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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고민은 깊어지고, 지갑은 얇아지는 가을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9월은 음악팬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다. 지난봄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정 취소됐던 비디아이와 라울 미동, 에릭 베네의 공연이 확정된 데 이어 린킨파크, 미카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첫 테이프는 영국의 4인조 밴드 비디아이가 끊는다. 3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국민밴드로 군림했던 오아시스가 2009년 해체됐을 때 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팀의 기둥 갤러거 형제가 툭하면 멱살잡이에 고소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작곡을 맡았던 형 노엘이 솔로 선언을 하자 보컬을 맡은 동생 리암이 다른 멤버를 규합해 만든 밴드가 비디아이다. 내한공연에서는 올 초 발표한 데뷔앨범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 수록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9만 9000원. 1544-1555. 오아시스, 콜드플레이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리는 린킨파크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6인조 밴드로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5000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2003년과 2007년 내한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는 1만석을 웃도는 공연장을 택했다. 랩과 헤비메탈을 이종교배한 핌프록-하드코어 장르의 강자로, 재미교포 조셉 한(DJ)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 더 친근하다. 9만~11만원. (02)3141-3488. 2007년 데뷔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을 히트시키면서 단박에 ‘팝 지니어스’(팝 천재)란 별명을 얻은 영국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세번째 내한공연은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2009년 첫 내한공연은 티켓을 팔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동났다. 아시아 투어의 일부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팬을 겨냥한 공연인 데다 미카가 무대 연출 전반을 직접 구상한다고 해 기대감이 더욱 높다. 9만 9000~13만 2000원. 촉촉한 공연도 있다. 네 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빼어난 기타 연주와 가창력으로 ‘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라울 미동이 4일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한국팬과 만난다. 주변의 공기마저 빨아들일 것 같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R&B 가수 에릭 베네는 22일 악스홀 무대에 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 개더링 2011 예매 오픈… ‘물 좋은’ 아티스트 총출동

    글로벌 개더링 2011 예매 오픈… ‘물 좋은’ 아티스트 총출동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은 페스티벌’ ‘전세계 음악 트렌드의 예습서’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팻보이슬림, DJ 아민 반 뷰렌, 저스티스 등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글로벌개더링(GGK) 2011이 오는 10월 8일 난지 한강 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8월 25일 공개된 1차 라인업에서는 국내에서도 친근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명단이 줄을 이었다. 먼저 미국 인기 드라마 ‘SEX AND THE CITY’ 테마송으로 친숙한 ‘그루브 아마다’(Groove Armada)가 GGK 합류를 결정했다. 케미컬 브라더스와 베이스먼트 잭스와 함께 일렉트로니카의 열풍을 이끈 이 밴드는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색다른 연주를 선보이며, 특히 영상과 레이저 등을 이용한 공연스타일은 ‘무대 예술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라스톤베리, 코첼라, 섬머소닉까지 세계적 페스티벌을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독일 출신의 일렉트로닉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Digitalism)도 만나볼 수 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자유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들은 최근 2집 앨범을 발매해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 뮤지션이다. 지난해 ‘무한도전’ 파티 음악으로 삽입돼 큰 인기를 모았던 ‘We No Speak Americano’의 주인공 ‘욜란다 비 쿨’(Yolanda be Cool)도 GGK를 찾는다. 2010년 발매한 댄스곡‘We No Speak Americano’로 유럽을 강타한 이들은 16개국 20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VU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글로벌개더링을 공동 제작하고 있는 CJ E&M 측은 “무엇보다 해외 트렌드를 앞서가는 아티스트 섭외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 기획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여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특유의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1차 라인업과 함께 8월 31일까지 실시되는 조기 예매에서는 3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음악인들은 물론 트렌드세터, 패셔니스타, 유명 연예인들이 사랑하는 페스티벌로 ‘가장 물 좋은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글로벌개더링 2011은 오는 10월 8일 서울 난지 한강 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하동균 첫 단독 콘서트 9월 1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 ‘그녀를 사랑해줘요’, ‘나비야’ 등의 히트곡을 통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은 하동균의 제대 후 첫 단독 콘서트. 전석 7만 7000원. (02) 563-0595. ●린킨파크 내한공연 9월 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미국 록 밴드 린킨 파크의 세번째 내한 공연. 4집 앨범 ‘어 사우전드 선스’의 발매 기념으로 열리는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다양한 신곡 무대가 펼쳐진다. 9만 9000~11만원. (02) 3141-3488.
  • DMZ에 울린 평화의 하모니

    DMZ에 울린 평화의 하모니

    ●궂은 날씨에도 관객 1만여명 모여 15일 오후 7시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대공연장.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묵은 증오를 풀어 보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전설적인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69)을 보기 위해서였다. 앙숙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레바논·이란·이집트 등 서로 피를 흘렸던 나라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교향악단이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분단의 최전방에 선다는 상징성 때문에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콘서트 레퍼토리는 인류애와 인간해방의 염원을 담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일촉즉발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한복판에서 공연을 했던 행동하는 예술인 바렌보임으로선 대화의 문을 걸어잠근 남측 정부와 비무장지대(DMZ) 너머 북녘까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23분 늦은 시작·매미소리 등 1~3악장은 산만 예정된 시각을 23분 넘겨 바렌보임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0~12일,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회와 마찬가지로 젊은 연주자로 짜인 웨스트이스턴 디반의 연주력은 기복이 있었다. 이날도 1~3악장에서 조금씩 흔들렸다. 매미와 아기 울음소리, 휴대전화 울림까지 겹쳐 관객과 연주자의 집중력도 흩뜨러트렸다. 나흘간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 피로감이 겹쳐서인지 내한공연 첫날(10일) 누구보다 포디엄(지휘대)을 폭넓게 활용하는 등 역동적인 지휘와 커튼콜 이후 관객에게 꽃다발 포장지를 던져주는 등 장난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던 바렌보임도 지쳐 보였다. ●조수미 등 독창, 웅장한 곡해석과 ‘감동의 4악장’ 하지만 어둠이 짙게 깔리고서 시작된 4악장부터 오케스트라는 흠잡을 구석이 없는 앙상블로 뽐냈다. 마지막 힘을 쏟아낸 바렌보임의 지휘와 그만의 남성적이고 웅장한 해석이 빛을 발휘했다. 바리톤 함석헌과 소프라노 조수미 등 독창자 4명의 빼어난 노래와 연합합창단(국립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서울 모테트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도 감동을 더했다. 다만 4악중 중반부에 소리가 잦아들었다가 테너 박지민의 독창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터져나온 박수로 흐름이 끊긴 것은 아쉬운 대목. 그렇더라도 “음악이 당장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할 수는 있다.”는 바렌보임의 말이 조금은 와 닿는 여름밤이었다. 파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쿨렐레는 평화의 악기… 느껴보세요”

    “우쿨렐레는 평화의 악기… 느껴보세요”

    그의 나이 불과 서른다섯. 천진난만한 동안(童顔)의 그에겐 ‘우쿨렐레 비르투오조(거장)’ ‘우쿨렐레 마술사’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 제이크 시마부쿠로가 주인공이다. 국내에도 그의 추종자 혹은 비공식(?) 제자들이 수두룩하다. 5년 전 그가 유튜브에 올린 비틀스의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While My Guitar gently Weeps) 동영상은 860만 클릭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지식축제 테드(TED)에서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가 13일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클래식과 재즈, 록, 하와이 전통음악, 포크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는 물론, 4줄짜리 현악기와 2옥타브 음역이란 한계를 무색게 하는 현란한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우쿨렐레는 평화의 악기입니다. 모든 사람이 우쿨렐레를 연주한다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입니다.”라는 그의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껴볼 기회다. 5만~10만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전설적인’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없는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9)이 2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84년 파리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 당시 불혹을 갓 넘겼던 그가 지휘자로서는 물론 인생의 황혼에 선 현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각 평화 콘서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뜻깊은 프로그램까지 들고 왔다. 바렌보임은 9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그중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 대화가 불가능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음악이 갈등과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연을 결정한 이유도 임진각 공연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원래 남북한 국민들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쉽지만 비무장지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렌보임은 “내가 평화의 메신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처럼 대중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치 상황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지만 대화의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렌보임은 전날 저녁 상하이 공연을 끝으로 나흘간의 중국 투어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왔다. 칠순을 눈앞에 둔 그에게는 피곤한 일정일 텐데 깔끔한 남색 정장에 타이까지 맞춰 하고 나타나 1시간여 동안 내외신의 질문 공세를 여유 있게 받아냈다. 바렌보임과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지난 13년은 얽힌 실타래 같은 중동의 상황을 함축하고 있다. 이들은 갈등이 한껏 고조됐던 2005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했다. 하지만 2006년 레바논 전쟁이 재발하면서 시리아와 레바논 단원들이 떠나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10~12일,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기적의 4일’이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 공연장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합창’의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선택됐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5만~15만원, 평화콘서트는 3만 5000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웨스트이스턴 디반 1999년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석학 고(故) 에드워드 사이드가 의기투합해 만든 오케스트라. 뿌리깊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과 이란,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아랍 출신 연주자로 구성됐다. 독일 대문호 괴테의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에서 이름을 빌렸다. 사이드는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서동시집은 유럽인이 동양을 이해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수용하려 노력한 첫 시도”라고 평가했다.
  •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오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권은 물론,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권까지 모두 9개국 국립극장에서 3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 코메디프랑세즈 23년만에 내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프랑스 국립극장 ‘코메디프랑세즈’의 연극 ‘상상병 환자’. 프랑스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말년 걸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지만 코메디프랑세즈의 내한공연이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1680년 루이14세의 명령으로 창립된 이 극단은 해마다 수백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유서 깊은 극단이다. 내한공연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3년 만이다. 이런 극단의 공연인 만큼 대본에 현대적 변용을 꾀하지 않은, 원작 그대로의 공연을 선보인다.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도 기대작이다. 이미지 연출을 통해 포스트모던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아 몸짓과 소리 같은 극히 제한된 표현양식만으로 연극을 진행해 나간다. 지난해 11월 체코 현지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얻어냈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중국 랴오닝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합작한 모던 발레극 ‘마지막 황제’도 놓치기 아까운 대형작품으로 꼽힌다.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중국국립발레단 ‘홍등’, 상하이발레단 ‘백발소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 작품이기도 하다.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관심 집중 한국 작품으로는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가 단연 관심작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제자로 독일에서 수백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아힘 프라이어(77)를 초빙해 만든 작품이다. 프라이어는 “문화적으로 이미 다 소진된 유럽과 달리 한국의 판소리는 세계 다른 곳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적 표현양식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이 큰 치마를 두르고 소리를 하면, 그에 맞는 인물들이 치마 속에서 나와 연기를 펼쳐보이는 방식이다. 원작에서는 토끼가 나약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공연에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는 민중영웅으로 등장한다. 9월 16~17일에는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도 열린다. 국내 영문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뒷받침을 받아 열리는 행사다. 교수들로 이뤄진 극단 ‘셰익스피어의 아해들’이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무대에 올린다. 전국 영문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경연대회도 17일 열린다. 대진대, 동덕여대, 수원대 등 7개 대학팀이 참여한다. 1만~10만원.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는 무료. (02)2280-4114~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장기하와 얼굴들’ 2집 발매 기념 앙코르 공연 8월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 야외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로 대자연의 색다른 공간을 활용해 밀도 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전석 5만 5000원. (02)563-0595. ●라울 미동 내한 공연 9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청파동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미국 출신의 시각 장애 뮤지션이 펼치는 세번째 내한 공연.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로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등 대표곡을 선보인다. 5만 5000~8만 8000원. (02)3143-5155.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2011 아베 게이코 국제마림바 콘서트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세계타악기협회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일본의 마림바 연주자 아베 게이코를 비롯해 네이 로사우로, 장우식, 하프 연주자 나현선 등이 무대에 오른다. 2만원. (02)3487-0678. ●루드거 막자인 내한공연 31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8세때 BBC교향악단과 협연, 신동으로 이름을 떨친 막자인은 프란츠 리스트의 계보를 잇는 독일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쇼팽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준다. 2만~5만원. (070)7528-9024. ●매헌음악제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윤봉길의사 상해의거 79주년 기념 음악회. 김남윤이 지휘하는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미자 등이 함께한다. 1만~5만원. (02)2203-0483.
  •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공연도 사람처럼 치료를 받고 의사의 처방전을 받는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실제 벌어지는 일이다. 공연계의 의사로 불리는 ‘쇼 닥터’(show doctor)를 통해서다. 쇼 닥터는 공연이 시작된 뒤 극의 구성, 무대 연출, 배우 연기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수정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연출자나 작가와 달리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조언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공연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직함이다. ●“아픈 부위 치료해 주는 공연 주치의” 국내에서도 최근 쇼 닥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식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재료를 씻고 썰고 볶으며 비빔밥을 만드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스페인 출신 연출가 다비드 오튼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4주 동안 ‘비밥’ 주치의를 맡기로 하고 지난 19일 내한한 오튼은 26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 닥터란 쉽게 말해 공연의 아픈 부위를 치료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장기공연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런 컨디션을 점검해 문제점을 수정 보완, 쇼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루함을 없애주는 게 쇼 닥터의 핵심 임무”라고 소개했다. ‘비밥’ 처방전도 기본 골격은 이미 잡은 상태라는 그는 “좀 더 날카롭고 빠르게 바꾸고 싶다.”면서 “관객 반응 등을 점검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표현력을 가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7년 ‘점프’ 첫 도입… 해외 진출도 한몫 국내에서 쇼 닥터를 맨처음 도입한 공연은 역시 비언어극인 ‘점프’다. 2007년 흥행 여세를 몰아 뉴욕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캐나다의 유명 연출가 짐 밀란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당시 밀란은 한국의 가족관계를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정확히 하고 무대 의상에 한국적 색채를 좀 더 가미하라고 조언했다. 이번에 ‘비밥’ 쇼 닥터로 영입된 오튼은 밀란과 함께 ‘점프’ 때도 공연 손질을 담당해 한국 공연계와 인연이 깊다. ●해외서는 ‘애봇 터치’ 신조어 정착 비언어극 ‘난타’, ‘브레이크 아웃’을 비롯해 올해는 국악 뮤지컬 ‘판타스틱’도 쇼 닥터를 도입했다. 내수 시장에 머물던 국내 작품들이 ‘신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난 것도 쇼 닥터 영입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튼은 “한국인의 개그 코드나 감성이 외국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쇼 닥터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쇼 닥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조지 애봇(1887~1995)이다. 연출가로서 토니상을 두 번이나 받고 작가 자격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그는 1960년부터 쇼 닥터로 활동했다. 대중성과 진실성을 중시했던 애봇은 작품에도 빠른 움직임과 재미를 가미했다. 이로 인해 ‘애봇 터치’(Abbott Touch)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오페라의 유령’ 등 히트작을 다수 연출해 미국 뮤지컬계의 대부로 불리는 해롤드 프린스도 ‘애봇 터치’를 받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렇듯 쇼 닥터는 디벨로퍼(developer), 드라마터지(dramaturgy·독일어권에서는 드라마투르기) 등과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보편화된 개념이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방향 설정이나 연출진 구성 등에 대해 조언하는 사람이 디벨로퍼라면 쇼 닥터는 막이 오른 뒤 조언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오튼은 “연출진과 디벨로퍼, 쇼 닥터, 배우 등 다양한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창의적인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K팝은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을 것”

    “K팝은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을 것”

    ●1977년 데뷔… 둘의 나이 합쳐 123세 러셀 히치콕(62·메인 보컬)과 그레이엄 러셀(61·기타 및 보컬). 둘의 나이를 합쳐 123세. 1977년 데뷔한 이후 34년이 흘렀다. ‘메이킹 러브 아웃 오브 나싱 앳 올’(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올 아웃 오브 러브’(All out of love), ‘굿바이’(Goodbye) 등 숱한 발라드 명곡들을 쏟아낸 호주의 슈퍼 듀오 에어서플라이를 두고 하는 얘기다. 에어서플라이가 새달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7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여성 소프라노를 부끄럽게 할 만큼 고음이 인상적인 히치콕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러셀의 하모니가 여전할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러셀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월드투어가 계속 진행됐지만 최근 몇년간 한국 공연이 성사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히치콕 역시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면서 “새로운 세션 구성원도 들어온 데다 레퍼토리도 훨씬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세션 구성원 새로… 레퍼토리 다양” 환갑을 넘긴 나이인데도 월드투어를 너끈히 소화하는 비결에 대해 러셀은 “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요가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에서 일고 있는 K팝 바람과 관련, 러셀은 “호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악은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7만 7000~13만 2000원. (02)3143-51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설적인 日록그룹 ‘X JAPAN’ 10월 첫 내한공연

    전설적인 日록그룹 ‘X JAPAN’ 10월 첫 내한공연

    2011년 월드투어 중인 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X JAPAN(엑스 재팬)이 아시아투어 중 첫 번째 무대로 한국을 선택, 오는 10월 28일 오후 8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진다. 1985년 데뷔하자마자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감성 풍부한 멜로디를 주 무기로 하는 메탈사운드를 앞세워 일본 음악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들은 ‘비주얼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Kurenai’, ‘X’, ‘Endless Rain’, ‘Say Anything’ ‘Tears’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1997년 12월 31일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했으며, 1998년에는 주축 멤버인 히데가 사망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해체 후 10년이 지난 2007년 재결성한 X JAPAN은 올해 6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투어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9월부터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을, 10월부터는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를 도는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내한공연에 앞서 X JAPAN측은 “최근에 있었던 전 멤버 타이지의 사망소식(45, 본명 사와다 타이지)으로 전체 멤버가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우리의 공연은 계속될 것이고, 타이지와 히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 공연이 기다려지고 10년 넘게 기다려준 만큼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한국 공연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X JAPAN 내한공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X JAPAN 한국 공식 홈페이지(www.xjapankorea.com)와 공식 트위터(twitter.com/xjapankorea)를 통해 볼 수 있다. ‘2011 X JAPAN LIVE IN SEOUL’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예매는 8월 중에 오픈 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연계 곪았던 치부 터졌다

    뮤지컬 등의 관람료는 비쌌지만 공연이 부실했던 이유가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공연장 간부가 금품 로비 대가로 공연 장소를 빌려주는가 하면 공연기획업자가 투자금을 가로채는 등 공연업계의 곪았던 치부가 한꺼번에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19일 공연장 대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최모(54) 전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본부장을 배임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공연기획업자 최모(47)씨를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공연기획업자 임모(41)·이모(43)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 전 본부장은 공연기획자 임씨로부터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세종문화회관 공동 주최로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4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또 대관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광화문연가’에 높은 점수를 줬고 대관 계약금 및 대관료 잔금 납부를 연기해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에 채용되기 이전에 자신이 운영했던 공연기획업체 직원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하고, 허위 차용증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최 전 본부장은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기획업자 최씨는 계속된 공연 실패로 빚 독촉에 시달리자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과 가수 조용필씨의 공연 투자금으로 받은 수백억원 중 12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또 뮤지컬 ‘미션’의 내한 공연을 위해 담보 서류를 위조해 투자금 46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대관 심사위원 중 외부 위원 비율이 40%에서 80%로 확대됐다. 객관적 대관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

    ●드레스덴필하모니소년소녀합창단 내한공연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16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유럽 정상급 어린이합창단의 첫 내한공연. 슈베르트 ‘세레나데’, 멘델스존 ‘눈을 높이 들어 저 산을 바라보라’ 등. 1만~10만원. (02)3991-700, 548-4480. ●서울시향의 명협주곡시리즈Ⅲ 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인 제임스 개피건(루체른 심포니 상임 지휘자)이 지휘하고 네덜란드의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가 협연한다. 1만~5만원. 1588-1210.
  • COOL vs HOT…양대 록페스티벌 비교 분석

    COOL vs HOT…양대 록페스티벌 비교 분석

    1999년, 한국에서 록페스티벌이 첫걸음을 뗐다. 처음부터 가시밭길. 인천 송도에서 열린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은 기록적인 폭우와 준비 부실이 겹쳐 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끝났다. 2006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7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2009년 내부 알력 탓에 둘로 나뉘었다. 그해 펜타포트와 신생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이하 지산)은 같은 날 열렸다. ‘제 살 파먹기’ 경쟁의 폐해를 깨달은 것인지 지난해부터는 1주일 간격을 두고 열리고 있다. 지금껏 펜타포트는 ‘과격한 오빠들을 위한 하드록’, 지산은 ‘시크한 강남 언니들이 즐기는 브릿팝·모던록 축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올해 출연진을 보면 이런 구분은 무의미하다. 과거 록페스티벌의 기준과는 어울리지 않은 아이돌·댄스 가수도 상당수 포함된 것. 그렇다고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은 아니다. 지난달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는 비욘세가 헤드라이너(당일 무대의 대표가수)로 섰다. 새달 일본의 서머소닉에는 소녀시대와 보아가 오른다. 덩치가 커진 록페스티벌의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셈이다. 출연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페스티벌 모두 지난해보다 30%쯤 관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홈런타자 없는 지산 경기 이천 지산리조트에 둥지를 튼 후발주자 지산(29~31일)의 걸음마는 놀라웠다. 첫해 6만명, 지난해 7만 9000명이 찾았다. 펜타포트의 외국가수 섭외를 맡았던 기획사(나인 엔터테인먼트)와 대기업(CJ)의 결합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 2009년 오아시스, 위저, 패티 스미스에 이어 지난해 뮤즈와 매시브 어택, 펫샵 보이스가 지산의 여름밤을 달궜다. 올해는 관록의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러더스와 단기간에 정상급으로 도약한 영국 밴드 악틱 몽키스(위), 원조 브릿팝 밴드 스웨이드가 29~31일 헤드라이너를 맡았다. 하드코어 테크노밴드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엇과 인큐버스,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프리실라 안도 끌리는 카드다. 국내 가수는 장기하와 얼굴들, 델리 스파이스, 자우림, 국카스텐, 몽니 등이 합류한다. 야구로 치면 타율 3할대의 교타자들이 수두룩한 라인업이다. 그런데 뮤즈나 오아시스 급의 ‘4번 타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슈퍼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설이 무성했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김완선과 DJ DOC, 정진운(2AM 멤버)이 포함된 데 대해 일부 팬의 심기도 불편하다. 이재향 CJ E&M 공연사업부문 대리는 “라인업 논란은 무대를 보고 평가해 주기바란다.”면서 “DJ DOC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김완선은 심야시간의 신설 무대에 오른다. 정진운은 남들이 꺼리는 낮 12시를 배정받고도 밴드에 대한 열정으로 자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산의 히든카드는 하이프 스테이지다. 메인 무대 공연이 끝나는 밤 11시 이후 캠핑족들의 놀거리가 마땅치 않았던 점을 보완한 것. 펑크와 힙합, R&B, 레게, 일렉트로닉, 팝, 댄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무대를 밤 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이어간다. 김완선 등 11개 팀이 오른다. 입장료는 3일권 22만원, 1일권 11만원. ●펜타포트 축제 강렬함 흐려져 2006년 스트록스·플라시보·블랙아이드피스, 2007년 케미컬브러더스·라르크앙시엘·뮤즈, 2008년의 트래비스·카사비안 등 매력적인 밴드를 올렸던 펜타포트의 지난 2년은 밍밍했다. 후발주자 지산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관객도 2009년 4만명, 지난해 5만여명에 그쳤다. 올해 펜타포트(8월 5~7일)의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확실한 ‘4번타자’인 미국 메탈밴드 콘을 영입해 라인업의 중량감을 높였다. 둘째날(8월 6일) 헤드라이너로 서는 콘은 힙합의 그루브에 묵직한 기타 사운드를 더해 공격성을 한껏 드러내는 만큼 펜타포트의 색깔과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날의 헤드라이너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 내한하는 캐나다의 5인조 펑크록밴드 심플플랜(아래). 이외에도 네온트리스나 마마스 건, 팅팅스 등이 뒤를 받친다. 부활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베테랑 밴드부터 드렁큰타이거, 노브레인, 검정치마, 라이너스의 담요, W&WHALE, 가리온까지 국내 라인업도 탄탄하다. 출연자로 홍역을 앓기는 펜타포트도 마찬가지. 논란의 가수들은 페스티벌 첫날 일본 기업 도요타가 후원하는 ‘슈퍼트렉스 스페셜 스테이지’에 집중됐다. 헤드라이너 비오비(B.o.B)는 물론, 빅뱅의 지디&탑(GD&TOP), 태양 등이 오른다. 비오비는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음반상 후보에 오른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펜타포트와는 어울린다. 영국의 혼성 2인조 팅팅스는 오히려 지산에 더 어울린다. 주관사인 예스컴의 이진영 실장은 “록페스티벌이라 해도 음악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건 무의미하다. 예컨대 주류 팝 시장을 지배하는 브릿팝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펜타포트는 지난해부터 인천 검암동 드림파크로 둥지를 옮겼다. 더 이상 진흙탕의 기억은 잊어도 좋다. 1일권 8만 8000원, 2일권 13만 2000원, 3일권 16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유럽에 상륙한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유럽에 상륙한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유럽에서 들려오는 한류 열풍 소식은 아직 작지만 놀라운 일이다. 비틀스를 탄생시킨 영국에서, 샹송을 대표하는 프랑스에서 K팝이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소식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반향의 중심에는 ‘과대 포장’이라는 의혹과 ‘올 것이 왔다.’는 기대가 공존한다. 과대 포장이라는 주장은 유럽 전역에서 K팝의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하기 그지없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유럽 음악 차트에서 이들의 음악이 언론에서 말하는 유럽에서의 열기를 뒷받침할 만한 성적은 없다. 더구나 유튜브를 통한 음악듣기 다운로드 수가 다른 해외 가수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것이 왔다.’는 주장에는 그 전조가 심상치 않다는 근거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제니트 드 파리’에서 열렸다. 입장권이 매진돼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 공연이 열렸고, 1만 4000명에 이르는 관객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공연 전 300여명의 팬들이 우리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공연장 앞에서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연 실황 중계를 보더라도 관객 모두가 유럽 현지의 젊은이라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관객 1만명 이상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연 때 관객을 1만명 동원하는 뮤지션은 손에 꼽힌다. 내한 공연을 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도 1만명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은 관계자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1만명은 뮤지션의 음악적 성취도나 팬들의 충성도가 탄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치란 것이다.    영국에서도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보기 위해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으로 팬 1000여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스튜디오 안 공연장에선 언론과 음반 관계자 등만 참석하는 비공개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팬들이 이렇게 몰린 일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유럽 내 한류 열풍이 결코 거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콘텐츠의 경쟁력 없이는 몇 천, 몇 만명이 한 장소로 모이는 일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그 경쟁력은 어디서 왔을까?  지난 10여년간 우리 대중음악 시장은 아이돌 음악을 노골적일 만큼 편향적으로 밀어왔다. 장르 간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미디어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역설적이지만 가요 시장을 교란한 대가로 아이돌 음악은 비주얼 측면에서 세계적인 눈높이에 도달했다. 이미 일본을 공략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제 유럽을 노리고 있다.  가슴보다는 몸을 파고드는 음악과 비주얼에서 혁혁한 성취를 이룩한 것이다. 그룹의 멤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역동성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안무, 그리고 전체적인 스타일은 동시대의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 경쟁력은 무궁하다.  프랑스의 언론들은 이제 K팝의 실체를 인지하고 콘텐츠와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 꼬집기에 나섰다. 아이돌 스타들이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동안 인격권과 학습권을 박탈당하고, 노예와 다름없는 계약을 한다는 등의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명백히 지나친 폄하다. 현재의 아이돌 시스템이 그런 문제를 온전히 비켜갈 수는 없지만 10여년간 다져진 노하우는 결코 폄하당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성과로 입증된 사실이다.  유럽에서의 K팝 열풍 성과는 아직 축배를 들 만큼의 결과물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으로 가는 교두보를 탄착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언어와 인종의 장벽도 높다. 그러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 뮤지션의 출현은 그 험난한 여정을 종식시킨다. 이것은 세계 시장을 석권한 콘텐츠가 가진 불변의 법칙이었다.
  • 청춘을 ‘플레이’하다

    청춘을 ‘플레이’하다

    2009년 1월 음악영화 ‘원스’로 유명해진 프로젝트 밴드 ‘스웰시즌’의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버스킹(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 무명 밴드가 ‘스웰시즌’의 글렌 핸서드 눈에 띄어 즉흥적으로 특별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이 된 것. 그리고 그 얘기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무명 밴드의 영화 같은 첫 무대까지의 이야기 3인조 모던록 밴드 ‘메이트’의 결성 이전부터 데뷔까지를 담은 음악영화 ‘플레이’(23일 개봉)는 그렇게 시작됐다. 2009년 10월쯤 제작사의 제안을 받은 남다정(31) 감독은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멤버들을 쫓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세공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청춘들이 속을 다 내보이기엔 길지 않은 시간. 6개월 만에 나온 첫 시나리오는 그들의 얘기를 온전히 담지 못해 폐기했다. 1년이 지나고 비로소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영화에 극적 사건이나 아찔한 반전은 없다. 주인공들은 청춘의 동의어처럼 박제화된 패기나 열정과도 거리가 멀다. 사랑도, 인간관계도 미숙한 탓에 끊임없이 머뭇거린다. 모든 걸 설명하지도 않는다. 여백을 채우는 건 그들의 음악이다. 남 감독과 두 주연배우 정준일(28·건반 보컬), 이현재(23·드럼)를 지난 13일 서울 계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또 다른 멤버 임헌일(28·기타 보컬)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를 한 남 감독은 “영화사 제안을 받기 1주일 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이들을 처음 봤다. 언젠가 음악영화를 한 편 하고 싶었던 데다 또래의 고민을 담을 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남 감독은 3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공모에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숱한 밤을 지새운 ‘메이트’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 처음 영화 얘기를 들었을 때 정작 ‘메이트’는 시큰둥했다. 정준일은 “처음에는 동의를 안 했다. 무명시절을 딛고 앨범을 막 냈던 터라 음악에 충실하고 싶었다. 뭔가를 얻으면 다른 일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현재 역시 “우리 같은 신인 밴드를 영화로 만들어 뭐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즈음은 ‘좋아서 만든 영화’(2009),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2010), ‘조금만 더 가까이’(2010) 등 인디음악 뮤지션을 내세운 영화가 쏟아져 나오던 때였다. 정준일은 “보통 음악영화라면서도 음악은 곁가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가난한 밴드 지망생들이 배를 곯고 밴드를 결성하고, 구성원들이 갈등을 겪다 결국 성공한다는 식의 판에 박은 기승전결은 피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전문 배우와 신인감독의 조합이라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준일은 “내가 첫 촬영이었는데 전혀 준비를 안 했다. 의상 정도만 준비했다.”면서 “뭣 모르고 과도하게 설정하면 영화에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아찔한 반전·극적인 기승전결은 없어 가장 열심히 준비한 이는 임헌일이라는 게 감독과 동료들의 증언이다. 이현재는 “헌일이 형은 상대 여배우(정은채)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상대가 전문 배우라고 해도 너무 밀리면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대변했다. 임헌일은 유일하게 수줍은 키스신을 찍은 ‘배우’다. 막상 완성품을 보고난 뒤에는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남 감독은 “되게 부끄럽다. 발가벗고 무대 위에 혼자 선 느낌”이라면서도 “이 친구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은 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준일은 “재밌었고 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내 연기를 보면 왜 저것밖에 못했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재는 “지금은 어색하고 창피하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언제든 초심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거의 2년을 아옹다옹(?)했으니 정도 든 눈치다. 남 감독이 “언니(영화평론가 남다은)가 영화를 보더니 ‘니가 그렇게 낭만적인 사람인지 몰랐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내내 말을 아끼던 시니컬한 이미지의 정준일이 치고 들어왔다. “쓱 보면 감독님 외모가 미녀는 아니고, 시크한 프랑스 여자 같은데 술 마시면 낭만적이고 소녀 같은 면도 있다.” 남 감독은 “쉽게 친해지는 성격들은 아닌데 지금 보면 흐뭇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것은 남 감독이나 ‘메이트’나 마찬가지일 터. 남 감독은 “1930년대 신여성의 치명적 사랑을 다룬 본격 치정영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힘들 테니까 지금 찍어야 한다.”며 웃었다. 정준일은 “‘메이트’의 음악에서 록의 색깔을 덜어낸 솔로 앨범이 늦어도 가을에는 나올 것 같다.”면서 “내 음악을 제일 잘 아는 (이)소라 누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나오고 공연 몇 번 하다가 연말쯤 군대에 가야 한다. 더는 연기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각 같은 외모(미국인 할아버지를 둔 혼혈 3세)로 데뷔 전부터 모델 생활을 병행했던 이현재는 “재즈 세션도 하고 모델도 좀 할 것 같다.”면서 “연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란 게 뻔하지 않겠나.”라며 고개를 젓는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3년쯤은 ‘메이트’ 활동이 어렵다. 팬들은 이후가 궁금할 법하다. 정준일은 “연인관계도 그런데 하물며 밴드 멤버끼리 영원을 약속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팀을 유지하려고 음악을 하는 게 아니고 음악을 위해 팀이 존재한다. 열정이 있다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재도 “각자 영역을 터치하지는 않는다. 메이트로는 언제든 뭉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살아나는 궁궐/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살아나는 궁궐/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수줍은 듯 구름에 얼굴을 묻은 채 새하얀 살갗만 살포시 내밀며, 구중궁궐 창덕궁을 포근하게 감싼다. 달빛 받은 박석, 궁궐 전각의 기왓장이 빛의 반은 머금고, 남은 절반은 뱉어내 찬란한 음영으로 어둠 속 궁궐의 경이로움을 연출한다. 찬란한 음영은 궁궐의 밤의 신비로운 기운을 깨우며, ‘궁인’이 된 손님들을 궁궐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600년 전 돌로 만들어진 금천교를 지나면 진선문이 백성들의 ‘원성’을 북으로 알렸던 신문고의 잔영을 들려주고, 원성의 ‘소리받이’로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치렀던 인정전으로 왕도는 이어진다. 나는 듯한 유려한 곡선과 위엄 어린 직선이 조화를 이룬 정전(正殿) 인정전은 구중심처의 수백년 흥망성쇠, 곧 백성들의 고락의 내력이 달빛에 실려 도란도란 전해 오는 듯하다.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배태했던 임금의 집무실 선정전과 침전으로 사용됐던 희정당을 지나면 왕실이라기엔 너무도 소박한 ‘별궁’ 낙선재가 관람객을 맞는다. 전각은 소박하나 달빛 속에 빛나는 섬세한 문양의 문살과 담장은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낙선재 뒤뜰의 화계를 천천히 올라 머리를 낮추고, 작은 문을 통과하면 창덕궁의 비경이 담긴 후원이 손을 내밀어 관람객의 가슴에 얹으며, ‘달빛기행’ 감동의 절정을 이룬다. 은은한 달빛에 의지해 고갯길을 천천히 오르면 후원의 백미인 부용지의 그림 같은 풍경이 환상을 자아내고, 영화당에서 달빛 속에 빚어내는 대금소리가 가슴을 파고든다. 1시간여 이어진 관람의 행렬이 사대부집을 모방해 아흔아홉 칸 한옥으로 지은 연경당에 이르러 발품을 잠시 내려놓으면 그 사이 ‘달빛풍류’가 찾아든다. 효명세자가 어머니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정재(궁중무용) ‘춘앵전’의 춤사위에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해금산조, 2010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가곡 한 수가 고요한 궁궐의 후원에 달빛과 함께 녹아들며 정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창덕궁 달빛기행은 올해 들어 프로그램 내용의 격을 높여, 한국 궁궐의 명품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야간 궁궐 관광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음력 보름을 앞뒤로 3~5일 진행되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예약 시작 불과 몇 십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동료와 함께 신청하고 일본에서, 중국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이 찾아 든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궁궐의 건축미와 역사 속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대표적인 고궁 활용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고종임금이 커피를 즐겨 마시던 곳,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관객과 하나가 되어 펼치는 전통공연 ‘덕수궁 풍류’,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던 경복궁 야간 개장도 지난 5월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경복궁 야간 개방은 오는 10월 한 번 더 운영되어 가을밤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외국 사신들을 위한 궁중연회가 베풀어졌던 경회루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린 ‘경회루 연회’도 더해져 대표 궁궐로서 경복궁의 다양한 모습과 감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궁궐 속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경제적으로도 큰 자산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살아 숨쉬는 궁궐문화’ 프로그램들이 한 시대 문화수준의 정점이었던 왕실문화의 정수를 조금이라도 훼손하거나 단순한 볼거리, 즐길거리로만 전락시키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궁궐 전각의 배치와 그 쓰임새에 깃든 철학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 당대의 문화수준을 깊게 이해하고 짚어 보며, 오늘 우리가 창출하고 형성해 가는 ‘우리시대의 궁궐텐츠’가 미래세대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자세로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혼과 정성을 들여 격조 있게 꾸며야 할 것이다.
  • 꽃미남 피아니스트 낭만의 선율 채운다

    꽃미남 피아니스트 낭만의 선율 채운다

    1990년 어느날, 독일 코블렌츠의 한 피아노 악기점이 문을 닫아 반값 세일을 한다는 신문광고가 나왔다. 5살 때부터 취미삼아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그 길로 부모를 졸라 피아노를 들여놓았다. 그는 “토요일 아침 신문의 광고를 안 봤어도 피아니스트가 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2002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바흐 국제콩쿠르. 어느새 청년으로 자란 그는 1988년 이래 1위 수상자를 내놓지 않은 깐깐한 콩쿠르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발표한 데뷔앨범의 레퍼토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때부터 그에게는 ‘바흐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31)가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187㎝의 껑충한 키에 남다른 미모(?)를 뽐내는 슈타트펠트는 2009년 첫 내한공연 당시 특별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팬들은 등받이가 없는 보통 피아노 의자 대신 쿠션이 없고 낮은 강의실용 의자에 앉아 신들린 듯 건반을 훑는 그의 모습을 이번에도 기대할 터. 독특한 의자나 간간이 흥얼대는 허밍, 건반 속으로 들어갈 듯한 묘한 자세는 괴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 전문가인 글렌 굴드(1932~1982)를 떠올리게 한다. 슈타트펠트는 이번에 바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음악적 뿌리인 바흐의 곡들(‘영국모음곡’, 라흐마니노프 편곡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프렐류드’)은 물론, 감성이 충만한 낭만주의 곡들(리스트의 ‘바흐 동기에 의한 변주곡’,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졸데 사랑의 죽음’,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악흥의 순간’) 등을 선보인다. 3만~7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열살 때부터 첼로를 연주했다. 그가 자란 곳은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디트로이트. 흑인 클래식 연주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덕(?)에 그는 재즈로 ‘전향’했다. 1961년 첫 앨범 녹음 이후 참여한 레코딩만 3500장에 이른다. 연평균 70장 꼴이니 웬만한 뮤지션들이 평생 남길 녹음을 해마다 또박또박 해치운 것. 클래식팬은 유망한 첼로 연주자를 잃었지만, 재즈계는 걸출한 베이시스트를 얻은 셈이다. 재즈 베이시스트 론 카터(왼쪽·74)에 대한 얘기다. 카터는 1963년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5명의 연주자로 구성)에 합류해 허비 행코크, 웨인 쇼터, 토니 윌리엄스 등 쟁쟁한 연주자들과 협연했다. 이후 정통 재즈와 퓨전 재즈,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1998년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국내 재즈 연주자들과도 교류해왔다. 카터가 이끄는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가 21일 저녁 8시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트리오의 이름에 론 카터를 넣지 않은 데서 짐작하듯 두 명의 동료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실력파다. 기타리스트 러셀 말론(가운데·48)은 1999년 다이애나 크롤 트리오의 멤버로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보컬 퍼포먼스상을 받은 실력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토니 윌리엄스 퀸텟의 멤버로 활약한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오른쪽·56)는 재즈 전문 웹사이트 ‘올 어바웃 재즈’에서 “짧은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란 극찬을 받았다.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의 공연은 일반적인 재즈 트리오 편성과 달리 드럼을 빼고 기타·피아노·베이스만으로 연출된다. 8만 8000~13만 2000원. (02)3143-51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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