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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특집-영화·비디오 “”기다렸다 설 연휴””

    설 연휴를 후회없이 알차게 보낼 방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넉넉잡아 대여섯시간만 짬을 내 극장으로 걸음해보자.액션 마니아라면 더 신나겠다.올 설 연휴 극장가는 볼만한 대형 액션물들로 유난히 활기차다.애써 다리품 팔아 붐비는 극장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볼만한 비디오를 ‘찜’해놓는 것도 묘안.황금연휴를 겨냥한 새 비디오들이 많다. ◆볼만한 영화.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아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형사액션물.아시안 게임 권투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사로 특채된 철중(설경구)은 마약을 빼돌려팔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부패형사다.그러나 노부부를 죽인살인 용의자 규환(이성재)과 맞닥뜨리면서 철중은 ‘공공의적 처단’을 삶의 목표로 정한다. 논리라고는 없는 철중의 막가파식 수사는 경쾌한 코미디를,규환의 비인간적 살인행태와 철중과의 대결은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시킨다.더러 엽기적 장면까지 선사하는 설경구의능청스런 연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18세 이상 관람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기 2009년의 가상역사 공간을 무대로 잡은 SF액션.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둔갑해 있는 등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다.한·일 역사가 이처럼 소름돋게 뒤바뀐 건 일본인 이노우에가 ‘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막았기 때문. 영화는 시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를 되찾으려는 조선해방전선 조직원들과 일본에 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세트의 위용이나 총격전에서의기술이 할리우드 액션물에 버금간다.사카모토의 오랜 친구이지만 막판에 갈등 대상으로 바뀌는 일본인 사이고 역에 나카무라 도루.12세 이상 관람가. [디 아더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스페인의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심리공포.남편을 전쟁으로 잃고홀몸으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여인 그레이스의 저택에 세명의 새 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이한 일이 잇따른다. 햇빛을 쬐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남매의 희귀병,망자(亡者)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다락방의 흑백사진 등 영화의 결말을 점치게 하는 대목대목의 복선들이 섬뜩하고도 흥미롭다. 키드먼의 강인한 모성애 연기와 공포에 질린 표정연기도 압권.전체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범의 손에 가족을 잃은 폭약 전문가겸 LA 소방관이 혈혈단신으로 테러리스트 응징에 나선다는줄거리.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액션 영웅’ 아놀드 슈워제네거이다.하루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은 미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품고 테러범을 쫓아 목숨걸고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미국인 1인 영웅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슈워제네거의 ‘맨몸 액션’이 담백해서 오히려 좋다.15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리들리 스콧감독이 연출한 전쟁액션.한창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수도로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 투입된다.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반군 수뇌부 납치.그러나 천하무적의 전투기 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에버스만 중사(조시 하트넷)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사지로 내몰린다. 피비린내나는 전장(戰場),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심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이완 맥그리거가 화끈한 전투를 꿈꾸는 군사 서기관으로 등장한다.15세 이상 관람가. [반지의 제왕] 아직도 못봤다면 막내리기 전에 명성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3편이 동시 제작됐다.난쟁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 일행이 악의 무리가 만든 ‘절대 반지’를 찾아 없애기 위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될 만큼 스펙터클한 야외세트가 판타지 영화의 묘미를 더해준다.상영시간 2시간 58분.12세 이상 관람가.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액션스릴러.‘디 톡스’란 이름의 요양원에서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두뇌게임을 벌인다. 동료 형사들이 살인범의 손에 잇따라 죽자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 살던 FBI요원 말로이는 급기야 요양원 신세를 지게된다.요양원은 눈보라와 폭설로 뒤덮여 외부로부터 완전히차단된 곳.말로이가 입원한 첫날부터 환자들이 하나둘 의문사하자 요양원 내부는 공포에 짓눌려 서로를의심하는 눈초리들로 가득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새 비디오.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드라마.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 클럽의 불황으로 전전하다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로내려간다.영화는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수안보에서의 고달픈생활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궁색하거나 초라한 느낌이 없다.전작에서처럼 바닥인생을 바라보는감독의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극중 밴드의 노래로70년대 인기가요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잔다라] ‘낭낙’ 등 화제작으로 최근 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지난해 연말 국내 개봉 당시 흥행재미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태국영화의 현주소를 읽는 바로미터 같은 에로드라마이다.아버지의 지독한 미움을 받고 자라난 남자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섹스편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섹시스타 중리티가 잔다라에게 성(性)을 가르쳐주는 요염한 새 엄마로 나온다. [너티 프로페서 2] 에디 머피가 ‘북치고 장구친’ 1인극 같은 코미디.에디는 96년 흥행한 1편에서 그랬듯 뚱보 과학자셔먼 클럼프 역을 다시 맡았다.노화방지용 신약을 연구하던클럼프 교수의 몸속에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약을 잘못먹는 바람에 또다른 자아 ‘버디’가 생기고 말았다.불쑥불쑥 몸밖으로 삐져나오는 망나니 버디 때문에 그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이 된다.특수분장술이 놀랍다.클럼프의 연인 역에는 재닛 잭슨. [나비] 35㎜ 단편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문승욱 감독의디지털 장편영화.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미래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아픈 기억을 영원히 털어버리려 몸부림치는 여자(김호정)의 이야기를 담았다.검푸른 톤의 흔들리는 화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모호하기만 한 SF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바운스] 벤 에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맞춰 눈길을끄는 멜로. 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바람둥이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레그에게 자신의 티켓을 넘긴다.비행기 추락사고로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레그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찾아가고,애비를 향한 동정심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뀐다.모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의 기네스팰트로가 남편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여인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 신성모독을 이유로 종교계가 통째로발끈하는 통에 지난 98년 이후부터 상영이 미뤄져온,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영화속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치는 목수이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보통사람’이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 예수로 변신했다.유다 역에는 하비 케이텔.
  • 2010동계올림픽 유치 8곳 경합

    [솔트레이크시티 AP 연합]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가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사라예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안도라(안도라) 베른(스위스) 하얼빈(중국) 하카(스페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밴쿠버(캐나다) 등 모두 8개 도시가 유치 신청을 했다고 6일 발표했다. 8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사라예보는 유력한 후보 도시중하나이지만 오랜 내전으로 스포츠시설이 대부분 파괴됐으며당시 올림픽경기장은 묘지로 사용되고 있다.반면 평창과 하얼빈은 아시아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들로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 ‘입영면제 2심제’ 시행

    올해 징병검사가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국 지방병무청별로 일제히 시작된다.징병검사 대상자는 83년 출생자와 82년이전 출생자 가운데 대학재학 등의 징병검사 연기사유가 끝나는 36만 7000여명이다. 병무청은 공정한 신체등위 판정 및 병역비리 방지를 위해‘병역면제 대상자 2심제’를 새로 도입했다. 또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신체검사 규칙에 기능성내분비계종양 등 12개 질병을 새로 포함시켰다.문의 병무자동안내전화(1588-9090)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 입영면제 2심제 등 달라진 징병검사제도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2심제란. 병역면제 대상인 신체등위 5·6급 판정을 받은 사람, 판정을 내리기 애매한 사람,신체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서울지방병무청 안에 설치된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MRI,심장 초음파검사기,뇌파검사기,심전도검사기 등 44종 69개의 최신검사 장비와 15명의 전문의,임상병리사가 배치됐다.최종 판정은 검사소장과 담당의 등 7명의 전원 합의로 내려진다. ■지방병무청에서 명백한 면제판정을 받아도,서울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재검을 받아야 하나. 아니다. 누가 봐도 명확한사유가 인정되는 면제 대상자는 1차 판정으로 확정된다. 중앙신체검사소의 재검 대상자는 개별적으로 통보된다. ■백내장·뇌졸증 등은 별도 판정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시력장애를 측정할 때,신경과 질환을 검사할 때 동시에 판단되는 16개 질환은 별도 판정대상에서 빠졌다. ■병역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검사과목별 검사장마다 배치된 민원담당 직원에게 이의를 제기해 검사를 다시 받는다. 그래도 미심쩍으면 중앙신체검사소의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 ■올해 징병검사를 받으면 언제 입영하나. 내년 1∼12월 희망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빨리 입대하려면 입영 희망원서를 제출,올 9∼12월 입영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러출신 아담 미들급 챔프에

    러시아 청년 아담의 ‘코리안드림’이 영글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한국행을 시도하던 러시아 청년이 프로복서로 변신해 마침내 스타 등용문인 신인왕전 정상에 올랐다. 이슬라모프 아담(20)은 25일 전북 무주 예체문화관에서열린 제29회 전한국권투신인왕대회 미들급 결승에서 정일권(의정부프라자)을 3-0 판정으로 누르고 챔프의 영예를움켜 쥐었다.지난 97년 일본 국적의 재일교포 2세 오덕수가 밴텀급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순수한 외국인이 신인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에서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한 아담은 한국에 일자리를 얻기위해 노력하던 중 우연히 한국인 무역업자의 눈에 띄었다.그의 재능을 높이 산 무역업자는 그를 충남 당진의 한 체육관에 소개했다.아담의 인생이 궤를 바꾸게 된 것.아담은 지난해 6월 취업비자를 받아 갈망하던 한국땅을 밟았다.합덕복싱체육관에 소속을 둔 그는 강훈을 거듭한 끝에 프로테스트에 무난히 합격했고 지난해 10월 무사히 데뷔전을 치렀다. 아담의 고향은 내전으로 널리 알려진 체첸공화국.내전때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탈출해 모스크바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먹고 살기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우울한 과거를 딛고 당당히 신인왕에 올라 ‘코리안드림’의 첫 단추를 꿴 아담은 “한국타이틀과 동양타이틀을거쳐 세계챔프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아프간, 내전 먹구름

    아프가니스탄의 재건 청사진이 곳곳에서 재연된 군벌간 무력충돌로 불투명해지고 있다.탈레반의 몰락으로 권력 주체가 사라진 일부 지역에서 종족간에 주도권을 놓고 총격적이 벌어졌다. 우즈베크족 군벌 사령관으로 아프간 국방차관인 라시드 도스툼의 부관인 사예드 노룰라는 23일 AFP통신과의 위성전화인터뷰에서 전투가 최근 며칠 동안 쿤두즈 서북쪽 60㎞ 지점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노룰라는 며칠 전에도 지역 군벌 사령관들간에 몇차례 전투가 벌어졌다고 확인했다.도스툼은 1992∼96년의 무자헤딘 집권 당시 타지크족인 누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아흐마드 샤 마수드 국방장관과 적대관계에 있었다. 한편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도스툼 군대가 적대관계에있는 타지크족 세력과 수일간 전투를 벌인 끝에 타지키스탄접경의 칼라 이 잘을 장악했다고 전했다.이 통신은 또 파키스탄 접경 부근인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서도 랍바니의 측근자켐 칸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자히르 샤 전 국왕 추종자들을 몰아내고 코스트 관공서 대부분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MS NBC방송은 22일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남부의 부족들로 이뤄진 병사 2만명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 지역의 친(親)이란 군벌 이스마일 칸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의 영향력은 현재 카불 너머에까지 미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주재 유엔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는 “아프간 남부와 동부 일대의 정정 불안과 무법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도 23일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재 5000명 규모인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3만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달개봉 전쟁물 ‘블랙호크다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올해 또 한번 아카데미상 수상대에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 고대 로마시대의 영웅이야기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휩쓸었던 그가 2년 연속 아카데미상 석권을 야심차게 노리고있다. 2월1일 국내 개봉되는 대규모 전쟁액션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은 미국 할리우드 명감독에게 회심의미소를 짓게 만드는 화제작. ‘할리우드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끄는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의 스펙터클을 그대로 아프리카의 전장(戰場)으로 옮겨놓았다. 소말리아 내전이 한창인 1993년.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내란과 기근이 극심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다.UN 구호물자까지 가로채는 반군 수뇌부를 납치하는 임무를 띠고서다. 하지만 막강 위용을 자랑하던 전투기(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뜻밖의 상황으로 내몰린다.에버스만 중사(조쉬 하트넷)가 지휘하는 유격대의 대원들은 반군의 공격에속수무책으로 죽어간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구조대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뿐. 이 즈음 관객들은 생사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총격전,그 속에서 꽃피는 전우애가 영화의 흐름을 틀어쥐리라는 걸 감잡을만하다. 실화를 기둥으로 삼은 영화에는 흔히 봐온 전쟁액션의 공식을 기본으로 ‘낯선 설정’이 요령있게 섞여 있다.뭣보다 1인 영웅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부대를 통솔하는 에버스만 중사 역의 조쉬 하트넷(‘진주만’에서 벤 애플렉의 친구로 나왔던 얼굴)에게 카메라가 쏠릴 법도 하다. 그러나 감독은 죽음에 대한 원초적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 심리에 시선을 골고루 분산시켰다.늘 ‘멋진 유격전’을 꿈꿔온 군사 서기관 그림스 역의 톱스타 이완 맥그리거조차 이렇다할 조명을 못 받았을 정도다.상영시간 2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가는 건 그 덕분이다.전투상황에서의 극사실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드라마가 된다고 감독은 판단한 것같다. 죽어가는 병사의 허벅지 근육 속을 맨손으로 휘젓는 장면,앞서간 전우가 엄호해주지 않을까봐 몇번씩 다짐 받는 병사의 초조한 대사 등은 소소한 설정인 듯하면서도오래 뇌리에 남는다.특수효과는 거의 없다. ‘할리우드산(産)’의 한계를 벗지 못한 부분은 물론 있다.“단 한명의 전우도 (적진에)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Man Behind)는 미군 강령이 그대로 대사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는 ‘할리우드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진득히 자리를 지키자. ‘델마와 루이스’‘글래디에이터’ 등 스콧 감독의 대표작에 단골로 음악을 작곡해준 한스 짐머가 근사한 사운드트랙을 선사한다. 황수정기자 sjh@
  • 아프간 재건기금 45억弗 합의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열린 국제회의가 ‘인도적 지원에서 복구·부흥·개발로이어지는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22일 폐막됐다.이틀간 회의에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은앞으로 5년간 아프간에 4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또 국제회의참가국들은 세계은행에 ‘아프간 재건 신탁기금’을 만들고 카불에 집행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에 따른 내분 우려=아프간 재건작업을 주도하는 유엔개발계획(UNDP) 최고책임자 마크 말로치 브라운은 “작업을 지혜롭게 진행하지 않으면 많은 부분에서 잘못될 여지가 있다.”고 걱정했다.아프간이 가진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위치와 에너지자원이 각국간 입장조율을 어렵게 하고 있다. 거액의 기부금이 내전을 더 깊게 할 수도 있다고아프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거액 기부국들은 대부분 사용처를 밝혔다.신탁기금에 참여는 하지만 사용처를 지목,아프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언론들은 22일 이란의 움직임에 우려의 눈길을감추지 않았다.월스트리트저널은 5년간 5억 6000만달러라는 이란의 지원액을 ‘이번 회의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라 평가했다.뉴욕타임스는 서부 헤라트에 이란으로부터 식량과 무기를 실은 트럭이 매일 10대 이상 도착한다고 전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서부 군벌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남부 군벌 사이에 내전이 재연될 우려도제기되고 있다. ◆임시정부의 장악력 문제=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밝힌 지원액은 ‘구두약속’이다.약속된 금액이 다 지원되는 가는다른 문제다. 아프간 임시정부의 1년간 소요비용인 15억달러는 충당될전망이다.그러나 사회간접자본,교육·의료체계 건설 등 장기 프로젝트는 아프간 정부의 능력을 봐서 결정하겠다는것이 기부국들의 계산이다.민주주의 건설,인권 보호,아편생산 규제 등이 이들이 내세우는 조건이다. 현재 아프간 임시정부는 직원들의 월급은 물론,일할 공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아프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민들의 안전확보다.이를 위해 경찰·사법체계 구축,지뢰제거,무기 수거 등에만 2억 7000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 [사설] 아프간 복구에 적극 참여를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한 첫 국제회의가 22일 일본도쿄에서 향후 5년동안 대략 45억달러 규모의 지원에 합의하고 폐막됐다.지원규모는 아프간 과도정부가 당초 희망했던 49억달러에 근접하는 것으로 단일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캄보디아의 경우 잠정통치기구 운영비를 뺀 부흥비로 8억 8000만달러가 지원됐으며 동티모르의 경우 3년동안 3억7000만달러가 지원됐다.아프가니스탄 지원 규모가 이처럼늘어난 것은 특정국가가 국제테러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깨달음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2년여 동안 끝 모를 전쟁의 수렁에빠져 있었다.대(對)소련전과 내전,이어진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아프간은 ‘제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평균수명은 40세에 불과하며 남성의 초등학교 입학률은 39%,여성은 3%,유아사망률은 25%를 기록하고있으며 난민만 해도 520만명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40억달러의 지원은 아프간 부흥을 위한 첫걸음에불과하다.일자리 창출과 군벌 억제,마약재배 근절, 나아가다원성에 기초한 민주국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걸쳐 막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국제사회가 5년뒤 아프간을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아프간의 부흥에는 국제사회의 장기간에 걸친 적극 참여가 필수불가결하다. 또 아프간의 군벌 할거 체제를 고려할 때 양자간 지원보다는 국제기구의 철저한 감독체제 구축이 불가피하며 아프간인 스스로의 수용태세 확립 노력도 긴요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지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순간에도 아프간 북부동맹내 파벌간 전투로 20여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친이란계군벌과 파슈툰족 사이에도 상호위협이 그치지 않고 있다.아프간인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해야만 아프간 재건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시외전화 사업자 KT통신망 접속료 최대 21% 할인

    정보통신부는 21일 통신위원회를 열어 데이콤,온세통신 등시외전화 사업자들이 KT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접속료를 현행 매출액 대비 50% 수준에서 최대 21%로대폭 할인키로 결정했다.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 사업자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KT가 보유한 가입자 선로를 공동 이용토록 의무화하고,요금도 현행 회선당 월 1만2200원에서 올해에는 월 9200원(25%)의 할인된 요금을 적용토록 했다. 정통부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도입시기 및 범위와 관련,3세대 통신서비스를 복수의 사업자가 개시하는 시점부터 3세대 통신서비스에 우선 도입하되 2∼3세대간의 번호이동성은3세대 서비스가 도입된 후 1년이 지난후 경쟁상황과 이용자편익을 고려해 도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KT는 한편 “정통부의 정책은 그동안 수차례 부당하다고이의를 제기했던 것들”이라면서 “정통부를 상대로 행정심판,항고소송 등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강력반발했다. KT는 시외전화 접속료 및 가입자 선로 이용대가 할인 방침과 관련,사실상 경쟁사업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중 상당부분을 KT와 이용자들에게 떠넘기고 경쟁사업자에게는 경영상의특혜를 주는 부당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 “지하철 불편사항 전화만 하세요”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민원을 받는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8일 지하철 5∼8호선 열차 안에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신고받아 즉시 해결해 주는 ‘차량번호안내스티커’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는 전동차 출입문 위에 각 칸의 차량번호와 각종 안내전화를 표시한 스티커 1만 2432장을 붙였다. 스티커에는 유실물센터와 종합사령실,도시철도 대표전화등이 표시돼 있다. 특히 공사는 핸드폰을 통해 열차번호를 알려주면 다음역에서도 즉시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열차내에서의 각종 구걸·판매·선교 행위나 물건을 두고 내리는등 불편사항 발생시 곧바로 신고하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노벨문학상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 사망

    [마드리드 AFP 연합]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페인 유명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가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병원 대변인이 17일 밝혔다.향년 85세. 셀라는 대표소설인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가(1942)'를첫 출간,‘트리멘디시모(tremendismo)' 라는 투박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당시 서정체가 만연하던 스페인 문단에 일대충격을 던졌다.스페인과 중남미에서 100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이 책은 1936∼39년 스페인 내전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또 수작으로 꼽히는‘꿀벌통(1951)'은전후 냉전시대에 굶주리는 작가들의 삶을 솔직하게 그렸다.
  • “한국에서 세계 챔피언 먹고 싶다 ”

    한국에 취업을 하려고 온 러시아 청년이 전국 권투 신인왕전 결승전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이슬라모프 아담(20).충남 당진군 합덕읍 운산리 합덕복싱체육관(관장 申玟澈) 소속인 그는 제29회 전국 한국권투 신인왕대회 예선전에서 한국선수 3명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체급은 미들급(한계체중 72.57㎏).결승전은 오는 25일 전북 무주 예체문화회관에서 치러진다.결승상대는 경기도 의정부 프라자체육관의 정일권(18·의정부공고 3년)선수. 신인왕전은 국내에서 권투 프로테스트에 합격하고 국내체육관 소속이면 누구나 출전이 가능하다.외국인이 이 대회에 도전한 것은 97년 일본인이 ‘오덕수’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것이 처음이다. 아담이 한국에 온 것은 지난해 6월.한국에서 살고 싶어일자리를 문의하던 중 러시아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국인이 그가 권투를 잘하는 것을 보고 트레이너 박만순(朴萬淳)씨에게 소개했다.그의 고향은 체첸이다.내전때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탈출해 모스크바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취업을 원했다.취업비자를 얻어 한국에 온그는 트레이너가 소개한 합덕복싱체육관에 소속을 두고 권투프로테스트를 거쳐 합격했다.그리고 지난 10월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신인왕전에 도전했다. 어릴 적부터 권투를 좋아했다는 그는 “체첸이나 러시아는 프로권투가 발달하지 않아 한국에 와 일자리를 구한 뒤 권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대전시 중구오류동 올림픽체육관에서 훈련하며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담은 “러시아에 있는 가족에게 우승컵을 꼭 안겨주겠다.”며 “결승전이 끝나면 러시아에 잠시 다녀온 뒤 권투를 계속해 반드시 세계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용산美기지 아파트 건축 “”영구주둔 음모””

    “용산 미군기지 안에 아파트를 새로 짓겠다는 것은 미군이 이 땅에 영구히 주둔하겠다는 음모다.” “NO(아니다).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과 숙소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내 아파트 건립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는 가운데 11일 국내 시민단체와 주한미군 관계자,국방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공개 토론회가 처음으로 열려 열띤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서울 홍릉의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공동대책위원회’ 김용한(金容漢) 위원장이 기지내 아파트건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대표로 나섰다.주한미군사령부 부부참모장 로버트 E 더빈 대령이 아파트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국내전문가 대표로 참석한 국방연구원 백승주(白承周)박사는 팽팽한 양측 주장의 절충 방안을 제시하려고 부심했다. 또 이장희(李長熙) 한국외대 교수와 최정석(崔正石) 재향군인회 안보연구소장,안숭범 국방연구원 객원연구원(미 육군 중령) 등 10여명이 토론자로 나서 각자의 찬반 논리를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용한 위원장은 “한국내 일반아파트 평균 건축비의 3배 가까운 평당 800∼900만원을 들여용산기지 안에 45∼55평짜리 견고한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미군이 통일 이후에도 계속 주둔하려는 의도”라고 몰아붙였다. 김 대표는 “기지내 대체부지 모색방안도 같은이유에서 말 장난에 지나지 않다”면서 “현재의 주공임대아파트를 리모델링(재건축)해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빈 대령은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을 의식한 듯차분한 어조로 주한미군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설명하는데주력했다. 주한미군측은 당초 사령부 소속 변호사를 발표자로 정했다가 현역 대령으로 바꿨다.법적인 해결을 모색하기보다 딱한 사정을 설명,동의를 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69년 이후 주한미군 공여지중 87.2%가 반환됐다”고 운을 띄운 뒤 “최근 해외주둔 미군들은 주둔지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주택보급률은 주일미군이 72%,유럽사령부가 74%인데 비해 주한미군은 10%에불과하다”고 말했다.맹방으로서도와달라는 말도 빼놓지않았다. 백승주 박사는 “주한미군의 숙소건축 문제가 용산기지이전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은 논리의 비약이며 남북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미군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없다는인식은 잘못됐다”고 주장한 뒤 “주한미군측도 숙소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한국과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시 등이 제시한수송부와 유엔사 등 대체부지에 대해서는 “또다른 기지를건설할 경우 건축비용, 방호시설 등만 추가될 뿐”이라며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장희 교수는 “용산은 서울의 중심부인 만큼 주한미군측은 복지시설을 확충하는데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는 한편95억달러(93년 추산)에 이르는 용산기지이전 부담금을 전적으로 한국이 부담토록 한 ‘합의각서’를 상호 부담원칙으로 개정하라”고 제안했다.최정석 소장은 “아파트 건축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안보적, 경제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안숭범 연구원은 “서로의 작은 문화 차이가 큰 오해를 불러올수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주둔이 아직은 전략적 측면에서한·미 모두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이전부담금문제 등에 대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2 지구촌 이슈] (7)지구촌의 그늘 극빈국 문제

    90년대 국제경제의 화두는 세계화였다.세계 모든 국가들이 무역장벽을 없애고 자유시장 경제제도를 채택하면 인류가 다 잘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새 천년이 시작된 지금 그 믿음은 ‘반쪽짜리 진실’이 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에도 달하지 못하는 최빈국은 통계가 처음 시작된 1971년 25개국에서 지난해 49개국으로 오히려 늘었다.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에티오피아 부룬디 시에라리온은 연간 1인당 평균소득이 130달러도 안된다. 최빈국 거주자 6억3,000만명은 하루에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고 있다.최빈국 부채도 90년 1,212억달러에서 98년 1,504억달러로 상황이 악화됐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는 1인당 GDP,성인 문맹률,평균 수명,칼로리 섭취량,경제구조 취약성 등을 토대로 3년마다 최빈국 명단을 작성한다.최빈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대부분이 모여 있고 동남아시아,카리브해,태평양 등에일부 분포돼 있다. 최빈국은 ‘종합병동’이다.GDP 규모를 넘는 외채,가난과 이에 따른 환경 파괴,의료시스템 미비로인한 에이즈 창궐,종족간 분쟁과 내전 등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수십년간 수단 소말리아 콩고 등에서는 내전으로 1,700만명 이상이 죽었다.3,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70%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최빈국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국제기구와 최빈국들은 주장하고 있다.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이 지나도 최빈국 중 몇몇 국가만이 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자금운용 방식의 변화다.외채에 허덕이는 최빈국에대한 원조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빚만 늘렸다.원조가 주어지기 전에 최빈국이 요구하는 전액은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외채 탕감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다.최빈국은 그동안 외채 탕감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또 민간자금의 유치도 외채 탕감과 원조 등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 실험무대는 3월 멕시코에서 열릴 개발재원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다.유엔은 아프리카 대륙 최빈국 지원에만2015년까지 현재 지원되는 금액의 두배 이상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차관보다는 무상지원 형식으로,장기간에 걸쳐 예측가능한 일정에 맞춰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유엔의입장이다.그러나 재원 마련 방안에서는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보존을 위한 최빈국 지원도 시급하다.환경 파괴는 기근과 난민을 양산,지역의 안정성을 해친다.오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환경보존에 관한 정상회의에서도이 문제가 심도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최빈국의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환경보존은 중요하다.유엔무역개발기구는 관광의 발달은 고용 창출 등 다른 분야에파급효과가 크고 국내외를 잇는 서비스산업이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외국자본 유치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아시아의 몰디브가 대표적인예다. 이와 함께 국제기구는 최빈국 당사자들에게 이른 시일 내에 강력한 통치기구를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국제사회의 원조도 국가를 다스릴 수 있는 강력한 정부기관이 있어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내전과 종족간 분쟁의 해결이 최빈국 탈출의 첫걸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새 영화/ 할리우드판 전쟁물 ‘에너미 라인스’

    미국 할리우드가 잊힐만하면 한편씩 들이미는 인기 레퍼토리가 있다.전쟁액션이다. ‘에너미 라인스’(Behind Enemy Lines·18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적진 한가운데’ 홀몸으로 내던져진 한 병사의사투를 그린, 볼거리와 감동이 반반씩 뒤섞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전쟁영화다.미국에서는 ‘9.11 테러’의 후유증이채 가시지 않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각별한 시선을 끌기도했다. 1990년대 전쟁액션의 대명사가 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노르망디 해안가의 핏빛 교전,‘씬 레드라인’에서는 끝없이 물결치는 초원에서의 매복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주무대는 설원이다.설원 위를 날던 전투 비행기가미사일을 맞아 종잇장처럼 곤두박질치는 등 특수효과가 가미된 초반 장면들이 영화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비행하던 미 해군 크리스 중위(오웬 윌슨)는 뜻밖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적진 깊숙이 떨어지고만다.함께 추락한 전우가 눈앞에서 사살되는 걸 숨어서목격한 순간부터 보스니아 반군의 총구를 피해다니는 그의처절한몸부림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얼개를 뺀다면 보탤 것없는 ‘할리우드표’이다.종국엔 살아서 귀환할 게 빤한 주인공은 요리조리 적진곳곳을 잘도 뚫고 다니고 관객들은 화면위의 무용담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게 된다.그뿐만이 아니다.사지(死地)를빠져나오기까지 주인공을 짓누르는 외부적 갈등도 익히 봐오던 유형이다.세계가 주목하는 보스니아와의 평화협정에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미군 지도부는 크리스의 구출을 외면하려 든다.그러나 크리스의 직속 상관인 리가트(진 해크먼)만은 인간애를 잃지 않고 갈등 끝에 크리스 구출작전을단독 지휘해 감동을 자아낸다. 펑크 리듬에 버무려진 영화는 큰 욕심없이 보자면 액션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크리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미군이 인공위성으로 파악하는 등 ‘기술’도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할리우드 전쟁액션의 옹색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냉전 이데올로기가 스러져 세계대전을 더이상은 짭짤한 소재로 써먹지 못하는 할리우드가 새 카드로보스니아 내전을 선택했지만 절절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엔 한참 역부족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 오웬 윌슨은 일인극을 보여주다시피 하며 ‘액션영웅’으로 변신했다.‘상하이눈’에서 성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던 그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 [2002 지구촌 이슈] (5)끝이 보이지 않는 지역분쟁

    ***세계 곳곳 포화…아시아 가장 불안. ‘전쟁의 세기’로 불린 지난 20세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수많은 지역분쟁으로 점철됐다.새해도 지구촌의 분쟁이크게 줄어들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 국방위원회재단(NDCF)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국가는 59개국으로 전년도의 68개국보다는 다소 줄었다.그러나 분쟁이 주로 민족갈등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올해도수십년간 해묵은 긴장이 계속돼 갈등과 반목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아시아를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았다.1947년부터 세차례의 전면전을 치렀던 인도와파키스탄간의 최근의 위기는 그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양국은 지난해 말에도 개전 초읽기 상태에 들어갔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아프가니스탄도 파키스탄과 긴장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타밀 반군이 활동하는 스리랑카▲분리주의자들을 무차별 탄압하는 인도네시아▲이슬람 무장단체가 발호하는 필리핀▲공산반군이 존재하는 네팔▲군벌과 종족간 충돌이 이어지는 미얀마를 대표적 갈등 지역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아체,이리안 자야,말루쿠 제도에서는 1999년 동티모르 독립 이후 분리주의 운동이 거세지고 있으며 아체에서 정부와 게릴라군의 충돌로 지난해만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최근 인도네시아 군부가 아체 지역군사령부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은 더많은 피를 부를 것이 자명하다. 지난 2000년 9월 이후 격화된 폭력사태로 1,000명의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충돌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재연될지 모를 불안한 상태다.미국은 최근 앤서니 지니 특사를 다시 파견했고 양국은 대치상태에서 안보회담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평화의 길은 아직 멀다. 아프리카 대륙은 식민지시대의 후유증 때문에 ‘피의 대륙’이 됐다.이 지역 분쟁이 전세계 분쟁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최근 평화의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후투-투치족의 공동정부 탄생으로 8년간의 유혈분쟁을 청산한 부룬디는 콩고민주공화국(DRC),우간다,탄자니아,르완다 등 이웃 국가에서 벌어지는 후투­투치족 사이의 싸움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7일 차드 정부와 반군도리비아 중재하에 평화협정을 체결,3년간의 내전이 해결될 희망을 보였다.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세력들에게 올해는 힘든 한해가 될 듯하다.유럽연합(EU)은 리얼 아일랜드공화군(IRA),컨티뉴이티IRA등 북아일랜드의 무장단체들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하마스,그리스의 11월17일 혁명조직 등을 테러단체로 규정했다. 국제사회는 목적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의 주장에 더이상 동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러시아,중국,스페인 등은대테러전의 분위기에 편승,자국내 반군 세력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벌였다. 올해도 분쟁해결을 위해 유엔등 국제기구의 발걸음은 한결더 바빠질 전망이다.발칸반도의 분쟁 해소를 위해 노력한 유럽안보기구(OSCE)가 본보기이다. 아프리카 53개국도 아프리카연합(AU)을 창설해 자체적인 평화 정착 작업에 돌입했다.유엔은 산악지대에서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를 ‘세계 산의 해’로 지정했다. 박상숙기자 alex@
  • 韓流열풍 월드컵으로 잇자

    월드컵의 해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에서 일고있는 한류(韓流)열풍을 월드컵 특수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바쁘다.대회 중 중국 관광객이 최대 10만명 정도 몰려 690억원대를 소비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중국과 항로 개설을 추진하는가 하면 중국인 극성 축구팬 ‘치우미’를 위한 야영텐트촌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일부 지자체는 더 나아가 중국 관광객의 ‘지갑을 열’ 묘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중국에 직접 홍보=인천시는 월드컵 대회동안 자매 도시칭다오(靑島) 등에 위성TV를 통해 인천을 직접 홍보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북도는 1월부터 베이징(北京)시 소년궁 학생 대표단 등 중국의 기관·단체 회원을 월 200∼300명가량씩 초청,관광하게 하는 형식으로 중국에 경북 붐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어 하루 한마디=광주시는 중국 특수를 붙잡기 위해‘중국어 50문장 말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시는 중국어학과 교수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필수회화 50문장을선정,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에 배부하는 한편 시청 홈페이지(gwangju.go.kr) 등에 중국어 50문장 말하기 운동 콘텐츠를 개설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중국어 명예통역 안내원 125명을 확보하는 한편문화유산 해설사 120명을 주요 관광지에 배치키로 했다. ▲중국인의 입맛을 잡아라=제주시는 중국인들이 즐기는 깐밴유러우스(쇠고기 요리),짱차유즈(오리 요리) 등을 개발중이다.북제주군은 4월까지 중국 회사측과 합작,애월읍 수산유원지에 중국인 전용식당을 개설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들안길 음식점거리에 중국 관광객을 위해 한자메뉴판 비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고 경기도는 경기장 주변에 중국인을 위한 식당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인 취향에 맞는 ‘홈호스트’와 ‘홈스테이’를 개발하기로 했다. ▲볼거리를 다양하게=제주시는 중국 국공(國共)내전 당시1948년 피란선으로 제주에 10여년간 정박했던 해상호(海祥號)를 복원하기로 했다.당시 선상생활을 했던 화교들은 제주에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서귀포시는 정방폭포 인근에 진시황의 불로초 사신 ‘서불(徐市)’의 전설을 전해주는 서불과지 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6월 시립야구장에서 중국 관광객을 위해 전통춤 공연,노래·장기자랑 등의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지갑을 열게 만들자=제주도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연동지역에 중저가 쇼핑몰을 개관할 예정이다.또 인천시는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을 중국인을 위한 쇼핑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전북 전주시는 40년대부터 중국 산둥(山東)반도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정착했던 완산구 다가동 일대에 ‘차이나 타운’을 조성,중국 가요와 홍등을 붙여 중국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할 작정이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uli@
  • 휴대폰번호 이동성제 도입

    전화회사를 바꿔도 기존 이동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번호이동성 서비스가 오는 2003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정보통신부는 3세대 이동전화인 IMT-2000 서비스부터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기존 2세대 전화간,2세대와 3세대간 번호이동성은 3세대 시행 이후 1년 이내에 시장의 경쟁상황,비용 편익,번호사용률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도입키로 했다. 또 번호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중장기적으로 010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시내전화 및 080 착신과금서비스의 번호 이동성도입 계획을 확정했다. 정통부는 이 제도의 원할한 도입을 위해 단말기 개발·보급,기술표준,상호접속 등 관련 사항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수렴할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가입자가 서비스 품질과 요금 등을 고려한 뒤 이용할 전화회사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게 돼 가입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 인터넷으로 이동전화 해지

    내년부터는 대리점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된다.또 700-○○○○번 등 정보서비스업체들은 휴대폰으로 광고메시지를 보낼 때,값비싼 정보이용료가 별도 부과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내년 1·4분기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공정위는 SK텔레콤(011·017) KTF(016·018) LG텔레콤(019)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자사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한 서비스 해지신청 접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또 안내전화를 이용한 해지절차도 대폭 간소화하도록했다.지금은 계약을 해지하려면 대리점을 직접 방문하거나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고객안내전화를 이용해야만 했다. 또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해지를 잘 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말썽이 일어나는 대리점에는 본사에서 지급하는통화수수료(가입자가 낸 통신요금의 6∼10%)를 대폭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동전화를 이용한 700,800 등 서비스 광고의 경우,‘정보이용료 별도’표시를 의무화하고 사기성 메시지 전송업체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들이 계약을 해지하는 조항을 약관 등에 넣도록 했다.최근들어 700 등 유료 정보서비스업체들은 ‘통화버튼을 누르면 정보를 제공한다’고 꼬드기는 내용의 문자광고를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마구잡이로 보내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KT(옛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등의 부당 영업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KT는 지난9월 임직원들에게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및 자회사 KTF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도록 강요했으며 두루넷도지난 7∼9월 같은 방법을 썼다.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위탁영업점에 경쟁사업자의 서비스 취급을 금지하는 부당계약을 강요했다.또 한국통신과 두루넷은 각각 지난 9월과 5월 사은행사에서 컴퓨터 등 법정한도인 100만원을 넘어서는 경품을 제공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소말리아 한달내 거국정부 구성

    [나쿠루(케냐)AFP 연합] 소말리아의 각 정파들과 과도국민정부가 거국 정부 구성을 가능케 하는 평화안에 24일 합의했다. 소말리아 과도국민정부(TNG)와 각 정파들은 이날 케냐 나쿠루에서 다니엘 아랍 모이 케냐 대통령의 중재로 열린 평화회담에서 거국정부 구성과 무장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평화안에 서명했다. 서명 참가자들은 유엔 관리하의 즉각적인 무장해제와 재건·통합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한달내에 각 정파를 아우르는 거국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이들은 또 의회에 의석 및 각료 수를 늘릴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아울러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정파가 평화 과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2개항의 합의내용에는 권력배분 등도 포함돼 있다.각 정파가 보유한 무기들은 신설될 국가무장해제 위원회에 반납하기로 합의됐다. 그러나 일부 주요 파벌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 불참해 평화안 이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소말리아는 지난 91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통치권을 둘러싼 내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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