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홍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살인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엠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내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17
  • [4·13 격전지를 가다] 첫 번째 최명길 vs 빨간색 김영순 30%대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4·13 격전지를 가다] 첫 번째 최명길 vs 빨간색 김영순 30%대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내홍 새누리당 공천자 못 내 1번 프리미엄 놓고 경쟁 치열 5일 아침 7시, 자동차 소리로 가득 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사거리가 갑자기 ‘선거운동장’으로 변했다. 4·13총선 송파을 후보자들의 ‘출근 인사’ 경쟁이 분주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는 사거리 건널목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과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사거리 주변 곳곳에 배치돼 여기저기로 향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물샐틈없는 홍보전을 펼쳤다. 여기에 무인 유세 차량에서 홍보 영상까지 트는 치밀함을 보였다. 무소속 김영순 후보는 ‘맨투맨’ 방식을 택했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까지 붙잡고 ‘부모님의 한 표’를 부탁했다. 송파구청장을 역임한 김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 “팬이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이도 있었다.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는 자신의 일터였던 가락시장을 돌며 출마 사실을 알렸다. 새누리당이 공천 내홍 끝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으면서 이번 송파을 선거는 ‘기호 1번’ 없이 치러지게 됐다. 이 때문에 후보들 사이에선 ‘1번 프리미엄’ 쟁탈전이 벌어졌다. 최 후보는 기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첫 번째로 명기된다는 점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인데도 아예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무장하고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채현 후보도 보랏빛이 감도는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채택했다.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 꽂기를 시도하는 최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교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역구 의원과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이 같아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가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부부들이 야권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당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센츠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백하나(29·여)씨는 “후보는 누군지 잘 모르지만 정당을 보고 2번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호 5번’인 김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대한 표심만 흡수해도 당선 안정권에 들 것이란 계산에서다. 잠실동에 사는 이모(59·여)씨는 “김 후보를 새누리당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청장까지 했으니까 유리하겠지”라고 말했다. ‘양강’ 후보인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33년 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밀착형 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새누리당 후보 공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감지됐다. ‘무공천’이 ‘무투표’의 명분이 되는 분위기도 강했다. 신천역 앞에서 만난 김영수(69)씨는 “새누리당 하는 짓이 마땅치 않는데 그렇다고 야당에 표를 주기도 싫어서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조기환(52)씨는 “지지하는 유일호가 안 나온 데다 후보까지 없으니 투표를 하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야당의 공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삼전동에 사는 김모(59)씨는 더민주 최 후보를 거론하며 “대전에서 공천 탈락한 후보를 여기에 전략공천하면 당선되더라도 지역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제3당인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세로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잠실동에서 만난 김원규(62)씨는 “단일화는 없다고 밀고 나가는 안철수 대표를 보니까 일관성 있는 것 같더라”고 표심을 공개했다. 글 사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구 간 김무성 “총선 이겨 朴정부 성공 뒷받침”

    대구 간 김무성 “총선 이겨 朴정부 성공 뒷받침”

    이재만 지지자들 폭언·욕설 ‘일촉즉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대구행’을 택했다.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곧바로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도 자리했다. 양 계파의 수장 격인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애써 알렸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대구시민의 큰 사랑에 제대로 보답해야 하는데 걱정과 실망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금 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 하나가 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잘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권 선대위원장인 최 의원도 “조금 전 김 대표가 말했듯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합”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공천을 받고도 출마하지 못한 대구 동을의 이재만 후보 지지자들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참정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무소속 출마 후보들의 당선 뒤 복당 문제와 관련, “당헌·당규에 탈당 뒤 입당 절차는 시·도당에서 하게 돼 있다”고 말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주장과는 차이를 드러냈다. 대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변리사회, 사상 첫 회장 해임안 논의… 변호사와의 ‘영역 다툼’이 단초

    모든 변리사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대한변리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의 해임 여부를 회원에게 묻기로 했다. 최근 변리사들과 변호사들의 영역 다툼이 변리사 업계의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변리사회는 다음달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강일우 회장과 임원 등 집행부에 대한 해임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총회 소집은 지난달 치러진 회장 선거의 후유증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변리사 653명은 “강 회장이 변리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변리사회 관계자는 “변호사 업계에 온건한 입장을 취하는 강 회장에 대해 불신이 젊은 변리사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변리사와 직역 갈등을 빚고 있는 변호사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 변리사회 회원 3101명 중 변호사 자격을 가진 변리사는 12.8%인 397명이다. 강 회장은 상대 후보에 50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는데, 당시 “변호사 출신 변리사들이 강 회장을 지지해서 당선이 가능했다”는 말이 돌았다. 이번 사태는 변리사와 변호사 간 직역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변호사가 변리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일정 기간 변리사 수습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12월 변리사법이 개정되자 변리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들이 대한특허변호사회를 설립했고, 이후 변협은 회원에게 변리사회장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한 변리사는 “총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돼도 문제고, 부결돼도 문제”면서 “상당기간 내부에 갈등과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계파 갈등 언행 자제를” 집안 단속 나선 김무성

    내홍 계속 땐 보수층 이탈 우려 “대통령 사진, 문제 삼지 않겠다” ‘강봉균식’ 경제정책 공약 발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처음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은 우리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전달되고 널리 알려지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4·13총선 ‘공천 파동’에 이어 전날 대구시당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게시용 사진) 반납을 요구하는 등 계파 간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존영 논란에 대해 “정당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는 더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내홍이 거듭될 경우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통했던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의 7대 경제 공약 중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저성장 탈출’을 위한 1, 2호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식’ 경제 민주화 공약에 맞서 ‘강봉균식’ 경제 활성화 공약으로 정책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강 위원장은 “(야당이 주장하듯) 대기업에 족쇄를 채운다고 저절로 중소기업이 좋아지는 시대가 아니다. 적자 기업이 어떻게 청년을 채용하겠나”라면서 “국책은행의 자본을 확충해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업의 투자를 신성장 분야로 유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또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 교포 인력에 대한 이중국적제도를 확대하고 숙련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노동 인력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과 가계의 ‘돈 막힘’ 현상을 풀어 주기 위해 중앙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금융정책을 추진하는 ‘한국판 통화 완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부터 릴레이식으로 세부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D-15] ‘공천 파동’ 與·野 텃밭 지지율 동반 급락

    새누리 대구·경북 14.0%P↓ 더민주 광주·전라 6.1%P↓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2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지난 21∼25일 전국 성인 남녀 2522명 대상 조사 결과(신뢰도 95%, 표본오차 ±2.0% 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2% 포인트 하락한 38.3%, 더민주는 3.4% 포인트 떨어진 24.9%를 기록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에서 14.0% 포인트(70.0%→56.0%), 부산·울산·경남에서 5.0% 포인트(52.8%→47.8%) 등 텃밭에서 지지도가 추락했다. 더민주도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 6.1% 포인트(34.8%→28.7%)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14.0%였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은 유승민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 등으로,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공천’과 진보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로 촉발된 정체성 논란으로 각각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오늘의 눈] 공천 단상/이영준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공천 단상/이영준 정치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4년 7월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국민경선제) 도입을 공언하며 대표직에 올랐다. 당 대표 권력의 상징이었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니 그것은 여권 내 지독한 공천 내홍의 서막이었다. 그로부터 20개월 후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이 마무리됐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은 미완의 실험으로 막을 내렸다. 대량 탈당 사태, 김 대표의 ‘옥새 반란’을 비롯한 숱한 계파 갈등이 빚어졌고,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대의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상향식 공천제는 직접·참여 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 손으로 공직자를 추천한다는 것은 꽤나 이상적이다. 권력자의 손에 좌지우지됐던 ‘내리꽂기식’ 전략 공천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고, 김 대표의 여권 내 지지율도 30%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국내 정치 지형이 지역마다 다른 까닭이다. 영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지만, 수도권에서는 공천이 당선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김 대표는 전 지역 ‘100% 경선’만 고집했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큰 모험이었다. 상향식 공천을 지역별 정치 풍토에 맞게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도 부족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100% 여론조사’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말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공천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이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 그 응답의 진실성을 검증할 방법도 없다. 세계 어느 나라도 여론조사로 공천을 하지 않는 이유다. 중우(衆愚)정치로 흐를 가능성도 농후하다. 당헌·당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김 대표가 우선·단수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향식 공천제는 당론”이라고만 응수했던 건 다소 안이한 대응이었다. 하물며 ‘상향식 공천’이 절대선(善)도 아니다. 조직·동원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크며, 이에 따라 정치 신인보다는 현역 다선 의원과 지방토호 등이 원천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다분하다. 선거를 사실상 두 번 치르는 데 따른 혈세 낭비도 감수해야 한다. 김 대표는 ‘상향식 프레임’에 갇혀 새로운 인재 발탁에도 실패했다. 역사적으로 천하의 인재는 극진한 ‘영입’을 통해 등용된 경우가 많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을 때 그랬고, 은나라의 탕왕이 이윤을 발탁할 때도 그랬다. 국내 정치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인재가 제 발로 찾아오는 경우는 대개 정치적 야심에 따른 자천일 가능성이 높다. 훌륭한 인재를 천거해 국민 앞에 선보이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다. 국민들은 여론조사가 아닌 투표로 정치를 심판하길 원한다. apple@seoul.co.kr
  • 수영연맹·야구협회 모든 권한 정지… 체육회서 관리

    공동회장 업무, 국제 - 국내로 구분… 정관 개정안 논의 다음으로 연기 비리와 내홍으로 집행부가 와해된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야구협회가 통합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다.<서울신문 3월 24일자 26면> 통합 대한체육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정행·강영중 공동회장을 비롯해 21명의 이사 중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이사회를 열어 두 종목 단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단체의 임원은 당연 해임되며 단체의 모든 권리와 권한이 정지된다. 체육회는 “두 단체가 자체적으로 정상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사회에 보고한 뒤 관리단체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라며 “다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표팀 지원 업무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수영연맹은 지난달 11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돼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고, 야구협회는 지난달 25일부터 보조금 지급이 중단돼 주말리그 대회 운영 등이 안 되고 있다. 이사회는 또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 대한축구협회장을 선임, 대회 개막 100일을 앞둔 다음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논란을 빚어 온 공동회장의 업무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인사안도 확정했다. 김정행 회장은 국제체육과 대의원 총회 주재를, 강영중 회장은 국내체육과 이사회 주재를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부회장에는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신정희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또 사무총장에 조영호 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을, 선수촌장에 최종삼 전 동아시아유도연맹 회장을 임명하는 데 동의해 문체부 장관의 승인만 남았다. 이사회는 통합준비위원회가 다루던 업무를 회장에게 인수인계하는 안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회장 선거 때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고 가맹단체 가입·탈퇴 규정과 수익금 배분 등 마케팅 규정을 보완·개선하는 일을 회장 주도로 풀게 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초 다음달 5일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정관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차 의견서가 24일 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번역과 검토 작업을 마치려면 다음 주초는 돼야 할 것 같다. 마치는 대로 이사들에게 전달하고 서면결의한 뒤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시간 남기고 파국 피했지만… 총선 후 친박·비박 대결 격화될 듯

    김무성 대표의 ‘옥새 반란’으로 극에 달했던 새누리당 ‘공천 내홍’이 25일 후보 등록 마감 2시간을 남기고 극적으로 수습됐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양측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난 24일 친박계 후보 공천지 5곳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밝힌 뒤 부산으로 홀연히 떠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로 복귀했다. “당무만 보겠다”, “최고위원회의 소집은 없다”던 김 대표는 이내 입장을 선회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데 응했다. 회의는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오전 11시 38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4시간 7분 동안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고위원 가운데 누구도 회의 도중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김 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들과의 ‘일대다’(一對多) 구도가 된 까닭인지 김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학용, 김성태, 김종훈 의원 등이 회의 시작 2시간여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 배석하기도 했다.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열고 “공천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 승리를 이뤄서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오늘부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무공천 결정은)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말했다고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내내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최고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새누리당사 앞에선 김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충돌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회원 100여명은 “김 대표는 유승민·이재오 의원을 따라 즉각 탈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삭발 시위를 벌였다. 길 건너편에선 김사모(김무성을 사랑하는 모임) 전국연합 회원들이 “사랑합니다 대표님”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옥새’라 불린 김 대표의 ‘직인’의 행방을 놓고도 “김 대표가 가져갔다”, “아니다 안 가져갔다”며 공방이 벌어졌다. 실제로 새누리당인(印)과 대표인은 당사에 보관돼 있으며 외부로 유출된 전례가 없다고 당직자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꼼수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공관위는 대구 수성을에서 낙천한 주호영 의원의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자 여성우선 추천 지역인 수성을을 일반 지역구로 전환한 뒤 재공모 과정을 거쳐 이 전 부지사를 단수공천했다. 그런데 재공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만 진행됐다. 주 의원은 “후보자 공모 개시일 3일 전에 공고를 내야 한다는 당 규정을 위배했기 때문에 공모는 무효다. (공관위가) 막장 무법공천을 했다”고 반발했다. 주 의원은 현재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오는 28일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깊은 골만 드러낸 이번 사태로 인해 선대위 출범에 온전한 추동력이 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공천 내홍 봉합하고 민심 심판대 오른 與

    공천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지속된 새누리당의 내분 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봉합됐다. 그제 공천장 날인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옥새 투쟁’을 일으켰던 김무성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공천이 보류된 5개 지역구 후보자 중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 후보와 이날 공관위가 단수 추천한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반면 공천이 배제돼 탈당한 이재오(서울 은평을)·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막판까지 낯 뜨거운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극적으로 타협을 한 것이다. 이번 타협으로 친박·비박계 간의 내분이 일단 수면 아래도 내려갔고 당 분열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하지만 그 후유증은 너무도 심각하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당의 민낯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계파 간 갈등이 권력투쟁으로 번지면서 공천관리위위원회와 최고위원회는 순식간에 멱살잡이 난장판으로 변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연일 터져 나왔다. 어제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최고위원회는 오후 4시까지 5개 지역구 공천 안에 직인을 ‘찍내, 안 찍내’ 하며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였다. 집권당 수뇌부의 이런 행태는 시정잡배만도 못하다고 해도 반박하지 못할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집권당의 위상이 이 지경까지 추락한 것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앞세운 친박계와 청와대가 비박계를 찍어 내는 표적 공천을 밀어붙인 탓이 크다. 공천의 실권을 쥔 친박계는 당의 정체성 확립을 내세워 친유승민계와 친이명박계를 대거 탈락시켰다. 친박 핵심부와 청와대를 등에 업고 칼날을 휘두른 집권당 권력 실세들의 전횡에 여론은 비등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 일색의 공천안을 밀어붙였다. 야권 분열로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통령 눈 밖에 난 인사들을 마구 쳐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내리 꽂는 밀실 공천을 자행했으니 이런 사달이 일어난 것이다. 공관위가 적잖은 지역에서 친박계 후보를 단수 추천하며 경쟁력을 갖춘 반대파 후보들의 경선 기회조차 막아 버린 것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천 탈락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낸 공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은 불공정 공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 대표 역시 공당의 지도자로서 처음부터 과감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고 후보 등록일 마감에 맞춰 대표 직인을 거부한 것은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처사였다. 어제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4·13 총선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최악의 공천이란 따가운 질책 속에 새누리당은 민심의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보인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태가 남은 선거 기간까지 지속될 경우 집권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 세력의 분열과 이에 따른 혼란은 결국 국가 전체로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공동 운명체 김종인·문재인… 정체성·연대 등 화약고 여전

    공동 운명체 김종인·문재인… 정체성·연대 등 화약고 여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파동에서 ‘정치적 공동운명체’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관계인 전·현직 대표의 전략적 제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더민주가 비대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선언한 24일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할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도 “생각 안 해 봤다. 그런 말도 듣지 못했다. 그냥 백의종군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최근 정치적 행보와 맞물린다. 그는 김 대표를 직접 찾아 대표직 사퇴 의사를 접도록 설득하는 등 내홍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전 대표는 “계속 대표직을 맡아 주셔야 한다”고 설득하며 공동 운명체임을 재차 상기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결국 ‘정치는 책임’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퇴하지 않은 것”이라며 “문 전 대표도 대권을 꿈꾸는 사람인데, 김 대표가 사퇴하면 사실상 모든 게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나 둘의 관계에 균열이 감지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예상되는 갈등의 불씨는 정체성에 대한 인식 차이다. 중앙위원회 비례대표 순번 투표 과정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구(舊)주류의 조직적 흔들기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패권이 작동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 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마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당의 정체성 논쟁이 일부에서 있다.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해야 한다. 유능한 전문가를 더 많이 모셔야 한다”면서도 “확장을 위해 진보 세력, 시민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건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세력을 배제한 ‘우클릭’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야권 연대를 바라보는 시각차도 뚜렷하다. 김 대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문 전 대표는 지역의 야권 단일화 행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앞서 김 대표와의 전격 회동으로 여전한 정치력을 보여 준 문 전 대표는 일단 부산 해운대구와 연제구, 마포을 등을 찾아 친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백의종군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선대위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해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곳 위주로 묵묵히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막 오른 총선 정국… 혼돈의 ‘多與多野’

    2개 이상 야당 후보 낸 곳 188곳 김종인 “잃어버린 8년 심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20일 앞둔 24일,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이 등록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인 총선 정국의 막이 올랐다.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의 탈당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 등 여권이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 파문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사퇴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총선 출정 채비를 끝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은 ‘경제 선거’”라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고 국민에게 다시 삶의 희망을 드리는 선거,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고 서민과 중산층, 보통 사람들의 경제 주권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야당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며 “힘을 몰아 달라. 강력한 야당, 수권 정당으로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국민의당과의 혈전을 앞둔 광주·전남에서 호남 구애에 나선다. 오는 27일에는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더민주는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과 참여정부의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을 선대위 공동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복수의 야당이 후보를 낸 지역구는 253개 선거구 중 18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0곳이 수도권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모두 후보를 낸 지역구는 수도권 33곳 등 53곳이다. 이처럼 ‘일여다야’ 구도로 흘러가던 중에 공천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10여명의 탈당으로 수도권과 영남 일부는 ‘다여다야’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진 탓에 가뜩이나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던 4·13총선은 국민의당 출현으로 12년 만에 다자 구도로 치러지는 데다 여권 거물급 무소속 후보와 지역별 야권 연대 변수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25일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30일까지 예비후보 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공식 선거운동은 31일 시작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이런 공천으로 20대 국회에 뭘 기대하겠는가

    여야의 무원칙한 공천이 극심한 후폭풍을 불렀다. 정체성 논란 끝에 새누리당을 떠난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류성걸 등 대구 지역구 의원, 친이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등이 어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대표가 유·이 의원 지역구 등 5개 선거구 무공천을 고집하면서 여권은 종일 벌집 쑤신 분위기였다. ‘막장 공천’이란 면에서 도긴개긴이었던 야권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원조 친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미쳐도 곱게 미쳐라”라는 말을 들으며 친노 운동권을 솎아 내는 시늉을 했던 김종인 대표가 친문 세력의 비례대표 독식을 묵인, 가까스로 봉합된 내홍은 문재인 전 대표가 복귀하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런 공천 여진은 여야가 자초했지만, 20대 국회에서 국정 혼선으로 이어진다면 통탄할 노릇이다. 작금의 공천 여진으로 정당 민주주의가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한 토론으로 의견의 간극을 좁히고, 그래도 이견이 남으면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고 패자는 이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의 요체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가 줄을 잇는다는 건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이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특히 여당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정도 않고 탈당을 유도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그가 탈당하자 대구 동을 후보로 이재만 전 구청장을 단수 공천했고 김무성 대표는 이곳을 포함한 5개 선거구 후보에 대한 최고위 추인을 거부했다. 자당 대표에게 “김무성 죽여 버려”라고 막말했던 친박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오겠단다. 국민의 눈엔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여당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도 여당 지도부는 이런 민심을 제대로 못 읽는 것 같다. 김 대표가 뒤늦게 공관위의 5개 선거구 공천에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버티며 어제 한때 당내 갈등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지 않았나. 이 공관위원장은 탈당한 유 의원을 향해 “당에 침 뱉으며 자기 정치 위해 떠났다”고 해 분열된 여권이 선거 후 한 배를 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4·13 총선 이후가 사뭇 걱정스럽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안보와 경제 양쪽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출범할 20대 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선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한 정쟁에다 국회선진화법으로 입법 기능이 마비된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됐지만, 20대 국회는 한 술 더 뜰지도 모르겠다. 각 당의 공천에 불복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나올 선거 판도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여야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친여·친야 무소속 당선자들까지 뒤엉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합집산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시나리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번 공천은 여야 모두 참담하게 실패했다. 여론조사에 의한 상향식 공천이든, 새 인물 발탁을 위한 전략 공천이든 계파 패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는 점에서다. 여야 양쪽 열성 지지층조차 투표장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막장극이었다. 이제 고장 난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총선 이후의 의회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면 유권자들의 옥석을 가리는 밝은 눈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야 할 듯싶다.
  • 고민 또 고민… 안 떠난 김종인

    고민 또 고민… 안 떠난 김종인

    “선거 20여일밖에 안 남아 책임감 당 정체성 문제 해결해야 수권” 비례대표 공천 논란으로 대표직 사퇴 배수진까지 쳤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얼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당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더민주는 ‘셀프 공천’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대표의 비례 2번 배정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 대표와 구(舊)주류의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졌던 더민주의 내홍은 사흘 만에 봉합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총선 이후 갈등의 불씨는 고스란히 남았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며칠 동안 깊이 고민을 해 봤다”며 “고민, 고민 끝에 일단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입장만을 고집해서 당을 떠난다면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나고 나서 대선에 임하는 데 있어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 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주류 강경파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당의 정체성 운운하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중앙위) 표결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보면 말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더민주는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에 대해 “내가 당을 끌고 가기 위해 필요했기에 선택한 것”이라며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 사퇴를 던진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또한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와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수 대변인을 각각 1번, 4번, 10번 등 상위 순번에 확정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지만, 김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15번을 받았다. 더민주는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부장판사 출신 문흥수 변호사를 이날 공천하는 등 4·13총선 공천을 매듭지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朴대통령 ‘유승민 파동’에 TK 지지율 폭락…공천 내홍 여야 지지도 동반 하락

    朴대통령 ‘유승민 파동’에 TK 지지율 폭락…공천 내홍 여야 지지도 동반 하락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상황이 전개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드러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 탓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TK(대구경북) 지지율까지 폭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1일~2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11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14~18일)보다 0.7%p 하락한 41.2%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도 1.1%p 하락한 51.4%였고 ‘모름/ 무응답’은 7.4%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특히 새누리당의 ‘유승민 배제 파동’의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큰 폭(-11.5%p)으로 감소했고, 부산·경남·울산(-3.4%p), 30대(-5.2%p), 40대(-4.6%p)와 60대 이상(-3.1%p), 보수층(-3.8%p)과 중도층(-2.6%p)에서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동반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1.9%p 하락한 39.6%를 기록하며 6주 만에 40%선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하락 폭이 더 큰 2.6%p로, 25.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1.7%p, 0.8%p 상승하며 14.0%, 7.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무당층은 2.6%p 증가한 9.8%로 조사됐다. 일간 조사 지지도로는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셀프 공천’ 논란이 격화된 지난 21일 3.4% 포인트 하락한 24.9%로 시작했으나, 김종인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2일에는 26.9%로 상승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의 대표직 유지 소식이 전해진 23일에는 26.0%으로 다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21일 3.5%p 상승한 15.8.%로 시작했으나, 공천 내홍이 격화되면서 탈락 후보들의 난동 소식이 전해진 22일에는 14.6%로 하락했고, 23일에도 11.6%로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는 국민의당(42.1%)이 더민주(27.8%)를 해당지역 오차범위(±8.4%p)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21.6%(+0.1%p), 김무성 14.7%(+1.9%p), 오세훈 13.1%(+1.1%p), 안철수 9.8%(+0.8%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유승민 “새누리 탈당… 무소속 출마”

    유승민 “새누리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표심·여권 지형 영향 주목 이재오·주호영 탈당, 무소속 출마 김무성 “劉지역구 무공천 옳다” 이한구 “있을 수 없어” 즉각 반박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4·13총선 후보 등록(24~25일)을 하루 앞둔 23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이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끝내 결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외길 수순인 셈이다. 총선 표심은 물론 20대 국회 출범 이후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 의원의 생환 여부가 주목된다.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당적 변경 마감 시한인 이날 자정을 1시간여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에 대해 지금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면서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측은 기자회견 직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잠시 떠난다”고 언급해 총선에서 생환할 경우 당 복귀 의사도 내비쳤다.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오 의원도 이날 밤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유·이 의원을 포함한 공천 문제를 놓고 하루 종일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많이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동을 공천 문제와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심야 공관위 회의 참석에 앞서 “무공천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 의원이 공천 배제된 서울 은평을 등 ‘의결 보류’ 지역을 놓고도 맞섰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표결 요구에 김 대표는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은 표결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결국 최고위는 공관위에 서울 은평을 및 송파을, 경기 화성병, 대구 동갑 및 달성 등 5곳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대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악 피했지만… 金 리더십 상처받고 따놓은 점수마저 잃었다

    최악 피했지만… 金 리더십 상처받고 따놓은 점수마저 잃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발(發) ‘내전’(內戰)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하며 23일 일단락됐다. 표면적으로 김 대표는 리더십을 재확립했지만 총선을 앞둔 일시적 봉합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더 많다. 여당의 공천 파동에 비춰 순항하는 듯했던 더민주는 이번 사태로 잠재된 정체성 문제 등으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의 정당임을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제가 모든 힘을 다해서 기본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잔류를 선언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비대위원들의 ‘백기 투항’을 받아 내는 등 당내 권력 지형에서 절대적 위치에 있음을 확인한 김 대표로서는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할 시점이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는 울산 북구 야권 단일화 기자회견장에서 “김 대표와의 신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친노(친노무현)계 및 구(舊)주류와 김 대표 사이에 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내홍을 수습하는 사이 총선 전략에는 차질이 생겼다. 당초 경제심판론을 필두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고 했던 김 대표로서는 총선 행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 갔는데 비례대표 공천 사태로 점수를 모두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절대군주와도 같은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한 당직자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야당의 대표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당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김 대표와 기존 당 세력 간의 좁히기 어려운 입장 차를 확인했다는 데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잔류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7분여 동안 ‘정체성’이라는 말을 7차례나 반복했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 비례대표 선출 논란 때문에 벌어졌지만 근본적으로는 김 대표가 주도하는 탈(脫)운동권과 당의 중도화에 부정적인 당내 세력의 반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특히 중앙위 회의에서 칸막이를 나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헌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중앙위원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중앙위에 앉아 있는데 여기저기에서 문제 제기를 했고, 중앙위원 상당수가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인물이라는 것을 김 대표도 알고 있었고, 여기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전했다. 정체성을 둘러싼 근본적인 시각 차이는 총선 이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총선 뒤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당권 다툼이 본격화되면 정체성과 노선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잔류 이유를 설명하며 “당이 일부 내세우는 정체성이란 게 과연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어떤 형태로든지 (정체성을) 변경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탈당파·야권연대… 요동치는 一與多野

    탈당파·야권연대… 요동치는 一與多野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 20일 전인 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는 25세 이상만 가능하다.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당인과 당 대표의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당적을 가진 후보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으며 23일까지 반드시 탈당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4월 12일까지다. 여야는 23일 모든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2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내홍의 수습은 여야 지도부의 공통된 과제로 남게 됐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253곳 가운데 250곳에 후보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141곳(56.4%)은 여론조사 등 상향식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했다. 경쟁력이 월등하거나 호남권 등 취약 지역의 후보에 대한 단수 추천은 97곳(38.8%)에서 이뤄졌다. 여성·장애인·청년에 대한 우선 추천으로 후보가 선정된 지역은 12곳(4.8%)으로 집계됐다. 단수·우선 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활용되면서 상향식 ‘국민공천제’가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천 탈락으로 인한 탈당 러시가 있기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새누리당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가운데 96명이 재공천을 받았다. 생존율은 60.8%다. 특히 지역구 의원은 122명 중 91명이 살아남아 74.6%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현역 의원 중 탈락자는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으로 집계됐다. 현역 물갈이율은 27.2%다. 새누리당의 공천은 ‘유승민계’와 옛 친이(친이명박)계를 포함하는 비박(비박근혜)계 솎아내기로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대부분 생존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역풍을 맞았고, 영남권에서는 친박계가 선전한 것으로 정리된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부산 지역 현역 의원 16명 전원이 재공천을 받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53곳 가운데 235곳에 대한 후보 공천을 마쳤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 동래를 비롯한 18곳은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더민주는 75.7%에 해당하는 178곳의 후보자를 ‘단수·전략’ 공천 방식으로 선정했다. 경선을 통한 공천은 57곳(24.4%)에 그쳤다. 공천 전(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 108명 가운데 73명이 재공천을 받아 생존율은 67.6%를 기록했다. 공천 탈락자는 35명으로 탈락률은 32.4%로 집계됐다. 더민주의 공천은 ‘박원순계’와 ‘정세균계’ 청산으로 요약된다. 2선으로 물러나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판짜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세종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친노(친노무현)계를 솎아내는 작업도 병행됐다.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이 대부분 탈락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국민의당은 186곳에 총선 후보를 내면서 제3당의 입지를 다졌다. 신당인 만큼 경선(18.8%)보다 단수·전략 추천(81.2%)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역 의원 21명 가운데 16명(76.2%)이 재공천을 받았고 3명이 탈락했다. 김한길, 신학용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공천은 큰 틀에서 창당의 명분이 됐던 ‘친노 패권주의’ 청산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박지원 의원 등 호남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격하고 동교동계 인사들이 선대위 고문을 맡아 후방 지원을 하면서 호남 정치 복원을 노린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의 역할론과 서울 노원병의 승패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국소적으로 이뤄질 야권 연대가 판세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도 총선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문제가 정리된 이후 수도권 민심의 향배는 선거 전체 판세를 출렁이게 할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갓 서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되어 그를 존경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인물이 조경태 의원이다. “노무현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당을 옮긴다.” 조 의원이 이런 명분을 내세우며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꾸었을 때 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이게 바로 ‘배신의 정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게 정치의 속성이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배신’이 속출하는 요즘 정치판이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곤욕을 치르는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배신자’의 멍에를 썼다. 하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일 뿐이다. 배신이 배신을 낳는 셈이다. “쓴소리가 해당 행위냐”고 반발한 조 의원도 당이 먼저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배신당하고 보복당했으니 나도 그러겠다는데 어찌 보면 변절자라고 심하게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뜻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인사들의 탈당 사태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컷오프는 당사자들에겐 정치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당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무소속으로 홀로 맞서겠다는데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 의원처럼 당적마저 바꾸는 행동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수긍할 사람이 많지 않을 듯싶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영 의원의 당적 이동도 그래서 마뜩잖다. 장관 시절 그의 소신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그도 정치적 신념이 있을 것이다. 신념이 같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만든 게 정당이고 생각이 같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꾸는 행위는 자신이 속한 정당만이 아니라, 믿고 따라 준 유권자를 배신하는 일이 된다. 정신세계를 단박에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니 당을 갈아탄 자신도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은 뻔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몇 부류로 나뉜다. 공천 결과를 깨끗이 수용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파, 당의 결정을 수용 못 하겠으니 무소속으로 나가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파, 아예 탈당해서 적군의 진지로 들어가 역공을 하겠다는 파다. 백의종군파는 대범하다고 칼로 무 자르듯 재단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탈당파를 대의를 저버린 비열한 정치인이라고 딱 잘라 비난할 수도 없다. 속사정이 저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보복 탓일 수도 있고 객관적으로 후보자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탈당 불사파는 대개 전자일 것이고 본인도 승복할 수밖에 없는 후자라면 미래를 도모하는 편이 나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깨끗한 승복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지지자들을 뿌리치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선언한 것이다.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이 당을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을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정치인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그들도 인간인 까닭에서다. 유권자도 다르지 않다. 이성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행위도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다(‘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요시다 도루). 맞아서가 아니라 좋아서 받아들이고, 틀려서가 아니라 싫어서 배척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 난무하는 보복과 배신은 그런 감정적 정치의 산물이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 내홍이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사퇴 논란도 감정 정치의 결과다. 세상만사가 감정에 휘둘리더라도 정치만은 이성을 지켜야 한다. 정치에서 이성이 실종되면 정의와 불의의 분간이 어려워지고 호불호(好不好)에 판단을 맡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쓴소리가 바른말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고 부당한 보복을 받았더라도 버럭 화를 내듯 감정적으로 행동할 것은 아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치인은 냉정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크게 보면 국가와 정당의 흥망이 걸린 문제다. sonsj@seoul.co.kr
  • 통합체육회장 취임식은 했지만… 조직도 정관도 ‘시끌시끌’

    통합체육회장 취임식은 했지만… 조직도 정관도 ‘시끌시끌’

    문체부 인사 개입설 등 내홍 계속 노조도 직급 형평 요구하며 불참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 취임식이 23일 인사 내홍에다 노동조합의 보이콧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기존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국민생활체육회 강영중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공동회장 취임식을 갖고 서로 힘을 합쳐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새 회장은 10월 말쯤 선거인단을 구성해 뽑는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25년 만에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명실상부하게 통할하는 체육단체로 위상과 기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9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한체육회와 25년 전 출범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되어 대한민국 체육의 새 시대를 열어 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두 회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반쪽 상견례를 가졌다. 대한체육회 노조 조합원들은 같은 시간 올림픽회관 지하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31일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두 회장에게 국민생활체육회 출신 직원과의 직급 형평성을 조정해 달라고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공동회장의 업무 영역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첫 인사 발령 가운데 사무차장 내정자가 이틀 만에 바뀌는 등 인사 내홍을 겪고 있다. 밖으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율성을 침해할 여지가 많다며 정관을 고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업무 분담 건에 대해 “여러 말이 있지만 모든 것은 기존 두 단체가 합의해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올림픽과 관련된 것은 제가 담당하고 다른 업무는 모두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 번복에 대해 김 회장은 “사무차장 내정자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 근무 중인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조정한 것”이라며 “미리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지난 19일 인사에 따라 통합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에 백성일 전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이 내정됐고, 홍보실장에는 정기영 부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21일 다시 인사를 내 정기영 실장을 사무차장에 임명하고 공정체육부 평직원으로 발령했던 박동희 홍보실장을 다시 선임하는 소동을 벌였다. 21일 법인등기가 발부되기 이틀 전 인사를 단행한 것도 문제고, 당초 통합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던 설립기획단의 유정형 단장이 인사안을 짜 전 직원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이 유 단장 방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사실상 인사안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협력국장을 거쳐 2013년 5월부터 대한체육회에서 일해온 양재완 사무총장은 면직돼 조직을 떠났다. 통합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 조영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과는 있겠지만 조직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내쳤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더민주 비례대표 내홍, ‘봉숭아 학당’ 따로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싼 내홍이 가까스로 봉합되는 분위기다. 당 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거부에 반발해 그제부터 서울 구기동 자택에 칩거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어제 비대위에 참석함으로써 일단 당무에 복귀했다. 이번 파동은 그제 비대위가 제안한 후보자 명단에 당 중앙위원회가 반발해 순위 투표를 보류한 것이 발단이 됐다. 특히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된 것과 순번을 2번으로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대해 김 대표가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할 생각 추호도 없다”며 당무를 거부하자 중앙위는 다시 그에게 그를 포함한 4명의 후보 순위 결정권을 넘겼다. ‘셀프 공천’이라며 김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이던 세력들이 하루 만에 납작 엎드린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표까지 급거 상경해 김 대표 복귀를 설득했다. 김 대표의 벼랑 끝 버티기에 중앙위가 물러선 것은 당장 총선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당내 분란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또 김 대표와 당내 친노계 주류 세력 간 다툼 양상으로 비쳐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한 것 같다. 결국 중앙위는 어제 새벽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김 대표가 안정권에 전략공천할 수 있는 몫으로 4명을 안배하기로 했다. 사실상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표절 의혹을 받아 온 박경미 홍익대 수학과 교수와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수 당 대변인 등도 안정권에 배치했다. 박 교수는 비대위가 비례대표 1번을 부여했던 인물이다. 중앙위가 물러섬으로써 비례대표 후보를 둘러싼 내분은 일단 수습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넣은 김 대표의 도덕성과 당헌을 무시하고 비례대표 후보들을 A, B, C 3개 그룹으로 분류해 순위 투표를 무력화하려 했던 점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불씨다. 비례대표제는 국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대변하기 위한 제도다. 지역구 선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더민주의 당헌 102조에는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 여성, 노인, 장애인, 직능, 다문화 등의 전문가를 고르게 안분하라고 돼 있다. 비대위가 제안한 후보 명단은 이런 취지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했다. 당원들이 그제 국회에서 당헌·당규에 의거한 비례대표 선정을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이유다. 이번 비례대표 파동은 많은 야당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총선 후에라도 당 차원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적 숙고가 필요한 대목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