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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가정용품’

    롯데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가정용품’

    롯데홈쇼핑은 2010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위부터 10위를 조사한 결과 13만 6천개가 팔려나간 ‘엘쿡 세라믹 냄비’가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바디슬리밍 제품 ‘핫 앤 바디’가 지난 3월 31일 론칭이후 2개월 만에 13만 5천개가 팔려나가 눈길을 끌었다.올해는 주방용품과 침구가 히트상품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롯데홈쇼핑 단독 주방용품 브랜드 ‘엘쿡 세라믹 냄비’가 1위에 오른 것.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 신재우 전무는 “올해 상반기는 주방용품 브랜드 ‘엘쿡’, 침구브랜드 ‘더 잠’ 등 롯데홈쇼핑과 협력사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며 “우수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롯데브랜드를 만나 시너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방송장면’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앞으로 열흘 뒤면 우리는 ‘레테의 강’을 건넌다. 4년마다 너와 나는 빨간 옷을 갖춰 입고 기꺼이 망각의 강을 도하했다. 까만 밤하늘로 솟구치는 하얀 축구공에 우리는 일상사의 온갖 시름을 실어 날려보낼 수 있었다. 천안함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유족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너와 나의 주체할 수 없는 테스토스테론은 광화문 네 거리에 차고 넘칠 것을 우리는 안다. 두 동강 난 군함의 나신을 목도하고 멍하니 뚫렸던 두 눈을 16강 진출의 감격스러운 눈물이 채울 것이다. 46 용사를 초혼(招魂)했던 그 목에서 “대~한민국”이 울려퍼질 것이다. 이토록 신속한 감성의 전환을 인간의 위대함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그것을 인간의 몽매함이라고 폄훼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저 인간이란 본래 그러한 존재다. 다만 올해는 레테의 강물을 들이켜지는 말았으면 한다. 단지 유족의 슬픔을 잊지 말자는 동정론이나 냄비 근성을 경계하자는 국민성 개조론의 차원은 아니다. 국익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천안함 해결방안이라는 것은 그 방향이 유동적이다. 유동적이라는 말은 한국 국민의 여론이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만약 여론이 천안함을 잊는다면 어떤 그림이 결과할지는 명약관화하다. 국제사회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그러므로 올해 우리는 월드컵과 천안함 사이에서 공수(攻守) 전환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지능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축구를 만끽하되 익사하지는 않도록 스스로 오프사이드의 호루라기를 불 줄 아는 자제력이 저마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려면 망각의 강을 아주 건너는 게 아니라 무시로 넘나들 수 있도록 기억의 이편과 저편 사이에 우람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 박지성의 슈팅에도, 메시의 돌파에도, 그리고 어뢰공격에도 끄떡없을 튼튼한 다리를. carlos@seoul.co.kr
  • [영화리뷰] 노스페이스

    [영화리뷰] 노스페이스

    사실 등반 영화는 차고도 넘친다. ‘K2’(1991)를 비롯해 ‘얼라이브’(1993), ‘버티칼 리미트’(2000)….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가쁘다. 이들 영화는 등반 과정의 예기치 않은 위기를 전제하고 이를 극복하거나 실패해 죽는 과정을 주된 골격으로 삼는다. 감독 입장에서 이 틀을 벗어난 등반 영화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내용만 보면 독일영화 ‘노스페이스’도 이 골격 그대로다. 영화는 1936년 4명의 산악인이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아이거 북벽 정복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 실화를 다루고 있다. 당시 나치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등반가들에게 북벽 등정을 부추긴다. 앤디(사진 왼쪽·플로리안 루카스)와 토니(오른쪽·벤노 퓨어만)도 다른 2명의 산악인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다. 언론도 가세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와 장비의 문제로 4명은 모두 죽음에 이른다. 적어도 내용만 따지면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냄비 언론’을 비꼬았다는 점 외에는 특별히 신선할 건 없다. 하지만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 손을 들겠다. 장면 하나하나에 섬세한 리얼리즘이 와 닿는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등반 영화와는 선을 긋는다. 스펙터클한 장면으로 관객의 혼을 빼놓으며 관객의 감정 이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필립 슈톨츨 감독은 분장과 의상, 상황 등을 꼼꼼하게 고증해 당시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관심을 뒀다고 했다. 극적인 장면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보다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접근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면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실제 노스페이스는 당시 등반 일지와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긴장이 반감되지는 않는다. 다소 음침한 분위기와 핸드헬드 카메라(사람이 직접 들고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 절제된 대화 방식에는 거친 재질감이 느껴진다. 관객은 이 지점에서 할리우드 등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아, 비싼 돈 들인 극적인 장면 없이도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있구나.”라는. 이 때문에 121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대중성과 예술성이 너무나 잘 결합됐다. 감독의 말을 덧붙인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산악 영화처럼 보여선 안됐다. 인공적으로 무얼 만들거나 비장함을 강조하기보단 자연 그대로를 다루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전체 관람가. 새달 3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깔깔깔]

    ●춤추는 오리 서커스단 단장이 술 한잔하려고 바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냄비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서 오리를 춤추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서커스단 단장은 안 팔겠다는 오리 주인과 끈질긴 실랑이 끝에 1000만원을 주고 오리를 사 가지고 왔다. 3일 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서커스 업자가 바를 찾아가 오리 주인에게 따졌다. “이 사기꾼! 날 속였어! 이놈의 오리 새끼가 발가락 하나도 꼼지락거리질 않는단 말이야!” 그러자 오리 주인은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물었다. “나 참, 냄비 밑에 초는 켰소?” ●숭어와 황소 독일 함부르크 연주회에서 막스 레거가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곡 ‘숭어’를 연주했다. 다음 날 다섯 마리의 숭어를 선물로 받았다. 레거는 즉시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부인, 어제의 ‘숭어’ 연주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는 뜻으로 숭어를 보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하이든의 황소 미뉴에트를 연주할 계획입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 GS샵, 인터넷쇼핑몰 탄생 10주년 ‘할인행사’

    GS샵, 인터넷쇼핑몰 탄생 10주년 ‘할인행사’

    GS샵은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축! GS샵 탄생 10주년 감사파티’ 이벤트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한다.GS샵은 각 상품군 별 히트상품을 모아 최고 80%를 할인해주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등산, 골프 등 레저시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스톰 트레이닝 상하의 세트’를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레노마 커플 메탈 시계’는 52% 할인된 가격과 ‘KC 세라워크 5인 32P 디너 홈세트’를 500세트 한정으로 79% 할인가에 판매한다.이번 행사기간 동안 ‘한정특가 100선 상품도 선보일 방침. ‘해피쿡 아르떼 내열냄비 3조’는 70% 할인가에 판매하며 ‘리복 이리걸2 런닝화’와 ‘레이밴 블랙 클래식 선글라스’를 한정특가에 선보인다.GS샵 박솔잎 상무는 “지난 10년 간 GS샵 인터넷 쇼핑몰을 사랑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GS샵은 앞으로 더욱 좋은 상품과 다양한 혜택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S샵은 인터넷쇼핑몰 부문은 올 1분기 들어 전체 취급액의 32.7%를 차지, TV홈쇼핑 부문(57.2%)과 함께 사실상 복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사진, 표=GS샵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코끼리 천적은 쥐가 아니라 벌? 이색 논문

    코끼리 천적은 쥐가 아니라 벌? 이색 논문

    코끼리는 쥐를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코끼리가 진짜 무서워하는 건 벌이라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벌집만 요령 있게 사용하면 코끼리를 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끼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최근 나온 연구결과다. 논문을 낸 연구가 루시 킹은 “코끼리가 벌떼를 만나면 저주파 경고음을 내는 게 과학적으로 확인됐다.”며 “벌을 이용하면 코끼리를 쉽게 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벌을 천적(?)으로 여기는 벌집을 10m 간격으로 세워두면 코끼리가 농작물을 망치는 걸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선 수확기에 코끼리 때문에 밤을 지새우는 주민이 많다. 허기를 채우지 못한 코끼리가 밤에 농작물을 훔쳐 먹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여럿이 모여 밤샘 보초를 새다 코끼리가 나타나면 횃불을 켠다. 아이들은 냄비를 두드리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코끼리를 쫓아내기 위해서다. 겁에 질린 코끼리는 대개 발걸음을 돌리지만 때로는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주민이 목숨을 잃는 일도 있다. 반대로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코끼리가 쓰러지는 일도 많다. 논문이 밝힌 대로 코끼리의 천적이 벌이라면 이런 유혈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논문을 낸 킹은 “10m 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벌집을 단 후 기둥과 기둥을 얇은 철사로 묶어 놓으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농장에 들어갈 때 철사를 건드려 벌집이 흔들리면 벌들이 코끼리를 쫓아준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태호PD “정형돈, 팬티 입고 방송?” 예언 적중

    김태호PD “정형돈, 팬티 입고 방송?” 예언 적중

    ’무한도전’ 김태호PD가 정형돈에게 했던 예언이 2년 만에 실현됐다.김태호PD는 지난 2007년 11월 MBC ‘무한도전’ 지구특공대 특집 편에서 정형돈이 입은 팬티를 지적했다.당시 방송에서 김태호PD는 팬티를 반바지라고 우기는 정형돈에게 자막으로 “그럼 여름엔 저거 입고 방송 다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형돈이 반바지라고 우기는 팬티는 자주색에 분홍색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고 소재가 얇아 누가 봐도 팬티였기 때문이다.이 자주색팬티가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의 ‘롤러코스터-남녀생활탐구’에 등장했다. 집안에서 정형돈이 냄비를 들고 거실로 오는 장면에서 또 한 번 이 팬티를 반바지인 양 입고 나왔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태호PD 예언이 실현됐다.”, “그럼 정형돈이 저 팬티를 3년 째 입고 있는 건가? 알뜰하다.”, “내 팬티랑 같다. 너무 웃기다.” 등 큰 관심을 보였다.한편 다음달 1일 방송 예정이었던 ‘무한도전’은 MBC 노조파업으로 인해 결방된다.사진 = MBC ‘무한도전’, tvN ‘롤러코스터’ 방송 화면 캡쳐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쓰레기 국물로 요리한 中 거리식당 ‘충격’

    중국의 한 음식점이 손님이 먹고 남긴 음식물을 바로 처리하지 않고 모아뒀다가 식재료로 사용해 재판매해 온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문제의 식당은 남서부 충칭시 시장에 있는 가판 음식점으로, 시 허가를 받고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점의 조리실은 뒤편 야외에 있었는데, 우연히 시장을 지나던 남성이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충격적 장면을 목격하면서 식당의 충격적인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 남성은 “분명히 손님들이 먹고 버린 국물 등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고무통에 버려졌는데 종업원들이 다시 이 쓰레기통을 열어 국물을 뜨더니 냄비에 넣고 요리를 했다.”고 목격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고만 있는데도 구역질이 났다.”면서 “이런 더러운 식재료로 손님들에게 판매할 요리를 한다는 사실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이 장면을 촬영한 남성은 문제의 사진들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렸고 중국 네티즌들은 식당의 몰상식한 행태에 분노했다. 당국의 허술한 위생관리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충칭시 식품위생당국은 즉각 이 가판 음식점을 조사해 남성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식당에서 손님이 먹고 남긴 음식물을 모아뒀다고 수면에 떠오른 폐기름을 재활용했다는 것. 당국 대변인은 “가판대 면허를 몰수하는 등 조치했으며 식당의 주인은 곧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인은 폐식용유를 쓰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지원 좋은세상]김연아를 대통령으로?

    [강지원 좋은세상]김연아를 대통령으로?

    밴쿠버의 젊은 영웅들 이야기가 한창일 때 한 노신사가 느닷없이 말했다. 김연아를 차라리 대통령 시키면 어떠냐고. 그래서 좌중은 한바탕 웃었다. 그런데 그 웃음이 묘했다. 뭔가 애석한 구석이 있는, 시원치 않은 웃음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이 나라 젊은이들은 우리를 이처럼 감동시키는데 왜 ‘이놈의’ 정치판은 이 모양 이 꼴이냐는 우울감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감동이 크긴 컸던 모양이다. ‘김연아=대한민국’이라고 읊조리는가 하면 TV화면을 보고 또 보면서도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그런데 이런 이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또 왜 그랬을까. 그런가 하면 한 10대 청소년은 TV화면에 김연아가 나오자마자 얼른 채널을 돌려 버렸다. 왜 그러냐고 묻자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너무하잖아요?’였다. 무엇이 너무하냐고 물었더니 그 답이 뜻밖이었다. ‘김연아가 저렇게 광고를 독차지해 버리면 다른 광고모델들은 뭐 먹고 사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밴쿠버의 감동도 그들에게는 그렇게 엄청나지 않다. 그들은 누구이고 왜 그러할까. 여기서 분명한 것은 세대차다. 전자의 반응은 자신의 과거투영이다. 가진 것 없고 무시당하고 설움받았던 과거에 비추어 이것은 사건이고 보상이었다. 세계 5강이라니 꿈같은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후자의 청소년층은 다르다. 이들은 부모세대와 같은 고통과 설움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쿨하다. 그 성취가 큰 것이긴 한데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일인지, 세계 5강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느낌으로 와 닿지 않는다. 또, 나도 똑같은 20살인데 걔네들을 칭찬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못한 내가 주눅이 들게까지 할 것은 없지 않으냐는 심리도 있다. 마치 집안에 크게 좋은 일이 생긴 자식에게 너무 호들갑을 떨면 다른 자식들이 조금 머쓱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다른 자식 눈치 보면서 좋아하라는 말도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때만 되면 이따금 나타나는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흥분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쿨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조울증(躁鬱症)이란 게 있다. 감정장애를 겪는 정신병의 일종인데, 상쾌하고 흥분된 상태와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가 주기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을 가리킨다. 한참 잘나갈 때 ‘대~한민국’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것이나 너무 기뻐서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이 모두 조증에 해당한다. 그런데 한번 올라가면 반드시 가라앉는다. 그것도 올라갈 때 많이 올라갈수록 내려올 때 많이 내려온다. 그래서 그 허전함은 과거보다 더 크고 평상시의 세상사도 더 우울해 보이게 된다. 과거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국민들을 열광시키는 수법으로 스포츠를 이용했다. 그것은 잠시 마약과 같은 효과를 보여 준다. 그러나 그것이 가라앉으면 더 큰 우울을 가져 왔다. 그래서 뒤집어지곤 했다. 그리고 이런 병적(病的) 풍토를 조장하는 데 가장 앞장선 것은 누구인가. 언론이다. 온통 냄비뚜껑 같은 한국 언론은 언제 정상상태를 찾을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지나치게 흥분하는 조증이나 자살까지 유발하는 울증은 결국 자신이 잘못 세운 비전이나 목표 때문에 생긴다. 사람에게 돈이나 권력, 명예, 인기 같은 사회적 결과물들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1등, 금메달, 일류, 최고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비전과 목표를 위한 도구를 얻는 것에 불과하다. 이번 젊은 영웅들이 내놓은 말들 중에 가장 훌륭한 말이 있었다. ‘마음을 비웠더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이다. 그 무거운 욕망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 최선을 다할 때 행운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일류국가, 선진국가라는 게 국가의 비전이 될 수 있을까. 유치하다. 그것은 더 좋은 국가를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 아닌가. 국가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 부질 없는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공심(空心), 무욕(無慾)의 자리에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국가, 그런 국가가 진정 성숙하고 좋은 국가가 아닐까. 변호사
  • 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시티 된다

    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시티 된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추억은 밍크코트나 골프세트처럼 값비싼 물건에 배는 것이 아니라 병따개나 냄비받침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에 배는 법이다. 자질구레한 까닭에 자질구레한 장소에서 아무 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쓰리게 하는 것이다.” (신경숙의 ‘외딴 방’ 중) 외로운 영혼의 진지한 인생을 따뜻하게 조망한 장편소설 ‘외딴방’은 작가 신경숙의 애환이 담긴 자전소설로 유명하다. 소설의 무대가 된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속칭 ‘벌집촌’은 1970~80년대 노동문제와 젊은 영혼들의 고뇌가 집약된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 ●도시재정비委 심의 겨쳐 내일 결정 소설 속 벌집촌이 2015년까지 초고층 빌딩과 5000여가구 주상복합건물을 갖춘 ‘디지털비즈니스시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25일대 33만 2929㎡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28일 결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고 53층(200m)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금융·기업본사 등이 입주해 지구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또 용적률 200~870%가 적용된 최저 7층, 최고 53층의 공동주택 5430가구도 건립된다. 분양주택은 3942가구, 임대주택은 1488가구가 지어진다. 임대주택 가운데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1025가구나 포함된다. 오피스텔 1389실도 별도로 공급된다. 인근 디지털단지의 직장인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2698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85㎡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 296가구도 시범 공급된다. 시는 대규모 비즈니스시티 건립을 위해 남부순환도로의 구로고가차도를 철거하고 구로동길과 디지털 단지로의 폭을 3~6m로 확장하는 등 일대 교통도 정비할 방침이다. 지하화되는 남부순환도로 위에는 2만 6300㎡의 생태공원을 조성, 크게 부족했던 도심공원을 보완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착공하게 된다. ●서울시와 구로구의 합작품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신한 옛 구로공단은 1970~80년대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다. 단지 바로 옆 가리봉동 벌집촌은 이곳 노동자들의 애환이 깃든 초라한 둥지였다. 남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 등이 건립되며 한때 활발한 개발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낙후된 주거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노후 주거시설로 남아있는 가리봉동 일대에는 현재 중국동포 노동자 1만 5000여명 등 막노동자, 빈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 기능을 돕기 위해 구가 주도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면서 “수요예측과 마케팅 계획까지 검토한 만큼 내년 하반기쯤 주민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계호 시 뉴타운사업기획관도 “서울 서남권이 복합비즈니스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이봐 바보들, 이제 核 재처리야/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봐 바보들, 이제 核 재처리야/노주석 논설위원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경인년 벽두를 맞았다. 두 가지 뉴스 때문이었다. 하나는 400억달러짜리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출이고, 또 한 가지는 용산참사 해결이다. 4대강, 세종시, 노동관계법을 둘러싼 싸움질에 신물이 나던 차였다. 생활에 쪼들리고, 주변에 사업 안 되고, 노는 사람은 늘어나 짜증이 나던 시점에 날아든 소식이었다. 수혜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에 날개가 돋았다. ‘경제 대통령’답게 전공을 살려 한 건 했다는 칭송이 자자했다. 공천권도 위태위태하던 오 시장에겐 재선의 길이 열렸다. 대권가도가 보이는 듯하다. 국운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자화자찬에 고개를 끄덕였다. 국격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말이 곧이들린다. 반도체 이후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던 수출전선의 암운이 걷혔다는 말도 설득력을 더했다. 희망의 메시지다. 원전수주는 경제의 희망이요, 용산참사 해결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사회갈등 치유의 희망이다. 마냥 손뼉을 칠 일일까. 좀 이상하지 않은가. 원전수주에서 ‘수주’를 떼고, 참사해결에서 ‘해결’을 떼어 내니 ‘원전’과 ‘참사’라는 단어만 남는다. 단어의 조합이 어째 불길하다. 7년 전 나라를 두 동강 낼 듯 난리였던 부안 방폐장사태의 악몽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2003년의 부안을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냄비는 빨리 달궈지고 쉬 식지만, 부안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기의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사용 후 핵연료가 매년 700t씩 쌓이고 있다. 둘 곳이 없어서 1만t 넘게 발전소 수조에 임시보관 중이다. 1986년 시작된 방폐장 찾기는 안면도, 굴업도 등을 거쳐 20년 가까이 방황했다. 가까스로 경주에 부지를 선정해 놓았을 뿐이다. 한국은 세계 6위의 핵 대국이지만 가장 중요한 농축과 재처리는 할 수 없는 절름발이다. 1974년 미국과 ‘사용 후 핵연료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지 않는다.’는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1992년에는 농축 및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몰래 핵개발을 시도한 ‘벌’이다. 지난해 2차 북핵위기 때 일부 철부지들이 핵주권론을 떠드는 바람에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핵주권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뒤집어썼다.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이나 법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미국과의 관계일 뿐이다. 미국은 2차대전의 패전국 일본에는 1988년 농축과 재처리를 허용했다. 핵주기 완성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농축이 안 된다면 재처리권만이라도 기필코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사용 후 핵연료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재처리)을 활용하면 핵폐기물 발생량이 20분의1로 준다. 방폐장 규모를 지금의 100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돈으로 환산 불가능한 가치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평화적 핵주권을 얻는다는 것이 정부 입장인 것 같다. ‘조용한 외교’다. 그런데 좀 불안하다. 지난해 말 미국과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하더니 감감무소식이다. “협정이 끝나는 2014년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여유를 부린다. 큰일이다. 정부의 일관되고 정리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팔다리가 잘렸다.”며 대포를 친다. 외교관 출신 유명환 외교부장관은 “핵주권 개념부터 정리하겠다.”라며 한 발 빼는 인상이다. 예전 일본을 상대로 한 독도 외교를 상기시킨다. 실속도 없이 가진 것 다 뺏겼던 ‘조용한’ 독도 외교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스럽다. 우리에게 핵 재처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카드다. 핵 재처리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16년은 머지않은 미래다. 사용 후 핵연료를 국내에서 재처리하지 못한다면 ‘비용을 달라는 대로 주고’ 재처리 기술보유국인 일본이나 프랑스에 처리를 구걸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자국 내 핵 재처리를 더 미룰 처지가 아니다. joo@seoul.co.kr
  • “북한동포 위해 써주세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마감을 앞둔 23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노부부가 자선냄비에 1억원을 쾌척했다.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김모(85)씨와 아내 조모(86)씨 부부는 23일 낮 구세군 대한본영을 직접 방문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제야 마음이 후련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정주가 고향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다는 노부부는 “북한을 위해 이 돈을 써달라.”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51) 충북 영동 갈기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51) 충북 영동 갈기산

    갈기산(585m)은 충북의 숨은 보석이다. 인근 천태산에 가려 찾는 이 뜸해 호젓하고, 짧지만 옹골찬 암릉을 품어 풍광이 수려하다. 금강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덕에 시종일관 금강의 유장한 흐름을 볼 수 있고, 멀리 내다보면 천태산, 운장산, 덕유산 등의 산그리메가 펼쳐져 마치 강원도 깊은 산에 들어온 느낌이다. 산행 중 예상하지 못한 빼어남에 수시로 놀라고, 산행 후 이곳 별미인 어죽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전북 장수의 신무산(898m)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과 무주를 지나면서 자유분방한 곡선을 유감없이 그린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 부르는데, 하천이 산지나 고원지대를 흐를 때 침식을 받아 깊은 골짜기를 이루면서 뱀처럼 휘어도는 것을 말한다. 감입곡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을 지나며 수려한 발자국을 남기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양산팔경이라 부른다. 양산팔경은 영국사, 비봉산(482m), 강선대, 용암 등의 8곳의 명소를 일컫는다. ●역사의 아픔 서린 ‘양산 덜게기’ 양산팔경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비봉산 옆으로 웅장한 산세와 정상부의 수려한 암봉이 눈길을 끄는 갈기산이 보인다. 갈기산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하지만 주민들은 산 정상 부근의 암봉이 마치 말의 갈기처럼 수려하다 해서 갈기산이라 부른다. 갈기산의 산세는 이웃한 월영산(529m)과 함께 반원을 그리고 있다. 산행은 월영산까지 종주할 수 있지만, 능선을 타고 갈기산에 올랐다가 소골 계곡으로 내려와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좋다. 이 길은 약 4㎞, 3시간쯤 걸린다. 68번 지방도에 있는 가선리 바깥모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갈기산 등산 안내도와 등산로가 보인다. 능선으로 난 길을 따르며 산행이 시작되는데, 초장부터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15분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눈을 뒤집어쓴 월영산이 제법 웅장하고, 뒤를 돌아보면 얼어붙은 옥빛 금강이 슬쩍 보인다. 고도를 높일수록 금강은 유장한 곡선을 그리고, 곧이어 설악산 흔들바위 같은 둥근 바위와 나무 한 그루가 잘 어울린 전망대와 만난다. 이곳이 이번 산행을 통틀어 금강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금산에서 흘러와 갈기산 발목을 적시고, 양산팔경이 있는 송호리 방향으로 흘러가는 금강의 곡선은 참으로 아름답다. 강물처럼 아름다운 곡선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도시에서 수시로 접하는 직선에 몸과 마음이 베인 탓이다. 갈기산에서 금강으로 이어진 산비탈은 까마득한 벼랑인데, 이곳을 양산 사람들은 ‘양산 덜게기’라 부른다. ‘덜게기’는 바위나 절벽을 일컫는 이 지역 사투리다. 이곳에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갈기산 아래 금강 줄기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왜군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따라서 왜군의 금산 진입을 막으려는 조헌의 의병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고, 왜군에게는 죽음의 길목이었다. 당시 조헌의 의병과 합류했던 승병대장 영규대사는 양산 덜게기 바위벼랑 위에 돌을 쌓아 놓고 기다리다 적이 이곳을 지날 때 돌을 허물어뜨리면 능히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헌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영규대사의 계책을 쓰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왜군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왜군은 이곳을 무사하게 지나자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말갈기 능선 타는 재미 쏠쏠 전망대에서 비탈을 15분쯤 가면 거대한 바위봉 갈기산 정상에 올라붙는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리는데, 북쪽으로 강 건너 천태산과 마니산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그 서쪽 멀리 충청도 최고봉 서대산(903.7m)이 도도하게 솟았고, 남쪽으로는 산국(山國) 무주의 높고 낮은 산이 첩첩 산그리메를 이룬다. 600m가 안 되는 산에서 나올 수 있는 풍경이라고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다. 날이 좋으면 덕유산과 민주지산, 운장산도 잘 보인다. 갈기산에서 차갑재까지 이어진 암릉을 말갈기능선이라 부른다.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겨울철에도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작은 봉우리를 넘다 뒤를 돌아보니, 갈기산 정상에서 좌우로 뻗어내린 암릉이 이름처럼 말갈기를 연상시킨다. 이어 제법 큰 봉우리를 넘으면 차갑재다. 갈기산과 월영산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여기서 북쪽 소골로 내려서게 된다. 수량이 적은 것이 흠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한 소골에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산행은 끝났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좋은 산을 만났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가는 길과 맛집 대중교통은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나들목으로 나온다. 68번 지방도를 타고 양산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어죽 식당이 많은 가선리를 지나 바깥모리 주차장에 이른다. 충북 영동은 금강의 싱싱한 민물고기를 이용한 어죽이 별미다. 가선리 선희식당(043-745-9450)은 커다란 냄비에 쌀·국수·수제비를 넣고 푸짐하게 끊여준다. 바다새우보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는 민물새우튀김도 별미다.
  • “빨간 자선냄비는 사회구원·종교활동의 상징”

    “빨간 자선냄비는 사회구원·종교활동의 상징”

    날씨가 추워지면 거리를 채우는 종소리, 그리고 빨간 자선냄비로 다가가는 손길은 우리에게 익숙한 연말 풍경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질 법한 의문 하나. ‘자선냄비’로 대표되는 구세군은 연말이 아닌 평소에는 대체 무슨 활동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구세군은 12월이 아닌 달에도 ‘자선냄비’ 활동을 한다. 다만 12월에는 빨간 냄비를 ‘채우고’, 1~11월에는 냄비에 담아온 사랑을 ‘나눠주는’ 일을 한다. 12월 모금액으로 1년간 사회복지활동을 펼친다는 말이다. 구세군에는 자체 병설 사회사업시설만 320여개나 존재한다. 그럼 구세군은 사회복지단체일까. 아니 구세군은 엄연한 기독교의 한 교단이다. 그러면 구세군은 종교활동을 언제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전광표(68)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은 이웃에게’라는 자선냄비의 슬로건으로 대신 답했다. 12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지만, 21일 서울 구세군 중앙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전 사령관은 차분한 웃음을 띤 단정한 모습이었다.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엄 부스는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 두 구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바로 사회적 구원사업의 일환이며, 곧 종교적인 복음 활동과도 같은 것입니다.”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부스에 의해 세워진 구세군은 사회사업을 통한 전인적 구원을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는 1908년 처음 선교를 시작했고, 빨간 자선냄비는 1928년 박준섭 사관이 처음 내걸었다. 자선냄비가 곧 구세군의 주요 신앙활동이기에 모금이나 이를 통한 복지활동도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전 사령관은 “구세군 활동은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르는 것”이라면서 “지역사회 섬기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의 복지를 지원하면서 궁극적으로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자선냄비 모금은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다. 24일이면 결산을 한다. 성금은 지난해 이맘때 대비 14%나 늘었다. 올해 목표인 4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 사령관의 설명이다. 서민 경제생활의 체감 온도가 영하를 치닫고 있는 한 해지만 올해도 자선냄비에는 돼지저금통과 황금열쇠 기부, 사랑의 편지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독교 교단의 하나로서 구세군 역시 부흥과 선교 활동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난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구세군에게 사실상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원년이었다. 새 100년 구세군을 맞아 전 사령관은 선교 2세기 장기 청사진을 위해 희망프로젝트를 2028년까지 5년 단위 4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자선냄비’ 등 모금방법 다양화를 비롯, 각종 사업을 계획 중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해외 선교다. 눈코 뜰 새 없는 12월이지만 지난주 전 사령관은 해외 본영 설립으로 몽골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우리 동포가 있는 북한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이르러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국 구세군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회개, 희망과 거룩한 전진을 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새해를 ‘청소년의 해’로 정해 청소년 복지 관련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청소년 사업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결식아동 지원, 청소년 상담사업, 시설 청소년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의 33억 1700만원보다 6억 8300만원 많은 40억원으로 잡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전국 76개 지역, 300여곳에 자선냄비를 설치했다. 특히 군부대 장병, 경찰, 유치원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이동식 자선 차량으로 곳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9곳에도 자선냄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12월 한 달 동안 대도시에 살면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한 번이라도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연말 기분에, 또 술에 취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한 번이라도 더 자선냄비를 뒤돌아보고 주머니의 작은 동전 하나라도 꺼내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손길을 건넸으면 한다.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추운 겨울 나보다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사랑을 나눴으면 한다. 잠시라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훈훈한 연말이 되기를 기대한다.경북 경산시 진량읍 김형근
  • 금융사기꾼 매도프 ‘교도소 스타’로

    금융사기꾼 매도프 ‘교도소 스타’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도시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얼룩덜룩한 진녹색의 죄수복을 입은 ‘수감번호 61727-054’는 주방에서 접시와 냄비를 닦고 있었다. 희끗한 머리에 풍채가 좋아 보이는 그는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매도프(71)였다. 이날은 매도프가 뉴욕 맨해튼의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미 연방수사국 요원에 붙잡힌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한 뒤 투자자의 원금을 이전 투자자의 수익으로 지급하는 다단계 수법인 ‘폰지 사기’로 지난해 신용위기로 휘청대던 월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때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역임했던 매도프는 폰지사기로 최소 500억달러(약 58조원)를 벌어들이고 투자자에게 194억달러(약 23조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6월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섯 달째 복역중인 매도프는 앞으로 1795개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 사실상 종신형인 셈이지만 교도소에서 스타로 군림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횡령, 은행강도, 간첩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교도소 동료들이 매도프를 금융사기계의 대부로 떠받들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매도프의 친필사인을 받아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내놓겠다는 죄수들이 있는가 하면, 그가 천문학적 비자금을 숨겨뒀을 것으로 믿고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환심을 사려고 갖은 애를 쓰는 죄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여름 매도프를 면회한 변호사 낸시 파인먼은 “매도프는 교도소에서 유명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악명높은 범죄조직 ‘콜롬보’의 보스 카민 퍼시코와 이스라엘 간첩 조나단 폴라드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매도프는 오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주방보조 등으로 의무 노동을 하고 시간당 0.12~1.15달러(약 140~1300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세군자선냄비 시종식 참석

    성무용 충남 천안시장 8일 아라리오 광장에서 진행된 2009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행사에 참석했다.
  •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저는 ‘빨간냄비’입니다. 무슨 냄비가 빨간색이냐구요?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저를 두고 ‘자선냄비’라고도 부릅니다. 이제 조금 감을 잡으셨다는 반응이 오네요. 어떤 사람들은 저를 30년 전부터 봤다고 하고, 누구는 40년 전부터 봤다고들 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08년입니다. 손가락으로 꼽아 보니 와우! 벌써 100년이 넘었군요. ‘구세군(The Salvation Army)’들이 저를 데리고 와서 이웃사랑의 대명사로 만들었죠. 제 하루 일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를 따라 오세요. 오늘(8일), 저는 서울 지하철 강남역 2번 출구 앞길에 나왔습니다. 강남역 부근에만 저와 똑같은 냄비가 5개나 있군요. 행인이 많은 지역이라 냄비도 많이 나왔나 봅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이달 하루에만 전국에서 600여개 자선냄비들이 활약한다고 합니다. 낮 12시. 박상식(40), 한영희(29·여) 사관학생이 삼각다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저를 행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박 사관학생은 “일반 신학교에 다니다가 우리 시대 어떤 곳에 나눔이 필요하고 몸으로 뛰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다가 입교했다.”고 합니다.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인지라 선한 웃음 뒤에 후광이 비치는 듯하네요. 보통 날씨가 쌀쌀하면 기부금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추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오늘도 어제보단 날씨가 쌀쌀한 것 같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관학생이 나를 인도에 내려놓자마자 한 중년 아저씨가 5000원을 넣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이 들어오냐구요? 정확하게 숫자를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보통 한 냄비에 60만~70만원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할 때도 있지만 주로 기부하는 분들은 중년 아주머니랍니다. 구세군 냄비가 이분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부디 오늘은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100만원이 넘기를 기도해 봅니다.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소중한 물건을 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어떤 할머니가 손자의 패물을 정성스럽게 싸와서 기부하기도 했구요. 백화점 상품권 수백만원어치를 받은 어느 회사원이 하나도 빼지 않고 우리 냄비에 전달한 사연도 있습니다. 빨간냄비만 보면 쪼르르 달려와 기부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모두 하나가 된다고나 할까요. 저는 가슴시린 차가운 냄비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찡해져 옵니다. 오늘은 마침 서봉원(28) 서울신문 수습기자가 체험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종을 부여잡는 손길이 다부져 보입니다. 그는 사관학생들이 입는 제복보단 격이 떨어지지만 등에 분명히 ‘구세군’이라는 단어가 적힌 빨간 점퍼를 입고 천천히 종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종은 길이 25㎝, 무게 320g 정도이지만 청명한 소리를 내려면 숙달된 기술이 필요해 다루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처음부터 “따르릉~” 소리가 날리가 만무하죠. “땡그르르~” 소리만 계속 이어지자 서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20분 정도 흔들자 드디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흔들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죠. 하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하려면 손목이 너무나도 아프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계속 종을 흔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 기자는 “30분 정도 흔들었는데 벌써부터 팔이 아프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계속 종을 흔듭니다. 역시 종을 제대로 흔들기 시작하자 따뜻한 손길이 이어집니다. 오후 2~5시에는 기부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저녁 시간대에 많아진다고 합니다. 서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 잡아 보는 종을 계속 흔드느라 보기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마이크까지 전달됩니다. 박 사관학생이 말하기를 “힘들어도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반응이 좋다.”고 거듭니다. 매일 2시간마다 한번씩 교대하면서 저녁 8시까지 활동하는 사관학생에 비할 바 아니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제 몸속으로 기부금이 한푼, 두푼 전달될 때마다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나요. 10분이 지나도 한명도 기부하지 않을 땐 그의 어깨가 더 쳐져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13세 아이부터 40대 중년 아저씨까지, 50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까지 기부금이 계속 들어옵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저물고 강남역을 찾는 행인들이 늘어나면서 제 몸은 더욱 더 따뜻한 온기를 머금습니다. 서 기자는 이날 일정이 마감되는 8시까지 “구세군은 우리나라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목청껏 외쳤습니다. 또 기부금이 들어올 때마다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종과 마이크만 들면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마음이 경건해진다고 합니다. 그도 이제 기부의 참뜻을 이해한 것이겠지요.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 직접 지갑에서 돈을 꺼내 냄비에 돈을 넣는 선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서 기자의 노력 덕분일까요. 오늘은 기부금이 무려 80만원이나 모였습니다. 평균 기부액을 넘어서니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대략 30분에 20명이 기부했다고 박 사관학생이 설명하네요. 1만원부터 1000원까지 기부액이 다양하지만 2000~3000원을 넣고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기부하면 뒤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계속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기부하도록 하려면 누군가 먼저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말이죠.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립니다.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성금 1억원을 모아 구세군에 2.5t ‘사랑의 밥차’를 기부했다고 하네요. 구세군과 이 회사는 서울역에서 이 차량을 이용해 오전 11시부터 인근 노숙인들에게 400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답니다. 휘슬러코리아 직원 60명과 구세군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참석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회사는 매년 우리 빨간냄비를 지원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대접받은 몇몇 할아버지들은 “구세군하면 빨간냄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하는 줄 몰랐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저는 내일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뉴스가 많이 들리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려운 이웃이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난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립니다. 추운 날씨에 바닥에 불을 지피지 못해 독감에 걸리는 독거노인들의 애타는 마음도 전해져 옵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기부가 더욱 필요한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기부에 참여합시다. 글ㆍ사진ㆍ동영상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세군의 역사는 1908년 국내 첫발… 20년뒤 자선냄비운동 추진 세계 구세군 창시자는 영국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그는 1865년 런던의 동쪽 끝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기독교 선교회를 창립, 1878년 ‘구세군’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매춘부나 가난한 부랑자는 당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퇴출된 단순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구제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부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과 기부 사업 등을 추진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구세군 사회봉사 체계로 이어져 내려왔다. 구세군 교회 구성원들은 ‘병사’로, 성직자들은 모두 ‘사관’으로 불린다. 사관은 일반 교회의 목사와 같은 일을 한다. 제일 위쪽에는 대장이 있고, 각 나라에는 사령관이 있다. 사관과 사관학생들을 이끈다. 전 세계 108개국에 구세군 교회가 건립돼 활동 중이다. 구세군의 해외선교는 1880년부터 시작돼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에 전파됐고, 1895년에는 일본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부스 대장이 일본 순회 집회 때 참석했던 조선유학생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구세군이 들어왔다. 1908년 영국의 로버트 호가드(Robert Hoggard)가 국내 최초의 구세군 교회인 ‘서울 제일영’을 건립한 것. 호가드는 우리 이름으로 ‘허가두’로 불렸고 8년 동안 사관 87명, 교인 2753명을 만들고 교회 78곳을 개척하는 등 맹활약했다. 구세군은 1918년 한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서대문구 충정로에 아동구제 시설인 ‘혜천원’ 설립을 시작으로 1926년 윤락여성을 위한 ‘여자관’과 사관학교를 잇달아 세웠다. 1928년부터 자선냄비운동을 전개해 국내 기부문화 확대에 앞장섰다. 일제 치하에서 탄압을 받아 1941년 ‘구세단’으로 명칭이 바뀌고 일본 구세군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3년에는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조치 당했다. 광복 이후 1947년 새로운 사령관이 부임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종교단체이긴 하지만 ‘자선냄비’를 통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계광장에 나타난 구세군 오랑우탄

    청계광장에 나타난 구세군 오랑우탄

     “딸랑 딸랑~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1일 서울 청계광장에 오랑우탄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테마 동물원 ‘ZooZoo’의 인기스타 ‘오랑이’(7). 금색 ‘사랑의 종’을 울리며 묘기를 부리는 오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끌었다.올해로 4년째 구세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오랑이는 노련한 모습을 자랑했다. 구세군 ‘오랑이’ 사진 더 보러가기  기부금을 직접 받아 자선냄비에 넣는가 하면,기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기념촬영을 해주기도 했다. 모금을 독려하는 구세군 대한본영 관계자의 마이크를 뺏어들고 익살을 부리자 구경꾼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청계광장으로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신기한 듯 오랑이 주위로 몰렸다. 김인호(8)군은 “길거리에서 오랑우탄을 보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꼬깃꼬깃 접은 돈을 자선냄비에 넣었다.  구세군은 “시종식을 기념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광화문과 명동에 오랑이를 일일 모금원으로 내보냈다.”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끄는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시종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자선냄비를 통한 모금에 나섰다.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의 33억 1700만원보다 6억 8300만원 많은 4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올해 자선냄비 설치를 전국 76개 지역,300여곳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특히 군부대 장병, 경찰, 유치원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이동식 자선 차량을 이용해 단체가 직접 곳곳을 방문할 예정이며 고속도로 톨게이트 9곳에서도 자선냄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24일 자정까지 모금을 하며,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10일부터 모금을 시작해 31일 오후 마감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장상옥 맹수열 기자 007jang@seoul.co.kr
  • [히트상품 뜯어보기] 판매 1위 PN풍년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

    [히트상품 뜯어보기] 판매 1위 PN풍년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

    ‘맞벌이 부부에겐 끼니 해결도 속도전이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PN풍년의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식사를 거르기 일쑤인 직장인 부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여러가지 요리를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요리시간이 짧게 걸리기 때문. 시장에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출시 1년 만에 압력솥 업계 판매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4만 1000여개에 이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GS홈쇼핑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뒤 방송 중 3차례나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우선 다양한 크기의 압력솥과 찜솥, 양수냄비로 구성돼 있어 밥과 찜, 국, 찌개요리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멀티기능 제품인 셈이다. 용량에 따라 깊은형(4.5ℓ)과 낮은형(3.0ℓ)으로 구성돼 있어 밥하는 압력솥과 요리하는 압력솥으로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낮은형의 압력솥은 적은 양의 요리를 하기에 적합해 싱글들이 반색할 만하다. 또 통삼중 구조로 제작돼 가볍고 열전도가 빠른 알루미늄의 장점, 광택과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의 장점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만 3중인 다른 제품에 비해 요리시간이 단축되고 온기가 오래 지속된다. 옆면에 음식이 덜 눌어붙으니 설거지하기도 편하다. 국내 주방용품 전문기업 PN풍년은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으로 주부들의 믿음을 더 얻었다고 말한다. PN풍년은 1954년 세광알미늄㈜으로 시작해 1970년대 순수 우리기술로 압력솥을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업체명보다 ‘풍년 압력솥’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압력솥은 PN풍년의 대표제품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주방 브랜드가 중국, 동남아 등지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취하는 것과는 달리, 엄격한 품질관리와 100%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원칙 덕분인지 지난해 320여억원의 매출로 압력솥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동남아, 일본 등 세계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PN풍년 마케팅팀 이준규 부장은 “PN풍년의 다른 압력솥이 매월 평균 500~1000개 정도 판매되는 데 비해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평균 3000개가 판매되고 있는 효자상품이다.”면서 “통삼중 프리미엄은 압력솥 한 개 구입으로 다양한 기능의 세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비결을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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