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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발목 잡는 트럼프

    탄핵 청문회·내년 대선 등 변수에 관망도美,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또 90일 연장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오리무중’이다.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 서명이 임박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양측이 동상이몽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졌다. 중국 정부는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미 CN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 소식통은 “우리는 미국과 추가 관세 철회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중국 정부는 낙담했다. 무역협상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미 측이 미국산 농산품 구매액을 합의문에 적시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이견이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청문회, 내년 대선을 둘러싼 미 내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분명한 만큼 합의문 서명을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이날 중국이 20년 전부터 미 지식재산권을 몰래 빼냈지만 정부의 대응은 매우 늦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감독조사소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1990년대 말부터 급여와 연구기금, 실험실 등 혜택을 제공하고 미국의 각종 연구소에서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20년간 미 첨단 과학기술 인재를 채용하는 동안 미 연방기관들은 이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중국과 무역마찰이 벌어지고 중국이 남중국해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 2018년 중반까지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적용을 90일간 다시 유예했다. 이번 유예 연장은 미중이 1단계 합의에 관한 정상 간 최종 서명을 위해 물밑 접촉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한다”며 신장 공안당국과 중국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와 관련된 중국 관리들에게도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재개될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학대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에게 미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비자 제한 대상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 탄압을 멈추고 임의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의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 정부 승인 없이 미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구매할 수 없다.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인공지능 업체 등이 포함됐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0~11일 미 워싱턴DC에서 미측과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하지만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 발표로 ‘이번 협상도 소득 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체면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바로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美 “좋은 논의… 2주내 재협상 수락했다” 北외무성 “실제조치부터 취해라” 재반박 연말 시한 강조… 대화 운명 美로 넘어가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7개월여 만인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또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 수준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 시간) 약 8시간 30분간 미국 측과 협상을 마친 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 대표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주 내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를 재반박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 운명은 미국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한 “협상에서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했다”며 미측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외무성 “연내가 시한, 적대정책 완전철회 전 협상할 의욕 없어”

    北 외무성 “연내가 시한, 적대정책 완전철회 전 협상할 의욕 없어”

    북한 외무성이 전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6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미 국무부가 밝힌 ‘2주 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적대정책 완전 철회 전, 역겨운 협상 없다”…연말 시한 통첩

    北 “적대정책 완전 철회 전, 역겨운 협상 없다”…연말 시한 통첩

    “북미대화 운명 美에 달려…올해 말까지 시한”‘2주내 협상 재개’ 美 주장도 “사실무근” 반박협상 결렬로 막을 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북한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북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렸으며 그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못박았다.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빈손’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북미 간 협상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만이었다. 그러나 기대 속에 만났던 6시간가량의 협상은 김 대사의 결렬 선언으로 끝났다. 김 대사는 협상 결렬 직후 현지에서 미국에 대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제안이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의 언급과 연결해 유추해보면 한미연합훈련 등은 생존권을, 대북제재는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시 정책’으로 철회돼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면서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협상 결렬 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힌 뒤 김 대사의 담화에 대해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앞서 미국은 협상 조기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판문점 수뇌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권 “윤석열, 文에 조국 반대 독대 요청설… 임명 땐 사퇴 언급”

    여권 “윤석열, 文에 조국 반대 독대 요청설… 임명 땐 사퇴 언급”

    尹, 김조원 수석 통화서 “曺 문제 많아” 수차례 ‘曺 불가’ 메시지 전방위 전달 사실일 땐 대통령에 정면도전으로 해석 여권 핵심 “인사권자에 정치행위한 것” 검찰 “전혀 사실 아니다”…靑은 함구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직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통해 ‘조 장관을 임명하면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강력한 임명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1일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윤 총장이 조 장관 임명 반대의 뜻을 밝히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원한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통령 대면보고가 불발되자 조 장관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검찰총장직 사퇴’를 운운한 게 사실이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검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 얘기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수차례에 걸쳐,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조국 장관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조 장관을 임명한다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뜻도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장이 7일쯤 김 수석과의 통화에서는 조 장관(당시 후보자)은 문제가 많고, 임명되더라도 끝까지 수사가 불가피한데 그러면 본인이 사표를 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청와대는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50대 50이던 상황이었는데 윤 총장의 뜻이 전달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며 “윤 총장이 본인의 거취까지 언급한 것은 인사권자를 상대로 ‘정치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6일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8일 오후까지 조 장관의 임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날 오후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임명 및 지명 철회안에 관한 각각의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 즈음 윤 총장이 ‘직’을 걸고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청와대는 검찰 개혁을 위해 조 장관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은 조 장관 내정 직전과 지난 8월 27일 첫 압수수색 때 여권과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을 통해 ‘조국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 얘기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했다. 다만 윤 총장의 독대 요청이 사실인지는 불확실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윤 총장이 ‘조국 장관이 임명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본인 거취를 포함한 진언을 하고자 독대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어떻게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을 하겠나. 받아들여지지도 않겠지만 요청을 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함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과 김 수석의 통화 여부와 내용은 알더라도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윤 총장이 조 장관을 임명하기 전날 조 장관을 임명하면 본인은 사퇴하겠다고 청와대에 말한 바 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한미동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한국 정부의 결정을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자국 이기주의 민낯을 드러내며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압박’을 넘어 ‘겁박’을 서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일 간 지소미아 체결을 압박했던 미국은 당연히 지소미아 유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사실이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 외교·안보 라인이 서울과 도쿄를 오가면서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는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다. 한국과 일본이 협정을 맺은 것이고, 한국이 협정을 더 연장하지 않은 것뿐이다. 절차상 하자도 없다. 그런데 제삼자인 미국의 대응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즉각 한국 정부에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으며, 이례적으로 이를 주한 미대사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번역해 올리기까지 했다. 미국은 이어 자국 마음대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시한을 공식 종료일인 오는 11월로 못박았다. 또 ‘한일 갈등이 청와대와 도쿄의 인사들 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누가 봐도 ‘서울과 도쿄 인사들’이라는 표현이 맞지 청와대와 도쿄는 서로 격이 맞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미 정부는 심지어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전개해온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비생산적’, ‘문제 해결 악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기들의 동북아 전략이 흔들린다는 이유로 한국이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하는 독자적 군사훈련까지 딴지를 건 것이다. 이는 ‘동맹 경시’를 넘어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이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일본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사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사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미국은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판하면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고 있다. 독도를 비롯한 동해를 지키기 위한 정기훈련마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일본 주장에 손을 들어줄 생각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 경시’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뉴욕 아파트 임대료 114.13달러(약 13만원)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받는 게 더 쉬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까지 흉내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서명 직후 ‘한국에 전화 두어 통으로 5억 달러를 더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완전한 돈 낭비’에 ‘최근 훈련은 필요 없었다’는 등 막말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도록 하기 위한 압박 의도겠지만 50년 한미동맹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또 당분간 한미 관계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고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미국과 일본의 이런 제국주의적 태도를 묵인하고 끌려다니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아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 ‘할 말을 한’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갑다. hihi@seoul.co.kr
  • 홍콩 반정부 시위대 요구, 中중앙정부 거절 ‘보고서’

    홍콩 반정부 시위대 요구, 中중앙정부 거절 ‘보고서’

    송환법 반대가 촉발한 홍콩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송환법 폐기 등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중국 중앙정부가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3명이 경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중국의 강경 대응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이 이 문제를 잘 아는 관리 3명의 말을 인용해 30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데모시스토당은 트위터를 통해 “조슈아 웡 비서장이 오늘 아침 7시 30분 무렵 체포됐다”며 “그는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으며, 우리 변호사가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요구에 관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램 행정장관의 보고서는 그가 선전에서 중국 고위 관리를 면담한 8월 7일 이전에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송환법 폐기를 비롯해 ▲시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완전히 민주적 선거 ▲시위대에 ‘폭동’이란 용어 붙이지 말 것 ▲체포자들에 대한 기소 제외 등의 요구사항과 자세한 분석이 담겨 있었다. 이 고위 관리는 중도적인 시위대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송환법 철회와 독립적인 조사는 실행 가능성이 높았다고 봤다. 그러나 그는 램 장관에게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고, 램 장관은 송환법에 대해 “사망(dead)”라고 말했지만 폐기됐다고 명시적으로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베이징은 램 장관에게 법안을 폐기하지 마라며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행사를 비롯한 혼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라고 주문했다고 이 관계자는 익명으로 로이터에 이야기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콩 정부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이 관계자는 5개 요구 사항에 대해 “그들은 모두 노(no)라고 말했다”며 “상황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보고서는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끄는 고위 집단인 ‘중앙 홍콩·마카오협주소조’에 제출됐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시위대의 요구에 어떤 것도 답해주지 않았으며, 램 행정부가 더 주도권을 쥐고 나갈 것을 원했다고 확인했다. 보고서와 관련해 로이터는 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명의 홍콩 소식통은 램 장관이 송환법 추진 중단을 밝힌 7월 16일과 8월 7일 사이에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홍콩 반정부 시위에 “내정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영국 등 외부 세력이 개입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 존재가 드러남으로서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문제를 다루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한편 홍콩 재야단체들은 물리적 충돌 우려로 31일 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전문가 “美 일방적 양보 요구 항의해야”미국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요구와 독도 군사훈련 무용론 주장이 더해지면서 ‘내정간섭’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시점인 11월 22일 이전에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효력이 실제 끝나는 11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가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28일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또 “우리는 (독도 방어)훈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고 그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한일 간 영유권 문제로 민감한 독도 방어훈련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 강행에 대해서는 “한일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미국은 양국의 이러한 해결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존에 내놓은 원론적 입장으로 일관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태도에 한일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균형감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무역 규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면서도 미 국무부·국방부의 계속되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비판과 독도 방어훈련에 대한 불만 제기,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폄하와 이와 맞물린 방위비 대폭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미 정부의 요구가 내정간섭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자주권 차원의 독도 방어훈련까지 건드린 것은 사실상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양보 요구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독도 방어훈련 발언에 “독도가 누구의 땅이냐”고 반문한 뒤 “누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우리의 정례적 훈련이며 국가 주권이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위를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원인은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백색국가 배제 및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학생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학 교수들의 비판글이 이어지고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촛불집회 추진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대학가로 비판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은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드러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촛불집회를 주도한 학생 중에는 서울대 부총학생회장도 있었지만,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에는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며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적었다. 교수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 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라는 아내의 말을 전하며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어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2009∼2010년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등학생이던 1저자는 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선물을 받은 것이고, 그 아버지도 비슷한 수준의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두 분 모두 논문의 저자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저자는 논문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저자가 잘못됐다면 저자를 수정하거나, 논문 전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연구 윤리”라고 비판했다. 또 “논문 1저자의 아버지가 조국 교수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가 부끄러움을 알든 말든 학술지의 입장은 정치적 입장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언주 “조국 딸 장학금 특혜는 ‘文정권 게이트’…특검해야”

    이언주 “조국 딸 장학금 특혜는 ‘文정권 게이트’…특검해야”

    “정유라에 말 준 이재용 뇌물공여죄 구속과 유사”“조국 투자 사모펀드에 일감 몰아주고 혈세 빨아”조국 의혹에 文·김정숙 여사 개입 가능성 거론“文, 조국에 엄청난 정치적 빚…관여 여부 특검”“자기행동 망각, 선지자 착각 과대망상증 환자”“조국, 타락한 패션좌파·속물적 권력용의 화신”검찰에 조국 임명철회 공개 요구하기도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정권실세 조국의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의 의혹들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도대체 비리 의혹이 끝이 없고 그 담대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절 비리까지 합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지경인데도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에 (문 대통령이) 내정한 게 민정수석 시절 문 대통령의 명을 받아 비리를 많이 저질렀기 때문인지?”라고 추정한 뒤 “한 마디로 정권실세 조국의 국정농단 게이트”라면서 “조국의 위세로 보아 과연 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 등이 전혀 도와주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조국은 과거 문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될 때, 간발의 차로 당 대표 된 이후 당을 완전히 장악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실세 혁신위원으로서 비주류의 저항을 무릅쓰고 당헌당규를 바꾸는 등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조국에게 엄청난 정치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과연 전혀 관여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되는 이유다. 이 정도 되면 명백히 특검을 해야 사안이다”라고 특검의 당위성을 거듭 언급했다.이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해 “타락한 패션좌파이자 속물적 권력용의 화신일 뿐”이라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망각한 채 스스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선지자로 착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조국은 사회주의니 민중 혁명이니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니 떠들어대며 깨끗한 척 국민의 건강한 욕망과 야심을 폄하하고 마녀사냥과 집단주의를 부추겼다”면서 “실상은 자신은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핑계로 권력을 쥐고 국민을 지배해 모든 걸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런 뒤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개인 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는) 예전에 정유라 비난은 그리 하더니 자기 딸은 두번이나 낙제했는데 거액의 장학금 특혜를 받고 그걸 집행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으로 발탁됐다”면서 “그 장학금이 교수 개인 돈이든 뭐든 이건 뇌물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말을 빌려줬다며 뇌물공여죄로 구속된 거 아니었느냐. 너무나 유사하다”면서 “이건 국정농단이 아닌가. 연루된 사람들만 해도 거물들이다. 이건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전 재산을 56억원이라고 신고한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직후 사모펀드에 74억원을 약정하고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배우자, 자녀까지 동원돼 투자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서도 “특별할 게 없는 기업에 정부지원금이 몰렸고 하필 그 펀드에 투자했다는 건 정권실세가 자기가 투자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셈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 펀드는 실상 정권실세가 혈세에 빨대 꽂아 빨아먹는 일종의 ‘도관’이었던 셈”라면서 “직접 투자하면 너무 티가 나니까 사모펀드를 거치면서 일종의 세탁을 한 셈인데 신종 직권남용 수법인 모양이다. 하기야 자기 자산보다 큰 거액을 약정하는 위험을 감수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며 윤석렬 검찰총장에게 적극 파헤쳐보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쏟아지는 의혹의 상당수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로서 그는 지금 법을 지키는 파수꾼인 법무부 장관 후보가 아니라 범죄혐의자로서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그의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은 그의 위치 즉 집권이 유력시되는 문재인의 최측근 혹은 정권실세인 민정수석이라는 위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권력형 범죄’, ‘국정농단’에 해당될 수 있다”며 국정농단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이어 “법무부 장관? 어떻게 그런 자리를 넘봅니까? 대한민국 검찰이여,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최소한의 양심과 준법에 대한 사명을 갖고 조국 임명철회를 요구하십시오! 당신들은 이런 자를 장관으로 모실 겁니까?”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을 특목고에 보내고도 “특목고 혜택을 상위계층이 누린다”고 비판했던 발언이 언급된 기사를 링크해놓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베를 몰랐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베를 몰랐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1.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권과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시 아베 총리는 한 나라 정상으로 볼 수 없는 비상식적 발언과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2.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처리하는 각의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1일 일본 자민당 총회. 아베 총리는 “엄중함이 증가하는 국제 정세 안에서 국익을 지켜 나가 헌법 개정 등 곤란한 문제를 한 몸이 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두 발언을 곱씹어 보면 아베 총리가 무모할 정도로 경제보복을 밀어붙이는 속내가 엿보인다. 한반도 냉전체제 와해에 대한 경계심, 1990년대 이후 우파의 숙원인 개헌 드라이브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불안 확산은 덤일 것이다. 아베 총리가 전후 최장기 집권을 이어 가는 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치 않은 조연을 했다. 궁지에 몰릴 때마다 북한의 도발 덕에 기사회생했다. 북핵은 패전의 잔재인 평화헌법 9조 개정을 골자로 한 개헌의 명분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뒷배인 우파 로비스트 단체 ‘일본회의’를 추적해 온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는 ‘일본회의의 정체’에서 “일본의회와 아베 정권이 총력을 기울이는 개헌은 증오하는 전후체제의 상징이요 핵심이며 원흉의 타파”라고 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6월 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으로 아베 총리는 다시 불안에 사로잡혔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아베 총리가 뜻을 이루려면 동북아의 긴장·갈등은 필수적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터라 여론을 들쑤실 필요가 있었는데 한일 갈등은 매력적인 불쏘시개였다. 지난 1일 미국이 한일에 ‘현상동결합의’(스탠드스틸) 중재안을 내놓은 뒤 정부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한미동맹 못지않게 비대칭적인 미일 관계를 생각하면 일본이 과연 미국 뜻을 거스를 수 있을까란 생각일 터. 하지만 ‘역시나’였다. 미국의 관여는 제한적이었고 현 국면을 개헌 동력으로 삼으려는 아베 총리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이 변수지만, 앞으로도 미국 개입으로 봉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폭주기관차’를 제어할 방법은 없을까. 지난 2일 이후 당정청의 대응책에 ‘결기’는 느껴지지만 당장 상대 숨통을 조일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역설적으로 일본 여론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안겨 준 것도 일본 유권자란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후 일본 체제의 민낯을 다룬 대담집 ‘책임에 대하여’에서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아베 정권의 장기화를 허용한 여러 요인들이 일본 사회에 내재돼 있다”고 했고,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는 “위안부나 징용공 문제는 이미 일본 사람들 의식 속에 과거화돼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냉철한 대응과 물밑 교섭 못지않게 아베 정권의 뒤틀린 욕망을 드러내는 여론전을 일본에서 적극 벌일 필요가 있다. 일본 지성인들이 수출 규제 철회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극우 매체를 제외하면 비판적 논조가 두드러진 점은 고무적이다. 독도 갈등이 첨예했던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을 빌리자면 하루이틀에 끝날 싸움은 아니다. 유야무야 끝낼 일도 아니다. argus@seoul.co.kr
  •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19일 “향후 일본 수출규제가 철회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한일관계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오기형 변호사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떤 경우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간사는 “아베 정부가 말하는 수출규제는 자유무역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한국 기간산업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것은 경제침략”이라고 했다. 오 간사는 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수출규제를 넘어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것은 중단돼야 하고 정중한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흔들고 친일정권 수립 선동은 내정 간섭을 넘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정치적 공격”이라며 “이것이 지속되면 한일관계는 파국이 날 것이며 일본은 불량국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인 권칠승 의원은 “국내 일부 언론이 2005년 8월 한일회담 문서 공개 후속 대책과 관련한 민관공동위 의견을 의도적으로 발췌·왜곡해 강제징용 배상이 한일협정에 포함됐다고 주장한다”며 “당시 보도자료는 위안부 등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선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기재됐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송환법 상징’ 홍콩 의회 뚫렸다… 성난 시위대 유리문 깨고 진입

    ‘송환법 상징’ 홍콩 의회 뚫렸다… 성난 시위대 유리문 깨고 진입

    송환법 완전 철폐·캐리 람 장관 사퇴 요구 홍콩 정부·여당 송환법 통과시키려던 곳 경찰 저지에도 수백명 물리력 동원해 진입 시위대, 의회 마크 훼손·시설 일부 파괴 입법회,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 발령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지 22년이 되는 기념일에 홍콩 시민은 더 큰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의회를 점거했다. 1일 AFP통신, BBC,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 수십만명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건물 밖에서 이들의 접근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밀려드는 시위대가 늘어나면서 건물 안으로 밀려났다가 밖으로 쫓겨났다. 입법회 건물 안엔 시위대 최소 수백명 이상이 진입했고, 건물 밖엔 수천명이 둘러쌌다.주권 반환을 기념하는 국기게양식이 예정된 이날 오전부터 수천명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로를 점거한 캐리 람 장관의 사퇴와 법안 완전 철회, 최근 체포된 시위자들에게 제기된 공소 취하 등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 관계자들과 중국 정부 대표단 등은 이 때문에 국기 게양식을 실내에서 지켜봤다. 일부 시위대가 철제 카트 등을 이용해 입법회 건물 유리문을 부수는 등 진입을 시도하면서 기념식은 예정된 시간보다 앞서 종료됐다. 저녁 무렵 약 50만명의 시민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가운데, 강경 시위대는 의회 건물 진입을 계속 시도했으며 이날 밤 의사당 진입에 성공했다. 강경 시위대가 인근 정부 청사가 아닌 입법회를 점거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이곳이 홍콩 정부와 여당이 시민들이 반대하는 송환법을 통과시키려던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의회 마크를 훼손하고, 곳곳에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反送中’ 등의 글씨를 적는 등 시설 일부를 파괴하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AFP통신은 이들이 수년간 주권 반환 기념일에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군중을 동원해 왔지만 중국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콩당국은 설상가상으로 송환법을 추진해 지난달 3주간 수백만명이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22년 전 홍콩 주권을 주고받은 영국과 중국은 당시 맺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약속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BBC는 영국이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과 홍콩 당국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부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홍콩 시위들은 우리의 홍콩반환협정에 대한 약속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면서 “반환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조인 당시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정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양국의 연합성명이 규정한 영국의 관련 권리와 의무는 이미 모두 이행됐다”면서 “홍콩에 관한 사무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국은 번번이 홍콩과 관련한 일에 간섭을 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 자처하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의 민주적인 사법시스템 안에서 누리던 홍콩이 점점 ‘중국의 입김’이 커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대규모 시위에 따른 업무 마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곳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 타라 조셉 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몇몇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것은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과 별개로 독립적인 사법시스템과 자본시장 친화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본토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갈수록 ‘입김’이 확대되는 바람에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홍콩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 환경 여건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산당과 정부가 사사건건 개입하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서방은 ‘중국의 홍콩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홍콩이 중국처럼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면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영국 지엔(Z/Yen)그룹의 평가에서 홍콩의 세계 금융 허브 순위는 3위로 4위인 싱가포르를 앞선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1억 달러(약 1163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싱가포르의 2배를 넘는 853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 및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면 홍콩의 순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엔그룹은 금융 허브 순위를 다섯 가지로 평가하는데, 첫 번째가 비즈니스 환경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성이다. 홍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자치권과 정치적 자유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엔그룹은 전했다. 특히 홍콩 당국이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데 이어 16일에는 20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28~29일)에 앞서 27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8시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송환법 추진은 보류됐으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국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람 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송환법이 다시 추진된다면 홍콩은 법의 지배가 아닌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근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대체지로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판국에 중국 정부는 서방 세력들이 홍콩 문제에 뻗친 “검은 손을 거두라”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19일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조례 연기를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서방에 화살을 겨눴다. 그는 “매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일부 서방 세력이 이 문제를 이용해 풍파를 일으키고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안정을 해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려 한다”며 “당신들의 검은 손을 거두라고 외치고 싶다. 홍콩 사안은 중국의 내정이고 홍콩은 당신들이 날뛸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시위 이후 중국 최고위 관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도리어 홍콩의 정치적 불안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싱가포르 등 홍콩 밖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 재벌들의 일부가 개인 재산을 싱가포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 재벌이 홍콩 씨티은행 계좌에서 싱가포르 씨티은행 계좌로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했다고 홍콩 금융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른 자산가들도 이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9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등 상당수 기업들이 홍콩 시위를 이유로 현지에서 계획했던 행사를 줄줄이 연기했다. 부동산개발업체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홍콩 사회 동요와 경제 불안정을 이유로 14억 달러 규모의 부지 입찰 계획을 접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사무소를 싱가포르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기업들의 상장 연기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거느리고 있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당초 20일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시가총액이 35억 달러에 이르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로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했다. 물류·부동산 개발업체인 ESR 케이먼 역시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증시 상장을 연기했다. 이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던 만큼 올해 아시아 지역 최대의 IPO로 시장의 주목받았다.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의 핀테크 기업 진룽이장퉁(金融壹賬通·One Connect)도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으나 뉴욕증시로 방향을 돌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자금 조달 때 75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부동산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BI는 홍콩의 대부업체 골딘파이낸셜이 “최근의 홍콩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안정” 탓에 111억 홍콩 달러에 낙찰받은 상업용지를 포기했다. 홍콩 정부도 13일로 예정됐던 17억 달러 규모의 옛 공항 부지 매각을 연기하기도 했다. 매각 연기 이유에 대해 도심 시위로 전날 정부청사가 폐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가 겹치면서 입찰자가 적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홍콩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홍콩이 싱가포르나 도쿄 등 라이벌보다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금융회사인 킹 앤 우드의 로널드 아큘리 수석 파트너는 “다른 금융 허브가 홍콩의 위상을 넘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도쿄는 영어권이 아니다. 결국 싱가포르와 홍콩이 남는다. 이중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홍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中 “홍콩 시위, 주류 민심과 맞지 않아”‘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인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검은 옷 시위를 야기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에도 중국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서방 언론들이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의 입장에서만 보도한다며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왜곡으로 어떤 간섭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아직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중앙정부는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전날 한정 부총리가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서 은밀히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답을 피했다.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전날 시위에 참가해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한 송환법안의 철회를 외쳤다.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루 대변인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때 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다. 그는 “누구라도 편견으로 근거 없이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중국 내의 일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스스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외국이 조종한 것인지에 관해 묻자 “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올해 2월 법안 개정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선동성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의 주류 민심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경찰이 법에 따라 홍콩의 법치와 치안을 수호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나섰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며 홍콩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이날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서방의 일부 언론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사무에 대해 왜곡된 글을 쓰며 외부 세력을 부추겼다면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정 언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부 압력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강력한 분노를 유발할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돌을 들어 제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매체가 즉각 오류를 시정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보류했고 홍콩 경찰이 법치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관 매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람 장관, 中 상무위원과 협의 뒤 결정” 시민들 “완전 철폐를”… 파업은 철회홍콩 시민 7명 가운데 1명꼴로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거리시위가 결국 자유를 옥죄는 범죄인인도법안의 무기한 연기를 낳았다. 홍콩에서 거리시위로 친중 정책이 취소된 것은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 2012년 도덕교육 강화에 이어 세 번째다. 2003년에는 50만명, 2012년에는 12만명이 시위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참여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인도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의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빈과일보 등 일부 홍콩 언론은 한정 중국 상무위원이 지난 9일 대규모 거리시위 이후 홍콩과 가까운 중국 도시 선전에 머물며 람 장관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법안 연기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중국 권력 서열 7위로 홍콩 관할 업무를 맡고 있다. 법안 연기 결정에는 오는 29일로 알려진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중국 정부의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무부의 우려에 이어 미 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4일 로버트 포든 주중 미부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홍콩 정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지지와 존중 의사를 밝혔다. 홍콩 시위에서는 한국의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국어와 광둥어로 불리는 등 한국인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15일 홍콩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홍콩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넷 청원은 2만 건이 넘어섰다. 홍콩 시민들은 16일에도 범죄인인도법안의 잠정 중단이 아니라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으나 17일 파업은 철회하기로 했다. 법안은 자연스럽게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위를 이끄는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연기로 홍콩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일단 달성됐지만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 기한이 28년 남은 상황에서 홍콩의 중국화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국회 운영위서 야당 “인사 참사” 공세…여당 ‘김학의 사건’ 맞불

    국회 운영위서 야당 “인사 참사” 공세…여당 ‘김학의 사건’ 맞불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야당이 최근 장관 후보자 낙마로 불거진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여당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역대 정부에서 인사 지명 철회 혹은 인사 참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책임자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했다. 그것이 국민의 상식이고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을 끼고 도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도저히 인사 전문가라고 볼 수가 없다”면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즉각 경질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인사 추천·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은 단순히 소관부처의 책임이 아니라 전체 국정철학에 근거해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사실상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책임을 제기했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소수 인원이 공적인 정보만 활용해 제한 시간 내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완벽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과거처럼 국가정보원 등의 자료를 활용하면 좀 나아질 것이나 이 부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절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두 후보자가 낙마했으나 사실은 인사검증 과정에서의 오류라기보다는 한계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허위 학술단체 학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명 철회됐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 소유 논란과 꼼수증여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노 실장은 운영위 초반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사 추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검증을 보다 엄격히 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런 야당의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학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청와대를 엄호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차관 내정자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거나 뇌물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검증 과정에서 알려지면 대통령이 차관 임명을 할 수 있겠냐”면서 “장관(황교안)이, 차관(김학의)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면서 차관 임명에 협조하면 그 장관은 무능한 바지사장이거나, 혹은 알면서도 차관 임명에 협조했다고 하면 이런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질 사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같은 당의 황희 의원도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의 공통점은 공권력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이 박힌 기득권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일”이라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황 대표를 거론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마치 김학의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황 대표가)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맞섰다. 강효상 의원도 “현 정부 청와대의 실정이나 잘못된 것을 비판을 하고 검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여야는 이날 운영위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진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한국당이 집권한 시절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었다고 맞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헌정사에서 국회에 출석한 민정수석은 문재인, 전해철, 조국 수석이었다”면서 “한국당은 집권 9년 동안 한명도 출석을 안 했는데, 출석을 해 놓고 요구하면 이해가 갈 텐데”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조동호·최정호 낙마, 靑 민정·인사라인 전면 쇄신해야

    청와대가 어제 자녀 호화 유학과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투기와 꼼수 증여 의혹에 휩싸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하면 두 후보자의 낙마는 당연한 귀결이다. 청와대로선 그토록 피하고 싶은 ‘인사참사’가 현실화한 셈이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만큼 더이상 버틸 힘과 명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인사 조처는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두 후보가 낙마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고 나머지 후보자들은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진 후보자 부인은 용산참사 인근 재개발 지분을 10억여원에 구입해 2년여 만에 26억원대의 분양권을 받았다. 이른바 ‘딱지투기’로 재산을 불린 의혹을 받는 후보자를 지역 균형개발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행안부 장관 자리에 앉힌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인사참사’를 부른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이번에는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 청와대는 후보자 명단 발표 후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사전에 다 체크된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도 정작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의 3주택 보유와 꼼수 증여는 문제 없다고 본 것이다.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 정책에 어긋난 큰 결격 사유였는데도 인사에서 배제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은 각각 인사 추천과 검증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야당들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부터 경질했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 정부 출범 후 초대 내각과 부분 개각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고, 일부 후보가 낙마했지만 양 수석실은 제대로 책임진 적이 없다. 야당의 공세가 아니더라도 이번엔 반드시 인사 추천 및 검증 라인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추천 단계에서 부적절 인사를 걸러내야 하고, 기왕에 추천된 인사는 철저하게 검증해 흠결이 발견되면 내정 단계에서 낙마시켜야 한다. 3년차 위기의 신호들이 만연하게 된 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의 재정비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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