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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천왕성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 진동”

    [우주를 보다] “천왕성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 진동”

    천왕성의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로 진동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천왕성 대기 상층부 구름이 대량의 황화수소로 이루어졌다는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발표했다. 황과 수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인 황화수소는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계란이 썩는 것 같은 악취로 유명하다. 그간 학계에서는 천왕성도 목성이나 토성처럼 구름층의 성분이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해 왔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 제미니 노스 망원경에 설치된 근적외선 인테그랄 필드 분광계(NIFS)를 이용해 천왕성 구름 속 성분을 파장으로 쪼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어윈 박사는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구름 속 성분의 정체가 황화수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천왕성과 해왕성의 구름층 성분은 매우 유사한 반면 주로 암모니아 성분으로 이루어진 목성과 토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어윈 박사는 “각 행성의 이 같은 차이는 태양계 형성 초기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태양과의 거리 차이로, 행성 형성의 과거를 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왕성은 우리 태양계 행성 중 하나지만 정확한 대기의 성분도 모를 만큼 데이터가 별로 없다. 인류가 처음으로 천왕성의 ´얼굴´을 본 것은 1986년 1월 24일 ‘인류의 척후병’ 보이저 2호가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면서다. 단 5시간 30분의 근접비행 동안 보이저 2호는 8만 1500㎞ 거리에서 파랗게 빛나는 천왕성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내왔다. 태양을 공전하는 데만 무려 84년이 걸리는 천왕성은 행성 내부의 열이 없어 -224.2C라는 극한의 환경을 갖고 있는 태양계에서 가장 ‘쿨’한 행성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 부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이날 오후 6시17분 리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넘어왔다. 한반도기와 같은 색인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미소로 맞았다. 리 여사의 패션은 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김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가볍게 얹어 친근감을 표시하며 자연스럽게 평화의집 안으로 안내했다. 만찬장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로 이들을 맞이한 뒤 각각 서로의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두 정상 부부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귀한 손님을 맞아 따스한 배려를 시종 표시했고, 김 위원장 내외 역시 편안한 농담으로 화답했다. 리 여사는 먼저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갖다오셔서 문 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축하했다. 김 여사는 “다리를 건너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라며 “무슨 말씀을 하는지 가슴이 막 뛰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역사적 회담에 대한 벅찬 감격을 상기된 표정으로 전했다.김 위원장은 “벌써 보셨냐. 그게 다 나왔구만요”라며 빠른 전파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고 하는 게”라며 덕담을 건넸다. 리 여사는 또 김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밝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가구 배치 뿐 아니라 참견을 했는데”라며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두 정상 부인 차원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양측 수행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3층 만찬장을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리모델링 평화의집 ‘새집 냄새’ 난방 온도 높이고 양파·숯 깔아 수색견 풀고 지뢰제거반 출동 靑 “文, 중압감 벗어나 홀가분”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최종 리허설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진행됐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리허설)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서 맞이할지, 어디를 향해 사진을 찍을지까지 다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7명 중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 합참의장 대신 참석했다. 전통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 사열도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평화의집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난방 온도를 높이고 양파와 숯도 깔았다. 유엔사령부 군인들은 판문점 주변 안전을 위해 막바지 점검도 했다.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제거반도 동원됐다. 판문점 안 중유 탱크도 비웠다. 소나무 식수 행사가 진행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간 길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도 연습했다.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할 판문점 도보다리도 직접 걸어 시간을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홀가분해졌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때 TV 토론회 리허설도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타는 분”이라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최종 리허설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리허설)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서 맞이할지, 어디를 향해 사진을 찍을지까지 다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7명 중 정병두 합동참모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 합참의장 대신 참석했다. 전통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 사열도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평화의집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난방 온도를 높이고 양파와 숯도 깔았다.  유엔사령부 군인들은 판문점 주변 안전을 위해 막바지 점검도 했다.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제거반도 동원됐다. 판문점 안 중유 탱크도 비웠다.  소나무 식수 행사가 진행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간 길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도 연습했다.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할 판문점 도보다리도 직접 걸어 시간을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홀가분해졌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때 TV 토론회 리허설도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타는 분”이라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눈밭에 머리 박은 배고픈 여우

    눈밭에 머리 박은 배고픈 여우

    눈밭에서 다이빙하는 붉은여우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ViralHog 유튜브 채널은, 지난 16일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촬영된 붉은여우의 사냥 순간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여우 한 마리가 눈밭에 숨은 들쥐를 본 뒤, 차가운 눈 속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온몸을 쭉 뻗은 채 눈밭에 머리를 처박은 녀석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들쥐 사냥에 성공한 여우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식사를 시작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내가 여우를 보았을 때, 녀석이 도망가지 않는 게 이상했다. 호기심에 휴대전화를 켜고 기다리면서 녀석이 사냥 중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녀석은 순식간에 눈 속으로 뛰어들었고, 곧 점심을 즐겼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여우는 눈 아래 먹이의 움직임과 냄새를 감지할 만큼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창립과 활동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윤중기 인터뷰 일시 1997년 11월 6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윤중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1950년 12월 18일 황하삼과 인천을 출발 6·25 사변 때 나는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이었으며 살던 곳은 동구 인천극장 건너편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할 때는 앞집에 살던 황하삼(黃夏三·인천해성중학교 3학년)과 함께 출발했다. 함박눈이 많이 내린 그 날 깊은 밤에 도착한 곳이 안양이었고 안양에서 새벽 쪽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걸어서 도착한 곳이 수원이었다. 수원에서부터 터벅터벅 걸어서 남하하여 대구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그날이 1950년 12월 24일 성탄절 전날이었다. 대구에서 삼랑진을 거쳐 다음 집결지인 마산까지 가게 되었다. 1951년 1월 3일 황하삼과 내가 17일 동안 걸어서 내려와 마산에 도착해 보니 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이 있어서 중학교 4~6학년들이 신병모집에 응했는데 나는 황하삼이 어려서, 황하삼과 같이 움직이려고 해병 신병 모집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때 나와 인천공업중학교 같은 반이었던 문병하, 한경희, 임석주를 포함한 4~6학년 중학생 600여명이 해병 6기로 입대하였다.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황하삼과 함께 입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나이가 어려서 지원도 못 한 중학교 1~3학년 학생들과 탈락한 중학교 4~6학년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1500여명은 여러 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부산에 있는 육군 제2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다. 3주 훈련을 마치고 군인이 된 우리들은 부산 동래온천에 있었던 육군보충대로 갔다.5사단 35연대 1대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속 육군보충대에서 드디어 트럭을 타고 하루 종일 걸려 강원도 전방으로 가게 되었다. 최전방이 가까워져 오면서는 포성 소리가 은은히 들리더니 점차 그 소리는 커지고 화약 냄새도 났다. 그렇게 화약 냄새가 나는 골짜기를 지나 도착한 곳이 5사단 사령부였다. 여기에서 각 연대로 배치되고 나와 황하삼은 함께 35연대 1대대로 배치받았다.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치 나와 황 하삼은 5사단 35연대 제1대대 보급과에 있는 탄약소대에 남게 되었다. 당시 내가 배치받았던 탄약소대는 1대대 전 지역에 탄약을 보급하는 곳이었다. 5사단 35연대 1대대 CP에서 출발하여 나는 황하삼과 탄약 실은 트럭 위에 앉아 전방 대대 OP 쪽으로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했다. 보급물자를 실은 트럭을 타고 대대CP를 출발하여 트럭 위에서 보니까 콘크리트 다리 옆으로 큰 바위산이 있고 그 다리를 지나서면 왼편으로 샛길이 나타나면서 그 길로 우리 탄약차가 들어서면 그곳이 바로 대대 OP가 있는 풍기국민학교였다. 대대OP·CP를 설명하자면 대대OP는 대대전방지휘소를 말하며 대대전방 전투지역 가까운 곳에 위치를 잡아 대대장이 직접 지휘하는 곳이고, 대대CP는 대대의 후방에서 행정과 보급을 맡아 전투지역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동네 친구 황하삼의 전사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에서 나하고 같이 활동한 황하삼이 살던 집은 인천극장 앞 우리 집 건너편이었다. 황하삼은 인천에서 남하할 때부터 나하고 같이 걸어서 내려갔고,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도 같이 입소했고, 부산 동래 임시보충대에서 같이 지냈고, 5사단 35연대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도 같이 배치되어 생사고락을 같이한 유일한 친구이며 전우였다. 황하삼은 나와 같이 최전방에 있을 때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파편에 뒤통수를 맞아 내가 보는 앞에서 즉사하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던 첫 휴가 1951년 6월 중순에 대대장이 나에게 첫 휴가를 가라고 배려해 준 것은 인천부터 나하고 같이 전쟁터에 온 내 친구 황하삼이 며칠 전에 전사했기 때문에 대대장이 나를 위로해 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고향 인천의 내 집을 떠났을 때는 1950년 12월 18일, 그때로부터 불과 7개월 만이었지만 몇 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막 집에 가까이 갈수록 부모님과 형제들 보고 싶었던 감정은 사라지고 갑자기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다. 그것은 ‘황하삼 얘기를 어떻게 꺼내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황하삼 어머니 통곡의 눈물 어느덧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과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좀 있으려니까 황하삼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우리 하삼이도 잘 있지?”라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네 어머니, 하삼이는 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귀대 날짜는 다가오고 해서 할 수 없이 황하삼이 전사했다고 실토하고 말았다. 그러자 황하삼 어머니는 “왜 내 아들만 죽었냐”라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셨고, 황하삼 식구들은 온통 울음바다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제대 나는 가칠봉 전투에서 괴뢰군의 집중 포격으로 전신에 파편상을 당해 부산 1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어 8개월 동안 내 몸 안에 박혀있는 파편을 빼내는 긴 입원 치료를 받은 후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명예제대를 하였다. 한 형제같이 함께 자란 황하삼! 조국과 고향을 지키려 전쟁터까지 같이 가서, 나는 살아서 고향에 돌아왔지만, 너는 죽어서 고향에 오지 못하고, 그래도 항상 네 이름 석 자 황하삼은 내 가슴 속 깊이 있다. 글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1회 계속참전기 10회를 마치며 같이 한 동네서 자란 중학생 황하삼과 윤중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같이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한 후 한 부대에서 같이 참전하였습니다. 먼 훗날에도, 나라를 위하여 전사한 인천학생 황하삼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윤중기 ▲공립인천공업중학교 4학년 때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 소속 1950년 12월 18일 :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생으로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서 도보로 남하 시작함. 1951년 1월 10일 :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여,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도착하여,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자원입대함. 1951년 6월 4일 :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윤중기 옆에 있었던 황하삼이 전사함. 1952년 7월 5일 : 상이용사로 명예제대.
  • 어린이들의 영원한 로망… “인기 장난감 친구들 모여라”

    어린이들의 영원한 로망… “인기 장난감 친구들 모여라”

    영실업 L.O.L. 서프라이즈 ‘L.O.L. 서프라이즈’는 동그란 캡슐 속에 인형,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이 들어 있는 장난감으로 지난해 9월 출시해 여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 완구로 떠올랐다.L.O.L. 서프라이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L.O.L. 서프라이즈 펫’, ‘L.O.L. 서프라이즈 글리터’, ‘L.O.L. 빅 서프라이즈’ 등 다양한 버전의 새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먼저 L.O.L. 서프라이즈 펫은 최근 트렌드인 반려동물의 집사가 돼볼 수 있는 제품으로 펫 인형과 함께 모래 속을 파보면 시크릿메시지, 콜렉터블 스티커, 물병, 신발, 삽, 액세서리 등이 들어 있다. L.O.L. 서프라이즈 글리터는 모든 인형이 반짝거리는 제품으로 기존 레어 아이템이었던 글리터 제품을 시리즈로 구성했다. L.O.L. 빅 서프라이즈는 커다란 원형 볼에 50개의 다양한 피규어가 랜덤으로 들어 있다. 영실업은 L.O.L. 서프라이즈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오는 28·29일 양일간 각각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수원점에서 브랜드 체험전을 한다. 별도 참가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 모두에게 선물을 준다(영실업 블로그 참조). 한편, 영실업은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성분이 있는 모조품이 국내에서 유통된다며 강한 주의를 요했다. 정품구별법도 공개했다. 첫째 정품 L.O.L. 서프라이즈에는 KC 마크와 공식 한국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영실업의 로고가 있다. 둘째 모조품 피규어는 낮은 퀄리티에 정품과 달리 피규어 후면에 스크루(나사)가 있다. 고무 냄새가 나고 신발 착장이 불량하다. 피규어 움직임이 불가능하고 액세서리 개수 등이 틀리다. 셋째 정품 L.O.L. 펫에는 모래가 있으나 모조품에는 모래가 없다.손오공 공룡메카드 시계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5월 어린이날 시즌과 연휴를 맞아 공룡메카드 신제품으로 키즈 전용 패션 액세서리 ‘공룡메카드 시계’를 출시하고 가족 참여형 이벤트를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룡메카드 시계’는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으로,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돼 어린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공룡메카드 시계는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에서 주인공 나용찬이 사용하는 공룡 시계다. 시계를 착용한 다른 친구들과 통신할 수 있다. 특히 미니 공룡 ‘타이니소어’를 채집한 뒤 잡은 공룡에 대한 이름·습성·특징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계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손오공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 참여형 이벤트인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 배틀 대회’를 확대·진행한다. ●피자 셰프 바비 플레이세트 손오공은 여아 인형의 대표적인 브랜드 바비(Barbie)에서 올해 어린이날 메인 완구로 ‘피자 셰프 바비 플레이세트’를 선보였다. 피자 셰프 바비 플레이세트는 바비의 다양한 컨셉트 중 커리어 버전인 ‘i can be’(나는 될 수 있어) 시리즈다. 분홍색 모자를 쓴 바비가 흰색 체크치마에 초록색 앞치마를 두르고 피자 요리사로 변신해 체험하는 제품으로 실제 피자가게 주방을 연상시키는 화덕, 냉장고, 계산대, 메뉴판 등이 소품으로 구성됐다.아카데미과학 미라클멜로디 3종 아카데미과학은 ‘미라클멜로디’(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어린이 드라마) 방영과 동시에 드라마 속 아이템들인 ‘미라클 팟’, ‘미라클 택트’, ‘사운드 쥬얼’ 등을 선보여 여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 미라클 팟은 드라마 속에서 3명의 멤버가 사용하는 변신기다. 전원을 켜면 ‘리듬즈’라는 캐릭터에게 밥을 먹이거나 옷을 입히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50가지 넘는 사운드 쥬얼을 미라클 팟에 끼워 넣으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미라클 멜로디 멤버들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또한 터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기고 리듬즈를 꾸밀 수 있다. 미라클 택트는 공격과 라이브에 쓸 수 있다. 전원을 켜고 쥬얼을 끼우면 음표에 불이 들어오며 노래가 나온다. 극 중 대사도 들을 수 있어 드라마 속 장면을 재연하며 놀 수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완구 론칭과 함께 오프라인 행사(문의 031-850-8549)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뮤직엔젤들과 함께하는 ‘미라클 콘서트’가 전쟁기념관, 서울랜드, C-페스티벌, 패밀리 세일, 장미축제 등에서 아이들을 찾아가고 있다.미미월드 리틀미미 드림하우스 리틀미미 친구들이 살고 있는 집을 만드는 제품이다. 붙어있는 러너를 뜯어 가구를 조립해 만든 후 배치할 수 있다. 리틀미미의 방에는 디자이너가 꿈인 미미의 재봉틀과 침대, 그리고 컴퓨터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욕실에는 둥근 욕조와 세면대를 놓을 수 있다. 벽지에 직접 그림을 그려 드림하우스를 데코할 수도 있다. 리틀미미의 친구인 나나, 준, 조이를 서브제품으로 구입해 더욱 풍성한 드림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쌍둥이 햄찌 언니 햄찌가 달리면 동생 햄찌가 졸졸 따라달린다. 쌍둥이 햄찌를 마주놓으면 대화를 한다. 언니 등위에 올리면 같이 찍찍송도 합창한다. 졸졸 달리다가도 손위에만 올려놓으면 “코오~” 하고 쉬고, 해바라기 씨를 주면 “냠냠냠” 하고 먹는다. ●똘똘이 편의점 맛있는 게 즐비한 똘똘이 편의점이다. 삼각김밥부터 컵라면, 바나나우유까지 장바구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즉석식품 진열대에서 핫도그를 골라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도 있다. 추천메뉴 룰렛을 돌리면 똘똘이가 오늘의 할인 상품을 추천해준다. 바코드를 “삑” 찍어 계산하고 비닐봉지에 담아 똘똘이랑 함께 편의점 놀이를 즐길 수 있다.삼천리자전거 캐스퍼 ‘캐스퍼’는 쉽고 편리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다기능 세발자전거다. 유모차와 비슷한 바퀴 방식을 차용해 작은 힘으로도 바퀴 방향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뒷부분에 달린 별도 보호자 보조핸들로도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각도조절 등받이와 풋브레이크, 탈착식 보조 발판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짐을 넣을 수 있는 매시 가방을 시트 아래에 달았고, 자외선·바람을 막을 수 있는 접이식 차양막을 장착했다. 차양막 윗부분에는 ‘아이 확인창’이 있어 차양막을 펼쳐도 뒤에서 아이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핸들클러치’ 기능으로 아이 핸들과 앞바퀴의 연동을 끊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부모가 보조손잡이로 방향을 전환해도 아이 좌석 핸들은 다른 방해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앞바퀴 페달을 잠금 레버로 고정할 수 있는 ‘페달클러치’도 달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2중 팬의 강한 기류로 초미세먼지를 8분 안에 없애

    2중 팬의 강한 기류로 초미세먼지를 8분 안에 없애

    ‘발뮤다 에어엔진’은 제품 주변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를 순환해 공간 전체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다. 원활한 공기 순환을 돕기 위해 2개의 팬을 사용했다. 이 이중팬 구조 덕분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과 내뿜는 힘이 강해져 강력한 순환기류를 만든다. 따라서 부유물질과 초미세먼지 등을 8분 안에 없애준다. 이런 성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모드가 ‘제트클린모드’다. 이 모드는 분당 최대 1만ℓ의 공기를 내뿜어 실내 공기를 금방 깨끗하게 만든다. 제품에 적용된 필터는 눈여겨볼 만하다. 6.8m나 되는 헤파필터가 360˚로 말려있는 필터는 겉면에 용균 효소가 코팅돼 있어 필터 표면에 접촉된 세균을 분해하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활동을 억제한다. 필터 안쪽에는 같은 모양의 활성탄 탈취 유닛이 결합해 있다. 탈취 유닛은 촉매 성분으로 실내 냄새를 제거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발뮤다 에어엔진은 블랙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한정판 샴페인골드 색상도 있다. 발뮤다 서울 용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서 살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하루 771만 리터 정화한 공기를 세 방향으로 고루 배출

    하루 771만 리터 정화한 공기를 세 방향으로 고루 배출

    ‘웰스 제로 아이케어’는 작은 크기임에도 하루 최대 771만ℓ의 공기를 처리한다. 청정 면적은 42.4㎡(12.8평형)며 미세먼지 제거 효율 98.3%, 유해가스 제거 효율은 93% 이상이다. 이 제품은 강력한 ‘3WAY 입체 공기청정 기능’으로 하루 최대 90회에 걸쳐 771만ℓ의 정화된 공기를 내보낸다. 제품 앞면의 2349개 에어홀이 오염된 공기를 빠르게 흡입하고, 제품 좌·우·상단 3개 방향으로 정화된 공기를 배출한다. 또한 ‘6중 세이프 케어 필터시스템’을 탑재해 초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탈취 기능을 강화했다. 초미세먼지부터 0.3㎛ 크기의 나노입자 먼지, 생활악취,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유해가스(TVOCs)까지 제거해준다. 소음도 줄였다. 3개 방향으로 공기가 분산 배출돼 체감 소음이 적다. 취침 모드로 사용할 경우 소음이 그 절반인 23㏈로 줄어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편의성도 좋다. 실내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냄새, 그리고 밝기까지 감지하는 스마트 3중센서로 실내공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청정 환경을 만든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소들은 행복했다/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소들은 행복했다/정종홍 작가

    전남 장흥에는 풀만 먹여 소를 키운다는 목장이 있다. 소에 대한 글을 쓰고 있던 나는 마침 이 목장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의구심을 품었던 나는 질문했다. “결국은 더 비싼 소를 팔기 위한 것 아닙니까?” 강연자는 당황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소를 생산하려는 것은 맞으나 등급 판정에 연연하지 않는다 했다.풀만 먹고 자란 소를 부위별로 시식하는 행사에 다시 초대받았다. 소고기에선 배합 사료를 먹인 소와 다른 낯선 짙은 육향, 건초 삭는 냄새가 느껴졌다. 문뜩 이 소의 내장 맛이 궁금했다. 목장주는 흔쾌히 시식회를 열겠다 했고 우리 세대가 알지 못하는 여물 먹인 옛날 소의 맛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기대감에 흥분됐다. 시식회 당일 목장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당일 도축한 소의 내장만을 받아 날로 먹거나 구워서 먹었다. 평가는 나뉘었다. 역시 질기다는 의견이 많았고 맛이 깊다, 다르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왔다. 속속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미 주목을 받고 있던 목장은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난 목초 생산지의 의문을 제기했고 어떤 글도 써 내지 못했다. 아직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난 자청해 목장을 찾았고 며칠을 묵기로 했다. 어느 날은 축사 한구석에 소가 맥없이 쭈그리고 앉았다. 소는 태어나서부터 28개월을 함께 지낸 다른 소가 떠나자 여물도 물리고 구슬피 울고 있었다. 팔려 가던 소가 유독 몸부림쳐 내보내는 데 애를 먹었다는 목장주도 맘이 편치 않았다. 목장은 축사에서 먹이고 재우는 계류식과 초지에 풀어놓는 방목형의 장점만을 취했다. 축사엔 항상 마른 풀이 깔렸고 먹이는 풀은 섬유질 풍부한 유기농 라이그래스와 단백질, 칼슘 함량이 높은 목초 알팔파를 먹여 살을 찌운다. 목초를 먹은 소의 똥은 냄새가 안 나고 잘 말라 논, 밭 거름으로 쓴다. 초식 동물인 소는 염분 보충이 필수다. 축사엔 일반 소금보다 세 배 비싼 신안 토판염이 늘 비축돼 있다. 배합 사료는 일절 먹이질 않는다. 소는 풀을 먹고 소화하는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풀을 먹은 소는 초지로 나와 마음껏 뛰논다. 목장을 거닐면 소들이 다가왔다. 손을 뻗으면 소를 만질 수 있었다. 하루는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에 놀라 보니 소들이 무리 지어 뛰고 있었다. ‘소가 뛴다!’ 이곳에서 저 끝까지 소가 ‘우두두두’ 달리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미가 뛰니 새끼는 껑충 뜀으로 쫓는다. 반도 못 가 돌아오는 어미를 다시 쫓아 뒤뚱거린다.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이 맺혔다. ‘이 소는 행복하다.’ 소는 냄새에 민감해 침이 묻은 풀을 먹지 않는다. 새벽부터 끼니마다 마른 풀을 먹이는 목장주의 엄지와 검지엔 딱지처럼 굳은살이 박였다. 어떤 농장은 물통에 소똥이 빠져도 며칠씩 그냥 두니 물이 썩는다. 소가 밟고 지나가면 다른 소가 그 물을 마신다. 여긴 달랐다. 물통이 반짝거렸다. 수시로 닦고 새 물을 채운다. 축사 뒤편에 놓여 방문객에게는 잘 보이지도 않는 물통이었다. “소를 내 손으로 다 받았네, 처음 있던 놈이 어느새 다섯 번 새끼를 낳았어. 그놈이 열두 번까지 새끼를 낳아 주면 다 받을 거야. 그게 꿈이야.” 우린 함께 웃었다. 서로 맘이 닿았다. 만남은 새롭다, 스침은 섣부르다. 눈을 가리고 오해를 남긴다. 깊이 보면 조금 더 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만남이 곧 이뤄진다. 우린 소망한다. 모두의 염원을 담아 더 깊이 다가가길. 그리고 기다린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향기로 식물을 느껴 보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향기로 식물을 느껴 보세요

    어떤 대상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눈으로 관찰하거나, 만져서 촉감을 느끼거나, 먹을 수 있다면 맛을 보거나 혹은 소리를 듣고 감지하거나, 냄새를 맡거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식물을 느끼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나는 그들의 형태를 눈으로 감상하는 게 보통이지만, 램스이어와 같은 보들보들한 털을 가진 식물의 경우엔 손으로 만지면 동물의 털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고, 줄기에 가시가 있는 해당화는 따끔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식물을 맛으로 느끼는 방법도 있는데, 봄이 되면 피어나는 들풀의 잎은 그 식감과 맛이 종마다 모두 달라 나물로 많이 먹는다. 그리고 지금 한창 식물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그들이 내뿜는 향으로 그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길을 걷다 진한 꽃 냄새에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달콤하면서도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다 보면 주변에는 꼭 보랏빛 원추형의 꽃이 가득 핀 나무가 있다. 라일락이다. 라일락에는 ‘향기’라는 말이 꼭 뒤따라 올 정도로 이들이 뿜어내는 향은 깊고 진하기로 유명하다.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총칭하는 라일락에는 라일락 알코올과 라일락 알데히드라는 성분이 있어, 다른 식물들에는 없는 그들만의 향기를 낼 수 있다.식물이 향기를 내뿜는 건 그들이 휘발성 유기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 든 복잡한 혼합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물마다 모두 다른 혼합물과 다양한 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식물마다 낼 수 있는 향의 종류와 농도가 모두 다르다. 우리의 코가 강하게 감지하는 특정 향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큰 공헌을 하는 분자의 영향일 뿐이며, 어떤 꽃의 냄새도 실제로는 단일 화합물이 들어 있는 경우는 없다.지금부터 자주 볼 수 있는 장미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화훼식물이며, 특유의 깊고 강한 향을 가졌다. 장미 품종 중에는 프랑스어 이름을 가진 것이 많은데, 이건 프랑스가 장미 연구에 힘써 다양한 프랑스 원산 장미 품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장미 연구를 열심히 한 이유 중 하나는 향수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가 향수의 재료로 장미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배경인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 장 그루누이는 매번 장미꽃을 어루만지고 옮기고, 오일 추출 기계에 넣는다. 장미는 아로마 산업의 주재료이며, 가장 인기 있는 오일 원료다. 장미에는 이들만 가지고 있는 특정 분자 네 가지가 있으며, 장미 케톤이라 불리는 화합물과 게라니올, 네롤, 시트로넬롤, 파르네졸 등의 화합물이 미량 포함되어 있고, 이들이 모두 화학반응을 일으켜 우리가 늘 맡는 장미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중 어떤 건 많이 혹은 적게 들어가긴 하지만 하나라도 없으면 온전한 장미향을 낼 수 없다. 이처럼 작디작은 꽃 한 송이가 다양한 화합물의 화학반응으로 멀리까지 향기를 내뿜는 게 단순히 우리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유는 아니다. 늘 그렇듯 꽃의 향기 또한 식물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인데, 자신의 수분을 도울 벌과 나비 등 작은 동물들을 멀리에서부터 불러들이기 위한 ‘유혹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식물마다 수분을 돕는 동물은 모두 다르고, 식물은 각자가 필요한 동물이 좋아할 만한 향기를 내뿜는다. 물론 식물의 꽃에서만 향기가 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이자 열매인 오렌지, 그리고 레몬과 라임에선 특유의 아주 새콤하면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이들은 모두 ‘시트러스(Citrus)속’ 식물이고, 향수나 화장품 가게에선 이들 열매를 ‘시트러스 계열’이라 부르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을 꽃이 아닌 열매에서 오일을 추출해 향을 이용하는데, 열매에서 향이 나는 이유 또한 장미의 꽃에서 향이 나는 이유와 비슷하다. 궁극적으로는 번식을 위해서다. 동물이 좋아하는 향을 내뿜어 유인하고, 그들이 열매를 먹으면 배설물로 씨앗을 배출해 멀리까지 많이 번식하기 위해서, 새콤달콤한 향기와 맛으로 동물이 열매를 먹기를 유혹한다. 이맘때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킁킁대는 사람들을 볼 때, 연인에게 장미꽃 다발을 받은 이가 꽃에 머리를 갖다 대고 향기를 맡을 때, 나는 우리 인간 역시 식물에 매개하는 한 종의 동물임을 느낀다. 비록 우리를 위해 식물이 향을 내뿜는 건 아니지만, 그 향을 좋아하고 쫓는 우리를 볼 때면 식물에 매개하는 나비와 벌과 같음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 우리가 식물의 향기를 맡는다고, 그들을 먹거나 만질 때만큼 닳거나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때마다 그들이 내뿜는 다양한 향기를 즐거이 맡아 주면 될 뿐이다.
  • [아하! 우주] 천왕성 대기에는 달걀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하! 우주] 천왕성 대기에는 달걀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천왕성 대기는 달걀썩는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천왕성 대기 상층부 구름이 대량의 황화수소로 이루어졌다는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황과 수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인 황화수소는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계란썩는 냄새로 비유되는 악취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학계에서는 천왕성도 목성이나 토성과 마찬가지로 구름 층의 성분이 황화수소, 암모니아, 얼음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해왔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하와이에 설치된 제미니 노스 망원경에 설치된 NIFS(Near-infrared Integral Field Spectrograph)의 분석을 통해 구름 속 성분 중 하나가 황화수소가 맞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어윈 박사는 "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구름 속 성분의 정체를 밝혀냈다"면서 "만약 우주인이 천왕성의 대기로 내려간다면 불쾌한 냄새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천왕성과 해왕성의 구름층 성분이 매우 유사한 반면 주로 암모니아 성분으로 이루어진 목성과 토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윈 박사는 "각 행성의 이같은 차이는 태양계 형성 초기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태양과의 거리로, 행성 형성의 과거를 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왕성은 우리 태양계 행성 중 하나지만 정확한 대기의 성분도 모를만큼 연구할 만한 데이터가 별로 없다. 인류가 처음으로 천왕성의 '얼굴'을 본 것은 지난 1986년 1월 24일 ‘인류의 척후병’ 보이저 2호가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면서다. 단 5시간 반의 근접비행 동안 보이저 2호는 8만 1500km 거리에서 파랗게 빛나는 천왕성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내왔다. 태양을 공전하는데만 무려 84년이 걸리는 천왕성은 행성 내부의 열이 없어 −224.2 °C(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기 때문에 상부 가스 기준)라는 극한의 환경을 갖고 있는 가장 ‘쿨’한 행성이다. 천왕성은 토성처럼 웅장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신비로운 고리를 무려 13개나 가지고 있으며 27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농약 고등어탕 범인은 전임 부녀회장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농약 고등어탕 범인은 전임 부녀회장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던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60대 여성이 범행 동기를 밝혔다.23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임 마을 부녀회장인 A(68)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쯤 포항 남구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의 한 주민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20일 저녁식사용으로 20여명분 고등어탕을 끓여놓았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주민 B씨가 국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수상하게 여겨 조금 맛을 본 뒤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범행이 탄로났다. B씨는 국을 삼키지 않고 곧바로 뱉어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CCTV 분석을 거쳐 21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등어탕에 농약 탄 포항 60대 구속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3일 마을 주민이 함께 먹으려던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혐의(살인미수)로 A(68·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쯤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마을의 한 주민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20일 저녁 20여명분 고등어탕을 끓여 놓았고 다음날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주민 B씨가 국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 바람에 범행이 탄로 났다. B씨는 조금 맛을 본 뒤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거쳐 21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0인분 고등어탕에 농약 넣은 부녀회원 구속

    30인분 고등어탕에 농약 넣은 부녀회원 구속

    마을 주민들이 먹을 고등어탕에 농약을 탄 60대 여성이 구속됐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1일 포항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마을공동작업장에서 주민 점심식사로 제공될 고등어탕에 살충제 성분 농약인 액산을 넣은 A(68)씨를 23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녀회원들이 수산물 축제에서 먹을 고등어탕을 2개의 양은솥에 끓여 놨는데 이 가운데 한개의 솥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개 솥은 3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 부녀회원이 탕에서 농약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손가락을 찍어 먹은 뒤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고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들통났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녀회원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21일 오전 4시 고등어탕을 보관한 공동작업장(취사장) 부근을 오가는 모습이 찍힌 CC(폐쇄회로)TV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A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직 부녀회장이던 A씨가 새로 뽑힌 부녀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고 A씨가 주민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집먼지나 반려견 털, 천식환자에게 ‘천적’

    천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폐 속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과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된다. 이런 천식 증상을 완화하려면 원인물질을 피하는 환경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실내외 원인물질 없애는 게 중요 22일 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천식 증상은 7가지 주요 인자에 의해 악화한다. 첫 번째는 ‘실내 인자’다. 집먼지 진드기와 배설물, 곰팡이류, 애완용 동물의 비듬·털·침·소변, 바퀴벌레 등이 대표적이다. 강 교수는 “실내 인자가 악화 인자로 작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난다”며 “집안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원인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인자’도 있다. 아스피린에 과민성이 있는 환자는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도 피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진통제가 필요할 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계절에 따라 증상이 악화하는 환자는 ‘실외 인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봄에는 주로 꽃가루, 가을에는 환삼덩굴, 쑥 등 잡초식물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외출할 때 가급적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해 원인물질 노출을 줄여야 한다. #헤어스프레이·향수도 자극 물질 일부 천식 환자는 헤어스프레이, 향수, 페인트, 휘발유, 모기향, 새 가구 냄새, 음식 조리 냄새 등 ‘자극 물질’에 의해 천식 발작을 경험한다. 또 흡연은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자극 물질이 기도 점막을 쉽게 통과하게 해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강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천식치료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가족 중에 천식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년 독감 예방주사 권장 운동은 천식 환자의 심폐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부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운동 유발성 천식’은 심한 운동을 할 때나 운동을 마친 뒤 수분 안에 발생한다. 운동 뒤 5~10분쯤 가장 증상이 심하고 20~30분 뒤에는 정상 호흡을 회복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5~15분 전에 예방약제를 사용하거나 평소 천식치료를 꾸준히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흡기 감염은 기도의 과민반응을 유도해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기관지의 염증과 점액 분비를 늘려 기도 폐쇄를 유발한다. 따라서 천식이 있다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천식 환자는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슴 쫓다가 경찰에 체포된 개..견주 “두부 먹고 반성해”

    사슴 쫓다가 경찰에 체포된 개..견주 “두부 먹고 반성해”

    캐나다에서 주인 곁에서 도망쳐 사슴을 쫓은 반려견이 경찰에 체포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견주 리드 톰슨과 애인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 커노라 시(市) 숲 속 오솔길에서 반려견 ‘핀’을 데리고 산책을 했다. 톰슨은 숲 속에서 핀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목줄을 풀어줬다. 그러자 핀은 무슨 냄새에 홀린 듯 그 냄새를 쫓아 주인 곁에서 쏜살같이 도망쳤다. 톰슨은 휘파람을 불고, 핀의 이름을 불렀지만 핀은 주인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30분 뒤에 온타리오 지방경찰청이 톰슨에게 전화로 반려견 핀을 데리고 있다고 연락했다. 톰슨은 “핀이 길을 따라 사슴 한 마리를 쫓다가 혼란을 일으켰다고 경찰이 알려줬다”며 “잠시 핀이 사슴을 잡아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결국 사슴이 도망쳤고 핀이 추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핀은 경찰차에 구금됐고, 톰슨은 반려견 목줄을 풀어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톰슨은 핀을 데리러 갔다가, 경찰차 뒷좌석에서 반성한 핀을 보고 기념사진을 남겼다.견주의 딸 에마 톰슨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핀의 경찰차 구금 사진을 올리면서, 핀은 일약 악명 높은 스타견이 됐다. 에마는 “내 반려견이 주인 곁을 도망쳐 사슴을 공격했다고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다”며 “심각하다는 것을 알지만 핀이 경찰차를 탄 광경이 눈물 나게 웃겼다”고 적었다. 트위터리안도 에마에게 공감하고, 핀이 발을 씻고(?) 새 삶을 살길 응원했다. 견주가 보석금은 냈는지, 변호사를 구했는지 농담하는 애견인들도 있었다. 이 트위터 게시글은 19일 현재 ‘좋아요’ 62만개, 리트윗 18만회를 기록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알쏭달쏭+] ‘샤워’는 매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알쏭달쏭+] ‘샤워’는 매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매일 샤워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좋지 못한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은 매일하는 샤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매체 타임지는 컬럼비아 대학교 공공보건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가 엘레인 라슨의 말을 인용해, 지나친 샤워는 피부 수분량을 줄일 수 있고, 건조함과 갈라짐을 일으켜 그 사이 세균들이 침투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라슨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샤워를 매일 하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땀냄새를 제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의 위험성을 줄이려면 사람들은 손을 자주 씻어야한다는 사실에 더 집중해야한다. 또한 각질이 쌓이는 옷을 세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워싱턴대학 피부병학 조교수 브랜든 미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샤워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몸은 자연적으로 잘 굴러가는 기계나 마찬가지"라면서 "잦은 샤워는 피부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분들을 제거하기 때문에 사람의 면역체계를 뒷받침하는 좋은 세균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동조했다. '얼마나 샤워를 자주 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에 미첼 교수는 “매일 샤워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피부가 깨끗해지고 촉촉해지는 느낌 때문에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가 적당하다. 매일 샤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샤워를 할 때는 “몸 전체를 비누칠 하기보다 겨드랑이와 발 같은 냄새나는 부분을 씻으면 된다”면서 “비듬 같이 두피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일주일에 여러 번 샴푸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佛 샤퀴테리, 伊 살루미…돼지의 화려한 변신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佛 샤퀴테리, 伊 살루미…돼지의 화려한 변신

    하루 10시간 넘게 빡빡하게 진행된 요리학교 수업. 마치는 순간만을 온종일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건 지루하거나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오직 한 가지 이유, ‘그곳’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누리던 모든 걸 뒤로하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홀로 지낸다는 건 기대보다 그리 낭만적인 일만은 아니었다. 이탈리아 생활 동안 가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 갖가지 돼지 가공품을 파는 ‘살루메리아’였다.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돼지 가공품에서 나는 비릿한 고기 냄새와 짠내, 퀴퀴한 곰팡이 내음으로 가득한 공간. 진열장에 놓인 살루미를 넋 놓고 구경하는 동안에는 걱정과 불안이 느껴지지 않았던 탓일까. 수업이 끝난 후 발걸음은 언제나 근처 살루메리아로 향했다. 여러 가지 살루미를 조금씩 사서 기숙사로 돌아와 와인 한 병을 딴 채로 앉아 그날 수업을 정리하는 건 하루를 마감하는 나만의 조촐한 의식이었다.이탈리아에서 돼지고기로 만든 육가공품을 통틀어 살루미라고 한다. 여기에는 돼지 뒷다리로 만든 생햄인 프로슈토부터 말린 소시지인 살라미, 삼겹살을 염장해 만든 판체타나, 볼살로 만든 관찰레, 목살로 만든 코파 등이 포함된다. 살루미를 파는 가게를 살루메리아라 부른다. 살루미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돼지의 살코기뿐 아니라 각종 부속물을 소금에 절여 보존기한을 늘리고 맛과 풍미를 더한 육가공품은 고대부터 유럽인에게 사랑받는 식재료였다.당시 살루미를 만드는 기술은 문명국 로마제국보다 그들이 야만족이라고 무시했던 게르만족이 한 수 위였다. 농경보다 수렵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게르만족인지라 고기를 염장한 후 가공하는 기술은 따라올 자가 없었다. 로마인은 지금의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 살던 게르만족에게 와인을 수출하고 육가공품을 수입했다. 특히 지금의 프랑스 지역에 거주하던 게르만 일파인 골족의 육가공품을 선호했다. 부유한 로마인들에게 골족이 만든 육가공품은 연회에 필수적인 음식으로 통했다. 그 때문일까. 이탈리아 사람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유럽에서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육가공품을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에서는 육가공품을 일컬어 샤퀴테리라고 한다. 이탈리아 살루미 협회에 등록된 살루미 종류는 2백여 가지지만 프랑스에 알려진 샤퀴테리 종류는 두 배가 넘는다. 살라미와 비슷하게 생긴 소시송이나 프로슈토의 친척뻘인 잠봉, 곱게 간 돼지고기에 닭이나 오리의 간을 섞어 만드는 파테와 테린 등이 대표적이다. 소금에 절이는 것뿐 아니라 익히고 찌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낸 샤퀴테리는 살루미와 마찬가지로 주로 차가운 상태에서 제공된다. 메인 메뉴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로 나오거나 간단한 와인 안주로 가볍게 먹는 용도로 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선 나라마다 특색 있는 육가공품을 찾아볼 수 있다. 살라미에 훈제한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스페인의 초리조, 독일의 익힌 소시지 부르스트도 대표적인 육가공품이다. 부르스트는 고기를 곱게 갈아 각종 향신료를 넣고 유화시킨 후 케이스에 넣어 익혀서 만든다. 익히지 않고 말려서 발효시킨 살라미나 초리조와 비교하면 덜 짜고 한 끼 식사로 그냥 먹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프랑크소시지, 비엔나소시지 등으로 알려진 소시지가 그런 것들이다. 부르스트가 우리에게 익숙한 소시지의 맛이라면 살라미와 초리조는 폭발적인 감칠맛을 자랑한다. 얇게 썰어낸 살라미 한 조각을 씹으면 입안에서 짠맛과 감칠맛이 짜릿하게 느껴진다. 왠지 죄를 짓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드는데 이럴 땐 성스러운 보혈, 붉은 와인 한 모금이 필요하다. 살루미나 샤퀴테리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육가공품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나 염소, 오리, 닭 등 다양한 고기를 이용한 제품도 흔하다. 재미있는 건 어디서 만드는지,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어떤 레시피로 만드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육가공품의 반대편에는 장인들이 만드는 개성 넘치는 육가공품들이 있다. 살루미나 샤퀴테리를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레시피만 안다고 해서 단번에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온전히 경험과 노력에서 나오는 산물이라는 점에서 보면 하나의 잘 만든 공예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과거 국내에서 살루미나 샤퀴테리 같은 육가공품을 만드는 건 어렵다고 했다. 풍토와 재료가 유럽과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제대로 된 육가공품을 맛보려면 유럽에 가거나 수입된 제품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요즘엔 사정이 나아졌다. 도전적이고 열정 넘치는 요리사들이 주축이 되어 국내에서도 유럽식 육가공품을 만드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내 사정에 맞게 유럽과는 차별화되는 맛으로 국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 동네마다 차고 넘치는 카페 대신 개성 있는 육가공품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 수원 백화점 화재 300여명 긴급 대피…백화점 대처 미흡 증언 잇따라

    수원 백화점 화재 300여명 긴급 대피…백화점 대처 미흡 증언 잇따라

    수원 권선구 NC백화점 4층 식당에서 난 화재로 직원과 고객 등 3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18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수원 권선구 NC백화점 4층 식당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 20여분 만에 불이 꺼졌다. 식당 주방에서 처음 불이 났으며, 2명이 연기를 들이마셨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26대, 소방관 5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한편 인터넷 상에는 화재 당시 백화점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화재 소식을 알린 뉴스에는 당시 상황을 겪었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올라왔다. “대피하라는 통제도 없고, 옆 이마트 보안직원들이 와서 대피하라고 소리쳐줬다”(jwhy****) “오작동이라고 해서 처음에 대피 안 했는데 냄새 맡고 서로 소리지르며 도망나왔다”(osky****) “저도 애슐리에서 밥 먹고 있었는데 사이렌 소리가 2분 정도 울려서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오작동났다고 해서 밥을 먹다가 연기를 보고 피했습니다”(mnmn****) “6층에서 밥 먹었는데 경보도 못 들었고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다 다른 사람이 불 났다는 소리 듣고 대피했네요. 방송도 한참 뒤에 하고 대처가 너무 미흡했어요”(dmsg****)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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