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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혁신의 레이디 가가/최광숙 논설위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데뷔 초 언론과 학부모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마이 웨이’를 부른 프랭크 시내트라의 감미로운 스탠더드 팝이 대세일 때 그는 두 다리를 쫙 벌리거나 엉덩이를 과하게 흔들어대는 춤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TV 카메라는 그의 공연 내내 상반신만 보여줬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의 로큰롤을 통해 욕망을 분출하고자 했고, 이는 기성세대와의 단절을 의미했다. 일찍이 프레슬리가 보여줬듯이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처럼 노래만 잘한다고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노래 실력 외에 특유의 섹시한 모습과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어잡는 엔터테이너로 등극했다. 1980~1990년대 소비문화에 기묘하게 편승한 그녀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속옷 차림으로 불타는 십자가 앞에서 흑인 성직자와 키스하는 식의 무대 연출로 의도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노골적인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에 당시 교황은 종교단체와 일반 대중들에게 마돈나의 콘서트에 참석하지 말라는 극단적 처방까지 내렸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공연이 섹시 코드에 머물렀다고 보면 오산이다. 가톨릭 교회로부터 강요된 죄의식, 사회를 지배하는 규칙, 남성의 권위 등 기존 가치에 맞서 ‘너 자신을 표현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지난 27일 내한 공연을 가진 레이디 가가도 마돈나의 계보를 잇는 가수다. 생고기 드레스와 40㎝가 넘는 아찔한 ‘킬힐’과 같은 기괴한 패션과 퍼포먼스에 머물지 않는다. 전 세계 팬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소셜테이너’이자 엔터테이너다. 재단을 만들어 학교 폭력 추방과 동성애자 옹호, 에이즈 퇴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권익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기독교 단체는 공연을 앞두고 기독교 모독·음란성을 내세워 공연 취소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번 공연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무대였다고 한다. 실제 말을 타고 무대를 돌며 노래를 부르고, 자신을 푸줏간 고깃덩어리로 묘사한 퍼포먼스 등은 관객들을 확 끌어당겼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마돈나가 수년간에 걸쳐 정상을 달린 것은 그녀가 해마다 자신을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마찬가지다. 패션이든, 음악이든, 무대예술이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혁신이 26세 젊은 여가수를 ‘마더 몬스터’(Mother Monster)로 만든 것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위키드’ 2차 티켓오픈…영화 특별상영 이벤트까지 ‘풍성’

    ‘위키드’ 2차 티켓오픈…영화 특별상영 이벤트까지 ‘풍성’

    브로드웨이의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관객들의 기다림 속에 드디어 2차 티켓을 오픈한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대형 히트작으로, 지난 2월28일 티켓오픈 당일에만 2만 3천장의 이례적인 판매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의 명성을 확인했다. 2차 공연 티켓은 4월 24일 화요일 오후 2시 전 예매처에서 동시에 판매되며, 7월 31일 공연까지 예매 가능하다. 한편 ‘위키드’ 제작사 측은 2차 티켓 오픈을 기념해 예매자에 한해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단독 시사회 이벤트를 연다. ‘위키드’가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어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오즈의 두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패러디된 부분과 반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 비교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메가박스 클래식 특별전’ 5월 상영작으로 선정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단독 시사회는 5월 8일 오후 6시, 8시 20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4월 24일부터 5월2일까지 각 예매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4월 싱가포르 공연을 끝내고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5월 31일 블루스퀘어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위키드’ 내한 공연은 해외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자막 서비스로 온전히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5m 백상어도 애견 다루듯 쓰다듬는 ‘샤크 위스퍼러’

    5m 백상어도 애견 다루듯 쓰다듬는 ‘샤크 위스퍼러’

    입을 벌리며 물밖으로 달려드는 거대한 상어를 마치 애견 다루듯 쓰다듬는 남성이 소개돼 화제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5m에 육박하는 백상아리(백상어)의 주둥이를 맨손으로 쓰다듬는 남아프리카의 유명 상어 가이드 안드레 하트맨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유명 사진작가 더그 페린이 남아프리카 연안에서 촬영한 이 사진을 보면 언뜻 상어가 남성의 팔을 물어뜯으려고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걱정하거나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안드레는 백상아리들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듯 그들의 콧잔등을 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샤크 위스퍼러’로 불리는 그는 사실 상어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콧잔등을 건드려 일종의 가사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현장을 목격한 더그는 “미끼 냄새를 맡은 상어가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었다.”면서 “안드레는 부드럽게 녀석의 콧잔등을 만져 얌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가 이처럼 상어 다루기에 익숙해진 이유는 그가 수십년간 이들 상어가 나타나는 바다에서 작살사냥을 하고 다이빙하는 과정에서 상어의 습성을 파악하고 익숙해진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로 전직한 뒤 그가 백상아리와 함께 프리다이빙하는 장면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TV에 많이 소개된 바 있다. 그는 수중 시야가 좋은 날이면 사람들을 데리고 백상어 다이빙을 안내한다. 그는 상어가 다가오면 도망치지 말고 자리를 지키면서 상어쪽으로 마주보고 나가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상어가 비켜가는데 이는 백상아리나 다른 상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매우 몸집이 큰 상어는 이 마저 무시하고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또한 그 역시 과거 백상아리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 있다고 한다. 2004년 당시 배에 미끼를 설치하고 앉아 다리를 수면 밑으로 내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자신의 실수였다고 전했다. 한편 백상아리는 이들의 지느러미를 노리는 불법 사냥 등으로 그 수가 급감해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사진=멀티비츠(바크로프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벤게로프 연주’ 들을까… ‘창작오페라 갈라’ 볼까

    클래식 팬에게 5월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계절의 여왕’이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야외로 나다닐 필요는 없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 취향대로 가격대별로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SSF:벤게로프 8년 만에 리사이틀 강동석 예술감독과 막심 벤게로프를 비롯한 국내외 180여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제7회 SSF는 30일부터 새달 13일까지 세종체임버홀과 예술의전당 IBK홀, 용산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현악기 중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다는 바이올린이다. 1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벤게로프에 우선 눈길이 간다. 벤게로프는 바딤 레핀(바이올린), 예브게니 키신(피아노)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2004년 자택 계단에서 넘어져 어깨와 팔을 다친 탓에 한동안 활을 놓고 지휘봉을 들었다. 2010년과 2011년에 내한했지만, 지휘만 하거나 한두 곡의 협연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8년 만에 리사이틀로 꾸민다. 벤게로프 팬이라면 ‘필청(必聽)’의 무대일 터.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베토벤의 바이올린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SSF에서 처음 시도되는 마티니(아침·낮이란 의미의 불어)콘서트 ‘블록15’는 새달 3일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수용소에서 음악 덕분에 극적으로 생존한 아니타 라스커와 시몽 라크스의 실화를 옮긴 무대음악극이다. 12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B&V’는 1회부터 줄곧 예술감독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재치가 번뜩이는 작명이다. B는 베토벤, 부르흐, 브람스의 첫 글자를, V는 비올라에서 취했다.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현악기를 지원사격하던 비올라가 실내악에서 얼마나 진가를 드러낼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02)720-393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4개 민간단체 공연 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새달 6일부터 6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과 더불어 전국 120여개 민간오페라단 가운데 뽑힌 4개 단체가 내공을 겨룬다. 가장 기대되는 무대는 6월 7~8일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갈라’.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1950), 장일남의 ‘왕자호동’(1960)을 필두로 최근작인 임준희의 ‘천생연분’(2006), 황호준의 ‘아랑’(2009)까지 국내 오페라의 역사를 총정리한다. 김영미(소프라노), 김요한(베이스), 오미선(소프라노), 이정원(테너) 등 국내 간판 성악가들이 모두 나선다. 하지만 ‘논개’, ‘메밀꽃 필 무렵’ 등 창작오페라가 절반에 이르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모차르트와 베르디, 푸치니 등 거장의 스테디셀러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민 점이 못내 아쉽다. 국내 오페라의 창작 역량을 가늠해 본다는 페스티벌의 취지는 빛이 바랜 셈. 6월 1~3일 공연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2년 전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연출자(장수동)의 해석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이다. 다양한 오페라단에 중앙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는 페스티벌의 의도와는 배치되는 선택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주최 측의 고민의 흔적이 짙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1만~15만원. (02)586-536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결혼이주여성들 ‘팔도요리 배우기’

    결혼이주여성들 ‘팔도요리 배우기’

    “색과 길이를 맞추니까 꼬치가 보기 좋게 만들어졌죠? 그럼 이제 여기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서 굽는 거예요.” 17일 한남동 용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실에는 한국 전통 음식을 배우려는 결혼이주여성으로 가득 찼다. 이들이 배운 음식은 황해도 전통요리인 ‘지짐누름적’.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음식이다. 태어나 처음 보는 음식이지만 참가자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진지한 얼굴로 재료를 꿰고 꼬치를 프라이팬에 구웠다. 처음 개강한 ‘팔도건강 건강먹거리 요리교실’ 현장이다. 용산구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국 각지의 별미 요리를 전수하기 위해 기획한 문화 프로그램이다. 평범하고 획일화된 한식 요리가 아니라 지역 대표음식을 만들며 이주여성들이 한국 음식문화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심도 깊은 수준으로 익히게 한다는 취지다. 중부여성발전센터 소속 임인숙 요리기능장이 강사로 나서 월1회,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날 교실에서는 프로그램 일정과 회기별 주제를 안내한 뒤 첫 음식으로 지짐누름적을 배웠다. 자리를 함께한 베트남 출신의 레티기(29·용산구 후암동)씨는 “한국에 와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다양한 한국음식을 배우고 가족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전했다. 다음 달에는 함경도 감자찰떡, 6월엔 평안도 가지나물 등을 배울 예정이다. 이어 경기도 조랭이떡국, 강원도 메밀전, 전라도 벌교꼬막요리 등이 예정돼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업주부 논쟁’ 존재감 드러낸 롬니 부인 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아내 앤 롬니가 민주당 진영이 불붙인 ‘전업주부’ 논쟁으로 정치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생 일한 적 없다” 공격 발단 발단은 민주당 여성전략가 힐러리 로젠이 지난 11일 CNN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다. 그녀는 밋 롬니가 “여성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경제 문제라고 내 아내한테 들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실제 롬니의 아내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이 나라 대다수 여성들이 직면하는 양육과 생계 등 경제문제를 겪어 보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앤 롬니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자 아이 5명을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다른 여성들에게서 항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나도 정말 어려운 생활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난치병인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으며, 2008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로젠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셸 여사는 트위터에 “모든 어머니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모든 여성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앤 “다섯 아들 양육도 힘들다” 반격 결국 로젠은 12일 성명을 통해 “앤 롬니를 비롯해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이런 겉치레 전쟁은 끝내고,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CNN 인터뷰에서 “전업주부와 일하는 여성을 나누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경제 문제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선거전이 추악해지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언론들이 ‘여성 전쟁’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논쟁은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여성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앤 롬니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CBS는 앤 롬니가 호감 가는 정치인의 아내에서 중요한 정치 활동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소규모 여성 모임에서 남편과의 로맨스와 양육 경험 등을 얘기하는 주부의 모습에 머물렀던 그녀는 12월부터 선거 차량에 탑승해 전국을 돌며 유세장 전면에서 남편을 지원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기억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짝이 음반 한 장을 들고 왔다. 주다스 프리스트였다. 모든 음반이 불타고 달랑 한 장 남았다며 피식 웃었다. 집에서 이런 난잡한 음악을 들으면 대학도 못 가고 폐인이 된다며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이해하진 못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며 웃어넘겼다. 그렇다고 우리는 집을 나가겠다거나 비뚤어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헤비메탈 음악을 더 열심히 들었다. 그 후로 친구는 대학에 진학해 학군단 장교가 되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결혼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현재 학원 사업을 하는 어엿한 가장으로 매주 아이들과 캠핑을 다닐 만큼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우리는 2012년 2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콘서트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를 만났다. 20년도 더 된 추억을 공연장에서 끄집어내면서 40대의 두 남자가 감회에 젖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하지 말라고 성화를 부렸던 어르신 덕에 무엇이든 더 깊이 있게 알려고 했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 참 고맙게 여겨진다. 언뜻 보기에 해롭다고 여기신 것들에 대해 무조건 손사래를 친 것이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하며, 걸러 들었던 삶의 연속이었던 같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가진 10대의 추억은 아마도 그런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학교 앞 만화방에서 도색 잡지를 훔쳐보거나 미성년자 출입 금지였던 동시 상영 영화관에서 에로티시즘 영화를 봤던 것이 인생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왔다며 가슴을 치는 40대가 어디 있겠는가. 오히려 그러한 금기의 영역을 넘나들며 호기심과 상상력들을 키워냈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은 예술가들이 참으로 많은데 말이다. 어떠한 일탈도 허용하지 않고 공부만 했던 10대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혜안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레이디 가가 공연이 만 18세 미만 관람 금지 판정을 받은 것은 재미난 일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레이디 가가의 공연 등급을 이같이 판정한 것은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레이디 가가의 노래 ‘저스트 댄스’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했고, 이 노래가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해매체로 지정된 문제의 가사는 ‘나 오늘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기 시작하네. 흔들리는 춤 속으로 달려들어 내 술이 없잖아.’였다. 또 공연 영상들의 선정성이 도를 넘었다는 것도 이유였다. 더 재미난 것은 레이디 가가의 아시아 6개 공연국 가운데 유해 공연 판정을 받은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2009년 그녀의 내한 공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 분류의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로 남는다. 2008년 여름 잠실에서 열린 메릴린 맨슨 무대와 지난달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은 청소년 무해 판정을 받았다. 광기 어린 독설과 공격적인 가사는 오히려 레이디 가가의 선정성을 뛰어넘고도 남지만 일관성과 형평성에 상당한 의혹을 남기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낯뜨거운 광고를 즐비하게 방치한 것에 비하면 차라리 세계의 트렌드를 잡아낸 한 아티스트의 무대 퍼포먼스를 보도록 하는 것이 떳떳해 보인다. 이 같은 판정에 레이디 가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은 결정인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알렸다. 전 세계 2000만명이 넘는 그녀의 팔로어들이 이 글을 보았으니 의미심장하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누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 경쟁력의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마당에 이 같은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불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한류라 떠들고, 위해라 눈을 감는 오늘의 잣대가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예능은 행정의 잣대가 아니라 감성의 안목이어야 한다.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
  • [공연리뷰] 英무용단 DV8 ‘캔 위 토크 어바웃 디스’

    [공연리뷰] 英무용단 DV8 ‘캔 위 토크 어바웃 디스’

    “여기 누가 탈레반보다 도덕적으로 낫다고 생각합니까(Who here feels morally superior to the Taliban?).” 무용수가 던지는 첫 질문부터 심각하다. 입을 연 무용수는 객석을 등지고 서 있는 다섯 명을 벽 삼아 몸짓을 이어간다. 마치 의자라도 있는 양 자연스럽게 앉아 팔걸이에 팔을 얹는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두 팔을 등 뒤로 꺾어 맞잡고, 몸을 꼬고, 흔들림 하나 없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기도 한다. 굉장히 유연한 움직임이 마치 관절인형 같다.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 등 소재 지난 6~8일 3일 동안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 위에 오른 피지컬 시어터 DV8의 ‘캔 위 토크 어바웃 디스’(Can We Talk about This)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공연이었다. DV8이 ‘일탈하다’의 영단어 디비에이트(deviate)에서 나온 것처럼,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55)은 매 작품마다 일탈을 이어갔다. 2005년 내한공연에서 올렸던 ‘저스트 포 쇼’(Just for Show)에서는 현대사회의 허영과 환상을 들춰내고, 2008년 작 ‘투 비 스트레이트 위드 유’(To Be Straight with You)에서는 종교적 관용과 동성애의 문제를 다루었다. ‘캔 위 토크’는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 다문화주의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초연된 이 작품은 공연을 할 때마다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실제로 그럴 만했다. 무용수들이 무대에 서서 1990년부터 2004년을 거슬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사진들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소설 ‘악마의 시’(1988)를 집필해 암살 현상금이 걸린 영국작가 살만 루시디와 덴마크 신문의 마호메트 풍자만화 작가, 무슬림 여성들의 인권에 관한 단편영화를 찍은 후 살해당한 네덜란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등이다. 바닥에 떨어진 사진 위로 검은 속옷 차림의 여성이 아름답고 유연하게 춤을 추며 자신의 몸에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여성이 중얼거리는 것은 이슬람 문화가 여성의 몸을 얼마나 ‘하찮고 더럽게 보는지’에 대해서다. ●테러영상 통해 문제의식 고양 이슬람 여성 인권에 대해 발언했던 영국 노동당 의원 앤 크라이어의 의견을 전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손에 찻잔을 들고 있는 왜소한 여성은 한 남성을 받침대 삼아 고난도의 동작을 보여준다. 남성을 의자 삼아 다리를 꼬고 앉는가 하면, 남성의 두 팔을 밟고 허공에 꼿꼿하게 서 있다. 남성의 등 위로 편하게 기대 누운 자세나 남성의 머리 위에 찻잔을 올려놓은 것이 마치 거실에서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대사를 읊어대면서도 동작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무용수 11명을 보면 얼마나 잘, 또는 혹독하게 훈련받았을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런 장면 사이사이에 테러당한 인물들에 대한 기록영상이나 사건 묘사, 증언들을 보여주면서 공연 ‘캔 위 토크’는 의도했던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끌어올린다. 이 작품에 대해 영국 텔레그라프는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훌륭할 뿐만 아니라 용감하기까지 하다.”고 극찬했다. 지난 3월 런던 내셔널시어터에서 이어진 공연에서는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무용수들의 훈련 강도 느껴져 지난 8일 공연에서 관객과 대화에 나선 로이스 뉴슨은 이런 반응들에 대해 “이것은 사실에 근거한 작품이고, 모든 무슬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일부 극단적인 무슬림에 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출연하는 무용수 중에도 무슬림 출신이 3명이나 있는데, 그들 역시 극단적인 무슬림들의 불관용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사는 역설적이게도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나는 침묵해야 한다(I want to be free, so I need to shut up).”이다. 이에 대해 뉴슨은 “잔인한 조크”라고 설명했다. “침묵을 지키는 한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면 유럽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이 마녀로 누명을 쓴 채 처형당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좀 더 일찍 이야기했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어릴때부터 재능 키워줄 발레 교육기관·제도 마련을”

    “어릴때부터 재능 키워줄 발레 교육기관·제도 마련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라이몬다’, 그리고 연말 가족나들이의 정규 코스로 자리잡은 ‘호두까기 인형’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발레 작품이 없다. 그래서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 ‘살아있는 발레의 전설’ 등으로 불린다. 러시아 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85)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올 때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에 놀란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방한은 국립발레단이 오는 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스파르타쿠스’를 지도하기 위한 것. 이 작품은 그가 1968년에 만든 대작으로, 로마군에 대항한 노예 반란군 지도자 스파르타쿠스를 다루고 있어 남성 군무가 강렬하고 웅장하다. 그는 “자유를 갈망하면서 싸우는 노예와 그 자유를 억압하려는 귀족이라는 두 세계를 대립시켜 보여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옛 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마린스키극장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천재의 등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64년부터 33년 동안은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발레단을 세계적인 무용단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국가1급공훈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을 선보일 국립발레단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는 “현재 ‘스파르타쿠스’를 레퍼토리로 가진 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로마 발레단밖에 없다. 기량이 뛰어난 남성무용수를 많이 확보해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프로의식이 매우 강하고 부지런하다. 처음 만나는 무용수들이 많아 기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2년 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올린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인상을 주었으니, 이 사실만으로도 국립발레단 수준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천재적인 안무가는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교육을 잘 받아서 실력을 완성시키고 전문 안무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천재적인 작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발레학교와 같은 예술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외설이냐 예술이냐… 레이디 가가 27일 공연 ‘18禁’ 판정 후폭풍

    외설이냐 예술이냐… 레이디 가가 27일 공연 ‘18禁’ 판정 후폭풍

    오는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두고 잡음이 만만찮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만 18세 미만에 대해 공연관람 불가 판정을 내리자 시민단체들이 공연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은 최근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그동안 레이디 가가의 공연과 뮤직비디오는 음란물이라 불릴 만큼 선정적이고 퇴폐적”이라면서 “일부 내용엔 남자가 인육을 먹는 끔찍한 장면도 포함됐다.”며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레이디 가가는 공연 중에 기독교(인)를 비하하고, 관객들을 향해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권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탄의 전략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현대카드 측은 “공연은 예술의 영역”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의 불똥은 영등위로 튀었다. 심의가 이랬다 저랬다 고무줄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영등위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프로그램과 영상 등을 토대로 성인물 등급인 18세 미만 관람 불가로 결정했다. 저스트 댄스(Just dance)라는 단 1곡에 등장하는 ‘술, 과도한 음주’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다. 예술계와 팬들의 반발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 그러자 영등위 관계자는 “이 곡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만 18세 미만 관람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2009년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만 12살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당시 레이디 가가가 부른 ‘포커 페이스’(Poker Face)는 사행성·선정성 등의 이유로 현재 청소년 유해곡으로 분류돼 있었지만 당시엔 문제 없다는 결론를 내렸다. 레이디 가가의 팬들은 “국제적 망신이다. 한국 문화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11개국을 순회하는 레이디 가가의 세계 투어에서 만 18세 미만 관람 불가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연예인들도 영등위의 판정에 반대를 표했다. 가수 윤건은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는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시구가 나오는데”라고 언급, 에둘러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비꼬았다. 배우 유아인씨도 “10대에게 유해하다는 납득할 만한 기준과 근거가 어딨나. 쌍팔년도 성교육이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산은 창립 58주년 영국필 내한공연 개최

    [경제 브리핑] 산은 창립 58주년 영국필 내한공연 개최

    산업은행은 창립 58주년 기념 고객 초청 행사로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마젤(왼쪽)은 런던 금융계 고위 인사를 통해 강만수(오른쪽) KDB금융지주 회장에게 특별 요청, 이번 공연을 성사시켰다.
  • “배틀쉽 속편엔 이병헌 캐스팅하고 싶어”

    “배틀쉽 속편엔 이병헌 캐스팅하고 싶어”

    “‘배틀쉽’ 속편에는 한국 배우 이병헌을 캐스팅하고 싶네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틀쉽’ 홍보차 방한한 피터 버그 감독이 한국과의 인연과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배틀쉽’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버그 감독은 “아버지가 미국 해병대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늘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면서 “개인적으로 중독에 가까운 김치 애호가다. 한국에 와서 24시간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버그 “난 중독에 가까운 김치 애호가” ‘배틀쉽’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 전 세계 다국적 연합군함과의 전면전을 다룬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동명의 전투 보드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에는 2차 대전 종전 조인식이 열렸던 미주리 호에서 미국과 일본이 함께 외계인에 대항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터 버그 감독은 “영화 사전 조사 과정에서 진주만을 갔는데 항구에 미국과 일본의 군함이 나란히 정박돼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2차 대전 당시 적이었던 두 나라가 끈끈한 우방이 된 것이 감동적인 변화라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얻었고 영화를 통해 용서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속편 제작 기회가 온다면 해군 장교 역에 이병헌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치 “다니엘 헤니와 친해요” ‘배틀쉽’의 주인공인 하퍼 역은 최근 개봉한 ‘존카터:바숨 전쟁의 서막’의 주연을 맡기도 한 할리우드의 핫 스타 테일러 키치가 열연했다. 키치는 “극중 하퍼는 처음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회피하지만 형 때문에 해군에 입대한 뒤 지휘관이 되면서 자기 안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두 편의 블록버스터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한 장면을 찍었을 때 100% 감독을 신뢰했으며 9월에 다른 영화 한 편을 더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다니엘 헤니와 친분이 있다는 그는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영화 명작리스트를 받았는데 아직은 영화를 챙겨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피터 버그 감독은 “한국 영화 ‘올드보이’를 좋아하며 키치에게 꼭 보여 주고 싶다. 격투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의 취향과도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팝스타 리한나와 리암 니슨 등이 출연한 ‘배틀쉽’은 오는 1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3색’ 해외 뮤지션 4월을 홀린다

    ‘3색’ 해외 뮤지션 4월을 홀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가수(레니 크라비츠·왼쪽·48),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드림시어터·가운데), 팝의 아이콘(레이디 가가·오른쪽·26) 등 웬만한 가수들과 ‘급’이 다른 수식어가 따라붙는 뮤지션의 내한공연이 4월에 줄을 잇는다. 크라비츠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니콜 키드먼, 마돈나, 페넬로페 크루즈와 스캔들은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1989년 데뷔 이후 록, 펑크, 블루스, 소울, 재즈, 사이키델릭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정규앨범 9장을 발표했고, 3500만장을 팔아치웠다. 1998~2001년 그래미상 록 부문 최우수 남자가수로 4년 연속 뽑혔다.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낸 흔치 않은 경우. 흐느적거리는 보컬이 인상적인 ‘잇 에인 오버 틸 잇츠 오버’(It Ain´t Over Till It´s Over), 듣는 이의 심박동을 끌어올리는 펑키한 기타 전주가 익숙한 ‘아 유 고나 고 마이 웨이’(Are You Gonna Go My Way) 등 1990년대 히트곡부터 지난해 나온 ‘블랙 앤드 화이트 아메리카’(Black And White America)까지 직접 들어볼 기회다. 8만 8000원~16만 5000원. (02)3141-3488. 드림시어터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1985년 버클리음대에서 만난 존 테트루치(기타)와 존 명(베이스), 마이클 포트노이(드럼)가 결성한 밴드 마제스티에 기반을 둔 드림시어터는 정교한 테크닉과 서정성을 겸비한 5인조 밴드다. 대중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지향하면서도 1989년 데뷔 이후 11장의 정규앨범과 1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국내에선 재미교포 3세 존 명 때문에 데뷔 초부터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20년을 훌쩍 넘긴 노장 그룹인데도 지난해 그래미상 최우수 하드록·메탈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팬에겐 원년 멤버 포트노이의 탈퇴 이후 공개오디션으로 뽑은 새 드러머 마이크 맨지니(전 버클리음대 교수)와 기존 멤버들의 호흡을 확인할 첫 무대다. 11만~13만 2000원. (02)3141-3488.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레이디 가가는 세계순회공연을 27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한다. 2008년 첫 싱글 ‘저스트 댄스’(Just Dance)와 두 번째 싱글 ‘포커페이스’(Poker Face)를 거푸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레이디 가가는 전신 망사스타킹, 비누방울 드레스, 생고기 의상 등 파격적인 패션과 퍼포먼스로 추종자를 양산했다. 동시에 일본 대지진 구호기금 모금과 에이즈 예방 및 퇴치, 성적 소수자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때문에 포브스지는 2011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선정했다. 물론, 지난해 그래미상 3개 부문을 휩쓸 만큼 아티스트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일렉트로 메탈 팝 오페라 콘셉트로 레이디 가가의 왕국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라는 게 레이디 가가의 설명이다. 공연에서 부르기로 한 노래 중 ‘저스트 댄스’가 여성가족부가 고시한 ‘청소년 유해매체’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18금(禁)’ 공연이 됐지만, 티켓 판매는 순조롭다. 전체 4만 4500석 가운데 스탠딩석과 B석(3층) 등 8000석 남짓 남았다. 5만 5000~12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적인 싱어송 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부산에 뜬다

    세계적인 싱어송 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부산에 뜬다

    현대카드가 ‘컬처 프로젝트(Culture Project)’의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를 선정했다. 현대카드는 오는 6월 8일 오후 8시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06 제이슨 므라즈 in BUSAN’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컬처 프로젝트는 제이슨 므라즈 월드 투어의 첫 무대이기도 하다. 컬처 프로젝트는 현대카드 슈퍼시리즈가 흡수하지 못한 신진 아티스트와 문화 영역을 다루기 위해 탄생한 문화 마케팅 브랜드. R&B 아이콘 ‘존 레전드’와 ‘제 2의 프레디 머큐리‘로 불리는 ’미카‘의 내한공연을 비롯해, 세계 3대 극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와 아이리쉬 포크록을 대표하는 ’데미안 라이스‘의 내한공연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섯 번째 컬처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제이슨 므라즈는 2002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팝과 록, 재즈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성은 물론,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선율과 보이스로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20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해외 뮤지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첫 정규 앨범인 ‘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제이슨 므라즈는 2005년 ‘Geek In The Pink’, ‘Life Is Wonderful’ 등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 ‘Mr. A-Z’를 빌보드 앨범차트 5위에 등극시키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 했다. 2008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는 빌보드 차트 3위까지 올라갔으며, 대표곡 ‘I’m yours’는 ‘빌보드 HOT 100’에 76주 동안 머물며 빌보드 싱글차트 최장기간 랭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이번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는 컬처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비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적은 부산 시민들을 위해 제이슨 므라즈의 컬처 프로젝트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5월에도 세계적인 록 밴드 마룬파이브의 슈퍼콘서트를 부산에서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컬처 프로젝트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이슨 므라즈의 대표곡과 이번 달 발표되는 신곡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문화 이벤트를 기대하는 부산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은 현대카드 프리비아와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며, 현대카드 회원은 선예매로 4월 9일 월요일 낮 12시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스탠딩 2,000매, 지정석 750매 한정). 일반 고객은 4월 10일 화요일 낮 12시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수엑스포 체험 이벤트 공모

    여수엑스포를 미리 볼 수 있는 ‘프리 오프닝 이벤트’ 응모가 새달 1일부터 시작된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새달 1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expo2012event.kr)에서 1인당 2장 기준으로 신청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공식개장 1주일 전인 5월 5일 어린이날에 엑스포의 모든 것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특별 행사다. 선착순 11만명이며 3000원의 특별입장료(유니세프 기부금)만 내면 된다. 신청 절차와 전시관 관람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착순으로 기념품도 나눠 준다. 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에 기부돼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영양, 보건, 식수공급, 위생, 기초교육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여수엑스포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린다. 입장권은 홈페이지(www.expo2012.kr)에서 다음 달까지 구매하면 5% 할인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새달 27일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예매관객 “18세 미만은 환불받으세요”

    새달 27일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예매관객 “18세 미만은 환불받으세요”

    4월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레이디 가가(26)의 내한 공연이 만 18세 이상 관람가로 변경됐다. 레이디 가가 공연 주최 측인 현대카드는 30일 “지난 22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공연에 대해 청소년 유해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예매 관객 가운데 18세 미만은 전액 환불한다.”고 밝혔다. 18세 미만이 산 표는 전체 4만 4500석 가운데 280석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기 때문에 부모 카드로 결제한 18세 미만 역시 환불을 받는 편이 좋다. 레이디 가가 한국공연은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40분 만에 R석 S석, A석 등 주요 좌석이 다 팔려 나갈 만큼 화제를 모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정 배우자” 美 교수·대학원생 24명 내한

    미국 유명 대학원의 교수와 학생들이 서울시정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다. 서울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센트럴 미시간대, 플로리다국제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학생 24명이 오는 25일부터 1주일간 시정을 체험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미국 행정대학원에 서울시정사례연구와 관련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매년 필드트립(현장학습)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서울시정과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서울시 교통, 전자정부 등 9개 분야 정책 담당자의 강연을 듣고 서울교통센터(TOPIS)와 120 다산콜센터, 마포자원회수시설, 남산전기버스 등 6곳을 견학한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과 남산골한옥마을, 인사동 등 한국문화와 공연도 체험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00편의 오디세이 두번째 시리즈 ‘친밀한 삶’

    고전영화의 향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의 두 번째 시리즈가 영화팬들을 찾는다. 이번 특별전은 ‘친밀한 삶’을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4월 22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유토피아를 향한 모험’이 주제였던 지난 시리즈에서는 찰리 채플린 감독의 ‘황금광시대’(1925)부터 프랑스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00~2010년 나온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까지 8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두 번째 기획전에서는 가족과 개인들의 내적인 삶에 근접하게 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 등에 친밀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영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1960년대를 풍미한 일본의 거장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아내는 고백한다’(1961)를 비롯해 모두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사탄의 태양 아래서’(1987)로 유명한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대학부터 불어라’(1978)는 성인과 청소년기에 걸쳐 있는 젊은이의 삶을 담아 낸 문제작. 사랑과 욕망의 문제를 그린 고전 ‘게르트루드’(1964)도 만날 수 있다. 최고의 무성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잔다르크의 죽음’(1928)을 연출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후기작 중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당나귀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비루함을 그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당나귀 발타자르’(1966), 폴란드 노동자의 노조설립과정을 엄밀하게 그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철의 사나이’(안제이 바이다 감독·1981) 등 걸작들이 상영된다. 이 중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10여 편의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교수 들이 참여하여 영화에 대한 해설을 해 주는 시네토크 시간도 마련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ING생명 매각협상 속도내나

    ING생명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네덜란드 ING그룹 본사의 인수합병(M&A)팀이 내한해 주목된다.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삼성생명 등 한국 측 인수 후보들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 본사의 M&A팀은 20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어윤대 회장 등을 만난다. 이어 다른 인수 후보들도 면담한 뒤 새달 초 투자제안서(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ING생명을 팔겠다는 방침만 공표됐을 뿐, 구체적인 방법과 매각대상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IM이 나오면 (인수) 적정성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매각대상이다. ING생명의 아·태법인을 통째로 묶어 팔지, 한국법인만 따로 떼어 팔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ING그룹 측은 ‘통째 팔기’를, 국내 인수 후보들은 ‘쪼개 팔기’를 강력 희망한다. 여기에는 ING생명 일본법인의 문제도 걸려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일본법인이 보험상품을 잘못 팔아 회사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 “ING 본사 측은 일본법인을 끼워팔고 싶어 하지만 살 사람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ING생명 인수 후보로는 KB금융, 삼성생명, 대한생명, AIA그룹 등이 거론된다. KB금융은 아·태법인이 통째로 매물로 나오면 인수가격이 너무 높은 만큼 삼성생명과 공동 인수할 뜻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어 회장은 “결혼하자고 공개구혼했는데 상대방(삼성생명)이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서 “이후로도 삼성 측과 따로 만나거나 구체적인 이야기가 물밑에서 오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ING생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어 회장은 그러나 “살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며 한발 물러나는 듯한 말을 했다. 시장은 이를 ‘수 싸움’으로 해석했다. 한 인사는 “셀러(팔 사람)와 바이어(살 사람)는 물론, 바이어들 간에도 치열한 머리싸움이 시작됐다.”며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의 향방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삼성생명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동양생명이 대한생명의 품에 안기게 되면 시장 1위가 바뀌게 돼 ING생명 인수전에 적극 가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선 오바마 비방 글도 통제 안해”

    “美선 오바마 비방 글도 통제 안해”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글이 인터넷에 떠돌지만 막지 않는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사용자의 판단을 믿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자의 판단 믿는 게 바람직” 미 정부의 ‘정보기술(IT) 외교’를 이끄는 알렉 로스(41) 국무장관 혁신 담당 선임보좌관은 16일 내한 강연에서 “인터넷상에서는 더 이상 프로파간다(선전전)가 통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인터넷 선거전략을 총괄했고, 미 외교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2011년 세계 100대 글로벌 사상가’로도 꼽힌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상대국의 시민사회와 직접 소통하는 공공외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北 온라인 콘텐츠, 차단보단 공개가 나아” 로스 보좌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제교류재단이 연 ‘제40차 KF 포럼’에 연사로 나서 북한 관련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막는 국가보안법 논란에 대해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보다 공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보를 조간신문 한 부나 TV 저녁 뉴스로부터만 얻을 때에는 프로파간다가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수십 또는 수백 개의 출처로부터 정보를 얻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선전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스 보좌관은 또 북한의 통신 상황을 “전례없는 통제(black out)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인터넷 기반이 거의 구축되지 않아 (북아프리카·중동권에서처럼) 북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세력을 형성할 여지가 없고 시민사회가 SNS를 활용한다고 해도 개인 정보 노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손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1세기엔 변화에 잘 적응하는 정부가 살아남아” 그는 “21세기 통신·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과거 국가에 집중됐던 권력이 네트워크화한 개인에게 옮겨 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인터넷과 이를 기반으로 한 SNS 등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는 것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 생명체”라면서 정부도 정보 통제보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보좌관은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네트워크 기반·신기술 등 혁신 요소를 미 외교에 적극 활용하고 공공외교 활동을 강조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시민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 방법 등 필요한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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