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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법 지배 변호사대회 특강 요지

    ◎국정개혁·경제난 해소 감사 초점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는 10일 하오 서울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 대회’에 참석,‘국정개혁과 감사정책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정부 출범 후 감사원은 국정개혁과 경제난 해소라는 국가과제를 감사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오늘날 감사의 비중은 회계감사에서 직무감찰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다.또 사후 문책성 감사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감사가 강조되는 추세다. ○사후 문책보다 예방 위주 감사원은 이에따라 감사의 기본방향을 크게 예방감사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감사로 설정했다.앞으로 개인의 비리와 책임을 따져서 불이익을 주는 감사는 줄어들 것이다.그보다는 좀더 거시적으로 문제점을 찾아내 근본적인 처방을 제시하고,정책에도 반영시킬 방침이다.경제난 극복을 위한 성과감사는 금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외국인 투자환경의 개선,각종 규제의 완화,실업자 구제대책의 실효성,지방 공기업·공공단체들의 구조조정 추진상황 등을 철저히 감사할 계획이다.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부패는 우리 사회 병리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과거 역대 정권도 출범후 대대적인 사정(司正)활동을 벌였으나 부정부패가 계속 만연되고 있다.그것은 부패 근절을 위한 조치가 일과성에 그쳤을 뿐,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과 같은 장치만 갖고도 부정부패는 해소될 수 없다.제도라는 하드웨어 안에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즉 사람과 운영의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사정활동을 함으로써 환부를 과감히 도려낼 필요가 있다. 감사원이 이같은 사정을 실효성 있게 하려면 몇가지 입법상의 보완이 절실하다.우선 공직자 등록재산에 대한 실사권과 직무감찰때 금융거래자료 제출 요구권을 갖는 일이다. ○독립성 헌법으로 보장을 감사원은 강도높은 감사의 후유증 또는 역기능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감사원은 정책결정행위 자체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정책결정에 이르는 과정의 적정 여부와 결정을 뒷받침하는 각종 자료의 정확성 및 타당성 등을 점검하는 입장에 있을 뿐이다. 감사원의 독립성은 사법부의 독립 못지않게 중요하다.감사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해서 법이 명시하고 있는 직무의 독립성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은 현재로서 완벽한 상태지만 제도상으로는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이 헌법사항으로 격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사원도 국민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다만 감사원의 업무활동을 정치공세의 수단이나 목표로 삼아 왜곡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봐주기 사정’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을 남발하는 정치권의 비난은 옳지 못하다. 지금 이 나라는 국정개혁의 어려운 고비를 겪고 있다.개혁은 국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누구보다도 공직자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러나 공직사회 일각은 아직도 부정과 비리에 젖어 있으며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의식과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사원은 일시적으로 쇳소리가 나는 사정,끓는 냄비식의 사정이 아니라 연중 꾸준한 감사활동을 통해 결코 법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과감한 감사를 지속해나갈 것이다.
  • 물관리체계 일원화… 책임소재 분명히/宋允燮 전 언론인(발언대)

    우리나라는 3분의 2가 산림이며 연간 1,159㎜에 가까운 강수량으로 산좋고 물좋은,축복 받은 나라다. 그런데 요즘 환경부의 발표를 보면 팔당호의 수질이 조만간 3급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을 확대하고 팔당호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한심하기보다 슬픈 생각이 든다. 물은 생명이다. 생명체인 이 물을 살리기 위해 93년 이후 5년간 2조7,000여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이 생명의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 간접 살인(?)행위를 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환경부는 지금까지의 정책과 예산,시행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지난 96년 3월,세계 물의 날에 金泳三 전 대통령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녹색공동체를 앞으로의 국가방향으로 천명했다. 환경부는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물부족 국가로 전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시 정부도 심각한 수자원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결국 실패하였다. 그 예의 하나가 70년대 이후 환경보호제도의 뿌리를 이루었던 오염물질배출시설 허가제가 신고제로 경제규제 완화라는 명분으로 바뀐 것이다. 실패의 또 한가지 예는 물관리 체계가 여러 부처로 나눠 있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수행이 안되고 결국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게 되었다. 새로운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는 정말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1.하수처리(수원지 주변의 별장,접객업 등 하수와 분료 발생 요인제거) 2.농공단지의 오폐수 처리(가능한 이전) 3.축산 폐수(축사 시설 이전) 4.오염하천정화 5.상수도 시설개량 6.노후 수도관 개량 등 끝으로 이번의 종합대책에서는 정당,정파,해당지구의 국회의원,자치단체,정부 해당부처의 예산싸움등으로 소아병적인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말기 바란다. 언론기관들도 이제는 냄비 보도를 지양하고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서 생명의 물을 현정부에서는 꼭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요리에 남녀가 따로 있나요?/이탈리아 문화원장 피라스씨 부부

    ◎‘송아지 고기와 참치요리’ 강좌 열어/부인은 북쪽의 진한 맛 남편은 남쪽 담백한 맛/송아지 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살도 무방 “남자가 밥짓는게 남세스럽지 않느냐고요? 이탈리아에선 100년전 얘깁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피오렐라 피라스씨(58)의 남편 장 피에르 피라스씨(60)는 끼니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집 주방 주인이기 때문. 우리나라에도 ‘요리가 취미’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더러 있지만 그에겐 ‘취미’가 아니다. 젊을땐 ‘생존의 방책’이었고 어느덧 아내에게 비법을 전수할 정도가 됐단다. “결혼하고 보니 아내는 요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더군요. 살아남으려니 저라도 배워야 했지요. 결혼을 후회했겠다고요? 천만에요. 요리 잘하는 아내를 바랐다면 요리사와 결혼했지요” 두사람은 ‘수학’이 맺어준 인연. 같은 고등학교에서 모르는 문제를 묻고 가르쳐주다 연인으로,부부로 발전했다. 내달 2일이 결혼 32주년 기념일. 피오렐라씨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76년부터 외교공무원으로 활동해 온 맹렬 직업인. 그가지난 96년 12월 이곳 한국에 발령받아 오게되자 남편은 지질학 교사직도 팽개치고 뒤따라왔다. 늙은 페르시아 고양이 로차를 안고서. “가장인 내가 먼저 와 집도 찾고 채비 갖춘뒤 남편이 ‘아들’을 안고 합류한 거죠” 피오렐라씨의 해설. 넉넉한 몸피에 털털한 차림새까지 꼭 닮은 두사람은 24일 이태원의 이탈리아 음식점 ‘로툰다’에서 ‘부부 이탈리아 요리강좌’를 열었다. 북쪽 출신이라 돼지기름과 비계로 걸게 조리한다는 아내와 남쪽 고향식대로 식물성 기름의 담백한 맛을 살린다는 남편. 둘은 ‘송아지고기와 참치 요리’를 제 방식대로 선보인 뒤 누구 것이 더 맛있는지 참가한 주부들에게 판정받았다. 이제 독자들이 판정할 차례. ▷남편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포도주,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마늘,후추,소금,로즈마리,부이용(사각 가루다시마),당근,샐러리,홍당무,계란 2개,레몬즙 1큰술,캔참치,멸치. △조리법=①냄비에 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를 두른뒤 후추,마늘,로즈마리,소금을 뿌린 고기를 넣어 노릿하게 익힌다. 뒤집어서 반대편에도 후추,로즈마리를 뿌려 익힌다. ②고기 1㎏에 반컵 비율로 흰포도주를 부어 끓인다. 중간에 포도주를 한번 더 부어준다. ③물을 붓고 부이용을 넣은뒤 가끔 뒤집어가며 낮은 불에서 고기 1㎏에 30∼35분정도 끓인다. ④익은 고기를 꺼내 약간 식힌뒤 얇게 썰어 야채와 함께 낸다. ⑤소스를 뿌려준다.(*소스 만드는법=계란,올리브기름,물 1큰술,레몬즙을 믹서기에 간다. 올리브기름 반컵과 물을 첨가하고 참치 반캔,멸치 서너개를 넣어 한번 더 간다) ▷아내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참치캔,당근,양파,샐러리,밀가루,부이용,월계수잎,칠리후추,다진마늘,마요네즈,소금,버터,식용유. △만드는법=①고기를 밀가루에 치대 칠리후추와 소금으로 간하고 사방에 구멍내 당근·양파·샐러드 썬것,다진마늘,월계수잎 등을 넣는다. ②버터를 넉넉히 녹인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어 높은불에서 겉이 파삭해지도록 익힌다. 냄비는 좁고 속이 깊어야 좋다. 중간에 흰 포도주 한컵을 붓는다. ③고기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부은뒤 큐빅다시마와 캔참치를 넣어 속이 연하게 익도록 끓인다. 참치는 고기 1㎏에 400g 비율. ④다 익으면 남편처럼 잘라 낸다. ⑤마요네즈에 참치를 넣어 믹서에 간뒤 고기위에 끼얹는다. *송아지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 살을 써도 된다. 재료는 이태원근처 슈퍼마켓이나 이탈리아요리 재료점에서 판다.
  • 남북화해기조 유지돼야(사설)

    정부가 잠수정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개방·개혁을 유도하는 대북(對北)포용의 햇볕정책을 유지키로 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는 종전보다 한 차원높은 화해기조 안에서 진행될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에서도 이번 사건과 같은 행위는 북한이 과거에도 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며 북한이 존속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처럼 북한의 자세가 하루 아침에 달라질 것으로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경제협력사업이 성사되거나 군사적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신중하게 꾸준히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방향은 여러 측면에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정책기조가 쉽게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씻어버릴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 과거 정권에서는 통치력강화에 활용하거나 성급하게냄비식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서 국민을 불안에떨게 하거나 남북관계는 물론 한미관계도 필요이상으로 냉각시키는 비효율을 초래했던 것이다. 또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지킴으로써 상대방의 교란전술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측의 의도를 꾸준하게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건발생 하룻만에 북한측이 종전과는 사뭇 다르게 잠수정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게 됐다는 해명성 입장표명을 한 점도 크게 주목되는 부분이다. 불리한 일이 있을 때는 으레 침묵하거나 적반하장식의 생떼를 쓰고 아니면 시간끌기로 김빼기 작전을 써왔던 그들이었다. 이러한 과거의 예에 비춰볼 때 이번의 북한측 대응은 그들도 모처럼 조성되기 시작한 남북교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은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야당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과거식의 냉전논리를 절대선(絶對善)인 양 내세우며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의 햇볕정책은 어디까지나 강력한 국방태세와 한미안보 공조체제를기반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남북의 화해기조는 우리민족의 화합과 평화적 통일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근원적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갖가지 형태의 크고 작은 충돌과 갈등을 극복하는 성숙하고 의연한 자세가 요청된다. 이제 남북문제는 사건발생에 대한 단순한 표피적(表皮的) 접근에서 탈피해야만 보다 차원높은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외국어대 양인석 교수 영어로 쓴 ‘Welcome‘

    ◎유머 그 웃음의 철학/말초적인 웃음보다 ‘가마솥 웃음’에 주목 19세기 영국의 여성소설가인 조지 엘리엇은 “프랑스인들은 유머 없는 위트를 즐기고,독일인들은 위트 없는 유머를 즐기지만,영국인들은 위트를 가미한 유머를 즐긴다”고 말했다.유머감각을 지닌 영국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괴짜(original)에게 조소를 보내기보다는 오히려 찬탄을 보낸다.18세기에 ‘유머리스트’라는 말은 일종의 아첨으로 통했다.그러나 한국인은 유머에 익숙하지 않다.‘체면’을 중시해온 유교문화 탓일까. 한국외국어대 양인석 교수(65·영어과)가 유머의 사회·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한 영어로 쓴 유머집 ‘Welcome Aboard the Humor Pleasure Boat’(한국문화사)를 최근 펴냈다. 위트와 유머,그리고 익살은 모두 희극적인 것에 속한다.그러나 이 셋은 엄연히 구분된다.위트는 지적이고 귀족적이며 추상적인 관념들간의 돌연한 대조에서 생긴다.반면 유머는 정서적이고 중산계급적이며,정상적인 인간의 성격과 구체적인 인물들의 괴상한 성격 또는 상황을 대조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익살은 하류 계급적이며,오직 요란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유머와 위트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이완과 ‘재미’의 원천이라고 그의 저서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지적하고 있다. 양교수는 이 책에서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냄비 웃음’보다는 뜸이 들어야 터지는 ‘가마솥 웃음’을 이끌어내는 유머에 주목한다.그래서 간혹 왜그것이 유머가 되는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다.우리 구전민요‘아리랑’에 관한 항목이 그런 예다.‘아리랑’을 운명공동체를 강조한 노래로 보는 그는 아리랑을 유토피아로,‘아라리’를 좋은 장소를 일컫는 상징어로 해석한다. 논리를 초월하는 유머를 논리의 성긴 그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하지만 유머는 어떤 대상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즉 생각하는 사람의 전유물인지도 모른다.18세기 영국 작가 호러스 월폴이“세상은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요,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라고 한 것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다.
  • 보통 냄비에 정화제 발라 ‘기적의 냄비’ 속여 팔아

    ◎8천여만원 챙긴 넷 영장 서울청 형사기동대는 29일 주방용품 판매업체인 청화반도 대표 黃선재씨(49) 등 4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黃씨 등은 지난 해 11월부터 서울 주택가 등을 돌아다니면서 주부들에게 한 세트에 9만원인 주방용 냄비를 ‘원적외선 게르마늄 냄비’라고 속여 26만원을 받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붉은 색 요오드 용액이 수돗물 정화제와 섞이면 흰색으로 변하는 점을 이용,미리 수돗물 정화제를 바른 보통 냄비에 요오드 용액을 탄 붉은물을 넣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모든 불순물을 없애주는 기적의 게르마늄 냄비”라고 속여왔다.
  • 서울신문 제정 6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신경림씨

    ◎“문학의 임무는 현실 변화 담는 것”/우리가락·사회참여 거쳐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체험 못살린 기교 위주 신세대 詩세계 안타까워 “공초선생과는 문학경향이 달라 처음엔 상받기를 주저했어요.그러나 작품세계가 달라도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잣대로 상을 준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이 줄더군요.” 덤덤한 수상소감.사람좋아 보이는 순박한 미소 뒤의 단단함.수상의 기쁨보다 자기 시세계에 더 애정을 쏟는 시인 신경림.그의 겸허에는 고집이 묻어있다. “문단의 존경을 받는 공초선배가 불교나 허무주의에 중심을 두었다면 저는 현실참여에 무게를 두면서 살아왔지요.서로 다른 시정신이 빚을 부조화에 대한 우려 같은 거죠” 우리 문학사에서 그가 남긴 자취는 크다.문학을 떠받치는 양대 축의 하나인 현실주의 흐름에서 그를 빼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힘들다. 농심(農心)의 한과 신명을 우리 가락에 절묘하게 담아 70년대 시단에 첫징소리(‘농무’)를 울린 뒤 그의 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체제에 버림받은 ‘못난 놈들’의 현장을 민요 가락에 실어 한올한올 뽑아내면서 ‘새재’를 넘었다.발로 뛰며 보듬어 온 변두리 인생에 대한 참여관찰은 장시 ‘남한강’이라는 절창을 낳았다.그러나 갑작스런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에서 비롯된 흔들림 앞에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단재 신채호 선생도 나라를 걱정하는 글에서 지적했듯 우리 민족에게는 냄비기질이 있어요.저는‘시의 시대’라는 80년대의 불기가 사윈 정신적 배경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더 큰 목소리들이 잽싸게 변신을 모색하던 시절.시인은 다시 특유의 더딘 걸음으로 지난 날의 모습을 추스렸다.‘쓰러진 자의 꿈’을 달래가며 절망의 우물에서 작은 위안과 오래갈 희망을 길어 올린다.91∼92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맡아 지친 문학계를 끌어안았다.다시 6년만에,법인체로 바뀐 이단체의 이사장으로 돌아와 문단의 버팀목을 맡고 있다. 그의 수상시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의 여정과 닮아 보인다.그러나 시인은 입을 다문다. “시가 설명되어 버리면 실패라고 생각해요.수상시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주면 좋겠네요” 램프와 칸델라 시절을 거쳐 전등불로 바뀌면서 시인의 눈도 넓어졌다.대처로 나와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건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그들이 재봉틀로 빚던 노동에 대한 기억이다.다시 램프 시절이 전부가 된 것이다.(‘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문학은 어차피 현실을 떠나서는 숨쉴 수 없다고 봐요.이런 점에서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더 절실한 거구요.미몽에 사로잡힌 정치구호보다 현실의 변화상을 바로 보고 작품으로 얘기하는 게 문학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구호로 급하게 달구어진 80년대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다.바뀐 세태를 시인은 어떻게 보는가. “IMF한파 여파가 우리같은 글쟁이들에게 심해요.작가들이 마음놓고 글쓸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작가회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좋은점도 있어요.상업주의에 편승한 문단의 거품을 뺄 좋은 기회죠” 상업성에 대한 시인의 경계는 곧장 신세대 작가들을 향한 우려로 나아간다. “감각과 기교만 난무하지 삶의 체험이 안보여요.시나 문학에는 체험이 실려야 합니다.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테크닉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여기에는 자본의 상업성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후학들에 대한 웅숭깊은 기대와 걱정.수상시가 수록된 시집의 다음 구절과 그 울림이 같다. “…사람들이 모두 한곳으로만 몰려간다./ 떼밀리고 엎어지면서 뒤질세라 달려간다/ 바위만이 어깨 내밀어 길을 내주고 있다…/그 얼굴에 웃음 서글프다 그 /얼굴에 웃음이 아름답다” □주요 경력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학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으로 추천 등단 △1973년 첫번째 시집 ‘농무’ △1979년 두번째 시집 ‘새재’ △1985년 세번째 시집 ‘달 넘세’ △1987년 장시 ‘남한강’ △1988년 네번째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 △1990년 다섯번째 시집 ‘길’ △1993년 여섯번째 시집 ‘쓰러진 자의 꿈’ △1974년 만해문학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이산문학상 △1994년 단재문학상 △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심사평/깨달음 과정속에 시인의 인생론 함축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 되는 시인이 최근 1년동안 발표한 작품(시 혹은 시집)중 공초 오상순 선생의 문학정신과 이념에 걸맞는 시를 그 심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심사위원 일동은 각자 후보자 2명씩 천거하여 그 추천의 변과 각 시인들의 특장 등을 논의한 뒤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대상으로 면밀한 토의과정을 거쳤다.심사위원 일동은 그간 공초문학상이 한국 시단의 대가급 시인들에게 수여된 점을 주시하는 한편 권위있는 문학상일수록 중앙문단 중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지방문단에도 앞으로 넉넉한 관심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충분한 토의 뒤 심사위원 일동은 저마다 충분한 수상자격을 갖춘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기명투표를 실시했는데 만장일치로 신경림 시인을 1998년도 제6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수상작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동명의 시집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지난 3월 간행됨)이다. 신경림 시인은 70년대 이후 어두웠던 한국 정치사회적 현실에 대하여 시종 서정성 짙은 인간주의적 문학사상으로 서민대중들의 삶을 전통적인 민요 형식의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현대 한국시문학사의 한 흐름을 형성시켰다. 특히 이번 수상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 자신의 인생 여정이 ‘불’이라는 이미지의 변모로 축약되어 있는데,“멀리 다닐수록,많이 보고 느낄수록 / 이상하게도 내 시야는 차츰 좁아져”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는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하여 그간 시인의 추구해온 인생론이 미학적으로 절묘하게 진테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공초사상이란 무엇일까.식민지와 분단시대의 모순과 갈등속에서 그 지향할 바를 허무혼을 화두로 삼아 암중모색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그 허무혼이 이제 신경림 시인의 인생론과 접점을 이룬다는 게 오늘의 우리 시문학을 위하여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심사위원 일동은 공초의 문학사상이 신경림 시인의 수상을 계기로 더 큰지평으로 열릴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심사위원 章湖 李根培 任憲永 宋秀權 李憲淑
  • TV 홈쇼핑 물건값 비싸다/소보원 조사

    ◎할인점보다 최고 29% 더 받아 염가판매 광고를 내고 있는 케이블 TV의 홈쇼핑 상품 대부분이 시중 할인점이나 전문상가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일 ‘39쇼핑’과 ‘LG홈쇼핑’ 채널에서 판매 중인 27종의 상품을 시중가와 비교한 결과 전문상가(용산전자상가)보다 16개 품목이,대형 할인매장보다 13개 품목이 0.6∼29.8%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17개 품목 가운데 2개 상품엔 백화점보다도 높은 가격을 매겼다. 오디오 등 전자제품의 경우 12종의 상품 가운데 전문상가보다 싼 제품은 2종에 불과했으며,‘삼성슈나이더’카메라가 시중가보다 4만원이 많은 57만원에 판매되는 등 카메라 10종은 모두 할인점이나 전문상가보다 비쌌다.압력솥 냄비세트 등 주방용품도 조사대상 5종 가운데 한가지만 시중가격보다 저렴했다. 이런 실정인데도 소비자들은 ‘50%이상 할인’등 파격적인 할인광고를 내거나 TV 화면에 한정판매량을 제시하는 등 업자들의 교묘한 상술 탓에 반이상이 ‘시중가보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홈쇼핑측은 이에 대해 “시중 상점과 달리 홈쇼핑은 택배 서비스를 하는데다 10만원 이상 구입하면 3개월 무이자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 가격을 일률적으로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홈쇼핑업의 시장규모는 95년 34억에서 96년 3백35억원,97년 1천5백74억원 등 매년 급팽창했으며 케이블 TV 가입자는 97년 7월말 현재 2백만 가구,올해 말에는 4백5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7순 中企 회장 5년째 노인잔치/‘효자동 산타클로스’ 徐元錫씨

    “남보다 약간 많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다 보면 제 자신 마음이 더욱 행복해지고 푸근해집니다”‘효자동의 산타클로스’ 徐元錫씨(72·성원제강 회장). 매월 8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일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동네 인왕산정 경로당으로 초청,흥겨운 잔치를 베풀어 주고 있다.올해로 5년째. 徐회장이 자신이 33년동안 살아온 효자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93년. “제 할머님은 일제시대 보릿고개 때 남 몰래 보리밥을 챙겨두었다가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 손에 들려주시곤 했습니다.맨손으로 사회에 뛰어들어 이제 ‘성공한 할아버지’ 소리를 듣게 된 지금도 그때의 따뜻한 할머니의 손길을 잊을 수 없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매번 행사 때마다 점심식사 술 안주는 물론,냄비 속옷 등 선물을 장만하는데 4백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가지만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 중 선거법에 저촉될까봐 두 번 생략했던 것 말고는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徐혜경씨가 徐회장의 딸이다.
  • 서울 김백진씨네 생활비 아끼기 자린고비 百態

    ◎절약과 환경보호 한꺼번에 해결/20년된 전자레인지 160㎖ 냉장고 사용/빨래세제는 표시량의 반만으로 충분/에어컨 덜쓰고 겨울철엔 옷 두둑히 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 20평 남짓한 김백진씨(29·고시준비)네는 골동품상 저리가라다.김씨네 냉장고는 대우 로얄 원투쓰리.이름이 기억속에 가물가물한 이 모델 160㎖ 짜리를 김씨네는 15년째 쓰고 있다.김장철 3차원 테트리스 하듯 그릇 포개는데 절묘해져야 하는 점 빼곤 여느 신형 특대형 못잖게 반찬거리들을 시원하고 싱싱하게 지켜준다. 터줏대감은 냉장고만이 아니다.20년된 전자레인지,고물상도 주워가지 않을 냄비들….모두 손때 듬뿍 묻고 미운정 고운정 들어 쫓아낼 수 없는 한 식구가 됐다. 지난해말 IMF한파가 닥쳐오자 주변에선 살림살이 허리띠를 졸라맨다며 끙끙댔다.하지만 외할머니,어머니 등 세식구 김씨네 살림엔 따로이 경계령이 필요없었다.궂으나 개나 자투리없이 사는게 체질화돼 왔기 때문. “원래 어머니 세대는 다 그랬잖아요.6·25 겪고 개발시대 거치며 뭐든 아끼는게 당연했죠.저도 그런 우리 어머니에게 적극 동감 되더라구요” 미용실을 하는 어머니 채향연씨(55) 수입이 전부인 이 집 가계는 넉넉한 편은 아니다.하지만 살림이 빠듯하지 않았어도 IMF가 없었어도,김씨는 불필요한 소비를 몰랐을 터다.절약은 환경보호와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 “빨래할 때 세제는 표시량의 반만 쓰면 돼요.세제회사의 뻥튀기대로 따르다간 국토는 세제와 샴푸거품 범벅이 된답니다.치약은 칫솔위 5㎜정도만 짜면 충분해요.머리 헹굴땐 린스 대신 무공해 식초를 쓰지요” 얼마전 김씨는 이 집 알뜰살이 정보를 모아 ‘누구나 가능한 생활비 절약방법’이란 글을 PC통신에 올렸다.변기 물탱크에 1.5ℓ짜리 물 채운 페트병을 넣으면 수도요금이 절약된다거나 재활용 표시된 종이는 꼭 모아두라는 등은 기본. △목욕할 때 바가지로 퍼붓는 것보다 샤워기쪽이 훨씬 절수된다.단 비누칠 등으로 사용하지 않을땐 꼭 잠글것. △거실 전구는 백열등보다 형광등,그보다는 장미전구가 전기를 덜 잡아먹는다.전구 6개 달린 우리집 등은 신문보거나 세금계산때는 5개,TV 볼때는 2개 켜지고 밤 영화 볼 때는 부엌불만 켜고 다 끈다.간접조명은 눈의 피로도 덜어준다. △이기적인 에어컨을 쓰지말자.집안 온도 낮추는데 든 에너지(열)는 환풍기를 통해나가 바깥온도를 크게 올린다.전기,석유도 엄청 잡아먹는다. △겨울은 추운게 정상.실내에서 추우면 불을 때기전에 스웨터까지 옷을 껴입으라.난방비 절약뿐 아니라 가스와 석유를 덜 쓰는만큼 지구는 숨을 쉰다 등. 절약과 환경보호를 함께 아우른 이 글은 많은 조회수를 보였고 통신상의 다른 방에서 퍼가는 인기를 끌었다.
  • 압력솥으로 밥 지으면 에너지소비 크게 줄인다

    ◎소보원,“전기밥솥 비용 절반이면 OK”/1백만가구 이용땐 연 120억 절감 효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7일 ‘가스레인지의 효율적 사용과 경제적 조리방법’이라는 자료를 통해 가정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냄비 크기에 알맞게 불꽃 상태를 불꽃의 크기를 조절해 사용하면 연간 2천6백만달러,약 3백90억원(달러당 1천500원 기준)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불꽃이 냄비 옆으로 새지 않고 밑바닥면을 고루 가열시키는 ‘중불꽃’ 상태로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경우 도시가스는 약 14%,액화석유가스(LPG)는 10% 정도가 덜 소비돼 연간 1백만t의 가스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천6백만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또 가스레인지에서 압력밥솥을 이용,밥을 지으면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에 비해 취사비용은 약 40∼50%,취사시간은 40∼60%정도 단축된다고 덧붙였다.30일간 5인분의 밥을 하루 2차례 지을 경우를 기준으로 시험한 결과 압력밥솥(8∼10인용,대구경 버너,강한 불꽃 사용)의 요금은 전기밥솥(10인용,정격소비전력 1천200W)에 비해 47.7%,밥짓는 시간은 62.4%에 그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국 1백만가구가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으로 밥짓기를 할 경우 연간 84억∼1백20억원이 절감될 수 있다고 소보원은 주장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와 석유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해 가스레인지를 사용중인 1천2백40만가구가 소비한 도시가스와 LPG는 각각 42만8천t,7천6백60만달러와 56만7천t,1억5천7백63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 한국적 시장경제를 찾자/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다층적 가치충돌의 시대 IMF시대는 이율배반과 가치충돌의 시대이다.실물과금융,미국적 가치와 한국적 가치,그리고 정부기능과 시장기능이 끝없이 격돌하고 있다.2년전 평성유신회라는 간판을 내건 오마에 겐이치(대전연일)가 필자에게 한 말이 최근들어 새롭기만 하다.“한국이나 일본은 변하지 않으면 곧 망합니다.일본과 한국은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빠진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이란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가열하면 몸이 익어 죽을 때까지 온도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의 둔감함에 빗대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기업이나 국가를 꼬집어 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신용평가회사인 멕킨지일본지사장을 그만 두고 정치단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일본의 강대한 관리경제의 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중독된 일본의 개혁은 정부의 개혁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정치 투신의 변이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끝없는 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자 미국의 언론은 유교자본주의의 붕괴,일본식 모델의 종언,또는 아시아 가치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특히 한국의 발전모델은 반시장경제적인 자본주의의 기형,이단 또는 세계경제의 교란자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그동안 시장의 힘을 무력화시킨 정부의 과규제나 역기능은 ‘시장의 실패’라는 경제학적 개념의 틀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의 실패’라는 적신호 앞에 멈추어 선 한국경제가 경계할 신호등은 ‘시장의 실패’이다.최근 ‘IMF’ 다음으로 수시로 등장하는 용어는 아마도 ‘시장경제’일 것이다.엄밀한 의미로 시장경제란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표현한 가격기능에 의해 생산과 소비가 정부의 간섭없이 자유방임적으로 형성되는 시장이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자본주의가 전대미문의 붕괴위기에 직면하면서 케인즈는 그의 저서 ‘자유방임의 종언’에서 시장의 자동조정기능은 검증되지 않은 인류의 염원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그후 실업대책,유효수요의 창출,산업의 육성과 성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개입의 대소나 역할의 강약에 차이가 있을 뿐 정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혼합경제가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되었다. ○미국의 가치에 매몰 우려 IMF 관리체제로 접어든 한국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개념은 아담 스미스 이후 신고전학파가 복음처럼 신봉한 자유방임주의가 아님은 물론이다.그렇다고 케인즈학파를 비판한 프리드만류의 통화주의자의 언어도 아니다.사회주의 붕괴 이후 계획경제에 대립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개념의 상투성과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는 최근 이의과 반론을 봉쇄하면서 소위 신패러다임의 이념적 키워드로 신앙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방임적 시장원리가 보장될 때 시장경제라 부를 수 있는가.한마디로 그 한계는 자의적이며 대단히 단호한 미국의 판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프랑스의 포도농가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위배되지만 아칸소주의 쌀농사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합당하다.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자동차 과세는 공정무역에 위배되지만 슈퍼301조는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으면 일단 시장경제적이라는 아이러니가 이 개념에 존재한다.‘시장경제’를 앞세운 IMF의 개혁요구에는 한국의 이익 뿐아니라 미국의 이익이라는 복선과 배수의 진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라는 미명 아래 미국적 가치와 충돌하는 한국적 가치가 몰락할 우려가 있다. 우리가 미국식 시장경제의 모순성과 다중적 의미를 깊이 음미할 필요는 여기에 있다.예컨데 국민,정부,기업이 하나로 뭉쳐 철의 삼각동맹을 구축하고한강의 기적을 연출했던 한국적 공동체 정신은 비록 기업이 가진 지배구조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로 매도될 수 만은 없다. 거기에는 서구식의 차가운 손익개념을 초월하는 패자부활적인 도전과 집념의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드러커에 따르면 서구기업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 창업이후 3∼4기의 세대교체기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서구 잣대에 끌려가서야 한국의 자본주의는 이제 유아기의 불과한다.예컨데 기업자금의 저수지가되어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권시장은 이제 간신히 봉우리가 맺힌 정도다.한국기업이 증자보다 차입경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금융자본시장의 원시적 제약에 그 원인이 크게 있다.구조조정의 선후를 따진다면 차입경영의 차단에 앞서 간접금융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환경조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시장환경의 조성없이는 200년 역사의 서구자본주의의 잣대로 표시된 IMF이행조건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정부실패’에 버금가는 ‘시장실패’나 ‘IMF실패’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 IMF 체제하의 신패러다임은 우리 경제의 불합리한 단층을 깊숙히 들여다보면서 21세기 한국의 길을 뚜렷이 암시할 수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부실패’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한국적 가치를 부활시킬 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 ‘시장경제’의 진지한 탐색작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할인율도 따져보자/이월·재고 90% 세일/보상 교환판매 눈길

    IMF시대에는 단연 절약이 미덕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안살수는 없는 일.그렇다면 차선책은 가장 싼 곳에서 가장 싸게 사는 것이다. 요즘엔 하다못해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할인판매를 할 정도로 세일이 일상화 됐지만 이런 때일수록 할인율을 꼼꼼히 따져 쇼핑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90% 할인행사=그랜드백화점은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겨울 이월상품과 재고상품을 90% 할인판매 한다.지금까지 70%정도의 할인율이 최고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마진을 아예 포기하고 장사하는 셈이다.특히 나산 엘칸토 등 부도난 중견 유명브랜드의 상품은 모두 겨울신상품이어서 질좋은 물건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호기다. 엘칸토 재킷 3만5천원,EnC 셔츠 5천원,쏘바쥬 바지 1만9천원 등. ◇재활용 상품 교환=현대백화점은 9일부터 일주일간 중고 프라이팬과 냄비,압력솥등을 품목에 따라 1만∼7만원까지 보상교환판매한다.또 은수저 식기류 등 중고 은제품을 1돈쭝에 800원에 매입한다. 경방필백화점도 12일까지 압력솥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등을 2만∼10만원에 보상해준다.
  • 남은 차례음식 재활용 아이디어

    ◎생선 호박전 등 야채넣고 모듬전골로/도라지 등 나물 밀가루 반죽후 튀겨내 “오늘도 나물에 생선전이야…” 얄팍한 IMF 월급봉투를 쥐어짜 정성껏 장만한 차례음식이지만 식탁에 오르면 아이들 반찬투정 대상으로 전락한다.제사음식은 화려하거나 향신료 맛 강한 것이 금기이기 때문에 부식감으론 낙제점인게 사실.냉동실에 쳐박혀 있다가 잊혀질 만하면 슬그머니 휴지통에 구겨박히는 신세가 되곤 했다.하지만 험난한 IMF시대 단지 맛이 없다고 음식버리는게 용납될 주부는 없을 듯.차례음식을 재활용,특식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발휘해 보자.냉장고 용적도 넓게 쓰고 가족 미각 만족도도 IMF이전 수준으로 유지할 차례음식 리폼요리를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부설 조리직업전문학교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모듬전골 △재료=생선전·호박전·김치적·두부적 등 전·적·부침류,무·쇠고기 각 100g,미나리 30g,실파 5뿌리,붉은 고추 2개,마늘 다진 것 1작은술,육수,국간장,소금,후추,참기름. △만드는 법=①부침개는 길이 5㎝,넓이 2∼3㎝로 썰어둔다 ②무는 길이 5㎝,넓이 2ㄹ㎝로 저며 썬후 육수를 붓고 무르도록 끓인다 ③미나리,실파는 4∼5cm 길이로,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턴다 ④쇠고기는 채썰어 간장,후추,참기름에 무친다 ⑤전골냄비에 익은 무를 깔고 부침개와 미나리,실파,붉은 고추,쇠고기를 얹는다 ⑥마늘 다진 것과 갖은 양념으로 간맞춘 육수를 전골에 붓고 끓여가며 먹는다. ◇나물튀김 △재료=도라지·고사리·시금치 나물,달걀1개,실파 2뿌리,밀가루 1컵,녹말 1/4컵,식용유. △만드는법=①나물은 3∼4㎝ 길이로,실파는 송송 썰고 달걀은 풀어둔다 ②넓은 그릇에 나물,파를 담고 밀가루,녹말,달걀 푼 것을 부어 반죽한다 ③반죽을 젓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160。C의 식용유에 넣고 튀겨낸다. ◇돼지고기 솔잎자반 △재료=돼지고기 편육 300g,식용유 2큰술,조림간장(간장 3큰술,물엿 2큰술,청주·다진마늘·참기름·통깨 각 1큰술,후추 약간). △만드는법=①돼지고기 편육은 결대로 가늘게 찢는다 ②그릇에 조림간장 재료를 넣은뒤 찢은 고기를 넣고 무친다 ③식용유 두른 팬에 고기를 넣어 보슬보슬 볶아준다. *돼지고기 대신 삶은 닭고기를 써도 된다.
  • 구세군 자원봉사 산업대 배사무엘군

    ◎세상구석까지 종소리 울려 어려운 사람의 힘 되었으면/부친과 함께 일해 보람/친구들 동참늘어 흐믓/취객들 행패땐 서글퍼/모금 예년만 못해 우울 “제가 흔드는 종소리가 온세상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져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자원봉사 구세군을 지난 24일 끝마친 배사무엘군(24·서울산업대 전자계산학과 4년).겨울이면 어김없이 붉은 잠바차림에 종을 들고 시내 한복판으로 향한다. 배군은 중학교 1학년 때 현 남대문 삼성프라자 앞으로 처음 구세군 봉사활동을 나갔다.당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고 한다. 배군의 부친도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구세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구세군 봉사 집안이다.배군은 “점점 커가면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작지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은 학교 친구들의 관심도 커져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남대문으로 봉사를 나갔다가 술취한 사람을 만나혼이 나기도 하고 자선냄비 안에 있는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을 돌려 보내느라 혼쭐이 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일주일에 2∼3번씩 봉사활동을 나갔다.추운 날씨에 5시간씩 한자리에 서서 종을 치다 보면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몸이 굳어 버리곤 한다.그러나 배군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런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자선냄비를 찾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예년 같으면 5천원,1만원권도 종종 보이곤 했는 데 올핸 이런 큰 돈은 볼 수 없었다고 전한다.달러를 비롯해 외국 돈을 자선냄비에 넣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배군은 “지금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더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기간에 상관없이 꼭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에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배군은 계속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배군은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위 사람들의 덕분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라면값 13% 인상

    라면업체 선두인 농심과 삼양이 각각 27일과 30일부터 라면값을 평균 12.2∼13.7% 인상한다. 농심은 신라면을 350원에서 400원(14.3% 인상),안성탕면은 280원에서 330원(17.9% 인상),큰사발면은 600원에서 650원(8.3%〃),생생우동은 1천200원에서 1천300원(8.3%〃)으로 평균 12.2% 인상했다. 삼양의 경우 삼양라면을 현행 350원에서 400원(14.3% 인상),신육개장은 330원에서 380원(15.2%〃),대관령 김치라면은 280원에서 330원(17.9%〃),삼선짜짜로니는 400원에서 450원(12.5%〃),큰 냄비는 600원에서 650원(8.3%〃)으로 평균 13.7% 올렸다.
  • 지역감정,문화동인 승화를/민용태 고려대 교수·스페인문학(시론)

    ○좋게 해석하면 애향심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감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동서로 지지표가 나뉘었다고 하지만,그 또한 자세히 보면 대립되는 지역 감정의 변형일 뿐이다.지역감정이란 좋게 보면 자기 고향에 대한 애정이나 고향 사람에게 더욱 마음이 가는 사람들의 성향이다.서반아에서도 안달루시아 사람과 카탈루냐 사람은 말도 안하는 경우를 본다.심지어 바스크 사람들은 나라로부터 독립하여 새 나라를 만들자고 폭탄 테러 투쟁을 한다.민족으로 보아 뚜렷한 이민족 사이여서도 아니다.서로 말이 약간씩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분리주의로 연결시킨 결과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 같은 한민족이고,말도 방언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는 정도여서 내 지방 사람,저 동네 사람 하고 차별하는 것은 아무래도 소인배적 근성이다. 우리나라는 그런 이상한 나라가 아니다.다만 미국 사람들이 동부 서부를 나누어 생각하듯이(그들은 남북전쟁까지 치렀지만),우리는 각기 자기 고장에 대한 각별한 정을 가진 민족이다.우리는 흔히 싸움을 말릴때,“어이이성을 갖고 이야기를 좀 해보자구”하며 설득한다.똑같은 말이 이제 선거도 끝나고,대통령 후임자도 결정된 마당에서 나와야 할 때이다.특히 오늘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한파이다.외환 고갈로 빚어진 우리 경제 난국이 우리가 지금 당장 헤치고 나아가야 할 과제이다.이 어려운 시국에 우리는 과연 지역 감정이니,네 편 내 편을 가르면서,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힘을 모을 수 있을까.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보면 오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고생을 안해 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6·25때 보릿고개에 설음도 많이 받고 살아온 근대사의 주인공들인데,우리는 너무 쉽게 고생을 잊어버렸다.외제나 양주라면 ‘최고’로 치고,비싼 것은 좋은 것,‘싼 것은 비지떡’이라는 사고를 너무 오래,너무 분별없이 생활에 적용해 온 것은 아닐까.값이나 제품은 내가 붙인 것이 아니다.내가 그것을 고르고 살 때는,나의 취향이나 선택이 중요할 수 있다.그런데,우리는 그동안 너무 남만 믿고(내 것이나 나는 믿지 않고),남이 붙여준 가격만 믿고,내 스스로의 입맛,내 스스로의 선택의 눈은 무시한 것이 아닐까. ○사대·국수주의 모두 탈피 ‘신토불이’니 ‘국산품 애용’이라는 구호도 좋은 게 아니다.내가 좋은 것이 좋다.때로는 된장도 좋고 때로는 버터도 좋다.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 경제속에 살고 있다.외국 제품이 싸고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것을 쓸 수 밖에 없다.진정한 애국은 우리가 세계인의 취향과 구미에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지 품질 나쁜 것이라도 우리것만 쓰자는 시대는 지났다.그런 위선적 애국의 강요는 실효가 없다.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좋은 지도자를 모시게 되어 행운이다.냄비처럼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우리의 감정주의로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는 없다.이제야 말로 실력과세계 경제에 대한 상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지역감정은 내 파를 만드는 소인배적 양식이 아니라 내 지역문화를 세계적인 명성으로 끌어올리는 데 써야 한다.예를 들어,‘광주 비엔날레’를 ‘베니스 비엔날레’ 이상으로 키우고,그 질과 특질에서 두드러진 예술성을 드러내도록 세계만방에 홍보하고 좋은 예술가들을 모셔야 한다.구라파의 작은 지방,작은 도시들도 이런 축제와 예술 행사로 세계적인 명관광지가 되었다.지방화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애향심은 바로 이런 세계 관광객유치에 보다 뜨겁게 불길을 모아야 한다. 문화와 예술의 선양에는 우리의 감정주의 또한 좋은 뿌리가 될 수 있다.나라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일은 이제 시끄러운 애국주의나 감정만으로 되지 않는다.그런 일에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 좋은 계획과 책략,외교와 신용으로 착실하게 다져나아가야 한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자들을 믿고 따르고 힘을 모으는 차분한 마음가짐이다.1∼2년 내에도 이루기 어려운 경제안정을 하루 아침에 이루려 하거나,그러지 못하는 정부를 비난하고 시끄럽게 설쳐대는 나쁜 애국심이 발광하면 큰일 난다. ○지역문화 상품화 토대로 이제야 말로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경제와 안녕을 위해서,국정책임자에게 더 많은 이해와격려와 사랑을 모아드려야 한다.노래방 문화는 하루 이틀이 좋다.쉽게 울고 웃는 것이 문화의 전부는 아니다.양질의 문화와 문화인은 오래 참고 견디며,끝없이 담금질하고 가다듬는 데서 나온다.난국에 처한 우리 경제 또한 우리 모두의 양질의 문화인 되기의 바탕에서 소리없이 발돋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논현동 홈플레이스/가구·생활용품 ‘원스톱 쇼핑’ 안성맞춤

    ◎층별 주방·욕실용품·패션관 등 나눠/백화점보다 저렴… 하루 1,000여명 “발길”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나산 홈플레이스가 강남 지역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옛 영동백화점에서 문을 연 이후 하루 구매고객이 1천여명에 달할 만큼 자리잡아가고 있다.각종 가정용 가구 및 생활용품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데다 품질이 좋으면서도 값은 백화점에 비해 10∼15% 싼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요인이라고 나산측은 분석하고 있다. 까스미아(원목가구),라라비스(침장구),전망좋은방(홈인테리어) 등 일부 유통업체들이 특정 품목에 한해 200∼300평의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는 있으나 홈플레이스처럼 빌딩 전체를 전문매장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없었다.이랜드의 ‘아울렛 2001’도 한층에 불과하다. 홈플레이스는 지하1층 지상6층까지 2천840평의 매장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한다.지하1층은 주방용품관,1층은 장식용품관,2층 욕실용품관 3∼4층 가구관,5층 홈패션관,6층 인테리어관이며 7층은 부페식 식당이다.주방·장식·욕실용품관 및 홈패션관을 ‘홈센터’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때문에 20대는 혼수용품 장만에,30·40대는 집단장을 위한 물건을 구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방용품관은 WMF의 퍼펙트 압력솥,임페리얼 냄비,휘슬러 압력솥,독일풍 후첸로이터 도자기 프리슨랜드 도자기 등 수입품과 한국도자기,행남자기 및 우성쉐프라인 세신퀸센스 경동키친아트 등 국내 유명 제품들을 취급한다.글래스 크리스탈 도자기 등의 테이블 웨어와 싱크용품 조리기구 등의 키친웨어,수입 소형가전 및 가스기기 등이 망라돼 있다. 1층 장식품관은 전통공예의 자연스러움과 현대 디자인의 합리성을 조화시킨 수공 장식소품과 신세대 주거문화에 어울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수입품을 취급한다.최고급 수공예 인형 ‘야드로’와 독일 직수입 원석시계 ‘오리베르 하이네’ 등은 홈플레이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이밖에 보석원석,주얼리,미국직수입 램프 코너 등 매장구성이 다양하다. 욕실용품관은 10대에서 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찾는 곳으로 바디용품 타월류 및 욕실용품으로 구분,전문점이 입점해 있다.바디용품의 경우 시세이도 브론리 가네오 비온센 니키클락 프리만 등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수입품이 많은 편이다.타월류는 피에르발만 카파치 등 각종 브랜드가 있고 욕실욕품으로는 아크릴 본차이나 등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국산 브랜드와 영국제 하디다,미제 크리아티브 바스 런던웨어,일본산 신코 리첼 아이넨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홈패션관은 아늑하고 포근한 침실을 꾸미기 위한 침장구에 관한 모든 곳을 보여주는 매장.코오롱 크레아데코,휘마소,미치코 런던 등 국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침구류 소품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3층의 생활가구관에는 에이스 라자가구 대진침대 정림가구 등 국내 유명 가구업체 18개가 입점해 있다.4층 명품가구관에는 디앤디(미국),베르디(이탈리아),빅토리언 하우스(영국) 리젠시(스위스) 등 12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가격은 독일산 머그잔이 2만3천원,국산 바이오 김치독이 5만9천∼6만9천원이고 국산 웨디인형세트가 4만원,미국산 장식램프가 2만7천∼16만5천원이다.일본산 시세이도 바디샴푸가 7천∼1만2천원,가파치 세면타월이 2천800∼4천원이다.이불커버는 7만5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홈플레이스는 다음달 초 미국과 유럽의 유명 홈센터업체와 제휴,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주방용품을 저가에 다량 들여오고 매장도 홈센터,전문가구관 및 인테리어·건자재관으로 변경하는 등 새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519­1282.
  • 기아사태의 교훈(우홍제 칼럼)

    지금까지 있었던 경제적 대사건 가운데 기아사태만큼 많은 교훈을 주는 것은 아마 없을듯 싶다.기아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생산의 기간산업을 갖고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경제의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상황속에서 불거진 초대형 사건이어서 충격의 파장이 오래 지속됐고 시사하는 바도 많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책임의식 부재로 장기화 무엇보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한달이 지나도록 오랫동안 해법을 찾지 못한데 대한 책임의식의 부재일 것이다. 도산위기에 몰린 모든 재벌그룹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널리 알려져있듯 과다한 금융기관차입금으로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며 기아 또한 예외없이 이러한 경영상의 결함때문에 회사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또 회사를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한 최종적 책임은 마땅히 최고경영자가 지고 물러나야 경영혁신과 기구축소 등 감량의 자구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제도의 폐해 그럼에도 경영자측은 국민경제를 볼모로 무리한 버티기작전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시민단체·노조 등이 참여한,정치적 색채짙은 파워게임을 벌임으로써 이번 사태는 최고경영자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인원·임금감축동의서 제출문제를 둘러싼 기아측과 채권은행단 및 정책당국의 소모적인 대결로 한달여의 기간이 헛되이 지났고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등 경제적 위기감을 증폭시켰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는 강력한 견제수단이 없는 전문경영인제도의 폐해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아가 주식의 소유분산을 모범적으로 추진했고 그래서 대주주없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았지만 노조와 같은 사내 이해관계집단의 동조가 있을 경우 별다른 견제나 저항없이 자신의 대내외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든,과욕의 이윤추구이든 무리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차입경영이 가능했던 것이다.특히 우리의 자본시장은 기업인수합병(M&A)과 같이 경영상태가 나쁜 회사에 대한 퇴출장치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부실경영인이 오히려 보호받는 아이러니가 생길수 있다. 자본시장의 주식거래기법이 발달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M&A가 활성화된데다 방만한 경영이나 사업실패에 대한 이사회의 철저한 견제와 책임추궁때문에 전문경영인제도가 실효를 거두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견제없는 전문경영인은 전횡이 가능한 재벌대주주(오너)와 하등 다를게 없다. 셋째 이번 사태와 관련,지나칠 수 없는 또다른 사안으로 일부 매스컴 및 사회계층의 냄비반응과 표피적 상황인식에 의거,엉뚱하게 희생양을 요구하는 성급함을 꼽을수 있겠다. ○언론·사회계층 냄비 반응 요즘 우리가 겪고있는 경제난국은 결코 어제 오늘 한순간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무려 35년에 이르는 성장과정의 악성 부산물인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황을 맞아 과다차입대기업도산→은행부실화·해외차입난→금융경색심화→경제불안의 악순환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마땅하다.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금리 등 자금관련의 미시적 지표움직임에 일희일비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센세이셔널리즘에 따라 위기의식을 부추겨서 한국경제가 아예 폭삭 주저앉을 것같은 절망감을 강조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나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더욱이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경제난국을 타개함에 있어 경제논리에 따른 순리적 해법과 이를 추진하는 정책담당자를 비난하는 것은 졸속의 우려가 많은 미봉책을 급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 향한 통과의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구조조정의 힘겨운 과정이며 내일의 힘찬 새도약을 위해 한국경제가 반드시 치러야 할 비용이기도 하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얼마전 부도유예협약을 보완,경영권포기각서 등의 제출을 의무화함으로써 앞으로 제2의 기아사태발생가능성이 크게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최근의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국제경제연구기관들의 한국경제전망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이제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남 탓할게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끊임없는 경쟁력강화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는데 있어 기적은 없다.땀흘린 만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 추석상/알뜰 상차림 요령·전통요리 2제

    ◎햇곡식으로 정성담아 간소하게/고인이 평소 즐기던 생선·과일 진설 무난/손님올때마다 요리,음식쓰렉 최소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오곡백과가 무르익은 좋은 계절에 고향을 떠났던 모든 가족이 부모님 아래 모이는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추석을 맞는 마음은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흐뭇하지만 주부들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집안에 어른이 계셔도 젊은 주부들에겐 차례상 차리는 법이 해마다 새롭고 어렵다.장보기 두려울 정도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요즈음 추석 장보기는 또한 엄청난 부담이 된다. 해마다 겪으면서도 해마다 숙제인 추석상 차리는 법과 알뜰 상차림 요령,아울러 온가족이 명절기분을 내며 즐길수 있는 멋진 전통요리 등을 알아본다.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상은 북쪽으로 병풍을 치고 붉은 음식과 생선은 동쪽으로,흰 것과 육고기는 서쪽으로 차린다.이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둔다.진설하는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로 하고 국물없이 건더기만 놓는게 원칙이다.밥은 놓지 않고 송편을 놓는다. 이러한 기본원칙아래 평소 고인이 즐겨 드시던 것으로 차리는 것이 바른 제사법.탕은 육탕 소탕 어탕 등 3가지를 따로 할 것 없이 합탕으로 진설하는 것도 경제적이다.나물도 푸른 색,검은 색,흰색의 색깔만 맞춰 한 접시에 담는 모듬나물로 차리는 것도 좋다. 차례상 차림은 지방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음같은 기본 상차림(서울·경기지방 차례상)을 참고로 하면 된다. 신위 앞 1열에는 숟가락을 담아놓는 대접(시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송편을 놓는다.2열에는 왼쪽부터 국수 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고물떡을 놓고 3열에는 식혜(건더기만)를 놓는다.5열에는 홍동백서라 하여 과육이 흰 과일을 왼쪽에,붉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3열에 놓은 탕은 세가지를 함께 끓여 한그릇으로 줄여도 되고 과자류는 약과 한가지만으로 가능하며,과일과 생선은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것으로 올리면 된다. ▷알뜰 상차림 요령◁ 차례상은 전통예법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간소하게 준비한다. 햅쌀 햇과일 등 새로 나온 농산물로 하되 평소 재료보다는 버섯 풋콩 밤 등 제철식품으로 준비한다.장보기는마른 재료는 5∼6일전,야채류는 2∼3일 전까지 구입해 손질한다. 음식은 재료만 준비했다가 손님이 올 때마다 요리하는 것이 낭비를 막고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요령이다.추석별식인 송편은 손님이 많은 가정에서는 미리 많이 만들어 쪄서 냉동실에 얼렸다 조금씩 해동해서 먹으면 편하다. ▷한가위 절식◁ ◇구절판 ▲재료=쇠고기(우둔살) 120g,표고버섯 5개,오이 2개,당근 100g,석이버섯 15g,삶은 죽순 100g,달걀 3개,고기양념(간장 2큰술,설탕 1큰술,다진 파 4작은술,다진 마늘 2작은술,참기름,깨소금 2작은술,후추 약간),밀전병(밀가루 1컵,소금 1/2작은술,물 1 1/4컵),겨자장(겨자가루 2큰술,물 1큰술,식초 1큰술,설탕 1/2큰술),초간장,잣가루 2큰술,소금,후추,샐러드유,참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⑴쇠고기와 표고버섯은 채썰어 고기양념장에 고루 무친다.⑵오이는 채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다.⑶당근 죽순 손질한 석이버섯은 채썬다.⑷오이 당근 죽순 석이버섯은 참기름 소금 후추로 양념해 볶은뒤 펴서 식힌다.⑸달걀지단은 채썬다.⑹밀가루에 소금을 섞어 물을 넣고 묽게 풀어 체에 거른다.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푼 것을 떠넣어 밀전병을 부친다.⑺구절판 틀의 가운데칸에 밀전병을 담고 둘레의 칸에 여덟가지 재료를 담는다. ◇사태밤찜 ▲재료=쇠고기(사태) 400g,소의 양 곱창 400g,무 200g,표고버섯 4개,밤 8개,은행 8개,홍고추 2개,달걀 1개,양념장(간장 5큰술, 갈은 배 3큰술,설탕 2 1/2큰술,다진 파 3큰술,다진 마늘 1 1/2큰술,참기름 2큰술,깨소금 1큰술,후추 약간). ▲만드는 법=⑴사태는 덩어리째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서 끓는 물 10컵에 넣어 삶는다.⑵양은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끓는 물에 넣었다 건져 칼등으로 검은 막을 벗기고 곱창은 흰 기름을 떼어서 ⑴에 넣어 함께 삶는다.무는 고기가 반이상 무르면 통째 넣어 덜 무르게 삶는다.⑶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꼭지를 떼고 밤은 깨끗이 속껍질까지 벗기고 은행은 딱딱한 껍질을 까서 기름에 볶아 속껍질을 없앤다.⑷삶은 고기와 무를 4㎝ 정도로 토막내고 밤과 표고버섯을 한데 합해 양념장을 만들어 골고루 버무려서 냄비에 담는다.재료가 담길 정도로 육수를 부어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⑸홍고추는 씨를 빼고 어슷하게 썰고,달걀은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완자모양으로 썬다.⑹국물이 거의 졸아들고 간이 고루 배면 은행과 고추를 넣어 잠시 더 찜을 해 더울때 그릇에 담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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