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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의 지혜] 스테인리스 요리기구 등 찌든 때는

    베이킹 소다(식소다)를 사용하면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베이킹 소다를 넣고 요리기구들을 끓여주면 찌든 때까지 모두 없어진다. 큰 냄비는 식소다 끓인 물을 부은 후 씻어주면 된다.
  • [생활의 지혜] 생선 조림을 할 때

    냄비 바닥에 나무 젓가락을 2∼3개 깔고 그 위에 생선을 놓고 졸이면 생선이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아 모양이 좋아지고, 양념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맛이 잘 배어들어 더 맛있다.
  • 카사노바도 골골할땐 ‘생굴’

    카사노바도 골골할땐 ‘생굴’

    상큼한 바닷내를 입으로 느낄 수 있는 굴이 제철을 만났다. 굴은 겨울로 접어드는 11월부터 2월에 가장 싱싱하고 통통하게 물이 올라 맛있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바다의 우유’,‘사랑의 묘약’ 등으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성인 남녀는 물론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환영받는 웰빙 식품이다. 굴은 날로 먹는 것을 으뜸으로 치지만 익히면 부드럽게 씹혀 굴국밥과 굴탕수육, 굴전 등 영양가 높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종숙씨와 함께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굴요리들을 만들어 봤다. ●영양소가 풍부한 바다의 우유 크기 7∼10㎝, 무게 60∼140g에 불과한 굴은 영양 덩어리다. 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셀레늄, 미네랄, 철분, 타우린 등이 풍부하다.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며, 노화억제와 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피부미용에도 좋다. ‘굴을 먹어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이다. 에너지의 원천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아연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가 굴을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은 선사시대 여러 패총에서 출토되는 굴껍데기에서 알수 있듯이 식용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단종 2년(1454년) 공물용으로 굴이 왕에게 진상됐다고 한다.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예외적으로 굴만은 날 것을 먹는다.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위테리아스는 굴을 좋아해 한번에 1000개의 굴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굴은 굴조개, 모려(牡蠣), 석화(石花) 등으로 불리며, 청정해역의 바위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빛깔이 맑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해 굴은 산지나 수산물도매시장, 식품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신선한 굴은 살이 탱탱하고 맑은 우윳빛이 돈다.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탄력이 느껴진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경우 얼음 박스에 넣어 당일 택배로 배송해 주는 곳을 택해야 한다. 경남 통영에 있는 황성물산은 통영앞바다에서 생산되는 생굴 1㎏에 5500∼6000원, 세척해 바닷물과 함께 포장한 봉지굴(300g) 1봉에 2200원 정도다. 손질할 때는 찬 소금물에 가볍게 주물러 헹군 뒤 잡티를 가려내는 것이 좋다. 부득이 보관할 경우에는 냉동실에서 급냉을 시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입맛따라 다양한 요리로 변신 굴은 생굴을 최고로 친다. 본래의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고, 서양에서는 생굴에 레몬즙을 뿌려 회로 즐긴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에 굴을 넣으면 굴밥, 굴 미역국, 굴볶음밥, 굴카레볶음밤 등이 되고, 각종 야채와 무쳐 먹으면 굴 무침이 된다. 전골이나 튀김을 할 수도 있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근처 전문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체인점인 굴사랑은 매일 아침 통영에서 직송되는 굴을 공급받아 굴전골, 굴 샤부샤부, 굴닭갈비, 퓨전 생굴회, 굴튀김 등 40여종의 신선한 굴요리를 판매한다. (1) 상큼한 굴냉채 재료:굴 200g, 배·오이 ½개씩, 당근 ¼개, 레몬 1½개,양념장(고추장, 식초, 레몬즙 2큰술씩, 설탕 ½큰술) 만드는 법:(1)배, 오이, 당근은 3㎝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2)레몬은 3등분하여 속을 파내고 껍질을 깨끗이 준비한다. 파낸 속은 즙으로 이용한다.(3)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4) (2)의 레몬 껍질에 씻은 굴을 담고 배, 오이, 당근, 채썬 것을 얹고 레몬즙을 몇 방울 뿌린 뒤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2) 고소한 굴그라탕 재료:굴 500g, 캔 옥수수 2큰술, 당근 200g, 호박 200g, 슬라이스치즈 1장, 모차렐라치즈 1컵,베사멜소스(밀가루 1큰술, 버터 1큰술, 우유 ½큰술, 육수 1컵,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법:(1)씻은 굴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준비한다.(2)당근, 호박은 1㎝크기로 썰어놓고, 옥수수는 물기를 뺀다.(3)슬라이스 치즈는 채썰어 둔다.(4)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근, 호박, 옥수수를 넣고 볶다가 소금으로 간한다.(5)팬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볶는다.(6)밀가루와 버터가 맑은 미음과 같은 모양이 되면 여기에 육수를 넣고 잘 풀어 준다.(7)우유를 넣어 젓다가 소금, 후추로 간한다.(8)그라탕 그릇에 볶은 야채, 굴을 잘 섞어서 담은 후 베사멜소스, 슬라이스치즈, 모차렐라치즈를 올린다.(9)200℃로 예열된 오븐에 20분간 구워낸다. (3) 몸에 좋은 굴버섯죽 재료:불린 쌀 2컵, 굴 200g, 쇠고기 100g, 양송이버섯 50g, 당근 40g, 시금치 100g, 대파 ¼뿌리, 김 1장, 달걀 4개, 육수 5컵, 참기름,양념장(간장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만드는 법:(1)쇠고기는 얇게 저며 썰고 양송이버섯, 당근은 반달썰기 한다.(2)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짜고 2∼3㎝ 길이로 썬다.(3)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 당근, 양송이 버섯을 볶다가 불린 쌀을 넣고 다시 볶는다.(4)육수물을 붓고 끓이다가 쌀알이 푹 퍼지면 시금치와 어슷 썬 대파, 굴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5)그릇에 담고 달걀 노른자와 구운 김을 얹은 뒤 참기름을 두른다.(6)양념장을 만들어 죽에 곁들인다. (4) 굴과 베이컨의 조화, 굴양송이 꼬치 재료:양송이버섯 8개, 굴 8개, 베이컨 4장, 밀가루·파슬리가루 약간, 버터 100g, 레몬 만드는 법:(1)양송이버섯은 겉의 미끈거리는 껍질을 벗긴 후 반으로 자른다. 베이컨은 굴을 감쌀 만큼의 크기로 잘라 놓는다.(2)팬에 버터를 담고 약한 불에 올려 녹으면 파슬리가루를 섞는다.(3)물기 뺀 굴에 밀가루를 살살 묻힌 후 베이컨으로 돌돌 만다.(4)꼬치에 베이컨으로 만 굴과 양송이버섯을 번갈아가면 꿴 후 (2)의 버터를 골고루 발라 180℃로 예열해 둔 오븐에 굽는다.(5)구운 꼬치를 접시에 담고 슬라이스한 레몬을 곁들여 낸다. 글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홍종숙씨는 서울산업대 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조은정 식공간연구소,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궁중음식과 전통병과과정 등을 수료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목포 도자기축제, 한·일 도자교류전, 세계향토음식대전, 세계도자비엔날레 등에서 전통식기와 음식을 접목한 테이블코디네이션을 선보였다. 현재 여주대학에서 푸드코디네이션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황규선리빙컬처에서 스태프로 활동중이다. < 여행상품 > 해양수산부 바다사랑 전담여행사로 선정된 웹투어(www.webtour.com)에서는 19일 출발하는 당일 일정의 ‘늦가을에 떠나는 굴따기 체험과 선상음악회’ 체험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인 대부도에서 진행되는 바다여행 일정은 현지 주민과 함께하는 굴따기 체험, 석화구이와 굴파전, 바지락 칼국수 맛보기, 누에섬 등대 박물관 견학, 유람선 선상음악회, 수산시장 해산물 쇼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은 선착순 80명의 인원 제한으로 4만 6000원(어린이 4만 2000원)에 판매된다.1588-8526. < 굴 조리 Tip > 굴은 맹물에 씻으면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굴이 불어나므로 1% 정도의 연한 소금물에 씻어야 한다. 찬물 1컵에 소금 1작은술의 비율로 넣으면 적당하다. 굴은 살이 연하므로 준비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껍데기와 잡티를 가려낸 후 체에 담아 물기를 뺀다. 무즙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무즙을 준비해 굴을 넣고 무즙이 검은색이 될 때까지 살살 주무르면 불순물이 깨끗이 빠진다.
  • [생활의 지혜] 마른 강낭콩을 삶을 때

    냄비 뚜껑은 열고 삶아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역촌동 ‘평산마을’

    [이집이 맛있대] 서울 역촌동 ‘평산마을’

    제대로 된 황해도식 음식맛을 보고 싶다면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평산마을을 적극 추천한다. 이 곳의 음식은 ‘깔끔, 담백, 푸짐’하다. 직접 조리를 맡고있는 조재숙(68)사장은 친가와 외가 모두 황해도 출신이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황해도의 손맛을 이어받았다. 만두전골은 특히 푸짐하다. 바지락, 조개, 각종 버섯과 야채가 냄비를 가득 채우고 거기에 손만두가 올라앉았다. 맑은 육수를 붓고 청양고추를 몇 개 넣어 시원함에 얼큰함을 더했다. 만두를 먹어보니 직접 빚은 쫄깃쫄깃한 만두피가 마치 수제비를 먹는 것 같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만두피는 직원들이 직접 빚어서 만든다. 만두소는 담백하고 고소하다. 두부와 김치, 부추 등이 어우러져 향긋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시금치무침, 무채나물 등 밑반찬도 맛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심심한 듯하면서도 담백하다. 평산마을의 또다른 자랑은 황해도식 빈대떡. 가격도 비싸지 않다. 두 장에 4000원. 돼지고기에 김치와 녹두 등으로 만든 반죽을 팬에 바삭바삭하게 구워 낸다. 바삭한 첫 느낌에 고소한 뒷맛이 그만이다. 단 성질이 급한 사람은 이 집에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음식을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고서야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모임을 위한 한정식도 주문 받는다.50여명 정도의 돌잔치나 가족 모임에 좋을 듯.1인당 1만 5000원에서 2만원이면 갈비찜부터 회, 찌개 등 맞춤형 식사가 가능하다. 이밖에 해물이 듬뿍 들어간 샤부칼국수(5000원)와 보쌈도 인기 메뉴. 후식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인이 엿기름으로 직접 담가 밥알이 동동 떠있는 ‘진짜’ 식혜에도 주인의 철학이 담겼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먹고 죽을 만큼 맛있다.”고 극찬했다는 복어 요리. 죽음과 맞바꿀 만한 그 맛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복사시미는 캐비어, 푸아그라, 트뤼플(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꼽힌다. 입동이 막 지난 지금이 바로 복어 철. 복어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살이 많고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복어 몸 안에 있는 독성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찾는 이들도 줄어든다. 숙취 해소에 좋은 복지리, 담백하고 쫄깃한 복사시미, 고소한 복튀김, 얼큰한 복매운탕과 복찜….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생선이 달리 또 있을까. 복은 생선의 맛과 육류의 깊은 맛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특별한 생선임에 틀림없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삼호복집은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매스컴은 그리 타지 않은 ‘때묻지 않은’ 맛집이다. 이 곳에서 내놓는 복 종류는 참복, 까치복, 황복, 밀복(일명 고니복)등. 살아있는 복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활어탕은 특히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복 고니 요리도 이 집의 자랑. 밀복 고니는 소금구이나 탕으로, 자연산 참복 고니는 날 것으로 먹으면 별미다. 복의 몸 가운데 유일하게 독이 없는 부위가 바로 고니라는 게 주방의 설명이다. 삼호복집의 맛의 비결은 흔히 다데기라 불리는 양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집에서는 양념을 만들 때 서해안 천일염을 3일 동안 정갈하게 가라앉힌 뒤에 사용한다. 또 물은 알칼리성 생수만 쓴다. 때문에 잡맛이 없다. 강남권의 다른 복요리집보다 상대적으로 음식 값이 싼 것도 매력. 분위기는 편안하고 깔끔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복요리사자격증까지 딴 삼호복집 대표 이승한(41)씨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테이블 수를 오히려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며 쾌적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입구에 늘어선 도예작품들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 주는 이 집은 28년 동안 대대로 사용해온 냄비를 지금도 그대로 쓰는 등 ‘삼호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랑해 말순씨’ 남매 이재응·박유선

    새달 3일 개봉하는 문소리 주연의 ‘사랑해, 말순씨’(제작 블루스톰·M&F)는 박흥식 감독이 1980년께로 시계바늘을 돌려 만든 휴먼드라마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인어공주’를 연출한 감독의 범상찮은 감성이 여지없이 또 묻어났다. ●이재응, ‘효자동 이발사´ 등서 연기력 인정 하지만 뚜껑을 열고본 즉 이 영화는 문소리의 것이 아니다. 극중 그녀(김말순)가 남편 없이 혼자 키우는 남매, 광호와 혜숙이의 영화이다.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통과의례 같은 갈등의 에피소드들에 소란했던 현대사의 한 자락이 녹아든 영화에서 남매는 관객을 속수무책으로 울려버린다.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을 완벽하게 그려낸 광호 역의 이재응(14)은 ‘선생 김봉두’‘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얼굴. 혜숙 역의 박유선(6)은 5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이 영화로 데뷔하는 생초짜 신인이다. 시사회 다음날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둘을 만났다. “소리엄마(문소리)를 또 만나서 행복했어요.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대목들은 어렵지 않았는데, 후반부 감정조절은 정말 어려웠어요.(엄마의 죽음 앞에서)너무너무 슬픈데도 펑펑 울어선 안 된다는 게 감독님 주문이었거든요.” ‘효자동 이발사’에서 문소리의 아들로 나온 이후로 재응이는 그녀를 ‘소리엄마’라 부른다.“너무 떨려서 기자시사회 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씨익 웃는 모습은 그대로 수줍음 많은 사춘기 소년이다. ●박유선, 500대1 오디션 뚫은 ‘생초짜 신인´ 주인공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에 데뷔한 건 ‘로드무비(2002년)’. 극중 황정민의 아들로 얼굴을 비쳤다. 재응이를 아역스타로 띄워올린 건 ‘선생 김봉두’. 양은냄비의 라면을 선생님과 나눠먹던 천진한 강원도 산골아이 역할로 무공해 이미지는 단박에 날개를 달았다. 까무잡잡한 피부, 유난히 둥글고 선한 눈망울 덕분이기도 했을까.‘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 따뜻한 휴먼드라마 쪽으로만 부지런히 불려다녔다. “이번 영화에선 제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게 세 장면뿐이에요. 그걸 보고나선 연기가 더 두려워지는 거 있죠? 참 이상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촬영현장이 놀이터 같았는데….” 그래도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는 자신있게 받아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던 지난해는 중학교 1년생(현재 인천 연화중 2년).“극중 캐릭터와 똑같은 나이라 감정연기에 제대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촬영현장에서의 버팀목이자 제일 무서운 연기지도 선생님은 소리엄마였다.”며 “병든 엄마를 찾아간 외갓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처음으로 다정히 얘기하는 장면, 엄마가 떠나고 여동생과 함께 밥을 앉히는 장면 등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도 했다. ●“스릴러·공포물 도전해보고 싶어요” 현장 스태프들에게 ‘천재’소리를 듣는 재응이의 연기력은 어쩌면 타고났다. 옆에 있던 이모 매니저는 “꼬마적에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다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한마디 거들었다.‘소리 엄마’의 신뢰는 전폭적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던 문소리는 재응의 캐스팅이 확정되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재응이의 먼 꿈은 영화감독이다.“스릴러나 공포물에 도전해보고 싶고, 하지원 누나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재응이와의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기자는 아차, 싶었다. 의자를 오르락내리락 천방지축인 여섯살 철부지를 어떻게 꼬드겨야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넘칠락말락 하던 관객의 눈물샘을 기어이 흘러넘치게 만드는 암팡진 조연. 죽은 엄마의 옷을 끌어안고 “엄마냄새가 난다.”며 대성통곡하는 유선이의 막판 시퀀스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한 방’이다. 화제의 그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것만은 확인해야 했다.“소리엄마가요, 엄마가 죽었는데도 엉엉 울지도 못하면요, 진짜 엄마따라 집에 가야 된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마∼악 눈물이 나왔어요.” 몇달 연기학원 다닌 게 유선이 이력의 전부. 한글도 떼지 못했는데, 그 힘든 장면을 NG 한번에 통과했다. 유선이는 최근 크랭크인한 현빈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또 캐스팅됐다. 아무래도 이 늦가을, 말순씨네 아이들이 극장가에서 일을 내지 싶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해 말순씨’ 는 박흥식 감독의 감수성을 폐부깊이 공감해온 관객이라면 ‘사랑해, 말순씨’는 익숙해서 더 반가울 드라마다. 낡은 일상 속에서 툭툭 먼지를 털고 건져올린 남녀의 사랑이야기(‘나도 아내가’), 시간이 벌여놓은 가치관의 간극을 갈등하는 딸과 엄마의 가슴시린 이야기(‘인어공주’). 이번엔 아들이다, 열네살 여드름쟁이 중학생 소년.1980년을 배경으로 잡은 영화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빌려 얼룩진 현대사의 한 장을 복기해낸 요령 많은 휴먼드라마가 됐다. 중학교 1학년인 광호(이재응)는 화장품 냄새 때문에 “엄마냄새가 나지 않는” 화장품 외판원 엄마(문소리)가 창피하다며 늘 불만이다. 그런 엄마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다섯살짜리 여동생 혜숙이(박유선)도 얄미워 죽겠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우디로 돈벌러간 남편 대신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말순씨’는 사춘기 아들의 억지투정을 웃음으로만 받아넘기는, 촌스럽고 무식하지만 푸근하고 인정많은 ‘동네 아줌마’다. 80년대를 추억하는 영화에는 이렇듯 특별한 기억은 없다. 아랫방에 세든 누나(윤진서)를 빙빙 맴돌다 몽정을 하고, 몰래 숨어서 도색잡지를 보고, 대화가 안 된다며 엄마에게 툴툴대는 주인공 광호는 모두의 사춘기 모습일 뿐이다. 골목길을 서성거리는 바보(TV ‘인간극장’에 소개된 다운증후군 소년 강민휘 분),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광주민주항쟁, 학원가를 떠돌았던 행운의 편지 등 지난 시대의 징표들이 추억의 화첩처럼 유쾌하고 잔잔하게 스크린을 채운다. 아버지의 부재, 모성을 향한 아련한 부채감 등 ‘인어공주’에서 보여준 감독의 감성이 시대상황을 재현해낸 디테일 풍부한 화면을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지나치게 잘게 부숴진 에피소드의 나열로 드라마의 힘을 맛볼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양만점 ‘가을보약’ 호박

    영양만점 ‘가을보약’ 호박

    못생긴 사람을 빗대어 말하던 호박. 그 억울하고 슬픈 시절을 견뎌낸 호박이 요즘 행복한 인기를 누린다. 비만과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 음식, 영양덩어리로 알려지면서 ‘미인’들이 앞다퉈 호박을 찾는다. 특히 단호박은 비타민 B·C가 많이 들어있고, 밤처럼 맛이 달아 입이 즐거운 요리를 만드는 데 딱이다. 단호박이 국내 최고급 호텔 주방장의 손을 거쳐 멋진 모습으로 탄생했다. 호박무침, 호박전, 호박볶음 등 평범한 모습을 벗어난 주방장의 호박 요리로 호박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글 사진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seoul.co.kr 옛날 한방에서는 영양이 풍부한 호박을 ‘가을 보약’으로 불렀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산후 진통을 가라앉힐 때, 기침과 가래를 다스릴 때, 혈압을 떨어뜨릴 때 좋다. 늙은 호박은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쌀에 비해 열량이 10분의1에 불과한 데다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하고, 혈당을 조절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고도 한다. 또 노화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비타민 E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해 항암작용까지 있다. 단호박은 그냥 쪄 먹어도 좋지만 각종 음식에 들어가면 진가가 더욱 빛난다. 맛깔스러운 ‘호박파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양 만점 간식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때 온 가족이 칠면조 요리에 호박파이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호박파이에 ‘호박주스’를 곁들여 주어도 좋다. 아이들에게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에서 마시던 마법사들의 건강 음료”라고도 알려주면 더욱 행복한 표정으로 호박주스를 찾을지도 모른다. 또 ‘가리비로 속을 채운 단호박찜’과 ‘단호박 리조토’,‘단호박 그라탕’,‘단호박 안심말이’ 등 럭셔리한 음식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산지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함평나비 단호박은 6㎏(6∼8개)에 1만 5000원, 해남단호박 10㎏ 1만 7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 단호박찜 단호박 속에 밤, 대추, 쌀 등을 넣어 만든 영양밥은 대표적인 단호박 요리. 이 외에도 속을 파낸 단호박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나만의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홀리데이 인 서울의 중식당 ‘왕후’의 란병생 주방장과 함께 가리비로 속을 채운 단호박 찜요리를 만들어보자. 재료:단호박 1개(350g), 가리비 120g, 파프리카 40g,XO소스 1큰술(15g), 청경채 50g, 파 8g, 마늘 7g, 생강 3g, 정종 2작은술, 닭육수 100㎖, 파기름 1작은술,소금소스(닭육수 200㎖, 소금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저염간장 약간, 참기름 약간, 물전분 20g) 만드는 법:(1)단호박의 윗부분을 자르고 속을 파내 찜통에 5∼10분 정도 찐다.(2)팬에 파기름을 두르고 파, 마늘, 생강을 향을 낸다.(3) (2)에 XO소스를 넣고 볶다 정종을 넣는다.(4)살짝 데친 가리비와 작게 썰어 놓은 파프리카를 넣고 살짝 볶다 육수를 붓는다.(5)2/3 정도 익은 단호박 속에 (4)를 넣고 완전히 익힌다.(6) (5)를 접시에 담은 후 청경채로 장식하고, 소금소스를 단호박 위에 뿌려준다. 소금소스 만들기:(1)육수가 끓으면 소금, 정종으로 간과 향을 맞춘다.(2)물전분을 이용해 걸쭉하게 만든다.(3)저염간장으로 색깔을 만들고 참기름으로 윤기를 준다. Tip:XO소스 대신 굴소스를 넣으면 풍미가 강해진다. 만들어 놓은 닭육수가 없으면 그냥 물을 이용해도 괜찮다. ■ 호텔 주방장 4인이 추천하는 호박요리 ●단호박 리조토 신라호텔 ‘라콘티넨탈’ 김용수 조리장 재료:물에 불린 쌀 100g, 치킨스톡 200㏄, 단호박 40g, 다진 마늘 약간, 다진 셜롯 약간, 파마산 치즈 10g, 버터 10g, 다진 파슬리 약간, 화이트 와인,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셜롯(양파도 가능)을 볶은 후 쌀을 넣고 다시 볶는다.(2)와인으로 향을 낸 후 치킨스톡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쌀을 익혀준다.(3)팬에 오일을 두르고 단호박을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볶아 준다.(4) (2)에 호박, 버터, 파마산치즈, 다진 파슬리를 넣어 완성. ●호박주스 웨스틴조선‘베키아 앤 누보’유정애 지배인 재료:단호박, 꿀, 우유 만드는 법:(1)단호박을 잘게 썬다.(2)찜통에 넣고 꿀을 발라준 후 센불에 찐다.(3)찐 호박을 믹서기에 넣은 후 호박이 다 잠길 정도로 우유를 넣고 섞는다. ●단호박 안심말이 프라자호텔 ‘프라자뷰’ 허성구 주방장 재료:단호박 1/2개, 팽이버섯 약간, 안심 200g,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단호박을 손질한 후 한 입 크기로 썬다.(2)안심을 손바닥 크기로 썬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해놓는다.(3)안심 위에 단호박과 팽이버섯 약간을 올려놓고 돌돌 만다.(4) (3)을 팬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5) (4)를 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5분간 완전히 익힌다 ●호박파이 프라자호텔‘델리그라탕’손경호 부주방장 재료:케이크 크럼 250g, 슈거파우더 35g, 버터 35g, 계피가루 3g, 커피에센스 25g,무스필링(단호박 250g, 설탕 100g, 달걀 3개, 생크림 220g, 계피가루 2g, 망고퓨레 50g) 만드는 법:(1)버터를 걸쭉하게 녹인다.(2)케이크 크럼, 슈거파우더, 버터, 계피가루와 커피에센스를 모두 섞어 반죽을 만든다.(3)단호박 껍질을 깎아 썰어서 삶은 다음 으깬다.(4) (3)에 설탕, 달걀, 생크림을 넣고 혼합한 뒤 계피가루, 망고퓨레 녹인 것을 넣고 다시 한 번 잘 섞어 무스필링을 완성한다.(5)파이 틀에 완성된 (2)를 깔고 무스필링을 채운다.(6) (5)를 오븐에 넣고 175도에서 45∼50분 정도 굽는다. ● 단호박 그라탕 프라자호텔 ‘프라자뷰’ 허성구 주방장 재료:단호박 1/2개, 양파 1/2개, 브로콜리 50g, 피자치즈 30g, 크림소스 50g,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단호박의 껍질을 벗겨 한 입 크기로 썬 후 살짝 데친다.(2)양파, 브로콜리를 한 입 크기로 썬다.(3)그라탕 볼에 단호박, 양파, 브로콜리를 보기 좋게 담는다.(4) (3)에 크림소스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후, 피자치즈를 얹는다.(5)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30분간 익힌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김치파동, 中도 할말은 있다

    ‘1원짜리 상품은 1원의 가치밖에 없습니다.’ 최근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국산 김치 파동 이면에는 영세한 한국의 김치 유통구조에서 적잖은 책임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한국의 유통업체들은 ‘싸구려’를 원하는 한국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국내 영세업체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세 김치업체들은 유통업자들의 주문 가격에 걸맞은 싸구려 배추와 고춧가루 등의 원재료를 사용하고 이것이 악순환으로 이어져 오늘의 김치파동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베이징에서 김치업체를 운영하는 L씨는 “한국의 영세한 유통업자들과 중국의 영세한 김치업체들간의 과잉경쟁으로 한국이 중국의 저질 김치 소비시장으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김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역시 중국에서 김치를 수입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중국산 김치의 수입가격은 t당 1400∼1600달러이지만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 가격은 3분의 1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지 업체들의 지적이다. 위생보다는 가격에 신경 쓰는 한국의 유통업체와 달리 일본업체들은 기술자와 검역관을 현지에 보내 철저한 위생 상태를 조사한 뒤 수입을 완료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김치파동을 둘러싼 중국 당국과 중국인들의 불만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중국산 식품이 한국 전역에서 표적이 돼 매도되고 있는 상황에 최고조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당국자들은 중국산 활어·맥주에 이어 김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중국식품 공포증’이 수입규제를 위한 한국정부와 한국 관련업체들의 ‘음모’라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다. 수교 14년을 맞으면서 실효성 없는 ‘냄비적 대응’으로 한·중간 감정의 골만 깊게 하지 않았나 짚어 볼 대목이다.2000년 6월 양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됐던 ‘마늘 파동’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oilman@seoul.co.kr
  • 김치, 生生하게 해먹어!

    김치, 生生하게 해먹어!

    우리 식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손쉽게 사먹다 보니 발암물질이 들어간 중국산 김치까지 식탁에 버젓이 오르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예전에 어머니들이 한 번에 백여포기씩 김치를 담갔을 때를 생각하니 힘들고 어려울 것 같지만, 핵가족 시대 가족을 위해 3∼4포기씩 김치를 담그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소매를 걷어 붙이고 온 가족이 함께 ‘놀이 삼아’ 함께 김치를 담가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결혼 7년 차 김미화(32·주부)씨는 한번도 집에서 김치를 담가 본 적이 없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가져다 먹다가 요즘은 미안하기도 해서 주로 사먹는다. 가격도 싸다.2만원 정도면 세식구가 한 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김치를 담글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에 발암물질 포함’이란 신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봐도 왠지 자신이 없다.‘실패하면 버릴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F&C Korea의 김수진(50)원장과 집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김치를 담가 먹었다는 이지은(42·주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치 담그기 쉬워요 “김치 담그기가 너무 어려워요.”라는 미화씨의 첫마디에 “누구나 그래요. 오죽하면 저도 신랑에게 첫번째 생일 선물로 요리책을 사달라고 했겠어요.”라며 “하지만 처음에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몇 번만 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생겨요.”라며 웃는 지은씨. “아니 정말 요즘에는 음식을 사서 먹기가 겁이 나요. 중국산 장어, 김치 하다못해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향어 송어에도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생길 정도라니까요.”라고 김원장은 말했다. “저도 얼마전 김치파동이 난 후로 도저히 사먹는 것은 찜찜해서 김치를 모두 버렸어요. 그런데 담그려고 하니 엄두가 안 나서요.” 미화씨.“남편이나 아이들이 사는 김치를 귀신같이 알아요. 귀찮아서 사는 김치를 올리면 ‘김치 맛이 왜 이래.’라며 젓가락을 대지도 않아요.”라는 지은씨.“맞아요. 아무래도 엄마와 아내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만큼 좋은 것은 없지요.”라며 “절대로 김치가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은 음식이란 것을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라고 김원장이 맞장구친다. ●김치 맛은 소금이 좌우해요 김 원장은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금과 배추 절이는 방법, 그리고 보관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김치는 소금으로 담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천일염(호렴)을 써야 배추가 물러지지 않고 아삭하게 절여진다. 수입산을 쓰는 것은 절대 금물. 배추가 물러지고 씁쓸한 맛이 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호렴을 고를 때는 수분이 없고 잘 건조되고 결정체가 고르고 깨끗한 것이 좋다. 호렴을 조그만 자루째 구입해 바닥에 벽돌을 괴고 3개월 정도 놓아두면 간수가 빠져 맛있는 소금이 된다. 간수가 완전히 빠진 소금은 항아리에 놓고 쓰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다. 이렇게 간수를 뺀 소금은 배추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배추를 잘 절여야 아삭아삭 배추를 잘 절여야 맛이 나는 김치가 탄생한다. 절이는 시간과 소금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본은 같다. 배추 한 포기를 기준으로 해 우리가 보통 쓰는 종이컵으로 2컵 정도를 물에 풀고 소금물을 만든다.(보통 날계란을 띄워서 계란이 뜰 정도면 된다.) 소금 2컵 정도의 분량을 다시 덜어 손에 한 움쿰 쥐고 배추에 뿌린다. 뿌릴 때 배추잎을 하나씩 들어 주로 밑동(뿌리쪽)에 조금씩 뿌리면 된다. 잎사귀쪽은 소금물에 충분히 절여지기 때문이다. 절이는 시간은 보통 요즘 실내 온도에서는 10시간 정도. 여름에는 4시간.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적당히 절여졌는가 확인하려면 뿌리쪽 배추를 꺾어보면 알 수 있다.‘틱’하는 소리가 나면 덜 절여진 것이고 종이 접히듯 힘없이 접혀지면 너무 절여진 것이다. 몇 번 김치를 담그면 감이 온다. 물의 양은 배추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하고, 배추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 커다란 그릇에 물을 담아 배추를 눌러주어야 잘 절여진다. ●김치도 예민해요 김치가 자주 공기와 접하면 금세 시어지므로 주의해야한다. 제대로 밀폐할 수 있는 용기를 고르는 것은 기본. 김치를 통에 담을 때도 차곡차곡 꼭꼭 눌러 담아야 한다. 오래 보관할 것은 아예 통을 비닐랩으로 씌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김치 위에 우거지, 무청, 배추 겉잎 등으로 덮었는데 이것은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 꽃게나 박하지(돌게)를 손질해 몇 번 두들긴 다음 넣어주면 껍데기에 든 칼슘성분이 젖산을 중화시켜 김치가 시어지는 걸 막아준다. 달걀 껍데기를 사용해도 좋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도 가능한 밀폐용기를 얼지 않게 금방 먹을것과 오래 먹을 것을 나누어 보관하며 물기 묻은 손이 닿지 않게 해야 싱싱한 김치맛을 지킬수있다. 또한 가족수도 적고 김치를 먹는 양도 적은 요즘은 배추를 1/4로 나누지 말고 처음부터 1/8로 작게 나누어 담가서 한 쪽씩를 꺼내 한끼 식사에 먹으면 한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배추김치 ●재료:배추 1통(약2㎏), 굵은소금 4컵, 무 작은 것 1개, 쪽파 50g(5뿌리 정도), 고춧가루 5컵, 멸치액젓 또는 까나리 액젓 3컵, 다진마늘 1컵, 다진생강 1큰술, 설탕 1/2컵, 고운소금 2큰술, 배 1/2개, 양파 1/2개(컵은 보통 종이컵). ●만들기:(1)배추는 마른 겉잎만 떼어내고 4∼8등분한다. (팁) 자를 때 밑동에서 한 6㎝정도 칼집을 내고 손으로 당겨서 자르는 것이 좋다. (2)큰 볼에 자른 배추가 잠길 정도의 물을 담고 굵은 소금 2컵 정도를 풀어 소금물을 만들고 나머지 2컵으로는 배춧잎 사이 사이 밑동 쪽을 중심으로 소금을 뿌려준다.(3)배춧 절이는 시간은 가을엔 10시간 정도가 좋다. (팁) 배추잎의 밑동쪽을 꺾어 ‘틱’하는 소리가 안나고 휘어질 때까지 절이고, 중간에 뒤집어 놓거나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4)절여진 배추를 물에 잘 헹구어 물기를 3시간정도 뺀다.(5)무는 반을 잘라 손질하고 쪽파, 생강, 마늘도 깨끗이 손질하여 찧어 둔다.(6)무는 채를 썰고 쪽파는 약 3㎝ 길이로 어슷하게 썬다.(7)고춧가루에 젓갈과 마늘, 생강을 넣고 고루 저어 빨갛게 불려준다. 이때 양파, 배, 무 1/5정도를 갈아 같이 넣어준다. 또 불린 고춧가루에 무채를 넣고 비벼 고춧물이 들게 한다. (8)무채에 고춧가루 물이 흠뻑들면 썰어 놓은 쪽파와 액젓을 넣어 간을 본 후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설탕은 약간만 넣어야 한다.(9)물기를 완전히 뺀 절인 배추의 밑동을 다듬은 후 양념을 한 잎 한 잎 넣는다.(10)다 넣은 배추는 마지막 배추잎을 한번 말아서 둥글게 감싸고 김치통에 담는다. 무가 남았다면 김치 사이에 넓적하게 썰어 넣으면 무김치가 된다. ■ 깍두기 ●재료:무 작은것 1개, 굵은소금 1컵, 쪽파 20g(3뿌리 정도), 새우젓 2큰술, 고운 고춧가루 1컵, 설탕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다진생강 1작은술 ●만들기:(1)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무가 잠길 정도의 물에 굵은 소금을 풀어 무를 넣은 후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무가 물 위에 뜨는 것을 막아준다.(2)1시간 정도 지난 후 무를 건져 소쿠리에 받쳐 30분 정도 물기를 뺀다. (팁)소금물에 담그는 시간에 따라 무의 맛이 달라진다. 생무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금물에 40분 정도 담그면 좋고, 무의 쫄깃쫄깃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3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가두면 된다.(3)쪽파는 2㎝ 길이로 썰고 새우젓을 곱게 갈아 고춧가루, 다진마늘, 설탕, 다진생강을 모두 섞는다.(4)물을 뺀 무를 양념에 넣고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깍두기 완성. ■ 열무김치 ●재료:열무 1단, 굵은소금 2컵, 고춧가루 3컵, 홍고추 10개, 새우젓 1컵, 설탕 1/2컵, 다진마늘 2컵, 다진생강 2큰술, 찬밥 1공기 ●만들기:(1)열무를 깨끗이 씻어 약 10㎝ 길이로 썬 후 한켜한켜씩 소금을 뿌린다. 열무의 숨이 죽으면 2번 정도 씻은 다음 소쿠리에 받쳐둔다.(2)홍고추에 새우젓을 넣어 곱게 간다. (3)찬밥 한 공기에 물을 3컵 정도 넣고 곱게 간 다음 냄비에 넣고 끓여 식힌 다음 찹쌀풀이나 밀가루풀을 대신해서 사용한다. 훨씬 구수하고 맛있어진다. (4), (2),(3)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다진생강, 설탕을 넣어 혼합한다. (5)절여진 열무를 (4)에 넣고 살살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는다. (팁) 너무 많이 버무리면 풋내가 나기 십상. 아기를 다루듯 살살 살짝 버무리는 것이 좋다. ■ 부추김치 ●재료:부추 1/2단, 고춧가루 1컵, 설탕 2큰술, 멸치 액젓 1/2컵, 다진마늘 1큰술. ●만들기:(1)부추는 깨끗이 손질하여 먹기 좋은 길이로 썬 다음 액젓을 조금씩 뿌려 살짝 절인다. (2)고춧가루, 액젓, 다진마늘, 설탕을 모두 섞는다.(3)살짝 절인 부추를 (2)에 넣어 살살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아 먹는다. 열무김치와 마찬가지로 살살 버무려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팁) 보통 부추 한 단은 너무 많다. 김치는 반단만 담그고 남은 부추는 부추전을 부치던가 샐러드로 무쳐 먹으면 좋다.
  • “두두두둥” 타악기축제

    국내외 정상급 타악기 연주팀의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광장,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 종로·강서·서대문·양천구 등 4개 자치구 공연장에서 제 7회 ‘서울드럼페스티벌’을 개최한다.미국의 행진악대 ‘블루 데블스’, 스웨덴의 전자타악그룹 ‘밥 퍼쿠션듀오’, 쿠바의 라틴리듬 연주팀 ‘붐바’ 등 해외 6개국 7팀과 전래 농악팀 ‘뿌리패’ 등 국내에서 12개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동안 서울광장에서는 라틴 타악기, 국악 민속악기, 오케스트라 타악기 등 1000여종의 타악기를 선보이는 ‘타악체험전시관’이 운영된다. 냄비 뚜껑, 쓰레기통 등 생활용품과 폐품을 이용한 악기도 전시되며 이를 연주하는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일정과 출연진 정보는 서울드럼페스티벌 홈페이지(www.drumfestival.org)에서 볼 수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생활의 지혜] 까맣게 탄 스테인리스냄비는

    물을 끓이다가 사과 껍질을 넣어서 끓여주면 검은 자국이 없어진다.
  •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의정부 뜨끈한 백숙집 ‘장수민촌’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의정부 뜨끈한 백숙집 ‘장수민촌’

    토종닭과 전복, 오리와 낙지가 만나 담백하고 독특한 풍미를 선보이는 백숙전문집이 의정부에 있다. 의정부 민락동 ‘장수민촌’은 닭과 오리백숙에 해물을 곁들이는 독특한 메뉴를 개발해 직장 회식이나 가족 단위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잦다. 이 집의 ‘토종닭 누룽지 백숙’은 1∼1.2㎏의 황갈색 털을 가진 토종닭만을 사용한다. 압력솥에 인삼·엄나무·은행·대추와 양념을 함께 넣고 40분간 푹 삶는다. 토종닭은 기름기를 빼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지방을 철저히 제거한다. 삶아진 닭 국물에 찹쌀을 넣어 죽을 만들고 데쳐낸 부추를 듬뿍 접시에 담아낸다. 닭은 육질이 부드러워져 영구치가 나지 않은 어린이나 치아가 부실한 노인들도 씹어 먹는데 어려움이 없다. 찹쌀 일부는 쫄깃쫄깃한 누룽지가 되도록 국물과 함께 눌려 별도의 뚝배기에 담아 내는데, 이때 수족관에 보관된 살아있는 전복을 꺼내 전복의 살과 내장을 조그만 크기로 잘게 저며 섞어 넣으면 담백하면서도 해물의 독특한 풍미를 더한 전북죽이 된다. 요리를 담당하는 이 집의 안주인 조정분(48)씨는 “보양식인 토종닭 백숙에 역시 보양식인 전복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요리”라고 말했다.‘오리 한방 백숙’은 1.7∼1.8㎏의 오리를 사용한다. 찹쌀과 대추·잣·엄나무·인삼·구기자·은행 등을 넣어 1시간 정도 삶아 부드러운 육질의 백숙을 만드는데,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냄비형 투가리에 역시 데친 부추가 듬뿍 얹혀 나온다. 여기에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넣고 불판에 올려 얕은 불에 서서히 끓이면 오리백숙과 함께 곁들여 먹는 낙지탕이 된다. 토종닭 백숙과 오리 백숙은 각각 3∼4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고 공기밥은 무료로 준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음악과 토크쇼가 함께하는 요리강습

    음악과 토크쇼가 함께하는 요리강습

    ‘요리와 음악이 한 침대에….’ 요리를 배우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이색 콘서트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열렸다. ●선율에 취하고 맛에 감동하는 신개념 ‘쿠킹쇼´ 휘슬러 쿠킹콘서트, 우영희의 ‘토크앤토크’(Toque&Talk)가 바로 그것.8월에 이어 두번째다. 200여명의 관객은 이날 감미로운 재즈 운율에 취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에 감동했다. 혼성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대를 열자 요리연구가 우영희씨가 등장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우씨는 이번 공연을 “요리와 라이브 공연, 토크쇼가 함께하는 신개념 쿠킹쇼”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별 초대된 프랑스 요리 전문가 진경수씨가 모시조개 수프와 등심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국물이 가난을 상징한다고 믿어 국물 요리를 즐기지 않는다.”며 프랑스 문화를 소개했다. 너무 바빠 아내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기가 쉽지 않고, 해준다고 해도 재료 값이 비싸다며 거절한다는 가족 얘기를 들려줬다. 우씨는 모시조개 입을 쉽게 벌리게 만드는 해감법을 알려줬다. 노하우는 조개를 체에 밭친 후 검은 비닐봉지를 덮어놓는 것. 주변이 깜깜해지면 조개가 편안한 맘에 입을 벌리고, 이때 나온 찌꺼기가 체 밑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가 일깨워 준 프랑스 요리문화 올리브유 구별법도 소개했다.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다른 것과 섞지 않고 올리브를 그대로 짜서 처음 얻은 기름으로 최고급품이며, 퓨어(Pure)는 이미 한번 쓰인 올리브를 모아 다시 짠 것이라 알려줬다. 그래서 엑스트라 버진은 참기름처럼 음식 맛을 돋우거나 음식을 찍어먹는 데, 퓨어는 기름에 볶거나 튀길 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올리브유는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병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부 이경미(36)씨는 “음악이 귀를, 음식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하고, 요리법까지 배우니 1석 3조”라고 말했다. 스테이크까지 완성되자 관객 4명을 뽑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낸 모시조개와 한우 꽃등심을 구워 만든 스테이크를 맛본 이들은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5인조 재즈밴드 포레스트 머더(Forest muther)가 나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삽입곡인 ‘Once upon a dream’ 등을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아카펠라·재즈등 2시간여 공연 우영희씨는 닭고기 커리소스 튀김말이와 아롱사태 장육, 바나나 구이를 직접 요리하며 입맛을 자극했다. 공연이 2시간 넘게 이어지자 퀴즈를 통해 독일 주방기업 휘슬러의 전골냄비, 압력솥과 뉴질랜드산 쇠고기 5㎏을 증정하기도 했다. 보이쳐가 영화 라이온킹의 삽입곡 ‘The lion sleeps tonight’과 장미를 열창한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이어진 파티에서 이날 선보인 요리를 맛봤다. 자녀와 함께 행사를 관람한 박영석(37)씨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도 쑥스러워 강좌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서도 “가족들과 라이브 공연을 보고 요리법도 배워 재밌었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마이크가 중간에 작동하지 않는 등 운영 미숙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휘슬러 코리아는 “요리와 음악, 볼거리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연이라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면서 “매달 새로운 주제의 공연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5만원, 현대백화점 무역점 VIP회원은 무료. 문의 (02)6401-3815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닭고기 커리소스 튀김말이 만들기 -재료 춘권피 1팩(25장) 닭 가슴살 150g - 채 썰어 청주, 소금, 후추로 밑간한다. 불린 표고버섯 4장 - 채 썰어 준비한다. 호 부추 100g - 3㎝길이로 자른다. 카레가루 1큰술, 굴소스 1큰술, 마늘 -만드는 방법/ 1. 밑간한 닭고기는 녹말앙금을 1작은술 넣어 조물조물해 기름에 볶아낸다. 2. 팬을 달군 후 다진마늘과 파를 볶다가 청주 1큰술을 넣고 표고와 죽순을 넣고 볶는다. 3. 익혀낸 닭고기를 추가해 볶으면서 부추의 흰 부분을 넣고 굴소스 1큰술과 카레 1큰술, 후추를 넣고 부추의 잎부분을 넣는다. 4. 참기름을 넣고 재료를 꺼낸다. 5. 볶아낸 재료를 춘권피에 넣어 돌돌 말아 튀겨낸다. 표면이 갈색이 되면 꺼낸다. -소스 두반장 반큰술, 간장 2큰술, 물 3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인사가 너무 늦었나요?  ;; 추석연휴가 끝나고부터 한두 차례 비가 오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지요. 날이 쌀쌀해지고 나니 얼큰한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자투리 오징어와 무로 얼큰한 오징어 무국을 끓여봤답니다. 재료:오징어 한 마리, 무 200g, 장국용 멸치 4마리,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2큰술, 고추장 1/2큰술, 소금·후추 조금 1. 무와 오징어는 같은 길이로 먹기 좋게 썰고 고추는 어슷 썰어 준비해 주세요. 2. 냄비에 적당량 물을 붓고 장국용 멸치와 무를 넣어 멸치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여주세요. 3. 우러난 국물에 오징어를 담고 고추장, 고춧가루를 풀고 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주세요. 4. 마지막으로 준비한 고추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끝∼! 짬뽕 국물같은 오징어 국을 상상하셨다면 삑∼∼! No,No∼. 무의 시원한 맛이 잘 살아있는 무국에 가깝죠. 어릴 적 가장 좋아하던 국 중 하나인데 아무리 따라해도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딱히 안 나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손맛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저희 친정은 경기도 수원이고 시댁할아버님이 계신 곳은 경북 봉화라 올해 추석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하다가 짧은 연휴가 다 지난 듯합니다. ^-^ ㅎㅎ 막상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올해도 다 갔구나 싶은 게 섭섭하기도 하네요. 큰일을 치르기 전엔 복잡하고 정신없다가도 막상 큰일이 다 지나면 개운함 뒤에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제가 언젠가 저희 시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어머니 가은이가 빨리 커서 저도 학부형이 됐으면 좋겠어요. 호호호.” 그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영훈이 고등학교 다닐 땐 아침마다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보내야 했는데 그땐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게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고 귀찮던지….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과 얘기를 나누다 ‘이 도시락 좀 안 싸면 너무 좋겠다.’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있는 할머니들이 ‘도시락 쌀 때가 좋은 거야, 그때 지나봐라. 이제 할 일이 있나….’하시는거야. 그래도 속으론 빨리 시간 지나가길 바랐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더라.” 뭐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제 내게 주어질 수 없는 일들이 될 때쯤에야 다시 내게 그 일이 주어지면 정말 잘할 것만 같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요. 아! 다 그렇진 않으신가요? 호호∼. 어린 가은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면서 얼른 자라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많았었는데 앞으론 모든 일을 좀 더 음미하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열심히 즐기고 노력한 자만이 또 푹 쉴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거 아니겠어요.^-^ 김항아 www.cyworld.com/parangsegaeun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알뜰살뜰정보]

    ●수협(shop.suhyup.co.kr)은 인터넷 활어회 판매를 시작했다. 회를 주문하면 3시간 내에 가정이나 사무실로 배달해준다. 배달 가능지역은 서울시 전역, 과천시, 하남시, 일산, 분당 등이다. 광어 1㎏가 3만 2000원, 도미 1㎏가 3만 4000원이다. 야채, 양념, 매운탕 재료까지 아이스팩에 넣어 갖다준다.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는 오는 10일 오후 2시와 5시에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국 TV시트콤 ‘프렌즈’로 생활영어를 배우는 무료특강을 안병규어학원(www.abkenglish.com)과 함께 연다. 어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300명을 받는다.30일까지 프렌즈 시즌 1∼9를 50% 할인, 각 3만 3000원에 판매한다. ●한국쓰리엠은 다음달 16일까지 ‘코맨드’사용 후기와 활용 아이디어를 받아 경품을 준다. 코맨드는 수납 및 정리정돈을 도와주는 강력 양면 테이프. 인테리어 개조 지원비 50만원(2명)·150만원(1명), 코맨드 집안정리 제품 5종 세트(997명) 등을 내걸었다. 이메일(diy3mkorea@mmm.com)과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하인즈(www.heinz.co.kr)는 13일까지 자사 참치제품을 이용한 요리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다.1 2 3등에겐 각각 휘슬러 프로 압력밥솥(40만원 상당), 휘슬러 솔라 전골냄비(30만원), 휘슬러 프라이팬(20만원)을 경품으로 준다. 입상자 20명에겐 하인즈 전 제품 20가지를 전달한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30일까지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미니어처를 최고 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명품 화장품 미니어처 초특가전’을 진행한다.SK-Ⅱ,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랑콤, 인나수이 등 모두 12개 해외 브랜드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향수 미니어처가 1만 9000∼7만원. ●옥션(www.auction.co.kr)은 홈페이지 새단장을 기념,6일까지 옥션을 퀴즈형식으로 속속들이 체험하는 이벤트를 연다. 퀴즈를 모두 맞힌 정답자 304명을 추첨, 선물도 준다.SKY텔레텍의 위성 DMB전화(IMB-1000), 로봇청소기, 후지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Z1, 아이리버 MP3플레이어,SK-Ⅱ 화장품 등이다. ●리바이스키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오픈기념으로 우수고객 초청 특별 경품행사를 갖는다.4일까지 DM 지참 소비자에게 10% 할인혜택과 경품 응모권을 주는 것. 경품은 리바이스키즈 엔지니어드진,501바지,3만원 상품교환권 등. ●CJ홈쇼핑은 3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10분 ‘경상북도 특산물전’을 생방송한다. 대구의 경북도청 앞마당과 스튜디오를 연결하는 이원방송이다. 안동 간고등어, 의성 마늘, 울릉도 오징어, 영주 풍기홍삼절편, 예천 옹골진 알찬미 등이 판매된다. ●G마켓(www.gmarket.co.kr)은 22일까지 삼성,LG,HP, 소니, 도시바 등 유명 브랜드 데스크톱, 노트북을 할인 판매하는 ‘브랜드별 인기상품 노마진 특가전’을 진행한다. 카시오 전자사전을 구입하면 캐논 프린터나 노트북 가방을 사은품으로 준다. ●목동 행복한세상은 3∼4일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추석맞이 사랑의 대바자’를 연다. 먹을거리 장터와 더불어 죠프 가을맞이 초특가전, 아디다스 의류·용품 특별기획전, 바지 특집 남성 신사복 균일가전, 아동의류 특가전 등 행사도 푸짐하다.
  • [생활의 지혜] 알루미늄 냄비를 윤기나게 하려면

    끓는 물에 레몬을 넣고 몇 분 끓여주면 늘 새것처럼 깨끗하다. 귤껍질과 사과의 가운데 부분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
  • 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보양식 삼계탕.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을 나느라 먹었던 삼계탕에 질렸다면 한약재 향이 진한 닭과 해물의 조화,‘해신탕’을 먹어보자. ‘바다의 신’이 먹을 정도로 고급스럽다는 음식인 만큼 가격도 보통 8만∼10만원선으로 비싸지만 서울 서대문에 있는 ‘동해별관’에서는 2인분이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해신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대로 쓰되 크기를 줄여 가격대를 맞췄다. 한약재로 쓰이는 전복 껍질(석결명)을 8∼10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영계와 가시오가목, 녹각 등을 넣고 푹 끓인다. 토기냄비에 옮겨 담아 전복, 새우, 가리비, 낙지 등의 해물과 함께 상에 준비된 휴대용버너에 올린다. 상 위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해신탕에서 한약재 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닭과 해물을 맛보기 전에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입안에 약재향이 퍼진다.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첫 맛에 약간 움츠러들 수도 있겠다. 진한 국물과 함께 연하게 씹히는 닭살과 쫄깃한 해산물을 번갈아 먹은 뒤 자작하게 국물이 남으면 죽을 넣어 바닥까지 긁어 먹으니 뿌듯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해산물은 김도형(28) 사장의 고향인 포항에서 하루 2번씩 공수해온다.30년 이상 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의 어머니가 직접 골라 올려보낸 재료인 만큼 튼실하다. 해신탕이 마니아 취향이라면, 동해정식은 믿을 수 있는 해산물로 만든 대중적인 메뉴다. 고둥 소라 조개를 넣어 만든 죽과 해물전, 멍게, 잡채 등이 전채로 나온다. 전어 광어 물가자미 등 7∼8가지 재료 중 3∼4가지 회가 계절별로 나와 모임 메뉴로 좋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점심식사라면 아귀탕, 아귀맑은탕(지리), 도루묵탕 등을 선택해 먹는 동해점심특선이 추천메뉴. 지난해 11월 ㄷ자형 한옥을 리모델링해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푸근하다. 선선한 바람이 좋은 늦여름 밤이나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분위기와 건강을 생각한 음식을 먹을 장소로 손색이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유명산에서 가족캠핑

    유명산에서 가족캠핑

    여행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 여행의 참다운 재미는 캠핑이다. 아파트나 다름없는 콘도, 펜션에서는 여행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친구삼아 지저귀는 새들과 풀벌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캠핑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이고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 하늘을 지붕 삼아 지내는 여행, 그것이 바로 캠핑의 맛이다. 텐트 하나 짊어지고 대자연을 찾아 가자. 가족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여행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콘도나 펜션을 이용하는 여행에서 텐트를 이용한 캠핑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캠핑의 장점은 예약이 필요 없고 자연과 한껏 함께 할 수 있으며 가족간의 정을 돈독하게 해준다는 것.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이규원(37·경기디지털아트센터 팀장)씨도 큰마음을 먹고 캠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불편해서 싫어요? 가족 여행을 콘도를 이용하지 않고 캠핑을 하자고 제안했더니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아내인 민영옥(37·주부)씨. 화장실, 샤워, 주방 등 모든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다.“콘도나 펜션을 이용하면 편할 텐데 하필 여행가서 고생 하느냐?”는 아내를 이틀동안 설득했단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창준이에게 때묻지 않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겨우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캠핑정보를 찾던 이씨는 깜짝 놀랐다. 전국에 캠핑장이 수백개나 되고 캠핑인구도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장비는 이렇게 일단 필요한 장비를 생각해 보았다. 사야 할 것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차로 이동하니까 최소한의 것만을 준비하기로 했다. 제일 중요한 텐트.100만원을 호가하는 것부터 몇만원짜리까지 다양했다. 어차피 텐트는 한번 사면 평생을 쓴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것을 사기로 했다. 코오롱에서 나온 스카이 뷰 텐트로 결정했다. 텐트 전면부터 천장까지 메시(모기장)가 있어 텐트안에서 별이나 밤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일단 끌렸다.3∼4인용으로 세식구가 사용하기에도 적당했다. 원래 80만원인데 할인을 받아 30만원에 구입했다. 어차피 펜션에서 이틀을 자도 30만원은 넘게 들어야 한다는 셈을 하고 보니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조리도구(코펠)는 빌려갈까 하다가 크고 작은 냄비와 밥그릇 등이 포함된 3∼4인용짜리를 9만 8000원에 샀다. 캠핑을 가면 그릇이 많이 필요하다는 고수들의 말에 여유있는 사이즈를 구입했다. 버너는 집에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대신했다. 날씨가 춥지 않으니 침낭은 다음 기회에 사기로 하고 집에 있는 담요를 쓰기로 했다. 캠핑전문 쇼핑몰인 호상사(www.hocorp.co.kr)에서 스노피크 레저용 테이블(25만원)과 1인용 의자 콜맨 제품을 4만원에 2개 샀다. 아내와 구입한 물품에 대해 이야기하다 테이블때문에 다퉜다. 한번 살 때 좋은 것을 사야한다는 명품족인 규원씨, 또 버는 돈은 생각 안하고 카드를 쓴다며 당장 환불을 받으라는 영옥씨. 결국에는 호상사에 부탁해서 한번 써보고 결정을 하겠다며 중고 테이블을 빌려갔다. 동네 대형 할인점에서 텐트에 깔 매트리스 2만원, 건전지 넣는 램프를 5500원에 마련하니 모든 준비가 끝났다. ●어디로 갈까 전국에 휴양림만 112개. 그중에서 야영이 가능한 곳이 60 여개. 국립공원과 각 지방마다 마련된 캠핑장까지 합치면 정확한 숫자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종합한 결과 캠핑시설이 갖추어진 자연휴양림내에 캠핑장이 초보 캠퍼에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목적지를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유명산 자연휴양림내 캠핑장으로 정했다. ●떠나자, 자연 속으로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아이 600원.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캠핑장만 사용하면 하루에 4000원을 내야 한다.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은 하루에 8000원.1만원에 휴양림도 구경하고 캠핑시설까지 이용하다니 정말 싸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쳐보는 텐트.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옆에 쳐놓은 텐트를 참고로 삼았다.‘뚝딱뚝딱’ 아내와 아들까지 힘을 합해 30분만에 하루 묵을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거 봐. 그러니까 콘도로 가자고 했잖아.”불평을 시작하는 아내와 달리 “아빠 텐트로 들어와 보세요. 너무나 근사해요.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죠.”라는 아들은 들떴다. 텐트로 들어가 보니 쭉쭉 뻗은 나무, 신선한 공기, 풀벌레 소리가 바로 곁에서 들린다.“그래도 밖에서 볼 때보다 들어오니 분위기 있네.”아내까지 좋아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역시 산이 깊으니 물이 좋다. 휴양림 산책로를 걷고 저녁을 일찍 먹고는 의자에 앉아 책을 보았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래간만에 오붓한 가족끼리의 시간을 즐겼다.‘탁탁탁’ 나뭇가지가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풀벌레가 합창을 하는 산속의 밤은 깊어만 갔다. 텐트의 문을 걷고 모기장을 쳤다. 밤하늘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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