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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시, 확진자 나온 신천지예수교회 ‘16일 예배’ 참석자 명단 확보

    과천시, 확진자 나온 신천지예수교회 ‘16일 예배’ 참석자 명단 확보

    경기도 과천시는 지난 16일 신천지에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신도 1만 621명 가운데 과천에 주소를 둔 신도 1033명에 대해 우선적으로 전수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예배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예수교회 서초구 신도(21일 확진)와 안양시 신도(24일 확진)가 참석했다. 과천시는 시청 대강당에 전수조사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공무원 40여 명을 즉각 추가 투입해 16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의 전수조사를 거쳐, 이들에 대한 검체 채취를 실시한다. 시에서는 이들에 대한 검체 채취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27일부터 시청사 내 선별진료소 2곳을 추가 설치해 총 3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선별진료소에서는 비교적 감염 위험이 높은 16일 12시 예배 참석 신천지예수교회 신도에 대한 검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또 과천시는 16일 12시 예배 참석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한편 26일 지역내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숙소에서 생활하던 2명의 신도(26·27)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에 대한 검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역학조사를 통해 파악된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앱 ‘과천마당’,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신속하게 안내한다. 과천시 1번 확진자(27)의 현재까지 확인된 동선은 22일과 23일, 24일 15시까지 숙소에 머물렀으며, 15시에 숙소에서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도보로 이동, 지하철을 이용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으로 갔다. 다시 16시에 인덕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이동했으며, 도보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24일 16시 30분부터 26일 수원의료원 이송 전까지 숙소에 머물렀다. 과천시 2번 확진자(26)는 24일과 25일 0시부터 8시까지 편의점(문원동)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숙소에서 머물렀다. 2번 확진자 역시 26일 수원의료원 이송 전까지 숙소에서 머물렀다. 과천시는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조사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GSP 원예 신품종 개발로 ‘종자 국산화’에 박차… 7년간 233건 개발

    GSP 원예 신품종 개발로 ‘종자 국산화’에 박차… 7년간 233건 개발

    정부가 고품질 원예 종자 개발을 통해 종자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프로젝트·GSP) 원예사업단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6개 품목에서 233건의 신품종을 개발해 국내 매출 495억원, 수출 5228만 달러를 달성했다. 원예 분야에서 개발된 시장 맞춤형 우수 종자는 국내 매출뿐만 아니라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수입산 양배추 품종을 대체하고자 내병성과 환경적응성 등이 우수한 49건의 신품종을 개발해 국내 판매는 물론 고가의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박나’, ‘윈스톰’, ‘홈런’ 등의 품종으로 현재까지 국내 매출 9억원, 수출 19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향후 수출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양파는 시장규모가 큰 글로벌 작물임에도 외국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해 우수한 국산 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시장에서 평가가 좋은 ‘킹콩’, ‘리치홍’ 등 47건의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국내 매출 20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K-star’와 강내한성 양파인 ‘신기2호’ 등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현재까지 수출 872만 달러를 달성해 GSP 사업 이전 대비 약 20배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소과종의 경우 GSP 사업을 통한 신품종의 보급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30%에서 80%까지 상승했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저장성이 우수한 레드계 대과종 품종을 개발했다. 소과종인 ‘TY센스큐’, ‘TY시스펜’, ‘애플시리즈’, ‘Astom’ 및 대과종인 ‘찰스톤 TY’ 등 수확량이 많고 내병성이 강한 품종 31건을 개발해 현재까지 국내 매출 137억원, 수출 1159만 달러를 달성했고 국내 토마토 육종회사들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종균 배지 등을 대체하기 위해 기능성이 강화된 고품질 품종을 개발했다. 양송이 품종 ‘새한’과 표고 ‘산조715’, 느타리 ‘곤지7호’ 등의 22개 품종을 개발해 농가 시험 재배 및 품평회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종균 매출 5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 백합 구근은 대부분 네덜란드 품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국산 품종이 개발돼도 시장 보급 및 수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렴하고 우수한 국산 품종의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 및 일부 수출도 하고 있다. ‘오륜(오리엔탈)’, ‘루시퍼(나팔나리)’, ‘리아송시리즈(분화백합)’등의 57건의 품종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종구 매출액 7억 8000만원을 달성했으며 해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타워’ 등 품종으로 중국, 몽골, 베트남 등에 4만 3000달러를 수출했다. 감귤은 일본 품종이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수입 대체가 어려운 품목이다. 그러나 원예종자사업단에서는 품종 개발과 동시에 전시포 운영을 하고 있는데 시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하례조생’, ‘써니트’, ‘탐나는봉’ 등의 품종을 중심으로 보급에 힘쓰고 있다. 또한 무독묘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까지 국내 매출 8300만원을 달성하고 시험 재배용 묘목을 호주에 일부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도 진행 중이다. 사업단장인 노일섭 순천대 교수는 “GSP원예종자사업단과 참여 연구기관은 우수한 종자 개발로 국내 보급은 물론 수출을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혼연일체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보희의 TMI] ‘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 직격탄

    [이보희의 TMI] ‘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 직격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제작발표회와 공연이 취소되고 영화는 개봉을 미루고 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기자가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은 텅 빈 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1일 정규 4집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당초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 국내외 기자들이 이메일로 전달한 질문을 사회자가 대신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기자간담회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22만명이 시청했다.한류를 이끄는 걸그룹 트와이스는 오는 3월 7일과 8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월드투어 피날레 서울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영국 출신 팝 가수 미카, 스톰지, 미국의 알앤비 가수 칼리드, 색소폰 연주가 케니 지 등의 내한공연도 연기됐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인기에도 제동이 걸렸다. 24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약 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당일에 녹화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승 녹화는 코로나19 상황의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될 예정이다. 녹화 여유분이 있어 이번 주 방송은 예정대로 나가지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장기화될 경우 결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한된 공간에 인구가 밀집돼 있는 장소를 기피하면서 극장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1~23일 주말 3일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약 70만명. 한 주 전 15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4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 7071명을 기록하며 16년 만에 처음으로 일일 관객 수가 8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극장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스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고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기생충’ 배급사 측은 “내부 논의 끝에 개봉일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알렸다. 영화 ‘콜’(감독 이충현),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결백’(감독 박상현), 다큐멘터리 ‘밥정’(감독 박혜령)의 개봉도 줄줄이 연기됐다. 무려 전도연, 정우성이 출연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한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지난 19일 개봉했으나 주말 동안 약 2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 25일에는 단 2만여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boh2@seoul.co.kr
  • 사람 모이는 곳은 모두 소독… 강서 “안전 최우선”

    사람 모이는 곳은 모두 소독… 강서 “안전 최우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사회 확산으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합시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25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 대책회의’에서 직원들에게 ‘구민 안전 최우선 행정’을 주문했다. 강서구엔 지난달 24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 23일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노 구청장은 회의에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진환자 방문 시설과 동선 전반에 대한 방역을 재차 실시하고, 지역 곳곳의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11곳과 강서유통단지에 대한 방역을 모두 마쳤고, 방역을 끝낸 시장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클린시장’으로 지정했다. 새마을방역봉사대·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함께 어르신사랑방·사회복지시설·어린이집·버스정류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도 실시했다. 관내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 8곳은 전면 폐쇄했으며 내외부 방역도 마쳤다. 구 관계자는 “지역 내 신천지 교회 관련 추가 시설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주기적인 방역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구는 지난 25일 어린이집 401곳과 아동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23곳을 휴원 조치했다. 아동을 돌볼 수 없는 맞벌이부부 등은 학부모가 요청하면 기존 센터에서 아이를 돌보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17곳도 휴관하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노 구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내 많은 소상공인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피해 관련 상담과 기업 지원 제도를 안내한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자금 지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20일로 단축했다. 지역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주 1회 이상 생화도 구매하고 있다. 사내 급식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관내 기업 60곳에 급식시설 자율휴업 일을 월 2회 이상 시행토록 했으며,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스크 2만개 지원받고 中 웨이하이 “한국인 승객 등 14일 격리”

    마스크 2만개 지원받고 中 웨이하이 “한국인 승객 등 14일 격리”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공항 당국이 25일 한국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격리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웨이하이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오전 11시 50분)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 8501편 승객 167명 전원을 격리 조치했다.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지정된 시내 호텔에 14일 동안 격리할 방침이다. 이 여객기에 한국인은 19명, 중국인 144명, 기타 국적 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한국발 여객기 입국자 전원을 강제 격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웨이하이시에는 12일 동안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아 이틀 뒤면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선포할 수 있다”면서 “시 정부 측이 지역 경제를 위해 이번 조처를 내렸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웨이하이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를 통해 “이번 조치는 한국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조치“라며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는 14일 동안 격리 관찰하고, 증상이 없으면 며칠 안에 귀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등 최대한 인내한 데 반해 웨이하이 당국의 조처는 너무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란 지청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달 위생 마스크와 보호안경 등 방호물품을 보내달라고 애걸해 인천광역시가 지난 19일 2만개의 마스크를 보내줬는데 온정을 이렇게 되갚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 여행객들의 영사 조력을 통해 웨이하이 당국에 격리 기간을 2~3일로 최소화할 것을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의 입국 금지에 앞서 무턱대고 격리됐던 한국인 신혼부부 여행객들이 25일 귀국 길에 올랐다. 모리셔스를 겸임하는 마다가스카르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현지에 격리됐던 한국인 신혼부부 30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신혼부부들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함께 격리됐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은 먼저 25일 돌아왔다. 지난 23일 오후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은 공항에서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입국이 보류됐다. 이들은 현지 격리시설에서 벌레와 에어컨, 수건 부족 등의 열악한 여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다음날에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마다가스카르 한국 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14일의 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이웃 카자흐스탄은 지난 20일 한국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진 다발 국가(싱가포르, 일본,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입국일로부터 24일 동안 체류지에서 ‘의학 관찰’(medical observation)을 받게 한다는 보건부 명의의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앞서 17일부터 한국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수도 아슈하바드 공항 인근의 감염전문병원으로 이송시켜 2~7일간 격리하겠다고 알려왔다고 투르크메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앞서 20일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강력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취했던 러시아는 한국발 입국자 등에 대해서는 아직 다른 제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TS·‘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19 직격탄 [이보희의 TMI]

    BTS·‘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19 직격탄 [이보희의 TM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제작발표회와 공연이 취소되고 영화는 개봉을 미루고 있다. ●방탄소년단, 기자 없는 기자간담회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기자가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은 텅 빈 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1일 정규 4집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당초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 국내외 기자들이 이메일로 전달한 질문을 사회자가 대신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기자간담회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22만 명이 시청했다.●극장업계 ‘최대 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를 기피하면서 극장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극장 관객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1~23일 주말 3일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약 70만 명. 한 주 전 주말 152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4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천71명을 기록하며 16년 만에 처음으로 일일 관객 수가 8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극장업계가 1998년 멀티플렉스 도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오스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고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은 “코로나19 관련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개봉일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알렸다. 배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영화 ‘콜’(감독 이충현) 또한 3월 중으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으며,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과 오는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다큐멘터리 ‘밥정’(감독 박혜령)의 개봉도 연기됐다.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등 관련 이벤트도 취소된 상황이다.   ●트와이스 콘서트 취소·내한공연도 줄줄이 연기 한류를 이끄는 걸그룹 트와이스도 오는 3월 7일과 8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월드투어 피날레 서울 공연이 예정이었으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또한 4월 예정됐던 태국 방콕 콘서트를 연기했으며, 남성그룹 세븐틴도 오는 22일부터 가질 계획이던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영국 출신 팝 가수 미카, 스톰지, 미국의 알앤비 가수 칼리드, 색소폰연주가 케니 지 등 예정돼있던 내한공연도 줄줄이 연기를 알렸다.   ●‘미스터트롯’ 열풍에도 제동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24일 예정돼있던 결승 녹화를 취소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약 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당일에 취소하는 결단을 내린 것. 결승 녹화는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될 예정이다. 녹화 여유분이 있어 금주 방송은 예정대로 나가지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장기화 될 경우, 결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전 최우선” 트와이스, 코로나19 심각단계 ‘3월 콘서트 취소’[전문]

    “안전 최우선” 트와이스, 코로나19 심각단계 ‘3월 콘서트 취소’[전문]

    그룹 트와이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콘서트를 취소했다. 트와이스 측은 24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3월7일, 8일 예정된 TWICELIGHTS in Seoul ‘FINALE’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와이스는 공연 취소로 팬 분들을 뵙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산 기로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추세를 봤을 때 아티스트와 팬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나아가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실내외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관련 정부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의 차원에서 공연 취소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더 좋은 공연으로 안전하게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와이스는 3월 7일과 8일, 서울 KSPO DOME에서 트와이스 월드 투어 트와이스라이츠 인 서울 ‘피날레’(TWICE WORLD TOUR TWICELIGHTS in Seoul ‘FINALE’) 공연 예정이었다. 최근 공연계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높아지자 공연을 취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카, 칼리드, 스톰지, 루엘, 케니 지 등도 내한공연을 연기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24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날 오전 9시 발표 대비 70명 늘어난 833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총 7명이다. 다음은 트와이스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JYPE입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3/7(토), 3/8(일) 예정된 TWICELIGHTS in Seoul ‘FINALE’에 대한 취소 공지 안내 드립니다. 공연을 성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많은 팬 분들께 취소 공지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아티스트 또한 TWICELIGHTS Tour의 마지막 공연으로서, 그간의 성원에 대한 보답과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바, 취소로 인해 팬 분들을 뵙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최근 확산 기로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추세를 봤을 때 아티스트와 팬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나아가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실내외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관련 정부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의 차원에서 공연 취소로 최종 결정을 안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매하신 티켓에 대한 취소 및 환불을 포함한 모든 취소 관련 절차는 별도 공지를 통해 상세히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과정에 있어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취소 및 환불 절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아울러, 공연 당일 판매 예정이었던 공연 Goods는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계획임을 함께 안내 드립니다. 다시 한번 그간 TWICELIGHTS in Seoul ‘The Finale’에 보여주신 성원과 관심에 감사 드리며, 더 좋은 공연으로 안전하게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에…공연·방송계 ‘기약없는 연기’

    코로나19 장기화에…공연·방송계 ‘기약없는 연기’

    케니 지 등 내한 공연 잇단 취소방송은 무관중 생방·무기한 휴방미스터트롯 등은 공연 예매 진행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방송계와 공연계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내한 공연을 하기로 한 해외 뮤지션들은 잇따라 공연을 미루고 있다. 4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 예정이던 미국 리듬 앤 블루스(R&B) 가수 칼리드는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 여행 제한과 자제 권고로 인해 아쉽지만 아시아 일정 전체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 처음으로 한국을 찾기로 한 영국 출신 래퍼 스톰지도 아시아 일정을 뒤로 옮긴다. 11월로 연기한 상태로,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루엘은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일정 연기를 알렸다. 27일 열리기로 한 콘서트는 날짜와 장소를 바꿔 오는 9월 1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한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도 21일 서울, 23일 부산 공연을 앞뒀지만 10월로 변경했다. 국내 가수들도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첫 월드투어 일정인 4월 4일 방콕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예정한 월드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마드리드, 파리, 런던 등 방문 예정이었다.방송계도 음악 방송 외에 추가로 무관중 조치를 내렸다. KBS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은 씨름협회 등과 논의 끝에 무관중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tvN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은 일회적인 결방 수준을 넘어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대학교, 고등학교 등 현실 속 천재들을 찾아다니는 이 프로그램은 개학·개강이 미뤄지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온 무방청·비공개 녹화 방침도 이어질 전망이다. KBS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등이 4주째 관객 없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4월 개막 예정인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난 20일 변동 없이 예매가 진행됐다. 21일 인터파크 등은 5개 도시 10회차 공연 4만석 이 매진됐으며 20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꼭 온다더니… ‘홍콩 필’마저 내한 취소

    꼭 온다더니… ‘홍콩 필’마저 내한 취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세 속에도 한국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던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결국 한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첫 내한 공연 취소를 결정한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어 홍콩필하모닉까지 한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국내 클래식 팬들이 기다려 온 상반기 기대작 연쇄 취소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베네딕트 포어 홍콩필하모닉 대표는 지난 18일 오케스트라 내부 회람용 공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투어 일정 전체 취소 결정을 알렸다. 포어 대표는 “최근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듣고 읽고 있다. 우리는 더이상 CNN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세계보건기구(WHO), 중국과 홍콩 정부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상황까지 처했다”면서 “100명이 넘는 멤버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리허설과 공연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호 감염의 위험을 높일지 누가 알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홍콩필의 전 이사이자 홍콩대 의학원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그가 ‘다음 몇 주간 홍콩과 한국 등에는 바이러스 전파에 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니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해외 공연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포어 대표는 일본 공연 중 일부는 오는 6월 22~28일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 공연과 관련해서는 추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 악단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홍콩필은 일본을 시작으로 3월 10일 대전, 11일 서울, 12일 춘천, 13일 광주를 도는 첫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배우의 티켓파워로 버티는 일부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공연계의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하다. 티켓 구매는커녕 예매한 자리마저 취소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많은 공연은 초대권을 풀어 겨우 객석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데뷔 후 60년 가까이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노배우들이 전하는 상황은 절절하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인 배우 손숙(75)은 18일 언론 간담회에서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덮치는 바람에 걱정하는 관객분들도 많고,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분들도 있고 공연장은 지금 초토화 상태”라고 했다. “우리는 배우니까 객석에 몇 분만 앉아 있어도 공연해야 하고, 그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속은 많이 상한다.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조기 폐막한 일부 공연은 흥행 부진에 따른 임금 체불 문제가 맞물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파동 직후 폐막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부 제작사가 임금 체불 문제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를 폐막 이유로 내세워 관객 불안만 더하고 있다”면서 “지금 공연계는 철저한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던 홍콩필오케스트라, 결국 한국투어 취소

    [단독]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던 홍콩필오케스트라, 결국 한국투어 취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세 속에도 한국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던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결국 한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첫 내한공연 취소를 결정한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어 홍콩필하모닉까지 한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국내 클래식 팬들이 기다려온 상반기 기대작 연쇄 취소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베네딕트 포어 홍콩필하모닉 대표는 18일 오케스트라 내부 회람용 공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투어 일정 전체 취소 결정을 알렸다. 포어 대표는 “최근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듣고 읽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CNN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세계보건기구(WHO), 중국과 홍콩 정부 중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를 상황까지 처했다”면서 “100명이 넘는 멤버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리허설과 공연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호 감염의 위험을 높일지 누가 알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홍콩필의 전 이사이자 홍콩대 의학원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그가 ‘다음 몇 주간 홍콩과 한국 등에는 바이러스 전파에 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니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해외공연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콩필 대표 “한국, 코로나19 바이러스 불확실성 너무 커” 포어 대표는 일본 공연 중 일부는 오는 6월 22~28일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 공연과 관련해서는 추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 악단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홍콩필은 일본을 시작으로 3월 10일 대전, 11일 서울, 12일 춘천, 13일 광주를 도는 첫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뮤지컬과 연극 등 국내 공연계는 ‘코로나19 공포’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옥주현과 김준수 등 막강한 티켓 파워를 보유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일부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어지는 예매 취소와 늘어나는 빈 객석에 한숨을 짓고 있다.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많은 공연은 초대권을 풀어 겨우 객석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데뷔 후 60년 가까이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노배우들이 전하는 상황은 절절하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인 배우 손숙(75)은 지난 18일 언론간담회에서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덮치는 바람에 걱정하는 관객분들도 많고,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분들도 있고 공연장은 지금 초토화 상태”라면서 “우리는 배우니까 객석에 몇 분만 앉아있어도 공연해야 하고, 그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속은 많이 상한다.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할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임금체불 문제를 코로나19 이유 들며 폐막하는 공연도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조기 폐막한 일부 공연은 흥행 부진에 따른 임금 체불 문제가 맞물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파동 직후 폐막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부 제작사가 임금 체불 문제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를 폐막 이유로 내세워 관객 불안만 더하고 있다”면서 “지금 공연계는 철저한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5번 환자 ‘자가격리 중 가족식사’ 논란…정부 “법적 검토”

    15번 환자 ‘자가격리 중 가족식사’ 논란…정부 “법적 검토”

    “‘자가격리 통지서’ 규정 명확히 할 것”국내 1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의 자가격리 수칙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방역당국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5번 환자(43·한국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어떻게 판단할 건지에 대한 법률적 자문을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5번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1일 자가격리 상태에서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사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다. 당시 그는 4번 환자(56·한국인)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였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뒤인 이달 5일 처제가 20번째 환자(42·한국인)로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환자 면담과 보건소 조처 등을 조사한 결과, 보건소에서는 유선으로 자가격리 (여부)와 자가격리 시 지켜야 할 수칙에 대해 안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침’(4판)에는 확진 환자의 접촉자 중 밀접 접촉자에게는 “보건소장은 밀접 접촉자에게 격리통지서 발부”라고 기재돼 있다. 정 본부장은 자가격리했을 때 지켜야 하는 수칙과 관련해 “보건소가 전달한 내용과 (15번) 환자가 이해하신 것에 약간 괴리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는 ‘자가격리 통지서를 발부해야 한다’라고 돼 있고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조금 더 명료화해서 유선 통보와 서면 통보, 통보해야 하는 시기 등의 부분을 구체화해서 지침을 마련하고자 (대응 지침을) 개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러시아 피아니스트 리프시츠·볼로딘, 20일 금호아트홀 공연

    러시아 피아니스트 리프시츠·볼로딘, 20일 금호아트홀 공연

    러시아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시츠(44)와 알렉세이 볼로딘(43)이 오는 20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두 사람의 이번 내한공연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의 올해 첫 공연으로, 2명의 피아니스트가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2 Piano’와 한 피아노에 두 연주자가 함께 앉아 연주하는 ‘4 Hands’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리프시츠는 10대 때 발매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볼로딘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제를 사사했고, 명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호흡을 맞추며 마린스키 극장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 두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2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스트라빈스키 ‘4개의 손을 위한 2막 발레, 봄의 제전’ 등을 연주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개나리 추출물/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나리 추출물/이종락 논설위원

    개나리꽃은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노란 개나리꽃이 동네에 활짝 피면 ‘엄동설한’(嚴冬雪寒)인 ‘동토(凍土)의 계절’이 지나가고 화사한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개나리는 꽃과 수형(樹形)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와 내한성이 강하며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란다. 이런 이유로 개나리꽃은 중요한 관상수로서 오래전부터 공원과 가정은 물론 가로수로 심어졌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서울숲이나 올림픽대로 주변이 개나리꽃으로 샛노랗게 물들고,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는 개나리축제까지 열린다. 개나리의 과실은 한방에서 연교(連翹)라고 해 배농(排膿ㆍ고름을 짜냄), 해독, 살충, 임파선염, 종기, 소염, 월경불순, 이롱(耳聾ㆍ귀가 먹음) 등에 약재로 쓰인다. 가을철 열매가 익기 시작할 무렵 청록색을 띨 때 채취한다. 열매껍질의 추출물이나 분해물은 항균작용이 있고, 항바이러스작용을 나타낸 적도 있다고 한다. 개나리의 이런 약 효용 때문인지 올해에는 개나리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개나리를 주요 치료제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만 약 80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규모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 당개나리 열매를 건조시킨 연교 추출물을 활용한 ‘샹황롄’이라는 일종의 감기약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실제로 개나리꽃 추출물이 신종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거론된 영화도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에서다. ‘컨테이젼’은 ‘전염병’이라는 뜻이다. 홍콩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가 일상적 접촉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가 고열에 시달리던 환자들이 끊임없이 기침을 하며 호흡 곤란과 발작 등을 일으키다가 사망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지금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닮아 있다. 영화에서 프리랜서 기자 앨런 크럼위드는 “개나리꽃 추출물로 만든 치료제가 효과적이며 직접 병을 치료했다”는 글을 써 수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 영화 때문인지 개나리를 이용한 치료에 서양 과학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인 소미아 스와미나탄 박사는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코로나19처럼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새로운 질병일수록 신중하게 시행된 임상시험을 거친 치료제나 방법만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치료에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인 에이즈치료제나 말라리아치료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열 55번에 앉으면 기부천사 됩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열 55번에 앉으면 기부천사 됩니다

    3층 구조에 총객석 3022석으로 국내 공연장 중 가장 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단 하나, 매우 특별한 좌석이 있다. 1층 무대 중앙 앞에 놓인 C열 55번 자리. 지난달 23일부터 이곳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는 C열 55번에 ‘나비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본군에 끌려가 잔혹한 고통을 받고, 한평생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자리다. ‘나비석’은 매회 공연마다 한 자리만 지정·운영되며, 이 좌석을 예매하면 좌석 티켓 수익금 전액이 티켓 구매자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이름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된다. ●‘여명의 눈동자’ 나비석 수익 피해자 지원 기부 최근 공연계에서는 작품 홍보에 사회적 의미까지 더하는 ‘기부 마케팅’이 이어진다. 공연 제작·기획사는 작품을 널리 알리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고, 관객 또한 좋아하는 작품을 관람하면서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 수키컴퍼니는 작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 등장하는 점에서 착안, ‘나비석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했다. 수키컴퍼니 측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셨던 모든 피해자 분들이 나비처럼 자유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나비석 패키지를 준비했다”면서 “판매 수익금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과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여옥과 대치, 하림 세 남녀의 기구한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았다. ●‘오페라의 유령’ 지역 유소년 관람 초청 앞서 7년 만의 내한공연을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시작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도 다양한 기부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세계적 명작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을 기념해 일부 공연 티켓을 지역 청소년에게 기부하는 ‘드림티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관객이 티켓 1장을 구매하면 부산·경남권 유소년 1명을 공연장으로 초대하는 방식이다. 최저 6만원에서 최고 17만원에 이르는 티켓 중 300장을 등급 구분 없이 5만원에 판매했고, 이렇게 초대된 유소년 300명은 1층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또 공연 기간 중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호주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드라큘라’ 헌혈증 기부 시 할인 혜택 제공 이 밖에 지난해 10월 서울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드라큘라’는 헌혈증 기부자에게 전석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드라큘라의 사랑’ 이벤트를 펼쳤다. 헌혈문화 재고와 헌혈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폐막일까지 1000개의 헌혈증을 모아 기부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열 55번석이 특별한 이유…의미 더하는 뮤지컬 기부 마케팅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열 55번석이 특별한 이유…의미 더하는 뮤지컬 기부 마케팅

    3층 구조에 총객석 3022석으로 국내 공연장 중 가장 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단 하나, 매우 특별한 좌석이 있다. 1층 무대 중앙 앞에 놓인 C열 55번 자리. 지난달 23일부터 이곳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는 C열 55번에 ‘나비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본군에 끌려가 잔혹한 고통을 받고, 한평생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자리다. ‘나비석’은 매회 공연마다 한 자리만 지정·운영되며, 이 좌석을 예매하면 좌석 티켓 수익금 전액이 티켓 구매자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이름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된다.‘나비석’ 티켓 판매 수익을 위안부 피해자 단체에 기부 최근 공연계에서는 작품 홍보에 사회적 의미까지 더하는 ‘기부 마케팅’이 이어진다. 공연 제작·기획사는 작품을 널리 알리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고, 관객 또한 좋아하는 작품을 관람하면서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 수키컴퍼니는 작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 등장하는 점에서 착안, ‘나비석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했다. 수키컴퍼니 측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셨던 모든 피해자 분들이 나비처럼 자유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나비석 패키지를 준비했다”면서 “판매 수익금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과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여옥과 대치, 하림 세 남녀의 기구한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았다. 부산 첫 공연 ‘오페라의 유령’, 지역 청소년에 1+1 캠페인 앞서 7년 만의 내한공연을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시작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도 다양한 기부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세계적 명작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을 기념해 일부 공연 티켓을 지역 청소년에게 기부하는 ‘드림티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관객이 티켓 1장을 구매하면 부산·경남권 유소년 1명을 공연장으로 초대하는 방식이다. 최저 6만원에서 최고 17만원에 이르는 티켓 중 300장을 등급 구분 없이 5만원에 판매했고, 이렇게 초대된 유소년 300명은 1층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오페라의 유령’은 또 공연 기간 중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호주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 밖에 지난해 10월 서울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드라큘라’는 헌혈증 기부자에게 전석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드라큘라의 사랑’ 이벤트를 펼쳤다. 헌혈문화 재고와 헌혈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폐막일까지 1000개의 헌혈증을 모아 기부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19’ 우려…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내한 취소

    ‘코로나19’ 우려…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내한 취소

    다음 달 내한공연이 예정됐던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치를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전체 일정을 취소했다.한스 크리스토프 마우르샤트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경영이사는 17일(현지시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의 모든 연주자와 예술감독인 다니엘 도즈를 대표하여, 다음 달 예정된 내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멋진 음악을 나누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전합니다”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결정을 이해해 준 주최 측과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협연으로 베토벤의 현악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3월 10일 싱가포르, 12일 홍콩, 13일 상하이, 14일 장사, 15일 주하이,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일정으로 추진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중장년층에게 바이올린 신동으로 각인된 미도리의 베토벤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티켓 오픈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고, 추가로 합창석을 오픈하기도 하는 등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예매티켓은 전액 환불되며,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예매자들에게 연락해 취소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매취소 및 문의 1544-7744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취중생]오스카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생충, 동네가게도 들떴다

    [취중생]오스카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생충, 동네가게도 들떴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기생충’ 상 타는 장면 다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요. 갑자기 우리까지 유명인이 된 것 같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돼지슈퍼’를 운영하는 김경순(73)씨·이정식(77)씨 부부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타자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돼지슈퍼’는 영화에서 ‘우리슈퍼’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기택(송강호 분)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는 친구 민혁(박서준 분)에게 과외를 넘겨받습니다. 기우와 민혁은 슈퍼 앞 테이블에서 소주도 한 잔 합니다. 슈퍼 옆에는 기택의 가족이 동익(이선균)의 집을 빠져나와 비를 맞으며 내려가던 계단도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극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모든 국민이 열광하는 가운데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극 중 ‘우리슈퍼’의 실제 가게 ‘돼지슈퍼’ 사장 부부와 ‘피자시대’로 등장한 ‘스카이피자’의 사장입니다. 시상식 다음날 찾아간 두 가게는 ‘기생충’ 팬들과 단골손님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두 가게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단골손님과 격의 없이 인사를 주고 받는 평범한 이웃이자 동네가게입니다. ●한 동네에서 45년 장사…터줏대감 ‘돼지슈퍼’‘돼지슈퍼’는 동네의 터줏대감입니다. ‘돼지슈퍼’ 사장 부부는 같은 동네에서 45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지금 자리에 ‘돼지슈퍼’가 문을 연지는 35년입니다. 동네주민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에도 평범히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오전 11시쯤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 한 분이 돼지슈퍼에 들어와 계란 한 판과 두유 하나, 우유 두 팩을 구매하며 저녁 8시에 배달해달라고 말한 후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나 테레비에 돼지슈퍼 나오는 것 보고 깜짝 놀랐잖아”라며 들어오는 동네주민에게 김씨는 “어제부터 전화도 많이 왔어”라고 답했습니다. 대답하는 김씨의 입엔 함박 웃음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씨는 “어제는 같은 아현동 주민이라면서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전화도 왔었다”고 뿌듯하게 말했습니다.영화가 인기를 끌자 찾아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이씨는 “어떤 사람이 가게 사진을 계속 찍더니 들어와서 음료를 하나 사더라. 어떻게 찾아왔냐고 물으니 영화 ‘기생충’이 너무 좋아서 촬영 장소를 찾아 강원도에서 왔다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아옵니다. 특히 일본인이 많이 온다는 사장 부부의 말을 증명하듯 이날도 일본인 팬이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 오전7시40분 비행기로 한국에 왔다는 일본인 야마자키 켄이치(45)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돼지슈퍼부터 찾아왔습니다. 야마자키씨는 “‘기생충’에 나오는 실제 장소를 와보고 싶었다”면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엄청난 팬”이라며 들떠 말했습니다.사장 부부는 결혼 이후 제대로 영화관 한 번 가보지 못 했습니다. 이씨는 “흑백영화 ‘심청전’을 본 기억만 난다”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부부는 ‘기생충’을 계기로 영화관도 방문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자 영화사 측에서 사장 부부에게 영화표 두 매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모바일 예매권을 사용하는 법을 알지 못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한참 헤매던 부부는 결국 직접 돈을 내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김씨는 “영화에 우리 가게가 나오니 너무 좋았다”면서 “영화를 보니 예전에 어렵게 살던 기억이 나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 ‘스카이피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 ‘스카이피자’도 돼지슈퍼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이곳은 영화에서 기택의 아들 기우와 딸 기정(박소담 분), 아내 충숙(장혜진 분)이 모의를 한 장소입니다. 기택 가족이 생계를 위해 접던 ‘피자시대’ 박스도 이곳에 쌓여있었습니다. 벽 곳곳에 붙여있는 봉준호 감독의 싸인과 사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사장 엄항기(62)씨는 “심장이 벌렁벌렁하면서 온 식구가 시상식을 보는데 딱 상을 타더라”고 말하며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엄씨는 “처음엔 영화 제목이 ‘기생충’이고 ‘우리 가게가 세련되지도 않다’고 가족들이 걱정을 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서 우리 집에서 영화 촬영이 ‘당첨됐다’고 연락을 받을 때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기택의 아내 충숙이 만드는 수세미는 엄씨가 파는 수제 수세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엄씨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엄씨는 “제과점을 하다가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겨서 2004년 피자·치킨 가게를 열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데 작은 가게이지만 먼길을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기뻐했습니다.2004년 문을 연 스카이피자는 노량진역에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찾을 수 있습니다. 큰 길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집 근처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을 수 있어 줄곧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스카이피자도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로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때 플랜카드도 만들어 걸었습니다. 엄씨는 “매일 1~3팀씩 일본,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중국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면 번역기로 안내한다”면서 “영화를 찍을 때 붙여둔 스티커나 피자 박스를 보면 다들 반가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도 일본 관광객이 다녀갔고, 여의도에 산다는 직장인도 봉 감독의 팬이라며 방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지난달부터 마련한 방명록에는 봉준호 감독의 팬들이 삐뚤한 한국어로 적은 소감이 가득했습니다. 영화 ‘괴물’을 보고 팬이 된 노르웨이 국적 사위가 영어로 방명록 소개를 썼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손님은 “기생충 영화 보고 왔어요”라고, 일본 팬도 “나는 한국영화의 팬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음성 판정 나왔는데 왜 격리?” 집에 ‘셀프 감금’ 택한 러 여성

    “음성 판정 나왔는데 왜 격리?” 집에 ‘셀프 감금’ 택한 러 여성

    지난달 중국을 다녀온 러시아 여성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자 격리 수용을 거부하고 병원을 탈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스스로를 가뒀다. 이 여성은 관리들이 다시 병원으로 보내려고 아파트를 찾아오자 문을 열어주지 않고 맞서고 있다고 영국 BBC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여성은 지난 6일 음성 판정을 받은 알라 일리냐(32)로 2주 더 병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에 전자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뒤 달아났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학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았고 지난달 30일 하이난 섬에서 휴가를 보낸 뒤 귀국했으며 목에 통증이 심해 앰뷸런스를 불러 보트킨 감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음성 판정이 나온 다음날 병원 측은 최대 잠복기가 2주라며 병원에 더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일리냐는 “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완전 내가 건강하다고 나왔는데 도대체 왜 격리돼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날 밤 전자 잠금장치를 부수고 병원을 탈출했는데 건물 내부의 출구를 자세히 안내한 지도 한 장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그녀는 아울러 병원을 벗어난 뒤 일주일 동안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국은 19일까지는 병원에 격리해야 한다며 법원 명령을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중국에 머무르던 144명의 러시아인들을 전세기에 태워 철수시켜 시베리아 튜멘주의 한 수용시설에 격리해 2주 동안 생활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확인된 확진 환자는 두 명으로 모두 중국인들이며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을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늘어나는 ‘중국 밖’ 국내 확진자… 사후 약방문식 대책에만 급급

    늘어나는 ‘중국 밖’ 국내 확진자… 사후 약방문식 대책에만 급급

    마카오 경유 26·27번 환자 감염 확인 환자 많은 싱가포르 추가 지정 가능성 전파 우려 日등 6곳 방문 최소화 권고 “일부 韓여행 자제 권고” 발표 번복도중국 후베이성에서 광둥성으로, 다시 홍콩과 마카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진환자 발생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선제 대응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계속 사후 약방문식으로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뒤쫓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11일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해 지난달 31일 입국한 26번(51·남·한국인), 27번(37·여·중국인) 환자와 이들에게서 감염된 25번 환자(73·한국인·경기 시흥)가 확인되자 뒤늦게 중국 본토 외 홍콩과 마카오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12일 0시를 기해 중국 본토 외에 홍콩·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콩은 최근 환자 발생이 증가했고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마카오는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 마카오 자체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 등을 판단해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해 입국한) 26번, 27번 환자 사례 이전에도 특별검역 후보로 계속 검토했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특별입국절차를 통한 특별검역을 시행하게 되면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가 불분명한 내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된다. 또 개인별 1대1 발열 체크, 건강상태질의서, 검역조사, 역학조사 등을 거치게 된다. 홍콩·마카오에서 온 내외국인은 중국 본토에서 온 내외국인 검역장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의심 사례 구분이 훨씬 강화되는 것”이라며 “좀더 광범위하게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똑같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검역을 확대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 그다음으로는 환자가 많은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지역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을 꼽았고, 우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행 제한 권고는 각국의 판단에 따라 해당 국민에게 권고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교역이나 물자의 이동제한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역사회의 전파 양상이 보다 광범위해질 것을 우려해 보다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오염지역 내에 일본을 포함시키는 한편 6개 지역에 대한 여행·방문 최소화를 권고했다는 것이지만, 권고 차원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나라가 있다고 밝혔다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번복해 논란을 빚었다. 윤태호 중앙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이 우리나라를 여행제한국가로 분류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환자를 진료할 때 한국을 포함해 몇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으니 ‘귀국 후 잘 모니터링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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