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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린 여제’ 무터 “베토벤의 평등, 그게 이번 공연의 이유”

    ‘바이올린 여제’ 무터 “베토벤의 평등, 그게 이번 공연의 이유”

    “베토벤은 평등의 가치를 중시했습니다. 그의 음악의 중심에는 항상 메시지가 있고, 그것은 시대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곧 제가 연주하는 이유입니다.” 바이올린 여제(女帝) 아네조피 무터(56)는 오는 29일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베토벤과 나폴레옹의 일화를 꺼냈다. 나폴레옹의 팬이었던 베토벤은 교향곡 3번 제목을 ‘보나파르트’로 지어 그에게 헌정하려 했지만, 혁명 이후 그가 독재자로 군림하는 모습에 실망해 악보 표지를 찢어버리고 제목도 ‘영웅’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무터는 베토벤이 중시했던 인류와 평등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터의 공연은 3년 만이다. 당시 내한 독주회가 그의 데뷔 40주년 기념 투어였다면, 이번엔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월드투어 일환이다. 그는 1976년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수 도시 루체른에서 세계에 자신을 알렸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연주자들만 오르는 루체른 페스티벌 무대에 선 13세 무터는 곧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 무대로 20세기 음악사를 대표하는 최고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들었고, 2년 뒤 카라얀의 베를린 필 하모닉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5번을 녹음하며 무터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1998년에는 이번 서울 공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램버트 오키스와 함께 녹음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미국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가 받은 4번의 그래미상 중 첫 수상이다. 무터는 서울 관객에게 전체 10곡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도 4번과 5번 ‘봄’, 9번 ‘크로이처’를 선사한다. 그는 이 3곡을 선택한 이유로 “바이올린 소나타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터는 “18세기 초반까지 바이올린은 피아노와 같은 수준의 솔로 악기가 아니었는데 베토벤이 바이올린 위상을 높여줬다”면서 “4번은 상대적으로 바로크적인 데 비해 5번 ‘봄’은 그보다 크게 발전해 바이올린과 피아노 사이 관계가 훨씬 밀접해진다. 2부에서 연주할 9번 ‘크로이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콘체르토(협주곡) 같은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에 대해서는 교향곡 3번 제목 일화를 언급하며 “인문학적인 목표와 뜻을 가지고 작곡한 첫 번째자 유일한 작곡가”라며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베토벤을 향한 무터의 생각처럼, 무터 역시 ‘사람을 위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젊은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한편, 유럽 사회 갈등의 씨앗인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첼리스트 김두민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등이 무터 재단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다. 특히 최예은은 무터가 ‘수양딸’로 여기는 각별한 사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팬을 자처하는 그는 최근 진 작곡가에게 최예은을 위한 솔로 바이올린곡 2곡도 의뢰한 상태다. “저는 음악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그것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무터가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자’를 넘어 후배 양성과 민감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첼로 신동에서 ‘마에스트라’로…그녀의 손끝은 멈추지 않는다

    첼로 신동에서 ‘마에스트라’로…그녀의 손끝은 멈추지 않는다

    마에스트라, 어딘지 익숙해 보이면서도 낯선 표현이다. 반면 마에스트로라고 하면 금방 카라얀이나 번스타인, 혹은 금난새나 정명훈 등 클래식 지휘자를 떠올린다. 그만큼 클래식계에서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는 여전히 생소한 존재다. 지휘자가 100명에 가까운 악단을 조율하는 공간 포디움은 ‘금녀의 구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클래식은 여성 지휘자에겐 보수적인 세계다. 이런 의미에서 ‘82년생 장한나’의 성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 클래식 무대에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가득 채운 77명의 연주자 앞에 작은 체구의 단발 여성이 지휘봉을 잡고 섰다.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그녀의 손끝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3층 객석까지 청중으로 꽉 찬 콘서트홀 안은 관악기와 현악기 등의 악사들이 손과 입으로 빚어내는 음들이 조화를 이루며 켜켜이 쌓여 갔다. 노르웨이의 ‘정신적 목소리’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가 쓴 ‘페르귄트 모음곡 1번’이었다. 110년 전통 노르웨이 트론헤임 오케스트라가 들려준 그리그는 노르웨이 클래식과 문화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이 진하게 녹아 있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베이스 등 현악기 음색은 따뜻했고 플루트와 오보에 등 목관악기는 청아했다. 단연 돋보인 건 각 악기의 소리와 연주자 호흡을 완벽히 이끌어 낸 장한나였다. 1994년 당시 12살 나이에 자신의 몸보다 큰 첼로를 연주하며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최우수상을 받으며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이제는 ‘첼로 신동’이라는 오랜 이미지를 벗고 당당히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지휘자로 올라섰다. 그는 이미 첼로 연주자로는 세계 정상급 반열이지만 거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그에게 음악은 ‘고지 정복’의 대상이 아닌, 끝없이 탐구하고 여행해야 할 드넓은 세상과도 같았다. 장한나는 연주회에 앞서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 “솔리스트로서 첼로를 연주할 땐 첼로 레퍼토리가 굉장히 적어 내 시야가 좁아지는 건 아닌지, 망원경으로 더 큰 음악 세계를 보고 싶은데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지휘 공부를 시작하면서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연주 자세가 불경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과거 ‘금녀의 악기’였던 첼로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장한나의 ‘유리천장 깨기’는 계속된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같은 세계적인 단체를 지휘하는 날도 올 것”이라며 호쾌하게 웃은 그는 “한국에도 장기적인 비전과 안정적인 계획 아래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나오도록 씨앗을 뿌리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터뷰] 엄친아도 리포터도 아닌 그냥 가수 에릭남이에요

    [인터뷰] 엄친아도 리포터도 아닌 그냥 가수 에릭남이에요

    “원하는 음악 하고 싶어 작곡 시작…케이팝의 다양함 보여주고 싶어”“요즘 케이팝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러나 미국·유럽에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 가수만 떠올리는 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제 앨범으로 케이팝의 다양함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수 에릭남(31·한국명 남윤도)이 오랫동안 꿈꿔 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시동을 건다. 14일 데뷔 6년 만에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을 발매하는 에릭남은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 앨범 작업기와 활동 각오 등을 이야기했다. 2012년 서바이벌 오디션 ‘위대한 탄생 2’(MBC) 최종 5위에 오르며 얼굴을 알린 그는 이듬해 정식 데뷔했다. 꾸준히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했지만, 대중에게는 해외 스타 인터뷰 전문 리포터나 예능에서 비친 ‘엄친아’ 이미지가 더 강하다. 고민 끝에 방송을 점차 줄이고 가수 활동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북미 15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했다. 올해는 호주에 이어 유럽 10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싱어송라이터 듀오 루트, 갈란트, 팀발랜드, 라우브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역량을 키웠다.첫 영어 앨범에는 고르고 고른 8곡을 담았다. 지난한 연애의 끝에서 느끼는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낸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에는 세계적인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에릭남이 지난해 여름 마크 이 배시 첫 내한공연에 팬으로 찾아가 인연을 맺은 게 협업으로 이어졌다. “요청을 드린 지 며칠 만에 2절 작사와 녹음한 것을 보내줬어요. 이번 앨범에 큰 힘이 됐죠. 너무 감사했어요.”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고교 때 음반 제작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능이 없다고 판단해 작곡에서 손을 뗐다. 에릭남은 “팬들이 그때 만든 음반을 이베이에서 구매하기도 하는데, 너무 창피하다.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는 작곡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났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 ‘미국에서 와서 이해를 못 한다’, ‘발음이 어눌하다’ 등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작곡가들도 저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어려워했다. 내가 원하는 노래가 안 나왔다. 그래서 직접 곡을 쓰게 됐다”고 회상했다.음악을 향한 애정은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최근 유럽 투어를 끝내자마자 곡 작업을 위해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방송 출연 때문에 한국을 수차례 오갔다. 그는 “번아웃 상태가 오면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을 너무 사랑한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에릭남은 이번 앨범 발매를 “시동을 걸려고 키는 넣었는데 아직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이번 앨범이 글로벌 진출의 작은 시작점이길 바란다. “이 앨범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더 좋은 곡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다양한 장르를 카멜레온처럼 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젊은 거장과 천재… 신세계를 보았노라

    젊은 거장과 천재… 신세계를 보았노라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진 겨울의 문턱, 공기는 차갑고 천둥번개도 요란하게 내리쳤다. 때아닌 폭우에 관객들이 공연장 실내 통로로 모여들어 마치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역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었다. 앞쪽 행렬에서 “빰~빰빰~빰~빠밤~”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뒤쪽에서도 같은 멜로디를 이어 부르는 휘파람 소리가 돌아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 110분간 클래식의 바다에서 신대륙을 발견하고 멋진 신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탐험선의 선장은 40대 클래식 혁신가 야니크 네제 세갱(44)이었고, 그와 함께 8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80여명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000여명 청중을 이끌었다. 현재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은 세갱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만든 음악 여행에 빛을 밝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는 이미 티켓 오픈 당일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 미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인 데다, 오케스트라를 가장 잘 아는 음악감독 세갱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의 만남은 조합 그 자체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했다. 1부 조성진과 피아노 협주곡 무대, 2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만의 교향곡 무대로 구성한 공연은 그 어떤 연주회보다 꽉 찬,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조성진은 러시아의 자부심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클래식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라흐마니노프가 17세 때 만든 곳을 40대에 고쳐 쓴 곡이다. 조성진의 대담하고도 섬세한 손끝에서 나오는 음들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음파를 타고 목조 콘서트홀을 감싸고 돌았다. 보통 협연 무대는 협연자만 돋보이고, 오케스트라 연주는 배경처럼 묻히는 경우가 많지만 조성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최상의 호흡을 보였다. 물론 그 중심엔 세갱의 원숙한 조율이 있었다. 협주곡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조성진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쇼팽의 녹턴 2번 앙코르 연주로 화답했다. 세갱은 자유분방한 성격처럼 포디움에 걸터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조성진을 바라보며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2부 무대는 말 그대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혁신적인 지휘자 세갱과 그의 악사들은 클래식 팬들을 넘어, 일반 대중의 귀에도 익은 안토닌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새롭게 정의했다.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답게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1893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곡을 오케스트라 특유의 ‘필라델피아 사운드’로 선보였다. 특히 호른과 트럼펫, 튜바 등 금관악기 연주가 눈부셨다. 세갱은 마치 춤을 추듯 열정적으로 악단을 지휘했고, 객석에서는 눈물을 터트린 청중도 눈에 띄었다. 교향곡 연주를 마친 세갱은 객석을 향해 우리말로 “감사합니다”고 말한 뒤 자신의 곁에서 연주하던 장중진 수석 비올리스트를 통역 삼아 “나는 한국 청중들을 사랑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34번 앙코르 연주였다. 최고의 연주를 선사한 오케스트라에 관객은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연주회 협찬사인 포스코는 서울에 비해 문화행사 관람 기회가 적은 포항과 광양의 직원 가족 100명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연리뷰] ‘NO재팬’ 무색한 열기… 日 밴드 ‘세카오와’ 내한

    [공연리뷰] ‘NO재팬’ 무색한 열기… 日 밴드 ‘세카오와’ 내한

    “안녕하세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연 ‘더 컬러스’ 투어를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일본 인기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멤버 사오리와 DJ 러브는 일본어 발음이 묻어나지만 나름 또박또박 한국어 인사를 건네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서 환호를 끌어냈다. 한국팬들을 향한 밴드의 정성은 짤막한 인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공연 중간 토크에서 사오리가 내한공연 소감과 곡 설명 등을 일본어로 말하면 가면을 쓰고 정체를 밝히지 않는 DJ 러브가 이를 한국어로 옮겼다. 장문의 한국어 멘트가 계속 이어지자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러브 러브”라고 환호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더 컬러스’ 투어 한국 공연에서 일본 밴드와 한국팬들은 이렇게 호흡했다.‘세계의 끝’이라는 뜻의 세카이노 오와리는 2005년 결성해 이듬해 현재의 멤버로 고정된 4인조 밴드다. ‘세카오와’라는 약칭으로도 불린다. 보컬 후카세를 중심으로 기타 등을 다루는 나카진, 피아노를 치는 사오리, 디제잉박스를 주로 사용하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드럼을 맡고 있는 DJ 러브로 구성됐다. 인디신에서 출발한 밴드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설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을 찾았는데 단독 콘서트는 2년 만이다.이들은 인기와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라이브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감동시켰다. 강렬한 붉은 조명 아래에서 화려한 스윙재즈 리듬을 펼친 ‘몬순 나이트’, 담백한 보컬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굿바이’, 나카진의 보컬과 후카세의 경쾌한 랩이 어우러진 ‘푸드’ 등 전혀 다른 색깔의 무대를 넘나들며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넓은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우는 후카세의 보컬을 비롯해 숨소리 하나하나 생생한 멤버들의 목소리는 라이브 공연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본 공연 14곡이 끝난 뒤 멤버들이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 ‘앙코르’가 터져나왔다. ‘RPG’ 후렴구를 30번가량 반복하면서 세카이노 오와리를 부르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조금도 작아질 줄 몰랐다. 무대에 다시 오른 나카진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함께 부릅시다”라고 하면서 히트곡 ‘드래건 나이트’ 등을 열창했다.한 20대 여성 관객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벅찬 공연”이라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면서 콘서트에 오는 것도 고민했지만 정치와 문화는 어느 정도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한일 간 문화 교류가 계속되길 희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연리뷰] ‘NO재팬’ 무색한 열기… 日 밴드 ‘세카오와’ 내한

    [공연리뷰] ‘NO재팬’ 무색한 열기… 日 밴드 ‘세카오와’ 내한

    “안녕하세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연 ‘더 컬러스’ 투어를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일본 인기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멤버 사오리와 DJ 러브는 일본어 발음이 묻어나지만 나름 또박또박 한국어 인사를 건네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서 환호를 끌어냈다. 한국팬들을 향한 밴드의 정성은 짤막한 인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공연 중간 토크에서 사오리가 내한공연 소감과 곡 설명 등을 일본어로 말하면 가면을 쓰고 정체를 밝히지 않는 DJ 러브가 이를 한국어로 옮겼다. 장문의 한국어 멘트가 계속 이어지자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러브 러브”라고 환호했다.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더 컬러스’ 투어 한국 공연에서 일본 밴드와 한국팬들은 이렇게 호흡했다. ‘세계의 끝’이라는 뜻의 세카이노 오와리는 2005년 결성해 이듬해 현재의 멤버로 고정된 4인조 밴드다. ‘세카오와’라는 약칭으로도 불린다. 보컬 후카세를 중심으로 기타 등을 다루는 나카진, 피아노를 치는 사오리, 디제잉박스를 주로 사용하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드럼을 맡고 있는 DJ 러브로 구성됐다. 인디신에서 출발한 밴드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설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을 찾았는데 단독 콘서트는 2년 만이다.이들은 인기와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라이브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감동시켰다. 강렬한 붉은 조명 아래에서 화려한 스윙재즈 리듬을 펼친 ‘몬순 나이트’, 담백한 보컬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굿바이’, 나카진의 보컬과 후카세의 경쾌한 랩이 어우러진 ‘푸드’ 등 전혀 다른 색깔의 무대를 넘나들며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넓은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우는 후카세의 보컬을 비롯해 숨소리 하나하나 생생한 멤버들의 목소리는 라이브 공연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본 공연 14곡이 끝난 뒤 멤버들이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 ‘앙코르’가 터져나왔다. ‘RPG’ 후렴구를 30번가량 반복하면서 세카이노 오와리를 부르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조금도 작아질 줄 몰랐다. 무대에 다시 오른 나카진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함께 부릅시다”라고 하면서 히트곡 ‘드래건 나이트’ 등을 열창했다. 한 20대 여성 관객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벅찬 공연”이라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면서 콘서트에 오는 것도 고민했지만 정치와 문화는 어느 정도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한일 간 문화 교류가 계속되길 희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거장의 발레…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詩가 됐다

    거장의 발레…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詩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 전역이 재건에 한창이던 1957년. 정치적인 이유로 고국 알바니아를 떠나 프랑스 파리 외곽도시에 정착한 부부 사이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남자다움’을 강요받으며 어린 나이부터 유도를 배웠다. 하지만 9살 되던 해, 학교에서 한 소녀가 보여 준 발레리노 사진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가족과 친구 몰래 발레 수업에 나가기 시작했다. 부모의 반대와 친구들의 놀림이 두려웠기 때문이다.여기까지는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다. 탄광촌에서 복싱을 배우다 발레에 매혹돼 엄한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고, 영국 최고의 무용수로 성장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와 꼭 닮았다. 두 이야기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영국이 아닌 프랑스라는 국적, 그리고 허구가 아닌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다. 세계 무용계에서 “프랑스로 유입된 최고의 무용 에너지”라는 존경을 받는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62)의 영화 같은 유년기다.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로 다음달 1일 한국 무대를 찾는 프렐조카주를 이메일로 만났다. 1984년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로 데뷔한 프렐조카주는 ‘암시장’, ‘로미오와 줄리엣’, ‘공원’, ‘불새’ 등 5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까지 받은 현대무용 거장이다. 한국 관객과는 1996년 ‘퍼레이드’를 통해 처음 만났고, 2014년 내한 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프렐조카주가 새롭게 소개할 ‘프레스코화’는 중국 청나라 시대 작가 포송령의 단편소설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담긴 벽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 서생이 불당 벽화를 감상하던 중 긴 머리의 여인을 묘사한 생생한 그림에 몰입하다 아름다운 환상 속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프렐조카주는 “젊은 관객들은 위한 새로운 발레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 보던 중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놀라웠다”면서 “이 얘기는 지금 우리에게 펼쳐지는 일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개념에 집중했다. 그림 속 세상으로 들어간 서생의 이야기를 ‘포켓몬 고’ 게임에 열광하는 현실의 세계인에 비유했다. “우리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벽화는 수백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프렐조카주가 중국 고전을 발레로 재탄생시킨 이유다. 벽화 속 긴 머리 여성은 5명의 여성 무용수를 통해 다시 생명을 얻는다. 원작 주인공이 긴 머리 여인에게 매혹된 것처럼, 머리카락의 움직임은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로 활용된다. 고대 중국에서 머리를 길게 풀어낸 여성은 그녀가 자유롭다는 것을 뜻하고, 묶어 올린 여성은 기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프렐조카주는 “머리카락이 중요한 극적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흔들리는 머리카락은 그 자체로 시적이고, 다리나 팔 등 몸이 아닌 무용수들의 머리카락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용수는 발레 동작과 함께 긴 머리카락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그는 방한 기간 중 한국 무용수와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발레 수준이 매우 높고 뛰어난 무용수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함께 일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인 무용수와 안무가를 만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3차례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영국 왕실 기사’ 매튜 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의상과 조명 등 무대 소품과 장치는 더욱 화려해졌고, 캐릭터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24년 전 ‘파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진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9년 만에 한국으로 날아온 남성 백조,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 이야기다.지난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오는 20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24~27일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2003년 한국을 포함해 4차례 한국을 찾은 매튜 본 ‘백조의 호수’가 지방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가녀린 여성 발레리나 이미지가 강한 원작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유약한 영국 왕자와 자유롭고 남성미 넘치는 남성 백조의 우정 혹은 사랑을 그렸다. 1990년대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를 중심으로 한 왕실 스캔들에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 매튜 본은 2016년 작품의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현대무용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왕실 기사 작위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영국 탄광촌 꼬마 ‘빌리’가 세상의 편견과 가족의 반대에도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지막, 성인 ‘빌리’가 첫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힘차게 도약하는 부분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로 연결된다. 매튜 본과 함께 성공 신화를 쓴 ‘남성 백조’ 애덤 쿠퍼가 영화에서도 ‘남성 백조’를 연기했다.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장은 매 회 새로 단장한 ‘백조’를 보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개막 당일 공연에는 9년 전 내한공연의 기억을 간직한 팬들도 많았다. “작품을 바꾸었다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라던 안무가 매튜 본의 말은 무대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작품의 큰 줄기는 초연 당시와 같았다. 다만 등장 무용수들의 의상과 액세서리, 조명 등 아주 선명하고 화려해졌다. 역삼동 공연장을 찾았지만,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로 여행 온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왕 비서의 사주를 받고 왕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이후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자친구’ 역은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 속에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과 같은 유머를 쏟아낸다. 보름달 아래 푸른빛 호숫가를 배경으로 15명의 근육질 백조가 펼치는 군무는 이 작품의 압권이다. 이들은 손끝과 발끝, 표정은 물론 신체의 세밀한 근육까지 모두 춤과 연기로 담아낸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과 그들이 내뱉는 거친 호흡 소리에 관객은 더욱 숨죽이고 집중하게 된다.공연은 커튼콜을 포함한 공연장 내 사진 및 영상 촬영 모두 금지다. 물론 해외 오리지널 공연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로도 느껴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모두 일어서서 무용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순간, 관객은 더 깊은 감동과 추억을 얻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내한…2019서울국제음악제 22일 개막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내한…2019서울국제음악제 22일 개막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한국을 찾는다. 헝가리 대표 지휘자 칼만 베르케시도 120년 역사를 간직한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 무대에 선다.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2019 서울국제음악제’는 품격 높은 클래식 연주로 구성됐다. 올해 음악제에서는 4개 관현악 콘서트와 6개 실내악 연주가 이어진다. 올해 음악제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 특별음악회가 시작을 알린다. 베르케시의 지휘로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리스트의 ‘전주곡’과 한국 작곡가 류재준의 ‘피아노 협주곡’,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협연자로 호흡을 맞춘다. 26일에는 펜데레츠키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표작 ‘아다지오’와 ‘성 누가 수난곡’을 들려준다. KBS 교향악단과 인천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테너 토마스 바우어,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 베이스 토마시 코니에츠니가 협연한다. 27일과 29일은 폴란드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가 유렉 뒤발의 지휘로 무대에 오른다. 실내악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웬디 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 첼리스트 리웨이,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오보이스트 세바스티안 알렉산드로비치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김규연, 김다미, 김민지, 김상진 등 국내 연주자들이 실내악의 매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한국에서 공연한 동료들이 ‘한국에서 꼭 공연해 봐야 한다. 무대에 서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해 주는 나라’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죠. 당장 공연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 우람한 체격에 선 굵은 외모, 여기에 ‘흰 가면’만 씌우면 비밀을 품은 ‘유령’ 역할에 제격이지 싶다. 현실의 조너선 록스머스(32)는 흥분과 설렘을 마음껏 표현하며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도 보였다.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이 오는 12월 한국 개막 공연을 앞두고 서울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2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 중이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주연배우와 제작진은 ‘뮤지컬 클래식’으로 꼽히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발표한 동명 소설에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음악을 입혀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처음 올렸다.초연 이후 지금까지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되며 1억 4000만명 이상이 ‘유령’의 마법에 홀렸다. 국내에서는 2001년 한국 출연진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고, 2005년과 2012년 오리지널팀이 방한해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와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사랑을 담았다. 우리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클레어 라이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32)은 2012년 내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지난 공연 당시 한국에 8개월가량 머물렀던 그는 “한국 사람들은 뮤지컬 공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진심으로 한국 관객과 제작진의 능력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떠올린 뒤 “친한 동료들에게 꼭 가서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록스머스와 라이언 그리고 라울 역의 맷 레이시(38) 세 배우 모두 ‘오페라의 유령’을 ‘어린 시절의 꿈’이라고 했다. 레이시는 “제가 아주 꼬마라 뮤지컬을 볼 수 없었던 때 가족들이 저만 빼고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서 ‘너무 좋았다’고 떠드는 모습에 무척 샘이 났다”면서 “지금도 극장에서 음악이 흐르고 ‘가면’(유령 소품)을 보면 감탄하며 놀라고, 가끔 제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한다”고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라이언은 “5살 때 처음 공연을 보고, 피아노를 가르치시는 어머니의 연주에 따라 노래를 부르곤 했다. 제 방에 당시 크리스틴 역을 맡은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의 사진을 걸어 놓고 ‘꼭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고 꿈꿔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캐스팅 소식에 어머니와 함께 펑펑 울었다”며 여전히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은 초연 30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과 전개 등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첫 작품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1t 대형 샹들리에와 자욱한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 등 무대장치의 ‘업그레이드’만 있을 뿐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 작품은 런던 초연 이후 미국으로 넘어갈 때도 전혀 작품을 고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작품 수정 논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작품이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부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완성도를 그대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뒤 2020년 3월 14일~6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8월(날짜 미정)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해산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에 갈 날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부산아, 우리가 곧 간다!” 프리드 연출과 배우들은 작품을 기다리는 팬만큼이나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일본 강타…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내한공연 취소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일본 강타…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내한공연 취소

    세계 정상급 수준의 오케스트라단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DSO) 내한 공연이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영향으로 공연 하루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오는 13일 예정됐던 DSO 공연이 일본 항공기 결항으로 취소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일본 투어를 한 DSO는 이날 한국으로 넘어올 예정이었지만,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일본에 발이 묶였다. 빈체로 측은 “태풍이 한국 공연에 영향을 미치게 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티켓은 전액 환불하겠다.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946년 설립된 DSO는 페렌츠 프리차이, 로린 마젤, 리카르도 샤이,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투간 소키예프 등 거장 지휘자들이 거쳐 간 명문 악단이다. 1996년, 2015년 두 차례 내한공연에서 인상적인 연주를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은 2년 전 취임한 악단 역사상 최연소 지휘자 로빈 티치아니(36)가 심포니를 이끌 것으로 예고돼 많은 한국 클래식 팬들이 공연을 기다려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목소리로 물들인 소년들이 연말, 한국을 찾는다.112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오는 1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비롯해 전국 순회공연으로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8세에서 15세 사이 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907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경의 파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종교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처음 창설됐다. 흰 수사복을 입고, 목에 나무십자가를 걸고 노래를 부르면서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황 비오 12세는 이들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도 붙였다. 193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노트르담 드 파리’를 테마로 진행되는 한국 투어에는 엄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최정예 24명의 단원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로 구성돼 노래한다. 1부 무대는 13세기 첫 아카펠라 음악인 ‘별은 빛나고’(Laudemus-Stella splendens)를 시작으로 21세기 현대곡인 ‘주님을 찬양하라’(Laudate dominum)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들로 꾸몄다. 합창단의 시그니쳐 클래식 곡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ix)과 ‘고양이 이중창’(Le Duo Des Chats) 무대도 선사한다. 2부는 성탄을 축하하고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You raise me up’과 같은 대중적인 팝송과 프랑스 민요 등을 들려준다. 앙코르곡으로는 한국 청중만을 위한 한국 노래들로 준비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하모니카 거장 지그문트 그로븐, 23일 내한공연

    하모니카 거장 지그문트 그로븐, 23일 내한공연

    노르웨이 출신 세계적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라는 제목으로 연주회를 연다.하모니카의 ‘전설’ 토미 라일리를 사사한 그로브는 1990년 하모니카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09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시로부터 ‘올해의 작곡가상’을 수상, 2015년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성 올라프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그로븐이 직접 작곡한 ‘북유럽의 밤’, ‘아리아’를 비롯해 바흐, 모차르트 곡을 청아한 하모니카 연주로 들려준다. ‘문 리버’, ‘오버 더 레인보우’ 등 대중적인 노래와 ‘아리랑’, ‘바운스’ 등 한국 곡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이바르 안톤 와고르가 협연하며 첼리스트 이유정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전석 5만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세기 빛낸 ‘흑인 오페라 여왕’ 제시 노먼 별세

    20세기 빛낸 ‘흑인 오페라 여왕’ 제시 노먼 별세

    네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흑인 성악가 제시 노먼이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74세. 유족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먼이 척수 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가수들과 다른 개성의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로 평가받는 노먼은 바버라 핸드릭스, 캐슬린 배틀 등과 함께 20세기를 빛낸 흑인 성악가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먼은 특히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7년 당시 52세로 최연소 미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고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2001년, 2002년, 2009년 내한 공연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71년 된 악단의 ‘브람스’…청중을 獨궁정으로 소환

    471년 된 악단의 ‘브람스’…청중을 獨궁정으로 소환

    지휘봉을 쥔 마에스트로의 손이 멈추자 연주의 끝을 향해 내달리던 86명의 궁정악사들도 한 몸처럼 연주를 멈췄다. 그들이 손과 입으로 빚어낸 악기 소리만이 콘서트홀 내부를 감싸고 돌 뿐이었다. 악기의 잔향마저 멀리 사라지자 2505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브라보’를 연호하며 갈채했다. 471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는 2019년 가을, 서울의 관객을 중세시대 유럽의 웅장하고 화려한 궁전으로 소환하는 마법을 부렸다. 지난 27일과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린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은 클래식 본고장에서 온 세계 최고 악단의 깊이와 품격을 확인할 수 있는, ‘귀가 호강한’ 자리였다. 2012년부터 수석 객원 지휘자로 호흡을 맞춰 온 정명훈(66)은 서울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악단이 가진 기량의 최대치를 뽑아냈다. 1548년 독일 작센 지역 궁정악단으로 창단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두 차례 세계대전에도 해체되지 않고 명맥을 이어 온 명실상부 세계 최고(最古·最高) 악단이다. 이들보다 먼저 창단된 악단도 있지만, 모두 매우 적은 연주자의 모임에 불과해 서양음악계에서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가장 오래된 악단으로 본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두 번의 서울 연주회를 통해 독일 오케스트라단 특유의 깊고 웅장한 울림과 완벽한 조화의 선율을 선보였다. 악단이 브람스 교향곡을 메인 테마로 들고 방한한 만큼 피아노 협연에는 브람스 연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김선욱(31)이 함께했다. 27일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29일 공연에서는 콩쿠르 우승 때 연주했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김선욱은 각 공연에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계속되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 2번으로 화답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 교향곡 2번(27일)과 4번(29일)으로 깊어 가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무대 가장 왼쪽 끝에 배치한 8대의 콘트라베이스가 만들어 내는 깊은 소리의 파동이 특히 클래식 애호가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명훈과 세계 최고 궁정악사들은 두 번의 공연에서 5~6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지자 현악기 선율이 강렬하게 몰아치는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연리뷰] 기타 맨 꽃미남 핑크빛 목소리…“오빠” “사랑해” 1만명 관객 홀릭

    [공연리뷰] 기타 맨 꽃미남 핑크빛 목소리…“오빠” “사랑해” 1만명 관객 홀릭

    무대 위 꽃미남의 손 키스에 고음의 환호성이 사방에서 터졌다. 별로 길지 않은 머리칼을 쓸어넘길 때면 “아이 러브 유”라는 외침이 객석에서 무대로 쏟아졌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21)의 첫 내한공연 분위기는 여느 팝가수들의 내한공연과 국내 인기 아이돌 콘서트 중간쯤에 놓여 있었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은 약 1만 관객으로 가득 찼다. 201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숀 멘데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이었다. 2013년 기타를 치면서 부른 커버곡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듬해 정식으로 음반을 냈고 2015년 첫 정규 앨범 ‘핸드리튼’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최연소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인기 팝가수 카밀라 카베요와 열애설이 끊이지 않으며 톱스타다운 관심을 받고 있다.청재킷을 걸치고 기타를 맨 숀 멘데스는 ‘로스트 인 재팬’으로 무대를 열었다. 노래에 맞춰 관객들이 찬 팔찌의 불빛이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메인무대와 별도로 공연장 한가운데 설치된 원형무대 위 거대한 장미 조형물 역시 은은한 핑크빛 조명을 밝혔다. ‘데어스 낫싱 홀딘 미 백’, ‘너버스’, ‘스티치’ 등 경쾌한 무대가 이어졌다. 관객들의 시선은 무대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숀 멘데스의 움직임과 귀여운 미소로 가득 찬 대형스크린을 분주히 오갔다. 그는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고마움을 느낀다”며 “공연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분이다. 노래를 멈추지 말고 따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무대 끝에서 허리를 굽히고 팬들과 눈을 맞출 때, 원형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팬들의 손을 잡아 줄 때는 즐거운 비명소리가 더욱 커졌다.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아이 노 왓 유 디드 래스트 서머’, 무대 위에 앉아 부른 ‘와이’ 등 잔잔한 노래 중간에도 때때로 “오빠”, “사랑해” 등 환호가 이어졌다. 노래에 최대한 귀 기울이는 여타 싱어송라이터 공연과는 달리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팬들이 많았다. 관객 열에 아홉은 여성 팬들로 채워진 것도 눈에 띄었다.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20여곡의 꽉 찬 무대를 선보인 그는 “다음에 또 봐요”라는 말을 남기고 작별을 고했다. 한편 공연 주최 측은 공연장에 반입 가능한 가방 크기를 제한하는 등 이번 공연을 유독 세심하게 살폈다. 10만원이 넘는 티켓 가격에도 물품보관 비용은 별도로 3000원이 청구됐고 현금 지불만 가능했다. 일행이 있어도 가방 1개당 비용을 따로 내야 했다. 일부 관객들은 인근 지하철역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숀 멘데스, 블랙핑크 지수·리사·제니와 찰칵… 내한 추억 업로드

    숀 멘데스, 블랙핑크 지수·리사·제니와 찰칵… 내한 추억 업로드

    팝스타 숀 멘데스(Shawn Mendes)가 블랙핑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첫 내한공연의 추억을 되새겼다. 숀 멘데스는 2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핑크 지수, 리사, 제니와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전날 자신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숀 멘데스의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사이에서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수, 리사, 제니는 숀 멘데스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영상 등 공연 현장을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올리며 그의 팬임을 인증했다. 한편 월드투어 ‘숀 멘데스-더 투어’ 중 아시아 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한 숀 멘데스는 오는 28일 중국 상하이 공연을 이어간다. 숀 멘데스의 이번 아시아 투어는 태국 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일본 요코하마 등 모두 9개 지역에서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마지막 ‘빈의 3총사’이자 20세기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아온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1세.192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데뷔해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와 함께 ‘빈의 3총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주한 서구권 피아니스트였으며, 18∼19세기 작곡 양식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들을 완성하는 등 음악 역사에 큰 공헌을 했다. 생전 고인은 “음악이란 사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강력한 희망의 존재”라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바두라스코다의 별세 소식은 다음 달 3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예정된 내한공연을 앞두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18일 국내외 클래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망설까지 돌았고, 이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바두라스코다의 부인과 연락한 결과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바두라스코다는 투병 중인 지난 5월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독주무대를 펼쳤고, 최근까지도 한국에서의 연주 의지를 강하게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우리에게 남겨준 수많은 음악적 유산은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연리뷰] 기타 맨 꽃미남 숀 멘데스… “오빠 사랑해” 1만 관객 홀릭

    [공연리뷰] 기타 맨 꽃미남 숀 멘데스… “오빠 사랑해” 1만 관객 홀릭

    무대 위 꽃미남의 손 키스에 고음의 환호성이 사방에서 터졌다. 별로 길지 않은 머리칼을 쓸어넘길 때면 “아이 러브 유”라는 외침이 객석에서 무대로 쏟아졌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21)의 첫 내한공연 분위기는 여느 팝가수들의 내한공연과 국내 인기 아이돌 콘서트 중간쯤에 놓여 있었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은 약 1만 관객으로 가득 찼다. 201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숀 멘데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이었다. 2013년 기타를 치면서 부른 커버곡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듬해 정식으로 음반을 냈고 2015년 첫 정규 앨범 ‘핸드리튼’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최연소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인기 팝가수 카밀라 카베요와 열애설이 끊이지 않으며 톱스타다운 관심을 받고 있다.청재킷을 걸치고 기타를 맨 숀 멘데스는 ‘로스트 인 재팬’으로 무대를 열었다. 노래에 맞춰 관객들이 찬 팔찌의 불빛이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메인무대와 별도로 공연장 한가운데 설치된 원형무대 위 거대한 장미 조형물 역시 은은한 핑크빛 조명을 밝혔다. ‘데어스 낫싱 홀딘 미 백’, ‘너버스’, ‘스티치’ 등 경쾌한 무대가 이어졌다. 관객들의 시선은 무대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숀 멘데스의 움직임과 귀여운 미소로 가득 찬 대형스크린을 분주히 오갔다. 그는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고마움을 느낀다”며 “공연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분이다. 노래를 멈추지 말고 따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무대 끝에서 허리를 굽히고 팬들과 눈을 맞출 때, 원형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팬들의 손을 잡아 줄 때는 즐거운 비명소리가 더욱 커졌다.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아이 노 왓 디드 유 래스트 서머’, 무대 위에 앉아 부른 ‘와이’ 등 잔잔한 노래 중간에도 때때로 “오빠”, “사랑해” 등 환호가 이어졌다. 노래에 최대한 귀 기울이는 여타 싱어송라이터 공연과는 달리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팬들이 많았다. 관객 열에 아홉은 여성 팬들로 채워진 것도 눈에 띄었다.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20여곡의 꽉 찬 무대를 선보인 그는 “다음에 또 봐요”라는 말을 남기고 작별을 고했다. 한편 공연 주최 측은 공연장에 반입 가능한 가방 크기를 제한하는 등 이번 공연을 유독 세심하게 살폈다. 10만원이 넘는 티켓 가격에도 물품보관 비용은 별도로 3000원이 청구됐고 현금 지불만 가능했다. 일행이 있어도 가방 1개당 비용을 따로 내야 했다. 일부 관객들은 인근 지하철역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발레리나 대신 남성 무용수가 주인공 비슷한 건 싫어… 英 왕실 스캔들 투영 관객들, 95년 초연 땐 중간에 나가기도” 배역부터 무대·조명·의상까지 변화 시도진지한 토론과 고민, 땀방울로 연습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기를 반복한 끝에 무대에 올랐다. 백조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깃털 바지만 입은 근육질 남성 무용수들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타고 무대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용수들의 점프가 반복되고 움직임이 커질수록 객석도 술렁였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지만, 그사이를 비집고 야유도 섞여 나왔다. 반라의 근육질 무용수들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극장을 떠나기도 했다. 1995년 11월 9일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의 풍경은 이랬다. 지금은 ‘진행형 전설’로 세계 무용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안무가 매튜 본(59)의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일부 남성 관객들은 남성 백조와 왕자가 함께 춤추는 것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영국 초연(첫 시즌 전체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극장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조의 호수’로 세계 최정상급 안무가로 발돋움한 매튜 본은 24년 전 첫 공연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상식을 완전히 깬 작품에 찬사가 쏟아졌지만, ‘게이들의 백조’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은 회를 거듭하며 전에 없던 백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무용 작품’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2014년 해외투어 공연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던 ‘백조의 호수’가 오는 10월 9일 LG아트센터에서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9년 만에 이뤄진 내한공연을 앞두고 런던에서 공연 막바지 점검 중인 매튜 본을 이메일로 만났다. 꽉 찬 보름달 아래 차갑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새벽의 푸른 빛,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가녀린 선의 발레리나.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적어도 매튜 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백조의 호수’를 무대화하면서 마법에 걸린 여인과 왕자의 사랑이라는 원작 스토리를 과감히 버리고, 당시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다이애나 왕실 스캔들’을 작품에 투영했다.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를 만들 때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작품 구상을 할 당시를 떠올렸다.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마거릿 공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왕자를 내세운 것은, 매우 시사적인 의도가 있었습니다.” 매튜 본은 이번 투어 공연을 앞두고 무대와 조명, 의상 등에 변화를 줬다. “초연한 지 24년이나 지났기 때문”이라는 게 변화를 준 이유다. 그는 “작품을 바꾸었다고 말하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한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가지고 올 수많은 새로운 무용수들이 있다. 그들로 인해 이 작품은 계속 신선하게 살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백조의 호수’로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우리 무용단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가 돌아올 때마다 매우 따뜻하고 헌신적으로 맞아 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 작품을 여러 번 본 관객들이라면 새로운 변화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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