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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2020년까지 4개 고속도 추가 건설

    2020년까지 충남에 고속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여진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서울~세종시, 당진~천안, 당진~서산 대산, 제2서해안 등 4개 고속도로가 추가로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충남을 지나는 고속도로는 경부, 호남, 서해안, 대전~통영, 천안~논산, 당진~대전, 서천~공주 등 7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서울~세종시고속도로는 2018년까지 건설된다.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구리~용인~천안~세종시 간 129㎞에 왕복 4차선으로 충남 구간은 이 중 49㎞에 이른다. 총사업비는 6조 8329억원. 서해안·경부고속도로를 잇는 당진~천안고속도로 역시 2018년 완공된다. 1조 9971억원을 들여 43.7㎞에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진다. 당진~대산고속도로는 당진~대전고속도로를 연장하는 것으로 왕복 4차로 24.3㎞이다. 6361억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만들어지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제2서해안고속도로 역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노선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2조 2457억원을 들여 서해안고속도로 우회노선으로 경기 평택~충남 아산~홍성~청양~부여 86㎞를 건설, 서천~공주고속도로와 연결하는 노선을 구상했다.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 대안도로 역할과 충남의 균형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충남 내륙을 거쳐 전북 새만금지구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안명대 충남도 도로계획계장은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로 세종시와 도청 이전 신도시인 내포시, 도내 곳곳에 조성 중인 대규모 산업단지를 그물망처럼 연결해 충남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봄의 발자국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바람 많은 섬, 제주의 길을 걸으려면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아직 어림없다. 바람은 차지만 봄빛이 완연하다. 이 즈음 제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수평의 풍경에 초록빛으로 펼쳐진 마늘과 양배추 밭이다. 밭 가장자리의 흑빛 돌담도 빠뜨릴 수 없다. 굵직한 검은 크레파스로 온갖 풍경의 테두리를 마무리한 그림책만큼 정겹기 그지없다. 돌담 가장자리에는 유채꽃을 닮은 배추꽃이 한창이다. 누군가 심어 놓은 길섶의 수선화도 벌써 꽃잎을 열고 나그네를 반겨 맞이한다. 바람이 거세도 제주도는 역시 봄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제주 수산리 곰솔은 올레 제16코스의 푸른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 큰 나무다. 16코스의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걸어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 정확히는 7㎞ 지점에 닿는 수산저수지 가장자리다. ●올레 16코스 시작점에서 7㎞ 거리 “한때 유원지였지요. 그땐 잘 나가던 건물이었는데, 부도가 난 건지, 문을 닫고 저렇게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됐어요.” 곰솔에서 저수지 맞은편으로 바라보이는 쇠락한 건물 앞에서 만난 중년 사내의 이야기다. 한쪽으로 ‘수산봉’이라 불리는 낮은 산을 끼고 펼쳐지는 널따란 저수지 풍경은 숲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사내의 설명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 나들이하기에 알맞춤하다는 생각이 들 만한 곳이다. 제주 시내에 살면서, 이곳 풍경이 좋아 짬 날 때마다 냉큼 달려온다는 사내는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건물 앞의 우거진 덤불 숲에서 봄 햇살을 찾아 살풋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의 아우성을 사진에 담는 중이다. 아직 꽃봉오리뿐인 작은 풀들이 사내의 정성스러운 눈길을 따라 살그머니 미소를 던진다. 수산 저수지 주위를 유원지로 개발한 것은 1989년이었지만, 대중의 호응이 없어 가까스로 유지하다가 1996년에 운영을 중단했다. 그때 행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지었던 건물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흉물로 남았다. 돌보지 않은 채 세월이 지나면 사람의 흔적은 여지없이 망가지게 마련이다. 돌보는 사람 없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세상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나무만이 가진 특징이다. 수산리 곰솔이 그걸 온몸으로 보여준다. 흘긋 돌아봐도 무척 오래 살아왔을 듯한 곰솔이 처음부터 이만큼 멋진 자태를 가진 건 아니었으리라. 비바람, 눈보라 다 이겨내며 조금씩 제 몸을 단장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건 아마도 나무뿐일 게다. ●수산저수지 주위 유원지 흥망 지켜봐 “내력이야 별로 없지만, 물가로 가지를 드리운 멋진 풍경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예요. 저 나무에 눈이 내려 쌓이면 흰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곰솔이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틀린 이야기예요.”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다.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 부르는 것에 비해 해송(海松)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다. 줄기에서 검은 빛이 돌기 때문에 흑송(黑松)이라고도 한다. 순우리말로는 ‘검은솔’이라고 하다 부르기 쉽게 ‘곰솔’이 됐다. 사내의 말처럼 곰처럼 보여서 곰솔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물가 둔덕 아래로 굵은 가지를 가만히 내려놓은 생김새를 보면, 물을 마시려고 몸을 한껏 웅크린 곰을 연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키 12.5m… 웅크린 곰 연상시켜 키가 12.5m이고 가지를 24m 넘게 펼친 수산리 곰솔은 400년 정도 살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어찌 사연이 없고, 내력이 없겠는가. 사람의 언어로 건네오지 못할 뿐, 나무는 필경 가지마다 숱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을 게다. 나무는 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 마을 선조가 수호목으로 심어 가꾸기 시작했으며, 그 후로 오랫동안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살아왔다. 사내와 허수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스무살 안팎으로 보이는 두명의 젊은 청년이 나뭇가지 아래로 들어서는 게 보인다. 차림새로 보아 올레 길을 걷는 중이다. 나무의 위용이 뿜어내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는지, 발길을 멈추고 나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이 밝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저들에게 늙으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나무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궁금했다.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두 청년은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가던 길을 재촉하는 젊은 그들을 붙잡아 두기에 늙은 나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굵어졌다. 나뭇가지 위로 빗방울 듣는 소리가 요란해졌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비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며 나무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해 질 무렵 길 끝에서 이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제자를 만났다. 서른 살이 채 안 된 젊은 제자다. “선생님 보시기에나 그 나무가 대단하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야 뭐 그냥 지나치고 말죠. 저도 16코스를 걷긴 했지만, 그 나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지나치며 보긴 했지만, 가슴에 담아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촌각을 아껴가며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젊은 인생들에게 나무는 그렇게 한눈에 스쳐 지나는 하나의 조형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더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의 신비는 나이 든 뒤에 느껴도 나쁘지 않으리라.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자, 다시 나무가 그리워진다. 쇠락한 유원지 건물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나무다. 봄 햇살이 따스해지면 그를 스쳐갈 숱한 관광객들에게 그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궁금하다. 돌보는 이 없이 홀로 봄길잡이에 나선 그의 안부가 궁금하다. 글 사진 제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제주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2274. 제주공항에서 14㎞ 떨어진 곳에 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빠르게 찾아갈 수도 있지만, 지난해 새로 열린 총 17.8㎞의 올레 16코스를 따라 걸어서 가는 게 더 좋다. 16코스는 해안도로와 마을 길을 번갈아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6코스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 가서 걷기 시작하면 된다. 7㎞를 걸으면 곰솔을 만날 수 있다.
  •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소셜 미디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6억명에 이르렀고, 트위터는 가입자가 1억 9000만명을 기록하며 2억명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자신이 무심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는 유명 록 가수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미국 디자이너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유명인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로 인해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첫 번째 사례로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9년 3월 미국의 록 가수인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에 패션 디자이너인 ‘돈 영거 스미스’(Dawn Younger-Smith)에 관한 글들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코트니와 돈은 원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함께 하던 사이였는데,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되었다. 돈에게 화가 난 코트니는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돈과 돈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헐뜯는 내용의 글과 돈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돈은 코트니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와 디자이너로서의 명성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 디자인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코트니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LA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은 오는 3월 8일 이 소송에 대해 첫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재판의 결과가 소셜 미디어에서 어떤 내용의 글까지 게재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법적 책임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은 도로상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광고판에 글을 올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에 글을 남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타인을 상대로 한 글의 발행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타인을 대상으로 한 글의 발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타인이나 회사·단체 또는 기관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법적 책임까지도 질 수 있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어떤 식당에 대한 이용 후기를 올리는 경우, 그 식당의 음식이나 인테리어 그리고 종업들의 친절도 등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 식당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걸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식당의 음식으로 인해 식중독이 걸렸다는 증거를 갖고 있어야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 증가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글로 인한 법정 소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 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해(害)가 될지 득(得)이 될지는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길섶에서] 복(福) 짓기/박홍기 논설위원

    설 연휴의 뒤끝이라 아직도 곧잘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거나 받는다. 흔히 편하게 겉치레 없이 하기엔 제격인 인사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 많이 받으세요.”와 함께 이따금 “복을 많이 지으세요.”라는 인사를 받는다. 생경한 인사라 뜻을 물었더니 설명인즉 이렇다. “복은 아무리 요행이고 우연이라 하더라도 받으려면 본인의 노력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러니 애쓰고 힘을 써서 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복을 짓는다는 것은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소극적이 아닌 적극적인 자기 의지를 내포하는 의미라는 얘기다. 살다 보면 정작 횡재, 공짜란 없다. 복권 당첨도 사는 과정부터 번호 선택까지, 자동으로 하더라도 발품을 팔지 않고는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 감나무 밑에서 감을 받아 먹는다 해도 감이 떨어질 자리를 미리 골라 누워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불행은 행복을 물질적인 것으로 한정하거나 노력 없이 굴러 들어오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충남도 ‘내포신도시’ 홍보 나섰다

    충남도가 도청이전 예정지인 ‘내포신도시’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새달 도청이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세종시에 견줘 위축된 신도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오는 4월에 내포신도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모바일을 통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초 분량의 홍보 동영상도 제작했다. 대전과 천안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광고를 내보낸다. 대중 교통시설을 활용한 홍보활동도 벌인다. 또 내포신도시 홍보 전단 10만부를 제작, 고속도로휴게소와 건설사 등에 살포한다. 경부선·서해안고속도로 주변 대형 입간판과 내포신도시 주변 이정표에 써 있는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라는 글자를 ‘내포신도시’로 바꿔 널리 알리고 각인시킬 예정이다. 도는 이번 주중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포신도시의 컨셉트를 강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전략을 확정하기로 했다. 도가 이처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내포시가 행정도시인 세종시 건설붐에 상대적으로 위축돼 건설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도 관계자는 “세종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내포시가 토지분양과 인구유입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내포시는 중국과 접근성이 뛰어나 무역 등에서 이점이 큰 만큼 ‘동북아의 성장거점 신도시’로 부각시키는 홍보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습지 않은 웃음의 본질

    “내가 웃기는 법을 고민할 때 그는 웃음의 본질에 관해 고민했다. 개그계의 철학자, 웃음에 관해 가장 안 웃기는, 그러나 매우 재미있는, 그리고 몹시 깊이 있는 책을 쓰다.” 개그맨 김구라가 동료 개그맨 이윤석이 쓴 ‘웃음의 과학’(사이언스 북스 펴냄)에 대해 가장 정확한 소개글을 썼다. 20년 가까이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등 학구파 개그맨인 저자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웃음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웃음’을 소개하는 대중 과학서인 ‘웃음의 과학’은 진화, 발달, 뇌, 심리, 사회, 건강이란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웃음의 탄생부터 시대에 따라 달라진 웃음의 역할, 웃음이 우리 몸속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이르기까지 웃음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신생아는 특별히 ‘까꿍’ 하며 웃기지 않아도 가끔 미소를 짓는다. 특히 한밤중에도 여러번 젖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해서 부모들이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뽀송뽀송한 기저귀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아기는 싱긋하며 배냇 웃음을 지어 보여 엄마를 기쁘게 한다. 이윤석은 생후 5주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이런 아기의 미소는 자원을 손에 쥐고 있는 부모와 그 부모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원을 끌어내려는 자식 간의 지난한 갈등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무기력한 아기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돌보게끔 하기 위해 부모의 뇌에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란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 방편으로 웃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개그에 대해서도 동료의 웃음 유발 스타일을 분석하며 학문적 해석을 가미했다. 웃음의 진화적 기원을 살펴보면 그 시초에 ‘거짓 경보 이론’이라 하여 공격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반쯤 송곳니를 드러내고 웃는 것은 누군가를 위협하는 동작이기도 하다. 박명수의 호통 개그나 김구라의 막말 개그는 수백만년 진화의 역사 동안 포유류와 영장류가 줄곧 해 왔던 “내가 너를 해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일을 하는 중이야.”란 일종의 싸움 놀이란 것이 이윤석의 해석이다. 공격적 유머는 재미 면에서 점잖고 예의 바른 유머보다 폭발력이 강하며, 웃음 본질에 공격성이 존재하므로 사람들은 더 강렬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유재석-박명수, 강호동-이승기, 이경규-이윤석처럼 공격적 유머와 편안한 웃음이 서로 뒷받침할 때 최고의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충남 공직자 ‘세종시 진입’ 물밑 경쟁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충남 세종시의 시민이 되기 위한 충남 공직자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세종시 소속 공직자가 되면 오지를 전전하지 않아도 되고, 질 높은 교육과 문화·복지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 대전과 인접해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세종시 남기위해 교사들 휴직 교사들이 가장 민감하다. 연기군에서는 자리를 지키려는 교사들의 휴직 열풍까지 불고 있다. 28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휴직한 교사는 21명(초등 15·중등 6)이었지만 2009년 32명(초등 26·중등 6)에 이어 지난해 39명(초등 32·중등 7)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충남은 한 지역에서 5년 근무하면 다른 곳으로 전보되기 때문에 일부 교사는 중간에 휴직을 해 세종시에 남으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연기지역 학교장 간담회에서는 장학사가 “휴직 신청에 대해 각급 학교장이 사유를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반면 연기지역으로 진입하려는 교사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빈 자리가 많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대전지역의 중학교 국어교사 7명은 연기지역을 신청했지만 2명만 진입에 성공했고, 수학교사 4명은 아예 한 명도 못 들어갔다. 유현숙 충남교육청 장학사는 “연기군은 예전에도 교사들이 선호했지만 세종시 때문에 인기가 더하다.”고 전했다. 오는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연기지역에 전보내신을 낸 교사들은 부지기수다. 태안의 한 중학교 여교사는 “(자녀 교육과 대도시 근무 등)그런 측면을 고려해 연기지역에 전보내신을 냈다.”고 털어놨다. ●충남·경찰청 직원도 세종시 선호 내년 말 대전에서 홍성·예산(내포시)으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세종시 전입을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머지않아 대전에서 지하철이 뚫려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발족하는 ‘충남도 세종시설치 실무준비단’부터 인기다. 도 인사담당 직원은 “준비단에 들어간다고 세종시 공무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연기군이 세종시로 커져 인력을 충원할 때 우선권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초중고생을 자녀로 둔 6~7급과 기능직 여직원들로부터 ‘가능하면 세종시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뻔질나게 온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경찰도 마찬가지다. 2013년쯤 충남지방경찰청이 내포시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이시준 충남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충남 경찰로서는 세종시가 사실상 대전 근교 도시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세종시 경찰청(서) 설립안이 나오면 전입 경쟁이 불을 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릭스 ‘선발 3인방’ 중심은 역시 박찬호!

    오릭스 ‘선발 3인방’ 중심은 역시 박찬호!

    현재 박찬호(오릭스)는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이타현 벳푸에 합류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박찬호는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박찬호가 두산 캠프에 머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박찬호는 26일 정식으로 오릭스 입단식을 거행하며 31일에는 오릭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지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이동 후 다음날 1일 팀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2월 1일은 오릭스 뿐만 아니라 일본의 거의 모든 팀들이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날이다. 올 시즌 오릭스는 마운드 재건을 우승탈환의 화두로 삼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다승왕(17승)이자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선발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확실한 ‘보증수표’ 만들기는 이번 동계훈련의 필수요건이다. 그래서 오프시즌에 박찬호를 영입했고 155km의 포심패스트볼을 뿌리는 알프레도 피가로도 보강했다. 동계훈련 동안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오릭스의 6선발 로테이션은 정해져 있다. 카네코 치히로-박찬호-키사누키 히로시-콘도 카즈키-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 순이다. 항간에서는 박찬호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 할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지만 일본에서 경험이란 측면을 생각하면 그 몫은 카네코의 차지가 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할때 올 시즌 오릭스의 선발 마운드는 물음표 투성이인곳이 많다. 이 투수들이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곳곳에서 불안함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찬호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긴 하지만 주어진 보직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박찬호는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물론 선발 경험이 매우 풍부하긴 하지만 환경이 전혀 다른 곳에서 예전처럼 선발로 돌아가 마운드에 오르기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스러운 부분은 일본야구가 5인이 아닌 6인 선발 로테이션이란 점이다. 중간에 휴식일도 끼여 있어 일주일에 한번 등판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미국에 비해 짧은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선발로서 체력적인 부담은 그렇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한신의 시모야나기 츠요시는 우리나이로 44살(1968년생)이지만 아직까지도 팀의 선발 한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야구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 주는 선례다. 결국 오릭스는 키사누키와 테라하라가 얼마나 해줄수 있느냐가 올 시즌 키포인트다. 키사누키는 2010 시즌을 앞두고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트레이드 되어온 선수다. 두터운 요미우리 선발진을 뚫지 못하고 주로 2군에 머물던 그는 지난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3.98)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키사누키의 올 시즌 목표는 12승이다. 구종이 단조롭고 폭투가 많은게 흠이지만 지난해 5번의 완투(1완봉 포함)승이 말해주듯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급이다. 테라하라 라고 하면 한때 소프트뱅크의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역대 고시엔이 배출한 강속구 투수계보에서 결코 빼놓을수 없는 투수로 타무라 히토시(소프트뱅크)와 트레이드 되어와 지난해까지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오릭스는 야마모토 쇼고를 요코하마로 보내고 테라하라를 데려왔다. 지난해 테라하라는 4승(3패)에 머물렀다. 테라하라는 요코하마에서 12승을 거두기도 했었고 지난 2008년에는 마무리로도 뛴 전력이 있는 투수다. 테라하라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기대치는 두자리 승리 투수. 이게 실현되면 올 시즌 오릭스가 품고 있는 우승이 결코 힘든 목표는 아닐 것이다. 콘도는 선발투수로서 내세울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뺄수도 없는 고만고만한 하위선발급 투수, 외국인 투수 피가로는 매우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실전에서 공을 뿌린적이 없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수 없다. 오릭스 선발진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피가로와 함께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크 맥레인이 좌완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대치는 피가로보다 낮다. 퍼시픽리그는 각 팀마다 너나 할것 없이 강력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강력함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카네코를 뒷받침 해줄 투수가 부족했던게 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원인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사정이 다를듯 싶다. 이것은 박찬호를 영입함으로써 다소나마 해결될것으로 보이며 키사누키가 목표대로만 활약해준다면 타나카 마사히로-이와쿠마 히사시-나가이 사토시의 라쿠텐 선발진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선발 3인방’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그 중심은 박찬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위험천만’ 中고속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건설되고 있는 중국의 고속철도망이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궤도를 지탱하는 기반공사에 적절한 내구력을 갖춘 콘크리트 시공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수년내에 심각한 위험요소로 대두될 수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단기간내에 무리하게 고속철도망을 확충하느라 콘크리트의 내구력을 높여주는 고급 플라이애시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기반공사 현장에서 함량 미달의 저급 플라이애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이애시는 굴뚝에서 채집하며 일정 분량을 시멘트 대신 콘크리트 시공에 사용하면 시설물의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다. 문제는 중국의 플라이애시 채집량이 고속철도망 건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적다는 점이다. 200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내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고급 플라이애시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연간 고속철도망 100㎞를 확장할 수 있을 뿐이지만 최근 5년간 중국에서는 매년 1500㎞ 이상의 고속철도망이 건설됐다.1000㎞를 부설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화력발전소에서 채집되는 고급 플라이애시를 전부 사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 서남교통대 주밍(朱明) 교수는 “저급 플라이애시는 철도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중국 고속철도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뿌리와 실체

    日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뿌리와 실체

    일본프로야구의 최강의 팀은 누가 뭐라 해도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1934년 창단해 리그 우승 42회, 그중 절반인 21차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야구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승엽(오릭스)이 몸담았던 팀이기에 한국에도 다수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요미우리는 1934년 ‘대일본 도쿄야구구락부’란 팀명으로 일본 최초로 창단됐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으로 원정경기를 떠나면서 팀 이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도쿄 자이언츠’로 바꿨고 이후 외래어인 자이언츠 대신 ‘도쿄 교진군’으로 그리고 1947년부터 지금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란 팀명을 유지하고 있다. ‘교진’은 자이언츠를 일본어로 할때 거인이란 뜻으로 팀 명칭이 바뀐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교진군(巨人軍)’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일본내에서 요미우리를 지칭해서 사용하는 말이기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소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덧붙여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을 아무런 의식없이 ‘교진군’ 또는 ‘거인군’이라고 따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진팀의 창단 주역은 경찰출신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자 지금은 세계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의 사주였다. 당시 야구팀을 가르켜 무슨무슨 군(軍)으로 불렀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군국주의가 정점을 향해 내달렸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성행하는 스포츠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단연 ‘야구’다. 즉 절대인기의 야구를 통해 군에 대한 반감을 약화시키고자 했음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1934년 창단된 ‘대일본 도쿄야구구락부’가 일본최초의 야구팀은 아니다. 그 이전에도 2개의 팀이 존재하긴 했지만 관동대지진의 혼란스러움 속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던 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교진(거인)이란 팀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당시 미국의 최고 인기팀인 뉴욕 자이언츠의 명성을 감안해 모방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교진이 창단된 이후 1936년 창립된 ‘일본 직업야구연맹’에 속했던 팀들도 군(軍)을 사용하긴 했었다. 한큐군(현 오릭스 버팔로스)이나 나고야군(현 주니치 드래곤스)과 같이 당시 직업야구연맹에 속한 7개 팀들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도 무슨무슨 군(軍)으로 부르는 팀은 오직 요미우리뿐이다. 요미우리를 아직도 군(軍)으로 부르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단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자행되어 왔던 요미우리팀, 더 정확히 말하면 요미우리신문의 폐악질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는 부분은 있다. 일본야구에서 요미우리신문이 갖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것은 자사신문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구단의 기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스포츠호치’ 물론 ‘니혼 TV’ ‘요미우리 TV’ 등이 매스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장악은 포장된 정직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폐해와 연결된다. 수구보수 세력이라 해도 결코 틀린 표현이 아닌 요미우리의 이 거대한 영향력은 일본의 커미셔너 즉 일본야구기구(NPB)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요미우리 구단주에 의해 일본야구가 움직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아직도 요미우리를 거인군(軍)이라 하는것도 이러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수 없다. 유명한 CF송이 오랫동안 전파를 타면 어느순간부터는 제품보다 노래가사가 머리속에 박혀버리는것과 같다고나 할까. 요미우리를 응원하는 일본인중에 누구하나 거인군(巨人軍)이라 부르는것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깊은 고민을 했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이것은 과거 군국주의 시대를 무의식적으로나마 인지하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요미우리를 응원하는 한국의 일부 야구팬들이다. 물론 어느 팀을 응원하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 선택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를 지칭해 ‘거인군’ ‘교진군’이라 부르는게 과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알고서나 사용했으면 싶다. 이건 요미우리팬이냐 안티냐의 문제가 아닌 최소한의 상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문화마당] 당신과 나의 ‘갱생 리스트’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당신과 나의 ‘갱생 리스트’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말 중에 ‘리스트’(list)가 있다. 얼마 전에도 마약 투약 건으로 물의를 빚은 모 연예인의 이름을 딴 리스트가 존재한다느니, 검찰의 조사를 받는 기업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치인 리스트가 있다느니 하는 기사가 종종 흘러나오면서 부지불식간에 ‘리스트’를 이른바 살생부(그 중에서도 殺에 방점이 찍힌)와 등치시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당연히 용어 자체는 중립적이다. 그저 무엇인가에 대한 ‘목록’일 뿐인 것이다. 다만 그 안에 담긴 내용 여하에 따라서 긍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를 생각해 보라. 독일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낸 유대인 명단인 쉰들러 리스트는 오히려 구원과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역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으로서 삶에 대한 긍정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으며, 소원 목록인 위시 리스트(Wish list)도 본래의 진정성만 담보된다면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 리스트의 행렬 속에 새롭게 끼어든 또 하나의 리스트가 요즘 화제이다. 바로 ‘오스카의 미안해 사과할게 갱생 리스트’가 그것이다. ‘갱생 리스트’는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등장한다. ‘시크릿 가든’은 성격 까칠하고 방자하지만 부자에 잘생긴 이른바 ‘까도남’ 주원(현빈)과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따뜻한 스턴트우먼 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뒤바뀌며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로, 현빈의 트레이닝복과 카푸치노 거품키스 등이 화제를 불러오고, ‘시가앓이’와 같은 팬덤을 구축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주요 인물이 주원의 사촌이자 한류스타인 오스카(윤상현)인데, 그가 자신이 행했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으로 인하여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작성된 명단이 바로 오스카의 갱생 리스트다. 물론 이 리스트가 그렇게 진지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내용을 보면 ‘먼저 꼬셔놓고 차버려서’, 또 누군가에게는 ‘신인배우로 자기보다 잘생겼다고 출연 못하게 한 일’로, 작사가에게는 ‘작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면전에서 악보를 찢어버린 일’로 사과를 하겠다는 등의 것이고, 오스카의 캐릭터나 드라마의 흐름상 극적 재미를 북돋우는 에피소드 성격이 더 짙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의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갱생 리스트는 사안이나 캐릭터의 경중을 떠나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살아오면서 누구나 크든 작든, 본의든 아니든 다른 이에게 상처 주고 피해 입힌 일이 적어도 몇 번은 있었으리라. 때를 놓쳐 사과를 못하고 마음에 편치 않은 기억으로 묻어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이라도 오스카처럼 갱생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갱생 리스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해도 좋고, 주변 사람들의 기억과 조언을 토대로 해도 괜찮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꼬인 것은 바로 하고 매듭은 풀고 상처 입힌 사람에게는 용서를 빌고, 그럼으로써 내 삶을 다시 설정하는(reset) 국면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갱생 리스트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당장 국회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갱생 리스트는 먼저 나를 반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소통의 첫걸음이다. 새해는 새롭게 마음 다지고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한 시점이다. 어제까지는, 작년까지는 비록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새해를 맞아 스스로를 돌아보고 중간 점검함으로써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솟아오르는 때이다. 이런 시점에 쓰는 갱생 리스트는 변화하겠다는 의지와 다름 없고,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갱생(生)은 말 그대로 다시 사는 것. 이제 자기 삶을 ‘리셋’하고 스스로에 대하여 새로운 희망의 주문을 걸자. 그렇게 한해를 시작하자.
  • [사설] 北이 진정성 먼저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

    북한은 2011년 새해를 맞아 남북대화를 강조했지만 진정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그제 노동신문(당보)·조선인민군(군보)·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등 3개지에 게재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북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은 반통일적인 동족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사설은 또 “민족공동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상태 해소와 대화 분위기 조성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6자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다. 남북 간에 긴장이 조성된 주 요인은 북한이 지난해 3월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11월에는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인데도 북한은 마치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인 정책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의 남북 대치국면이 마치 남한의 책임인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안착시키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북한 내부용으로 대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선전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강조한 것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측면도 내포돼 있는 듯하다. 공동사설은 “전군이 긴장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이 벌여 군인들을 싸움꾼으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를 강조한 것은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다소 유화적으로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남북대화라는 가시적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남북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밝혀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北 고립 탈피 ‘제스처’… “진정성 두고 봐야”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남북 간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대화·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면서 대남 대화공세에 나섰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고립된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진정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협력사업 장려 등을 언급하며 대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지만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등 의도가 분명치 않다.”며 “북측의 진정성을 파악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 등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북 당국의 책임성·진정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2011년 신년공동사설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6·15, 10·4선언 존중·이행 주장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반보수·반외세 투쟁을 선동해 남남갈등 조장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반면 북한이 대화와 협력사업 추진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및 인도적 지원사업 추진 의도를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연구원도 ‘북 신년 공동사설 평가 자료’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긴장 책임을 우리 측에 넘기면서도 대화와 협력 노력을 주장함으로써 내부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대남 유연을 가장했다.”며 “대외적으로는 강온 양면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평화체제나 북·미 대화의 공세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주목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의 압력 등을 고려, 선제적으로 대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 안정화와 강성대국 구축 등을 위해 이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적십자·군사실무회담 등 다방면으로 대화를 제의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비판하지 않은 것은 북·미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의 희망을 살려 두려는 뜻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면 미·중이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예상에 대해 선제적 포석을 깐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 신년 사설이 경제부문에서는 올해를 ‘경공업의 해’로 제시, 인민생활 향상 및 자력갱생 원칙 구현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밝힌 시장확대·무역활동 등 대외경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만 앞세우면서 개혁·개방 등 새로운 비전 없이 보수적인 정책을 견지하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 지속으로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립적 민족경제 기반 마련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인민생활 향상에 역점을 둔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의 최대 과제가 식량난 해결을 통한 인민들의 지지 확보인 데다 2012년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발·흑갈색 모발女 누가 더 많이 벌까?

    금발·흑갈색 모발女 누가 더 많이 벌까?

    금발 여성이 흑갈색 모발을 가진 여성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건강뷰티업체인 슈퍼드러그(Superdrug)의 조사에 따르면 금발인 여성은 매달 평균 2만 3150파운드를 벌어들이는 반면, 흑갈색 모발은 2만2586파운드, 붉은 모발은 2만 2327파운드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전문직 종사자 여성 30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금발의 여성들은 수입도 높고 능력도 좋지만 일에 있어서 진지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편견이 작용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반면 흑발의 여성들 10명 중 8명은 금발에 비해 수입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직장 내에서 매우 우위에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먼 커민스 슈퍼드러그 디렉터는 “이번 조사로 단순히 사람은 외모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전형적인 금발은 백치에 지적능력 대신 외모만을 갖춘 여성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사실 그들은 흑갈색 모발의 여성들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발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보다 1년에 최소 600파운드 이상 더 벌기 때문에 멀리 보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결국 금발 여성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여성들의 다양한 머리카락 색깔이 직장 내에서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한 여러 양상을 연구한 것이다. 붉은 머리는 더 나은 연봉이나 지위, 근무 환경을 찾아 자주 직장을 바꾸는 반면, 흑갈색 모발의 여성은 ‘한 우물 파는’ 스타일로서 금발이나 붉은 모발의 여성보다 더 많은 금전적 욕구를 내포하고 있다. 금발 여성은 주위 동료들의 인정을 갈구하는 한편, 흑발이나 붉은 모발은 이에 대한 욕구는 다소 떨어진다. 또 금발 여성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소 고집스러운 성격 탓에 ‘칼퇴근’을 선호하며, 흑갈색 모발은 사람들이 퇴근한 이후에도 더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다. 사이먼 커민스는 “머리카락의 색깔이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금발의 유행은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지만 흑갈색 모발의 매력도 이에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헤어 컬러를 짙은 색으로 바꾸려는 여성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대표적인 해외 금발 스타로는 리즈 위더스푼, 사라 제시카 파커,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있으며, 흑갈색 모발 스타로는 산드라 블록, 셰릴 콜 등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획단계부터 철통보안… 친박의원도 몰랐다

    기획단계부터 철통보안… 친박의원도 몰랐다

    박근혜의 대선 ‘싱크탱크’가 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27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융합과 통섭’을 화두로 15개 분야의 전문지식을 하나로 묶어 박 전 대표가 대권행보에서 드러낼 국가 발전 정책을 입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의원들 배제?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은 기획단계부터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친박계 의원들조차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들었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발기인에는 박 전 대표와 그의 ‘경제학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만 참여했다. 대권행보의 공식화에 따른 당내외 반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예상대로 당내 일각에선 “시기나 공개방식이 부자연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이계 한 의원은 “그동안 국가 중요 정책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놓고, 대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게 의도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 의원은 “싱크탱크의 공개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일각의 의문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미래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인 결사 단체로 비칠까봐서 현직 의원의 참여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원들이 각자 매달 회비를 내고, 재정 운영 실태도 사단법인과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도 ‘정치적 편견’을 덜어내기 위한 조치이다. ●왜 서둘러서?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은 2,3년 동안 기획 단계에만 머물러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핵심 관계자는 “연구원이 급조된 건 아니지만,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최근”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 인사는 “더 늦어지면 정치적인 모임이라는 오해를 더 살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귀띔했다.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대권주자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두드러지면 연구원 출범 자체가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산파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랄 수도 있다. 학계 인사들을 모으고 이사장 겸 원장을 맡게된 김광두 교수와 친구사이이다. ●단순 네트워크? 국가미래연구원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융합과 통섭’의 지혜를 총합해 현실에 바탕한 미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의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로 그룹화해 정책 등 현안을 논의하고 이것을 다시 융합해서 국가 발전 이슈를 산출해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면에는 인적 네트워크의 확산이라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北核관리’ 포석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北核관리’ 포석

    “북한도 핵 이용 권리가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 표명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국 간 논의에서도 이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이 “북한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이용 권리를 언급, ‘북한 끌어안기’에 나섰다. ●中정부 ‘북핵’ 왜곡·단순화 중국 정부는 왜 지금 시점에서 북한의 핵 권리를 언급하고 나섰을까.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원칙에 따라 핵을 이용할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9·19 공동성명과 IAEA의 감시 등을 언급했지만 방점은 북한의 핵 이용권 인정에 찍혀 있다. 북한의 IAEA 사찰단 복귀 언급을 긍정적 태도변화로 간주한 것이다. 하지만 장 대변인의 이 언급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진 9·19 공동성명 1조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해 북한의 주장과 다른 국가들의 존중을 명시했지만 이에 앞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을 전제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북한의 핵 이용 권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그 전제조건을 모두 빼버린 것이다. ●6자회담 재개 위한 무리수 이에 대해 6자회담 진행에 밝은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핵 이용권을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왜곡, 단순화시켰다.”면서 “상황을 대화국면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미 사용가치가 떨어진 영변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 수용을 내세운 북한의 조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어떻게든 6자회담 재개 수순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서두르는 것은 내년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전에 북핵 문제가 최소한 관리국면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북핵 문제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 외교당국의 조급함이 장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드러났다는 얘기다. 평화적 해법을 강조함으로써 한·미의 대북 및 대중 압박을 약화시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미의 군사훈련, 중국에 대한 대북 압박 요구 등으로 중국은 경제에 집중해야 할 힘을 뺏기고 있다.”면서 “한시바삐 이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IAEA 사찰 허용 소식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이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핵 논의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폐기’에서 ‘동결’이나 ‘기존 핵 인정’ 쪽으로 옮겨가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는 그동안 한·미·일 등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해 온 중국의 북핵 정책이 근본적으로 궤도를 수정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어서 향후 북핵 관련 중국의 언급을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나라 방송국 새해 개국

    한나라당이 ’양방향 소통’정치 구현을 목표로 미디어 홍보전략 강화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최근 서울 여의도 당사 7층에 자체 방송국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당은 1억여원을 들여 내년 1월초 방송국을 개국한다는 목표로 공사에 한창이다. 최근 디지털본부를 개편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전담하는 온라인 대변인직을 신설, 이학만 부대변인을 겸직하게 한데 이어 여론을 직접 선도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는 적극적인 홍보전을 통해 당의 정책을 유권자층에 직접 알리는 동시에 총선·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주도층인 20~30대를 공략해가겠다는 뜻도 내포한다. 당 관계자는 “새해 방송국 개국을 기점으로 당의 홍보전략을 ‘미디어-온라인-오프라인’을 잇는 다중 대응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방송시스템으로 자체 제작한 정치권 뉴스, 중요 회의 내용, 정책 설명회 등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디지털 본부를 통해 트위터와 연계해가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자체 뉴스 진행자로는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 의원들을 기용해 여론의 관심을 끌어모을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천안함 사건 원인을 두고 벌어진 갑론을박, 야당의 ‘보온병 폭탄’·‘형님예산’ 공세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부정적 여론이 번져가는 걸 방치한 측면이 있다.”면서 “미디어 홍보전략 강화를 통해 당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설득해가는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한나라당 김태환 홍보기획본부장, 안형환·배은희 대변인, 진성호 디지털본부장,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과 김희정 대변인,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제2차관 등 당·정·청 홍보라인이 만찬 회동을 갖고 홍보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만찬에서 유기적인 소통 체제의 미비로 인해 수세적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정확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충남 신청사명 역사인물로 계백·최영·이순신 등 거론

    충남도는 2012년 말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에 들어서는 신청사의 주요 시설 명칭에 역사적 지역 인물의 이름이나 호를 따 붙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신청사 시설에 역사성을 부여하면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 외지인에게 충남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며 “최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관련 연구를 맡겼다.”고 말했다. 거론되는 지역 인물은 계백, 최영, 충무공 이순신,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 유관순, 윤봉길 등이다. 2005년 남악신도시에 신축된 전남도 신청사는 대강당을 ‘김대중홀’, 회의실을 ‘서재필실’과 ‘정약용실’, 서문을 ‘이난영문’, 남문을 ‘김영랑문’으로 각각 이름 붙여 도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는 내포시 주요 도로 명칭도 역사적 지역 인물의 이름과 호를 따서 짓고, 신도시 한복판에 16개 시·군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청 신청사는 지난 6월 16일 착공된 내포시 내 23만 1000㎡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현 공정률은 33%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계 해커들의 월드컵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해커들의 제전’을 연다. 페이스북은 11일(현지시간) 과거 프로그래머들의 철야 집단해킹 작업을 ‘해커스 컵’ 소프트웨어 경연대회로 격상, 새해 1월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측은 전세계에서 출전 신청한 3000여명의 해커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1라운드를 치른 뒤 관문을 통과한 300여명을 대상으로 대회 2라운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25명을 선발, 3월 11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라운드를 통해 지구촌 최고의 해커를 뽑는다. 우승자에게는 5000달러의 상금과 페이스북 우선 채용의 특전이 주어진다. 접수는 오는 20일 시작돼 내년 1월 7일 자격심사를 통해 1라운드 참가자 3000명을 추려낸다. 최종 라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비록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실리콘 밸리의 다른 IT업체들에 채용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 스탱크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해킹은 페이스북 회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과거 비슷한 경연대회를 통해 페이스북 채팅 등의 아이디어를 얻어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해킹은 부정적인 의미만을 갖지는 않는다. 페이스북 본사 출입문에는 ‘해크’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해크’라는 단어를 신속하고 밤샘 프로그래밍과 동의어로 볼 만큼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용자들과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자극을 주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누구나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 행복을 위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에 맞춰 자신을 갈고 닦는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꿈도 그 꿈을 보아줄 누군가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독자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고, 영화를 찍는 사람은 관객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혼자 떠나는 여행조차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만남을 꿈꾸며, 설령 새로운 만남을 바라진 않더라도 결국은 그 여행담을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가. 혼자 떠나는 여행의 소중함을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여행자의 역설. 그것은 바로 인간이란 존재가 갖고 있는 인간적 한계의 증거다. ●행복의 조건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군가와의 만남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나와 너의 만남이 ‘우리’라는 이름을 갖게 될 때 우리 사이에는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나의 행복을 위해선 반드시 너라는 존재가 필요하지만 ‘우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나의 행복만을 고집할 수가 없다. 난감한 일이다. 너를 떠나보내자니 홀로 되어 버린 내가 행복해질리 만무하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너와 함께 있자니 나의 존재가 점점 사라져 버리는 것만 같다. 행복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올더스 헉슬리는 바로 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 존재의 질문을 ‘멋진 신세계’를 통해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철저하게 ‘우리’에게 맞춰져 있는 세계다. 세계 국가로 통칭되는 이 세계의 모토는 ‘공동사회, 동일성, 안정’이다. 이 모토에 위반하는 모든 요소들은 철저히 통제된다. 사회의 안정을 위해 ‘멋진 신세계’에서는 유전자 조작에 의한 계급 구분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알파, 델타, 감마, 입실론이라는 계급으로 나뉘어져 태어난 인간들은 신생아 때부터 무의식적 세뇌를 받음으로써 제 계급에 대한 불만을 모두 제거 당하게 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사회에 대한 개인의 불만은 하나의 이기적인 질병으로, 그리고 유전자 생산과정의 불량품으로 판정되어 약을 처방받거나 멋진 신세계에서 추방 당한다. 개인의 자유라고는 전혀 인정되지 않는 완전한 디스토피아. 하지만 멋진 신세계의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는 이 모든 통제가 결국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멋진 신세계’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절대 불행하지 않다고 단정 짓는다. ‘멋진 신세계’, 그 안에서는 과학의 발달로 노화를 방지할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필요한 것은 언제든 국가에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섹스마저도 자유롭다. 그러니 사랑이나 고독, 슬픔, 복수 따위로 골머리를 썩일 일도 없다. 한 사람의 욕망이 다른 한 사람을 집착하지 않는, 그래서 누구도 외롭지 않은 ‘우리’의 세계. 그는 바로 이런 세계야말로 인간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유토피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개개인의 자유로운 욕망이란 누군가를 상처내고 죽이는 잔인한 이빨일 뿐이다. 그는 이 세계의 어느 누구도 불행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설령 ‘멋진 신세계’의 통제방식에 문제가 있다 한들, 이런 그를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과연 이 세상 어느 누가 서로에게 상처 받거나 상처 주면서 살길 바라겠는가. 무스타파 몬드의 ‘멋진 신세계’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을지언정 그의 꿈은 유토피아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에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어리석음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 감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사랑도 행복도 무의미하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기 위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끗이 거세한 채 육체만을 서로 공유하는 행위는 결국, 나 홀로 떨어져 외로움에 고통 받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서로가 서로에게 행하는 복종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멋진 신세계’의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의 말에 맞서 ‘멋진 신세계’의 이방인인 새비지와 ‘멋진 신세계’의 ‘불량품’들은 무엇이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늙어서 추해지고 무능하게 되는 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를, 기아의 권리를, 더러워질 권리를,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걱정할 권리를,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를, 말할 수 없는 온갖 고통에 시달릴 권리를.’ 도대체가 말도 안 돼 보이는 이러한 권리. 하지만 이는 ‘누군가를 위해!’ 라는 망상으로 빚어진 독재에 대한 저항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애초부터 ‘우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존재들은 절대 진정한 의미의 ‘우리’를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안에는 ‘나’와 ‘너’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방인 새비지와 불량품들은 자신이 불행해질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나’의 자유를 그토록 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갈망하는 진정한 ‘우리’를 위해선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저 홀로 견뎌내어야 하는지. ‘나’의 자유를 당당히 주장하던 이방인 새비지조차도 결국은 홀로 있음, 그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만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나 홀로 고립된 세계, 이 또한 디스토피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겁내지 마라, 고립은 없다 인간의 삶 속에서는 ‘우리’를 향한 나와 너의 싸움이 멈추지 않는다. 멈출 방법도 없다. 그 끝나지 않는 지독한 싸움에 지친 자들이 이 세상을 등지기도 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인간은 고독하다고 느낄 때조차 그 누구도 혼자일 수 없다. 내가 고독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반드시 ‘너’라는 존재를 상정하고 있어야 하니까. 내가 고독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우리’라는 싸움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는 걸 의미하고, 나는 여전히 너와 함께인 것이다. 만약 그 고독이 ‘너’를 상정하지 않은 고독이라면 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거기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을 테니까. 어처구니없지만 그 순간 ‘나’는 저 어딘가에서 아무렇지 않게 삶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나조차 없는 곳에 고독이 어떻게 숨어든단 말인가. 그러니 나와 너의 싸움에 고통받을까봐 겁내지 마라, 고립은 없다. 부디, 우리의 싸움에 지치지 마시길. 영상글밭 사하 이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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