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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비·자녀 장학금까지… 지방선거 앞둔 단체장들 ‘이장님 모시기’

    통신비·자녀 장학금까지… 지방선거 앞둔 단체장들 ‘이장님 모시기’

    “이장님을 잘 모셔라.” 6월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자치단체장들이 이·통장 복지사업을 쏟아 내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이장들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 표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 이장 건강검진비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격년으로 개인당 25만원까지 지원한다. 연간 3500만원이면 지역 내 이장 285명에게 모두 혜택을 줄 수 있어 예산 부담도 크지 않다. 울산 울주군도 올해부터 이장에게 건강검진비로 2년마다 30만원씩 지급한다. 충남 서산시는 올해부터 이·통장 단체 상해공제보험에 상해, 암 진단비, 수술비 등 세 항목을 추가해 혜택 폭을 넓혔다. 전남 여수시는 이장들에게 휴대전화 요금 2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순천시도 최근 통신비 지급을 입법 예고했다. 재선에 나서는 충남 지역의 한 군수는 “이장의 선거 개입은 금지됐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입김이 세서 이장들의 마음이 돌아서면 선거가 힘들어진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장 건강검진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이·통장들은 정부의 지원 지침에 따라 월급 30만원과 연간 상여금 60만원, 회의수당(월 2회 이내) 2만원을 지급받는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들이 독자적으로 통신비 2만~5만원, 상해보험 가입 등 복지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셈이다. 자녀 장학금을 주는 곳도 적지 않다. 충남 공주시는 대학생 자녀를 둔 이·통장에게 2년마다 200만원씩 장학금을 제공한다. 울주군은 자녀가 특목고에 다니면 연간 166만원까지 지원한다. 명절 상여금도 30만원씩 준다. 충남도 관계자는 “단체장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이장들에게 신경을 더 쓴다”며 “이장들이 여행비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경남 진주시는 2020년 말 이·통장 회장단에게 제주도 연수를 지원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 이상 발생해 시민단체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장 월급이 육군 이등병(51만여원)보다 적다는 불만도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지원 말고도 주민 회비와 개발업체에서 받은 마을발전기금 등 억대에 이르는 기금 운영 권한도 갖고 있어 이·통장 선거가 이전투구로 변질되기도 한다. 지난해 경기도 광주시 초월·오포읍 등에선 이장 선출을 놓고 주민 간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전남 해남군과 신안군의 몇몇 마을은 이장선거 무효 소송과 해임 공방 등으로 시끄러웠다. 전국 이·통장은 9만 4000여명으로 1인당 약 220가구를 담당한다. 선거 개입은 엄격히 금지된다.
  • 정부 “위중증 환자, 2천명까지 감당 가능...재택 치료도 원활”

    정부 “위중증 환자, 2천명까지 감당 가능...재택 치료도 원활”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는 위중증 환자 2000명 수준까지는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증가와 2∼3주 정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앞서 이번주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현 (의료) 체계에서는 (위중증 환자) 1500∼2000명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다만 증가 속도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둔화된 상태”라면서 “여기에 그동안 중환자실, 준중환자실을 충분히 확충해 병상 가동률이 각각 28.5%, 46.6% 수준이고, 장기 격리치료 환자를 일반 중환자실·준중환자실로 전실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313명)보다 하루 새 76명이 급증한 3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5일(392명) 이후 약 3주 만에 최다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수는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2주 정도 지난 이달 둘째 주부터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신규 확진자수가 10만명까지 근접한 가운데, 재택치료 환자 숫자도 늘고 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미크론의 특성상 최근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은 재택치료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기준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31만4565명으로 전날(26만6040명)보다 하루새 4만8525명이나 늘었다. 이처럼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 지침이 시행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동네 병·의원이 바뀐 지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거나, 보건소 업무 과부하로 인해 재택치료 연락이 지연되는 등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여전히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재택치료자 관리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집중관리군 재택치료는 현저히 개선돼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주 (관리) 전환 초기에 재택치료 관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료기관 수가 적고, 업무체계 정립에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 이후 지자체 의료현장이나 환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모니터링·처방 등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여 의료기관 수가 많이 늘면서 동네 병원에서도 하루 이틀 내로 이런 재택치료자 관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의 실험과 노력”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의 실험과 노력”

    “탄소중립 실현은 중앙정부만 움직여선 이룰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에 탄소중립 열쇠가 있지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 전략”이라면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다.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간사도 맡고 있는 이 부소장은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선 “원자력발전이냐 아니냐 하는 에너지원 논쟁에 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2020년 그린뉴딜 발표, 2021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발표 등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전반적인 논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실천하려면 석탄발전소 폐쇄와 에너지정책 전환 등 만만치 않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5년을 이끌 차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이 부소장은 “지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중립 관련 논의가 국가 정책 차원에서 주로 논의된 것에 비춰 보면 다소 거리가 먼 진단을 내렸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정부도 녹색성장을 국정 목표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얘기를 늘어놔도 결국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지능형 전력망 공동체 프로젝트’ 사례를 꺼내 들었다. 이 부소장은 “서대문구에선 휴대전화 요금제처럼 시민들이 전기요금을 직접 선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요금을 더 내더라도 작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양천구도 올해부터 동일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서울 25개 자치구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너지정보 플랫폼도 전국에 확산될 만한 추천 사례다. 그는 “에너지정보 플랫폼은 서울시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취지에 맞춰 2019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치구, 동네, 개인, 시간에 따라 누구나 에너지 사용량과 관련된 세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방대한 정보를 통해 주민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에 있다”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에 있다”

    “탄소중립 실현은 중앙정부만 움직여선 이룰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에 탄소중립 열쇠가 있지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 전략”이라면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다.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간사도 맡고 있는 이 부소장은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선 “원자력발전이냐 아니냐 하는 에너지원 논쟁에 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2020년 그린뉴딜 발표, 2021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발표 등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전반적인 논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실천하려면 석탄발전소 폐쇄와 에너지정책 전환 등 만만치 않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결국 앞으로 5년을 이끌 차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이 부소장은 “지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중립 관련 논의가 국가 정책 차원에서 주로 논의된 것에 비춰 보면 다소 거리가 먼 진단을 내렸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정부도 녹색성장을 국정 목표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얘기를 늘어놔도 결국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지능형 전력망 공동체 프로젝트’ 사례를 꺼내 들었다. 이 부소장은 “서대문구에선 휴대전화 요금제처럼 시민들이 전기요금을 직접 선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요금을 더 내더라도 작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양천구도 올해부터 동일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서울 25개 자치구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너지정보 플랫폼도 전국에 확산될 만한 추천 사례다. 그는 “에너지정보 플랫폼은 서울시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취지에 맞춰 2019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치구, 동네, 개인, 시간에 따라 누구나 에너지 사용량과 관련된 세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방대한 정보를 통해 주민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재택치료자 처방약 동네약국서 조제… 검사키트 개당 6000원 정가제

    재택치료자 처방약 동네약국서 조제… 검사키트 개당 6000원 정가제

    해열제 등 확진자 동거인에 전달지정 약국서만 팍스로비드 제공 내일부터 키트 온라인 판매 금지약국·편의점 1인당 5개까지 판매점포당 하루 취급량 50개로 제한1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도 해열제 등 필요한 처방약을 모든 동네 약국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여전히 담당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브리핑에서 “보다 신속한 처방을 위한 조처”라면서 “동네 약국은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처방약과 다른 진료에 대한 약품을 제공하고, 팍스로비드는 지정 약국에서만 받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시·군·구 지정 담당약국 472곳에서만 처방약을 조제할 수 있었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은 4239곳, 하루 24시간 건강 상태를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총 199곳 마련돼 있다. 전국 약국과 편의점에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정가제 판매도 시작됐다. 가격은 개당 6000원으로, 1인당 한 번에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17일부터는 재고 물량을 포함한 모든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다. 판매 가격을 지정한 자가검사키트는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을 뜯어 낱개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제조업체에서 1개·2개·5개 묶음으로 처음부터 소량 포장해 공급한 제품은 판매가를 지정하지 않는다. 낱개 판매 키트를 6000원 이상으로 가격을 매겨 판매하면 공중보건 위기대응법 제19조에 따라 유통개선 조치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약국과 편의점에 자가검사키트 애초 3000만개에서 신규 허가 물량을 감안해 3400만개로 늘렸지만, 약국당 하루 취급량이 50개로 제한돼 구매에 불편이 예상된다. 식약처는 “국내 생산량 중 공공수요를 제외한 물량을 약국·편의점 등에 골고루 배분하고자 유통개선 조치 초기에 산정한 수량”이라며 “향후 며칠간은 산정한 수량의 수준으로 공급하되, 고르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유통 상황에 따라 물량이 달라질 수 있다. 편의점도 물량 배송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부터 키트가 순차 배송된 CU와 GS25 중 일부 매장은 입고되자마자 품절되기도 했다. 17일부터는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나머지 체인 가맹점은 1주일 후 키트 판매에 들어간다.
  • 구로구, 코로나19 민원 전화 응대하는 ‘AI 콜센터’ 운영한다

    구로구, 코로나19 민원 전화 응대하는 ‘AI 콜센터’ 운영한다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음성 로봇이 안내하는 ‘인공지능(AI)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와 역학조사에 대한 제도 변경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민원 전화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19 ‘AI 콜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AI 콜센터는 음성 로봇이 24시간 전화로 상담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업무 매뉴얼, 민원 녹취록 등 로봇이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알려준다. 주요 안내 사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비롯해 검사 방법, 지역 내 선별진료소 위치, 혼잡 상황 및 접수 마감 여부, 재택치료 연계 의료기관, 담당 부서 연락처 등이다. 구는 로봇이 답변할 수 없는 경우나 직원 응대가 필요한 경우 직원에게 바로 연결한다. AI가 응대하지 못한 질문 문항은 상시 점검해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25개 자치구 중 제일 먼저 동네 의원이 참여하는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 동네 의원 참여율을 높여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휴대전화가 그놈 스토킹을 도울 수 있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휴대전화가 그놈 스토킹을 도울 수 있다

    한국에서 자라 성인이 돼 미국에 와서 살게 되면서 놀라웠던, 혹은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화적 이질감이 많다. 그중 하나가 사생활, 혹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다. 나는 자라면서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래서 그들은 사생활에 관해 묻는 걸 싫어한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미국에 와 보니 미국인의 프라이버시라는 게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美뉴스 자료화면, 모자이크 드물어 알다시피 미국의 집들은 높은 담을 가진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동네 길을 걷다 보면 커다란 창문으로 집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렇다고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잘 가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름답게 꾸며 놓은 인테리어를 보란 듯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커튼을 치지 않은 집들이 많다. 물론 조용한 주택가의 경우 길에 보행자가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적응하기 힘든 낯선 풍경이었다. 그런가 하면 단순해 보이는 정보를 엄청 소중하게 취급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다들 휴대폰을 쓰지만, 2000년 전후만 해도 집 전화가 기본이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나의 대학원 지도교수가 “혹시 주말에 내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이리로 하라”면서 자신의 집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었다. “잃어버리지 말라”(Please don’t lose it)는 말과 함께. 나는 그 말을 듣고 ‘전화번호를 잊지 말라는 말인가?’ 하고 갸우뚱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의 집 전화번호는 사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해 달라는 뜻이었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은 사회마다 다르다. 한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이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다른 사회에서는 금기가 되기도 한다. 가령 한국의 TV 뉴스 자료화면에 길거리 모습이 등장하면 기자나 인터뷰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은 전부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를 하는 게 상식이다. 한국에서는 초상권 침해를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거리를 찍었다고 해도 내가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관련된 인물로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사례가 1991년 미국 ‘뉴스위크’가 기사에 한 여대의 정문을 나서는 학생들의 사진을 게재했다가 소송을 당한 일이다. 한국의 과소비 풍조를 이야기하면서 ‘돈의 노예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던 터라 명예훼손의 여지가 충분했다.미국에서는 뉴스 자료화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 촬영기자가 개인의 주거지를 침입한 게 아니고 피사체가 공공장소에 나와 있었다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생각하지 않는 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또 다르다. 미국에서는 10년에 한 번 하는 인구센서스에 꼭 들어가는 중요한 질문이 “당신의 인종(race)과 민족(ethnicity)은 무엇이냐”라는 거다. 미국이 워낙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사는 나라라서 현시점의 미국사회와 변화추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질문이라고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는 센서스를 하면서도 인종과 민족을 묻지 않는다. 관습상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왜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묻는 걸 민감하게 생각할까. 바로 나치 독일과 그에 협조했던 비시 정권이 남긴 교훈 때문이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프랑스인을 집단수용소에 보내어 죽게 만들었던 기억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인종’이라는 말을 (미국인보다) 훨씬 더 조심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이렇게 각 사회가 가진 경험과 정서에 기반해서 다르게 인식돼 왔다면, 이제는 전 세계가 새로운 세상에서 전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자사가 1년 전에 내놓은 에어태그(AirTag)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웹사이트에서 “분실한 물건을 아주 손쉽게 찾는 방법”이라고 홍보하는 이 버튼 모양의 작은 기기는 가방이나 열쇠고리에 부착해 두었다가 물건의 위치를 확인하게 해 준다. 휴대폰이나 다른 위치 추적기기처럼 작동했다면 주변 기지국이나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전력소모를 피할 수 없고 통신요금도 발생한다. 그런데 코트 단추 크기의 에어태그는 요금도 없고, 전력 소모도 극히 적어서 한 해에 한 번 정도만 배터리를 교체해 주면 되는 신기한 물건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에어태그는 위치 추적을 일종의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이다. 요즘 무선 이어폰이나 마우스가 사용하는 블루투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기 간 통신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애플은 이를 에어태그에 적용해서 그 태그 주변에 돌아다니는 많은 애플 기기들(아이폰, 맥북 등)과 신호를 주고받게 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기기들은 와이파이나 휴대폰 전파를 통해 위치가 계속 드러나기 때문에 그 기기들과 신호를 주고받는 에어태그의 위치도 드러나는 것이다. 이 원리 때문에 그 정확도는 아이폰과 같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많은 도시에서 높아지고,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는 떨어진다. 결국 에어태그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아이폰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에어태그 위치 추적에 동원되는 것이다. 물론 애플이 만든 기기들이 그만큼 많이 널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에어태그를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감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에어태그 경고 장치도 오작동 많아 애플이 지난주에 에어태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스토킹 사례들 때문이다. 워낙 작은 기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가방 속이나 옷주머니, 차량 등에 살짝 숨겨 두면 그 사람의 동선과 현재 위치를 얼마든지 추적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 제품을 발표하면서 다른 사람의 에어태그가 나를 따라다닐 경우 내 폰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아이폰에서만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뿐 안드로이드폰은 따로 애플의 앱을 깔아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에어태그라는 물건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알아도 오로지 감시를 피할 목적으로 앱을 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테크 전문기자가 남편의 허락을 받고 에어태그를 비롯해 비슷한 추적 기기를 남편의 자동차와 가방 등에 몇 개 숨겨 봤더니 아이폰을 갖고 있어도 경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기 주변에 이 기기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샅샅이 뒤졌지만 아내가 숨긴 일곱 개의 기기 중 단 두 개만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에어태그의 불법적인 활용이다. 가장 흔한 사례가 배우자 추적인데, 특히 가정 폭력을 피해 달아나 숨어 사는 아내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동원된 사례들이 눈에 띈다. 또한 공공주차장에서 비싼 고급 승용차를 보고 절도나 납치를 위해 추적 기기를 차량 밑에 숨길 경우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서 특히 여성들이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특정 개인의 위치는 이렇게 21세기에 극히 민감한 프라이버시가 된 것이다. 물론 위치추적 기술이라는 동전의 다른 면에는 생활의 편리함이 존재한다. 가령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차의 주인이 자신의 운전 데이터를 회사와 공유해서 안전한 운전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보험료를 낮춰 준다. 위험한 운전을 하는 다른 운전자 때문에 더 낼 수도 있었던 보험료를 깎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 경우 운전 데이터라는 자신의 개인정보와 보험료를 맞바꾼 셈이다. 문제는 많은 기술이 이런 편리함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야 하는지 합의하지 않은 채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 아이폰이 폭력을 피해 숨은 아내를 찾고 있는 남편을 돕는 데 사용돼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지만, 나의 동의와 무관하게 내 폰은 주변 에어태그를 찾아 주인에게 보고하고 있다. 2022년에는 위치 데이터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빅데이터에 안면인식을 포함한 생체정보까지 포함되는 시대에는 우리가 포기한 적 없는 우리의 프라이버시가 걷잡을 수 없이 침해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가장 두려운 건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빠져나가는 정보가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어태그가 나를 따라다니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걸그룹 출신, 암으로 자궁적출...남편에게 매 맞고도 ‘결혼생활’

    걸그룹 출신, 암으로 자궁적출...남편에게 매 맞고도 ‘결혼생활’

    2000년대 초반 걸그룹으로 데뷔해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방송된 채널A, SKY채널 ‘애로부부’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 때문에 갖은 수모를 겪게 된 아내의 사연 ‘어느 여가수 A의 고백’이 공개됐다. 그는 믿었던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은 데다, 암으로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어렸을 적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남자를 우연히 만났고, 유능한 사업가가 된 그는 A씨의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프러포즈를 했다. 이후 A씨는 남편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자신의 몸을 유독 보여주기 꺼려하고 자신과 잠자리도 갖지 않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꼈다. A씨는 “그 사람(남편)이 저를 정말 예뻐했다, 그래서 그 사람 집에 들어가서 같이 살려고 했던 건데”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그 사람 집에서 30분 동안 매를 맞았다”고 충격적인 사건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자가 집 문을 직접 열고 들어와 자고 있는 아내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네 남편의 와이프”라고 주장했고, 남편은 “이혼 중이라 법적으로만 아내일 뿐, 끝난 관계”라고 변명했다. 그녀는 아내 앞에서 남편이 성염색체의 세포 분열 이상으로 X염색체가 2개 이상 존재하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을 앓고 있고, 그 때문에 이혼했음을 폭로했다. 실제 A씨 남편은 여자처럼 가슴이 나오고 남성호르몬이 적어 성 기능도 저하된 상태였다.이 모든 것을 숨긴 남편에 아내는 배신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 용서하고 남편이 완전히 이혼하길 기다렸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법적인 아내’는 상간자 소송을 걸고, 집까지 들어와 사연자를 괴롭혔다. 결국 남편이 그녀에게 아파트를 넘기며 이혼도장을 찍고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아내 앞에는 끝없이 남편의 과거 여자들이 등장했다. 아내가 남편을 추궁하자 남편은 “이렇게 태어난 것도 억울해 미치는데 그렇게라도 여자들에게 위안을 삼으면 안 되냐”며 화를 내다가 “너까지 날 버리면 나 완전히 무너질 것 같다”라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A씨는 “남편을 한 번만 더 믿고 산다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냐”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신체적 결함과 과거 이혼 관계 등을 밝히지 않았기에 이혼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사실혼 관계라 법적 절차 없이 헤어지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실혼 관계에서도 위자료를 받을 수는 있지만 소액이니 남편과 직접 이야기해서 적절한 위자료와 재산을 받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길섶에서] 경쟁이 빚는 맛/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경쟁이 빚는 맛/서동철 논설위원

    휴일에도 교통혼잡에 시달리는 건 좋지 않다. 한 달쯤 전 토요일 내가 사는 파주에서 가장 막히지 않는 길을 택해 드라이브에 나섰다. 연천의 전곡선사유적지를 잠깐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양주의 지방도변에 ‘해물짬뽕 전문’이라고 써붙여 놓은 중국집이 보였다. 식당 이름은 조금 촌스러웠다는 기억이지만 음식맛은 놀랄 만했다. 아무런 기대가 없었기에 더욱 맛있었을 것이다. 지난주 양주 중국집에 다시 갔다. 점심시간을 한참 넘겼던 지난번에는 손님이라곤 나밖에 없었으니 달랑 수타 짬뽕 한 그릇을 시키기가 송구스러웠다. 그런데 이날은 한적한 동네 중국집답지 않게 손님이 가득해 한 번 더 놀랐다. 음식맛은 여전했다. 집에 가는 길에 주변을 차근차근 둘러봤다. ‘해물짬뽕 전문’이라고 써붙인 중국집이 두 군데나 더 있었다. 시골 마을의 시골스럽지 않은 짬뽕맛은 치열한 경쟁의 산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즐거움도 늘었다. 차근차근 경쟁 상대들의 짬뽕맛도 보러 가야겠다.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습니까?/문학동네 편집자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습니까?/문학동네 편집자

    낯설고 어색한 자리,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노라면 저기서 누군가 모나리자 같은 미소를 띠고 다가온다. 드디어 말 상대가 나타났다 싶어 신나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내 그가 본심을 속삭인다. “편집자님, 실은 제가 책을 내려고 오래전부터 글을 써 왔는데요. 부담 없이 한번 봐 주시겠어요?” 책은 갈수록 덜 팔리고 독자는 줄어드는데, 작가 지망생들은 왜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 들까? 이 혹독한 경쟁사회에서 부동의 평균소득 최저 직업군인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이다지도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투고 메일은 홍수처럼 쏟아지고, 나는 여기저기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의 간절한 눈빛을 만난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편집자에게 가볍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원고란 없다. 남의 글을 예능 프로그램 보듯 훌훌 재미로만 읽을 수 있다면 그건 편집자가 아닐 터이다. 나는 굉장한 부담을 갖고 원고를 읽고 책을 만드는 것이 업인 사람이다. 이것은 곧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갖고 어떤 원고를 확실히 반려해야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고가 애매한데 안면에 기대어 섣불리 덤비기엔 출판은 비용과 인력과 시간이 너무나 많이 드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흥에 겨워 술값 내듯 “뭐 까짓것 내가 만들죠” 할 수가 없다. 그건 나와 내 동료들의 땀과 시간을 헐값에 팔아치우는 일이기에.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금방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보면 당신을 빠르고 쉽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작가 양성 코스들이 성업 중이다. 엄청난 인세 수입이 찍힌 통장 내역까지 까며 작가 지망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자극한다. 무조건 당신을 작가로 만들어 주겠다고, 지금 바로 결제하면 당신도 나처럼 반드시 작가가 된다고. 양다솔, 이길보라, 이다울, 이슬아, 하미나 작가 등 걸출한 에세이스트를 줄줄이 배출한 글쓰기 교사이자 작가 어딘은 최근 그 놀라운 글방 이야기를 담은 책 ‘활활발발’을 펴냈다. 그런데 어딘글방에 굳이 찾아온 이들에게 그는 노상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행복한 독자로 살지 왜 굳이 작가가 되려 해. 글 쓰는 거 힘들어. 안 쓰고 살 수 있으면 쓰지 말고 살아.” 웬만하면 얼쩡거리지도 않는 게 훨씬 나을 그 지독한 글쓰기의 세계를 기를 쓰고 견뎌 내는 이들이 있다. 일상의 환란 속에서도 매일 매주 기어이 글을 완성하고야 마는 집념의 청년들이 있다. 작가는 이렇게 탄생한다. 작가가 되는 속성 코스란 절대 없다. 그러니 책 내는 일을 식은 죽 먹기처럼 말하는 이들을 믿지 말라.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당신의 열망으로 제 배를 불리려는 사기꾼들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순우리말 중에 ‘에움길’이란 단어가 있다. ‘목적지로 직행하지 않고 빙 둘러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나는 작가가 되는 길은 오직 ‘에움길’뿐이라고 생각한다. 지름길을 찾아다닐수록 당신은 작가의 길에서 멀어질 것이다. 그 어떤 유혹과 조급함에도 흔들리지 말고, 이 세상이 당신에게 안기는 숱한 거절과 실망을 견뎌 내며 당신만의 고요하고 우직한 에움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란다. 유일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당신이 그 에움길을 다 걸은 뒤에 언젠가 우리가 다시 작가와 편집자로 만난다면 더 좋겠다. 그때는 대작가가 된 당신이 과거 당신의 원고를 매몰차게 거절했던 나를 두고두고 놀려 주기를. 내가 원고 반려 메일에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더없이 흔한 말이지만 언제나 ‘쓰는 사람’의 척추를 곧추세우게 하는 글쟁이들의 인사말이다. ‘부디 건필하시길.’
  • [자치광장] 자연 속 걷기, 최고의 심리방역/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자연 속 걷기, 최고의 심리방역/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몇 차례 대유행과 3차 백신접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불안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우리를 덮치면서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람들은 답답함을 어떻게 풀고 있을까? 풀고 있기는 할까? 마음을 다스리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걷기’다. 코로나19 이후로 전국 지자체가 주민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앞다퉈 산책길 조성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노원은 단연 독보적이다. 무엇보다 시작이 빨랐기 때문이다. 2018년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구는 ‘힐링’을 주요 과제로 노원이 가진 자연환경을 주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걷고 싶은 노원’ 만들기다. 당현천, 목동천, 우이천, 중랑천 등 동네하천 총 17.37㎞ 구간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보행 환경 개선은 물론 휴게공간도 확충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불암산, 수락산, 초안산, 영축산에는 유모차와 휠체어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총 11㎞ 구간의 순환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완공된 불암산과 영축산 산책로는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수락산은 올해, 초안산은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원 재정비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까지 합치면 노원에는 총 126곳의 공원이 있다. 공원 면적으로 서울시 2위다. 이런 장점을 살려 공원 내 산책로 조성, 생활체육시설 교체 및 확충, 화단 정비, 소규모 문화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무대 설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산책을 유도하고 있다. ‘힐링’이라는 ‘묘목’을 심은 지 3년이 지난 지금 노원은 결실을 맺는 중이다. 2020년 서울시 평균 걷기 실천율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원은 오히려 걷기 실천율이 증가하며 25개 자치구 중 1위를 달성했다. 처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주민들은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자연스레 하천변으로, 근처 산으로, 동네공원으로 향한다. ‘걷고 싶은 노원’을 중심으로 1년 365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지는 그림을 그려 본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노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 우리아이 학교 미세먼지 콕 찝어 분석… 서초, 동네 곳곳 일주일 대기 ‘미세 예보’

    우리아이 학교 미세먼지 콕 찝어 분석… 서초, 동네 곳곳 일주일 대기 ‘미세 예보’

    서울 서초구가 동네 곳곳의 미세먼지 정도를 촘촘하게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앞으로 일주일까지의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세부적으로 제공하는 ‘통합대기환경 예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구가 동네 곳곳에 설치한 대기환경 측정기 108개와 미세먼지 저감장치 ‘서리풀 숨터’ 5곳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같은 서초동이라도 교통량, 생활인구, 상권 등이 발달한 강남역 주변은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으로, 녹지가 있는 용허리공원은 미세먼지 저농도 지역으로 나뉘는 방식이다. 또 미세먼지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일주일까지의 미세먼지 예측 결과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미세먼지 발생량과 빅데이터, 내외부 요인 등을 바탕으로 예측한다. 외부 요인은 백령도·영종도 등 서해안 지역의 풍향·풍속 및 미세먼지 농도, 수도권의 풍향·풍속 등이다. 내부 요인으로는 동네별 측정수치를 바탕으로 지역 내 교통량,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등을 고려해 미세먼지 유발요인을 분석한다. 이런 분석 결과와 다양한 예측 모형을 결합해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한다. 주민들은 이 시스템의 예측 결과를 서초구 스마트시티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앱을 통해 해당 동네의 학교, 어린이집, 공원 등을 관심존으로 설정하면 보다 세분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이 특히 어린이집 원생,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일주일 앞선 미세먼지 예측 정보 등을 제공해 외출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은 지난해 서울시 공공 사물인터넷(IoT) 구축을 위한 공모사업으로 추진됐다. 향후 구는 이 시스템을 미세먼지 저감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기환경 저감대책 지원시스템’과 연계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스마트 개방형 미세먼지 저감장치인 ‘서리풀 숨터’를 고속터미널역 주변 등 도로변 비산먼지가 많은 5곳에 설치했다. 이 시설은 미세먼지 신호등, 미세먼지 집진기 등의 기능을 갖춰 구민들이 잠시나마 안심하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통합대기환경 예보시스템을 통한 보다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신속항원검사 키트 최고가격제 도입 검토한다

    신속항원검사 키트 최고가격제 도입 검토한다

    정부가 원활한 신속항원검사 키트 공급을 위해 최고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충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키트의) 최고가격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아파하는 국민을 외면하거나 손을 놓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위중한 분들 위주로 의료역량을 집중하되 나머지 분들에게도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믿고 따라주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보완해야할 점으로는 “개편된 재택치료·격리 시스템에 맞게 생활지원비 기준을 조정하는 일, 의료기관에 출입하는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진단검사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리는 일, 면역수준이 저하된 분들에게 4차 접종의 기회가 드리는 일”을 언급했다. 다만, 일부에서 나온 ‘재택방치’ ‘각자도생’ 비난에 대해선 “오미크론 상황에 맞게 위중한 분들에게 의료역량을 집중하되 나머지 국민들에게도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체계 전환에 대해선 “4200여곳이 넘는 동네 병의원이 참여 의향을 밝혔고 3017곳에서 코로나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의료계에서 ‘내 환자는 내가 지킨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며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주고 계시다”며 고맙다고 전했다.
  • 50대 기저질환자 ‘포함→제외→포함’… 새 재택치료 첫날 우왕좌왕

    50대 기저질환자 ‘포함→제외→포함’… 새 재택치료 첫날 우왕좌왕

    ‘코로나19 경증환자 셀프치료’를 골자로 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가 10일 불안한 첫발을 뗐다.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는 집중관리자 기준이 새 체계 도입 직전에 바뀌고,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지정 약국 명단을 이날에서야 공개하는 등 정부마저 우왕좌왕이다. 신속히 체계를 잡아야 할 당국이 되레 책상머리 행정으로 국민과 일선 방역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50대 기저질환자들에 대한 방침은 널을 뛰었다. 정부는 지난 7일 재택치료 집중관리 대상에 50대 기저질환자를 넣겠다고 했다가 9일 오전에는 ‘지병을 약으로 조절할 수 있어 집중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뺐다. 같은 날 밤엔 ‘현장 의견을 들어 수정한다’며 집중 관리대상군에 다시 포함시켰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50대 기저질환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어 변경했다”며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의료계 등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지침부터 만들어 내려보냈던 셈이다.정부는 일반관리군 환자에게 별도의 모니터링을 시행하지 않는 이번 개편이 ‘환자 방치’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이 또한 현장과 괴리가 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해야 하는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인 전화 상담·처방 가능 병의원 2528곳과 코로나19 지정 약국 472곳의 명단이 새 체계 시행 첫날에서야 뒤늦게 공개됐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소외계층에게 정보를 알릴 뾰족한 방법도 마련하지 못했다. 전화 상담·처방 가능한 병의원 중 동네 병의원은 오후 2시 기준 1900곳, 호흡기전담클리닉은 90곳,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145곳,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393곳이다.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안 좋아진 일반관리군 확진자는 이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중수본은 하루 2회 이상 전화 진찰을 하더라도 추가 진찰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환자 부담을 없애려는 것이지만, 인력이 한정된 의료기관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마저 당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하루에 한 번 거는 것은 무료이고, 2회부터는 비급여 진료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전부 무료로 정정했다.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처방 대상이 아니어서 상담 후 대증치료용 종합감기약 등을 처방받게 된다. 전화상담 처방 동네 의원의 지역 편차도 심각하다. 100개 이상 확보된 곳은 서울(387개), 경기(679개), 대구(107개), 전북(111개), 전남(102개), 경북(100개)뿐이다. 경남(10개), 세종(6개) 등 10개 이하로 확보된 지역도 있다. 정부는 이 의료기관들 외에 기존에 다니던 동네 병의원에서도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및 동거인 재택치료 안내문’, ‘재택치료자의 주요 중증 이환 증상에 따른 대응 지침’도 이날 공개됐다. 재택치료자를 관리하는 병의원은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지거나 호흡이 분당 30회 이상이면 치료와 입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안내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10일부터는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의 약 216만명에게 주당 1~2회분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상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설] 편파 판정 반중 정서, 선거 이용 경계해야

    [사설] 편파 판정 반중 정서, 선거 이용 경계해야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에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까지 들썩이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가 중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 국민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불공정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데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이런 분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듯 앞다퉈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제 페이스북에 “올림픽이 중국 동네 잔치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일간지 인터뷰에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영해 침범은 격침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한국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실격하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란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삭제했다. 선수들의 상처와 국민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선거만 바라보는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또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순 없다”면서도 페이스북에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이라고 편파 판정 논란을 역사에 연계시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5년 친중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정부는 편파 판정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강하게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도 제소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에서의 불공정 논란을 한중 외교관계로 끌어들이는 정치권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중 정서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돼야 한다.
  • 손가락 아파도 놓지 못한 건반… 끝내 시련 이겨낸 베토벤의 후예

    손가락 아파도 놓지 못한 건반… 끝내 시련 이겨낸 베토벤의 후예

    “대학에 진학하고 피아노를 계속 쳐야 하나,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을 거듭했어요. 고심 끝에 음악을 하기로 선택한 이상 어떻게든 저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죠.” 지난해 12월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서형민(32)은 고통스러운 손가락 피부염에도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꼽았다. 그는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자신의 콩쿠르 곡들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형민은 “이번 콩쿠르는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의 이름을 걸었고, 나이 제한 등으로 제겐 마지막 콩쿠르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재’ 소리를 듣고 자랐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간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만 4세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5세부터는 오선지에 음표를 끼적이며 작곡까지 했다. 10세 때인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 뉴욕 필하모닉 영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면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피아노와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가정 형편상 아이비리그에 진학해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공부에 몰두한 결과 컬럼비아대 장학생으로 선발돼 역사학을 공부했다. 역사학자의 길과 로스쿨 진학, 피아니스트 등을 놓고 인생 행로를 고민한 끝에 조금 더 자신 있는 피아노를 선택했지만 2013년 시작된 손가락 피부염은 큰 위기로 다가왔다. 그해 센다이 국제음악 콩쿠르 2위, 2017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등 간간이 성과를 거뒀지만, 왼손 대부분과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리고 고름이 차 건반을 누를 때마다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의 통증이 지속됐다. 수차례 피아노를 관둘 생각도 했지만, 이역만리 미국에서 홀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헌신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수차례 치료를 받은 이후 2018년부터 상대적으로 나아졌지만, 여전히 건반에 손이 닿을 때 불편하다”고 했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서형민이 2017년 작곡한 ‘3개의 소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 등 지난 콩쿠르 곡들이 포함됐다. 원래 콩쿠르에서 참가자의 자작곡은 심사위원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콩쿠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에서 자작곡을 치고 싶었던 그는 조심스레 의사를 타진해 승낙받았고, 관객 반응이 좋았다. 현재 재학 중인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 교수 아리에 바르디도 칭찬하며 “앞으로 작곡을 한다는 사실 등 네 모든 면모를 알려라”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은 베토벤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그는 “치명적인 청력 상실을 이겨 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 베토벤의 음악이야말로 심금을 울린다”며 “삶에 여유가 더 생긴다면 작곡을 좀더 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지휘자가 되고픈 꿈이 있다”고 말했다.
  • “동네 올림픽이냐” 비판은 무시… 구아이링 애국심만 띄우는 中

    “동네 올림픽이냐” 비판은 무시… 구아이링 애국심만 띄우는 中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 편파 판정과 스키점프 무더기 실격 등 논란으로 ‘스포츠 민족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쇄도하지만 주최국인 중국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초반 메달 레이스 주도를 즐기며 열광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귀화한 구아이링(谷愛凌·사진·19)의 금메달 획득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대회’라는 자화자찬도 쏟아 내고 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구아이링 영입으로 올림픽 흥행에 불을 붙이고 더 나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중국 당국의 구상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전날 구아이링이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넘쳐 나고 있다.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벽안의 소녀가 완벽한 중국어로 “올림픽 무대에서 내 도전정신을 보여 줄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히자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구아이링 관련 검색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상징물인 용이 새겨진 경기복을 입고 있는 구아이링의 모습을 최상단에 실었다. “이렇게 놀라운 올림픽 대회는 처음”,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등의 애국주의 댓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어거지 금메달’은 이미 이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올해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과제는 하반기에 열릴 제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는 이를 뒷받침할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이번 올림픽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명분을 쌓기 위한 ‘정치적 행사’라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으로 올림픽 흥행을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 출신 구아이링이 중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 일격을 가한 셈이 됐다. 이 흐름대로면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애국주의로 더욱 단결하고 중국 밖 세계 여론은 중국의 부상을 더욱 경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구아이링에게 두둑한 보상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은 “구아이링은 지난해에 2000만 위안(약 38억원)의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중국 농구계의 전설 야오밍(姚明)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 ‘동네 올림픽‘ 비난 무시 中…‘구아이링 열풍’으로 애국주의 고조

    ‘동네 올림픽‘ 비난 무시 中…‘구아이링 열풍’으로 애국주의 고조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 편파 판정과 스키점프 무더기 실격 등 논란으로 ‘스포츠 민족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쇄도하지만 주최국인 중국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메달 레이스를 즐기며 열광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귀화한 구아이링(谷愛凌·19)의 금메달 획득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대회’라는 자화자찬도 쏟아 내고 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구아이링 영입으로 올림픽 흥행에 불을 붙이고 더 나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베이징의 구상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전날 구아이링이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넘쳐 나고 있다.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벽안의 소녀가 완벽한 중국어로 “올림픽 무대에서 내 도전정신을 보여 줄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히자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구아이링 관련 검색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상징물인 용이 새겨진 경기복을 입고 있는 구아이링의 모습을 최상단에 실었다. “이렇게 놀라운 올림픽 대회는 처음”,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등의 애국주의 댓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어거지 금메달’은 이미 이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올해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과제는 하반기에 열릴 제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는 이를 뒷받침할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이번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시 주석의 장기집권 명분을 쌓기 위한 ‘정치적 행사’라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으로 올림픽 흥행을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 출신 구아이링이 중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 일격을 가한 셈이 됐다. 이 흐름대로면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애국주의로 더욱 단결하고 중국 밖 세계 여론은 중국의 부상을 더욱 경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구아이링에게 두둑한 보상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은 “구아이링은 지난해에 2000만 위안(약 38억원)의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중국 농구계의 전설 야오밍(姚明)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중국 광고시장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 손가락 아파도 건반 놓지 않은 서형민 “저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죠”

    손가락 아파도 건반 놓지 않은 서형민 “저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죠”

    “대학에 진학하고 피아노를 계속 쳐야 하나,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을 거듭했어요. 고심 끝에 음악을 하기로 선택한 이상 어떻게든 저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죠.” 지난해 12월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서형민(32)은 고통스러운 손가락 피부염에도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꼽았다. 그는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자신의 콩쿠르 곡들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형민은 “이번 콩쿠르는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의 이름을 걸었고, 나이 제한 등으로 제겐 마지막 콩쿠르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재’ 소리를 듣고 자랐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간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만 4세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5세부터는 오선지에 음표를 끼적이며 작곡까지 했다. 10세 때인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 뉴욕 필하모닉 영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면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피아노와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가정 형편상 아이비리그에 진학해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공부에 몰두한 결과 컬럼비아대 장학생으로 선발돼 역사학을 공부했다. 역사학자의 길과 로스쿨 진학, 피아니스트 등을 놓고 인생 행로를 고민한 끝에 조금 더 자신 있는 피아노를 선택했지만 2013년 시작된 손가락 피부염은 큰 위기로 다가왔다. 그해 센다이 국제음악 콩쿠르 2위, 2017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등 간간이 성과를 거뒀지만, 왼손 대부분과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리고 고름이 차 건반을 누를 때마다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의 통증이 지속됐다. 수차례 피아노를 관둘 생각도 했지만, 이역만리 미국에서 홀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헌신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수차례 치료를 받은 이후 2018년부터 상대적으로 나아졌지만, 여전히 건반에 손이 닿을 때 불편하다”고 했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서형민이 2017년 작곡한 ‘3개의 소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 등 지난 콩쿠르 곡들이 포함됐다. 원래 콩쿠르에서 참가자의 자작곡은 심사위원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콩쿠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에서 자작곡을 치고 싶었던 그는 조심스레 의사를 타진해 승낙받았고, 관객 반응이 좋았다. 현재 재학 중인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 교수 아리에 바르디도 칭찬하며 “앞으로 작곡을 한다는 사실 등 네 모든 면모를 알려라”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서형민은 “3개의 소품은 쇤베르크에 대한 오마주, 밤의 음악, 사냥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은 베토벤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그는 “치명적인 청력 상실을 이겨 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 베토벤의 음악이야말로 심금을 울린다”며 “삶에 여유가 더 생긴다면 작곡을 좀더 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지휘자가 되고픈 꿈이 있다”고 말했다.
  • 내일부터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동네 병·의원 역할 중요” 강조

    내일부터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동네 병·의원 역할 중요” 강조

    새로운 재택치료 시스템 가동을 하루 앞두고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경증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이상운 의협 부회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정부가 오미크론 대책을 시행하는데 앞으로 재택치료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뉘고, 일반관리군은 평소에 다니시던 동네 병·의원에 전화하여 상담과 처방을 받도록 하시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라며 “내 환자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재택치료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보는 것이 맞다”며 “현재 1700여개 의료기관이 진료에 참여하고 있고, 참여 신청을 한 의료기관도 3000개가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중관리군) 관리인원이 18만명 이상 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정부는 하루에 집중관리군 20만명을 관리할 수 있는 재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동네 의원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원칙적으로 모든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병·의원이)이 재택치료자들과 전화로 상담·처방을 하는 등 비대면 진료를 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다수의 무증상·경증 환자 진료를 대형병원에서 할 필요성도 떨어지고,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진료에 일선 병·의원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의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확진자를 ‘집중 관리군’과 ‘일반 관리군’으로 나눠 대응한다.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상태를 체크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만큼, 미리 해열제나 체온계 등을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손 반장은 “통상적으로는 해열제 등을 상비하거나, 급격한 체온 상승을 관찰하기 위해 체온계 등을 구비하면 된다”며 “다만 호흡기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에 연락해서 전화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반관리군’ 가운데 어린이 등 자율적 판단이 어려운 환자는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에서 더 많은 의료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대응체계 변화와 함께 자가격리 기간 등이 축소된 가운데 해외 입국 격리 절차는 일단 현행대로 유지된다. 손 반장은 “해외입국자에 대해 국내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국내의 여러 (의료체계 등) 변동과 함께 해외에서의 감염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면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하며,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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