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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티없이 맑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천사들 ‘빈 소년 합창단’이 3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02)548-44801498년 오스트리아 궁정성당의 부속 성가대로 출발한 빈 소년 합창단은 철저한 규율의 기숙사 생활과 수련을 통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으로,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 사절단으로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500년이라는 긴 역사속에는 수많은 음악가들의 발자취도 전해진다.소년 하이든과 슈베르트가 이 합창단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모차르트는 매일 아침 미사때 빈 소년 합창단을 지휘했다.베토벤도 17세때 이 합창단의 반주를 맡았고 바그너,리스트,요한 스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들을 헌정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이들은 귀에 익은 스트라우스의 왈츠와 세계 민속음악을 비롯해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카플란 ‘할렐루야’ 등을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中國 세계적 서커스 묘기 서울서 본다

    중국의 손꼽히는 전통예술단체 2곳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먼저 ‘심양 아트 아크로바틱 퍼포먼스(기예단)’가 6∼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환상적인 묘기를 펼친다.1951년 창립이후 정부의집중적인 지원으로 양성된 심양 기예단은 고난도 묘기와 함께 매 장면마다 환상적인 조명과 특수효과 등 단순 서커스를 뛰어넘는 종합예술공연으로 중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 전세계 80개국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이번에 선보일 ‘천환(天幻)’은 1인의 고난도 기예에서부터 48명이한꺼번에 출연하는 스펙터클한 장면까지 다양한 16개의 작품이 선보인다.지상 10m높이에서 몸을 돌리는 ‘하늘날기’‘탄력비행’등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아슬아슬한 묘기가 2시간동안 펼쳐진다.(02)330-5116중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급 성악가와 무용수로 구성된 국립예술단 ‘동방가무단’은 11·12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본토 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각 지방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민속예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발전시켜온 동방가무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티베트족의 무용 ‘설산의 봄’,몽골족의 무용 ‘오아시스의 미소’강남 지역의 가무 ‘아름다운 물고장’등을 펼쳐보인다. 배우 청팡 위엔,성악가 리우 웨이웨이를 비롯해 국가 1급 배우 40여명으로 짜여진 출연진은 ‘선구자’‘성주풀이’‘동백아가씨’등 한국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서울에 이어 광주(14일)제주(18일)대전(20일)등에서 순회공연도 갖는다.(02)2274-3507[이순녀기자]
  • ASEM 축하공연 풍성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전후해 공연계도 푸짐한 축하행사를 마련하고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아시아,유럽의 25개 회원국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국경을 뛰어넘는 클래식 축제를 벌이는가 하면,10여개국을 대표하는 배우,무용가,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뮤지컬도 무대에 올린다.또 조총련출신 지휘자 김홍재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역사적인 만남,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메트로폴리탄무대에서 활약중인 신영옥 초청공연 등도 관심을 모은다. ◆음악 19일 개막전야를 장식할 ASE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0엔 25개 ASEM 회원국에서 활동중인 정상급 연주자들이 내한해 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금난새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바이용,첼리스트 필립 뮬러가 가세한다.회의가 끝나는 21일에는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또한차례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20일 열리는 김홍재&백건우 초청 연주회는 북한국적 조총련계 지휘자의 첫 내한연주회로 남북한 화해 무드속에 극적으로 성사됐다.지휘자김홍재는 조선인이라는 신분 탓으로 도쿄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밀리는 등 고초를 겪었다.그러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도쿄시티 필,나고야 필 등의 지휘자를 거쳐 89년 베를린에서 유학하며 윤이상 음악에 심취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윤이상의 ‘무악’과 부조니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KBS교향악단과 함께한다.피아노 협연은백건우가 맡아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20·21일의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유럽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정명훈과 활화산같은 카리스마로 음악계를 정복한정경화 남매가 첫 협연하는 뜻깊은 무대다. 1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타체칠리아는 이탈리아 최초의 오케스트라이자 왕성한 연주와 음반작업으로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정경화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이밖에도 19일 펜데레츠키와 백혜선 초청 연주회에는 현존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펜데레츠키가 자신의 작품 ‘교향곡 제5번 한국’을지휘하고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서울시향과 협연한다.22일 열리는 소프라노 신영옥 초청연주회에서는 2년만에 고국을 찾은 신영옥이 베르디,도니제티의 주옥같은 아리아를 들려준다.같은 날 나고야 필하모닉 내한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독일의 유명 소프라노 렌지나 렌조바가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연극·뮤지컬아시아와 유럽 10여개국의 대표적인 배우·무용가·음악가들이 참여한 동서양 혼합뮤지컬 혼의 구제(The savior)가 19·2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언어보다는 육감을 통해 극의 내용과 메시지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된 새로운 장르(이미지네이션 스테이지)의 무대공연.일본의 히로아키 오모테가 총감독을 맡고,싱가포르 뮤지컬배우,스페인 성악가 등이 배우로 출연한다.라이브 세션은국내 타악그룹 푸리가 참여한다.전설의 땅 ‘무’대륙의 왕 ‘라무’에 관한이야기로 물질과 정신의 융합을 묘사한다. 한중일 3개국이 각각 자국의 전통양식으로 공연하는 합작극 춘향전도아셈기념공연으로 19∼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선다. 전 단원이 여자인 중국 월극단이 1막을 공연하면 이와 대조적으로 남자만이 출연하는 일본 가부키극단이 2막을 연기하고,이어 국립창극단이창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고려가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지난 6월 초연당시 주목을 받은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청산별곡도 아셈 개막을 계기로 20∼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된다. 허윤주 이순녀기자 rara@
  • 사이버 게임업계 ‘거물’ 6명 내한

    사이버 게임의 거물들이 오는 6일 대거 방한한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 개발사인 앙상블스튜디오의 수석디자이너브루스 쉘리,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의 개발자 스튜어트 몰더,빅휴즈게임즈 대표인 브라이언 레이놀즈 등 6명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오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월드사이버게임포럼 2000’(WCGF2000)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하며,7일 용인 에버랜드에서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WCGC)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WCGF2000에는 국내 게임관련 업계와 학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온라인게임의 개발기법과 그래픽의 발전 방향,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연과 질의응답 등으로 짜여져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9)샌프란시스코·LA

    ◆ 美洲 독립운동 거점 샌프란시스코·LA. 샌프란시스코는 미주지역 조국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한인들이 ‘상항(桑港)’이라고 부른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에는 구한말 이래 하와이군도의 노동이민을 비롯,많은 한인들이 찾아들어 자리를 잡거나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방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민족운동사상 첫번째 ‘의열투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페리부두에서 장인환(張仁煥)·전명운(田明雲) 두 의사가 대한제국정부의 외교고문의 직함을 가지고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현장이다. 이 지역 최초의 한인단체 ‘상항친목회’가 1903년 9월 페리부두 인근의 스트리트 차이나타운에서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미주 한인사회최초의 민족운동기관으로 발전한 공립협회(公立協會)가 1905년 4월차이나타운 왼쪽 퍼스픽 스트리트 938번지의 회관에서 출발했다.공립협회는 기관지 ‘공립신보(公立新報)’에 이어 ‘신한민보(新韓民報)’를 발행하면서 국권회복운동을 벌였다. 두 의사의 의거직후인1909년 2월 미주본토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합성협회 등 모든 한인단체를 통합,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를 창립하고 페리 스트리트 232번지에 중앙총회본부를 두고 기관지로 국내외 항일민족언론을 주도한 ‘신한민보’를 발행했다.영문명으로 ‘The New Korea’라고 표기한 ‘신한민보’는 1914년까지 5년동안 232번지 건물에서 발행하다가 1937년 로스앤젤레스 제퍼슨거리에 중앙회관을 건립,그곳에서 한국전쟁때까지 40년여년동안 한번도 결간없이 발행하면서 민족해방과 통일이념을 구현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과 ‘신한민보’의 발행처로 사용되었던 페리스트리트 232번지 건물은 도시계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북가주 광복회장 이하전(독립유공자)옹과 중립화 통일운동에 열정을 보이는 최봉윤옹,이정순 한인회장등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자 애쓰고 있다. 장인환·전명운 두 의사가 일제의 한국침략 앞잡이로 활동한 미국인 스트븐스를 총살·응징한 것은 1908년 3월24일 상오 9시 10분이다. 스티븐스가 페리 정거장에 도착하여 승용차에서 내려 페리빌딩으로들어서려는 순간,대기중이던 전명운이 먼저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불발이었다.뒤이어 전 의사가 스티븐스의 얼굴을 총두(銃頭)로갈기는 순간 장 의사가 권총 3발을 발사,일본의 주구는 쓰러졌다가이틀뒤 절명했다.두 의사가 우연스럽게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거사에 나서 성공한 것이다. 장 의사는 1909년 1급 살인혐의로 구속돼 25년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19년 국민회의 가석방 청원서가 수락되어 석방되었다.석방후독립운동에 헌신하던 그는 1930년 생활과 병고 등으로 향년 54세로이곳에서 자살하였다.전 의사는 사건발생 97일만에 구속되어 재판을받다가 무죄로 석방되었다.전 의사는 석방이후 미국에서 불우한 삶을 보내다가 1947년 63세로 세상을 떴다.두분 다 불우한 여생을 마친것이다. 샌프란시스코한인사회는 지난 3월23일 의거92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지난해 이어 두번째인 이 행사는 의거장소인 페리부두가 현장여건상 개최가 어려워 한인회관에서 열었다.지난해는 ‘한미수교1백주년기념조각’이 있는 자스틴 허만광장에서 거행되었다.한인 지도자들은 이곳에 두 의사의 동상을 세우고자 성금을 모으고 본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현재 페리부두의 육중한 3층짜리 페리빌딩은 역사기념물로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두 한인의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1896년에 건립된 지역 대표적 건물인 까닭이다. 초기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상항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안창호·이대위 등이 친목회를 조직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기시작해 1907년 캘리포니아거리에 있는 3층 주택을 임대해 예배를 보는등 시련끝에 1994년 쥬다거리에 교회건물을 구입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98년에 현재 건물을 신축하여 감리교회당과 역사자료실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현 건물은 독립운동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이곳한인들의 믿음과 각종 독립운동 자료들을 보존하고 있다. 미주 항일독립운동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선생의 발자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남아있다.특히 로스앤젤레스 제퍼슨 거리 1938번지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앞 거리는 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2월 ‘도산 안창호광장’으로 이름지을 만큼 도산의 업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도산은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LA를 오가면서 항일민족운동을 주도했다.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을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멕시코·원동지방의 시베리아,만주등지에 대한인국민회 지방총회를조직할만큼 광범위한 조직을 만들어 항일구국투쟁을 벌였다.흥사단의 단소(團所)인 중앙회관은 LA 벙커 힐에 있던 것을 얼마후 피게로아스트리트 106번지의 2층 목조건물로,1932년에는 남(南)카타리나 거리 3421번지의 땅을 구입해 2층 유선양옥을 지어 옮긴 것이 오늘에 이른다. 미주 독립운동의 정신적 산실인 대한인국민회중앙회관은 1936년 LA 36 스트리트에 있었으나 얼마후 제퍼슨거리 1368번지로 옮겼다.대한인국민회 회관은 퇴색한 단층건물이 철책담으로 둘러싸여 제퍼스 큰길과 만나고 현관 벽 위에 ‘대한인국민총회’라는 현판이 선명하게 부각되어있다.LA 연합장로교회 소유인 이 건물은 지금도 매년 3·1절과 광복절에는 교포들이 모여 기념예배를 본다. 한인회 간부들은 한인회와 정부가 합동으로 교회로 부터 건물을 구입,보수하여 민족운동박물관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LA 한국문화원 최규학영사와 현지언론 피플뉴스 발행인 민병용씨 등 많은 사람이 민족운동박물관건립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937년부터 1946년까지 도산가족이 살았던 남가주대학 구내 도산 사가(私家)는 당시 건물(1937년)그대로 보존돼 있다.현재 ‘The Ahn Family Residence’라고 쓰인 동판표지물이 설치돼 있다.올해 3·1절행사때 한국을 방문한 셋째딸 안수산 여사가 노구를 이끌고 방문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도산의 많은 유물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하나같이 조국 독립운동의 얼이 배인 것들이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김삼웅주필 kimsu@
  • ‘바이올린의 거장’ 벵게로프 독주회

    5살때 첫 독주회,11살때 첫 음반을 녹음한 ‘신동’.시간은 어느덧흘러 ‘21세기의 거장’자리에 우뚝 선 26세 청년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벵게로프가 내한한다.10월1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8-8277이번 방문은 96,99년에 이어 세번째.완벽한 테크닉과 현이 끊어질 정도의 폭발적 열정이 돋보이는 벵게로프는 연 100여회의 독주회로 전세계를 누비며 팝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러시아 태생인 그의 바이올린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다.바쁜 음악가 부모를 둔 덕에 생후 3개월만에 할머니 댁에 맡겨진다.보채는 손자를 달래기위해 장난감 삼아 쥐어준 바이올린.하루 7시간씩 연습해 5살에 첫 독주회를 연다.11살에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주니어 콩쿠르 우승,15살에 칼 플레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의 이목을 휘어잡는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애기(愛器)172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거장 야사 하이페츠가 물려준 활로 모차르트 ‘소나타 내림 나장조’,슈베르트 ‘환상곡’등을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세계적 知性 릴레이 인터뷰](1)86년노벨문학상 월레 소잉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서울 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한 월레 소잉카(66)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때 남북이 같이 입장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으며 11년전 첫 방한 때보다 시민들의 태도가 한층 개방적으로보였다는 말로 25일 기자회견을 시작했다.그는 몇몇 한국 작가 작품을 읽었으나 이름을 엉뚱하게 발음하는 ‘중죄’를 짓고 싶지 않아누군지 밝히지 않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나이지리아 소설가·극작가로 30여년 간 민주투쟁에 앞장섰고 아프리카 대륙 유일의 노벨상 수상자(8 6년)인 소잉카는 영국에서 수학하고 미국에 망명해 살고 있는 대학교수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문학은 같은 제3세계로서 이제서구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쌍방향으로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문학 정전(正典)의 무너지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철학적 내용과 새로운 스타일의 개척이 도로표지 역할을 하는 작품기준이 될 수 있겠다.특히 특정지역에 어떤 정전이 있다고 다른 지역의 지식이나 영감이 흘러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한국 작가와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89년 세계연극제때도 한국에 와 극작가 감독 연기자들과 이야기를나눠봤다.이번엔 한국문학을 더 깊게 배울 것이며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경험이 상당히 비슷한 한국의 작가들이 어떻게 대처하고있는가를 알고 싶다. ◆나이지리아는 군부독재 역사와 함께 다민족간 갈등이 큰 이슈인데이를 어떻게 작품에 반영하는가. 한국의 분단 상황과 관련시켜 볼 때 동질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한국은 폭력적으로 나뉘어졌고 그 아픔을 겪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의 많은 민족들은 다르다.내가 속한 요루바족은 폭력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식민시대 때 다분히 문서상으로 여러나라에 흩어졌다.따라서시에라레온 등 다른 나라에서도 볼수 있듯이 아프리카 작가들은 민족적 통합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쓰지 않는다.민족의 문화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각자 속한 국가에 대한 자긍심 또한 크다.종족·민족통합을 이유로 서로 싸우는 것은 바보짓인 것이다. ◆노벨상 수상으로 생소한 아프리카 문학을 소위 세계문학의 중심부에 올려놓은 공이 있다.이같은 주변부문학 탈출을 꿈꾸는 한국 중국등에 들려줄 조언이 있다면 내가 우리 문학을 유럽 등 중심부에 소개했다고 언급했는데 나는 이를 의도한 적이 없다.이와 관련해 조언보다는 중심부 개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싶다.나는 내 경험을 썼으며 일차적으로 내가 속한 사회와 그 구성원에게 말을 걸었을 뿐이다.유럽과 미국 등 서구는 자기중심적이라 타 지역 문학에 무지하다.서구 중심 경향을 없애고 민족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문학을 다른 곳에 노출시킬 의무가있다.중심부에 올려 놓아야할 의무가 아니라 노출시켜야 할 의무인것이다. ◆지금은 무너졌지만 94년 군사독재 정부가 들어서자 어렵게 빠져나와 미국에 망명했는데 어떤 문학적 변화가 있었는가. 꼭 미국이라서 그곳으로 망명한 것은 아니다.어느 나라로도 갈 수있었고 실제 민주화 운동과 지원세력 규합 등을 위해 비행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지난 5년간 미국은 전혀 내 문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러나 미국에 살면서 미국 사회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게 되긴 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中거물급인사 방한 유치 한중문화협 “눈에 띄네”

    요즘 한·중문화협회의 활동이 눈에 두드러진다.우선 중국 실력자들의 방한(訪韓)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초청으로 내한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조선족출신 자오난치(趙南起) 부주석도 실은 여기서 다리를 놓았다.이어정협 외사위원회 티엔쩡페이(田曾佩) 주임이 왔고,지난 19일에는 쑨푸링(孫浮凌) 정협 경제담당부주석이 입국,체류중이다. 이들은 대통령을 비롯,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을 예방한 뒤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1주일 가량씩 머물렀다.중국의 군과 정·관계의복잡한 조직구조에 익숙지 않은 우리측 인사들은 그들의 자국내 위치와,특히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끼치는 영향력에 새삼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협회에는 별 특별한 현안도 없이 거물급 인사들을 유치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지난 98년 3월 7대 회장에 취임한 이영일(李榮一) 전 의원의 왕성한의욕이 돋보이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지난해부터는 북경대 학생 20명을 초청,연수를 시키고 있다. 이회장은 “우리나라가 중국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인맥 중심으로이뤄지는 중국 현실을 절감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면서 “중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전략적 위치를 상기시키는 한편 한·중간 실질적인 교류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중문화협회는 1942년 중국 중경에서 창립됐다. 이지운기자 jj@
  • 안너 빌스마 29·30일 내한공연

    음색이 화려한 현대첼로에 비해 수수한 미덕을 간직한 바로크시대 첼로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우리곁을 찾는다.첼로곡중 그 완벽함에있어 따를 자가 없다는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전곡을 들고서…. ‘원전연주의 개척자’안너 빌스마가 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독주회를 연다.(02)599-5743.작년 10월 첫 연주회는국내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표가 팔려 공연기획 당사자들은 물론 음악계를 놀라게 했었다.3곡만 연주해아쉬움을 준 작년공연과 달리 이번엔 29일 1,3,5번,30일 2,4,6번을모두 들려준다. 빌스마는 98년 영국 ‘클래식 CD’지에 의해 선정된 ‘가장 위대한첼리스트 6인’에 현존인물중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선정되기도 한세계적 연주자.그의 무반주 첼로 음반은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불릴만큼 철학적 색채와 사색의 깊이를 담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700년대 제작된 고(古)악기로 들려주는 원전연주는 철사줄 대신 양창자(거트)줄을 쓰며,활은 납작하지 않고 둥근 꼴이다.몸통을 바닥에고정시키는 버팀쇠(엔드핀)없이 다리사이에 끼고 하는 바로크식 연주법을 따른다.이번 연주엔 몸체가 자그마한 5현의 피콜로 첼로도 갖고와 ‘맛보기’로 6번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공연에 앞서 3일간 지방도 순회한다.25일 부산문화회관 중강당,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28일 대전한국과학기술원 대강당.시간은 오후7시30분. 허윤주기자 rara@
  • 미디어로 해체한 거대도시의 이미지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함께 ‘미디어시티 서울2000’를 찾자.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작품과 첨단 이벤트 등 21세기 미디어·디지털중심의문화환경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국제미디어종합축제인 이번 행사는 지난 2일 개막,다음달말까지 경희궁 근린공원내 시립박물관·미술관,서울 600년 기념관,지하철 광화문역과 2호선의 12개 환승역 등에서 열린다. 축제의 중심은 전시회.미디어아트 전시회와 디지털 교육프로그램,멀티미디어산업전시회로 나뉘어 열린다.미디어 관련 학술행사와 청소년대상의 현상공모전도 흥미를 더한다. ‘미디어아트 2000’은 시립박물관에 전시장을 마련했다.백남준과빌 비올라,게리 힐,비토 아콘치 등 49명의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45점의 멀티미디어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터의 이미지를 통해 서울의 활력을 표현한 백남준의 ‘시장’을비롯해 컴퓨터 키보드를 이용,각양각색의 음향과 이미지를 연출하는페리 호버만의 ‘통쾌한 인터페이스’,‘몰래카메라’가 관람중인 관객을 주인공으로 영상을 연출하는 비토 아콘치의 ‘퍼포먼스를 명한다’ 등 모든 작품이 관람객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할 만큼 기발하다. 서울시내 42개 전광판을 이용해 자유분방한 도시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시티비전’에서는 볼탄스키,렘 쿨하스,피필로티 리스트 등의 역작을 만날 수 있다.‘지하철 프로젝트’도 있다.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2호선 12개 환승역 등에 예술작품을 내걸며 시민들의 일상을 전시장화했다.광화문역의 인물사진 스크랩,동대문운동장역의 변기모양의자,시청역 환승통로의 찰흙인형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어린이들에게 디지털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게 하는 ‘디지털 엘리스’와 멀티미디어 전시회도 볼만하다.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그림 및 감상문 공모도 재미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는영어·일어로 안내한다. 경희궁 근린공원 전시장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나눠 5,000원 8,000원 1만원씩의 입장료를 받는다.(772)9841∼8심재억기자 jeshim@
  • 코언 미국방 19일 내한

    제3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21일 서울에서 열린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를 평가하고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맞아 새로운 한·미 동맹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25일로 예정된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열린다는 점에서 한반도 군축문제에 관한 의견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군사대비태세 유지 등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문산∼개성 도로개설 과정에서 유엔사령부와의 협조문제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및 노근리 사건,한·미 미사일 협상,연합토지 관리계획,한국내 반미감정 확산 대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이에 앞서 20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과 헬린 셸턴 미국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갖고,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환경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한다. 19일 오후 군용기편으로 방한하는 코언 장관은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는데 이어,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소피 마르소 22일 내한

    13세때 ‘라 붐’에 출연,세계적인 스타가 됐던 프랑스 여배우 소피마르소와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새 영화 ‘피델리티’의국내개봉(30일)을 앞두고 22일 한국을 찾는다. 26년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지난 90년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두 사람은 지금은 이혼해 따로 살고 있으며 지난 91년 국내개봉했던‘쇼팽의 푸른 노트’ 홍보차 방한한 적이 있다. 이들은 22일 방한해 곧바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기자회견을갖는다.둘 사이에는 5살난 아들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
  •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국내 발매

    73세의 이브라임 페레.깊게 패인 주름살이 세월의 무게를 함축하는그가 노래를 부른다.사교댄스클럽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모를 잃고클럽에서 허드렛일하며 노래실력을 갈고 닦은 그의 노래는 느릿한 기타음과 카리브 해변을 닮아있다.신앙같은 경건함.그에겐 음악은 돈이나 사업,재능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일 따름이다. 반대편.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오마라 포르토운도(70)역시 세월의 더께를 감출 수 없기는 마찬가지.둘은 지그시 서로의 눈동자를 쳐다보며 노래하고 카메라는 360도 회전하며 둘의 ‘대화’를담는다. 우리에게 ‘베를린천사의 시’란 영화로 친숙한 독일의 빔 벤더스가97년 만든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다큐필름의 한 장면. ‘파리 텍사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벤더스와 월드뮤직의 대부라이 쿠더의 의기투합.40년대 이후 쿠바 대중음악계에 스타의 산실로자리매김된 ‘환영받는 사교클럽’에서 활약했던 거장들의 녹음과정과 인터뷰, 카네기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실황 등을 100분에담았다. 올해로 93세인 콤파이 세군도를 비롯한 이들 거장들의 연주CD가 최근국내에서도 발매돼 영어권 음악에 길들여져왔던 우리 입맛을 반성케하고 있다. 쿠바의 대중음악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듯 싶다. 소문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부터 들려왔다. 지난 1월 도쿄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자 도쿄 팝차트의 정상은 물론비영어권 음반으로는 드물게 20만장이 팔리리는 기염을 토했다.8월말공연티킷은 발매 30분만에 총 5회 공연분량이 매진되는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앨범의 전세계 판매량은 200만장.우리나라에선 지난 5월 전주 국제영화제때 공개돼 적지않은 음악 애호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자됐다. 당초 아프리카와 쿠바 기타리스트의 합동작업을 기록하자는 취지로기획됐으나 월드 서킷 레이블과 쿠더의 협의하에 이 클럽에 소속된아티스트들을 기록하기로 궤도수정했다.영화 초반 아바나 뒷골목의노인들은 클럽의 위치를 기억하려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21번가였던가 31번가였던가.”현지인에게도 잊혀졌던 그들의 음악을 쿠더가되찾아 돌려준 것은 어떤 아이러니로도 읽힌다. 최고령자 세군도는 낮에는 담배농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 나가 당대 뮤지션들과 실력을 겨뤘다.쿠더는 “단연코 그는 이 음반의 중심이며 최상의 노래들과 이것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 지를 모두 알고있다”고 극찬했다.쿠더는 81세인 루벤 곤살레스에 대해서도 “내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피아노 연주인.쿠바음악과 셀로니어스 뭉크를 넘나든다”고 칭찬했다. 쿠바의 에디뜨 피아프로 칭송받는 포르토운도 역시 우연히 스튜디오에 놀러왔다가 쿠더의 제안으로 갑자기 무대에 올랐다. 50년대 스타로 떴다가 무대에서 사라졌던 페레도 길거리를 떠돌다 쿠더에 이끌려 녹음에 참여했고 뜻하지 않은 대히트로 그래미상 후보에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의 노래는 카리브해를 닮은 듯 느릿하고 유장한 라틴리듬에 삶의애환을 묵묵히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들을 풀어헤치고 있다. 이들이 연주하는 장면을 보면 감동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데 있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래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다.그렇기에 감동의깊이는 헤아릴 수없이 깊고 그윽하다.즐겁게 녹음했기에 6일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다. 아바나의 도시음악과 산티아고의 컨츄리음악까지,1869년 작곡된 ‘라바야메사’부터 세군도의 최근작 ‘찬 찬’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즐겁고 편안한 감상을 보장한다.우열을 가린다는 말조차 꺼내기 부끄러울 정도.올해 발매된 앨범 가운데 최고라해도 허언(虛言)은 결코아닐 것이다. 10월 부산 국제영화제때 밴더스의 내한에 발맞춰 재상연이 계획돼 있다.문의 (02)747-7782[임병선기자]
  • 마크 코즐렉 15·16일 첫 내한공연

    마크 코즐렉 하면 적지 않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기타와 보컬라인만으로 최대한 사운드를 ‘죽인’ 미니멀연주,오직그의 ‘기이한 호소력’만으로 엄청난 설득력을 견인해내는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의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그에게 중독되고 말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알고 따르던 이들에게 믿기지 않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가 우리곁에 온다.15일과 16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 것.쌈지 (02)3142-1693,명음레코드(02)2208-5333에이즈 자선단체 샨티프로젝트(www.shanti.org)의 ‘콜렉션’ 앨범에수록된 제네시스의 명곡 ‘팔로우 유 팔로우 미’의 커버곡을 들어보라.후반부의 거친 노이즈는 미니멀한 전반부와 대조돼 쌉쌀달콤하다. 닐 영의 ‘온 더 베이’를 커버한 지점에 이르면 그의 목소리와 영의그것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씁쓸한 그의 목소리 뒤에 받쳐는양감있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과 일렉트릭 기타의 내지름은 또 어떠한가. 어떤 이는 그를 레너드 코헨이나 닉 드레이크에 비견하기도 한다.삶의 허허로움과 절망감을 명료한 선율에 실어나른 이들 뮤지션의 음악경향을 포크 리리시즘이라 칭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포크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분명 이들은 록그룹.그룹은 데뷔시절 포크 싱어송라이터 면모에서 탈피,얼터너티브,고딕에서 자조적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파수를 건드려왔다.물론 그런 변화를 관류하는 중심은 코즐렉의 ‘느리지만 강렬한속삭임’이었지만. 임병선기자
  • 호킹박사에 ‘우주에너지 쐬는 기구’선물

    영국의 세계 적인 천체 물리 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58)가 방한중 자신이 앓고 있는 루 게릭병 치료와 관련한 선물을 국내의 한 민간인 발명가로부터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사는 이용원(78)씨로 지난 4일호킹 박사를 찾아가 자신이 ‘이시서스(ECESIS)’라고 이름지은 선풍기 모양의 기구를 전달했다는 것. 호킹박사는 당시 고등과학원과 서울대 주최의 ‘입자물리와 초기우주에 관한 국제학술회’참석차 내한,신라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 기구는 철 재질로 직경 40cm 정도인데 이씨는 “공기 중에 충만해 있는 우주 에너지(cosmic energy)를 포집해 방사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한 양조회사의 고문을 역임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그 회사의 한 유명 소주를 제조하는 과정에 이 기구를 24시간 쐬어쓴 맛을 없앴다고 효능도 전했다. 그는 “2달간 이 기구를 쐰 한 근육무력증 환자(여·35)가 몸을 지탱하지도 못하던 상태에서 이제는 방안에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가됐다”며 “호킹박사가 6개월 뒤에는 말하는 것이 가능하고 손가락1개를 더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킹박사는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연구소에서 사용해 보도록 하겠다”고 관심을 보였으며 지난 8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함혜리기자 lotus@
  • ‘가곡의 여왕’ 바바라 보니 내한공연

    세계적 리릭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는 예쁘다.뽀얀 피부색과 금발이 사랑스럽다.그렇다고 그녀의 노래실력이 외모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니다.물빛을 닮은 깨끗하고 투명한 음색과 완벽한 곡 해석은 전세계 음악팬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고 있다. ‘가곡의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바바라 보니가 내한공연을 갖는다.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8-8277 보니의 서울 방문은 97,98년에 이어 세번째다.60장이 넘는 CD를 발표할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그리그 ‘장미의 시간’,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편히 쉬어라 내 영혼이여’등 전통적 가곡 외에도 현대 작곡가 코플란드가 에밀리 디킨슨의시에 붙인 12개곡을 들려줘 색다름을 더한다. 미국 태생의 보니는 첼로를 전공하다 우연히 배운 독일어에 매료돼성악과 인연을 맺었다.언어 구사력이 뛰어나 지난 내한공연때 한국가곡 ‘물망초’등을 국내성악가 못지 않게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받기도 했다.‘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외국어에 접근한다는 그녀는최근에도 꾸준히 레퍼토리를 넓혀 가며 왕성한 탐험정신을 자랑하고있다. 새로운 언어,새로운 노래에 도전하는 것이 특기인 그녀가 조금은 익숙해진 서울공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허윤주기자 rara@
  • 대한매일 주최‘한·러 수교 10주년 음악회’

    깊어가는 가을밤,한국과 러시아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데 어울려 양국의 화합과 우정을 노래하는 뜻깊은 무대가 열린다. 대한매일이 주최하는 ‘한·러 수교 10주년 기념음악회’가 오는 25·26일 오후 7시30분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세계적인 볼쇼이 오페라단이 자랑하는 주역급 솔리스트 3명이 내한,국내 대표 성악가들과함께 양국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주한러시아대사관이 후원하는 이 공연은 지난해 11월 볼쇼이 발레단,지난 8월 오페라단 내한공연에 이어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감상할 또한차례의 진귀한 기회로 벌써부터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볼쇼이극장이 특별 추천한 소프라노 라리사 루다코바,메조소프라노엘레나 오콜리셰바,베이스 아이크 마티로시안 등 3인은 오페라 주연으로 단골출연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검증받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소프라노 라리사 루다코바는 차이코프스키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지난 92년 볼쇼이극장 오페라단에 입단했으며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시나’,‘루슬란과 루드밀라’에서 ‘루드밀라’등으로 출연해온 대표적 주역가수다.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중 주인공 질다가 부르는 아리아 ‘그리운 이름이여’와 러시아 가곡을 독창하고 테너 김남두와 오페라 ‘오델로’중 이중창을 부른다.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오콜리셰바도 차이코프스키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볼쇼이 오페라단에 입단하는 엘리트코스를 달려온 솔리스트.‘에브게니 오네긴’‘스페이드 여왕’‘라 트라비아타’등에서 주역을맡았다.그녀는 이번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 여주인공 산투차가 부르는 아리아를 선사한다. 유일한 남성솔리스트로 내한하는 아이크 마티로시안은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중 필립포 2세의 아리아와 러시아민요 ‘볼가 볼가’를 부른다.그는 스페인 국제비나스성악경연대회와 엘레나 오브라츠소바 국제성악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기도 한 주목받는 신예.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는 소프라노 박미혜,테너 김남두,바리톤 최종우 등이 출연한다. 해외에서 뛰어난 가창력을인정받고 있는 소프라노 박미혜는 볼쇼이극장에서 그녀의 출연을 수차례에 걸쳐 강력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2000∼2001년 시즌 볼쇼이극장 오페라 주역으로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중 아리아 ‘아,나는 꿈속에 살고파’를 부른다.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스페인 등 해외에서 여러차례 오페라와 음악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테너 김남두와 바리톤 최종우는 우리민요 ‘뱃노래’와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합창’을들려준다. 공연의 피날레는 박미혜,엘레나 오콜리셰바,김남두,최종우가 부르는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 사중창이 장식하며 연세대 최승한교수가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허윤주기자 rara@
  • 스카 록그룹 ‘노 다웃’ 노래듣는다

    172㎝의 훤칠한 키에 파워넘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놀라운 무대매너로 국내에서도 추종자를 낳기 시작한 미국의 스카 록그룹 ‘노 다웃’의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 육중한 기타 사운드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곁들인 남성록이 위풍당당 행진하던 때 이들의 경쾌하고도 발랄한 스카음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이 팔린 ‘비극의 왕국’은 ‘돈 스피크’‘아이 엠 저스트 어 걸’과 같은 노래로 스카열풍을 낳으며 이 앨범이 15만장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종서의 ‘시련’,스카밴드 ‘노브레인’과 ‘앤’이 그같은 열풍을 반증한 것. 그가 이끄는 노 다웃을 국내 팬들이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28일 을지로 3가에 문을 여는 트라이포트홀의 개관기념 축하무대(오후8시) 첫 테이프를 끊는 것. 이 공연장엔 모두 2,000여명이 스탠딩으로 들어가게 된다.1588-7890,www.ticketlink.co.kr노 다웃은 너바나,펄 잼,사운드 가든을 필두로 한 그런지 시애틀록과 동부의 픽시스,스매싱 펌킨스의 얼터너티브록이 자웅을겨루던 90년대 초반 데뷔한 4인조 혼성그룹. 내한공연은 최근작 ‘리턴 오브 더 새턴’을 홍보하기 위한 것. 스카는 자메이카 민속음악이 리듬 앤 블루스 등 미국의 대중음악을받아들여 레게라는 장르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의 음악으로 흥겨운 리듬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 80년대 중반 스카풍의 영국 펑크록밴드 매드니스에 영감을 받아 87년초 결성된 이 밴드는 그웬과 그의 오빠 에릭, 존 스펜스 세 사람으로출발했다. 그룹명은 스펜스가 즐겨 사용하던 어휘 ‘의심할 바 없이’에서 따왔다. 내한공연에 이어 일본 주요도시 순회공연과 홍콩 말레이시아 투어가계획돼 있다. 임병선기자
  • 日 록듀오 ‘자게 앤 아스카’ 서울 공연

    일본 대중음악의 공습이 시작됐다. 26일과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의 정상급 록듀오 ‘자게 앤 아스카’의 공연은 일본 대중음악의 위력을 실감케한 공연이었다.일본 가수가 2,000명 이상의 한국 관객을 상대로 일본어로 노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아스카(본명 미야자키 시게야키)는 감격스러운지 “제가 정말 서울에서 일본어로 노래하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몇번씩 되뇌었다. 폭우가 퍼붓는 날씨에도 26일 공연장에는 일본에서 날아온 3,000여명의 팬들과 주한 일본인,이달초 결성된 국내 팬클럽 회원 등 6,000여명이 운집했다.자게 앤 아스카는 ‘세이 예스’‘러브 송’‘야야야’ 등 히트곡 20여곡을 140분동안 열창했다.아스카는 “이희호여사로부터 내년 봄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통일콘서트에 참가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녕하시무니까' 두사람은 공연 내내 스케치북이나 노트에 미리적어놓은 인삿말을 한국어로 전하는 정성을 보였다.자게(본명 시바타 슈지)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스케치북을 펼쳐보이며 “안녕하시무니까.감사하무니다”를 연발했고 아스카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가까운 나라끼리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곡을 부르며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공연 초반 어색해 하며 앉아만있던 국내 관객들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아스카는 “가수생활 22년만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느라”한동안 노래를 잇지 못하기도 했다. 당초 젊은 여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였던 일본인 팬들 가운데는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들과 주부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기모노를입고 나온 일본 관객과 한복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일본인 유학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치밀한 마케팅 이윤희(33·서울 중곡동)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스카의 가창력이 뛰어났고 라이브 콘서트에 어울리게 편곡한 솜씨도빼어났다”며 “무엇보다 쉬지 않고 열창한 이들의 ‘힘’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금 5억원이 한국여성기금에기부되는 만큼 이들 듀오는 개런티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측은 지난 달 25일 한국기자들을 도쿄로 불러들여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초 국내 팬클럽 결성식에 이들을 참석시켜 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위문케 하는 등 ‘내공’을 들였다. 일본 팬들의 관람문화도 본받을 만 했다.무엇보다 질서정연했고 환경운동 차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성숙된 자세를 보였다.주부 마스자키요시에(35)는 “서울공연에 못온 친구들에게 주겠다”며 공연 팜플렛을 모으기도 했다. ●일본음악 붐 일어날까 아직까지 일본어 음반은 발매가 금지돼있는관계로 영어 음반만이 판매되지만 자게 앤 아스카의 공연으로 상당한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게 앤 아스카의 내한공연에 발맞춰 지난 96년 막시 프리스트,보이조지 등 유럽 뮤지션과 함께 영어로 불렀던 앨범 ‘원 보이스’가 국내 발매됐고 10대 댄스그룹 ‘드림스 컴 트루’의 ‘싱 오어 다이’도 나왔다.9월말에는 일본 10대음악의 기수 아무로 나미에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선다. 하지만 많은 일본음악산업관계자들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인상이다.자게 앤 아스카 소속사인 리얼캐스트의 와타나베 데츠지 사장은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라 일시적인 붐은 만들어질지 몰라도 자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듣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붐은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않다. 임병선기자 bsnim@
  • 서울연극제 개막작 ‘바다의‘ 연출 로버트 윌슨

    “내 작품은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연극입니다.작품안에 내가 보고,듣고,느끼는방식이 제시되지만 해석은 항상 관객의 몫입니다”세계 연극계의 거장인 연출가 로버트 윌슨(59)이 2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올리는 서울연극제 개막작 ‘바다의 여인’(헨리 입센 작)연출차 지난 24일 내한했다.윌슨은 71년 파리에서 공연한 3시간짜리무언극 ‘벙어리의 눈짓’이후 언어보다 시각·청각을 통해 상징을전달하는 ‘이미지연극’으로 현대 연극계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연출가이다. 윤석화 권성덕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바다의 여인’은 두달전부터 죠세페 프레지니(조연출)등 현지 스태프들이 미리 들어와 1·2차연습을 모두 끝낸 상태로,윌슨은 막바지 연습을 보면서 세부적인 사항만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이는 컨셉정리 등 초반 작업에 참여한뒤 구체적인 틀만들기는 연출부에 맡기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휴가일정을 쪼개 서울에 온 윌슨은 첫날 공연을 지켜본 뒤 28일출국한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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