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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 두 달간 20개 동 주민총회 개최

    성북구, 두 달간 20개 동 주민총회 개최

    서울 성북구가 내년도 주민자치계획 수립 및 결정을 위해 각 동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6월 1일 종암동을 시작으로 7월 9일 성북동까지 약 한 달간 차례대로 20개 전 동에서 주민총회가 열린다.성북구 관계자는 “주민총회는 주민에게 꼭 필요하고 내실 있는 사업 선정을 위해 주민이 제안한 사업을 함께 논의하고 보완하는 과정”이라며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자치계획을 의결하는 ‘주민 공론의 장’이자 ‘직접민주주의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주민총회 과정은 ▲주민자치회 운영 보고 ▲성북형 주민자치 공동 추진협약 체결 ▲주민자치사업에 대한 토론과 숙의 후 주민투표 결과 발표 순으로 이뤄진다. 각 동 주민자치회는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총회 당일 현장 투표 외에도 지역 내 주요 거점 및 다중밀집 장소에 찾아가는 사전투표소를 운영한다. 더불어 성북구청 홈페이지(www.sb.go.kr)를 통해 ‘온라인 주민투표’도 이뤄진다. 주민총회에서 결정된 주민자치계획은 ‘성북형 주민자치 활동 지원사업’, ‘주민자치 동 단위 계획형 사업’ 등으로 연계해 2025년에 실행될 예정이다. 구는 내실 있는 주민총회를 위해 지난 4월 17일에는 다양한 주민총회 개최 사례를 중심으로 주민참여 기반의 주민총회 기획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5월부터 7월까지 20개 전 동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주민총회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주민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문화와 체험이 있는 ‘주민화합형’ 주민총회를 기획해 주민자치회의 역량을 끌어내고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주민총회는 실질적인 주민참여와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동 단위 주민 공론의 장인만큼 많은 주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주민총회는 해당 동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별 주민총회 일정은 성북구청 및 동주민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황성기 칼럼] ‘한일 수교 60주년’에 담아야 할 것들

    [황성기 칼럼] ‘한일 수교 60주년’에 담아야 할 것들

    올해 일본 방문 한국인은 1000만명, 한국 방문 일본인은 300만명으로 예상된다. 2000년 방일 한국인 110만명, 방한 일본인 247만명과 비교해 큰 변화다. 사반세기 동안 왕래가 2.7배 늘었다. 놀라운 것은 한일 방문자 역전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000만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동네 마실 다니듯 일본을 누비게 된 배경에는 ‘90일 무비자’ 제도가 있다. 한국이 일본인 ‘15일 무비자’를 도입한 1993년 이래 일본인은 한국에 자유롭게 입국해 왔다. 반면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한동안 비대칭 상태였다. 양국이 90일 사증면제 조치를 동시에 취한 게 2006년 3월이다.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꺼렸던 이유는 불법 체류자가 늘어난다는 노파심 때문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5년 아이치박람회 때 시한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실시했으나 일본이 걱정하던 한국인 불법 체류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윤덕민 주일대사는 유럽의 솅겐조약에 준하는 한일 간 협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이 비자·여권 없이도 유럽 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건 솅겐조약 덕분이다. 하네다나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한일 양국민들은 외국인 줄에서 30분 이상 기다린다. 한 해 1300만명이 한일을 오가는 시대에 내국인에 준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뜻이다. 일본 전문가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한일판 솅겐조약에서 더 나아가 취업 활동 자유화, 운전면허 상호 인정과 한일 대학생의 교환 유학을 제도화한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국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양국의 교통카드를 도쿄나 서울에서 쓸 수 있으면 양국이 가까워진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고 승소 판결이 확정되고 경색된 양국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셔틀 외교 재개가 상징하듯 꽉 막혔던 한일에 숨구멍이 뚫리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호흡을 고르는 중이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은 윤 대통령 공약이다. 새 선언에 식민침략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을 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협력을 천명하고 싶어 한다. 반면 일본 정부는 60주년이 되는 내년 6월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움직임이 둔하다. 지난 26일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60주년 사업에 합의했다. 우리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만큼 일본의 분발을 기대한다. 50주년 때는 기념식으로 때웠지만 이번엔 양국민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어떤 내용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1개 항목 중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도가 머리에 남아 있을 정도다. 60주년을 의미 있는 형태로 남겨 두는 것은 양국 미래에 기름진 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장의 종이보다 중요한 건 양국민이 우호와 협력,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유형의 발전이다.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쓰는 건 카드회사와 철도당국의 의지만 있으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한국판 솅겐조약은 일본의 속도를 감안하면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일본 우파, 한국 좌파의 반발이 표면화했다. 전 단계로 ‘입국 심사관’ 파견은 어떤가. 2002년 월드컵 때 한일은 상대국에 심사관을 파견해 자국 입국 절차를 단축시킨 경험이 있다. 미래세대를 키우려면 유럽이 1980년대 도입해 유럽연합(EU)의 기초를 만든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이 60주년 사업으로 최적이다. 김대중·오부치는 이공계 장학금으로 20년 가까이 매년 100명의 한국 학생을 일본으로 유학시켰다. 이제는 서로가 젊은 세대를 양국에 보낼 때다. 황성기 논설위원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애타는 밤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애타는 밤

    4월의 어느 밤 올해의 첫 소쩍새 소리를 들었다. 다음날 아침 산책을 다녀온 남편이 찍어 온 소쩍새 사진을 보여 줬다. 인도에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보고 싶던 소쩍새와의 바람직한 만남은 아니지만 전직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로서 안 가볼 수 없었다. 누가 치워 버렸으면 어쩌나 했는데, 비도 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런지 그대로 있었다. 구조센터였으면 알코올솜으로 털을 눕히면서 외상이 있는지 봤을 텐데 알코올솜이 없어서 위생장갑 낀 손으로 털을 이리저리 밀어 봤다. 가슴근육도 아주 빵빵하고 배도 빵빵했다. 어디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았다. 멍이 들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처음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먼 길을 오다가 탈진해서 쓰러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신체 상태를 봐서는 탈진이나 기아는 아닌 것 같았다. 주변에 건물이 없는 인도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이유로 도로에 있다가, 또는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낮게 넘어가다가 차에 치여 충격을 받고 인도에 떨어진 뒤에 죽은 듯했다. 체격이 큰 걸로 봐서 암컷으로 추정됐다. 건장한 근육질의 암컷이라 번식도 잘했을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다. 처음에는 뒷산에서 아스라이 들리던 소쩍새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 날에는 옆 아파트 단지 내 나무에서 소리가 들렸다. 보고 싶어서 나무 가까이 가자 아마도 소쩍새인 듯한 갈색 새가 휙 하고 다른 나무로 날아갔다. 죽은 소쩍새 말고, 다친 소쩍새 말고 멀쩡한 야생의 소쩍새를 한번 잘 보고 싶은데 그렇게 날아가는 모습만 보게 되니 아쉬웠다. 저 수컷이 그 암컷의 죽음을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며칠 소쩍새 소리가 멀어지더니 이제는 동네 공원에서 소쩍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쉽게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쩍새가 보고 싶어 밤마다 공원으로 가는 게 일과가 됐다. 매일 밤 소쩍새는 짝을 찾느라 애가 타고, 나는 소리만 들리는 소쩍새를 찾느라 애가 탄다. 그날 그 소쩍새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이 수컷은 이미 짝을 찾았을까? 5월도 벌써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날마다 소쩍새의 노래가 계속되고 애타는 나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 탐조인·수의사
  • 풍자 “母 사기 피해 뒤 사망”…20년만에 산소 찾아 오열

    풍자 “母 사기 피해 뒤 사망”…20년만에 산소 찾아 오열

    방송인 풍자가 20년 만에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가 오열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풍자가 지인 대영과 함께 어머니 산소를 찾아갔다. 풍자가 어머니 산소를 찾은 것은 20년 만이라고 한다. 풍자는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망설여지더라. 엄마 살아있을 때의 내 모습과 지금 내 모습이 다르니까 망설여지더라. 내가 30년, 50년이 걸리더라도 엄마한테 떳떳하게 인사할 수 있을 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식인데 기다리지 않을까 매년 고민했다”고 말했다.풍자는 “가야겠다고 마음이 쉽게 정해지지 않더라. 더 성공하면 내 발로 갈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날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 받을 때였다. 받고 내려오는데 ‘(산소에)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곧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엄마 생신이 6월이라 ‘겸사겸사 이번이 기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풍자는 “떳떳할 때 가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게 옳았고 행복하게 지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중간에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년 전 친구가 얘기를 안 하고 엄마 산소 근처까지 데려갔다. 그런데도 못 가겠더라”라고 전했다. 풍자는 “나도 애써 침착하려 하는데 초조한 게 느껴진다. 우리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음식을 진짜 잘했다”라며 “옛날에 우리가 좋은 일이 있으면 꼭 피자를 시켰는데 엄마는 늘 피자 끝만 먹더라. ‘왜 이것만 먹어?’ 물으면 엄마가 ‘엄마는 이것만 먹어서 좋아’라고 했는데 진짠 줄 알았다. 나중에 아빠가 ‘너네 엄마가 진짜 좋아했던 게 피자야’라고 하는데 그날 돌아오면서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20년간 풍자 엄마의 산소는 풍자의 여동생이 관리했다고 한다. 풍자는 20년 만에 찾아간 엄마 산소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풍자는 엄마가 좋아했던 피자 등으로 제사상을 차린 후 산소에 절을 올렸고, 신인상 트로피를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꺼냈다. 풍자는 “내가 여기 쉽게 오지 못한 게, 엄마란 사람이 흙덩이인 게 싫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에 한번도 이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남들과 같을 거라 생각했다. 내 졸업식 때 엄마가 와서 축하해 주고 사진 찍고, 내가 자취할 때는 엄마가 반찬 해줄 줄 알았고 그냥 그런 평범한 것들이 당연한 줄 알았다”고 했다. 풍자는 “나 어렸을 때 우리 집이 조금 잘 살았는데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 그거를 1년 동안 말을 안 한 거다. 아빠한테도 누구한테도. 엄마가 죄책감에 1년 동안 속앓이를 했고, 그러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 갑자기 사기를 당하니까 부부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겠냐. 엄마나 아빠가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그날도 부부싸움을 해서 내가 동생과 같이 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여느 날과 같은 상황인 줄 알았는데 그때 엄마가 농약을 먹은 거다. 그걸 보고 내가 잠이 완전히 깼고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당시 풍자는 15세였다며 “내가 잠만 안 잤다면 말릴 수 있었겠단 생각을 했다. 병원에선 ‘이건 병원에 있는 거나 집에 있는 거나 같다’고 했고 일주일 뒤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풍자는 “농약을 먹으면 옆에 있는 어린아이 피부에 옮는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약이 셌다. 어린 동생들은 동네 교회에 맡겼고 내가 엄마 간호를 봤다”고 했다. 풍자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20대 중반까지는 잠을 못 잤고 약을 먹었다. 지금은 많이 떨쳐내려고 한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고. 우리 엄마 돌아가신 나이가 딱 이때 쯤이었다. 점점 엄마의 목소리랑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럴 때 약간 무섭다. 20년이 흐르니까 엄마의 목소리, 습관, 향기가 희미해지는 거다”라며 생각에 잠겼다. 풍자는 “사진 한 장이 없다. 우리 아빠가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사진을 다 불태워버렸다”라며 “동생들은 엄마 얼굴을 전혀 모른다. 동생들이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을 때면 가슴이 너무 찢어지더라. 그러면서 원망이 들었고 처음엔 좀 많이 미워했다”고 털어놨다.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생계는 어떻게 꾸렸는지 묻자 풍자는 “아빠는 지방에 일하러 가셨고 할머니가 오셨지만 1년 만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제가 동생들을 키웠다. 저한테는 동생이 동생이 아니다”라며 “제일 무서울 때는 ‘준비물 있는 날’이었다. 그날이면 ‘아 나는 맞는 날이구나’ 생각했다. 동생들은 준비물을 챙겨줘야 하니까 이웃분들에게도 빌리고 많이 힘들었다. 저는 그 상황이 괜찮았다. 이길 수 있었다. (동생들은) 굳이 이걸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동생들이 그런 걸 겪을까 봐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풍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이 쓴 편지를 읽었다. 풍자는 “미워서, 싫어서, 원망스러워서 안 찾아온 게 아니야. 엄마가 살아있어도 반대했을 내가 선택한 내 인생에 떳떳하고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됐을 때 찾아오고 싶었어. 동생은 청년, 숙녀가 됐어. 엄마에게 든든했던 큰아들은 큰딸로 인사를 하게 되네. 엄마 지켜보고 있지? 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작년에는 상도 받았어. 내 걱정은 하지 마. 동생들도 아빠도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다. 항상 그리워. 이제 자주 올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풍성할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결국 우리는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라져 티끌로 돌아갈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잠시 스치는 존재, 우리를 초월하는 전체의 한 파편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아직도 세상에 호의를 느낄 수 있음을 기뼈하자. 행복한 인생이었든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든, 어느덧 땅거미가 내려 앉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크기가 가늠된다. 우리는 상처 받았지만 충만함을 얻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가 올리지 않았던 기도가 백배로 성취되기도 했다. 우리는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있고 풍성할 수도 있었다. 당연히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중에서) #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곳은 숲이 됐다… 치유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권같은 것 ‘늙는다는 것은 서서히 보이지 않게 물러나는 것’. 삶이 삭막해져 간다. 점점 더 삶이 황폐해져 간다. 의지할 곳이 없을 만큼, 기댈 곳이 없어질 만큼, 고단한 삶이다. 몸도 무겁도 마음도 무겁다. 누군가가 손으로 쿡 찌르면 마치 물 먹은 스펀지마냥 물기가 배어나오듯,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사람에 부대껴 살며 참고 산 인생들이 지친 삶을 위로 받기 위해 ‘사람’이 아닌 ‘숲’으로 치유받으러 떠난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란다. 영어로는 healing.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 한다고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래서 치유란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여권은 아닐까. 치유라는 이름의 숲이 서귀포에 있다.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하고 제주도 주관 최우수 공영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서귀포 치유의 숲’이다.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향하다가 산록도로를 탄다. 메밀국수로 유명한 한라산 첫 마을 광평리를 지나고 핀크스골프장을 거쳐 중문을 지나 호근동쯤에 이르면 조그만 로터리가 나오면 한바퀴 돌고 북쪽으로 접어들면 된다. 공항에서 약 50분 정도 소요되지만, 한적한 산록도로에서 만나는 평범한 풍광들이 시시한 여행을 구한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좋지만, 당일 아침 예약이 거의 가능하다. 시간대별로 예약이 이뤄지지만 좀 일찍 도착해도 좀 늦게 도착해도 받아준다. 팍팍하게 시간을 엄수하지 않아도 되니 무계획적인 발걸음을 또 구한다. 음식물은 최대한 가방 속에 넣어야 한다. 입장료는 1000원. 서귀포시민은 무료다. 난, 무료로 입장한다. 서귀포시민이 제주시 절물휴양림에 가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제주시민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해하기 힘든 제도지만, 제주사람들은 그냥 쿨하게 받아들인다. 입장하기 전에 해설사가 아주 간단히 입장할 때 주의점과 숲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해설사는 이곳은 100년 전만 해도 숲이 아닌, 호근동 마을처럼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단다. 삼나무숲 조림사업이 이뤄지면서 집들이 사라졌단다. 그래도 흔적은 남아 있다고 한다. 산책로 곳곳에 돌담들이 있는데 바로 동네 올레길이었단다. 물론 마을목장의 울타리 역할도 했다고 전한다. 해설사의 한 마디때문인지 산책하는 내내 돌담들만 보인다. # 쉬엄쉬엄 산책하다 지치면 숲멍… ‘가베또롱’ 쉼표가 되는 곳치유의 숲엔 산책로가 너무 많다. 노고록 무장애나눔길(1㎞), 가멍오멍 숲길(1.9㎞), 가베또롱 치유숲길(1.2㎞), 벤조롱 치유숲길(0.9㎞), 숨비소리 치유숲길(0.7㎞), 오고생이 치유숲길(0.8㎞), 쉬멍 치유숲길(1.0㎞), 엄부랑 치유숲길(0.7㎞), 산도록 치유숲길(0.6㎞), 놀멍 치유숲길(2.1㎞), 하늘바라기 치유숲길(1.1㎞) 등이다. 어디로 접어들어도 ‘가멍오멍 숲길’ 큰 길로 통한다. 입구에서 오른쪽 나무데크인 노고록무장애나눔길은 호젓해서 좋다. 노고록은 ‘여유있는’ 이라는 제주어다. 보행약자도 길을 따라 심림욕을 즐기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게 조성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다. 마치 곶자왈 같은 밀림 숲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벤치들도 군데군데 있고 누워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할 수 있는 1인용 나무베드가 있어 사람들이 조용이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만난다. 워싱턴포스트지에도 소개된 이곳 ‘멍때리기 대회’는 유명하다. 그만큼 상념을 잊고 오롯이 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쉬엄쉬엄 산책하다가 지치면 잠시 벤치에 누워 편백나무 숲 끝자락의 푸른 하늘을 만나면 말 그대로 ‘쉼표’가 된다. 5분만 쉬었다가 다시 걸어도 한결 몸도 마음도 충전되는 느낌이다. 왜 치유의숲인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홀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난 해설사를 동반한 탐방객과 어울린다. 해설사가 ‘가베또롱 치유숲길’ 앞에서 서어나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가베또롱은 ‘가뿐한’, ‘가벼운’이라는 제주어다. 서어나무는 참나무가 많지 않은 제주에서 참나무 같은 역할을 한단다. 버섯 재배할 때도 쓴단다. 나무가 근육질이다. 늙어갈수록 사람들의 신체와 달리 근육질 나무로 변한단다. 그 옆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조록나무숲도 만난다. 조록나무는 제주인들이 초가집을 지을때 기둥으로 많이 썼던 목재였단다. 못을 박아도 안 박힐 정도로 단단하단다. 연북정과 제주향교의 기둥 일부로 쓰이기도 했다. 해설사를 잠깐 만나 숲 이야기에 빠지니 탐방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23일 숲해설사들을 교육했던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연구가는 “이곳 엄부랑숲에서 만나는 키 큰 나무들 중 두갈래로 쭉쭉 뻗어오른 나무들은 일제강점기에 심은 나무들”이라며 “4·3때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당시에는 못생기고 쓸모없는 나무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사석에서 전했다. 일평균 최대 600명까지만 입장을 통제하는 이 치유의 숲은 한해 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홀로 탐방할 땐 조심해야 한다. 경고문구도 써 있다. 야생동물 멧돼지와 들개가 출몰할 수 있어 주의하라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생명상’ 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에서 들개를 만나다오전 일찍 방문해서인지 2017년 산림청이 주관한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정말 들개를 만난다. 등산용 스틱이 하나 있어 안심됐지만, 은근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갑자기 몰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털이 너저분하게 자라고 군데군데 빠지기 까지한 검은 개(안타깝게도 누군가가 버려 들개가 됐을 것이다)가 나를 보더니만 큰길에서 숲길로 빠지는 모습이다. 근데 웬걸. 숲에 앉아 멀뚱히 내가 지나가는 모습을 응시한다. 나도 응시한다. 인근엔 데크 보강공사를 하느라 인부들이 기계음 소리를 내고 있다. 들개는 내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나는 지나친다. 경고문에는 혹시라도 들개를 만날땐 먹이를 주러 다가가지 말라고 한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들개를 자극하지도 말고 최대한 움직이면 안된다. 시선을 주지 않고 천천히 그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쓰여있다. #안개가 피어오른 시오름… 분화구 없는 수컷오름에서 無를 만나다힐링센터에 도착하니 스멀스멀 안개가 밀려오며 숲에 자욱하게 깔리고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니 들개출몰할까 시오름까지 갈때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시오름으로 향하는 탐방객들 일행들과 만나 함께 보폭을 맞췄다. 탐방객들이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하니 들개 걱정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힐링센터 옆엔 치유샘 물소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올라오면서 비운 삼다수 물병에 지하 암반수 물을 가득 받아 시오름으로 향한다. 오르막 계단을 약 15분쯤 오르니 시오름 정상이다. 시오름에는 분화구가 없다. 시오름의 한자명은 웅악(雄岳)으로 수컷오름 또는 숫오름(수오름)이라고 부르던 것이 시오름으로 와전됐다. 산정이나 산허리에 움푹 팬 화구가 없어 여물고 도드라진 생김새를 수컷으로 상징한 이름었다. 그래서인지 정상 전망대 역시 협소했다. 안타까운 건 우거진 나무사이로 펼쳐져야 할 한라산은 안개에 묻혀 산 능선, 그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다. 사라진 한라산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다. 무엇을 만나길 기대해 올라온걸까. 이처럼 없음을, 무(無)를 원한 것일까. 아니면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할’ 거라 생각했을까. 텅빈 마음. 비움. 숲멍하는 시간의 숲이 나의 무료함을 구했다.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지난 4월말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무료로 개방했다. 평소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이곳은 핀크스골프장 인근 한 호텔 옆에 있다. 아포리즘으로 유명한 16세기 프랑스 작가 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가 남긴 말이 쉐릴 세인트 온지(2018-2020) 작가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흑백 작품과 함께 강렬한 문구로 다가온다. 노인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온지의 어머니는 2015년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았다. 나른한 햇살이 창에 스며드는 어느 오후에 문득 작가는 어머니를 바라보게 되고 어머니의 삶 속에서 가볍고도 명랑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 전시회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깊을 듯 하다. 노화와 인지저하를 주제로 한 전시다. 루이스 부르주아, 로버트 테리엔, 시오타 치하루, 정연두, 민예은 등 국내외 작가 10인의 작품을 통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간의 공감을 모색한다.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의 연속성을 해체하고 사물과 감각의 지층을 서서히 허물어뜨리는 과정으로 마침내 우리를 완전히 고립시켜 내면의 무한한 공간 앞에 홀로 서게 한다. 캐나다 태생의 알란 벨처는 사진과 조각의 촉각적 접목을 시도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조하는 미술가. 수년간 방치되었던 노트북을 다시 켠 것처럼 깨진 이미지 파일들이 벽면에 즐비하다. JPEG(.jpg) 파일의 디지털 아이콘들은 클릭할 수 없게 단단히 굳어버린 듯. 이 전시의 백미는 20세기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인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밀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불륜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 그는 6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고 뒤늦게 1982년 70세의 나이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회고전을 열며 큰 명성을 얻었고,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40억원선에 거래된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짝들이 벽처럼 둘러서 있고 문틈 사이로 보이는 앙상한 철제 침대, 어지럽게 놓인 유리병과 의료도구들은 누군가의 고립된 세월과 심리적 경계를 유추하게 한다. 낡은 매트리스처럼 놓인 우편 자루에는 ‘나에겐 기억이 필요해. 그것은 나의 기록들이다(I need my memories, they are my documents)’ 등이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붉은 실로 수놓아져 있다. 유년시절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루고 있는 ‘밀실1’은 1991년작으로 불행과 슬픔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작품은 무려 470억원에 달한다고 큐레이터가 얘기해 깜짝 놀란다. 전시회 끝에선 100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6m의 거대한 배롱나무로 조성한 몰입형 설치미술 ‘Forget Me Not’ 포도뮤지엄과 수무의 공동작업을 마지막으로 만난다. 전시장 안에서 다시 태어난 배롱나무의 이야기를 앉아 듣고 있노라면 각자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듯 하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의 전시는 ‘기억이 소멸해도, 사랑은 더 근원적인 형태로 남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전해준다. (프롤로그에 발췌한 글은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회 벽에 나붙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문장으로 시작했음을 밝혀둔다.)
  • 김민종, 세계를 메쳤다…男유도, 39년 만 세계유도선수권 최중량급 제패

    김민종, 세계를 메쳤다…男유도, 39년 만 세계유도선수권 최중량급 제패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 김민종(24·양평군청)이 마침내 세계를 메쳤다.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세계 2위인 김민종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4위 구람 투시슈빌리(29·조지아)를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유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한국 남자 유도 선수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 김민종은 이날 8강에서 16위 피젤 마리우스(25·슬로바키아)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1위 루카스 크르팔레크(33·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민종은 결승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투시슈빌리는 경기 시작 1분 2초와 1분 46초에 각각 위장 공격 반칙을 저지르는 등 김민종에서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 반칙 1개만 더 끌어내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민종은 정규 경기 시간(4분) 종료 20여 초 전 상대의 어깨로메치기를 막아낸 뒤 가로누르기로 제압해 한판을 따냈다. 김민종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체격을 뽐낸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 손에 이끌려 동네 유도장을 찾았다.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날린 김민종은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유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출전하는 국제 대회마다 메달을 꾸준히 획득하며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잰걸음을 걸었다. 김민종은 우승 뒤 “올해 4번 결승에 갔다가 모두 은메달에 그쳤는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서 기쁘다”면서 “유도를 시작했을 때부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꿈이었다. 그것 하나만 보고 달려왔고 결국 해냈다. 다음 (파리)올림픽에서도 지금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78㎏ 이상급 경기에선 세계 4위 김하윤(25·안산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2라운드에서 만난 소자 베아트리스(27·브라질)에게 패해 패자전으로 밀렸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10위 아시아 타바노(22·이탈리아)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김하윤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유도 대표팀 중 유일하게 우승한 여자 유도의 간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쳐 국가별 순위 3위에 올랐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던 2015년 대회 이후 9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25일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뒤 26일 귀국한다.
  •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 세계선수권서 ‘금빛’ 사고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 세계선수권서 ‘금빛’ 사고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23·양평군청·세계랭킹 6위)이 39년 만에 시원한 한판승 금빛 메치기를 시전했다. 김민종은 “경기장을 나오면서 기쁜 감정은 다 지웠다. 훈련에 매진하겠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김민종은 파리 올림픽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김민종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를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은 한국 유도 대표팀이자 남자 최중량급 간판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김민종은 이날 8강에서 피젤 마리우스(슬로바키아)를 발뒤축 후리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민종은 결승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상대 선수인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투시슈빌리는 경기 시작 1분 2초와 1분 46초에 각각 위장 공격 반칙을 범하며 스스로 위기에 몰렸다. 김민종은 반칙 1개를 더 끌어내면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김민종은 정규시간 종료를 20여 초 남기고 상대의 어깨로 메치기를 막아낸 뒤 가로누르기로 제압해 한판을 따냈다. 투시슈빌리는 넘어지자마자 패배를 체감하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김민종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에 김민종은 유도계에선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한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체격을 갖고 있었던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동네 유도장을 찾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싹쓸이하며 이름을 날렸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한국 유도의 희망이 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경험 부족으로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유도의 미래를 밝혔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김민종은 ‘한국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말에 “진짜 역사는 두 달 뒤 파리에서 쓰고 싶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경쟁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텐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파리 올림픽의 리허설 무대라고 생각하고 흥분하는 모습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한편 여자 78㎏ 이상급 경기에선 김하윤(안산시청·7위)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하윤은 2라운드에서 만난 브라질의 소자 베아트리스에게 패해 패자전으로 밀렸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김하윤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대표팀 중 유일하게 우승한 여자 유도의 간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금메달 2개, 동 3개로 마쳐 국가별 순위 3위에 올랐다.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25일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뒤 26일 귀국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시절과 형식(김형중 지음, 문학과지성사) “혹독했던 상처에 과거형은 없다. 이는 마치 프로이트가 외상적 사건의 위력을 ‘반복’으로 설명할 때와 같은 이치여서, 5·18을 겪은 우리는 이한열의 죽음을 광주와 겹쳐서 다시 경험했고,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과 촛불시위를 1987년 6월의 광장 위에 서서 다시 경험했다.” 요즘 한국 문단에서 끊임없이 호명되는 ‘현장비평가’ 김형중의 여섯 번째 비평집이다. 스스로를 “광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규정하는 그는 조선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첫 비평집에서 해마다 5·18에 관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약속을 20년 넘은 지금도 지키고 있다. 440쪽, 2만 6000원.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한우진 지음, 시인동네) “먼발치에서 사랑하다가 같이 죽는 ‘내 나무’/태어남과 죽음의 동시상영관/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불꽃에 밑줄을 치면서,//너를 사랑하다 죽은 ‘내 나무’는 대지극장에 있었다.” 2005년 계간 ‘시인세계’로 데뷔한 한우진 시인의 시집이다. 경쾌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유를 통해 벼린 문장들로 가득하다.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고유의 부피와 깊이, 물성을 그 안에 숨기고 있다”고 평했다. 120쪽, 1만 2000원.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강인송 글, 소복이 그림, 노란상상) “단짝 친구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다. 난 이제 걔네 집에 놀러갈 수 없다. 왜냐고? 난 강아지가 너무…무서우니까!” 누군가는 강아지를 세상 무엇보다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두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둘은 영영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아니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맞닿는 날이 올 것이다.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기리와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48쪽, 1만 4000원.
  • 경기도 동네 카페·공방 100곳, 청년 공간으로 거듭난다

    경기도 동네 카페·공방 100곳, 청년 공간으로 거듭난다

    경기도, 민간 공간 활용 ‘생활밀착형 청년 공간사업’ 신설경기도가 동네 카페와 공방 등 청년들의 접근성이 좋은 활동 공간을 대폭 확보하는 내용의 ‘경기도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기존에는 도비 또는 시군비를 지원해 별도 조성한 청년공간이 총 41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스터디룸, 창작·휴식, 취·창업, 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해 약 43만 명이 이용했다. 도는 이런 기존 청년공간 외 청년들의 생활반경 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선호도가 높은 카페, 공방 등 민간의 공간을 청년공간으로 추가 활용한다. 약 100곳의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이 들어설 곳은 용인시, 고양시, 화성시, 남양주시, 안산시, 평택시, 의정부시, 광주시, 하남시, 양주시, 구리시, 안성시, 양평군, 동두천시 등 14개 시군이다. 도비 100%로 약 3억 원을 투입해 민간 사업장의 공간 일부를 청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작·휴식, 취·창업, 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시군에 있는 청년공간이 멀어서 이용하지 못했던 청년들이 있었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을 편하게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보길 기대한다”라며 “작지만 강한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청년과 공간 운영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7월부터 우울·불안 국민에 전문 심리상담 제공

    7월부터 우울·불안 국민에 전문 심리상담 제공

    오는 7월부터 우울·불안을 겪는 국민은 정부가 제공하는 전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1회당 최소 0원에서 최대 2만 4000원이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이런 내용의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정신의료기관 등에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람, 국가 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함이 확인된 사람 등으로, 회당 50분 가량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총 8회 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제공된다.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은 지난해 12월 5일 발표한 ‘정신건강 정책 혁신방안’의 주요 과제로, 정신 상담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도입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8만명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2027년에는 전 국민의 1%인 50만명까지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리 상담 대상은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이 확인됐으나 항우울제 등을 복용할 정도는 아닌 사람이다.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연장아동, 동네 의원 마음건강돌봄 연계 시범사업을 통해 의뢰된 사람도 지원 대상이다. 이런 조건을 갖췄을 때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유형은 서비스 제공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1회 서비스 기준으로 1급 유형은 8만원, 2급 유형은 7만원인데, 소득 수준에 따라 0~30%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 가령 기준 중위소득 70% 이하인 사람이 1급 유형을 이용했을 때 본인부담금은 0원이다. 70% 초과~120% 이하는 8000원, 120% 초과~180% 이하는 1만 6000원, 180%를 초과하는 사람은 2만 4000원을 부과한다.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연장아동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1단계 사업에 관련 예산은 국비 286억과 지방비 148억원 등 총 434억원이 책정됐다.
  • [생생우동]“어르신 걱정 마세요” 우리 동네가 돌봐 드립니다

    [생생우동]“어르신 걱정 마세요” 우리 동네가 돌봐 드립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은 44만 8000여명이다. 혼자 사는 노인은 건강과 안전의 위험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고 작은 사고나 질병, 상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서울시를 비롯해 각 자치구에서는 다양한 어르신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우리 동네에서 운영 중인 어르신 지원 사업을 꼼꼼하게 살펴 챙긴다면 안전도 지키고 생활의 편리함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문해교육부터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도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과 ‘어르신 문해학습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시 문해학습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진단과 1:1 교육을 제공한다. 5월 말부터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문해학습자 대상 교육은 서울시교육청이 관리하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설치·지정기관 6개소(노원구, 중랑구, 강북구, 마포구, 성북구, 송파구 소재 복지관, 초등학교 등)’에서 실시된다. 교육은 사전 디지털 역량진단 후 어디나지원단 강사의 1대1 맞춤형 디지털 교육(4회), 사후 디지털 역량진단 순으로 진행된다.중구는 지난 9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동주민센터, 복지관, 경로당 등 총 13곳을 찾아가 65세 이상 어르신 520여 명에게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중부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등에서 전문가가 강사로 나와 어르신들이 자주 겪는 교통사고 유형과 원인을 알려주고 위험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사고를 막을 수 있는지 등을 사례를 들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마포구는 구과 16개 모든 동 주민센터 내에 75세 이상 어르신 전용 창구인 ‘효창구’를 설치했다. 인터넷과 키오스크가 친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간단한 서류 한 장을 위해 여전히 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직접 방문하고 민원인이 많을 때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 점을 고려해 기획됐다. ‘효창구’의 ‘효도벨’이 울리면 민원업무 담당자뿐 아니라 팀장, 동장과 과장까지 누구든 먼저 나와 응대에 나선다. 응대에 나선 직원은 어르신의 방문 목적을 파악한 후 민원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어르신과 해당 업무 담당자를 연결해준다. 마포구, 구청·주민센터에 75세 이상 어르신 전용 ‘효창구’ 설치 영등포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과학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실버 나눔 생활과학 교실’을 신설했다. 분기별 총 4회로 구성되며, 이번 회차는 6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YDP 성인문해교육센터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고체 비누 만들기 ▲친환경 샴푸 만들기 ▲건조한 우리집을 구해, 스칸디아모스(순록 이끼) ▲색이 변하는 팔찌, 자외선 등 실험도구를 활용한 참여형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작구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말벗, 응급 알림 서비스 등의 기능이 탑재된 인공지능(AI) 반려로봇 ‘효돌이’와 ‘효순이’를 보급한다. ‘효돌이’와 ‘효순이’는 손주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챗 GPT 방식으로 양방향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 기상 시간부터 취침까지 일정을 관리해 주고 어르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고립 가구의 우울감, 고독감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구는 기대하고 있다.
  • 파격의 출산정책… “서울 공공임대 2만호 중 4000호는 신혼에” [서울시 동행특집]

    파격의 출산정책… “서울 공공임대 2만호 중 4000호는 신혼에” [서울시 동행특집]

    상반기 의회 활동 평가‘3불 원칙’으로 TBS 지원 폐지시립대 반값 등록금은 아쉬워교육감, 학생인권조례 감정적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월세방에서 육아? 우리 때 얘기저출산 극복도 결국은 심리 문제주택공급 소득기준 폐지해 성과 “오늘 출근길에 아파트 현관에서 우연히 세발자전거를 봤습니다. 문득 ‘우리 동네에 아이들이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소름 끼치게’ 반갑더군요.” 16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의 머릿속에는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가득해 보였다. 예전 같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세발자전거조차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배경에는 전시 국가인 우크라이나보다도 심각한 서울시의 저출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미래를 향해 동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단연 저출산 문제 극복일 수밖에 없다. 저출산 문제를 ‘대재앙’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김 의장은 서울시 연간 공공임대주택 2만호 가운데 약 4000호를 신혼 및 자녀 출생 가구에 공급하는 등의 ‘충격요법’을 시와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민선 8기 시의회 상반기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김 의장을 만나 임기 2년의 성과와 ‘서울형 저출산 대책’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다음달 임기를 마친다. 상반기 의회 활동을 자평한다면. “저의 취임 일성은 ‘비정상의 정상화’였고, 서울시정·교육행정·의회 개혁을 기치로 시작했다.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 잘된 게 있다면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소위 용도가 불분명한 예산, 목적이 불확실한 예산,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을 철저하게 걷어내겠다고 했다. 이러한 ‘3불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TBS 교통방송이었다. 지원 조례를 폐지했고, 10년간 현금 1조원이 뿌려진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도 과감하게 폐지했다.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개선하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쉽다.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보고 시립대나 서울시, 교육부 모두 미온적이다. 지방의회법이 국회에서 잠자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야당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학교는 학생만이 있는 게 아니다. ‘법조 3륜’처럼 교육 현장에도 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 3륜’이 있다. 세발자전거는 바퀴 하나만 찌그러져도 굴러갈 수 없다. 학교 현장에 학생만 있나. 교권도 있고 학부모의 권리도 있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를 대체할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이 조례는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교육감과 관계 공무원이 모두 동의한 조례 아닌가. ‘학생인권조례가 없으면 학생인권도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시도는 인권도 없고 학생들이 전부 인권 침해를 받고 있는가. 조 교육감은 대학 교수까지 역임한 교육 전문가다. 전문가로서 얘기해야지 감정적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TBS 지원이 중단된다. “TBS는 30여년의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시민 세금을 수백억원 투입하면서 운영할 당위성이 사라졌다. 서울시는 TBS 문제해결의 주체이지 관망하고 있을 제3자가 아니다. 더이상 TBS가 시민의 부담이 되고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황금 대역대’ 라디오 주파수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며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해야 한다.” -서울사회서비스원(서사원) 폐지 이슈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다. “서사원은 TBS와 조금 다른 문제다. 서울시가 폐지를 원했고, 그래서 지원 조례가 폐지된 것이다. 서사원은 공공이 할 일이 아니다. 공공이 할 일이 아닌 것을 하니 고비용 저효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사원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을 제안했다. 서울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 원인은 무엇이며, 파격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은 저출산의 원인이 일자리이지만, 서울은 주택이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택 공급이 안 되는 원인을 찾아보니 소득으로 규제를 해놨기 때문이었다. 소득이 높든 낮든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래서 소득 기준 폐지를 제안했고, 의회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법 등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서울시도 여기에 부응했다. 난임시술비 소득 기준을 폐지했고, 서울형 아이돌봄비의 현행 소득 제한도 폐지할 방침이다.” -다른 대책도 소개해 달라. “경제가 심리인 것처럼 저출산 극복도 심리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이 역할을 해 준다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것이다. 월세방에 살면서 애를 키우는 건 우리 시절에나 가능했던 얘기다. 집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나. 서울에서 연간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 2만호다. 이 가운데 4000호를 신혼 및 자녀 출생 예정 가구, 최근 1년 이내 자녀 출생 가구에 지원할 수 있다. 1년 예산으로 4000억원 정도면 된다. 4000억원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1%도 되지 않는 규모다. 오세훈 시장도 공감하고 있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길섶에서] 내맘대로 세탁소

    [길섶에서] 내맘대로 세탁소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지하 1층에 무인세탁소가 있다. 한밤중에 옷을 맡기고 찾아올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 지하로 통하니 옷 들고 이동할 때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상관없다. 동네 세탁소에 가서 카드를 내밀면 괜히 신경이 쓰였는데 무인이라 당연히 카드 지불만 가능하다. 지난해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요즈음은 자주 눈에 뜨인다. 세탁물에 있어서는 나 같은 ‘올빼미족’이 늘어간다. 몇 년 전에는 아파트 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세탁해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써 봤다. 세탁물은 늘 새벽에 도착했고 도착 알림은 이른 아침에 오는데 아침 상황에 상관없이 세탁물에 신경 쓰는 것이 귀찮아서 관뒀다. 아파트 문 앞에 놓여 있는 세탁물도 신경이 쓰였고. 내가 편할 때 맡기고 찾아오는 세탁소가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데 갈수록 내 생활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려 든다. 좋긴 한데 만사를 이렇게 하려 들까 걱정이다.
  • “기재부? 몰라요” 굴욕 영상 업로드… 정책과 재미 사이 줄타기 전쟁

    “기재부? 몰라요” 굴욕 영상 업로드… 정책과 재미 사이 줄타기 전쟁

    “기획재정부를 아세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에서 만난 고3 수험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자 여지없이 “잘 몰라요”란 답변이 돌아온다. “국방부는 알아요?”, “환경부는요?”라고 물었더니 이번엔 “알아요. 알아요”라고 소리친다. 기재부의 ‘굴욕’이 담긴 이 장면은 기재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콘텐츠 ‘이큐머니’ 영상에 실려 대중에 공개됐다. 정부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입주했다.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15초 분량의 숏폼 영상(쇼츠)도 잔뜩 올려놨다. 소재가 ‘정책’이다 보니 주목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중 콘텐츠 못지않은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길거리 경제퀴즈 쇼 이큐머니는 ‘익스큐즈미+뭐니(머니)’의 합성어로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콘셉트와 비슷하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 닮은꼴로 유명해진 개그맨 정승우가 MC로 나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온대브리핑’(온라인 대변인 브리핑) 쿠키영상에 깜짝 등장해 직장생활 ‘꿀팁’을 알려 주기도 한다. 행정안전부는 숏폼 ‘1분 뉴스’가 간판 콘텐츠다. 정책을 1분으로 요약해 영상과 자막,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해 준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종종 등장한다.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 주는 ‘두 손의 기적’, 지역 음식과 축제를 소개하는 ‘우리동네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복지 정책 팁만 밑줄을 ‘쓱’ 그어 설명을 ‘싹’ 해 주는 숏폼 영상 ‘복팁쓱:싹’이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부에 물들다(물어보고 들어 본다)’란 콘텐츠를 운영한다. 최근 재테크·자기계발 콘텐츠 ‘시골쥐의 도시생활’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백송이씨가 출연해 GTX A노선을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간판은 ‘머니포차’다. 시장을 찾아 맛집을 소개하고 관광지를 홍보한다. 최근 오영주 장관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편안하게 수다를 떨며 자영업자·소상공인 정책을 소개했다. 흥겨운 노래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주는 숏폼 ‘쏭중기’도 중기부만의 킬러 콘텐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튜브 채널 이름을 ‘농러와tv’로 정했다. 농식품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콩벤져스’는 국산 콩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콩을 주제로 한 중독성 있는 동요를 부르는 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해양수산부는 방송인 남창희씨가 수산물을 재료로 요리해 해수부 공무원을 대접하는 ‘해수토랑’을 오픈했다. 이처럼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쏟아 내면서 실제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부처 미디어팀의 고민도 커져 간다. 너무 정책을 강조하면 생존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기 쉽다. 그렇다고 흥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어 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부처의 미디어팀장은 “충주시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처럼 ‘B급 감성’을 탑재하고 가볍게 접근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중앙정부가 너무 가벼워 보이면 국민에게 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하는 콘텐츠인 만큼 논란이 일 만한 내용은 담지 못하고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면서 “다른 유튜브 콘텐츠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공공성과 유익함을 동시에 갖춘 만큼 국민들이 ‘구독’과 ‘좋아요’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하루에 담배 40개비 피우던 2세 아이, 반전 근황 공개 [핫이슈]

    하루에 담배 40개비 피우던 2세 아이, 반전 근황 공개 [핫이슈]

    하루에 약 40개비의 담배를 피우던 두 살 배기 인도네시아 아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일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신초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사는 알디는 2살 때이던 2010년 당시 이미 하루에 약 2갑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 아동’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통통하고 귀여운 손가락에 담배가 들려있고, 갓난아기의 얼굴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알디의 모습에 전 세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알디는 함께 놀던 동네 형들과 주변 어른들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이내 중독됐다. 알디의 모습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건강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후 알디를 직접 찾아가 금연에 적극 개입하면서 본격적인 흡연과의 싸움이 시작됐다.인도네시아 당국은 심리학자를 동원하는 한편, 식사와 운동‧놀이 요법 등을 통한 금연 시도를 이어갔다. 금연 초반에는 흡연 욕구 탓에 벽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한때는 담배 대신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서 또래의 정상 체중보다 6㎏이 더 나가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흡연에 대한 욕구를 이겨내고 스스로 통제하는 등 주변의 도움과 노력 덕분에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성장기를 겪을 것이라는 주변의 어두운 예상과는 달리, 현재 16살인 알디는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친구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알디는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 의사가 돼서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며 장래희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담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인도네시아는 일명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자이며, 만 10~18세 청소년의 흡연율은 10%에 육박한다. 식당 등 실내 흡연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담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데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며 담배규제기본협약인 FCTC에 비준하고 담배 패키징을 통일하는 등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FCTC에 비준하지 않은 국가로 꼽힌다.
  • “7살 딸 성추행한 80대, 동네 활보하며 협박합니다”

    “7살 딸 성추행한 80대, 동네 활보하며 협박합니다”

    7살 딸을 성추행한 80대 노인이 피해자와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 가족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노인이 피해자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와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어,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 가족은 가게를 내놓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살 여자아이가 80살넘은 노인에게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충남 천안에 사는 7살 딸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노인 B씨가 찾아와 맥주 4~5병을 마시는 동안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7살 딸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B씨가 식당을 나선 뒤 딸이 “할아버지가 내 몸을 만지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말하자, A씨는 가게에 설치한 CCTV 영상을 통해 B씨가 딸의 몸을 만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었다. B씨는 식당 인근에 살고 있어 A씨와 딸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A씨는 “아이는 가게 문을 열었다가 B씨가 보이면 문을 닫고 숨었다”면서 “나는 딸이 나가지 못하게 말리며 3월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B씨는 반성은커녕 버젓이 동네를 활보하며 A씨를 향해 협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B씨는 A씨의 식당으로 찾아와 “돈을 뜯어가려고 하냐. 가만 안 두겠다”, “내가 누구인지 아나, 서울에서 깡패였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하는가 하면 A씨를 무고죄로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게 보복성 협박을 한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고령에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8일 기각됐다. B씨가 아무런 제지 없이 A씨의 주변을 활보하고 다니면서 온 가족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B씨는 자신이 아무 죄가 없다며 소리치며 다니고 우리 가게 바로 옆 가게에 술을 마시러 다닌다”면서 “아이를 가게로 불러올 수 없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저녁 장사를 하지 못해 빚이 늘고 있고 아이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왜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어야 하나”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식당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A씨는 “피해자와 피의자의 분리, 죄에 합당한 처벌 외에 다른 건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 초록의 품에 안겨… 붉게 저무는가, 봄

    초록의 품에 안겨… 붉게 저무는가, 봄

    보릿고개. 요즘은 일상에서 거의 들을 수 없는 단어다. 늘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의 세대에게 보리가 곤궁의 상징이었다면 요즘 세대에겐 풍경의 일부로 소비될 뿐이다.전북 고창에 아름다운 보리밭이 있다.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보리밭은 이삭이 팰 무렵 가장 아름답다. 류근 시인의 표현에 따르면 “바람의 길을 따라 보리밭이 저희의 몸매를 만들 때”(‘두물머리 보리밭 끝’)가 바로 요즘이다. 고창은 신록의 계절에 더 볼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명찰 선운사에 들러 신록의 초록 샤워를 맞아도 좋고, 세계인들이 감탄한 고창의 너른 갯벌을 보며 일상의 시름을 탈탈 털어내도 좋겠다. 그래서 간다, 고창으로. 초록의 품에 안기러.고창의 옛 지명은 모양현(牟陽縣)이다. 모양성 등 유적지나 고창 일대의 상점 등 간판에서 ‘모양’이란 글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따온 표현이다. 한자로 모는 보리, 양은 태양을 뜻한다. 글자대로라면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라는 뜻이겠다. 청보리는 보리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누렇게 여물어 가는 ‘보리누름’ 전까지의 푸른 빛 보리를 말한다. 미풍에 살랑살랑 물결치는 모습이 싱그러워 특별히 청보리라 부른다. 고창에는 유난히 보리밭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공음면의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구릉 위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청보리밭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이색적인 풍경을 그리는 곳이다. 실제 농작물 재배도 하지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경관농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메밀을 심어 사철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ASMR로 즐기는 보리와 바람의 합창소금기 머금은 갯바람이 보리밭을 휩쓸고 지날 때면 튼실한 이삭을 매단 청보리들이 물결처럼 춤을 춘다. 바람이 보리밭과 밭고랑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ASMR(자율감각 쾌감반응)로 손색이 없다. 일교차가 큰 날이면 새벽안개가 앉았다 간 보리 알갱이마다 이슬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 풍경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꼭 안개 때문이 아니더라도 청보리밭은 이른 아침 찾는 게 좋다. 그래야 명징한 푸름과 만날 수 있다. 조만간 보리는 노랗게 물들겠지. 그때쯤이면 농장에선 보리를 베고 메밀과 해바라기를 심을 테고. 푸름에 ‘유통기한’이 있는 게 못내 아쉽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올 터다. 학원농장 옆은 심원면이다. ‘마음 심(心)’ 자에, ‘으뜸 원(元)’ 자를 쓴다. 마음이 으뜸이란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유심조’라 했다. 그러니까 희로애락과 길흉화복이 모두 인간의 마음에서 온다는, 웅숭깊은 뜻을 지닌 마을인 셈이다.심원은 이름만큼이나 골골마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동네다. 흥미로운 인물도 만난다. 진채선과 검단선사다. 먼저 진채선(1842~?)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국창이다. 국창, 명창이란 칭호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기에 ‘와장창’ 유리천장을 깬 이다.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긴 해도 그에 대해 알려진 건 적다. 고창 읍내 판소리박물관에 가야 귀동냥이나마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신재효(1812~1884)와 두텁게 얽혀 있다. 신재효는 판소리 이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이론가이자 작가다. 태어난 시기는 달라도 둘의 고향은 같다. 진채선이 심원 검당포에서, 신재효는 읍내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둘은 사제 간이다. 진채선을 캐스팅한 이는 물론 신재효다. 검당포 무녀의 딸이었던 진채선은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어깨 너머로 소리를 익혔다.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진채선은 17세 무렵 신재효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웠다. 당시 판소리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 최고의 이론가에게 지도받은 진채선은 쑥쑥 자랐고, 남자 명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이 무렵 그의 일생을 또 한번 바꾸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대의 세도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흥선대원군은 남달리 소리를 즐겼다고 한다. 많은 판소리 명망가들과도 인연을 맺었는데, 신재효도 그중 하나였다.●조선 최초 여류 국창의 삶과 소리 신재효는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경회루를 새로 지으며 베푼 낙성연 자리에 애제자 진채선을 데려가 데뷔시킨다. 진채선은 고운 외모와 청아한 소리로 단박에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중 가장 넋을 빼앗긴 이가 흥선대원군이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진채선은 운현궁에 들어가 살게 된다. 흥선대원군의 대령(待令) 기생으로 지내게 된 것이다. 이 일로 가장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는 스승 신재효였다. 절대 권력자의 애기(愛妓)가 된 제자를 함부로 만날 수 없게 되다 보니 그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신재효에게 진채선은 이미 단순한 제자가 아니었던 거다.제자에 대한 정이 사랑으로 변해 있다는 걸 확인한 그는 흥선대원군이 내린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제자를 향한 마음을 담아 판소리 단가 ‘도리화가’(桃李花歌)를 지었다. 이 이야기는 동명의 영화(2015년)로 제작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쉽게도 심원엔 그를 기억할 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 검당포에 그의 생가터를 조성해 놓았는데, 차마 찾아가 보라 권하기도 민망할 만큼 옹색하다. 심원면에서 2021년부터 9월 1일을 ‘진채선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고창 읍내 판소리박물관에 진채선의 코너가 자그마하게 조성돼 있다. 그에 얽힌 대략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각적 볼거리로는 두암초당이 그중 낫다. 거대한 암벽 아래 들여 지은 정자다. 두암초당이 있는 암벽에서 진채선이 연습을 거듭해 득음했다고 전해진다.검단선사는 선운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백제시대 고승이다.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이들이 정착한 곳이 검당마을이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검단선사에게 소금을 보냈다.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부른다. 당시 이들이 소금을 생산했던 ‘소금 벌막’을 재현한 건물이 검당마을 소금전시관 앞에 세워져 있다. 선운산 뒷자락 화산마을엔 원불교를 일으킨 소태산 대종사의 이야기가 전한다. 화산마을 연화봉 자락에 초막을 짓고 3개월 정진했는데, 이는 훗날 대각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연화저수지 앞에 이를 기념하는 ‘연화삼매지’가 조성돼 있다. 심원면 앞은 저 유명한 고창 갯벌이다. 람사르습지(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201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21년)에 등재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갯벌이다. 면적이 얼추 60㎢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한눈에 담을 수 없는 너른 갯벌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준다. 만돌마을 계명산 아래에 서해안바람공원이 조성돼 있다. 계명산은 ‘닭 계(鷄)’ 자에 ‘울 명(鳴)’ 자를 쓴다. 만돌마을에서 닭이 울면 중국에서 들린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높이라야 고작 해발 29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서면 만돌마을 일대와 너른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창엔 읍성이 두 곳 있다. 모양성이라 불리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이다. 이번 여정에선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무장읍성을 찾아간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1417년(태종 17년) 세워진 석성이다. 꼬박 130년 전인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엔 농민군이 이 읍성에서 승전보를 올리기도 했다. 전국적 봉기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무장기포(茂長起包) 후 세를 불린 농민군은 무장읍성을 향해 진군했고, 이들의 기세에 화들짝 놀란 관군들이 줄행랑을 친 덕에 무혈입성할 수 있었다. 무장읍성을 장악한 농민군은 옥문을 부숴 동학교도 40여명을 풀어 주고 군기고를 파괴해 무기를 확보했다. 3일간 머물며 전열도 정비했다. 농민군 숫자도 1만여명까지 불어났다. 무장읍성이 일종의 교두보 구실을 한 셈이다. 지금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선운사 들러 신록의 ‘푸름’도 만끽 무장읍성은 야트막한 구릉을 마름모꼴로 감싼 평지성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견줘 무척 큰 규모다. 성이 축조될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 곳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정문은 남문인 진무루(鎭茂樓)다. 둥근 옹성 안에 2층 누각으로 세워졌다. 무장읍성 복원 전에는 무장초등학교의 교문으로 쓰였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은 세상 가장 멋지고 든든한 문으로 등하교를 했을 터다. 진무루를 넘어서면 숱한 세월을 살아낸 노거수들 사이에서 거대한 옛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 불리는 객사다. 옛 무장현의 위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선조 14년(1581년)에 지었다니 400년이 넘었다. 객사 뒤는 사두봉(蛇頭峯)이라는 작은 구릉이다.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눈에 해당하는 지점이라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선운사는 고창 여정의 디폴트값 같은 곳이다. 절집 뒤란의 동백꽃(천연기념물)은 지고 없지만 신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신록의 빼어남은 단언컨대 어느 계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선운사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절집 옆 도솔계곡(명승)이다. 이 계곡을 따라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작은 이파리들이 물위에 비치면 물빛마저 신록처럼 푸르다. 이즈음 찾을 만한 명소 두 곳 덧붙이자. ‘책마을 해리’는 고창의 ‘핫플’ 중 하나다. 폐교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책을 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해리면 월봉마을에 있다.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는 ‘모든 순창 이팝나무의 어머니’라 불러도 좋을 만큼 수형이 거대하고 아름답다. 이번 주말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알처럼 희디흰 작은 꽃들이 모여 흰 구름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故 장욱진 화백)의 작품 속에는 항상 주걱, 요강, 사발 등 민예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걸 보고 자라서인지 옛 물건들에 대한 친근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故 장욱진 화백의 차녀인 장희순(76) 섬유공예가가 최근 제주 전통생활유물 40여점을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장 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6년 전인 1978년 서울대학병원 소아과 전공의였던 남편 따라 제주로 와 1년간 제주살이한 인연이 있었다”면서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보건지소에서 6개월, 제주도립병원에서 5개월동안 지냈는데 그때 모은 손때 묻은, 생활의 흔적들”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당시 그곳은 한적한 시골이어서 리어카에 고물들을 싣고 지나가는 고물상이 흔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동네사람들이 사용하던 손 때묻고 정감있는,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옛 것들이어서 하나 둘씩 모으는 낙으로 살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건들을 진열해 놓을 곳도 없을 정도로 방 하나 달랑 있는 보건지소에 살던 시절이었다”며 “그런데도 옛 추억이 묻은, 촛대, 제기그릇 등에 마음이 갔던 것은 아버지의 소박한 그림에 나오는 듯한 익숙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술회했다. 50여년 섬유공예의 길을 걸어온 장 씨는 “아버지는 자연같은 분이셨다. 사람을 대할 때도 나이불문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친구처럼 격 없이 동등하게 대했던 분이셨다”며 “내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정말 친구같은 분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뒤에서 왔다갔다 하시다가 떠나서 지금도 간혹 뒤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라고 추억에 잠겼다.장씨가 이번에 기증한 것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주택개량사업이 펼쳐지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싸고 가벼운 생활용품이 대량 보급되면서 애물단지가 되는 상황에서 모은 손때묻은 실생활용품들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수집품 중에는 족히 100년은 묵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물과 골동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머니 집에서 봤을 법한 용품들이다. 애기돔베(도마)나 목등잔 같은 것은 오래 정성껏 관리했던 느낌이어서 감흥을 더한다. 소장용으로 모으다 보니 소품들이 많고, 누군가 썼던 것들이란 흔적이 다분해 더 멋스럽고 정겹다. 일부는 살림을 하는데 직접 사용하기도 했다. 장 공예가는 “아버지는 우리나라 1세대 모더니스트 화백이라 불리지만 가족이나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리셨다”면서 “수집한 것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니 아담하고 선이 담백했다. 그것만으로도 수수하면서도 실용적이었던 최소 50년 이전의 제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의숙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장은 “개인이 수집해 소장한 물건이라고 봤을 때 관리 상태가 좋은 편이다. 제기 용도의 나무 그릇이나 장식무늬를 넣은 함지박 같은 용품은 조상을 모시는 정성을 지키고 나름의 멋을 즐겼던 옛 제주 사람들의 방식을 읽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누군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들을 모아 오래 보관해 온 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장 공예가의 기증 생활유물 등을 토대로 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뜻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시대적 의미와 가치 있는 생활 민속 도구 20여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 최다니엘 “나는 父 정관수술 뚫고 태어난 기적의 아이”

    최다니엘 “나는 父 정관수술 뚫고 태어난 기적의 아이”

    배우 최다니엘이 가정사를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최다니엘이 게스트로 출연해 서울 강동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최다니엘은 “제가 강동구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나왔다. 저 어렸을 때는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오락실 있고 떡볶이집 있고 시장이 있는… 강동구에 선사유적지도 있었다. 움집, 고인돌도 있다. 공원도 많고 바로 앞에 한강도 있다”고 했다. 최다니엘은 출생지가 미국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한국이다”라며 “형이 있는데 어머니가 형을 낳으면서 입덧으로 많이 고생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정관수술을 받았는데 내가 그걸 뚫고 나온 거다. ‘하늘이 주신 아이’라는 뜻에서 어머니가 보시던 기독교책 속 이름을 따서 다니엘로 지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어려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 이름이 특이하고 기니까 선생님이 자꾸 뭘 시켰다. 출석부를 보면 이름이 항상 나와 있지 않나. 어릴 땐 주목 받는 게 싫었다. 입학식, 졸업식 때 사진 찍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울곤 했다”고 털어놨다. 최다니엘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는 아픔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제가 4살 때쯤이었다. 아빠, 저, 형, 할머니 이렇게 살았다. 남자들끼리 있으니 먹는 게 별것 없지 않나. 빵 먹고 과자 먹고 그랬다”고 했다.
  • 캐나다서도 당근!… ‘캐롯’ 가입자 100만 돌파

    캐나다서도 당근!… ‘캐롯’ 가입자 100만 돌파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인 ‘캐롯’이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며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5일 ICT업계에 따르면 캐롯은 지난 2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가입자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캐나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이다. 캐롯은 지난 3월 캐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 소셜 부문에서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으며 이달 2일에는 4위와 6위로 추가 상승했다. 당근의 강점인 위치정보시스템(GPS) 인증을 통한 동네 이웃 간 연결에 따른 신뢰 형성, 높은 사기 방지 기술력 등이 현지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롯은 캐나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거점 도시에서 입지를 강화해 향후 5년 내 북미 50개 이상 도시로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당근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자체 집계 기준으로는 지난달 주간활성이용자(WAU)가 1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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