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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우습게 봤다가…스마트폰 훔치려다 혼쭐나는 강도 (영상)

    할머니 우습게 봤다가…스마트폰 훔치려다 혼쭐나는 강도 (영상)

    노인이라고 우습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호되게 당하는 강도의 모습이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콜롬비아 중북부의 한 마을에서 노인을 덮친 오토바이 강도가 도리어 혼쭐났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콜롬비아 산탄데르주의 한 마을에서 사는 할머니 한 명이 강도 습격을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강도는 그냥 지나치듯 걸어가다 집 밖에 앉아있던 할머니를 단숨에 덮쳤다. 공범 한 명은 오토바이에서 범행 현장을 지켜봤다. 할머니가 들여다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빼앗으려는 강도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할머니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때, 할머니가 괴력을 발휘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쥔 채 강도가 쓰고 있던 헬멧을 벗기기 시작했다. 얼굴이 드러나자 당황한 강도는 꽁무니를 내뺐고, 할머니는 헬멧으로 강도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며 그 뒤를 쫓았다. 노인이라고 우습게 보고 덤볐던 강도는 뜻밖의 반격에 놀라 공범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현장 CCTV에는 강도를 내쫓는 할머니와 발을 헛디디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강도의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옆집 남자의 반응이다.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옆집 남자도 할머니처럼 집 밖 흔들의자에 앉아 있다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강도를 헬멧으로 두들겨 패는 난리 통에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에게 집중했다. 강도 현장을 목격하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남자의 모습은 콜롬비아의 열악한 치안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콜롬비아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을 통과하며 만성적 치안 불안에 시달렸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높은 실업률도 치안불안에 한몫하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콜롬비아의 살인율을 반세기 만에 최저로 끌어내렸다. 콜롬비아 경찰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무화한 이후 두 달간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321건으로, 평년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국민 불안이 가장 높은 절도 범죄는 1만 2712건으로, 작년 동기 4만56건과 비교해 무려 72%나 줄었다. 팬더믹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활동 제한으로 살인사건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범죄신고 증가 등 범죄 척결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협조가 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영상 구성·편집 이상오
  •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이집트 의회 “국가 안보… 리비아에 무장군 파견 승인”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 붕괴 이후 10년째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최근 정세가 다시 심상찮아 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무장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로 접근하자 이웃 나라 이집트 의회가 파병을 승인했다. 터키와 이집트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리전으로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아랍권 영어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무장 범죄 세력 및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 안보를 위해 국경 외부에서 무장군의 전투 임무 전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성명은 리비아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장군은 리비아와 접한 “서부 국경”에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의회 승인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 접한 연안도시 시르테와 주프라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하면 국경 방어를 위해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서부 국경쪽으로 탱크가 집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리비아 동부 터키군 주둔은 안보 위협으로 여겨이집트는 리비아 동부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터키가 2013년 엘시시 대통령이 권력에서 쫓아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것도 거슬린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움직임을 한가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는 리비아와 사막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리비아 유엔 특별대사 대행은 “리비아 시민 12만 5000명이 위험지역에 있다”며 즉각적인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에서 리비아 및 몰타와의 3자 회의에서 반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깨뜨리는 반군 주모자 하프타르에 대한 온갖 종류의 지원과 도움을 즉각 그만두라”고 말했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 내무장관 파티 바샤가는 “하프타르를 지원하는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비아 동부 장악한 터키 “반군 지원 중단하라”이집트 지원을 받는 하프타르는 터키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트리폴리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하프타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리비아 동부지역 의회는 터키가 리비아의 영토를 침략한다는 이집트에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엔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 수십명이 카이로로 날아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집트 개입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개입하면 리비아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한 지원도 나라마다 엇갈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는 동부지역을 장악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NNA)를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에 미그29기와 첨단 전투기 등이 주둔하는 부대를 두었던 러시아는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드론, 용병 등을 지원한다고 FT가 전했다.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GNA에는 터키를 필두로 카타르, 이탈리아가 지지한다. 터키는 연안에는 소형 구축함, 지상에는 용병, 하늘에는 전투기까지 보내는 등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비아 “터키 지배 오래 받아”··· 반군 지도자에도 회의적문제의 시르테는 이집트 국경에서 800km 떨어져 있지만 이집트로 보내는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터미널이 있다. 이집트는 이 도시를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보고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터키와 GNA는 하프타르가 먼저 철수해야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벵가지에서 사업을 하는 여성 파와지아 알푸르자니는 오스만 투르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터키 식민지배를 충분히 오랫동안 받았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하프타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 지원군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하프타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군, 지뢰탐지견 위해 앰뷸런스 도입한 이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군, 지뢰탐지견 위해 앰뷸런스 도입한 이유

    대인 지뢰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가 지뢰 탐지에 투입되는 군견을 위해 전용 앰뷸런스를 도입했다. 콜롬비아군이 지뢰탐지견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전용 앰뷸런스는 모두 6대. 군 관계자는 "콜롬비아 각지에서 진행되는 지뢰탐지 작업에 앰뷸런스를 배치, 군견의 부상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과거 무장 게릴라 반군이 활동했던 지역, 마약카르텔이 불법으로 마약을 재배하면서 군이나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지뢰를 매설한 곳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지뢰탐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콜롬비아군은 지뢰탐지를 위해 군견 1687마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처럼 군견도 피해가 크다. 콜롬비아군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뢰를 탐지하던 현장에서 군견 13마리가 폭발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3마리는 끝내 사망했다. 군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실시간으로 군견 부상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며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고 앰뷸런스를 장만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군이 장만한 군견 전용 앰뷸런스의 가격은 대당 26만 달러, 원화로 3억1300만원 정도다. 반세기 이상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에선 아직도 해마다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원격제어 폭발물이나 발사형 폭발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경계대상 1호를 대인 지뢰다. 콜롬비아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에선 대인지뢰로 7000명 이상의 군과 민간인이 부상하거나 목숨을 잃었다. 같은 기간 콜롬비아군이 제거한 대인 지뢰는 2만6000여 개에 이른다. 콜롬비아군은 "지속적으로 대인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매설돼 있는 지뢰가 워낙 많아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코카인을 거래하는 조직들이 보호를 위해 지뢰를 매설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선 매설 지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콜롬비아에선 181명이 지뢰 등으로 폭발사고를 당했다. 126명은 민간인, 나머지 55명은 군인이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폭발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에선 불법으로 코카를 재배하는 곳을 수색하던 군인 2명이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군은 "코카를 불법으로 재배하는 조직이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한 사제폭탄이 폭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내전 후유증…하루 1명꼴 지뢰 등 폭발물 사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내전 후유증…하루 1명꼴 지뢰 등 폭발물 사고

    반세기 넘게 이어진 지긋지긋한 내전은 막을 내렸지만 전쟁의 잔재는 여전히 콜롬비아 국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남미 콜롬비아에서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한 사람이 최소한 1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콜롬비아 적십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루 1명꼴로 폭발사고를 당한 셈이다. 콜롬비아 적십자는 "분쟁과 무장폭력의 결과가 아직 콜롬비아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특히 민간인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81명의 폭발사고 피해자 중 군인이나 게릴라단체 잔존세력은 5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26명은 민간인이었다. 여기에는 미성년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폭발사고는 제거되지 않은 대인 지뢰, 전쟁용 폭탄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규군과 반군 잔존세력 간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면서 원격제어 폭발물이나 발사형 폭발물에 의한 사망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적십자는 "폭발물에 의한 사망자 누계는 충격적이면서도 고통스러운 수치"라며 "무기(폭발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비인도주의적 결과를 빚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폭발사고를 당했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적십자는 "폭발사고를 당하면 인생이 완전히 뒤틀어진다"며 "평생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까지 엄청난 충격을 받아 평생 고통을 안고 살게 된다. 폭발물 오염의 부작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인 지뢰가 깔려 있는 곳에서 공동체가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사실상 자가격리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적십자는 "지뢰를 밟을까봐 어른들은 논밭에 나가지 못하고, 아이들은 등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사실상 봉쇄된 마을에서 갇힌 생활을 하는 주민들 역시 폭발물 오염의 희생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통계를 보면 콜롬비아의 32개 주(州) 가운데 상반기에 폭발사고가 난 곳은 절반에 가까운 14개 주에 이른다. 특히 안티오키아, 노르테 데 산탄데르, 나리뇨, 카우카 등 4개 주에서 전체 피해자의 78%가 나왔다. 과거 내전이 심각했던 곳들이다. 콜롬비아 적십자는 "폭발물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선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특히 요즘은 코로나19까지 유행하고 있어 국가의 경제적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스레브레니차 8000여명 학살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생채기

    스레브레니차 8000여명 학살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생채기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겁니다. 걱정들 마세요.” 정확히 25년 전인 1995년 7월 11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부대의 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는 스레브레니차 마을을 떠나려는 무슬림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경무장한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안전지역이라고 선포하고 주변에 있었던 것도 무슬림 주민들이 마음을 놓은 이유였다. 그 뒤 세르비아군은 열흘 동안 성인 남성과 소년들 8000명 이상을 살육했다. 평화유지군은 멀거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민간인 학살로 최대 규모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스레브레니차의 비극은 유엔 역사를 내내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옛 유고 연방을 이끌었던 강력한 지도자 티토가 사망한 뒤 여러 갈래의 분쟁과 내전이 잇따랐는데 그 중 보스니아 내전 와중에 일어났던 참극이 이 마을의 살육극이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회주의 공화국은 보스니아계 무슬림, 정교회를 신봉하는 세르비아,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국민투표를 거쳐 1992년 독립을 선포해 곧바로 미국과 유럽 정부들의 승인을 받았지만 국민투표를 보이콧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새 정부를 공격해 내전이 시작됐다. 대 세르비아 깃발 아래 보스니아계를 몰아내겠다는 이른바 인종청소가 저질러졌다. 세르비아 부대는 1992년 이 마을을 점령했다가 곧바로 보스니아 군대에 내줬다. 그 뒤 줄곧대치하며 교전을 벌였다. 이듬해 4월 유엔 안보리는 이 지역을 안전지대로 선포해 어떤 무장공격이나 적대 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대치는 이어졌다. 민간인들에 대한 보급이 막히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국적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적은 병력이나마 주둔하고 있었다. 보스니아 주민들 사이에 굶어죽는 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1995년 7월 세르비아 군이 다시 스레브레니차를 공격했다. 유엔군은 퇴각해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습이 이어졌다.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포위 닷새 뒤에 믈라디치는 개선하듯 다른 장군들과 함께 마을에 걸어 들어갔다. 이미 2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네덜란드군 기지로 피신한 뒤였다. 다음날부터 살육이 시작됐다. 무슬림 난민들이 피난 가려고 탄 버스들을 에워싼 뒤 남성과 소년들을 골라 세운 뒤 총으로 쏴죽였다. 수천명이 처형당했고 불도저로 흙을 파낸 뒤 묻어버렸다. 일부는 산 채로 생매장 됐고 일부 어른들은 아이들이 숨져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여성들과 소녀들은 피난 줄 밖으로 나오라고 해 강간했다. 거리에는 시신들로 그득했다. 네덜란드 군인들은 5500명의 무슬림 피난민을 내주고 세르비아인들의 잔학한 행동을 팔짱낀 채 바라봤다. 무장이 미약했다지만 너무 비겁한 일이었다. 헤이그 전범재판소는 세르비아인들이 살육을 행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믈라디치를 전범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군대에 갈 만한 아이들과 남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밀한 작업이 진행됐다.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탄 버스들을 체계적으로 수색해 남자를 찾아냈다. 때로는 군대에 갈수도 없는 어린 소년들과 나이 든 남성들까지 처형했다. 25년이 흐른 지금도 새로운 유해들이 이 마을 근처에서는 파헤쳐지고 있다. 2002년 네덜란드 정부와 군 간부들이 살육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것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 여파로 내각 전체가 물러났다. 지난해 네덜란드 대법원은 스레브레니차의 350명 죽음에 네덜란드가 부분적 책임이 있다는 판결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2017년 헤이그 전범재판소는 믈라디치를 학살과 다른 잔학행위들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는 1995년 내전 종결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가 2011년 세르비아 북부 사촌 집에서 발각돼 체포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그 뒤 전범 행위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량 학살이 저질러졌다는 점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킹메이커’ 로저 스톤 교도소 가기도 전에 “특별 감형”

    트럼프, ‘킹메이커’ 로저 스톤 교도소 가기도 전에 “특별 감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 위증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오랜 친구이자 고문인 로저 스톤(67)을 특별 감형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저 스톤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며 “스톤은 좌파와 언론에 있는 좌파 동맹들이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해 만들어 낸 ‘러시아 사기’의 피해자”라며 “통제 불능의 로버트 뮬러 검사가 트럼프의 대선 운동이 러시아 크렘린궁과 결탁했다는 ‘환상’을 입증하지 못하자 실패를 보상하기 위해 스톤을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큰 고통을 받았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성명은 워싱턴 DC 항소법원이 오는 14일부터 조지아주 제섭 연방교도소에서 3년 4개월형을 복역해야 하는 스톤이 입소일을 미뤄달라고 신청한 것을 기각한 뒤 몇 시간 되지 않아 나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다섯 건의 위증, 증인 매수 한 건, 의회 방해 한 건 등 일곱 가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상식적으로 감형이라 하면 3년 4개월형에서 얼마로 축소됐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그렇지 않고 어떤 언론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어 의아하다. 다만 사면은 아니어서 유죄 기록이 삭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덧붙이고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톤을 감형한 것은 두 사람이 40년 넘게 공적, 개인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1990년대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 사업 로비스트로 활동한 스톤은 2000년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도왔고, 2016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을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지난 2월 스톤의 실형이 확정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대놓고 감싸는 바람에 ‘검사내전’ 같은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스톤에 대해 징역 7~9년을 구형하자 법무부가 검찰 구형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반발한 수사 검사 4명이 전원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이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사법 제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친구들을 위한 것과 다른 하나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미국 CNN 방송도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가장 부패한 정실 인사(cronyistic)”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BBC의 북아메리카 담당 앤서니 주커 기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사면권을 활용해 가족이나 친척, 참모들을 풀어줬지만 늘 마지막까지 기다리다 권한을 행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남발하면서 반대 정파를 공격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5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취하해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 가관은 트럼프 주변 인물이나 측근 가운데 여섯 번째로 법의 심판을 받은 스톤의 반응이다. 그는 AP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전화해 감형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친구들과 샴페인을 마시며 자축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공원에서는 14일(현지시간) 한 동상을 물청소하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01년 세상을 떠난 언론인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인데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기단에는 “인종차별주의자, 강간범”이란 낙서가 돼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노예제를 옹호하거나 식민주의를 옹호한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동상에 공격을 가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공격을 가한 동상이 언론인 동상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시위대원들이 동상을 훼손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돌아다니고 있다. 시위대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공원에서 이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총리는 몬타넬리의 언론인으로서 기여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위대한 기자였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오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삶은 여러 복잡한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의 반박이다. 1909년생인 몬타넬리는 군 복무 중이던 1930년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열두 살 소녀를 데려와 몸종처럼 부리다 결혼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극우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이 무렵 파시스트 신문 일 셀바지오(야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기자로 부각된 것은 미국 뉴욕의 유나이티드 프레스 기자로 활약하던 때였다. 1935년 이탈리아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와 소말리랜드에서 대군을 아비시니아(지금의 에티오피아)로 파병했다. 몬타넬리는 무솔리니가 내세운 대의에 공감해 기자로 종군했다. 물론 나중에 무솔리니에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놓긴 했다. 그는 나중에 스페인 내전에 파시스트 종군 기자로 참여했고, 2차 세계대전 때 여러 곳의 최전선에서 전황 기사를 썼다. 국제적으로도 평판을 얻어 2012년 국제언론연구소 세계언론자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파시즘의 앞잡이란 멍에가 따라다녔다. 그는 1935~36년 에리트레아 침공 때 이탈리아 군이 독가스를 썼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그의 말이다. “암바 아라담 공격작전에 가스가 사용됐다고 얘기들 한다. 나도 거기 있었다. 난 알아채지도 못했다. 우리 연대 동료였던 누디란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내게 양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겨자가스 냄새였다. 그러나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이었고, 가스는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지역에 적의 군대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1996년 이탈리아의 저명 역사학자 안젤로 델 보카가 증거 문서들을 들이밀자 마지못해 겨자가스가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서도 몇년 동안 일한 뒤 1973년 우익 일간 일 조르날레를 창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신문을 인수한 뒤 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정계에 입문한 인연도 있다. 1977년 극좌파 붉은여단 조직원이 신문사 근처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다리를다치게 한 일로도 유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희귀 고릴라 한마리 죽였다가…우간다 주민들, 종신형 위기

    희귀 고릴라 한마리 죽였다가…우간다 주민들, 종신형 위기

    우간다의 마을 주민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고릴라를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우간다 브윈디국립공원에 사는 마운틴 고릴라 종인 라피키가 주민들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나이 25세의 수컷인 라피키는 이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17마리 마운틴 고릴라의 우두머리였다. 특히 라피키는 국립공원의 명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피키는 최근 실종됐으며 지난 2일 수색대에 의해 심한 내상을 입은 사체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 범인은 인근 마을 주민들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립공원 내에서 작은 동물을 사냥하다 고릴라를 마주쳤고 이 과정에서 방어 차원에서 라피키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라피키가 평범한 한 마리 고릴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라피키는 멸종위기에 놓인 마운틴 고릴라 종으로 현재 개체수가 10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마운틴 고릴라는 대부분 우간다와 르완다 등지에 서식하는데 과거 인간들의 내전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라피키의 죽음으로 우간다 당국은 관광수입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우간다 야생동물국(UWA) 측은 "고릴라는 안정되고 결속력 있는 사회 단위를 이루고 사는데 라피키의 죽음으로 그 조직이 붕괴될 수 있다"면서 "라피키가 이끌던 때와 달리 아예 인간과의 접촉을 피해 숨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틴 고릴라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동물"이라면서 "이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라피카를 죽인 주민 4명의 혐의가 그대로 인정되면 이들은 종신형 혹은 540만 달러(약 64억원)에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박미산 지음, 채문사 펴냄) 54세에 문단에 데뷔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인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 서울로 시집와 겪은 육아와 간병, 늦깎이 공부의 경험 등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가시를 품고 이십대를 보냈다/(중략)/아버지는 내가 찌른 가시를 가슴에 꽂고 계셨다/다른 행성으로 갈 때까지’(‘간섭의 궤도’ 일부)처럼 일상에서 길어올린 기억들이 폐부를 찌른다. 120쪽. 9000원.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소진광 지음, 박영사 펴냄) 새마을운동에 대한 재평가를 꾀한 저작. 2년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지낸 소진광 가천대 교수는 새마을운동을 신화로 포장하거나, 정치상황에 대한 인식도구로만 보는 관점에 모두 반대한다. 그는 새마을운동이 주민들의 주도권과 주인의식을 촉발해 마을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고, 이것이 타국과의 차별성이라고 말한다. 489쪽. 3만 4000원.협력의 역설(애덤 카헤인 지음, 정지현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갈등 전문가가 집약한 협력 노하우. 콜롬비아 내전 등 25년간 치열한 갈등의 현장에 있었던 저자는 전통적인 협력 방식 대신 ‘스트레치 협력’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의 입장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가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192쪽. 1만 3000원.여기 우리가 있다(백재중 지음, 건강미디어협동조합 펴냄) 우리나라 정신장애인 수난의 역사와 현실을 기술했다. 선진국들의 경우 지역사회 정신보건이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정신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장기 입원한 경우가 많다. 내과 의사인 저자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각성과 지역사회의 연대로 국가의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176쪽. 1만 5000원.철학 vs 실천(강신주 지음, 오월의봄 펴냄) 모두 5권으로 기획된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의 제1권. 1871년 파리코뮌과 1894년 동학농민군의 집강소가 품었던 자유로운 공동체 정신을 보여준다. 정치철학의 경우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할당, 기원전 3000년 이래 거의 처음으로 노동계급이 지배관계를 극복하려고 했던 19세기를 조명했다. 848쪽. 3만 8000원.존엄성 수업(차병직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인권 변호사가 말하는 인간 존엄성. 전래동화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들 속에 숨어 있는 생명권, 평등권, 행복추구권, 동물권, 성소수자 권리, 표현과 신체의 자유를 언급하며 자유와 권리에 관한 논의를 확장했다. 456쪽. 1만 6500원.
  • 천영미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장, 경기도교육청 결산 및 예비비 승인

    천영미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장, 경기도교육청 결산 및 예비비 승인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위원장 천영미)는 10~11일 양일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기획조정실, 교육정책국, 교육과정국과 8개 직속기관에 대한 2019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을 위한 심의를 통해 의결했다. 첫날 심의는 대변인,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기획조정실, 경기도기록정보원을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하면서 경기교육전체를 조율해 나가는 기획조정실에 질의가 집중됐다. 2019 회계연도 예산의 회계관리의 적절성 여부, 불용액 및 이월액이 과다한 사업에 대한 논의와 개선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에 대한 진행사항 점검과 준공 이후 운영될 프로그램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요청하는 등 새롭게 설립될 기관의공기준수와 함께 그 이후 운영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레 시행된 원격수업의 원활한 진행과 미래교육 대비를 위해 학내전산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무선인프라구축 사업이 시범사업 수준을 넘어서서 정책우선순위 반영을 통해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획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11일 심의는 교육정책국, 교육과정국, 경기도교육연수원과 6개 직속기관에 대한 질의로 이어졌다. 온라인학습에 필요한 스마트 단말기 보급 등 저소득층 및 차상위 계층 지원 강화, 난독증 학생에 대해 사업 및 예산확충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고, 도내 100명에 달하는 중증 장애교사의 편의지원 확대,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장애인 화장실의 자동물내림 장치설치 확대 요청 등 배려가 필요한 교육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적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천 위원장은 “결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위원들이 제기한 사항이 경기교육 정책에 반영돼 향후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미래교육 환경을 맞이하고 대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상상과 자신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섬세한 정책적 배려들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제1교육위원회는 향후 이틀간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와 조례안 심사를 끝으로 경기도의회 10대 전반기 상임위원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중남미 원주민 마야족의 영적 안내자가 현지 주민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면서 원주민 차별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과테말라 경찰은 마야족 영적 안내자이자 약초 치료사인 도밍고 촉 체(55)이 주민들에게 마녀사냥식으로 화형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지난 6일 오후 치마이 마을에서 “주술을 행한다”라는 이유로 그를 붙잡아 10시간 이상 때리다가 다음날 오전에 “살려 달라”는 애원에도 살아 있는 상태의 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이런 장면과 주민 누구도 그를 돕지 않는 모습의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런던 명문대학인 UCL와 스위스 취리히 대학 등과 공동으로 마야족 전통의 약초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테말라 바예대의 모니카 베르헤르 인류학 교수는 “약초로 질병을 다스리는 것은 주술이 아니다”며 “우리는 약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의 도서관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마야족 지도자에 대한 잔혹한 살해에 지난 36년간 진행된 내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마야족 영적 안내자협회의 호세 체 회장은 “이건 마야족을 향한 차별과 인종주의 악몽의 재연”이라고 비판했다. 과테말라에서 1960년부터 1996년까지 치렀던 내전에서 20만명이 살해됐고, 살해자의 80%가 마야족이었을 정도로 원주민이 인종 청소를 당했다. 1996년 체결된 평화협정에서 원주민의 전통과 영적 권리가 처음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 단체가 마야 영성주의자들에게 ‘마녀 사냥’식의 박해를 끊임없이 가해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베르헤르 교수는 “그는 과테말라에서 문화와 세대를 이야기하는 존경과 관용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살해는 시스템 문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중 관계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고 유엔안보리 회원국이자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무력 내정 간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지난 4일 조선로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담화’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승인을 지지하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폼페이오가 오늘의 공산당이 10년 전과 다르다고 한 것을 보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며 “순차가 다르지만”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은 곧 북한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선 중국의 비중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북한이 ‘역사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부 선전에도 관건적인 역할을 한다. 중국 혁명기에 대한 오늘날 북한의 인식과 사료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북한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 내전에서의 중공 승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은 동북해방작전과 해남도전투에 이르는 가렬처절한 전화의 나날에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가며 전투마다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웠다. 조선 인민의 국제주의적 지원에 무한히 고무된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1947년 여름부터 반공격에로 넘어갔다.” 중국 혁명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김일성의 명령으로 파견됐으며 북한의 국제적 지원이 중공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로 북한 측은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이 1945년 9월 15일 ‘중국 동북 지방에 파견되는 군사정치 간부들과 한 담화’라는 문서다. ‘김일성전집’ 제2권에 수록된 이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이 일찍이 해방 직후부터 중국 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조선이 갓 해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의 혁명 투쟁이라는 ‘성스러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국제주의 전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일단 많은 조선인이 중국 혁명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제2차 국공내전 시기에 북한은 중공군에 물자·의료적 지원, 그리고 휴양도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했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의 중국 혁명 참가는 김일성, 북한 지도자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담화 자료를 보면 해방 직후 조선인의 중국 파견은 마치 김일성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료를 보면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제 패망과 소련군의 북한·만주 점령이 결정되면서 조중러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은 갑작스러운 일제의 항복으로 만주 공격 작전과 조선 해방 작전에 참가하지 못한 88특수보병여단을 해산하고 중국인과 조선인 전사들을 점령 지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 계획은 소련 극동군 정찰부장인 추비린(Чувырин) 소장이 담당했다. 그가 소련 극동군 최고사령관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강건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소련군 명령으로 만주에 파견됐고, 그 목적은 ‘국제주의적 지원’이 아니라 소련군 위수사령관 지원이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파견 직전 김일성이 그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날짜와 내용은 김일성전집에 수록된 자료와 많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전쟁 중 미군이 노획한 북한 내부 자료에서도 1919년의 3·1운동이 중국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국공내전에 참전한 조선인들을 김일성 또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이 파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인정하는 흔적도 거의 안 보인다.
  •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 한궈위, 대선 패배 이어 시장직 파면 위기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 한궈위, 대선 패배 이어 시장직 파면 위기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차이잉원 총통에게 패배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시장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대선에만 몰두해 시정을 내팽개쳤다는 이유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생각하는 대목이다.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위캐어(Wecare)가오슝’이 주도한 주민 소환 투표가 오는 6일 가오슝에서 열린다. 이 단체는 “한 시장이 시정을 돌보지 않고 대선에만 매달려 지역이 위태해졌다”며 투표를 발의했다. 가오슝시 전체 유권자 228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37만 7000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해 소환 투표 요건이 성립됐다.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파면에 찬성한 이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57만 4996명을 넘으면 시장직을 잃는다. 대만에서는 한 시장의 파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빈과일보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 파면 찬성 비율(65%)은 반대 비율(20.4%)을 세 배 가까이 앞섰다. 실제 파면 결정이 나오면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유권자들에게 소환된 첫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중국 국공내전 패배로 장제스(1887∼1975) 전 총통이 대만으로 정부를 옮긴 1949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부터 대만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이들을 ‘본성인’, 장제스와 함께 대만으로 넘어온 이들을 ‘외성인’으로 부른다. 외성인들은 국민당을 세워 권력을 독점하고 본성인을 차별해 왔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지만 대만에서는 외성인과 본성인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당에 반대해 민주화 운동을 이끈 민진당은 주로 본성인에게 지지를 받았다. 타이베이가 국민당의 대표적 지지 지역이라면 가오슝은 민진당의 ‘정치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시장은 국공내전 뒤 대륙에서 건너 온 외성인의 후예다. 국민당에 오랜 기간 몸 담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정치낭인’으로 생활해 왔다. 2017년 당 지도부는 그를 가오슝 지역위원장에 임명했다. 보수정당에서 진보 성지에 후보를 배치한 것이어서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당의 비웃음을 해쳐 나갔다. 날마다 시민들을 만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집권 민진당의 부정부패에 질린 가오슝 주민들은 그의 ‘무모한 도전’을 신선하게 받아 들였다. 결국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가오슝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곧바로 국민당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고 여세를 몰아 대권에 도전했다. 한때 그의 지지율은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커지면서 8월 이후 추락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재자처럼 행동” 前 대통령·前 장성들 비난 쏟아졌다

    “독재자처럼 행동” 前 대통령·前 장성들 비난 쏟아졌다

    뎀프시 前 합참의장 “시민은 적 아니다” 부시 前 대통령은 ‘비극적 실패’로 규정“독재자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 전투헬기를 띄우고,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피해 시위대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사이 성경책을 들고 교회 앞에서 ‘리얼리티쇼’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사에 퇴역 장성은 물론 공화당 전직 대통령도 우려를 표할 정도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제3세계 독재국가에서 벌어질 만한 상황을 자국에서 목격한 중앙정보국(CIA)의 전현직 요원들도 충격에 빠졌다. 마틴 뎀프시 전 합장의장 등 퇴역 장성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시위현장에 전투헬기 블랙호크가 시위대를 향해 위협비행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다른 예비역 장군은 연방군 동원 엄포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CIA에서 정보 분석 업무를 맡았던 개일 헬트 킹대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을 독재국가와 비교하며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 발생하는 일들”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직 요원도 ‘성경책 인증샷’은 독재자의 전형적인 선동전략이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도 모두 그런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블랙호크와 함께 투입된 라코타헬기를 두고는 ‘자비’와 ‘인도적 지원’의 상징인 적십자 마크를 단 의료수송 헬기가 시위대 진압에 동원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전시 희생자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두둔하긴 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강경 대응을 ‘비극적 실패’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시위대가 책임 있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진하는 것이 힘”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비난과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링컨과 비교하며 자화자찬을 이어 갔다. 그는 트위터에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올렸다. 이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트럼프처럼 성경책을 들고 나와 “미국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범사에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다’는 성경 전도서 3장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독재자처럼 행동” 前 대통령· 前 장성들 비난 쏟아졌다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 전투헬기를 띄우고,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피해 시위대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사이 성경책을 들고 교회 앞에서 ‘리얼리티쇼’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사에 퇴역 장성은 물론 공화당 전직 대통령도 우려를 표할 정도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제3세계 독재국가에서 벌어질 만한 상황을 자국에서 목격한 중앙정보국(CIA)의 전현직 요원들도 충격에 빠졌다. 마틴 뎀프시 전 합장의장 등 퇴역 장성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시위현장에 전투헬기 블랙호크가 시위대를 향해 위협비행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다른 예비역 장군은 연방군 동원 엄포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CIA에서 정보 분석 업무를 맡았던 개일 헬트 킹 대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을 독재국가와 비교하며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 발생하는 일들”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직 요원도 ‘성경책 인증샷’은 독재자의 전형적인 선동전략이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도 모두 그런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블랙호크와 함께 투입된 라코타헬기를 두고는 ‘자비’와 ‘인도적 지원’의 상징인 적십자 마크를 단 의료수송 헬기가 시위대 진압에 동원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전시 희생자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두둔하긴 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강경 대응을 ‘비극적 실패’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시위대가 책임 있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진하는 것이 힘”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비난과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링컨과 비교하며 자화자찬을 이어 갔다. 그는 트위터에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올렸다. 이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은 트럼프처럼 성경책을 들고 나와 “미국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라”고 일침을 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경찰, 카메라맨 가격… ‘과잉 진압’ 논란 쿠오모 “트럼프 위한 리얼리티쇼… 치욕”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LA한인타운’ 순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시위에 연일 강경 태세로 맞서는 미국 백악관의 모습은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군 사령부나 다름없었다. 상공에 육군 소속 전투헬기가 날아오른 수도 워싱턴DC는 미 정치의 중심지에서 ‘내전의 최전선’으로 바뀌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는 28년 전 LA 폭동 재현을 우려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촉발된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1일(현지시간) “가용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해 시위에 맞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7분여의 초강경 발언 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장인 로즈가든을 떠나 일명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로 건너갔다. 트럼프는 교회에서 참모들을 도열시킨 뒤 취재진을 향해 성경을 든 포즈를 취했다. 이때 경비 병력은 트럼프의 도보 이동을 위해 최루탄을 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진압용 방패로 도망치는 시위대는 물론 취재하던 카메라맨까지 가리지 않고 내리쳤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양손을 들고 “손들었으니 쏘지 말라”며 평화시위를 진행했지만 소용없었다. 워싱턴DC에는 전날보다 4시간 빠른 저녁 7시 통행금지령이 발령됐고, 차량 통행 차단과 함께 장갑차가 배치됐다.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행태는 독재국가에서나 볼 법한 군부의 강경 진압을 연상케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은 군대까지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대응 때 트럼프의 좌충우돌 행보와 자주 비교됐던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교회 기념촬영을 위해 병력까지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쫓아냈다”면서 “이 모든 게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TV쇼가 됐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왔고 군 내부에서는 연방군 투입 구상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금지령 이후 전투헬기까지 등장하며 도심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와 다목적 헬기인 라코타헬기(UH72) 등이 시위대 바로 위로 날아올랐다고 전했다. NYT는 “헬기의 저공비행은 전투지역에서 저항세력을 위협하기 위해 이뤄진다.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자) 시위 군중이 주변으로 흩어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세관국경보호국 요원들이 워싱턴DC에 배치된 데 이어 200여명 규모의 미 헌병부대도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앞장서 발언 수위를 높이자 미 전역에서 경찰의 대응 수위는 더욱 강경해졌다. 상당수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 이후 시위가 계속됐고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은 과잉 진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강제로 진압당했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똑같은 방식으로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진압하는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켄터키주에서는 통금 명령을 어긴 군중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군경의 총격에 사망하고 시카고에서도 행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시위대의 총격에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LA 한인타운에는 1992년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 폭동 시위에 극좌·극우 폭력 세력 개입했나

    미국 폭동 시위에 극좌·극우 폭력 세력 개입했나

    미국 전역을 휩쓰는 최근 시위와 관련해 사법 당국이 극좌와 극우 세력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와 안티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는 이런 외부 세력의 개입과 관련한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재산을 파괴하고 경찰을 공격하는 등의 폭동에 가담한 극단주의자 조직을 파악하고자 애쓰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 팀 왈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따른 항의시위를 폭력적으로 부추기는 외부 세력을 찾기 위해 체포자들의 자료와 인적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의 사망은 “우리 문제”라면서도 “외부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세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관심 돌리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다른 정부 기관들은 CNN에 미니애폴리스와 다른 곳에서 합법적인 시위 아래에서 폭력과 재산을 파괴하는 조직화된 단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약탈자들이 조직화돼 있었으며 도시 외부에서 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체포된 57명 가운데 주민은 1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미시간·조지아·뉴욕·미네소타 출신이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극단주의 프로그램 연구자 J.J.맥냅은 주말 시위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조사한 결과 군중 속에서 소총과 군사 장비로 무장한 ‘부걸루’ 회원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전했다. 부걸루는 느슨한 형태의 극우 극단주의 조직으로, 우파와 좌파 간 이념 대립으로 ‘2차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다. 맥냅은 “그들은 자신들의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시위에) 동참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시위가 무질서를 유발하는 데 유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론대학 컴퓨터공학과 메건 스콰이어 교수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시위 현장 주변에서 최소한 4명의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이 나오는 사진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견해에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안티파: 반파시스트 핸드북’의 저자인 럿거스대학 교수 마크 브레이는 1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안티파 그룹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숨긴다는 점, 첩자의 침투에 대한 우려와 고도의 헌신을 요구하는 점 때문에 소규모로 유지한다며 시위현장에서 공개적인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59명 가운데 47명은 미네소타주 주민이었다.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를 하다 체포된 17명 중 대다수도 워싱턴DC 주민이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름없이 죽어간 美 전쟁포로 묘비석에 웅크린 새끼 사슴

    이름없이 죽어간 美 전쟁포로 묘비석에 웅크린 새끼 사슴

    전쟁포로로 죽어간 이름모를 병사의 묘비석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았다. 폭스뉴스는 28일(현지시간) 남북전쟁으로 전사한 희생 군인의 묘비 앞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 서성였다고 전했다. 27일 ‘앤더슨빌국립사적지’ 측은 “오늘 새끼 사슴 한 마리가 국립묘지에 찾아와 쉬고 갔다”면서 “특별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사슴이 자리를 잡은 묘비석에는 ‘무명의 미군 병사’라고 적혀 있었다. 성조기가 내걸린 묘비석 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어린 사슴의 모습은 막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을 보낸 미국인들을 숙연케했다. 일부는 “이름 없이 죽어간 병사를 위해 하늘이 보낸 아기 천사”라고 입을 모았으며, “죽은 병사가 아기 사슴으로 환생해 온 것 같다”는 감상 섞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861년 4월 노예제 논쟁에서 촉발된 남북갈등이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내전을 치르게 된 미국은 4년 동안 약 10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 중 사망자는 50만 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사망자를 웃돌았다. 남북전쟁 당시 가장 큰 남부군 군사교도소였던 미국 조지아주 앤더슨빌 지역에 세워진 ‘앤더슨빌국립사적지’는 전쟁이 끝난지 두 달 후인 1865년 7월 설립돼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북부군 포로 1만3000명 정도가 이곳에서 기아와 영양실조,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희생 병사 중에는 이름 석자 제대로 남기지도 못하고 죽어간 이들도 많았다. 한편 한참을 묘비석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던 새끼 사슴은 얼마 뒤 찾아온 어미를 따라 모습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홀로 있는 새끼 근처에는 보통 어미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홀로 있는 야생동물을 목격하더라도 섣불리 다가서지 말라“고 조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만성적인 치안불안에 시달려온 콜롬비아의 살인율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간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321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2건과 비교할 때 34% 줄어든 것으로 1974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살인사건이 격감한 데는 코로나19 봉쇄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 25일부터 사회적 의무 격리를 시행했다. 일부 지방에선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주간에도 주민증 마지막 번호 또는 성별에 따라 제한적 외출만 허용했다. 필수업종을 제외하곤 기업의 생산활동까지 중단하면서 국가 전체가 사실상 긴 동면에 들어갔다. 국민 대부분이 외부활동을 중단하자 살인뿐 아니라 폭행, 절도 등의 범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콜롬비아 경찰청에 따르면 3월 25일~5월 25일 사이 발생한 폭행사건은 6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954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가정폭력사건은 1만6015건에서 1만411건으로 35% 줄었다.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국민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절도범죄였다. 3월 25일~5월 25일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1만2712건으로 지난해 동기 4만56건과 비교할 때 무려 72% 줄었다. 각종 범죄가 크게 줄어든 건 외부활동을 금지한 의무 격리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콜롬비아 경찰청은 문화적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활동을 제한하자 살인사건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신고가 늘어나는 등 범죄 척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미사이드(여성살해)를 일례로 들었다. 사회적 의무 격리가 시행된 지난 2개월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는 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50% 줄었다. 현지 언론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을 겪으면서 불안해진 치안을 정치가 해결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단숨에 범죄율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승민의 막론하고] ‘넘어 넘어’ 오는 진실들

    [정승민의 막론하고] ‘넘어 넘어’ 오는 진실들

    꼭 40년 전 오늘 광주는 다시 계엄군에게 넘어갔다. 끝까지 전남도청에서 저항하다 죽어간 시민군 중에는 몇 명의 학생이 있었다. 문재학, 박성용, 안종필. 빡빡머리 고교생들을 조명한 서울신문의 특집 기사를 읽다가 한강 작가의 장편 ‘소년이 온다’가 떠올랐다. 현실의 그들처럼 소설의 주인공도 10대 ‘아그’이기 때문이다. 짧은 생(生)은 항상 억울하고 원통하다. 더욱이 국가권력에 의한 죽음은 죽은 자뿐만 아니라 산 자에게도 무거운 숙제다. ‘오월의 사회과학’에서 광주의 진실을 학문적으로 밝힌 정치학자 최정운은 5·18이 모든 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라고 확언한다. 금남로의 죽음이 없었다면 독재는 계속되었을 것이고 지금의 민주주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무거운 부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년이 온다’가 5월마다 찾아오는 ‘계절풍’ 베스트셀러인 사정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그런데 미증유의 참극을 다룬 소설의 주인공이 왜 중학생일까. 10대가 가장 정의감이 강한 시기이기도 하고 사건의 비극성을 부각하기 위한 설정일 수도 있다. 당시 광주시 인구 7명 가운데 1명이 학생이라는 인구학적 특성도 감안하지 않았을까. 여러 풀이가 있겠지만 질문을 던지기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화려강산(華麗江山)이 현실의 광주에서는 피로 돌변한 까닭을 에두르지 않고 묻는 인물이 중3 동호다. 국군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 주고 태극기로 감싸는지 궁금하다. 죽음이 예고된 도청의 시민군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피해 버리면 되는데 누구는 남고 누구는 떠나는지 온통 의문투성이다.  소설 말고 여타 기록에서도 시민들은 태극기와 애국가에 필사적으로 집착한다. 한낱 ‘도륙된 고깃덩어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또는 반란군이 죽인 것이기에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존재증명을 위해서다. 국가(國歌)를 제창하고 국기를 펄럭이는 것은, 일종의 ‘내전’을 감행한 폭력과 야만의 나라를 새로운 나라로 바꾸어 내면서 국민주권이 무엇인지를 보여 줬다는 것이 김종엽 한신대 교수의 평가다. 여기서 광주는 희생자가 아니라 건설자로 승화된다.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다시 정초하는 주인공들이어서다. 물리력으로는 더이상 정치적 갈등을 풀 수 없다는 광주의 교훈이 있었기에 2016년의 촛불이 가능했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정 절차가 작동했다. 실로 한 세대 전에 뿌려진 유혈의 씨앗이 무혈의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정치적 차원은 차치하고 실존적 차원에서 가장 답답하고 안타까운 대목은 ‘왜 그들은 남아서 죽었을까’다. 동호의 말마따나 ‘꽃 핀 쪽으로’ 가지 않고 캄캄한 죽음의 세계를 선택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내면에 들어 있는 도덕법칙에 대한 소명의식이 세속적 부와 권력은 물론 생명까지도 상대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절대적인 숭고함을 느끼는 순간, 생존본능이라는 자연법칙마저 극복하고 불가능한 용기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의 압도적 폭력에 맞서면서 시민들은 자신의 목숨과 공동체의 삶이 일치하는 이른바 ‘절대공동체’를 경험했다. 광주의 진실은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뛰어넘게 했다. 만약 모두가 무기를 두고 떠났다면 광주의 10일은 폭도의 시간으로 회칠되고 반역의 도시라는 낙인이 찍혔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설명한다.  십자가를 짊어진 시민군들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는 부활할 수 있었다. 개 끌리듯 끌려간 그들이 ‘죽음을 넘고 시대의 어둠을 넘은’ 것이다. ‘유리같이 연약한’ 인간들이 총탄을 맞고 사라지더라도 그들이 보았던 밤하늘의 별, 그들이 보여 줬던 빛나는 양심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그때 그곳에서 스러진 영혼들을 언제나 기억하고 기념하자. 그렇게 사회적 애도, 역사적 조문을 치를 때 우리의 사람됨과 시민됨은 복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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