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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소증 남편과 56.8㎝ 키 차이 극복…기네스북 오른 英 부부

    왜소증 남편과 56.8㎝ 키 차이 극복…기네스북 오른 英 부부

    엄청난 키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영국 부부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23일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은 영국 웨일스주 제임스 러스터드(33)와 클로이 러스터드(27) 부부가 키 차이로 세계 신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세계에서 키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남편은 109.3㎝, 아내는 166.1㎝로 56.8㎝ 차이가 난다. 2012년 친구들과 동네 펍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 2016년에 결혼했다. 연애 당시 키 차이 때문에 모자지간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함께 식당에 들르면 종업원이 남편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내밀곤 했다. 남편은 “내 굵은 목소리를 듣고 당황하더라”고 설명했다.남편은 디스트로피성 형성이상(Diastrophic Dysplasia)이라는 선천성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이영양성 형성이상, 이영양성 왜소증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뼈와 연골의 발달 장애로 나타난다. 증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작은 키, 비정상적으로 작은 팔과 다리가 특징이다. 점진적으로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 측만증이나 척추 후만증이 생기고, 환자에 따라 머리와 얼굴에 기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 확률은 10만분의 1 정도다. 남편은 “나는 내가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남편은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누구든 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아내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아내는 “예전에는 키 큰 남자에게 끌렸는데 남편을 만나고 모든 게 바뀌었다. 세상에 남자는 많지만 이상형을 만나긴 어렵지 않으냐”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의 사랑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생김새가 어떻든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5년 차 부부인 두 사람 사이에는 2살 난 딸도 있다. 다행히 딸에게는 남편의 병이 유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은 “처음 딸을 내 품에 안았던 때를 기억한다. 결혼과 더불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그날의 감격을 떠올렸다. 연기자 겸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남편은 자신의 삶이 비슷한 병을 앓는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남편은 “비록 몸은 작지만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꿈꿨다. 그래서 왜소증이 나를 소유한 게 아니라, 내가 왜소증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늘 떠올렸다”면서 “장애에 휘둘리기보다 장애를 다루는 쪽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이우석의 미시 여행] <3>‘경남의 명동’서 먹거리 타운으로… 옛 마산의 기개 오롯한 창원 창동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오늘은 창원이 아니고 ‘마산’이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 전, 구 마산시의 원도심 지역이다. 마산에서 창동은 서울 명동보다 컸다. 명동과 종로, 무교동, 남대문시장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 창동이었다. 실제 면적이 큰 것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도심이라 그렇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마산에서 “시내 나가자”고 하면 창동으로 갔다. 대표적 문화시설인 극장이나 나이트클럽에 가려면 마산밖에 없었다. 창동 길을 걷다 보면 그날 외출한 사람들을 죄다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유흥가인 오동동과 이어져 밤낮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특구를 이뤘다.창동(倉洞)은 조선시대 대동법 시행 이후(1760년) 조창이 생겨났대서 붙은 지명이다. 인근 농산물과 건어물 등 세곡이 여기에 모였다가 한양으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이미 돈이 돌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에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했다. 경남 최대 어시장인 마산어시장에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과 제수용 생선을 사러 멀리 산청, 함양, 진주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한일합섬 등 섬유산업에 종사하던 여성 직장인들도 주말이면 창동에 나와 도심 나들이를 즐겼다. 당연히 술집, 식당, 찻집 등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세련된 옷가게와 서점, 금은방 등이 창동 거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곳간이 차면 예술혼이 무르익는 법. 조각가 문신, 시인 김춘수, 이은상, 천상병, 정진업 등이 마산에서 자라며 감성을 키웠다. ‘경남의 시내’였던 창동은 주거지역의 이동과 대체상권 형성 등으로 인해 한때 상권을 잃어버리며 빛이 바랬다. 하지만 창원시가 십여 년 전부터 진행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덕에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창동은 단지 법정동 ‘창동’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마산어시장 일대부터 복집골목, 오동동 아귀찜골목, 창동 예술촌, 부림시장을 잇는 원도심 벨트를 의미한다. 마산어시장부터 들른다. 엄청나게 크다. 아쿠아리움이 따로 없다. 요즘은 제철인 갯장어가 나온다. 갯장어는 개(犬)장어란 뜻이다. 이빨이 날카롭고 하도 잘 물어댄대서 개장어다. 갯장어는 육수를 팔팔 끓여 샤부샤부로 찰방찰방 슬쩍 익혀 먹으면 된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시장 바닷가 쪽에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몰려 있다. 붕장어도 판다. 고추장 양념이나 소금구이로 구워 파는데 싱싱한 놈은 ‘부산식’(마산 사람들이 화를 낼 테지만)으로 다짐 회를 썰어 달래도 된다. 출입구가 여러 곳인데 입구 쪽엔 반드시 식당가가 있다. 들어오거나 나갈 때 뭔가를 꼭 먹게 되는 이유다. 젓갈이나 건어물 코너에는 이것저것 살 것도 많다. 딱 어시장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반나절은 족히 지나간다.길을 건너 오동동 쪽으로 오르면 복국 골목이 있다. 곳곳에 ‘복’이라 쓰인 간판 일색이다. 왠지 복 받는 느낌이다. 복매운탕이나 복맑은탕이 아니라 복국이다. 시원하게 끓여 한 뚝배기씩 내 준다. 집집마다 조금씩 메뉴가 달라 전골을 파는 집도 있다. 마산만에서는 복어가 많이 잡힌다. 일찌감치 복국이 발달한 이유다. 가장 오래된 ‘남성복집’은 양복을 파는 집이 아니다.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개업한 유서 깊은 복국집이다. 3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를 넣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라 아침이나 늦은 밤 해장거리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창동 어귀에 접어들면 장을 보러 온 행인이 많이 지난다. 부림시장에서 푸성귀를 사고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 저녁상을 차리려는 마산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과거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답게 주전부리도 푸짐하다.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대로 난 6·25떡볶이는 물론 명태 한 마리를 통째로 지져 주는 명태전, 참기름 냄새 고소한 꼬마김밥집 등 시장 안에는 ‘뭔가 살 일 없는’ 내가 가도 한참을 머물 수 있다. 6·25떡볶이는 시장 좌판 노점으로 시작해 어엿한 점포를 이루며 ‘전국구’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1970년대까지도 좌판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모여 쭈그리고 앉아 떡볶이를 먹었다. 그 모습이 한국전쟁 당시 배급장 풍경 같대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떡볶이 그릇을 받치는 화분받침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쫀득한 떡에 진한 어묵의 풍미가 배어난다. 후루룩 허기 때우기 좋은 맹숭한 잡채도 판다.부림시장 입구 쪽에서 나오면 창동에서도 가장 중심가가 펼쳐진다. 분식점이 많다. 성지여고 학생도, 한일합섬 여공도 주말이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호 웃음보를 터뜨리며 먹던 분식들이다. 우동과 메밀국수를 잘하는 만미정, 떡볶이와 팥빙수 명가 복희집, 새로 생긴 짬뽕맛집 울트라반점 등에서부터 전통의 고려당 제과 등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1970년대 초반 문을 연 창동복희집 팥빙수는 정말 예스럽다. 들들 갈아 낸 통얼음에서 쏟아진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장비의 장팔사모처럼 순식간에 혀를 베며 냉기를 집어넣는다. 직접 쑨 고소하고 달달한 통팥이 “내가 진정한 팥빙수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떡볶이와의 궁합도 ‘최수종·하희라 커플’처럼 딱 맞아떨어진다.1959년 개업한 마산 고려당은 오랜 세월 마산시민의 입맛을 지켜 온 노포 베이커리다. 걸핏하면 싹 갈아엎는 서울과 달리 마산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맛 좋은 ‘빠다빵’으로 소문난 고려당 빵집도 그대로 남았다.초밥 노포도 당당히 세월을 거스른 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창동 신라초밥은 신라시대보다는 ‘좀 많이 늦은’ 1977년 개업한 집이다. 서울 강남처럼 세련된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 일식집은 아니다. 호주머니 사정 가볍던(지금도 뭐 별반 나아지진 않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창문으로 흘끔흘끔 엿보던 그 옛날식 초밥집 분위기 그대로다. 주방장이 정성껏 깔끔하게 빚어내는 초밥은 이미 일본의 ‘스시’가 아니다. 우리 입맛이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김치를 얹은 김치초밥이 이 집의 간판 메뉴다.창동에는 예술촌이 있다. 화가, 디자이너, 공예 등 예술인이 상주하며 작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은 50여개 입주시설과 12개 체험공방에서 마산의 우수한 ‘예술 유전자’를 일부 수혈받고 갈 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골목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리의 뒷골목에 온 듯하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인증샷 투어의 재미도 쏠쏠하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마산시민의 오랜 약속 장소인 ‘학문당 서점’과 시민극장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문당 서점은 여전히 영업 중이나 시민극장은 영화관 대신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개관 100년, 문 닫은 지 20여년 만에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물리적 공간은 좁지만 넓고 깊은 예술 세계가 담긴 창동 예술촌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문신미술관이 있는 ‘가고파 꼬부랑길’을 걸어 보면 마산의 야경과 그 안에 숨은 멋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창동과 오동동 사잇길에는 ‘상상길’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응모를 받아 그들의 이름을 타일로 새겨 조성했다. 국내 딱 한 곳 창원 창동밖에 없다. 멀리 외국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길이 있다면, 게다가 주변에 아름다운 예술촌까지 있다면, 어찌 가 보고 싶지 않을까. 색색 타일로 수놓은 길은 창동 예술촌의 중앙을 지나 여러 테마의 골목을 연결한다. 조만간 역병이 물러가고 나면 이곳에서 ‘창원’과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먼 길을 떠나온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창동에서 좁은 찻길을 건너면 바로 오동동이다. 오동동 타령의 가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에 나오는 바로 그 유명한 동네다. 오동추야(梧桐秋夜)는 오동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을 뜻한다. 가을 밤 운치나 동동주 한 사발의 흥겨움, 기생의 장구 치는 소리, 한량들의 술놀음 등 이 모두가 오동동으로 귀결된다. 오동동은 그런 곳이다. 전국을 통틀어 이토록 술집 골목을 흥겨이 노래한 적이 있었나. 아마도 오동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유흥가일 것이다. 지금 기생집의 흔적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다만 달빛 아래 좁은 골목에서 비틀거리며 튀어나오는 나카오리(중절모) 차림 시인의 환영이 보일 듯하다. 오동동 골목 어디선가 상을 때리는 젓가락 장단이 들려올 듯도 하다.지금의 오동동은 아귀찜과 통술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창동에서 이어진 골목엔 통술집이 줄을 섰고, 복국골목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귀찜 식당들이 가득하다. 마산 특유의 술문화인 ‘통술집’은 통영 다찌집, 진주 실비집, 전주 막걸리집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실 통술은 예전 우리나라의 술문화였다. 안주를 따로 팔지 않고 술을 주문하면 먹을 만한 안주를 해 주는 것이다.이젠 통술집도 많이 바뀌었다. 요즘이야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고 관광객들이 몰려와 안주만 바라니, 지금은 대부분 ‘한 상에 얼마, 몇 인 상에 얼마’ 하는 식으로 영업한다. 아무튼 제철 재료나 특별한 안주를 한상 가득 깔아 주니 물가가 턱없이 높은 서울에서 온 이들로선 눈이 휘둥그레진다.제철 안주를 찌고 볶고 삶아서, 때론 생으로 내온다. 호래기(참꼴뚜기)부터 멍게, 부침개, 냉채, 전복회, 오만둥이찜, 미더덕찜, 가오리, 오징어볶음, 소고기 장조림, 생선구이, 찌개, 회까지 줄을 이어 한 상에 연착륙한다. 어떠한 입맛에도 맞출 수 있는 구성이다. 아, 물론 집집마다 계절마다 구성은 달라진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술을 많이 주문할수록 안주는 더 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통술집에서 거의 ‘국빈급’ 환대를 받는다. 통술골목에서 거나하게 취하면 안 된다. 아직 아귀찜이 남았다. 역시 마산은 아귀찜이 가장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귀찜집 간판에는 보통 ‘마산’을 쓴다. 흉측하게 생겨서 어부들이 죄다 버렸다던 아귀다. 자연적으로 말라비틀어진 아귀를 주워다 불려 콩나물을 얹어 찜을 했더니 그게 맛이 좋아 지금의 ‘값비싼’ 안줏거리가 된 신데렐라 생선이다. 아귀는 투실하고 시원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칼칼한 양념의 찜은 물론 수육이나 전골도 좋다. 특히 부드럽고 녹진한 간과 쫄깃한 껍질 등 버릴 것도 없다. 영화 ‘타짜’에서 나온 ‘전라도 아귀’(김윤석 분)와 조금 헷갈리지만 사실 마산에선 ‘아구’라 부른다. 아귀찜의 원조로 유명하니 아귀라 쓰고 아구라 읽는 것이다. 아귀찜 골목에는 식당마다 특색이 있다.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등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귀찜뿐 아니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과 부드럽고 담백한 아귀 수육도 별미다. 생아귀와 건아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투박하지만 현지의 맛을 즐긴다면 건아귀를,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다면 생아귀찜을 주로 취급하는 집으로 가면 된다. 오동동아구할매집처럼 둘 다 취급하는 집도 있다.마산 창동은 놀고 먹기에만 좋은 곳이 아니다. 근현대사에서 마산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중항쟁이 두 번이나 일어난 저항의 도시다. 그 중심에 창동이 있었다. 1960년 3·15 당시 마산 시내 중고교생이 창동에 모여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에 나섰다. 그중 한 명이 전북 남원 출신의 김주열 열사다. 당시 명문이었던 마산상고(현 용마고)에 진학하기 위해 창동을 찾은 김 열사는 시위에 참가하다 행방불명됐고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1979년 10월에는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중항쟁이 펼쳐졌다. 마산 시민들의 저항정신을 보여 주는 두 가지 사건이다. 마산 사람들은 거침없는 다혈질 성향으로 인식된다. 그 혈기가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마산시의회(현 창원시의회)는 곧바로 대마도의 날을 만들어 맞대응했다. 전국 최초다. 날짜는 6월 19일.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에서 출정한 날을 골랐다. 얼마 전인 19일, 창원시의회는 제17회 대마도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대단한 기개가 아닐 수 없다. 지방 여러 도시가 있지만 이토록 원도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드물다. 한때 경남을 대표했던 도시 마산. 지금 그 이름은 창원특례시 안에 묻혀 있지만, 적어도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만큼은 창동의 무궁한 매력과 함께 나란히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마산 창동여행 체크리스트 어떻게 가나 : KTX 마산역에서 8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마산어시장, 창동까지 간다. 동마산병원 앞에서 승차하고 삼성생명 맞은편 정류장이나 상호신용금고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무엇을 볼까 :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소주’를 만드는 무학에서 운영하는 주류 박물관이다. 전 세계 5대륙 권역별로 주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어디서 잘까 : 마산어시장 인근의 호텔 레이지 헤븐과 스카이뷰 호텔이 평점이 좋다. 창동 쪽엔 퍼스트클래스 호텔이 있다.
  • [오늘의 서울 톡]

    구로 소형 식당에 종량제 봉투 무상 지급 구로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 제한·메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형 음식점을 위해 음식물류폐기물 종량제 봉투를 무상 지급한다. 구는 지난 4월 ‘서울시 구로구 폐기물 관리 조례’를 개정해 무상배부용 종량제 봉투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지원대상은 사업장 면적 200㎡ 미만인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다. 다량배출사업장 및 사업장폐기물 배출자는 제외된다. 구는 업소당 종량제 10리터 봉투 90매(3개월분)를 각 사업장에 직접 배부할 예정이다. 강북 온라인 ‘동네 배움터’ 수강생 모집 강북구는 오는 25일부터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동네배움터 7월 온라인 프로그램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동네배움터는 지역 내 공간을 활용해 주민에게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본어 번역 맛보기’, ‘성인 영어회화’ 등 외국어 수업과 ‘셀프 리더십을 통한 성공적인 이미지 구축’, ‘도대체 암호화폐는 뭐고 블록체인은 또 뭔가요?’ ‘손뜨개로 니트 조끼 만들기’, ‘함께하는 완독: 공정하다는 착각’,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미술이야기’ 등 16가지 재테크, 자기계발, 공예, 인문학 수업이 실시된다. 금천 ‘나풀나풀 온라인 주민투표’ 실시 금천구는 오는 29일까지 ‘2022년 금천구 협치사업’을 선정하는 ‘나풀나풀 온라인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구는 ‘금천구협치사업’ 발굴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금천구협치회의’를 중심으로 15회의 공론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10개의 협치사업을 발굴했다. 이번 온라인 투표로 10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투표는 금천구민이면 누구나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https://mvoting.seoul.go.kr/60290) 또는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업별 카드뉴스 확인 후 1인당 3개 사업까지 투표 가능하다.
  •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인터뷰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여야가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지처럼 (위원장 직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하고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상화를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일시적 눈속임에 익숙한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식 정치’에 빠져있다고 평가한 그는 “86세대 정치는 이미 효용을 상실했다”고도 평가했다.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준석 대표와 손발은 잘 맞나 “열흘 남짓 보조를 맞춰보니 생물학적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다.” -급진적 변화는 없었던 거 같은데 “혁신과 조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대변인 토론배틀이 상상할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획기적인 변화다. 과거 같았으면 모집 정원이라도 좀 채워달라 이렇게 부탁하고 다녔을 거다. 논란은 있지만 궤도를 잘 가고 있다.” -상임위원회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말한 것 중 맘에 드는 게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다. 지금 국회가 비정상인 것을 본인도 아는 거다. 국회 전통에 맞춰 가면 된다. 정상화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 소탐대실할 거다. 지금도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 우리는 거지처럼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요구한 국정조사도 하나도 못했는데 “민주당은 그때그때 땜질용 눈속임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공무원 특별공급, 공군 성범죄 사건 등 불법 비리 있을 때는 앞장서서 할 것처럼 하다가 지나고 나면 입 닦는다. 국민에 대한 일시적인 눈속임, 거기에 빠져있다. 탁현민식 정치를 모든 분야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진상을 알았기 때문에 속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매기고 있을 거다.” -86세대의 정치는 끝났다고 보는 건가 “이미 자신들의 효용을 상실했다. 이들은 모든 국가 현안을 운동권적 시각·이념의 잣대에 맞춰 보고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나라 잘되는 게 아니라 내 권력 잘 되는 거다. 딱 1980년대 이념의 화석으로 굳어있는 모습이다. 자기들이 타도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도 인지 못하고 있다.” -정책능력의 한계가 있다고 보는 건가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는데 이들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리더십이 아예 없다. 문재인정부가 뉴딜 정책이라고 펼치고 있는데 그게 뉴딜인가, 올드(old)딜이지. 내용 보면 과거부터 다 해왔던 것들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 말할 때는 죽일 듯이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자기들이 잘한 것처럼 온동네에 퍼나른다.” -종합부동산세를 두고 여당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은데 “근본부터 잘못됐다. 집 가진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그런 방식으로 주택 정책을 몰아쳤다. 4년새 90% 넘게 집값이 오른 게 가능한 얘기냐. 종부세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나마니 하는데 땜질이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무슨 득이 되겠나.” -정권교체해도 부동산 해결은 어렵지 않겠나 “부동산이 만악의 근원이 됐다. 결혼, 출산 다 어려워졌다. 점진적 하락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영끌’해서 집 산 젊은층이 문제다. 결국 점진적 하락을 시키돼 공급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 살고싶은 집에 어려운 분들이 살 수 있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살 만한 사람들한테 재난지원금 줄 게 아니고 그걸 집 지어주는 데 쓰면 좋겠다.”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는 미적댄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선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누구도 모른다. 우리에게도 안 알려준다. 그런데 어떻게 비교를 하나. 달라고 하는 거 보완해서 자료를 줬는데, 그래놓고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조사 결과가 걱정인가 “걱정되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무회피를 아직 안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려된다. 결과 나오면 객관적 과정이 맞는지 면밀하게 볼 것이다. 그 전에 민주당부터 정리를 해야한다. 아직 (문제 의원들) 탈당 못 시키고 있지 않나. 자기 눈에 대들보는 안보이고 남의 티끌만 보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사 중인데 “공수처는 무조건 현정권에 충성한다. 이런 조직은 탄생해서는 안됐다. 우리가 집권하면 공수처 해체할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정치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강병철·이하영 기자 bckang@seoul.co.kr
  • 시내버스 요금 내고 달성행복택시 타세요

    시내버스 요금 내고 달성행복택시 타세요

    대구 달성군은 관내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행복택시를 운영 중이다. 지정된 구간을 이용하고 택시 요금에서 주민 부담금 1400원을 제외한 금액을 군이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201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달성행복택시는 현재 5개 읍·면 37개 마을에 운행 중이다. 기존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몇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불편이 따랐으나, 행복택시의 경우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목적지로의 빠른 이동성이 최대의 장점이다. 또 달성군에서는 2020년 6월 농촌형 교통모델(택시형) 사업평가 결과 전국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사들에 대한 안전운행과 친절교육을 강화하여 이용객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우리 동네 행복택시 운행 4년간 27만 군민들의 희망을 싣고 달려온 결과, 지난해 달성행복택시는 총 5만1580회 운행에 6만4437명이 탑승하였다. 전년(2019년)에 비해 이용자가 1만1천명 이상 늘어나는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이동 편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운행 대상지로 구지면 대암1,2리를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 내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는 교통 취약지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벽지·오지 마을 대중교통 소외감을 해소해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앞으로도 이용객 및 운행 대상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예산을 증액하는 등 달성행복택시가 확대 운행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빠 기다렸는데”…인도서 7, 8살 아동 성폭행 살인 잇따라

    “아빠 기다렸는데”…인도서 7, 8살 아동 성폭행 살인 잇따라

    인도에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인도 NDTV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 8살 여아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망한 여아의 시신에서 강간미수를 의심할 만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할머니와 염소를 치러 나갔다가 사라진 여아는 실종 당일 밤 락힘퍼 케리 지역 사탕수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아동의 할머니는 “손녀가 피곤하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염소들이 풀을 뜯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혼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에 갔을 때 손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혹시 동네 혼인잔치 구경갔나 했지만 손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손녀를 찾았을 땐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고 울먹였다. 발견 당시 손녀의 다리는 묶여 있었으며, 출혈이 심했다고도 말했다.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접적인 성폭행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폭력이 가해진 신체 부위 등을 감안할 때 강간 미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누군가 피해 아동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삼남매 중 첫째인 피해 아동은 다른 지역으로 일을 나간 아버지를 손꼽아 기다렸으며,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딸의 죽음 앞에 어머니는 오열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내 딸은 순진무결했다. 우리 가족이 원한을 살 만한 짓을 한 적도 없다. 동네 주민과도 사이가 좋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가슴을 쳤다. 하루 전인 19일 밤에는 잠무카슈미르주 외딴 마을에서 7살 여아 납치 강간 사건이 벌어졌다. 타흐리 쿤디-치랄라 마을 혼인잔치에 참석했다가 옆 마을 남성에게 납치된 피해 아동은 인근 숲에서 성폭행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피해 아동은 병원 치료 중이다.인도 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인도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당 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강간 공화국’이다. 피해자 중 25%는 아동이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2012년 아동 성학대에 관한 성범죄 방지 법안(POCSO)을 통과시키고 처벌을 강화했다. 일반적인 의미의 성폭행 외에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을 범죄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 근거를 마련했다. 성적 의도로 아동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 역시 성추행으로 간주, 최소 3년의 징역형으로 다스리도록 했다. 하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 1월 뭄바이 고등법원은 간식을 주겠다며 12세 여아를 유인해 가슴을 더듬고 속옷을 벗기려 한 39세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 더 경청하겠다”

    박승원 광명시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 더 경청하겠다”

    “지난 3주동안 시민의견을 많이 경청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경청하겠습니다.” 지난 4월 23일 광명2동을 시작으로 6월 17일 철산4동까지 광명시 17개 동 ‘시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 개청 40주년을 맞이해 광명시가 집중 추진하는 핵심사업과 광명시 100년을 밝힐 주요 정책을 시민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시민의 제안이나 건의사항을 들었다. ●“현장에 가야 답이 보인다”… 발로 뛴 박승원 광명시장 “빗물받이에 번호를 부여해 막혔을 때 신고하기 쉽게 해주세요.” “공원을 예쁘게 꾸며주세요.” “서울로 가는 길이 너무 막혀요.” “차 없는 거리 만들어 주세요.” “우리동네 주차하기 너무 힘들어요.” “노인정 회원들과 식사하게 해주세요.”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안전을 비롯해 환경과 교통·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의견이 쏟아졌다. 광명동에서는 뉴타운 공사장 안전문제와 목감천 환경 개선, 주차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철산동에서는 재건축·뉴타운 안전문제와 교통대책, 공원 개선에 대한 의견을, 하안동에서는 공원·놀이터 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을, 소하동에서는 교통에 대한 의견을, 학온동에서는 테크노밸리와 신도시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바로 조치 가능한 것은 빠른 시일 내 조치하고 행정절차가 필요한 것은 절차를 거쳐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박 시장은 주민·담당 공무원과 함께 민원 현장을 찾아 꼼꼼히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기도 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시민의견은 안전 및 환경·교통·문화·교육 등 총 222건으로 현재 부서별로 검토 중에 있다. 박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며 생생한 목소리와 절박한 심정을 듣고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건의사항과 의견들은 꼼꼼히 챙겨 그 결과를 시민 분들께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올해는 각 동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방문해 인사드릴 수 있도록 안전하고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접종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과 함께 일하는 대표도시 광명을 잘 만들어 가겠다”며 “시민과의 대화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맞춤형 시민과의 대화 안전하게 마무리 광명시는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시민과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이번 시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 참석자는 가능한 줄이되 온라인 참여를 늘려 시민 의견을 최대한 듣고자 노력했다. 시는 시민과의 대화를 당초 지난 5월 18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잠시 중단하고 방역에 집중하는 등 실제 두 달 만에 마무리됐다. 행사를 진행한 박계근 총무과장은 “지난 4월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께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시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비대면 방식을 추가하고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넓은 공간을 찾아 권역별로 행사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방역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행사 전 후로 장소에 대해 소독하고 참석자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광명동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철산·하안동은 광명극장, 소하동은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학온동은 학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등 동네에서 가장 큰 장소에서 진행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한 원활한 비대면 진행을 위해 인터넷 회선을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비대면으로 참여한 한 시민은 “현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휴대전화로 시민과의 대화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이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까지 준비한 광명시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광명시는 2019년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290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242건을 시정에 반영했으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당첨자가 누구냐!, 8000억 로또 미스터리

    당첨자가 누구냐!, 8000억 로또 미스터리

    ‘8000억원 당첨자가 누구냐’ 미국 매릴랜드 산골 마을 로나코닝은 지난 50년간 가구 수가 절반으로 줄어 400가구, 1200명이 사는 폐탄광촌 마을이다. 지난 1월 누군가 7억3100만 달러(약 8300억원)짜리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미국 역사상 다섯번째로 많은 액수이고, 메릴랜드주로는 최고액이었다. 늘 그렇듯, 기부금 요청이 동네 뿐 아니라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당첨자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자에서 이 상황을 ‘파워볼 로또 미스터리’라고 불렀다. 라나코닝의 빈곤율은 24%로 메릴랜드주 전체의 두배 수준으로, 주민들은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데 뭉칫돈을 쾌척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동네에는 조지아, 오하이오, 아칸소 등에서 외지인들이 찾아와 저마다의 사정을 좀 도와달라고 하는 중이다. 한 노령의 커플은 당첨자로 의심을 받으면서 동냥 공세로 일상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변호사를 고용한 데 이어 지역 신문에 자신들은 당첨자가 아니라는 광고까지 내야했다. 당첨복권을 판매한 가게의 주인 리처드 레이븐스크로프트도 시달림 속에 있다. 전국에서 사연 담은 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당첨자 이름은 모르고, 그저 제 이름만 알고 있으니 나한테만 찾아온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매일 새벽 복권을 사러 들렀다가 잭폿이 터진 뒤 발길을 끊은 누군가를 유력한 당첨자로 추정했지만,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점원들은 당첨자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며 그 시점은 누군가 조용히 마을을 떠날 때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첨자는 당첨금을 30년 분할 대신 한번에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세금까지 제외한 수령액은 3억6700만 달러(약 4200억원)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친환경 가게 찾고 싶으면…당근마켓, ‘친환경 지도 서비스’ 오픈

    친환경 가게 찾고 싶으면…당근마켓, ‘친환경 지도 서비스’ 오픈

    당근마켓이 친환경 가게 정보를 담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달초 환경의날을 맞아 당근마켓은 이용자가 자기 주변의 친환경 가게 정보를 공유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나누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동네 친환경 가게를 소개하는 캠페인 댓글 이벤트에는 5165개의 댓글 참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일부 중복 매장을 제외한 3816곳의 가게가 당근마켓 친환경 지도에 등록됐다. 친환경 지도에서는 가게 위치와 상호명을 비롯해 해당 점포가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지도는 이용자 누구나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맵 형태로 이뤄진다. 자신이 발견한 친환경 가게가 있다면 동네 인증 후 지도에 직접 위치 정보와 친환경 가게 소개글을 등록할 수 있다. 친환경 가게 정보를 나눈 이웃에게는 ‘동네환경지킴이’ 활동 배지가 제공된다. 우리동네 친환경 지도는 ‘내 근처’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 근처’ 화면에서 ‘친환경 가게’ 아이콘을 누르거나, 상단 검색창에 ‘친환경 지도’ 키워드를 검색하면 지역별 친환경 가게 위치와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전 세계 사람들이 지금처럼 발이 묶이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을 누벼 왔던 이들끼리 모이면 하는 대화가 있다. 당장 유럽으로 날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어디에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건 가보지 않은 곳에 가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가본 곳을 다시 찾겠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이다.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당장 스페인으로 날아가 아무 바(Bar)에 자리를 잡고 스페인 음식과 맥주, 그리고 와인을 원 없이 먹겠노라고.식당도 아닌 바에서 무슨 음식이냐 싶겠지만 스페인의 바는 좀 특별하다. 바 하면 보통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술을 파는 곳’을 연상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의미가 좀 다르다. 스페인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는 곳이자 동네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곳, 아침부터 새벽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사람이 사는 집이 있다면 어딜 가더라도 10초에 한 번씩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바다. 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 보자. 바로 통칭되는 이른바 술집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서양문화권에 있어 꽤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간이다. 흔히 커피가 서양에 보급되고 카페가 공공장소의 기능을 했다고 하지만 더 오래전부터 술집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명칭과 의미는 문화권마다, 시대마다 달랐다. 술을 마시면 같이 먹을 음식이 필요하고 자주 곯아떨어지는 이들이 있기에 보통 술집은 음식점과 숙박시설의 기능도 겸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사극에 등장하는 주막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바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는 아니다. 그 기원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국 혹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의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접객용 긴 카운터(탁자)를 놓고 주로 독한 술을 파는 공간이자 만남과 사교의 장소를 바라고 불렀다. 서부극 영화를 보면 매번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소가 바로 바다.당시엔 성인 남성들이 모여 시간을 때우는 공간으로 온갖 이야기가 난무하고 때로는 정치를 토론하는 공론장 역할도 했다. 역사를 바꿀 만한 비밀스러운 모의도 바에서 이뤄지곤 했다. 이렇게 보면 근대정신이 탄생한 카페와 역할이 비슷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인류사의 지적 발전의 공로를 술집이 아닌 커피집에 돌렸다는 건 아무래도 맨정신일 때 수준 높은 대화가 더 잘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바에서 술만 팔았던 건 아니었다. 안주거리가 될 만한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커피도 팔았다. 판매상품을 다양화해 수익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외식 분야에 있어 요즘처럼 전문점이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이었기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모든 걸 제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는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아무래도 각 지역의 고유한 명칭보다 외래어인 바가 더 손님을 끌기 적합했던 것일까. 각 지역에 따라 바의 의미는 확장되거나 변형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다. 이탈리아에서 바는 주로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통한다. 주류를 판매하긴 하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의 성격이 더 강하다. 스페인은 한술 더 떠 술집과 카페, 여기에 레스토랑을 합친 형태가 스페인의 바다. 남녀노소 누구나 바를 찾고 모든 일은 바에서 이루어진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 다섯 끼를 먹는다고들 한다. 아침(Desayuno), 점심(Comida), 저녁(Cena) 세 끼는 기본이되 점심 전(Almuerzo)과 일과 후부터 저녁 전(Merienda)에 타파스(Tapas)나 핀초스(Pinchos)를 먹는다. 요즘은 다섯 끼를 다 챙겨 먹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언제든 끼니를 기꺼이 제공하는 공간이 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식사 시간만 되면 어디 가서 무엇을 먹느냐는 고민을 숙명처럼 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스페인 사람들은 장소에 대해선 명쾌한 답을 갖고 있다. 스페인의 모든 식당의 형태가 바인 것은 아니지만 바에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워낙 많은 바가 모여 있다 보니 개성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일도 꽤나 흥미로운 유흥거리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스페인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한 산 세바스티안의 핀초스 바 거리다. 빵 위에 초리소 소시지나 각종 다양한 음식을 얹어 꼬치에 고정시켜 놓은 음식을 핀초스라고 하는데 식사 겸 안주로 제격이다. 격식 없이 편안하게 음식과 술, 그리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유쾌한 공간. 특별한 마력을 가진 스페인의 바를 경험하고 나면 그곳이 그리운 고향처럼 여겨질 것이다. 자유롭게 그곳을 다시 찾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 백신 한 방 맞으면 ‘확~찐 감동’… 선 따라가면 짠! 우리 동네 혜택

    백신 한 방 맞으면 ‘확~찐 감동’… 선 따라가면 짠! 우리 동네 혜택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다양한 혜택에 경품까지 줍니다.’ 전국 지자체와 기업, 문화예술단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백신 인센티브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소비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검진권·마을 사업비 10억 등 ‘파격’ 눈길 16일 울산시의회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5차례 추첨을 통해 135명에게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경품 참여 병원은 울산대병원, 동강병원, 중앙병원, 울산병원 등 13곳이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4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진행하는 ‘제18회 전통문화 체험교실’에 백신 접종자만을 참여시키로 했다. 경남 고성군은 지난 1일부터 전체 260개 마을 단위로 백신 사전예약률을 집계해 우수마을 10곳에 총 10억원의 숙원사업비를 지원한다. 강원도는 어르신에게 트로트 콘서트 관람 혜택을, 젊은 층에는 평화직역 콘서트와 캠핑 기회를 준다. ●문화시설·공연·관광지 무료 입장 혜택 많아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 8일부터 성인 기준 3000원인 상설전시관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백신을 맞은 시민들에게 각종 문화·체육시설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경북도민들에게 공원 입장료를 면제해준다. 엑스포대공원은 상설공연인 뮤지컬 용화향도 관람료를 20% 할인해준다.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도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백신 맞은 모든 국민에게 무료관람 혜택을 준다. 전남 여수시는 농기계 임대료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사회복지시설 내 노래교실 운영을 허용한다. 해남군은 7∼8월 코로나프리 여행 특별주간 동안 1박 2일 이상 해남을 찾는 백신 접종 관광객들에게 1인당 5만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전북 진안군도 국민체육센터 입장료 80%와 골프연습장이용료 50%를 각각 할인해준다. 무주군 반디랜드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 부안군 청자 등은 입장료의 절반을 깎아준다.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과 익산시 보석박물관은 아예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에어부산 “일부 좌석 무료·수하물 우선 처리”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자체 공연 및 전시 관람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공연 중인 연극 ‘완벽한 타인’ 등 연말 ‘송년음악회’까지 자체 공연과 전시를 대상으로 10~30% 할인해준다. 에어부산은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유료인 부산~김포·울산~김포 노선의 앞 좌석과 비상구 좌석을 백신 접종자에게 무료 제공한다. 제주~부산·김포·울산에서는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도 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文정부 비판한 광주 카페사장“조국 트윗에 전화폭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던 광주 지역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윗으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배 씨는 페북에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며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라오”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의 트윗으로 ‘좌표’가 찍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전화 폭탄’, ‘문자 폭탄’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꿨다는 하소연이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라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이 보도에서는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고 밝혔다.배 씨가 조 전 장관에게 자신의 신상이라고 공개한 링크에는 ‘나눔문화’라는 단체와 배씨가 2012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뷰에서 배씨는 “나는 86학번이다. 치열히 살았지만 밥벌이를 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 졸업 후 학원을 운영했는데 입시 경쟁에 반대하면서, 정작 내가 그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생각한 대로 살자, 이왕이면 몸으로 말하는 일을 하자’ 싶어 카페를 시작했다. 막노동에 가까운 게 카페 일”이라는 말도 했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한문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씨는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하면서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는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신 충분한데도 접종 느린 일본…우편발송 접종권 때문?

    백신 충분한데도 접종 느린 일본…우편발송 접종권 때문?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단 백신이 충분히 확보된 현재는 빠른 속도로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는 정보기술(IT)이 뒷받침 된 탄탄한 의료 인프라와 백신을 별다른 차질 없이 보급한 보건당국의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백신을 확보하고도 접종 확대에 영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일본 내 백신 접종 속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우편으로 발송하는 접종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국민을 일괄적으로 파악할 의료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당국은 백신을 맞는 사람을 확인하고, 중복 접종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권 배포를 도입했다. 일단 일본은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을 만큼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이 확보한 주력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사용 승인을 마쳤는데, 이는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대만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만큼 백신 물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백신 대상자를 분류해 실제 접종까지 이뤄지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동원해 도쿄도와 오사카부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차렸다. 또 각 지자체도 백신 ‘접종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능토록 했다. 이제 이곳에 예약을 하고 백신을 맞기만 하면 되는데 이를 위한 접종권의 배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부터 차질이 생겼다. 백신 접종센터를 이들을 대상으로 운용했는데, 예약이 대거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연령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접종 예약을 하려면 지자체 코드, 접종권 번호 등을 입력해 인증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가 모두 접종권에 기재돼 있어 접종권을 배포받아야 예약이 가능하다. 그런데 접종권이 우편으로 발송되는 탓에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따라가지 못했다. 접종권을 제때 발송하지 못한 지자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도쿄도 분쿄구는 60~64세 주민에게 18일 접종권을 발송할 계획이고, 40~59세에게는 이달 말, 12~39세에게는 다음달 8일에야 접종권을 보낸다. 도쿄 주오구의 경우 60∼64세 주민에게 접종권을 보내는 중이며 59세 이하에게는 언제 발송할지 미정이다. 도쿄 시부야구는 64세 이하 주민의 접종권을 당초 7월에 발송할 계획이었다. 갑작스런 연령 제한 철폐로 발송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지만 이달 말이 되어서야 보낼 것으로 에상된다. 접종권에 관한 당국의 설명은 부실하고 일관성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규모 접종센터에서는 ‘접종권을 아직 받지 못한 경우 지자체에 개별적으로 연락하면 코드와 접종권 번호를 아마 알려줄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정작 지자체에서는 개별 안내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방역당국이 각 시기별 접종 대상을 정하면 지자체는 접종 대상에 해당되는 주민을 분류하고, 접종을 진행하는 각 의료기관은 접수받은 접종자를 확인해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자 입장에서는 전화나 사이트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한 뒤 접종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후 접종을 받는다. 여기에 각 포털이 제공하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잔여백신을 확인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해 접종 대상 외에도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일본은 예약이 미달돼 추가 접종자를 받으려 해도 접종 희망자들이 이를 확인하고 접수할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잔여백신 낭비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본 업체가 공급한 백신 냉동고가 온도가 상승하는 불량을 일으켜 수천명 분량의 백신이 폐기되기도 했다. 옥스퍼드대학의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한 차례 접종을 받은 인구 비율은 14일 기준 전 세계 20.79%, 한국은 24.51%, 일본은 14.58%로 집계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광명시민 품격 업그레이드”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광명시민 품격 업그레이드”

    평생학습 1호도시 경기 광명시가 22년의 평생학습 역사를 거름 삼아 모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채로운 평생학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새로운 평생학습원을 건립해 누구나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올해를 ‘평생학습의 해’로 정해 시민 누구나 학습과 교육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평생학습의 해-보편적 평생학습 실현, 광명시민 평생학습 장학금 지급 광명시는 올해를 평생학습의 해로 정했다. ‘다시 새 시대를 여는 평생학습도시 광명’을 비전으로 2021~2025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2025년까지 글로벌 민주시민역량을 강화하고 평생학습 거버넌스 체계와 광명시 평생학습 특성화 체제를 구축하며 소규모 학습모임 및 공간 활성화, 작은도서관 활성화 등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또 광명시만의 특화된 평생학습 사업 추진을 위해 박승원 광명시장을 단장으로 평생학습전문가와 시민대표, 유관기관, 부서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평생학습의해 추진단’을 구성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 평생학습 체계 및 평생학습 정책·사업들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민주시민성 함양을 위한 글로벌 민주시민역량 강화교육, 평생학습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는 헌법에 보장된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광명시민 평생학습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3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246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92%가 평생학습장학금 지급에 찬성했다. 평생학습장학금 지원 대상과 금액은 만 50세에 50만원을 원하는 시민이 39%로 가장 많았고 만 25세 이상에 20만원 지원이 36%, 만 30세에 30만원 지원이 21%, 기타 4%순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26일 80여명 시민공론단과 평생학습 지급대상과 지급금액을 논의한다. 시는 시민과의 논의를 통해 최종 지급 방안을 결정하고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 평생학습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평생학습 1호도시, 2020년 전국 최초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언 1999년 3월 9일 전국에서 첫 번째로 평생학습 도시를 선언한 광명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광명시는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을 위한 협의 및 자문기구인 ‘광명시 장애인 평생교육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장애인 평생학습권 보장과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 주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 6억원 예산으로 평생학습형 일자리교육과 평생학습 동아리, 찾아가는 평생학습, 장애인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등 장애인을 위한 평생학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생학습원 신축… 학습하기 좋은 환경·시설 갖춰 광명시는 철산상업지구에 있던 평생학습원을 지난해 4월 철망산으로 이전해 학습하기 더 좋은 환경과 시설을 갖췄다. 시는 총 공사비 305억원을 들여 연면적 9653㎡,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평생학습원(480석 규모 광명극장 포함)을 건립했다. 강당과 청년 어울림실, 전시실, 오손도손 북카페, 웃고 떠드는 도서관, 시민의 부엌, 장애인평생학습센터, 시민 사무실, 미디어실, 주차장(103대) 등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구성해 시민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모든 교육공간에는 최신 영상교육장비(빔프로젝터·LED모니터)를 갖췄으며 시민의 부엌에는 인덕션 등 최신 주방설비를 설치해 다양한 조리학습을 할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 전용 배움실인 장애인평생학습실을 4~5층에 별도로 만들고 맞춤형 기자재를 배치해 장애인과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 ●시민과 만들어가는 평생학습도시- 네트워크 협의체·마을배움터 눈길 광명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생학습을 실현하기 위해 권역별 실무위원회 등 평생학습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해 마을에서 학습하며 배우고 익히는 마을단위 평생학습 프로그램(마을배움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마을배움터는 시민 주도로 다양한 학습욕구 및 지역의제를 발굴해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단위 학습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빈 활용해 코로나 19상황에서도 온라인 학습과 병행해 남녀노소 누구나 자발적 참여로 평생학습 공동체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또 평생학습 인구의 저변확대 및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평생학습원을 전면 개방하고 130여개의 평생학습 동아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광명자치대학 운영… 시민전문가 양성·조직화 광명시는 시민과 연대·소통으로 동네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광명시를 이끌어 갈 마을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광명자치대학을 개설했다. 지난해 자치분권학과를 비롯해 마을공동체학과와 사회적경제학과, 도시재생학과, 기후에너지학과 등 모두 5개 학과를 운영해 93명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해 5개과로 확대 운영한다. 자치대학은 15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3학기(교양필수·전공필수·융합심화) 20주 과정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다. 교육은 강의와 토론·워크숍·사례학습 등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학과별 학과장과 시청 관련부서 담당자의 지원과 전문적 교육으로 시민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도시”라며 “광명시가 평생학습도시로 22년을 이어오고 있는 건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리를 굳건히 지킨 시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시민이 학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지역 평생학습 공동체를 실현하는 게 평생학습의 궁극적 목표”라며 “여러 곳을 평생학습장으로 만들어 모든 시민이 품격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술에 취했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해 웃는 분들이 많아요.” 척수소뇌변성증을 앓고 있는 김모(29)씨는 “병마와 싸우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자신의 병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에서 만난 그는 “‘내가 유모차를 왜 끌고 다니는지’, ‘내 발음은 왜 이상한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너무 버겁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소뇌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근육이 굳는다. 발병 초기에는 보행에 균열이 생기는 정도지만, 이후 말하기와 음식 섭취까지 어려워진다.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는 병임에도,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 발병 후 평균 7년에서 10년 사이에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죠” 김씨가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5년 전, 2016년 어느 날이다. 내리막길과 계단에서 몸이 휘청거리고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느낀 그는 동네 병원을 찾았다. X-ray(엑스레이) 외에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같다”는 진단만 들었다. 김씨는 이후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이) 정상이었을 때에는 눈밭 위를 걷거나 빙판길을 걸을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곳에서는 아예 걸을 수가 없었어요. 발에 접착제를 발라놓은 것처럼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큰 병원으로 갔어요.” 그렇게 김씨는 2016년 척수소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나이 25살 때였다. “척수소뇌변성증 진단을 받았을 때,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어요. 제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 죽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고 시도하니 너무 아프고, 무서운 거예요. 죽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비록 유모차에 의지해야 걸을 수 있지만, 몸이 조금이라도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비틀이’ 5년째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과 싸우고 있는 김씨. 그는 병의 진행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이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한다. ‘비틀이’ 라는 유튜브 채널은 그가 운영하는 삶의 기록 저장고이다. 척수소뇌변성증이 어떤 병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은 병을 앓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그는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픈 사람들이 위로받고, 제게도 많은 위로를 해주셔서 지금은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제가 받은 부정적인 시선이나 (부당한) 대우는, 이 병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른다는 말을 방패로 아픈 사람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주로 자신의 일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올린다. 영상 말미에는 본인이 직접 쓴 메시지를 남긴다. 그는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해 “장애인 분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특별한 병에 걸렸을 뿐이다. 뭔가를 특별히 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을 평범하게 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아픈 모습을 노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척수소뇌위측증은 유전성 질환이다. 실명 공개로 인해 추후 가족이나 친척이 피해볼 것을 우려해 그는 자신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한다. 실제로 그가 초반에 올린 영상을 보면, 얼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꾼 건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 때문이었다.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했어요.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얼굴과 본명) 공개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제 영상을 보고 위로받으시고, 제게도 위로를 해주시는 거예요. (척수소뇌위측증) 병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시고요. 그분들을 위해 (얼굴이라도) 노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으면 김씨의 목표는 무엇일까? “제 나이가 지금 서른 살인데, 마흔이 될 까지만 걸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현실적인 목표예요.” 이렇게 말한 그의 얼굴에는 잠시 여러 감정이 스쳤다. 더불어 그는 “사람들의 평범한 시선을 받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병에 걸리고 나서 깨달았다”라며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사람이 많이 붐비는 거리에서 가서 ‘뭐하고 놀까?’, ‘뭐 먹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일상을 누리고 싶어요. 또 신호등이 깜빡이고 있을 때, 뛰어서 빨리 지나가보고, 날씨 좋은 날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흘리고 싶어요. 그런 소소한 일상이 제 버킷리스트예요.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따라하기’만으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따라하기’만으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나름 교육열이 뜨거운 동네에 살고 있다. 주변에 학원들이 많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요즘도 주말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기가 쉽지 않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 교육 정보를 나누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테이블의 목소리 큰 학부모들 덕분에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된 내용은 ‘아무개는 어느 학원을 다녔더니 성적이 올랐다더라’, ‘문제집은 뭐가 좋고, 국어 성적 높이려면 무슨 책을 읽혀야 한다더라’ 등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전교 1등 하는 친구가 ‘실력 수학의 정석’이라는 참고서로 공부한다는 것을 알고는 내 실력을 생각 않고 따라하다가 하마터면 수포자가 될 뻔했었다. 공부하다 막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참고서나 학원 수업으로 보충한다면 분명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1등 하는 옆집 아들, 딸 공부 방법만 흉내내서는 성적 향상은커녕 공부에 흥미를 잃고 부모와의 관계까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별 사례를 보편적 원리로 이해하는 데서 나타나는 인지 오류라 할 수 있다. 이런 인지 오류는 과학기술 정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의 화성 탐사와 미국 주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참여를 위한 국제협정 공식 서명,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등으로 한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은 우리의 우주 기술 분야 국제협력 가능성을 높였고, 우주산업 육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협정 서명만으로 당장 우주 선진국이 된 것 같은 분위기는 좀더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은 미국 중심의 유인 달탐사에서 참여국들의 협력 원칙만 제시하고 있을 뿐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로 우주 개발에서 우리가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우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발사체, 우주 관측 및 탐사, 자원채굴, 심우주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 개발을 위한 정확하고 치밀한 목표 설정과 연구개발(R&D) 추진 계획표가 필요하다. 최근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기업들의 활동 반경이 커지면서 정부 우주기구 역할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우주 기술 확보로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체력 확보 방안보다 ‘우주청’ 설립 같은 우주 선진국 따라하기 주장은 논의의 앞뒤가 바뀐 것이다. 올해 정부와 민간 R&D 투자 금액을 합한 국가 R&D 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국가 R&D 투자 규모로는 세계 5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양적 성장을 이룬 지금 이제는 ‘추격형 R&D’에서 벗어나 ‘선도형 R&D’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주 분야를 비롯해 각종 과학기술 정책의 논의들은 여전히 추격형 R&D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이 거쳐온 길을 좇는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에게 성공이 찾아온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열심히만 해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는 법이다. edmondy@seoul.co.kr
  • 36년생 큰 욕심은 금물이다. 48년생 분주한 하루가 되겠다. 60년생 서둘러 행운을 잡아라. 72년생 복 충만하고 신수 좋다. 84년생 자만 말고 최선 다하라. 37년생 생각지 못한 행운 얻는다. 49년생 모든 일에 신중 기하라. 61년생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라. 73년생 일찍 귀가하면 기쁜 일. 85년생 마무리에 신경 써라. 38년생 일 처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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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 동네 곳곳 돌며 주민 목소리 경청… 방역·경제 발전 이끄는 ‘골목길 구청장’

    금천 동네 곳곳 돌며 주민 목소리 경청… 방역·경제 발전 이끄는 ‘골목길 구청장’

    구청장 취임 이후 골목길 정기적 방문일자리 홍보·강좌 등 랜선 라이브 소통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도 논의“현장의 소리 구정 반영 최선 다할 것”“동주민센터에서 하던 일본어 강좌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학생 일자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해 주세요.” “다문화 가정 멘토링 프로그램 소개 부탁합니다.” 지난 10일 서울 금천구 시흥2동 마을활력소에서는 오랜만에 각계각층 주민의 목소리가 섞였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마련한 ‘랜선 라이브’ 행사 덕분이었다. 유 구청장은 노인, 가정주부, 외국인, 대학생 등과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들었다. 유 구청장은 “현재 두 가지 방향에서 구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방역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하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개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과 백신접종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층 주거지 개발, 교통 등 금천구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구정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후 ‘골목길 구청장’을 자처하면서 정기적으로 골목을 찾고 있다.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주민과 토론하고 조치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날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했다. 유 구청장은 시흥2동 마을활력소에서 랜선 라이브 소통을 시작으로 벽산5단지 관리사무소, 삼각공원, 한미빌라, 호암늘솔길, 벽산6단지, 시흥2동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벽산5단지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부녀회의 ‘다육식물 심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주민과 지역상생발전,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마스크를 쓴 상태지만, 오랜만에 흙을 만지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인근 삼각공원에서는 취약계층 소규모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어르신 대상 허약상태 개선 집중관리 사업’을 사전 홍보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준 노인들의 영양(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유 구청장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주민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골목에서 만난 주민의 목소리가 구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중구 구정에 청소년의 생각 담습니다”

    “중구 구정에 청소년의 생각 담습니다”

    서울 중구는 어른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소년의 창의적인 생각을 구정 주요 관련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제1기 중구 청소년 구정참여단원’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구정참여단을 통해 청소년이 다양한 구정 활동을 체험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청소년 권리 증진에 직접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집 대상은 구에 거주하거나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10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이다. 초·중·고교생을 30명씩 90명 규모로 뽑는다. 학교 밖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으며 아동 권리와 정책에 관심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구 홈페이지 소통참여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활동 기간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다. 학교나 동네 생활 불편 사항에 관해 개선을 건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구에서 추진하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단원이 되면 구가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 실적을 인정받고 지역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는 모집 기간을 거쳐 구정참여단을 선정하면 여름방학에 위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아동·청소년 친화도시의 핵심은 정책 수혜자의 생각과 의견을 담는 것”이라며 “아동·청소년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청소년 구정참여단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3>고문당해 ‘도둑질’ 거짓자백하자 강제 수용…‘부랑아’ 낙인 계속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3>고문당해 ‘도둑질’ 거짓자백하자 강제 수용…‘부랑아’ 낙인 계속됐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해운대서 놀던 꼬마 잡아간 경찰, 허위자백 받아내 형제원으로박상현(47·가명)씨는 37년 전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던 그를 붙잡아 간 경찰들은 “배달하다 돈을 훔쳐 도망나온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매질과 물고문을 당한 박씨는 결국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고, 이튿날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다. 박씨는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3년 동안 아동소대와 청소년소대에 머물렀다. 흙벽돌을 만들고 흙마대를 나르는 작업에 강제로 동원됐다. 할당량을 못 채우면 기합을 받았다. 소대 안에서 폭력은 일상이었고 밤마다 소대장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13살 때 형제복지원을 나온 박씨는 시설을 전전했다. 부산소년의집에서 서울소년의집으로, 다시 부산소년의집으로 옮겨다니며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시설은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았지만, 구타는 여전했다. 박씨는 스무살이 되어서야 수소문 끝에 가족을 찾았다.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가족들의 시선조차 곱지 않았다. 한때 취업을 하기도, 직업군인이 된 적도 했지만 그의 유년기를 알게 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결국 박씨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일용직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을 떠나 연고가 없는 한 도시에 자리잡은 그는 지금도 제 과거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하루하루가 두렵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상현 진술 내용: 1. 형제복지원 입소경위와 피해사실 1984년 4월 10일 오후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복 입은 형사 2명이 저를 잡더니 다짜고짜 집이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어디서 배달하다가 도망 나온 거냐?” “뭐 훔치고 도망 다니는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지만, 바로 해운대파출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훔친 적 없다”고 그렇게 말을 했지만 제가 행색이 초라해서인지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중국집에서 배달하다가 돈 훔쳐서 도망 나온 거냐?”고 묻길래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바른 대로 말하라고 하면서 무릎을 꿇게 하더니 수건 같은 것을 허벅지에 올리고 경찰봉으로 허벅지를 때렸습니다. 그래도 아니라고 하니 수갑을 뒤로 채우고 경찰봉을 무릎 뒤로 끼우더니 책상 양쪽에 걸고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얼굴에 씌우고 주전자의 물을 얼굴에 붓는 고문을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형사들이 말하는 대로 배달도 했고, 주인의 시계와 돈을 훔쳐서 도망 나온 것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대답을 들은 후에야 풀어주면서 유치장은 아니고 의자 구석에 수갑을 채운 채로 자라고 했습니다. 너무 아프고 졸려서 잠을 청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깨워서 일어나니 “내일이면 집에 갈수 있다. 저 차를 타고 가면 저 아저씨들이 내일 집에 보내 준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차를 탔습니다. 흙벽돌 만들고 흙마대 나르고, 매일 구타에 성폭행까지 당해 한참을 달려 내린 곳이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새벽에서야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몽둥이로 때리면서 어느 건물로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줄을 세워놓고 옷을 다 벗게 했습니다. 소방호스로 찬물을 한참을 뿌리고 이상한 하얀 가루를 머리부터 뿌리고 체육복 같은 것을 입히더니 자게 했습니다. 물론 철문은 굳게 잠겨 있었기에 도망갈 엄두도 못 냈습니다. 단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밤을 지새웠을 뿐입니다. 잠깐 잠을 자고 나니 새벽에 기상을 시켰고 밥을 선착순으로 먹게 했습니다. 그후에 아동소대인 24소대에 배치돼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24소대에는 저보다 어린애들도 있었고 저보다 나이 많은 조장들도 있었습니다.그날부터는 매일이 지옥 같은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하루라도 안 맞은 날은 정말이지 행복해 할 정도였습니다. 매일매일 맞았고, 형편 없는 식사조차 항상 선착순이였습니다. 밤에는 소대장이라는 사람한테 성폭행도 당했었습니다. 저녁 점호가 끝나면 어김없이 철창문과 철문이 이중으로 잠겼으며, 그 철문이 잠기고 나면 또다른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대원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소대장이 따로 불러 성폭행을 했습니다. 거부할 경우에는 조장들이 따로 불러 폭행과 얼차려를 했습니다. 조장들한테는 기본적으로 매일 몽둥이로 맞고 ‘얼차려’는 일상이였습니다. 낮에는 학교를 다녔지만 수업이 끝나면 작업장에 불려나가서 흙벽돌을 만드는 데 동원됐습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역시 얼차려를 받거나 맞아야 했습니다. 할당량을 채웠다고 하면 기껏 앙꼬(앙금) 없는 빵 한 조각과 콩물이 전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회 뒤쪽에 공사를 할 때도 흙마대를 지고 날라야 했으며, 시에서나 어디서든 손님이라도 오게 되면 평소엔 나오지도 않은 보여주기식의 음식이 조금 나왔습니다. (손님이 온다고) 나눠줬던 옷들도 다시 수거해 반납을 하게 했습니다. 운동장 스탠드 밑에는 소를 가져다놓고 보여주기식으로 도축도 하는 그런 실정이였습니다. 먹는 것은 항상 부실했고, 썩은 냄새 진동하는 정어리 젓갈은 항상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년 가량 형제복지원에서 지낸 생활은 정말이지 뼛속 깊이 상처가 되어 지금, 아니 이후로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고통이 될 것입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터진 후 소년의집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형제복지원 안에서 개금분교를 다니고 있었기에 (부산)소년의집으로 이동한 후 면담을 했고, 초등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서울소년의집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소년의집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생들은 부산소년의집으로 다시 옮겨 왔습니다. 부산에서 소년의집 안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과 신부님의 도움으로 학업은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 곳 역시 보호시설이었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구타당한 사실을 알리면 또다시 보복을 당했기 때문에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소년의집에서 생활을 하면서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아졌지만 역시나 구타와 괴롭힘은 있었으며, 저의 어린 시절은 제가 원하지 않는 단체 생활과 폭력과 폭언, 구타와 괴롭힘의 생활이 항상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형제복지원 출신’ 낙인에 가족도 직장동료도 떠났다 2.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 퇴원 후의 생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소년의집에서 호적을 만들어주셔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다니던 초등학교와 포항 북부 경찰서 등을 찾아 가출 신고를 한 흔적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찾아서 가게 됐고, 거기서 어머님의 친구 분 소식을 접하고 제가 어머님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만나고 나니 제 이름과 생일 모든 것이 제 기억과는 달랐고 집을 찾았기에 소년의집에서 만들어주신 호적과 제 본래 호적이 2개가 되어 호적 정정 신청을 해 소년의집 호적은 말소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오랜 단절이 있었고 제가 지낸 곳이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이라는 걸 알게 된 가족과 친지들은 저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거의 부정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그 후에 가족들과의 거리는 여전했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제가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에서 자란 것을 알게 돼 대인관계를 형성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직장도 그만두게 됐고, 가족들과도 멀어지게 되면서 저는 도피처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도피처로 군대를 선택했고 직업군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업군인 생활조차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내온 어린 시절을 인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저를 피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를 결심하게 되었고, 제대 후에도 직장생활은 제게 사치였습니다. 저의 사정을 알게 된 사람들의 날선 시선과 선입견 속에 지내는 게 너무 힘들다보니 직장생활도 힘들었고 저는 택배일과 퀵 서비스 같은 일용직 일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만난 지 2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왕래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역시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은 힘들어 퀵서비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과 항상 싸우고 있습니다. 자연히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어린 시절의 그 고통과 아직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당연한 것이며, 주위에 아는 지인조차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어린 시절의 제가 겪었던 일들을 두서없이 적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지난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저희는 지금까지 버티고 버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의 지난 고통과 아픔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뼛속까지 사무쳐 있습니다. 이 억울하고 슬펐던 지난 날들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저희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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