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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인터넷시장 ‘후폭풍’

    초고속인터넷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이 오는 9월 말부터 초고속인터넷 소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격 판정’을 내주면서 통신시장에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포화를 이유로 파워콤의 합류를 반대해온 경쟁사들은 파워콤을 ‘요금인가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향후 허가 조건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17일 장관정책자문기구인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파워콤 등 11개 법인을 기간통신역무 허가 대상으로 지정했다. 파워콤에 대해서는 초고속인터넷 역무를 허용했으며,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드림라인·SK텔링크·SK네트웍스 등 7개사는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새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업체는 정통부로부터 늦어도 3개월안에 사업조건을 담은 허가서를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등 후발 초고속인터넷 기간사업자들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진출에 있어 요금 인가제 적용, 소매업 진출연기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이달중으로 정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파워콤이 저가 경쟁을 펴지 않도록 요금 인가 사업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세통신측은 파워콤의 요금 하한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케이블 사업자(SO)들은 파워콤의 기본 요금이 절대 2만원 밑으로 내려가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파워콤의 허가 조건으로 타사에 대한 임대망의 성실한 유지·보수, 다른 사업자의 고객정보를 유용하지 못하도록 자가망을 별도 운영할 것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측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역무별로 요금 허가 대상과 신고 대상을 정하고 있고, 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로 ‘요금 신고 대상’으로 분류되는 만큼 요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전기통신사업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이나 상징적인 의미에서 달아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인터넷전화(VoIP) 기간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규 인터넷 전화시장을 놓고 오는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 다른 인터넷전화(VoIP) 별정통신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밖에 한국전파기지국이 전기통신회선 설비임대역무 허가 대상이 되면서 향후 지하철과 건물 지하 등 틈새시장에서 회선임대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시내전화부 역무에는 SK텔링크가 허가대상 법인이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볼리비아 시위대, 외국社 유전 7곳 점거

    볼리비아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의 사임 뒤에도 반정부 시위대는 경제 개혁은 물론 원주민·농민 등 소외계층의 정치참여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8일(현지시간) 에너지 산업의 전면 국유화를 요구하며 유전지대인 동부 산타크루스 지역에 진출해 있는 영국석유(BP) 및 스페인 회사 렙솔의 유전 7곳을 강제 점거, 가동을 중단시켰다. 현재 정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의회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수도 라파스에서 640㎞ 떨어진 수크레로 이동,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메사 대통령은 7일 밤 TV방송을 통해 “사회불안이 지속되면 내전에 빠질 수 있다.”면서 “즉시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주도 세력들도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누가 대통령직을 승계할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위대는 승계 1순위인 오르만도 바카 디에스 상원의장과 2순위인 마리오 코시오 하원의장은 즉각 사임하고,3순위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대법원장이 과도수반을 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볼리비아 법은 3순위가 과도 수반이 되면 5개월 안에 대선을 실시해야 하지만 1,2순위가 수반이 되면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2007년 8월까지)를 채울 수 있도록 돼 있다. 바카 디에스는 산타크루스의 지주 출신으로 볼리비아의 3대 보수정당 가운데 민족혁명운동당(MNR), 좌파혁명운동당(MIR)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원주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운동당(MAS) 총재는 “바카 디에스는 ‘독재 마피아’의 일원이며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한다면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치겠다.”면서 “국민 다수가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모랄레스 총재가 집권할 경우 남미에서 7번째 좌파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바카 디에스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강경파 원주민을 대표하는 게릴라 출신 지도자 펠리페 키스페는 현 집권층 축출을 위한 내전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나서 정국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내전 극복한 한국은 콩고의 모델”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콩고를 도와주십시오.”9일 한국을 찾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콩고’ 카송고 무차일라(43) 회장은 전쟁이 휩쓸고 간 콩고의 실상을 알리며 도움을 청했다.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계속된 콩고 내전은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이라고 불린 참혹한 전쟁이었다. 주변 9개 나라가 개입해 무려 4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300만명이 난민이 됐다. 무차일라 회장은 “현재 콩고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는 170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15%는 에이즈에 감염됐다.”면서 “내전을 벌였던 후투족과 투치족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상대 종족의 씨를 말리기 위해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여자들은 자기 부족의 아이를 낳도록 닥치는 대로 성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동족끼리 전쟁을 벌였지만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는 등 내전의 상처를 잘 극복한 한국을 성공모델로 삼고 싶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차일라 회장은 “현재 콩고에서는 내전에 끌려갔던 소년병 3만명이 집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고 있다.”면서 “한국이 6·25 전쟁 뒤 월드비전 등 국제구호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이제는 콩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후원문의 02)784-2004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盧·부시, 北실체 놓고 언쟁말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盧·부시, 北실체 놓고 언쟁말라/이목희 논설위원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이중성(二重性)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대화를 진행시켜야 한다. 가진 정보를 모두 교환하되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김일성이 1994년 사망하자 정부는 정보부족으로 당황스러워 했다. 일부 국내전문가들은 “대인기피증이 심한 김정일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때 미국이 김정일 정보파일 책자를 선심쓰듯 우리 정부에 건넸다. 고급정보와 함께 심도있는 심리분석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김정일이 리더십이 있고, 활달하며, 영민한 측면이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인공위성, 정찰기, 통신감청을 통한 군사정보 수집에서 미국이 한국보다 단연 앞선다. 하지만 한국은 인적 첩보 수집에서 낫다고 여겨 왔다. 특히 북한은 같은 민족이다. 심리분석은 우리가 당연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않음을 알았다고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고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했던 정부 고위당국자는 비슷한 언급을 했다. 부시가 북한에 대해 막힘없이 얘기하더라는 것이다. 메모도 없이 현안을 빠짐없이 거론하며 상대에게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뒤 한국과 미국 정상은 북한, 특히 김정일을 어떻게 볼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곤 했다. 북핵 위기가 불거지고는 더욱 심해졌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일은 내가 더 잘 안다.”는 자부심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서 도리어 곤경을 겪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YS는 “북한을 다루는 일은 우리에게 배우라.”고 매번 강조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핵대사가 ‘북핵 위기의 전말’이라는 저서에서 소개했다.DJ는 2001년 전화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만큼 한반도의 역동성과 북한의 실체를 모른다는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부시 대통령은 수화기를 막고 배석한 미 당국자에게 “자기가 뭔데”라며 기분나빠 했다는 것이다. YS는 재임 당시 “북한에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말라.”고 미국측에 요구했다. 반면 DJ는 “북한을 달래는 것이 옳다.”며 햇볕정책을 강조했다. 한국이 가진 대북 정보가 달라진 때문이 아닐 것이다. 같은 정보라도 지도자에 따라 판단이 180도 바뀜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점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클린턴 행정부는 김정일 정권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부시쪽은 타도대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정보업무를 다뤘던 인사는 이런 말을 했다.“최고지도자가 가진 선입견에 맞춰 가공되고, 변형되는 것이 정보의 속성이다.” 북핵 위기 이후 한국은 YS-DJ-노무현 대통령으로 정권이 이어져 왔다. 미국은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집권했다. 한국이 대북 강경에서 온건으로 흐른데 비해 미국은 거꾸로였다.DJ와 클린턴의 궁합이 맞았을 뿐,YS-클린턴,DJ·노 대통령-부시의 조합은 껄끄러움을 보였다. 11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가 가진 대북 정보를 교환하며 상대를 설득하려할 것이다. 정보의 우열은 짧은 시간 안에 가리기 힘들다. 판단과 주장이 있을 뿐이다. 서로 “내가 옳다.”고 강요해선 정상회담은 성공하지 못한다.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끝내 핵무장을 할지, 보상이 적정하면 핵을 포기할지는 김정일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한·미 정상이 김정일과 북한의 주관적인 심리 상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이중성(二重性)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대화를 진행시켜야 한다. 가진 정보를 모두 교환하되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북한이 이른 시일안에 6자회담에 복귀했을 때의 시나리오와 함께 시간을 끌거나, 핵상황을 악화시킬 때의 대응책을 함께 협의해야 한다. 공식발표와는 별개로 큰 틀의 대응수순에 공감대를 이룩해야 한·미 관계가 정상적으로 굴러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씨줄날줄] 딥 스로트/육철수 논설위원

    언론사들은 독자나 취재원의 제보에 일정 부분 의존한다. 신문의 경우 자체 안내전화란에 반드시 제보전화 번호를 표기해 24시간 제보를 기다린다. 제보는 특종으로 이어지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가 많아 언론사마다 접수통로를 마련해 놓고 요긴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의혹으로 포장된 채 영원히 묻혀버릴 뻔했던 대사건들도 이런 제보의 과정을 거쳐 진실이 밝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보 사실이 조직이나 사회, 국가의 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언론의 존재 의의와 역할은 더욱 빛날 것이다. 제보자가 공직자이거나 특정조직의 일원일 경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제보내용이 조직부패와 관련된 것이든 국가안보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이든 으레 위에서 제보자 색출지시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두어달 전 외교통상부에서는 ‘동북아균형자론’과 관련한 혼선과 비판보도를 싸고 제보자를 찾기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게 대표적 사례다. 지금 미국에서는 1974년 닉슨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제보자가 얼굴을 드러내 떠들썩하다. 익명으로 극비에 제보했다는 뜻에서 이 사건의 취재기자는 그를 ‘딥 스로트(Deep Throat)’라고 불렀는데, 놀랍게도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제2인자였던 마크 펠트(91)였다. 워터게이트는 1972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닉슨 대통령과 민주당 맥거번 후보의 대선 과정에서 닉슨측이 민주당의 선거본부를 도청한 사건이다. 단순절도로 지나칠 뻔했던 이 사건은 펠트가 워싱턴포스트에 그 엄청난 흑막을 알림으로써 재선의 닉슨을 사임시키며 일대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다. 취재기자였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에게는 퓰리처상을 안겼다. 워터게이트의 딥 스로트에 대해서는 취재기자와 편집국장 등 4명만이 알고 있었을 뿐 신문 발행인조차 몰랐다니 30년이 넘도록 취재원을 보호한 그들의 인내력도 대단한 셈이다. 그러나 제보사실을 공개하기까지 펠트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긴 세월동안 자부심과 자책의 감정을 오가며 ‘스스로의 감옥’에서 살아왔다고 실토하는 걸 보면…. 정보기관에서 일한 사람이면 직무수행 중 얻은 정보를 무덤까지 갖고 간다지만, 그는 현직에 있을 때 부도덕한 권력을 용기있게 고발했다. 그런데도 영웅이니 배신자니 평가가 엇갈리는 현실은 정치적 이해가 너무 깊었던 탓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성녀 30년 농익은 연기 1인 무대서 발산

    김성녀 30년 농익은 연기 1인 무대서 발산

    배우 김성녀(55)가 연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1인극 무대에 선다. 윤석화의 ‘위트’에 이어 PMC프로덕션이 기획한 ‘여배우 시리즈’의 두번째 공연 ‘벽속의 요정’(6월10일∼7월24일 서울 우림청담시어터). 연출은 30년 연극 동지이자 인생의 반려자인 손진책(58) 극단 미추 대표다. “모노드라마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어요. 그동안 기회도 몇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극단 일이 터져서 계속 뒤로 밀렸지요. 이번에도 송승환 대표와 미리 약속하지 않았다면 아마 못했을 걸요?” 남편과 함께 극단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로서는 ‘하고 싶은’작품보다는 ‘해야 하는’작품이 늘 우선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나만의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고, 더이상 늦기전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용기를 냈단다. ‘벽속의 요정’(원작 후쿠타 요시유키, 각색 배삼식)은 그녀가 직접 고른 희곡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40년 간 벽속에 숨어사는 아버지와 딸에게조차 아버지의 존재를 감춰야하는 엄마, 그리고 벽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고 자란 딸 등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3년 전 일본에서 초연된 이후 장기공연중인 작품으로, 연기외에 노래와 춤이 가미된 노래극 형식이다. 마당놀이, 뮤지컬, 악극 등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한 그녀에게 더할 나위없이 어울리는 선택.“1인 다역에다 노래, 춤까지 하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짐짓 엄살을 부리다가도 막상 연습에 들어가면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이야기 자체는 비극이지만 극은 활기찬 분위기로 이끌어가려고 해요. 노래도 일부러 코믹한 곡들을 넣었고요. 웃으면서 보다가 문득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연극이 될 거예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6명의 배우가 ‘여배우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묶인 만큼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다.“마당놀이, 악극 등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해서 정극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극장 연극은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씨를 뿌리는 작업으로 여기고 열심히 해야지요.” 온전히 혼자 힘으로 관객을 모아야 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는지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손 대표는 평소라면 꿈도 못 꿨을 법한 TV 아침 토크쇼 출연과 사진촬영 등 연극홍보를 위한 아내의 요구를 못이기는 척 모두 들어줬다.“연극에 관한 얘기는 1시간도 모자라지만 일상 대화는 두 마디를 안 넘긴다.”는 손 대표로서는 대단한 애정 표현인 셈이다. 마당놀이를 비롯한 수많은 공연에서 서민들과 함께 호흡해온 김성녀.30년 농익은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그녀만의 화려한 무대가 기다려진다.3만∼5만원.(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맏형 유상철 “빗장 걱정마”

    ‘독일 가는 길, 디딤돌을 놔라.’ 본프레레호가 ‘죽음의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새달 3일과 9일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서 잇따라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한국은 현재 2승1패(승점 6)로 각각 1승2무(승점 5)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1∼2점차로 겨우 앞선 A조 선두.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이번 원정에서 내전으로 시끄러운 우즈베키스탄, 모래 바람과 폭염으로 가득찬 쿠웨이트를 넘어 6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3월30일 서울에서 2-1로 낙승한 상대. 하지만 최근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둔 상태라 홈에서 자존심을 걸고 나설 경우 버거울 수 있다. 쿠웨이트는 한국이 역대 전적 7승3무8패로 열세에 있는 중동의 강호. 한국과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해 역시 홈에서 사활을 걸고 나설 것으로 보여 고전이 예상된다. 이번 원정길 키워드는 풍부한 자원을 가진 공격진에 비해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수비진의 보완이다. 때문에 30일 부상을 딛고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맏형’ 유상철(34·울산)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상철의 포지션은 스리백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부상 회복 속도와 훈련 부족이 변수. 유상철 본인도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전은 후배들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레바논 29년만에 자유총선

    |베이루트·카이로 연합|시리아군 철수 후 29년 만에 레바논에서 29일 자유 총선이 시작됐다. 128석의 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은 지역별로 4단계에 걸쳐 치러지며 19석이 걸린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날 1단계 투표가 시작됐다.42만 베이루트 유권자들은 19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레바논 선거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EU)과 유엔이 이끄는 100여명의 국제선거감시단이 총선 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개표결과는 빠르면 이날 오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시리아 야권 연대를 이끌어온 왈리드 줌블라트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아드 알 하리리가 이끄는 미래운동이 19석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친의 정치적 후광을 업고 정계에 진출한 사아드 알 하리리는 강력한 반시리아 정서에 밀려 정치적 라이벌들이 대거 기권함에 따라 투표도 치르기 전 무경합 당선됐다. 하리리를 비롯한 미래운동 소속 후보 9명이 무경합 당선됐으며 나머지 10석도 미래운동 후보들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총선은 베이루트를 시작으로 오는 6월19일까지 매주 일요일 지역별로 4단계에 걸쳐 실시된다. 지난 2월14일 하리리 전 총리 암살후 반(反)시리아 군중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시리아는 지난달 29년 만에 레바논에서 완전 철군했다. 다민족ㆍ다종교 국가인 레바논은 내전 종식의 기틀인 1989년 타이프 협정에 따른 복잡한 권력공유 시스템에 의해 128개 의석을 기독교와 이슬람 사회에 동수로 배정하고 있다.
  • 관광공사·문화재청 협력 합의서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종민)와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27일 한국관광공사 안내전시관에서 문화재, 유적지 관광상품 개발 및 기념품 개발, 문화재를 활용한 국내외 홍보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 [클릭 이슈] ‘KT 과징금’ 놓고 공정위·정통부 한판붙나

    ‘통신정책을 둔 전면전 양상?’ 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판 붙을 태세다. 공정위가 유선통신업체에 대해 1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정책 중복성이 공방의 발단이 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5일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에 시내전화와 PC방 인터넷전용회선 부문에서 가격담합을 했다며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KT는 공정위 심의사상 단일기업으로는 최고인 1159억 7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정통부는 공정위 심의에 담당 국장이 참석, 행정지도 때문이라는 소명을 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의 정당성과 함께 이동통신업체의 담합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도 올해안에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더 나섰다. 피해 당사자인 KT는 “두 기관의 ‘이중규제’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며 행정소송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KT, 왜 반발하나 KT의 불만은 공정위가 과징금 산정과정에서 간과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KT는 자료를 통해 ▲시내전화 통화료는 시외전화 1대역 요금(인근지역 묶음 요금)과 같게 결정돼 사업자간 합의대상이 아니고 ▲LM(유선에서 무선으로의 통화) 통화료는 이동망 접속료와 연계해 조정돼 사업자간 합의 또는 사업자의 자율적 결정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또 ▲맞춤형정액제 가입자요금은 통화패턴을 고려한 한시적 요금상품으로 사업자간 전환가입이 불가능해 시장점유율 이관대상이 될 수 없으며 ▲합의 당시 하나로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123개 통화권 가입자 요금은 과징금 산정 매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KT는 이런 내용들을 감안,500억원대의 과징금을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KT는 이어 가격담합의 본질이 정책차원의 유효경쟁정책을 수용해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당시 유동성 위기 해결을 통한 생존지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위와 통신위의 이중규제 등 정부부처간에 선결해야 될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법적 시각만으로 무거운 과징금을 부과해 사업자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KT는 “법률상 허용된 30일 이내에 하는 재심요청없이 곧바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가격담합 추진시 행정지도 없었다” 공정위는 26일 정통부의 행정지도가 KT와 하나로텔레콤 가격담합의 원인을 일부 제공한 점이 인정돼 KT의 과징금 부과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합을 추진할 당시 정통부의 행정지도는 없었고 그 이후로도 두 업체가 정통부에 관련사항을 보고하거나 정통부가 진행 사항을 문의한 적이 없어 행정지도에 의한 담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특히 정통부의 행정지도는 설비 제공, 공동망이용 등의 내용이지 시장 점유율을 넘겨주고 요금을 올리라는 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KT의 이중규제 주장에 대해 “통신업체의 세금도 정통부가 걷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통부는 상호접속, 약관위반 행위 등 통신시장 고유의 전문적 부분에 관한 규제를 담당하고 공정위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따른 규제를 담당하는, 명백히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KT의 행정소송과 관련,“대법원 취소명령을 받은 맥주와 자동차보험료 담합의 경우 합의 추정이었지만 이번 것은 증거에 입각한 합의 입증이며 가격담합 당시 구체적인 정통부의 행정지도가 없었음이 입증됐다.”면서 “두 경우와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통부 “KT 과징금에 행정지도 충분히 반영 안됐다.” 정통부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가 ‘통신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유효경쟁체제 확보’라는 정책목표와 이를 위한 행정지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가 관계법률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사, 결정한 부분은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관련 업체가 공정위의 조치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법리 공방이 있을 수 있으나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됐던 과징금이 최종 결정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행정지도 관련부분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것”이라면서 “행정지도에 대한 통신업계의 해석과 실제 적용문제 등이 핵심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원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정거래를 점검하는 공정위와 통신분야 유효경쟁체제 등을 관장하는 통신위원회간의 업무 중복과 경쟁 정책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이 사안은 산업의 주력이 돼있는 통신정책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기홍 전경하기자 hong@seoul.co.kr
  • KT에 1159억 과징금

    시내전화와 PC방 인터넷전용회선 가격을 담합한 KT에 1159억 7000만원, 하나로텔레콤에 2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PC방 전용회선 가격담합에 참가한 데이콤에는 14억 80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제재심의기구인 전원회의를 열고 시내전화요금을 담합한 KT와 하나로텔레콤에 1130억원,21억 5000만원씩 총 1151억 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PC방 전용회선 담합으로는 KT 29억 7000만원, 하나로텔레콤 2억 5000만원이 부과됐다. 이에 대해 KT는 “내부검토를 거쳐 행정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KT 관계자는 “이번 담합은 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의한 것”이라며 “규제기관간 시각차이에 의한 것인 만큼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정부기관간 기능 및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3년 KT는 시내전화 시장점유율을 매년 1%씩 넘겨주는 조건으로 하나로텔레콤에 시내전화요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시내전화 요금은 KT의 절반 정도였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2%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양측 실무진과 임원은 그해 몇 차례 만나 요구사항을 조율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요금인상 방안으로 가입비 신설, 월 기본료 인상, 장기계약요금 할인제도 폐지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두 회사는 이어 데이콤과 함께 PC방 인터넷전용회선 요금인하 경쟁을 자제키로 했다.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이 통신업체로부터 싸게 빌린 전용회선을 이용해 시장을 잠식하자 PC대수별 요금제 대신 속도별 요금제를 도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나눔/데이브 토이센 지음

    ‘아무 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받지 않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 캐나다’의 데이브 토이센 회장이 쓴 책 ‘나눔’(윤길순 옮김, 해냄 펴냄)의 한 구절.‘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이란 부제가 책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 30년간 르완다·에티오피아·이라크·코소보·수단·잠비아 등 전세계 분쟁지역과 재난현장을 누비며 구호활동을 펼쳐온 토이센 회장. 그는 스스로를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세상 곳곳에서 나눔과 관용, 너그러움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들과 구호현장에서 함께한 가슴 뭉클한 일화들을 통해 나눔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잔잔하게 전한다. 지은이는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기꺼이 주려는 마음, 남을 보살피고 이해하는 단순하고 따뜻한 마음과 실천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나눔으로 이 험한 세상을 구하고 내 삶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지은이는 삶에 대한 한줄기 기대마저 짓밟힌 참혹한 구호현장에서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목격한다.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도 오히려 먼저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너그러운 사람들도 만난다. 코소보 내전이 드리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지은이에게 초콜릿을 건네던 상처투성이 소녀, 아들을 죽인 젊은 군인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아 르완다에 화해의 물꼬를 튼 어머니 등. 이 놀라운 기적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나눔의 마음이다. 물론 나눔이 세상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진정한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는 것. 특히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꺼이 나누는 평범한 ‘영웅’들을 통해 나눔이 비범한 이들만의 전유물이거나 거창한 실천이 아님을, 이미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일 숨을 쉬듯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저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지은이는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갈등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해마다 번 돈의 10%를 교회 등에 기부하는 행위인 ‘십일조’가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나타내는 거부반응에 대해 지은이는 “지역사회나 국가, 세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력하는 자산단체들에 기부해 십일조를 실천하자.”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실린 2가지 ‘부록’도 눈에 띈다.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4가지 ‘비법’과, 훌륭한 자선단체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를 통해 지은이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현실적인 고민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원봉사와 나눔활동 등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9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플러스] 네팔반군 학생500명 납치

    |카트만두 연합|네팔 서부지역에서 납치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팔 공산 반군이 지난주 학생 500여명을 학교에서 납치해 반군 거점지인 산간 오지로 끌고 갔다고 네팔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반군은 지난 13일 학교에서 수업중인 학생을 인근 타하누 및 팔파 지역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두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진 곳이다. 중국식 공산혁명을 꿈꾸는 반군은 과거에도 학생들을 데려가 며칠간 혁명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킨 뒤 돌려보낸 적이 있다. 왕정을 전복시켜 공산 국가를 설립하려는 반군과 정부군간 내전으로 지난 96년부터 1만 1500명 이상이 희생됐다.
  • [시론] 더불어 사는 역사/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시론] 더불어 사는 역사/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아이의 이름자에 지은이의 바람이 담겨있듯, 역사용어에도 사가(史家)들의 지향이 실려 있다. 그때 거기를 산 이들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는 오늘 여기를 사는 이들이 바라는 내일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시금석이다. 태평양전쟁과 대동아전쟁. 침략의 과거사를 성찰하는 이들과 분칠하는 이들이 기억하는 군국주의 일본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동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백인종 제국주의에 맞서 황인종의 번영을 지키려던 방어 전쟁이었다고 기억한다면 앞으로도 그들은 과거의 잘못을 스스럼없이 되풀이할 터. 요즘 한참 일본의 역사왜곡을 둘러싸고 국제전과 내전의 포연이 가득한 이유는 침략의 과거사를 영광의 역사로 미화하는 교과서가 결과할 미래상에 대한 동아시아와 일본의 시민사회가 품는 우려 때문이다. 역사 기억을 둘러싼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집에 난 불이 아니다. 군국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에 대한 우리의 역사 기억도 합쳐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 한 세기 전 이 땅의 사람들은 국민국가의 시대를 맞아 국민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일본 제국의 식민지 국민이자 천황의 신민(臣民)으로 전락하였다.1919년 3·1운동 이후 그들은 아직 생기지 않은 나라의 모습을 놓고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민족독립운동과 민족 해방운동. 역사가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어느 쪽을 꿈꾸느냐에 따라 역사책에 다른 이름이 올라간다. 민족과 민중을 내세워 어느 쪽이 역사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정당한가를 다툰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역사용어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 그시대를 산 이들의 머릿속에는 제방에 난 구멍을 고사리 손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1994년 국민교육헌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까지 이 땅의 사람들은 민족의 중흥을 위해 살아야 했다. 전체의 이름으로 낱낱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절 국가가 국민을 동원하기 위해 만든 신화일 뿐 아이의 손바닥 하나로 둑에 난 구멍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 이에 맞서 민중의 이름으로 새 세상을 꿈꾼 이들의 눈에도 개인은 비치지 않았다. 민족과 민중 같은 거대담론이 횡행할 때 개인은 없다. 그때를 산 여성들은 남성보다 큰 희생을 강요받았다. 국가권력과 가부장권 두 개의 족쇄가 여성을 속박했다. 현모양처라는 말이 웅변하듯 여성은 민족과 민중의 이름으로 남성에 봉사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역사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의 과정이라면, 오늘 우리의 지향이 썩지 않게 하는 성찰의 기억으로 역사는 쉼 없이 다시 쓰여야 한다. 자본가와 노동자, 도시민과 농민,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시민권자와 이주노동자. 생각과 지향과 이해를 달리 하는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원화된 시민사회를 우리는 꿈꾼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남의 국민과 북의 인민으로 갈라섰던 민족이 다시 하나되는 남북통일을 위한 역사 기억의 화해도 필요하다. 남의 잘못을 나무라기 위해서는 내 결함도 살펴야 하는 법. 반면교사로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보면서 우리도 타자와의 공존을 위해, 저항민족주의에서 기인하는 배타성과 우월의식 같은 우리 안의 특수를 어떻게 남의 눈을 감당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함도 절감한다. 오늘은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대에 자신들이 상상하는 세상에 정당성을 주기 위해 연역적으로 만들어진 도식적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타자와 더불어 살기를 이야기하는 시민의 눈으로 본 역사책이 더 없이 필요한 때이다. 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 [열린세상] ‘확대된 전쟁’에 포괄적 균형 필요/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동북아균형자론은 기존의 미국중심적 외교정책을 수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 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따져볼 점이 있다. 한반도 주변의 4강이 패권주의적 경향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균형자적 역할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평화란 어떤 것일까? 물론 평화의 가치는 특히 약소국일수록 강대국에 대해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 2차대전 이후 선진 민주주의 국가 사이에서 최소한 전쟁이 없었다고 할 때도, 이 평화가 전제된다. 그러나 이것은 좁은 뜻의 전쟁과 평화가 아닐까. 현재 오히려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어떤 점에서 살상무기가 더는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은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전환되고 확대된다. 모든 국가가 시민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복지국가가 될수록, 국가들은 경제전쟁이나 무역전쟁에 돌입한다. 국가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을수록 과수원 농민들도 ‘무역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뿐인가? 문화다양성을 위해 모든 사회가 벌이는 활동은 ‘문화전쟁’에 대비한 활동이며, 한 국가가 과도하게 문화적 팽창을 시도할 경우 다른 사회는 그것을 문화적 침략으로 느끼는 판이다. 점점 치열하게 벌어지는 교육전쟁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교육전쟁에 이어, 내신전쟁에 논술형본고사 전쟁을 거쳐 교육시장개방 전쟁까지 수행해야 할 판 아닌가. 미국대학을 제외하고 미국박사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서울대다(미국을 포함해도 버클리대학에 이어 2위이다). 그뿐 아니라 연세대가 5위, 고려대가 8위다. 끔찍한 식민화 현상이 아닌가.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내 유학생 중 한국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기득권 쪽은 미국으로, 새로운 중심을 좇는 사람은 중국으로 쏠리는 판이다. 이들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서로 다른 집단적 이해관계를 대변할 것이다. 그뿐인가. 여유있는 계층은 영어권으로, 그럴 여유가 없는 계층은 동남아로 자식을 유학보낸다. 세계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많지만, 지난해 조기유학생은 전년보다 34%나 증가했다. 이 전쟁들을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 여기서 정말 필요한 것이 과장과 부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여러 전쟁들’은 단순한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행여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한동안 이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차적으로 전쟁 없는 평화를 추구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포괄적 평화가 쉽게 오지는 않을 듯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그저 평화만을 외치는 일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기존의 냉전적 정책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화와 협력을 마땅히 강조해야 하겠지만, 맹목적이거나 공허한 주장으로 흐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균형자론’은 단순히 영토에 관한 안보문제로 그쳐서는 안 되고, 사회·경제·문화·교육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문제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전담하고 책임질 의제의 범위를 훨씬 넘어간다. 단순히 ‘선진’통상국가를 지향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자기계발에 직접 관계된 교육영역에서 시민들은 현재 일종의 내전과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지만, 거꾸로 그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균형자론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확대된 전쟁 상황을 염려해야 한다. 더구나 이 전쟁에 대내외적으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변형된 내전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해 시민들은 서로 힘들게 만드는 황폐한 구조에 깊이 빠질 것이다. 이 상황에서 서울대는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구조조정은 하지 않은 채 단기적 입시제도 변경으로 국민만 피곤하게 하고 있고, 정부 역시 단기처방만 내놓고 있으니 끔찍하다. 확대된 내전 및 전쟁 상황을 통제하고 조정하지 못한다면, 평화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10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인표는 진우와 영실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는 까닭없이 진우를 냉랭하게 대하고, 진우 역시 그런 인표가 어색하기만 하다. 한편, 괴로움을 못 이겨 집을 나간 형주는 정님에게 전화를 해서 불만과 취기 어린 말들을 쏟아내고, 영실을 만나기 위해 명희네 집으로 향한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사람은 자연의 일부’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마땅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소설가 최성각과화가 정상명이 설립한 ‘풀꽃평화연구소’. 이들과 함께 자연의 존엄성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다이아몬드의 탄생 과정을 아는 사람은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말한다.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최대 생산국이지만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 반군들은 처음에 무기를 사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팔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아몬드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0시50분) 감성의 선율을 뿜어내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와 자신이 닮았다고 표현하며, 밝게 웃어 보이는 리처드 용재. 풍부한 음색과 비올라로 표현하기 힘든 섬세함까지 그는 비올라와 함께 감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든 그 감동의 연주를 들어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에게서 부재중 통화가 온 것을 확인한 재희는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재희는 금순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전화한 것이 기분좋아 금순에게 전화를 건다. 한편, 휘성은 부엌에서 홀로 장난을 치다 얼굴에 상처를 입는다. 자지러지게 우는 휘성을 데리고 정심은 급히 응급실로 달려간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요즘 들어 부쩍 짜증이 늘어난 솔베. 여간해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정희씨가 호되게 솔베를 혼내고 있다. 처녀 시절 에어로빅 강사였던 정희씨는 손님이 없는 한가한 날이면 식당 식구들에게 에어로빅을 가르쳐준다. 몸은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다.
  • [8일 TV 하이라이트]

    ●떨리는 가슴(MBC 오후 7시55분) 자식과 병든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애심이 이십년 만에 돈을 달라며 나타나자 종옥은 분노와 함께 서글퍼진다. 두나와 고궁에 나들이 간 애심은 종옥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집안일을 하던 애심은 혜정과 함께 들어오는 종옥의 시어머니와 마주치고….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80년대 후반 경제파탄으로 내전이 발생했고 오랫동안 약탈자와 용병들의 파괴행위로 지옥으로 변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인 100만여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끝에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지금은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맡고 있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6시10분) 반세기가 지나도록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형식적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어버이날 이야기부터 효 정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효와 불효의 경험에 대한 솔직한 고백 등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효의 모든 것에 대해서 토론한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100회를 맞이해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특집에서는 맛집 선정 과정과 스튜디오 녹화 얘기,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맛대맛의 제작 과정 등을 공개한다. 갈치찌개와 닭전골, 열무국수와 명태회냉면, 스페셜 중식과 스페셜 일식의 맛대결 등을 지켜본다. ●해피 선데이(KBS2 오후 5시55분) 위풍당당 여걸이 변화한다. 신(新)여걸 3인방의 화려한 등장 그리고 새로운 여걸 식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스타인 차태현, 성시경, 민우,mc몽,UN 등이 총출동했다. 환상적인 최고의 남자 스타와 못말리는 여걸 식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화포 시험발사 중 화포 장전에 소요되는 시간이 꽤 길다는 사실을 알고는 지금껏 화포의 위력으로 승리를 거뒀던 조선 수군을 무찌를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와키자카의 거북선 파괴작전이 실패하였음을 알게 되고….
  • “56년 國·共내전 끝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이 60년 만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과 전면적인 경제교류 추진을 골자로 한 ‘3차 국·공합작’을 성사시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은 29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역사적인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이같은 5개항의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안 적대관계 종식 추진 두 수뇌는 이날 1시간40분에 걸친 회담 끝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 및 평화정착 추진 ▲대화 회복 및 국민복지 증진 모색 ▲군사충돌 방지 및 상호 군사신뢰 시스템 구축 ▲경제 전면교류 ▲국제보건기구(WHO) 등 타이완의 국제활동 참여 협력 ▲양당의 정기 교류 추진 등 ‘국·공 5대 합의’를 도출했다. 국·공 수뇌회담은 1945년 8월 장제스 국민당 주석과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충칭에서 회담한 이후 60년 만에 이뤄졌다. 중국 언론들은 롄잔의 중국 방문을 양안의 ‘평화 여행’으로 명명하고 49년 분단 이후 법적으로 지속됐던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상태가 56년 만에 완전 종식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중화민족 진흥 역설 당 총서기 신분으로 회담에 임한 후 주석은 회담에 앞서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어떤 정당과 단체와의 교류와 대화도 환영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당을 창건한 쑨원(孫文)의 구호를 빌려 중화민족의 위대한 진흥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롄 주석은 이에 “이미 흘러간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미래를 향한 기회는 붙잡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미완의 성공 양당의 이날 합의는 적대관계 청산과 화해를 위한 첫걸음으로써 양안 교류확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양당간 합의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선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승인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진당이 정국 주도권을 국민당에 넘겨주면서 ‘국·공합의’를 전격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산당 역시 타이완 독립세력을 고립시키고 반국가분열법 통과로 거세진 타이완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공합작을 활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 회담 결과가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상하이(上海) 동아연구소 후링웨이(胡凌) 부소장은 “국·공 교류 등을 포함해 제도화된 교류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반드시 집권당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롄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대학에서 40여분간 ‘자유 사상, 포용, 현상유지, 양안 호혜를 통한 윈-윈과 평화 견지’ 등을 주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한이 형제의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완 정부 “도움 안될 것” 타이완 정부는 이번 수뇌회담이 양안간 긴장을 완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책 담당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양안)관계개선에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롄 주석이 회담에서 타이완에 대한 전쟁 위협을 줄이도록 후 총서기를 설득하지 못했고 타이완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나 적대행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공산당에 납득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여론이 ‘분리 독립’이 아닌 평화정착으로 흐를 경우 당장 올 연말 지방선거가 위험하다. 천 총통이 다음달 5일 대륙을 찾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통해 후 주석에게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美, 중남미 달래기 나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뒷마당’격인 중남미 단속에 나섰다.26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30일까지 콜롬비아, 칠레, 엘살바도르를 차례로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민주주의 확산과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체결을 통한 교역 확대, 지속가능한 발전 모색 등이 순방의 목적이며 마약거래와 범죄 단속, 빈곤 탈피, 교육 개선, 환경 보호 등이 구체적인 의제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의 ‘발표되지 않은 임무’는 중도좌파 정권들이 속속 등장한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돼 가는 ‘반미 감정’을 완화해 미국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의 갈등, 콜롬비아 내전상황 격화, 에콰도르 등의 정치적 위기, 중국의 경제적 진출 확대 등으로 인해 중남미 지역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도권 인정” 라이스 장관의 첫 방문지인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중남미에서 나타나는 ‘위기 신호’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브라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가 인정했다.”면서 “라이스의 방문은 지난달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예방적 조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베스를 룰라로”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의 첫 중남미 순방을 전후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28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과 아바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난폭하고 비민주적인 베네수엘라 체제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차베스 대통령에게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베스는 라이스 장관이 남미 순방길에 오르기 전인 지난 22일 미국과 35년간 유지해 온 군사교류를 파기한다는 ‘폭탄선언’으로 맞섰다. 이틀 뒤 차베스는 방송 연설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계획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反)차베스 세력을 지원하는 공작과 중남미에서 ‘차베스 따돌리기’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미 정부의 의도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룰라화(化)’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고 중남미 지역 전체에 불안정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브라질의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처럼 어느 정도의 독자노선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커져가는 중남미 정세 미국은 차베스 정부가 러시아 등으로부터 도입한 소총, 헬기 등이 콜롬비아 반군 등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200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돼 지난주 브라질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미국은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볼리비아와 아이티에서도 시민 시위로 인한 내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좌파가 점차 세력을 확산해 가고 있다. dawn@seoul.co.kr
  • [Zoom in 서울] 일산 KINTEX ‘무역전시’ 메카로

    [Zoom in 서울] 일산 KINTEX ‘무역전시’ 메카로

    동북아 최대규모의 ‘무역 허브’인 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29일 1단계 시설을 완공, 개장한다. 이번에 개장하는 1단계 시설은 부지 7만여평, 실내전시장은 1만 6000여평으로 축구장 6배 크기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전시장이었던 COEX(서울종합전시장)의 1.5배로 모두 2180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시설 완공… 29일 개장 3단계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13년엔 전시 연면적이 5만 4000평으로 늘어난다. 전시홀은 가변식이어서 1개의 초대형 전시홀로 쓰이거나 6개 홀로 나눌 수 있고, 높이가 15m에 이르러 복층 부스 전시도 가능하다. 한강변 옛 개흙지역에 보강 파일을 박아 기초를 했지만 바닥은 ㎡당 5t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대형 중장비는 물론 잠수함·비행기 전시도 가능하다. 2000평 규모의 대회의실과 23개의 중·소회의실이 들어섰고 프랑스어·중국어·독일어·일본어·이탈리아어 등 8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도 갖췄다. 전시장내에 고급 레스토랑과 여행사, 은행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2층에는 특급호텔이 운영하는 웨딩홀도 있다. 29일 개막되는 ‘서울 모터쇼’를 비롯, 한국기계산업대전과 한국전자전 등 올해 국내 5대 전시회 중 3개를 포함해 모두 28건의 전시회를 이미 유치했다. ●올해 전시회 28건 이미 유치 KINTEX는 경기도와 고양시,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3분의1씩 공동 출자한 한국국제전시장㈜이 운영한다.KOTRA는 관광객 증가 효과를 빼고도 소득창출과 세수증대를 포함, 올해에만 4034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함께 1만 440여명의 고용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6일 총연장 3.25㎞의 KINTEX 전용도로가 개통됐고, 고양 농수산물유통센터∼일산선전철∼KINTEX∼호수공원을 잇는 10.5㎞의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중이다. 한강유람선의 연장 운행과 함께 한강∼KINTEX∼한류우드∼호수공원을 연결하는 수상교통 수단으로 ‘워터 택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지상 18층 규모의 특급호텔도 들어선다.KINTEX의 개장은 대화동을 중심으로 일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에도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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