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아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32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하는 틸레만 “한국 관객들도 좋은 기회”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하는 틸레만 “한국 관객들도 좋은 기회”

    “다른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전곡을 작업해 본 적은 있지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는 처음이에요.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28일(롯데콘서트홀), 30일(예술의전당)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63)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한국에 함께 가는 것이 무척 기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2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1992년부터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80)이 이끌어왔지만 바렌보임이 지난달 건강 문제로 지휘를 당분간 중단하면서 틸레만이 대신 지휘봉을 잡게 됐다. 틸레만은 “정말로 운이 좋게도 공연이 없는 일정이었기에 합류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내한은 2019년 11월 빈 필하모닉과의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틸레만은 “서울을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서울의 분위기와 느낌을 즐겼고, 특히 관중들 분위기가 좋다”고 추억했다.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대표 레퍼토리인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28일엔 1번과 2번, 30일엔 3번과 4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레만은 “브람스 4개의 교향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투어 자체가 매우 귀한 기회”라며 “브람스가 4개의 교향곡밖에 작곡하지 않았지만 작품 모두가 완벽한 소리로 훌륭하게 빚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틸레만은 공연 전 한국에 입국해 26~27일 리허설을 진행한다. 그는 “브람스가 베토벤을 향한 존경심이 가득했다는 게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느낄 수 있다”면서 “한국 관객들도 브람스 교향곡 하나하나를 연이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라며 관객들을 브람스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세계로 초대했다.
  • 영등포구, 위반건축물 뿌리 뽑는다

    영등포구, 위반건축물 뿌리 뽑는다

    서울 영등포구가 위반건축물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위반건축물 일제 점검과 행정조치 등을 통해 구민의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23일 구에 따르면 점검 대상은 상업시설로 사용 중인 위반건축물 총 1031개소이다. 1차로 오는 12월 30일까지 다중 인파 밀집 지역인 여의도와 영등포역 일대 위반건축물 139개소를 집중 점검하고, 2차로 내년 5월 31일까지 영등포구청 일대와 문래 창작촌 주변, 대림동 상가 밀집 지역 892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점 점검 내용은 가로변 영업행위를 위한 무단증축, 물건적치, 시설물 침범 등 통행 방해와 건축물 피난 통로 확보 여부 등이다. 특히 건축선 후퇴 부분에 대한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 건축선 안에 공작물이나 담장, 노상적치물 및 영업 관련 시설물 설치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위반 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도 대폭 강화한다. 건축이행강제금 부과액이 위반행위로 인한 이익금보다 적어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라 처벌을 보다 강화한다. 우선 위반건축물은 예외 없이 형사 고발한다. 기존 위반건축물은 개선을 위한 일정 기간을 안내한 후 개선이 안 될 경우 고발하고, 신규 위반건축물은 단계별 행정조치 기준에 따라 1차 시정명령에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선 고발 조치’ 한다. 이행강제금 부과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영리 목적으로 상습 위반한 경우 시가 표준액의 100분의 100으로 가중 부과한다. 아울러 가로변 영업행위를 위한 무단증축 등이 적발될 경우 위생과 등 영업신고 부서에 통보하여 영업제한 등 단속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위반건축물 사전 예방을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불법건축물 예방을 위한 건축법 유튜브 강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위반건축물 건축주(관리자)와 지역 상인회 등에 불법건축물 예방 자료를 제작해 배포한다. 특히 신규 건축물의 경우 건축 인허가 신청을 할 때부터 ‘사용승인 후 위반행위 금지 및 행정처분 사항’을 안내해 건축법 위반 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민의 안전을 위해 위반 건축물을 보다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 위기 가구 발견, 이웃·편의점·병원까지 온 마을이 돕는 서초

    위기 가구 발견, 이웃·편의점·병원까지 온 마을이 돕는 서초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동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건물 관리인 A씨는 “입주민 가운데 외출도 하지 않고 3개월째 월세가 밀린 사람이 있는데 도와줄 방법이 없느냐”고 문의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와 구청 복지 담당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보니 우편물이 쌓여 있고 단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마른 체구의 입주민 B씨는 “아무 도움도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지속적인 설득 끝에 B씨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현재 서리풀 돌봄SOS, 기초생활보장 등 맞춤형 돌봄 지원을 받고 있다. 서초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는 ‘어려운 이웃찾기 안내서’를 제작해 지역 주민과 유관기관에 배포하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구는 이웃 주민, 편의점·슈퍼, 의료기관 등 사회적 관계자를 16개 범주로 분류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웃을 사례 유형별로 쉽게 소개한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는 술을 자주 사 가고 항상 술 냄새가 나는 이웃을, 의료기관에서는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이웃을, 야쿠르트 매니저는 배달 제품이 적체돼 있거나 우편물이 쌓여 있는지를 관심을 갖고 꼼꼼히 살펴볼 것을 안내한다. 이번 사례들은 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직원과 구청 사례관리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제작됐다는 게 특징이다. 신고된 위기가구는 위기상황별로 서리풀 돌봄SOS, 긴급복지, 기초생활보장, 민간자원 연계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내 이웃은 내가 살피는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고 함께 행복한 서초형 돌봄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애인 일자리로 자립·사회참여 돕는 종로

    장애인 일자리로 자립·사회참여 돕는 종로

    서울 종로구가 장애인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2023년 장애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에서 전년 대비 11명 증가한 총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일반형일자리(전일제) 31명 ▲일반형일자리(시간제) 30명 ▲복지일자리(참여형) 39명을 채용한다. 각 주 40시간, 주 20시간, 주 14시간 근무하는 조건이다. 월 급여는 유형별로 53만 8720원부터 201만 580원까지며, 4대 보험 및 법정 수당이 적용된다. 주요 직무로는 ▲동주민센터 행정 업무 지원 ▲장애인복지시설 서비스 지원 ▲생활방역 지원 등이 있다. 개인별 장애 유형과 희망 직무를 최대한 반영해 배치한다.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미취업 장애인이다. 일반형일자리 참여를 희망한다면 30일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또는 가까운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복지일자리는 수탁기관이 직접 모집하며 이달에 공고한다. 자세한 모집 분야와 제출 서류 양식 등은 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는 다음달 19일 구청 누리집을 통해 공고하고 개별 안내한다. 구는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소득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이 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장애인 자립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을 포함한 취업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원희룡 “사우디에서 다음달 대형 프로젝트 수주할 것”

    원희룡 “사우디에서 다음달 대형 프로젝트 수주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내한을 계기로 방산, 원전, 인프라, 문화 분야 등에서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 협력 논의가 폭넓게 진행됐다고 18일 밝혔다. 원 장관은 18일 청년 주거지원 간담회 이후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사우디 장관만 10명이 왔는데, 장관들끼리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진도가 많이 나갔고 얘기가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서는 “다음달과 1월 중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성사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며 구체적 협력 분야로 수소 에너지와 소형 원자로 개발, 방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협력을 거론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 측이 생각보다 적극적이고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제안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 내한 영접부터 환송까지 ‘수행 장관’으로 일정을 함께했다. 사우디에서는 원 장관의 두 번째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오는 28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내한 때 발주처도 함께 와 달라고 요청했다. 원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 내한 이후 성과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며 “네옴시티에도 (대기업뿐 아니라)설계회사와 중소기업들도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종소리 못 들어’ 감독관 실수로 1교시 5분 늦게 시작

    ‘종소리 못 들어’ 감독관 실수로 1교시 5분 늦게 시작

    지난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국어 영역) 시험이 감독관 실수로 5분 늦게 시작돼 2교시 직후 문제를 다시 푸는 일이 발생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남원시 A여고 한 시험실에서 감독관 B씨가 1교시 시험을 앞두고 반입금지 물품 수거와 수험생들(여학생 17명) 신분 확인 등을 하느라 시험 시작 종소리(본령)를 듣지 못했다. 이에 5분가량 지난 뒤 한 수험생이 “본령이 울렸다”고 말한 후에야 B씨는 오전 8시 45분쯤 시험 시작을 알렸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시험 시간은 5분 정도 짧아졌다. 2교시(수학 영역) 미선택 수험생들이 1교시 직후 다른 감독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시험관리본부에도 전달됐다. 도교육청은 시험관리본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 수능상황실과 협의, 1교시 시험시간 80분을 확보하기 위해 2교시 종료 후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고 5분간 문제를 풀게 했다.도교육청은 “이번 상황에 대해 좀 더 면밀히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며 “이번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노은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노은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오후 1시 10분부터 시작해야 할 영어 듣기 평가를 10분이 지나서야 시행한 것이다. 당시 오후 1시 7분부터 테스트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사장 교실 일부 앰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데 따른 조치였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감독관들은 수험생들에게 일단 지문 독해 문제를 풀 것을 안내한 뒤 앰프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는 오후 1시 20분부터 듣기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 수험생이 입었을 손해를 고려해 시험 종료 이후 문제 풀이에 4분을 더 제공했다고 교육 당국은 설명했다.
  • [서울광장] 이젠 바로잡아야 할 공직 언어법/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바로잡아야 할 공직 언어법/박현갑 논설위원

    공직자들은 시민과 국민을 위한 봉사, 헌신을 입에 달고 산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그렇다. 국회의원 같은 선출직들도 마찬가지다. 밤잠을 설쳐 가며 강행군하는 걸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나라)에 가입했다. 이들의 피, 땀이 없었다면 이런 성장은 더 더뎠을 게다. 그런데 자살률 1위, 저출산율 1위,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만드는 데도 이들의 ‘기여’가 적지 않다. 이태원 참사에서 표출된 고위 공직자들의 언행을 보라. 국민 안전 보호에 무한 책임이 있건만 위기 국면에선 책임 회피, 변명, 늑장 사과로 이어지는 서사를 펼쳤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다음날 가진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정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 오전에도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 잇단 비판 여론에 오후 4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이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사과 표현이 나온 건 그다음 날로,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시민들의 112 신고 전화를 경찰이 늑장 대응했다는 녹취록이 나온 날이다. 오전 10시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나왔고, 이어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이 장관의 발언이 나왔다. 전날까지 수사 결과 이후 입장을 말하는 게 순서라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희한한 분석을 한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이런 ‘릴레이 사과’는 112 녹취록 공개로 국민적 비판이 커지는 위기 국면에서 공직자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려는 욕망의 표현이지 진정한 사과가 아니었다. 멀쩡한 길에서 깔려 죽은 청춘과 그 유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녹취록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사과했어야 한다. 정부가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단어 사용을 안내한 것도 권위 상실을 면하려는 뜻이었겠으나 정치적 부담감만 키우지 않았나. 고위 공직자들의 이런 기만술은 자신들의 권위 강화에도 동원된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 전까지 별 탈 없이 사용하던 ‘당선자’ 대신 ‘당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헌법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당선자’로 적고 있지만, 대통령직인수법 등 ‘당선인’이라고 부르는 개별 법을 근거로 한 요청이었다. ‘유권자’, ‘후보자’ 등 지위를 나타내는 단어에 다 붙는 ‘자’(者)이지만 언론은 이를 거의 수용함으로써 권위 강화에 동조했다.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법과 제도 보완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공직자들이 주권자인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라는 기본 책무를 잊은 채 제 몫 챙기기부터 하려는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이태원 참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고위 공직자의 언어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수용할 때 상징권력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잘못된 언어 사용법부터 고쳐 보자. 이들이 잘 쓰는 ‘유감’은 진짜 사과가 아니다. 유감은 다른 사람의 언행에 대한 나의 불만을 드러낼 때 하는 말이다. 자신의 언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는 사과라고 해야 맞다. 국제 관계에서 사과 의미로 사용하는 외교적 화법인 유감을 공직자들이 국민을 상대로 사용하는 건 정말 유감이다.
  • 여왕도 푹 빠진 K푸드… 브라이트먼 “한국 음식 정말 환상적”

    여왕도 푹 빠진 K푸드… 브라이트먼 “한국 음식 정말 환상적”

    ‘팝페라의 여왕’ 세라 브라이트먼이 다음 달 3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크리스마스 심포니’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6년 만에 내한하는 브라이트먼은 17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정말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환상적인 불고기, 한국식 BBQ…. 정말 멋진 나라”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3옥타브가 넘는 음역대를 넘나들며 클래식과 팝,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오간 브라이트먼은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소프라노로 꼽힌다. 크리스틴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캐스트 사운드트랙은 1987년 발매된 이래 4000만장 이상 팔렸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듀엣곡 ‘Time to Say Goodbye’는 전 세계적으로 천 2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코리아모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비롯해 ‘Time to Say Goodbye’ 등을 선보인다. 브라이트먼은 “테마는 히트곡들과 크리스마스”라며 “크리스마스 테마 곡이 아닌 곡들도 비주얼적인 면에서나 편곡을 통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가미했다”고 소개했다. 브라이트먼의 공연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매년 이맘때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한데 모은 쇼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연휴 시즌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인 이맘때쯤이면 많은 사람의 감정에 부응할 수 있는 콘서트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 깊은 고민이 담긴 그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저마다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브라이트먼은 “공연을 보러 갈 때 그 속으로 순간 이동되고 싶고 관객들도 이를 즐긴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내 세계로 옮겨지는 것이 좋다. 몇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역대 여섯 번째다. 1980년대부터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국의 멋진 점은 방문할 때마다 무언가 변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바쁘고 멋진 느낌을 받는 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시골이나 해안으로 내려가서 바닷가에서 환상적인 해산물을 곁들인 멋진 식사를 할 때는 색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해산물 요리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위한 추모의 의미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레퀴엠’ 중 ‘Pie Jesu’도 준비했다. 브라이트먼은 “이번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 분들과 부상자,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승진 변호사의 MZ세대가 알아야 할 법률스킬] 지급명령 신청이란?

    [이승진 변호사의 MZ세대가 알아야 할 법률스킬] 지급명령 신청이란?

    지방에 소재한 국립대를 졸업한 사회초년생 이소율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원치 않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경험이 많다. 최근에는 새로 입사한 직장에서 만난 직장 동료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서 200만원을 빌려간 일이 있었다. 돈을 빌려간 당시에는 다음 월급 날 갚겠다던 동료가 몇 번을 얘기해도 나중에 주겠다는 말만 하더니 이제는 이소율씨를 피하면서 반 년이 넘게 돈을 갚지 않고 있다. 돈을 빌려간 동료가 소위 개인회생이라도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면 딱한 사정을 고려해서 기다리겠지만, 지난 여름 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명품 지갑도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사정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막상 이소율씨는 매달 최소한의 생활비만 지출하면서 학자금을 갚고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괘씸하고 화가 나며 마음이 답답하다. 지급명령이란,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받지 못 하는 경우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간이하게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소송을 하게 되면 당사자가 법정에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고, 기간도 아무리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리는 반면, 지급명령 제도는 당사자가 법정에 나갈 필요도 없이 한 달 이내에 법원 판결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지급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쉽게 판결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매우 유익한 법적 제도입니다.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 채권액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5만원도 가능하고 1억원도 가능합니다. 지급명령을 신청할 때는 증거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어느 정도의 증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녹취록, 계좌이체 내역 중 가지고 있는 증거가 있으면 함께 제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일 이소율씨가 지급명령을 신청한다면 동료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나 이소율씨가 돈을 갚으라고 했을 때 갚겠다고 답장한 사실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제출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지급명령은 공인인증서가 있는 개인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넉넉히 한 시간이면 처음 시도하는 사람도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법원 전자소송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다음 지급명령을 선택해 전자문서를 작성한다면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법원이 자세한 예시를 기재해 놓았으니 이를 참고한다면 쉽게 지급명령 신청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법원의 안내만으로 부족하다면 유튜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지급명령을 신청하는 방법을 안내한 동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모든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여 지급명령을 받았고 상대방이 2주 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지급명령은 판결문과 동일한 효력을 가집니다. 판결문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는 말은 굉장히 강력한 의미를 가집니다. 쉽게 말해 지급명령을 권원으로 해서 상대방의 직장 월급을 압류하고 이소율씨가 대신 받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상대방이 돈을 갖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직장 월급계좌가 압류 당한다면 자신이 돈을 갚지 않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온 직장에 알려지는 꼴이 될 테니까 말입니다. 지급명령을 신청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입니다. 정당한 채권자가 지급명령 신청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법적분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돈을 빌려주는 관계가 된 그 순간 이미 법률관계가 시작된 것이고 단순히 인정에만 기댈 동료 관계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에서 잘못한 사람은 돈을 갚을 사정이 되면서도 돈을 갚지 않는 상대방이지 지급명령 신청이라는 정당한 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채권자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MZ세대가 정당한 권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 오언석 도봉구청장, 청소년 밀집 지역 찾아 수능 안전 점검

    오언석 도봉구청장, 청소년 밀집 지역 찾아 수능 안전 점검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이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음주 행위 등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주류 판매업소 등을 찾아 점검했다. 16일 도봉구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지난 15일 지역 청소년들이 자주 오가는 지하철역 인근 주류 판매업소 등을 찾아 수능 전후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 구청장은 업주들에게 “방문자 전체를 대상으로 신분증을 꼭 확인하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도봉구 지역 수능 시험장은 누원고, 서울문화고, 자운고 등 7곳으로 이곳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2400여명이다. 구는 수험생들이 수능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지난 3~17일 지역 스터디카페·학원 18곳, 노래연습장·PC방 등 42곳을 방문해 특별 방역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위해 선덕고등학교에 별도 시험장을 마련했다. 수능 전날인 16일과 당일인 17일에는 교통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마을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하고, 시험장 주변 교통정리에도 나선다. 또 쌍문·창동·방학·도봉산역에서 시험장까지 운행하는 교통 수송 차량 총 40대를 편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각 지하철역에 안내 직원을 배치해 수험생들에게 탑승을 안내한다.
  • 책과 사람, 도서관과 지역서점 잇는 종로 ‘책문화 주간’

    책과 사람, 도서관과 지역서점 잇는 종로 ‘책문화 주간’

    서울 종로구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고 책 읽는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2022 종로 책문화 주간’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책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책문화 주간에는 다시 마주하게 된 일상 속에서 책을 매개로 변하지 않는 가치, 지켜야 할 가치를 논하며 구민과 소통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종로구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서점, 출판사, 서울특별시교육청도서관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강연,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체험, 전시, 이벤트 등을 진행 예정이다. ▲오프닝 강연 ▲독서문화살롱 ▲우리동네 작가 ▲오늘, 이 책 ▲서점의 발견 ▲공연&체험 등 6개 테마 56개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오준, 경혜원, 김중석 작가와의 만남, 신유미 작가의 그림책 콘서트 등을 포함하는 ‘독서문화살롱’과 서촌에 거주하며 한국 역사·문화 알리기에 함께하고 있는 방송인 파비앙의 ‘뜻 밖의 발견, 책’ 이야기에 주목할 만하다. ‘우리동네 작가’는 지역 주민이기도 한 김연수, 심윤경, 심혜경, 임경선, 정수복 작가 강연과 신미나 청운문학도서관 상주 작가 북토크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소리낭독극, 샌드아트, 1인극 공연과 동시 그리기, 캘리그라피 조명등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책 주간 내내 펼쳐진다. 우유팩을 가져오면 책으로 교환해주는 ‘종로 책 나눔터’ 역시 눈길을 끈다. 종로구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 종로 책문화 주간 세부 일정은 종로구립도서관 및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이나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교육과와 종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에서 안내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 책문화 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독서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책으로 이웃과 소통하고 문화가 있는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책 읽는 종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9층 걸어올라가 배달했는데 “다시 가져가세요”

    29층 걸어올라가 배달했는데 “다시 가져가세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29층을 걸어 올라가 음식을 배달했으나, 주문자가 배송 시간 지연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배달 기사인 여성 A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겪은 일을 제보했다. 이날 A씨는 배달 앱을 통해 주문받은 찜닭 배달에 나섰다. 그러나 주소에 적힌 아파트에 도착해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황이었고 주문이 들어온 집은 29층이었다. 당시 다른 주문도 밀려있어 직접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음식을 주문한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B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옆 아파트에 다른 배달을 먼저 다녀왔고, 이후 가까스로 B씨와 연락이 됐다. B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왔는데, 걸어 올라왔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배달 요청사항에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이야기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배달대행업체 사장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경우, 손님들이 중간 지점까지 내려와서 받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29층까지 걸어서 올라가 배달을 완료했다. 그러나 A씨가 배달을 마치고 내려가며 14층 정도에 도착했을 때, B씨는 돌연 찜닭을 회수해가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배달 소요 시간인 50분을 넘겼다는 게 이유였다. 가게 측에서는 배달 예정 시간을 50분으로 안내한 뒤 20분 만에 만들어 배달했으나,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배달 예정 시간보다 늦어지게 된 것. 찜닭집 사장은 “29층까지 올라갔는데 찜닭을 회수해가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A씨가 다시 올라가 찜닭을 회수해서 저희 가게에 갖고 왔다. 땀 뻘뻘 흘리셔서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이었다”고 분노했다. 이후 B씨는 해당 가게에 별점 1점(5점 만점)을 남기며 “도움이 될까 싶어 리뷰 남긴다.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세요. 저는 배달앱 애용하는데 그 어떤 업체에도 태어나서 부정적인 리뷰나 사소한 컴플레인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찜닭집 사장은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누구 하나 잘못한 게 아닌데 리뷰를 못 달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했다. 하지만 고객센터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백성문 변호사는 “아무리 봐도 환불해 줄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고지도 안 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장은 B씨를 업무 방해로 신고했는데, 처벌 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환불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B씨는 음식을 회수해갔으니 환불해줘야 한다는 판례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판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 날도 추워지는데 어떠세요, 으스스한 괴담 한 편

    날도 추워지는데 어떠세요, 으스스한 괴담 한 편

    음산한 분위기 속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매력에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괴담 마니아층이 두텁다. 유명 작가들의 특색 있는 괴담 소설집이 최근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우중괴담’(북로드)은 현실과 허구를 오가며 기이한 이야기를 펼치는 일본 대표 호러 작가 미쓰다 신조의 신작 소설집이다. 다섯 명에게 들은 체험담 형식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단편 ‘은거의 집’은 일곱 살 때 시골집에 보내진 한 소년의 이상한 경험담이다. 숲속에 있는 기이한 구조의 집에서 처음 보는 노인과 일주일을 보낸 소년은 집 주위에 친 새끼줄 너머에서 또래 소년과 초자연적 현상을 맞닥뜨린다. 남의 불행을 예고하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중심인 ‘예고화’, 한 신흥종교 집단의 야간 경비 일을 하게 된 소설가의 이야기인 ‘모 시설의 야간 경비’, 할머니의 부탁으로 어떤 집을 방문하게 된 대학생 나나오의 경험을 그린 ‘부르러 오는 것’이 실렸다. 책 제목이기도 한 ‘우중괴담’은 비 오는 날마다 나타나 괴담을 들려주는 가족 구성원을 차례로 만난 이의 경험담이다.‘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현대문학)은 신인 작가 오시마 기요아키의 첫 소설집이다. 2020년 잡지사 도쿄소겐샤가 주최한 ‘미스터리즈! 신인상’ 공모전에서 단편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을 비롯해 독특한 사건 장소에서 벌어진 이야기 4편을 담았다. 인간의 짓인지 요괴의 저주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사건을 좇는 괴담 작가 우메키 교코가 활약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은 밤마다 어린아이의 전화가 걸려 오는 ‘K 여관’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두 번째는 머리 없는 귀신이 출몰하는 ‘O 터널’에서 잔혹하게 죽은 남자의 사연을 좇는 ‘오보로 터널의 괴담’이다. 이어 산사태로 죽은 원혼들이 떠도는 ‘D 언덕’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소년의 이야기 ‘도로도로 언덕의 괴담’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냉동 멜론의 괴담’에서는 죽은 희생자 옆에 어김없이 피 묻은 멜론을 두고 가는 범인을 쫓는다. 탐정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절반이 요괴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도 이색적이다. 일본 대표 괴담 추리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인면창 탐정’(블루홀식스)은 상속감정사 미쓰기 롯페이와 그의 몸에 기생하는 기괴한 인면창(人面瘡) ‘인’이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폐쇄적인 마을 사쿠마의 유지인 구라노스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유산 분할을 두고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그렸다.기생하는 인은 숙주인 미쓰기보다 모든 정보를 훨씬 잘 기억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한다. 험한 입담으로 자주 미쓰기를 놀리기도 하지만 둘은 환상의 짝꿍이다. 둘이 어떤 기지를 발휘해 사건을 해결하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오늘부터 확진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서 수능 본다

    오늘부터 확진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서 수능 본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원한 수험생 중 오늘 이후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일반시험장이 아닌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1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수능 응시생은 관할 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시험장·시험실을 별도 배정받아야 한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수능일인 오는 17일 자정까지 이동이 제한된다. 방역 당국으로부터 격리를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가장 먼저 관할 교육청에 연락해야 한다. 이후 교육청은 수험생이 수능을 응시할 시험장과 시험실을 배정해 안내한다. 확진자는 수능을 응시할 수 있지만 일반 수험생과는 분리된 별도시험장에 배정된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시험장에 배정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17개 시도에 108개의 별도시험장이, 병원시험장은 총 24개소가 마련됐다. 수능 당일 시험장까지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으며 이동은 도보 혹은 자차로만 가능하다. 전국 교육청이 제공하는 확진 수험생 차량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격리대상 수험생은 수능 예비소집일인 오는 16일 형제자매, 친인척, 직계가족 또는 담임교사 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수험표를 대신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이 수능날 갑자기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더라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실 전 체온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 2~3회 이상 나오면 유증상자로 분류돼 일반시험장 내 분리시험실에 배정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확진 인원을 보고받고 준비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루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며 “확진 즉시 교육청에 직접 알려야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묵념·추모곡… 이태원 참사 애도한 클래식 공연

    묵념·추모곡… 이태원 참사 애도한 클래식 공연

    지난달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를 두고 각계에서 위로가 쏟아지는 가운데 클래식계에서도 묵념과 추모곡으로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DR’s Pick Ⅲ ‘세헤라자데’를 열었다. 전예은의 장난감 교향곡이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나단조, 림스키의 코르사코프와 세헤라자데가 연주됐다. 공연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연주자 입장 및 첫 곡 연주 후에 박수는 삼가주시고, 연주 후 묵념으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떴다. 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었던 만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당부된 공지였다. 관객들은 안내에 따라 박수를 삼갔고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김선욱&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피아노 협연자로 나선 김선욱은 “참사가 가슴을 쓰리게 한다”면서 “저나 마에스트로나 오케스트라가 들려줄 수 있는 건 음악이라 생각해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잠시나마 음악으로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모의 의미를 담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2악장을 연주했다. 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빈 필하모닉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며 희생자를 추념했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 연주 후에 박수 없이 고인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원 참사 이후 공연계에서는 예정됐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예정된 공연을 취소할 수 없는 공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기리며 위로를 전했다.
  • 서울시, 90분 뒤에야 재난문자… 다산콜센터는 실종 신고 거부

    서울시, 90분 뒤에야 재난문자… 다산콜센터는 실종 신고 거부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소방청으로부터 처음 보고를 받은 뒤 90분 뒤에야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을 두고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서울시와 용산구가 참사를 통보받은 건 각각 당일 오후 10시 26분과 29분이다. 이는 참사 발생 시간으로 여겨지는 119 신고 시간인 10시 15분으로부터 11분, 14분 이후다. 이후 서울시민이 시로부터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 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받은 것은 이로부터 90분 뒤인 오후 11시 56분이다. 이는 이태원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거의 20분이 지난 시점이다. 용산구는 30일 오전 12시 11분쯤 ‘이태원역 해밀톤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시민께서는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으로 첫 재난문자를 보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서울시 등 17개 시도는 2개 이상의 자치구에 재난 발생의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한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당일 상황을 고려해 (1개 자치구 재난 발생임에도) 서울시에서 우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절차상 문제가 없었음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첫 보고를 받은 직후 내부적으로 많은 사람과 부서에서 사고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시간대별로 어떤 보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시가 참사 이후 다산콜센터로 온 시민들의 실종 신고를 40분 넘게 받지 않고 경찰청이나 방송사로 문의하라고 안내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산콜센터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 34분쯤 ‘실종자 신고가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았지만 실종자 신고는 112에 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는 이후 실종 신고를 받기 시작한 오전 5시 15분까지 총 23건의 실종 신고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정부, 10일부터 긴급안전점검...이태원 구호자도 치료비 지원

    정부, 10일부터 긴급안전점검...이태원 구호자도 치료비 지원

    정부가 이태원 참사의 후속조치로 오는 10일부터 한달 동안 전국 다중이용시설 안전을 긴급 점검한다고 6일 밝혔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중 우리 국민 사망자 130명의 장례 절차는 이날 마지막 한 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5일로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자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을 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든 다중모임에 대해서는 예방적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대한 적절성 검증이 철저히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점검 대상은 지역 축제,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공연장·경기장, 학교시설, 국립공원과 유도선, 연안여객선, 여객터미널, 광산, 농수산도매시장과 전통시장, 산업안전 등이다. 많은 사람이 운집했을 때 예상 대피 경로와 위험 요소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며, 필요시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7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열고 대규모 인파관리를 포함한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보건복지부는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상자와 현장 구호 활동 참여자, 사망자·부상자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에게도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자’의 판단 기준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 사이 해밀턴 호텔 옆 골목과 그 인근에 있었는지 여부다. 이번 참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신체적·정신적 질병과 후유증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하며, 사고와 직접 관련된 질병인지 여부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다. 지원 범위는 본인 부담금을 포함한 급여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 약제비 등이다. 정부는 일단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기간 동안 치료비를 지원하되, 6개월 이후 계속 지원 여부는 의료진 검토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응급실을 이용했거나 119로 이송돼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사상자에게는 정부가 개별적으로 지원 절차를 안내한다. 부상을 입었지만 안내받지 못했다면 가까운 시·군·구 재난부서나 읍·면·동사무소에 ‘사회재난 피해신고서’를 제출해 재난안전관리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등록은 오는 8일까지만 가능하다. 이후에는 직접 치료비를 납부한 뒤 건강보험공단에 의료비 지급신청서와 의사소견서,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을 제출하고, 본인 계좌로 치료비를 환급받으면 된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심리치료의 경우 부상자와 유족 뿐만 아니라 목격자, 관련된 분들이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공식 애도기간이 끝나 조기 게양, 리본 패용은 중단됐지만 국민적 마음들을 추모 분위기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과천시, 8일 시민회관서 ‘일자리·생애 설계 박람회‘

    과천시, 8일 시민회관서 ‘일자리·생애 설계 박람회‘

    경기 과천시가 오는 8일 시민회관 2층 갤러리 마루에서 ‘2022 과천시 일자리·생애 설계 박람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침체한 채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구인·구직난 극복을 위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베스트로, 아이미에프에스,금호 환경산업 등 1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대1 면접을 통해 3개 직종에서 34명을 채용한다. 영어 무역사무원, 공기업 시설관리원, 빌딩경비원, 연구실 안전진단, 단체급식보조원, 경리사무원, 배송 납품 원 등으로, 과천시 신중년 통합 지원센터가 경력설계 상담, 신중년 인재 뱅크를 활용한 재무 상담,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한다. 또 의왕고용 복지 센터, 경기도 일자리재단, 과천시노인복지관도 참여해 국민취업지원제도에 대한 안내와 직업상담,직업흥미검사,사회공헌활동 상담 등을 진행하며,과천시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증명사진 무료 촬영에 나선다. 박람회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과천 일자리센터에 전화로 사전 신청한 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지참하고, 행사장을 방문해야 면접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과천 일자리센터에서 안내한다. 신계용 시장은 “이번 일자리 박람회가 인재 채용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구직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만족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2년 전 핼러윈 대책에 ‘압사 대비’…참사 당일 교통 혼잡 신고 빗발쳐

    2년 전 핼러윈 대책에 ‘압사 대비’…참사 당일 교통 혼잡 신고 빗발쳐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대비’ 서울 용산경찰서가 2년 전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종합치안대책에는 ‘압사 대비’란 표현이 적시돼 있었다. 주최 측이 없는 축제이긴 하지만 수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핼러윈 축제 때 압사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걸 경찰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용산경찰서에서 제출받은 ‘2020년 핼러윈 데이 종합치안대책’ 문건에는 핼러인 데이 경비 안전활동 추진(경비과) 항목에 ‘압사 등 안전사고 상황에 대비’, ‘112 타격대 현장 출동해 폴리스라인(PL) 설치 및 현장 질서 유지’ 등 내용이 나온다. 당시 경찰은 핼러윈을 앞두고 10월 28일 오전 11시 이태원로 현장 점검 후 관계기관에 통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10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오후 9시부터 오전 3시까지 기동대 70명을 세계음식거리, 이태원파출소 일대, 119안전센터 일대 등 3개 구역 거점 및 안전활동에 투입한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하지만 올해는 교통기동대 1개 제대(20명)가 투입됐고 이마저도 집회 행진 관리에 동원됐다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서는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교통 혼잡을 호소하는 신고가 46건 접수됐다. 오후 6시부터 참사 발생 시점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접수된 93건의 신고 중 교통 불편이나 차량 정체를 언급하는 신고가 절반에 달했다. 오후 6시 10분 이태원 인근에서 “차들이 길에 주차해놔서 난리”라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경찰은 “용산구청에도 불법 주정차 문제로 민원이 다수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구청에 통보한 뒤 종결했다. 오후 7시 1분에는 “교통정리를 요망한다. 한 시간째 좌회전을 못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조치를 명시한 신고도 들어왔다. 하지만 경찰은 “핼러윈 때문에 교통 불편함이 있다”고 안내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됐지만 경찰은 구청이나 120다산콜센터에 통보하거나 신고자에게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핼러윈으로 교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한 뒤 종결했다. 경찰이 이러한 교통 혼잡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사고 발생 후 구급차가 현장에 진입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호른으로 전하는 삶… “꿈 향해 싸우세요”

    호른으로 전하는 삶… “꿈 향해 싸우세요”

    왼발과 입술만 사용해 호른 연주 “확고한 꿈 갖고 자신에게 집중을…삶에 책임지고 타인에게 전가 말길”서양의 대표적인 금관악기인 호른은 거의 모든 다른 악기와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마법의 힘을 지녔다. 소리를 내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아 어려운 악기로 꼽히지만 펠릭스 클리저(31)는 오로지 왼발과 입술만 사용해 마법 같은 호른 연주를 선보인다. 오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독주회에 앞서 서면으로 만난 클리저는 “제게 중요한 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연주회에 오는 분들이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소도시 괴팅겐에서 자란 클리저는 어린 시절 호른의 음색에 매료돼 다섯 살 때부터 호른을 배웠다. 두 팔이 없었지만 악기 받침대를 두고 발을 사용해 연주하는 법을 익혔다. 호른에 매료된 그는 독일 하노버 예술대학에서 공부하고 독일 국립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을 거쳐 현재 영국 본머스 오케스트라의 상주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탈리아, 멕시코, 빈, 프라하 등 전 세계 투어 공연과 앨범 발매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클리저는 “호른을 연주하지 않았다면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줄 알았고,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남들 눈엔 장애를 가진 그의 몸이 먼저 보이지만 클리저는 “외부에서 저를 어떻게 볼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확고한 꿈을 갖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했기에 지금의 클리저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베토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뒤카의 ‘빌라넬레’ 등을 연주한다. 모두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연주다. 클리저는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호른 작품이 놀라울 정도로 많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제 연주를 듣고 저와 전혀 다른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 음악의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 연주한다. 신체장애가 꿈에 아무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준 그는 예술 꿈나무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클리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있다”면서 “무언가에 강한 끌림을 느낀다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꿈을 향해 힘껏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꿈을 가진다는 건 스스로에게 책임을 진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면 훨씬 흥미로운 일을 삶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