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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2일 세계농장동물의날 하루만이라도 농장 동물이 상품 아닌 생명이란 사실을 기억합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일 돼지 수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농장동물의날을 맞아 각 동물 단체들이 생명 존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년 10월 2일은 농장 동물의 고통을 기억하고 생명으로 존중하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날로 지정했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1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생명존중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 ‘육식 없는 하루’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민경 카라 활동가는 “어미 돼지들이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스톨’이라는 틀에 갇혀서 출산과 수유만 하며 살다가 이제는 전염병에 영문도 모른 채 대량 살처분되고 있다”면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육식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같은 취지로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생매장 살처분 금지와 채식 촉구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ASF 돼지 살처분 현장을 확인해보니 가스 안락사 처리가 완벽히 되지 않아 많은 돼지들이 산 채로 묻혔다”면서 “포크레인에 집혀 옮겨지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돼지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급행동 지침에 맞지 않는 불법 생매장·살처분을 중단하고 인도적 안락사를 통한 살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더 싸게 더 많이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물건 취급을 받는 농장 동물의 현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길러지는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 환경이 대표적이다. 알을 낳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보내진다. 수퇘지는 생후 5일이면 고기 냄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고환을 제거당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동물 생명 경시 배경에는 과도한 육식이 있다고 꼬집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약 12억 마리의 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활동가는 “세계농장동물의날이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육식을 줄여 동물 복지가 실현되는 배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세계농장동물의 날’ 생명 존중 캠페인생매장 살처분 금지해야 “2일 세계농장동물의날 하루만이라도 농장 동물이 상품 아닌 생명이란 사실을 기억합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일 돼지 수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농장동물의날을 맞아 각 동물 단체들이 생명 존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년 10월 2일은 농장 동물의 고통을 기억하고 생명으로 존중하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날로 지정했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1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생명존중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 ‘육식 없는 하루’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민경 카라 활동가는 “어미 돼지들이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스톨’이라는 틀에 갇혀서 출산과 수유만 하며 살다가 이제는 전염병에 영문도 모른 채 대량 살처분되고 있다”면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육식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같은 취지로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생매장 살처분 금지와 채식 촉구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ASF 돼지 살처분 현장을 확인해보니 가스 안락사 처리가 완벽히 되지 않아 많은 돼지들이 산 채로 묻혔다”면서 “포크레인에 집혀 옮겨지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돼지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급행동 지침에 맞지 않는 불법 생매장·살처분을 중단하고 인도적 안락사를 통한 살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더 싸게 더 많이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물건 취급을 받는 농장 동물의 현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길러지는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 환경이 대표적이다. 알을 낳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보내진다. 수퇘지는 생후 5일이면 고기 냄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고환을 제거당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동물 생명 경시 배경에는 과도한 육식이 있다고 꼬집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약 12억 마리의 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활동가는 “세계농장동물의날이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육식을 줄여 동물 복지가 실현되는 배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2주 연속 수목극 1위, 시청자들의 ‘원픽’ 이유

    ‘동백꽃 필 무렵’ 2주 연속 수목극 1위, 시청자들의 ‘원픽’ 이유

    ‘동백꽃 필 무렵’이 2주 연속 전채널 수목극 1위를 달성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6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당당히 수목극 1위에 올랐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기준) 이에 시청자들의 ‘원픽’이 된 이유를 댓글을 통해 알아봤다. #1. 동백(공효진)X황용식(강하늘)의 매력에 퐁당 “토속적인 매력이 여자들에겐 치명적이다”라는 동백(공효진)과 다이애나비가 살아 돌아와도, 임수정이 자기를 좋다고 해도 동백과는 안 바꾼다던 용식(강하늘). 서로가 서로의 치명적인 매력에 끌리듯, 시청자들도 이들에게 퐁당 빠져버렸다. 말끝을 잘 못 맺을 정도로 소심하지만 의외의 강단도 있는 동백에 “동백의 은(근걸)크러쉬에 반했다”, “각성할 날이 기다려진다”라는 반응이, 단순, 순박, 용감무쌍, 행동력 갑인 용식에게는 “‘촌므파탈’의 매력에 제대로 빠졌다”, “용식의 직구가 내 심장에도 꽂혔다”, “폭격형 로맨스가 이런 거구나”라는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시즌제로 만들어서 동백이랑 용식이 늙을 때까지 보여 달라”는 염원도 줄을 잇고 있다. #2. 시기적절 따뜻한 드라마 부쩍 추워진 날씨만큼 마음도 추워진 요즘,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자들의 쓸쓸한 마음을 따뜻한 사람 냄새로 달래주고 있다. “웃고, 울게 하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모든 사람들이 다 봤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 냄새 가득한 작품”, “싱글맘이 대견하게 버텨서 더 감동적이다”라며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자자한 것. 그도 그럴 것이 ‘동백꽃 필 무렵’은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의 작품. 언제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전하는 임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또 한 번 가슴 뭉클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역시 임상춘 작가다”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 까불이는 누구? ‘동백꽃 필 무렵’은 넷 만큼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만큼의 스릴러인 ‘4-4-2 전술’을 통해 미스터리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놓음으로써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까불이가 누구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 이에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까불이는 누구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옹산의 모두가 수상하다”, “내 생각엔 까불이는 OOO”, “까불이 신발의 하얀 가루를 보니 누구인지 알겠다”라며 각양각색의 추리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갖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원픽’이 된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흰꼬리수리는 변이 적어 ‘멸종 위험’ 최고 올빼미과에선 빛·냄새 감지 유전자 많아육식성 조류인 맹금류(猛禽類)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구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30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올빼미과 수리부엉이·소쩍새와 매과인 황조롱이, 수리과인 말똥가리 등 4종의 표준게놈 지도를 처음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표준게놈은 생물종의 대표 유전체 지도로 해독된 염기서열을 가장 길고 정확하게 조립하고 유전자 부위를 판독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생물자원관이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2015년부터 20종(맹금류 16종·비맹금류 4종)의 야생조류를 대상으로 실시, 이 중 4종에 대해 고품질 표준게놈 지도를 제작했다. 표준게놈 분석 결과 맹금류는 사람의 30%인 약 12억개 염기쌍을 가지며, 약 1만 7000여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다양성 분석에서는 맹금류 대부분이 동일개체 내 염기서열 변이가 많아 유전적으로 건강했지만 흰꼬리수리는 염기서열 변이가 적어 멸종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금류는 닭 등 다른 조류보다 청각 등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았고 시각 신호 전달 및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된 것을 확인했다. 야행성인 올빼미과에서는 공통으로 진화한 유전자들이 확인됐다. 색깔을 구별하는 유전자가 퇴화한 반면 빛을 감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했다. 특히 냄새 감지 유전자가 많고 소리를 감지하는 유전자와 생체리듬 유전자의 진화 속도가 빠름을 확인했다. 여주홍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전체 게놈 해독과 대규모 게놈 비교분석을 통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유전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기반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생생물을 대상으로 게놈 해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혹시 전학생?…한밤중 美 중학교 건물에 난입한 흑곰 포착

    혹시 전학생?…한밤중 美 중학교 건물에 난입한 흑곰 포착

    미국의 한 중학교에 아기곰 한 마리가 난입했다. CBS뉴스 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브래드퍼드의 프리츠 중학교에 어린 흑곰 한 마리가 침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밤 9시 무렵, 학생들이 하교한 틈을 타 어린 흑곰 한 마리가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티나 슬라벤 교장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수백 명의 아이가 왔다 갔다 하던 복도에 흑곰이 난입했다. 곰은 3분 30초 정도 머물다 학교를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CCTV 영상에 따르면 이 곰은 복도를 어슬렁거리는가 하면 곳곳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도 하다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듯 쏜살같이 도망쳤다. 해당 학교가 위치한 브래드퍼드 지역은 숲과 인접해 야생동물의 출몰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리인 자메이 밀러는 “사슴이나 코요테, 보브캣 등 별별 야생동물이 교문을 넘는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 안까지 들어온 건 처음 본다”라고 밝혔다. 프리츠 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 맥스 매시슨 역시 “원래 곰이 많은 마을이라 집 뒷마당에서도 곰을 본 적이 있지만 학교에 곰이 들어왔었다니 신기하다”라고 말했다.학교 측은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시간이라 다행이었다면서도, 학생들이 야생 동물과 함께 자랄 수 있는 학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슬라벤 교장은 “우리 학교는 곰들도 문을 열고 들어와 배우고 자랄 수 있는 멋진 장소”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학교에 난입한 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지난달에도 굶주린 아기곰 한 마리가 민가에 나타나 반려견용 사료가 든 택배 상자를 물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그러나 민가로 내려온 곰을 마냥 귀엽게만 볼 일은 아닌 듯 하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의 한 휴양시설에서는 사파리 투어를 진행하던 여성 직원이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곰 보호구역에 머무르고 있던 야생곰에게 팔을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겨울에는 펜실베이니아 라이커밍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 흑곰 한 마리가 나타나 현관 앞에 서 있던 여성의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곰은 여성의 다리를 물고 숲 쪽으로 향했으나 다행히 이 여성의 반려견이 곰과 맞서 싸워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매콤달콤 지글지글 맛있닭

    매콤달콤 지글지글 맛있닭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매콤 달콤한 닭갈비가 그리운 계절이 돌아왔다.” 뜨거운 무쇠 불판에서 익어 가는 닭갈비는 귀로, 눈으로, 냄새로, 맛으로, 손끝으로 오감을 만족하며 즐기는 음식이다. 지글거리며 닭갈비가 익는 소리가 반갑고, 닭고기와 채소가 갖은 양념과 어우러져 익어 가는 모습에 군침 흘린다. 또 달짝지근 피어오르는 냄새와 한 입 먹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불판 위에서 수시로 뒤집어가며 요리해 가는 과정도 재밌다. 그래서 작은 도시 강원 춘천에서 시작한 닭갈비가 빠르게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촌시대를 맞은 요즘엔 대한민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세계 곳곳에도 닭갈비집들이 성업 중이라니 격세지감이다.●돼지갈비 못 구해 닭으로 만든 게 닭갈비 시초 한 번 닭갈비를 맛본 사람들은 ‘버리기는 아깝고 먹을 것은 별로 없다’는 계륵(鷄肋·닭갈비)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계륵이라니?” 춘천 닭갈비에는 닭갈비가 없다. 음식 이름에서 선입견을 갖고 닭갈비를 맛본 사람들은 닭갈비에 진짜 닭갈비는 없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이름은 닭갈비지만 갈비가 아닌 토막 낸 닭의 가슴살이나 다리 살을 도톰하게 펴서 양념에 재어낸 뒤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거나 숯불에 구워 먹는 게 닭갈비 요리다. 춘천에서 생겨난 닭갈비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다. 1960년대 초 춘천 중앙로의 한 판잣집에서 주로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을 팔던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돼지고기를 구하지 못한 부부는 닭 2마리를 사서 돼지갈비처럼 손질해 요리를 만들었다.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넓게 펴 덩어리째 불에 구워 잘라 먹으니 색다른 맛이 났다. 그 뒤 달콤한 양념에 닭고기를 재워 뒀다가 돼지갈비처럼 구워 팔았더니 술안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탄생한 닭갈비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춘천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1960년 말 무렵에는 연탄을 지핀 드럼통 위에 무쇠 판을 올려놓은 뒤 닭갈비를 구워 파는 닭갈비 포장마차가 유행했다.●홍천은 닭매운탕… 철판 개발로 춘천닭갈비 명성 닭갈비는 다른 구이 요리와 비교하면 값이 싸 군사도시였던 춘천지역에서 휴가 나온 군인들이나 경춘선 열차를 타고 춘천이나 강촌으로 놀러 온 대학생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됐다. 닭갈비 1대 가격이 100원밖에 안 돼 ‘대학생 갈비’라는 별칭도 붙었다. 1970년대에 접어들자 음식점 이름을 철사줄로 매달아 놓은 전문 닭갈비집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해 춘천 하면 닭갈비가 연상될 만큼 명물이 됐다. 닭갈비 원조는 홍천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홍천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이는 닭매운탕(도리탕)식이어서 춘천닭갈비와 요리 방법이 다르다. 더구나 춘천에서 닭고기를 굽는 닭갈비 판이 개발되면서 춘천닭갈비 명성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춘천닭갈비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낸 닭고기를 양념장에 잘 버무려 7~8시간 이상 재워둔 뒤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썬 양배추, 고구마, 당근, 깻잎 등과 함께 볶아 먹는다. 매콤한 닭갈비를 먹고 나면 남은 양념과 가락국수 사리나 밥을 넣어 함께 볶아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춘천 명동골목·소양강댐 따라 닭갈비촌 줄줄이 춘천에는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이 여럿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명동닭갈비골목이다. 춘천에서 가장 큰 중심지인 춘천 명동거리에 30여개 점포가 있다. 춘천 명동닭갈비골목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민들을 위한 작은 식당의 메뉴 중 하나에 불과했던 닭갈비는 1980년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3개의 음식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많은 상점들이 생겨나 닭갈비 전문 요릿집이 활발하게 성업 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닭갈비는 먼저 군인,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1990년대에 들어와 외식문화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닭갈비는 추억의 음식으로 싼값에 푸짐한 외식 메뉴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춘천의 명물이 됐다. 명동 닭갈비 골목은 ‘겨울연가’ 등 춘천을 무대로 촬영한 한류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 때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닭갈비 요리도 이들 외국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으로 만들어 팔았다. 순한맛, 매운맛 등 다양한 맛으로 변천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입구에 황금색으로 커다란 닭 동상을 세워 놓아 이곳이 명동닭갈비골목임을 알리고 있어 이채롭다. 그 외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형성된 닭갈비골목과 후평동 인공폭포 인근에 형성된 닭갈비촌, 소양강댐 아래 강줄기를 따라 길섶으로 닭갈비집들이 줄줄이 들어서 성업 중이다.●숯불구이·치즈 닭갈비·물 닭갈비 등 맛의 진화 닭갈비집들은 처음에는 닭갈비만을 팔았지만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춘천의 또 다른 명물 막국수 맛도 원하면서 요즘에는 닭갈비집마다 맛보기로 막국수도 상에 올리는 집들이 늘었다. 닭갈비도 크게 토막 친 닭에 고추장이 들어간 매콤한 양념장을 고루 발라 하루쯤 재워 둔 뒤 양배추, 양파, 고구마, 가래떡을 넣고 무쇠 철판에 구워 먹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닭갈비 숯불구이와 치즈 닭갈비, 물 닭갈비 등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겨울연가’ 이후 국민 음식 넘어 한류 음식으로 춘천지역의 닭갈비집들은 10여년 전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서울~춘천 간 전철이 뚫리고 외지 관광객들이 몰리며 그 수가 부쩍 늘었다. 전철로 차량으로 1시간대 거리에 놓이면서 나들이 겸 춘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닭갈비, 막국수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김완기 춘천시 소통담당관은 “춘천 닭갈비는 생겨난 지 그다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음식은 아니지만 춘천의 애환을 품은 정이 가득한 음식”이라면서 “이제는 맛으로 전 국민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더 나아가 세계인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가을 나들이길 춘천을 찾아 닭갈비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는 장미 언제나 장미 하지만 요즘 생각에는 사과도 장미 배도 장미입니다, 하여 오이도 장미가 됩니다 다음엔 무엇이 장미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당신은, 물론 장미이지요 언제나 장미였거든요 *** 당신에게 장미는 누구인가요? 당신에게 장미는 무엇인가요? 시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내게도 장미가 찾아왔지요. 밤하늘의 은하수, 탱자 울타리에 핀 꽃, 판자 울 밖으로 날리던 라면 냄새, 처음 만난 커피 향, 만주로 가던 밤기차, 짜장면 집에 앉아 기다릴 때 날아오던 파리, 반찬 접시 위 고추 물 든 깍두기, 벽돌색 줄이 쳐진 원고지, 얼어붙은 겨울밤의 잉크병, 아침 햇살, 자두꽃 향기…. 모두가 다 장미였지요. 그 모든 장미를 사랑해요. 장미가 곁에 있으니 세상은 꽃밭이네요. 어젯밤은 흑흑 울었지요. 그 눈물도 다 장미예요. 곽재구 시인
  • 잔디로, 기능성 돌기로 일상에서도 편한 골프화

    잔디로, 기능성 돌기로 일상에서도 편한 골프화

    스파이크 대신 기능성 돌기를 장착한 스파이크리스 골프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잔디로(대표 노진구)가 골프와 여행, 일상에서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스파이크 리스 다기능 레저화를 출시했다. 잔디로 스파이크리스 다기능 레저화는 방수, 발수 기능이 좋은 영국 수입 피타드사 천연가죽을 사용해 100% 국내에서 생산한 국산 골프화다. 자체 개발한 아웃솔과 우리 발에 맞는 라스트를 사용해 제작한 신발은 장시간 신고 걸어도 발이 편안하며 발 냄새가 없다. 땀 흡수가 좋은 천연 통가죽 깔창을 사용하는 등 발 건강과 편안한 착화감을 최우선으로 제작했다. 잔디로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평발, 티눈, 굳은살 등으로 보행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1대1 맞춤 깔창을 제작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잔디로 목동점에서는 고객의 발에 맞는 신발을 제작해 주는 맞춤 서비스를 시작했다. (02)2690-9000.
  • 韓 다이버, 보라카이 하수관에 머리 박은 바다거북 포착…필리핀 발칵

    韓 다이버, 보라카이 하수관에 머리 박은 바다거북 포착…필리핀 발칵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수질 오염 문제로 전면 폐쇄됐던 보라카이 섬이 다시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다에 불법으로 오수를 방류한 수도업체가 적발됐다. 필리핀 최대 미디어 ABS-CBN 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라카이섬의 수도 사업을 맡고 있는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Boracay Tubi System, Inc.)이 규정을 어기고 오수를 방류한 사실이 들통나 임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도 주목했다. 보라카이섬 양대 수도업체 중 하나인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은 섬 전체 물 수요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보라카이섬 불라복 해안에서 다이빙하던 한국인이 우연히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은 멸종위기 바다거북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보라카이에서 다이빙 강사이자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부건(39) 씨는 “18일 오전 11시 50분쯤 블라복 비치 정중앙에서 직선으로 400m 지점에서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은 바다거북을 목격했다. 하수관에서는 오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평소 다이빙을 하던 곳이 아닌 새로운 루트를 택했다가 우연히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박씨는 “일단 바다거북을 멀리 보낸 뒤 사진을 찍고 해변으로 올라왔다가 혹시나 해 오후에 다시 가봤더니 바다거북이 여전히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바다거북을 쫓아낸 박씨는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업로드했다. 논란이 일자 필리핀 환경청은 박씨와 접촉해 하수관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해 수질검사에 돌입했다.검사결과 하수관에서 채취한 오수 샘플에서는 배설물에서 비롯된 대장균과 인산염이 허용치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구균은 기준치 100MPN/100ml를 4배 웃도는 400MPN/100ml에 육박했으며, 인산염은 리터당 2.250mg으로 기준치 1mg의 2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를 근거로 필리핀 환경청의 베니 안티포다 차관과 환경천연자원국(DENR)은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에 21일부터 7일간의 임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보라카이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해 보라카이섬이 폐쇄되기 전까지는 해변 앞에서부터 오물을 방류해 냄새가 지독했다. 그러나 환경청이 해저 하수관 공사 후 해변으로부터 1km 이상 먼 바다로 오물을 방류하도록 하면서 재개장 후부터는 악취가 많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은 해변으로부터 400m 거리에 설치된 하수관으로 여전히 오수를 방류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문제가 됐다.한편 박씨는 “일부 언론에서는 바다거북이 마치 오수를 먹은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바다거북은 그저 하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의 따뜻함을 즐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보라카이섬 전체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처럼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현지 주민들과 다이버가 정기적으로 바다 쓰레기 청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변에서의 흡연이나 음주, 파티 등에 대한 처벌도 폐쇄 직전보다 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 보라카이섬은 수질이 악화되면서 하루 방문객을 1만9000명으로 제한하고 바다 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각종 파티와 흡연 등을 금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교내 기숙사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무려 두 달이 지난 뒤였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 대학 레지던스 홀에서 냄새가 나 문을 열어 본 옆방 학생이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8주 가까이 지나 발견됐기 때문에 심하게 부패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날 부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25일 현장 검증을 마쳤다.  체릴 드 라 레이 캔터베리 대학 부총장은 “곤혹스럽다”며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 홉킨스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은 “대학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비싼 돈을 내고 레지던스 홀이나 호스텔에 들어가면 비를 그을 지붕을 제공하는 것만 아니라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사례에는 그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아 걱정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호주 기업 ‘캠퍼스 리빙 빌리지’는 미국과 영국 대학들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사건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렸다.  주검이 늦게 발견된 이유로는 지난 7월 중순 겨울방학에 들어가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두 달 만에 주검이 발견된 것은 석연치 않다.  샘 브로스네이헌 총장은 학생들의 연례 평가에서도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딴소리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배우고 공부하고 살기 좋은 편안한 장소란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 빨래 습관 반영해 개발… 세탁력 강화

    한국인 빨래 습관 반영해 개발… 세탁력 강화

    P&G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다우니 세탁 세제’를 출시했다. 신제품 다우니 세탁 세제는 한국 소비자들의 빨래 습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세제다. 초고농축 액체세제와 더불어 혁신적인 ‘폼(foam)’형 세제의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우니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본 세탁 전 애벌빨래를 한다는 점에 주목해 애벌빨래 없이도 찌든 때와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세탁력을 강화했다. 액체 세제는 2배, 폼형 세제는 3배 농축된 세정활성제를 함유했다. 세정활성제는 섬유 깊숙한 곳까지 쉽게 침투, 섬유에 달라붙어 있는 얼룩과 오염물질을 강하게 끌어당겨 분리한 후 없앤다. 이런 ‘딥 클리닝(Deep Cleaning)’ 기능으로 애벌빨래 없이 기본 세탁 설정에서도 냄새의 원인 분자까지 잡을 수 있다. 또한 세탁기 사용 시 헹굼 횟수를 늘리거나 때가 잘 빠지도록 물 온도를 높게 설정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세탁 습관에 주목, 다우니 세제에 거품이 적게 발생하는 최적의 포뮬러를 적용했다. 거품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지 않아 옷감 간의 마찰력을 증가 시켜 손으로 비벼 빤 듯한 강력한 세탁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헹굼 횟수를 늘리지 않고도 기본 세탁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세탁물을 헹굴 수 있어 불필요한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생선구이 완성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생선구이 완성

    오뚜기는 생선구이도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난 5월 수산물 간편식 제품인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 3종을 선보였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맛있는 생선구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 제품은 다양한 이유로 생선 조리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불편한 생선 손질이나 생선 굽는 냄새 없이도 짧은 조리 시간으로 촉촉하면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품질 좋은 고등어·꽁치·삼치를 선별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웠으며, 강황과 녹차 등의 향신료 추출물로 생선의 비린내를 줄였다. 또한 천일염으로 알맞게 간을 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바로 먹을 수 있다. 제품별로 보면 ‘렌지로 돌려 먹는 고등어구이’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고등어를 맛있게 구운 제품이다. 지방 함유량이 많아 더욱 고소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한 고단백 생선구이다. ‘렌지로 돌려 먹는 꽁치구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꽁치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제품으로 밥반찬으로는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렌지로 돌려 먹는 삼치구이’는 국산 삼치를 사용해 맛있게 구웠으며, 가시를 없애고 먹기 좋게 토막 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살이 희고 부드러워 노인은 물론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국, ‘김경수의 길’ 가려나/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국, ‘김경수의 길’ 가려나/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앞으로 청와대나 감사원은 ‘공직 기강’ 말도 꺼내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한 고위 공무원이 한 말이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법과 위법 사이를 줄타기하듯 살아온 사람이 엄정한 법 집행자 역할을 해야 하는 법무장관으로 기용됐는데, 누가 누구에게 공직 기강을 운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진흙탕물’ 윗물이 아랫물에게 깨끗하라고 주문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성난 민심은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과 청와대라면 바짝 몸을 낮추는 공무원들도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싸늘한 반응이다. “인사청문회에 나온 장관 후보 중 역대 최강의 의혹 덩어리”, “공무원은 음주운전만 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법무장관이냐”, “이런 인사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무원들 눈에도 조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사학비리, 사모펀드 투자 등 갖가지 의혹은 ‘요지경 세계’다. 기업인들에게 뭉칫돈을 받는 등 그동안 접한 공직자 비리는 ‘소박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조국 펀드 주변에 등장하는 주가 띄우기, 우회상장 같은 말들은 한탕 작전으로 거액을 챙기려는 전문 투기세력 냄새까지 풍긴다. 사상 초유의 법무장관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일을 당하고도 조 장관은 검사와 대화를 가지며 검찰개혁을 운운하고 있다. 피의자가 검사에게 훈시하는 꼴이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없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조 장관의 행보를 보면 ‘제2의 김경수’의 길을 선택한 듯하다. 드루킹 김씨 등과 함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며 도지사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런 김 지사를 지켜본 조 장관은 부인의 구속, 나아가 자신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해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법무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모른다. 국가공무원법 69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금고 이상 형을 확정받지 않는 한 공직을 유지할 수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구치소에서 중단 없는 검찰개혁을 지시할 수도 있다. 보석으로 석방되면 법무장관실에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국민은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까 두렵다.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대중(DJ) 정권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99년 5월 김태정 법무장관 임명 직후 이른바 ‘옷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DJ는 처음에는 ‘마녀사냥’이라며 김 장관을 두둔했지만, 곧 그를 해임했다. 장관 취임 15일 만이다. DJ가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당시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언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 한 고위 인사는 “DJ는 1997년 대선에서 ‘DJ 비자금 의혹’이 터졌을 때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 장관이 수사를 유보해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되는 상황을 DJ에게 보고하고 해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영부인과 비서실장뿐”이라는 말이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나서야 할 때다. bori@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인기 비결은? “로맨스-휴먼-스릴러 다 있다”

    ‘동백꽃 필 무렵’ 인기 비결은? “로맨스-휴먼-스릴러 다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이 달달한 로맨스와 진한 사람 냄새 나는 휴먼에 미스터리한 스릴러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으로 리모콘을 끝까지 붙들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 감독은 “‘동백꽃 필 무렵’은 넷만큼의 로맨스, 넷만큼의 휴먼, 둘만큼의 스릴러인 4-4-2 전술 드라마”라고 밝혔다.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의 로맨스 드라마인 줄만 알았는데, 현실적인 부부의 사랑과 전쟁을 보여준 ‘셀럽 부부’ 강종렬(김지석)-제시카(지이수), ‘사(士)자 부부’ 노규태(오정세)-홍자영(염혜란)을 비롯해, 옹산의 간장게장골목 사람들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리얼리티를 높였다. 특히 엔딩 에필로그는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옹산호에서 발견된 게르마늄 팔찌를 찬 시신 한 구를 시작으로,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존재가 드러났고, 그가 동백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듯한 메시지가 발견된 것. 사체의 얼굴과 팔목에 채워진 게르마늄 팔찌를 본 용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표정으로 오열했다. 그리고 그 팔찌는 동백이 종렬로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범행현장마다 ‘까불지마’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일명 ‘까불이’는 멀리 있지 않았다. 동백이 운영하는 ‘까멜리아’의 테이블 밑 벽에 “동백아 너도 까불지마. 2013.7.9”이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던 것. 까불이가 동백이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이 엔딩 에필로그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2%를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기준) 찍었고, 이는 시청자들이 끝까지 본방을 사수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방송이 끝나고 관련 게시판과 SNS 등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 역시 ‘까불이’의 정체에 대해 타당한 근거로 논의하는 내용이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지난 방송 말미에서 ‘4-4-2 전술’에 2를 담당하고 있는 ‘까불이 사건’이 베일을 벗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까불이에 대한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질 텐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말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동백꽃 필 무렵’ 5-6회는 오늘(25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동백꽃 필 무렵’ 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인 장모와 캐나다 사위의 좌충우돌 가사노동기

    한국인 장모와 캐나다 사위의 좌충우돌 가사노동기

    한국인 장모와 갈등을 거듭한 끝에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는 캐나다 사위의 글이 화제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리처드 스콧 애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인 장모와 함께 머물면서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오래 전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도 일한 경력이 있다. 애쉬의 한국인 아내는 얼마 전 아들을 출산했다. 애쉬의 장모는 그런 딸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다. 그러나 애쉬는 첫날부터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했다. 그는 “장모는 농기계 같은 걸 앞에 두고 아내의 한쪽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딸의 유축을 돕고 있었던 것. 애쉬는 “장모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기억할 만한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내 아내의 젖을 짜는 것만큼 기억 속에 깊이 박힌 건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던 약속에 따라 그 기억을 날려버렸다”라고 밝혔다.이튿날부터는 또 다른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집안일을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생긴 것. 애쉬는 “어머니는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2주에 한 번 접어도 되는 빨래를 세탁이 끝남과 동시에 가지런히 접어두고,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더 오랫동안 집안일에 몰두하며, 하루에 두 번씩 바닥을 닦아댔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장모가 식기세척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애쉬는 “장모에게 식기세척기는 그저 손으로 설거지한 접시를 말리는 선반에 불과했다”면서 “내가 한 발 빠르게 식기세척기에 그릇들을 넣으면 어느샌가 나타나 그릇들을 다시 꺼내 손으로 설거지를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식사 역시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대부분 다시마와 멸치 육수로 만든 것이었는데, 아내는 그 냄새에 깨는 걸 좋아했다. 건강한 음식이었지만 나에게는 ‘뜨거운 퇴비’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제 몸으로 아기를 낳지 않은 사람으로서, 몇 달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애쉬는 “나도 집안일을 도우려 했지만 어머니는 마치 어린아이나 멍청이와 이야기를 나누듯 내 실수를 지적했다”면서 “그녀가 매번 옳았다는 사실이 잔소리 듣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 나는 모든 문화적 차이를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은 그저 첫 번째 관문에 불과했다”면서 “출산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애쉬는 결국 장모와 타협점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그는 “내가 아내와 결혼한 가장 큰 이유는 만약 내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아내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아내 뒤에는 장모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애쉬는 이제 이따금 식기세척기가 아닌 손으로 직접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이 같은 글이 공개되자 독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클레어 트랑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 않고, 즉시 세탁물을 정리하며, 냄새나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노아라는 이름의 남성 독자 역시 “저 사람은 그저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환상이 깨지자 화가 난 것”이라면서 “이 글은 ‘코리아부(Koreaboo, 극성 한국 팬)의 추억’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장모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한 캐나다 사위에 대한 지지 역시 눈길을 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액상 전자담배/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액상 전자담배/장세훈 논설위원

    새로운 제품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해악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얘기다. 담배는 BC 6000년 무렵부터 아메리카대륙에서 재배됐다. 15세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16세기 말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각각 전파됐다. 약초로도 오인됐으나 중독성 때문에 ‘요망한 풀’(1638년 인조실록)로 일컬어졌다. 백해무익한 담배는 항일 운동의 촉매도 됐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당시 2000만명의 국민이 20전짜리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우지 않으면 6개월 안에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갚을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했다. 그럼에도 담배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즐기는 방식도 진화해 왔다. 처음에는 파이프 담배가 대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라고 하면 곰방대를 문 호랑이부터 연상된다. 이슬람권에서는 파이프 담배를 응용한 ‘후카’라는 물담배가 유행하기도 했다.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는 코담배나 껌담배(씹는 담배)도 있지만, 지금은 담뱃잎을 말아 피우는 궐련형 담배가 보편화됐다. 하지만 담배의 유해성이 입증되고, 간접흡연에 대한 위험성도 부각되면서 담배 자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끽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하면서 전자담배라는 새 시장을 낳았다. 궐련형과 액상형, 이 두 가지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등 갖가지 전자담배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담배보다 유해 성분이 적다는 담배 회사들의 주장, 특유의 태우는 냄새로 눈총을 피하고 싶은 흡연자나 직장인, 미성년자까지 욕구가 맞물리면서 전자담배 시장은 급팽창했다. 믿었던 전자담배의 배신은 치명적이다. 미국에서 2017~2018년에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중증 폐질환자가 늘었다. 유해성 논란이 커지자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고, 급기야 식품의약국(FDA)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자제 권고와 함께 유해성 분석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판매 중단 조치는 빠졌다.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안임에도 정부 대응이 한가하다. 허술한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로운 담배 제품을 출시하려면 미국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된다. 미국은 허가 조건에 맞지 않는 돌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유해성이 입증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담배 회사 영업권 때문에 국민 건강권을 훼손해선 안 된다.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신화 속의 ‘돼지’를 생각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신화 속의 ‘돼지’를 생각하다

    1992년 내몽골자치구 츠펑 지역의 싱룽와(興隆?) 유적지에서 발굴된 무덤 하나가 눈길을 끈다. 사람의 유골과 함께 돼지 두 마리의 뼈가 발굴된 것이다. 먹은 후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은 돼지 뼈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묻은 것임이 분명한 돼지의 유골이었다. 8000여년 전 사람들이 돼지를 영혼의 인도자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1969년에 러시아 학자가 발굴한 칭수린(靑樹林) 유적지에서는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암퇘지의 유골이 나왔는데, 그 위에 뼛조각이나 뼈바늘 등을 얹어 놓았다. 마치 암퇘지에게 부장품을 넣어 준 것과 같은 형태였으니 당시 사람들이 특히 ‘암퇘지’를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농경이 시작된 초창기뿐 아니라 이후 만주 지역에 거주했던 많은 민족이 돼지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숙신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고 돼지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는데, 읍루나 말갈도 마찬가지였다. 돼지는 영혼의 인도자였으며 그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춥고 거친 땅이라서 농사를 지어 봐야 옥수수나 좁쌀 등을 얻을 수 있었을 뿐이었던 그곳에서 돼지는 그들에게 고기를 주었다. 돼지기름은 북방의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으며, 돼지가죽은 옷의 재료가 됐다. 그런 돼지가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가축으로 여겨졌을 법하다. 앞서 소개한 싱룽와 문화는 농경이 막 시작된 때였다. 돼지의 사육이 농경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 시절의 그들도 야생의 돼지를 집에서 기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고대사회에서 농경은 주로 여신과 관련된다. 그리고 그 여신은 종종 돼지와 연관성을 갖는다. 아마도 돼지의 왕성한 번식력이 그런 관련성을 만들어 냈을 터. 그리스신화 속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도 그러했다. 지하세계에 갔다가 돌아온 페르세포네는 식물의 생장과 죽음, 부활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그런 페르세포네를 상징하는 동물이 돼지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잡혀 지하세계로 갈 때 돼지들이 함께 갔다던가. 아테네 인근 엘레우시스에서 성행했던 비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데메테르에게 바치는 제물로 돼지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돼지가 여신이나 농경, 풍요와 연결되는 신화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제주도에도 전승된다. 제주도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남편의 금기를 어기고 돼지고기를 먹는 여신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와흘본향당의 서정승따님애기는 임신을 하여 돼지고기를 간절하게 먹고 싶었지만 고기를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돼지털을 뽑아 냄새를 맡았다. 임신한 뒤 허기가 져서 고기를 먹고 싶었지만 먹을 방도가 없어 돼지털 냄새를 맡으며 그 욕구를 해소했는데, 남편은 그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돌아온 남편이 냄새가 난다면서 여신을 쫓아낸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서정승따님애기는 본향당의 동쪽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서정승따님애기는 아기를 낳고 기르는 일과 관련된 삼승할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월정본향당의 서당할마님 역시 마찬가지다. 사냥꾼 남편이 돼지고기 먹는 것을 말렸지만, 서당할마님 역시 돼지털을 그을려서 먹었고, 결국 일곱 딸과 함께 쫓겨난다. 여기서 돼지고기를 먹는 여신들은 대체로 생육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를 낳는 능력은 농경사회의 경우 특히 풍요와 연관된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먹는 여신들은 생육신의 역할을 하며 동시에 아이들의 병을 치료하는 치병신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 돼지는 농경이나 풍요와 관련될 뿐 아니라 영혼의 인도자 역할까지 하는 중요한 가축이었다. 지금도 제사에 돼지고기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 소중한 돼지가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 방역이 걱정이라는데, 무사히 돼지들을 지켜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 가을길 악취 주범 은행나무 사라진다

    가을길 악취 주범 은행나무 사라진다

    서울 영등포구가 총 4억원을 투입해 가을철 악취의 주범인 은행나무 암나무 237그루를 수나무로 대폭 교체했다고 23일 밝혔다. 은행나무는 가로수에 적합하지만 열매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은행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많은 민원이 쏟아진다. 교체한 은행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DNA 분석법을 통해 수나무로 판별된 것이기 때문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영등포에 은행나무 가로수는 올해 1월 기준 5900여 그루이며, 그중 암나무는 1900여 그루다. 은행나무 한 그루 교체 비용이 100만원에서 150만원가량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구는 2015년부터 매년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237그루의 교체작업을 완료했다. 교체 구간은 신길로, 양산로, 선유로 등 16구간이다. 특히 올해는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의도 주변 지역의 은행나무 암나무 총 980여 그루를 수나무 155그루로 교체했다. 또한 구는 본격적으로 열매가 떨어지는 다음달부터 은행나무 열매 조기 수확작업을 실시한다. 수확한 열매는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거나 낙엽은 퇴비로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악취 걱정 없이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속보] 제일평화시장 화재…13시간째 일대 연기 자욱

    [속보] 제일평화시장 화재…13시간째 일대 연기 자욱

    22일 오전 12시39분쯤 서울 중구의 제일평화시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는 물론 동대문 시장에도 연기와 냄새에 휩싸여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39분쯤 제일평화시장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12시51분에 초진 완료했지만 잔불 정리 중 다시 발화해 시장 건물 3개동 가운데 2개동 점포로 화재가 확산됐다. 오전 7시에는 인근 광희패션몰 상인까지 모두 철수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불은 꺼졌지만 연기가 계속되면서 동대문 시장 일대는 연기가 자욱하다.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심야 도심의 굉음으로 유명한데 연무 탓에 흐릿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심야 도심의 굉음으로 유명한데 연무 탓에 흐릿

    세계 최고의 도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의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심야 도심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싱가포르는 3년 만의 최악인 공기 질 때문에 안전하게 대회가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도 자욱한 연무 때문에 흐릿하게만 보인다. 연무는 이웃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늘 이맘 때 싱가포르 당국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지만 올해는 유독 더 심하다. 공기도 안 좋고 무엇보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주용 자동차를 몰다 시야가 확보되자 않아 사고가 일어나거나 타는 냄새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당국과 F1 간부들은 팬들은 안심하고 관람해도 좋으며 레이스는 벌어질 것이라고 다독였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의 기상 전문가 코 티에 용 교수는 “드라이버의 안전 문제뿐만이 아니다. 최선의 성적을 낼 수 있느냐 문제다. 매우 빨리 달리므로 멀리 앞을 내다봐야 한다. 해서 드라이버들은 관람객보다 더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더 절실하기 마련이다. 안전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우선 기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싱가포르 그랑프리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섭씨 30도를 넘겨 드라이버들이 조종석에 앉으면 섭씨 50도 정도의 더위를 견뎌야 한다. 습도가 80%나 돼 비지땀을 흘려야 해 흔히 싱가포르 사우나란 소리를 듣는다. 만약 시야가 정말로 안 좋다고 판명되면 레이스는 취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F1 레이스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레이스를 치른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생각이 다르다. 주말 내내 두 측은 연무 농도를 모니터링해 상황에 맞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진 응 싱가포르관광청장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관람객들은 기념품 가게와 인포메이션 부스 등에서 N95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고 몸이 좋지 않은 관람객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구 600만이 채 안되는 싱가포르는 휴대용 마스크 1600만개를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싱가포르 그랑프리 축하 공연 무대에는 스위디시 하우스 마피아, 뮤즈, 레드핫 칠리 페퍼스, 팻보이 슬림 등이 참여한다. 싱가포르는 공기의 오염 정도를 지수로 만든 PSI가 있는데 100까지 보통, 101~200은 “건강하지 않음”, 201~300은 “아주 건강하지 않음”, 그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되는데 2013년에 무려 400에 가깝게 올라갔다. 참고로 19일 PSI 지수는 131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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