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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쓰레기 더미에서 공부하던 난민 소녀, 희망을 찾다

    [월드피플+] 쓰레기 더미에서 공부하던 난민 소녀, 희망을 찾다

    쓰레기 더미 위에 노트를 펼쳐놓고 공부하는 11살 난민소녀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의 할리메 쿠마(11)는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1년 전 터키로 이주한 난민 소녀다. 사진이 포착된 곳은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르나붓쿄이(Arnavutkoy)로, 쿠마는 이곳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쓰레기를 주위 내다 파는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쿠마는 제대로 된 책상이나 책도 찾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뜻을 잃지 않았고, 쓰레기를 모아놓은 커다란 자루 위에 올라 앉아 노트를 펼쳐놓고 공부를 해 왔다. 쿠마가 사용하는 노트 역시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것이었다. 이 모습은 우연한 기회에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쿠마의 열정과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터키 교육부 당국이 나서 이 소녀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쿠마는 터키에서 난민 서류가 제대로 통과되지 않아 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교육부가 나선 덕분에 지난 26일부터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 한 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쿠마는 “학교에 가면 책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쿠마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을 통해 “쿠마와 쿠마의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었는데, 제약이 많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이제 학교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쿠마의 동생들도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아십니까?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아십니까?

    자신을 교육시킨 프랑스에 대항하여 알제리 해방을 위해 싸웠던 프란츠 파농의 걸작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 있다. 더럽고, 지능이 낮고, 동물적이고, 야만적이라는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요하던 식민지 프랑스에 맞서 싸운 아프리카 해방운동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을 처음 번역했던 김남주 시인은 제목을 ‘자기 땅에서 유배된 자들’이라고 고쳐 썼는데 그 울림이 컸다.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 중에는 식민지 종주국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거나, 정치적 독립은 했으나 경제적 문화적 종속에 처해 있는 나라들이 많다. 아프리카가 그렇다. 특히 아프리카 여성은 이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인종적 열등과 핍박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이야말로 여전히 자기 땅에서 유배되고 있는 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룬디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우간다, 르완다, 콩고, 탄자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아프리카 심장’이라 불린다. 60여년간 독일과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긴 내전 끝에 비로소 민주정치를 회복했지만 아프리카 188개국 중 인간개발지수(HDI)가 184위인 최빈국으로 청소년 중 10% 정도밖에는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제주도 민간단체가 최초의 국립여자고등학교로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건립하여 2018년 9월 10일 개교를 했다. 여고를 세운 이유는 자기 땅에서 유배되고 있는 여성들을 교육의 힘으로 도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의 힘을 빌려 여성들을 도우려 했던 사람이 바로 최정숙(1902~1977) 선생이다. 최 선생은 2016년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5명의 ‘20세기 한국의 모범적 평신도’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할 만큼 독실한 신앙인이다. 3·1독립운동가이자 의사로서 신성여중·고 무보수 교장과 제주도 초대교육감을 지냈던 분이다. 그분의 ‘사랑의 실천’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을 가진 신성여고 출신 6명이 의기투합하여 2014년 6월 ‘샛별드리’ 모임을 결성하여 빈민국에 여학교 설립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 선생이 하셨던 것처럼 어렵고 힘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던 것이다.부룬디를 선택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 의식이 팽배하여 여성들은 가사노동이나 조혼, 강제임신 등으로 교육 기회가 단절되어 있는 상태라서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최정숙여고 건립을 통해 여성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인력 배출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에 부룬디 국토환경부는 2만평 규모의 교육 부지를 제공했고, 교육부와 여성부는 건축자재 일부를 지원했다. 준공식에는 제주도에서 회원 19명이 참석을 했고, 부룬디에서는 국회의장 내외와 교육부장관을 위시, 수백여명의 마을사람들이 참석하여 그야말로 감동의 잔치판을 벌였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교육 기자재를 지원해줌으로써 의미를 더욱 크게 해주었다, 현장을 보고 온 회원들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운송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소식을 접한 신성여중고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와 퇴직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중고버스 구입 비용 1000만원을 최근에 모아주기도 했다. 100명의 신입생들은 학교기숙사 생활을 하며 앞으로 기술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바라건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땅에서 유배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후원자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이야말로 바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평양정상회담과 동시에 막 오른 유엔총회…‘북핵 외교전’ 주목

    평양정상회담과 동시에 막 오른 유엔총회…‘북핵 외교전’ 주목

    세계 196개국 대표가 모이는 제73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다. 다자외교의 장으로 ‘외교의 슈퍼볼’로도 불리는 유엔총회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기간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된다. 올해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삼아 지속가능한 개발과 국제평화·안보,인권 등 9개 분야 175개 의제에 걸쳐 토의가 이뤄진다. 하이라이트는 오는 25일부터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일반토의’(General Debate)다. 국가원수 97명, 부통령 4명, 정부 수반 41명, 부총리 3명, 장관 46명 등 196개 회원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차 다음 주 뉴욕을 방문한다.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25일 첫 번째 연사로 나선다. 제10차 유엔총회 때 각국 정상이 첫 번째 발언을 꺼리던 상황에서 브라질이 지원한 것을 계기로 브라질 1순위가 관행이 됐다. 이어 유엔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 정부 수반(총리), 부통령·부총리·왕세자, 외교부 장관 등의 순으로 연설 순서를 배정한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써는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북핵 외교전’이 주목된다. 지난해엔 북미가 거칠게 설전을 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올해는 군사적 긴장은 완화된 상태이지만, 북핵 협상과 대북제재를 두고 치열한 외교 수싸움이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강력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보다는 외교에 주력하면서 경계하고 있다. 유엔총회 개막 전날인 17일 긴급소집된 안보리에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노골적인 대립각을 세웠다. 한미정상회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미 협상을 촉진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논란, 시리아 내전 등도 쟁점으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난민 혐오는 안 될 말이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은 난민 찬반 집회로 떠들썩했다. 종로대로를 사이에 두고 이쪽에서는 “난민 혐오를 멈추자” 하고, 저쪽에서는 “난민 때문에 국민 불안이 심각하다”고 맞섰다. 이날 맞불 집회는 난민 수용 문제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지난 14일 법무부는 제주 체류 예멘인 난민 신청자 중 23명에게 1년 동안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 예멘 난민 신청자 484명 가운데 임신부, 미성년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우선 보호하기로 한 조치다. 이들에게는 제주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도 갈 수 있도록 ‘출도 제한’ 조치도 풀어 줬다. 이런 정부 방침이 나오자 난민 수용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동시에 주말 집회를 열었던 것이다. 주권 국가의 국민은 어떤 의지든 표현할 권리가 있다. 건강한 사회를 염려한다는 점에서 어느 쪽의 주장도 전적으로 틀렸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내전으로 국가 기능이 없어진 예멘 난민들은 이전의 행적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 사이에 ‘이슬람 공포증’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이방인 혐오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시각은 온당하지 않다. 더더구나 난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보는 편견은 문명국가의 구성원에게 걸맞은 덕목이 아니다. 난민 신청을 받은 1994년 이후 지금까지 난민을 인정한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심사 기준이 까다롭다는 것은 일각에서 걱정하는 테러리스트 등을 걸러내는 기준이 그만큼 촘촘하다는 의미다. 무조건적인 두려움 탓에 생기는 난민 혐오를 걷어내고 넓은 아량으로 포용할 줄 아는 국민 역량을 보여 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 난민 관련 부서의 인력 확충 등 제도적 보완을 늦추지 않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 주상욱♥차예련 딸 50일 기념사진 공개 “너무 사랑해, 내 전부”

    주상욱♥차예련 딸 50일 기념사진 공개 “너무 사랑해, 내 전부”

    배우 주상욱, 차예련 부부의 딸 50일 기념 사진이 공개됐다. 17일 차예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딸♥ 벌써 50일.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너무너무 사랑해 내전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주상욱, 차예련 부부의 딸이 흰색 원피스를 입고 ‘50’ 모양의 꽃 옆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 담긴 작고 귀여운 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주상욱 차예련은 지난해 3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지난 7월 딸을 품에 안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난민혐오 그만” “가짜난민 추방” 보신각 마주 보고 찬반집회

    “난민혐오 그만” “가짜난민 추방” 보신각 마주 보고 찬반집회

    이집트 출신 난민 신청자 등 300여명 “결국 어떠한 지원도 없는 난민 불인정” 서울 종로타워 앞에선 100여명 시위 “알카에다의 ‘자살테러특공대’ 양성”제주 예멘인 23명이 지난 14일 인도적 체류 허가를 취득하면서 가라앉았던 난민 찬반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인권단체 등은 “인도적 체류 허가는 난민 인정이 아니다”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고, 난민 반대 측은 “난민 인정은 물론 인도적 허가 체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이주민인권센터, 난민인권센터 등 30개 시민단체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300여명의 참가자들과 이집트 출신 난민 신청자 등은 “난민 혐오에 반대한다”, “난민법 개악 시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23명에 대해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내준 결정은 결국 ‘난민 불인정’이다”라면서 “체류 허가를 받은 이들은 어떠한 지원도 없이 정기적으로 체류 자격을 갱신해야 하는 불안정한 생활만 허용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쟁의 한복판에서 죽음의 공포를 피해 한국을 찾은 예멘인들을 난민으로 인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난민법에서 인정하는 난민은 인종·종교·국적·정치적 견해 문제로 박해를 받거나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 사람이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예멘인 23명은 난민법에서 인정하는 다섯 가지 사유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태양(19·연세대)씨는 “국제적 기준으로는 전쟁이나 내전도 난민 사유에 들어가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타워 앞에서는 100여명이 참가한 난민 반대 맞불집회가 열렸다. 난민대책국민행동은 “법무부 1차 심사에 따라 예멘인들이 가짜 난민임이 밝혀졌다”면서 “이들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카에다는 각국이 10대들을 덜 경계하고 인도적 임시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이용해 ‘자살테러특공대’로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3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를 취득한 직후부터 이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 난민 반대 청원에는 7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김성인 제주난민인권을 위한 범도민위원회 공동대표는 “인도적 체류로는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예멘인들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열악한 사회보장 지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최근 정치인들이 난민법 개정안을 마구 내놓으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면서 “정당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묘 이전...사후 43년만에 ‘역사청산’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묘 이전...사후 43년만에 ‘역사청산’

    스페인 의회가 13일(현지시간) 30여년간 철권통치를 펼쳤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년) 총통 묘지의 이전을 가결했다. 독일의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마찬가지로 ‘파시스트’ 독재자였으나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단죄받지 않았던 프랑코에 대한 ‘역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표결에서 찬성표 172표, 반대 2표, 기권 164표로 프랑코 묘 이전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 등 좌파계열 정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반면 국민당 등 보수 정당들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반대표 2표도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코 사후 43년간 이어져 온 그에 대한 논쟁이 묘지 이전으로 더욱 격화될 수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민당은 묘지 이전안이 의회에서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코의 유해는 올 연말 쯤 파내져 다른 곳으로 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랑코는 1939년 수 만명이 사망한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 1975년 사망할 때까지 36년간 스페인을 다스렸다. 이후 왕실이 복원되고 입헌 민주정부가 들어섰지만 그는 생전에 수도 마드리드로부터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에스코리알에 ‘전몰자의 계곡’이라는 이름의 추모탑과 웅장한 영묘를 세웠고 결국 그 자신도 이 곳에 묻혔다. ‘전몰자의 계곡’에는 프랑코 뿐만 아니라, 내전 당시 사망한 약 3만 3000명의 유해가 묻혀있는데 대부분은 프랑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랑코로부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도 있다. 이들의 유해는 ‘무명’으로 합장돼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류에 빠져봐… 세계 70개국 청춘들 경주로

    한류에 빠져봐… 세계 70개국 청춘들 경주로

    세계 70여개국 청춘들이 우리나라의 대표 한류도시 경북 경주에서 교류와 소통의 한마당 행사를 펼친다.경북도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18 글로벌 청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글로벌 청년 페스티벌은 경북도가 전 세계 젊은이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다. 이번 페스티벌은 케이팝, 케이뷰티, 한식, 한복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한꺼번에 경험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첫날 오후 2시 HICO 메인무대에서 70개국에서 참가한 청년 500여명 등 모두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브랜드 JUMP 공연 및 힙합공연, 세계 민속 공연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세계민속문화축전, 야간에 경주 관광지(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를 둘러보는 신라달빛기행 행사가 이어진다. 둘째 날엔 청년프레타포르테, 외국인 대학생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케이팝 경연대회 및 콘서트, 스토리 두잉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특히 케이팝 경연대회 및 콘서트에서는 헬로우비너스, 위키미키, 길구봉구, 에이플, 제이비트, Chef bibap 등 한류스타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엔 글로벌리더스포럼과 글로벌청년골든벨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내내 HICO 1층 실내전시장 등에서는 대구·경북 관광 홍보부스가 상시 운영된다. 또 엿·떡 만들기, 한복체험, 전통놀이 등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운영되고 30여개국의 지구촌 인테리어 부스에서는 각국의 관광 정보가 제공된다. 이 밖에 청년 푸드트럭 운영, 경북도립국악단 공연, 글로벌 미디어전, 퓨전국악 공연, 색소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경북은 3대 문화권(유교, 불교, 가야) 중심지, 호국·화랑·선비 등 한국 정신문화의 발상지로 손꼽혔지만 이면에는 보수적이고 정체된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갖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세계와 미래로 뻗어나가는 젊은 경북의 기상과 패기를 보여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나라에서조차 피할 수 없는 빈부격차의 현실과 난민에 대한 이중적 시선 등을 블랙코미디로 보여 준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깨어 있는 인식과 교양의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양면성을 예리하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6월 제4회 난민영화제에서 상영된 ‘나이스 피플’은 스웨덴의 작은 도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 청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4년 촬영 당시 볼렝에 마을 주민은 4만명, 소말리아 난민은 3000명이었다. 서로 쌓인 갈등과 오해를 풀고자 이들이 난생처음 밴디라는 스포츠를 익혀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난민 문제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현실에서 모범 답안 같은 실화의 감동을 안겨 준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피난처를 찾아 떠도는 난민들의 종착지로 여겨졌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와 소말리아 내전 등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상당수의 전쟁 난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럽에 난민 쓰나미 사태가 발생한 2015년 한 해에만 16만 3000명의 난민이 스웨덴에 들어왔다. 인구가 1000만명가량인 스웨덴이 2012년 이후 받아들인 난민은 총 40만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 대비 난민 수용 비율이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난민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사회민주당, 보수당에 이어 제3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건 이변이라기보다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선거 내내 난민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유입이 범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재정 악화로 복지 수준을 떨어트린다고 비판했다.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인 2014년 총선에서 12.9%를 득표했던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7.6%로 지지율이 뛰었다. 남·서 유럽에서 시작해 중·동부 유럽을 거쳐 북상 중인 반난민 극우당의 득세가 마침내 난민인권의 최후 보루인 북유럽에까지 당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내년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다. 각국의 극우정당들은 회원국들에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설득하는 EU에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며 압박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대한다면 예상보다 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용과 배려라는 인류의 공동 가치가 반난민 전선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그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다시 불바다 된 시리아… 러 “美가 백린탄 투하”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알사아드 정권의 후원자 격인 러시아는 미국이 오히려 시리아에서 비인도적 살상무기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에 대해 승기를 굳힌 러시아가 미국이 다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주장한 것으로, 미·러 간 신경전이 국제협약 위반을 둘러싼 진실공방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미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지난 8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을 투하했다”면서 “이 공습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진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최후 거점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IS 축출을 위한 공세를 펼치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 백린탄은 인으로 만든 소이탄의 일종으로 한 번 연소하면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을 붓는 정도로는 꺼지지 않는다. 사람의 피부는 물론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울 수 있으며 폭발 시 독성이 강한 연기와 열을 내뿜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제네바 협약에 의거해 조명·연막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무기다. 숀 로버트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해당 지역의 어떤 군부대도 백린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비난은 이날 시리아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반군 거점인 이들립주에서 이틀째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 헬기가 이들립주 남부 호바이트에 통폭탄 60발을 투하해 소녀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기는 인근 하마 지역의 반군 거점을 10차례 이상 폭격해 지하 병원 시설이 파괴되기도 했다. 제인스 제프리 미 국무부 시리아특별대표는 지난 6일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증거가 많이 포착됐다”면서 “미군은 이들립주에서 서둘러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꿈이 현실로 ‘랴오닝 항공모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꿈이 현실로 ‘랴오닝 항공모함’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과 함께, 200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그 동안 등한시 했던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군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26일 취역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대양 해군으로 발전 중인 중국 해군의 위상을 말해 준다. 치열한 국공내전 과정에서 대륙은 공산화 되었지만 국민당은 타이완에서 결사항전하고 있었다. 결국 건국 선언도 하기 전인 1949년 4월 23일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공산당군 육군 병력 가운데 일부를 차출하여 오늘날 중국 해군을 창설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해군 전력은 미비했고, 대만해협을 건너 타이완을 점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치열한 격전 끝에 타이완은 오늘날 중화민국으로 남게 되었고, 대륙만 중국 공산당 손에 넘어가게 된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공산당 지도자들은 제해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통감하게 된다. 중국의 바닷길이 미 해군에 의해 철저히 봉쇄되어, 홍콩, 마카오를 통해 전략 물자를 들여와야 했다. 특히 미 제7함대의 항공모함은 중국과 타이완과의 관계 즉 양안관계 악화될 때마다 나타나 중국 고위당국자들을 긴장시켰다.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계획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제가 받혀주지 못했고 한낱 꿈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995년 양안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발생하면서 항공모함의 꿈은 점차 현실화되었다. 당시 중국은 대만의 독립 분위기에 맞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대응했지만 미국의 항공모함 2척이 등장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모함 보유를 현실화한다. 특히 1990년대 들어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은 1992년에 소련의 붕괴로 건조가 중단된 미완성상태의 쿠츠네쵸프급 항공모함모인 바랴그함을 구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을 했고, 고진감래 끝에 성공하게 된다. 이렇게 들여온 바랴그함은 대련에 위치한 조선소로 들어가 환골탈태를 하고,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으로 재 탄생한다. 바랴그함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T-10K 시제기를 통해 중국 최초의 함재전투기인 J-15도 만들어졌다. T-10K 시제기는 현재 러시아 해군의 함재전투기인 Su-33의 원형이 되는 비행기이다. 랴오닝함에는 20여대의 J-15 전투기를 비롯 헬기들이 탑재된다. 2012년 11월 랴오닝함에서 J-15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해군이 과연 랴오닝함에서의 함재전투기 운용과 관련되어 많은 의구심들을 자아내었다. 그러나 중국해군은 랴오닝함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항공모함을 운용중인 프랑스와 브라질에 운용요원을 파견해 노하우를 익혀나갔다. 랴오닝함과 관련되어 흥미로운 점은 중국정부는 작전용이 아닌 과학연구 및 훈련용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랴오닝함이 움직일 때마다 언론은 주목하고 주변국들은 긴장한다. 이밖에 지난해 4월에는 랴오닝함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항공모함인 001A함이 진수되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포토 다큐] 600년 별빛 따라… 궁으로 숨어든 밤

    [포토 다큐] 600년 별빛 따라… 궁으로 숨어든 밤

    고궁이 새로운 ‘문화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옛 궁궐 안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은 한낮의 번잡함을 벗어난 고궁에서 품격 있는 왕실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다.은은한 별빛이 짙게 드리워진 경복궁. 손마다 청사초롱을 쥔 관람객들이 한껏 들뜬 기분으로 고궁 나들이에 나섰다. 조선 시대 궁중 의상을 차려입은 상궁이 옛 말투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흥례문(興禮門)의 중문이 열리고 동편 회랑(回廊)을 지나 별빛이 비추는 길을 따라가니 왕세자가 글을 읽던 비현각(丕顯閣)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일으킬 만큼 배우들이 당시 세자가 대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었다.본격적인 투어를 하기 전 들른 곳은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燒廚房)이다. “주상 전하께서 여러분에게 특별히 진찬연을 베풀라 하셨지요”라며 수라간 상궁이 맞았고 ‘도슭(도시락의 옛말) 수라상’이 차려진 방으로 안내했다. 도시락이라 하여 요깃거리일 줄로만 알았는데 임금이 즐기던 12첩 반상이었다. 궁중 나인의 수발 속에 즐기는 만찬은 정갈하면서도 담백했다. 더불어 마당에서 열리는 퓨전국악 공연은 먹는 내내 입맛을 돋워 주었다.식사 후 시작된 본격적인 고궁 산책은 이제껏 야간엔 공개하지 않았던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交泰殿)으로 이어졌다. 금남(禁男)의 구역이었던 궁녀들의 생활 공간을 엿보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각에 들어가기 전에 보여 주는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을 샌드 아트로 그려낸 영상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윽고 둘러본 각각의 방은 단아한 고가구와 소박한 꽃들이 아 기자기한 모습으로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다른 문양의 창호(窓戶)에서 퍼져 나오는 불빛이 은은하다. 내부 관람이 처음으로 허용된 함화당(咸和堂)과 집경당(緝敬堂)은 경복궁 내전의 침전(寢殿)으로서 우리 한옥의 건축미가 돋보였다.후원을 거쳐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별빛야행의 백미인 경회루(慶會樓)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못을 앞에 두고 조명과 어우러진 누각은 고요함 속에 고고한 멋을 발하고 있었다. 사라져 버린 왕조의 순간들이 물위로 아른거리는 듯하다. 낮에는 볼 수 없던 고궁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별빛 아래 펼쳐진 왕실 조경의 진수에 모두가 흠뻑 취한 듯했다. 별빛야행에 참가하려고 휴가를 냈다는 회사원 민경배씨는 “낭만적인 감흥을 많이 받았고 특히 늦은 밤에 구경해 보니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발을 벗고 2층 누각에 오르니 힘 있게 술대로 내려치는 거문고 소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왕산과 경복궁의 전각들은 물론 도심 속 빌딩의 야경까지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사뭇 색다르다.행사의 마무리는 근정전(勤政殿)에서 진행됐다. 조명으로 꾸민 밤의 근정전은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했다. 2단의 월대(越臺) 위로 세워진 경복궁 정전(正殿)의 자태가 당당하다. 월대를 둘러싼 난간 기둥마다에는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과 십이지상 등이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저곳 놓칠 수 없는 장면을 둘러보기에 바쁘다. 학원 강사인 서지숙씨는 “조명 불빛 아래 화려함이 더해진 단청이 환상적”이라며 탄성을 터뜨렸다.조선 최고의 건축과 정원을 배경으로 운치를 더하는 ‘시간 여행’을 다녀온 초가을 밤. 60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궁은 우리 곁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트럼프 경고도 무시…러,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

    터키도 공습 용인…알아사드 편에 설 듯 트럼프 전날 “무모한 짓 말라”…체면 구겨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을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모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리브주 서쪽 외곽의 지스르 알슈구르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들리브에 대한 러시아 및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탈환전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반군 점령지 이들리브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해 왔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들리브 군사 작전은 테러범 소탕을 위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온 터키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터키 정부는 350만명에 이르는 이들리브 주민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에 반대해 왔다. 터키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들리브의 60%를 통제하는 시리아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테러집단으로 공식 지정해 입장을 바꿨다. 이는 테러집단 궤멸을 명분으로 한 이들리브 공습을 터키가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은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리브를 공격하는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이란이 이런 비극에 동참하는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수”라면서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으나, 러시아가 이를 무시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조너스 파렐로 플레스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두 경고는 시리아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빈사 상태인 제네바 평화협정에 희망을 거는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진격 중”이라고 분석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무역전쟁 이어 대만·신장까지… 전선 넓히는 미·중

    美공화 15명 “신장 인권침해 中 제재를” 中 외교부 “내정간섭 말라” 강력 반발 美, 中 보란 듯 대만에 해병대 배치키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에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마코 루비오 등 미 공화당 의원 15명이 중국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종교 문제로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강력한 감시·통제를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임의 구금과 고문, 종교 활동에 대한 심각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으며 모든 일상 활동이 감시받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과 함께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따라 천취안궈(陳全) 신장 자치구 서기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대형 유치장에 갇혀 있다고 폭로했으나 미 국무부 측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 우려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영언론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신장 지역에 중국의 통치가 없었다면 체첸이나 시리아, 리비아처럼 내전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중국의 철저한 안보가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이것이 바로 인권 보호”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인권 문제와 함께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도 계속 건드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국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에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는 미 병력의 대만 배치는 중국 영토를 침략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도 “소수의 미국인 인력을 배치해 AIT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열리는 AIT 신청사 현판식에 미 해병대가 경비 인력으로 파견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유연하게 수용해 대만 당국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유나이티드는 ‘아태구’(亞太區)란 새로운 카테고리에 국가명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대만의 취항 도시들을 포함했다. 29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서 끝난 연례 대두 수출업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측의 구매량이 지난해 120억 달러(약 13조 3020억원)에서 제로로 떨어지는 등 무역 갈등도 봉합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법 위에 권력자… 아프간의 비극 불렀다

    법 위에 권력자… 아프간의 비극 불렀다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세라 체이스 지음/이정민 옮김/이와우/314쪽/1만 6000원 저자가 10여년간 취재한 ‘부패 보고서’ 주택 개발로 차익 챙긴 대통령 가족 등 정치인 도덕적 붕괴가 경제 붕괴 원인 내전 종식 후 아프간 상황 생생한 증언‘예절, 절제, 그리고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의 부재는 경제적으로도 대재앙을 일으킨다.” 2008년 파탄 직전까지 갔던 아일랜드 사태를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주목받은 아일랜드 칼럼니스트 핀턴 오툴의 유명한 일갈이다. 공직자와 은행 고위간부, 그리고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똘똘 뭉친 부패정치 네트워크를 파헤친 오툴은 이렇게 경고한다. “시민들은 자신을 둘러싼 명백한 범죄에 정면 대응하길 꺼린다. 그 경향은 부패와 연관될 때 더욱 심해진다.”#1.아프가니스탄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뒤 검찰이 관련 혐의 증거와 함께 거액의 현금 다발까지 확보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석방을 지시하고 TV에까지 등장해 무고를 주장한다. 이후 사건을 수사한 검사는 보직 해임되고 체포 영장을 승인한 검찰 부총장은 스파이 누명을 쓴 채 해임된다. #2.세관, 부패한 관리와 기업가들이 결탁해 불법으로 물건들을 들여오고 값싼 수입품들을 무한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깔아 놓는다. 권력에 줄이 없는 지역 상품 생산자며 수입업자들은 경쟁력을 잃고 도산한다…. 1996년 탈레반의 카불 점령으로 시작해 5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내전.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이 내전은 종전 이후의 비참한 양상 탓에 더욱 회자된다. 책은 10여년간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 살면서 건져낸 ‘부패 고발서’로 눈길을 끈다. 부패권력이 국가를 망쳐 가는 과정과 암묵적 동조가 부른 비극상이 생생하다. 아프간의 부패상은 지독하다. 내전 종식과 함께 탈레반이 떠난 칸다하르에는 폭력이 난무했다. 폭력을 피해 시민들이 모여든 공유지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통령의 형과 그 형제들이 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여 주택단지를 개발, 시민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둔 것이다. 탈레반 수감자들의 말을 전하는 관리들의 증언이 충격적이다. 탈레반 가입 동기가 민족적 편견이나 이슬람교 무시, 미군 영구 주둔에 대한 우려, 민간 사상자들에 대한 원한 때문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프간 정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패했고 부패가 확산되다 못해 제도적으로 자리잡자 비폭력적 방법으로는 아프간 정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물론 당시 아프간과 탈레반의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는 슬쩍 비켜간 진단일 수 있다. 하지만 아프간 관리들과 시민, 탈레반 수감자들의 생생한 증언은 그 부패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고스란히 입증한다. 특히 아프간과 연결해서 소개한 이집트, 튀니지, 나이지리아의 부패 사례는 우리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인문주의자로 통하는 에라스무스는 일찍이 간파했다. “그렇게 입이 쩍 벌어지는 소득 격차는 우연히 생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권력층에게 유리하도록 온갖 법을 개정하고 특혜를 몰아준 결과다.” 600년 전 에라스무스가 경고한 부패의 문제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경제평론가 알다 지그문트 도티르의 말을 결론삼아 전한다. 정부 관리들과 은행 간부들이 결탁한 부패정치 탓에 2008년 경제 붕괴를 맞은 아이슬란드를 꼬집은 말이다. “아이슬란드의 붕괴는 경제적 붕괴일 뿐 아니라 도덕적 붕괴이기도 하다. 수십년간 우리 사회의 표면 아래서 꿈틀댄 광범위한 정치부패와 방치를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재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공개됐다. 예멘은 3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국민 대다수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근이 겹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예멘 인구는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22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식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은 800만 명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신들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예멘 북부에 있는 아브스(Abs)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한 아이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아이는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앙상한 팔다리와 몸통을 가졌으며, 극심한 영양실조 탓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몸집과 앙상한 늑골이 예멘의 내전과 기근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예멘에서는 하루 평균 130명가량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국제구호단체가 나서서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예멘 국민의 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전이 극심한 예멘에서 영양실조뿐만 아니라 콜레라 등 전염병에 노출되는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콜레라가 예멘을 덮쳤을 때 사망자의 32%는 어린이이며 사우디의 항공과 항만 봉쇄로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멘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전염병과 기근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예멘 반군이 장악한 사다주의 한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를 폭격해 51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중 어린이 사망자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수 성향 목소리만 차별”…트럼프, 이번엔 SNS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겨냥해 “공화당, 보수 성향의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제한한다”며 맹공격에 나섰다. 최근 애플을 필두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기업들이 자신의 지지자이자 극우 성향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와 그의 인터넷 방송 ‘인포워스’ 콘텐츠를 삭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미 온라인매체 복스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극우 지지자 콘텐츠 잇단 삭제 당하자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셜미디어들은 전적으로 공화당과 보수적인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를 위해 큰소리로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열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가짜뉴스를 뽑아 버린다고 한다면 CNN이나 MSNBC만큼 가짜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역겨운 행동이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익숙해져 있고 가감해서 보거나 아예 안 본다”고 했다. 대통령인 자신도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주류 언론을 검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정 계정을 차단한 SNS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2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존스는 2001년 9·11 테러나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자작극, 조작이라는 음모론과 허위 사실을 퍼뜨려 온 인물이다. 그는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전을 기획하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존스의 콘텐츠가 “규칙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며 삭제 조치를 거부했던 트위터마저 지난 15일 존스가 트위터 소유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 ‘페리스코프’에 방영된 비디오연설에서 “주류 언론은 적이다. 이제는 적을 공격할 때다. 소총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자 7일간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트위터 CEO “이데올로기로 사용자 차별 안해” SNS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은 트위터의 이 같은 조치 이후 나온 것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데올로기로 사용자를 차별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했다. 도시 CEO는 “스스로 좌파 혹은 좌파에 경도된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지만, 콘텐츠를 다루는 데 있어서만큼은 어떤 고려도 작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메르켈·푸틴, 트럼프 보란 듯 ‘가스관·시리아’ 입맞춤

    메르켈·푸틴, 트럼프 보란 듯 ‘가스관·시리아’ 입맞춤

    “양국 연결 천연가스관, 정치화 말아야” 메르켈에 ‘러 포로’ 비난한 트럼프 때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천연가스관 연결, 이란 핵합의, 시리아 내전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영국 이중 간첩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변화를 방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독·러 양국의 견제 심리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궁에서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건설 공사가 완료돼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기존 가스관은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은 노드스트림2의 건설이 완료될 경우, 우크라이나 가스관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노드스트림2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시리아는 재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시리아에서의 러시아가 발휘하는 영향력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걸 전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가 100만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 문제로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들 난민을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려면 시리아 안정과 재건이 필수적이라는 셈법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시리아 재건 비용을 확보하려면 유럽 맹주인 독일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이는 서방의 반(反)러시아 전선을 이완시키는 부수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화기애애한 회담 분위기는 독일이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두 정상 모두 트럼프와의 관계가 점차 불편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독일이 러시아에서 60~70%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독·러 정상이 노드스트림2가 유럽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지렛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천명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시리아 문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후원해 온 러시아를 비판했고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습했다. 미 국무부는 17일 시리아 재건 지원 명목으로 배정된 예산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집행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는 시리아에 대한 원조를 철회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쓴 이란 핵합의는 지난 5월 미국이 이탈했다. 유럽 국가들이 다 만류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 파괴 후 곧바로 보란듯이 지난 7일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두 정상이 공동으로 이란 핵합의 유지 의사를 분명히 한 것도 트럼프에 반대되는 선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샘 오취리, 코피 아난 前 총장 별세 애도 “소중한 보물을 잃었다”

    샘 오취리, 코피 아난 前 총장 별세 애도 “소중한 보물을 잃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故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별세를 애도했다. 19일 샘 오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소식을 듣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ㅠㅠ너무 슬픕니다. 제 롤 모델. 덕분에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우리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보물을 잃었습니다. 전 유엔 사무 총장”이라는 글과 함께 故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코피 아난 재단은 이날 SNS를 통해 “오늘 우리는 위대한 인물이자, 지도자, 선지자를 잃게 된 것을 애도한다”면서 “엄청난 슬픔”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7번째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아프리카 내전 종식과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0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文 대통령이 SNS에 올린 코피 아난 ‘추모글’ 보니...

    文 대통령이 SNS에 올린 코피 아난 ‘추모글’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별세 소식에 “세계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슬픈 마음을 함께 전한다”며 19일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고단한 길을 걸었던 친구를 잃었다. 분쟁이 있는 곳에 코피 아난이 있었고, 그가 있는 곳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했고 항상 앞으로 나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의 응원도 특별히 가슴에 새겨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뵙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오직 평화를 추구하는 게 코피 아난을 추억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뜨거운 열정 곁에서 깊이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1997년 유엔 직원으로는 최초로 사무총장에 오른 고인은 유엔 개혁과 에이즈 확산방지, 빈곤 퇴치, 내전 중재 등의 공로로 현직 총장 직위로는 처음으로 200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98년 제4회 서울평화상을 받았고 당시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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