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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는 남성만, 여성은 치마저고리…성차별 ‘온라인 장례정보’ 바로잡았다

    상주는 남성만, 여성은 치마저고리…성차별 ‘온라인 장례정보’ 바로잡았다

    “상주는 남성만, 여성은 치마저고리 입고...”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추석 온라인을 통한 차례지내기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성차별적 내용을 담은 ‘장사정보시스템’이 최근 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성묘객 이동을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홈페이지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담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홈페이지에는 상주를 ‘죽은 사람의 장자’로 표기하는가하면, 상주의 옷차림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여성의 경우 “흰색 또는 검정색 치마저고리”를 올바른 상주의 복장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건전가정의례 장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건전가정의례준칙’ 제15조 2항만 보더라도 “주상(제사를 대표로 맡아보는 사람)은 배우자난 장자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주상을 장자로만 표기한 장사정보시스템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8월 한국여성의전화는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 상주는 남성만 가능한 것처럼 표현하고, 상주와 문상객의 옷차림을 성별에 따라 과도하게 규정한다”며 달라진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국회의원은 온라인 상의 비판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상주 용어를 ‘죽은 사람의 장자’에서 ‘죽은 사람의 배우자 또는 장자’로 수정하고, 문상객과 상주의 복장에 남녀 구분을 삭제하고 문구를 수정하는 등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현재는 기존 장례절차 등에 대한 사회적 통념상 절차 등을 안내한 것으로 향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과 성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는 등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축숙 의원은 “명절마다 관례, 전통 등을 이유로 성차별이 용인되는 문화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에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성차별 없는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힌 것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왠지 익숙한 대사들… ‘숨은 뮤지컬’을 찾아라

    왠지 익숙한 대사들… ‘숨은 뮤지컬’을 찾아라

    “될까, 봐도, 살짝?” 극 중 셰익스피어의 대사로 나오는 이 엉뚱한 질문을 낯선 작품을 두고 주저하는 이들이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된다, 봐도, 마음껏!”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인기를 얻은 뒤 지난달 7일 국내 라이선스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썸씽로튼’ 얘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공연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완전히 멈췄던 무대가 15일부터 다시 열렸다.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에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한다는 참신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극은 유쾌함으로 가득하다. 당대 최고 작가인 셰익스피어를 극단에서 내쫓은 뒤 얘기 안 되는 작품들로 후원이 뚝뚝 끊겨 힘겨운 극단 리더 닉 바텀. 셰익스피어의 성공에 배가 아파 어떻게든 흥행작을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인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를 만나 대박 칠 작품을 물었더니 이런 답을 내놓는다. “뮤우~지컬.”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고요?” 도대체 갈피를 못 잡는 닉이 다시 노스트라다무스에게 셰익스피어의 미래 역작을 알려 달라고 하자 ‘오믈릿’(Omelette)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햄릿’(Hamlet)을 잘못 본 거다.배우들에게 프라이팬을 쥐여 주고 뮤지컬 ‘오믈릿’을 만들어 가는 과정부터는 그야말로 ‘숨은 뮤지컬 찾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맘마미아’, ‘시카고’, ‘렌트’를 비롯해 ‘서편제’, ‘광화문연가’ 등 25개의 뮤지컬 작품이 대사와 넘버 가사로 곳곳에 패러디돼 녹았다. 우스꽝스럽게 뮤지컬을 표현했지만 그 안에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았다. 여러 뮤지컬 속 장면들이 무대에서 연출되며 탭댄스를 비롯한 군무와 재기 발랄한 퍼포먼스도 속도감 있게 이어져 정신을 쏙 빼놓는다. 입에 착착 붙는 말장난 같은 대사들도 묘미인데, 그냥 우스운 말들이 아니라 ‘햄릿’,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이 반영된 것들이다. 무대에 서는 캐릭터들도 개성과 역할이 뚜렷해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 최고의 스타 작가, 허세 가득한 셰익스피어의 능청스러움을 박건형·서경수가 더욱 매력 있게 살렸고, 마이클 리와 김법래는 무릎을 마구 돌리며 점을 치는 노스트라다무스를 재치 있게 연기했다. 극작가인 닉의 동생 나이젤이 형 몰래 써 둔 시와 대사들은 셰익스피어가 탐낼 만큼 훌륭하다. 자존심을 지키느라 아닌 척 선심 쓰듯 묻는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바로 “될까, 봐도, 살짝?”이다. 공연장을 찾는 게 어느 때보다 주저되지만 또 어느 때보다 웃음이 간절한 시기, 마스크를 잘 쓰고 옆 사람과 살짝 떨어져 앉아 본다면 얻을 수 있다, 충분히, 웃음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 타격 가구에 11월 긴급 생계자금…4인 기준 356만원”

    “코로나 타격 가구에 11월 긴급 생계자금…4인 기준 356만원”

    코로나19로 인해 실직과 휴폐업 등으로 소득이 25% 넘게 줄어든 가구에 오는 11월쯤 긴급 생계자금이 투입된다. 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75% 이하로, 4인가구 기준으로 356만2000원이다. 재산 기준은 대도시 6억원, 중소도시 3억5000만원, 농어촌 3억원 이하다. 15일 보건복지부는 오는 16일부터 보건복지상담센터(129), 국민권익위 콜센터(110)에서 ‘보건복지부 소관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해 긴급생계지원, 아동특별돌봄지원, 내일키움일자리 기준 등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른 지원 사업과의 중복 여부 확인을 위해 10월 중 온라인 및 현장 신청을 받아 자격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지원금은 11월 중 지급 시작해 12월까지 지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일키움일자리’는 만 65세 미만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아동 특별돌봄 지원’은 어린이집·학교의 지속된 휴원·휴교로 아동양육가구에 불가피하게 발생한 가구에 아동 1인당 20만원을 지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뷰] 무대 위 유쾌·발랄한 상상, 뮤지컬 ‘썸씽로튼’… “된다, 봐도, 마음껏!”

    [리뷰] 무대 위 유쾌·발랄한 상상, 뮤지컬 ‘썸씽로튼’… “된다, 봐도, 마음껏!”

    “될까, 봐도, 살짝?” 극 중 셰익스피어의 대사로 나오는 이 엉뚱한 질문을 낯선 작품을 두고 주저하는 이들이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된다, 봐도, 마음껏!”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인기를 얻은 뒤 지난달 7일 국내 라이선스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썸씽로튼’ 얘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공연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완전히 멈췄던 무대가 15일부터 다시 열린다.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에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한다는 참신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극은 유쾌함으로 가득하다. 당대 최고 작가인 셰익스피어를 극단에서 내쫓은 뒤 얘기 안 되는 작품들로 후원이 뚝뚝 끊겨 힘겨운 극단 리더 닉 바텀. 셰익스피어의 성공에 배가 아파 어떻게든 흥행작을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인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를 만나 대박 칠 작품을 물었더니 이런 답을 내놓는다. “뮤우~지컬.”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고요?” 모두가 황당해 하는 이 장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도대체 갈피를 못 잡는 닉이 다시 노스트라다무스에게 셰익스피어의 미래 역작을 알려 달라고 하자 ‘오믈릿’(Omelette)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햄릿’(Hamlet)을 잘못 본 거다. 배우들에게 프라이팬을 쥐여 주고 뮤지컬 ‘오믈릿’을 만들어 가는 과정부터는 그야말로 ‘숨은 뮤지컬 찾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맘마미아’, ‘시카고’, ‘렌트’를 비롯해 ‘서편제’, ‘광화문연가’ 등 25개의 뮤지컬 작품이 대사와 넘버 가사로 곳곳에 패러디돼 녹았다. 우스꽝스럽게 뮤지컬을 표현했지만 그 안에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았다. 여러 뮤지컬 속 장면들이 무대에서 연출되며 탭댄스를 비롯한 군무와 재기 발랄한 퍼포먼스도 속도감 있게 이어져 정신을 쏙 빼놓는다. 입에 착착 붙는 말장난 같은 대사들도 묘미인데, 그냥 우스운 말들이 아니라 ‘햄릿’,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이 반영된 것들이다.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도 등장한다.무대에 서는 캐릭터들도 개성과 역할이 뚜렷해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 닉 대신 가계 살림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자처하며 남장을 하고 돈을 벌어오는 닉의 아내 비아, 청교도 집안의 딸로 닉의 동생 나이젤 바텀과 사랑에 빠지는 포샤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시 전형적인 여성의 역할을 깨는 목소리를 내는 당당함까지 가졌다. 최고의 스타 작가, 허세 가득한 셰익스피어의 능청스러움을 박건형·서경수가 더욱 매력 있게 살렸고, 마이클 리와 김법래는 무릎을 마구 돌리며 점을 치는 노스트라다무스를 재치 있게 연기했다. 극작가인 닉의 동생 나이젤이 형 몰래 써 둔 시와 대사들은 셰익스피어가 탐낼 만큼 훌륭하다. 자존심을 지키느라 아닌 척 선심 쓰듯 묻는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바로 “될까, 봐도, 살짝?”이다. 공연장을 찾는 게 어느 때보다 주저되지만 또 어느 때보다 웃음이 간절한 시기, 마스크를 잘 쓰고 옆 사람과 살짝 떨어져 앉아 본다면 얻을 수 있다, 충분히, 웃음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학습 공백” vs “시기상조”…수도권 ‘등교 재개’ 막판 고심(종합)

    “학습 공백” vs “시기상조”…수도권 ‘등교 재개’ 막판 고심(종합)

    수도권 ‘등교재개’ 두고 막판 고심추석 연휴 동안 확진자 급증하면 부담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수도권 학교가 언제쯤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에 따른 학사운영 방안을 협의했다. 수도권의 등교 재개 여부, 비수도권의 등교수업 확대 여부 등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고등학교만 전교생의 3분의1 이내에서 등교수업이 허용되고 있다. 유·초·중학교는 오는 20일까지 원격수업만 가능하다. 비수도권도 지난달 26일부터 등교 인원을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하는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시행돼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교육부는 우선 오는 20일까지는 기존에 안내한 대로 수도권은 전면적인 원격수업, 비수도권은 제한적인 등교수업 시행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학사운영 지침에 따라 21일 이후에는 등교수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학사운영 지침’에 따르면 2단계 때는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에서 등교할 수 있다. 지침만 놓고 보면 수도권 유·초·중학교에서도 부분적인 등교수업을 재개하고 고등학교 등교 인원을 늘리는데 문제가 없다. 여기에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의 경우 등교수업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14일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등교 인원을 고등학교처럼 전체의 3분의 2로 확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때의 상황들을 제대로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그 이전의 거리두기 단계보다 조금 더 강화된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이후 수도권 등교 재개 여부와 관련해 “여러 교육청에서 원격 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하고 계시는데,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시행, 학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여부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학사 일정을 결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유·초·중·고 등교수업 재개 놓고 학생·학부모 찬반 ‘시끌’ 오는 21일 등교 재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자 온라인 공간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주요 사이트 맘카페, 청와대와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등에는 등교 여부와 전망을 두고 찬반으로 엇갈려 의견을 개진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등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자녀들의 학습 공백이 심화되고,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겪는 소외감, 우울감 등 ‘코로나 블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등교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 내 확진자가 없어 등교를 재개한 일부 지역 교육 당국의 행정을 문제삼는 글도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년 숙제’ 골트베르크 변주곡 완성한 랑랑… “바흐를 자랑스럽게 했길”

    ‘20년 숙제’ 골트베르크 변주곡 완성한 랑랑… “바흐를 자랑스럽게 했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에게도 코로나19는 ‘악몽’과 같았다. 그는 “전 세계 70개의 공연이 모두 미뤄졌다”며 “굉장히 어려운 때”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랑랑은 올해를 악몽으로만 끝내지 않는다. 피아니스트들에겐 ‘음악의 에베레스트’라고 불리며, 자신의 평생 숙원이기도 했던 ‘굉장히 어려운 곡’을 완성해 더욱 잊지 못할 한 해로 만들고 있다. 그가 지난 4일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한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20년이 넘는 연구의 결실이다. 열일곱 살 때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앞에서 처음 연주하며 천재 피아니스트의 패기를 자랑한 지 21년 만에 앨범을 냈다. 당시에도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빠뜨리지 않고 흡수했다”며 호평을 받았는데 어쩐지 영 성에 차지 않았다. 부족했다는 생각이 컸고 그 뒤로 이 작품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 38세가 된 지금, 그때의 천재소년에겐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단다. “브라보! 잘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정말 멀었구나.”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만난 랑랑은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완성하는 데 이토록 시간이 길어진 이유를 묻자 “이 작품이 바흐의 전형이자 분명한 바로크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로크 음악가들이 당시 하프시코드와 바로크 오르간 등의 악기로 어떻게 꾸밈음을 연주했는지 배워야 해요. 낭만시대의 꾸밈음을 오려다 붙이는 게 아닌 정확한 바로크의 꾸밈음을 만드는 것, 현대 피아니스트들에겐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하죠.” 이제 준비가 다 됐다고 느끼던 중 부족함을 다시 깨닫는 일을 3년 전까지 반복하다가 독일의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안드레아스 슈타이어와 함께 집중해 공부하다 보니 비로소 정확한 바로크 스타일을 터득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선 나이도 한몫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기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두루 어려운 골트베르크 중에서도 25번째 변주는 ‘속주’가 특기인 랑랑에겐 힘겨운 부분이었다. “느린 연주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어둡고 수동적이고 고군분투하고 우울해요. 이런 고통스러운 해석을 하기 위해 나이가 들어가는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10대가 25번째 변주를 연주하는 것은 고문 그 자체일 거예요.” 평소 화려한 기교와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은 랑랑은 이번 골트베르크에선 그저 정교하면서도 침착하게 감정을 이끌어 갔다. “바흐의 바로크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완벽한 스타카토와 아름다운 레가토 등의 순수한 테크닉을 조금씩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쉼표에선 그야말로 편안한 휴식을 그리고, 느린 부분은 천천히 한 발짝씩 언덕에 오르는 듯한 감정을 실어 더 느리게 표현했다. 보통 30개 변주를 연주하는 데 40~50분이 걸리는데, 그의 연주는 90분까지 길어졌다. 그는 4CD 버전으로 스튜디오 녹음뿐 아니라 바흐가 몸담았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연주한 실황 녹음도 함께 선보였다. 연주 후 바흐의 무덤을 찾아 “오늘 제가 당신을 자랑스럽게 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바흐의 답을 영영 들을 수는 없지만 랑랑은 “나는 틀림없이 그를 느꼈다”고 자신했다. 3년여간의 손목 부상을 딛고 완벽한 바흐가 돼 돌아온 랑랑은 “이 시기에 예술가들이 내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계속 연습해야 한다”며 “클래식 음악이 특히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짧은 연주 영상을 계속 공개하고, 오는 12월 13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골트베르크로 국내 팬들도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책임진다던 택시기사, 어머니 죽음에 무엇을 책임졌나”

    “책임진다던 택시기사, 어머니 죽음에 무엇을 책임졌나”

    3년 전 구급차 사고로 보상금 타내려던 기사 택시가 10분 막아서 응급실 2시간 늦게 들어가‘죽으면 책임진다’는 말 평생 안고 살게 돼 73만명 청원 동의하자 미온적 경찰 태도 바뀌어돌아가시고도 ‘피해자’ 되지 못한 어머니 재판서 혐의 대부분 인정했지만 반성 없는 기사 “어머니가 쇠약해지긴 했어도 분명히 그날은 돌아가실 날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쭉 지켜봤거든요.” 지난 7월 초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던 김민호(46)씨는 “경찰이 엄정하게 수사를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수사가 길어지는 데에 대해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같은 달 말 “어머니의 사망 원인인 위장관 출혈이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택시기사 A씨를 살인, 살인미수, 과실치사·치상, 특수폭행치사·치상, 일반교통방해치사·치상 등 9개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에서 결론을 못 내리는 사이, A씨의 재판은 시작됐다. 현재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폭행, 업무방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이다. A씨는 “(환자가) 죽으면 책임질게”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고인은 ‘피해자’가 아니라고 한다. 한순간에 어머니를 떠나 보낸 김씨가 억울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씨는 13일 “그렇게 험한 꼴을 보시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경찰이)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따져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 편히 모시려고 부른 사설 응급차 지난 6월 8일 그 사건은 아직도 김씨에게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가 병원에 가시는 날은 항상 차로 모셔다 드렸던 김씨는 그날 처음으로 사설 구급차를 불렀다. 기력이 약해져 식사도 못 하시는 걸 보고 병원 가는 길이라도 편히 누워 가실 수 있게 구급차를 부른 것이다. 구급차에 아버지와 아내를 먼저 태워 보내고 김씨도 입원 준비 물품을 챙겨 막 출발하려고 할 즈음, 아내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택시와 사고가 났는데 구급차를 보내 주질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이 다쳤어? 구급차를 안 보내 주는 사람이 어딨어?” 김씨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날이 더워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다. 구급차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차들은 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막 도착한 119구급차에 어머니를 태워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그때만 해도 5시간 뒤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김씨는 지금도 “(택시가) 막아서는 일만 없었더라면 순조롭게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날 김씨 어머니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40분쯤. 간호사는 “방금 전 음압병상이 다 찼다”면서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구급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던 어머니는 오후 5시 30분쯤에야 응급실에 들어갔다. 얼마 후 아내가 “어머니가 하혈을 한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의사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그 상황에서도 “어머니가 고통스러우실 텐데 수면 내시경을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물었으나 “수면으로 하면 의식이 안 돌아올 수 있어 위험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게 검사가 진행됐지만 어머니는 과다출혈로 그날을 넘기지 못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진 거죠.” ●사고 조사 더뎌 묻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청와대 청원 올려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본 건 장례를 치르고 한참 뒤였다. 그때부터 김씨의 머릿속에서는 “죽으면 책임진다”는 택시기사의 말이 떠나질 않았다. 술을 마시며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을 달래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김씨는 “평생 ‘그 말’(죽으면 책임진다)을 안고 살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아내와 함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A4 용지 4쪽 분량의 진정서도 제출했다. 괴로운 마음을 꾹꾹 눌러 가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6월 말쯤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조사를 하셨나요.”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김씨의 기대에 못 미쳤다. A씨에 대한 1차 조사만 진행된 상태였다. 사 건이 묻힐 것 같다고 생각한 그는 진정서 내용을 축약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로 했다.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옆에서 도왔다.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공감에 언론에서 다루자 수사 급속도 청원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가 청원 글이 올라온 지난 7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청원 글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달 뒤 73만명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의했다. 김씨는 “부모가 아프면 사설 구급차나 119를 불러 병원에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분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 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경찰도 바빠졌다. 강력팀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용표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청원 후 사흘 만에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택시기사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이 돼 있지만 추가적인 형사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7월 24일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열렸다. 김씨는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만큼 A씨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일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A씨가 법정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밀치는 듯한 모습을 보고 김씨는 다시 한번 실망했다. 그는 “(A씨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면 그래도 ‘반성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화도 덜 냈을 텐데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A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3년 전에도 구급차와 사고를 낸 뒤 돈을 타내려 했고, 가벼운 접촉사고를 빌미로 합의금과 치료비 등을 챙긴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시켰다. 김씨는 공소장 내용을 접한 뒤 “기가 막힌다”면서 “보험금을 탈 생각이었으면 구급차를 보내 주고 처리해도 다 받을 텐데 왜 10분 넘게 붙잡아 놓고 어머니 사진을 찍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 1호 답변… “긴급차, 고의 운전방해 범칙금 상향” 김씨 측은 A씨를 상대로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소장에는 “고의적인 환자 이송방해 행위로 응급실 이송이 지연되면서 환자는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A씨가 환자와 가족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A씨의 인적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동부구치소에 사실조회 신청을 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태다. A씨에 대한 형사 재판은 지난 4일 시작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이유영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측은 “일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제외하고는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재판을 참관하진 않았다. 김씨는 “굳이 (A씨를) 보려면 보겠지만 사과 전화도 안 왔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김씨가 올린 청원 글에 직접 답변했다. 김 청장 취임 후 ‘1호 답변’이다. 김 청장은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 보낸 김씨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어 “(구급차, 소방차 등) 긴급 자동차의 운행을 고의로 방해하면 형법 등 관련 법령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사법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운전자 경각심 제고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긴급자동차 진로 양보를 불이행하면 범칙금 수준을 크게 상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양보 안 한 운전자에게 범칙금 수준을 높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차들이 일제히 좌우로 길을 비켜 주는 ‘모세의 기적’을 보면 누구나 감동을 받고, 반대로 길을 가로막고 있으면 화가 난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모세의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코로나 우려 메이크업 마스크 착용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 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에는 함성도 터져 나왔다. ●무대와 가까운 1열 자리는 비워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의 마술과 고양이들의 군무는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로 가득해 함성이 터져 나왔다.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니스트 김선욱 지휘자 꿈 이룬다 “오케스트라는 ‘큰 우주’…진심 다할 것”

    피아니스트 김선욱 지휘자 꿈 이룬다 “오케스트라는 ‘큰 우주’…진심 다할 것”

    올해 두 차례나 연주가 미뤄졌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2월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한 해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특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본격 데뷔하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지휘자의 꿈도 오랫동안 키운 김선욱은 영국의 왕립음악원 석사과정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당시 입학원서를 낼 때 김선욱의 꿈을 잘 알고 있던 정명훈과 김대진에게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 정명훈 선생님께 말러 교향곡 2번 스코어를 들고 찾아가 사인을 받았는데 그 때 선생님게서 ‘네가 이 곡을 언젠가 지휘할 날을 기대한다’고 써주셨죠”. 김선욱의 그 꿈이 이뤄지게 됐다. 12월 14일 김선욱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지휘하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면서 지휘도 함께한다. 2013년 영국 왕립음악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정식 지휘 무대는 처음이다. 2015년 본머스 심포니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협연하던 중 상임지휘자 키릴 카라비츠의 깜짝 제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를 앙코르 곡으로 선택해 잠시 지휘봉을 잡아보긴 했지만 본격 데뷔는 아니었다. 김선욱은 9일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어졌다”면서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완전히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고, 지휘라는 세계를 절대 쉽게 생각하지 않기에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피아노가 ‘작은 우주’라면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큰 우주’”라면서 “피아노가 다른 악기보다 음역대가 크고 화성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분석하는 데 이점이 있지만 피아노와 달리 오케스트라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피아노를 잘 연주한다고 해서 지휘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지휘는 혼자서 아무 음도 낼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에 앞서 12월 8일에는 클래식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고 브람스를 연주한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은 처음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선보인다. 정경화는 1997년 EMI를 통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발매해 클래식 음반계 최고상 중 하나인 프랑스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기도 했다.그동안 주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했지만 김선욱도 브람스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이달 중에는 정명훈의 지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내한공연 실황 음반이 발매된다. 김선욱은 “정경화 선생님의 오랜 팬으로 선생님이 녹음하신 수많은 음반들을 들으며 자랐고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웠다”면서 “리허설에서 음악적인 디테일과 선생님이 음악으로 그리시는 큰 그림에 많은 감명을 받고 모든 순간마다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며 듀오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12월 중에는 두 차례나 미뤄진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공연도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꾸준한 연구와 독보적인 해석으로 베토벤 전문가로 꼽히는 그가 베토벤이 완전히 청력을 잃은 뒤 감성과 상상에 의해서만 쓴 후기 피아노 소나타를 어떻게 연주할지 많은 팬들이 기대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3월 공연이 취소됐고 9월로 다시 잡힌 연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에 잠정 연기됐다. 김선욱은 “자가격리 기간 도중 점점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연주회를 진행하는 게 무리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두 번째 리사이틀마저 연기해야 했던 아쉬움을 설명했다. 무대를 향한 쌓이고 쌓인 마음을 연말에 다양하게 풀어낼 김선욱. 그는 “특히 지휘자로 무대에 오르는 첫 발걸음이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진심을 다해 연주한다면 관객들도 진심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넓은 음악을 하고 싶은 한 음악가의 길에 동참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거리두기 3단계’에도 긴급돌봄 운영... 유은혜 “돌봄 중단 없다“

    ‘거리두기 3단계’에도 긴급돌봄 운영... 유은혜 “돌봄 중단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긴급돌봄은 중단 없이 제공된다. 연간 10일에 불과한 가족돌봄휴가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동 돌봄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돼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어린이집이 휴원해도 긴급돌봄은 운영된다. 유 부총리는 “학교 등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돌봄은 어떤 경우에도 중단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모든 학교의 등교가 전면 중지되며,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였던 지난달 26일 3주간의 전면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맞물리지 않아도 전면 등교 중지 상황에서도 긴급돌봄은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모든 초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 긴급돌봄체제로 전환된다. 돌봄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제공한다. 유치원 역시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기존 돌봄 운영 시간까지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며 급식과 간식도 제공한다. 또 유아학비를 정상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가정학습) 인정 일수가 연간 최대 30일에서 60일로 확대된다. 어린이집은 가정돌봄을 할 수 있는 경우 긴급보육 이용을 자제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학부모들에게 안내한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는 원아들의 특별활동과 외부활동이 금지된다.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 마을돌봄기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긴급돌봄을 유지하면서 지자체 상황을 반영한 조치가 내려진다. 기관에 따라 오후 5시에서 길게는 9시까지 오후 돌봄을 제공한다. 가족돌봄휴가(연간 최대 10일)와 연차를 소진한 학부모의 돌봄 공백 문제가 현실화됨에 따라 정부는 가족돌봄휴가 기간 연장을 추진한다. 국회에 가족돌봄휴가를 연장하거나 특별휴가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7건 발의돼 있으며 정부는 관련 법안의 신속한 입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12월까지 재택근무 시행을 돕는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일제 근로자가 가족돌봄 등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한 경우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간접 노무비와 임금감소보전금이 각각 월 20만원씩 인상되며 지원 요건도 완화된다.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 신청을 심사할 때 임산부나 만12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를 포함한 재택근무 계획을 우선 승인하는 ‘재택근무 관련 특례지침’을 시행한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정부 지원시간(720시간) 외에 휴원이나 원격수업 전환으로 인한 이용시간을 추가 지원하며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이용요금을 50~90%까지 지원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방청, 퇴직소방관이 독거노인 도와드립니다

    소방청, 퇴직소방관이 독거노인 도와드립니다

    소방청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화재 취약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퇴직 소방관을 독거노인의 가정에 보내 화재예방 등 생활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서비스는 올해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한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신규사업 ‘노하우플러스’에 선정됐다. 소방청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안전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면서 “당초 지난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면서 시행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올해는 경기와 전남, 전북 등 3개 도가 사업 참여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독거노인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독거노인은 38만 4778명이다. 전남은 10만여명, 전북은 8만여명이다. 안전지킴이는 퇴직 소방관 5명으로 구성된다. 경기도 노인복지관이 추천한 가구를 방문해 화재 위험요소를 없애고 화재경보기 등 소방기구를 관리한다.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안전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코로나19 예방 수칙도 안내한다. 소방청은 올 연말 안전지킴이 운영 결과를 분석해 지킴이 활동 인원과 수혜 가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좀’ 정찬성, 10월 오르테가와 맞장..“감정 아닌 실력으로 잡겠다”

    ‘코좀’ 정찬성, 10월 오르테가와 맞장..“감정 아닌 실력으로 잡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이 오는 10월 18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와 맞붙는다고 31일 UFC가 공식 발표했다. 정찬성은 UFC 페더급 4위, 오르테가는 같은 체급 2위다. 장소는 아직 헉정되지 않았다. 당초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부산 대회에서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당시 정찬성은 대체 선수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TKO로 꺾었다.이날 정찬성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다시 성사된 것에 대해 “많은 스토리가 있다”면서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마음을 가지고 케이지에 올라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2위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만 생각하고 그 선수를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248에 게스트파이터로 참석했는데 당시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통역을 맡았던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고 둘은 앙숙이 됐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는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와 타이틀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한 에디 차 코치는 “정찬성은 챔피언감”이라며 “이번 대회를 이기면 내년엔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정찬성을 치켜세웠다. 미국에서 타격 지도 등 MMA 코치로 활동 중인 에디 차 코치는 지난 2018년 말 정찬성이 야이르 로드리게스에 패한 직후 정찬성과 인연을 맺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 훈련하기 힘든 정찬성이 한국에 캠프를 차리자 에디 차 코치가 내한해 합류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1년 10개월 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면 다행이지만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보면서 준비한 경기 영상과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포토]업무 준비로 분주한 집단휴진 피해 신고-지원센터

    [서울포토]업무 준비로 분주한 집단휴진 피해 신고-지원센터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 마련된 집단휴진 피해 신고-지원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업무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으로 인한 환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부터 민관합동으로 집단휴진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해 환자 피해 신고를 받고 대체 진료 병원을 안내한다. 2020.8.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뮤지컬 ‘캣츠’ 새달 9일 개막…새로운 거리두기 좌석제로 티켓 재오픈

    뮤지컬 ‘캣츠’ 새달 9일 개막…새로운 거리두기 좌석제로 티켓 재오픈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이 거리두기 좌석제로 다음달 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연다. 기존 티켓예매는 취소되고 재오픈한다. 내한공연 프로덕션은 31일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조치 연장에 따른 방역수칙 의무화로 ‘좌석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티켓예매가 이뤄진 다음달 9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연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각 예매처에서 일괄 취소되고, 다음달 9일부터 10월 23일까지 공연의 티켓이 좌석 거리두기를 적용해 다음달 2일 재오픈된다.제작사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동적일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새로운 예매 방식을 적용했다. 제작사에서 지정한 ‘홀딩석’을 제외하고 ‘예매가능석’을 구입하도록 해 코로나19 상황 및 방역지침에 따라 예매한 좌석을 기준으로 동일하거나 같은 열 좌우로 1~4석 이내로 이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매를 연석으로 구매해도 방역 조치에 따라 구매 좌석에서 이동해 동반인과 떨어져 앉을 수도 있다. 좌석은 공연 당일 티켓을 받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방역지침이 완화되면 홀딩석이 추후 오픈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달라진 예매방식으로 불편함을 느끼실 관객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 드린다”면서 “관객들의 안전한 공연 관람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일 애를 태우며 힘들게 싸워야 하는 공연계의 현실이 빚어낸 새로운 예매 방식에 대해 넓은 이해로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창구 정치부장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길을 말하기 전에 미래통합당 얘기부터 해야겠다. 지난 6월 23일자에 ‘미래통합당이 사는 길’이란 글을 썼는데, 통합당이 이 길로 가고 있는지 평가해 보자면 아직은 미덥지 않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세가답게 호남 끌어안기와 기본소득 추진, 극우와의 절연 등을 주도하며 판을 흔들고 있지만, 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랜만에 호평받은 윤희숙 의원의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은 역설적이게도 통합당의 한계를 보여 줬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임차인”이라고 운을 떼고서는 집세를 맘대로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 걱정만 늘어놓은 연설을 무주택 서민들이 어떤 심정으로 들었을까? 윤 의원의 인식이 통합당의 최대치라면 ‘가진 자들의 정당’에서 탈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겠다. 이미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다고 단정한다. 반면 또 많은 열혈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은 이 정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부동산 대란과 양극화, 한반도·국제 정세 등을 냉정하게 고려하면 남은 임기가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민심의 바다에서 좌초하지 않으려면 우선 본인들이 기득권자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민주당 86세대 의원들을 과거 집권세력과 별반 다르지 않은 기득권자로 보는데 정작 본인들은 여전히 민주화 투쟁의 희생자 또는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로 여긴다. 그러니 건전한 비판도 적폐로 보인다. 당신들이 사는 집과 월급명세서, 당신들이 취업시켜 준 낙하산들을 떠올려 보라. 더이상의 ‘내로남불’은 안 된다. 말을 아껴야 한다. 대통령부터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와 같은 비현실적인 말을 더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뚝심 있는 인재들로 정책 라인을 다시 짜고 세제·금융규제, 공공임대주택 대폭 확대를 통한 소셜믹스, 서민 주거안정 정책을 임기 마지막날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문재인의 ‘약속’이 아닌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현 장관,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 등 친문 전위 인사들은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제해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려다가 검찰개혁을 통째로 좌초시킬 지경에 이르렀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열혈 지지층의 환호에 귀를 닫아야 한다. 지지율에 얽매이다 보니 정책이 아닌 애드리브가 자꾸 튀어나온다. 지금의 지지율은 코로나19와 통합당의 실책 여부에 과도하게 연동돼 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광화문에 모인 10만명의 ‘문재인 타도’ 구호에 취했다가 당을 좌초시켰다. 자기 세상이 올 줄 알았지만, 결국 그 10만명이 전부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멸의 길로 안내한 것도 콘크리트 친박 지지층이다. 깨어 있는 시민을 자처하는 친문 지지층은 친박 지지층과 비교당하는 현실이 어처구니없을 것이다. 그러나 맹목적인 지지는 퇴행을 낳는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의 외연을 오히려 좁힌 행사로 추락한 것도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등 모든 후보들이 열혈 지지층의 눈치만 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열혈 지지자들부터 차분해져야 한다. 총선에서 대승을 안겨 준 침묵하는 다수의 속마음을 읽으며 176석의 힘을 때론 담대하게, 때론 겸손하게 써야 재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세브란스에 서대문경찰 급습”…의사파업 가짜뉴스

    “세브란스에 서대문경찰 급습”…의사파업 가짜뉴스

    “경찰 진입해 전공의 회의 해산”카카오톡 단체방 캡처화면 유포 병원 “1인 시위 안내 잘못 전달돼”경찰 “사실 아냐…가짜뉴스 내사”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26일 의사들이 2차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종합병원에 진입해 전공의 회의를 해산시켰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이날 오후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세브란스에서 과별 전공의 대표끼리 회의 중이었는데 서대문경찰서에서 급습해 다들 도망치고 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캡처 화면이 떠돌아다녔다.프로필과 대화명을 가린 화면 속 화자는 “서대문경찰서가 세브란스병원에 암병원 제중관 본관 진입 협조 요청을 전달했고 병원 총무팀이 전임의협의회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당시 전공의 회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즉시 해산했다고 한다”며 해당 내용이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화 화면은 페이스북과 인터넷 맘카페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일부 네티즌은 “세브란스 교수를 통해 확인했다”, “동생이 의료인이고 친구가 세브란스 소속이다”, “동기가 연세대 레지던트에게 직접 확인했다”라는 댓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대문경찰서와 세브란스 병원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SNS에 공유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가짜뉴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병원 측은 SNS를 통해 “연세대 의대 학생 및 전공의들이 신촌 인근에서 의료정책 부당성을 알리는 1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동료 및 선후배들과 함께 모인 경우가 있었고 관련 부서에서 2인 이상 함께 있는 경우 시위로 판단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측은 “이런 안내가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서대문경찰서가 병원 진입을 협조요청했다’는 식으로 알려졌기에 바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8시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업무개시 명령을 ‘악법’으로 규정하면서 무기한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양측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어느덧 10년… 손열음과의 연주, 혼자 무대처럼 편안~해요”

    “어느덧 10년… 손열음과의 연주, 혼자 무대처럼 편안~해요”

    국내 클래식계 인기 듀오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4년 만에 팬들을 다시 만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나 호흡을 맞춘 지 10년. 이젠 손열음과의 연주가 “혼자 무대에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편하다”는 주미 강은 서면 인터뷰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다음달 4일 서울을 포함해 6곳의 도시에서 갖는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독일에서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좌석 띄어앉기 및 객석 점유율 50% 운영 등으로 26일 서울 공연 장소가 예술의전당에서 롯데콘서트홀로 변경됐다.)●대학 선후배… 새달 4일부터 전국 공연 주미 강의 국내 연주는 2018년 알렉시오 벡스와의 투어 이후 2년 만이다. “한국 연주는 언제나 기쁨과 행복을 주어 늘 기다린다”는 그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난 6개월간 라이브 연주를 아예 못한 뒤라 더욱 들떠 있다. 자가격리 기간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배달 시스템 덕에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주미 강과 손열음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를 연주할 예정이다.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는 “언니와 몇 년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곡”이고, 라벨 소나타 1번은 “스트라빈스키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오프닝 곡으로 구성했다”고 조목조목 소개했다. “해외에선 함께 자주 연주했던 프로코피예프와 슈트라우스 곡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나고 자라 한예종으로 ‘역유학’ 온 04학번 주미 강은 02학번 선배인 손열음과의 연주가 좋았다. 2011년 여름음악제에서 듀오 연주를 선보였고 “그때의 기억이 정말 좋아서” 다음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주미 강의 데뷔 리사이틀에서 본격적으로 듀오로 데뷔했다. 2013년 첫 번째 전국 투어와 앨범 발매에 이어 2016년 두 번째 투어를 가지며 스타 듀오로 이름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같이 연주한 게 지난해 11월인데 언니랑은 언제 만나서 연주해도 한두 달밖에 안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도 자랑했다. 그는 손열음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고 귀가 좋은 연주자로, 실내악을 할 때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상찬했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 10월 마무리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센다이, 서울 등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발레리 게르기예프, 유리 테미르카노프, 정명훈 등 저명한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동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을 갖고 브람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매진하게 된 녹음 활동을 통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 녹음도 10월쯤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뮤지컬·연극 이달 말까지 줄줄이 공연 중단…대구 ‘오페라의 유령’도 조기 종연

    뮤지컬·연극 이달 말까지 줄줄이 공연 중단…대구 ‘오페라의 유령’도 조기 종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 공연장이 문을 닫고 뮤지컬과 연극도 이달 말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일부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배우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뮤지컬 공연이 지난 주말 중단되거나 조기 종연되기도 했다. 공연제작사 및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제이미’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막을 연 뮤지컬 ‘썸씽로튼’의 공연을 25일부터 30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각 제작사들이 밝혔다. 지난 21일 막을 열자마자 주말 이틀간 공연을 멈춰야 했던 뮤지컬 ‘킹키부츠’(용산구 블루스퀘어)도 27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고 28일부터 다음달 6일 공연은 좌석 띄어앉기로 재판매하기로 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뮤지컬 ‘베르테르’는 다음달 1일로 개막일을 연기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내린 뒤 21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시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서울의 주요 대형 공연장들이 이달 말까지 멈춰지는 셈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차르트!’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렌트’,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당초 폐막일인 23일보다 하루 먼저 종연했다. 두 곳의 극단에서 집단 확진이 나온 대학로의 극장들도 문을 닫고 있다. 뮤지컬 ‘빨래’(동양예술극장), 연극 ‘쉬어 매드니스’(콘텐츠박스), ‘그녀를 믿지 마세요’(스타시티 타이니앨리스극장) 등 인기 작품들이 줄줄이 30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YES24스테이지)은 27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은 뒤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의 공연을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19일 대구에서 막을 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다음달 27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 객석 한 자리 띄어앉기 이행 조치에 따라 더 이상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조기 종연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다만 7년 만의 내한공연의 마지막 도시로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 주신 대구 시민과 관객들을 위해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마지막 9일간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 CDC, 해외여행 후 ‘14일 자가격리’ 권고사항 삭제

    미 CDC, 해외여행 후 ‘14일 자가격리’ 권고사항 삭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국내외 여행객에게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한 권고사항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DC는 장소나 상황별로 코로나19 감염 방지 및 대처 방안을 안내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면서 ‘여행 후’ 항목 중 타주나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하도록 권고한 부분을 삭제했다. 대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를 표시한 지도를 링크 주소로 안내하고, 모든 여행객에게 ▲6피트(1m82㎝) 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집밖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손 세정제 사용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는지 살펴보기 등을 준수하라고 안내했다. CDC는 안내사항 말미에 ‘주정부와 지역 당국의 권고사항이나 요구사항을 따르라’고 명시했지만 이같은 새로운 지침은 CDC가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여행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국민에게 따르도록 안내했던 기본적인 사항에 해당한다고 WP는 지적했다. CDC가 링크로 건 세계 지도를 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국가’로 분류돼 있으며 각 국가의 지도를 클릭하면 최근의 일일 확진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CDC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대상을 좁혀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깝게 접촉한 사람으로, 지난 3개월 새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스콧 폴리 CDC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업데이트한 지침은 여행 중의 노출 위험성을 토대로 여행자들이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을 생각해보고 코로나19 접촉 위험성을 평가해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자가격리가 여전히 유의미하다며 CDC의 지침 변경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를 다녀왔다면 2주간의 자가 격리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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