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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송중기’ 최일화 “달동네에서 살았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재조명

    ‘중년 송중기’ 최일화 “달동네에서 살았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재조명

    ‘복면가왕’에 배우 최일화가 등장해 놀라움을 준 가운데, 그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밝힌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10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는 중견 배우 최일화(59)가 등장, 시청자의 반가움을 샀다. 최일화는 20년 무명생활을 딛고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투깝스’를 포함해 ‘불야성’, ‘마녀의 성’, ‘가족을 지켜라’, ‘황홀한 이웃’, ‘유혹’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패션 70s’이라는 작품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꾼’, ‘그래, 가족’, ‘섬, 사라진 사람들’, ‘미쓰 와이프’, ‘간신’, ‘신의 한 수’, ‘신세계’ 등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다. 이날 그의 ‘복면가왕’ 출연과 함께 과거 최일화가 고백한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일화는 지난 2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최일화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면서 “당시 태반이 미군부대였는데, 미군부대가 떠나면서 황무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 초에는 내 또래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장사, 구두닦이를 많이 했다”며 “11살 때 동생과 몰래 아이스크림 장사를 했다. 부모님도 막일을 하셨다”라며 어려웠던 어린 시절 형편을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일화는 과거 자신이 살았던 판자촌을 둘러보며, “좁은 집이 싫어 친구 집에서 주로 지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SBS, 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재인 케어 반대” 의사 3만명 거리 집회 나서

    “문재인 케어 반대” 의사 3만명 거리 집회 나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사 3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추산 7000명)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문재인 케어’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했다.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문재인 케어가 의료 전문가 집단과 합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필수 비대위 위원장은 집회에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케어는 구체적인 건강보험 재정 확보 방안이 없어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에 드는 예산을 약 30조 6000억 원 규모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신규예산 6조 5600억 원 등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30조가 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는 의사들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며 “만약 비급여를 전부 급여화한다면 대부분의 중소병원과 동네 의원이 단기간 내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 철회와 더불어 한의사 의과 의료기기 사용 반대도 주장했다. 이용민 비대위 위원은 “한의사들이 X-ray·초음파 장비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의사 코스프레’가 목적일 뿐 국민 건강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시위대는 오후 2시 30분쯤 서울 대한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일대에 96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겨울에 떠나는 토란맛길 곡성여행, 추위도 입맛도 사르르

    겨울에 떠나는 토란맛길 곡성여행, 추위도 입맛도 사르르

    섬진강기차마을과 영화 ‘곡성’으로 유명한 전남 곡성군이 겨울철 토란맛길 여행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곡성군의 토란 재배면적은 2010여 농가 100.3㏊로 전국 재배면적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주산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토란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곡성은 구석구석 숨어 있는 토란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곡성기차마을 휴게소에는 가을에 출시해 대표메뉴로 자리잡은 ‘토란대육개장’과 ‘토란완자탕’ 을 맛볼 수 있다. 토란음식은 소비자의 향수를 끌어내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맛과 영양 모두 만족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곡성읍 내로 들어가 곡성축협에서 운영하는 명품관을 가보자. 사계절 내내 입맛을 돋우고 절로 건강해지는 만족감을 들게 하는 ‘들깨토란탕’이 있다. 맛좋은 소고기와 친환경 토란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걸쭉하게 끓인 별미다.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메뉴 중 하나다. 달콤한 디저트도 있다. 군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빵집인 모짜르트제과점에서는 토란을 넣은 8가지종류의 ‘토란빵’과 ‘토란쿠키’가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밀에 곡성토란을 넣어 구수하게 구운 토란빵과 토란쿠키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대표 간식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B’s 커피숍에서는 젊은 청년대표가 개발한 ‘토란버블티’와 ‘토란스콘’을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다.토란맛집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실란의 반하다 밥카페가 있다. 눈길을 끄는 색다른 음식은 모든 메뉴에 등장하는 ‘맑은토란국’과 ‘찐토란’, ‘토란전병’이다. 담백하게 끓여낸 맑은토란국과 껍질을 앙증맞게 벗겨내 한 입에 쏘옥 먹기 좋은 찐토란을 맛볼 수 있다. 토란을 삶고 으깨어 고소하게 부친 토란전병까지 곡성 토란맛길 여행의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하기에 제격인 음식들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음식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삭막한 겨울풍경을 따끈따끈한 훈기와 식감으로 입맛을 사르르 녹이는 곡성 토란맛길 여행은 주변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맛 여행길이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쾌적한 어린이집·친환경 급식·교구… ‘아이 좋은 서대문구’

    쾌적한 어린이집·친환경 급식·교구… ‘아이 좋은 서대문구’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서울 서대문구의 전방위적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서대문구는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한다. ‘아이 좋은 서대문구’를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서대문구의 보육정책은 공무원들이 만들지 않는다. 학부모, 보육교사, 어린이집,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협치를 통해 보육 의제를 공론화하고 정책 제안, 실천까지 함께하고 있다. 협치가 아이들의 양육과 보육 환경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월부터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에 ‘종합보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내년 10월 종합보육센터가 문을 열면 육아 지원을 위한 지역 내 거점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2141㎡(약 650평)의 공간에는 ‘아토피 어린이집’(가명)이 들어선다.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건축 마감재와 교구를 사용한다. 또한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 시스템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주방과 위생 설비를 갖춰 밝고 쾌적한 보육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간에는 요리체험교실, 장난감·도서대여실, 실내놀이터, 키즈카페와 부모자조모임실 등도 조성된다.서대문구는 친환경 급식, 간식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친환경 식자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저조했던 2007년부터 구비를 투입해 영유아의 안전한 먹거리에 신경써 왔다. 생협을 통해 친환경 식재료를 공동구매해 지역 내 158개 어린이집에 연간 6억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보건복지부의 1인 1식 급식비 지출 기준인 1745원보다 505원이 높은 2250원을 지출하고 있다. 또한 매월 5군데 이상 상추, 콩나물 등 10개 품목의 식자재 잔류농약 검사도 국립농수산물관리원에 의뢰해 진행한다. 실내 공기질 개선 사업 역시 지난 10월 시행한 서울시보다 5년 먼저 시작했다. 미세먼지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기환경 문제와 관련해 서대문구는 보육실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예산을 2012년부터 편성하고 있다.서대문구의 자생적 모임인 ‘보육포럼’ 역시 자랑거리다. 보육포럼은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를 포함한 주민이 주체가 된다. 2015년부터 23명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며 아이들의 성장 발달과 안전한 먹거리 등 건강한 보육정책 수립에 참여한다. ▲1회 아이들 곁에 있기, 그리고 함께 성장하기 ▲2회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3회 미디어가 미취학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4회 안전한 먹거리!, 아이들의 행복한 밥상! ▲5회 아이들은 왜 숲에서 놀아야 하는가 ▲6회 마을 놀이터 이대로 좋은가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거쳐 구정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서대문구 백련산, 인왕산에는 ‘숲으로 간 놀이터’가 있다. 숲에 있는 자연물 찾아 모으기, 솔방울 던지기, 나무토막 나르기, 나뭇잎 수 세기 등이 놀이가 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접목해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의 정신적·심리적 치유를 돕기도 한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며 정서를 함양하고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춰 원만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라면서 “숲에서 맘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전인적 성장을 위해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공 시설보다는 자연 체험 위주의 공간 조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양육자, 유관기관 관계자, 공무원 등이 모여 보육과 관련된 소통의 장이 되는 ‘우리 동네 보육반상회’, 보육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화장실, 계단 청소 등을 돕는 ‘키즈클린플러스 사업’ 역시 서대문구의 자랑이다. 서대문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대문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곧바로 유니세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동실태 연구용역, 조례 제정 등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줌 인 ‘도봉네컷’…내 마음속에 저~장

    줌 인 ‘도봉네컷’…내 마음속에 저~장

    서울 도봉구는 8일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스마트폰 영상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도봉구는 지난 7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영상을 공모했다. 응모된 45개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난 4일 최우수 1개, 우수 2개, 장려 5개 등 총 8개 작품을 선정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최우수 100만원, 우수 각 70만원, 장려 각 3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우수상은 ‘도봉네컷’을 제출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팀에 돌아갔다. 도봉동에 있는 서울창포원, 방학동의 전형필 가옥, 도깨비 시장, 방학천의 모습이 담겼다. 입상작은 이후 도봉인터넷방송(DBS) 홈페이지 ‘UCC 영상 공모전’ 코너에 게재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스마트폰 영상공모전이 사람 중심의 문화도시 도봉구가 사람들에게 새로이 인식되고 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진설명] 서울 도봉구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스…

    서울 도봉구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스마트폰 영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팀의 ‘도봉네컷’의 일부 화면. 도봉구 제공
  • 우리 동네 스마트폰 영상공모전 최우수상 강원대 등 8개팀 선정

    서울 도봉구는 8일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스마트폰 영상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도봉구는 지난 7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영상을 공모했다. 응모된 45개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난 4일 최우수 1개, 우수 2개, 장려 5개 등 총 8개 작품을 선정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최우수 100만원, 우수 각 70만원, 장려 각 3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최우수상은 ‘도봉네컷’을 제출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팀에 돌아갔다. 도봉동에 있는 서울창포원, 방학동의 전형필 가옥, 도깨비 시장, 방학천의 모습이 담겼다. 입상작은 이후 도봉인터넷방송(DBS) 홈페이지 ‘UCC 영상 공모전’ 코너에 게재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스마트폰 영상공모전이 사람 중심의 문화도시 도봉구가 사람들에게 새로이 인식되고 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흑석동高 보류에 뿔난 동작…조희연 교육감 향해 ‘돌직구’

    흑석동高 보류에 뿔난 동작…조희연 교육감 향해 ‘돌직구’

    주민들 피켓 들고 강력 항의 조 교육감 “부지 타당성 조사” 이 구청장 “3년 넘게 같은 답변”서울시교육감 주최로 지난 5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토크쇼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문제를 놓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이창우 동작구청장과 동작구민들은 고등학교 유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항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고등학교 유치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근 막판 발표가 보류되면서 구민의 실망감이 커진 것이다. 이날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흑석동 명문고 반드시 유치’ 피켓을 든 구민들이 상당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 자치구를 순회하며 교육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묻고 질문하는 행사인 ‘센톡’(Sen Talk)을 개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인사말을 시작하자마자 “교육감께서 고등학교 문제를 비롯한 교육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는 흑석동 고등학교 문제를 먼저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오늘은 명쾌한 답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동작구민의 오랜 염원이었다. 1997년 흑석동 중대부고를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흑석동은 20년 동안 일반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는 동네가 됐다. 학생들은 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는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구수 대비 학교 수를 비교해 봐도 동작구는 현재 17만 3284가구가 거주하지만 일반고는 5개에 불과하다. 가구수가 더 적은 서초구(17만 1297가구)는 일반고가 8개인 것과 비교된다. 동작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8년 흑석뉴타운 9구역 내 1만 4000여㎡의 학교용지를 확보해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했으나 교육청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흑석동 뉴타운 사업으로 2025년까지 1만 가구의 입주가 예상돼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서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 유치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해 달라’는 한 구민의 질문에 “교육부에서는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이유로 학교 통폐합을 요구하고, 도시 재개발 지역에서는 학교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서울시 고등학교 후보 중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백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고등학교를 이전한다면 학교가 없어지는 지역은 이후 학생수를 다른 학교로 분산 배치하는 데 무리가 없는지, 재원 조달 문제는 없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교육청이 3년 넘게 똑같은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과거 흑석동에 있던 중대부고를 강남으로 옮길 때는 학생수급을 제대로 파악해서 한 것이냐”며 반박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에서 매입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교육청도 실무추진단을 꾸려 주민들과 이 문제를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학교를 특정하지 않고 어떻게 타당성 용역을 할 수가 있냐”고 따지면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이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열 시의원은 “현재 후보가 두 개로 압축된 것으로 안다”면서 “교육감께서 오늘 확답을 하지 않는다면 토론회를 못 끝낼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조 교육감은 “구체적으로 학교를 특정한다면 이전 대상이 되는 지역 구민들이 반발할 수 있다. 교육청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편의점 왕국’ 일본… 이젠 생존에 몸부림친다

    ‘편의점 왕국’ 일본… 이젠 생존에 몸부림친다

    일본 편의점 업계에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점포들이 피트니스센터를 겸하는가 하면 코인세탁기에 자전거, 드론까지 동원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일본이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안으로는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야 하고 밖으로는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드럭스토어’를 견제해야 한다.업계 2위 패밀리마트는 내년 2월 도쿄 오타구에 1층은 편의점, 2층은 헬스장으로 이뤄진 일체형 점포 ‘핏&고’를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밀리마트는 향후 5년간 이 같은 ‘크로스오버’ 점포를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대상은 헬스장을 즐겨 찾는 20~40대다. 헬스장 이용요금을 월 7900엔(세 별도·약 7만 6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한 뒤 고객들이 편의점에 들러 저칼로리 음식이나 단백질보충제, 샴푸 등을 사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패밀리마트는 동전을 넣으면 세탁을 해 주는 코인세탁기를 편의점 내에 설치하기 시작해 2019년 말까지 500개 점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에서 코인세탁기 시장은 맞벌이부부나 1인가구에 인기를 끌며 지난 10년간 30% 성장했다. 패밀리마트는 옷은 약 400엔, 이불은 1500엔(4장 기준)으로 기존 세탁소보다 싼 가격에 고객을 끌어들여 기다리는 시간에 편의점에서 커피나 도시락을 구입해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노림수다. ●드럭스토어는 일용품 확대로 대박 업계 1위 세븐일레븐은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사이타마현 편의점 9곳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점포 1000개에 자전거 50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의 자전거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헬로 사이클링’ 회원이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정거장이 있는 편의점을 확인해 예약하는 방식으로 반납은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업계 3위인 로손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과 손잡고 후쿠시마현에서 드론을 활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동네 편의점을 찾기 힘든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일본 편의점업계 ‘빅3’가 다채로운 실험에 나서는 이유는 우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1970년대 일본에 상륙한 이래 편의점은 24시간 영업·공공요금 수납 대행·ATM기 설치 등 편리함을 무기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일본 곳곳에 혈관처럼 퍼진 편의점은 이제 모세혈관에까지 도달해 더이상 성장하기가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 편의점 수는 5만 4501개(2016년 기준)다. 몇 년 전 편의점 업계에서 싸고 맛좋은 ‘100엔 커피’를 앞다투어 내놓은 것이 먹혀들어 1인당 구입 금액은 상승하고 있지만 고객 수가 그것을 상쇄할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10월 현재 20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이제는 매출액마저 5개월 연속으로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2년째 고객 수가 정체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 이런 가운데 드럭스토어는 편의점 시장을 침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은 도심, 드럭스토어는 교외’라는 도식이 형성돼 있었고 주력상품도 달랐다. 편의점은 도시락이나 샐러드, 과자 등의 식품류에 강하고 드럭스토어는 의약품과 일용품, 화장품을 취급했다. 그런데 2014년 10월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대상을 일용품까지 확대한 것을 계기로 드럭스토어가 ‘대박’이 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드럭스토어에 몰려들어 동전파스 같은 일본산 의약품과 화장품을 폭풍 구매한 데 힘입은 것이다. 드럭스토어가 덩치를 불리며 드럭스토어 간 경쟁이 불붙었고, 드럭스토어 1개당 상권이 서서히 좁아지며 편의점 시장까지 침입하기 시작했다. 일본 주간지 주간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기존에는 드럭스토어를 새로 출점할 때 상권 반경 3~5㎞, 인구규모 2만명 이상을 마케팅 대상으로 설정했지만 최근에는 반경 1㎞, 인구 1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상권 반경 500m, 인구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편의점의 상권 설정에 근접하는 것이다.●일손 부족·온라인 유통… 시련 거세 드럭스토어는 이미 일본 백화점업계의 매출을 제칠 정도로 급성장했다. 드럭스토어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5.9% 늘어난 6조 4916억엔으로, 5조 9780억엔을 기록한 백화점을 앞섰다. 드럭스토어는 편의점을 향해 본격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대형체인인 쓰루하홀딩스는 두부나 절임반찬, 낫토 등 신선식품을 도입하는 점포를 늘리는 등 드럭스토어에서도 편의점의 주력 분야였던 식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웰시아홀딩스도 앞으로 3년간 24시간 영업점을 4배 늘려 40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일손 부족, 인건비 상승, 확대되는 온라인 유통 등으로 거센 시련에 직면해 있다. 지난 4일 로손이 내년 봄부터 심야시간 동안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실험을 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일본 편의점업계의 생존을 위한 실험은 일본처럼 포화 상태로 접어드는 한국의 편의점 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12월의 즐거움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12월의 즐거움

    마침내 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아, 12월! 토요일은 어김없이 약속이 잡혀 있고, 송년회니 뭐니 이런 일 저런 일, 당최 한가한 날이 없구나. 12월은 다만 며칠이라도 길었으면 좋겠다. 가령 한 해의 끝이 12월 40일이라면 다소 느긋하게 세밑을 보내고 침착한 활기로 새해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한 해의 첫달인 1월과 본디 짧은 2월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달에서 하루씩 빼서 12월에 몰아주면 될 텐데. 그렇게 된다면 12월생이 아주 많아지겠지. 내가 12월생이어서 잘 아는데, 생일이 12월에 있으면 왠지 친구들이 잘 기억해서 선물을 많이 받는다. 아마 12월이 선물의 달이기 때문에도 그러하리라.‘12월과 선물’ 하면 내가 그리 앙심이 깊은 인간이 아니건만 근 50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 일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생일이라고 아버지가 500원을 주셨는데 옆에 있던 언니가 낚아챘다. 자기가 선물을 사서 주겠다는 것이다. 못마땅했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장녀인 언니의 카리스마에 눌려서도 그랬고, 욕심 없고 순하다는 당시의 내 이미지 때문에도 그랬다. 그날 저녁 언니가 사와서 안겨준 선물은 플라스틱 장난감 전화기였다. 내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아마 창백하게 굳었을 내 얼굴을 못 본 체하며 언니가 방을 나간 뒤, 어찌나 분하던지 나는 장난감을 벽에다 힘껏 팽개쳐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언니한테 미안하고 웃음이 난다. 정해진 용돈은 적고 씀씀이 헤픈 여중생이 돈에 관심 없다고 생각되는 동생 것좀 중간에서 챙겼기로서니. 더욱이 12월이면 돈 쓸 일이 좀 많은가.12월이 선물의 달인 건 흔히 선물을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영향이기도 할 테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 외로운 사람, 삶이 고달픈 사람을 새삼 떠올리게 되어서이리라. 아파트 경비원과 택배원이나 우편 집배원에게 작은 성의를 보이고, 이웃의 독거 노인을 한 번쯤 살펴 챙기는 달. 동네를 지나는 버스의 운전기사나 마침 타게 된 택시기사 양반에게 느닷없이 선물을 건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흥청거리는 12월! 머지않아 ‘저 놈의 눈, 지겨워 죽겠어!’ 하고 투덜거리게 될지 모르지만, 아직은 겨울의 초입이어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면 반갑기만 해서 깃털이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리라. 12월의 즐거움 중 하나는 11월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11월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1월, 그 황량함을 나는 힘겨워하지만 또한 얼마나 사랑하는지. 11월은 씁쓸쌉쌀하고 12월은 달콤하다. 시간이 꽉 찬 숫자로서도 흥성한 12월. 12월이면 시간에 쫓기는 것은 만남도 흥성해서다. 초대하거나 초대받는 일이 많은데, 그 장소가 카페나 식당일 때도 있지만 집에 손님을 들이기도 하고 남의 집에 가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한 친구를 김치찌개 하나 끓여 놓고 밥 먹으러 오라고 해서 그가 어이없어하며 실망을 숨기지 못한 적이 있다. 사람 함부로 부르는 거 아니구나 하고 반성했다. 그는 집에 손님을 맞을 때 정성을 다하는 사람인 것이다. 꽃병에 싱싱한 꽃을 꽂고, 맛깔스레 음식을 장만한다. 그라면 결코 그런 무성의를 저지르지 않았을 테다. 친구야, 다음부터는 고루 익히려다가 번번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버리는 ‘계란 프라이’라도 곁들일게. 지난달에 한 친구가 자기 동네 주민센터에서 ‘손님 접대’라는 강좌를 수강 신청했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12월을 앞둔 터라 친구들을 초대할 날들을 대비했나 보다. 50대 초반 남성인 그가 ‘손님 접대’를 배우려는 것이 기특하다. 그의 초대가 기대된다. 나도 그 강좌를 들어야 될까 보다. 어제 남산도서관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나무들을 한참 올려다봤다. 이맘때 나무들은 잎 진 뒤의 고스란한 몸매가 하늘빛 아래서 서늘하니 아름답다. 사람 손이 닿지 않게 높다란 우듬지도 자연의 정원사 손길로 깔끔하고. 그나저나 올겨울이 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대지방의 특성이라는 한겨울의 삼한사온 날씨도 언제부턴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몹시 추운 날이 계속돼도 사흘만 지나면 날이 풀리리라는 생각으로 견뎠는데, 그것이 사온이었던가. 다음날부터 더 추워지는 지긋지긋함이라니. 다들 따뜻한 겨울 보내시라.
  • [열린세상]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기에/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기에/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한때 그랬다. 밤이 되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붉은빛의 십자가였다. 도시화 물결 속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이 교회였다. 주택이 들어서기도 전에 교회가 먼저 달려왔다. 변두리일수록, 산동네일수록 극성이었다. 자고 나면 십자가가 하나씩 더 생겼다. 오죽하면 동네에 구멍가게보다 교회가 더 많다고까지 했을까. 그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도 낯설고 이상했는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불과 30~ 40년 전이다. 그 시절 도시 곳곳에 파고든 많은 교회들은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안식처,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지 못했다. 그들의 꿈은 오로지 ‘내 교회’를 하루라도 빨리 부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신자를 늘리고, 돈을 벌면 미련 없이 부자 동네로 가버리거나, 아니면 그 동네에서 제일 크고 높은 교회부터 지었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이 비슷한 세속화의 길을 걸어가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제는 이런 개척교회의 범람도, 성공 신화도 옛말이 됐다. 양극화로 작은 교회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종교의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망각한 대형 교회들은 세습화로 사유화가 돼 가고 있다. 비단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만이 아니다. 이미 143개 교회가 그렇게 했다. 온갖 편법과 정경유착, 약자 죽이기로 배를 불리고는 경영권까지 세습시키는 재벌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가난한 동네에서 작은 교회를 운영하다 포기한 어느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교회는 사람보다 물질에 더 축복을 내려 결국 돈을 많이 내는 부자들만 반기는 곳이 돼 버렸다”고. 박득훈 목사(새맘교회)의 표현을 빌리면 ‘병든 교회’다. 맘몬(재물) 숭배와 기복 신앙에 집착하고, 세속적 강자를 환영하는 교회. 사람 모으기에만 급급해 복음을 뒤틀고 큰 교회와 번지르르하고 매끈한 설교가 더 좋고 강하다는 천박한 신앙을 만든 교회. 대형마트나 백화점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 유명하고 화려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의 기도라고 울림이 크다면 종교도 아니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교인 100명 이하의 작은 교회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17 소형 교회 리포트’ 세미나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와 달리 이들의 꿈과 모습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외형적 성장보다는 ‘건강한 교회’이기를 원한다. 적은 교인 수와 열악한 시설 속에서도 대부분(73.3%)은 교회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고,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돕고,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하는 목회활동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소명의식을 가진 비교적 젊은 40대 목사들이 꾸려 가는 이런 작은 교회의 90%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3분의1은 언제 포기하고 문을 닫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교회 세습이니, 종교인 과세니 하는 소리는 남의 나라 얘기다. 생계와 교회 유지를 위해 막노동에 택배기사까지 하고 있다. 작은 교회의 몰락은 가난하고 외롭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작은 ‘영혼의 쉼터’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가 고령화, 개인화, 파편화할수록 멀리 있는 큰 교회보다는 이웃집처럼, 노인정처럼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소통과 나눔을 행할 수 있는 작은 교회야말로 어쩌면 공동체적 복지, 종교적 복지일지 모른다. 성당도 마찬가지다. 꼭 거점 중심의 일정 규모 이상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소공동체 복음화와 생활신앙을 위해 동네 곳곳에 작은 공간(공소)이 더 필요하고 소중할지 모른다. 겉모습이 초라하면 어떤가. 사람이 적으면 어떤가. 그곳에 사랑과 평화가 있고, 영혼까지 울리는 기도와 묵상이 있고, 이웃과의 진솔한 소통과 나눔과 봉사가 있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고 치유하는 ‘힐링’이 있다면. 예수가 말하는 참교회도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다행스러운 것은 힘들고 배고프고 때론 오해도 받지만 이런 교회를 세우고 지키고 가꾸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 교회는 희망이 있다.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쟈니 윤 쇼’라는 방송을 했다. 그때까지 내게 코미디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그런 표정을 짓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쟈니 윤의 코미디는 전혀 다른 식이었다. 게다가 한국 사람인데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미디를 했다고 하니 더욱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사사로운 자리에서 그를 직접 만난 일이 있다. 나는 그가 심형래를 능가하는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난다면 그 얼굴을 보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웃음부터 날 것 같아 긴장했다. 하지만 내 우려는 완전히 빗나갔다. 쟈니 윤은 우스운 사람이 아니었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그는 시종일관 입가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살짝 머금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가 보일 정도로 웃는 일은 없었다. 그는 행동이 무척 신사적인 사람이었고 기대와는 달리 말하는 내내 가벼운 농담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날 이전까지 내 머릿속에 있던 쟈니 윤의 이미지는 완전히 지워졌다. 여전히 나는 그의 본 모습을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인으로서 그는 우스운 연기를 하지만, 실제 쟈니 윤은 로버트 드니로처럼 멋진 신사라고 믿는다. 그 만남이 있은 후부터 나는 쟈니 윤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배우 찰리 채플린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됐다.찰리 채플린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허름한 양복, 윗옷은 자기 치수보다 작아 꽉 끼지만 바지는 헐렁하다. 커다랗고 다 낡아빠진 구두는 발에 매달려 있는 수준이라 걸을 때면 오리처럼 뒤뚱거린다. 우스운 차림이지만 대나무 지팡이까지 있어서 신사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모습이다. 채플린은 매번 똑같은 차림으로 영화에 출연했고 그가 맡은 배역은 언제나 말썽을 몰고 다니는 떠돌이 방랑자 역할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많이 웃었고, 또 감동도 받았다. 하지만 채플린이 죽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렇게 전 세계를 웃겼던 사람의 삶이 실은 전혀 즐겁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많은 사람의 증언을 보더라도 영화 밖의 채플린은 한없이 진지한 사람이었다. 채플린과 비슷한 시기에 무성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버스터 키튼은 경쟁자였던 채플린을 이렇게 회상한다. “사실 그가 가장 우습지 않을 때는 영화를 제작할 때이다. 차분하고 냉정하고 명석하고 면밀한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나비의 날개를 다루는 곤충 채집가의 꼼꼼함에 비견된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사람 채플린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서 정작 자신은 가장 우습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채플린은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해내고야 마는 완벽함을 추구했다. 배우 섭외에서부터 촬영, 연기지도, 시나리오 작성, 필름 편집은 물론 나중에는 영화에 들어갈 음악까지 독학으로 공부해 직접 작곡했다.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노동조합이 생겨나고 촬영장에 의무적으로 분장사를 고용해야 했을 때도 특유의 ‘떠돌이 찰리’ 분장은 언제나 스스로 했다. 이 놀라운 인간은 자서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썼다. 보통 유명인들의 자서전인 경우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쓰는 일이 많은데 채플린은 삶의 후반기 여러 해 동안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을 직접 썼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만 해도 본문 분량이 1000쪽이 넘어가는 책이다.워낙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관한 평전이나 연구서도 꽤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분량이 비교적 적은 책 한 권이 눈길을 끈다. 제목은 ‘나의 아버지 채플린’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중앙신서에서 문고본 시리즈로 펴낸 작은 책이다. 서지를 보니 1978년에 초판을 낸 이래 1981년까지 다섯 번을 더 찍었으니 나름 잘 팔린 책이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글을 쓴 사람은 찰리 채플린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니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이 분명하다. 평론가나 전문 작가보다 아들의 위치는 채플린과 더욱 가깝다. 그래서 이 책에는 좀더 인간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 있다. 책의 저자는 찰리 채플린의 두 번째 아내인 리타 그레이의 아들인 ‘찰스 스펜서 채플린 주니어’인데 채플린은 그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리타 그레이와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해 자녀를 본 직후인 1927년에 이혼했다. 아내와 함께했던 날은 만 3년뿐이었지만 자녀들과는 이후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채플린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채플린 주니어는 바로 이 책 ‘나의 아버지 채플린’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채플린이 ‘키드’, ‘모던 타임즈’, ‘독재자’를 만들 때 작업장에 함께 있었다. 이 때문에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연기 지도자였던 채플린을 누구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책에 그려 내고 있다. 채플린은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았고 모든 걸 직접 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한번 믿음을 준 사람에겐 모든 걸 맡겼다. 책 속에는 채플린의 집에서 일하던 세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은 각각 집사, 운전사 그리고 요리사였는데 꼼꼼한 채플린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큰 신뢰를 얻었다. 진주만 공습의 여파로 집에 일본인을 두지 못하게 됐을 때도 채플린은 이들에게 때마다 봉급을 줬다. 재미있는 일화도 꽤 있다. 채플린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공로로 아카데미 특별상 수상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를 전문가 몇 명이 평가해서 상을 수여하는 것에 반감이 있던 것이다. 채플린은 평론가들의 의견보다는 더 많은 영화팬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웃어 주는 게 더 값지다며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아카데미 특별상 트로피는 채플린의 집으로 배달됐고 그는 한동안 이 ‘물건’을 문이 닫히지 않도록 틈에 고정해 두는 도구로 사용했다. 떠돌이 방랑자 캐릭터가 워낙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여기저기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도 많이 열렸던 모양이다. 채플린은 미국의 한 동네에서 열린 닮은꼴 경연대회에 신분을 숨긴 채 본인이 직접 참가했던 일이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재미있게도 본인이 직접 참가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에서 진짜 채플린은 3등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들이 쓴 책에 따르면 아버지로부터 경연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나치가 정권을 잡았던 독일에서는 채플린의 영화가 상영금지되었던 때가 있다. 히틀러와 채플린은 외모도 닮았지만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났다는 점 때문에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한 숱한 이야기가 양산됐다.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성장한 것도 같다. 나중에 채플린은 아예 히틀러와 똑같은 분장을 하고 그의 연설 장면을 흉내 낸 영화 ‘독재자’를 만들어서 크게 히트시켰다. 이처럼 아들이었기 때문에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채플린의 여러 모습이 이 작은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아들이 쓴 책의 마지막 장은 채플린이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인 우나 오닐과 결혼해 스위스에 정착한 것에서 멈췄다. 이때 채플린은 방대한 자서전의 첫 부분을 쓰고 있었다. 얘기가 이렇게 끝난 것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 채플린’은 1960년 롱맨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판됐고 채플린 주니어는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위대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은 1974년에 자서전 ‘My Life in Pictures’를 펴냈고 1977년 12월 25일 성탄절에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배우가 죽었을 때 영국 신문 가디언지는 그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한끼줍쇼’ 장희진 채정안, 송도 한복판서 ‘무반주 베를린 댄스’

    ‘한끼줍쇼’ 장희진 채정안, 송도 한복판서 ‘무반주 베를린 댄스’

    채정안이 인천 송도동 한복판에서 무반주 베를린 댄스를 시전했다. 29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채정안과 장희진이 밥동무로 출연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인 센트럴파크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카약을 타면서 해수로 위에서 밥동무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모델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미녀 배우 채정안, 장희진은 시작부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채정안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베를린 댄스’를 무반주로 선보여 이경규를 경악하게했다. 하지만 채정안은 이경규의 몸서리치는 반응에도 굴하지 않으며 더욱 과한 춤사위를 보여줬고, 이에 보다 못한 이경규는 “어디 가서 내 후배라고 하지마”라며, 동국대 후배인 채정안을 낯부끄러워 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파이팅 넘치는 채정안과 찰떡호흡을 선보이면서 ‘열정 남매’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절친’ 채정안과 장희진의 상반되는 매력도 볼 수 있다. 인천 출신인 장희진은 송도동의 세련된 아파트 모습에 감탄하며 “여기 살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반해 채정안은 “이 동네는 클럽이 없어서”라고 덧붙이며 화끈한 매력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서 펼쳐진 채정안의 무반주 베를린 댄스 현장은 29일 수요일 밤 10시 50분 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송도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한민국 국가정원·람사르 지정…순천, 힐링·생태 수도 우뚝

    [자치단체장 25시] 대한민국 국가정원·람사르 지정…순천, 힐링·생태 수도 우뚝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와 람사르 지역 순천만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는 국내 대표적 생태도시다. 2013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도 개최했다. 국가정원은 한 해 600여만명이 찾는다. 하루 최다 관람객 14만명이 방문하는 등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남해안권을 대상으로 2014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방문 인구 기준 카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위를 차지했다. 관광객이 그만큼 많이 찾는다는 의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 전국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이런 기세를 몰아 지역 곳곳을 새롭게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전국 벤치마킹 된 도시재생사업 순천은 2003년·2012년·2015년 국토교통부 주관 살기 좋은 도시 ‘대상’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3차례에 걸쳐 최고상을 받은 지자체는 순천이 유일하다. 모두 조충훈 시장 재임 기간에 이뤄진 성과다. 조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주민에 의한 행정’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공무원들이 스스로 일 처리를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한다. 그런 맥락에서 김상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만 안개를 관광화한 공무원들의 노고를 특히 높게 평가한다. 순천시는 지난 추석 연휴와 갈대 축제 기간 동안 ‘무진 새벽 선상 투어’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안개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30인승 탐조선 3대가 만선이 되는 등 최고 인기 장소가 될 만큼 대박을 터뜨렸다.장영휴 순천만관리센터 소장 등 담당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새벽 이른 시간 출근해 이뤄낸 성과다. 조 시장은 “시장이 시키면 속으로 성질을 낼 텐데 직원들이 알아서 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내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침체돼 있는 원도심을 살려내기 위한 도시재생 선도사업도 2014년부터 공무원들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벌써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토부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만족해 협동조합 등 마을기업이 늘면서 소득사업도 진행되는 등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효과가 외부로 알려져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770여명이 다녀갔다. 주말에 관광객이 늘면서 상가 매출액이 35% 이상 증가하고 있다. 땅값도 4~5배 뛰었다.빈집이 사라지고 작가, 문화 예술인, 청년 등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이나 가끔 이곳을 찾은 시민의 경우 2∼3년 전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하고 생동감이 넘친 장소로 변모했다. 도시재생의 효과로 사회적 경제 발굴 육성 30개 법인, 원도심 빈집 활용 청년창업 챌린지숍 운영 6곳, 일자리 창출 147명, 관광객 165%가 증가했다. 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주변 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을 긍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 주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주민대학 운영, 주민협의체 구성 등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조태훈 도시재생과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예전에 북적대던 생활처럼 다시 돌아오는 원도심의 모습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청년이 돌아오는 순천으로 조 시장은 청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왔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지난해 청년정책 담당을 신설했다. 올해 통계청과 협약을 추진해 순천시 청년인구, 혼인상태, 출산율, 소득지출, 취업현황 등 총 9개 분야 112개 항목의 청년 통계를 개발해 청년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결과 최근에는 순천에 여행 왔다가 정착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에 작은 동네 서점을 차리거나 여행자를 안내하면서 소소하게 삶을 누리고 있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외지에서 온 청년 인재들은 실제 도시재생 구역과 같은 사업 현장에서 지역주민들과 융합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청년정책의 성공 사례가 청년 창업 공간인 청춘창고다. 이곳은 50년 된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연간 12만명의 열차여행 젊은이가 찾아오는 순천의 이점을 이용해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인 역전 부근을 최대한 활용했다. 지난 2월부터 운영한 이래 20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매출액은 10억 2300만원에 달한다. 청년들에게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주고 있다.청춘들을 위한 청년챌린지숍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시책들은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선정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과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개상 모두 기초단체 분야에서 최고상이다. 조 시장은 2002년 3년 동안 순천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 등 대도시에서 “순천요? 아~ 그 고추장 많이 나는 데요” 하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이름이 비슷한 전북 순창군과 전남 순천시가 헷갈려서 나온 말들이다. 그후 오기로 기적의 도서관 전국 1호점을 유치했다. 겨울 철새의 보고인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동천 하수정비사업을 통해 지금의 순천만도 있게 했다. 자연과 생태라는 시대정신을 일관되게 실천해 지금의 순천을 만들었다. 조 시장은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순천 하면 국가정원과 순천만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인정해 준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그린애플 어워즈 우수 환경실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6월 조 시장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거너제이션’으로부터 성공적인 생태보전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세계그린대사에 임명됐다. 조 시장은 “산업화의 끝에서 굴뚝 산업을 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생태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또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은 지금 우리들이 간직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조충훈 시장은 누구 호남인 첫 청년회의소 회장시·군·구 협의회 회장 역임 26살에 한국청년회의소에 들어간 후 호남인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장을 맡았다. JCI 아스팍세네타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을 지냈다. 2002년 민선3기 순천시장을 했다. 2012년 보궐선거로 민선 5기 순천시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2년간 중소도시 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재 영입 케이스로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이 순천을 사고 지역으로 정하면서 1년 3개월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이 기간에 치러진 5월 대선에서 순천시의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 [정찬주의 산중일기] 살얼음판 위에 선 인생

    [정찬주의 산중일기] 살얼음판 위에 선 인생

    산중 농부들은 내 산방 일대를 바람단지라고 부른다. 바람이 많은 곳이니 추위도 이르다. 아래 절 연못보다 이불재 연못에 얼음이 더 빨리 언다. 겨울이 되면 평지인 광주보다 4도 정도 낮은 곳인데, 이불재는 내 산방 이름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마당의 돌확에 살얼음이 끼어 있다. 살얼음을 보고 있으려니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서재에 들인 화목난로를 이용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돌확에 살얼음이 끼면 김 노인과 나는 화목을 챙긴다. 면소재지 부근 금릉마을에 사는 김 노인은 내 산방의 허드렛일을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올해는 굳이 화목을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작년에는 김 노인과 함께 내 산방 앞산, 뒷산에 올라 바람에 넘어진 고목이나 삭정이를 주우러 다녔던 것이다. 아내의 도예공방 뒤쪽에 쌓아 놓은 화목 토막들을 보니 올해는 동장군을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올해 화목은 안사람의 장작 가마에 들어갈 소나무를 전기톱으로 썰고 남은 토막들인데 1년 이상 건조시켰으므로 화력이 굉장히 좋을 터이다. 거기에다 연기도 나지 않으니 화목난로 땔감으로는 최고이리라. 안사람이 장작 가마에 불을 넣을 때마다 잔일을 거들어 주었는데 그 보상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에도 장작 가마에 유약을 바른 초벌구이 도자기를 넣고 불을 땠다. 무박 2일이 걸리므로 잔일이라고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가마 온도를 목측하며 장작의 양을 조절하는 불대장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거나 식사 시간에는 내가 직접 가마 불을 때기도 했다. 나는 가마 안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불에서 홍시 빛깔이 나면 유약을 바른 작품에 묻었던 검댕마저 태워져 보이지 않는데 그때의 온도는 700도 이상이라 한다. 또 홍시 빛이 흰색과 섞여 이글거리면 1200도쯤 되고 1300도 안팎이면 흰 비단자락이 하늘거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쯤에서 예전의 도공들은 가슴속의 한(恨)이 녹아 버리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눈이 부셔 잠깐밖에 볼 수 없지만 천의무봉인 선녀의 옷자락을 엿본 기분이 들어 그랬을 것 같다. 안사람은 도자기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작품은 절대로 다른 곳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자신의 스승이자 첫 도예전을 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께 선물하기 위해서 그런다. 그런데 매번 가마를 열 때마다 마음에 드는 완벽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안주하지 않는 태도가 도자기를 계속 만들게 하는 동력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화목난로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바깥 기둥에 달려 있는 온도계를 보니 3도다. 서재의 온도는 무려 20도나 된다. 자신의 몸을 태워 가며 온기를 전해 주는 이타적인 화목이 새삼 고맙다. 화목난로에 나무토막을 넣으면서 밀쳐 두었던 신문을 잠시 펼쳐 본다. 이기적인 삶을 살다가 영어의 몸이 된 어리석은 지도자의 사진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어느 샐러리맨이 자신의 선행을 겸손해하는 인터뷰 글이 보인다. 자신이 받는 월급 일부를 떼어 해마다 달동네에 ‘연탄선물’을 해 왔다는 기사다. 아직도 추위를 걱정하는 가정이 많은 현실이고 보면 그분의 마음이야말로 따뜻한 연탄불 같다. 그러고 보니 화목만 온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의 선행도 내게 온기를 주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뉜다. 행운을 부르는 행동과 불행을 부르는 행동, 오직 두 가지뿐이다. 행운도 아니고 불행도 아닌 그 중간은 없다. 0.001%만큼이라도 한쪽으로 쏠린다. 불가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행동을 두고 발복(發福)한다고 한다. 행운이 꽃처럼 피어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복을 까먹는 행동을 두고 복감(福減)한다고 한다. 복을 더는 행동이니 불행을 자초하는 셈이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발복과 복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입을 닫고 있어도 소용없는 일이다. 허튼 생각 하나만 해도 그것은 복감이다. 그러니 인생이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박시후에 미친 분노 ‘올해 최고 시청률 39%’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박시후에 미친 분노 ‘올해 최고 시청률 39%’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7시55분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26회는 39%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회 방송분이 기록한 34.7%보다 4.3%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종전 최고 시청률인 37.9%(22회) 보다 1.1%가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로써 ‘황금빛 내 인생’은 2017년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지안(신혜선 분)이 최도경(박시후 분)이 자신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밝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극도로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경이 “너의 아버지가 널 얼마나 기다리는 지 알아? 당장 니 아버지 모시고 너 있는 데 데리고 오고 싶었어. 너 죽었을까봐 걱정하시는 분한테 무사하다고만 전했어”라고 한 말이 지안의 꼭지를 돌게 한 것. 지안은 “우리 아버지한테 나 이 동네 있다고 말한 게 너였어?”라고 소리쳤다. 이어 지안은 “니가 뭔데 나서?”라며 펄펄 뛰었다. 이어 지안은 “니가 어떤 인간인지 아니까 통과의례 하느라 널 만나줬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운운하면서 다른 사람 감정 따위 무시하며 찾아올 거니까, 하고 싶은 변명 다 할 때까지 올거니까. 그게 최도경 다운 짓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까”라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이어 지안은 “내가 안 만나고 싶은 데 왜 니가 만나게 해. 니가 뭔데 내 인생에 끼어 들어서 그딴 짓 해!”라고 핏대를 세웠다. 마지막으로 지안은 “최도경. 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그 얼굴 두 번 다시 안 보고 싶으니까”라고 쐐기를 박았다. 도경은 지안의 격분한 모습에 얼이 빠진 표정을 지으며 엔딩을 맞았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윤식 “아직 현재진행형… 연기 철칙 없어요”

    백윤식 “아직 현재진행형… 연기 철칙 없어요”

    반세기를 연기해 온 배우에게 그간 견지해 온 철칙 같은 게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특유의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 것 없어요. 전 그냥 자연인이에요. 내추럴해요. 그저 직업 충실하며 최선을 다할 뿐이요. 그런 건 있어요. 아이앤지(ING).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대중을 개, 돼지로 취급하며 관객들을 치 떨게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는 29일 개봉하는 ‘반드시 잡는다’에서 백윤식(70)은 연민이 묻어나는 변두리 소시민, 그것도 독거 노인으로 변신한다. 자수성가한 열쇠수리공 덕수다. 월세 내기도 쉽지 않은 하류 인생들이 모여 사는 낡은 연립맨션의 주인이기도 하다. 밀린 월세를 독촉하러 다니며 열심히 살라고 툭툭 내뱉는 말들을 송곳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어느 날 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잇따라 숨지고, 연립 205호에 세 들어 살던 여대생이 실종된다. 평소 205호에게 모진 말을 했던 게 마음에 걸렸던 덕수는, 30년 전 미제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슴 깊이 품고 살아온 전직 형사 평달(성동일)과 의기투합해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 백윤식은 오토바이 추격전, 빗속 결투 등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일당백인 캐릭터를 자주 했었는데, 이번엔 본능적으로, 정신력으로 버티고 부딪치는 역할이었어요. 한겨울에 (인공) 비를 맞으며 찍었던 마지막 액션 장면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기보다 여운이 많이 남네요.”원작은 2010년 포털에 연재된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다. 연재 당시 평달 역으로 백윤식이 어울린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 캐릭터가 욕심나지는 않았을까. “처음엔 두 사람을 한 인물로 합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이 작품의 축으로 소시민 캐릭터인 덕수도 안 해 본 캐릭터라 땡기기도 했지만 배우 입장에선 합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제작진 입장은 두 명으로 나뉘는 게 완성도가 있다는 것이었죠.” 백윤식은 평달 캐릭터를 가져간 20년 후배 성동일을 치켜세웠다. 이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원래 동료나 후배들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엔 저도 모르게 동일이에게 ‘너 연기 많이 늘었다’는 말이 나왔어요. 저는 동일이가 인생 캐릭터를 맡았다고 봤고, 스스로도 전에 못 봤던 연기를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했고, 그대로 보여 줬거든요. 그래도 연륜 있는 배우인데…. 현장에서 ‘와’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죠.” 백윤식은 충무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장년 배우다. 대개 그 나이대 배우들에게 아버지 캐릭터가 많이 주어지는 것에 견줘 평범하지 않은 팔색조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다. “제가 좀 그렇게 보이나 보죠 뭐. 그래도 감독들에게 그들이 구상한 캐릭터에 근접하거나 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재료로 비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여건만 되면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지요.” ‘반드시 잡는다’는 백윤식과 성동일 외에 천호진, 배종옥, 손종학 등 베테랑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점이 미덕이다. 중장년 배우들이 나설 만한 작품이 많지 않은 요즘이 아쉽지는 않을까. “음식도 골고루 먹는 게 좋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별로지만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죠. 투자자나 제작자, 감독들의 마인드는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봐요. 관객들의 정서와 호응을 이뤄 여건이 잘 형성된다면 얼마든지 장르가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권력을 쥔 캐릭터도 자주 연기했는데 공교롭게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권력이 겨눈 칼끝에 서기도 했다. “권력은 그 자체로는 명검이지만 어느 쪽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양날의 검이에요.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해야지, 그 반대로는 안 되죠. 역사적으로 봐도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람 살리는 골목

    사람 살리는 골목

    추억·감성 담은 골목길…창의적 인재·산업 잉태 소상공인·건물주·주민 ‘운명 공동체’로 인식 땐 사회 불평등 줄고 ‘윈윈’ 골목길 자본론/모종린 지음/다산3.0/392쪽/1만 8000원‘골목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민이 살아가는 공간, 해가 드는 큰길에서 볼 수 없는 생활이 숨어 있다. 고독하고 덧없는 삶도 있다. 은거의 평화도 있다. 실패와 좌절과 궁핍의 최후 보상인 태만과 무책임의 낙원도 있다. 서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신혼살림이 있는가 하면, 목숨 건 모험에 몸을 맡기는 밀애도 있다. 골목은 좁고 짧기는 해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과 같다 할 수 있으리라.’일본 탐미주의 소설가 나가이 가후가 쓴 도쿄 산책기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의 한 대목이다. 골목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에 빗대는 그의 골목 찬가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정겨움과 충만함을 안겨 줬던 그 어느 날의 골목길로 이끌린다.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이란 어떤 모습일까. 일단 단박에 걷기 좋은 곳이라는 대답이 나올 법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심 정중앙이 꼭 아니더라도 동네의 작은 거리에서도 호기심을 당기는 ‘콘텐츠’들이 곳곳에 박힌 곳. 개성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걸음걸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사람과 거리와 건축물이 서로 쓰임새 있게 교류하는 곳, 차나 대로, 신호등 등이 발걸음의 호흡을 강제로 끊지 않는 곳 등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시 재개발, 신도시 세우기로 1960년대부터 주거·쇼핑 공간의 단지화가 대세였다. 도시의 특색과 매력을 지우는 황막한 풍경에 지쳐 갈 무렵 2000년대부터 도심 곳곳의 골목상권들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홍대, 가로수길, 연남동, 연희동, 부암동, 성수동 등 서울에서만 20~30개 골목상권이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경주 황리단길, 전주 한옥마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대구 김광석 거리 등 생기 넘치는 지방 골목상권들도 다수 생겨났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이 골목들이 일으킨 변화와 힘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골목의 기능은 단순히 치유와 즐거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할 수 있는 도시문화를 제공한다는 것. 동시에 창조적인 인재와 산업을 잉태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부터 몰려든 스타트업이 200여개에 이르는 홍대의 예나 우버, 트위터,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대표격인 팰로앨토 대신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아예 회사를 차리는 최근 기류 등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저자는 골목길을 하나의 ‘자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목길은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이라는 얘기다. 과거 도시 재개발과 신도시 건설로 산업도시를 꾀했다면, 이젠 도시재생과 골목산업 정책으로 창조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목길 고유의 매력과 문화, 정체성을 빚어내는 주인공들은 ‘소상공인 영웅’들이다. 맛집, 독립서점, 공방, 보세가게 등 ‘거리의 장인’들은 대기업의 잘 짜인 기획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골목의 이야기를 짓고, 사람과 산업을 끌어들인다. 저자는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지닌 창업자들이 나오기 힘든 우리 현실에서 정부가 장인대학 설립, 직업훈련, 창업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영업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의 공동체 문화를 견고하게 만드는 건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매력적인 골목상권이 풍부한 도쿄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골목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 간의 공동체 문화, 일명 무라(村)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골목길에 더 많은 장인을 들여보내는 것, 주민이나 창업자, 자영업자, 투자자, 활동가 등 골목길의 모든 주체가 골목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는 큰 그림으로 보면 미래를 가꾸는 일이자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청년들 상상·제안으로 크는 ‘젊은 강북’

    청년들 상상·제안으로 크는 ‘젊은 강북’

    서울 강북구와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손을 맞잡고 지난 20일부터 6일간의 강북구 청년주간에 돌입했다. 청년포럼도 함께 열린다. 구는 ‘더 가까이, 더 구체적으로’라고 주제를 정했다.구청 관계자는 “강북구 청년주간 및 청년포럼은 강북 청년들의 소통 공간을 구축·활성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 생활밀착형 청년 지원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21일 설명했다. 청년주간 ‘더 가까이’는 강북구 청년이 운영하는 지역 내 활동과 단체를 소개하는 자리로 24일까지 다양한 동네 공간에서 2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삶(청년 정책, 공동체 경제, 노동법, 사회적경제, 청소년과 청년) ▲주거(집수리 워크숍, 협동주택, 혼밥, 반찬, 목공) ▲자립(면생리대, 바른 생활재, 손바느질, 커피, 막걸리) ▲놀이·예술(연극, 음악, 축제, 팟캐스트, 예술가 네트워크) 등 4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참가비는 무료다. 한편 마지막 날인 25일 강북구청 대강당에서는 청년포럼 ‘더 구체적으로’가 개최돼 강북구에 필요한 청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강북구 청년주간과 청년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직접 상상하고 제안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끼줍쇼’ 조이 “아이린 처음 보고 놀라..내가 제일 예쁜줄 알았다”

    ‘한끼줍쇼’ 조이 “아이린 처음 보고 놀라..내가 제일 예쁜줄 알았다”

    JTBC ‘한끼줍쇼’에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조이가 밥동무로 출연한다.22일 방송에서 아이린과 조이는 이경규, 강호동과 함께 양재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통왕 강호동을 잇는 레드벨벳 조이의 엉뚱한 소통 활약상이 펼쳐진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강호동과 한 팀이 되어 양재동 동네 탐석에 나선 조이는 지나는 길에 우연히 앙상한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조이는 강호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공유하며 나무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조이는 “아스팔트 사이에 자란 민들레를 보면 소통을 한다”고 밝히며,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 조이는 인상 깊었던 아이린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이는 “처음 아이린을 봤을 때 너무 예뻐서 놀랐다”고 고백하면서 “어렸을 땐 내가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회사 들어간 이후로 좌절했다”며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떠오르는 소통 강자, 레드벨벳 조이의 활약상은 22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양재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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