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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3개월/조계종종헌 개정 진통

    ◎개혁회의 개정안 종단내서 이견 분분/“총무원장 직선은 문중파벌 조성 우려/종회의원 자격·겸직금지,종단 힘 약화”/기초심의회 긴급 구성 초안손실… 전체회의 재상정키로 불교조계종 개혁회의가 오는 22일로 출범 3개월을 맞는다.개혁은 과연 순조롭게 진행중인가.이에 대한 시각은 약간 부정적이다.이제 겨우 개혁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종헌 개정초안이 마련되었으나,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졌기 때문이다.특히 종헌개정초안은 개혁의지가 퇴색했을 뿐 아니라 총체적으로 대승적 차원을 빗나갔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개혁회의 법제위원회가 지난 12일 개혁회의 전체회의에 내놓은 종헌 개정초안은 상당부분을 미비점으로 남겨둔데다 논란의 여지를 내포한 부분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이에 따라 부각된 쟁점은 ▲총무원장 선출방법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감사처 신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밖에 ▲교구종회 신설 ▲5원제도 도입 등도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총무원장 선출방법의 경우 승랍5년 이상 교구재적승에 의한 직선과 중앙종회 및 교구종회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중앙종회 선출 등 3개안이 제시되었다.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을 안고있는 안은 교구 재적승에 의한 직선방법이다.왜냐하면 교구 재적승을 투표인으로 묶어 교구 본사에서 투표를 한다는 사실은 문중파벌 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특히 개혁이전 구종권의 모순된 권력전횡이 문중파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들어 이 안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그리고 선거인단의 간접선거 역시 교구종회의 부정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형편이어서 종헌으로 채택될 수 없다는 것이다.결국 선거인단의 총무원장 간접선거는 교구종회 구성론과 함께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특히 과다한 각종 선거는 종단 역량을 소모하는 것은 물론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그래서 현행 종헌대로 총무원장은 중앙종회가 선출하는 방식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쪽이 많다. 종헌 개정초안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없는 부분은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규정이다.현행 종헌에 비해 승랍을 크게 내려 하향조정했다.승랍은 종전 20년 이상을 15년 이상으로 규정하는 안을 내놓음으로써 자그마치 5년이나 줄였다.이는 종단 개혁세력의 중심이 소장승려들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경직된 종단구조를 참신하게 개편한다는 긍정적 측면 보다는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강한 부분이기도 하다. 각종 선거에 참여할 수있는 선거권자 자격의 경우도 현행 승랍 10년(말사주지급)이상을 5년 이상(재적승)으로 내려잡았다.이 부분은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규정과 더불어 소장승려들의 종단운영 참여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되었다.이 밖에 중앙종회 의원의 겸직을 금지토록 규정한 종헌개정초안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물론 권력집중화 현상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쪽도 있지만,자칫 허약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이 제도는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폐지된 적도 있다. 종헌 개정초안은 또 총무원 이외에 교육원,포교원,호계원,사회복지원등 5원과 감사처를 두기로 규정했다.이같은 기구의 확대는 종단재정 실상을 무시한 발산으로 평가하면서 세속의 정치제도를 너무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는 쪽도 있다. 이렇듯 종헌 개정초안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됨으로써 개혁회의 전체회의는 16인의 종헌개정초안기초심의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이 위원회는 개정초안을 다시 손질,종헌전문심의특별위원회 검토를 거친 뒤 오는 27일 열리는 개혁회의 전체회의에 재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보희씨(외언내언)

    『…40여년간의 억압을 끝장내시고 그렇듯 강력하고 기백있는 국가를 창건하시고 공화국을 이끌어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지 않는다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진정 현대역사의 위인은 떠나가셨으니 우리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김일성주석의 필생의 노력은 모두의 기억속에 영원히…』 북한측이 밝힌 박보희세계일보사장의 북한주석 김일성조문내용은 우리를 너무도 어이없게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국제승공대회의 연사로 혁혁하게 공헌해온 그 박보희씨가 그랬다는 사실이 도시 이해하기 어렵다.다 알다시피 그는 통일교의 제2인자격인 실력자다.통일교는 지난 수십년동안 반공주의노선을 견지해온 종교단체다.그 확고한 이념을 언제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박보희씨의 활약은 눈부셨다.그런 그가 분단의 책임자이며 「적화통일」의 기도를 최후까지 버리지 않은 김일성의 죽음을 이런 식으로 조문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기존로선을 바꿔 김일성식의 통일에 동조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천명이라도 했어야하지 않는가.또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의 사장이다.그의 조문이 그가 속한 종교단체의 총의인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신문의 생각인지는 확실히 해야 할 것같다. 세계일보 관계자가 부정하고 있듯이 그의 조문이란 것이 북에 의해 날조나 왜곡된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가 법을 묵살하면서까지 「조문행각」을 강행한 것에는 이런 악용의 소지가 처음부터 내포돼 있었다.그런데도 「조문입북」을 한 것은 그의 책임이다. 그의 교주의 「선산성역화」와 관계가 있는 행동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것으로 이런 행동은 정당화되지도 않고 이해받기도 어렵다.남이 모르는 「사명」같은 것이 있는 것인지 별별 짐작이 다 든다.돌아오면 이 「이상한 짓」에 대한 해명을 위해 응분의 절차와 처리가 꼭 있어야 할 것이다.
  • 폐유방류 형사처벌 해야(사설)

    낙동강에 또 유독폐유가 유입돼 달성취수장 취수중단사태를 만들었다.놀랍다기보다는 답답하다.똑같은 일이 똑같은 모양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3월만해도 국가와 국민이 모두 나서 펄펄 뛰었던 일이 바로 이것이다.그러고 나서 그동안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음을 우리는 다시 확인하고 있다.물의 오염보다 이 몽매한 삶의 제도와 형식이 깊은 절망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닐지 모르나 이번 사태는 비만 내리면 유독폐수를 방류해온 우리 공장들의 관행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보아 무방하다.규모가 좀 작을 뿐이지 같은 시간 함안 칠서정수장에서도 달성취수장과 동일하게 디클로로메탄이 검출되어 비상에 걸려 있다.지금은 바로 장마철,얼마나 많은 공장폐수가 무단방류되고 있을지 착잡하기가 이를데 없다. 때문에 이제는 언설로만 흥분하기보다 행동으로 어떻게 할것인가를 보다 분명히 하는것이 옳을 것이다.우리는 무엇보다 환경범죄가 형사범죄와 동일한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때가 되었음을 지적해 두려한다.따라서 환경범죄가내포하고 있는 엄청난 사회적 유해성과 경제적 손실성에 비추어 강력한 형사소추가 실천돼야 할것임을 강조한다. 현재도 원칙은 그렇다 할지 모르겠다.그러나 실은 환경오염에 대한 형사처벌은 행정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부속수단으로 생각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검찰­경찰등 수사기관도 환경범죄는 단순한 행정범으로 간주하며,환경당국의 행정조치를 형사법적으로 사후 보완한다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사실상 장마철 무단방류사건 하나마저 해결하기 어렵다.환경문제개선에 앞서 나선 여러나라의 실증적 결과를 보더라도 경고나 개선명령등의 행정조치에는 그 실효성이 한계를 갖고 있다.행정관청은 배출시설기업이 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고용문제들을 감안하여 자연히 기업측의 입장을 두둔하는 경향을 갖게 마련이고,또 한편 오염배출원인자와의 잦은 접촉으로 기업측과 유착되는 위험에 빠질수 있다.이때문에 현실적으로 개선을 위해 만든 여러 기준이나 규칙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제3의 기관이 필요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의 물 사정은 현재 긴급한 한계선상에 있다.최악수준으로 오염도가 높아져 누군가가 한줌의 폐수만 밀어 넣어도 곧 터져버리는 폭발체와도 같은 것이다.여기서 한번 터지면 그 손실은 국가적차원의 막대한 것이 된다.이것은 사회유지 경비로서도 용서할수 없는 항목이다.장마철만이라도 현장감독를 위한 감시인력을 사법적으로 조직해야 할것이고 검찰­경찰­법원등에 환경범죄 전담부서와 전문인력을 확보토록 해야만 할 것이다.
  • “유명그림 재구성… 제도권 비판”/24일부터 경주서

    ◎「휴먼,환경 그리고 미래전」 경주 선재미술관이 오는 24일부터 9월21일까지 마련하는 「휴먼,환경 그리고 미래전」은 현대 인간들이 안고 사는 복잡다기한 문제들을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내는 흥미있는 전시회다. 미국의 에드워드 키엔홀츠,린 폭스,길버트 & 조지,일본작가 야스마사 모리무사등이 환경과 인간문제를 다룬 설치,사진작품 6건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의 특징은 사물이나 오브제 혹은 유명그림등을 조각 재구성해 사회나 제도권을 비판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활용해 친근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인류가 공통적으로 갖는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낙관적인 입장을 정형화된 조형의식에서 벗어나 자기나름대로의 언어로 나타내주고 있는 셈인데 작품안에 풍자적인 생각이 내포돼 관객에게 직·간접적으로 문제점을 제시하는 분위기다.이 가운데 에드워드 키엔홀츠는 주로 여행을 통해 얻은 물건이나 사진,고물상에서 발견한 오브제를 재배치하거나 조립시켜 사회적 시사성이 강한 설치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이번 전시엔 쓰러져가는 아파트 문틈으로 보이는 죽어가는 외로운 노인을 다룬 「솔리17」을 비롯해 부부생활이 오랜 결혼생활로 인해 서로 상처받고 무관심해지는 점을 보여준 「11판 승부」,운명이 결정된 인간들이 그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세계를 도는 회전목마」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10일 사망한 후 열리는 첫 전시회여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현대인의 인간성회복을 담은 린 폭스나 현재 경험하는 세계를 과거의 유명작품과 합성하는 야스마사 모리무사,인간의 내면속에 있는 두려움을 표현한 길버트 & 조지의 작품들도 현대인의 문제점을 흥미있게 전달하는 볼거리들이다.
  • 월간 요가정보지 「옴」 창간/이론·실제·최신정보 담아

    한국요가회(회장 김현수)는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에 관해 최신 정보를 수록한 「옴」지 창간호를 펴냈다. 월간으로 발행되는 이 잡지의 창간호에서는 요가교실·5분요가·요가수트라등의 난을 마련,요가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하는 한편 해외 요가정보와 요가영어등도 수록,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있다.이밖에 단식법과 장수식·궁중요리에 관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옴」은 범어로서 전부라는 뜻이며 국내 옥편에서는 「진언」으로 풀이하고 있다.상징적으로는 「모든 것은 과거,현재,그리고 미래에 존재할 것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각성·변화·침체의 모든 것을 함축하기도 한다.730­8303.
  • 김 대통령 대북정책기조 바뀌었다/힘 바탕 핵해결 추구

    ◎러 무기공급 차단으로 자신감/“이라크를 상기하라” 잇단 강경 메시지/북방외교 취재기자의 밀착분석 【타슈켄트=김영만특파원】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다.제재국면에 들어선 북한핵과 관련,북한쪽에 「걸프전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공급을 차단시킴으로써 북한의 무기체계를 적극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작업도 펴고 있다. 북한에 대해 김대통령이 취임이후 일관되게 보낸 메시지는 「평화」와 「공존」이었다.김대통령은 『흡수통일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북한핵 문제가 북한의 새로운 카드에 걸려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마다 대화에 의한 해결을 강조함으로써 보수파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었다. 그러나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로 넘어간 지금 김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는 분명히 변화가 엿보인다.북한의 도발을 전제한 것이긴 하지만,「응징」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특히 그러한 「응징」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들을 마구 퍼부어 이라크를 무력화시켰던 걸프전을 상기시키고 있다.김대통령의 북한핵에 대한 전략이 대화를 위주로한 방어적 개념에서 공격적인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4일 모스크바에서 타슈켄트로 오는 특별기안에서 한미연합군은 1백% 준비태세가 완료됐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미연합사령관 럭장군은 걸프전에 참여한 현대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럭장군을 한국에 배치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도발이 있을 때는 이라크모양이 될 것이란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이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는데도 자신감에 차있다.북한군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1백% 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이런 자신감은 3일밤에 있었던 클린턴대통령과의 전화통화,옐친대통령과의 두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끝에 더욱 굳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무기부품과 첨단기술의 제공을 중단할것이란 약속을 받아냈다.김대통령은 만찬과 화제성 이야기만 하도록 기획된 다차(대통령별장)회담에서 무기공여금지를 주장해 1시간 가까운 논쟁을 벌였다.다음날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거론,회담말미에 옐친대통령으로부터 『김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극적인 합의를 얻어냈다. 북한의 무기체계는 90%이상 옛소련의 것을 따르고 있다.북한무기의 상당부분은 자체적으로 부품조달이 가능하고 또 옐친대통령의 약속이 곧이곧대로 지켜지리란 보장도 없기는 하다.그러나 미사일이나 항공기의 첨단부품은 북한에서 자체생산하기가 어렵다.때문에 러시아가 실제로 부품조달을 거부한다면 장기적으로 북한의 무기체계는 상당부분 무력화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도 북한에게는 중국보다 러시아가 더 중요한 국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견고한 한미군사공조체제,북한 무기체계의 장기적인 무력화전망에 김대통령의 자신감은 근거하고 있다.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이 곧 자멸을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받았을 수도 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힘의 과시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기위한 제스처의 성격도 없지는 않은것 같다.그러나 1년 넘게 끌어온 북한핵문제가 결국은 힘을 바탕으로 할때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큰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유엔안보리에서의 북한 제재안처리문제도 잘될 것으로 믿고 있다.결국엔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하는 눈치다.이를 뒷받침할 정보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대통령이 「무력」을 과시한다고 해도 선제공격까지를 포함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어디까지나 단계적인 경제제재등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한다는 전략이다.무력의 과시는 효과적인 제재의 수행을 위해 제재과정에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도발을 제어하기 위한 한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북한핵에 대한 전략이 힘을 바탕으로 한 대응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기본적인 통일전략의 변화까지 가져올 가능성도 내포한다.김대통령의 통일관은 대화와 공동번영을 통한 단계적인 통일이었다.「흡수통일불원」이란 뜻이 바로 그것이다.만약 이같은 기본통일전략이 바뀐다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북한 정권의 붕괴를 돕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이 바뀌게 된다. 김대통령의 「무력시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때문이다.
  • 달맞이/손정박(굄돌)

    한낮에는 시름시름 볼품 없어도,후줄근한 여름밤 달빛에 이끌려 방죽따라 걷다가 만나는 달맞이꽃은 얼마나 싱그러운가.뒷산에 올라 구멍 낸 깡통에 불씨넣고 휘휘 돌려 불굴렁쇠 만들어가며 맞이하던 정월대보름달은 마음마저 환하게 하지 않는가.바위고개 숨어서 님 마중하던 음전이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먹지않아도 배불렀을까를 상상하면 괜히 안면근육 위로 당겨진다. 어쨌든 마중간다는 말에는 기다림 속에 설렘과 기대감 부풀리고 만남 이루어 기쁨과 환희 갖게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고,소식에 의한 확신이나 징조에 따른 예견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얼마전 미국에서 온 친구의 얘기,곧 전쟁이 터지는 곳으로 가는구나 하고 와보니 도대체위기감이 아무데서도 느껴지지 않는단다. 글쎄,역사의 지혜로 이제는 평화공존에 대한 기미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일까.아니면 몸서리쳐지는 전쟁의 악몽은 애써 외면하는 것일까.그도 아니면 인간은 바보가 아닌한,같은 실수를 두번 저지르지 않으며 엄혹한 시련으로 또다시 이 민족을 시험할 만큼 잔인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때문일까. 공산주의가 언필칭 약한 고리인 제정 러시아를 뚫고 유라시아 대륙건너 중국을 휩쓸고 거센 와류형성하면서 제3세계까지 튀어 번질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이제는 고인물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까.증오와 투쟁에 근거하는 사상은 심성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나타낼 뿐이며,이기와 무한경쟁을 절제없이 허용하는 사상은 사회적 정의로 규제받는 것이 추세이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기미는 도대체 어떤 것이며,그징조에 따른 예견은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달맞이 갈 때처럼 신나고 기쁜 마음 일게하는 그런 예견을 광범위하게 공유할 수만 있다면….
  • 통합준비 부족속 「밀실접합」이 화근/예멘통일 왜 실패했나

    ◎국민적 합의없이 지배층 이해따라 성사/군사체제 3분… 처음부터 내전불씨 남겨 남북 예멘은 통일에 대한 점진적인 준비기간이 없이 양측 지도자들이 밀실에서 통일을 서두르는 바람에 재분열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민족통일연구원 김국신책임연구원은 민족통일연구원이 17일 하오 시내 타워호텔에서 「예멘통일의 문제점」을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발표를 통해 『예멘의 불행한 경험은 남북한이 상호 신뢰구축을 통해 통일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지호 전예멘대사도 이날 평통 조찬경연회와 민족통일연구원 학술회의에 잇따라 참석,『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복수정당제도 도입 등 통일 이후에 대한 사전준비의 미흡이 재분단의 위기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예멘통일방식이 한반도통일에 주는 시사점(김국신연구원)=남북예멘이 통일에 관한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게 된 것은 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와 석유발굴로 인한 예멘인들의 심리적 변화 때문이었다. 여기에 남북예멘 지도자들의결단도 통일을 촉진시킨 요인이 됐다.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협상에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상호 보장하는 형식으로 통일합의가 서둘러 타결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천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채 양측의 기득권층이 서둘러 선포한 예멘 통일은 치명적 결함을 내포하고 있었다.남북이 각각 군대를 유지하면서 형식적 평등논리에 입각해 정치권력을 안배한 예멘의 통일방식은 통일정부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게 했을 뿐아니라 빈번히 발생한 정치적 폭력도 규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예멘의 불행한 경험은 남북한이 상호신뢰구축을 통해 통일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통일을 결코 감정적으로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예멘통일의 문제점(유지호전예멘대사)=근대정치사에서 동족상잔을 경험한 민족이 평화적 협상을 통해 통합한 사례는 예멘통일 밖에 없다.그러나 지난 4월27일 남북 예멘간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예멘의 통일과정에서 사전준비가 소홀했다는 반성이 일고 있다. 남북 예멘간의 불화가 본격화한 것은 총선에 대한 남예멘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나 전면전으로 번진 이번 사태는 복합적인 요인을 안고있다. 첫째로 회교 부족세력의 사병을 포함한 예멘의 군사체제가 3분화되어 과도기를 통해 줄곧 무력충돌의 개연성이 있었다.둘째로 통일협상과 과도기를 통해 남북 예멘의 수뇌는 회교부족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 방해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경원하는 바람에 오히려 이들로부터 불신과 오해를 받았다.통일협상때부터 이들과 협상노력을 시도했더라면 사우디의 통일예멘에 대한 보복조치나 회교부족세력의 남예멘사회당에 대한 반발도 적었을 것이다. 셋째 통일이 두 분단정권에 어떠한 내용의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통일 이후에 밝혀지고 있다.남북 예멘의 통일과정을 회고해 볼 때 경제사정이나 사회적 혼란,국제관계 등에서는 총선이후 개선되거나 호전됐으나 남북예멘간의 정치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이는 통일협상때 양측 정치지도자들이 통일과도기 이후에 대한 비전이 불분명했을 뿐만아니라 환상적 기대에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 효정신은 자원이다(사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부모님은공을 기리며 애쓰고 사신 평생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마련한 날이다.지난 2일 북한을 탈출해온 여만철씨 일가의 기자회견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부모라면 배고파하는 아이들에게 배불리 먹일수는 있어야 하는데 먹일 것이 없어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놓는 대목에서 아이들 어머니는 통곡을 했고 회견장의 모든 사람들은 가슴저리는 아픔을 함께 느꼈다.그것은 전형적인 우리네 부모의 모습이었다. 원래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기르는 일만으로도 무진 고생을 하며 산 분들이다.손톱이 닳게 일하고 뼈골이 빠지도록 노력해서 간신히 식솔들을 굶기지나 않게되면 그것을 수분으로 알던 분들이다.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효」의 사상을 숭앙하고 존중해온 것은 놀라운 일이다.인간의 도리를 아는 예지있는 민족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 시절이 바뀌어 부모님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이 달라졌다.그러나 자손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이 퇴색한 것은 아니다.어버이들은 여전히 자녀에게 희생적이고 무조건적이다.거기 비하면 자녀들이 부모생각하는 마음은 시절따라 차고 거칠어졌다.그런 변화에 어버이들은 야속해하기도 한다. 「효」는 협의로 보면 내 부모님을 섬기는 일이지만 광의로 보면 이땅의 어른을 공경하는 일이다.어른을 섬기고 공경하려면 노력도 해야하고 다소간에 금욕적이기도 해야 한다.그래서 「효」는 아름다운 덕목인 것이다.또한 섬김을 받는 사람도 마음이 선해지고 승화되어 구겨지지 않는다.「효」에 내포된 이런 인본성이 소중한 가치다.우리에게는 그것이 있었다.지구상의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에게서 잘 이어져온 그 정신의 축적을 퇴화시키지 않는 일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중요하다. 비록 노부모를 못모시고 사는 핵가정의 가장이라도 자신의 불효함에 대한 회한으로 가슴을 치는 어른들이 오늘날에는 많이 있다.사회보장이나 복지제도를 서구의 모델로만 개발하지 않고 우리의 심성에 남아있는 「효」를 보완하여 세워가는 것도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시설이 괜찮은 양로원을 텅텅 비어놓고도 고달픈 삶을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많다.버림받아「수용되는」처지를 유난히꺼리는 탓인듯하다.사회가 어른을 「모시는」의지를 살리는 우리식의 복지제도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세대에게 노인 공경을 강요하는 일은 우리도 이제 할수 없게 되었다.아름다운 덕목의 심성,그 자체가 우리의 정신적인 자원일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성찰하고 그에 따른 삶의 태도와 제도의 개발을 하는 일은 시급하고 값진 것이다.가정 붕괴가 세계적 추세인 오늘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효」정신은 재해석하여 바르게 일으킬 가치가 충분한 자원이다.다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 청소년연맹의 국외교류(국제화 앞서간다:27)

    ◎청소년 4천명 해외 파견… 국제감각 키워/외국에 우리문화 알리고 현지지식 습득/일·대만위주서 미·유럽 등 대상지역 확대 한 나라의 청소년은 그 나라의「장래지표」이다.그래서 청소년육성은 국가 미래와 직결된다.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집)은 청소년의 국제교류를 통해 국제화시대의 이 나라 주역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의 청소년단체는 44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지난 81년 사단법인으로 창설된 한국청소년연맹의 국제교류는 규모와 내용에서 으뜸 역할을 하고있다. 13년 전통의 한국청소년연맹은 현재 아람단(국교생) 누리단(중학생) 한별단(고교생) 한울회(대학생) 보람단(근로청소년) 교포단등으로 단원만도 35만명에 이른다. 연맹은 국제교류도 활발히 실시해 오고 있다.연맹을 창설한지 2년만인 지난 83년 『우리의 뿌리를 찾아 가꾸고 세계로 뻗어가는 청소년상을 구현한다』는 모토 아래 시작한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은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보내며 다른 단체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앞장서 달리고 있다. 단원의 희망에 의해 자비로 실시한국제교류의 첫해에는 44명이 일본과 대만을 방문했다.단원도 한울회와 한별단에 국한됐으며 프로그램 또한 관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제화 시대를 피부로 느끼면서 참가 단원이 늘어 갔다.지난해 2백71명이 교류활동에 참가하는등 11년동안 모두 4천8백83명의 청소년이 해외에서 산지식을 터득했다. 교류 초기의 일본과 대만에 그치던 방문국은 그동안 다변화를 이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독일 이탈리아등 전세계로 넓어졌다.지난 90년부터는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청소년의 참가로 「전단원의 국제화」를 이루었다. 우리 청소년들의 해외방문이 활성화 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의 청소년들도 날로 증가,지난해 일본 중국 미국등 9개국 4백49명이 오는등 지난 11년동안 1만1천8백25명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민박을 원칙으로 하는 국제교류활동의 프로그램도 국제화 시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으로 키우기위해 방문국의 문화와 역사등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것을 알리는데 더욱 주안점을 둬 개발했다. 이와함께 국제교류에 나서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인사법 식사법등 전통문화와 예의범절을 사전에 철저히 익힌뒤 파견,「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지난해 청소년들을 인솔하고 동남아 3개국을 다녀온 지세선씨(한국청소년연맹 사업부)는 『우리 청소년들의 바른 예절에 방문국의 청소년들은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특히 식사할때 윗사람이 먼저 음식을 들게하는등의 습관은 많은 호평을 받아 그들도 앞으로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할 정도입니다』고 전한다. 지씨는 『흔히 우리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류활동에 참가시키며 언어소통을 걱정하나 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한다.왜냐하면 하룻밤만 자고나면 청소년들은 열린 가슴으로 피부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어느듯 오랜 지기처럼 발전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연맹은 올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미국등 8개국에 청소년 국제교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집총재/“이젠 세계속에 한국심기 주력할때”/우리 전통 가치관·예절의 신토불이 알려야 『지금까지는 남의 것을 배우는데 주력했으나 이제부터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전수,세계속에 한국을 심는쪽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합니다』 한국청소년연맹 김집총재(68)는 국제화 시대의 청소년은 다른 나라를 알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정확하게 남에게 알릴때 진정한 국제화의 일원이 된다고 믿는다. 지난 90년 4월 제4대 총재에 취임,이같은 이론을 행동으로 옮겨오고 있는 김총재는 연맹이 벌이고 있는 국제교류활동도 우리문화의 원류 소개와 상호 이해증진에 두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국제교류에 나서는 청소년들에게 김총재는 △정신적인 측면과 △우리의 얼이 담긴 문화를 몸으로 터득케 한다. 정신교육은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효」를 바탕으로 한 우리 가치관의 정립에 역점을 두어 예절의 신토불이를 세계속에 심어 민족 자긍심을 키운다. 또 농악과 국악등을 익히도록 해 우리 전통문화의 보급 기회로 삼고있다. 이와함께 다른 나라에 다녀온 뒤에는 그들의 체험을 글로 쓰게 해 우리것을 얼마나 전수했는지를 확인한다. 김총재가 철저한 사전교육을 시켜 교류활동에 참여 시키는데는 나름대로의 뜻이 있다.그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를 알때만이 진정한 국제화시대의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자칫 이상주의에 젖어 정신의 해이와 도덕적 가치의 혼동을 가져오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도 함께 내포돼 있다. 평소 수련활동을 통해 「한등끄기 운동」등 절약정신도 심어주고 있다. 『국제화 시대의 청소년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자기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김총재는 강조한다.
  • 백제의 신화/무왕때부터 “왕은 용의 아들”(백제를 다시본다:11)

    ◎건국신화 없어 고구려·신라에 열등감/권위회복·단결위해 「용 설화」 만들어/능산리 금동용봉향로의 태자상 장식이 그 증거 우리나라 상고사중 한민족 중심인 단군조선,부여와 고구려에는 각기 고유하면서도 서로 맥이 통하는 신화가 있다.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인 설화에는 신화,전설과 민담이 포함된다.어떤 학자는 신화를 건국,씨족,마을과 무속의 네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한국의 신화에서는 신격을 타고난 인물이 범상을 벗어나 과업을 성취하거나 주인공의 원향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출생­성장­혼인­즉위­죽음의 통과의례에 대한 과정을 다룬 건국신화나 시조신화를 으뜸으로 쳐왔다.왕권을 신성화하고 있는 한국의 건국신화는 신화에서 벗어나 역사화된 것으로,그리고 전설이 역사적 믿음을 이념으로 삼은 신화와 전설의 복합체이다.신화는 민족적인 범위에서 전승된다고 한다.국가창건신화의 경우 국가가 바로 증거물에 해당하며,만일 신화에서 이와같은 증거물이 없다면 전승은 중지되거나 민담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 「삼국유사」권제1기이 제2에 의하면,왕검조선은 상제인 환인의 서자인 환웅이 지상(신단수아래 신시)에 내려와 3.7일을 굴에서 지낸후 여자가 된 웅녀와 결혼해서 난 단군왕검이 아사달에서 나라를 엶으로써 생겨난다.그 해가 요제 즉위후 50년 경인년(실제는 정사)으로 기원전 2333년(동국통감에 의해 당고 무진년)에 해당한다.그는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이라 일컫고 이어서 백악산 아사달로 옮겨 1천5백년을 다스리다가,주 무왕(호왕) 기묘년(기원전 1122년)에 기자조선이 들어서매 장당경으로 옮기고 후일 아사달에 숨어 산신이 되었다.그의 나이는 1천9백8세였다 한다.최근 그의 무덤(소위 단군릉)이 평양근교 강동군 대박산기슭에서 발굴되었다고 북한의 고고학자들은 주장하고 있으나 무덤의 위치,연대,묘의 구조와 출토 유물 등에서 여러가지 모순점을 보인다. 북부여의 경우 해모수가 하늘에서 다섯마리의 용을 타고 내려옴으로써 나라가 이루어진다.그 해가 전한 선제 신작 3년으로 기원전 59년에 해당한다.그의 가계는 해부부(가엽원으로 도읍을 옮겨 동부여라함)­김왜(하늘이 점지한 개구리같은 어린이로,해부루의 수양아들이며 태자임)­대소에게로 세습된다.삼국유사 권1 동부여조에 의하면 이 나라는 왕망 15년,기원후 22년(고구려 3대 대무신왕5년)에 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부여는 346년 연왕 모용황에게 망하고,실제 고구려에 투항하는 494년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고구려의 건국자인 동명왕(주몽,성은 고)의 개국설화에는 대개 세가지가 전한다.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그는 북부여의 건국자인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용왕의 딸인 하백녀(유화)사이에 알로서 태어났는데(난생),그 해가 한 신작4년,기원전 58년이다.그리고 그는 해모수의 아들인 해부루와는 이모형제가 된다.그가 금와의 태자인 대소와 사이가 좋지 않아 졸본주(졸본부여,홀본 골성)로 가 나라를 세운다는 것이다. 이규보의 「동국리상국집」동명왕편에 의하면,그 해가 한 원제 12년으로,기원전 37년(최근 북한 학자들은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기원전 277년으로 잡고 있으며 그 이전단계를 「구려」로 보고 있다)이며 그의 나이 21세 때이다.그리고 기원전 19년에는 그가 부여에 있을때 예씨부인으로부터 얻은 아들로서,자기집 일곱모의 소나무 기둥 아래(칠령칠곡의 소나무위에 선 기둥)에서 부러진 칼을 찾아 온 유이(기원전 19∼기원후 18년)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백제의 건국자는 주몽의 셋째 아들인 온조(기원전 18∼기원후 28년)이다.그는 아버지인 주몽을 찾아 부여에서 내려온 유리왕자(고구려의 제2대왕)존재에 신분의 위협을 느껴 한 성제 홍가 3년(기원전 18년) 형인 비류와 함께 남하하여 하북위례성(현 중랑천근처이며 온조왕 14년,기원전 5년에 옮긴 하남위례성은 강동구에 위치한 몽촌토성으로 추정됨)에 도읍을 정하고,형인 비류는 미추홀(인천)에 근거를 삼는다.이들 형제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고구려의 건국자인 주몽의 아들로 되어 있으나,삼국사기 백제본기 별전(권23)에는 북부여의 둘째왕인 해부루의 서자인 우대의 아들로 나와 있다.이는 그의 어머니인 서소노가 처음 우태의 부인이었다가 나중 주몽에게 개가하기 때문이다. 이들 신화에서는조지훈과 이동환을 비롯한 이 관계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국조탄생설화,이주개국형,난생설화,개탁국가,중서자립국과 이모형제들이 공통된다.다시 말하여 단군조선­부여­고구려­백제는 같은 맥이나 한핏줄을 이루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최근 북한에서 이러한 맥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정치적 정통성을 확립하고 정당화시키는데 이용하고 있다.그러나 백제의 건국자인 온조는 천손인 해모수,용왕의 딸인 하백녀(유화)의 신화적인 요소와,알에서 태어난 주몽의 탄생과 같은 난생설화가 없이 처음부터 주몽­서소노­우태라는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태어난다.그래서 백제에는 부여나 고구려다운 건국신화나 시조신화가 없다.이것이 백제가 어버이 나라인 고구려에 항상 열등의식을 지녀온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점은 온조왕 원년에 동명왕묘를 세운 것이나,백제 13대 근초고왕(346∼375년)이 371년 평양으로 쳐들어가 고구려 16대 고국원왕(331∼371년)을 사살하지만 평양을 백제의 영토로 편입시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한성으로 되돌아 오는 점 등에서 이해된다. ○왕권 신성화 애써 그래서 백제의 왕실은 고구려왕실에 대한 열등감의 극복과 아울러 왕실의 정통성을 부여하려고 애를 써왔다.그것이 전설적인 신화보다는 용이 왕을 상징하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왕권의 탄생설화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인 것 같다. 중국과 한국에서 용은 물(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경사회를 상징하는 왕이다.최근 부여 능산리에서 발견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의 뚜껑과 몸체에 표현된 도교와 불교적 문양과 용봉(또는 주작과 현무),연화문 가운데의 태자상의 장식등이 그러한 증거로 보여진다.이것은 후일 신화가 없어도 될 것 같은 고려나 조선도 「제왕운기」나 「용비어천가」를 만들어 건국의 정신적,이념적 틀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농경사회의 수신… 왕권 상징/부여 절터에서 용무늬 벽돌 출토/용의 의미 백제는 신화나 설화의 자료가 사실상 희박하다.특히 건국신화는 없다.우리 신화의 원전격이라 할 수 있는 「삼국유사」의 경우 고구려,신라,가락의 건국신화만을 다루었다.그러면서 신라 중심의 호국,인문신화에 치중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건국신화 말고는 무왕(?∼641년)과 관련한 기록이 「삼국유사」에 나온다.용이 등장하는 설화다.그 어머니가 서울 남쪽 못가에다 집을 짓고 살았는데,못 속의 용과 관계한 이후에 낳은 아들이 무왕이라는 것이다.용을 모티브로 한 숱한 「삼국유사」기록 가운데 하나인 이 무왕과 용에 대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 크다. 용은 대체로 호교의 상징 내지는 호국의 상징으로 나타난다.이러한 사실을 상기하면 무왕은 호교와 호국 두 요소에 바로 연결된다.전북 익산 금마에 미륵사를 창건했고 부소산성과 마주하는 백마강 건너 울성산성 근처에 호국사찰 왕흥사를 완공시켰다.그는 금강 언덕의 바위에서 예불한 다음 배를 타고 건너가 법회에 친히 참석했다고 한다. 그는 추풍령을 넘어 낙동강 유역까지 진출,신라를 위협했다.사비성으로 천도한 이후 가장 막강한 군주로 문화를 꽃피우는 가운데 영토를 관리하는데도 주력했다.이렇게 보면위대하고 훌륭한 존재와 비교되는 용은 왕권이나 왕위를 상징할 수도 있다.그래서 「삼국유사」에 나오는 용과 무왕의 연관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연말 사비시대 백제의 고토인 부여 능산리 출토품 김동용봉봉래산향로의 용은 왕권을 상징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뚜렷한 신화가 없는 백제가 사비시대에 창조한 신화적 요소가 용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그렇다면 용에는 백제인들의 융합을 위한 신성성이 내포된다.이는 역사와 관련을 가지면서 민족의 단합을 꾀하는 신화구성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기도 하다.
  •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청산/이연복(기고)

    ◎임정수립 75주년 아침에 4월13일 오늘은 이역만리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가 수립 선포된지 75주년이 되는 날이다.1919년4월10일과 11일 프랑스 조계 김신부로 22호에서 29명의 의원으로 임시의정원을 구성,국호·연호및 관제를 의결해 국무원을 선거함과 함께 임시헌장을 선포함으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출범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이는 4월13일 내외에 선포되었다. 임정은 말할 나위없이 3·1운동의 한 결정체였다.독립을 선언한 이상 정부의 수립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그리하여 이 무렵 무려 8개곳에서 임정이 수립 선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제로 활동한 정부는 한성정부,노영정부,상해정부였으며 이 정부들은 1919년9월15일 ①임정의 위치를 상해로 ②법통은 한성정부의 법통을 계승 ③노령정부는 해소된다는 선에서 통합되었다.이는 헌법개정으로(1차) 이루어졌다.그리고 2차 개헌(1925년)에서는 국무령제(의원내각제)를,3차 개헌(1927년)에서는 국무위원제(집단지도제)를,4차 개헌(1940년)에서는 주석제를,그리고 5차 개헌(1944년)에서는 주석·부주석제를 채택함으로써 모든 당파의 임정으로의 합류와 정치적 상황에 대처해 나가면서 법통을 유지해 왔다.그 사이 임정은 연통제와 교통국의 설치,외교활동,군사활동 등 외로운 항쟁을 지속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임정도 정부조직으로 환국하지 못했다.개인자격으로 귀국했지만 제2의 독립운동이랄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 설 수밖에 없었다.그후 임정의 법통은 비상국민회의→국민회의(대한국민회)→대한민국에 계승된 것이다. 1948년 제헌 헌법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부를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 국가로 재건함에…」라고 하여 (현)대한민국은 임정을 재건한 것이라 하였으며,5·16헌법 전문에서는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의거와 5·16혁명의 이념에 입각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을…」(유신헌법에서도 같이 표현),그리고 5공화국 헌법 전문에도 「유구한 민족사…3·1운동의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하였으며,6공화국 헌법 전문에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하여 제1공화국과 함께 임정의 법통을 명시한 것이 특이하다 하겠다.즉 모든 헌법전문에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한다 하였다.정권의 정당성을 논의할 때 그 정통성이란 무엇인가? 이는 전근대사회에서는 혈연적인 의미를 내포한 「바른계통」 「정당한 혈통」을 뜻하는 적장의 계통을 가리켰다.그런데 근대 이후 대중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대중의 지지를 근거로 한 것인가에 따라 그 정통성 여부가 가려지게 마련이다.임정의 법통이란 정통성에 다름아니라고 할 수 있다.역대정권이 과연 얼마나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임정의 법통을 계승하였는지 의문이다.그 계승한 자취를 체계적으로 밝혀내고 더욱 소중하게 이어나갈 참된 노력이 부족하거니와 어느 의미에서는 독립운동의 전통이 도시 희미하고 그것이 여러가지로 문제시되지 않은데에 여전한 민족적 고난의 씨앗이 깃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다행히 중국과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상해의 마지막 임정청사 「마당로4호」가 복원되고 1990년부터는 임정수립기념식이 정부주관으로 행해질 뿐아니라 1993년 이래 임정요인들의 유해가 국립묘지에이장되고 있다.또 멀지 않아 중경의 임정청사가 복원된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런 일들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선포된 김신부로 22호도 정확한 고증을 받아 보존할 가치가 있다.이런 유사한 유적지를 상당수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보다 더 급한 것은 임정의 법통을 계승한 정부라면 임정주석 김구의 암살 경위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청산하지 못한 역사부터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 고흐이후 화란의 거장/몬드리안 불서 재조명

    ◎파리 현대미술관,사후50년 특별전/신조형주의 창조,미술사에 큰 획/20세기 건축·그래픽디자인 영향 네덜란드의 화가 피터 몬드리안(1872∼1944)이 사후 50년을 맞아 파리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파리 시립현대미술관은 몬드리안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이유는 두가지다.첫째는 네덜란드 미술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이다.반 고흐 이후 종말을 고했던 네덜란드 미술계가 그의 등장으로 활기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또 하나는 신조형주의로 미술사에 큰 획을 긋기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가 걸어온 탐구적 발자취를 작품들을 통해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바다와 네덜란드 매립지의 습지,운하및 나무들을 그린 그의 화법에서는 반 고흐를 연상하게 된다.모래언덕과 농촌 교회를 화폭에 옮긴 그는 점묘화법을 구사했다.색조는 살아 있는 듯하면서 이미지는 낙천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그 후에 그가 창조한 신조형주의 작품들에 더욱 경탄하게 될 것이다.직각으로 된 선과 흑백및 회색의 조화에서 새로운 네덜란드 미술을 발견하게된다. 몬드리안은 당시의 모든 스타일과 경향을 예외없이 모두 실행해보고 새로운 미술 창작을 이해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그처럼 끊임없이 실험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변화시켜간 화가는 흔하지 않다. 몬드리안의 풍경화들은 풍만함을 그렸던 당시의 조류에 반해 일그러진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가냘프게 그렸던 점이 특징이다.또한 신조형주의의 새로운 미술방식은 종래와는 다른 감성과 존재의 방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그가 20세기 추상회화와 건축,그리고 특히 그래픽 디자인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크다. 그는 1911년 파리의 현실주의와 인상주의,야수주의및 입체주의를 모두 경험했다.몬드리안만큼 미술에 대해 학술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미술사가들의 평가다. 그가 활약할 당시인 1911년에는 모든 예술조류가 뒤바뀔 때였는데 그는 이때 입체주의를 발견했다.친구인 철학자 스훈마케르스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인 추상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며 1912년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꽃핀 사과나무」를 시작으로 조용하면서도 단순한 추상적 표현으로 돌아선다.그로서는 엄청난 대변환이었다. 제1차세계대전으로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돌아온 그는 테오 반 두스뷔르흐와 함께 잡지 데 스테일을 창간,새로운 추상미술운동을 선도해 갔다. 기존의 화법을 과감히 변화시켜 나간 용기있는 시도는 사후 50년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몬드리안의 승리」라고 극찬되고 있다.
  • 고르바초프 「21세기와 세계평화」 연설 요지

    ◎“냉전 벗은 지금은 모든 나라가 승자”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빠르고 다양하며 때로는 매우 심각한 양태를 띠고 있다. 먼저 국제관계에 있어 군사블록의 대립이 사라지고 2차대전이후 계속됐던 냉전이 종식됐다.인류는 핵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됐으며 군비축소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앙골라 니카라과,그리고 중동에서의 군사적인 충돌이 점차 사라졌다.이에따라 각국은 자원을 사회·경제발전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한국을 포함한 신흥공업국들이 정치·경제적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또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광대하게 자리잡은 소비에트블록에도 큰 변화가 왔다.개혁세력의 활동이 강화됐고 비민주적 전체 체제가 붕괴되는 근본적인 개혁이 전개되고 있다. ○갈수록 복지 중시 물론 이러한 변화는 서방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외관상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변화의 깊이와 파장은 다른지역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이는 산업사회가 붕괴되고후기산업사회와 정보화사회로 들어가고 있는 시기에 나타나는 변화로 생각된다.생활양식과 인간 자체가 변화함에 따라 사회·경제체제가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커다란 흐름은 복지를 중시하는 혼합경제체제로 가는 것이다. 현재의 세계는 20년이나 10년전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단순하게 해석하려 하거나 낡은 대립구도와 이데올로기로 해석하려 해서는 안된다.서방측이 승리했고 소비에트제국이 실패했다는 시각은 잘못이다.냉전시대에는 모든 국가와 모든 민족이 패배자였다.그리고 냉전을 벗어나 지금은 모든 국가와 모든 민족이 승자가 될 수 있다. 세계의 변화는 깊은 뿌리와 연원을 갖고 있다.이는 인류의 문명이 진보한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새로운 문명은 희망을 안겨주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와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변화에 대해 환상을 품거나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21세기의 문턱에서 현대인은 쉽지 않은 과거의 문제점들을 물려받았다.인류에게는 항상 새로운 위협이 다가오고 이에 대한 끊임없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변화중 긍정적인 것은 핵전쟁의 참사로부터 해방된 것이다.완전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진보임에는 틀림없다.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핵 확산의 저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본인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그 장애를 제거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발전 답습 곤란 그밖에 우리앞에 놓인 큰 문제는 환경과 인구문제이다. 환경문제는 일단 지나친 고속산업화로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면서 야기된 것이다.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해결의 노력이 분산되면 바람직하지 않으며 세계적인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자원소비를 절감하는 생산기술을 만들고 폐기물 재활용을 늘리고 자원개발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 각각의 국가마다 발전법칙과 구조가 있으므로 조정이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미국식의 생활패턴을 다른 나라에 강요해서는 안된다.세계 에너지의 34%가 미국에서 소비된다.다른 나라가 미국적 양식을 따라가면 심각한 상태에 봉착하게 된다. 현재의 국제사회는 인구과잉과 인구폭발 가능성을 안고 있다.과학기술의 혁명은 인류가 축적해온 사회·정신적인 가치를 심각하게 심판하고 있다.도덕체계가 붕괴되고 사회·가족관계가 파괴되며 탈 개성화가 나타나고 있다.이는 새로운 문명을 정착시키는 단계에서 인류가 치러야 할 비용이다. 신문명은 다이내믹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민족자결권을 토대로 하고 있다.두 진영의 대결이 사라졌으나 새로운 국제관계의 구조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변화의 과정이 불안정하고 적지 않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새로운 상황에서 1개의 국가나 몇몇 강대국이 자국의 의지를 다른 국가에 강요하려는 시도는 바로 그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에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민족자결권이 토대 러시아가 위기상황을 탈피,안정을 찾으면 서유럽과 동유럽,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북통일이 한국의 최고 목표임을 이해하고 있다.남북통일은 상호 이해속에서 점진적으로 정치 경제 인도적인 접근을 통해 이뤄야 할 것으로 본다.
  • 「한일 경협의 신구상」 국제세미나 지상중계

    ◎북한 개방화에 한·일 공동노력 필요 세계의 경제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어떤 방향에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가.김영삼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이같은 문제가 새삼 제기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신구상」이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 세미나를 갖고 21세기를 향한 양국의 경협방향을 논의했다.세미나에서는 이종훈 중앙대 교수와 이종윤 한국외국어대 교수,일본의 이치카와 슈 삼정물산 무역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과 핫토리 다미오 동경경제대 교수가 주제를 발표했다.주제 논문을 요약한다. ◎새 세계질서 속에서의 한일역할/동·황해 광역경제권 시대맞아/대일 수평분업전략 마련 시급/이종훈 중앙대교수 종래 미·소 중심의 냉전시대가 사라지면서 미·일을 축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북미자유무역 협정(NAFTA)의 체결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태평양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가 강화됨으로써 한국의 경제적 위치는 더욱 부각될 수도 있다.한국은 국제화·개방화 추세에 발맞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세계경제의 블록화와 지역주의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간의 산업 및 기술 협력관계는 종래의 나라별(미국­일본­한국) 3각 경제체제 아래서의 수직적인 분업관계가 아니라,새로운 동북아시아의 지역별 광역권 경제협력의 틀 속에서 다시 짜야 한다.한·중 수교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의 주요 무역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한중의 경제협력은 국제 분업상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확대하면서 「황해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다.또 가까운 장래에 있을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에 따라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기존의 양국간 차원에서 「동해 경제권(남북한,일본,중국,러시아 등)」이라는 다자간 협력의 광역권 지역협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1세기의 한일 관계는 한국을 중심축으로 한 동북아 경제권의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모색돼야 한다.한국은 동해경제권과 황해경제권의 조종자 역할을 하기 위해산업과 기술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낮춤으로써 한일간 수평분업을 형성하고 중국과의 격차를 높임으로써 한중간의 수직분업을 유지하는 대외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또 그 전 단계로서 남북한 경제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이 되도록 하는 대내전략도 세워야 한다. ◎양국 중심의 서태평양국 연대/미·중 경제확장주의 차단해야/이치카와슈 삼정물산연구원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궤적은 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일본의 경제발전과 그 뒤를 이은 NIES(신흥공업국)와 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성공의 발자취이다.그러나 최근 일본­NIES­ASEAN으로 이어져 온 이같은 궤적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진이 주요한 요인이다.90년대 일본경제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를 약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같은 기간 중 중국 NIES,ASEAN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NIES와 ASEAN의 산업 자립에 소극적이던 일본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이들 국가의 경제성장과 국내산업의 고도화 및 중국 경제의 동아시아 경제권으로의 편입은 일본 주도의 발전형태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인 경제권의 대두 역시 변화의 한 요인이다.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이른바 화인 NIES가 동아시아 각국에서 차지하는 투자잔액의 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또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잔액의 80% 가까이를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투자 잔액의 점유율이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아시아·태평양의 패권을 다시 구축하려는 미국의 새로운 통상전략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일본이 자기 본위의 경쟁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과거 동아시아에서 성공한 방식의 개념은 버려야 한다.일본은 동아시아에서의 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이대로 가면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의 비화인 국가 경제군은 미국 및 중국의 경제적 확장주의의 무대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따라서 자유무역에 입각한 호혜 평등주의를 추구하는,극동에서 동남아시아·호주에 이르는 서태평양 국가의 연대를 통해 미국 등의 확장주의를 차단하는 새로운 사상이 일본에 필요하다.이러한 연대의 기본 축이 한일간의 새로운 파트너쉽,협력체제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한일경제협력의 전개 방향/기술이전 등 양국 갈등 극복/블록화 대비,협력체제 구축을 한일 경제는 상호 충돌 또는 마찰의 개연성과 협력의 필요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그러나 개혁과 개방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내걸고 등장한 김영삼­호소카와 정부 시대에 모처럼 조성된 협력과 상호 이해의 분위기를 살려 마찰의 소지를 극소화하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적 대책이 시급하다. 한일 양국이 무역적자 및 기술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구조를 극복하고 우루과이 라운드(UR)체제 이후에 심화되는 지역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 대처하려면 양국은 다음과 같은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한일간 수평분업 체제를 확대해야 한다.일본은 무역적자와 엔고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조립생산 라인의 해외이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한국은 이런 일본 기업에 축적돼 있는 생산기술을 체계적으로 도입,흡수하고 일본은 인적교류의 대폭적인 확대 등을 통해 협력한다면 양국의 수평분업이 확대될 것이다. 또 일본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확대하고 있는 외부 기업과의 첨단산업 기술개발 제휴가 한일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양국 기업간에 확대,심화되어야 한다.이런 제휴는 가격 메커니즘에 입각한 것이어야 하며 협력 관계를 촉진시키기 위한 양국 정책 당국의 환경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간의 역내 분업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구미의 지역주의에 대응해서 양국이 협력,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면 역내 분업은 확대될 것이다.일본이 중국과 동남아로 진출할 때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갭 및 생산 방식의 차이를 완화하면 역내 산업협력이 확대,촉진될 것이다. 북한 경제의 개방화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북한에 공동 진출하게 되면 사회간접자본의 건설과 주요 프로젝트의 추진 등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민간차원 교류 투자 확대/정치·경제등서 공동사업 추진/핫토리 다미오/동경경제대교수 자유무역 체제 아래서 커다란 이익을 누려온 한일 양국은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의 시장개방 공세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느때보다도 상호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의 협력방안은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정부 차원에서는 북한의 안정과 개방에 대한 협력이 중요하다.한국이 통일에 대비해 추진중인 기금설립에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거나 남북한의 합의에 의한 북한의 항만정비,도로망 건설 등의 공동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북한에 식량을 원조하기 위한 식량의 공동 비축도 생각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지원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한국이 기술과 기술자를 제공하고 일본이 자금을 부담하는 방법으로 협력하면 효과적일 것이다.양국의 최대 현안중의 하나인 산업기술 협력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국 학자들에 의한 공동조사,공동 보고서 작성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 민간 차원의 협조 방안으로는 직접투자와 기술이전 등의 방법을 들수 있다.한일간의 분업체계가 확대되려면 한국 산업의 기술력 향상,특히 생산 기술의 향상이 필요하다.한국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와 기술이전이 확대돼야 한다. 양국간 무역 불균형은 가까운 장래에 개선되기 어렵지만 일본 시장의 개방확대,일본 소비자의 저가격 선호 등으로 한국의 대일 수출은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한국은 양국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 세계 전체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경쟁력 향상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한일 양국의 협력은 상호이해와 신뢰 관계를 전제로 하는만큼 양국의 인적교류 확대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초중고 교과서 선거관련 교과내용/실상·문제점 이해돕게 개편

    ◎선관위,교육부에 제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14일 초·중·고교 교과서의 선거관련 교과내용을 이론중심에서 실상과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친 개편안을 마련,교육부에 제출했다. 선관위의 교과서개편 의견은 각종 선거및 정당제도의 장단점과 함께 우리나라 선거와 정당의 바람직하지 못한 실태도 소개하고 있다. 선관위는 현행 교육과정에 없는 정치자금 부분도 중학교 때부터 교과내용에 포함시켜 정치자금제도의 개념및 순기능과 역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고교과정에는 우리나라 선거가 정치권력을 획득하거나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수단으로 이용돼 왔으며 금권선거,지역주의 투표성향,선거구간 과도한 인구편차등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 교과서 개편의견은 교육부가 현재 작업중인 제6차 교육과정에 반영된다.
  • “북의 실무접촉 무성의 유감”

    ◎이 총리/「특사」 무산땐 「팀훈련」 재개 시사 이회창국무총리는 10일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과 관련,『북한이 과연 특사를 교환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이런 식의 모양만을 갖추기 위한 회담이라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2자회담에서 남북한간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앞으로의 실무접촉에서도 성실성을 보이지 않을 때는 우리가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총리는 『북한은 좀더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임해 특사교환이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5차례의 회담 결과를 놓고 볼 때 회담의 필요성에 회의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총리는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태도에 대한 강한 유감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총리는 북한의 특사교환 거부로 팀스피리트훈련이재개되고 미국과 북한간의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지난 2일 미국과 북한의 동시발표때 특사교환을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과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했다』면서 『이는 한국과 미국간 협의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팀스피리트훈련 재개 여부는 6차 접촉이 끝난 뒤에나 언급할 문제일 뿐 아니라 군사상의 문제로 가능성과 시기를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전제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때는 팀스피리트훈련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국방부측의 발표는 실제로 재개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총리주재로 이영덕통일부총리 한승주외무부장관 이병대국방부장관 김덕안기부장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이흥주총리비서실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관계고위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정부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남북한 6차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4개항의 요구조건에 강력히 대처하고 특사교환의 조속한실현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 “모양내기식 남북대좌 의미없다”/이회창국무총리 일문일답

    ◎북,한국 배제한 대미접촉 속셈 버려야/정치투명화 위해 관변단체 지원중단 이회창국무총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식의 모양갖추기에 급급하는 회담이라면 무의미하다』면서 지금까지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보인 북한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남북한이 오는 21일까지 특사교환에 합의하지 못하면 팀스피리트훈련이 재개되고 미국과 북한간의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은. ▲미국과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과 특사교환을 전제로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고 3단계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합의사항은 이행될 수 없다. ­북한의 속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북한은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다.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태도를 종합할 때 북한이 특사를 교환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이런 식의 외양만을 갖추는 회담이라면 무의미하다.회담의 필요성에 회의가 든다.북한은 좀더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임해 이 문제가남북한 당사자에 의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팀스피리트훈련이 실제로 재개되는가. ▲그렇다.이는 한국과 미국간 협의의 결론이다.팀스피리트훈련은 그러나 군사상의 문제로 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팀스피리트훈련이 재개될 것이라는 국방부관계자의 언급은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특사교환이 결렬되면 북한에 대한 경제및 군사제재조치를 미국과 검토할 생각인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관변단체 지원 중단 지시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민운동단체는 자율적이어야 하고 자원봉사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그렇다고 해서 이들 단체의 활동내용이 부정적이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지시는 아니다.이같은 지시가 하달되자 해당단체들과 여권 일각에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그러나 정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는 소지는 없애는 것이 좋다. ­문민정부 출범때에 비해 개혁의지가퇴색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지난 1년간 사정이 곧 개혁인양 비춰진데 따른 결과라고 본다.개혁이 사정보다 제도 개선등에 치중되니까 후퇴처럼 보이는 것이다.방법이 바뀌었을 뿐이다.
  • 북은 팀훈중단뜻 깊이 새기라(사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팀이 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와 때를 맞춰 판문점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이루어졌고 우리정부는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했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예정되었던 수순이긴 하지만 남북이 4개월여만에 대화를 재개했고 북한이 1년여만에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인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수 없다.또 우리정부의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발표는 북한이 앞으로 핵사찰과 남북대화에 성실하게 임해줄 것을 촉구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정부는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을 발표하면서 ▲IAEA의 북한핵사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남·북간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분명하게 제시했다.따라서 이들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팀스피리트훈련은 재개 될 수밖에 없다.이제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앞으로 북한이 얼마나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고 핵사찰을 성의있게 받느냐에 따라 훈련 중단 또는 실시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팀스피리트중단과 IAEA의 북한핵사찰은 지난해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한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갔음을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핵투명성의 보장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북한이 해야 할일은 이제부터이다.우선 IAEA의 핵사찰을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이것이 끝나면 핵개발의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도 받아들여야 하며 남북상호사찰도 수용해야 한다. 남북상호사찰은 IAEA의 사찰을 보완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남북상호사찰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우리민족끼리 어렵게 성사시킨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은 사문화될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의 남북협상에서 북한의 상투적인 전략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북은 전략적인 목표가 달성되었다 싶으면 엉뚱한 트집과 핑계를 내세워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곤 했다.이번에도 3월중 실시될 예정이던 팀스피리트훈련을 일단 중단시켜놓은 다음 엉뚱한 조건을 내세워 시간벌기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그것은 큰 오판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상투적인 수법을 쓴다면 팀스피리트훈련은 즉각 실시될 것이기 때문이다.팀스피리트훈련은 북한의 대남도발위협이 상존하고 있는한 필수불가결한 방어용훈련으로 북한의 핵문제와는 무관하다.그럼에도 이 훈련을 중단키로 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만은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민족적숙원때문이다.북한당국은 우리정부가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키로 한 그 깊은 뜻을 신중하게 헤아려주기 바란다.
  • 문민정부 첫 총리 황인성씨의 회고(인터뷰)

    ◎“YS의 신속한 군장악에 탄복”/독선아닌 경청… 통일관변화 보고 안심/언론의 성급한 「무능내각」 비판에 고통 『문민정부의 한해는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의 연속이었습니다.정직한 사회를 이루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초대 총리로 개혁과 사정,금융실명제 실시,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의 가파른 길을 걸었던 황인성전총리는 개혁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역사적 과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전총리는 『새 정부가 개혁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활성화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칫 자화자찬으로 비칠까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군출신인 그는 『민간인 대통령이 등장해서도 군부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과제였다』고 상기시키고 『김영삼대통령이 군부의 과거 잘못을 바로잡으면서도 단시간안에 군통수권을 확립,문민정부가 국정전반을 자신있게 이끌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리라고 미리 예상했었는지. 『김대통령의 대선공약 제1항이 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었다.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를 확실히 믿었다.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의 방법과 시기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법적 근거를 마련하기에 앞서 대통령이 먼저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안 받겠다고 공개선언,정치권의 개혁을 선도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개혁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의식개혁이 온 국민에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정치권의 개혁도 늦어지고 있다.또 각종 안전사고에서 보듯 아직도 우리사회에 대형사고의 위험을 내포한 취약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는 점등을 들고 싶다』 ­가까운 거리에서 김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보아왔는데. 『김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일념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목표를 향해 비상한 집념을 갖고 전력투구하는 점이 김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았다.어떤 상황에서도 독창적인 돌파력을 지녀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대단히 출중하다』 ­김대통령의 장점이 돌파력이라고 하지만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다.그러나 행정과 경제등 일반분야에서는 늘 국민여론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광범위하게 청취한다.예를 들면 처음 북한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매우 「순수」했으나 제때에 「건전한」 판단과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총리 재임기간동안 보람있었던 일을 꼽아본다면.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결단을 내린 뒤 이른바 「10월대란설」이 유포되는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내각이 전력을 다해 커다란 부작용 없이 실명제를 정착시킨 것을 꼽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상해임시정부 요인유해 5위를 봉환하면서 전국민이 다시 한번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보람이었다』 ­아쉽거나 가슴 아팠던 일은. 『첫 조각에서 장관 경력자는 나 한명뿐이었다.새 장관들이 업무를 파악하고 정책을 추진하기까지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내각 무능론」을 펼 때 고통스러웠다.또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몹시 가슴이 아팠다.특히 서해훼리호 사건은 정부의 잘못도 많아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동안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또 과거 청산뿐만 아니라 새 정부아래서 일어나는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개혁과 사정이 평가받을 수 있다.통일은 신중하게 접근하되 통일에 대한 대비는 서둘러야 하며 힘도 비축해야 한다.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공무원의 자질이 낮으면 지방자치에도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국제경쟁에서도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재임중 사의는 몇번 표명했나. 『선친께서 물러날 때는 폐리(폐리:헌신발)처럼 버리고 떠나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을 때와 대형사고(서해훼리호침몰사고인듯)가 일어났을 때 사의를 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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