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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정씨, 프라하 오케스트라와 협연

    피아니스트 서희정이 2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의 내한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 23번 K488을 협연한다. 서씨는 서울대 음대 및 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컨서버토리와 스탠포드대학에서 수학하고 지난 95년 귀국한 뒤 서울대와 국민대·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피아니스트. 지난 98년 모차르트홀의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회에 출연한 데이어 지난해에도 모차르트 기획연주회에 초청됐을 만큼 서씨는 이 작곡가에 강점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씨는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는 체코의 역량있는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수준있는 악단”이라면서 “개인적으로도 모차르트에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이 악단은 18세기의 악기는 물론 의상과 가발 등 소품까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프로그램을 모두 모차르트로 구성한 만큼 가장 모차르트적인 분위기를 살린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윤주기자 rara@
  • 클로즈-업/ 미칼라 페트리 17일 내한독주회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불어 보았을 정도로 흔한 리코더.그 평범한 악기로 세계팬을 열광케 할 정도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긴다.세살때 리코더를 시작해 여섯살때 덴마크라디오 방송에 출연,11살때 협주곡 연주자로 무대에 데뷔한 ‘리코더의 여왕’ 미칼라 페트리(42)가 17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독주회를 갖는다. 남편이자 유명한 기타,류트 연주자인 라르스 한니발과 함께 텔레만의 ‘리코더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D단조’,바흐 ‘리코더와기타를 위한 에어’등을 들려준다.(02)541-6234허윤주기자 rara@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9.끝)일본 도쿄

    도쿄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지하철 유라쿠초센(有樂町線)의 중간지점에는 사쿠라다몬(櫻田門)이라는 역이 있다.이 역의 3번 출구는 경시청 입구로,4번 출구는 사쿠라다몬으로 나온다.황궁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사쿠라다몬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는 고색창연한 법무성 건물이,오른쪽으로는 멀리 일본 의회의사당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정면,불과 80m 정도의 거리에는 일본 치안의 총본산인경시청 건물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기자가 이곳에 도착한 시각이 마침 점심시간이었다.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인근 관공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사쿠라다몬을 지나 황거(皇居·황궁)앞 광장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일본사람들이길조(吉鳥)로 여기는 까마귀는 떼를 지어 날아다녔고,그 아래로 일본의 상징 일황이 거주하는 황거가 적막에 갇혀 있었다. 일제하 항일 독립투사들의 의열투쟁은 조선 땅이나 중국·러시아 등망명지는 물론 적지의 중심부인 일본 본토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1932년 1월8일.일황 히로히토(裕仁)는 도쿄시내 서북부에 위치한 요요기(代代木)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황궁으로 되돌아오고 있었다.일황이 탄 마차가 황궁 입구의 사쿠라다몬에 다다를 무렵 난데없이 폭탄 하나가 날아들었다.폭탄은 일황이 탄 마차 뒷편에서 굉음을 내며 터졌다.순간 일장기를 든 기수와 근위병이 탄 말 두마리가거꾸러졌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폭탄의 위력은 일황에게까지 미치지는 못하였다.폭탄을 만든 김홍일(金弘壹·전 광복회장,작고)은 회고록에서 “군중과 일황의 거리가 100m 정도가 될 것을 고려하여 폭탄을 멀리 던지도록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가볍게 만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했던 것이다. 거사의 주인공인 이봉창(李奉昌·1900∼1932)의사는 의거후 현장에서 체포돼 그해 9월30일 도쿄 대심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10일 이치가야(市谷)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백범 김구 선생이 이끈 한인애국단 소속인 이의사는 의거에 앞서 “물품(폭탄)을 1월8일 방매하겠다(터뜨리겠다)”는 내용의 전보를 백범에게 보내 거사일을 미리 알렸다.당일 이의사는 일황이 관병식을 마치고 경시청을 지나 사쿠라다몬을 통과하여 황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경시청 정문 앞에서 일본인으로 가장해 기다리다가 거사를 성공시킨 것이다. 의거후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식민지 백성인 조선인이 도쿄 중심부,그것도 일본 치안의 총지휘부인 경시청 앞에서 일황이 탄 마차에 폭탄을 던진 ‘사건’은 충격적인 일이었다.일본은 이 사건을 ‘사쿠라다몬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최서면(崔書勉)국제한국연구원장은 “엄격히 말해서는 ‘경시청앞 사건’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나 ‘사쿠라다몬사건’역시일황과 관련된 표현이므로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의사의 의거현장인 경시청 정문 오른쪽에는 ‘경시청 창립 100주년 기념식수’라는 자그마한 기념표석이 서 있으나 이의사의 의거를 알리는기념물은 어디에도 없었다.일본 경찰로서야 ‘수치스런 기억’이겠지만 이는 또 하나의 역사은폐가 아닐까. 경시청 앞에서 사거리를 지나 황거를 에워싼 해자(垓子,궁성 주위에방어용으로 파놓은 연못)를 건너 사쿠라다몬으로 들어서면 황거의 분위기가 완연히 느껴진다.도쿄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마치 외떤 섬과 같은 분위기가 든다.문 안으로 들어서면 거목과 잘 포장된 길이 황거로 안내한다.포도((鋪道)가 끝나는 지점에 작은 자갈이 깔린길이 나타나는데 넘실거리는 해자의 물결과 함께 황거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쿄 시내 치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이 궁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의 손자인 3대 쇼군 이에미쓰(家光)시대에 만든 것으로 해자가 이중으로 조성돼 있다.황거의 면적은 총30만평 규모로,제122대왕인 메이지(明治)가 황거를 교토(京都)에서 옮겨온 뒤 도쿄성으로불린다.자갈밭 중간지점 쯤에는 이중으로 된 돌다리가 나타나는데 흔히 이를 니주바시(二重橋)라고 부른다.바로 황거를 연결하는 다리로,길이는 약 29m,폭은 약 7m정도다. 지방에서 도쿄 관광을 온듯한 일본인들이 니주바시를 배경으로 무리를 지어 기념사진을 찍곤 했다.기념사진 촬영용으로 만든 계단식 간이의자가 있었고 전담 사진사도 두 명이나 됐다.이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다나카 아키코(田中明希子·22·국제관광사진주식회사 소속)씨는 “관광객이 니주바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즐겨찍는다”고 말했다.사진값은 2장 1세트로 2,100엔(송료 별도)이라고했다. 니주바시 입구에는 3명이 경비를 서는데 근처까지 관광객의 접근이가능했다.회청색이 감도는 황거 건물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사진 몇장을 찍고는 다시 기념사진 찍는 곳으로 내려와,잠시짬을 내 쉬고 있는 다나카씨를 찾아갔다. 기자는 일제강점기때 이곳에서 발생한 ‘조선인 폭탄투척’사건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봉창의사의 사쿠라다몬사건은 물론 김지섭(金祉燮·1884∼1928)의사의 니주바시폭탄투척 사건도 전연 몰랐다.학교에서 그런 내용을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더러 한국인 관광객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곤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고 했다. 1924년 1월5일 오후7시쯤 한 조선인이 니주바시에 던진 폭탄사건으로 일본은 소용돌이에 빠졌다.신(神)으로 받드는 일황의 궁성에 조선인이 폭탄을 들고 뛰어들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내무차관견책에 이어 경시총감·경무부장·국성 경비책임 경찰서장 등 치안책임자가 줄줄이 파면되었다. 의열단 소속 김의사는 1924년초 도쿄에서 일본총리를 비롯해 조선총독 등이 참석하는 제국의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폭살할목적으로 23년말 상하이 포동(浦東)부두에서 일본으로 향했다.그러나 제국의회가 갑자기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의사는 계획을 변경,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황 궁성을 폭파키로 결정하였다.그러나 접근이 불가능하자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가 궁성 입구인 니주바시에폭탄을 던진 것이다. 아깝게도 김의사가 던진 폭탄은 불발이었다.타고온 배가 습기 많은화물선이어서 도쿄로 오는 동안 폭탄이 모두 젖어버린 탓이었다.김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복역중 고문 후유증으로1928년 2월20일 뇌일혈로 지바(千葉)형무소에서 순국했다. 76년전 김의사가 목숨을 내놓고 폭탄을 던진 니주바시 아래로 백조들이 무리를 지어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한가로이 즐기고 있었다. 도쿄 글 정운현기자 jwh59@. *연재를 마치며. 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을 되살려 민족정론지로 거듭 태어난 ‘대한매일’이 금년 7월초부터 매주 수요일(일부화요일)자에 장기기획물로 연재한 ‘해외항일전적지를 찾아서’는 일제강점기하 선열들의 항일투쟁 현장을 관련자료와 현지 전문가들의도움을 받아,현장답사를 통해 생생히 복원한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 금년초 대한매일은 김삼웅 주필과 편집국 특집기획팀 소속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외부전문가 등으로 특별취재반을 편성해 해외에 산재한항일유적지 실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지역선정과 일정확정에 들어갔다.논의 끝에 최종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4개국을 답사대상지로 선정했다. 무장투쟁 본거지인 중국의 동북3성을 첫 답사지로 결정했다.중국은지역이 광범위한데다 항일운동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독립군이 무장투쟁을 벌인 동북3성과,임시정부·광복군의 활동무대인 관내지역을 2차로 나눠 답사했다.이어 미국 러시아 일본의 항일유적지 현장답사와취재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기획연재는 ‘청산리전투’등 항일투쟁사에서 찬란한 전과로 기록된 독립투쟁의 현장을 기자가 직접 답사하여 딱딱한 논문 형태가아닌,재미있고 현장감있는 신문기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면서도 관련자료와 현지 역사학자·주민 증언을 토대로 해 학술적 가치도 결코 적지 않다고 인정받았다. 특히 답사과정에서 보존가치가 크나 방치된 유적을 현장사진과 함께실감있게 보도함으로써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발굴·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자극을 주었다.또 독자들에게는 선열의 위업을 현창하고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음을 자부한다. 아울러 취재반은답사과정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이 소년시절 다닌,중국 길림시 소재 육문(毓文)중학을 남한 최초로 취재하였으며 박정희 전대통령의 만주군관학교 졸업 당시 사진을 발굴하는 등 과외의 성과도 거두었다.취재반은 이번 답사를 통해 취재·보도한 내용을 보완,내년초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 출간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 히딩크, 이달중순 서을 온다

    거스 히딩크(54·네덜란드)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위해 이달 중순 쯤 한국에 온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히딩크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공식통보해 왔다고 밝혔다.협회는 “그가 오는 2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한·일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참관할 뜻을 함께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협회는 다음주 중 히딩크의 변호사와 계약서 문안 작성을마칠 예정이다. 유럽으로 가 히딩크와 수차례 면담한 가삼현 협회 국제부장은 “더이상 남은 쟁점은 없다.계약서 문안을 작성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히딩크의 내한 시기에 대해서는 “한·일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바로 가기보다는 한국을 들렀다가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일 이전에 이뤄질 최종 계약이 국내에서 이뤄질지,외국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히딩크가 오는 17∼18일 쯤 한국에 올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일단 울산의 훈련캠프에서 대표팀을 면담한 뒤 한·일전참관을 위해 일본으로 가도록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히딩크는 한·일전 때 지휘봉을 잡지 않은 채 선수 파악을 위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한편 히딩크는 당초 알려진 대로 피지컬 트레이너와 코치 1명씩만을 대동한 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협회는 일부에서 흘러나온 행정담당 코치나 주무 등의 추가 대동 요구는 없음을 확인했다. 히딩크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위에 올려 놓았으며 네덜란드 명문클럽 아인트호벤 감독으로서 88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컵 우승을 차지했고 86∼89년 네덜란드 프로 1부리그를 4차례 석권했다. 박해옥기자 hop@
  • 국제대학원 제구실 못한다

    국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대학원이 취업 학원이나 유학준비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서울대 국제지역원 졸업생 78명 가운데 국제기구에 취업한 학생은 단 한명이었다. 대부분이 국내 기업이나 국책 연구소 등에 취업했다.지난 96년에 설립된 한 사립대 국제대학원은 졸업생 660명 가운데 국제기구 취업자가 11명이다. 지난해 1학기 서울대 등 전국 9개 국제대학원 졸업생은 335명.이 가운데 10%에 못미치는 33명만이 국제기구나 외국 국가기구에 취직했다.올해 국제기구 취직률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는 보통 2년 이상의 사회 경험자를 뽑지만 대부분이 사회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세계은행 인사담당 부총재가 내한,학생 30명을 인터뷰했으나 단 한명도 채용되지 못했다”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취업 정보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워낙 빈약해 국제기구에서 공고를 보내오지도 않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내년 2월 한 사립대 국제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모씨(26·여)는 “입학할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면서“국제기구는 채용 기준이 너무 높아서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취업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만 되면 미련없이 국제대학원을 그만둔다.모 사립대 국제대학원을 다니다 취직이 돼 올해 자퇴한 이모씨(24·여)는 “많은 학생들이 국제대학원을 ‘유학·취업준비소’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강의도 학부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는 국제대학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없어져 운영이 더위축될 전망이다.경기 침체로 기업의 기부금마저 거의 끊긴 상태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종섭 교수는 “UN을 비롯한 국제기구 인턴 기회 확대 등 교육과정 개선과 관료 충원 체계의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진정한 의미의 국제전문가 양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영우 안동환기자 ywchun@
  • ‘은행 부실 청소’ 성적 F

    은행권의 연내 부실여신 감축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적게는 5,000억원에서많게는 6조원 상당의 부실여신을 털어낼 계획이었다.하지만 11월 말현재 대부분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 동아건설·대우자동차 등 ‘대마’의 잇딴 부도 등으로 부실여신이추가 발생한데다 정부가 워크아웃 여신의 자산관리공사 매각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은행권 공동 CRV(구조조정전문 투자회사)에 부실여신을 넘길 복안이었으나 CRV의 연내 설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대손상각도 은행 자체의 충당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데다 해당기업의 반발과 금융 당국의 ‘은근한’ 견제까지 겹쳐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클린 뱅크’로 재도약한다는 은행권 청사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부실여신 감축노력,헛수고=은행권은 지난 3·4분기까지 부실여신을 나름대로 줄여왔다.그러나 ‘11·3 기업퇴출 조치’ 등으로 예정에없던 추가부실이 생기면서 그간의 감축노력은 헛수고가 돼버렸다.국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조1,000여억원을 줄였으나 신규 발생분을 제하고 나면 순 감소분은 7,340억원에 불과하다.조흥은행도 3,000억원을줄이는데 그쳤다. ◆워크아웃 여신 처리 골머리=산업은행 관계자는 “부도나 화의 업체 등의 부실여신은 상당부분 처리했으나 문제는 워크아웃 여신”이라고 털어놓았다.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은행권은 자산관리공사에 헐값에라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정부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제동을 걸고,재계도 ‘국부유출’이라며 반발하는 바람에 벽에 부딪친 상태다.은행권 공동 CRV도 실무접촉이 여러차례 이뤄지면서 추진 작업에 ‘속도’가 붙고있지만 연내 설립은 힘들다.결국 조흥은행이 1조3,000억원어치를 대손상각하기로 하는 등 손실 발생을 감내한 상각으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은행권 신경전=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손상각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전액 대손상각은 고사하고 얼마전 워크아웃 여신 중 일부를 부분상각하려 했으나 해당기업들이 지원노력을 중단하려는의도 아니냐며 경제단체와 정부당국 등을통해 거세게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중단했다”고 털어놓았다.이 관계자는 “국부유출 등 명분싸움에 집착할 게 아니라 회수가능성이 없는 여신은 과감히 상각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박창섭 경영지도팀장은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하든,상각을 하든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은행이)감독 당국의 견제를 핑계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그는 은행권의 부실여신 감축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아직 한달 가량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카트먼 한반도회담특사 내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지난 1일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 미국측 대표로 참석하기 전 한국에 들른 카트먼 특사는 서울에 머물면서 대북관련 한·미 공조 등 제반 현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 종로구 상복 터졌네

    종로구에 상복(賞福)이 터졌다. 민선 2기들어 대민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책반을 운영해온 종로구는 우선 친절도와 민원업무처리 등에 있어서 상급 및 외부기관으로부터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00년 하반기 시민만족도 평가’에서는 민원분야 최우수구 및 세무분야 우수구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민원 세무 청소보건의료 등 4개 분야에 걸쳐 한국갤럽,리서치앤리서치 등 전문조사기관에 의뢰,시민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측정한 것.종로구는 ▲민원실의 대대적 보수 ▲민원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민원창구 재배치▲담당부서 공무원과 민원인이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안내창구 기능강화 등의 공적으로 민원분야 최우수구로 뽑혔다. 또 세무종합민원실을 열었으며 간부들이 직접 민원인을 안내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로구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인센티브 교부금 5억2,000만원을 모두민원 및 세무행정 서비스 개선에 쓸 계획이다. 종로구는 이와 함께 여권·지적·민원봉사서비스 분야에서 ‘ISO 9001’ 인증을 취득하고 오는 30일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는다.이 제도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을 국제규격에 의거,인증하는 것으로 종로구는 앞으로 6개월에 한번씩 사후관리 심사를 받게 돼 서비스의 지속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日아쿠타가와상 받은 교포작가 현월

    올해 초 일본의 권위 있는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교포 작가 현월(玄月·본명 玄峰豪·35)의 수상작 ‘그늘의 집’한국어판(문학동네)이 출간됐다.이에 맞춰 작가도 내한,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문학관 등을 피력했다. 중편 ‘그늘의 집’은 재일 한국인의 슬픈 과거사를 밑그림으로 하면서도 기존의 재일교포 작가들과는 달리 교포들의 한이나 특이성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실존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일흔다섯 살의 주인공은 오사카 빈민촌에서 육십팔년 간을 살아온 재일교포 2세로 태평양전쟁 때 징용나가 손목이 잘리고 똑똑한 아들도비명횡사하는 등 불행한 인물.그러나 작품은 이뤄놓은 것 하나 없는현실적 비참함 속에 죽음을 앞둔 노인의 의외로 담담한 추억,재일교포 사회라는 딱지를 뛰어넘는 인간동네의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인간관계 등을 건조한 문체로 잡아내고 있다. 기자 간담회에서 현월은 교포2세로서 정체성 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체성 문제는 대부분의 재일 교포들이 겪는다“면서 “그냥 일본인으로사는 사람도 있고 한국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경우는 후자다.모국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30대 중반인 지금 이런 현실을 그냥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2,500평 대지에 수백채의 바라크가 들어차 한국의 빈민가 쪽방을 연상시키는 소설 속 한국인 집단촌은 실존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 중에 그와 비슷한 집단촌에 산 사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늘의 집’에서는 두 건의 집단폭행 장면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당시 친구의 그 동네에서 집단린치 같은 것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부모의 경험과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늘의 집’에서 묘사된 집단촌이 일본 독자들에게는 비열하고 야만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어떻게 읽히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현월은 “소설 읽는 방식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고 생각한다.일본독자들이 소설을 그냥 ‘픽션’으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여유있게 받아넘겼다.소설쓰는방식에 관해서도 “미리 주제를 설정한 뒤 시작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하면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되고 주제에 길들여지는 이런 방식은 재미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야구,중학생 때는 럭비,고교 시절에는 아르바이트와 연애에 몰두했다고 수상 당시 말한 작가는 “재일교포로서 대학을 나와도 취직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에 안갔고 사실 공부에 별로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후 부친의 오사카 구두공장을 대신 운영해오면서 일과후 창작에 몰입한다고 한다.한국어판 ‘그늘의 집’에는 작품 ‘그늘의 집’‘젖가슴’‘무대배우의 고독’이 실려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구제역 의심 한우 대량 유통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24일 구제역 감염 우려가 있어 폐기했어야 할한우의 도축 부산물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충북 충주시 주덕읍 ㈜풍미대표 이상출씨(44)를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충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제역파동 당시 정부수매 한우의 도축을 맡았던 이씨는 소각처리했어야 할 정부수매 한우의 갈비와 장족,꼬리뼈 등 부산물 7만5,000㎏(1억원어치 상당)을 빼내 서울·경기 등수도권지역 음식점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부는 구제역 발생지인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에서 500m 이내한우는 도살 처분하고,500m∼10㎞ 지역의 경우 농가 희망에 따라 1,981마리의 소를 수매,고기는 냉동비축하고 부산물은 전량 열처리 과정을 거쳐 폐기토록 지시했다. 이씨가 유통시킨 부산물 가운데 2만5,800㎏은 이미 서울·경기 지역곰탕집 등에 공급됐고 나머지는 경기도 광주의 한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추운 겨울 덥히는 합창공연

    바야흐로 겨울이다.헐벗은 것이 나무뿐은 아니다.왠지 움츠러들고 마음이 스산하다면 합창공연에 가보자.사람과 사람이 모여 부르는 노래엔 가슴을 덥히는 따뜻한 체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음악이 있는 마을’ 정기연주회 4년전 노래를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든 이 합창단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으로 무반주 합창음악(아카펠라)만을 선곡했다.‘거룩한 성체’,‘아베마리아’등 성가와 러시아민요,아마추어 작곡가 음악을 선보인다.‘꿈꾸는 백마강’,‘그때 그사람’,‘인디안 인형처럼’등 대중가요도 재미있게 편곡해 흥을 돋운다.23일 오후8시 한경직기념관.(02)520-8171◆서울시합창단 연주회 96년부터 3년간 서울시합창단의 상임지휘자겸 단장을 역임한 박창훈 장신대 교수가 객원지휘를 맡아 다시한번호흡을 맞춘다.미사곡의 정수로 꼽히는 하이든 ‘넬슨 미사’와 브람스의 서정적인 가곡,흑인영가,크리스마스 캐롤을 오르간과 피아노 반주로 다채롭게 들려준다.2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636◆오데사 소년소녀 합창단 내한공연 우크라이나 항구도시에서 창단돼 91년 국제 합창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합창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총 80여명의 10∼18세 단원중 엄선된 30여명이 해외순회공연에 파견된다.공연때 독특한 전통의상으로 단장하고 나와 해맑은 화음을 들려준다.그래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레퍼토리는 아베마리아,우크라이나 민속음악,한국동요 등을 마련했다.26일 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48-4480허윤주기자 rara@
  • ‘세계 3대 테너’ 내년6월 서울 공연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첫 합동공연을 갖는다. MBC는 내년 창사 40주년을 맞아 ‘세계 3대 테너’ 초청공연을 가지며 12월중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소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으로 잠정 결정됐으나,정확한 일정과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프로그램 등은 미정이다. 이들의 전체 개런티는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내년 창사 40주년과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세계 3대 테너’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구두계약 단계라서 정확한 내용을 밝힐 입장은 아니며 정식계약이 이뤄지는대로 구체적인 공연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말했다. ‘세계 3대 테너’는 지난 90년 로마 월드컵대회 때 한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94년 미국 월드컵,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 이어 지난해 4월 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철폐 5주년 기념공연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국내에선 지난 96년 이들의 세계 순회공연에 맞춰 모그룹이이들의 내한을 추진했다 무산되는 등 지금까지 합동공연이 성사되지못했다. 허윤주기자 rara@
  • THE QUEEN 12월호

    최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12월호가 22일 발행됐다. 이번호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엘레강스한 스타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이탈리아 하우스를 소개하고 따뜻한 빛 ‘램프’에 대해자세히 알아봤다.또 편리하고 아름다운 부엌 제안,작은 소품 하나로연출하는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아이디어,명품 브랜드의 식기 라인컬렉션 등 품격있는 리빙&인테리어 정보를 가득 담았다. 사각형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명품 스퀘어 링 컬렉션을 비롯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선물 아이템,세련되고 럭셔리한 감각으로 연출한 연말 파티웨어,일본 하우스텐보스에서 촬영한 최진실·조성민의 웨딩 룩 등 앞선 감각의 패션 기사와 화보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와함께 화려한 축제를 준비 중인 세계의 표정을 담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등 삶의 멋과 여유를 더해주는 다양한 레저 기사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12월 내한공연을 갖는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레이더만,뉴욕주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 등 궁금한인물 인터뷰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모든 독자에게 엘리자베스 아덴그린티 보디로션과 해외 톱 브랜드의 Luxury Shoes 카탈로그를 무료로 증정한다. 임시 특가 7,900원.
  • “인터넷시대 철학은 이분법 뛰어넘어”

    “언어·심리 이론속에 이미 사회이론이 농축돼 있으며 언어철학이사회철학과 무관할수 없다는 점을 연구를 거듭할수록 뚜렷이 느낍니다”근작 ‘정신,언어,사회’(해냄출판사) 한국출판에 맞춰 20일 내한기자회견을 가진 버클리대 존 설 교수(68).20세기 철학사에서 이미 거물의 반열에 오른 그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노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언어에서 심리로의 터닝포인트에 서있는 현대 영미철학 트렌드에서도 첨단을 걷는 인물.과학이 정복못한 최후의 미답지라는 ‘의식’에 천착,‘컴퓨터는 의식을 가질수 없다’고 결론내린 ‘중국어 방 논증’은 심리철학의 유명명제가 됐다.하버마스가 이론을 차용해 가는 등,영미 학자중 대륙철학 전개에 영향을 끼친 극소수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저는 유물론·이원론으로의 극단적 양분법에 반대합니다.낡은 70년대식 편가르기 개념으로는 다가오는 인터넷 시대의 철학을 설명할수없습니다”기술혁명이 국경을 무너뜨리고 학문연구에 온세계 리소스의 동원이가능해지는 세계화시대에는 철학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규정,‘철학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평범한 독자들이 알아듣도록 설명할수있어야 한다”는 그는 영국 BBC 철학강좌,미 PBS 외신기자들과의 국제정세 토론회 등을 진행,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오기도 했다. 지난 87년 탱크부대 장교로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러 온 이래 두번째한국방문.다산기념철학강좌의 연사로 초빙돼 21일 고려대 국제회의실,23일 서강대 다산관,24일 서울대 예술관 등에서 각각 강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나이 33세,키 190㎝,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호남형. 그러나 이 멋진 남자가 노래하는 목소리는 영락없는 여성(女聲)이다. 연습을 통해 여성의 음역으로 노래하는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숄이 12월 2일 부산문화회관,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오후 7시30분. 클래식을 즐겨듣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안드레아스 숄은 이미 다가와있다.지난해 국내 자동차 CF의 배경음악으로 그의 자작곡 ‘백합처럼하얀 얼굴(White as lilies)’의 감미로운 선율이 방송을 타면서 ‘도대체 남자냐 여자냐’는 문의가 빗발쳤던 것.숄은 그동안 생소한성악파트중 하나였던 카운터테너 열풍을 불러일으킨 결정적 계기가됐다. 일본 혼혈의 브라이언 아사와,미국의 데이비드 다니엘즈와 함께 ‘카운터테너 빅3’로 꼽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순수한 서정’.화려한 여성미의 아사와,남성적인 영웅성이 돋보이는 다니엘스가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반면 숄은 아직도 종교음악을 자신의본령으로 유지하고 있다.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7세 때소년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하기시작했다.할아버지 역시 소년합창단원이었고,아마추어 성가대 지휘를맡았던 아버지 등 집안 내력이 쟁쟁하다. 16세무렵에는 록과 전자음악에 매료돼 대중음악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17세때 만난 성악교사가 카운터테너로서의 자질을 처음 확인했고 26세때 그의 스승인 르네 야콥스의 ‘대타’로 무대에 나서면서 우연히데뷔했다. 숄은 96년 비발디 ‘스타바트 마테르’와 97년 칼다라의 ‘예수 그리스도의 발아래 엎드린 막달레나’로 두차례에 걸쳐 그라모폰상을 받기도 했다. ‘최초의 카운터테너’인 알프레드 델러 이후 지금까지의 카운터테너중 가장 서정적이고 달콤하면서도 풍요로운 음성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숄.다른 카운터테너와 달리 여성적이기보다는 깊이를 지닌 중성적인 카운터테너로서 명성이 높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류트(하프의 전신)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르네상스 시대로 여행을 떠난다.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출신 저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은 다양한 아리아를 선보인다. 허윤주기자 rara@. *중세때 거세 男성악가 '카운터테너'의 유래. 멀쩡한 남자 성악가가 왜 하필이면 여자 목소리로 노래를 할까?카운터테너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카스트라토’의 비극과 만나게된다. 변성기를 거치기 전 거세된 카스트라토는 보이소프라노처럼 투명하면서도 신비로운 목소리를 낸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성경말씀을 교조적으로 해석한 중세교회는 여자들이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한 대신 1562년 로마교황청 시스티나 성가대에 카스트라토를 앉혔다. 얼마전 영화로 선보인 18세기 유럽의 일인자 ‘파리넬리’도 카스트라토였다.이들은 ‘남성’을 잃어버린 댓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차지했으나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로마교황청은 결국 1903년 카스트라토를 공식 금지했다. 이들이 사라지자 피나는 훈련을 통해 여성음역에 도전하는 남성가수들이 나타났다.영국의 알프레드 델러(1902∼1979)는 독학으로 ‘최초의 카운터테너’가 됐다.같은 여성(女聲)이라도 큰 폐활량과 남성적인 다이내미즘이 만들어내는 전혀 색다른 음색.21세기에 카운터테너가 더욱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伊 챔버 오케스트라의 감동 듣는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의 발길이 잦다.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지난 달 20·21일 지휘자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협연으로연주회를 가진 데 이어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22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일 광주문예회관.시간은 오후 7시30분이다. 이번 연주회는 피오렐라 피라스 이탈리아 문화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한국을 떠나는 것을 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며 창단자인 마리오 브루넬로는8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유명 첼리스트. 패기왕성한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 실내악단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생생한 음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은은 98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하고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바있는 차세대 유망주다.공연에서는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무곡’,로시니 소나타 ‘폭풍우’와 함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마장조’를 임지은과 협연으로 들려준다.(02)516-1660허윤주기자 rara@
  • 새 영화/ 순류역류

    지난달 내한했던 쉬커(徐克)감독은 “현재 홍콩영화계가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으며,새로운 경향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었다.‘순류역류’(원제 Time&Tide·18일 개봉)는 할리우드로 간 홍콩의 쉬커가 할리우드 자본(콜럼비아)으로 새 화법을 모색한 하드보일드 액션이다.할리우드의 특수효과와 홍콩의 정통파 액션이 만난 덕분에 영화의 스케일은 기대만큼 선이 굵다. 무대는 홍콩.보디가드인 타일러(사정봉)와 일급 킬러인 잭은 우연히뒷골목 우정을 싹틔운다.거물급 인사들을 테러하기 위해 홍콩으로 원정온 옛 조직원들은 잭에게 동참을 강요한다.테러대상에 애인의 아버지가 끼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잭은 목숨을 걸고 이를 막으려 하고,타일러가 얽혀든다. ‘젠 엑스캅’으로 국내에 알려진 홍콩의 인기가수 사정봉이 우정과순애보를 동시에 좇는 감성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타일러는 하룻밤 사랑을 나눈 여자(서자기)에게 끈질기게 구애하는 순정파다. 감독은 액션 그 자체를 기술로써가 아니라 영화의 본격소재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그게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액션의 낭만성을 강조하는오우삼식 액션과 다른 대목이다.거친 액션의 건조함에 균형감각을 찾아주는 소재는 뜻밖에도 모성애다.쫓고 쫓기는 총격전 와중에 잭의애인이 아이를 낳는 마지막 부분에서 감독은 새삼 생의 가치를 웅변했다.러닝타임 1시간 52분. 황수정기자
  • ‘노래하는 흑진주’ 배틀 내한공연

    밝고 서정적인 목소리와 아름다운 외모,무대위의 당당한 카리스마로전세계 청중을 사로잡아온 ‘노래하는 흑진주’캐서린 배틀이 16일서울 LG아트센터서 내한공연을 갖는다.(02)2005-0114 제시노먼,바바라 헨드릭스와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의 하나인배틀은 피플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했을 만큼 매혹적인 목소리로 유명하다.그러나 명성에 못지않는 까탈스럽고오만방자한 성격으로 한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무대에서 축출당하는수모를 겪기도 했다. 배틀은 5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독일가곡과 흑인영가 등 밝고 서정적인 레퍼토리의 해석에 관한 한 독보적인 존재로 손꼽힌다. 성량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정교한 고음,완벽한 테크닉을 겸비한 리릭콜로라투라에 속한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두고 헨델과 모차르트곡에서는 영롱하고, 스페인가곡에서는 열정적이며,흑인영가를 부를 때는 천상의 소리처럼 들리는 ‘카멜레온’같은 목소리라고 칭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비참한 내가 어디 있느뇨’, 슈베르트‘바다위의 목동’과 스페인가곡,흑인영가 등을 다채롭게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3色 뮤지컬 입맛따라 골라보기

    순수하지만 심약한 청년 베르테르의 슬픔에 동참할까,뮤지컬계의 전설적 안무가 밥 포시의 삶을 엿볼까.아니면 소낙비처럼 쏟아져내리는리듬과 비트에 온몸을 맡겨볼까…. 늦가을 찬바람에 스산해진 마음을달래줄 3가지 색깔의 뮤지컬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세미클래식, 재즈,타악연주 등 음악 장르도 제각각이라 입맛따라 골라보기에 안성맞춤. ◆베르테르 약혼자가 있는 아름다운 여인 롯데를 사랑하다 끝내 권총으로 자살하고 마는 청년 베르테르.독일 문호 괴테가 창조해낸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이 뮤지컬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토탈퍼포먼스그룹 갖가지가 10일부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사색의 편린으로 가득한 편지글 형식의 원작을 토대로 베르테르,롯데,알베르트의 삼각관계를 재구성해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로 펼쳐낸다. 대사는 거의 없이 40여곡에 달하는 노래가 중심인 오페레타 형식인데연세대 정민선교수가 작곡하고,5인조 실내악단이 라이브로 연주하는서정성 강한 음악들이 귀에 착 감긴다.뮤지컬배우 서영주,이혜경,김법래가 젊은날의 순수한 사랑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을 연기한다.“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잊혀진 사랑의 원형을 되새기는 따뜻한 무대”라는 게 연출자 김광보의 말.12월3일까지(02)708-5001◆올 댓 재즈 60∼70년대 미국 뮤지컬계의 최고 흥행가로 불렸던 밥포시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포시는 이야기 중심의 뮤지컬에서 벗어나 음악과 춤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모은 안무가겸 연출자이다.스타서치가 제작하는 ‘올 댓 재즈’는 포시가 안무하고 연출한 뮤지컬넘버 중에서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레퍼토리17곡을 골라 엮은 것.‘미스터 댄서’‘포시즈 월드’‘디 엔터네이너’등 주옥같은 노래와 춤이 1시간30분동안 펼쳐진다. 국내 뮤지컬 안무 1세대인 한익평에서 설도윤 이상호 서병구 주원성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안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윤복희,양소민,임춘길 등 출연.22∼12월6일 LG아트센터.(02)515-2890◆스텀프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의 원조로 곧잘 인용되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히트작‘스텀프’가 96년 내한공연때 전회매진을기록한 데 힘입어 이번에 다시 초청됐다.“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다.모든 것에는 음악이 있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한 스텀프는빗자루, 쓰레기통,나무막대기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악기로 변모시키는 독창적인 무대구성으로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7년째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티켓관련 이벤트도 다채롭다.11일까지 예매관객에 한해 10% 할인혜택이 주어지고,인터넷경매업체 옥션에서는 13일까지 티켓 경매를 실시한다.28∼12월10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이순녀기자 coral@
  •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내한

    200년간 러시아의 수도였으나 볼셰비키혁명과 함께 그 자리를 빼앗겼고 레닌그라드로 이름이 바뀐 혁명의 발상지.수도 모스크바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러시아 제1의 문화도시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상트 페테르부르크. 이 도시가 자랑하는 70년 전통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9년전 ‘레닌그라드 심포니’란 이름으로 내한한 뒤 2번째 서울 방문이다. 19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2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23일 오후7시30분 마산MBC홀에서 특별공연한다. 1931년 ‘인민에게 복무하기 위해’레닌그라드 방송교향악단이란 이름으로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에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2차대전의 포화가 한창이던 42년 독일군에게 도시가 완전 포위당해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에게 레닌그라드 방송교향악단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목숨 걸고 연주했다.당시의 연주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재 악단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는 35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났다.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합창지휘 및 작곡이론을 공부했고 66년 전 소비에트연방 지휘자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70년 전설적인 지휘자 므라빈스키에 의해 발탁돼 레닌그라드 심포니의 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고 7년뒤 4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에 전격 임명되었다.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18세기초 궁정 오케스트라로 출발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늘상 비교당하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23년째 굴곡없이 이끌고 있는 드미트리예프에 의해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19일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비창’,프로코피예프‘심포니아 콘체르탄테’(다니엘 리 협연),21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 A장조’(이경미 협연)를연주한다.(02)368-1515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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