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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중국 외교의 자충수/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외교의 자충수/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에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득세하고 있다.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얼마 전 “전랑외교는 우리의 정당한 방어책”이라며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늑대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전랑을 보유해야 한다”며 “늑대가 있는 곳에서는 적극 반격해 국가의 존엄과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이 아프리카 내전에 뛰어들어 중국인을 구출해 낸다는 중국판 애국주의 영화 ‘전랑’에서 따온 늑대전사는 직업 특유의 수사는 온데간데없고 독설만 내뱉는 중국의 외교관을 지칭한다. 전랑외교는 중국을 건드리면 가차없이 달려들어 물어뜯는 공세적 중국 외교를 상징하는 말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전랑외교는 2019년 말쯤 등장했다. 중국 대사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중국을 방어하면서다. 대표주자는 ‘싸움닭 외교관’으로 통하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과 루 대사.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劉曉明)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리양(李楊)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총영사가 거론된다. 자오 대변인은 2019년 신장(新疆)위구르족 재교육 강제수용소를 강력히 비판하는 서방 37개국의 성명이 나오자 인종차별을 거론하며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방을 펼쳤다. 이후 미군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코로나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을 살해했다며 아이의 목에 피 묻은 칼을 댄 군인의 삽화를 올리는 등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루 대사는 대만을 방문하려는 프랑스 의원들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경고를 보내고 이를 비판한 연구원을 향해 ‘3류 폭력배’, ‘이데올로기 선동자’, ‘미친 하이에나’라는 말폭탄을 퍼부었다. 류 대표는 주영 대사 시절 트위터를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신장 인권탄압 의혹에 대해 주재국에 막말로 반박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독립적, 합리적, 실용적인 대중정책으로 돌아가 잘못된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리 총영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꼬맹이’(boy)로 부른 뒤 “당신의 가장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 같은 전랑외교의 바탕에는 내부 결속과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는 둣하다. 루 대사는 “외국인의 시선이 아니라 인민이 우리의 일에 행복해하는지 여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가을 20차 당대회에서 물러나지 않기 위해 임기제한을 없애 장기 집권을 위한 디딤돌을 놓은 그가 중국의 파워를 과시해 청년의 마음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청년들은 열광하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구를 낮게 본다’는 답변은 5년 전 18%에서 현재 42%로 치솟은 반면 ‘서구를 우러러본다’는 37%에서 8%로 급락했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 중국은 크고 강하니 힘으로 서구에 대항해야 한다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기원 문제까지 겹쳐 반중 정서를 증폭시키는 바람에 전랑외교는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 퓨리서치가 실시한 14개 주요국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중국 호감도는 최악의 수준이다. 일본과 스웨덴, 호주는 중국 비호감도가 80%를 넘었고 한국과 덴마크,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도 70%에 이른다. 세계 주요국에 포위당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제 중국 옆엔 유유상종의 ‘절친’ 러시아나 달러를 퍼부은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를 기대하는 일부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국만 남아 있을 뿐이다.
  •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상 영웅에서 전쟁 전령이 되다’<뉴욕타임스>‘퇴색해 버린 노벨평화상’<워싱턴포스트>‘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일으킨 내전’<복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이 이어져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가운데 총선이 치러진 지난주 재선을 노리는 아비 아머드(44) 총리에게 이목이 쏠렸다. 2018년 권좌에 오른 아비는 정치범을 석방하고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내 내전을 일으키며 ‘두 얼굴의 통치자’로 불리고 있다.티그라이 반군을 제압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티그라이 내전은 어마어마한 민간인 피해를 내고 있다. 수천명이 사망했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21일 개막,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제 47회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티그라이 내전에 대해 “초법적 처형과 임의 구금,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된 인권 후퇴에서 회복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총선에 대해서도 “극도의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총선은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두 차례 연장된 뒤에야 치러졌을 뿐 아니라 티그라이 지역을 비롯해 100여곳 이상 선거구 선거는 오는 9월 6일로 미뤄졌다. 이번 총선의 선거구는 총 547곳이었다.내전을 일으킨 이후 아비의 태도는 점점 더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행보와 멀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의 참상은 부정되고, 정부의 구호 활동은 후순위로 밀렸으며, 민주적인 이양은 경계 대상이 됐다. 이를테면 유엔은 앞서 35만명 이상이 티그라이에서 기근 상태에 처했다고 조사했지만, 총선 직후 아비는 “티그라이에 굶주림은 없다”면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에리트레아 군의 무기가 티그라이 반군 무기로 쓰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에리트레아와 맺은 평화협정의 의미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아비의 민주적인 정당성 확보를 위해 총선이 일단 시작됐다. 티그라이에서의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 지, 결국 어떤 총선 결과가 나올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그리스서 파키스탄 난민 4명, 20대 임산부 집단 성폭행

    그리스서 파키스탄 난민 4명, 20대 임산부 집단 성폭행

    그리스에서 임산부를 상대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그리스 최대 일간지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이날 아테네검찰은 25세 임산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파키스탄 국적자 3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이들은 23일 아침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 빅토리아 광장 인근 아파트 지하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택시를 몰고 다가온 가해자들이 자신을 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3개월 몸으로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은 가까스로 현장에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몇 시간 만에 범행 현장 근처에서 용의자 4명 중 3명을 체포해 연행했다. 아테네검찰은 용의자 2명에게 강간 혐의, 다른 1명에게는 납치 및 강간 방조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달아난 나머지 용의자 1명도 강간죄로 수배령을 발령한 상태다. 시리아 내전 이후 유럽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 난민이 대거 몰렸다. 특히 그리스는 난민에게 유럽 본토로 가는 관문이었다. 그리스도 이런 난민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수가 점차 늘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그리스는 레스보스 등 여러 섬에 난민들을 묶어두기에 이르렀다. 그곳 캠프에 방치된 난민들은 사실상 갇힌 거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밀입국 시도는 여전하다. 팬데믹 이후 국경을 폐쇄했지만 밀입국 조직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현재 그리스에는 본토와 섬을 포함해 약 8만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통제를 벗어난 난민 범죄도 잇따르는 형국이다. 지난 4월 서아테네 페리스테리에서는 34세 파키스탄 남성이 미성년 소녀와 22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후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 에티오피아 정부군 시장 공습해 64명 사망 참사.. 민간인 대거 포함

    에티오피아 정부군 시장 공습해 64명 사망 참사.. 민간인 대거 포함

    내전 중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정부군이 티그라이주 주도인 메켈레의 토고가 시장을 공습, 최소 백여명이 사상을 당하는 참변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64명의 사망자엔 민간인이 대거 포함됐고, 7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직원이 전했다.정부군은 이날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요원 여러명이 ‘순교자의 날’을 맞이해 토고가에 집결했기 때문에 공습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또 최첨단 기술로 정밀 타격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 공습 이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티그라이의 한 주민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는 반군이 없다. 정부군 공습으로 죄 없는 내 가족과 친지들의 집만 파괴됐을 뿐”이라며 “정부가 반군을 타격했다는 주장에 주민들이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지난해 11월 아비 아머드 총리가 티그라이 집권 지역 정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축출을 시도하며 불거졌다. 정부군은 약 한달여 만에 승기를 잡아 티그라이에 친정부 임시정부를 수립했지만, TPLF 반군은 시골 지역에서 저항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양 측 분쟁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에티오피아에선 지난 21일 아머드 총리의 재집권 여부를 결정할 총선이 진행 중이며, 티그라이 지역에선 아직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오래전 가슴에 품어 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사람인데 집 근처 대학교 앞에서 처음 보았다. 거리에 작은 좌판을 깔고 하늘색 부족옷을 입은 채 액세서리를 팔았다. 그 모습이 낯설어 곁에 서서 지켜보았다. 좌판의 물건은 한국에서도 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아프리카 콩고, 콩고”를 외치며 특별한 물건인 양 생색을 냈다. 종이에 물건값을 대략 적어 정찰제 장사를 했다. 서툰 한국말로 “언니 싸요, 싸요”를 반복하며 손님을 불러들이고는 정작 깎아 달라면 종이를 들어 보이며 그 말을 단호히 무시했다. 손님들은 번번이 흥정에 지면서도 기념품처럼 물건을 사갔다. 물건보다도 그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데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나는 버스 타는 것도 잊은 채 그의 상술을 지켜보며 좌판 주변을 서성거렸다. 단지 상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래전 콩고에 사는 피그미족에 대한 인류학자의 보고서를 감명 깊게 읽은 뒤라 그들을 보듯 그를 보았던 것이다. 손님이 뜸한 사이 나를 발견한 그가 “언니, 싸요, 싸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좌판 앞에 앉아 공작의 깃털 같은 귀고리를 들고 얼마냐고 물었다. 그의 장사 수완을 알기에 그가 손가락을 펴 보이는 대로 돈을 지불했다. 흥정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서도 나름 미안함이 있었는지 나를 보고 멋쩍게 웃었다. 늦은 저녁에 내가 어쩌다 그 옆에 나란히 앉게 됐는지 모를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먼저 물었고 그는 한국말로 콩고민주공화국이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자 그도 이름을 밝혔다. 내가 어설프게 영어 단어를 몇 개 섞어 가며 무언가를 다시 물었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그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또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자꾸 건넸다. 그는 손님을 대할 때와는 달리 알아듣지도 못할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영문도 없이 서로 웃기도 하며 어색하지 않은 시간이 잠시 흘렀다. 결국 자신의 나라와 이름 이외에 명확하게 주고받은 내용이 없음에도 헤어질 때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종종 그곳을 지나다녔지만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귀를 뚫지 않아 소용도 없는 귀고리가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뒤로 내가 쓸 장편소설 속 인물로 그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자료조사를 겸하며 쓰던 소설은 자신이 없어 멈추었다. 기념품처럼 귀고리를 꺼내 보며, 그를 가끔씩 생각했다. 그는 나에게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고요한 상태로 오랜 시간 잠복해 있었다. 얼마 전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자료를 다시 찾게 됐다. 나와 무관했던 나라의 역사와 언어, 부족들을 조사하다 보니 강대국의 식민통치의 참혹함과 기아와 질병, 50년 넘게 겪고 있는 내전과 난민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작은 노트 한 권을 채워 가다가 예전에 자료조사를 할 때는 왜 내 마음이 평온했는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래전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로 인하여 나는 다시 소설쓰기를 잠시 멈추어 본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6ㆍ25가 일어난 지 이제 71년이다. 몇 달 전 전쟁의 장본인인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발간됐다고 들었다. 온라인 서점몰을 검색해 보니 판매하는 곳이 전무했다. 시중에 나온 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모두 압수했단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했기에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도 연달아 제기된 상태다. 다른 편에서는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절대선(絶對善)은 아니다. 보편타당한 사실을 왜곡해 역사적 정통성을 훼손하는 내용은 곤란하다.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로 평가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짓을 처벌하는 까닭이다. 현재 ‘세기와 더불어’는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념성 서적은 유해 간행물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서다. 김일성의 이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6ㆍ25다. 북한 인민군은 나라가 세워지기 7개월 전 창설됐다. 한반도 전역을 사회주의로 통일하기 위해 북한을 민주기지로 만들고 국토를 완정하겠다는 방침에서 비롯됐다. 김일성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젊은 시절 만주에서 무장활동을 한 행적은 인정된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일이 무력을 쓰는 것이니 통일의 명분이 걸린 전쟁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전쟁의 발발을 놓고 북침론부터 내전연장론까지 다양한 관점이 나오지만 당사자인 김일성의 입으로도 남침은 확인된다. 세계적 작가인 루이제 린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에 만난 김일성에게 왜 개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과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로 물들인 손을 더이상 쓸 수 없다고 답했단다. 6ㆍ25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내부 권력투쟁이었다. 경쟁하는 정치세력들을 차례로 숙청했다. 연안파의 무정, 소련파의 허가이에 이어 최대 정적인 박헌영 그룹을 날려 버렸다. 상층부는 제거했지만 출당한 당원 수십만을 복당시키면서 당내 기반은 확충했다. 이 시기에 김일성의 직함이 수상에서 수령으로 승격한 배경이다. 전쟁에 따른 숱한 비극과 상처를 야기한 인물이 정작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권력세습을 가능하게 했으니 역사는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나 김일성에서 시작된 북한 정치는 주체사상의 이념과 유일 권력구조에만 고착됐기에 남북한 체제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승패가 뚜렷해졌다. 1961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갑절이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기 전에 정반대가 됐다. 서구 경제학자가 ‘코리아의 기적’으로 극찬했던 북조선은 ‘한강의 기적’에 완패했다. 어떻게 대역전극이 가능했을까. 정치학자 박명림은 경쟁과 갈등을 허용하는 서울의 민주주의적 요소가 체제의 실패를 방지하고 실수를 교정하는 발전적 역할을 하는 반면 평양은 최고지도자에게 의심조차 용납하지 않는 개인숭배로 리더십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원천 박탈했다고 본다. 이견과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혁신과 발전은 존재할 수 없다. ‘국부’ 이승만과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도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비춰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 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봉건성이 두드러진다. 진행 중인 ‘세기와 더불어’ 논란도 모순과 갈등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사상의 자유와 헌법적 가치도 고려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상심을 배려하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전후 7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선주문으로 동이 날 만큼 관심이 후끈했다.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부활을 걱정할 법도 하지만 안전판을 놨다. 국수주의와 인종차별로 점철된 본문에 관해 비판적 주석을 첨부한 판본만 출간을 허용한 것이다.
  • “北은 美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 계속”…바이든, 대북 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

    “北은 美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 계속”…바이든, 대북 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더 연장하고 북한을 “비상하고 특별한(unusual and extraordinary) 위협”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고 국방부는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며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이든은 이날 의회에 송부한 통지문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8년 6월 발동되고 이후 확대된 대북 제재 행정명령 6건에 대해 1년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물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개인 및 기업에 대한 다양한 경제 제재가 담겨 있다. 연장 이유로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의 한반도 존재 및 확산 위험과 북한 정부의 정책 및 조치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을 계속해서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대북 제재 행정명령은 매해 6월마다 연장됐으며, 이 문구 역시 앞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대북 제재를 연장할 때 언급했던 것과 동일하다. 인내전략을 썼던 오바마나 톱다운 전략을 썼던 트럼프 모두 제재 완화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강조하지만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데려오기 위해 제재 완화 등의 유인책은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측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는 분명히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과 접촉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분명히 바란다”며 방한 중인 김 대표의 언급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날 국방부도 북한이 민감해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재개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훈련에서의 변화에 관해 오늘 발표할 어떤 것도 없다. 전에도 말했듯 이는 우리가 전략적 환경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하는 일”이라며 원론적 언급만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간 세계의 몰락 극복 나선 고양이 위기 탈출 묘수는

    인간 세계의 몰락 극복 나선 고양이 위기 탈출 묘수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이는 모습이 내가 기르는 고양이 눈엔 어떻게 비칠까 궁금했다. 인간의 파괴력은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것인데. 소설가의 일은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연쇄 테러를 겪으며 문득 고양이를 떠올린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0)는 고양이 3부작을 기획했다. 첫 이야기가 내전에 휩싸인 파리를 구출하는 고양이들의 전쟁을 그린 ‘고양이’(열린책들, 2018)다. 출간된 지 3년 만에 번역돼 나온 ‘문명’에선 공간이 더 확장됐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베르베르는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고,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닌 세입자일 뿐”이라며 “고양이는 기지개를 켜서 몸의 긴장을 풀고 수시로 청결을 유지하는데 이런 태도와 삶에 대한 여유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했다. 그가 고양이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문명’ 속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다.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내몰리자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다른 고양이들과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매진한다. 프랑스에서 2019년에 나왔으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예언한 셈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앞으로 유사한 전염병은 또 찾아올 것”이라며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이나 기온 상승 등 새로운 위기들이 닥칠 것에 대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고양이 행성’은 더욱 사나워진 쥐들과 로봇, 핵전쟁 위협이 등장해 영화적 요소가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예술 분야에서 많은 엘리트를 배출하는 역동적인 국가”라고 극찬했다. 이어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소설은 주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작품은 미래를 향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 그는 “꿀벌의 지혜를 주제로 올해 10월 출간될 ‘꿀벌의 예언’이라는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개미’(1991) 이후 30년 가까이 인간 이외의 존재를 통해 인간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상상력이 한층 돋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터뷰] 소설 ‘문명’ 낸 佛베르베르 “위기서 탈출구 찾게 돕는게 소설가 역할”

    [인터뷰] 소설 ‘문명’ 낸 佛베르베르 “위기서 탈출구 찾게 돕는게 소설가 역할”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이는 모습이 내가 기르는 고양이 눈엔 어떻게 비칠까 궁금했다. 인간의 파괴력은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것인데. 소설가의 일은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연쇄 테러를 겪으며 문득 고양이를 떠올린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0)는 고양이 3부작을 기획했다. 첫 이야기가 내전에 휩싸인 파리를 구출하는 고양이들의 전쟁을 그린 ‘고양이’(열린책들, 2018)다. 출간된 지 3년 만에 번역돼 나온 ‘문명’에선 공간이 더 확장됐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베르베르는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고,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닌 세입자일 뿐”이라며 “고양이는 기지개를 켜서 몸의 긴장을 풀고 수시로 청결을 유지하는 데 이런 태도와 삶에 대한 여유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 이라고 했다. 그가 고양이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문명’ 속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다.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내몰리자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다른 고양이들과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매진한다. 고양이들의 1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평등과 멸종 위기, 지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프랑스에서 2019년에 나왔으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예언한 셈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앞으로 유사한 전염병은 또 찾아올 것”이라며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이나 기온 상승 등 새로운 위기들이 닥칠 것에 대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고양이 행성’은 더욱 사나워진 쥐들과 로봇, 핵전쟁 위협이 등장해 영화적 요소가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예술 분야에서 많은 엘리트를 배출하는 역동적인 국가”라고 극찬했다. 이어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소설은 주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제 작품은 미래를 향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 그는 “꿀벌의 지혜를 주제로 올해 10월 출간될 ‘꿀벌의 예언’이라는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개미’(1991) 이후 30년 가까이 인간 이외의 존재를 통해 인간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상상력이 한층 돋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체력적으로 벅찬 여정, 성과 많았다” 소회“스페인, 한국과 가장 비슷… 교민 응원 감사”백신 지원, 탈석탄·탄소중립 의지 거듭 재확인G7과 양자회담…스가와 첫 정상회담은 불발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면서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길에 오르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비엔나에서는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스페인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이르는 친환경에너지 기술 강국이고, 세계 2위의 건설 수주국”이라면서 “우리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건설에 서로 협력하고 있고,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에도 최대 협력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한국은 내전과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이 닮았다. 인구도, 경제 규모도 우리와 가장 비슷한 나라”라면서 “양국은 함께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자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ILO 가입 후 첫 총회 참석 기조연설 문 대통령은 “해외에 나올 때마다 현지 교민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면서 “이번에도 영국의 외진 곳 콘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응원해줬다”며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의 총회 참석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보급되며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며 일자리 보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회복해야 불평등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文, 개도국에 백신 공급에 1억 달러 지원영·프·독·호주·EU 등 G7 정상과 양자회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출국해 12∼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3차례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 공급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 인종 차별, 혐오 범죄 등 열린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의지 및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공적 금융 지원 중단 약속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의장국인 영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의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5G,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나아가 건설·인프라 분야에서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 확대 등 포괄적 관계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백신 외교’에도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세계 세 번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CEO와 대면 또는 화상 면담을 갖고 백신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우뉴스]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나우뉴스]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예멘 남성들에 대한 공개 총살형이 집행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현재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수도 사나 광장에서 세 명의 남성에 대한 공개 처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세 명의 남성이 군인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들은 광장 중앙에 깔려있는 양탄자에 얼굴을 묻은 뒤 곧바로 사형집행관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모두 사형에 처해졌다. 반군 측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과거 극악무도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중 한 명은 아내와 싸운 뒤 세 딸을 물탱크에서 숨지게 한 혐의이며 나머지 두 명은 8살 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다.예멘에서 이번과 같은 공개적인 사형이 집행된 것은 3년만 이다. 지난 2018년 8월 예멘 반군은 소아성애자 세 명을 공개 총살한 뒤 시신을 공중에 매달아 군중 앞에 전시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위치한 예멘은 살인, 강간, 테러행위를 포함해 강력 범죄 관련 사형제도를 가장 강하게 집행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불륜, 동성애, 매춘, 신성모독과 변절 같은 경우에도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한편 현재도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사우디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하고 이란이 반군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실상 두 국가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예멘 남성들에 대한 공개 총살형이 집행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현재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수도 사나 광장에서 세 명의 남성에 대한 공개 처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세 명의 남성이 군인들에 의해 끌려나왔다.이들은 광장 중앙에 깔려있는 양탄자에 얼굴을 묻은 뒤 곧바로 사형집행관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모두 사형에 처해졌다. 반군 측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과거 극악무도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중 한 명은 아내와 싸운 뒤 세 딸을 물탱크에서 숨지게 한 혐의이며 나머지 두 명은 8살 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다.예멘에서 이번과 같은 공개적인 사형이 집행된 것은 3년만 이다. 지난 2018년 8월 예멘 반군은 소아성애자 세 명을 공개 총살한 뒤 시신을 공중에 매달아 군중 앞에 전시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위치한 예멘은 살인, 강간, 테러행위를 포함해 강력 범죄 관련 사형제도를 가장 강하게 집행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불륜, 동성애, 매춘, 신성모독과 변절 같은 경우에도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한편 현재도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사우디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하고 이란이 반군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실상 두 국가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21년 열리는 유로2020… 코파는 2년 만에 개최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의 월드컵이 개봉박두한다. 유럽 국가대항전 유로 대회가 5년 만에 남미 국가대항전 코파 아메리카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유로2020이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터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 열전에 돌입한다. 유로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원래 지난해 열렸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졌고 대회 명칭도 그대로 유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특급 골잡이의 대결이 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차세대 골잡이 엘링 홀란드의 활약은 노르웨이가 예선 탈락해 아쉽게 이번에 볼 수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유로2016 우승국 포르투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등이 속한 F조가 죽음의 조다. 내전을 앞둔 D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A조 웨일스까지 영국을 구성하는 4개국 중 3개국이 사상 처음 한꺼번에 본선에 올라 흥미를 더한다. 유럽의 도박사들은 잉글랜드의 사상 첫 우승, 21년 만에 프랑스의 통산 3회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국가대항전 코파 아메리카는 14일 개막한다. 원래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가 공동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브라질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또 타대륙 초청팀이던 카타르와 호주가 출전을 포기해 남미 10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꾸린다. 네이마르의 브라질,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3년 우승 이후 남미 정상에 서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이번이 5번째 출전인 메시를 앞세워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보스니아 집단 학살’ 믈라디치 종신형 확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알려진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주범인 라트코 믈라디치(78)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확정받았다. 유엔 산하 구유고슬라비아·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기구(IRMCT) 항소심 재판부는 8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믈라디치가 집단학살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한 하급 법원 판결을 유지했다. 이는 최종적인 판결로 다시 항소할 수 없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여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1992~1995년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전쟁범죄 등 11개 항의 혐의를 받는다. 1995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2017년 ICTY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또 기부…김연아,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10만 달러 쾌척

    또 기부…김연아,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10만 달러 쾌척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피겨여왕’ 김연아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원에 써달라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0만 달러(1억 1000여만원)를 7일 기부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전달기금 전액을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지원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2010년 임명된 이후 아이티 대지진, 시리아 내전, 필리핀 하이옌 태풍, 네팔 지진 피해를 입은 아동을 비롯해 국내 소년소녀가장 등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고액후원자 모임 ‘아너스클럽’ 회원이기도 한 김연아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의료시스템 마비로 인해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 이용도 어렵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코로나19 종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코백스 퍼실리티의 코로나19 백신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는 절대로 당 배신하지 않을 것” 中 공산당 100주년 ‘홍색관광’ 열풍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쓰촨성 출신 장천(30)은 올여름 휴가 때 덩샤오핑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덩이 태어난 쓰촨성 광안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취임 직후 찾아와 그의 동상에 참배한 광둥성 선전 등이다. 장은 “고향이 같아서 ‘덩 할아버지’(덩샤오핑의 애칭)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중국의 경제 기적을 일궈 낸 지도자이기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홍색관광’ 열풍이 불고 있다. 홍색관광이란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사연이 담긴 지역을 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와 미국의 압박 등에 맞서 주민 결속을 다지고 내수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의도다. 3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문화여유부가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100개의 ‘홍색관광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화소비에트 정부가 세워진 장시성 징강산과 홍군의 핵심 근거지인 산시성 옌안 등이 대표적이다. 매체는 “단오절(14일) 연휴를 앞두고 다수 홍색관광지는 이미 철도편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문화여유부는 폭발하는 여행 수요에 맞추고자 전문 역사지식을 갖춘 홍색관광 가이드 100명을 선정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허베이성 시바이포 르포를 통해 “공산당 기념관 앞 광장에서 당원들이 ‘우리는 절대로 당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시바이포는 1949년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등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국공내전 기간에 머물던 곳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홍색관광은 공무원·학생들이나 다니는 행사였지만,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애국 교육의 영역으로 보고 정부 예산을 쏟아붓자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홍콩 폴리테크닉대 미미 리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홍색관광객 수가 1억명을 넘어 국내 여행 수요의 1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홍색관광’ 열풍

    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홍색관광’ 열풍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쓰촨성 출신 장천(30)은 올여름 휴가 때 덩샤오핑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덩이 태어난 쓰촨성 광안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취임 직후 찾아와 그의 동상에 참배한 광둥성 선전 등이다. 장은 “고향이 같아서 ‘덩 할아버지’(덩샤오핑의 애칭)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중국의 경제 기적을 일궈 낸 지도자이기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홍색관광’ 열풍이 불고 있다. 홍색관광이란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사연이 담긴 지역을 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와 미국의 압박 등에 맞서 주민 결속을 다지고 내수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의도다. 3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문화여유부가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100개의 ‘홍색관광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화소비에트 정부가 세워진 장시성 징강산과 홍군의 핵심 근거지인 산시성 옌안 등이 대표적이다. 매체는 “단오절(14일) 연휴를 앞두고 다수 홍색관광지는 이미 철도편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문화여유부는 폭발하는 여행 수요에 맞추고자 전문 역사지식을 갖춘 홍색관광 가이드 100명을 선정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허베이성 시바이포 르포를 통해 “공산당 기념관 앞 광장에서 당원들이 ‘우리는 절대로 당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시바이포는 1949년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등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국공내전 기간에 머물던 곳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홍색관광은 공무원·학생들이나 다니는 행사였지만,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애국 교육의 영역으로 보고 정부 예산을 쏟아붓자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특히 2017년부터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자 ‘중국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링링허우 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의 자발적 참여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이룽에 따르면 지난 5월 노동절 연휴(1~5일) 기간에 21~30세 여행자 가운데 40% 정도가 홍색관광지를 찾았다. 홍콩 폴리테크닉대 미미 리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홍색관광객 수가 1억명을 넘어 국내 여행 수요의 1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CMP는 “공산당 지도자 업적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기념지도 다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

    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

    중국에서 황제는 진시황 이래 2100여년간 약 500명에 이른다. ‘마지막 황제 푸이’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청나라 선통제는 청나라 뿐 아니라 중국 역사의 마지막 황제다. 푸이에 관한 책은 국내에도 여러 종 나와 있다. 다만 그가 세 살에 황제에 오르기 전부터 그의 사후 현재 허베이성 이현의 공원묘지에 잠들기까지를 소개하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더욱이 푸이 자신의 자서전 그리고 황제에서 죄수, 평민으로 바뀐 굴곡의 주요 고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과 측근, 태감(환관) 등의 눈을 통해 본 푸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것은 없다.푸이는 전범으로 수감되어 있을 때부터 특사를 받아 나온 직후 자신의 과거 행적을 정리한 자서전 ‘나의 전반생’을 남겼다. 그의 황후와 비, 귀인 그리고 평민으로 만난 부인 등 다섯 여인 중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부인은 푸이와의 궁정 및 결혼 생활, 이혼 등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다. 여기에 가장 오랫동안 푸이를 그림자처럼 동행했던 동생 푸제, 창춘 위만황궁 시절 들어가 푸이와 함께 해 전쟁 포로로 잡혀갔고 소련 극동 옥중에서 ‘황태자’ 책봉까지 받은 조카 위옌, 푸이의 숙부와 황후 완룽의 동생 룬치, 청이 망한 뒤 푸이의 자금성 소조정 시절 푸이를 정신적 물질적으로 ‘서구화’시킨 영국인 스승 레지널드 존스턴 등이 가까이에서 본 푸이의 진면목을 전한다. 특히 푸이가 자금성에서 쫓겨나기 직전 궁에 들어간 뒤 푸이 곁에서 33년간을 있었던 환관(태감) 리궈슝의 증언은 ‘난폭한 황제질을 했던 푸이’를 고발한다. 저자는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푸이가 태어난 순친왕부, 황제로 살았던 자금성, 톈진으로 가기 전 머물렀던 베이징의 외교단지 거리 둥자오민샹, 톈진에서 7년을 보냈던 청나라 고관들의 별장 장위안과 징위안, 창춘의 위만황궁, 그의 3번째 황제 퇴위 발표 장소인 지린성 압록강변 마을 다리즈거우, 베이징 혁명공원묘지에서 푸이의 유골이 이장 안치된 허베이성의 화룽능원묘지 등을 둘러보며 지금 중국 땅 곳곳에 남아있는 푸이의 흔적을 전한다. 1967년 ‘마지막 황제’ 푸이가 사망했으나 중국에서 황제의 잔영이 사라지지 않는다. 2012년 11월 시진핑 총서기가 집권한 뒤 2년 뒤 시사주간 타임은 ‘Emperor Xi(시 황제)’라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실었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 해리슨 솔즈베리는 1993년 ‘새로운 황제들’이라는 책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평등을 이념으로 한 신중국에서 사실상 새로운 황제로 부활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황제의 시대’는 끝났을까. 이 책은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한 저자가 ‘먼저 마지막 황제가 어떻게 왔다 갔는지 보자’하고 찾아 나선 기록이다. 푸이가 살았던 시기 중국 대륙은 왕조와 체제가 완전히 바뀐 격변기였다. 청이 신해혁명으로 망하고 중화민국이 들어섰지만 항일 전쟁과 국공 내전이 동시에 전개됐다. 동북에는 10여 년간 일본 괴뢰 만주국이 세워졌다. 장제스를 몰아내고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신중국이 들어섰다. 중국에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불기 시작할 때 푸이는 숨졌다. 시대의 격랑이 푸이 60년 굴곡의 역사에 겹겹이 투영되어 있다. 1부 ‘황혼의 제국’은 청말의 여걸 실세 권력자 자희 태후가 왜 세 살배기 푸이를 황제에 올렸는지, 청나라가 망했는데도 자금성 울타리 안에서 황제 노릇을 했던 푸이 그리고 결국 군벌 전쟁 과정에서 쫓겨나는 과정까지를 다룬다. 2부 ‘괴뢰 황제’는 푸이가 자신을 대륙 침략을 도구로 삼은 일본 제국주의 검은 속내를 꿰뚫지 못하고 미망에 빠져 괴뢰 황제 노릇을 했던 죄악의 기록이다. 그리고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한 뒤 소련 극동과 신중국의 감옥에서 14년간 죄수 생활을 하며 황제 물을 빼고 개조되는 모습을 전한다. 제3부 ‘베이징 시민 푸이’는 1급 전범 푸이가 베이징 시민으로 돌아와 평민으로 살다간 8년 및 그가 떠난 후 마지막 부인의 삶을 전한다. 푸이는 ‘황제도 포용한 체제’라는 마오쩌둥의 구상에 따라 특사를 받아 석방된 뒤 전국정협 위원까지 지냈다.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반혁명 분자로 몰렸지만 마오와 저우언라이 총리의 보호 덕에 험한 꼴은 당하지 않았다. 푸이는 일찍이 황제에서 퇴위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사망해 그의 유골은 청나라 황제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청서릉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담장 밖 공원묘지에 머물게 된 사연을 전한다. 부록의 푸이 ‘나의 자서전’ 서문에 대해 저자는 ‘죽을죄를 지었다 살아난 퇴임 황제의 반성문’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 볼 만하다’고 권한다. 반성문은 특사를 받아서 나온 것에 대한 감사와 괴뢰 황제로서의 죄악 등을 반성하고, 자신을 개조시켜 포용한 사회주의 중국에 대한 찬양 등을 담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롬비아서 또 민간인 학살범죄…민가에서 주민 9명 살해돼

    콜롬비아서 또 민간인 학살범죄…민가에서 주민 9명 살해돼

    남미 콜롬비아에서 또 민간인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알헤시라스 농촌 지역에서 발생했다. 무장한 괴한들이 민가에 들이닥쳐 무고한 주민 9명을 살해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괴한들이 공격한 곳은 한 주택으로 피해자는 가족과 친인척 등 남자 7명, 여자 2명"이라며 "무차별적으로 총을 맞고 9명이 현장에서 몰살을 당했다"고 밝혔다. 잔인한 살상을 자행한 괴한들의 정체와 괴한들이 민간인을 공격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소식통은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이유를 추정하기도 힘든 극악 범죄"라고 말했다.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비정부기구(NGO) '인데파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콜롬비아에서 이런 사건은 벌써 41번째다. 이 단체는 3명 이상이 한꺼번에 살해되는 사건을 학살로 규정하고 이런 사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에 학살사건이 발생한 마을은 커피 농가가 몰려 있는 곳으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무장괴한들은 이유를 밝히지 않고 민간인을 무더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 전문가들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내전의 불씨가 만행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세기 넘게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는 2016년 정부와 반군단체 '무장혁명군'(FARC)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무장혁명군이 해산하면서 산악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던 게릴라 대원 1만3000여 명이 사회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부 세력은 '결사항전'을 고집하면서 게릴라 군복을 벗지 않았다. 무장혁명군 잔당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금도 산악생활을 하면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범죄는 더욱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세력이던 무장혁명군이 공식적으로 해체되자 일종의 권력 공백이 생겼다"며 "패권을 잡으려는 범죄조직이 우후죽순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무장혁명군 잔당과 새롭게 결성된 범죄조직 간 마약사업, 불법 채굴사업 등 이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극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를 보는 건 무고한 주민들이다. 현지 언론은 "과거 무장혁명군이 활동하던 시대와 비교할 때 민간인의 피해는 결코 줄었다고 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무장혁명군이 활개치던 반세기 내전 때 살해된 무고한 주민은 최소한 26만 명, 무장단체의 공격을 피해 삶의 터전을 옮긴 주민은 수백 만 명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쇠사슬 묶였던 시리아 6살 소녀, 굶주림에 음식 급하게 먹다 숨져

    쇠사슬 묶였던 시리아 6살 소녀, 굶주림에 음식 급하게 먹다 숨져

    난민캠프 생활… 아빠에게 학대당해NYT “내전에 아이들 캠프로 내몰려”영양실조·처지 비관해 극단적 선택도머리가 헝클어진 여자 아이가 쇠사슬을 들고 서 있다. 제대로 씻지 못한 듯 얼굴과 옷, 신발에 흙도 잔뜩 묻었다. 사진 속 아이의 이름은 날라 알 오트만. 캠프 안을 멋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아버지가 쇠사슬로 묶어뒀다고 한다. 6살의 날라는 인생을 살아보기도 전에 숨졌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다가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던 중 질식사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날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시리아 내전으로 집을 잃고 캠프에 내몰린 수백만 아이들의 고통에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날라는 시리아 북부 이들립주의 난민캠프에서 지냈다. 터키 국경과도 인접한 이들리브 지방의 파르잘라 캠프에는 현재 시리아 난민 약 350가족이 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날라는 아버지로부터 쇠사슬에 묶이고 폭행당했을 뿐 아니라 아기 침대 위에 철문을 덮어 만든 곳에 감금되기까지 했다. 이 사진이 유포되며 여론이 분노하자 아버지는 결국 당국에 구금됐으나 별다른 처벌 없이 몇 주 뒤 풀려났다. 그는 날라를 간혹 쇠사슬에 묶어뒀다고 인정했지만, 날라가 옷을 벗고 아침저녁으로 캠프를 돌아다녀서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캠프 측은 날라가 학대당한다는 건 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두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느라 날라를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NYT는 “난민들은 임시 숙소에서 지내며 더위와 추위,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언제든 다시 습격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산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들은 식량과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며,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비극을 낳았지만 전쟁은 10년째 이어지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중동 전역에 번진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시작했다.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며 시위는 내전으로 변했고,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러시아가 개입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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