레이로 시작돼 여러 갈래로 파생됐다. 두 팀 각 2명이 각각의 볼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해당 홀 자신들의 스코어로 삼는 ‘포볼 매치플레이’, 한 팀 2명이 한 개의 공으로 쳐 승부를 겨루는 ‘포섬매치플레이’는 싱글매치플레이와 어울려 웬만한 골프 대항전에서 흔히 채택하고 있는 경기 포맷이다. 현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장하나(24·비씨카드)를 비롯해 한때 국가대표를 지냈던 스타급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시절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아마추어오픈이나 링크스오픈 등을 겪어봤는데, 이들 대회가 모두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유럽 간 프로선수들의 국가 대항전인 라이더컵도 역시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특히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미국과 비유럽 간 남자 국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도 예외 없이 이 방식을 채용한 대회였는데, 첫날 포섬으로 시작해 이틀째 포볼과 포섬에 이어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로 펼쳐진 이 대회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큰 폭의 재미와 긴장감을 선물한 매치플레이의 진수로 평가됐다. 매치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18개 홀을 도는 동안 전략적으로 홀을 경영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 견줘 매 홀마다 공격적으로 ‘끝장 승부’를 펼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포기해야 할 홀은 ‘쿨하게’ 접는 대범함도 필요하다. 이른바 ‘OK’로 통용되는 ‘컨시드’(상대 스트로크 면제)의 아량(?)을 베푸는 것도 매치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남자들에겐 ‘마초남’의 진한 냄새를, 여성 골퍼들에겐 ‘성깔녀’의 귀싸대기 같은 쫀득함을 맛볼 수 있는 게 골프의 매치플레이인 것이다. 국내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도 매치플레이가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다. 올해로 벌써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강경남을 비롯해 홍순상, 김대현, 김도훈, 지난해 우승자 이형준 등 숱한 마초남들을 배출해 냈다. 주최 측은 올해에는 대회 방식을 예년과는 달리 좀더 치열한 대결구도로 바꿨다. 출전 64명 가운데 1, 2라운드를 통해 추려진 16명이 각 4명씩 조별리그를 치러 마지막 날 오전까지 각 조 1위 4명을 추린다. 이 4명이 각자의 승점을 따져 1~4위까지 순위를 가리고 이들 가운데 상위 2명이 결승전을, 나머지 2명이 3~4위전을 펼치게 된다. 총상금 8억원에 우승 상금은 1억 6000만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연평 어민의 마르지 않는 눈물 “中 불법 조업, 18년째 참아왔다”

    연평 어민의 마르지 않는 눈물 “中 불법 조업, 18년째 참아왔다”

    “국가가 지켜줘야 할 상황들을 참다 못해 어민이, 국민이 한 겁니다.” 지난 5일 새벽 5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 2명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일에 대해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이 한 말이다. 박 계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18년째 자행되고 있다”면서 “(서해5도 해역) 생태계는 초토화됐다”고 토로했다. 7일 박 계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7년이 넘게 이렇게 (서해5도 해역) 어장을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황폐화시키도록 대비책이 한 번도 서 있지 않았던 게 아쉽다”면서 “저희 주민들끼리 하는 얘기가, 투표권이 적어서 정부가 신경을 안 쓰는 거 아니냐는 말에 다들 공감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계장은 현재 해군과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그는 “영해를 넘어온 선박들은 해경이 퇴치를 한다. 그런데 원체 세력이 많고 큰 데다가 우리 단속선들이 뜨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간다”면서 “해군이 남·북의 민감한 상태에서 경계근무를 서야 하는데 사실상 해경 세력으로는 도저히 이것(단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들의 잇따른 불법 조업에 따라 피해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계장은 “야간에는 우리 조업선 옆에까지 내려와 가지고, 자기들 바다인냥 쌍끌이를 해서 어족 자원 씨를 말리고, 폐기물을 버리고, 기름을 유출시켜가지고 지금 연평도 어장 같은 데는 해조류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있다”면서 “(알을 벤 꽃게를) 잡아서는 안 되는데 이 사람들(불법 조업 중국 어선)은 그런 거 가리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박 계장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로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 어선을 나포한 일이 이번에 처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도하고 2005년도로 기억되는데, 당시에 저도 꽃게잡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도 너무 화가 나가지고 쫓아가서 나포해 온 그런 경험도 있다”면서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또 우리 어민들이 참고 참았다가, 결과적으로 돌발적인 상황(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나포)이 벌어진 것도 저희들 입장에서 당연한 거 아니냐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박 계장은 “정부에서 너무 손을 놓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18년째 지금 이런 게 자행되고 있는데 거의 뭐 생태계는 초토화됐고, 조개류까지 싹쓸이하다 보면, 그럼 대통령께서 이때쯤 되면 뭔가 서해에다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서 어민들이 제도화 속에서 뭔가 새로운 색다른 방법으로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플라스틱 조각 먹고 신경세포 이상…‘겁 잃은 물고기’ 포식자 나타나도 도망 안 가

    [사이언스 톡톡] 플라스틱 조각 먹고 신경세포 이상…‘겁 잃은 물고기’ 포식자 나타나도 도망 안 가

    낯선 상황에 놓이거나 불안감이 고조되면 생존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는 ‘공포’ 상태에 빠지게 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런 공포감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느낀다. 그런데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뇌의 측두엽 전방 안쪽에 있는 편도체가 손상되면 이른바 ‘겁을 상실한’ 상태가 돼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스웨덴 웁살라대 생태학·유전학과 오나 뢴스테트 교수팀은 바닷속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새끼 물고기(치어)들의 후각세포와 신경세포에 이상을 유발해 겁을 상실한 상태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했다. 또 연구진은 플라스틱 알갱이에 한번 맛을 들이기 시작한 치어들은 다른 먹이는 먹지 않고 플라스틱 조각과 가루만 먹으려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플라스틱 조각이 치어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크푸드’라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대와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UC샌타바버라) 공동 연구진이 지난해 2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용품 쓰레기 등 플라스틱류 물질들이 매년 400만t 가까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흘러든 플라스틱들은 바다에서 잘게 쪼개져 치어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구진은 유럽농어 새끼를 폴리스티렌 플라스틱 입자가 채워진 수조와 플라스틱 조각이 없는 수조로 나눠 키웠다. 플라스틱 입자가 채워진 수조에서 키워진 치어들은 먹이가 주어지더라도 플라스틱 조각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조각에 일단 맛을 들이면 치어들의 먹이인 플랑크톤은 입에도 대지 않아 플라스틱을 처음 먹기 시작한 뒤 2주 정도만 지나도 뱃속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또 깨끗한 수조에서 사는 치어들의 96%는 정상적으로 성장했지만 플라스틱으로 채워진 수조에 있는 치어들은 대부분이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신경세포나 후각세포에 이상이 생겼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치어들은 바닷속 포식자들에게 손쉬운 표적이기 때문에 어린 새끼들일수록 포식자가 가까이 오면 재빨리 달아나게끔 멀리서도 포식자의 냄새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진화돼 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로 플라스틱이 치어들의 신경세포에 이상을 유발함으로써 포식자들이 눈앞까지 오더라도 치어들이 피하려고 하지 않아 더 쉽게 잡아먹히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실제로 양쪽 수조에 포식자 물고기를 넣어 봤는데 폴리스티렌이 가득한 수조에서 자란 새끼들은 깨끗한 물에서 자란 새끼들보다 세 배 이상 많이 잡아먹힌다는 것을 발견했다. 뢴스테트 교수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바다에 버리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새끼 물고기 숫자가 줄고 포식자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히는 물고기도 늘게 되면 포식자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는 먹이 자체도 줄어드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결국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물고기들의 씨가 마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전세·시외·고속 빼니… 경유버스 6만대 중 CNG교체 1만대뿐

    [단독] 전세·시외·고속 빼니… 경유버스 6만대 중 CNG교체 1만대뿐

    ‘차 떼고 포 떼고’ 남은 시내버스 CNG 충전소 부족·설치도 위험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정부의 경유 버스 감축 대책이 투자 대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 경유 버스 가운데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교체 대상은 일정한 구간을 오가는 노선버스 1만여대에 국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등록 차량 2100만대 중 경유 차량은 41%인 860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버스는 6만 6883대로 노선버스가 2만 319대, 전세버스가 4만 6564대다. 정부는 이 중 경유를 사용하는 노선버스에 대해 우선적으로 CNG 버스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유 버스의 CNG 버스 전환 비용은 대당 1200만원 정도인데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하지만 노선버스 가운데도 시외버스(7380대)와 고속버스(1855대)는 단기 전환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CNG 버스는 완전히 충전된 탱크 7~8개를 달고 운행하는데, 한 번 충전으로 250㎞밖에 달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장거리를 운행하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 CNG 버스 전환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연 저감장치와 유로6 엔진을 장착한 버스도 그대로 경유를 사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당장 CNG로 전환해야 하는 경유 버스는 1만여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세버스는 유가보조금은 지원되지만 교체비용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CNG 전환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CNG 충전소 설치도 관건이다. 전국적으로 CNG 버스 충전소는 190여곳에 불과하고, 고속도로 주변에는 한 곳도 없다. 시내버스의 경우 도심 근처에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는데 마땅한 부지를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LPG보다 압력이 높아 폭발력이 강하고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충전소 설치 지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일찌감치 경유차의 CNG 전환을 완료(마을버스 300대 제외)한 서울시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도시 간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많고 경유차를 많이 보유한 경기도(8288대)는 CNG 버스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수 사업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따를지도 의문이다. 사업자들이 경유 버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유류비와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들고, 출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사업자들이 CNG 버스 전환에 미적거릴 수도 있다. 특히 자율에 맡긴 전세버스의 CNG 전환은 더 어려운 얘기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차량이 많아 교체를 꺼리는 데다 영세한 1인 지입 차량이 많아 계속 경유차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 열어보니 개 276마리가 한 공간에…동물학대 충격

    문 열어보니 개 276마리가 한 공간에…동물학대 충격

    애완견을 향한 잘못된 사랑으로 학대를 이어 온 부부로부터 무려 276마리의 개가 구출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사는 찰린 핸드릭스와 요셉 핸드릭스 부부는 일명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로 불린다. 동물을 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핸드릭스 부부의 집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뿐만 아니라 개가 짓거나 벽 또는 문을 긁는 소리가 심하게 난다는 제보를 접한 뒤 집을 방문했다. 보호단체가 집에 들어갔을 때 집안 전체는 개의 배설물로 뒤덮여 있었으며, 환기가 되지 않아 공기의 질도 매우 나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 집에서 키우고 있던 애완견의 상태였다. 무려 276마리에 달하는 개가 한 집에 살고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태어난 직후부터 최근까지 단 한번도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들은 우리에 갇혀 있거나 침대 아래의 좁은 공간에 갇힌 채 지내다시피 했으며, 위생 및 건강상태도 우려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호단체 측은 곧장 200여 마리에 달하는 개를 집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이 작업은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됐다. 이 중에는 임신 중기 혹은 초기에 있는 어미개들도 있어 전문가들의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했다. 보호단체 측은 “충격적인 수준의 상황에 놓인 개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다행스럽게도 건강이 악화되거나 아예 죽은 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개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었으며 사람과의 접촉 자체가 거의 없어 보이는 개들도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즉시 산고공급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보호센터로 이동돼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핸드릭스 부부가 비인도적인 거주환경에서 동물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대가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견이 싫어하는 당신의 습관 7가지

    반려견이 싫어하는 당신의 습관 7가지

    당신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습관이 사랑하는 반려견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당신은 미처 몰랐던 자신의 행동을 깨닿고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렇듯 개는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우리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반려동물로써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은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의 작가이자 베테랑 개 전문가인 레베카 엔티콧이 소개한 반려견이 힘들어하고 결국 싫어하게 될 수 있는 주인의 습관 7가지다. 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당신이 혹시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평소 습관을 고쳐보는 것을 어떨까? 1. 너무 세게 껴안는다 사람들은 껴안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개들은 실제로 껴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람이 껴안고 있는 개를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관찰한 최신 연구에서 대다수 개가 스트레스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당신이 지금까지 반려견이 껴안아도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했다면 이는 개가 당신을 위해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가 부모의 너무 큰 관심에 짜증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옹하고 싶다면 양팔로 완전히 감싸안으며 꼭 끌어안지 말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이 좋다. 2. 언어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개는 당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개에게는 단지 궁금증과 혼란, 짜증만 남게 된다. 반려견은 주인이 자신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듣기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칭찬인지 훈계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 어조나 몸짓을 더 하거나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다듬어줘 반려견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라. 3. 산책길에서 재촉한다 기분이 좋지 않아 반려견과 산책하고 싶지 않더라도 의무적으로 나가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은 가끔이면 괜찮지만, 반려견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반려견에게 산책은 매일 일어나는 모험이며 행동을 올바르게 하기 위한 보상이다. 실제로 개는 산책을 기대한다. 반려견이 산책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멈춘 채 무언가의 냄새를 맡는다면 반드시 기다려 줘야 한다. 4. 당신 입장만 생각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는 사람을 너무나 사랑한다. 당신이 전적으로 자기 일에만 집중해 시간을 보낸다면, 반려견은 외로움과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는 나쁜 습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당신이 자기만의 시간을 원하지만 반려견 역시 당신과 함께 놀길 간절히 원할 때라면 엄격하게 혹은 자상하게 “안 돼”라고 말하고 그래도 안 되면 장난감이나 먹이를 주고 놀게 하고 역부족이면 잠시 쉬면서 개와 시간을 보내라. 5. 반려견만의 공간을 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개를 자신의 아이처럼 여긴다. 당신이 개를 애지중지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주 땅바닥에서 개를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크면서 독립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개 역시 자신의 네 다리로 편안하게 걷고 뛰고 싶어 한다. 만일 당신이 온종일 개를 끌어안고만 있다면 개는 당신에게 예민해지거나 의존하고 소심해질 수 있으며 심지어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다. 6. 너무 약 올린다 누구도 놀림당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개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당신이 반려견과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빼앗는 힘겨루기를 한다고 하면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당신은 반드시 반려견에게 규칙을 알려줘 개가 너무 공격적으로 변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장난감을 가지고 반려견 머리 위에 내보인 뒤 잡으려고 하면 더 멀리 들어올리며 약 올리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한 행동이다. 이는 개가 놀이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벌로 인식하고 공격적인 경쟁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다. 7. 다른 개들과 놀도록 몰아붙인다 개들도 사람들처럼 사회 모임과 친구가 있으며, 친구이자 적인 ‘프레너미’도 있다. 반려견이 실제로 다른 개들과 즐겁게 보낼 때는 당신도 볼 수 있으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반려견이 다른 개들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면 개들보다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만일 반려견이 지루해 보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개들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반려견 스스로 다른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거나 개가 아닌 당신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맨위), 리틀띵스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충남 금산서 불산 유출…대피 주민들 “또 사고 불안” 분통

    충남 금산서 불산 유출…대피 주민들 “또 사고 불안” 분통

    충남 금산의 한 화학제품 공장에서 호흡기 등을 자극하는 불산이 유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 34분쯤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램테크놀로지에서 불산과 물이 섞인 액체 400㎏이 유출됐다. 이 중 100㎏이 불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공장 내부에서 물과 섞어 만든 불산 완제품을 탱크로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직원 조모(48)씨는 “탱크로리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불산이 나와 인근 배수로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사고 후 악취가 마을에 확산되자 주민 70여명은 인근 군북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당시 공장에 직원 20여명이 있었으나 방독면 등을 착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서 등이 출동해 모래와 중화제를 살포해 한 시간 만에 제염작업을 끝냈으나 주민들은 귀가하지 않고 있다. 일부는 어지럼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황규식 마을 이장은 “지난번 사고가 났을 때 정부가 안전 관리를 약속해놓고 다시 불산이 유출돼 불안하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공장에서는 2013년 두 차례 불산이 유출돼 마을 하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2014년 8월 불산 3∼7㎏이 유출돼 공장 근로자 4명과 주민 3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불산은 자극적인 냄새가 강한 휘발성 무색 액체로 반도체 등 산업용 원자재로 쓰인다. 염산이나 황산보다 약한 산성이지만 인체 침투성이 강하고 호흡기에 들어가거나 눈과 피부에 닿으면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 경찰은 불산 이송배관이 파열돼 유출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또 공장 측이 불산 유출 사실을 1시간여 늑장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공장 폐쇄회로(CC)TV 등을 압수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경유차 정책/임창용 논설위원

    요즘 신문 읽기가 불편하다. 매일 몰고 다니는 경유차가 연일 공해의 주범으로 두들겨 맞아서다. 졸지에 내가 환경파괴범이라도 된 듯싶다. 세금을 올리느니, 환경부담금을 물리느니 하는 통에 걱정거리까지 생겼다. 억울한 기분도 든다. 연비가 뛰어나고 연료비가 싸서 샀는데 그게 죄가 되나? 10여년 전 경유 승용차 도입을 앞두고 미세먼지 논란이 일자 정부는 ‘환경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란 자료를 냈다. 무려 16쪽짜리다. 요지는 도입하더라도 대기오염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것. 노후 버스·트럭이 문제일 뿐 최근 경유 승용차는 엔진기술이 발달해 매연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극찬까지 했다.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나 탄화수소는 적게 배출한다며 경유차를 ‘나쁜 차’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런 환경부가 태도를 싹 바꿨다. 그때보다 엔진기술이 나아졌고, 오염물질 배출이 줄었는데도 말이다. 당시 조사 결과는 온데간데없고, 주문제작 냄새나는 수치만 난무한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특단의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한 뒤부터다. 아무리 놀랐기로서니 주무 부처가 천둥에 개 뛰어들 듯 정책을 급조해서야 되겠나.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길은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길을 나선 사람이든, 혹은 우연히 그 길에 들어선 사람이든 길 위에서만큼은 다 같이 평등하다. 어찌 보면 결정은 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든, 그 사람의 마음만이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출범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2000년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걸음은 신선한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좋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몇 년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나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심히 창대한 나중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가 지닌 잠재력이다. ‘신(新)한류’의 중심에는 K포맷도 있다. 중국판 ‘런닝맨’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한콘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받은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에 수출돼 올여름부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포맷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를 캐릭터화해 제작 중인 모바일 러닝게임 ‘엑소런’은 한콘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 게임회사가 만들었다. 콘텐츠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LA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내에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 인재 프로젝트의 멘티 출신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성공 사례 외에 장차 ‘신한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6개국 이상에 역대 최고가로 선(先) 판매된 배우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 ‘사임당 허스토리’는 ‘대장금’ 열풍을 재현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한콘진의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조만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콘진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은 노력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 수출액이 약 4배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한류 역시 저성장이라는 해자(垓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콘진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역 한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00만의 중국 최대 인구 도시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콘진은 최근 2년간 이곳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고 더 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 위해 애써 왔다.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제 곧 그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 5000만명)으로 구매 능력을 갖춘 중산층이 200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나라다. 이미 젊은층에 한류 마니아가 존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곳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무슬림 문화권과 협력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자카르타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새로운 한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땀 냄새 배어 있는 사유만이 삶이라는 다리를 건널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명언처럼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신한류’라는 새로운 길 위에 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 갈수기 녹조 없애기 4대강 물 활용한다

    정부가 녹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뭄 시기에 4대강 물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확정했다. 환경부는 예년보다 올해 빨리 찾아온 더위와 강수량 분석 등을 통해 강과 호수에 녹조를 유발하는 남조류가 다량 번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업을 통해 댐·보·저수지 간 최적 연계운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연계운영으로 확보된 수량을 6~7월 갈수기에 집중 방류해 녹조 발생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낙동강과 금강에서 보의 물을 일시·반복적으로 방류하는 펄스 방류를 실시한 바 있다. 녹조 발생 오염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남조류의 먹이가 되는 총인(T-P)을 줄이기 위해 한강 수계 17곳과 낙동강 수계 27곳의 하·폐수처리시설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처리기준을 강화하고 처리시설 집중점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먹는물 수질관리를 위해 녹조 발생 시 취수구 주변 조류차단막 설치와 독소·냄새물질 제거를 위한 활성탄 처리 등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조류경보제를 통해 단계별로 오염원 단속과 취·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상수원에 대해서만 적용하던 조류경보제를 낚시·수영 등 친수활동 구간까지 확대해 국민 건강 위해요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녹조의 발생 정도와 확산 경로를 분석하기 위한 상시 모니터링(주 1~3회)을 강화하고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로 개발된 녹조제거기술을 현장에 시범 적용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려견을 힘들게 하는 당신의 습관 7가지

    반려견을 힘들게 하는 당신의 습관 7가지

    당신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습관이 사랑하는 반려견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 당신은 미처 몰랐던 자신의 행동을 깨닿고 고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듯 개는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우리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반려동물로써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은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의 작가이자 베테랑 개 전문가인 레베카 엔티콧이 소개한 반려견을 힘들게 하는 주인의 습관 7가지입니다. 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당신이 혹시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평소 습관을 고쳐보는 것을 어떨까요? 1. 너무 세게 껴안는다 사람들은 껴안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개들은 실제로 껴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람이 껴안고 있는 개를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관찰한 최신 연구에서 대다수 개가 스트레스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당신이 지금까지 반려견이 껴안아도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했다면 이는 개가 당신을 위해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가 부모의 너무 큰 관심에 짜증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옹하고 싶다면 양팔로 완전히 감싸안으며 꼭 끌어안지 말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이 좋다. 2. 언어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개는 당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개에게는 단지 궁금증과 혼란, 짜증만 남게 된다. 반려견은 주인이 자신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듣기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칭찬인지 훈계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 어조나 몸짓을 더 하거나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다듬어줘 반려견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라. 3. 산책길에서 재촉한다 기분이 좋지 않아 반려견과 산책하고 싶지 않더라도 의무적으로 나가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은 가끔이면 괜찮지만, 반려견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반려견에게 산책은 매일 일어나는 모험이며 행동을 올바르게 하기 위한 보상이다. 실제로 개는 산책을 기대한다. 반려견이 산책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멈춘 채 무언가의 냄새를 맡는다면 반드시 기다려 줘야 한다. 4. 당신 입장만 생각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는 사람을 너무나 사랑한다. 당신이 전적으로 자기 일에만 집중해 시간을 보낸다면, 반려견은 외로움과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는 나쁜 습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당신이 자기만의 시간을 원하지만 반려견 역시 당신과 함께 놀길 간절히 원할 때라면 엄격하게 혹은 자상하게 “안 돼”라고 말하고 그래도 안 되면 장난감이나 먹이를 주고 놀게 하고 역부족이면 잠시 쉬면서 개와 시간을 보내라. 5. 반려견만의 공간을 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개를 자신의 아이처럼 여긴다. 당신이 개를 애지중지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주 땅바닥에서 개를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크면서 독립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개 역시 자신의 네 다리로 편안하게 걷고 뛰고 싶어 한다. 만일 당신이 온종일 개를 끌어안고만 있다면 개는 당신에게 예민해지거나 의존하고 소심해질 수 있으며 심지어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다. 6. 너무 약 올린다 누구도 놀림당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개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당신이 반려견과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빼앗는 힘겨루기를 한다고 하면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당신은 반드시 반려견에게 규칙을 알려줘 개가 너무 공격적으로 변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장난감을 가지고 반려견 머리 위에 내보인 뒤 잡으려고 하면 더 멀리 들어올리며 약 올리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한 행동이다. 이는 개가 놀이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벌로 인식하고 공격적인 경쟁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다. 7. 다른 개들과 놀도록 몰아붙인다 개들도 사람들처럼 사회 모임과 친구가 있으며, 친구이자 적인 ‘프레너미’도 있다. 반려견이 실제로 다른 개들과 즐겁게 보낼 때는 당신도 볼 수 있으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반려견이 다른 개들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면 개들보다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만일 반려견이 지루해 보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개들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반려견 스스로 다른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거나 개가 아닌 당신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맨위), 리틀띵스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사·초미세먼지 심해질수록 차량 실내공기도 심각…대비책 필요

    황사·초미세먼지 심해질수록 차량 실내공기도 심각…대비책 필요

    봄철에만 황사와 미세먼지가 잠시 기승을 부렸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 없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름 10(μm) 이하 입자의 초미세먼지 또한 자주 발생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기 오염에 비해 자동차 실내 공기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아직 경각심이 낮은 편이다. 외부로부터 끊임 없이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비해 약 10배 이상 오염된 자동차 실내 공기는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필립스 자동차 조명부분은 차량용 공기청정기 ‘고퓨어 컴팩트 50(GoPure Compact 50)’을 선보였다. 고퓨어 컴팩트 50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HEPA 필터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필립스 셀렉트필터를 사용할 경우 유해가스까지 필터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관계자는 “셀렉트필터는 다기능 여과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공기 내 화학물질, 냄새 뿐 아니라 황사,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터를 통해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이온을 발생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존의 이오나이저 방식보다 한층 차별화됐다”고 설명한다. 한편 이온에 의한 오존이 발생할 염려가 적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고, 자동차 실내 공간 전체를 효과적으로 정화하며 13분 쾌속 정화 기능으로 차량 내부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그는 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차량을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 및 아기가 있는 가족이라면 차내에 유입되는 황사와 초미세먼지를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필터형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차량 내부 공기도 쾌적하고 깨끗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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