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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오른팔 딱 붙인 채 절뚝…푸틴의 이상한 걸음걸이 또 나와(영상)

    [포착] 오른팔 딱 붙인 채 절뚝…푸틴의 이상한 걸음걸이 또 나와(영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을 방문, 이란·튀르키예(터키)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힘차게 걸으며 공항에 마중나온 이란 측 고위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했다.표정은 밝았지만, 건강 이상설의 근거로 지목되어온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여전했다. 전용기 계단에서 내려 걸을 때에는 다리를 약간 저는 것처럼 보였으며, 왼팔은 세차게 흔들면서도 오른팔은 몸에 딱 붙인 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흔드는 왼팔과 달리 오른팔은 몸에 붙인 채 이동하는 푸틴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서도 푸틴은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푸틴이 오른팔을 몸에 붙이다시피 하는 걸음걸이가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시절 당시 훈련이 몸에 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KGB 훈련교범(매뉴얼)에는 KGB 요원들에게 유사시 총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오른손이 사용하는 무기를 가슴 쪽에 가깝게 휴대할 것과 이동 시에는 이동 방향으로 한쪽(통상 왼쪽)을 약간 틀도록 지시하고 있다. 걸을 때 양쪽 팔을 흔드는 정도가 서로 불일치하는 이 같은 현상은 통상 파킨슨병의 징후로 간주되는 까닭에 푸틴 역시 파킨슨병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꾸준히 존재했다. 이밖에도 푸틴은 자주 까딱거리며 흔드는 다리와 불안하게 탁자를 쥐는 손, 흔들리는 팔 등으로 갑상샘(갑상선)암 등의 건강이상설이 나온 바 있다.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 ‘반미 연대’를 강화 한편, 이란을 방문한 푸틴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했다.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은 무역에 있어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외신들은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가 ‘반미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 사태 후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은 미국과 그의 중동 동맹국과의 대결을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전쟁 부추긴 ‘푸틴 오른팔’ 독살 시도 있었다…제거 대상 떠올라

    전쟁 부추긴 ‘푸틴 오른팔’ 독살 시도 있었다…제거 대상 떠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푸틴 오른팔’로 꼽히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71) 러시아연방 안전보장회의 의장이 독살 위기를 겪었다고 러시아 독립 뉴스 채널 ‘제너럴 SVR’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제너럴 SVR은 “파트루셰프 의장이 퇴근 직후인 저녁 무렵부터 몸이 불편했던 것으로 안다”는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내부 소식통 말을 전했다. 소식통은 “안보 시스템이 빠르게 작동됐고, 즉시 의료진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진은 긴급 입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고, 연방경호국(FSO)은 의료진을 대동한 채 대통령 파트루셰프 의장을 대통령을 모시는 의료부대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의료 처치 후 파트루셰프 의장은 안정적인 상태로 귀가했다”며 “분석 결과 그는 인명 살상용 혼성화합물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제너럴 SVR은 피부를 통해 체내에 유입된 독소 물질의 농도가 치사량에 못 미쳤으며 의학적 대처도 빠르게 이뤄진 덕에 파트루셰프 의장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파트루셰프 의장이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독살 시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크렘린궁 내부 소식통 신원은 비밀에 부쳤다. 그러면서 “암살 시도 자체와 그에 대한 수사 모두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제너럴 SVR은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더선은 정확한 공격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트루셰프 의장이 지난 6일 이후 모습을 감췄다며 독살 시도에 대한 소식통 보고에 힘을 실었다. 파트루셰프는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 관련 최고 협의체인 연방안보회의 최고 책임자다. 옛 소련정보기관인 KGB 시절부터 푸틴을 보좌했으며 정권 탄생에도 기여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파트루셰프 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귀를 장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긴장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의 붕괴를 조장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마크 갈레오티 런던대학 동유럽학 명예교수도 “파트루셰프는 오랫동안 푸틴의 어깨에서 그의 귀에 독을 속삭이는 악마였다”고 표현했다. 러시아 정치컨설턴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파트루셰프의 순간이 온 것 같다”며 “그의 생각은 푸틴이 하는 결정의 기초를 형성한다. 그는 푸틴이 귀를 기울이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또 파트루셰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 푸틴의 결정을 알고 있었던 극소수의 안보 보좌관들 중 한 명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트루셰프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고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러시아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선 유럽이 세계적인 식량 및 난민 문제로 붕괴할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여러 국가로 분해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파트루셰프 의장은 전쟁 장기화로 크렘린궁 내부 분열이 심화하면서 ‘제거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독살 관련 보도를 두고 영국 더선은 ‘러시아 지도자 집단의 내전’이라고 분석했다. 
  • ‘빈손’ 바이든 보란 듯… 푸틴, 중동행

    ‘빈손’ 바이든 보란 듯… 푸틴, 중동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에 ‘맞불’을 놓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데 반해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과 중동 지역에 대한 곡물 수출, 튀르키예(터기)와 쿠르드족 무장조직 간 분쟁 등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건재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 이란을 찾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수년간 군사·외교적으로 공을 들여 온 중동 지역에서 지렛대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대립하는 이란과 러시아 간의 밀월 관계가 서방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이시 대통령과 회동했으며 이란은 지난 5월 러시아로부터 밀 등 곡물 500만t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탑재 드론(무인기) 등 수백 기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폭로한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러시아에 무인기 300기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르면 이달부터 러시아군이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3자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 내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는 2015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편에 서서 자국군을 직접 투입했다. 이란 역시 같은 시아파 종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양국은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반면 튀르키예는 반군인 자유 시리아군을 지원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무장조직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이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고 WSJ는 덧붙였다.
  • 감금에 채찍질까지…페루 마을서 마녀로 몰린 여성들

    감금에 채찍질까지…페루 마을서 마녀로 몰린 여성들

    페루의 오지 마을에서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2주간 감금 상태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안데스산맥 오지 마을인 칠리아에서 최근 여성 주민 7명이 감금 상태에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피해 여성들은 지난달 29일 페루 농민순찰대에 감금됐다가 페루 정부의 개입으로 이달 12일 풀려났다. 페루 농민순찰대는 페루의 일부 지역에서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페루 정부가 나선 계기는 피해 여성들이 학대당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영상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한쪽 발만 묶여 거꾸로 매달린 채 채찍을 맞는 여성과 상의가 벗겨져 채찍에 맞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여성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들 여성은 자신은 마녀라고 자백을 강요당하고 있었다.현지 매체들은 마녀로 몰린 피해 여성들의 나이가 43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남성 1명도 함께 구속돼 있었지만, 채찍을 맞은 흔적은 없었다. 페루 인권위원회인 페루 옴부즈맨의 여성인권 담당관 엘리아나 레보야르는 “마을에서 여러 주민이 아프거나 죽자 피해 여성들이 사술을 부리는 마녀로 몰려 감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페루 검찰과 별개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레보야르 담당관은 “피해 여성들은 가해자들에게 절대 책임을 묻지 않고 사술을 쓰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루 농민순찰대는 40여 년 전 가축 도난 방지를 목적으로 결성된 일종의 자경단 조직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페루 내전을 주도한 페루 최대 반정부 테러조직인 ‘빛나는길’(자칭 페루공산당)에 맞서 싸워 세력을 키웠다. 농민 출신인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도 과거 페루 농민순찰대 소속이었다. 페루에서는 페루 농민순찰대와 관련한 감금 및 폭행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불과 1주 전에도 한 페루 방송사의 보도팀은 카스티요 대통령 가족의 비리를 조사하던 중 페루 농민순찰대로부터 감금과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英 육상스타의 고백 “9살에 인신매매…영국 끌려왔다”

    英 육상스타의 고백 “9살에 인신매매…영국 끌려왔다”

    “내 진짜 이름은 무함마드 파라가 아닌 ‘후세인 압디 카힌’입니다. 내 부모는 영국에 온 적도 없습니다. 나는 인신매매 형태로 영국으로 와서 노동 착취를 당했고, 가짜 이름과 신분으로 영국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 영국의 육상 스타 모 파라(39·영국)가 힘겹게 털어놓은 과거사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를 모두 석권한 파라는 이전까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영국에 온 난민 출신으로 알려졌었다. 그의 아버지는 소말리아 엘리트로, 영국 런던 IT 기업에 다녔다고도 했다. 그러나 파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아버지는 내가 4살 때 소말리아 내전 중 사망했다. 어머니와 형제는 소말리아 농장에 살고 있다”면서 “내 친부모는 영국에 온 적이 없으며, 나는 9세 때 처음 보는 여성에게 끌려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왔다”고 밝혔다.납치범은 ‘무함마드 파라’라는 이름이 적힌 가짜 여행 서류를 그에게 줬다. 파라는 “‘네 이름은 파라’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나는 영국에 사는 친척 집으로 가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납치범이 말한 영국에 사는 친척은 없었다. 파라는 “영국에 도착하자 그 여자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일을 해야 한다’, ’네 가족을 다시 보고 싶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면서 “그 여자의 집에 머무르면서 다른 가족의 아이 돌보는 일을 강요당했다”고 고백했다. 몇 년간 학교에 가지 못했던 파라는 12세 때 처음으로 펠탐 커뮤니티 칼리지 7학년으로 등록했다.  파라는 체육 선생님 앨런 와킨슨의 도움 속에 육상을 시작했다. 협박 때문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어린 나이의 파라는 용기를 내 와킨슨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놨다. 이후 와킨슨은 사회복지국에 연락해 다른 소말리아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도록 그를 도왔다. 파라는 “여전히 제 진짜 가족이 그리웠지만, 그 순간부터는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고 했다. 육상을 시작한 순간부터 재능을 드러낸 파라는 14세에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초청장을 받았다. 당시까지 영국 시민권이 없었던 파라를 위해 와킨슨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무함마드 파라’라는 이름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파라는 “사기 또는 허위 진술로 영국 시민권을 획득한 자는 실제 사실이 밝혀지면 시민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내 진짜 신분을 속였다”고 고백한 뒤 “여전히 자행되는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내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BBC는 “파라의 경우, 어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고 당시 관계 당국에 ‘모 파라는 내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한 증거도 있다”며 파라가 시민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파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을 통해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라며 “나는 달리기를 통해 구원받았다. 참혹한 일을 겪은 다른 사람들도 구원받기를 원한다”고 바랐다.
  • [시론] 우크라이나, 한국 외교의 반면교사/홍완석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장

    [시론] 우크라이나, 한국 외교의 반면교사/홍완석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장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72년 전 한국전쟁의 모습이 발견된다. 두 전쟁은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깊게 개입된 지정학적 단층지대에서 발생했다. 또 내전을 넘어 국제전 성격을 띠고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안긴 강대국 정치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영토를 동강 내면서 종전 없이 군사적 대치 상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사하다. 닮은꼴은 또 있다. 한국전쟁에서 소련은 미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고 있고, 이를 통해 제3차 세계대전으로의 비화를 막고 있다. 전후 국제질서의 지각변동을 야기한 분수령적 사건이라는 점도 판박이다. 소련의 지원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이 미소 냉전의 서막을 열었다면 중국의 동의로 촉발된 우크라이나전은 미중 신냉전의 본격화를 알린다. 미국의 전략가 매슈 포틴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의 6·25로 규정한 이유다. 유럽의 우크라이나와 동북아의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환경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매우 흡사하다. 크림반도와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충돌 지점,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 양국 모두 세계적 강대국 사이에 끼인 소위 ‘중간국가’이고 유라시아대륙의 서쪽과 동쪽 날개에서 패권국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지정학적 ‘추축국가’에 해당한다. 대외적 좌표 선택이 국가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우크라이나는 미러가 엮어 내는 여러 형태의 세력 투쟁 속에서 준(準)제로섬적인 선택을 강요받고 있고,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외교적 좌표 설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사하는 교훈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동맹의 소중함도 새삼 확인되지만 자강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군사·외교적으로 자립 능력을 갖추지 못할 때 전략적 요충지는 언제든 강대국들의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런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한국만큼 처절히 경험한 나라도 드물다.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격전장이 된 1894년의 청일전쟁, 1904년 노일전쟁, 1945년 미소에 의한 남북 분단과 1950년 한국전쟁 등이 적절한 사례다. 무수히 외세에 유린당한 한국의 굴곡진 역사는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돌려야 한다. 편승과 의존, 사대에 빠져 정작 부국강병과 안보 역량 강화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인 것이다. 미·중·러·일로 대표되는 세계적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 하는 한국이 끊임없이 경제력의 고도화, 군사력의 첨단화, 문화력의 세계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국익 우선의 유연한 실용외교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가치는 이익을 넘어설 수 없고, 이익 역시 생존에 앞설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이 보여 주듯 미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교차하고 직접 충돌하는 지정학적 공간에서 선명한 친서반러(親西反露) 노선은 국토를 절단 내고 무고한 인명을 사지로 내모는 국가 존망의 위기를 초래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중, 미러 사이에 있는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교훈이라고 본다. 한미, 한중, 한러 관계의 지정학적 숙명성에 비추어 양자택일 또는 진영외교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의 선택지는 한국의 국익과 안보에 전혀 이롭지 못하다. 한국의 대외적 좌표 설정은 철저히 객관적인 현실에 바탕해야 하고, 그 방향성은 냉철한 국익 기반의 실용외교가 돼야 한다. 특정 강대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가치동맹의 허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외면하면 감당하기 힘든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66년 만에 ‘최악’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경제위기가 이미 경고음을 발신하고 있다.
  • [열린세상] 7월 8일 두 개의 사건/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7월 8일 두 개의 사건/김세연 전 국회의원

    2022년 7월 8일은 역사 속에 특별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나이로 주요 정당 대표에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최장기간 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현장에서 사제총 저격으로 죽음을 맞았다. 한날 일어난 두 개의 사건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준석 대표 중징계는 탄핵 사태 이후에도 굳건히 자유한국당을 지켰던 국민의힘의 전통 주력인 7080세대가 조국 사태 이후 ‘공정’을 화두 삼아 2021년 보궐선거를 계기로 편입된 신흥 주력 2030세대에 대해 동맹 파기를 선언한 것으로 읽힌다. 2030에 대한 7080의 토사구팽이다.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적어도 노쇠한 보수정당에 환경 변화 감지 및 대응 능력을 장착해 준 것은 이준석의 기여라고 본다. 때때로 너무 시끄럽게 울려서 그렇지 성능 좋은 화재경보기 겸 소화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성가시다고 이를 떼어 낸 꼴이다. 중징계를 맞은 이준석 대표의 2030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당원 가입 동원령 또는 구조 요청의 호응 정도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질 것이다. 호응이 크면 큰 대로 국민의힘은 만성적인 내전 상황으로 돌입할 것이다. 호응이 약하면 약한 대로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쪼그라든 외연을 가졌던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하며 자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어느 경우든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결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급격하고 심각한 지지율 하락은 평시엔 상상 불가능한 일들조차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엄중한 상황인데도 해결책을 갖고 있기는커녕 진단조차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스타나 정치 지도자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면 역사 속에서 더 많은 조명을 받기 마련이다. 거의 잊혀 가던 암살 사건이 이웃나라에서 터져 충격이다. 극우 성향 지도자가 비극적 최후를 맞은 이상 일본 내 사회적 반향과 극우 세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추모 열기가 자칫 우상화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아베의 숙원이던 평화헌법 개정의 실현 가능성이 급속히 높아질 수 있다.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사회경제적 모순이 누적되고 정치적 불안이 심화된 환경에서는 우연히 발생한 작은 불씨 하나가 파국을 부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 차오른 불만과 압력을 주변국과 갈등을 일으키며 국외로 분출시킨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주변을 둘러보자. 폭도들에게 의회 습격을 사실상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는 공을 세운 조 바이든 정권인데 불행히도 중간선거 전망이 밝지 않다.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도 싫다. 강제병합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전제주의로 급속 회귀 중인 중국의 시진핑, 다량의 핵탄두에 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확보할 기세인 북한의 김정은, 여기에 아베 피격 이후 일본의 정치 리더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앞으로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외부 악재가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정치권의 무능과 오판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 희망적인 대목은 일단 10년만 버티면 앞에 열거한 스트롱맨들은 연령이나 건강의 한계로 퇴장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비관적인 대목은 지금 한국의 여야 정치 리더십으로 이 10년의 격변기를 과연 견뎌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역사의 역주행을 막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각자 고민하고 실천하자. 스스로 지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을 것이므로.
  • 러 시리아 난민 300만명 목숨에 거부권…이 아이에게 뭐라 답할까

    러 시리아 난민 300만명 목숨에 거부권…이 아이에게 뭐라 답할까

    러시아가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 300만명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연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8일(이하 현지시간) 거부권을 행사했다. 터키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사태를 촉발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분석이 서방에서 제기된다. 시리아 북서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 세력에 장악돼 있다. 지하드의 동맹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과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 단체들이다. 러시아와 가까운 알아사드 대통령은 터키 남동부 국경을 통해 건너오는 유엔의 식량 원조 프로젝트가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대해 왔다. 그런데도 2014년부터 달마다 1000대의 트럭이 난민들에 제공할 식량과 약품, 피난처 물품 등을 싣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유엔 안보리 결의안 덕이었다. 그런데 기존 결의안 종료일(10일) 이틀을 앞두고 연장 결의안이 부결된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안나 포스터 기자는 얼마 전 유엔의 원조 호송대를 따라 시리아 깊숙이 들어간 기억을 되살려 이번 결의안 부결이 미칠 참상을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립주 시골에 들어선 알사다카 난민촌에 머무르는 소녀 움 알리는 일곱 아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불길을 살리려고 골판지와 쓰레기들을 아궁이에 밀어넣는다. 유엔의식량 구호물품은 늘 턱없이 부족해 적은 재료를 넣고 끓여 양을 불린다. “매일 아이들은 알루미늄캔, 나일론 가방 및 다리미를 주우러 쓰레기 매립지에 간다. 그렇게 모아 팔아봤자 빵 네 덩어리, 한 끼 식사, 아침 식사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원조는 감사한 일이지만 충분치 않다고 여겨왔는데 이제 그마저 끊기게 된 셈이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량 구입 비용이 2년 새 8배로 올랐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 내전 11년 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의 숫자는 더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움 알리는 국제 원조 없이는 가족이 살아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국제 정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비정부기구(NGO)들은 입을 모은다. 처음 유엔 프로젝트가 시작했을 때는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을 통해서도 식량 트럭이 시리아에 들어왔지만 러시아는 이 루트도 결의안 거부권으로 막아버려 지난 두 해 동안 밥 알하와(Bab al-Hawa)가 유일한 루트가 됐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나빠진 미국과 러시아 관계 때문에 이 루트마저 막힐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지난 몇 주 동안 더 많은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트럭들이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이제 모든 상황은 난민들에게 훨씬 불확실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가 작성한 타협안을 먼저 표결에 부쳤는데 6개월만 연장한 뒤 자동으로 여섯 달 더 갱신하는 안이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일하게 거부권을 던졌다. 중국은 기권했다. 그 뒤 러시아는 내년 1 월에 적극적인 갱신이 필요한 6 개월 연장안을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찬성하고, 미국·영국·프랑스가 반대했다. 나머지 10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다섯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위기에 직면한 북서부 주민 410만여명에게 2014년부터 1년 단위로 결의안을 연장하며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부결로 당장 10일 이후 구호물자를 반입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시리아 주민의 마지막 생명줄을 끊은 셈이라며 규탄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부결 직후 발언권을 얻어 “시리아 주민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뻔뻔하게 거부권을 행사한 국가 때문에 그들의 삶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를 정조준했다.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터키를 통하는 유엔 지원 경로가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서방과 갈등이 깊어진 것이 배경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 대사는 6개월 연장안이 아니면 거부권을 다시 행사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외교관들은 “시리아로 가는 마지막 지원 경로가 막히면 수천명이 시리아를 탈출해 유럽과 중동의 난민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화산 폭발, 코로나 팬데믹. 이 재앙 뒤에서 플라스틱이 새로운 재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넉달 넘게 포화에 잠식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플라스틱 지뢰는 미래를 볼모잡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과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통가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공존을 고민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에서 생존한 대가는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지구입니다. 지구가 짊어진 플라스틱의 무게는 우리의 무관심이 더해온 재난 아닐까요. 러시아군의 ‘플라스틱 침공’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의 트럭 운전사 바딤 세브첸코. 그는 지난달 끝없이 펼쳐진 밀밭 옆 흙길을 통과하다 ‘꽝’하고 터진 폭발음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바딤은 목숨을 건졌지만 유일한 생계 수단인 트럭은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에 폭파됐습니다. 전쟁 전 밀을 심던 시골 들판은 지뢰로 뒤덮였고, 곳곳에 나뒹구는 불발탄은 땅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의 밀밭은 문자 그대로 지뢰밭이 됐습니다.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지뢰 제거 폭음이 일상적인 소음이 됐습니다. 주민들을 위협하는 건 러시아가 항공기와 드론으로 대량 살포한 플라스틱 대인지뢰(PFM-1)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무게 55g의 지뢰는 그 외형 때문에 ‘나비 지뢰’로 불립니다. 날개나 몸통을 접촉하면 자폭 타이머가 자동으로 작동해 플라스틱 속 액체 폭약이 폭발합니다. 호기심에 만진 아이들을 살상하는 악명높은 무기입니다. 주민들이 이 지뢰를 ‘죽음의 장난감’이라고 합니다.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수백만개가 넘는 나비 지뢰를 뿌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뢰에 숨진 아프가니스탄인 10만여명 중 상당수가 어린이로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입니다. 개당 생산단가는 5달러가 채 안되지만 제거 비용은 1000달러가 넘습니다. 비영리 지뢰제거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이제 전 세계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지역이 30만㎢입니다. 한반도 면적(약 22만3000㎢)보다 넓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지뢰 살포 행위는 전쟁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임스 코원 영국군 퇴역 소장은 “러시아군은 전투 지역 뿐 아니라 후방의 도로와 주택가, 놀이터까지 지뢰를 무차별로 살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에 전 세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플라스틱 지뢰 제거 방법은 폭파 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돈바스 내전 이후 최소 6억 5000만유로(약 8700억원)을 투입했지만 언제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산 폭발 후 출현한 ‘플라스틱 쓰레기산‘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26분 통가 왕국의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습니다. 55㎞ 상공까지 치솟은 가스와 화산재로 섬의 식수원이 오염됐고, 폭발이 일으킨 쓰나미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 실종, 주택 5500채가 파괴됐습니다. 통가 왕국의 1년치 국내총생산(GDP)의 18.5%가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재난 이후 통가는 매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최소 11만 4600ℓ 규모의 생수를 지원 받습니다. 달마다 1.5ℓ 크기의 플라스틱 페트(PET)병 8만 6000개의 분량입니다. 어림 잡아도 지난 넉달간 35만개의 페트병이 섬에 상륙했습니다.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된 구호물품은 파괴된 주택에서 쏟아져 나온 폐기물과 함께 쓰레기 산을 만들어 냈습니다.통가 수도 누쿠알로파가 있는 통가타푸섬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5000명의 통가 왕국은 이제 플라스틱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통가에서 ‘노 플라스틱’(No Pelesitiki) 캠페인을 시작한 일레니 레브니 테비는 가디언에 “자원봉사자들이 플라스틱 분리 수거 운동에 나섰지만 분리 수거를 해본 적이 없는 통가 주민들은 일반 쓰레기와 뒤섞어 버린다”고 전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통가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남태평양으로 흘러가거나 매립, 소각됩니다. 20년치 수용량의 왕국 매립지 4곳도 급속히 포화되고 있습니다. 통가 정부는 “당장 플라스틱 폐기물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재난이 됐다”고 말합니다. ‘플라스틱 팬데믹’이 온다 지난 4월 홍콩에 입국한 뷰티케어 기업 임원 클레멘타이 본.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의 ‘격리 호텔’을 가리켜 ‘플라스틱 신세계’라고 말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마치 우주인처럼 비닐 개인보호장구(PPE)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했고 객실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셀로판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식사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압축 포장된 비닐을 뜯어내 일회용 스푼과 포크로 먹습니다.” 홍콩에서 매일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2300t 중 재활용되는 건 10%에 불과합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4월부터 봉쇄(부분 봉쇄 포함)된 도시는 상하이 등 45곳의 3억 7300만명에 달합니다. 블룸버그는 봉쇄 지역의 가정들이 분리 수거를 하지 않았고, 매일 수억t의 생활쓰레기 대부분이 소각·매립됐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코로나 첫 발생 후 7개월(2019년 12월~2020년 6월)간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가 5억 3000만t으로, 이전 대비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14만 4000t, 지난 2년간 매달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비닐장갑이 각각 1290억개, 650억개입니다. 2020년 한해에만 15억 6000만개의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이미 우드워드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우리를 지켜준 PPE 폐기물이 앞으로 10년간 우리에게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류는 플라스틱과의 공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 “기업 탄소중립 걸림돌 걷자”...대한상의·환경부 ‘규제 핫라인’ 구축

    “기업 탄소중립 걸림돌 걷자”...대한상의·환경부 ‘규제 핫라인’ 구축

    대한상공회의소와 환경부가 기업들의 탄소중립 이행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걷어낼 ‘규제 핫라인’을 함께 만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6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만나 대한상의와 환경부 간 규제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주요국의 기후펀드 규모가 2배씩 성장하는 등 글로벌 자산이 탄소중립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새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더 많은 투자와 창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규제 걸림돌 해소를 비롯해 정부의 명확한 정책 시그널과 경제적 보상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기업이 환경을 생각하면서 계속 생산, 판매 활동을 해왔는데 요즘은 여러 공급 변화들이 있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경 규제 이야기까지 계속 더 해나가기가 현재로서는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버거운 것도 사실이라 이를 통합적으로 한꺼번에 풀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장관은 “탄소중립의 흐름이 글로벌 경제·사회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고 있고 기업에도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려면서 “정부는 기업이 탄소중립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인구조를 강화하는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관은 “환경부 직원들도 어떻게 하면 환경 정책 목표를 굳건히 지키면서 규제를 합리적으로 스마트하게 개선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단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규제 유형 별로 덩어리 규제, 그림자 규제, 모래주머니 규제 등이 있는데 어떻게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이 발표된 만큼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감축 경로를 연내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한상의가 지난 5월 발표한 ‘산업계 탄소중립 관련 규제 실태와 개선 과제’에 대한 환경부의 검토 상황도 공유됐다. 환경부는 기업들이 건의한 대로 사용 후 배터리를 폐기물 규제에서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제조 규격 관련 규정 개정에 대해서도 검토 후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장관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활용(CCUS) 기술과 관련해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폐기물이 아닌 것으로 유권해석을 통해 이미 해소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에 대해서는 해외 온실가스 배출권의 국내전환 절차 간소화 방안과, 신·증설시 온실가스 배출권 추가 할당 조건을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 “러시아, 사면 대가로 죄수들에게 우크라전 ‘총알받이’ 모병”

    “러시아, 사면 대가로 죄수들에게 우크라전 ‘총알받이’ 모병”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사면과 돈을 약속하고 죄수들을 상대로 모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러시아가 죄수들을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총알받이'로 고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소 충격적인 이 보도는 러시아의 탐사보도매체 아이스토리즈(IStories)의 뉴스를 인용한 것으로 그 내용도 상세하다. 먼저 죄수들을 상대로 한 은밀한 제안이 이루어지는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도소다. 참전의 대가로 죄수에게 주어지는 대가는 6개월 후 살아돌아올 시 20만 루블(약 416만원)과 사면이다. 만약 전사하면 가족에게 500만 루블(약 1억 400만원)을 지불한다는 대가도 포함된다.보도에 따르면 처음 신병을 모집할 때는 군복무 경험이 있는 죄수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지금은 경력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20년 이상 수감자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안을 받은 한 수감자의 친척은 아이스토리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죄수들에게 조국를 지킬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이스토리즈는 약 200명의 죄수들이 여기에 동의했으며 이중 약 40명이 사인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도소에서 달콤한 유혹에 나선 '그들'은 러시아 민간군사업체 바그네르(Wagner·와그너)가 배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네르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를 지원하며 처음 정체를 드러냈다. 그간 바그네르 소속 용병들은 시리아 내전을 포함한 중동의 여러 전쟁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도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푸틴의 사병'(私兵)이라고도 부른다. 이에대해 해외언론은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지휘관과 더불어 전통적인 모병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 신냉전시대 주목받는 ‘이단아 외교 베테랑’ 튀르키예를 주목하라

    신냉전시대 주목받는 ‘이단아 외교 베테랑’ 튀르키예를 주목하라

    “튀르키예(터키)는 여전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최대 걸림돌’이었다가 전격 찬성으로 돌아섰던 튀르키예가 동의 이틀 만인 6월 30일(현지시간) “두 나라가 우리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은 테러리스트를 당장 터키로 송환하고 두 나라는 테러단체로 지정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 단체의 자금 조달 및 모집 활동을 단속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양국의 나토행) 합의 비준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가 끝나는 마지막날까지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 3국 합의 사항을 재확인함으로써 자국 실리를 최대한 챙기는 모양새다. ●진영논리보다 자국이익 최우선 외교 베테랑 전략 실상 튀르키예의 존재감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내내 전 세계적인 화제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을 올린 ‘신냉전 시대’의 안보 전환기 속에서 진영 논리가 아닌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튀르키예의 ‘이단아적 외교 베테랑 전략’이 제대로 먹혀서다.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압박에 맞선 나토의 확장이었는데, ‘최종 승자’는 서방의 지원을 재확인한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실리를 챙긴 튀르키예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앞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중립국을 고수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비로소 나토에 가입하는 공식 절차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튀르키예는 막판까지 거부권을 손에 쥐고 서방을 압박했다. 나토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나토 사무총장과 스웨덴·핀란드 정상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설득하며 애를 태워야 했다. 개회가 12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그날 밤 늦게 튀르키예가 극적으로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동의한 뒤에야 서방은 안도해야 했다. 가입을 위해선 나토 규정상 회원국 30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규정한 PKK 등 연관자들을 이들 두 북유럽 국가에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튀르키예에 대한 이들 정부의 무기 수출 금지도 해제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이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F-16 전투기 도입은 튀르키예의 숙원이었다. 결국 튀르키예가 그간 서방에 원했던 숙원들을 나토 거부권 하나로 다 집어삼킨 것이다. ●나토 회원국 지위 이용해 서방-반서방 사이서 존재감 지정학적으로 서방과 반서방 진영의 중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터키의 모호한 외교는 널리 알려진 전략이다. 중동에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국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미국이 지원했던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을 섬멸하면서 시리아 내전을 피아 구분이 어려운 혼돈 속으로 몰고 갔다. 과거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분쟁 당시 미국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흑해에 전함을 투입하려 했을 때 터키는 러시아 편을 들며 진입을 막은 전력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터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난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양측의 평화회담, 곡물수출을 중재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미 CNN 방송은 6월 30일 ‘튀르키예는 어떻게 나토의 와일드 카드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토로선 골칫거리지만, 최근의 지정학적 현안은 튀르키예가 나토 동맹국이 안고 가야 할 대상임을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지위를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나토 골칫거리지만 반러 체제서 동맹국으로 활용해야” 병력 규모로만 보면 나토 회원국 중 미국 다음인 튀르키예는 1952년 나토에 가입했다. 상당수 현안에 대해 나토 회원국과 입장차를 보인다. 그런데도 국가의 규모가 큰데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지리적 특성, 시리아 등 서방의 관심 대상인 중동 국가와 국경을 맞댔고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여서 지금과 같은 동서 대결 구도에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전직 튀르키예 외교관인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싱크탱크 경제외교정책센터(EDAM)의 시난 울겐 소장은 “궁극적으로는 나토도, 튀르키예도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든 정의 TECH+] 러시아 고물과는 다르다?...이스라엘 로봇 전투차 공개

    [고든 정의 TECH+] 러시아 고물과는 다르다?...이스라엘 로봇 전투차 공개

    러시아는 몇 년 전 여러 종류의 무인 전투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BMP-3 장갑차를 무인 화력 지원 차량 형태로 개조한 무인 전투 차량과 우란-9 (Uran-9)이라는 궤도형 무인 전투 차량이 대표적입니다. 우란-9은 일반 SUV 크기에 30mm 기관포와 7.62mm 기관총, 대공 미사일 4기와 로켓 6기를 갖춘 무인 전투 차량으로 2016년 공개 당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시리아 내전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면서 관심에서 멀어졌고, 최근 운용 소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우란-9은 2022년 전승 기념일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성능과 신뢰성이 매우 낮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란-9의 사례는 돌발 상황이 일상인 전장에서 사람처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는 무인 전투 차량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러시아가 자율 주행 기술 및 원격 조종에 필요한 첨단 IT 기술 수준이 낮은 것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군의 희생 없이 적에게 접근해 화력을 쏟아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도 무인 전투 차량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방산 대국인 이스라엘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보다 인구가 적기 때문에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습니다. 최근 이스라엘 국방부의 국방 기술 개발부와 이스라엘의 대표 방산 가업인 엘빗 시스템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중형 로봇 전투 차량 (M-RCV, Medium Robotic Combat Vehicle) 플랫폼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테스트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M-RCV는 6x6 형식의 무인 전투 차량으로 BLR-2 차량 플랫폼과 이탄 (Eitan) 장갑차를 위해 개발한 30mm 기관포 탑재 무인 터렛을 주무장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라파엘이 제작한 스파이크 미사일 등의 추가 무장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주무장인 30mm 기관포의 크기를 생각하면 체급은 우란-9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개발 중입니다. M-RCV는 최신 센서와 전자 장비를 탑재해 원격 혹은 자율 주행 능력에서 우란-9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독특한 부분은 후방에 소형 드론을 수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정찰 능력은 높아지지만, 관리가 복잡해지는 만큼 실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인공지능, 자율 주행 기술이 앞선 서방 국가들이라도 무인 전투 차량 개발은 어려운 과제로 손꼽힙니다.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지상 전투 환경에서 단지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투까지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산 분야의 작은 거인인 이스라엘이 이 분야에서 먼저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돈바스 독립국’ 인정한 시리아에… 젤렌스키 “외교관계 끝”

    ‘돈바스 독립국’ 인정한 시리아에… 젤렌스키 “외교관계 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과 시리아 간 단교를 선언했다고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영상 연설을 통해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간 외교관계는 없을 것”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단교 선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시리아가 인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시리아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외교를 위한 접점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22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했는데, 러시아 외에 이들 공화국을 인정한 것은 시리아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2015년 이후 자체 내전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많이 받아온 시리아 정부가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리아는 2018년에 조지아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인정한 바 있다. 이후 조지아는 시리아와 단교했다.
  • 민간인 1000여명 노린 러… 전폭기 띄워 우크라 쇼핑몰 맞혔다

    민간인 1000여명 노린 러… 전폭기 띄워 우크라 쇼핑몰 맞혔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번화가. 이곳에서 330㎞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 상공에 떠 있던 Tu22M3 전략폭격기 편대가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오후 4시 쇼핑몰에 떨어졌다. 축구장 두 개 크기인 1만㎡(3025평) 넓이의 쇼핑몰은 화염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당시 쇼핑몰 안에는 장을 보던 여성과 어린이 등 1000명이 넘게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인구 약 21만 7000명의 크레멘추크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정유시설이 있는 공업 도시다. CNN과 BBC 등은 폭격 직후 찍힌 동영상을 올려 처참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치솟는 불길 속을 헤쳐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또) 있냐”고 절규하는 소리가 영상에서 들렸다고 BBC가 전했다. 4시간에 걸쳐 진화 작업을 한 소방관 올렉시(46)는 “잔해 밑에 깔린 희생자들이 아주 많다”며 “평소에도 붐비는 쇼핑몰이었다”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스러운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크레멘추크 당국은 “군사 시설이나 기반 시설이 아닌 쇼핑몰 공격은 민간인 학살”이라고 성토했다. 러시아는 쇼핑몰이 아닌 서방 무기 저장고를 공격한 것이라고 28일 주장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정밀 공격 결과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보내기 위해 창고에 보관돼 있던 서방제 무기와 탄약 등이 파괴됐다”면서 “탄약들이 폭발하면서 인근의 기능이 중단된 쇼핑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공격을 의도한 ‘기획된 군사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간 시설 공격에 전략폭격기 편대를 동원했고, 오차범위 수미터 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폭격했다. 이 같은 정황은 쇼핑몰 공격이 고의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폭격 시점도 의도된 메시지의 성격이 짙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대러 추가 제재안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적(약 38조원 규모) 지원을 발표한 당일 공격이 감행됐다. 러시아군은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도 학교 등 민간인 밀집 지역을 무차별 폭격하는 잔혹한 전술로 ‘도살자’ 소리를 들었다. 이번 공격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러시아군에 계속 항전하는 한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심을 주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G7 정상들은 폭격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이런 잔혹 행위에 대한 분노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은 그의 행동이 모든 G7 국가가 가능한 한 오래 우크라이나 편에 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포착] ‘190억’ 러軍 최신 헬기, 우크라 휴대용 미사일 한 방에 격추 (영상)

    [포착] ‘190억’ 러軍 최신 헬기, 우크라 휴대용 미사일 한 방에 격추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휴대용 미사일로 190억원 상당의 러시아군 헬기를 파괴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부 지토미르에서 제95공수여단 병사가 27일 영국제 마틀릿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군의 최신예 공격헬기 Ka-52를 격추시켰다.마틀릿은 방산업체 텔레스가 영국군을 위해 개발한 최신 무기다. 길이 약 1.3m의 초소형 견착식 미사일로, 시속 약 1770㎞로 날아간다. 탄두중량이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같은 3㎏에 달해 전차나 장갑차 공격도 가능하다. 최대 8㎞ 떨어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비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개당 150만 파운드(약 23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마틀릿은 영국의 초고속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스타스트릭과 함께 배치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3월 말부터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러시아 카모프사가 만든 공격헬기 Ka-52는 비용이 대당 1500만 달러(약 190억원)에 달한다. Ka-52는 현존 공격헬기 중 유일하게 동축 회전익(rotary wing)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꼬리날개 없이 축 하나에 회전날개 2개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며 양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조절한다. 일반 공격헬기는 회전날개 하나로 비행에 필요한 양력과 추진력을 만들고 꼬리날개로는 헬기의 자세를 제어한다. 2008년부터 본격 양산된 Ka-52 공격헬기는 레이더와 레이저 경보장치는 물론 로켓탄과 대전차 미사일,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30㎜ 2A42-1 기관포 1문과 이글라 공대공 미사일, ‘아따카’(Ataka)와 ‘비흐리’(Vikhr)-1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다. 또 지상 표적 제압을 위해 S-8 로켓포드를 장착한다. 지금까지 생산된 100여대가 러시아 해공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그러나 러시아 공격헬기 중 최강으로 꼽히는 Ka-52는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미사일 한 방에 힘없이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Ka-52 공격헬기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나서 몇십 초 뒤 떨어진다. 헬기가 손상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은 헬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대인 아이들 구한 덕일까, 우리 할머니 100세까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대인 아이들 구한 덕일까, 우리 할머니 100세까지

    저희 할머니 안드리 게울렌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100세를 꽉 채우고 돌아가셨으니 복받으신 거죠. 나치 독일이 벨기에를 점령했을 때 저희 할머니는 스무 살의 교사였어요.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였는데 어느날부터 몇몇 아이가 옷에 노란 별을 붙이고 나타나더래요. 물론 아예 사라진 아이도 있었고요. 해서 저희 할머니는 유대인이 아닌 아이들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에게 앞으로 학교 올 때는 에이프런을 둘러 혐오에 가득 찬 상징을 가리라고 말씀하셨대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할머니는 적어도 300명의 유대인 아이들 목숨을 구하셨고, 홀로코스트 기간에는 동료 레지스탕스들과 힘을 합쳐 2000명 이상을 구하셨대요. 참 대단하시죠. 저희 할머니. 저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인터뷰한 손자 니콜라스 부르니앗과 손녀 줄리 헬렌보슈에요. 할머니의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지요. 할머니가 열다섯 살 때 스페인 내전이 일어났어요. 할머니는 공화파 난민을 도왔고, 증조할아버지는 왕당파라 사사건건 충돌했대요. 부유해 보수적인 집안에 유일한 반항아셨대요. 유대인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대요. 교장 선생님 오딜 오바트가 마침 레지스탕스 조직에 들어 있어 1942년 유대방어위원회 멤버였던 이다 스테르노를 소개해주셨대요. 유대인 아이들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을 함께 하기로 하고 모리스 하이버, 스테르노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본인은 연결고리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셨대요. 그 시스템에는 세 분과가 있었는데 모두 여성들이고, 대부분 사회활동가들이었다. 재정을 담당하는 곳, 아이들을 맡을 가정이나 수도원을 찾는 곳, 그리고 할머니가 속했던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곳이었어요. 할머니는 금발이고, 독일어를 알고 유대인이 아니라 세 번째 분과에 들어갔대요.” 할머니는 유대인 가정을 찾아가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하루이틀 뒤 다시 올테니 미리 가방을 준비하세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설명하고, 아이에게 새 이름을 알려줬지만 새로 살 곳의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대요. 브뤼셀이나 외곽은 물론, 전국을 누비셨대요.아이들의 이름을 암호처럼 꾸며 공책에 기입하셨대요. 전쟁이 끝나 아이와 가족을 만나게 도우면서도 발각돼 일망타진되지 않게 했다는 거죠. 어떤 공책에는 진짜 이름을 숨겨놓고, 다른 공책에는 가짜 이름만 나열했대요. 어떤 공책은 진짜 주소, 다른 공책은 가짜 주소를 기재했대요. 공책을 보관하는 곳도 공간마다 달랐고요. 해서 숨겨진 아이 가운데 한 명도 잡히지 않았답니다. 종전 후에는 아이들과 부모 상봉을 도우셨대요. 처음에는 “Aide aux Israelites Victimes de la Guerre,”란 조직과 함께 일하다 나중에 유엔 재건복구청의 미군 부대와 함께 하셨대요. 미군 지프도 운전하셨대요. 실제로 상봉한 것은 아주 운 좋은 경우였대요. 대부분은 고아가 돼 몇년 동안 그들을 돌보셨대요. 무척 위험한 일이었죠. 할머니의 그 시절 흑백사진 중에는 유명한 것이 있어요. 거리를 걷는 할머니 뒤를 게슈타포 요원이 미행하는 모습을 누군가 촬영한 것이죠. 그 때 할머니의 신발 뒤축에는 피신시켜야 할 두 아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대요. 한 번은 한 아이에게 “이게 네 새로운 이름이란다”라고 얘기했는데 옆사람이 돌아서며 “너 참 귀엽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니”라고 물었는데 그 아이가 할머니를 돌아보며 “어느 이름을 말해야 하는 거에요, 진짜요, 가짜요?”라고 되물은 적도 있었다고 했어요. 할머니는 사람들을 좋아하셨다. 호텔에서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셨다. 할머니 집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가 숨겨준 아이들도 찾아왔다. 매우 꼿꼿하셨어요. 우리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할머니는 일찍 은퇴해 우리 교육에 집중하셨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테이블을 떠나지도 못했어요.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그렇게 많이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숨겨준 아이들도 그다지 떠들지 않는다. 그들도 나중에야 자신이 숨겨졌으며,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니콜라스)가 전쟁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열 살 때였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유대인이었으며, 두 형제만 빼고 온가족이 아우슈비츠에서 숨졌어요. 그 중 한 명은 아우슈비츠에서도 살아 나왔죠. 그분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처음 대화를 나눴던 일도 기억 나요. 할아버지는 한 번도 그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부모를 여읜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셨어요. 1980년대 중반 들어서야 숨겨진 아이들은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우리집에 찾아와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제야 할머니도 저희들에게 겪은 얘기를 시작했어요. 세 아이를 둔 어머니 얘기를 들려줬는데 셋을 피신시켜야 할 상황이었다. 열 살, 일곱 살, 다섯 살이었다. 그 어머니는 다섯 살 아들을 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내게 일이 생기면 아들도 그럴 것이다.” 정말로 닷새 뒤 끌려가 죽었다. 할머니는 그 때 아이 엄마였더라면 그런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놓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얘기하곤 하셨어요. 하여튼 할머니는 198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야드 바셈 관장으로부터 열방의 의인들(Righteous Among the Nations) 인증을 받으셨어요. 모두 저희 할머니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해주세요. 네.
  • 어라 미국 증시가 왜 쉬지? 흑인 노예해방의 숭고한 뜻 기리라

    어라 미국 증시가 왜 쉬지? 흑인 노예해방의 숭고한 뜻 기리라

    아침에 눈 뜨면 미국 증시 바라보는 사람들은 21일 아침에 조금 당황했으리라. 현지시간으로 20일은 월요일인데 연휴로 휴장했기 때문이다. 해서 웹서핑을 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에서는 1865년 5월 남북전쟁은 남부의 패배로 끝났지만 다음달 19일 텍사스주를 마지막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됐다고 해서 흑인 노예해방의 날이 됐다. 북부군의 장군이 이 주에 군대를 끌고 들어와 2년 전에 노예해방 선언이 있었으니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 날이 이날이었다. 흑인들은 준틴스(Juneteenth)란 이름으로 축하해 왔다. 하지만 연방의 공식 공휴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의회의 만장일치 통과 이후 6월 17일 미국의 열두 번째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올해 처음 연방 공휴일이 됐다. 마침 19일이 일요일이라 다음날 대체휴일이 됐다. 미국 증시가 멈추니 잠깐이라도 쉬어갈까 기대할 수도 있는데 국내 증시의 오전 장은 조금 오르는 데 그쳤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노예해방 얘기를 해볼까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 당시 대통령은 1862년 예비 노예해방선언을 한 뒤 이듬해 1월 1일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참모들이나 상원의원들 중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황이 절대 불리해 안간힘을 쓴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하자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북부에서도 코웃음을 치는 사람이 많았다. 남부의 독립 움직임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란군이 장악한 주에서만 노예를 해방한다는 선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비웃고 조롱했다. 하지만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각있는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왜 저 먼 땅에 가서 소중한 인명을 희생하며 전쟁을 치러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확히 견줄 내용은 아니지만 십자군전쟁처럼 남북전쟁의 의미를 성스러운 것으로 인식시켰다. 사람들은 노예해방 선언으로 해방이 완성됐다고 오해하지만 실은 반란군이 장악한 주에서노예들이 주인들의 품을 벗어나라고 선동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실제로 선언의 효력은 반란군이 장악한 주에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애초에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었다. 실제로 해방된 노예는 한 명도 없었음은 물론이다. 내전과 분열의 전쟁을 인류애에 충만한 전쟁으로 탈바꿈시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동력이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1776년 미국이 식민지전쟁에서 승리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사람이 사람을 소유하는 것이 합법이었던 당시로선 흑인들은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7월 4일보다 6월 19일을 진정한 해방을 맞은 날이란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이번엔 뉴욕, 공중에 고립된 인류 그리기엔 딱”

    “이번엔 뉴욕, 공중에 고립된 인류 그리기엔 딱”

    “스스로 불멸의 존재라 믿는 인간이라는 종이 지닌 취약성을 그리고 싶었죠.” 한국어로 낸 책의 누계가 3000쇄에 달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고양이’(2018), ‘문명’(2021)에 이어 최근 ‘행성’(2022)을 출간해 고양이 3부작을 완성했다. 그는 앞서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겪으며 3부작을 기획했다. 행성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  열린책들/376·312쪽/각 1만 6800원프랑스에서 2020년 발표된 ‘행성’은 코로나19 영향 탓인지 전작에 비해 디스토피아적 성격이 강해지고 인간에 대한 비판도 강화됐다.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종이라는 인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밖에 없어. 자기 파멸’, ‘인간들 유전자 깊숙한 곳에는 죽음의 충동이 새겨져 있어. 외부의 적을 향해 파괴적 본능을 표출하지 않으면 끝내는 자기 자신을 향해 총구를 돌리는 게 인간들이지’ 등 인간을 비관적인 존재, 혐오의 존재로 그린다. 베르베르는 최근 서울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3부작에서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는 것은 페스트와 내전인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오늘날 우리 눈앞에서 벌써 그런 재난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류가 직면할 위협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바이러스, 또 하나는 인류 스스로를 향한 공격성”이라며 “이 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배경은 뉴욕이다. 주인공인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파리를 떠나 신세계 뉴욕으로 오지만, 뉴욕 역시 이미 쥐들에게 점령당한 상태다. 4만명만 남은 인간들은 200여개 고층 빌딩에 숨어 살고 있다. 그는 “공중에 고립된 인류를 그리기엔 초고층 도시 뉴욕만 한 곳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하늘에 닿을 듯한 빌딩들이 숲을 이룬 뉴욕이야말로 지상을 점령한 쥐들에게 쫓겨 높은 곳으로 올라간 인류의 모습을 그리는 데 적합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삼기 위해 수시로 수의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물론 자신이 키웠던 고양이 세 마리에게 큰 영감을 얻었다. 주인공을 암컷으로 설정하고 어머니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를 놓고는 “3부작에서 남성 캐릭터보다 여성 캐릭터를 강하게 그린 것은 우리의 미래가 여성적 에너지에 달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특이하게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작품에서 힐러리는 살아남은 인류의 총회를 이끈다. 그는 “힐러리에게 일종의 복수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베르베르는 한국을 주 무대로 한 소설을 쓰겠다는 약속을 재차했다. “올가을 출간할 신간은 한국이 주 무대가 아니에요. 하지만 한국적 색채가 짙은 소설을 조만간 쓰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제 집필 계획에 들어 있으니까요.” 
  • 이번엔 대만해협 ‘공해 충돌’…미중 해양전쟁 새 뇌관 되나

    이번엔 대만해협 ‘공해 충돌’…미중 해양전쟁 새 뇌관 되나

    21세기 글로벌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적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두 나라가 대만해협의 국제법적 지위를 놓고 맞붙었다. 최근 베이징이 “대만해협은 중국의 바다”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전달하자 워싱턴은 “대만해협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공해(公海)”라고 쐐기를 박았다. 중국의 주장대로면 현재 미군이 대만해협에서 벌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은 명백한 영해 침범이 된다. 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이는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공세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에서나 비행하고 항행할 것이다. 대만해협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2일 “중국군 장교들이 미군과의 다양한 회동에서 ‘대만해협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의 바다이니 더는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오는 11월 예정)를 앞두고 대만에 대한 위협의 강도를 높여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바다로 길이 400㎞, 폭 150~200㎞의 전략 요충지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들어오자 미군은 양안(중국과 대만) 충돌을 막고자 1955년에 해상 중간선을 그었다. 미국은 중간선 개념을 토대로 “대만해협은 상당 부분이 공해”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함선을 통과시키고 있다. 중국 역시 ‘현상 유지’ 차원에서 이 선을 묵인해 왔다. 그러나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하자 그간의 태도를 바꿔 2020년 9월 “대만해협에 중간선은 없다”고 선언했다. 현재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근거해 “대만해협은 중국의 앞바다인 만큼 외국 군함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1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해협 관할권은 중국이 갖고 있다”며 워싱턴과 타이베이를 압박했다. 그러자 조앤 오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말도 안 된다”며 “대만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 내 외국 선박의 어떠한 움직임도 존중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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