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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올해 초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 직항로가 없어 방콕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서 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앙코르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달 초 국내 한 항공사가 직항로를 개설해 보다 편리한 방문길이 됐다. 앙코르와트는 ‘도읍’이라는 뜻의 앙코르(Angkor)와 ‘사원’을 의미하는 와트(Wat)의 조합어로,8세기 말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약 600년간 캄보디아 전역을 지배했던 크메르 왕국이 이룩한 거대한 사원을 일컫는다. 아직도 발굴 중이지만 복원된 사원의 일부만 봐도 당시 크메르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수르야바르만 2세가 즉위한 해부터 무려 3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자신이 묻힐 영생의 집으로 건축했다고 한다. 힌두사원은 건축 구조상 생명을 의미하는 동쪽을 인간의 출입구로, 서쪽을 영혼들의 출입구로 여겼다. 앙코르와트는 그 유일한 출구가 서쪽으로 나 있다. 수르야바르만 2세의 의도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 바빌론의 세미라미스 공중정원,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러스 영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이 꼽힌다. 이 중에서 현존하는 것은 쿠푸왕의 피라미드뿐이고 나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존하는 유적이나 건축물 위주로 선정할 경우에는 앙코르와트도 인도의 타지마할, 로마의 콜로세움 등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이전에 지어진 어떤 건축물보다도 치밀한 구조와 섬세한 장식을 가지고 있고 배치, 구조, 조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건축적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뛰어난 완성도가 앙코르와트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올려놓는 데 전혀 손색이 없게 하는 것이다. 앙코르와트라는 힌두문화의 결정체를 남긴 대제국 크메르 왕국은 14세기쯤 과중한 토목공사와 집권층의 부패로 점차 국력이 쇠퇴하여 주변 국가들의 잦은 침략을 받게 되고 결국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으나 캄보디아는 파벌간의 이념 대립으로 인하여 전쟁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급기야는 1975년에 폴포트가 주도하는 급진 공산주의 세력인 크메르루주군이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고 정권을 쥐게 된다. 이 때, 악명 높은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이 자행되는데, 공산주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지식인, 자본가, 기업인, 승려 등 약 200만명이 처형되었다. 당시의 캄보디아 인구가 약 800만명이었다고 하니 인구의 4분의1이 이때 학살된 셈이다. 지금 캄보디아는 방글라데시, 아이티공화국과 함께 세계 3대 빈국 중 하나로 전락했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크메르 왕국의 후손인 캄보디아인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크메르 왕국 조상들의 유전인자(DNA)가 오늘날 캄보디아인들에게 전해질 때 돌연변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국가 정체성의 혼돈, 체제의 불안정, 지도자의 리더십 부족, 집권층의 부패,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오늘날의 쇠락을 초래했을 것이다. 흔히들 역사의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 가정을 실험해 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앙코르와트에 가보면 인류 역사에 있어 최악의 가정 중 하나를 실험해 본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앙코르와트는 현존하는 가장 유용한 역사의 산 교육장, 경제의 실험교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공공요금 인상 억제

    전기요금, 이동전화 통화료 등 16개 공공요금에 대한 평가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1일 공공요금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요금 산정기준’을 개정했다. 새 방식이 적용되는 공공요금은 유선전화통화, 시내전화, 기본전화, 공중전화, 기차, 고속도로통행료 등이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유선방송, 국내우편, 국제우편,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행정수수료 등도 포함됐다. 재경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택시료,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값 등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개정방식에 따라 해당 부처는 정기적으로 원가검증을 실시해야 한다. 또 요금산정 당시 원가와 수요량이 결산실적을 적용해 계산한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있으면 해당사유를 감안해 요금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阿·중남미 표심 얻기] 日 “엔화로 해결하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가 표밭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를 ‘돈(엔화)’으로 유혹하느라 바쁘다. 일본 정부는 21년에 걸친 내전이 종료된 아프리카 수단에 총 1억달러(약 1000억원)의 막대한 복구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 재건에 참여,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 일본이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과시,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상임이사국 숫자를 늘리는 내용으로 유엔헌장을 고치기 위해서는 회원국간 합의가 안될 경우 191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과 기존 5개 상임이사국 전원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단 지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공표한다. 일본 정부는 수단에서 전개될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의 참가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등 중남미 3국에 정부개발원조(ODA)를 주기로 결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구축, 정착지원 외교’ 명목으로 ODA 지원을 약속했다. 과거 일본이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 실시했던 지원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피난민 식량 등을 지원해 왔으나 이에 더해 투항한 게릴라전투원에 대한 직업훈련과 사업자금 지원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taein@seoul.co.kr
  • 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클래식 피아노 콘서트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 퓨전 클래식 피아노 연주회 두 개가 기다린다. 16일 오후 4시·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클로드 볼링 무대와,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마련되는 막심 므라비차 무대. 클래식은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은 풀어져서 즐겨도 좋을 퓨전공연들이다. ●클로드 볼링 전설적 음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볼링(75)의 재즈앙상블 공연은 팬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화제였다.2003년 겨울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매진을 기록했던 그는 팬들의 호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3년 연속 내한무대를 가져오고 있다. 그는 프랑스 칸 출신이다.18세 때 ‘딕시랜드’라는 그룹을 만들어 첫 레코딩을 한 뒤 유럽의 대표적 재즈뮤지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6회나 수상했다. 클래식에 팝과 재즈를 접목해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더드 팝 등의 분야를 두루 개척했다. 그의 화려한 연주세계를 한마디로 대변해주는 기록은 뭐니뭐니 해도 명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는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530주간 머무는 전설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TV와 영화 등 대중 장르에 꾸준히 기여한 것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경.‘빌리와 필’‘루이지애나’ 등 100여편의 영화 및 TV드라마 음악을 맡았다. 이번 서울공연에서는 플루트 연주자 오신정이 협연한다.(02)860-5643. ●막심 므라비차 75세의 볼링이 관록을 보여준다면 이제 서른살인 막심 므라비차의 무대는 ‘패기’와 ‘속도감’으로 채워질 듯하다. 맹렬한 속도로 인기를 확보해가고 있는 그는 퓨전 클래식 피아노계의 ‘황태자’쯤 된다고 할까. 그의 일렉트릭 피아노를 접한 신세대 관객들이 “게임음악인 줄 알았다.”고 평할 만큼 힘있는 속주가 주특기다. 이번 무대는 그의 개인기에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가 더해져 조금은 웅장해질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룹 퀸의 인기곡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이번에도 대중에게 익숙한 곡목들을 골랐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그는 9세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해 그해 연주회를 가졌던, 말 그대로 ‘피아노 신동’이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는 그러나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1990년 고국의 내전상황에서 “하루에도 수십개씩 터지는 포탄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 피아노를 쳤다.”고 기억하는 연주자이다.(02)515-474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자’ 역할 중국도 기대안해/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주중대사

    요즈음 우리 언론에는 국가안보에 관한 험악한 말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동북아 중심론에서 시작해서 탈진영 균형외교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따지고 보면 국가안보의 기본구도를 바꾸겠다는 엄청난 함의를 지닌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국민들이 낡은 생각에 매달려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안보구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몰라 그런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불안해 하는 것은 정부가 새로운 안보구도의 분명한 청사진도 없이 지금의 구도를 흔들어 대는 게 아닌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서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구도의 핵심은 중국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국방장관도 한·중간의 안보협력을 적어도 한·일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안보협의를 정례화해서 국방장관 회담은 매년 열고 실무자 회담은 1년에 두 차례 개최한다고 한다. 문제는 과연 한·중간의 군사협력의 목적과 한계가 무엇이며 한·미동맹과 한·중 군사협력은 어디까지 같이 갈 수 있을 것인지가 논의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호불위적 동당풍험(互不爲敵 同當風險)’이란 말이 있다. 서로를 적으로 보지 않고 위험을 같이했다는 뜻으로, 대외관계에서 전략적 동맹국가와 경제적 협력상대를 구분할 때 흔히 사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북한은 중국의 동맹국가이지만 한국은 경제적 협력상대에 지나지 않는다. 북·중관계는 경제분야에서는 한·중관계에 비교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중요성이 낮지만 안보분야에서는 반대로 한·중관계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중요성을 갖는다. 과거 한때 우리가 한·미동맹을 사활적 관계라고 표기한 적이 있었지만 북·중관계야말로 사활적 관계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언제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있어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고 이런 사정은 세월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북한은 오래 전부터 위험을 같이해왔다.1930년대 중국공산당 당원으로서 만주에서 항일 게릴라 운동을 벌였던 김일성은 2차대전 이후 국공내전이 벌어졌을 때 북한을 중국 해방군의 후방기지로 제공했고 한국전쟁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구해 주었다. 한·중 수교로 관계가 소원해지기 전에 김일성은 39번이나 중국을 방문했다. 한·중 수교를 하면서도 중국정부는 북한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단계적·점진적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갔고 매번 북한의 양해를 구했다. 북한의 반대가 심할 때에는 한국과의 협상속도를 늦추기도 했고 정상이 직접 나서 북한을 설득하기도 했다. 한·중 수교 이후에도 북·중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물론 필요하면 유엔동시가입 때처럼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을 경우에 한했다. 중국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한·중관계가 북·중관계를 대치하는 것이 아니다. 한·미관계보다 한·중관계를 중시하거나 한국이 동북아에서 전략적 균형자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에는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국가이다. 미·일동맹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 의존할 정도로 약하거나 어리석지도 않다. 한국이 미·중 협력관계에 방해가 되는 상황은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미국이 북한이나 타이완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경우 이를 견제해주는 보조적 역할이다.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신축성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보도가 바로 이런 중국의 입장을 시사해준다. 한·중협력의 강화는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의 능력과 전략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냉철한 외교정책을 수립해서 추진해 나가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새 친구는 물론 옛 동지마저 잃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주중대사
  • [고시플러스] 외무고시 1차합격자 발표

    올해 외무고시 1차 시험 합격자가 6일 발표됐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2월 실시한 제39회 외시 1차 필기시험 채점 결과 173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66명(38.2%)으로,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5.5%포인트 늘었다. 인사위에 따르면 18명을 선발하는 외교통상직에는 모두 938명이 1차 시험에 응시,171명이 합격했다. 영어능통직의 경우 38명이 응시해 2명이 1차 시험을 통과했다. 직렬별 합격선은 외교통상(171명)이 68.12점으로 작년보다 1.9점 낮아졌고, 영어능통자(2명)는 63.12점이었다. 인사위는 1차 시험 합격자 173명을 대상으로 2차 시험(5월9일)과 면접(6월29일)을 실시해 최종 20명의 합격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 음성자동안내전화(060-700-1902)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다.
  • ‘선거구제 개편’ 새 쟁점으로

    4월 임시국회의 예상기상도는 일단 ‘흐림’이다. 최근 여야 모두 ‘상생’을 부르짖으면서 ‘맑음’이 예상됐으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안을 제안하면서 ‘강공’을 선언하자 냉랭한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실용주의 기조가 힘을 얻었다. 한나라당도 강재섭 원내대표가 등장한 이후 한결 유연한 원내전략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맑음’으로 갈 가능성은 여기서 출원한다. 반면 3대 쟁점법안과 4·30 재보선 등 ‘지뢰’도 숨어 있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할 움직임을 보여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쟁점, 개헌과 선구구제 개편 국보법 등 3대 쟁점법안과 함께 4월 임시회에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듯하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개헌 논의 중단과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문 의장은 “개헌 논의는 그 폭발력 때문에 시급한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으므로 잠정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선거구제 개편안을 단독으로라도 제출할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 석패율제 도입, 논란이 있는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및 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제한 철폐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개헌 논의는 날짜를 정해놓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자체장의 3선 연임제한을 철폐하면 임기 내내 선거운동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어 신인은 아예 진출할 수가 없고 부패 문제도 심각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 배제와 관련,“후보자를 검증할 기회도 없어지고, 지역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없어 말단 지자체가 정부와 여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폐단이 생긴다.”며 반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개헌은 논의하지 말자고 하면서 권력구도 개편과 직결되는 선거구제를 토론하자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면서 “지자체장 3선 연임 제한을 철폐하려는 것도 그들의 선심을 사기 위한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상생정치 실현될까 열린우리당 문 의장은 “나는 싸움을 붙이는 것보다 말리는 것을 더 잘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향후 대야 관계의 기본 스탠스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문 의장은 또 “민생경제 활성화에 전념하기 위하여 여야가 무정쟁선언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상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올 한 해는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민생경제에 올인하는 것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무정쟁과 상생의 원칙에는 전폭적으로 찬성하지만, 이는 집권당에서 분위기를 제공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상생은 여당이 야당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양안 국공합작 닻 올리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은 30일 양안 분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갖고 경제ㆍ무역교류와 합작을 증진하는 내용의 12개 항에 합의했다. 천윈린(陳雲林) 중국 공산당 타이완공작판공실 주임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타이완 국민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양안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이 31일 보도했다. 국민당 대표단은 1949년 국공 내전에 패해 타이완으로 쫓겨간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대륙을 공식 방문 중이다. 공산당과 국민당은 이날 회담에서 ▲ 양안간 직항 전세기 명절 때 상설화 ▲양안 농업 협력 강화 ▲타이완 농수산물 대륙 진출 확대 ▲양안 금융ㆍ보험ㆍ운송업 협력 추진 ▲타이완 기업에 대한 투자보장 협정 ▲양안 농촌ㆍ지방간 교류 활성화 ▲언론 등 민간 교류확대 등 12항의 초보적인 교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이 반(反)국가분열법으로 조성된 양안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타이완에 경제적 유인책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 등 야당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독립세력에 대한 압력을 통해 타이완내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공산당·국민당 합의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타이완 대륙위원회 주임(장관)은 30일 국민당이 타이완을 희생 제물로 삼아 공산당을 돕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당에 이어 야당인 친민당(親民黨) 대표단도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친민당 입법위원 펑딩궈(馮定國)는 친민당의 중룽지(鍾榮吉)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민당 대표단을 대륙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대표단은 31일 오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을 예방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민당 대표단을 접견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당은 오는 5∼6월쯤 롄잔(連戰) 주석이 대륙을 방문, 후 주석과 ‘국공(國共) 정상회담’을 갖고 제3차 국공합작을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공포등 다양한 장르에 담긴 ‘인간의 감정’

    아마존 닷컴 등 인터넷 도서판매 사이트를 통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던 스페인 소설 ‘바람의 그림자’(전 2권·정동섭 옮김)를 국내 독자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한 이 소설의 지은이는 스페인의 젊은 남성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41). 지난 2001년 스페인에서 출간돼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이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번역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른바 ‘사폰 마니아’층을 낳은 책의 매력 포인트는 뚜렷하다.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글쓰기 반경이 예사롭지 않다.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 공포, 빅토르 위고의 역사서술, 발자크 스타일의 시대·인물 묘파,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해외 서평을 이끌어내온 것은 그래서이다. 소설의 무대는 내전 직후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인칭 ‘나’로 묘사되는 주인공 소년이 우연히 책 한 권을 손에 넣게 되고, 그 책의 작가에게 의문을 품으면서 사건은 가지를 뻗는다. 사랑과 증오, 복수와 배신 등 온갖 감정의 색깔들이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공간을 배경삼아 극적으로 엮여 나간다.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 등을 마치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한 소설의 소재로 끌어들인 장치가 읽는 맛을 곱절로 불려준다. 저자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덕분에 소설의 공간적 배치들이 영화에서처럼 시각적이다. 각권 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방중 타이완 국민당, 후진타오­롄잔 회담 추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타이완 국민당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올 여름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담 성사를 위한 예비 협상을 갖는 데 주목적이 있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장빙쿤의 방중을 계기로 국민당과 대화 체제를 구축해 양안간 대화와 의사 소통의 새로운 채널로 삼을 계획이라고 베이징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와 관련, 장빙쿤 대표단은 31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민당 대표단의 방중은 분단 등 양안 문제가 국공 내전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제3차 국공 합작이 성공하면 양안관계 발전은 물론 타이완 독립 저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ilman@seoul.co.kr
  • 푸틴, 키르기스 혁명정부 승인

    ‘레몬혁명’으로 아카예프 정권을 몰아낸 키르기스스탄의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약탈과 폭력사태는 진정되고 있다. 시민혁명 이후 야당의 강력한 카리스마 아래 새 정권을 구성했던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는 대조적이다. 26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에 대한 암살음모설이 떠도는 가운데 좇겨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혁명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키예프 체제를 받아들이는 발언을 했음에도 시위를 촉발시킨 총선에서 뽑힌 의원들이 기존 의원들과 정면 대치하는 등 정국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내무장관에 임명됐다가 혁명으로 축출된 케네슈베크 두셰바예프는 이날 “정부가 무너진 것은 불법이며 국가가 양분됐다.”고 내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그가 이끈 친(親)아카예프 시위대들은 정권교체를 ‘쿠데타’로 부르며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의회진입 등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앞서 아카예프 지지자들은 비슈케크에서 90㎞ 떨어진 케민에서 헌법수호 집회를 가진 뒤 수도로 행진했다. 이와 관련, 신임 내무장관에 지명된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은 “바슈케크로 몰려들던 3000여명의 시위대는 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해산됐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는 약탈과 관련해 129명이 감금됐으며 순찰과 야간통행 금지 등으로 치안상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에서 “반혁명이 시작됐으며 선동을 일으키려는 특수집단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정부 대변인은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기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았다고 밝힌 아카예프가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바키예프와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스탄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아카예프의 러시아 망명을 허용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선 1000여명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옛 소련 지역에서 ‘시민혁명’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벨로루시 경찰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34명의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야당 지도자 안드레이 클리모프는 “루카센코가 피플파워의 도미노를 두려워하는 증거”라며 반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러시아 연방국가인 우랄 지방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도 26일 5000여명이 무르타자 라키모프 대통령의 부패와 비리 등을 규탄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키르기스스탄 野지도자 쿨로프

    키르기스스탄의 새 내무장관에 25일 임명된 펠릭스 쿨로프(56)는 이날 함께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56) 키르기스스탄 인민행동 대표와 함께 이 나라의 권력 공백을 메울 선두주자로 꼽힌다. 대중적 지지도에 부통령, 보안장관 등을 역임한 경력, 대표적인 야당을 이끌어 온 조직력 등 대권 접수에 유리한 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그는 집권 14년 만에 24일 물러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부통령 등을 지내며 옛 소련에서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을 초장기부터 이끌어 왔다. 아카예프가 장기 집권, 독재로 흐르자 알 나미스(위엄)당을 창건, 그에게 도전했으나 2000년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뒤 부패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다. 당시 미국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24일 성난 군중들이 수도 비슈케크의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를 장악한 지 3시간여만에 또다른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 수감 중이던 그를 석방시킨 것도 상징적이다. 그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밤 긴급 소집된 하원이 질서 회복을 위해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그에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3년 ‘솜’이라는 화폐단위 출범을 주도했으며 비슈케크 시장을 지내는 등 수도 일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는 이날 시위대에 의해 풀려난 지 1시간 만에 정부 청사 앞에서 아카예프의 하야를 촉구했고 이를 야당이 장악한 국영TV가 생중계했다. 그외 손꼽히는 인물로는 건설부 장관을 지낸 카디르베코프가 있으나 비타협적인 태도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바키예프는 2002년 남부에서 6명의 시위대가 경찰 총격에 희생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이 전력 시비를 낳을 수 있다. 외신들은 쿨로프와 바키예프 둘 중의 한명이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적절한 협력관계 구축에 실패할 경우 자칫 남북으로 갈린 내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커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자원富國’ 콩고의 16일과 17일

    케이블·위성채널 아리랑TV는 조제프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18일 오후 9시 특별다큐멘터리 ‘안녕!콩고’를 방영한다. 콩고는 국민소득 600달러의 빈국이지만 아프리카 최고의 자원부국이다. 엄청난 규모의 금과 다이아몬드, 구리, 석유 등이 매장된 축복받은 땅을 갖고 있으며, 콩고강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막대한 수력발전 용량까지 보유한 무한한 잠재력의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자원을 탐낸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노린 벨기에의 식민통치 이후 경제개발 정책을 펴왔지만 서구 열강의 개입으로 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려 왔다. 1997년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름을 자이르에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바꿨고, 이후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 체제에서 경제개발과 민주주의의 정착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방송은 과거 상처를 치유하며 경제개발에 힘쓰고 있는 콩고의 현재 모습을 비춘다.1992년 선교활동을 하러 들어가 교육사업에 힘쓰고 있는 김경식 목사의 성공담도 들려준다. 경제뿐 아니라 콩고만의 고유한 문화도 조명한다. 콩고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리듬과 춤이 있는 곳으로,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아프리카 음악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과 밀착된 콩고 음악은 다른 지역의 전통문화와 달리 계승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실제로 콩고를 비롯한 아프리카 음악은 서구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콩고의 크리스토프 머준구 문화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음악산업의 인프라를 구축,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꿈꾸는 콩고 음악인의 활동도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리아, 레바논서 완전철군 합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전면 철군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 1559호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12일 밝혔다. 라르센 특사는 이날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동한 뒤 성명을 발표, 시리아가 레바논에 주둔시키고 있는 1만 4000여 병력과 정보요원을 2단계로 나눠 완전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1주일전만 해도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군을 국경 쪽으로 재배치하겠다고 언급했을 뿐 전면 철군을 위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도 “새 레바논 정부가 구성되면 철군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각국의 전면 철군 압력을 비켜가는 듯한 자세로 일관했었다. 라르센 특사가 발표한 시간표는 1단계로 이달 말까지 시리아군과 정보요원의 3분의2를 동부 베카계곡에 재배치하고 나머지 3분의1을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병력과 장비, 정보요원이 철수하는 2단계 일정은 시리아와 레바논 정부가 추후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데, 라르센 특사는 다음달 7일까지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단계 철수가 오는 5월 레바논 총선 이전에 시작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라르센 특사는 13일 레바논 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인데 BBC는 이 자리에서 시리아, 이란과 가까운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영구 무장해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군 철수안은 미국의 완전철수 요구에는 못미친다고 밝혔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시리아군의 철수 보도가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유엔 결의안 1559호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카계곡에 머무르던 시리아군의 일부가 11일 밤 차량에 나눠 타고 국경선을 넘어 시리아로 철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12일 국영TV 연설에서 “시리아 찬반 세력의 시위와 행진이 계속될 경우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혼돈의 레바논

    레바논의 ‘피플파워’에 굴복, 지난달 28일 총리직을 사퇴한 오마르 카라미가 10일만에 다시 레바논 총리에 복귀했다. 야당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레바논 의회는 9일(현지시간) 의원 128명 가운데 친시리아계 71명의 지지로 수니파인 카라미를 총리에 재추대했다. 레바논 헌법상 대통령은 기독교, 총리는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 출신이 맡게 돼 있다.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일 카라미를 총리에 공식 임명하고 5월 총선까지 선거를 관리할 거국정부를 구성토록 했다. ●헤즈볼라등 친시리아계의 대 반격 카라미 총리의 복귀는 ‘백향목 혁명’으로도 불린 야당의 정치공세에 친시리아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먼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의회 내 다수 의석을 확보한 헤즈볼라가 9일 시리아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세’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정국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의회에 50여석을 확보한 야당은 총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라후드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총선을 위해 거국 중립내각의 구성을 요구했다. 야당은 또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 시리아 군과 정보요원들의 완전 철수, 레바논 보안요원들의 사퇴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친시리아계인 라후드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를 거절하며 이번 협상은 신임 총리의 지명에 국한된 것이고 하리리 암살사건의 조사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리리 암살 이후 반정부 퇴진운동을 이끈 드루즈파(시아파의 한 갈래)의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카라미의 총리 지명은 시간낭비이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카라미의 복귀에 레바논과 시리아 정보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레바논의 새 정부는 시리아가 아닌 레바논 국민의 의지가 반영돼야 하며 총선에서 야당을 배제하려는 어떠한 위협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레바논 새 정부가 친시리아계로 구성될 경우 5월 총선에서 선거부정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파갈등이 내전 치달을 수도” 정치분석가들은 시리아군이 철군하고 총선 과정에서 부정시비가 불거지면 권력 공백에 따른 정파간 갈등이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카라미의 총리 취임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두번 모두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 첫번째 총리직은 1992년 경제개혁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로 중도하차했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리아군 7일부터 철수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이 7일부터 동부 베카계곡으로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레바논 국방장관이 6일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리아군의 2단계 철군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압둘 라힘 무라드 레바논 국방장관은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리는 양국 지도부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마운트 레바논과 북부지역 주둔 시리아군이 동부 베카계곡 쪽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드장관은 이같은 철군이 2∼3일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고위 관리들은 다마스쿠스 회담에서 철군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앞서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시리아군이 2단계 재배치를 통해 시리아 국경 내로 철수할 것이며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군이 철수하더라도 레바논에서의 시리아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은 아사드 대통령의 철군 발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며 조심스러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곧바로 불만과 실망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보안요원들을 포함한 즉각적인 완전철군이 이뤄져야 한다며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레바논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기독교계 대표적 야당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는 “긍정적 출발이 될 수 있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아민 게마옐 전 대통령은 완전철군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했고 망명지도자 미셸 아운은 “유엔 결의안을 회피하려는 (아사드의) 숨은 뜻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베이루트에서는 이날 친시리아, 반시리아 시위대간에 충돌이 일어나 총격전까지 발생, 기독교계와 이슬람계간 대립이 다시 내전으로 비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부추겼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재오의원 “박대표 중심 당 추슬러야”

    “당은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계기로 출발해야 하지 않느냐.” 행정도시특별법 무효화 투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4인방’의 일원인 이재오 의원은 4일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경험있는 김 원내대표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당을 다시 화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도부를 겨냥한 행보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표의 사퇴도 요구하나. -이번은 원내전략의 부재이기 때문에 대표 책임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따로 나눈 이유가 책임 소재를 나누자는 것이니까 이것을 대표에게까지 가져가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향후 당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기회에 당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도 당 대표를 제외한 모든 당직자들이 일단 총사퇴 의사를 보이고, 대표는 당을 새롭게 추스르는 것으로 한번 중간평가의 계기로 삼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당에 있어서의 잘못이 있을 때 책임의 소재를 핵심적으로 최소화시키는 것이 관례다. 박세일 정책위원장이 사퇴하고 정조위원장도, 전략기획위원장·공천심사위원장도 내놨다. 기존 당직자가 총사퇴하는 것이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다. 총사퇴는 개인 의견이다. 향후 비대위의 투쟁은. -행정수도 지키기는 당 내분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위는 수도 이전을 막기 위해 출범한 것이니까 앞으로도 회의를 통해서 계속 논의할 것이다. 당장 해체할 일은 없다고 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긴급진단] 혼미의 레바논 정국

    레바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중동 불안의 최일선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영토 분쟁이 있지만 이·팔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게 바로 레바논의 복잡한 사정이다. 이스라엘의 이웃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에 동조해야 한다는 감정이 레바논 내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의 무력 도발을 규제하기 위해 레바논 내 친팔레스타인계 세력을 억제하는 게 급선무라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피크 하리리 총리 암살 이후 계속된 레바논 야당측의 시위로 오마르 카라미 총리 내각이 총사퇴했지만 차기 내각 구성 문제를 논의할 야당측이 시리아군의 완전 철군이 보장되기 전에는 정부구성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레바논 내 친팔레스타인계 헤즈볼라 그룹에 대한 시리아의 영향력을 의식한 때문이다. 결국 레바논을 사이에 두고 시리아와 이스라엘간에 간접적인 힘의 대결이 중동 평화구도를 결정짓는 중대 변수로 작용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힘의 균형이 지난달 14일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계기로 무너졌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져온 레바논 야당은 이 기회에 시리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의 독자적 관계를 모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내에 거점을 두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을 주도해온 대표적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무력화를 희망하는 미국 등은 당연히 레바논에서 시리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독자 세력으로 성장한 헤즈볼라 등 반(反)이스라엘 무장저항단체가 시리아의 철군이 이뤄지더라도 무력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시리아군의 철군에서 느끼는 위기감으로 인해 대이스라엘 무력투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중동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가까스로 정국 안정을 유지해온 레바논이 국내정국 안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쳐온 시리아의 철군으로 정국 불안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데 있다. 레바논에서는 안정을 희구하는 세력과 아랍민족주의에 기초한 강경투쟁파가 공존하고 있다. 권력 안정을 지탱해온 시리아의 철군은 이 두 세력간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 레바논을 내전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펄펄 끓는 한나라 ‘행정도시 갈등’

    펄펄 끓는 한나라 ‘행정도시 갈등’

    여야간 행정도시 합의안의 추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갈등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반대 움직임에 가세, 당내 갈등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여야 합의와 원내전략을 주도한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원칙 고수’ 아래 재의결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 2일 의원총회는 지도부와 반대파간에 날선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의결 거부땐 의원직 사퇴”압박 비례대표 의원모임인 ‘21세기 네트워크’(회장 김애실)는 지난 27일 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라톤회의를 갖고 합의안 재의결을 위한 조기 의원총회를 요구키로 했다. 이들 의원은 행정수도 도시 부처 이전은 중대한 문제인 만큼 1일 의총을 열어 재의결하고,2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내용을 28일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회동에서 일부 비례대표는 재의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원내전략사령탑으로서 여야 합의를 주도한 김 원내대표의 사퇴론도 거론되는 등 ‘지도부 책임론’이 대세를 이뤘다. 앞서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밤 농성파의 리더인 이재오 의원을 만나 행정도시 합의안에 대한 재의결을 요구키로 하는 등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엿새째 농성중인 이재오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지도부의 거취 등을 거론할 수밖에 없으며, 일차적 책임은 김 원내대표가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지도부, 원칙 고수하며 재의결 요구 일축 지도부는 그러나 “표결을 통해 의원들 스스로 결정한 사안에 재의결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파의 재의결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재의결 요구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농성파가 과연 순수한 의도로 여야 합의에 반대하는지 의심스럽다.”며 특정 대선 주자와의 연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반대파의 재의결 요구에 대해 “당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비례대표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내고, 당론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법사위 행정수도 위헌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도시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했지만 법안의 위헌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특별법이 국회 특위와 건교위에서 충분히 논의된 만큼 지체없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특별법의 위헌 소지를 지적하며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하자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대체토론에서 “정부는 정책적 고려를 통해 정부조직을 분산 배치할 수 있다.”는 헌재 결정문을 근거로 “막연하게 위헌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추상적 공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특별법안에 대해 또다시 위헌 결정이 난다면 정부가 존속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며 심도 있는 법안 검토를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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