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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고 민족분쟁 「끝」이 안보인다

    ◎유혈내전의 본질과 사태추이/문답풀이/티토사후 민족주의 고개… 종교전 양상/세르비아 영토욕에 「땅뺏기전쟁」 변질/희생자 10만·난민 2백50만명선 추정/유엔등 무력개입땐 유럽화약고 될듯 좀처럼 유혈내전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날줄 모르는 유고사태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유엔과 나토가 마침내 무력개입태세를 본격화하고 있다.그러나 오히려 내전의 중심지 보스니아에서는 전투가 격화되고있다.세르비아는 또한 점령지에서의 이민족 추방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발칸반도에는 추방과 살육의 공포를,유럽 전역에는 난민공포를 안겨주고 있는 유고사태의 본질과 향후전망을 문답으로 정리해본다. ­유고는 어떤 나라인가. ▲유고는 1차대전후 승전국들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세르비아에 강제병합,창설됐다.이처럼 「잘못된 과거」를 안고 탄생한 유고는 4개의 언어,3개의 종교를 갖고있는 5개의 민족이 각 공화국과 자치주에 흩어져 분열가능성이 상존해왔지만 티토의 강력한 영도력과 사회주의라는 이념의 끈에 의해 연방체를 존속시켜왔다.그러나 지난80년 티토가 사망,지배력이 상실되고 동구사회주의의 몰락과 소련의 붕괴를 신호탄으로 각 공화국의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세르비아의 패권주의와 충돌,폭발적 분열양상으로 치닫게 되었다.6개 공화국,2개 자치주로 구성돼있던 유고는 내전촉발 1년여가 지난 지금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완전독립,마케도니아 독립선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진행 등 갈갈이 찢긴 상태이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이 보이보디나·코소보자치주와 함께 신유고연방의 명맥을 잇고있다. ­내전당사자들은 누구인가. ▲현재 내전이 진행중인 보스니아는 4백30만 주민이 회교도 44%,세르비아계 33%,크로아티아계 17% 등으로 구성돼있다.초기에는 이들 3개 민족중 회교도와 크로아티아계가 연합,세르비아계에 대항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접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자민족보호를 구실로 개입,실제 내전주역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때문에 다투고 있나. ▲기본적으로는 각 민족들의 영토확보욕구때문이다.세르비아의 영토팽창야욕이 노골화하자 보스니아정부를 구성하고있는 회교도는 크로아티아계와 공동전선을 구축,세르비아계에 대항해왔다.그러나 독립을 달성한 크로아티아가 자민족들을 지원,보스니아내 영토확보에 나서면서 세르비아와의 땅따먹기 전쟁으로 변질됐다.이 틈바구니에서 회교도들도 제2의 팔레스타인 난민신세가 되지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피해상황은. ▲내전발발 1년만인 지난 6월말까지의 사망자만 공식 1만4천여명,비공식으로는 약4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후는 사망자집계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며 최근 세르비아가 점령지 회교도들에 대한 집단처형을 가하고 있다는 보스니아정부의 주장등에 비추어 유고사태 총희생자수는 최고 10만명 가까이까지 추정되고 있다.난민발생은 약2백50만명으로 1백50만명은 구유고 각 공화국에,50만명은 유럽으로 흩어지고 50만명은 아직 보스니아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고사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전의 영토분쟁차원을 넘어 이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목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세르비아계에 의한 난민수용소만행등 인권유린문제와 독립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에 대한 주권침해를 국제질서의 차원에서 그대로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또 전쟁을 피해 이웃 유럽으로 몰려드는 회교계 난민문제도 심각한 형편이다.게다가 유고내전의 확산은 유럽 전체의 화약고로 번질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유엔·EC등이 주축이 되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분쟁당사자들이 직접서명한 휴전협정만도 30여차례에 가깝다.그러나 번번이 협정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살육전이 재개되곤 했었다.그 원인은 교전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중앙통제가 불가능하며 특히 영토확장에 혈안이 된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이 분리독립한 각 공화국에 산재해 있는 세르바아계의 보호를 구실로 침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이 그동안 군사적 행동을 서둘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 유럽각국은 EC를 통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공산권 붕괴이후 EC각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와 진공상태인 유럽안보공백의 주도권 다툼으로 내부분열돼 유고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피해왔다.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신경전을 펴온 미국 또한 유럽의 문제에 대해 섣불리 나설 형편이 못되는데다 오는 11월 대선을 의식,적극개입을 주저해왔다. ­유엔결의를 통한 무력개입 가능성은. ▲미국 영국 프랑스등 3개국의 유엔결의안 초안합의로 유엔의 무력개입 가능성은 높다.경제적 외교적 제재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데다 미국중심의 NATO와 독일 프랑스가 주축이 된 WEU가 공조체제로 구체적인 실행이 임박하고 있다.그러나 유고에 대한 군사개입이 지상전으로 전개될 경우 80만명의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이만한 규모의 동원이 가능할 것인지는 회의적이다.또한 유엔이 이번 유고사태의 군사개입에서도 과거 걸프전에서 거둔 승리만큼 일사분란한 군사적 지휘권과 재정적인 지원을 각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인지도 미지수다.유고사태의 군사개입에 앞서 현재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 주둔하고 있는 1만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 철수도 선결문제중의 하나다. ­서방의 무력제재로 과연 내전종식이 가능할 것인가. ▲유엔이 가상하고 있는 개입시나리오중 우선 일차적으로 착수해야할 일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위한 보급로 확보다.그러나 이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한다해도 세르비아계가 게릴라전으로 맞설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한 유엔이 희생자속출에도 불구,끝까지 해결사노릇을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특히 다국적군에 참여했던 나라들이 국내사정으로 자국군대를 철수시킬 경우 군사개입까지 하면서 내전종식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 아프간내전 확산/정부­반군 포격전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AFP 연합】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이끄는 강경파 회교반군 헤즈비 이슬라미 사이의 격렬한 전투로 1천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하루만인 11일 헤즈비 이슬라미 세력이 수도 카불에 대한 로켓공격을 재개했다고 아프간 소식통들이 밝혔다. 강경파 회교반군 소식통들은 파키스탄과 국경도시인 페샤와르로부터 전화통화를 통해 10일 있은 대규모 전투이후 이날 밤 한때 소강상태를 보인 양측간 전투가 11일 로켓공격 재개로 다시 가열됐다고 전했다.
  • 사라예보 전투 재개/로켓포·기관총 동원… 18명 사망

    【사라예보 프라하 런던 AP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에 대한 인도적 구호품 제공을 위한 유엔등 국제기구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시 일원에서 정부군과 세르비아군간에 박격포와 로켓포 기관총이 동원된 전투가 재개돼 18명이 숨졌다고 보스니아 관리들이 11일 말했다. 이로써 지난 2월29일 보스니아 공화국내 슬라브계의 회교도와 크로아티아인들이 독립을 선포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인들과의 내전으로 숨진 사람은 8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13·14 양일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회원국 고위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스니아에 인도적 원조품 전달을 위한 무력사용가능성을 포함,긴급 행동방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제네바주재 유엔 인권위원회도 13일 긴급회의를 소집,▲보스니아의 인권유린사태와 관련,난민수용소에 대한 국제적십자사의 즉각적인 방문허용과 ▲보스니아의 인권유린사태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대표 파견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예정이다.
  • 세르비아 점령지 이민족 집단추방/독 인권단체 폭로

    ◎크로아인·회교도 7천여명에/페트로바치시선 대량학살도/주내 2만여명 피난 예상 【본·자그레브 로이터 연합】 유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전투중인 세르비아계 무장 세력은 공화국 서부 보산스키 페트로바치시에서 여러 가족을 학살하는 한편 현지 크로아티아인과 회교도 7천여명을 강제 추방하기 시작했다고 독일 인권 단체가 11일 폭로했다. 「억압받는 민족들을 위한 사회」란 명칭의 이 단체는 세르비아 세력이 이민족들에게 도시를 떠나도록 최후통첩한데 이어 지난 10일 하오(현지 시간)부터 추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현지로부터 『긴급 지원을 호소하는』 전문을 받고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지난 7일 여러 가족이 몰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도 유고 분쟁이 시작된 이후 한꺼번에 이동하는 규모로는 가장 많은 약 2만명의 보스니아인이 금주안에 크로아티아로 피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세르비아는 지난 10일 약 5천명의 보스니아인이 재산을 세르비아측에 넘기고 크로아티아로 떠나겠다고 서명한 명단을 공개하면서 서명이 『자발적』으로 이뤄졌음을 주장했다고 판무관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유고 무력개입 분쟁확대 가능성/영 군사전문가 주장 한편 유엔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구호 물자 수송을 위해 군사력 사용을 강행할 경우 현지 내전이 확대되는 등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들이 11일 내다봤다. 세르비아를 주축으로 한 신유고연방측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서방측 상임이사국들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토록 관련국들에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 초안을 마련한 것과 때를 같이해 서방의 군사 개입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가 안보이 결의를 잘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 개입이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런던 소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앤드루 던컨 대령은 구호 물자 배급을 위해 무력이 사용될 경우 세르비아측의 무력 대응으로 이어져 결국 서방이 추가 파병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민자,오늘 원구성 강행방침/야선 “저지”… 대치정국 장기화될듯

    ◎3당총무들 정상화 협의는 계속 지난 1일 개회된 임시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이 10일 상오10시 본회의를 속개,국회 상임위원장선출과 지자제법개정안처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주초에도 여야간 대치와 물리적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가급적 주초에 원구성과 자치법개정안처리를 완료할 계획인데 반해 민주·국민당은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실력저지를 다짐하고 있다. 민자당은 민주·국민당이 국회의장단의 본회의 개의를 원천봉쇄하는등 본회의진행을 끝내 방해할 경우 회의장을 옮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으며 경호권발동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여야 3당은 10일 상오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전략을 협의한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일요일인 9일 하오 국회에서 의총을 가진뒤 민자당의 지자제법 강행처리에 대비,소속 의원들을 국회에 철야대기시켰다. 이같이 여야가 첨예한 대립상을 보이는 가운데 김용태 민자·이철 민주당총무는 9일 비공식 접촉을 통해 국회정상화방안을 협의했으며 주초에도 대화를계속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민자당이 지자제법처리를 정기국회로 미루는 대신 민주당이 원구성에 응하고 헌재 헌법소원을 철회하는 방안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자당 일각에서는 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연내에 일부 광역단체장선거를 시범실시하자는 절충안이 제기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양금회담을 재추진하는등 협상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 세르비아 포로수용소 이양 제의/국제적십자에

    ◎회교도 환자·고령자 석방 약속/사라예보공항 재개방 【런던·사라예보 AP 연합】 유고 내전 주요 당사자인 세르비아측은 집단 학살 문제로 국제적 지탄을 받고있는 보스니아내 회교도 수용소들을 국제적십자(IRC) 통제로 넘길 용의가 있음을 8일 제의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보스니아 거주 세르비아 세력 지도자 라도반 카라드지치가 이같이 밝히면서 또한 수용소에 갇혀있는 회교도중 환자와 60세 이상 고령자 전원도 즉각 석방될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카라드지치는 이밖에 세르비아측과 내전중인 보스니아내 회교 세력에 『전면적인 포로 교환』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명에서 수용소 통제권 이양 등에 관한 구체적 일정 논의를 위해 IRC측과 접촉할 용의가 있음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내 통신 PA도 이날 팩스를 통해 이같은 제의들을 담은 성명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포로 수용소에서 자행된 것으로 전해진 회교도 집단 학살과 관련,규탄 결의를 준비중인 것으로 더글러스 허드 영국외무장관이 밝힌 바 있다. 한편 세르비아 민병대에 포위된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소재 공항은 이날 하오(현지 시간) 구호 물자 공수가 재개되는 등 평온을 회복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말했다.
  • “중기 어음할인한도 확대를”/신고센터에 접수된 애로중 1위 차지

    중소기업들이 물품대전으로 받은 상업어음을 금융기관에서 할인받을때 겪는 어려움은 할인한도와 담보부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8일 재무부와 한국은행이 지난달 10일 「중소기업 상업어음할인 애로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한 이후 지난달말까지 신고접수된 81건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신고내용중 상업어음할인한도가 부족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기업이 21건으로 전체의 26%를 차지,가장 많았으며 이 제도의 이용절차문의가 23%(19건) ▲재할인 만기연장요청 20%(16건) ▲담보부족이 12%(10건)등 이었다. 먼저 상업어음할인한도가 부족하다고 호소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의 적정할인한도가 1년간 받을 어음액의 3분의 1이 너무 적거나 이미 다차 할인을 받을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 이에따라 당국은 지난 7월20일 할인한도를 1년간 받을 어음의 2분의 1로 확대하고 금융기관들은 적격할인한도외에 업체의 담보능력을 감안한 약정한도를 설정,할인해주고 있다. 할인제도의 절차를 묻는 중기는 대부분 영세업체들로 그동안 신용이 약해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을 이용했던 기업들로 도소매물품대전어음이 재할인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센터운영결과 상업어음할인시 금융기관의 추가담보요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애로센터의 운영과 지원조치의 확대로 지난 7월중 중기의 상업어음할인규모는 1∼6월중 월평균 9백71억원의 5배가 넘는 4천8백78억원에 달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애로신고센터 안내전화는 재무부(500­5353)나 한국은행(754­3670)및 각 지점 업무과로 하면된다.
  • 세르비아수용소에 26만명 억류/보스니아,“1백5곳에 설치” 밝혀

    【자그레브·사라예보 AFP AP 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방부는 6일 자국내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에 총 1백5개의 포로수용소가 있다고 말했다고 크로아티아 HINA통신이 보도했다. 보스니아 국방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자국내에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운영하는 프리제도르,일리드자 등 94곳에,그리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는 베오그라드와 헤르고비나 등 11곳에 각각 포로수용소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유고내전 발발이후 지난 4개월 동안 약 26만명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이 가운데 13만명은 시민으로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들이라고 말했으나 사망자수는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 미·나토 유고 무력제재 단행 검토/수주내 수천명 파병 가능성

    ◎서방외교관들/불,2천명 파견 이미 제의 【브뤼셀·부다페스트 AP 로이터 연합】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은 세르비아인 민병대세력에 수개월째 갇혀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등 긴급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군사적 선택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외교관들이 7일 말했다. 이와 관련,외교소식통들도 이날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데 따른 유엔의 결정에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구유고슬라비아연방에 대한 구호물자 보급선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수주일 이내에 수천명의 서방군 병력이 현지에 파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니아에 대한 세르비아측의 군사적 압박을 둘러싸고 국제적 비난과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소식통은 유고내전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기회로 간주되고 있는 이달말 런던회의에 앞서 서방측의 이같은 군사적 개입이 단행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이미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 창설에 2천명의 병력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로마교황청의 안젤로 소다노국무장관도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보스니아에의 무력개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교황청의 공식견해를 밝혔다.
  • 모잠비크 내전 종식/정부군­반군 곧 협정

    【로마 로이터 연합】 모잠비크 정부는 7일 우익 레나모 반군과 휴전에 합의,곧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모잠비크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같은 휴전합의는 조아킴 치사노 대통령과 반군지도자 아폰소 들라카마간의 협상에서 이루어졌으며 정식협정이 곧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에서 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휴전은 아마도 10월1일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잠비크는 지난 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래 벌어진 내전으로 1백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 세르비아 난민 대학살/“이민족 말살”… 유고판 킬링필드

    ◎회교도등 12만명 강제수용소 억류/4개월새 5만명 집단 피살 주장도 유고판 「킬링필드」가 내전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재연되고 있어 전세계인을 전율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공동체(EC)가 보스니아의 독립을 승인한 이래 불붙기 시작한 보스니아내의 민족분규는 최근 세르비아가 곳곳에 이민족 말살을 위한 「죽음의 수용소」를 설치,고문과 무차별 학살극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해결을 더욱 어둡게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이같은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유엔안보리가 4일 유고의 내전당사자들이 유엔의 검색을 위해 모든 수용소를 개방할것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데 이어 미국은 5일 「인도적 차원」에서의 무력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네바의 유엔인권위원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또 EC측은 이날부터 모든 집단수용소의 공개를 요구했으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러시아도 이에 동참하는등 국제적 압력이 더한층 강화되고 있다. 보스니아측에 따르면 현재 세르비아 세력들은 보스니아와 몬테네그로에 모두 1백5개의 집단수용소를 설치해놓고 적어도 12만명이상의 크로아티아인과 보스니아회교도를 억류하고 있으며 보스니아내에만 45개 시설에 7만명이상이 수용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르비아측은 이같은 집단수용소의 존재자체를 부인했으며 오히려 4만여명의 세르비아인이 크로아티아와 회교도들의 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유고주둔 유엔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을 역임했던 캐나다의 루이스 매킨지장군은 한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인들의 만행에 대한 호소가 약2개월전 세르비아인들이 이른바 「인종청소」캠페인을 강화시키면서 부쩍 증가했다』고 세르비아측을 비난하며 『심지어는 어린아이들을 사라예보동물원에 사자밥으로 주고 있다는 믿지못할 소문까지도 나돌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보스니아측이 지난달 29일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사라예보 근처의 10개 수용소에서만 1만7천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가운데는 군기지내에 있는 만야카수용소에서만 8천명,브로츠코수용소에서 3천명등이 집단처형당한 것으로 나타나있다.하리스 시라즈드지치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지난 4개월동안 회교도 5만여명이 학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또 지금까지 4백30만 인구중 1백30만명이 피난길에 올라 보스니아 전역이 폐허화 돼있다. 세르비아인들의 만행은 지난2일 사라예보의 전쟁고아 40명을 독일로 보내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어린이들이 탄 버스를 저격병들이 공격,2명을 죽게했으며 그들의 장례식장에까지 포탄을 떨어뜨려 다른 어린이들이 부상을 입게 했다. 유고연방 붕괴 이후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간의 민족감정에 의한 치열한 전쟁이 있었고,그에 이은 보스니아 내전중의 대학살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인과 보스니아회교도간의 뿌리깊은 반목과 불신이 가셔지지 않는한 쉽게 중단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 미,유고 군개입 시사/「학살」관련 유엔 인권위소집 요구

    【워싱턴·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내전상황이 날로 악화되고있는가운데 미국은 5일 대유고 무력개입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세르비아계 수용소내에서의 학살사태를 다루기위한 유엔 인권위원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USA 투데이지와의 회견에서 유고 내전상황 종식을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배제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인도적 목적 달성을 위해 미군이 유용하게 활용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대유고 군사개입은 상황을 베트남식 게릴라전 양상으로 비화시킬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발칸경제연합 결성/유고연방 등 합의

    【베오그라드 AFP 연합】 신생 유고 연방과 마케도니아는 상호 승인 방침과 함께 발칸 지역 경제연합체 결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유고 탄유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밀란 파비치 신유고 총리와 키로 글리고로프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지난 2일 회담을 갖고 구유고 연방 소속 공화국들과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를 포함하는 발칸 경제연합 결성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통신이 전했다.그러나 구체적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덧붙여졌다. 글리고로프 대통령은 정치·경제·문화 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합체에 내전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비롯한 구연방 소속 전공화국이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를 통해 민족 분규도 타결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글리고로프 대통령은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과 함께 지난 90년 내전 타개책으로 이같은 연합체 결성을 제의했으나 세르비아측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 소말리아 아동 기근/매일 수백명 사망

    【카이로 연합】 소말리아에서는 내전 발발 이래 3만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기근으로 매일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카이로 주재 국제적십자사 임원이 3일 밝혔다. 이 임원은 소말리아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소말리아로부터 최근 입수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 유고내전과 유엔의 분쟁조정(해외사설)

    유엔에서 최근 논쟁이 벌어진 두가지 쟁점,즉 내전중인 보스니아에 유엔평화군을 추가 파병하는 문제와 앞으로 유엔의 분쟁조정 권한을 어느선까지 설정하느냐 하는 문제는 유엔과 유럽과의 관계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회원국 대부분은 유엔이 유럽을 초월한 국제 기구인만큼 유럽국들이 유엔 분담금을 상당액 부담하고 있지만 제3세계권 주장에 동조하고있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사무총장 경선이전이나 사무총장이 된이후에도 유럽국가들의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제3세계의 입장을 대변하고있다.그의 경력을 고려할때 그는 평화 중재자로서 적격자라고 할 수는 없다.그는 이집트와 시리아가 73년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할때 카이로 정보책임자로 있으면서 사다트와 아사드대통령의 공격계획을 은폐,유엔과 미국의 판단을 그르치게 한 경력이 있다. 갈리사무총장은 유고내전에서도 세르비아를 옹호하는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다.그가 유엔평화군 증파를 거부하고 세르비아문제를 유럽국가들에게 맏기자는 주장은 제3세계 시각에서볼때는 설득력 있어 보인다.물론 유럽이 직접 세르비아와 타협을 벌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유고전쟁은 종식되기는 커녕 가열되고 있다. 갈리사무총장의 주장은 유엔이 이제 물러나고 유럽이 책임을 떠맡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갈리사무총장의 이같은 태도는 결국 세르비아를 고무시켜 사라예보에 대한 공격을 강화,보스니아영토의 대부분을 점령하게 만들었다. 이때문에 유엔의 지역분쟁 조정역할분야에서 갈리사무총장의 정책변경은 비판을 받고있다.유엔과 유럽공동체(EC),유럽안보협의회(CSCE)가 3위일체가 돼 협력할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라는 국가가 살아남을 수있으며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 캐링턴 EC특사나 밴스 유엔특사가 모두 유고내전을 중재하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전투중지나 화해를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이,유고문제조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암시하고있다.
  • 드네스트르공의회 무장해제 결의/몰도바내전 종식 조짐

    【티라스폴(몰도바공) AFP 연합】 분리독립문제로 몰도바공화국 중앙정부와 유혈분쟁을 빚고있는 드네스트르자치공화국 의회는 1일부터 자체군대의 무장을 해제키로 지난 31일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몰도바정부군과 드네스트르자치공화국간에 빚어지고 있는 전투종식과 분쟁합의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결정에 따라 자원병으로 이루어진 드네스트르 방위군과 지역 민방위대는 1일부터 단계적으로 무장해제에 들어가며 이들의 무기는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제14군에 넘겨지게 된다. 몰도바공화국내 소수민족인 슬라브족은 몰도바가 향후 루마니아에 통합될 것을 우려,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이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정부군측과 몇개월에 걸쳐 교전을 벌여왔다.
  • 종합정보통신망 96년 구축완료/체신부·한국통신,4개년계획 발표

    ◎전화·PC통신서 팩시·영상전송까지/전화선 1개로 4개기능 동시에 가능/98년엔 「광대역망」기술 확보… 고화질영상 전달 전화선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음성만을 전달하는 기존의 전화선이 영상과 고속데이터전송기능까지 담당하는 종합정보통신망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에따라 한 가정에 통신선 하나만 연결하면 전화에서부터 팩시밀리,컴퓨터의 이용은 물론 영상회의전송등 영상화면전달등이 동시에 가능하게 된다. 체신부와 한국통신은 단순히 음성만을 전달하던 기존의 전화선을 영상과 고속데이터전송까지도 동시에 주고받을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으로 바꿔나가는 「종합정보통신망 개발및 시행계획」을 발표했다.이 계획에 따라 오는 96년까지는 전국 어디서나 전화를 하듯 기존의 전화선 하나로 영상과 팩시밀리전송,컴퓨터통신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이 개통된다. 한국통신이 시행하는 이 사업은 이미 서울,대전,제주등 3개지역에서 5백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또 오는94년까지는 전국20개 중소도시에도이 서비스를 확대,원하는 전화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전화가 1대인 가정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할때 전화통화를 할 수 없지만 종합정보통신망을 이용하면 하나의 통신선을 이용해 각종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것이다.즉 전화선이 오디오용으로 뿐아니라 비디오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체신부는 오는 98년까지 종합정보통신망보다 한단계 발전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기술을 확보,일반에게 제공할 계획이다.96년 전국개통되는 종합정보통신망이 정지화면이나 기본적인 움직이는 화면만을 제공할뿐 본격적인 영상화면을 전달할 수 없는데 비해 이 광대역통신망은 전송속도가 빨라 고화질TV용영상을 케이블TV방식(CATV)으로 전송한다.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전송속도는 초당1백 기가(G)비트.한글신문 40만면을 1초에 전송시킬수 있는 속도다.일반종합정보통신망기술은 이미 한국통신이 확보한 상태고 광대역기술의 경우 체신부주도아래 한국통신을 주관기관으로 전자통신연구소 및 국내전전자 교환기생산업체들이 참여해개발해나갈 방침이다.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관련기술개발은 21세기 산업이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모든 유선정보통신산업이 통신망을 기반으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주관기관인 체신부의 역점사업이 되고 있다.체신부는 92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모두6천8백50억원을 투입,교환장치·전송장치·단말장치등 4개분야의 8개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특히 이 계획의 핵심기술분야라고 할 교환기 기술의 경우 고화질TV등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비동기식(ATM)멀티미디어형 교환기개발이 목표로 되어 있어 98년 광대역통신망의 서비스와 함께 고화질TV의 본격방송이 기대되고 있다. 체신부의 박창환통신진흥과장은 『선진국에서는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산업과 사회적생산력의 파급효과를 고려,집중투자하고 있다』며 『이 계획으로 고도정보사회의 구현이 앞당겨지게 됐다』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국방성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부터 오는9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입,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도 각각 일본전신전화국과 EC주관으로 ATM교환기개발등에 1천2백억엔(91∼95)등을 투입하고 있다.
  • 내전상처 아무는 현장 르포(캄보디아 통신)

    ◎킬링필드에 움트는 「화평의 새싹」/“「루주」집권 암흑기 극복” 프놈펜에 활기/유엔 깃발아래 「앙코르」 영화재현 꿈꿔 「킬링 필드」캄보디아에 평화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유엔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민주국가건설작업으로 13년간의 내전에 찢긴 생채기가 하나 둘씩 아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서울신문은 유엔선거감시단 일원으로 선발돼 지난 19일 현지에 파견된 김주환씨(27)를 통신원으로 위촉,새삶을 일궈가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앙코르와트사원이 있는 나라.그보다는 영화 「킬링필드」로 더 알려진 캄보디아에 진정한 평화는 올 것인가. 환락과 풍요의 도시 방콕에서 프놈펜까지의 비행시간은 한시간 남짓.19일 하오 1시 방콕항공을 떠난 낡은 소형비행기가 태국국경을 넘자 내려다 보이는 캄보디아 풍경은 짙은 녹음이 우거진 평화로운 농촌풍경 그대로였다.그땅이 지난 70년대말 불과 4년동안 8백만 인구중 2백만이 죽는 엄청난 동족살륙극을 치른 전쟁터이며그후에도 혼돈과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피의 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시골정거장처럼 썰렁한 프놈펜공항은 민간여객기는 눈에 띄지 않았고 하얀 유엔마크를 단 군용기들이 줄지어 있었다.그 너머 격납고에는 소련제 미그기들이 꼬리만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트랩을 내려오자 공항검사대라고는 책상 하나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을뿐이었다.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중년부인 하나가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와 깡마른 소녀의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매춘」을 알선하는 뚜쟁이였다. 공항 보세구역에까지 잡상인(?)들이 드나들 정도로 부패와 무질서의 도가 극에 달한듯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UNTAC(유엔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소속 사복경찰의 안내를 받아 프놈펜정부가 자랑하는 포첸통 하이웨이를 따라 시내로 향했다.얼마쯤 가다 안내인이 길 왼편으로 프놈펜대학 옆 3층정도의 건물이 여러채 모여있는 폐허를 가리켰다. 그 건물들은 과거 크메르루주 집권당시 이른바 「국민개조」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됐던 곳이라는 설명이었다.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간판등 많은 자취들이 잡초더미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캄보디아인들은 도대체 왜 동족간에 엄청난 살륙전을 치러야 했을까.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인한 동족살상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듯이 폴포트 정권의 대량학살 이유 역시 외국인에게는 미스터리가 아닐수 없었다. 프놈펜에서 당시의 체험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폴포트정권 당시 4년동안 수용소생활을 했던 킴 헹 찬씨(36·호텔지배인)는 악몽같던 그때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1975년4월17일 크메르 루주는 프놈펜을 점령하자 국가를 재건한다는 미명하에 기존관습과 질서의 파괴에 나서 3백만명의 프놈펜시민을 대부분 지방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다.처음에는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나 곧 식량증산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시 20세이던 킴씨역시 태국국경 근처의 한 수용소에서 하루15시간씩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강제노동에 동원됐다.멀건 옥수수죽 두그릇으로 하루를연명해야 했으며 의료품은 전혀없어 병이 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또 그들이 내세운 어설픈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반발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처형됐다.킴씨는 침묵과 복종으로 일관,살아나긴 했으나 가족 13명중 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이같은 엄청난 암흑기를 겪은 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유엔의 존재에서 커다란 희망을 느끼고 있다.유엔평화유지군(PKF)의 존재에 대해 킴씨는 『이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험인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평화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앙코르제국의 영화가 언젠가 다시 올것을 믿는다』며 과거 찬란한 민족유산에의 강한 집착도 나타냈다. 지난 20년 가까이 국제적으로 폐쇄되다시피했던 프놈펜은 이제 국제도시화하고 있다.아직 외국인중 상당수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유엔깃발아래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가히 인종박람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오랜 내전에 고통당한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려나하는 기대를 이들 외국인들에게 걸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인들의 실정을 무시한 외국인들의 호사스런 생활이 이같은 기대를 반감을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이곳 번화가인 아차르 민 가로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양식 레스토랑의 한끼식사값은 대개 3달러에서 20달러.이곳 공무원들의 한달 봉급에 해당하는 20달러짜리 「스끼야끼」를 거침없이 먹어치우는 외국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시선이 곱지않기 때문이다.
  • 미,대유고 군사행동 고려/구호품 안전수송위해 식량등 공중투하 검토

    【제네바 로이터 연합】 미국은 대유고 구호품 수송의 안전을 위해 세르비아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인지의 여부를 두고 다른 강대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미국무부의 국제기구담당 존 볼턴 차관보가 28일 말했다. 볼턴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당국은 『현시점에서는 군사행동을 선호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구호품 수송의 안전을 위해 (군사행동을 포함한)모든 방법의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차관보는 또 미국이 세르비아 민병대에 의해 통로가 차단된 고라제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공중 투하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실라드지크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거리에 시체들이 널려있는 상태에서는 런던 평화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혀 보스니아 사태해결 가능성을 어둡게 했다.실라드지크 장관이 거부한 런던 평화회담은 현재 진행중인 3개 보스니아 내전당사자간의 회담과는 별개의 것이다. 실라드지크 장관은 또 유럽공동체(EC)가 최종 제시한 유고 평화안은 『민족간의 유혈분쟁만을 양산할 것』이라며 거부한다고 밝혔다.
  • 포화속 단전·단수… 보스니아는 생지옥/탈출이민이 밝힌 유고참상

    ◎가족·재산잃고 맨몸으로 독일행열차에/5천여 부녀자·노약자등 전화에 치떨어 내전중인 유고서 처음으로 서구로 집단 소개돼 일행 1백10명과 함께 28일 아침 베를린중앙역에 도착한 보스니아 난민 슈테판 부릭씨(55)는 허탈과 안도감이 교차되는 그런 표정이었다.보스니아의 보산스키 보니시 근교에서 농사를 짓다 내전으로 아들과 동생 그리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채 딸과 부인만을 데리고 맨몸으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부릭씨는 유고내전의 참상과 탈출순간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세르비아군은 보니시 주택에 큰 피해를 주지않는 선에서 사격을 가해 주민들이 시동쪽에 몰리게 만들었다.그들이 노리는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주려는 것보다 회교도를 시외곽으로 내쫓는 것이며 대부분 회교도인 보니시민들이 시쪽으로 밀려나자 갑자기 집중사격을 가해 시민들을 시에서 완전히 추방해 버렸다.회교도들이 보니시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지난주 수요일.세르비아군은 회교도가 남기고 간 재산과 주택에 세르비아인을 정주시키고 있으며 이는 히틀러의 유태인 추방정책을 그대로 본뜬 것이었다. 세르비아가 28일 보스니아 영토 4분의3을 세르비아소속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같은 타민족 추방에 의한 영토확대정책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서 주초 전격적으로 진행된 보스니아 난민 수송작전으로 5천6백23명의 부녀자·어린이·노약자들이 유고전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 집단 소개됐다.이들은 1년4개월간 계속된 전쟁에 지치고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속에 탈진한 모습들이었다. 난민열차가 본을 떠난 것은 지난주 금요일과 일요일로 크로아티아의 칼로박역에 모여 있는 보스니아 북동부 노비시서 쫓겨난 회교도들을 독일로 데려오는 것이 목적. 노비시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등 3개국이 접경한 산악 3각지대로 세르비아군의 보스니아,크로아티아 공격 전초기지.이때문에 세르비아군은 이 지역을 봉쇄,3개월째 급수·전기를 단절해 주민들이 지하실에서 사투를 벌여야만했다.이같은 사태가 독일이 난민들을 전격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으며 프러시아식의 정확하고 빈틈없는 소개작전이 은밀히계획됐다. 지난주 노비시민들은 토요일인 26일 상오8시30분까지 카로빅시 체육관에 집결하라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난민들은 이곳서 2∼3일을 지내며 열차를 기다렸다.지난27일 아침10시25분. 첫번 열차로 독일로 갈 난민 8백33명이 15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역으로 향했다.체육관엔 예상인원의 2배가 넘는 8천여명이 집결,큰 혼잡을 이루었으며 4천여명이 계속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열차에는 식당칸이 연결돼 있어 지친 난민들에게 식수와 빵을 공급했으며 의료진이 부상자와 탈진한 어린이·노약자들을 돌보았다. 지칠대로 지친 난민들은 적십자사요원들의 지시에 순종했다.어른들은 시름에 잠겨 말없이 천장과 차창을 바라보았으며 어린이들은 차에 오르자 곧 잠이 들었고 금세기 3번째 전쟁을 겪는 노인들은 망연한 표정들이었다. 『애기가 열이 나요.누가 좀 도와 주세요』두번째 칸에 탔던 30대부인의 고함이 무거운 객차분위기를 흔들어 놓았다.의료책임자가 달려와 어린이를 4번째 객차 의료칸 침대로 옮겨 진찰했다.부상당한 부위가찌는듯한 더위로 악화,열이 올랐으며 아무것도 없어 자식을 도울 수 없었던 부인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식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5개 난민열차는 중부유럽을 관통,22시간을 달려 목적지인 뉘른베르크·베스트팔렌·칼스루헤등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때까지 살아야 할 이국땅에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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