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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봄 사각지대 없애는 동대문구…‘우리동네 키움센터’ 5호점 개소

    돌봄 사각지대 없애는 동대문구…‘우리동네 키움센터’ 5호점 개소

    서울 동대문구는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우리동네 키움센터’ 5호점을 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2019년부터 운영 중인 공간으로, 돌봄 교사가 상주하며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숙제, 독서, 특별활동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휘경2동 LH행복주택의 주민편의시설 2층에 자리 잡은 우리동네 키움센터 5호점은 정기 돌봄과 일시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출결 확인, 숙제 지도, 독서 지도, 신체활동 등 공통프로그램뿐 아니라 예체능, 과학, 문화체험 활동 등 다양한 특별활동을 제공한다. 특히 5호점은 같은 건물 1층에 도서관이 있어 아동들이 다양한 독서 특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지역 내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맞벌이 부부, 한부모가정, 다자녀 가족의 아동을 입소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이용료는 간식비를 포함해 정기 돌봄은 월 5만원, 일시 돌봄은 하루 2500원이다. 구 관계자는 “동대문구 우리동네 키움센터 5호점이 아이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 공간이자 보호자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돌봄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엄마, 자꾸 코피가 나요”…中 초등생 100명 집단 이상 발병

    [여기는 중국] “엄마, 자꾸 코피가 나요”…中 초등생 100명 집단 이상 발병

    중국 허난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학생 100여 명이 장시간 코의 출혈이 계속되는 등 집단 이상 발병 증세가 보고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이상 증상을 보인 학생들 거주지 인근에는 지난 몇 년 사이 PVC를 주로 다루는 화학 공장이 다수 들어서, 유해화학물질 불법 배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허난성 정부는 최근 들어 알 수 없는 이유로 코피가 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10대 환자들이 급증한 것을 파악하고, 인근 공장들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불법 배출 등이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27일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 증세를 호소한 초등생 자녀를 둔 주민 진 모 씨는 “얼마 전부터 아이가 코피가 나면 한동안 멈추지 않았고, 두려운 마음에 인근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먹기도 했는데 증세는 여전하다”면서 “우리 동네에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다수라는 것을 소문으로 전해들으면서, 우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이 일대 주민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두통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매연과 마치 플라스틱류를 태우는 듯한 냄새로 불편을 호소해왔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독한 냄새는 밤이 되면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최근 특수 수사팀이 이 지역에 파견됐는데, 그 때문인지 이 일대 모든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했다”면서 “4개 공장에 대한 폐쇄 조치가 우선적으로 내려졌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이 공장들이 아이들 코 출혈의 주요 원인이었는지 여부는 공개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두통과 코의 출혈을 일으키는 냄새가 주민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관련 기업들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에 앞서 이달 초, 후난성 창사에 있는 BYD 공장은 대량의 유해물질을 공기 중에 배출해 인근에 거주하는 수십여 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장시간 코피를 흘리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를 입혔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 “우리 지역 후보 누구 뽑지?” 당근마켓, ‘우리 동네 선거’ 서비스

    “우리 지역 후보 누구 뽑지?” 당근마켓, ‘우리 동네 선거’ 서비스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서비스 시작투표소 위치·후보자 정보 등 확인홈 피드 및 ‘내 근처’ 탭 누르면 돼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 투표에 앞서 우리 동네 맞춤형 선거 정보를 당근마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투표소 위치와 출마 후보 정보 그리고 선거 공약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선거’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사전투표 기간인 이날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선거 당일인 다음 달 1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당근마켓 홈 피드 최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거 당일이 아니어도,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6일 동안 당근마켓 ‘내 근처’ 탭에 마련된 ‘우리 동네 선거’ 채널을 이용하거나, 홈 피드와 내 근처 탭 상단 검색창에서 ‘지방선거’, ‘선거’ 등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선거 정보 상시 확인도 가능하다. 지역 투표소 방문에 앞서 숙지해야 할 내용 및 구비사항도 함께 안내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 당근마켓은 2020년부터 선거철마다 이용자들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윤연정 기자
  • 송파의 복지 사각 발굴 능력, 복지부가 인정

    송파의 복지 사각 발굴 능력, 복지부가 인정

    서울 송파구가 ‘2021~2022년 겨울철 복지위기가구 발굴·지원’ 평가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지자체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 성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 23개 시군구가 우수지자체로 선정됐고, 송파구는 발굴지원 실적 부문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 알려지지 않은 위기가정을 신속히 발굴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활용한 복지부 중앙위기가구 발굴, 서울시와의 구 자체 숨은 위기가구 발굴 기획조사, 주민등록 사실 조사 및 전입신고를 활용한 발굴 등이 병행됐다. 이와 함께 이들을 지원하고자 공무원, 통장,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민관이 협력해 힘을 모았다. 지역 내 고독사 위험군,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보살피기 위해 2021년 ‘우리동네돌봄단’을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취약계층을 방문해 안부 확인, 상담 등도 이어 가고 있다. 복지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계 위기에 처한 이웃을 알고 있을 경우 서울복지포털(https://wis.seoul.go.kr)을 통해 비대면 복지 도움을 신청할 수 있다.
  • [포착] 낯선 타지에서 내비만 믿었다가 벌어진 일

    [포착] 낯선 타지에서 내비만 믿었다가 벌어진 일

    낯선 타지에서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을 하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내비게이션을 맹신하다가 난처한 봉변(?)을 당한 멕시코 부부의 사연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멕시코 게레로주(州) 탁스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마테레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우리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공유한 사진을 보면 골목길에 자동차가 들어서 있다.  골목은 자동차가 지나기엔 터무니없이 좁아 자동차는 양쪽 사이드가 벽에 사실상 맞닿아 있다. 자동차 문을 여는 것도 불가능해 자동차는 옴짝달싹 못하고 골목에 끼어 있다.  게다가 황당한 건 자동차 앞쪽으로 보이는 앞길. 골목길은 계단으로 이어져 자동차가 달릴 수 없는 곳이다.  부부는 이런 골목으로 왜 들어선 것일까. 자동차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려 한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 든 마테레는 자동차에 타고 있던 부부에게 "왜 이리로 들어오셨어요?"라고 직접 물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부부는 탁스코 주민이 아니었다. 멕시코 모렐로스에서 자동차로 게레로 탁스코를 찾은 외지인이었다. 봉변을 당한 카사우아테스라는 동네의 지리를 알 리 없었다.  그런 부부를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한 건 내비게이션이었다. 부부는 "지리를 몰라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곳으로 그냥 따라왔는데 이 지경이 됐다"며 황망해 했다.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 탓이었네요"라는 글과 함께 마테레가 사진을 공유하자 소셜 미디어에는 내비를 맹신하다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 댓글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나도 과나후아토에 갔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내비가 시키는 대로 갔다가 돌이킬 수 없는 골목에 들어섰는데 한 주민이 친절하게도 차고 문을 열어준 덕분에 겨우 차를 돌려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명이나 도로명이 같은 곳이 워낙 많아 내비가 멍청하게 안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나라(멕시코)에선 내비만 믿고 운전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개중에는 아무리 그래도 부부의 잘못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내비가 가라고 한다고 해도 당신이라면 저런 곳으로 들어가겠는가"라며 "아무래도 음주운전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 “코로나 여름 재유행 땐 10만~20만명… 병상 대응 가능”

    “코로나 여름 재유행 땐 10만~20만명… 병상 대응 가능”

    코로나19가 여름에 재유행하더라도 의료진과 병상 확보 등 감염병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란 예측이 나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재유행이 온다고 했을 때 전문가들의 예측은 (하루 확진자) 10만~20만명”이라며 “병상 대응은 어느 정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재유행이 예고됐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빠르게 감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돼 동네 병의원 진료가 가능해진 데다 경증 환자는 물론 중환자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중증·준중증 병상 1653개, 중등증 병상 1만 9003개 등 2만 656개 코로나19 병상을 지정 해제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코로나19 병상이 2만 9000여개였는데, 5주 새 약 70%가 일반 병상으로 전환됐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병상은 8625개인데, 이 중 1476개(17.1%) 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병상을 이렇게 빨리 감축하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때 재동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긴급치료병상, 기존 거점전담병원을 활용해도 15만∼20만명 정도는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18개국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 문제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논의됐다. 공식 회의에 의제로 오른 것은 처음으로 국내 유입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방역 당국은 질병관리청에서만 하던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를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장 쓸 계획은 없으나 3502만명분 두창 백신도 비축하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국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차단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가 고강도 조치를 펴더라도 원숭이두창 유입을 전면 차단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해외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최장 21일에 달해 입국 당시의 증상으로는 감염 여부를 감별하기 어려운 탓이다. 잠복기 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 입국자의 자진 신고에 기댈 수밖에 없다.다만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약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작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원숭이두창이 일반 대중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 대통령실의 선택은 삼성 아닌 LG? 관저도 공개된 청와대

    대통령실의 선택은 삼성 아닌 LG? 관저도 공개된 청와대

    청와대 개방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통령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던 관저까지 공개됐다.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던 영부인 집무실도 공개되면서 청와대를 찾는 관람객들은 대통령 가족의 공간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본관과 관저 내부 공개를 하루 앞둔 25일 취재진에게 내부 시설을 사전 공개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26일부터 청와대 본관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공간이 협소한 관저는 관람 동선을 따라 창문을 통해 내부 곳곳을 볼 수 있다. 공개행사에서 특히 관심을 끈 관저는 문화재청 관계자들도 내부 시설의 용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은밀한 공간이었다. ㄱ자 형태의 건물은 겉으로 보기보다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짐 대부분을 빼면서 내부가 휑했지만, 곳곳에는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저에 들어서면 연회실이 먼저 보였고, 접견실과 메이크업실이 나타났다. 메이크업실은 강남의 미용실보다는 동네 이발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ㄱ자의 모서리를 꺾어 들어가면 양옆에 부엌, 화장실, 식당, 거실, 침실 등이 이어 나타났다. 다만 누가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정보가 부족해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목욕탕에는 작은 규모의 사우나도 같이 구비된 모습이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던 가전제품들도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LG와 삼성의 제품이 대부분이면서도 거실의 TV와 스피커, 컴퓨터를 비롯해 메이크업실의 컴퓨터와 에어컨, 실내 곳곳에 설치된 냉장고, 접견실의 와인 냉장고 등 LG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삼성 제품은 가족 방으로 추정되는 곳의 TV와 식당에 있는 공기청정기가 전부였는데 제조 날짜가 모두 문 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들어온 제품인지, 문 전 대통령 시절 들인 제품인지는 불분명했다. 식당에 있던 TV는 2020년, 거실의 TV는 2018년, 가족방으로 추정되는 곳의 공기청정기는 2020년, 메이크업실의 에어컨은 2019년 등 나머지 대다수는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제작된 제품들로 나와 있었다.다만 관람객들은 대통령이 무슨 제품을 썼는지 가까이 볼 수 없다. 관저가 보기보다 넓지만 청와대 관람을 원하는 폭발적인 수요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 관람객들은 창문으로만 얼핏 관람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대통령의 제품은 실외기뿐이었다. 인원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본관에서는 1층의 무궁화실과 인왕실, 동쪽 별채인 충무실과 2층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 접견실이 공개된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외빈 접견과 집무실로 사용한 곳이며 인왕실은 간담회나 오찬·만찬이 열리는 장소로 활용됐다. 충무실은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소 등으로 쓰인 공간이다.영부인 집무실에는 역대 영부인의 사진이 한쪽 벽에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흰색 벽면이 밝은 느낌을 주면서도, 소박한 크기의 공간은 본관 내 다른 시설과 색다른 매력을 보여 줬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주요 공간으로 비서동이던 여민관과 본관 내 국무회의실이 있다. 두 공간 모두 아직 공개 계획은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무회의실의 경우 대통령의 전용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여민관은 실무진들이 머물 공간으로서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여름 재유행, 하루 확진 10만~20만명 예측”...원숭이두창 차단 더 강화

    정부 “여름 재유행, 하루 확진 10만~20만명 예측”...원숭이두창 차단 더 강화

    코로나19가 여름에 재유행하더라도 올해 초와 같은 대유행은 겪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재유행이 온다고 했을 때 전문가들의 예측은 (하루 확진자) 10만~20만명”이라며 “병상 대응이 어느 정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재유행이 예고됐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빠르게 감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돼 동네 병·의원 진료가 가능해진 데다 경증 환자는 물론 중환자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중증·준중증 병상 1653개, 중등증 병상 1만 9003개 등 2만 656개 코로나19 병상을 지정 해제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코로나19 병상이 2만 9000여개였는데, 5주 새 약 70%가 일반 병상으로 전환됐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병상은 8625개이고, 이 중 1476개(17.1%) 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병상을 이렇게 빨리 감축하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때 재동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긴급치료병상, 기존 거점전담병원을 활용해도 15만∼20만명 정도는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18개국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 문제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논의됐다. 공식 회의에 의제로 오른 것은 처음으로 국내 유입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방역 당국은 질병관리청에서만 하던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를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장 쓸 계획은 없으나 3502만 명분 두창 백신도 비축하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국제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가 고강도 조치를 펴더라도 원숭이두창 유입을 전면 차단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해외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최장 21일에 달해 입국 당시의 증상으로는 감염 여부를 감별하기 어려운 탓이다. 잠복기 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포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입국자의 자진 신고에 기댈 수밖에 없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약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작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원숭이 두창이 일반 대중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 “인구 증가 발맞춰 복지·생활체육시설·철도 확충”[6·1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인구 증가 발맞춰 복지·생활체육시설·철도 확충”[6·1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민선 8기에는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생활 공감 정책으로 남녀노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혁신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에 시작한 사업을 민선 8기에도 차질 없이 추진해 성북을 ‘일상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복지·스마트·환경·민생·문화·주민자치 등 분야별 중장기 전략 사업을 구체화해 지역 성장 발전을 견인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민생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경청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주민들로부터 ‘현장 구청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후보는 “구민과 소통하며 축적한 현장 행정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민선 8기에도 성북의 숙원 사업과 민생 현안을 풀어 갈 열쇠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공공복지 안전망을 강화하는 작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성북구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패션 봉제 분야를 활성화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지역 내 풍부한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관광 산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찾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해 소외 없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수의 재정비·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장위동을 ‘누구나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정비 사업을 마치면 인구가 6만~7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아동, 청소년, 중장년층 등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세대 통합형 문화복지시설과 생활체육시설 등을 마련해 그간 낙후한 이미지를 벗어나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도시 철도망 확충 역시 이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성북은 아직도 도시 철도 소외 지역이 많은 곳”이라며 “강북 5구와 강남을 연결하는 동북선 도시 철도 공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차질 없이 진행해 교통 열악 지역에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이웃과 머리 맞대 동네문제 해결해요…강동구 ‘마을두드림 지원사업’ 공모

    이웃과 머리 맞대 동네문제 해결해요…강동구 ‘마을두드림 지원사업’ 공모

    서울 강동구가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2022년 마을두드림 지원사업’에 참여할 주민 모임을 모집한다. 이웃끼리 직접 머리를 맞대 지역 현안을 해결하면서 코로나19로 단절됐던 마을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구는 지역 내 관계망 형성을 위해 공동체 발굴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그동안 단절되었던 이웃과 마을의 이곳저곳을 두드려 안부를 묻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마을두드림’으로 사업명을 정했다. 모집 대상은 강동구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3인 이상 주민모임이며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한 외국인도 신청 가능하다. 단, 대표제안자 3인 모두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 경험이 없어야 한다. 활동 주제는 공동육아, 마을 봉사활동, 품앗이 활동, 쓰레기·소음 주민갈등 해소, 문화·예술 활동 등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사업이라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제안된 사업들은 심사를 거쳐 7월 중 최종 125개 모임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임당 최대 8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공모사업 접수기간은 6월 2~15일까지로 사업제안서, 사업계획서 등 필요한 서류를 동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동별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공모사업 설명회 영상을 통해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마을두드림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멀어졌던 주민들이 마을에서 돌아온 일상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경진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남자, 내 여동생과 결혼”

    이경진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남자, 내 여동생과 결혼”

    배우 이경진이 자신의 팬이었던 제부와의 사연을 공개한다. 오는 24일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함께 여행을 떠난 박원숙, 김청, 혜은이, 이경진의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촬영에서 네 사람은 마당을 둘러보던 중에 주차된 집주인의 차량을 발견하고 차 구경에 나섰다. 그 중 김청이 차에 관심을 보이자 집주인은 드라이브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동네 드라이브에 나섰다.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집주인 어머니와의 급 만남까지 성사되었다고. 김청을 보내고 집에 남은 박원숙, 김청, 혜은이는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이때 박원숙은 “경진의 팬이 경진의 여동생과 만나 결혼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얘기를 꺼냈다. 이에 이경진은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남자가 내 여동생과 결혼했다”라며 처음 제부를 만난 사연을 공개했다. 이야기를 들은 박원숙과 혜은이는 “경진이 동생이니까 예쁠 것”이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이었던 남자가 이경진의 여동생과 결혼한 자세한 이야기는 본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한강뷰 아파트 3시간 체험에 3만8000원”…이미 16차례 진행됐다

    “한강뷰 아파트 3시간 체험에 3만8000원”…이미 16차례 진행됐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이른바 ‘한강뷰’ 아파트. 약 4만원에 한강뷰 아파트를 일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개돼 화제다. 온라인상에선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뷰 아파트 거주자의 흔한 부업’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강뷰 아파트 3년 차 거주자 A씨는 일반인들을 자신의 아파트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총 4부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가격은 3만8000원이다. 장소는 용산구 이촌동, 모집 정원은 4명으로 이미 16차례 진행될 만큼 실제 수요가 있었다. 진행 순서는 ▲아이스 브레이킹 ▲1부 민감도 체크(소음, 공기, 빛, 진동) ▲2부 호스트와 질의응답 ▲3부 혼자만의 시간 ▲4부 꿈, 비전 지도 만들기 ▲인생샷 촬영 및 네트워킹이다. 먼저 아이스 브레이킹 단계에서는 꿈꾸는 집 또는 살고 싶은 동네와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간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가치관 이야기를 들으며 다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창문을 여닫거나 베란다를 직접 가본 뒤 소음, 공기, 빛, 진동 등을 느끼고 한강뷰 아파트가 자신과 맞는지, 아닌지 확인한다.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분하게 엇갈렸다. 참신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강뷰 잠깐 보겠다고 4만원을 내야 하나”, “돈 주고 한강뷰도 파는 시대”,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질 수 있다” 등 의견도 제기됐다.
  • “복합비즈니스타운 건립, 홍대 능가하는 도시로”

    “복합비즈니스타운 건립, 홍대 능가하는 도시로”

    “동작구 말단부터 부구청장까지 오롯이 33년간 동작구를 위해 일한 동작의 ‘깐부’입니다. 누구보다 동네 구석구석 사업을 잘 아는 준비된 구청장입니다.” 오영수(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누구보다도 동작을 사랑하는 ‘동작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동작구 노량진2동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감사담당관, 자치행정과장, 복지국장, 행정국장, 기획재정국장, 부구청장, 동작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역임하며 33년을 동작구에서 보냈다. 오 후보는 “우리 구정의 산증인이라 자부한다”면서 “긴 세월 행정을 하면서 구민을 위해 준비한 여러 정책을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서 1등 동작구가 되도록 꿈을 펼쳐 보고 싶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오 후보는 민선 8기 구정에서 ‘중단 없는 동작 발전’이 중요하다고 봤다. 동작에 추진 중인 오랜 지역 숙원 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민선 7기에 장승배기 행정타운 건립, 흑석고등학교 유치, 사당동 공공복합시설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의 기초를 놨다”면서 “대형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변형, 표류하는 일이 없이 온전히 구민의 몫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청장 1호 사업으로는 이전 청사 부지에 4200평 규모의 ‘대단지 복합비즈니스타운’을 건립해 젊은이들의 메카인 홍대 거리를 능가하는 동작구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복합타운 내 백화점 등 대규모 쇼핑센터를 유치하고 노량진역과 연계해 반경 1.5㎞에 이르는 준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활기찬 지역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했다. 동작 어르신을 위한 행복청 설치, 여성복지 지원 확대 등도 공약했다. 오 후보는 적응 기간 필요 없이 바로 투입 가능한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점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잘 특화된 토건행정 전문가를 뽑는 게 아니라 우리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구청장을 뽑는 선거”라면서 “저는 예행연습과 시행착오가 필요 없는 33년의 구정 노하우로 취임 즉시 구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탈권위적인 구청장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말을 트는 시간/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말을 트는 시간/작가

    집 근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한 사람이 차선의 중앙경계선을 넘고 있었다. 눈에 익어 유심히 보니 집 앞 골목에서 배달가게를 하는 청년이었다. 잠깐 사이 그는 슬리퍼를 끌고 빠른 걸음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마트 쪽으로 사라졌다. 재료가 떨어져 급히 사러 가는 모양이었다. 대학생인 아들도 그 모습을 자주 목격해 그를 ‘무단횡단 형’으로 부르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마트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그는 벌써 서너 개의 식자재를 사서 또다시 중앙경계선을 넘고 있었다. 예전에 드문드문 알게 된 그에 대한 정보는 코로나 이전에 개업을 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웬만한 직장인 부럽지 않게 돈을 벌고 있었다. 방이 딸린 가게에서 24시간 일을 해 가며 위기를 극복한 뒤 그가 얻은 것은 공황장애였다. 그 때문에 좀처럼 가게 밖으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날 새벽, 작업실을 나와 집으로 올라가려다 지영씨 가게에 들렀다.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어서였다. 이웃인 그녀는 얼마 전에 돼지국밥 전문 배달점을 차렸다. 작업실에 있는 책상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해 그녀에게 나눔을 해 주었다. 그 뒤로 나도 종종 그 테이블에 앉아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작업실로 돌아오곤 했다. 그녀는 내 작업실과 그녀의 가게를 번갈아 오가면서도 왠지 작업실에는 선뜻 들어오지 않았다. 무언가 편치 않은 게 있어 보였다. 지영씨 가게에는 시영씨가 이미 와 있었다. 그녀는 제주도에 살다가 영도의 해안선에 반해 부산에 임시 정착한 사람이다. 마라탕집을 준비 중인데 영화를 좋아해 거처를 옮겨 다니면서도 빔프로젝터를 챙겨 다녔다. 작업실에서든 지영씨 가게에서든 영화 한 편 보자는 말을 막 끝낼 때였다. 낮에 중앙선을 넘던 그가 어색한 걸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와 보았다는 그에게 지영씨는 소주 한 병과 순대를 썰어 내놓았다. “우리 아들이 사장님을 무단횡단하는 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뭐라도 말을 걸어보려고 한 끝에 나온 말이었다. “아! 진짜요?” 그가 과하지 않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말을 트기 시작해 이야기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시영씨는 언젠가는 다시 제주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지영씨는 아이 둘을 혼자 키워야 해 현재 닥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는, 좀더 심해진 공황장애 탓에 혼자 심야 산책을 한다고 했다. 동네 구석구석 안 가 본 데가 없다고 했다. “이제 좀 숨이 쉬어지는데요.” 자리를 파하며 그가 해맑게 웃었다. 혼자 분투하다 서툴게 지영씨 가게에 들른 그에게 작업실에 놀러 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를 숨 쉬게 하는 공간이 어디인지 모르지 않아서였다.
  • “파라솔·벤치·골목… 예쁘고 행복한 일상 그림, 베스트셀러 이어졌어요”

    “파라솔·벤치·골목… 예쁘고 행복한 일상 그림, 베스트셀러 이어졌어요”

    “그림에서 주는 긍정적인 기운, 기분 좋게 하는 첫인상을 늘 염두에 두죠.” 반지수(31)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는 베스트셀러 표지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반 작가를 잘 모르는 이들도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표지를 그린 작가라고 하면 쉽게 그의 그림체를 떠올린다. 사실적인 배경과 만화적인 인물,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그림으로 출판계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연희동은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후암동과 함께 반 작가가 즐겨 그리는 동네다.그는 “산책을 좋아하는데, 특히 처음 가 보는 길을 좋아한다”며 “그림에 주로 산책하며 만난 지극히 사소했던 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이 주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에게) 그림이 사실적이고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제 기준에서 예쁜 것만 그리고 안 예쁜 건 아예 그리질 않으니 사실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불편한 편의점’과의 인연은 반 작가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국내 영화 포스터와 이루마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작업 등을 한 것을 출판사 관계자가 눈여겨보면서 시작됐다. 그는 “출판사에서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보다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동네, 골목길의 풍경을 넣어 달라’, ‘밤이었으면 좋겠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주문을 했다”며 “소설을 읽고 편의점 앞에 파라솔과 벤치는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4월 출간된 ‘불편한 편의점’은 벌써 세 차례 표지가 바뀌었다. 지난해 15만부 기념 ‘윈터 에디션’ 이후 올해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까지 나왔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역시 새 에디션이 곧 나온다. 그는 “‘휴남동 서점’의 초여름 버전 표지를 그렸는데 숲 한가운데 서점이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여름휴가에 들고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에디션”이라고 소개했다. 신간뿐 아니라 기존에 출간된 책이 반 작가의 손을 거쳐 재탄생하기도 한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경우 2009년 출간된 작품이지만 지난 3월 반 작가가 작업한 표지로 새로 나왔다. 2019년 출간됐던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역시 새 옷을 갈아입고 독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제가 표지를 작업한 책이 1위, 2위, 4위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다”며 “지인들도 사진을 많이 찍어 보내 주고 부모님도 기뻐하신다. 무엇보다 내가 잘하는 일을 인정받아 좋다”고 답했다. 앞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를 거머쥔 화려한 사람들보다 우리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요. 보통의 것이 좋잖아요. 앞으로도 주목받기보다는 누군가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종상향으로 주거환경 근본적으로 변화”

    “종상향으로 주거환경 근본적으로 변화”

    “27년간 광진지역에서 구민과 함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광진의 특성과 정서를 잘 아는 행정가입니다.” 김선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광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김 후보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체장 공약이행평가 4년 연속 수상, 민선 7기 공약 이행률 97% 등이 나타내듯 유권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 재임 기간 행정력을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책 방향에 대해 묻자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며 “문화·체육계 역시 일상으로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광진구가 선제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무이자·무보증 특별융자는 민선 8기에도 지속돼야 한다”며 “호응이 좋았던 광진사랑상품권도 지속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광진구를 4개 생활권으로 나눠 권역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건대입구 일대와 화양동을 동북권 미래형 중심지로, 의료복합 단지가 완공되는 중곡·군자역 일대는 신성장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구의·강변역 일대는 첨단 업무복합 중심, 아차산·광나루역 역세권은 역사·문화 복합 중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지역의 변화를 위해서는 도시계획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종상향과 재개발·재건축은 당연히 우선 추진 사항”이라며 “구의역 KT 부지, 강변 동서울터미널 일대, 광장동 친환경 체육공원, 아차산 일대 개선 등도 임기 내 구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무엇보다 구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좋은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정국 때도 골목길을 걸으며 구민을 직접 만나는 ‘동네 한 바퀴’를 추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저출생 극복 등 복지 관련 공약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출산가구에 전월세 대출 이자를 연간 15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에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출산가정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충견의 고장 유기견 ‘똘똘이’ 사실상 파양 논란

    충견의 고장 유기견 ‘똘똘이’ 사실상 파양 논란

    “항상 마중나오던 똘똘이가 안보이니 허전합니다”,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뿐입니다” 16일 아침 전북 임실군 임실읍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여느 날과 달리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마스코트 ‘똘똘이’가 새 주인에게 입양돼 연구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똘똘이가 뛰어놀던 텅 빈 잔디밭을 멍하니 응시하다가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인을 구하고 불에 타 죽은 ‘오수의 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충견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공공기관이 5년동안 기르던 유기견을 갑자기 민간에 입양시킨 사례를 두고 애견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유기견을 돌보는 것보다 좋은 주인을 만나는게 낫다’는 주장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사실상 파양으로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행태’라는 지적이 엇갈린다.●똘똘이는 연구원의 가족 같은 존재 똘똘이는 5년 전인 2017년 봄, 길을 잃은 강아지 상태로 연구원 건물 한쪽 구석에서 발견됐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유기견이 낳은 새끼로 추정됐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직원들이 먹이를 주고 귀여워해주자 똘똘이는 어느덧 연구원의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연구원에서는 한켠에 집도 마련해주고 예방주사, 구충제 등을 정기적으로 투여하며 건강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직원들의 보살핌 덕에 똘똘이는 연구원에 온지 1년만에 두 귀가 쫑긋 서고 눈매가 초롱초롱한 어엿한 총각으로 성장했다. 비록 혈통이 불분명한 믹스견이지만 눈치 빠르고 활발하며 자기 몫을 하는 반려동물로 손색이 없었다. 똘똘이는 이름에 어울리게 100여 직원을 모두 알아볼 만큼 영특하고 야무져 이쁨을 독차지했다. 목줄을 묶지 않았어도 사고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넓은 연구원이 자기 집인양 수문장 역할을 했다. 외부인은 어김 없이 똘똘이의 감시망에 걸려 혼쭐이 났다. 연구원 내에서는 절대로 용변을 보지 않는 ‘깔끔이’였고 코로나19 검체를 들고 찾아오는 시·군 직원까지 알아보는 ‘재간둥이’로 통했다. 똘똘이의 일과는 직원들 출근과 함께 시작됐다. 우선 출근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과 친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간식을 자주 주는 직원들은 승용차만 봐도 알아보고 달려가 꼬리를 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점심 시간에는 직원들과 임실천을 따라 산책을 하는 친구가 돼주고 밤에는 숙직자와 함께 순찰을 돌며 청원경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는 든든한 지킴이가 돼주었다. ●민원 들어오자 입양시키기로 의견 모아 그러나 똘똘이가 연구원에 머물렀던 5년 동안 마냥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연구원 인근 주택가 암캐들을 건들고 다니다 민원이 들어와 중성화 수술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아무리 눈길을 주어도 아는 척 하지 않는 일부 직원들의 수모도 묵묵히 견뎌야 했다. 이런 경우엔 서로 ‘개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혜도 터득했다. 연구원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똘똘이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지역사회의 잇따른 민원 때문이었다. 연구원 안에서는 목줄을 묶어 기르지 않다보니 밖에서는 말썽꾸러기로 손가락질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똘똘이는 주변 인가에 들어가 닭을 잡아죽이기도 하고 동네 개들과 싸움도 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인근 35사단 무기고 보안장치가 작동돼 비상벨을 울리게 한 주범도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똘똘이로 지목됐다. 군부대는 임실군에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똘똘이가 연구원에 데리고 온 유기견 여자친구 ‘흰둥이’가 뒷마당에 8마리의 새끼를 낳는 바람에 이를 뒷바라지 하고 입양시키느라 직원들이 곤혹을 치른적도 있다.공공기관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지역사회에서 민원의 대상이 되자 연구원은 최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똘똘이의 거취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연구원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상 ‘유기견’ 지위에 머물던 똘똘이에게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었다. 똘똘이와 정이 든 직원들은 연구원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배려해주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화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유기견을 풀어놓고 기르는 것은 불법행위가 되고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전 직원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똘똘이를 입양할 주인을 수소문 한 끝에 지난 11일 목포에 사는 직원의 친척이 선정됐다. 입양 날짜는 지난 13일로 정해졌다. 드넓은 연구원을 제집으로 여기고 긴 세월을 살아왔던 똘똘이게는 그날이 바로 비운의 날인 ‘13일의 금요일’이었다. ●연구원에 살고 싶었던 똘똘이 끝내 목포로 입양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입양 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직원들이 똘똘이를 찾아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어디로 가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작별 인사를 하자 홀연히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직원들은 사람 말을 알아듣는 영리한 똘똘이가 잡혀가는 것을 눈치채고 도망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정든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똘똘이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을 틈 타 지난 14일(토요일) 몰래 연구원에 찾아왔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똘똘이는 그날 곧바로 새 주인과 함께 목포로 내려가 ‘제2의 견생’을 시작했다. 똘똘이를 유난히 아끼던 한 연구사는 “많은 직원분들이 똘똘이가 연구원에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공공기관에서 유기견을 끝까지 돌봐줄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어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아쉽고 서운하지만 똘똘이를 위해서는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똘똘이의 입장 고려하지 않은 결정에 분개하기도 반면, 다른 직원 A씨는 “공공기관일지라도 책임자를 지정해 똘똘이를 얼마든지 잘 기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넓은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똘똘이가 좁은 공간에 갇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애견가들은 대부분 똘똘이의 입장을 두둔했다. 애견가 B씨는 “아무리 유기견이라고 할지라도 5년을 같이 지냈으면 가족이나 다름 없는데 말썽피운다고 입양을 시킨 것은 자식을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넓은 견사를 마련해주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함께 지낼 수 있었을텐데 책임지지 않으려고 입양을 결정한 것은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행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애견가 C씨도 “연구원을 자기 집으로 알고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던 똘똘이가 버려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결정을 내린 보건환경연구원은 반려동물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면서 “다른 고장도 아닌 충견의 고장에 있는 공공기관이 너무 냉혹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반려인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 당신의 진짜 ‘맥주 취향’을 찾고 싶다면? [지효준의 맥주탐험]

    당신의 진짜 ‘맥주 취향’을 찾고 싶다면? [지효준의 맥주탐험]

    미국 뉴욕의 필수 여행 코스인 맨해튼 첼시마켓 인근에 ‘카마인 스트리트 비어’(Carmine Street Beers)라는 수제맥주 보틀숍이 있다. 미국산을 주력으로 하되 해외 유명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초기에는 희소성 높은 맥주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지금은 지역 크래프트 비어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허드슨 벨리’(Hudson Valley)와 ‘루트 앤드 브랜치’(Root+Branch) 등 뉴욕 대표 양조장에서 제공하는 풍부한 라인업이 강점이다. 덕분에 이곳은 맥덕(맥주 덕후)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도 부담없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주류(酒類)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를 리커 스토어(Liquor Store) 혹은 보틀숍(Bottle Shop)이라고 부른다. 현대 수제맥주 시장에서 보틀숍은 매우 특별한 존재다. 우리가 서울이나 부산에서 벨기에·독일·미국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보틀숍 덕분이다. ‘편의점 바깥 세상의 맥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세계 곳곳의 ‘숨은 고수’가 만든 기가 막힌 맛과 향의 맥주도 시장에 소개한다.서울 강서구의 보틀숍 ‘비어업’은 미국 ‘더 에일 어포디캐리’(The Ale Apothecary), 영국 ‘일렉트릭 브루어리’(The Electric Brewery) 등 맥주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고퀄’(고품질) 제품들을 수시로 선보인다. 전 세계 각양각색의 맥주가 진열대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놀이동산에 간 아이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가끔 우리나라 보틀숍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맥주를 찾아낼 때도 있다. 학창 시절 소풍에서 보물을 찾은 듯한 희열이 느껴진다.보틀숍은 술을 사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맥주 연구를 위해 각국의 보틀숍을 들를 때마다 손님들이 가게 주인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맥주 취향을 탐색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하곤 했다. 보틀숍은 마트나 편의점과 달리 소비자가 진짜로 좋아하는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필자가 성인이 돼 처음 보틀숍을 찾았을 때 “손님들의 취향을 모두 맞춰드릴 자신이 있다”고 씩씩하게 말하던 사장의 대답이 지금도 생생하다. 보틀숍은 궁극적으로 ‘나’를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세상이 그렇듯 보틀숍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고자 온라인 주류 판매에 부정적이던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서서히 정책을 바꾸고 있다. 평소 거리가 멀어 직접 방문하기 힘든 유명 양조장 맥주를 집으로 배달시켜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온라인 주류 판매가 일반화된 중국에서는 보틀숍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의열단의 흔적이 남아있는 베이징 둥청구 후퉁 거리의 보틀숍 ‘프랑스 슈퍼마켓’(法国小超市)은 세계 최고 수준 양조장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칸티용’(Cantillon)과 미국 ‘힐팜 스테드 브루어리’(Hill Farmstead Brewery) 등에서 만든 맥주들을 판매하는 동시에 의류숍과 카페, 바도 함께 운영한다. 앞서 소개한 뉴욕의 카마인 스트리트 비어 역시 고객이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펍(선술집)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세계적 흐름과 반대로 영업난을 못 이겨 문을 닫는 수제맥주 보틀숍이 늘고 있다. 마니아들에게 각광받았던 서울 강남구 ‘벤시몽 비어 카페’나 서초구 ‘비어랩’이 대표적이다.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가 여전히 ‘비주류’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이는 온라인 주류 판매가 금지된 우리나라의의 규제도 한몫 한다.한국인에게 “맥주의 맛을 설명해 달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전날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마신 ‘1만원 4캔’ 맥주를 떠올리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이라고 답할 것이다. 편의점 맥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나의 맥주 취향’을 일깨우고 이를 자기 계발의 동력으로 삼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무한히 넓은 맥주의 바다에서 극히 일부의 사례만 체험할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둬 버리는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크래프트 비어는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 동네 보틀숍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부터 “홉의 향과 시트러스 맛이 절묘하게 어우려져 나를 들뜨게 한다”고 맥주의 맛을 표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우석대 명예교수

    미국 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는 오바마의 아버지(1936~1982) 이야기가 나온다. 케냐 출신인 오바마 시니어가 1960년대 초 하와이대에서 공부할 때다. 한번은 백인인 그의 장인(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조부)과 친구들이 함께 술을 마시던 ‘와이키키 바’라는 동네 술집에 가서 합석했다. 사람들은 기타 연주를 들으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한 백인이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깜둥이 옆에서는 좋은 술을 마실 수 없어”라고 말했다. 갑자기 술집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오바마 시니어를 바라봤다. 한판 싸움이 벌어지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백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짓고는 편견의 어리석음과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백인은 미안했던지 주머니에서 돈을 100달러나 꺼내 오바마 시니어에게 건네줬다. 그 돈으로 그날 밤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공짜로 술을 먹었고, 남은 돈으로 오바마 시니어는 그달 치 집세를 냈다. 10대 소년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오바마는 ‘과연 사실일까?’ 하고 의심했다. 그런데 여러 해 뒤 청년 오바마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한 일본계 미국인이 전화를 걸었다. 60년대에 하와이대를 다녔던 그는 신문을 읽다가 이름이 겹치는 오바마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전화 도중 그는 백인 남자가 오바마 시니어에게 잘못을 사과하며 돈으로 용서를 구하고자 했다는 이야기를 똑같이 되풀이했다. ‘사실’이었다. 하와이대 졸업 후 장학생으로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신생 독립국 케냐의 촉망받는 수재였다. 웅변가였던 그는 자석과도 같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능력만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세상엔 잘난 사람도 많고 옳은 말 할 줄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옳은 말을 듣고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진영 논리’에 어긋나면 한사코 귀를 틀어막는 풍토다. ‘흑인이 하는 옳은 말’을 듣고 즉석에서 잘못을 사과한 ‘그른 말을 한 백인’이야말로 오바마 시니어보다 훌륭한 인물이 아닐까.
  • MSG 좀 없으면 어때, 담담해서 더 먹먹한데

    MSG 좀 없으면 어때, 담담해서 더 먹먹한데

    평범한 삶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슬퍼하지 말란 게 아냐” 위로 담아‘나의 해방일지’ 속 지친 젊은 세대“속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 공감대위로와 공감을 주는 힐링 드라마 두 편이 주말 안방극장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흥행을 이뤄 내고 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와 JTBC ‘나의 해방일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9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두 작품은 지난 8일 10회차에서 각각 시청률 11%, 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4월 마지막 주 콘텐츠 영향력 평가 지수(CPI)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화학조미료(MSG) 같은 요소는 없지만, 현실에 발 딛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최근 들어 비현실적인 판타지나 자극적인 막장 코드를 입힌 드라마들이 흥행을 주도하던 터에 오랜만에 작가들의 필력이 오롯이 강조되는 깊이 있는 정통 드라마가 나오자 시청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주변에서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대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희경 작가는 ‘휴머니즘의 대가’답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세대에 걸쳐 밀도 있게 그려 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다가 제주에서 다시 만난 은희(이정은)와 한수(차승원)의 에피소드에서는 중년의 사랑과 우정을 먹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또 고교생 커플 현(배현성)과 영주(노윤서)의 임신을 둘러싼 이야기에서는 한 동네에서 형제처럼 지낸 아버지들의 화해와 가족들이 오해를 풀고 서로를 보듬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상처가 아닌 희망에 주목하고 싶었다”는 노 작가의 바람이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는 동석(이병헌)과 선아(신민아)의 이야기다. 우울증의 심연에서 양육권마저 뺏기고 희망을 잃어버린 선아에게 어린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 온 동석은 무심한 듯 진정성 있는 위로를 건넨다. “슬퍼하지 말란 얘기가 아냐. 슬퍼만 하지 말란 얘기야”,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라는 동석의 대사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위로인 셈이다.‘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는 4년 만의 신작 ‘나의 해방일지’에서 탈출구 없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매일 직장을 오가며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미정(김지원)은 자신과 닮은 구석이 있는 구씨(손석구)를 만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삶에 지친 이들은 서로를 ‘추앙’하기로 한다. 드라마에서 ‘추앙’이란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 된다고 응원한다는 의미다. 각자 아픔을 지닌 ‘추앙 커플’은 서로를 현실에서 해방하고 구원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작가는 수도권에 사는 삼남매가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겪는 고된 일상과 감정선도 세심하게 잡아낸다.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는데 속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아무렇지 않게 잘사는 사람들보다 망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정직한 사람들 아닐까?” 같은 대사가 시청자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들 역시 진정성 담긴 대본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병헌, 이정은 등은 빼어난 제주 사투리를 구사하고 ‘나의 해방일지’의 김지원, 손석구, 이민기 등은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방송계 관계자는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닿는 대사와 현실에 발 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주어진 삶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과 위안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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