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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하 탈출 투쟁기…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집을 위하여

    반지하 탈출 투쟁기…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집을 위하여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을 거머쥐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영국 BBC가 발 빠르게 ‘반지하’를 파고들며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여름이면 참기 어려운 습기와 빨리 퍼지는 곰팡이와 싸운다”면서도 “젊은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했다. 반지하는 이제 전 세계적인 현상인 빈부격차를 논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나의 주거 투쟁’은 저자가 10대부터 살아온 집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반지하와 옥탑방은 기본, 식당에 딸린 방, 하숙, 자취, 우편물 수령이 어려운 다가구주택, 공동화장실 옆 미닫이 방, 후배 집 얹혀 살기, 선배 원룸에 얹혀 살기, 달동네, 급경사에 있는 빌라 등 말 그대로 갖가지다. 이 다채로운 주거 경험 때문인지 한창 주거 문제로 골몰하던 때, 괴테의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문장이 “인간은 노력하는 한 이사한다”로 읽혔다고 한다. 저자가 반지하를 탈출하려는 동기는 아이였다. 원체 몸과 마음이 튼튼한 부부는 빛이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도 몸에 이상 징후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태어나 몇 년을 반지하에서 보낸 첫째 아이는 비염으로 힘들어했고, 가족은 날마다 밤잠을 설쳤다. 반갑지 않은 손님 바퀴벌레도 수시로 출몰했다. 반지하에 살아 본 사람만이 안다. 공기 좋고 볕 잘 드는 곳에서 사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저자도 그런 곳을 찾아 “도망치듯 이사했다.” 산 주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하고 1년쯤 지나자 아이의 비염은 사라지고, 삶의 질도 동반 상승했다. 이런저런 주거 투쟁 끝에 저자는 내 집 마련 꿈을 이룬다. 물론 은행 대출이 대부분이라 ‘내 집’이라긴 무색했지만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내다 보면 15년 만기상환일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 쉰은 넘어야 온전한 내 집을 갖게 되는 셈”이라는 저자의 말은 유행가 가사처럼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내 집에서 살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투쟁’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지 않았을 뿐 우리는 태어나 지금까지 여러 주거 형태를 경험했다. 그것이 모두 우리의 삶을 형성했고, 결국에는 생각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음이 틀림없다. 모든 사람이 주거 이력을 쓸 수 없겠지만, 잠깐이라도 오늘의 나를 만든 주거 이력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열린세상] 유럽의 동양인/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유럽의 동양인/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고양이를 안고 밤 산책을 나갔다. 동네 어귀를 돌아서 오는데 어떤 백인 여성이 나를 보고 멀찍이서 딱 멈췄다. 그러고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그게 뭐냐”고 물었다. 내가 품에 끌어안고 있는 하얀 고양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고양이라고 대답하자 여자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약간 무안해진 모양이었으나 그렇다고 사과를 하지는 않았고 다시 “그건 그럼 네 고양이냐”고 물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창궐하기 전에 벌어졌던 사건이고, 당시 나는 그 여성의 태도를 그저 공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뭔지 잘 모르는 것을 접했을 때 나타나는 공포. 어두운 밤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뭔지 짐작이 가지 않는 커다란 허연 물체를 끌어안고 가까이 오는 거다. 무서울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남의 고양이를 잡아다 안고 다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라니. 그렇게 고양이를 모른단 말인가. 고양이는 안기는 것을 싫어하고 심지어 주인이 안고 있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초면의 고양이를 평온히 안고 다닐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무지가 공포를 낳고 무례를 낳는 것이다. 만일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인들이 동양인을 대놓고 차별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퍼진 상황에서 그 일을 겪었다면 저 사람이 내가 동양사람이라 저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 역시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질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아무런 정보 없이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피하고 심지어 질병 그 자체 취급하는 태도들. 하물며 질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무례한 취급을 당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분들은 한국인은 중국인이 아닌데 왜 유럽인이 우리를 차별하느냐고 분개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인에게 한국인을 중국인과 구별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몽땅 그저 동양인으로 여길 뿐이고 중국은 일종의 대표국가다. 이런 유럽인들의 태도가 억울하다면 영국인, 독일인, 프랑스인을 외양만 보고 구별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들 세 나라 역시 복잡한 과거사가 얽혀 있는 데다가 언어도 민족도 다르다. 하지만 대개 한국인들 역시 이들 나라 사람들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뿐 아니라 심지어 서양인은 몽땅 ‘미국인’으로 칭하는 사람들 역시 여전히 드물지 않다. 즉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널리 퍼진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중국인과 구별 짓는 것은 별 의미도 효과도 없다. 차별이나 혐오가 당하는 입장에서 더 부당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차별이란 개인이 소속된 집단적 특성에 가해지기 마련이라 개인이 개선할 수 없거나 개선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을 공격의 구실로 삼는다. 국적이나 인종이나 성별 같은 것. 아니면 종교나 부모라는 위치 등이다. 내가 동양인이라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중국에서 새로운 종류의 질병이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내가 어쩔 수는 없는 일이니 이를 이유로 차별적이거나 혐오를 담은 언행을 당한다면 그건 참으로 억울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차별이나 혐오 표현을 나 스스로 직접적으로 겪지는 않았다. 물론 소셜 미디어나 언론의 보도가 실제 분위기보다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현실 생활에서는 이런 일들이 흔히 벌어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 명에게서 단 한마디의 차별적인 말을 들어도 기분 나쁘고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모든 또는 다수의 사람이 차별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당하는 입장에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심지어 직접 겪지 않더라도 전달받는 말과 글을 통해서 가해지는 차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인들에게 또는 재중 교포들에게 취했던 일부 한국인들의 태도는 집단적인 차별과 혐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여대에 입학하고자 했던 성전환 여성을 거부하며 쏟아낸 말들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는 질병이 무섭고 공포스러웠을 수도 있다. 성전환자라는 존재가 낯설고 불편했을 수도 있고. 하지만 무지나 공포가 무례, 더 나아가 차별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 [여기는 중국] 신종코로나 맞서 자원 봉사하는 나이지리아 청년의 사연

    [여기는 중국] 신종코로나 맞서 자원 봉사하는 나이지리아 청년의 사연

    “저를 외국인으로만 여기지 마세요. 저도 어엿한 자원 봉사자입니다.” 중국 장쑤성(江苏省) 난징시(南京)의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 검은 피부의 20대 청년 올레드가 오가는 주민들의 체온 측정하며 눈길을 모았다. 올해 25세의 나이지리아 출신 청년 올레드는 난징시에 소재한 난징이공대학교 약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다. 올레드가 거주하는 난징시 일대의 ‘화강행복타운’은 정부가 제공하는 보장형 주택 단지다. 일종의 중국식 ‘행복 주택’으로, 월소득 1500위안 미만의 저소득층과 신혼 부부 등에게 우선 배정되는 거주시설이다. 최근 올레드의 자원봉사 모습이 담긴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유되며 큰 화제가 됐다. 그가 지난달 31일부터 이 일대에서 시작된 자원 봉사자 방역 활동을 2주째 이어오는 등 선행이 대중에 알려졌기 때문. 이와 관련, 올레드는 중국 내 신종코로나 발병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후 줄곧 방역 상황을 주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원 봉사자로 지원한 것은 지난달 31일 무렵이다. 올레드가 거주하는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 이 일대에서는 첫 번째로 방역 관리사무소가 설치됐던 것. 이후 해당 방역 관리사무소에서는 ‘자원봉사 지원자 모집공고문’을 게재, 공고문을 확인한 올레드는 곧장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걸 좋아하는데 중국인들을 돕지 않고 방관만 할 수 없었다”면서 “위기의 순간 중국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고난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국적과 고향, 출신지역과 상관없이 다수의 지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이한 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마주하며 나도 그 움직임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했다. 현재 약 2주 째 방역 업무 일선에서 자원 봉사 중인 올레드가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인근을 오고가는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 발열 증상이 있는 이들을 분류해 감염을 방지하는 일이다. 특히 최근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급증하면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이 일대 자원봉사자 11명과 3곳의 아파트 단지 거주민 8000여 명의 체온 측정 및 건강 검진 작업에 동참했다. 당시 올레드와 함께 동행한 자원봉사자 11명은 3교대로 근무, 일평균 3시간 미만의 수면을 해야 할 정도로 봉사 업무는 고됐다. 더욱이 신종코로나 발병 사태 이후에도 줄곧 난징시에 거주 중인 올레드의 가족들은 매일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전염병 소식이 해외에 알려진 직후 나이지리아에 있는 가족들이 나의 조기 귀국을 바라고 있을 정도로 현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면서도 “하지만 마스크와 장갑, 외출 전후로 하는 소독 작업만 완벽하게 한다면 감염에 대한 걱정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전염병이 두려워서 도망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가족 구성원처럼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우리 동네 거주민들이다.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12일 오후 2시까지 집계된 중국 내 확진자 수는 4만 4742명, 사망자 수는 1114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대비 2022명, 사망자 수는 97명 증가한 수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만석꾼 아들서 기초수급자 됐어도, 춤에 미~쳤어♬ 살맛나서 미~쳤어♬

    만석꾼 아들서 기초수급자 됐어도, 춤에 미~쳤어♬ 살맛나서 미~쳤어♬

    “동네 사람들이 나 지나가면 ‘미쳤어, 어디가?’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와, 할담비다!’ 소리도 질러요. 그럼 그 자리에서 바로 춤을 추죠. 그러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할아버지, 대박!’이래요. 이 나이에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젊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즐겁습니까.”● 유튜브 스타에 전국 행사까지… 자서전도 지난해 3월 24일 방영한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어르신. 자신을 “종로구 멋쟁이”라고 소개하더니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부르며 씰룩씰룩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밀당하듯 엇박으로 노래하면서 요염하고 간드러진 춤사위로 객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방송 후 그는 지병수라는 이름 대신 ‘할아버지 손담비’를 줄인 ‘할담비’라는 애칭을 얻었고,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며칠간 포털사이트 실검 1위를 찍고, 당시 방송 클립은 KBS 유튜브 여러 채널에 올라가 5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한 각종 TV방송에 출연하고 지역 행사장을 정신없이 누볐다.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광고도 여럿 찍었다. 심지어 유명 인사들만 나간다는 야구경기 시구에도 나섰다. 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요새는 좀 뜸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전국 행사장을 다닌다”면서 “아직도 날 찾는 곳이 있어 아주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최근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쓴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애플북스)까지 냈다. ● 유도·무용전공 꿈 아버지 불호령에 좌절 지씨는 1943년 8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만석꾼이었고, 나는 11남매 가운데 막내였다”고 설명하더니 “이래 봬도 나 금수저야!”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막내만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아버지의 바람에 당시 전주 지역 명문이었던 전주북중에 입학했다. 사흘 동안 동네에서 입학 축하 잔치도 이어졌다. 그러나 공부가 딱히 즐겁지 않았다. 대신 몸 쓰는 일이 좋았다. 집이 부유하고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학교를 자꾸 겉돌았다. ‘빤찌(펀치)파’라는 운동 서클에 들어갔다. 이어 진학한 신흥고에서 ‘중앙동파’에 들어가 주먹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중학 동창 중에는 경찰청장까지 지낸 친구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흥고 후배다. 공부를 잘했다면 그들과 비슷한 인생을 살았을까. 그는 “이 나이에 그런 생각 하면 뭐하겠느냐?”면서 “다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고 방황했던 게 아쉽다”고 회상했다. 유도를 좋아해서 아버지께 ‘유도로 대학 가겠다’ 했더니 “깡패 되려고 하느냐”고 불호령이 떨어졌고, 어릴 적 창을 하고 춤을 추시는 어머니를 보고는 무용과에 가고 싶다 했더니 “집안 망신시킬 일 있느냐”는 핀잔이 돌아왔다. “찍소리 못하고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했지요. 근데 도통 재미가 없더라고.” 결국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채 20대를 방황하다 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6년이나 다녔지만, 정을 붙이지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옷장사 한 번 해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열었다. 친구가 외국의 명품 옷이며 액세서리며 향수를 싸게 사오면 이문을 붙여 팔았다. 눈썰미가 있어 손님이 제법 들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양품점을 찾아온 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다. 그는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건물주의 횡포로 양품점을 접고 청담동에서 의상실을 열었지만 까다로운 손님들 탓에 역시 접었다. 옷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숭인동 반지하에서 월세를 내고 사는데, 방 3개 가운데 2개를 옷 방으로 쓴다. 양복이 30벌, 셔츠가 50벌, 구두가 100켤레에 이른다.●80㎏ 체구에도 범상찮은 춤사위 뽐내 서른일곱에 서울 신촌에서 술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승무 전수조교이자 살풀이 이수자인 임이조 선생을 만난다. 임 선생은 인간문화재 이매방의 적자로도 알려졌다. 임 선생은 그에게 “형님은 옷장사, 술장사 다 안 맞는다. 사주에 흥이 있으니 춤을 춰야 한다”고 했다. 동생뻘인 임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며 2년 동안 학원에서 숙식하며 전통무용을 배웠다. 하기 싫은 공부 대신 자발적으로 춤을 배우니 더없이 즐거웠다. 그러다 일본 나고야 업소들에 나갈 무용팀에 선발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몸무게가 80㎏나 나가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무용팀 오디션을 못 볼 뻔했는데, 사정사정했다. 돌아온 평가는 “뚱뚱한데도 춤사위가 남다르다”는, 다행스런 말이었다. “‘병신춤’의 대가인 한국무용가 공옥진 선생처럼 여러 가지 전통춤을 재밌게 넣었거든. 그래서 당당하게 뽑혔지요. 전국노래자랑에서 선보인 손담비의 ‘미쳤어’ 춤도 남들이 보면 막춤일 수 있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라고.” 나고야에서 소문이 한 번 나자 일본 다른 업소가 줄줄이 찾아왔다. 한 달에 800달러를 받는 일반 단원과 달리 그는 1400달러를 받았다. 일본 도쿄, 오사카, 고베, 요코하마 등 8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갔다.●평생 독신, 두 양아들 손자 보는 재미 쏠쏠 “마흔 넘어 찾아온 인생의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그때 내 인생 전성기였다고나 할까요. 즐겁게 일하니 돈이 넝쿨째 들어왔습니다.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도 사고 그랬죠.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잘된다’고.” 잘나가던 때를 회상하던 그는 “내가 만석꾼 막내아들이고 사십대에 돈도 많이 벌었지만…”이라며 잠시 말을 흐렸다. 부모의 재산이 조금씩 사라지고, 유산은 막내 아들 몫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양품점을 하며, 공연하며 번 돈은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거의 날렸다. “조카 보증 섰다가 잘못되는 바람에 계속 빚을 갚아야 했고, 그래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그나마 ‘할담비’ 이후 조금씩 돈을 벌어요. 사람들은 제가 떼돈 버는 줄 아는데, 그런 말 들으면 참 섭섭해. 지난해 4월에야 겨우 기초생활수급자를 벗어날 수 있었고, 지금은 병원비, 용돈 조금 빼고 남는 돈은 거의 기부하고 있어요.” 그는 여태 독신이다. 대신 양아들이 둘 있다. 30년 전 알게 된 김영씨와 20년 전 알게 된 홍민기씨다. 두 양아들의 손주들을 돌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 살면서 서너 명의 여성과 인연이 있었지만, 결혼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그는 “누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어렵다. 인생이란 저마다 다른 것 아니냐”고 웃었다.지난해 ‘할담비’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낸 그는 여전히 건강하게 지방 행사장을 누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알게 된 동대문구의 한 완구점 사장 송동호씨가 자청해서 매니저가 돼 줬고, 지난해 10월에는 송 매니저의 도움으로 ‘일어나세요’라는 신곡도 냈다. 전자음을 가미한 디스코 풍의 신나는 노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따뜻한 봄이 오면 그는 더 활발히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손담비의 ‘미쳤어’는 물론 카라의 ‘미스터’, 티아라의 ‘러비더비’, 박진영의 ‘허니’와 자신의 신곡을 신나게 부를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올해 일흔일곱, 그에게 인생이란 무엇일까. ●인생? 모르는 거야… 하고 싶은 일 해야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결혼도 못하고 사기당하고 보증 잘못 서서 아주 어렵게 살았어요. 그래도 지난해부터 할담비로 빵 터져서 재밌게 살잖아. 젊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인생이란 정말 모르는 거라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잘 찾아 신나게 해보라고. 날 봐요. 이 나이에도 이렇게 재밌게 잘 살잖아. 하하하!”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사인, 작가의 책에 받아야

    [김금숙의 만화경] 사인, 작가의 책에 받아야

    프랑스에는 크고 작은 만화페스티벌이 꽤 있다. 만화전문 책방도 파리뿐만 아니라 지방의 각 도시에 있다. 작가는 사인회에 초대받으면 정성을 다해 그림으로 사인을 해 준다. 독자의 태도도 볼만하다. 어린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한 시간, 때로는 오후 내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책을 이미 구입해 품안에 꼭 안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 자리에서 구입해서 사인을 받는 독자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누구 한 명 불평을 하거나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본인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려고, 사인을 받으려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 본인의 차례가 됐을 때, 그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하다. 작가는 설령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런 독자의 마음과 태도에 보람을 느끼며 사인을 계속한다. 물론 모든 작가의 사인회가 비슷하지는 않다. 옆에 앉은 만화가는 줄이 빽빽한데 내 줄엔 한두 사람만 있을 때도 있고 아예 없기도 했다. 그럴 때엔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며 독자를 기다린다. 마음은 초조하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때로 드물게 만화사인만 받으려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나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인북을 가지고 다니며 작가에게 그림을 부탁한다.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 약한 만화가는 멋지게 그림을 그려 준다. 이름만 쓴 사인이 아니라 그림이기에 그 자체는 훌륭한 작품이며 사인북은 작품집이 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어떤 사람이 이탈리아의 어느 유명 작가가 그려 준 사인을 다음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경매를 올렸다. 이탈리아 작가는 그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와 실망을 표현했다. “몰상식하다”, “책이 아닌 다른 종이에 사인을 해서는 안 된다”, “고소해야 된다”, “우리는 작가를 지지한다”, “사인회를 주최한 페스티벌 측과 출판사는 이제 더이상 작가들을 사인회에 무료로 불러서는 안 된다” 등등 사람들은 댓글과 공유로 격렬하게 분노했다. 재판까지 갈 뻔했던 이 사건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경매광고를 내림으로써 끝을 맺었다. 작가가 책을 들고 오지 않은 독자에게 책 이외의 종이에 그림을 그려 준 성의를 완전히 배반한 경우였다. 수년 전 귀국한 후 나는 처음으로 국내 어느 만화 행사 사인회에 초대됐다. 사인회를 기획한 곳에서 당연히 책을 준비했으리라 생각했다. 도착해서 보니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다른 만화가들의 책상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 이름이 적힌 테이블 앞에 앉았다. 책이 없으니 사인을 해 줄 수도 없고 난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만화가들은 줄 선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주고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보였다. 나는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어정쩡하니 앉아 있다가 내 앞에 선 초등학생에게 “꼬깽이” 캐릭터를 그려 주었다. “우리 아들하고 제 캐리커처 함께 그려 주세요.” 옆에 섰던 아이의 엄마가 내가 그려 준 그림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아, 저는 캐리커처를 그리지 않는데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만화가의 줄로 달려갔다. 나는 캐리커처를 그리려고 그곳에 간 게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캐리커처를 그리며 사인회를 마감했다. 사람들은 다른 재밋거리를 찾아 흩어졌다.이후로도 나는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캐리커처 한 장 그려 주세요.” 마치 물 한 모금 달라는 듯이 사람들은 요구했다. 지금의 그림을 그리기까지 작가들은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의 공을 들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책이 아닌 아무 종이나 내밀며 캐리커처를 그려 달라고 한다. 이런 ‘문화’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정착하게 된 걸까. 최근 대한민국에는 동네책방이 엄청 늘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가는 신작을 내면 사인회할 기회가 거의 없다. 책을 내도 낸 것 같지가 않다. 책이 출간된 순간만 잠시 반짝하다가 다른 신간에 묻힌다. 북토크나 사인회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이 기회는 홀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유일하게 자신의 작업실에서 나와 독자와 소통하는 시간이다. 강의에 나가지 않고 작업에만 집중하는 작가는 더 그러하다. 책방에서는 책에 사인을 한다. 하지만 행사를 할 때 아직도 구겨진 종이를 내미는 사람이 있다. 쉽게 얻은 그림은 휴지조각처럼 버려질 게 뻔하다.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말해 주고 있었다. 20세기 초부터 전설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드나들었던 곳, 수많은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흘러나왔던 곳, 과연 며칠 후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이곳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 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인 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담은 소감을 이야기한 순간엔 후배 영화인들이 스코세이지 감독 주변에서 기립하며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 봉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 오스카상 네 개가 눈앞에 등장하자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시상식 레이스의 대장정을 마친 봉 감독은 오늘 밤만큼은 영화계라는 우주의 중심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한국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극장 앞 거리인 ‘워크 오브 페임’은 몇 년 전 들렀을 때는 실망스러운 관광지일 뿐이었는데, 아카데미 시즌에 방문하니 확실히 영화의 성지처럼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대부분 감독상과 작품상 둘 중 하나는 ‘기생충‘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ABC 방송 생중계를 통해서야 그 철옹성 같은 시상식장 안에 깔린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을 보며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해야 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은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준호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 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곽신애 대표, 한 작가, 이하준 감독, 양진모 감독, 그리고 여덟 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영화사에 기록될 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작년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개인적으로도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축제로 끝났지만 섭섭한 마음도 있다. 봉 감독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도 당분간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영화사를 넘어 세계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취약계층 사는 동네 구석구석 방역…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 마스크맨’

    취약계층 사는 동네 구석구석 방역…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 마스크맨’

    취약가구 2000곳·중국인 밀집지역 대상 체온계·마스크 등 담긴 키트 3만개 지원 선별진료소·열화상감지기로 발생 차단 관내 외국인 6만여명 대응 요령도 안내“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마시고, 나가실 때는 꼭 마스크 하시고 손 씻으세요. 푹 주무시고 음식 잘 드시고 감기 안 걸리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이 나거나 하면 보건소에 연락 주세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주거 취약가구를 찾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기초생활수급자인 독거노인 신모(91·여)씨에게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이렇게 신신당부했다. 함씨는 그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옆에 있던 이병순 문래동장은 직접 체온계, 마스크, 손소독제, 비타민 등이 담긴 감염예방키트를 함씨에게 건네며 “손소독제도 있고 체온계도 있으니 혹시라도 열이 나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동사무소에 연락달라”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이어 직접 리모콘과 스마트폰 등 손에 자주 닿는 물건들에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채 구청장은 함씨에게 “이렇게 살균하면 좀 더 안심하고 지내실 수 있을 테니 건강 챙기시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채 구청장이 이렇게 주거취약지역 방역과 예방키트 지원에 직접 나선 이유는 주거 취약계층일수록 신종 코로나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소득 주민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 위생관리에 취약하며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다. 영등포구는 주거취약계층 2000가구와 중국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총 3만개의 감염예방 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 연일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구청장 주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연일 신종 코로나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능동감시대상자에게는 1대1 전담직원을 배치해 매일 2회 전화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는 구립 다중이용시설, 경로당 등 복지시설(340곳)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또한 선별진료소(5곳)와 열화상 감지기(24개)를 설치 운영해 지역 내 신종 코로나 발생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구는 서울 자치구 중 등록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 특성에 맞는 홍보 예방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 내 등록외국인 5만 8220명에게 예방 행동수칙과 주의사항이 담긴 서한문을 발송 완료했으며, 4개 국어(한·중·일·영)로 문자 발송해 대응 요령을 안내했다. 아울러 지역 내 어린이집에 대해 임시휴원을 권고했으며, 맘든든센터·열린육아방 등 구립 보육시설의 임시휴원을 결정했다. 임시휴원(권고) 기간은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7일 동안이다. 채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거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곤충을 새로운 먹거리로”… 곤충산업 메카로 떠오른 충북

    “곤충을 새로운 먹거리로”… 곤충산업 메카로 떠오른 충북

    충북지역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곤충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발전을 주도할 핵심시설 유치에 성공한 데다 곤충농가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곤충을 활용한 식품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국 첫 곤충종자센터가 지난해 12월 충북도 농업기술원 안에 건립됐다. 충북이 강원, 충남, 경북 등과 경쟁을 벌여 유치했다. 총면적 1922㎡(지상 2층, 지하 1층)에 동결건조기 등 26종 50대의 장비를 갖췄다. 총사업비 50억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가 25억원씩 부담했다.김선국 도 곤충연구팀장은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 있고, 곤충을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와 화장품산업이 발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센터가 충북을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의 주 업무는 우량곤충 종자 육성과 보급이다. 곤충 질병의 체계적 관리, 곤충사육환경 연구개발도 한다. 센터는 우선 국내 점유율이 높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의 우량계통을 수집·생산해 하반기부터 전국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내부는 먹이제조실, 사육실, 종자보급실, 계통관리실, 분석실, 종합실험실, 질병진단검사실 등으로 꾸며졌다. 핵심은 1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육실이다. 사육실은 곤충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 현재 사육실에선 장수풍뎅이 등 4종의 곤충이 있다. 자연채집했거나 농가에서 수집한 것이다. 곤충의 최우량 종자를 만들어 가는 계통관리실도 중요한 곳이다. 일종의 ‘정자은행’이다.●괴산군, 전국 첫 곤충산업 거점단지 추진 도내 기초단체들도 곤충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괴산군은 2022년까지 70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곤충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정지는 사리면 이곡리 꿀벌랜드 일원이다. 국비 지원 사업이라 정부가 조만간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 군은 곤충시장이 커지고 있어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 군은 이곳에서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곤충을 활용한 동물용 사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쓰레기 해결사로 불리는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 10㎏에 유충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안에 80% 이상을 분해한다. 유충과 번데기는 사료 원료로 쓸 수 있다. 옥천군은 지난해 곤충유통사업단을 구성했다. 곤충농가 40여곳 가운데 절반이 참여했다. 옥천군은 홈페이지 구축, 마케팅과 품질관리 교육 등으로 사업단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3곳에 곤충사육에 필요한 건조기 등도 지원한다. 동이면 세산리에는 군 예산 2억원이 투입돼 10여종의 장비를 갖춘 가공공장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식용곤충을 활용한 진액, 분말, 환 등이 생산된다. 청주시는 2016년부터 곤충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이며, 총교육시간은 100시간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해마다 50명 정도가 참여한다.●쌍별귀뚜라미로 만든 빵 특허 출원 충북에선 곤충을 활용한 식품개발도 활발하다. 도 농업기술원은 동결건조한 쌍별귀뚜라미를 갈아 유산균 발효액과 혼합한 빵을 지난해 특허출원했다. 잡곡을 넣은 빵과 맛이 비슷하지만 몸에는 훨씬 좋다. 쌍별귀뚜라미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해서다. 농업기술원은 갈색거저리 분말과 땅콩버터를 혼합해 빵에 발라 먹는 스프레드도 만들었다. 맛이 고소해 ‘고소애’라는 별칭을 가진 갈색거저리는 단백질 등이 많아 영양식으로 좋다.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곧 시판된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식품업체와 손잡고 갈색거저리가 들어간 ‘고소애 순대’를 개발했다. 돼지기름 대신 곤충 분말을 넣어 순대 특유의 잡내를 잡았다. 이 같은 성과는 충북도가 마련한 곤충산업 육성 종합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차 종합계획을 세워 곤충자원을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내년까지는 2차 종합계획을 마련해 전문인력양성, 생산 및 연구 실용화, 유통·소비 체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는 식용곤충 소비 및 곤충을 활용한 가축사료 실용화,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곤충 산물 및 부산물 수출을 추진한다. 안호 도 축산과장은 “곤충의 활용범위가 농업에서 생명과학, 의학분야 등으로 다양화된다”며 “2차 종합계획의 남은 2년은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에는 국내 곤충산업의 ‘원조’ 동네도 있다. 영동군 장수풍뎅이마을로 불리는 학산면 도덕리 주민들은 1995년부터 표고버섯 재배 뒤 버려진 폐목으로 장수풍뎅이 유충을 길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곳곳에 폐목이 많다 보니 부업으로 제격이었다. 주민들은 2002년 장수풍뎅이연구회를 설립해 공동사육장과 저온저장고도 지었다. 농가당 순수입은 연간 600만원 정도다. 부업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다. 여운하 장수풍뎅이연구회장은 “한 해 대략 30만 마리를 기르며 전국 유통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자랑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꽃피는 봄이 오면

    [유세미의 인생수업] 꽃피는 봄이 오면

    ‘또야?’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도 이젠 놀랍지 않다. 이 좁아터진 골목길에 새벽 무렵이면 사흘이 멀다 하고 앰뷸런스가 들이닥친다. 앞집 부부 때문이다. 싸우면 여자는 호흡곤란이 온다. 숨을 못 쉬고 눈이 돌아가니 일단 119를 부르고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가 남편을 죽일 듯 욕하며 돌아온다. 구급차에 실리면서도 남편 머리끄덩이를 놓지 않은 채 악다구니를 쓰는 그녀를 동네 사람들은 딱히 말리지 않는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구급대원들도 그냥 놔둔다. 그럴 사정이 있겠지…. 이런 코미디 같은 장면은 이웃에게 처음에야 구경거리지, 이제는 새벽잠 설칠라 나와 보지도 않는다. 사연은 이렇다. 남자가 퇴직을 했다. 아직 오십대 중반인데 기다렸다는 듯이 방구석에 들어앉은 남편에게 아내는 돈 벌 방법을 찾으라 화를 냈다. 퇴직하니 ‘감옥으로부터 만기 출소한 느낌’이라며 좋아하던 남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방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일하고 싶지 않다고 버텼다. 좁아터진 집에서 머리엔 까치집이요, 라면냄비를 끌어안고 TV를 보며 종일 히죽거리는 남편을 참을 수 없는 여자는 새벽마다 호흡곤란이 왔다. 울화병이다. 그런 아내를 보며 ‘살기가 너무 힘들다. 한꺼번에 늙어버리면 좋을 텐데 찔끔거리고 세월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남자. 그들에게는 세월이 짐이다. 희망이 없어서.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희망 없이 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는 사람, 나이에 관계없이 날마다 터질 듯한 소망으로 사는 사람. 똑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희망이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요양원에 사는 순복씨. 아흔이 넘은 그녀는 혈혈단신이다. 자식도 없다. 한국전쟁 때 남편이 죽었다. 그때 그녀 나이가 스물둘이었다. 꽃 같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더 여린 꽃 같은 그녀가 길고 험한 세월을 홀로 살아낸 이유는 단 하나, 국립묘지에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어서였다. 죽어서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가 그녀를 평생 외롭지만 씩씩하게 살게 했다. 암 말기인 순복씨에게 그녀를 돌보는 후원자들이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묻는다. “무섭긴… 이제야 만날 수 있나 싶어 자꾸 웃음이 나.” 아무리 기억하려 애써도 이제는 세월만큼이나 흐려진 신랑 얼굴. 그런데 이상하지, 시집갈 날을 받아 놓은 새색시처럼 그녀는 마음이 설렌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벼루를 만드는 달인이 출연했다. 내년 여든 살이 된다는 그는 3대째 벼루를 만드는데 한평생을 보냈다. 인터뷰에서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벼루를 온 생애에 걸쳐 한결같이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매일 ‘내일은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대째 드디어 가업이 끊긴 지금도 그 희망은 유효하다. 어쩌면 내일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도, 오늘보다 더 좋은 벼루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늙어 거칠어진 그의 두 손을 가슴 떨리는 소망으로 채운다. 봄은 해마다 다시 온다. 온 세상에 공평한 것은 아무리 추워도 계절이 바뀌면 곧 다시 싹이 트고 꽃이 핀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점점 더 엉망이 되는 것 같은 상황이라도 꽃피는 봄 같은 꿈을 놓지 말자. 인생의 어느 마디에서나 소망을 품어야 살아갈 힘이고 기운이 된다. 당장 캄캄한 시간이라 절망할 필요 없다. 내일은,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희망만 있다면 이미 봄이 시작된 것이다. 땅속의 아우성이 또다시 인생의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찜질방 인문학, 9개 대학과 의기투합… 평생교육 문 연 서대문

    찜질방 인문학, 9개 대학과 의기투합… 평생교육 문 연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평생학습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장소·연령·장애·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평생학습 시스템이 글로벌 평생학습 도시로 이끌고 있다. 서대문구의 평생교육은 ‘찜질방 인문학’이 대변한다. 구가 평생교육 성지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찜질방 인문학은 평생학습기관까지 찾아오기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2013년 도입됐다. 수강생 모두가 수건으로 양머리 모양을 하고 강의실이 아닌 찜질방에서 인문학 수업을 듣는다. 박물관 관장, 무용학과 교수, 여행작가, 미술작가 등이 강사로 활동한다. 동네 근처 찜질방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지역민들 동참 행렬이 이어졌다. 구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찜질방에 장기 투숙하는 분들, 전통시장 상인 등 다양한 학습 소외 대상을 발견하게 됐다”며 “시간적·경제적 요인이나 긴 노동시간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구의 평생교육사업은 평생학습 추진 전담부서인 ‘평생교육팀’에서 시작된다. 구는 2008년부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지역 내 9개 대학과 평생교육 기관, 성인학습동아리, 동 단위 학습센터, 근거리 평생 학습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동네배움터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학습 홈페이지와 모니터링단 운영 등으로 평생학습 문화도 조성했다. 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한 이점과 아파트 단지가 많다는 특성도 활용했다. 주민 5명 이상이 모인 곳에 전문 강사를 파견해 도시형 소규모 학습공동체를 지원하는 ‘세로골목’ 활성화사업, 대학연계사업, 시민성 교육, 성인문해교육 등 지역 특성을 살려 사업을 운영한다. 세로골목은 위아래 세로로 오가는 공동주택의 엘리베이터를, 학습을 매개로 해 예전의 정감 있는 골목길처럼 만들자는 취지에서 붙여진 이름이다.서대문구의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평생교육은 ‘유아에서 시작해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친 교육’으로 교육학 용어 사전에도 나와 있지만, 그동안 성인을 중심으로 추진된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대문구는 올해 5월 두 번째 평생학습관인 융복합인재교육센터(연희 평생학습관)를 통해 자유학년제, 창의체험, 진로체험 활동 등 성인 외에 학교와 연계한 평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는 서대문구의회 신청사 1층에 약 495㎡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5∼6월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일일 체험과정, 학기과정, 교사 연수, 주민강사 연수, 전 연령 대상 분기별 과정을 운영하며 코딩, 로봇, 아두이노, 드론, 웹툰, 콘텐츠 크리에이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센터 강의에는 지역 내 대학의 4차 산업혁명 관련 동아리나 연구소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는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서대문학 개발’이나 시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서대문구 시민대학’ 등도 추진하고 있다.평생학습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구의 노력은 대내외에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IL)로부터 ‘2019 유네스코 학습도시상’을 받았다. 2년에 한 번씩 수상 도시를 선정하는 이 상은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학습도시’ 운영에서 성과를 보여 준 도시에 돌아간다. 51개국 223개 네트워크 가입 도시 중 서대문구를 포함한 10개 도시가 받았으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처음이었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등 동유럽 15개 도시 고위공직자들이 서대문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대문구 평생학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2015년엔 서울시 평생교육 인센티브 최우수구로 선정됐고, 2017년엔 제14회 대한민국평생학습대상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글로벌 학습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평생학습관 확충과 주민 학습공동체 활성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새보수당에 ‘하고 싶다’ 의사 먼저 전달”“검경 너무 세…수사기관 분권화 하고파”“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 아냐”金,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檢 내부망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 맹비난“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퇴보”정부·여당 수사권 조정안 반대하다 좌천‘검사내전’ 책 써 베스트셀러 올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를 했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새로운보수당에 인재영입 인사로 입당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 전 부장검사는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식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기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피했더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 전 부장검사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 됐다.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 서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전날 검사들에게 ‘검사동일체’ 원칙이 폐기됐다며 상명하복 문화를 벗어나라고 주문한 데 대해선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감독 말 듣지 말라, 코치도 바꿀 테니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면서 “선수는 구단주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유 위원장에게)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좀 완곡하게 전달드렸고, 그런 과정에 어떤 형태로 (새보수당에) 참여하는가에 대해선 많이 설득받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새보수당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수사기관을 분권화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세만 따르고 살 순 없다. 그래서 다른 당은 아예 접촉도 안 했다”며 새보수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권세나 힘 있고 이런 거 필요 없이 국회 다니면서 새보수당 사람들을 만나보니 기백이 있고, 말을 잘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여기서 ‘큰 당’ ‘다른 당’은 김 전 부장검사와 마찬가지로 정부·여당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냈던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김 전 부장검사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분권화해야지 지금은 수사기관 힘이 너무 세다”며 정치인이 돼서 수사기관 분권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해 7월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연구직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입당과 관련해 “남이 손가락질 할까봐 피하고 있는 게 부끄러웠다”면서 “어차피 욕하려면 욕하는 거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내가 부끄럽게 살겠나 싶어 한 번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의 입당식을 열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 행사를 열어 “검사들이 이런 기개를 갖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유 위원장은 김 전 부장검사가 사표를 낸 이튿날 당 회의에서 “스스로 ‘그냥 명랑한 생활형 검사’라고 부를 정도로 권력 등에 전혀 욕심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직 소식에) 많은 국민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앞서 김 전 부장검사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법무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달 14일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사의를 표명하며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한 뒤 “봉건적인 명(命)에는 거역하라.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올렸다. 자신의 형사부 검사 시절 사건 이야기를 담은 책 ‘검사내전’을 썼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집값 폭등은 잘못된 정책 탓…시행 전에 효과 정확히 알려야”

    “집값 폭등은 잘못된 정책 탓…시행 전에 효과 정확히 알려야”

    서울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는 전용 3.3㎡당 1억원을 넘었고, 노동을 통한 소득으로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살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은 ‘강남 불패 신화’를 도왔으며 사는 동네와 주거 형태, 아파트 브랜드, 평수로 계급이 나뉘는 사회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7일부터 4회에 걸쳐 연재한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을 통해 살펴본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마지막회에서는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토대로 부동산 빈부 격차를 해결할 대안과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대표적 시장주의자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부동산 개혁을 주장하는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이 참석했다.심 교수는 대출 규제, 양도세·보유세 강화 등이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고 진단했지만, 김 국장은 2014년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이후 임대사업자 규제 완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내용엔 차이가 있지만 정부 정책의 실패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대안으로 심 교수는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느는 시스템 복원을 제시했고, 김 국장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을 제안했다. 다만 부동산 계급 해소와 관련해 임대료 등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주택바우처’(주거급여)와 ‘소셜믹스’(주거단지 내 분양·임대 함께 조성)를 현재보다 확대하는 것에 동의했다.-최근 5년간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어디에 사느냐’가 사회적 계급으로 규정되는 현상이 더 짙어졌는데 대안은 없나. 심 교수 소셜믹스를 확대해 양극화되는 계층을 껴안아야 한다. 방법적으로는 전체 주택에서 임대 비율을 20%로 하면 지을 수 있는 가구 수를 100채에서 110채로 늘려 주는 인센티브 방식으로 가야 한다. 공급이 늘어나면 다양한 계층이 입주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 국장 소셜믹스 확대에 동의한다. 하지만 집이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집값을 안정시킨 후에 차근차근 풀 수 있는 문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소셜믹스가 집값을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다. 그래서 주거 안정을 위해 토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의 주택 공급도 필요하다. 건축비만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는 아파트가 나와야 신혼부부나 청년도 집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11만원 수준인 주거급여도 20만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심 교수 주택바우처 확대에는 찬성한다. 공공주택을 늘리는 것보다 바우처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수다. 공공임대주택보다 바우처 지급으로 정책 방향을 돌린 국가도 많다. 또 부동산 계급 해소를 위해 주거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한다. 다만 주거 안정을 위해선 ‘로또’ 방식(당첨이 어려운 청약을 넣는 것)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실수요자에게는 주거 이동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현재의 대출 규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 공급을 늘려야 가격을 잡고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 ●“실험 같은 정책 반복·정부가 갭투자 조장해” -문재인 정부 들어 32개월 동안 부동산 대책을 18차례 발표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심 교수 2017년 ‘8·2 대책’ 이전 1년 동안 서울 집값이 4% 올랐는데, 대책 이후 1년간 14% 올랐다. 명백한 정책 실패다. 가격을 때려잡으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생각이 만든 결과다. 부동산 정책을 실험처럼 한다. 최근에는 거래 허가제처럼 정책 효과와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지 않고 툭툭 꺼내고 있다. 특히 임대 물건의 80%를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임대 공급이 있어야 서민들도 살 수 있다. 다주택자를 옥죄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김 국장 이제까지 나온 부동산 대책은 미봉책과 투기 조장책을 섞은 것이다. 청와대나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철학이 없다. 시장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고, 더 문제는 그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도 모른다는 점이다. 경실련 조사 결과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발표 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결국 정부가 갭투자를 조장한 것이다. ●“12·16 대책 효과 있지만 부작용도 발생” -그나마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 대책은 뭔가. 심 교수 지난해 ‘12·16 대책’이 효과는 있었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도 그렇지만 특히 시세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 금지는 정말 상상도 못 한 대책이다. 다만 이런 방향의 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훨씬 더 교란시킬 수 있다. 김 국장 12·16 대책을 포함해 대출 규제가 그나마 효과가 있었다. 투기 자금이 차단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특정 세력이나 특정 지역이 문제라고 여기고 정책을 만들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인과 진단은 다르지만, 정부 정책이 실패했다는 시각은 같다. 그렇다면 서울 집값이 오른 것도 정책 영향이 크다고 보나. 심 교수 그렇다. 양도세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시장 매물이 줄었고, 여기에 재개발·재건축이 막히면서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정책 방향이 거꾸로 가면서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 안정이 더 어려워졌다. 지금 서울 집값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상태다. 일부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국장 2014년 말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2015년부터 강남 아파트가 평당 40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이번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다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3기 신도시 등의 정책을 편 것도 집값이 오르게 된 이유다. 지금 서울 집값은 거품이고, 최소한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PIR)을 봐도 서울 집값이 절대적으로 높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이 넘는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은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다.●“분양가 상한제 앞당겨야 vs 공급 더 늘려야” -어떤 부동산 대책이 필요한가. 김 국장 분양가 상한제가 4월까지 유예됐는데, 빨리 내놔야 한다. 터무니없이 비싼 주택이 나오는 게 사회적 갈등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봤을 때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아니고 자율에 맡기려면 모든 아파트를 후분양해야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도 줄이고, 공시지가 현실화로 공정한 과세 기준을 세워야 한다. 3기 신도시는 재검토해야 한다. 신도시를 통한 주거 안정은 허상이다. 2기 신도시 실패에서 보지 않았나. 심 교수 집값이 오르면 공급이 느는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가격 상한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는 건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온다. 공급 확대를 막는 규제도 바꿔야 한다. 3기 신도시는 강남 부동산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공급 확대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는 대안이 될 수 있나. 심 교수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재개발·재건축이 가장 좋다. 특히 강남 아파트는 건축 시기가 비슷한데, 재건축할 시기 조절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급등을 막을 수 있다. 재건축 대상 주택에는 소셜믹스를 추진할 수도 있다. 그린벨트 해제는 선택의 문제다. 환경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집값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주택 정책으로 가느냐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 이후 주택 공급이 현재 공공주택법처럼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 김 국장 강남에서는 이미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다. 하지만 재개발로 발생하는 이익은 사유화되고 있다. 서울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필요할 정도로 노후화된 주거지가 드물다. 기존 주택을 잘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무분별한 재건축·재개발은 줄여야 한다. 아울러 그린벨트는 수도권의 허파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은 상황에서 신규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고민을 해 봐야 한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 교수 제발 검증된 정책을 했으면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은 더는 안 된다. 화풀이하는 듯한 정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국장 비슷한 의견이다. 정책 효과를 정확히 검증해 정책 시행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시지가 1위’ 서울 중구, 주거만족도는 ‘최하’

    ‘공시지가 1위’ 서울 중구, 주거만족도는 ‘최하’

    공시지가 높은 곳, 대체로 만족도 낮아 가격 최하위 은평·강서, 만족도 상위권 “과도한 빚으로 집 사면 행복감 떨어져” 부자 동네, 비싼 집에 살면 행복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계급이 높다고 행복지수 계급까지 높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울에선 부동산 계급이 낮은 사람이 주거만족도가 더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25개 자치구 주민의 주거만족도와 주거용 토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465로 추출됐다. 공시지가가 높을수록 주거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이면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뜻이고, -1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5개 자치구 중 ‘주거만족도’(25개 구 합산 100점 기준)가 가장 낮은 지역은 중구(1.32)로 나타났다. 그런데 중구는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추산한 3.3㎡당 주거용지 평균 공시지가(1294만원)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추산됐다.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이다. 정부는 자치구별 평균 공시지가 통계를 내지 않으나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상업용지 등을 빼고 주거용지만 평균을 냈다. 중구 다음으로 주거만족도가 낮은 곳은 종로구(1.58)였다. 3.3㎡당 평균 공시지가(952만원)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분석됐지만 주거만족도는 바닥권이었다. 주거만족도가 세 번째로 낮은 용산구(2.31) 역시 공시지가(484만원)는 아홉 번째로 높아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대로 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은 대체로 주거만족도가 높은 편이이었다. 은평구의 경우 3.3㎡당 평균 공시지가(337만원)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지만 주거만족도(4.81)는 6위였다. 은평구와 도봉구 다음으로 공시지가가 낮은 강서구(349만원)도 주거만족도에선 2위(6.20)를 차지했다. 공시지가가 2배 이상 높은 강남구(5.39·5위)와 서초구(4.18·10위)보다 앞섰다. 이런 특징은 동 단위로 쪼개 봐도 나타난다. 강남구 중 주거단지가 많은 역삼2동을 샘플로 분석한 결과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가 -0.234를 기록했다. 남성(-0.407)과 여성(-0.355) 모두 집값이 높아질수록 주거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40대(-0.358)와 50대(-0.212) 등 중장년층에서도 역의 상관관계가 강했다.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좋은 집, 비싼 집에 살면 주거만족도가 높을 것이란 통념이 꼭 옳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며 “소득에 비해 과도한 빚을 지거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집을 사는 건 오히려 행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 분석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타임리서치가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서울신문 1월 28일자 1·5면>와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의 특허 기술인 ‘마이크로지리맵 추출 장치 기법’을 활용해 진행됐다. 설문조사에서 현재 사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고, 통계청 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등 공공 데이터와 융합해 별도의 지수로 추출했다. ■ ‘공공의창’은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개리, “내 영혼 흔들” 미모 아내 최초 공개…“3년 육아휴직”

    개리, “내 영혼 흔들” 미모 아내 최초 공개…“3년 육아휴직”

    “결혼 3년차, 26개월 강하오 아빠 강개리입니다“ 2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새로운 ‘슈돌’ 멤버가 된 개리와 그의 아내, 아들이 첫 등장했다. 개리는 지난 3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에 대해 개리는 ”20년 동안 활동을 하다,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과부하가 왔다. 모든 것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하던 중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점점 육아 휴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쉬는 게 불행하지 않았다. 지금이 너무 좋다.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느꼈다“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돌’로 방송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개리는 ”자주 보던 프로그램이고, 나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육아 70, 작업 30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내 삶이랑 맞는 거 같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3년 전 SNS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던 개리는 ”결혼식은 따로 안했다. 몇몇 분한테 결혼계획만 말하고, 식은 안 올렸다. 같이 가서 혼인 신고서에 도장만 찍고, 샤브샤브 먹으러 갔다“며 ”예전부터 결혼하게 되면 식을 올리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다. 아내가 원했으면 했을 텐데. 결혼식보단 우리 둘이 중요하지 않나. 그걸 이해해준 게 감사하고, 좀 미안하고 그렇다“며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도 내비쳤다. 이날 방송에서 개리의 아내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개리가 결혼에 대해 언급할 때 자료화면으로 보여준 가족사진에서 미모의 아내 모습이 공개됐다. 하오가 아침에 일어나 로션을 바르는 장면에서도 아내가 등장했다. 잠깐 나온 개리의 아내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에도 남다른 미모를 자랑했다. 개리의 26개월 아들 하오는 남다른 어휘력과 음악 능력을 가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찍으러 집에 온 카메라 감독님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이건 거치대예요?“라고 묻고, 핸드크림을 발라주는 엄마에게 ”손이 건조해서“라고 답하는 하오의 어휘력은 26개월 아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풍부했다. 또한 래퍼 아빠 개리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기타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우쿨렐레 솜씨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마 없이 처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강씨 부자. 평소 사다리 이사차를 좋아하는 하오를 위해 개리는 사전에 이사하는 집을 알아두고 이사차 구경에 나섰다. 개리는 ”하오가 사다리 이사차를 너무 좋아해서 동네 부동산을 좀 다녔다“며 돌아다니는 과정을 공개했다. 하오는 이사차 구경에 신났고, 개리는 하오를 재촉하지 않고 실컷 구경하게 놔두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동네 중국집을 찾아 식사 해결에 나섰다. 중국집에 앉아 주문을 마친 하오는 앞에 제작진들이 서 있는 것이 안쓰러워 ”감독님 앉으세요“라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아빠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도착한 음식을 착착 정리하던 하오는 꿔바로우를 가위로 잘라달라고 주문했다. 또 여자 카메라 감독에게 만두를 건넨 하오는 ”너무 좋다“며 호감을 표하다가도 아빠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자 ”빠이빠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집에 돌아온 개리는 하오를 재우고 아내에게 전화하며 ”혼자서는 육아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잘자“라고 인사하는 사랑꾼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리는 2017년 4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천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하지 않고 둘만의 언약식을 통해 부부가 됐다. 일반인 여성으로 순식간에 내 영혼을 흔들어놨다”고 결혼을 깜짝 발표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개리의 아내는 개리보다 10살 연하인 1988년생으로 개리가 힙합 듀오 리쌍으로 활약할 때 운영하던 리쌍컴퍼니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삶엔 늘 고통과 영광이 공존한다

    삶엔 늘 고통과 영광이 공존한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그녀에게’(2002), ‘나쁜 교육’(2004), ‘귀향’(2006) 등의 유명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페드로 알모도바르다. 그는 칸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스페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오래 자리매김해 왔다. 그런데 알모도바르도 이제 일흔이 넘었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한창때를 지났다는 뜻이다. 역시 젊음이 좋지. 이런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청춘은 청춘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저마다의 특징과 가치가 있다. 예컨대 청춘은 질주하는 에너지를 내뿜고, 노년은 그런 시절을 돌아볼 줄 아는 미덕을 지니지 않았나. ‘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는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다. 이 작품은 알모도바르의 회상록이라 할 수 있다. 자전적 영화지만 그래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는 식으로 최소한의 객관적 거리는 유지하려고 애썼다. 알모도바르 자신을 투영한 주인공을 살바도르 말로(안토니오 반데라스 분)로 명명한 예가 그렇다. 자서전이기는 한데 실제와 허구가 뒤섞였다는 말이다. 그뿐 아니라 실은 모든 자서전이 비슷하다. 회고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불러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서전이 기억에 바탕을 두는 한에서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편집된다. ‘페인 앤 글로리’도 마찬가지다. 알모도바르의 ‘고통과 영광’은 각색의 산물이다. 그러기에 영민한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고통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 같은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제목에 등위접속사 ‘앤드’(and)가 괜히 들어간 게 아니다. 이 작품은 고통과 영광이 선후 관계로 나타난다기보다, 대등 관계로 삶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말로가 세계적 거장으로서 누리는 영광은 병으로 시들어 가는 몸과 더이상 작품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마음의 고통에 줄곧 붙어다닌다. 영광만 강조하거나 혹은 고통만 드러내는 서사에 나는 심드렁하다.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인생을 묘파한 좋은 작품에서 희비는 서로 교차하지 않는다. 함께 상존한다.예전에도 그랬다. 말로네 식구는 동굴을 개조한 집에서 살았다. 어머니 하신타(페넬로페 크루스 분)가 준 초콜릿 빵을 먹으면서 그는 겨우 허기를 달랬다. 궁핍한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때를 고통의 나날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말로의 입장에서 이때는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똑똑한 아이로 칭찬받았다. 문맹인 동네 청년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다. 말로는 야무진 꼬마 선생이었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를 통해 얻은 것도 있다. 바로 에로스의 열병이었다. 말로는 혼곤히 앓으며 난생처음 빛나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처럼 고통과 영광은 언제나 같이 있다. 그의 삶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절필 #권리찾기 #원고청탁거부

    #절필 #권리찾기 #원고청탁거부

    문단 “불합리한 관행 깨야” 성토… 자음과모음 소설 공모에도 영향올 초 불거진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가 ‘단편 저작권을 출판사 측에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계약서 조항에 반발해 우수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31일에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 윤이형 작가가 절필을 선언했고, 동료 작가들이 이에 연대해 이상문학상 주최사인 문학사상사 업무 거부에 나섰다. 이 사태는 여타 문학상에 대한 문제제기, 부당한 원고 청탁에 대한 거부 등 문단 전체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제대로 사과하라”… 문학계 지지 여론 확산 작가들은 문학사상사의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된 조항이 직원 실수로 우수상 수상작에도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며 작가들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윤이형 작가가 트위터에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절필을 알려 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윤 작가는 전날 서울신문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 작품이 누군가를 착취하고 이득을 얻는 것 같아 수치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며 절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문학사상사 대표를 향해 공식 입장 표명과 사과, 운영 개선 등을 요구했다.전년도 우수상을 받은 최은영 작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분별없이 수상에 동의하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에 올해 수상 작가들에게까지 피해가 갔으리란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직원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며 자신들의 부당한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문학사상사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작가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문학사상사 보이콧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동료 작가들은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로 의지를 드러내고, 구병모·황정은·조해진·권여선·장류진·정세랑·함정임 소설가, 오은·권창섭 시인 등이 이에 연대했다. 독자들도 ‘#문학사상사_소비_거부’, ‘#문학사상사_독자_보이콧’ 등으로 동참하고, 동네서점 몇 곳은 문학사상사 책을 입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문학사상사 측은 묵묵부답이다. 서울신문은 문학사상사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매년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커버스토리를 담았던 ‘문학사상’ 2월호는 이번 호를 ‘시 공동 창작’ 특집으로 꾸렸다. 수년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권영민 미국 UC버클리대 연구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의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아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작가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상금=선인세’ NO… 다른 문학상도 내용 정정 문학사상사 보이콧 사태는 다른 문학상 관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한 신인문학상 공모 내용을 정정했다. 상금 500만원을 두고 ‘인세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인세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가 삭제했다. 상금을 선인세로 공제하고, 출간을 전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가 아닌데도 단행본 계약을 강제한다는 데 이의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당한 원고 청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나온다. ‘소정의 고료’로만 통용된 출판계 관행에 대한 반기다.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인 이원석씨는 “올초 고료를 미리 밝히지 않은 원고 청탁을 거절했다”며 “함께 등단한 신인 작가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문학 출판 제도의 현대화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양경언 문학평론가는 “예술을 노동과 멀리 떨어뜨린 예술관에 대한 이의 제기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과거에 비해 문예지가 중심이 된 출판사의 권위 약화, 저작권 개념에 대한 문제 의식 강화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궁극적으로 해외 사례처럼 저작권을 관리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널리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구로구 “초등생 자녀 돌봄 신청하세요”

    소득 불문 보편 서비스… 연내 7곳 더 서울 구로구가 초등생 자녀의 돌봄을 지원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 2곳을 추가로 문 열었다. 구로구는 최근 구로1동과 2동에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각각 개관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약 117㎡ 규모로 화원종합사회복지관 2층에 들어선 구로2동 센터는 지난달 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 약 84㎡ 규모로 조성된 구로1동 센터는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숙제 봐주기, 학원 챙겨 보내기 등 기본적일 돌봄활동과 함께 독서, 미술, 체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학기 중에는 오후 1~8시,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오후 8시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우리동네키움포털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앞서 구로구는 지난해 개봉3동과 구로3동에 1, 2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개원했다. 올해 안에 7곳을 추가해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모두 1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해 기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까지로 한정돼 있던 양육 지원을 확대해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상시로 보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드론·AI·로봇… 中 방역현장 첨단기기 한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등 각종 첨단기기가 중국 방역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일 광둥성 인민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쌍둥이 로봇 ‘핑핑’과 ‘안안’을 도입했다. 해당 로봇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침대 시트나 의료기구들을 담아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고 병실 안 상황을 영상으로 전해 준다. 중국에서는 환자와 접촉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이 2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영국 메일온라인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호텔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시민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음악을 틀어 주는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농번기가 지나 놀리는 드론을 이용해 시골 동네에서 방역 방송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드론은 “그래, 너한테 말하는 거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 다니면 안 돼”라고 한 여성에게 경고 방송을 했다. 마작을 그만하라고 촉구하거나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해산하도록 요구하는 장면도 담겼다. 워낙 넓은 지역에 동네들이 드문드문 있다 보니 드론이 효율적인 단속 수단이 된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코로나 확진자 돌보기에 로봇 투입

    中 코로나 확진자 돌보기에 로봇 투입

    쌍둥이 자율주행 로봇 환자에게 약 배달환자복, 침대 시트 등 사람 접촉없이 처리의료진 20여명, 환자 접촉해 코로나 옮아 호텔서는 의심환자 음식 배달, 음악 연주드론이 시골 동네서 날며 방역 경고 방송“사스 때와 달리 中 SNS 쏟아져 AI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등 각종 첨단기기가 중국 방역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일 광둥성 인민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쌍둥이 로봇 ‘핑핑’과 ‘안안’을 도입했다. 해당 로봇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침대 시트나 의료기구들을 담아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고 병실 안 상황을 영상으로 전해 준다. 중국에서는 환자와 접촉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이 2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영국 메일온라인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호텔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시민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음악을 틀어 주는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농번기가 지나 놀리는 드론을 이용해 시골 동네에서 방역 방송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드론은 “그래, 너한테 말하는 거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 다니면 안 돼”라고 한 여성에게 경고 방송을 했다. 마작을 그만하라고 촉구하거나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해산하도록 요구하는 장면도 담겼다. 워낙 넓은 지역에 동네들이 드문드문 있다 보니 드론이 효율적인 단속 수단이 된 것이다.  보스턴아동병원 컴퓨터역학 전문가인 존 브라운스타인은 “AI가 중국에서 나오는 대량의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발굴, 분석하고 있는 것이 사스 때와 다른 점”이라며 “AI는 전염병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확산될 것인지, 어떤 유형의 사람이 영향을 받을지 등을 예측하도록 각국 관료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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