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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이볜의 타이완](상)향후 진로와 과제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실시된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야당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 당선은 51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연 역사적인 쾌거다.21세기를 맞아 타이완인들의 독립 의지,민주정치 열망 등 ‘바꿔 열풍’이 국민당의 장기독재·부패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정치의 새 판을 짠 것이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해 중국대륙에서 타이완이라는 작은 섬으로 쫓겨온 국민당은 51년 동안 일당 독재정치속에서 타이완을 ‘아시아의 4룡(龍)’으로 부상시키는 경제적 성공을 일궈냈다.그러나 국민당이 민주정치에 재갈을 물리고 개혁을 외면한 끝에 집권세력내에서 부정부패와 ‘헤이진(黑金·검은 돈) 정치’,성(性)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반사적으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타이완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타이완에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하려는움직임을 보이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안정’을 내세운 국민당에 몰표를 던짐으로써 스스로 개혁의 날개를 번번이 접어야 했다.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각종 부패스캔들에 염증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97년 12월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현중 13개 의석을 휩쓴 반면 국민당은 8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국민당의 민심이반을 절실하게 예고해 줬다. 이번 선거에서 천의 승리요인은 장기집권의 국민당 부패에다 천의 민주화의지,청렴성 및 개혁성향 등이 젊은층과 서민층을 파고든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18일 천이 당선후 처음으로 행한 대중연설에 몰려든 30만명 이상의 타이완인들이 ‘까이거(改革)’를 소리 높여 연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안정희구 세력들의 분열도 천의 승리에 일조(一助)했다.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국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가 ‘안정’을 모토로 내걸어 안정세력이 롄과 쑹으로 나뉘어지며 적전분열(敵前分列)의 모습을 보여줬다.총통선거를 사흘 앞둔 15일 중국 주룽지(朱鎔基)총리의 위협발언도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득표에 도움을 줬다.주총리의 위협발언 이후 탕베이(唐飛)타이완 국방부장(장관)이 즉각 “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두려워하지도 않는다(不求戰 不懼戰)”고 단호한 의지를 밝혀 타이완인들의 동요를 막아 준 것도 ‘호재’였다. 그러나 천의 타이완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타이완 정치대 우둥야(吳東野)교수는 “천당선자는 양안관계의 긴장완화·정치개혁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천의 당선을 노골적으로 저지하려던 중국의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려 양안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천정부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천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해 안정을 우선시하는 하는 듯한 나머지 60% 이상의 타이완인들을 천의 개혁노선에 어떻게 동참시킬지,선거전에서 드러난 ‘헤이진’을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지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경제적숙제도 있다.중국의 무력위협으로 연일 곤두박질하던 주식시장의 주가가 증시안정기금의 유입으로 가까스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천이 주식투자자들에게 ‘안정속 개혁’의 확신을 어떻게 심어주느냐도 큰 문제다. khkim@. *타이완 정국 우리정부 시각. 타이완(臺灣)의 정권교체에 대해 정부는 매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양자관계를 넘어 한·중과 중·미,남·북 관계 등 동북아시아 전체의 세력 구도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국과 타이완간의 실질적 관계 발전 기대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의 평화적 해결 기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라는 기본입장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타이완 선거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에구체적인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주(駐)타이완 한국대표부의 윤해중(尹海重)대표를 통해 18일 타이완의 제10대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승리해 50년 만의첫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는 타이완 독립을 주창해온 천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의 개입이 확산돼 동북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각국언론의 분석에는 동감하지 않는다.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나 타이완 당국이나 서로 조심할 것”이라면서 “어느쪽도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도 지난 17일 한국에 주재중인 중국언론사 특파원들과 회견한 자리에서 중국측의 무력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중국과 타이완측이 대화를 통해 서로 유익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천후보의 당선으로 오히려 한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있다. 한국과 단교한 국민당 정권이 바뀌었고,천당선자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천당선자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받은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수출입 등 양측간 경제통상 관계가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는 5월20일 열리는 천후보의 총통 취임식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그 대신 한·타이완 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손세일(孫世一)의원등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타이완 51년만의 정권교체]”모든 당 참여 초당적 연정구성”

    *천수이볜 총통당선자 인터뷰.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당선자는 18일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하나의 국가 속에 다른 체체를 유지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에 의한 중국의 통일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빠른 시일 안에 모든 당이 참여하는 초당적 연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를 확고하게 지키는것은 우리의 단순한 과제가 아닌 의무”라며 “이같은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총통 당선자는 그러나 타이완이 독립을 추진할 경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중국측 위협을 의식,“타이완해협의 안정과 평화는 양안 국민들의 공통된 소망”이라며 중국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안문제의 우호적 해결과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나 주룽지(朱鎔基) 총리,왕다오한(王道涵) 해협양안관계협회장등 중국측 고위대표의 타이완 방문을 환영하며 자신도 아무 전제조건 없이중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타임지와의 단독회견에서 “5월20일 취임 전에라도 당과 출신 지역을 초월한 초당적인 연합내각을 가능한 한 빨리 구성해 양안문제 등 현안을해결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당 등과의 연합 의사를 밝혔다. 천 총통 당선자는 “미국과 일본,가능하다면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천 총통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51년간의국민당 일당지배에 종지부를 찍고 타이완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국민들의역사적 결정이었다”며 “용감한 타이완 국민들이 사랑과 희망으로 두려움과악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선거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는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고 1년여 동안 치열하게 벌어진 선거전 과정에서 빚어진 국론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리덩후이(李登煇) 총통을 만나 국내 및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 총통은 타이완의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김균미기자. *천수이볜은 누구.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며 타이완에 새 시대를 연 천수이볜(陳水扁·49)은민주화를 향한 지치지 않는 결의와 뛰어난 머리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행정처리로 국민당 일당독재를 끝낼 인물로 일찍부터 꼽혔다.여기에 그의 부인위수전(禹淑珍·46) 여사가 정치적 테러로 하반신마비가 돼 국민들 사이에정치적 신념을 위해 큰 희생을 치른 비극적 인물로 각인됐다. 51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탕수수농장 일용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나초등학교과 국립타이완대를 수석졸업하는 등 명석한 두뇌로 빈곤을 벗어나대학 4학년때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정치 입문은 79년 민주화시위를 주동한 반체제잡지 ‘포모사’ 발행인의 변호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81년 타이베이 시의회 의원에 뽑혀 야심만만한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했으나 85년 펑라이다오(蓬萊島)라는 반체제잡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8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출소 후 활동을 재개,89년과 92년 입법의원 선거에 연속 당선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94년12월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돼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1세기의 젊은 지도자 100명’에 선정됐다.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타이베이의 윤락산업에 철퇴를 가하는가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그의 타협할줄 모르는 강경한 자세는 동지들로 하여금 그에게등을 돌리게 만드는 한편 많은 적을 만들어 98년 재선에 실패하는 또한번의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홍콩의 ‘아시아위크’가 선정한 ‘차세대의 아시아 정치인 20인’에 오르기도 한 그는 98년의 실패를 자신의 외곬수적인 단점을 고치는 교훈으로 삼아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이완 독립문제에 있어서도 자신이 중국과의 전쟁을 부르는 말썽꾼이 아니라 평화주의자임을 내세우는 타협안을 들고나와 마침내 첫 정권교체라는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76년 부유한 의사의 딸이었던 위 여사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뤼슈롄 부총통 당선자. 타이완의 첫 여성 부총통뤼슈롄(呂秀蓮·56)은 타이완 민주운동과 여권운동을 최일선에서 이끌어온 강성(强性) 여성투사. 천수이볜(陳水扁)의 국립타이완대 선배로 대학을 수석졸업한 뒤 미 하버드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귀국 후 타이완의 야당 결성 운동에 참여,과격 민중노선을 대표하는 잡지인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 타이완 민주화 및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79년12월 ‘메이리다오 사건’에 연루돼 계엄통치 시절이던 이듬해 1월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복역하다가 85년 병 보석으로 석방됐다.독신인 그는 석방 후에도 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하고 메이리다오지 부사장직을 역임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적극참여했으며 페미니즘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이끌어왔다. 9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타오웬 현장에 당선됐으며 총통부 국정 고문직도 맡고 있다.영어와 타이완 현지어에 능통하며 부패 일소와 외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타이완의 유엔 재가입 및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독립 선포를 주장하는 한편“타이완은 부패 공직자들의 천국이 되서는 아니다”는 일갈로 국민당의 오랜 부패에 싫증을 느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세진기자. *51년 통치 끝난 국민당. 19일 오후 타이베이시의 국민당 중앙당사 앞에는 이틀째 총통선거 패배에격분한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당간부들의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가 참패하고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총통에 당선, 1949년 중국대륙에서타이완(臺灣)으로 밀려난 이후 처음으로 야당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51년만에 야당으로 밀려난 국민당은 중국 현대사의 영욕(榮辱)을 대변하고있다.49년 중국대륙의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장제스(蔣介石)가 휘하 군대와국민당 정부관료,200여만명의 피란민들을 이끌고 타이완섬으로 옮겨온 이후타이완은 그와 그의 후계자가 통치해 왔다. 1912년 쑨원(孫文)에 의해 중국본토에서 창당된 국민당은 삼민(민족·민주·민생)주의를 바탕으로 청나라 제정(帝政)을 무너뜨리기 위한 혁명조직으로출발했다. 25년 쑨이 사망하고통치권을 물려받은 장은 각 지역을 분할 통치하던 군벌에 대한 북벌(北伐)을 개시했다.28년 대륙의 대부분을 지배했으나,30년대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 대적했고,45년 일제가 패망하면서 치열한 국공내전을 벌였다. 49년 12월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 정부는 타이완섬으로 넘어와 계엄령을 선포하고 행정·입법·사법부 3권을 장악, ‘일당 독재’정치를 폈다.철저한 반공주의를 내걸고 54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에 서명,미국으로부터 군사·경제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에 주력해 고도성장을 이뤘다.경제는 성장했지만 타이완인들의 기본권과 언론자유는 보장받지 못하고 크게 제한돼 왔다. 급기야 71년 10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중국에뺏기고 유엔에서 축출되는 외교적 수모를 맞본데 이어,세계 각국이 중국과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국제사회의 ‘고아’신세가 됐다. 75년 장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총통에 올랐다가 88년 1월 숨지자,내성인(內省人)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가 총통에 취임했다.리총통은 복수정당 허용 등 민주화 작업을 추진했으며,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비껴나는 업적을 쌓았다.리 총통은 타이완성 주석직의 롄을 행정원장(총리)에 발탁하고 99년 3월 당내 최대 라이벌이던 쑹을 축출,국민당 총통후보로 그를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의 참패로 ‘양지에서만 자라온’ 국민당은 피할 수없는 분열 위기를 맞게 됐다.중국시보(中國時報)·연합보(聯合報) 등 현지언론들은 “쑹 후보가 이날 신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국민당내 쑹 지지자의신당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천 당선자도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국민당·건국당 등과의 연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hay@. *타이완 주요 정치사건일지. □1945년 일본의 50년 식민통치 종식. □47년 타이완인 봉기를 국민당 군대가 무력진압,수천명 희생. □49년 12월 장제스(蔣介石) 총통 국민당 국공내전서 패하자 망명정부 수립. □55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 체결. □71년 유엔이 유엔대표권을 박탈하고 중국을 인정. □75년 장제스 총통 사망. □79년 미국,중국과 외교관계수립.미 의회는 타이완에 방위용 무기공급 약속. □88년 장징궈(蔣經國) 총통 사망으로 타이완 출신 리덩후이 총통 승계. □93년 중국과 싱가포르서 첫 대화.유엔 가입 시도. □94년 총통 직선제 도입. □95년 리 총통 미국 방문.중국이 보복으로 수차례 군사훈련 실시,양안 긴장 고조. □96년 3월 리 총통의 재선을 막기 위해 중국이 타이완을 겨냥해 한차례 미사일 발사,두차례 모의 전쟁연습.미국은 인디펜던스호와 니미츠호 등 항모 2척 타이완 해역에 급파. □2000년 3월18일 제10대 총통선거.민진당 천수이볜 후보 당선. □2000년 5월20일 천수이볜 당선자 취임.
  • [대한광장] 중국과 타이완의 이혼(?)

    마오쩌둥과의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국민당 간부·군대와 200만명에 이르는 난민을 이끌고 대만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국민당의 집권은 반세기가 지난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오늘 대만에서 총통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정권교체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각 후보들의 대륙정책 차이점 때문에 선거 이후 전개될 양안관계가 초점으로 부각하고 있다.과연 대만인들은본토와의 관계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중국의 대만 독립에 대한 입장,대만의 중국 통일에 대한 입장과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의 대만 독립 불가 입장은 확고하다(三不政策).96년 첫번째 총통선거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무력 시위를 벌임으로써 중국은 대만을 위협한 바 있다.당시 미국은 항공모함을 파견함으로써 내정간섭을 중지하라는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국민당의 롄쟌(連戰),민진당의 천쑤이볜(陣水扁),무소속의 쏭추위(宋楚瑜)후보는 양안관계에 대해 각각‘양국론’ ‘대만독립론’ ‘준국제관계론’을견지하고 있다.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천 후보에 대한 반감을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대만의 안정을 볼모로 낙선을 위한 영향력 행사를 꾀하고 있다.중국은‘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문제’라는 백서를 통해 대만이무기한 통일 협상을 연장한다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표시한 바있다. 대만의 안정에 호소하고 중국과의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가 쏭추위이고,명통암독(明統暗獨)을 염두에 두는 롄쟌은 표면적으로는 중국을 거스르지않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은 부패 혐의로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쏭추위 대신당선이 가능한 차선책으로 롄쟌 후보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대만 거주인들의 본토와의 통일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대만인 대부분은 굳이 중국과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한다.중국 본토보다 월등한경제력을 보유한 대만은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통일이 되면 본토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사회간접시설에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등 그동안 통일에 대한 애착을 보이던 대만인들이지만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그동안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고 해도 사회주의와의 불안한 동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정서를 무시할 수없다.이런 대만인의 정서를 파고 들고있는 것이 천쑤이볜의 선거전략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대만 독립 입장에 대해 실질적인 무력 침공으로 대응할 것인가.79년 중국은 베트남을 응징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침공했다가 망신만당한 경험이 있다.무엇보다도 육군 위주의 중국이 전쟁 발발시 제공권에서대만에 대해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물론 미국의 참전을 불러일으켜 중·미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게 되는 상황 또한 중국은 원하지 않을것이다.동북아 안정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이 지역의 일본과 남·북한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쉽사리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미사일 발사,해상훈련,삼군훈련 등으로대만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있다. 중국의 전인대(全人代)에 참가하고 있는 주룽지 총리에게 질문이 주어졌다. 대만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마치 이혼하고자 하는 아내에게 무력사용을 해서라도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었다.혼인법과 국제법이 다르다는 것을 내세운 주 총리의 답변이 재치가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싫다는 파트너를 억지로 붙들기 위해 어떤 매력을 발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남는다. 육체적(경제력)으로,정신적(중화인)으로 아무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도망칠 기회만 노리는 별거 중인 아내를 어떻게 붙잡아둘 수 있겠는가.중국으로서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압적인 자세가 가져올 사랑의 상처를 감내할 수 있는 상호간 관용의 한계를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정치학
  • [타이완 총통선거] 집권당 인기 추락… “바꿔 바꿔” 목청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선거가 유례없는 혼전으로 치닫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전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을 선두로 무소속의 쑹추이 후보와 집권 국민당의 롄잔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 점치기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혼전 속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51년간 타이완을 지배해온 국민당의 시대가 이제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는 천수이볜과 쑹추이 가운데 누구를 총통으로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둘다 롄잔만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타이베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말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변화다”고 덧붙였다.인터넷회사에 다니는캐롤 황양(22)도 “롄잔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찍겠다.롄잔의 얘기에서국민당을 지지해 달라는 말을 빼면 들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계엄령,오랜 일당 독재에 따른 부패의 만연과 금권의 야합 등으로 국민당의 인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국민당에대한 염증과 함께 민주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난 젊은 층의 확산은 타이완 국민들간의 화두를 변화로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바꿔보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18일의 총통선거는 타이완이 새 시대로 접어듦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다. 타이완 총통선거를 보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중국-타이완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는 데에만 쏠려 있다. 그러나 타이완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현 집권 국민당이 본토로부터 건너온 것은 사실이지만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양안관계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듭되는 무력위협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타이완 국민들은 누가 당선되든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무력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식이 모색될 것이란 얘기다. 전쟁은 타이완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부패 청산,관료주의 종식,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증대와 같은 생활에 직결된 부문에쏠리고 있다. 18일의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타이완에서도 이제 변화에 대한 욕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추세다. 그런 점에서 횡령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바 있는 쑹추이 후보보다는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던 천수이볜 후보쪽이당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hkim@. *국민당 51년史…정치탄압속 경제성장 이뤄. 장제스(蔣介石)가 1949년 국공 내전에서 마오저뚱(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배,타이완(臺灣)으로 불명예 퇴각한 뒤로 국민당은 타이완을 51년째 장기 통치해오고 있다. 국민당 군대와 정부 관료 등 200만명의 피난민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옮겨온장제스의 국민당은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민족·민주·민생주의)에 기초를두고 있다. 국민당은 중국본토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같은 해 12월 타이베이를 중국의 임시 수도로 정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계엄령은 87년 해제될 때까지 37년이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정치·사회적 자유를 제한했다.국민당은입법 뿐아니라 사법·행정의 3권을 장악해 실질적인 ‘일당독재 체제’를유지해왔다. 극동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보루로 인식,미국으로부터 엄청난 군사·경제 원조를 받으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렸다.그러나 이후 국제사회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71년 10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주고 유엔에서 탈퇴했다.72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했다. 75년 장제스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대를 이어 후임 총통에 올랐고 89년 타이완인 출신의 리덩후이(李登煇)가 처음으로 총통에 취임했다. 국민당 집권 51년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놀랄 만한 경제성장.국민당은 집권기간 동안 인구 2,200만명의 타이완을 경제규모 세계 19위,무역규모 14위,1인당 GNP 세계 25위에 올려놓았다.반면 오랜 계엄 치하에서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언론(표현)·결사·집회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절저히 제한해 왔다. 정치적 반대파를 수천명씩 투옥,처형하고 타이완 방언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타이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86년 첫 야당인 민주진보당이 등장했을 정도다. 김균미기자 kmkim@. *中 ­타이완 ‘급속 냉각’예고. “타이완(臺灣)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다.나라명은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두 국가는 같은 문화와 조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친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타이완의 독립국 선포 필요성을 주장,21세기 중국-타이완관계의 극단적 냉각을 예고하며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독립강령’으로 불거진 선거전의 ‘북풍’과 중국지도부의 무력위협 속에서도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기득권·보수세력의 반발 바람이 거세지자 “중국이무력침공을 하지 않는 한 독립선포는 하지 않겠다”며 물러서긴 했다.그러나 표를 의식한 일시적인 수위조절용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천 후보의 중국관은 전체주의국가 중국과 민주주의국가인 타이완은 주권과통치 사법체계에서 완전히 다른 나라이므로 1국가2체제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천을 당선기피 후보 1호로 꼽는다. 94년 타이베이시 민선 시장에 당선된 40대의 천 후보는 개혁적 이미지로 젊은 층과 농촌지역·도시 저소득층 유권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타이완 남부의 가난한 사탕수수농가 출신으로 타이완국립대 법대를 졸업했다.선박회사 소속 변호사로 일하다 80년 반정부인사들의 인권변호에 나서면서 명성을 얻었고 89년 국회의원에 진출한 뒤 의회내 국가안보위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민진당내 총아로 등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人후보 ‘하나의 중국’ 반대.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臺灣)에서 독립열기가 뜨겁다. 주요 후보들은 16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15일 타이완(臺灣)유권자들에게 독립주의자 후보를 선출할 경우 좌시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일제히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 본토의 일부로 통일돼야 할 ‘반도들의 성(省)’으로 여겨 존재는 인정하되 독립국가의 지위는 부인하는 ‘1국2체제’ 입장을 갖고 있다.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타이완이 주권국가임을 내세워 주총리의 경고를 받아쳤다.중국의 1국2체제를 거부하는 국민당의 ‘양국론(兩國論)’ 노선을 따르고 있는 렌 후보는 이날 시내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완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어떤국가도 선거결과에 대해 간여할 수 없다”며 주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양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그와 유권자를 ‘중국인’이라고 불러 대륙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다.이번 총통선거에서 유일하게 대륙출신(중국 호북성)으로 중국과준(準)국가관계 수립을 내세우고 있는 쑹추위 후보도 주총리를 비난하기는마찬 가지였다.그는 이날 저녁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주권독립국가인 우리는 대륙과의 담판을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반발 수위가 가장 높았다.그는 16일 핑퉁(屛東)에서 가진 유세에서“1국2체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타이완이 홍콩이나 마카오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는 하루전 가우슝(高雄)에서도 “주총리가 ‘테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유권자들은 협박당하지 않을 뿐더러 베이징의 ‘1국2체제’하에서는 통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총리를 맹비난했다. 천후보는 이와 함께 자신이 렌잔이나 쑹후보와는 달리 타이완인임을 내세워 중국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중국본토 출신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며 30세 미만은 유권자의 4분의 1정도다.한편 타이완 대륙위원회의 쑤치(蘇起) 주임(통일부장관격)도 15일 주 총리의 발언은 명백한 선거간섭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떤 기도에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박희준기자 pn
  • 국민 절반이상 휴대폰 쓴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을 이용하는 휴대폰 대중화시대가 도래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중 휴대폰 가입자가 118만3,000여명 늘어 휴대폰 이용자는 2,542만8,000여명에 달했다고 15일 발표했다.전체 인구 4,727만명중53.8%가 휴대폰을 이용한 셈이다.휴대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8월 2,000만명을넘은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500만명이 늘었다. 특히 작년 9월 중순에는 일반전화(시내전화) 가입자를 추월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300만명 이상 격차를 벌렸다.2월말 현재 시내전화 가입자수는 2,143만2,000명이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011)이 1,088만5,000명(시장점유율 42.8%),SK텔레콤이인수하려는 신세기통신(017)이 351만명(13.8%)이었다. 한국통신프리텔(016)이 460만5,000여명(18.1%),LG텔레콤은 341만명(13.4%)으로 집계됐다.한솔엠닷컴(018)은 301만6,000여명(11.9%)이었다.특히 지난 1월에 36명 차이로 3위 자리를 차지한 LG텔레콤은 신세기통신에 10만명 가량뒤진 채 4위로 내려앉았다. [조명환기자 r
  • [지구촌 反인륜 범죄] 실태와 처벌

    인권이 민주사회의 최고 가치라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지난 세월 인간에 대해 같은 인간이 저지른 무참한 반인륜 범죄에 대한단죄는 여전히 부족하다.이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정의는 바로 설 수 없다.최근 귀국한 칠레의 전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처벌 여부는 이런 점에서 반인륜 범죄 단죄를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크메르 루주와 칠레,보스니아 및 코소보,동티모르 등에서 자행된 반인륜 범죄에 대한단죄 상황을 짚어본다. ◆칠레=전 독재자 피노체트의 귀국에 따라 그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는 칠레 내의 행보도 빨라졌다.칠레의 후안 구스만 판사는 종신직 상원의원으로서 피노체트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해 피노체트가 과거 인권을 유린한 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산티아고 항소법원에 요청했다.이는피노체트를 재판대에 세워 사법처리하기 위한 첫 조치로 분석된다. 면책특권이 박탈되면 그가 집권한 73∼90년 당시 발생한 수천건의 의문사사건과 관련,그동안 제기된 68건의 소송에 대해 본격 신문할 수 있다.세계인권기구들에 따르면 피노체트의 집권 18년 동안 반정부 민주인사 3,000여명이 고문·살해됐고 10만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저질러진 ‘인종청소’는 90년대 최악의 반인륜 범죄였다.그러나 이에 대한 단죄는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진행되고 있다. 93년 전범재판소가 열린 이래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제까지 기소된 사람은 93명에 불과하다.그나마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등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법망을 피해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전범 재판은 지지부진한데도 그나마 전범 재판결과에 대해 18명이 불복,항소해 놓은 상태다. 92년 보스니아 이슬람정부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촉발된보스니아 내전은 ‘인종청소’라는 사상 초유의 비극을 낳았다.92∼95년 내전기간중 양측에서 2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동티모르=동티모르의 비극은 74년 포르투갈이 동티모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자 인도네시아가 강제합병하면서 비롯돼,동티모르인들이 독립투쟁을 벌이는데 대해 수하르토의 인도네시아가 무참히 짓밟는 과정에서 22만여명의동티모르인들이 인도네시아 군부와 민병대의 총칼 아래 목숨을 잃었다.동티모르 분쟁을 사주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은 무너졌지만 99년11월 새로들어선 압둘라만 와히드 정부는 아직도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 작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 캄보디아=75∼79년 집권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살상극은 ‘킬링필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있다. 당시 정권은 자신들의 급진 사회주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무차별학살,인구 4분의1에 달하는 170만명을 처형했다.97년 크메르루주 지도자 폴포트 사망,98년 키우 삼판 등 지도자 투항 등이 잇달면서 국제사회는 책임자 전범재판회부를 통한 과거청산을 요청하고 있으나 현 훈센 정권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김규환기자·손정숙기자 khkim@. *코소보戰犯 처리 어떻게. 보스니아와 코소보 내에서 벌어진 반인륜 범죄의 단죄는 대단히 지지부진하다. 옛 유고연방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반인륜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범 체포와 구형 등 처벌은 자금난과 전범 체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걸림돌을넘지 못하고 있다.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는 옛 유고연방에서 자행된 학살,고문,강간 등 반인륜범죄 단죄를 위해 93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827호에 따라 유고전범재판소를 마련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고전범재판소(ICTY)는 지금까지 제네바협약과 전쟁관련 관습법에 따라 반인륜 범죄 혐의로 93명을 기소했을 뿐이다.이중 7명이 자연사 등의 이유로 숨졌고 18명은 무(無)혐의 처리됐다.36명은 재판을계속 진행중이고 3명은 체포돼 형이 선고됐다.크로아티아군 장성 티호미르블라스키치는 코소보 분쟁 당시 방화 등의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았다.93년 전범재판소 개소 이후 최고형이다.그러나 재판 결과에 대한 불복도 적지 않다.12명의 전범이 재판에 불복,항소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 등국제사회는 기소자 체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드라골류브 오야다니치 유고연방 국방장관 등 30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다.하지만 그간 체포된 것은 단 6건에 불구하고 자수는 12건에 그칠만큼 실적은 보잘 것없다. 전범들의 체포와 기소가 더딘 것은 전범들이 유고내 친정부 세력들의 은거지에 칩거하거나 아니면 독일 등 인접국가로 ‘가명’을 이용,피신해 이들의 신원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ICTY의 인력 부족과 자금난도 전범 체포와기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ICTY의 판사는 재판장 1명을 비롯,14명에 불과하다.물론 68개국에서 파견된832명의 인력이 지원하고는 있지만 힘에 겨운 실정이다.예산도 연간 1억달러를 밑돈다.대부분 인건비로 충당돼 수사비와 전범 체포에 드는 돈은 턱없이모자란다. 박희준기자 pnb@
  • 재난의 땅 아프리카 수천명 희생

    ◆ 모잠비크등 4국 '天災'. 남부 아프리카에 수마(水魔)가 휩쓸고 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은 지난달 초부터우기(雨期)를 맞아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마저겹쳐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재민 100여만명,사망자 수천여명,가옥파괴50여만채,도로·교량 유실 등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났다.국제사회의 지원이 몰려들고 있으나 피해가 크고 지역이 넓어 구호와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나라는 모잠비크.인명피해만 이재민 100만명에 사망자는 수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의 대부분이 유실돼 92년 종식된 16년간의 내전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추정된다. 모잠비크의 피해가 컸던 것은 우기에 사이클론이 겹친데다 상류 짐바브웨와남아공, 스와질랜드가 사전통보 없이 댐의 물을 방류해 저지대의 사베강과림포포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에서는 동남부지역에서 도로와 교량유실과 이재민 8만여명이 발생했고 단 사흘만에 한해 강수량의 75%가 내린 보츠와나에서도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염병이 창궐할 조짐이다.국제 구호요원들은 80여만명이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 정부는 이재민 구호 등에 1,350만달러를 유엔에 기탁했다.또미국은 병력 900명을 파견키로 했고 영국은 구조용 헬리콥터 5대와 보트 69대를,남아공은 헬리콥터 12대를 제공,구조에 나서고 있나 역부족이다. 박희준기자 pnb@ . ◆ 나이지라아 '人災'. 지난해 군정을 종식하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 아프리카에 민주주의의 불씨가 되는가 싶던 나이지리아에서 극심한 종족간 유혈분쟁이 빚어지고있다. 지난주 북부 카두나주에서 이보족 수백명이 하우사족에게 살해당한데 이어지난달 28,29일 남부 아바 마을 이보족의 보복으로 하우사족 450명이 살해됐다.이처럼 유혈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난 10일간 희생자만 1,000여명 이상발생한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30년전 이보족과 하우사족이비아프라 내전에서 맞붙은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종족간,종교간 반목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도입 움직임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그 뿌리에는 한때 나이지리아를 지배했던 회교도 하우사족과 서구문물의세례를 받은 신흥 기독교도 이보·요루사족 사이의 반목이 감지된다. 회교도가 대부분인 북부 3개주에서 금주(禁酒),철저한 남녀차별,범죄자 수족절단 등을 규정한 전근대적 샤리아를 도입하려 하자 남부지역에 포진한 기독교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살육전으로 번졌다. 분규가 수그러들지 않자 잠파라,니제르 등 북부 3개주는 1일 황급히 샤리아도입의사를 철회, 유혈충돌은 일단 잠복했다.이날 기독교도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통해 “불신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야만적 살육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종족간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여 종족이 1억2,000만 인구를 구성하고 있어 종족간 분쟁의 불씨는 잦아들지 않고 살아있는 셈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홍보·교육 전담 ‘추진본부’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오는 7월 의약분업은 예정대로 시행됩니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의약분업과 관련한 논란에 쐐기를박았다.더이상 물러설 곳도,양보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차장관은 이미 정부·의료계·약계·시민단체 등의 합의로 만들어진 의약분업 시행안이 국회 계류 중이던 지난해 11월 의약분업 시행을 기정사실화하고별도의 대책본부를 결성했다.복지부 각 부서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뽑아 의약분업추진본부를 발족한 것이다. 추진본부는 의약분업의 홍보 및 교육전사다.의약분업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물론 시행의 주체인 의사 및 약사를 대상으로 교육 등을 실시하며 의약분업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임무다. 의약분업이 무엇이기에 홍보와 교육에 정부 부처의 과단위보다 큰 규모의추진본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의약분업이란 말 그대로 ‘의’와 ‘약’을 분리하는 것이다.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소비자인 국민들은 병원이나 의원에서 진찰을 받은 후 의사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가서 약을 받게 된다. 현재는 전문의약품도 거의 제약없이 구할 수 있지만 7월 이후에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고 약사의 임의 조제는 금지된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국민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약이 의사나 약사의 경제적 동기로부터 분리되게 된다.이에 따라 이윤을 남기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약을 투여하는 일이 사라지고,꼭 필요한 때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약이 쓰이게 될 것이다.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다소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병원에 갔다가 다시 약국으로 가야 하고,약국에서 약을 마음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국민에게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그만큼 중요한이유다. 추진본부의 인적 구성은 독특하다.14명의 식구 중 10명이 20∼30대로 평균연령 34.5세에 불과하다.사무관 2명 등 6명이 여성인 우먼 파워 사무실이기도 하다. 홍보와 교육이 주업무인 만큼 사무실은 광고 회사처럼 자유롭고 민주적인분위기다.전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도 매일 열리며 반짝이는 홍보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임시 회의도 수시로 열린다. 최희주(崔喜周) 의약분업추진본부 단장은 “의약분업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생활화돼 있는 것으로 초기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적응하게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의약분업의 필요성을 국민들과 공감하고 제도를 우리 생활속에 원만히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문의 인터넷 홈페이지 (http:///unup.mohw.go.kr),자동안내전화(503-0123) 김인철기자
  • 모잠비크 50년만에 최악 대홍수

    새 천년의 첫 자연재해로 기록될 모잠비크의 50년래 최악의 홍수로 적어도350여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3주전부터 시작된 이 홍수로 또 수만명이 나무나 지붕 위에서 고립된 채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구조를 위한 장비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폭우가 그치지 않고 사이클론 위협까지 계속되고 있어 구조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지붕 위나 큰 나무 꼭대기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만명의 이재민들에게 이를 수 있는 길은 헬리콥터뿐.현재 림포포강 유역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원해준 5대의 헬리콥터와 사베강 유역에 2대의 헬리콥터 등 헬리콥터7대가 구조장비의 전부다. 더이상의 헬기를 투입하려 해도 예산이 없어 불가능한 형편이다.헬기 한대를 빌리는데 필요한 시간당 2,000달러의 돈이 없어그보다 훨씬 값진 사람들의 목숨이 포기되고 있다.3주전 폭우가 시작됐을 때남아공이 이재민 구조를 위해 지원한 300만달러의 예산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구조인력의 부족도 큰 문제.지난 3주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구조작업에 나선 헬기 조종사들이 과로를 견뎌내지 못하자 당국은 27일 한때 이재민들에대한 구호품 수송을 포기하기도 했다.한편 헬기 조종사들은 고립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번에 헬기에 다 실을 수 없어 간절한 기대를 뿌리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 ■모잠비크 당국은 27일에만 림포포강 수위가 1.5m 높아진데다 28일부터 새사이클론이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이제부터 닥칠 것으로 예상.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나무 위로 피신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를 받은 세사르 메싱씨는 “문제는 나무 위나 지붕 위로 대피하 사람들이 먹을 물과 음식도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며 구조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고립된 수만명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폭우와 불어나는 수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피해지역에 전염병이 퍼지는 것.사베강과 림포포강 유역에 이미 이질과 장티푸스가 창궐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또 80만여명이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더욱이 의약품의 재고가 벌써부터 떨어져가고 있고 의료요원들과 병원시설 역시 턱없이 부족해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면서도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모잠비크 당국은 이재민 구조도 구조지만 홍수가 지난 뒤에 국민들이 먹고살 길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수확철을 앞두고쏟아진 폭우로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고 3주간의 폭우로 인한 도로 및 교량 유실 등 사회간접자본 피해가 75∼90년 16년에 걸친 내전으로 인한 피해를 훨씬 뛰어넘어 경제가 완전히 마비됐다는 것.모잠비크는 생필품과 의약품등 구호를 위한 1,300만달러와 피해복구를 위한 6,500만달러의 긴급지원을요청했다. 국제구호기관들은 모잠비크가 폭우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려며 최소한 2년은걸려야 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신용카드 영수증복권 당첨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첫 추첨에서 경기도고양시 이세미씨(여)가 상금 1억원의 1등에 당첨됐다. 상금은 모두 17억5,000만원이다.국세청은 그러나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추첨에서 상위등위(1∼4위)에 당첨된 사용자 및 가맹점 36명에 대해 정상거래 여부를 확인한 뒤 당첨금을 지급키로 했다. 당첨자 가운데 위장업소 명의의 전표발행 등 불법·변칙거래로 확인되는 경우 당첨이 취소된다. 당첨 자동안내전화(1544-5555). 안미현기자 hyun@
  • 유엔, 아프리카內戰 본격 개입

    ‘아프리카의 1차세계대전’이라 불리며 격렬한 내전이 진행중인 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유엔이 대규모 휴전감시단과 병력을 파견키로하며 본격개입을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24일 ‘DRC 유엔 기구감시단(MONUC)’을 확대하는 결의안 1,291호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결의안 승인으로 DRC휴전감시단 500명과 중무장 4개 보병대대 3,400명,항공기 및 함정 요원 1,000여명 등 총 5,537명의 병력이 파견될 계획이다.지금까지 DRC내 MONUC는 군 연락관 90명으로 제한 돼 있다. 앙드레 카방카 유엔주재 DRC 대사는 결의안 승인을 “DRC의 영토와 지역안정 회복을 위한 결의”라며 환영했다. 첫 감시단은 향후 2∼3주안에 현지에 도착하게 되며 5,537명의 전원 현지도착에는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파병될 MONUC는 킨두,키산가니,음부지마이 및 음반다카 등 4개 핵심도시에 배치돼 DRC참전 당사국으로 구성된 합동군사위원회(JMC)와 공동으로 로랑 카빌라 DRC 대통령과 DRC 내전에 개입한 인접 5개국 대통령이 체결한 휴전협정의 이행을 감시하게 된다. 카빌라와 인접 5개국 대통령은 1999년7월7일 잠비아의 중재로 ▲유엔과 아프리카통일기구(OAU) 감시단 파견▲외국군철수▲무장해제▲인질석방▲정부군과 반군의 대화 등을 골자로 하는 휴전협정에 합의했다. 앞서 국토의 절반을 장악한 콩고민주운동(MLC)과 콩고민주회의(RCD) 등 반군들은 1998년8월 독재자 카빌라 축출을 위해 정부군과 충돌했으며 접경지대불안과 자국출신 난민 지원을 이유로 르완다와 우간다가 반군편을, 앙골라와짐바브웨 및 나미비아가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고 나섬으로써 내전과 국제전이 동시에 발생했다. DRC에는 현재 앙골라 출신 20만명.부룬디 11만명,수단인 10만명,우간다인 1만5,000명 등의 난민이 있다. 그러나 MONUC 파병에는 걸림돌도 많다.우선 유엔병력의 신변안전 보장이 선결돼야 한다.하지만 DRC측은 카빌라의 자금줄인 다이아몬드 광산 도시인 음부지마이에 유엔군 배치를 원치않고 있어 유엔군이 배치될 경우 무력충돌에따른 사상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DRC면적이 234만5,410㎢로 서유럽과 비슷한 크기나 도로가 거의 없어 병력배치는 헬기에 의존해야 하지만 장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무엇보다 자금부족이 문제다.병력배치에 약 5억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유엔의 연간평화유지활동 예산의 3분의 1이나 돼 지출승인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박희준기자 pnb@
  • 한전·가스公 민영화 궤도수정 불가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공기업 민영화와 규제개혁,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완전경쟁체제를 유도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자회사 체제로 민영화를 추진중인 한전·가스공사 등 공기업들의 민영화 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경쟁법정책위원회에서 ‘규제산업의 수직적 분리에 대한 권고안’(초안)을 논의한 뒤 올해안에 각료회의에서 권고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권고안은 민영화와 규제개혁 과정에서 전력 통신 가스우편 항공 철도 쓰레기관리 물 항만 분야 기업이 경쟁부문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력산업의 경우 한 회사가 비경쟁부문인 송전·배전부문뿐 아니라 경쟁체제로 운영될 수 있는 발전부문까지 함께할 경우 발전사업 분야의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커 양자를 완전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권고안이 채택될 경우 회원국들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이행실적을 3년 이내에 OECD 각료회의에보고토록 돼 있어 무언의 압력으로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리시켜 민영화하겠다는 한전의 민영화 방안과 경쟁부문인 가스 도입·도매사업을 3개 회사로 분리해이중 1개를 자회사로 운영하겠다는 가스공사의 계획은 권고안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의 경우 시내전화와 장거리 및 이동전화 서비스를 분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시내전화와 장거리·이동전화 서비스를 함께하고 있는 한국통신의사업영역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적 文人들 대거 한국에

    대산문화재단은 노벨상 수상작가 월레 소잉카 등 국제적 명성의 문인들이참석하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을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포럼의 대주제는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며 ‘세계화와 문학’ ‘분쟁 속의 작가’ ‘대중문화사회 속의 시인’ 등의 소주제들을 국내외 작가들이 같이 어울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럼 참가예상 외국작가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잉카를 비롯해 10개국 16명.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출신 프랑스작가),피에르 부르디외(프랑스 사회학자),파스칼 카사노바(프랑스 비평가),게리 스나이더(미국 시인),일레인 킴(미국 문예이론가),마거릿 드래블(영국 소설가),우베 콜베(독일 시인),폴리 델라노(스페인 소설가),가라타니 고진(일본 평론가),왕휘(중국 평론가)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참가 작가 대부분이 망명이나 내전 등으로 여러 나라를 전전한 경험을갖고 있어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견해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김지하,김종길,정현종,황동규,황지우,김원일,박완서,서정인,이문열,황석영,김우창,김성곤,도정일 씨 등 14명이 발제자로 나선다.주최측은행사기간에 강연회나 공개대담회,시낭송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재영기자
  • 공짜 인터넷전화 전성시대

    ‘공짜 인터넷 전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연초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www.dialpad.co.kr)를 선보이면서 시작된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의신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무료전화는 엄밀한 의미에서 ‘공짜전화’는 아니다.시내전화 통화료나 월정액 인터넷 요금은 이용자 부담이다. 그렇다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통화료를 내고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의 큰 호응속에 다양한 서비스의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 폭발적 인기 지난달 5일부터 시작한 다이얼패드 서비스의 가입자는 17일 현재 114만명이다.서비스 개시 한달만인 지난 5일 100만명을 돌파했다.새롬기술측은 미국 현지 가입자수가 3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인터넷 전화에 필요한 헤드셋 업체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IT관련 조사 전문업체인 IDC사는 인터넷전화 시장규모가 올해 4억8,000만달러에서 2004년에는 190억달러로 무려 40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성장,5년뒤에는 국제 및 시외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떤 서비스들이 있나 다이얼패드 서비스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는 물론한국과 미국간 국제통화도 무료로 쓸 수 있다.연말까지 대상 국가를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1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우콜(wowcall.com)은 미국,영국,일본,호주 등 21개국의 무료 국제통화는물론 휴대폰도 무료통화가 가능하다.16일 1만명을 선발,한달간 시범 운영에나섰다.와우콜은 홈페이지의 배너 광고를 클릭,이용자들이 일정 ‘점수’를확보하면 해당 점수만큼 무료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두루넷이 이달초부터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인트루폰(www.truephone.com)도 시내외 전화와 미국,캐나다지역으로의 국제전화가 가능하다.시외전화의 경우,그동안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가 제한됐으나 상반기중 전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아시아권 주요 국가에도 국제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큰사람컴퓨터는프리웹텔(www.freewebtel.com)을 준비중이다.프리웹텔은 기존 인터넷전화가 PC에서 전화로만 서비스되는 것과는 달리 PC-전화는 물론 PC-PC,전화-PC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 설명이다.3월중 미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국내 서비스는 2·4분기중 계획돼 있다. 다우기술도 다우인터넷(kr.qrio.com)을 준비하고 있다. 다우인터넷은 시외전지역으로의 무료통화는 물론 휴대폰 통화도 가능하다.이달말 또는 3월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훈네트,넥스텔 등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통화품질은 음질은 상대적으로 유선전화에 비해 떨어진다.울림 현상도 나타난다.다이얼패드는 초기 접속률이 낮아 불만이 제기됐으나 지금은 많이 개선된 상태.출퇴근시간 등 ‘러시아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통화성공률이높다.시범서비스중인 트루폰과 와우콜도 다이얼패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이용자들의 품평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려면 사운드카드가 장착된 PC와 통화를 할 수 있는 헤드셋이나 마이크,스피커 등을 갖춰야 한다.대부분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홈페이지에 접속,회원으로 가입한 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도록 돼 있으나 최근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이용할 수 있는시스템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아프리카정책 무게 실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이 아프리카를 향한 정책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7일 “아프리카는 미국에 중요하다”고 전제하고“그들은 지금 문제해결을 원하는게 아니라 해결노력에 협조해 줄 것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회담 개막 연설에서아프리카를 새롭게 강조한 것은 연두교서에서도 밝혔듯 부국과 빈국에 대한차이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클린턴이 아프리카 회의를 주재한 것은 미 행정부가 향후 아프리카쪽의 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에앞서 필요한 관련법안 등 여건 마련에기폭제로 삼으려는 조치라고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풀이한다. 클린턴의 이같은 의지는 그가 17개월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는 콩고에 휴전을위한 5,500명의 감시단을 급파하는 계획을 의회가 승인해 줄것을 촉구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클린턴은 또 현재 상하양원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처리가 안되고 있는‘아프리카 무역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아프리카에 대한 정책의 실현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무역법안은 사하라 사막 이남 70개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유로운 무역을 개시토록 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상원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지만 하원의 반대로 계류중인 법안이다.하원은 섬유류 무역에 대해 상원과 이견,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클린턴은 아프리카의 국가간 협력과 단결,그리고 내전·부패의 종식을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이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개별적으로 회동,국내문제의 해결에 아프리카 국가들 자신이 소신껏 추진할 것을 당부하기도했다. 이날 케냐의 다니엘 모이 대통령과 30분간 면담한 클린턴 대통령은 케냐 정부가 부패청산과 대민서비스에 개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클린턴은 한편으로 “여러분들은 미의회에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역법의 통과를촉구하십시오.이 법안은 꼭 통과돼야 합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의회에 의해 제한되고 있음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정책조명을 위한 이번 회의주재 및 연설은 의회를 비롯한 미정가는 물론 국제외교가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주목을 끄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아프리카 지원 5대공약■ 아프리카국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공평한 세계무역제도 구축■ 아프리카 빈국들에 대한 국제적인 채무경감조치■ 문맹퇴치등 교육 원조 강화■ 에이즈,말라리아등 질병퇴치노력 지원■ 콩고내전등 유혈사태 종식 지원
  • [피랍사건 계기로 본 아프간 政情] 실태와 사회상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 비행기 납치사건이 영국 망명을 위한 납치범과 승객들의 공모극일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피폐상이 새삼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풀려난 인질 164명 가운데 망명 희망자는 127명에 이른다.이들은 고질적인 빈곤문제,내전의 위협,인권유린 및 본국 송환될 경우 보복의 두려움 등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동정여론에 매달리고 있다. 아프간인들의 본국 탈출 러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현재 120만명이파키스탄에서,100만 가량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전체 인구 2,400만의 10분의1 가량이 난민인 셈이다.무엇이 아프간인들로 하여금 난민의 고달픔도 감수하며 고국을 등지게 만드는가. 아프간 현대사는 쿠데타,외세개입,내전 등으로 총성 멎을 날이 없었다.79년부터 10년간 소련 강점기는 100만여 인명을 앗아갔고 종파간 이질성을 극도로 심화시켰다.이로 인해 국권을 되찾은 90년대에도 회교 제파벌들은 끊임없는 집안싸움을 일삼게 됐다. 현 집권 탈레반 세력은 이같은 내전의폐단과 권력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며97년 권좌에 올랐지만 축출된 시아파가 북쪽을 근거지로 반군을 결성해오자역시 피비린내나는 파벌청소로 맞서고 있다. 20여년간 크고작은 분쟁에 시달린 아프간 국민들의 바람은 잠시라도 전쟁없는 평온한 일상을 영위해보는 것.이는 99년 탈레반과 반군세력간 종전협상으로 실현되는 듯했으나 금새 총성이 재개되면서 협상문은 휴지가 됐다. 이같은 국력소모가 이어지면서 민생은 극심한 피폐상을 보이고 있다.국제기구들은 현재 수도 카불 인구 150만중 절반가량이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는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지난해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준 것은 유엔 경제제재를 불러들여 탈레반 정권에 치명타를 안겼다.중계무역이 가장 큰 수입원인 이나라에서 중계통로가 봉쇄되자 인접국인 파키스탄은 식량난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행렬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초적 경제활동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 세력은 이슬람 경전을 자구대로 해석,이에 근거한 철권통치를 펼쳐 원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이들은 범죄를 근절한다는 미명하에 사지절단 등의 전근대적 형벌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여성의 취업,학업 등을 금하고 최소한의 복지혜택조차 제한하는 차별정책을 펼치고 있다.TV,신문 등의 통제는 물론이고 라디오 보급률조차 극히 낮아 국민들의 정보접근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이같은 실상은 진작부터 인권기구들의 비난의 표적이 돼왔고 국제사회에서 탈레반 세력의 고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집단망명극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경악과는 달리 아프간 내부의 반응은 그럴만도 하다는 쪽이 지배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납치사건 발생 직후부터 카불 시민들 사이에는 “납치당한 이들이 차라리 부럽다”,“승객들의 꿈은 영국에 그대로 머무는 것일것”이라는 유행어마저 떠도는 등 집단망명소동이 예고돼 있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집권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94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활동을 공식화한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들은 당시 집권세력을 정통 이슬람주의에대한훼손으로 규정,이에 대한 선언을 하며 세력확대에 나섰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지친 아프간인들은 부정부패 타파,이슬람 공화국의 희망 등을 전파하는 탈레반에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96년 수도인 카불을점령한 뒤 파죽지세로 1년만에 국토의 90%를 접수,사실상의 집권세력으로 도약했다. 지도자는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그의 정체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다.지지자들은 그가 올해 38세로 80년대 반소련 운동에 참여,한쪽눈을 잃었고 이슬람의 예언자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아프가니스탄 통제력 확대를 도모,파키스탄 정보부가 양성한 스파이라는 설도 있다. 막강한 국내 영향력에도 불구,탈레반은 집권과정의 정통성 결여와 가혹한통치스타일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해 왔다.현재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등 3국만이 탈레반 정부와 수교하고 있을뿐 유엔을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축출된 랍바니 전(前)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피랍된 인도 여객기가 아프간 칸다하르에 기착한 사건은 탈레반에게 테러리스트 이미지를벗을 좋은 기회를 줬다.탈레반은 테러범들의 각종 요구를 거절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제스처를 보이며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곳에 드나든 각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관계수립을 위한 치열한 로비를폈다.그러나 이번 집단망명 소동으로 인해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구기며 모든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손정숙기자
  • 유고 국방장관 피격 사망

    [베오그라드 AP AFP 연합]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최측근인파블레 불라토비치(52) 국방장관이 7일 오후 7시 베오그라드 소재 한 식당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유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몬테네그로공화국 출신인 불라토비치 장관이 베오그라드 시내 주거지역인 바니차 지구의 라드 축구클럽식당에서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식사 도중 저격당했으며,피격 직후 인근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곧 숨졌다”고 말했다. 유고의 국영 탄유그통신은 불라토비치 장관의 피살 직후 유고 정부는 즉각비상각의를 소집,대책을 논의한 뒤 성명을 통해 “불라토비치는 전형적인 테러 행위의 희생자였다”면서 “테러리즘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94년 국방장관에 취임한 불라토비치는 보스니아 내전 동안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 및 라트코 물라디치 장군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반면 밀로 쥬카노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몬테네그로공화국의친서방 정부와는 불화를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교통상황 궁금하면 700-2030 누르세요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관계당국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7일까지 5일간을 ‘설연휴 특별교통 소통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교통정보 센터내에 소통대책본부를 설치한다.실시간 교통정보제공을 위해 자동응답시스템(ARS) 168회선,교통정보 안내전화 12회선,080정보제공 전화 2회선을 운영한다. ARS의 경우 700-2030,일반전화는 (02)2253-0404,(0342)719-0404다.또 고객교통정보 제보전화용으로 (080)701-0404도 이용할 수 있다.출발전에는 인터넷(www.freeway.co.kr)으로도 교통상황을 미리 알 수 있다. 도로공사는 또 고속도로 구간 1∼2㎞ 간격으로 설치된 긴급전화기를 지난해설보다 500여대 늘어난 2,699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용방법은 긴급전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한국도로공사 지역사무실로 연결되며,전국 어디에서나 1588-2504 전화를 이용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등 전국 37개 톨게이트에서 차량 무료정비 서비스도 실시된다. 각 정비코너에는 1급 자동차 정비사를 고정배치,긴급 주유와 각부 점검,소모성 부품 교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이용시간은 서울과 동대구 톨게이트가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나머지 지역은 하루 4시간 범위에서 교통량을 감안,운영된다. 또 상습 지·정체구간에 이동식 문자교통정보 차량 12대를 경부선 4곳,중부선 1곳,서울외곽순환선 1곳,영동선 3곳 등에서 운행한다. 또 우회도로 안내도 20만부를 배포하는 등 교통량을 최대한 분산시킬 계획이다.지·정체 구간에는 임시화장실 213개동을 설치한다. 경찰도 설 연휴 특별관리대책기간 고속도로 쓰레기 버리기,갓길 운행,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 응급환자를 위해 비상 구급차 등을곳곳에 배치키로 했다. 김환용기자
  • 통합대상 의원들 반응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인구 상하한선 결정에 따라 통합대상이 된 지역 의원들은 한결같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선거구 통합으로 ‘유력 인사’와 공천경쟁을 벌이게 된 의원들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출신 지역구가 동교동계 ‘실세’인 민주당 최재승(崔在昇·전북 익산갑)의원 지역과 통합될 처지에 놓인 이협(李協·익산 을)의원측은 내심 불안해하면서도 “선거구획정위 안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자위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을)총장 지역과 통합예정인 김재천(金在千·진주갑)의원측도 ‘뜻밖의 결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경북 구미지역의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구미을)의원과 자민련 박세직(朴世直·구미갑)의원간의 ‘중진 싸움’도 흥미를 끈다.박의원측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걱정은 된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남 여수 출신 민주당 김성곤(金星坤)·김충조(金忠兆)의원도 서로 경쟁자가 된 것에 불안해했다.인근 담양·장성이나 광양으로 통합되도록 안이 짜여진 곡성·구례의 민주당 양성철(梁性喆)의원측은 “농촌지역 주민들의 대표성을 감안해 지역구가 존속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도 벌써부터 의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괴산과 통합이 예상되는 진천·음성 출신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참신성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만보다는 ‘내전(內戰)’을 준비하는모습이었다.반면 괴산 출신 김종호(金宗鎬)의원은 “두 지역구는 12대 때 같은 선거구였으며 당시 내가 최다득표를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주와 통합 예정인 연기 출신 자민련 김고성(金高盛)의원은 “국민정서는전국구를 줄이라는 것”이라며 지역구 축소에 불만을 토로했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충남 서천)총무는 선거구획정위 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도 지역구가 인근 보령이나 부여로통합될 처지에 놓인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선거구협상에서 도·농통합지역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던 경주, 원주등지의 의원들은 다시 통합될 위기에 처하자 “지옥에 온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경주을)의원은 다른 통합대상 지역의원들과는 달리 공천을 낙관하는 표정이었다.임의원측은 “현재 지역구 여성의원이 태부족인 상태에서 당연히 여성에게 공천 우선권을 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구하한선에 100여명이 모자라 통합대상 지역이 된 곳도 있다.경남 산청·함양(權翊鉉의원)은 하한선인 9만명에 152명이 부족한 상태다. 또 지난 협상에서 인구 하한선인 7만5,000명을 가까스로 넘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노기태(盧基太·경남 창녕)의원은 하한선이 대폭 상향조정되자포기한 모습이었다.선거구 협상때마다 상한선을 놓고 유지·통합을 오가던부산 동래,남,금정,사상 지역 출신 의원들도 상한선 상향조정으로 체념한 분위기였다. 반면 인구 상한선보다 2,000여명이 많아 갑·을 선거구가 유지되는 경기도평택의 민주당 원유철(元裕哲)의원과 자민련 허남훈(許南薰)의원 등은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신윤식 하나로통신사장

    “새 천년을 맞아 기존 초고속인터넷 및 음성전화 서비스 위주의 사업구조를 대혁신,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고의 인터넷 종합통신회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신윤식(申允植·64) 하나로통신 사장은 “전체 정보통신 시장에서 인터넷관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에 42%,2005년에는 60% 수준으로 급성장할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와 접속성부가서비스를 기반사업으로,인터넷 응용서비스를 전략사업으로 육성발전시켜이 분야 국내 최고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사장은 특히 인터넷시장의 팽창에 대한 확신을 분명히 피력했다.이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네트워크 기반사업인 인터넷데이타센터(IDC),새롬기술과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무료전화,그리고 특화된 컨텐츠를 생방송 형태로 서비스하는 인터넷방송국 등에 역점을 둬 투자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이미 인터넷 비즈니스 선두기업인 미국의 휴렛패커드사로부터1억달러 자금투자를 약속받았고 또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투자제의가들어왔다”면서 “올해 안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투자재원 마련에는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력상품’인 초고속인터넷 ‘나는 ADSL’의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현재 전국 14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지역을 올해 안에 모두 54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도 세워두었다.신 사장은 “하나로통신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회선)은 전화국에서 고객의 아파트나 빌딩까지광케이블로 직접 연결, 속도가 기존 전화선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접속실패나 사용자 증가시 속도가 떨어지는 기존 전화망의 단점을 완전 해소,전문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사업권과 관련,“하나로통신 등 15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컨소시엄인 (가칭)한국IMT-2000(주)은 이미 지난해 발족해 국내외 전문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면서 “21세기 통신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통신기업의 전문화가 절실하다”는 말로 일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 움직임을 경고하면서 사업권 획득을 자신했다. “20세기 기업경영이 ‘호화유람선식 관광’이라면 21세기의 기업경영은 ‘급류타기식 모험’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혁신을 추구하면서 업계 변화를주도하고 다양한 인재와 문화를 수용하는 자세로 무한경쟁의 21세기를 헤쳐나가겠습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신 사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64년 행시1회에 합격한뒤 줄곧 정보통신부 전신인 체신부에서 근무하면서 전남체신청장,우정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데이콤 사장을 거쳐 지난 97년 9월 제2시내전화서비스 업체인 하나로통신의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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