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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여성의 ‘쁘띠 별거’, 당신의 선택은?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여성의 ‘쁘띠 별거’, 당신의 선택은?

    당신은 몇 년이고, 몇 십년이고 한 공간에서 같이 사는 남편을 보면서, “지쳤다”라든가, “꼴 보기 싫다”라든가 그런 피로감을 느낀 적은 없는가. 그럴 때 당신은 남편을 ‘지겨운 존재’처럼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가, 아니면 그런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찾는가. 이런 현대 일본 여성의 고민을 풀어줄 방법의 하나로 일본에서 새로운 트렌드처럼 ‘쁘띠 별거’가 조용히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9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아침 정보프로그램 ‘아사이치’(あさイチ)가 다룬 특집, 쁘띠 별거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쁘띠 별거는 프랑스어의 작다란 뜻의 ‘쁘띠’에 ‘별거’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반짝 별거’, ‘잠깐 별거’ 되겠다. 말 그대로 하루나 이틀사흘, 혹은 일주일 정도 남편이 있는 집을 떠나 친정이나, 친구집, 호텔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행위를 뜻한다. NHK의 방송 내용을 소개해 본다. 꼴 보기 싫은 남편의 행동으로 꼽은 몇 가지 사례. ‘벗은 옷을 정리하지 않는 남편’, ‘먹은 그릇을 그대로 놔두는 남편’, ‘퇴직한 뒤에 24시간 집에 있는 남편’, ‘TV를 점령하고 있는 남편’. 이런 남편한테 날마다 쌓여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방송은 쁘띠 별거를 권장한다. ‘아내의 병의 90%는 남편이 만든다’의 저자인 의사 이시쿠라 후미노부는 “부부의 거리를 일정 기간 두고 냉정해지면 부부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에 등장하는 쁘띠 별거의 예. 35세의 주부 A씨. 남편은 40세로 결혼 8년차이다. 7, 4, 2살의 딸이 있는 A씨는 “친구와 술 마시러 가고 싶다”고 남편한테 허락을 받는다. 의기양양하게 외출하려는 엄마를 본 2살짜리 딸이 울음을 터뜨리고 남편도 불안에 찬 얼굴이 된다. 그런 딸을 뒤로 하고 외출을 강행한 A씨는 쁘띠 별거의 첫 발을 뗀다. A씨와 합류한 사람은 똑같이 쁘띠 별거를 선언하고 나온 친구다. 3차에 걸쳐 술집을 전전했지만 그것도 모자라 노래방에서 새벽 4시까지 놀고는 예약해 둔 호텔에서 오전 10시까지 자고 깨어난 A씨는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자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육아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면서 쁘띠 별거가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예는 30대의 B씨. 남편은 일이 바빠서 좀처럼 집에 잘 들어오지 못하고, 밤에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것조차 힘들었던 B씨는 매월 1주일 정도 친정에 가서 어머니에게 육아의 도움을 받는다. 당연히 남편이 쾌히 승락을 했고, 친정에 가 있을 동안에는 부모가 가사 전반을 해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편하고, 남편에 대해서도 여유를 갖고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B씨는 말한다. 그렇다고 쁘띠 별거가 반드시 성공적이지는 않다. 도쿄에 사는 34세의 C씨는 3년 전 1주일간 쁘띠 별거를 했다. 별거 첫 날, 남편한테 한마디도 없이 집을 나가 2, 3일 안에 귀가할 셈이었으나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39도의 고열에 시달려 그대로 몸져 누웠다. 몸이 아프다는 연락을 남편한테 메신저로 알렸으나 답장은 없었다. 결국 1주일이 지나 친정부모로부터 “이제 집에 돌아가라”고 재촉을 당해 집에 와보니 도둑이 든 집처럼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뒤 귀가한 남편한테 사과를 했으나 돌아온 말은 “감기 걸려 천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부싸움의 제2라운드가 시작됐고, 관계는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선 몇 가지 쁘띠 별거의 팁을 제공한다. 먼저 남편. 첫째, 남편의 예정을 면밀히 체크해 바쁠 것 같은 시기를 쁘띠 별거 기간으로 정해 둘 것. 그러면 남편도 납득하고, 얘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둘째, 쁘띠 별거 중에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의 사진을 남편하게 보낼 것. 남편은 가족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써 남편도 흔쾌히 아내를 친정에 보내는 등 쁘띠 별거를 인정하게 된다. 쁘띠 별거의 장소가 친정이라면 배려해야 할 점도 방송은 안내한다. 첫째가 친정 집에 가는 적어도 1주일 전에는 연락을 취해 둘 것. 둘째, 무작정 친정 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겨만 두지 말고 때때로 부모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아이들과 외출할 것 셋째, 외식을 한다면 지불은 반드시 부모가 아닌 자신이 할 것 등이다. 댓글을 보면 쁘띠 별거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게 많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더러 있다. 한 시청자는 “아직도 집안 일은 여성이 맡는다는 인식이란 점에서 놀랐다”면서 “단순한 외출, 친구와 하룻밤을 자는 정도로 별거라고 한다면 마치 남편은 뭔가를 아내에게 해주는 의식이 숨어있는 듯해서 납득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쁘띠 별거, 반짝 별거를 한다면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딸의 자식을 봐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지금, 일본에서 유행하는 반짝 별거가 시간차를 두고 우리 가정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쁘띠 별거를 보면서 느낀 것. 과연 가정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아내 뿐인가. 남편의 쁘띠 별거도 주장하고 싶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전현무, 호날두 만난다 “첫 내한 일정 MC” 일도 사랑도 ‘순항’

    전현무, 호날두 만난다 “첫 내한 일정 MC” 일도 사랑도 ‘순항’

    방송인 전현무가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난다. 호날두 내한의 첫 일정인 ‘Meet Cristiano Ronaldo Campaign(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다)’ 캠페인의 비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전현무가 진행을 맡게 된 것. 호날두 방한 행사는 최고의 축구 선수에 걸맞은 내용들로 준비되고 있다. 평소 호날두 선수의 열혈 팬임을 자처한 바 있는 전현무는 호날두 선수의 경기와 활동을 섭렵한 전력에 더해, 대세 MC 다운 센스 있는 입담으로 이번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어갈 최적의 진행자다. MBC ‘나혼자산다’, ‘전지적참견시점’, JTBC ‘히든싱어’ 등 명실공히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끌고 있는 전현무는 호날두의 내한 일정에 함께하게 됨으로써 최정상 MC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호날두는 EMS 트레이닝 기어 식스패드(SIXPAD)의 발매 3주년을 기념 ‘Meet Cristiano Ronaldo Campaign(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다)’ 캠페인 참여 차 11년 만에 내한한다. 공식 행사에서 호날두 선수는 신만의 EMS 트레이닝 비법을 담은 식스패드를 소개하고 그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노력형 천재 축구 선수 원태훈, 동생 원태진 형제를 직접 만나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선정된 단 한 명의 행운의 팬 1인과 만나는 등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테크는 호날두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팬들을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모습을 공개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한편 많은 팬들의 성원 속에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캠페인 ‘축구스타 호날두 선수와 함께 할 대한민국의 유일한 한 명’을 찾는 이벤트는 내일(18일) 자정까지 응모를 받는다.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당첨자 1명은 공식 행사에 참석해 호날두를 직접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 기념사진 촬영 등의 특별한 기회를 가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션 임파서블 6’ 톰 크루즈 “영원히 하고싶은 작품, 마지막 미션은..”

    ‘미션 임파서블 6’ 톰 크루즈 “영원히 하고싶은 작품, 마지막 미션은..”

    배우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시리즈를 언제까지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영원히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다. 감독님, 저희 계속 만들죠”?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90살 정도 된 톰 크루즈가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서 던져지는 것을 하자”라고 받아쳤다. 이에 톰 크루즈는 “마지막 미션은 밥먹을 때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톰 크루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리얼 액션’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For you(여러분 때문이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톰 크루즈는 “현실감 있는 액션을 관객 분들이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작업했던 작품들은 거의 다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톰 크루즈는 “매일매일 연습하고 준비해서 가능해진 거다. 이런 영화 작업을 시작할 때 다른 분들의 트레이닝도 참여한다. 그래서 안전하게 다른 영화에서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한 것을 똑같이 하라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필요하다면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25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톰 크루즈 아홉 번째 방한 ‘미소 사인’

    톰 크루즈 아홉 번째 방한 ‘미소 사인’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홍보차 1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아홉 번째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오른쪽)가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최다 방한 기록을 세운 그는 16~17일 이틀간 간담회, 레드 카펫 행사 등 홍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톰 크루즈x헨리 카빌x사이먼 페그 15일 내한, ‘미션 임파서블6’ 홍보

    톰 크루즈x헨리 카빌x사이먼 페그 15일 내한, ‘미션 임파서블6’ 홍보

    영화 ‘미션 임파서블6(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배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가 내한한다. 12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배우와 감독이 한국에 방문한다. 홍보사 측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오는 15~16일 한국에 방문해 영화 홍보 활동에 나선다”라며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직격 인터뷰 등 일정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네 사람은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언론과 만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 팬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한편 영화 ‘미션 임파서블’ 6번째 시리즈인 이번 영화는 최고 스파이 요원인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IMF팀이 행한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동작 어르신 외롭지 않게 텃밭박스 드려요

    동작 어르신 외롭지 않게 텃밭박스 드려요

    서울 동작구 사당1동 주민센터는 이달부터 저소득 홀몸어르신 170명을 대상으로 텃밭상자를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돼 추진됐다. 텃밭 돌보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우울증과 고독사의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다.대상자는 복지대상자 상담·방문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가족 또는 부양의무자와 관계가 단절된 홀몸 어르신 가구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플래너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해 텃밭상자를 전달하고 관리 방법 등을 안내한다. 또 홀몸어르신 가구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텃밭상자 옆면에 복지 담당 및 유관 기관 연락처를 부착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카구치 켄타로 “서강준 닮은꼴 알고 있다” 러브콜에 화답

    사카구치 켄타로 “서강준 닮은꼴 알고 있다” 러브콜에 화답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자신의 닮은꼴로 알려진 서강준을 언급했다. 9일 방송된 MBC 연예 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에는 사카구치 켄타로가 출연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지난 2일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그는 한국 스타들과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던 중 서강준에 대해 “일본 분들에게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서강준 씨 알고 있다. 정말 잘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강준이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말에 기뻐하면서 “서강준 씨 꼭 함께 일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또 친분이 있는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일본판 ‘시그널’ 테마곡을 만들어줬다. 만났는데 역시 너무 멋진 팀이다. 조금 친해졌기 때문에 이제부터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진짜 멋있더라. 댄스, 노래 모두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고전 영화 상영관인 ‘로맨스 극장’에서 현실로 나오게 된 흑백 영화 속 공주님 미유키(아야세 하루카)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사카구치 켄타로)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오는 11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랜선라이프’ 김숙,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 “씬님에 한 수 배우고파”

    ‘랜선라이프’ 김숙,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 “씬님에 한 수 배우고파”

    ‘랜선라이프’ MC 김숙이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면서 씬님과의 걸크러시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는 핫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내로라하는 대표 크리에이터 4인방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의 일상을 속속들이 공개하며 본격 크리에이터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에 연예계 대표 걸크러시 입담꾼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숙과 사이다 매력의 직설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만남은 MC 이영자와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와의 만남 못지않게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4년차 연예인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MC 김숙은 씬님의 과감하고 감각적인 콘텐츠에 흠뻑 매료돼 “한 수 배우고 싶다”며 제작과정에 남다른 호기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MC 김숙은 인터뷰를 통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로 뷰티를 꼽으며 “직접 제작을 해볼까”라는 남다른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씬님의 화려한 메이크업 기술뿐만 아니라 140만 구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마주한 김숙이 어떤 반응을 펼칠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뷰티로 하나된 MC 김숙과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걸크러시한 만남은 6일 오후 9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준현 오늘(6일) 둘째 득녀 “자랑스러운 아빠 되겠다” 소감

    김준현 오늘(6일) 둘째 득녀 “자랑스러운 아빠 되겠다” 소감

    코미디언 김준현이 두 딸의 아빠가 됐다. 6일 코미디언 김준현이 득녀 소식을 전했다. 김준현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다수 매체에 “김준현 아내가 이날 오후 3시쯤 2.8kg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준현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 7월에 출산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김준현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첫째가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기쁘다. 건강하게 저와 아내 품에 와준 아기에게 고맙다. 고생한 아내한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로써 김준현의 두 딸의 아빠가 됐다. 그는 2013년 결혼, 결혼 3년 만인 2016년 12월 첫째 딸 태은 양을 얻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성폭력 월드컵’ 오명 붙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여성혐오, 성차별, 성폭력 피해 잇따라

    ‘성폭력 월드컵’ 오명 붙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여성혐오, 성차별, 성폭력 피해 잇따라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아이를 임신하면 상금 300만 루블(약 5313만원)과 버거킹 와퍼를 평생 공짜로 드립니다.” 믿기 어렵지만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VK에는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 러시아 지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을 맞아 공식 온라인 계정에 새 프로모션을 안내한 것이다. 거센 비판이 일자 버거킹 측은 즉시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지난 5월 40여명의 월드컵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 문화 강의에서 ‘러시아 여자 꼬시는 법’이라는 내용의 매뉴얼을 배부했다. 이 또한 SNS를 타고 퍼져 몰매를 맞았다.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여성혐오와 성차별 행태가 버젓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장 안팎에서는 성추행,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가 속출해 ‘성폭력 월드컵’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을 정도다.미국 CNN은 본선이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주로 생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인을 겨냥한 성폭력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여성에 집중됐으나 지난달 28일 생방송 리포트 도중 러시아 여성에게 기습 키스를 당한 MBN 기자 등 남성이 피해자로 등장한 사례도 있었다.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여한 기자 1만 6000명 가운데 여성은 14%다. CNN은 이들 여성 언론인의 일부가 지난 2주 대회 기간에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등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생방송 중 버젓이 발생하는 성추행이 많았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의 스페인 채널 기자인 줄리에스 곤살레스 테란은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방송하던 중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았다. 해당 남성이 가슴에 손을 대고 키스를 했지만 곤살레스 테란은 분노한 마음을 억누르고 리포트를 마쳤다. 곤살레스 테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축구의 즐거움은 이해하지만, 애정과 학대의 경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와 관련해 여성 언론인들이 겪는 학대는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브라질에서는 그런 상황이 끈질기게 지속돼 결국 ‘일 좀 하게 해달라’는 캠페인까지 출범했다. 브라질 언론 글로보에스포르테의 기자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아만다 케스텔만은 남성 축구팬들의 특권의식 탓에 성폭력이 빈발한다고 지적했다. 케스텔만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도 러시아에 있었는데 월드컵 때가 훨씬 심하다”며 “월드컵을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서포터들이 대회에 편승해 최악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아닌 경기 해설자에 대한 폭력도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는 비키 스파크스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생중계를 맡았는데 포르투갈이 모로코를 이긴다고 했다가 성차별적 언사에 시달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서 활동한 제이슨 쿤디는 “여자 해설자 목소리는 듣기 거북하다”며 “전후반 90분 동안 고음을 듣기 싫고 축구에서 극적인 순간은 저음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이런 작태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랐다. ZDF방송은 자사의 해설자인 클라우디아 노이만을 겨냥해 SNS에서 성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이용자 2명을 지난달 30일 형사고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베토벤이 쓰지 않은 악기·다른 템포… 말러가 빚은 또 다른 베토벤 교향곡

    베토벤이 쓰지 않은 악기·다른 템포… 말러가 빚은 또 다른 베토벤 교향곡

    세상에는 다양한 베토벤 교향곡 연주가 있다. 지난달 8일 첫 내한공연을 한 스위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제네바 카메라타’의 베토벤 8번 교향곡은 ‘요즘 베토벤’ 연주가 얼마나 빠르고 가벼운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30명에 불과한 무대 위 단원들은 밀어붙이듯 빠른 템포로 무곡과도 같이 ‘날렵한 베토벤’을 선사했다.5일 부천 필하모닉이 준비한 베토벤 교향곡은 이 같은 연주와는 ‘체급과 속도’가 모두 다를 듯하다. 교향곡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확대한 말러 편곡의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과 3번(영웅)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말러가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이 국내에서 연주되는 것은 처음이다. 말러는 이들 교향곡을 편곡하면서 2관 편성(목관을 2개씩 편성해 전체적으로 악기 편성을 확대하는 것)을 4관 편성으로 확장하는 등 오케스트라 규모를 늘렸다. “베토벤이 관현악이 더욱 발달한 자신의 시대에 살았다면 이렇게 작곡했을 것”이라는 전제로 현대의 공연장과 오케스트라에 적합하게 재해석한 것이다. 80~90명의 대규모 단원을 무대에 올린 과거 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의 연주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말러는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상업화와 맞물려 베토벤 교향곡이 웅장해질 것을 예감했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말러는 피콜로 클라리넷(클라리넷보다 작은 크기로 고음역을 내는 악기)과 같은 베토벤이 쓰지 않았던 악기를 쓰고, 본래 템포를 바꾸는 등 원곡을 ‘말러화(化)’했다. 말러의 편곡에 대해 당시 평론가들은 “베토벤의 색깔을 잃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1911년 뉴욕 공연 후 한 평론가는 지역일간지에 “청중들은 음악의 고전에 가해진 잔학무도한 난도질을 성경을 변질시키는 행위만큼 심각하게 여기는데 말러는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평론가들이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않았던 말러였지만, 베토벤과 관련된 문제에서만큼은 목소리를 냈다. 김문경 음악평론가가 쓴 이번 공연의 해설서를 보면 말러는 당시 청중에게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혹은 세부적으로 해석함에 있어 악보에 충실했으며 결코 변덕스러운 의도를 강요하거나 전통에서 길을 잃어 헤매게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두 거장의 자취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기대된다. 서양음악 역사에 정점을 찍은 9개의 교향곡을 남긴 베토벤 사후 교향곡 역사의 후계자가 단연 말러라는 것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며 국내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천 필하모닉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말러가 본 베토벤’ 시리즈로 마련했다. 지휘는 부천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박영민이 맡는다.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3만원. (02)580-1300.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건강보험·국민연금 환급금 374억 찾아가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오는 13일까지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의 보험료 과오납 환급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료 환급금 일제정리 기간’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장에서 입사·퇴사 신고를 늦게 하거나 가입자가 재산 변동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발생한 환급금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156억원, 국민연금 218억원 등 374억원에 이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환급금의 절반은 5만원 이하 소액으로, 환급금이 있는지도 모르고 남겨 둔 것이 대부분이다. 사업장 환급금은 폐업 등의 사정으로 대표자가 회수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일제정리 기간에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을 전화나 우편으로 집중적으로 안내한다. 안내받은 고객은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도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와 스마트폰 앱(M건강보험), 고객센터(1577-1000) 등을 통해 환급금을 확인하고 환급 신청을 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si4n.nhis.or.kr), 민원24(www.minwon.go.kr), 4대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www.4insure.or.kr), 금융감독원의 파인(fine.fss.or.kr), 금융결제원의 내 계좌 한눈에(www.payinfo.or.kr) 등을 통해서도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샘 스미스, 동성 연인 브랜든 플린과 결별 “큰 충격에 빠져있다”

    샘 스미스, 동성 연인 브랜든 플린과 결별 “큰 충격에 빠져있다”

    팝가수 샘 스미스(Sam Smith)가 동성 연인 배우 브랜든 플린(Brandon Flynn)과 결별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피플 등 현지 매체는 가수 샘 스미스(27)와 브랜든 플린(26)이 9개월 열애 끝에 최근 결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파파라치 사진이 찍히면서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이후 부모에게 서로를 소개하는 등 가깝게 지내온 두 사람이 최근 만남을 정리했다. 이들 측근은 해당 매체에 “두 사람이 일 때문에 바빠 만남을 이어갈 수 없었다”라고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샘 스미스는 연인과 결별 후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결별 후 샘 스미스는 자신의 SNS에 플린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삭제했다. 한편 샘 스미스는 지난 2014년 데뷔, 이듬해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 등 4관왕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오는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사진=샘 스미스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속이 쓰리다. 그래도 세계 수준의 축구 경기들을 볼 수 있는 4년 만의 이벤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출전국 중 화제인 국가가 아이슬란드인데, 북쪽의 작은 나라인 데다 선수들이 전업 운동선수가 아닌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성이 모두 무슨무슨 ‘손’(sson)으로 끝나 시청자들은 선수들 구별에 애를 먹었다.여기에 또 한 명의 ‘sson‘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아이슬란드의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ikingur Olafsson)이다. 2016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올라프손의 별명은 ’아이슬랜드의 글렌 굴드‘ 다. 바흐를 중심으로 한 그의 레퍼토리와 기존 음악계의 관행이나 예상 가능한 해석을 배제하는 독자성에 기인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올라프손의 이번 내한에는 세종 솔로이스츠와의 협연과 독주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목요일인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그의 본령을 살린 선곡인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필립 글래스를 조합한 음악회 메뉴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전반부의 프로그램인 바흐는 이 위대한 작곡가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이어진다. 독일의 작은 도시들을 전전하며 화려하지 않은 음악가로 일생을 마친 바흐가 완고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 그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밝고 명쾌한 선율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흐는 존경했던 이탈리아의 선배와 동료의 작품을 편곡함으로써 자신의 애정을 표시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이날 연주되는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 단조의 편곡이다. 오케스트라와 오보에를 위한 작품을 바흐가 쳄발로용으로 편곡했고, 이 곡을 다시 현대의 피아니스트가 바흐 시대에는 없었던 피아노로 다룬다는 것은 흥미로운 변형 과정이다. 특히 2악장은 슬픈 선율과 아름다운 화성 진행으로 영화음악 등으로 사용돼 유명하다. 이어 연주되는 알렉산더 실로티 편곡의 프렐류드나 라흐마니노프 편곡의 가보트 등은 위대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게 후대의 음악가들이 바치는 헌정이다. 각각 평균율과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에서의 악장들인데, 원곡과 편곡 모두 높은 인기를 누리는 명곡들이다. 현존하는 최고 인기의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아버지는 도대체 20세기의 훌륭한 작곡가들의 음악에 무슨 문제가 있어 대중의 외면을 받는지 이유를 알려고 음악을 듣는다고 어린 아들 필립에게 말하곤 했다. 무작정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글래스의 원칙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의 위대한 교육자 나디아 불랑제,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그가 창시한 미니멀 음악은 글래스가 만들어 낸 독창적 아이디어의 하이라이트다. 특정한 음형이나 화성, 멜로디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현대인의 무의식 세계를 그대로 반영해 낸 ‘미니멀리즘’ 기법은 영화음악, 오페라, 무성 영화의 배경음악 등으로 변주되며 어느새 현대 클래식 음악의 대박 상품이 됐다. 그러나 정작 글래스 자신은 반복 음형의 요소들만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소위 ‘미니멀리스트’라는 표현을 거부하며 ‘반복 구조의 음악을 쓰는 작곡가’(a composer of music with repetitive structures)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라프손의 선곡 역시 미니멀리스트의 면모에 서정성이 더해진 글래스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1970년대 후반 글래스 신드롬을 일으킨 ‘글래스웍스’의 첫 악장을 비롯해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글래스의 피아노 음악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 주는 ‘연습곡집’ 중 주요 작품들이 연주된다. 300년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는 두 작곡가 사이 영감의 끈이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예’다.
  • 도둑에게 배우는 도시 사용 설명서

    도둑에게 배우는 도시 사용 설명서

    도둑의 도시 가이드/제프 마노 지음/김주양 옮김/열림원/352쪽/1만 5000원‘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인셉션’ 등의 영화에서 보면 복잡하고 거대한 건물 안을 노리는 도둑 일당의 치밀한 준비 작업이 등장한다. 각종 건물 모형과 평면도를 늘어놓고 리허설을 거듭하며 한 치의 실수 없이 금고 안의 막대한 돈과 보석을 빼내려는 이들의 ‘위대한 조상’이 있다.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도둑’ 조지 레오니다스 레슬리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은행털이 사건의 80%는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시내티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1869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해 브루클린 다리가 세워졌고 1853년 발명된 엘리베이터의 발전으로 하늘에 더 가까이 닿으려는 고층 건축 붐이 일어났다.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지하에 설치된 수송 시스템은 몇 년 뒤 뉴욕 지하철이라는 거대한 미로를 잉태했다. 건축을 전공한 레슬리는 이 경이로운 대도시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건물의 빈틈이나 사각지대, 감춰진 출입구와 연결통로를 파악해 건물 털이에 주력했다. 건축 기고가로 유명한 저자는 레슬리가 도시를 활용하는 법에 주목했다. “도시민 누구도 건물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즉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레슬리가 깨우쳐 줬다”는 것이다. 도둑들이야말로 건물을 마음대로 활용하고 들락거리며 건물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한계를 무시하면서 건축물의 진짜 사용법을 밝혀낼 줄 아는 이들이라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그간 진부해진 ‘도시’라는 주제를 스릴 넘치는 서사로 풀어 나간다. 로스앤젤레스(LA)가 1990년대 ‘은행 강도의 세계 수도’라 불린 것도 이 도시의 특성 때문이다. 수많은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어 은행털이범들이 주유소를 들르듯 고속도로 출입구에 자리한 은행을 털고 다시 도로로 보란듯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LA경찰청 항공지원팀도 이런 도시와 범죄 특성에 따라 세워진 공권력의 대응이다. 저자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을 것 같은 도시의 현상과 사건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취재를 통해 숨겨져 있는 의미로 안내한다. 이 흥미진진한 서사 덕분에 책은 미국 CBS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플러스] GSP사업 ‘K-SEED DAY’ 개최 등 종자 수출 확대 적극 지원

    [현장 플러스] GSP사업 ‘K-SEED DAY’ 개최 등 종자 수출 확대 적극 지원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종자한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GSP사업 종자 수출은 지난해 2447만 달러를 달성한 데 힘입어 올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3868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2018 GSP(골든시드프로젝트)사업 수출지원 강화를 위한 중점추진 방향’은 ▲수출지원협의회 구축 ▲중소기업 국제박람회 참가 지원 ▲‘K-SEED DAY’를 통한 홍보 ▲해외바이어 초청행사 등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 원장 오경태)에 따르면 올해 GSP사업 수출지원 강화를 위해 먼저 GSP 참여 4개 부·청(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과 KOTRA, aT 등이 참여한 수출지원협의회를 지난 2월 22일에 개최했다. 이에 앞서 GSP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소벤처기업부와 aT의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설명회도 지난 2월 7일 개최한 바 있다.●GSP사업 글로벌시장서 ‘종자한류’ 추진 나아가 2월 7~9일간 열린 ‘독일 신선농산물 박람회’(Friut Logistica 2018)에 참가해 138만 달러 상담과 9만 2000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신선농산물 박람회는 매년 80여 개국에서 30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고 해외바이어 및 유통관계자 등 7만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농산물 박람회이다. 농기평에서는 ‘Korea Seed Association’ 부스를 운영해 아시아종묘, 씨드온, 가나종묘의 주요 품종을 홍보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해외육종 기지 및 전시포가 조성되어 있는 참여기업의 품종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 및 농업 관계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K-SEED DAY’ 행사를 지난 5월 1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겨울이 긴 카자흐스탄 현지 기후에 적합한 씨드온의 강내한성 양파 품종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카자흐스탄 농업분과위원인 김로만 우헤노비치 하원 국회의원 외 현지 유통상인 및 재배 농가, 알마티주 농업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해 한국산 양파 종자에 대한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씨드온은 현지 유통업체와 MOU 체결을 통해 종자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연구수행 중인 품목 중 백합·종돈 연구현장을 방문해 연구진과의 간담회를 통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백합의 조직 배양구 생산확대 및 백합·종돈의 검역문제가 대두됐는데, 수출확대를 위해 앞으로 관련 부·청과 참여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 농기평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GSP 품종을 홍보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로 국내·외 바이어와 수출업체 간의 비즈니스 상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GSP사업은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운영하면서 7개 품목, 11개 업체의 개발품종을 전시 홍보하며 총 6건, 7만 6000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 ●각 사업단장의 수출확대 노력도 활발 GSP 각 사업단에서도 수출지원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임용표 채소종자사업단 단장은 수출과 직결되는 해외 전시포 사업에 대상 품목을 지난해 2개 품목, 4개소에서 올해 3개 품목, 6개소로 늘리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수출타깃 대상지역에서 ‘Field Day’를 개최한다. 김성연 수산종자사업단 단장은 넙치 종자 생산 및 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페루 해외 생산기지를 올 연말까지 구축하기 위해 현지 협력기업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살아있는 상태로 물과 함께 수송해야 하는 수산 종자의 선박 및 항공 수송기술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정진철 식량종자사업단 단장은 지난 4월 4일 베트남 락짜에서 벼 종자 수출을 위한 현지 워크숍을 개최해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의 벼 종자시장을 분석하고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자식계 벼 품종 수출을 위한 현지 기업인과의 협력 및 품종출원·등록기간 단축을 위한 베트남 국가기관과의 상호협력체계를 마련했다. 강희설 종축사업단 단장은 지난 4월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1차 한·러 농업분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한협이 GSP토종닭사업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비육종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제3차 한·베트남 식품동식물검역규제협정 의제에 종돈 수출을 포함시켜 조속한 검역협의가 될 수 있도록 관련 당국과 협의토록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농기평은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해 하반기에도 수출지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전북 김제에서 개최되는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GSP 개발품종을 적극 소개해 신규거래선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경태 원장은 “GSP사업 2단계 1년 차(2017년) 연구를 통해 성과목표를 100% 이상 달성했다”면서 “연차별로 급격히 증가하는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참여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수출 관계기관과의 협업과 수출지원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이후에도 수출 등 GSP사업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부·청, 농기평, 사업단, 참여기관 모두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공연리뷰]고색창연한 목소리…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공연리뷰]고색창연한 목소리…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세계 최정상 카운터테너(여성 음역대를 부르는 남성 성악가)의 음색은 고색창연했다. 지난 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과 고음악 앙상블 잉글리시 콘서트의 공연은 한국 관객에게 300여년 전 영국 바로크 시대로의 여행을 선사했다. 숄은 1990년대 중반 수많은 카운터테너가 관객의 관심을 받다 사라진 뒤 현재까지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성악가로 꼽힌다. 엘가 이전 영국의 최고 작곡가였던 퍼셀의 세미오페라 ‘아서 왕’ 속 아리아 ‘그토록 큰 그대의 힘은’을 부를 때는 빠른 템포와 서늘한 음색으로 노래 속 ‘겨울의 신’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일명 ‘콜드 송’으로 불리는 이 곡은 겨울의 신이 ‘사랑의 신’ 큐피드가 자신을 깨우자 다시 죽음 같은 잠 속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196㎝의 큰 키인 숄은 노래 속 ‘겨울의 신’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크 트럼펫이었다. 마크 베넷이 연주한 바로크 트럼펫은 여성 음역인 카운터테너 옆에서 악기 특유의 남성성을 노련하게 드러냈다. 특히 헨델의 칸타타 ‘앤 여왕의 생일을 위한 송가’ 중 ‘성스러운 빛의 원천’을 연주할 때는 숄과 트럼펫이 한 쌍의 남녀 연주자처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 지난달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때 이 곡이 연주된 점을 상기해 보면, 잠시나마 한국 관객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초대한 셈이기도 했다. 잉글리시 콘서트가 선보인 보이스 교향곡 2번 등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갈한 연주가 돋보였다. ‘아서왕’ 모음곡 중 ‘샤콘’이 연주될 때는 바로크 춤곡의 리듬감이 객석에 경쾌하게 전달됐다. ‘한화 클래식’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지난 14일 천안 예술의전당과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회에 걸쳐 전석 매진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다만 서울의 경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이번 공연을 위한 최선의 장소였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태생적으로 음량이 작은 테오르보(현대의 기타와 같은 고악기)와 하프시코드 연주가 객석까지 전달되기엔 콘서트홀의 규모가 다소 컸기 때문이다. 일부 연주는 이들과 함께 통주저음(화성적 베이스를 연주하는 반주)을 맡은 악기 중 첼로 소리만이 관객의 귀에 제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공연장 크기가 3분의1 정도였다면 더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래 연주자들, 제 동영상 보고 힘 얻기를”...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내한

    “미래 연주자들, 제 동영상 보고 힘 얻기를”...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내한

    무대를 압도하는 연주, 수려한 외모, 유머 가득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 대만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은 ‘21세기형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화려한 무대 매너에 반한 관객들은 연주 뒤 사인회에서 그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기 바쁘다. 오는 16~17일 내한공연을 갖는 그를 14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나봤다. 레이 첸의 SNS는 늘 ‘긍정과 유쾌함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내한공연을 알리며 그가 페이스북에 적은 메시지는 “갈비, 내가 간다!”이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기 생각에 대한 분명한 표현은 자연스럽게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것이 온라인의 미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유튜브에는 하이페츠 같은 거장의 연주를 패러디하듯 다리 사이에 활을 끼우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의 ‘코믹 동영상’이 올라와 팬들을 늘 즐겁게 한다.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은 끝없는 연습과 레슨 때마다 듣는 꾸중으로 늘 힘들지요. 이런 학생들이 제 동영상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음악의 즐거움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기도 하고요.” 이같은 영상을 올리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팬과의 소통,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목적 이상의 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호주에서 자란 첸는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와 2009년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2015년에 이어 3년만에 한국을 찾는 소감을 묻자 “한국에 올 때마다 늘 엄청난 경험을 하는 것 같다”면서 “관객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과 결혼한 사촌 때문에 저 또한 한국 문화를 알고 있다”며 “커티스 음악원 시절 많은 한국인 학생들을 만났기 때문인지 늘 한국과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첸은 무대 밖 유쾌한 모습과 달리 공연장에 올라서면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선보인다. 그는 “악기를 들 때마다 이번 연주가 나의 마지막 연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과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과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 연주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음반 재킷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체격이 컸다. 떡 벌어진 어깨를 보니 어릴 적 수영선수가 될 뻔했다는 말이 이해됐다. 지역사회와 역사 속에서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할 때는 수십년을 포디엄(지휘대) 위에 선 듯한 노장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잘생긴 외모 덕에 더욱 인기가 높은 신예 중 한 명일 것으로 생각하고 만난 러시아 출신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41)의 첫인상은 예상을 많이 빗나갔다. 지난 12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을 앞두고 만난 페트렌코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휘자여야 한다”며 그의 지휘 철학을 설명했다. 러시아 지휘계를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인 페트렌코는 2006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RLPO)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그는 영국 리버풀에서 빈곤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인 하모니’(In Harmony)를 만든 경험을 말하며 “지역사회에서 오케스트라가 문화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RLPO 음악감독으로 객석 점유율을 40% 이상 높였고, 관객의 3분의1 이상을 35세 이하의 젊은이로 채웠던 게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라고도 했다. 페트렌코는 예술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음악가였다. 그는 공석인 서울시향의 차기 상임지휘자의 덕목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일부로 존재하고, 지휘자는 관객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며 언론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높은 곳만 지향하지 말고 현실 속 사회를 좀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지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지휘봉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음악계의 격언을 소개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들의 스승인 일리야 무신의 가르침으로, “지휘자는 단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페트렌코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소리는 결국 단원들이 만드니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렌코는 1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러시아의 밤’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옛 소련이 붕괴될 당시 새로운 전환기의 작품이었고, 작곡가 개인으로서의 삶과 역사 속 인간으로서의 삶이 연금술처럼 융합된 작품”이라며 모국의 음악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 나의 감정과 열정 노래한다”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 나의 감정과 열정 노래한다”

    북촌서 ‘백합처럼 하얀’ 뮤비 촬영 예술가 길은 단거리 아닌 마라톤“여성처럼 노래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편견입니다.” 3년 만에 내한공연을 여는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말이다. 그는 1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이라는 일부의 편견에 대해 “여성으로서 노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과 열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카운터테너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운터테너는 여성의 음역대로 노래하는 남성 성악가를 말한다. 고음악의 부흥기를 맞아 과거 ‘별종’ 취급을 받던 카운터테너들도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게 됐다. 숄은 “우리가 보통 남성은 울지 말고 강해야 하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데, 이는 남을 의식하게 만드는 행동 패턴을 만든다”며 “카운터테너는 바로크시대 때 이미 존재했던 것이고, 오랫동안 사라져 있던 전통이 재발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크 음악 교육의 메카인 스위스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에서 공부한 학구적인 음악가인 숄은 동시대 음악과도 호흡을 잘 맞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숄은 자신의 대표곡인 ‘백합처럼 하얀’(White as Lilies)을 모던한 비트와 전자음악 사운드로 편곡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10~11일 서울 북촌 등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광고 음악으로 쓰이며 더욱 유명해진 이 곡의 ‘편곡 버전’은 8일쯤 유튜브를 통해 일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숄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카운터테너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적인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세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지나치게 노래해서 성대를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잘 소화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부르고, 소화하지 못하는 레퍼토리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1년에 40회 정도의 연주가 가장 적당하다”면서 “충분히 쉬고 몸을 잘 만든 것이 지금까지 활약하는 비결이 됐다. 예술가의 길은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고 비유했다. 독일 출신의 숄은 자신은 옛 서독에, 사촌은 동독에서 살며 군대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이산가족’이었다며 이날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분단 현실에 대한 소회도 나타냈다. 숄은 “스위스 바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TV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면서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는데, 한국에서도 독일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화그룹의 클래식 공연 브랜드인 ‘한화클래식 2018’이 마련한 무대다. 14일 충남 천안 예술의전당과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총 3회 열린다. 올해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활동한 헨델과 퍼셀, 그리고 비발디, 토렐리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로크 작품으로 구성했다. 숄은 비발디의 성악곡에 대해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다. 기악만큼 성악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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