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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 국내연주 줄이어/96년 음악계 결산

    ◎장영주·빈필·주빈메타 협연 “최고음악회”/클래식음악 대중화 참신한 시도 돋보여 96년 음악계는 「풍요」와 「빈곤」의 명암이 교차한 한해였다. 줄줄이 찾아온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들이 펼쳐낸 연주로 우리 음악계는 풍요로웠다.반면,협찬사를 구하지 못한 오페라단이 잇따라 공연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불황에 허덕여야 했다.이런 가운데 「해설음악회」 「입장권가격 파괴」 등 불황을 타개하고 클래식음악을 대중화하려는 공연기획사 및 음악인들의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외국 대형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2월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린 오스트리아국립방송교향악단 음악회가 첫 주자.4월에는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파리국립오케스트라,5월엔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볼프강 자발리슈의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아슈케나지의 베를린도이치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가을무대는 세계정상의 오케스트라와 명지휘자,한국이 낳은 연주자가 빚어내는 화음으로 빛을 발했다.9월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라스칼라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무대에 섰다.10월에는 빈필이 지휘자 주빈 메타,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동행연주를 했다.이 공연은 이틀동안 8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올 클래식 음악계 최고 히트음악회로 기록됐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다니엘 샤프란,미샤 마이스키,매트 하이모비츠,피터 비스펠베이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막심 벤게로프 등 내로라하는 명 연주자들도 올해 우리무대를 찾아 수준높은 선율을 선보였다.조수미·신영옥의 독창회,김영욱 바이올린독주회,백건우 피아노독주회 등 실력있는 우리 연주자들의 무대도 풍성히 펼쳐졌다.백건우의 메시앙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명동성당)연주는 단연 돋보인 공연이었다. 한편 「금난새의 청소년음악회」「조성진과 함께 하는 오페라산책」등 해설식 음악회가 매진을 기록하며 제자리를 잡았다.소극장 오페라운동도 그중 하나.예술의 전당 자체제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서울공연후 지방순회공연에서도 성공,소극장 오페라붐을 지방무대에까지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 자살… 표절… “시끄러웠던 한해”/’96 가요계 결산

    ◎서지원·김광석 죽음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소동/룰라 자해파문… 마이클 잭슨 우여곡절끝 공연 올 가요계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95년말 김성재의 의문사에 이어 올초 서지원,김광석의 자살 등 한두달 사이 가수들의 죽음이 잇따라 온갖 루머를 낳기도 했다.이들의 사망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즉 가요계에 산재해 있던 병폐들(마약·음반흥행에 따른 부담 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지난 4년간 가요계를 좌우했던 그룹「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들이 정식으로 은퇴기자회견을 갖기전 언론을 필두로 한 온 사회가 서태지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동이 일어났다. 정초부터 큰 사건들을 겪은 가요계는 이후 남은 기간동안 끊임없이 표절시비 도마위에 올랐다.그룹 「룰라」가 3집 「천상유애」를 발매하기도 전에 표절임이 확인돼 멤버중 한사람이 자해소동을 일으키고 방송활동을 중단한데 이어 김민종이 자신의 「귀천도애」가 일본노래의 표절임을 스스로 밝힌 뒤가수활동 중단을 발표했다.공식적인 표절시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십곡의 노래가 표절시비를 겪었다.이처럼 올해 표절혐의곡이 유난히 많았던 것은 PC통신에 표절방이 따로 생길 정도로 통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보이지 않는 「표절감시단」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주로 10∼20대 초반인 이 감시단들은 위성방송 등을 통해 일본노래를 자주 접한 탓에 일본노래를 베끼다시피하는 표절가요들을 놓치지 않고 골라냈다.이때문에 일본문화개방이라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앞둔 찬반여론도 96년의 큰 사건에 속한다.잭슨의 성추행,고액 개런티 등을 문제삼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대책위원회」까지 생겨나 반대활동을 벌였으나 문화개방이라는 대세에 밀려 공연은 성사됐다.이 공연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해외가수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우리 공연의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가뭄속에 단비도 있었다.지난 6월7일 음반에 대한 사전심의가 완전폐지된 것.이에 따라 정태춘의 5,6집과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다시 살아났다.하지만 방송사의 자체심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정태춘의 노래 일부와 패닉의 「벌레」 등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순회 연주회

    ◎러시아 오케스트라와… 20∼23일 부산·서울·대구서 아름다운 외모와 좌중을 흡인하는 무대 매너,뛰어난 연주실력의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26)이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갖는다.20일 부산문화회관과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23일 대구 경북대 강당 등.공연시간 하오 7시30분. 지휘자는 89년부터 91년까지 부산시향을 이끈 마크 고렌스타인.부산시향의 수준을 현격하게 끌어올린 주역이다.부산의 음악팬들 사이에 아직까지 팬클럽이 존재할 정도로 좋은 평을 받는다.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구 소련 붕괴 직후인 90년 각 지역의 1급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했다.러시아음악의 웅장함을 잘 표현한다는 평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글링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무소르그스키·라벨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김지연은 서울에서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협주곡 a단조, 광주·대구에서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를 협연한다. 신세기 통신이 디지털 017서비스의 전국 확산을 기념,마련한이번 음악회 입장료는 외국교향악단 내한공연으로는 파격적으로 싼 5천∼3만원.청중들의 문화욕구를 부담없이 해갈할 수 있는 기회로 화제를 모은다.
  • 리어 그이후·템페스트/영 「쉐어드」극단·연극집단「위토스」서 공연

    ◎12월에 만나는 ‘셰익스피어’/템페스트­사랑으로 바뀐 추방된 영주의 복수심/리어 그이후­현대사회 배경 재해석한 「리어왕 불행」 연극인들의 영원한 주제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연극화한 작품 2편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12월 연극계에 무게를 더해준다. 두편의 연극은 예술의 전당 초청으로 오는 12일부터 내한공연을 갖게된 영국 셰어드 익스피리언스 극단(Shared Experience Theatre)의 「템페스트」와 3일 시작된 연극집단 뮈토스의 「리어 그 이후」다.「템페스트」가 셰익스피어 본고장인 영국연극의 진수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정통극이라면 「리어…」는 「리어왕」을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새롭게 해석한 극으로 비교해 관람할 만하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희극에 속하는 이 작품은 국내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았지만 치밀한 지문과 시적 문제 등으로 셰익스피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추방당한 영주 프로스페로는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자신을 내쫓은 난파선의 선원들을 잡아가둔다.그러나 딸 미랜더가 원수의 아들 퍼디낸드를 만나 사랑하게 되자 사랑의 힘이 복수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지난 75년 창단된 셰어드 익스피리언스 극단은 영국정부가 영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선정할만큼 대표적인 집단으로 정부의 후원을 받아 세계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낸시 매클러 연출.2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580­1234. 「리어…」는 프롤로그,「케첩과 마요의 사랑연출」,에필로그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프롤로그는 왕조의 몰락 이후 리어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이 세계는 여전히 리어의 불행을 답습하고 있다.「케첩과…」는 현대 공간.주유소를 전전하는 연인인 케첩과 마요가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각자의 왜곡된 욕망을 채우는데만 급급한 상황을 기름을 채우는 주유소에 비유했다.에필로그는 초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한 리어가 등장,문명의 폐허가 된 시대를 조소하면서 사라지는 부분이다.리어가 지금까지 살아있다해도 그의 광증은 결코 치유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연극은 진행된다.오경숙·박장렬 공동연출.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오늘 소극장에서 공연.763­8538.
  • 「슈투트가르트 교향악단」 내한/지휘 가리 베르티니… 교향악 진수

    ◎새달 5∼6일 서울시 10년만에 재공연 남부 독일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방송교향악단이 오는 12월5∼6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지휘자는 말러 해석의 권위자 가리 베르티니(69). 이번 무대는 슈투트가르트방송교향악단이 지난 86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뒤 10년만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갖는 공연.당시 이 악단은 명지휘자 네빌 마리너와 함께 서울을 찾아 전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성실한 연주를 펼쳐 갈채를 받았다. 내한 연주자는 116명.4관 편성으로 올해 한국을 찾은 교향악단중 가장 큰 규모다. 5일 연주곡목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과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며 6일에는 바그너의 「방황하는 화란인」서곡,「트리스탄과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베토벤의 「교향곡7번」 등이다.3701­1600.
  • 뉴욕 재즈 오케스트라·허비 행콕 내한

    ◎서울시 펼치는 ‘재즈연주의 참맛’/14·20일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공연 국내 재즈팬이 늘어나면서 해외 유명재즈뮤지션이 속속 서울을 찾고 있다. 빅밴드의 최고로 불리는 뉴욕 재즈 오케스트라와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이 내한공연을 갖는 것. 14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공연하는 뉴욕 재즈 오케스트라는 일본계 여성 도시코 아키요시(추길민자)와 그의 남편 루 태버킨(56)이 이끄는 17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아키요시는 지휘와 피아노를,태버킨은 테너 색소폰과 플루트를 맡고 있다. 지난 82년 결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비밥의 전통과 동양적 정서,현대 재즈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현대 최고의 재즈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지금까지 모두 11번이나 그래미상후보에 올랐으며 재즈전문지 다운비트 독자가 선정하는 최우수작곡가·편곡가,재즈 오케스트라부문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리멤버링 버드」 「옐로 로드」 등 아키요시의 창작곡 6∼7개를 연주하며 재즈의 본질인 즉흥연주의 참맛을전해줄 계획이다.738­7029. 허비 행콕의 공연은 오는 20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칙 코리아와 함께 재즈 건반계의 양대산맥을 점하고 있는 행콕(56)은 30여년간 끊임없이 재즈의 형식변화를 추구해온 인물. 6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서 정통재즈를 연주하면서 뮤지션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전자악기를 통한 펑키스타일,샘플링을 도입한 퓨전,포퓰러 재즈,영화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을 시도해왔다. 서울공연에서 들려줄 곡은 「머시 스트리트」 「돌핀 댄스」 「노르웨이의 숲」 등이다.706­5858.
  • 런던심포니 9∼10일 내한공연

    ◎지휘자 정명훈·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협연/서울공연 이어 일본 5개 도시서도 연주회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10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명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73년), 세르주 첼리비다케(80년)와 한국을 두차례 방문했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과 최근 각광받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함께 한다. 이들을 지휘할 정명훈은 20세때부터 런던심포니와 협연무대를 시작,92년 바스티유 상임지휘자로 취임하기 전까지 매년 연주회를 열 정도로 연주호흡이 잘 맞는다.서울공연에 이어 정명훈과 런던심포니는 11∼19일 야마쿠치­후쿠오카­미야자키­도쿄­오사카를 잇는 일본 순회연주회도 갖는다. 런던심포니는 정확한 곡해석과 웅장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연주를 자랑한다.1904년 초대 지휘자인 한스 리히터와 영국 런던 퀸즈홀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이후 아르투르 니키시,피에르 몽퇴,앙드레 프레빈,클라우디오 아바도,레너드 번스타인 등 명지휘자들을 거치면서 연주실력과 팀워크를 연마했다. 런던심포니는 영화음악의 명연주로도 유명하다.34년 웰스의 「싱즈 투 컴」을 시작으로 「스타워즈」「슈퍼맨」「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는가」「클로즈 인 카운터」등 초대형 화제작의 사운드트랙 음반을 만들었다. 10일 무대에서 협연하는 백혜선은 정명훈과 차이코프스키콩쿠르 선후배사이.지난 74년 정명훈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년 뒤인 94년 백혜선은 한국국적을 가진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1위없는 3위에 입상했다.백혜선은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이 화려한 편.「힘이 있고 폭 넓으며 섬세함과 열정을 동시에 갖춘 연주자」란 평을 듣는다.정명훈과는 지난해 5월 IPI총회 특별연주회 무대에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내한공연의 연주곡목은 9일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말러의 「교향곡 1번」,10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협연 백혜선),생상의 「교향곡 3번」.모두 런던심포니의 연주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곡이다.지난 5월 모스크바 국립교향악단 공연때부터 입장권 정상화 정책을 편 주관사 CMI는 이번 공연에서도 입장권을 R석 8만원,S석 6만원,A석 5만원,B석 4만원,C석 3만원에 판매한다.518­7343.〈김수정 기자〉
  • 「문화의 보편화」 아쉽다/이헌숙 문화부장(데스크 시각)

    「문화의 달」인 10월 13일 저녁, 서울에선 가히 「세계적」이란 표현이 부족치 않은 빅 이벤트의 두 문화행사가 동시에 펼쳐졌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우리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의 협연무대,또 하나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이날 하오6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4천여 청중이 세계적 협연에 매료되고 있는 거의 같은 시간대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가득찬 6만여 관중은 잭슨의 휘황찬란한 공연에 넋을 잃었다. 빈필을 초청한 MBC는 이례적으로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이 공연을 TV로 생중계하는 열의를 보였고 로얄석이 12만원이라는 고가의 잭슨 공연에도 6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어 외견상 많은 인구가 두 공연을 즐긴 셈이 됐다. 이들 두 공연의 만남은 『우리나라도 참 대단해졌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행사임에는 틀림없다.문화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이들 두 공연이 서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은 생활수준에 걸맞게 이제 우리도 문화대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10월 「문화의 달」 의미를 다시한번 반추해보게 되는 씁쓸한 기분또한 떨쳐버리기 힘들다. 요란하게 매스컴을 장식한 두가지 빅이벤트가 일반 국민들과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아울러 공비침투사건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탓도 있겠으나 「문화의 달」로 지정된 10월에 펼쳐지는 많은 문화행사가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게 과연 몇개가 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문화」는 무엇인가? 다리의 난간이나 여백과 같다.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넌다고 하자.자전거 한대가 지나가는 궤적의 폭은 1m 안팎에 불과하지만 폭 1m 다리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라면 곡예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 다리를 지나기가 매우 어렵다.우리 인간의 고달픈 삶에 있어서 「문화」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바로 이 여백과 같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현대사가 우리의 삶속에 여백의 여유를 안겨주기엔 너무나 숨가쁘고 각박하게 흘러왔다.그러나 이제는 한숨 돌리고 국민 모두가 삶의 여백인 문화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볼때 1년 매일이 문화의 날이어야 겠지만,그래도 정부가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을 제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클래식과 대중문화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현실의 「문화」는 일부 상류층이나 가진 자,그리고 문화인들의 전유물에 머물고 있는게 현실이다.정부가 10월 「문화의 달」에 231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는 뜻도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인 것이다.하지만 지금 당장 지나가는 누구든 잡고 『문화의 달에 펼쳐지는 문화행사 가운데 뭐 하나라도 가본 게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과연 몇명이 참여했다고 답할 수 있을까. 문화행정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는 「문화의 달」에 이 점을 다시한번 깊이 돌이켜 보기 바란다.가장 평범하면서도 절대적으로 실현돼야할 과제인 「문화의 보편화」 「문화의 생활화」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강구돼야 한다.이 점이 「문화의 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 마이클잭슨 직접 만나겠다/10대팬 사다리오르기 소동(조약돌)

    ○…13일 하오 9시40분쯤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2차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에 열중한 10대 팬들이 무대 중앙앞에 마련된 10여m높이의 이동식 고가사다리에서 노래를 하던 마이클잭슨을 직접 만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위험천만한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중 단발머리의 한 10대 소녀는 경호원의 제지를 뚫고 무대위로 올라와 쏟살같이 10여m를 기어올라가 마이클 잭슨과 포옹을 하며 함께 「Earth Stop」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성공. 노래가 끝난 뒤 사다리가 내려오자 또 다른 3명의 10대 남녀가 사다리오르기를 시도하는 바람에 당황한 주최측은 사다리를 내리고 10여명의 외국인 경호원을 동원해 이들을 끌어 내린 뒤 무대밖으로 집어던지는 등 거친 경호를 보였다.〈이지운 기자〉
  • 마이클잭슨 공연 충격/서정아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청룡열차라도 탄 기분이었어요』. 11,13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본 한 관객의 말이다. 가로 77m,높이 25m의 대형무대에 로켓이 솟아오르고 탱크가 등장한 그의 공연은 우리 공연계에 「융단폭격」같은 충격을 던져 주었다.2시간여동안 관객들은 내내 탄성을 지르며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144개의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터질듯한 소리,잭슨의 모든 동작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두대의 멀티스크린은 차라리 숨막히는 마술쇼를 보는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내한공연을 둘러싼 찬반여론과 잭슨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무례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반감들도 이 공연장에서는 모두 날라가버렸다.다만 30억원(출연료 및 체제비 18억원과 공연제작비,광고비)에 이르는 엄청난 값을 들여 제작된 「마이클 잭슨」이라는 「문화상품」의 포장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그 상품성에 감탄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상품에 넋을 앗긴 관객들 뒤로 우리 공연계의 뼈아픈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변변한 공연장 하나없는 형편에 지하소극장 아니면 역도·체조경기장 등이 그나마 능력있는 우리 가수들의 발표무대가 된다.몇천만원대의 예산을 구하지 못해 공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가수는 부지기수다.이제 더욱 쏟아져 들어올 외국 유명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은 이들의 몫을 더욱 앗아갈 것이 뻔하다. 『대중문화는 단지 보고 즐기면 된다』거나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만 걸어잠그고 있을 수 없다』는 단순한 잣대를 내세워 「문화개방시대」를 맞이한다면 머지않아 공연을 비롯한 우리 문화시장은 막강자본을 지닌 외국인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서정아 기자〉
  • 대중문화의 힘(외언내언)

    팝계의 황제 마이클 잭슨.그가 우여곡절끝에 성사된 이틀간의 한국공연을 위해 9일 내한했다.그의 나들이는 역시 황제답게 어마어마하다.공식수행원(제작스태프)만 178명,무대장비는 430t이나 돼 비행기 3대와 배2척에 싣고 다닌다.외국공연때 마이클 잭슨군단이 차용하는 것은 공연장과 전기뿐,그밖에는 완벽한 자체조달이다. 경호면에서도 마이클 잭슨은 국가원수급에 못지않다.공연장인 올림픽주경기장을 경비할 경찰 24개중대를 포함해 동원될 병력은 30개중대 3천600명.그 뿐만이 아니다.경호회사의 경호원 1천200명이 무대주변을 2중3중으로 에워싸는 철통경비가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국내 공연사상 최대 규모여서 화제가 꼬리를 물고 있다. 말이 팝스타이지,마이클 잭슨의 공연팀은 거대기업이다.이번 한국 공연에서 챙기는 개런티는 16억원,공연경비는 48억원에 달한다.지난해 이혼뒤에 내놓은 뮤직비디오 「절규」의 제작비가 1백12억원대,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투자규모다.95년 결혼하면서 리사마리 프레슬리에게 결혼선물로 사준 뉴저지 집이 4천만달러(3백20억원).그러고도 신혼살림집으로 애틀랜타에 3백12억원짜리 호화주택을 구입했다.세계1급 부호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번 내한공연은 체코 프라하에서 야외콘서트를 시작으로 동구·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9개국에서 총35회 공연을 펼치는 「히스토리 투어스」(History Tours)란 세계순회공연의 일환이다.마이클 잭슨은 이번 순회공연에서 깜짝 놀랄만큼 새롭고 기발한 무대장치와 연출로 「지상최대의 쇼」의 명성을 재확인 시켰다고 외신은 전한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은 이제 대중문화의 힘이 얼마나 막강해졌는가를 보여준다.수년전 「쥐라기 공원」이란 영화 한편으로 수조원대를 벌어들인 미국 스필버그 감독의 신화도 있다.대중들은 무엇인가에 매달려 보려하고 그래서 대중문화의 영역과 위세는 갈수록 넓고 높아지고 있다.〈반영환 논설고문〉
  • 마이클잭슨 공연료 수입 원천소득세 못물린다

    ◎법인 소속땐 불가/국세청 확인 작업 국내에서 공연을 갖는 마이클 잭슨이 공연 법인에 소속돼있어 공연료 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한푼도 물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이 공연법인체인 「히스토릭투어스」와 고용관계에 있을 경우 오는 11일과 13일의 내한공연에서 벌어들일 공연료 수입에 대해 원천소득세를 물릴 수 없다는 것이다.국세청은 이에따라 미 국세청에 마이클잭슨의 법인 소속여부에 대한 질의를 하는 등 확인작업에 나섰다. 현재 미국 일본 태국 등 3개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와 조세협약을 맺은 나라들은 연예인·체육인 관련조항이 마련돼있어 법인에 대해 공연료 수입에 일정비율의 소득세를 징수할 수 있다.그러나 미국은 별도의 조항이 없어 법인으로 들어왔을 경우 과세가 불가능하다. 마이클 잭슨은 단 두차례 공연에서 약 16억4천만원(2백만달러)을 벌어가는데 이에따른 원천소득세가 마이클 잭슨 개인에게 부과될 경우 그 금액은 3억2천8백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손성진 기자〉
  • 「바이올린의 시인」 강동석씨/8년만의 국내 순회독주회

    ◎새달 5일부터 서울·포항·대전·광주서 「바이올린의 시인」이라 불리는 재불 연주자 강동석씨(42)가 내한,4개도시 순회독주회를 개최한다.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의 가을무대는 10월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7일 포항 효자아트홀,8일 대전 대덕과학예술회관,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세계정상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때 단골협연자중 한 사람인 강씨는 간간이 국내무대에 서기는 했으나 독주회를 열기는 8년만의 일이다.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져 「신동」의 재능을 드러낸 그는 몬트리올·칼플레쉬·퀸 엘리자베스 등 세계적인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해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서 명성을 쌓았다.영국의 세계음악인명사전,프랑스의 연주가사전에 이름이 수록될 정도. 거장 예후디 메뉴인이 「일찍이 보지 못한 바이올린의 귀재」라고 극찬한 그는 섬세하고 이지적인 스타일의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내년이 브람스 타계 1백주년,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인 것을 기념해 슈베르트와 브람스를 특별 레퍼터리로 정했다.슈베르트의 환상곡C장조,브람스의 헝가리무곡과 드보르자크의 소나타 G장조,그리그의 소나타 2번 G장조 등.피아노협연은 프랑스 출신 파스칼 드봐이옹이 맡았다.
  • 지성파 음유시인 스팅­최고 엔터테이너 마이클 잭슨

    ◎새달 잇따라 국내팬에 인사/스팅­재즈·록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무대/잭슨­최첨단 장비 총동원 「잔자쇼」 방불 팝음악계 최고의 엔터테이너 마이클 잭슨과 지성파 음유시인 스팅.대조적인 두 스타의 공연이 예고된 대로 10월들어 1주일간격으로 서울에서 펼쳐진다. 우리 대중음악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쪽은 스팅.오는 10월4∼5일 하오7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공연을 갖는다.영국에서 태어나 그룹 「폴리스」에서 활동하다 솔로로 데뷔,미국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힌 스팅은 이번 공연에서 최신앨범 「머큐리 폴링」의 수록곡들을 위주로 부를 계획.하지만 우리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던 노래들인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주제가 「천사의 눈」,영화 「레옹」의 주제가 「내 마음의 모양」,「뉴욕의 영국인」 등도 레퍼터리에 포함시켰다. 스팅의 무대는 아무런 장식없는 단순함을 내세운다.스팅은 우리 공연기획사측에 가로 18m,세로 12m의 무대크기를 확보하고 조명,음향에만 특별히 신경써줄 것을 요구했다.그의 밴드 7명만 동원한채공연을 가질 스팅은 관객들이 오로지 음악에만 신경을 쓰도록 할 듯.재즈와 록을 넘나드는 그의 다재다능한 음악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 기대된다. 스팅은 공연에 앞서 오는 2일 서울에 도착,영국대사의 이례적인 요청으로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숱한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내한공연을 갖게 된 마이클 잭슨은 오는 10월 11,13일 이틀간 하오7시30분 올림픽 졍기장에서 공연한다.「히스토리 월드 투어」라고 이름붙은 그의 세계순회공연의 하나인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는 문화충격이 될 초대형 규모. 백보컬,밴드,댄서 등 1백90여명의 공연인원과 항공기 2대와 선박 2척으로 나뉘어 들어오는 공연장비는 무게만해도 3백40t에 이른다.이미 체코 프라하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여준 그의 월드투어공연은 이같은 최첨단 장비가 동원돼 전자쇼를 방불케했다. 환경보호를 부르짖는 「지구의 노래」가 나올때는 무대에 탱크가 등장하고 「스크림」을 부를때는 로켓이 오가고 무대에 섬광이 터지는 데다가 잭슨은 금은색의 헬멧을 쓰고 무대위에서 내려와 노래를 부른다.이밖에 「빌리 진」,「블랙 오어 화이트」,「힐 더 월드」,「히스토리」 등 10여년간 세계를 휘어잡은 쟁쟁한 히트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잭슨의 밴드들은 오는 7,8일 입국해 미리 무대를 설치할 예정이나 잭슨의 입국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시민운동 시비(외언내언)

    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이 드디어 열리게 되는 것 같다.당국의 공연허가는 이미 나왔지만 일부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의 반대운동이 워낙 거세서 공연 자체가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공대위가 최근 반대운동을 철회하기로 했다. 공대위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주최측으로부터 18살이상의 성인 위주로 입장권을 판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라고 한다.또한 마이클 잭슨이 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적인 차원에서 반대운동이 일어났다고 보는 미국 인권단체들의 항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여기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의 찬반논쟁에 새삼 끼여 들고 싶진 않다.다만 그 반대운동의 파장이 국내외적으로 심상치 않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시민운동의 방법과 관련하여 한번 짚어 보아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 운동이 결코 인종차별적인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인종간 갈등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은 잘못된 일이다. 또한 이 운동은 우리 시민운동의 현주소에 회의를 갖게 한다.이 운동은 공연협찬사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원천봉쇄작전으로 주최측을 고사시키는 것이었다.그 결과 공연을 공동주관하기로 했던 회사가 이를 취소했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공연사고와 관련해서 보험을 맡은 보험회사도 손을 들었으며 잭슨의 경호책임을 맡았던 회사는 계약을 취소했다.주요 입장권 예매처들도 협조를 거부했다. 이처럼 남의 목을 죄는 것은 시민운동이라기보다 폭력에 가깝다.시민운동이 활발한 나라는 건강한 나라다.시민운동은 민주주의 사회의 다양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다양성과 합리성을 부정하는 시민운동은 위험하다.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으나 다른 의견이나 욕구를 원천봉쇄하고 자신의 주장과 욕구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위다. 그런 점에서 마이클 잭슨 공연 반대운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른 운동들도 남의 영업이나 생존권을 부정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 아카펠라의 진수/영 킹즈 싱어즈 내한 공연

    ◎23일 예술의 전당서 국내 3번째… 영 민요 등 선사/한국대중가요 「마법의 성」 등 20곡 수록 음반도 내 카운트 테너의 섬세하고 뇌쇄적인 목소리에서부터 베이스의 장중한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각 음역의 남성 성악가들이 한결로 빚어내는 화음은 각별한 매력이 있다. 아카펠라 그룹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세계무대에서 호평받는 영국의 킹즈 싱어즈가 오는 23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92,94년에 이은 세번째 내한공연. 68년 케임브리지대학의 킹즈 칼리지 졸업생 5명과 옥스퍼드대학 출신 1명이 가세해 만든 킹즈 싱어즈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음악성으로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음악팬으로부터 사랑받는 남성중창단. 베르디, 랏수스 같은 르네상스 작곡가에서 게오르규 리게티,헨릭 고레츠키 등 현대 음악가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자랑한다.1년중 반이상을 영국 미국 에스토니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을 순회공연하는데 보낸다. 콘서트만도 3천회를 넘어섰다. 카운트 테너인 데이비드 헐리·니겔 쇼트와 테너 보브 칠코트,바리톤 가브리엘 크로우치·필립 로손,베이스 스테판 코널리 등이 현재 멤버. 이번 공연에는 15·16세기 스페인 작곡가인 후안 쿠티에레즈 데 파디야,마테오 플레챠 등의 마드리갈(5성부로 된 무반주 성악합창곡)에서부터 영국민요,남아프리카 작곡가 스텐리 글레서의 「라렐라 줄루」(줄루족 노래에 귀를 귀울여라),폴란드 출신의 대표적 현대 작곡가 헨릭 고레츠기의 성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 맞춰 음반사 BMG 한국은 킹즈 싱어즈의 편집앨범 「마법의 성」을 내놓았다. 지난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14살 남학생이 소녀같은 목소리로 불러 화제가 됐던 우리 대중가요 「마법의 성」을 타이틀 곡으로 담는 등 모두 20곡을 수록했다. 곡목은 슈베르트의 「실비아는 누구」를 비롯,팝송 「박서」「사랑의 철학자」등.「마법의 성」은 이번 공연 레퍼토리로도 선보이는데 가녀린 목소리의 카운터 테너 데이비드 헐리와 니겔 쇼트가 중심이 돼 불렀다.518­7343.
  • 첼리스트 장한나양 새달 6일 공연

    ◎예술의 전당서 이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협연/19일엔 뉴욕시 문화발전 공로상 수상 영예도 『리카르도 무티 선생님과는 처음 하는 연주라 기쁘구요.1년반동안 좀더 성숙해진 저의 연주모습을 국내팬에게 보여줄 수 있어 좋아요』 세계적인 명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9월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협연하는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양(14).29일 이른 아침 뉴욕에서 서울에 도착,수원 할아버지댁에서 하루종일 잠만 잤다는 장양은 『큰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도 긴 연주여행 끝에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하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첼로의 거장이자 명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 지휘로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데뷔 앨범(EMI)을 출시,화제를 모은 장양은 이번 공연에서도 앨범에 수록된 생상의 「첼로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미국에 있어도 한국을 생각하면 든든하고 힘이 생겨요.저에게 편지를 보내는 펜팔친구와 어른들에게도 항상 감사합니다』 표정·말투는 아직 장난꾸러기 국민학생같지만 제법 의젓함이 엿보인다. 뉴욕을 떠나기 직전 장양에게 뉴욕시측이 기쁜 소식을 통보해왔다.뉴욕시가 시의 문화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공로상을 장양에게 수여한다는 것.어머니 서혜연씨는 『시상식은 19일이며 한나가 아시아계에서 유일한 수상자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12살의 나이로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1위에 입상,「신동 첼리스트」로 주목을 받은 장양은 지난해 11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로스트로포비치 지휘의 런던 심포니와 협연해 많은 첼리스트의 부러움을 샀다.바이올린의 안네 소피 무터·막심 벤게로프,피아노의 예브게니 키신에 이어 로스트포비치와 협연한 몇 안되는 연주자의 반열에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9월25일 오자와 세이지 지휘의 보스턴 심포니와 생상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고 또 같은 무대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잭 스턴과 드보르자크의 「슬라브무곡」을 협주한다.또 10월27일 샤를르 뒤트와 지휘로 몬트리올 심포니와 카네기홀 데뷔공연을 갖고,11월16일부터 23일까지는 파리국립오케스트라와 오스트리아와 독일 순회공연을 갖는다. 한편 첫 내한공연을 갖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탈리아 예술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연주단.2백20년 역사동안 세계음악계에서 내로라 하는 지휘자가 한번은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하다.토스카니니·카라얀·귀도 칸탤리·칼르로 마라아 줄리나·레너드 번스타인 등.크라우디오 아바도가 사임한 1986년이후 리카르도 무티가 10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5∼6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한다.연주곡목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과 부조니의 「투란도트」중 「작품 41」,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5일),로시니의 「오페라 서곡」,베르디의 「운명의 힘」서곡,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등이다.
  • 마이클 잭슨/내한공연 찬반 TV서 해부

    ◎「MBC 스페셜」 내일 아침 각계 의견 방영/“무조건 막으면 문화쇄국주의 비난 우려” 마이클 잭슨 때문에 온 사회가 들끓고 있다.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반대투쟁과 이에 맞선 공연기획사와 팬클럽의 결사적인 공연추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이같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에 얽힌 일련의 과정들을 TV 프로그램이 보여줄 계획이다.바로 「MBC 스페셜」의 「마이클 잭슨이 온다는 것은」(연출 홍상운).9월1일 상오 8시10분 방송. 「MBC 스페셜」은 먼저 공연을 둘러싼 여론의 현장을 찾아간다.잭슨의 사탄숭배를 지적하고 나선 한 종교캠프,성추행혐의와 외화 낭비를 들어 공연을 반대하는 50여개의 시민단체,그리고 공연을 대환영하는 팬클럽과 젊은 음악인들을 만난다. 또 세계적 슈퍼스타 잭슨이 온다는데 대해 우리 가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본다.국내 최고 인기가수 김건모를 비롯해 최근 3억원짜리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신중현,비교적 큰 공연을 자주 하는 신성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나 자신들의 공연형편과 잭슨의 대규모 공연에 대한 생각을 듣는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음반시장이 확대되면서 외국 팝가수들의 방한이 눈에 띄게 늘어나 외국 가수들의 각축장이 돼버린 현실을 지적한다.예전처럼 공연만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새 앨범홍보나 음반발매기념으로도 한국을 찾는 것.이처럼 막강한 자본을 업은 외국 대중가수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요즘,우리의 문화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진단해본다. 홍상운 PD는 『공연에 대한 반대,찬성 입장 모두 나름대로 타당성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공연을 막는다면 문화쇄국주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문제되는 것은 인원이나 비용면에서 우리 공연보다 10∼20배 큰 외국의 대규모 공연이 계속 국내에 들어왔을 때 우리 가수들이 어떻게 버티느냐 하는 점이다.잭슨 문제는 도덕성 시비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이 공연을 계기로 우리가 문화개방시대의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마이클잭슨 공연 난항/입장표 판매·보안보험 계약 잇단 취소

    마이클잭슨 내한공연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손봉호,서영훈,정광모 등)는 28일 서울은행,한일은행,교보문고 등 잭슨의 공연입장표를 판매하기로 돼있는 전국의 14개 업체 본사측이 모두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대위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티켓발매업체들에 공연반대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티켓불매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공연 보안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한국보안공사와 보험계약을 추진중이었던 현대해상,동부화재,대한화재 등이 계약을 취소해 이번 공연의 보안문제와 티켓발매 등이 곤란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 가을을 여는‘발레의 향연’/새달 국내외 정상급 발레단 잇단 공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미 3대발레단… 「지젤」·「백조의 호수」 진수/국립발레단­「고전발레의 아버지」 프티파 재조명 무대/유니버설 발레단­우리나라 처음 선뵈는 「한여름밤의 꿈」 가을로 접어드는 9월,국내외 정상급 발레단의 공연이 잇따른다. 「미국발레의 대명사」라 불리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첫 내한공연(18∼2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한국 국립발레단의 「쁘띠빠 명작발레의 밤」(12∼15일 국립극장 대극장),그리고 유니버설발레단의 「한여름밤의 꿈」(5∼8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등.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조프리발레단·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발레단의 하나.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로 이어지는 전통 발레의 주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고전발레의 미국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러시아에서 건너온 미하일 모드킨을 중심으로 1939년 뉴욕에서 창단됐으며 뛰어난 솔리스트들이 많아 스타 중심의 발레단으로 이름 높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고전적인 작품에서 20세기 중후반의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데 이번 공연에는 대표적인 고전발레「지젤」과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줄리 켄트,호세 마뉴엘 카레노,아만다 메케로,기욤 그라팽,수잔 제프 등 주역 무용수들을 비롯,모두 1백20명이 내한한다.18·19일에는 「지젤」을,20·21일에는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공연시간 18∼20일 하오7시30분,21일 하오2시·7시30분.580­1234. 국립발레단이 제85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프티파 명작 발레의 밤」은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년)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무대.프티파는 1839년부터 34년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수석감독으로 있으면서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1백여편의 명작을 안무한 인물.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프티파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와 「레이몬다」,「파퀴타」를 원형 그대로 무대에 올린다. 주역은 모두 더블캐스팅.「백조의 호수」의 오데트 역은 한성희와 남소연,지그프리트 역은 김용걸강준하가 맡는다.「레이몬다」에서는 이재신·최경은이 레이몬다 역을,신무섭 강준하가 장 드 브리앙 역을 맡는다.「파퀴타」에서는 파퀴타 역에 이재신·배주윤이,루시앵 역에 신무섭·김용걸이 각각 캐스팅됐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가 협연한다.공연시간은 12·13일 하오7시30분,14·15일 하오4시.274­1172. 유니버설발레단의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대표적인 「스토리 발레」.멘델스존의 음악을 배경으로 마리우스 프티파,미첼 포킨,조지 발란신 등이 안무한 것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부르스 스타이블이 안무,지난 92년 홍콩발레단이 초연,화제를 모은 작품이 선보인다.우리나라에서는 첫 공연이다.의상과 무대장치는 조프리발레단과 홍콩발레단 등에서 활약한 크리스티나 지아니니가 맡았다. 프리마 발레리나 문훈숙을 비롯,수석무용수 박재홍 이준규 이원국 황재원 권혁구 전숙경 이유미 허경수 이미자 엔리카 강예나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5·6일 하오7시30분,7일하오3시30분·7시30분,8일 하오3시30분.45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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