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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고객을 뺏자” 하나로텔레콤 ‘공짜요금제’ 도입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요금제로 승부한다? 하나로텔레콤이 차별화 요금(무료)제로 ‘공룡’ KT의 고객 뺏기에 나섰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의 통합상품인 ‘하나포스 보이스 팩’을 최근 출시하고 가입자 확보에 본격 나섰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에 5200원이 추가되는 이 상품에 가입하면 초고속인터넷의 무제한 이용은 물론 하나로텔레콤 전화 가입자간 시내전화는 매일 60분, 이동전화로의 통화는 매월 6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선전화 통화량이 많은 전업주부와 알뜰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의 ‘공짜 요금제’는 포화상태인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도입됐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KT를 파고들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성난 무슬림’ 덴마크대사관 잇단 방화

    마호메트 풍자 만평으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결국 폭력 사태를 불렀다. 지난 4일 시리아 시위대가 수도 다마스쿠스의 덴마크와 노르웨이 대사관에 불을 지른 데 이어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2만명으로 추산되는 시위대가 덴마크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방화하고 보안군과 충돌해 최소 30명이 다쳤다. 특히 레바논은 지난 1990년까지 기독교 세력과 무슬림이 15년간 내전을 치른 곳이어서 이날 충돌은 민감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내각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이날 오후 비상 소집돼 사태 진정책을 논의한다. 한편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터키 이스탄불 등 지금까지 반서구 규탄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결집,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이 유럽 9개국에 파견된 대사를 소환하기로 한 데 이어 이란도 덴마크 주재 대사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만평을 실은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가 262달러까지 갈수도”

    “유가 262달러까지 갈수도”

    “앞으로 12개월동안 국제 유가에서 가장 위험스러운 가격 쇼크가 도래할 수 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거물들이 잇따라 석유생산국들의 공급 붕괴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을 경고,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지난 29일 막을 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과 빌 브라우더 허미티지펀드 사장이 경고한 국제유가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이들은 6가지 상황에 따라 최소 배럴당 79달러에서 최대 262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27일 현재 두바이유의 국제 현물 가격은 60.08달러다. 포천은 러시아에서 4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브라우더 사장이 주장하는 공급 붕괴 시나리오를 상세히 설명했다. 가장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핵 문제로 서방과 대치하는 이란이 석유수출 금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 경우 유가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은 배럴당 131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생산국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이 붕괴될 경우 262달러까지 급등하는 석유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미 노선의 선봉장격인 남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수출금지를 선포해도 유가는 111달러까지 뛸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리카 산유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면 9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2004년에만 300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출했다. 또 이라크 무장세력이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88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로스 회장도 28일 WEF 연설에서 유가를 언급하며 국제 지정학적인 긴장도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론 정치적 사건들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란 위기는 다를 수 있다.”면서 “석유 관점에서 2006년은 가장 위험스러운 해”라고 경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급한 불끄기 노선 변화

    지난 25일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진퇴양난 속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선거에선 승리했지만 내분과 재정난속에 미국 등 서방측의 자금지원 중단 위협 등으로 정권이양도 전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고수하려니 미국과 유럽의 자금지원이 중단될 판이고, 철회하기엔 지지층의 이탈이 두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마스의 폭력노선 포기를 압박해 온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세수 이체 중단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정권을 인수하기도 전에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마스 대화 제의 이런 상황속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30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화를 제의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이 긴장상태에서 벗어나 안정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EU, 유엔 등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같은 제의로 하마스의 기존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하마스는 총선 승리 후에도 미국과 EU가 포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파괴와 무장투쟁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정치·재정위기에 ‘발목’ 하마스가 직면한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원활한 정권승계를 위해선 파타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7일엔 양측 무장세력간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내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재정문제다. 세수 이체를 중단한다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의 발표로 가뜩이나 궁한 PA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다음달 1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걷은 세금 일부인 3500만달러를 PA에 넘겨줄 예정이었다. WSJ은 “하마스에게 가장 긴급한 문제는 돈”이라면서 “다음주 돌아오는 14만 공무원들의 봉급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등 ‘원조중단’압력강화 하마스에겐 무장해제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서방의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27일 미 상원에는 이스라엘 파괴를 공언하는 정당이 팔레스타인의 다수당이 될 경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된 상태다. 미국은 올해 2억 34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배정해 놓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도 29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종결하지 않으면 EU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EU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장 많은 지원금(연간 6억 600만달러)을 내고 있다.●‘하마스 인정론’ 솔솔 미 정치권에선 하마스의 승리에 대한 과잉대응 자제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은 29일 “하마스의 승리는 폭력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집권당의 오랜 실정에 대한 낙담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선관위는 29일 지난주 총선에서 하마스가 74석, 집권 파타당이 45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모성정치/육철수 논설위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강한 모성(母性)을 염두에 둔 말로 짐작된다. 이 세상 어머니들이 위대한 이유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미국 리치먼드대학 그레그 킨슬리 교수 연구팀은 몇달전 만삭의 쥐를 실험했는데, 여성이 아이를 가지면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뇌의 신경구조를 바꾼다고 한다. 그 결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경쟁심이 강해지며, 효율성과 사회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여성과 그러지 않은 여성은 뇌구조가 달라 정보처리 방식도 아주 판이하다는 것이다. 모성과 부성(父性)을 비교한다는 건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느 동물학자의 실험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이 학자는 뜨거운 철판 위에 어미 원숭이와 새끼를 함께 올려놨다. 그랬더니 어미는 새끼를 배 위에 올려놓아 살리고 자신은 죽었다고 한다. 다음엔 아비 원숭이와 새끼를 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는데, 아비가 새끼를 깔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으로 모성과 부성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으나, 극한 상황에서 암컷과 수컷이 이렇게 다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음이 참으로 놀랍다. 요즘 국제정치에서는 모성리더십이 화제다. 모성리더십이란 여성적 미덕인 포용·섬김·배려·화합·자상·섬세 등 감성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지도력이다. 라이베리아와 칠레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하자 뉴욕타임스는 “내전과 독재에 싫증난 두 나라 국민이 ‘엄마 같은 대통령’을 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네 자녀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설리프(67)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엄마처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자식’으로 비유해 지지를 받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바첼렛(54) 칠레 대통령은 독재의 희생자이면서 화해와 평화를 내세워 집권했다. 세계는 지금 전쟁과 기아, 테러, 인종갈등, 경제격차, 부정부패 등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살림을 하면서 자식사랑과 가정의 화목, 경제적으로 일하는 법을 터득하는 어머니들이다. 이제 정치 일선에 나서면 나라 안팎으로 엄마 같은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터이다. 여성대통령들이 어떤 ‘모성정치’를 펼쳐 자국민과 세계를 편안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이번엔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의 임대료 문제가 불거졌다. 서방언론들은 최근 두 나라의 갈등을 19세기 러시아와 서방연합군이 벌인 전쟁에 빗대 ‘제2의 크림전쟁’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싼 ‘러시아 대 서방’의 대결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바스토폴에 대한 1997년 협약을 파기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크림전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말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폭탄발언이 양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의 발언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 임대료를 4배로 올려 받겠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침이 보도된 직후 터져나왔다. 크림전쟁은 1854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동방제국’ 러시아와 영국·프랑스·터키의 ‘서방 연합군’이 벌인 전쟁이다. 러시아는 가스값 인상요구에 기지임대료 카드로 맞선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위협’에 가까운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가스분쟁’ 이어 ‘흑해분쟁’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던 얄타 해변의 등대를 실력으로 ‘접수’했다. 러시아는 “등대를 강탈당했다.”면서 맹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항해시설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고 맞섰다. 다음달 중순 양국간 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이번 기회에 ‘세바스토폴 문제’를 담판 짓고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구 40만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는 현재 30척이 넘는 러시아 군함이 정박해 있다. 주둔중인 러시아 해군만 1만 4000명이 넘는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흑해함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분할 배속된 뒤에도 러시아 해군의 주둔엔 별 문제가 없었다. 두 나라는 1997년 러시아가 1년에 9800만달러(약 98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20년 동안 세바스토폴 항구를 사용키로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2004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이 친(親)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자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중심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유시첸코 정부에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함대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함대가 나토 가입 최대 걸림돌” 러시아군을 축출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세력의 지원을 업고 유시첸코 정부는 지난해 임대료 인상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흑해의 군사시설을 미국에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흘리더니 7월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등대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말 가스분쟁에서 최고조에 달한 두 나라의 갈등은 결국 이바노프의 ‘크림전쟁’ 발언으로까지 치달았다. 세바스토폴에서 밀려나면 러시아에는 치명적이다. 흑해 연안에서 그만한 천혜의 군항은 찾기 힘든 데다 200년 넘게 사령부가 주둔해 왔다는 상징성도 크다. 만일 미군이 주둔한다면 그야말로 송곳을 든 상대에게 턱밑을 내주는 형국이 된다. ●러시아 ‘세바스토폴 지키기’총력전 러시아는 3월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흑해함대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크렘린의 고위급 인사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함대시설 유치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도 약속했다. 러시아가 내심 기대하는 것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정서다.2세기 넘게 함대 사령부가 주둔했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러시아인으로 여긴다.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첸코가 이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7%에 불과했다. 지역 공산당의 한 간부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주민투표로 국가귀속을 결정한다면 크림반도는 당장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BBC는 러시아가 본토의 흑해연안에 세바스토폴의 대체지 물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의 군사적 영광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러시아가 제정러시아와 소비에트 시대의 자랑거리인 이 ‘영웅적 도시´를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총선 앞둔 우크라 정국 2004년 12월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 정치사를 갈랐던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흑해 갈등’이 친(親)서방파를 제치고 친러시아파의 내각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천연가스-흑해분쟁’으로 이어진 두 사건의 핵심에는 정치적 앙숙 관계인 두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친서방파인 빅토르 유시첸코(사진 왼쪽) 대통령과 그와 맞붙었던 친러파 대선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오른쪽). 두 라이벌의 정치적 지형은 1년여만에 역전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유시첸코 대통령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다. 부패 스캔들, 경제 악화에 이어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협상에서 실패한 책임마저 제기되자 지난 10일 의회는 내각해임안을 가결했다. 국민들도 협상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유시첸코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해임안의 주인공도 정치적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친서방 노선에 함께 섰던 그가 등을 돌리자 유시첸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반면 2004년 선거에서 패배한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지역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누코비치가 총선 이후 구성될 새 내각의 총리를 임명하거나 그 자신이 총리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야누코비치의 러시아지역당은 3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시첸코의 우리우크라이나당은 1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3월26일. 전체 450개 의석을 놓고 45개 정당이 맞붙지만 여소야대 상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월부터 의원내각제 국가가 됐다. 친러시아파가 오렌지 혁명을 누르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급격한 ‘서구화’노선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의 가스·흑해분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역(逆)으로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력에 두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관철될지,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라는 정치적 독립을 이룰지는 여전히 불씨가 남은 가스분쟁과 흑해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분쟁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자극,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바스토폴 어떤곳 “세바스토폴 요새의 모든 전선은 수개월 동안 비범하고 힘찬 생명들로 들끓었고, 수개월 동안 죽음이 교차됐다…. 그 세바스토폴 요새엔 더 이상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이 익숙한 건 러시아 문호 레오 톨스토이 덕분이다. 그는 크림전쟁이 한창이던 1854년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참전한 뒤 불후의 단편 ‘세바스토폴 연작’을 남겼다. 원래 타타르인들의 근거지였으나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군항을 건설한 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을 붙였다.1804년 러시아 흑해함대의 수비대가 설치됐다.1854년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군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유명한 349일간의 농성전을 벌였다. 영국에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파견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러시아혁명 직후 내전기에는 독일, 프랑스, 반혁명군에 점령됐다가 1920년 소련군에 탈환됐다.2차 세계대전 때는 250일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에겐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천혜의 부동항인 까닭에 소비에트 시절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왔지만 러시아인들이 4분의3을 차지하는 주민들은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귀속감이 강하다.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 지역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 다수가 과거 러시아 수병 출신이다. 따라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적대감도 강하다. 지난해 독일과 미국 전함이 정박했을 당시 주민들은 “세바스토폴,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수병들이여”란 노래를 부르며 항의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우크라이나의 철수압력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선 대체항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흑해 동쪽연안의 노보로시스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다윗’ 마스타카드의 ‘골리앗’ 비자 흔들기

    ‘다윗’ 마스타카드의 ‘골리앗’ 비자 흔들기

    마스타카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새해 들어 이색적인 카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축구 마니아를 겨냥해 영국의 바클레이카드와 함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 발급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곧이어 현대카드는 소득 기준 상위 5% 이내의 고소득층을 위한 프리미업급 카드 ‘더 퍼플’을 선보였다. 외환은행도 지난 17일 환전, 송금, 여행자수표, 물품구매 등의 기능을 갖춘 해외여행자용 ‘월드캐시 카드’를 출시했다. ‘틈새 시장’을 노린 이 카드들의 공통점은 해외 사용이 가능한 국제 브랜드로 ‘마스타카드’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카드업계에서는 그동안 비자카드의 공세에 짓눌렸던 마스타카드가 한국에서 ‘반격’에 나섰다고 분석하는 분위기다. ●“후속타도 기대하시라” 비자와 마스타는 국제 브랜드 카드의 양대 기둥으로, 카드 사용의 ‘국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체 카드를 발급하는 일반 카드사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카드사를 회원사로 하는 일종의 연합체로 회원사로부터 받는 각종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비자와 마스타의 로고가 들어간 국제용 카드는 국내전용 카드보다 연회비가 2∼3배가량 비싸다. 카드 사용의 국제적인 표준을 만드는 게 비자와 마스타의 주요 업무이지만 요즘은 카드에 들어갈 서비스까지 구성해 회원사들에 제공한다.‘더 퍼플’을 예로 들면 마스타카드가 전세계 VIP고객인 ‘다이아몬드’ 등급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현대카드가 국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서비스가 혼합됐다. 카드업계에서는 비자와 마스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7대3 내지 6대4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한국에서 비자 로고를 달고 나간 카드가 4700만장에 이르는 반면 마스타는 1240만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대부분의 카드 발급자들이 국제카드를 선호하는 요즘 분위기를 이용해 마스타가 공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장윤석(39) 사장이 과거의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롱 런’하고 있다는 점도 공격 경영의 기반이 되고 있다. 장 사장 이전에는 1년을 버티는 CEO가 드물어 마스타카드를 ‘CEO의 무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스타카드 코리아 관계자는 “다음달쯤 긁지 않고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지는 비접촉식 ‘페이패스’ 카드를 출시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타·비자 경쟁 달갑지 않다” 비자카드는 마스타의 공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비자카드는 지난해 최고급 카드인 ‘인피니트’를 국내 여러 카드사를 통해 출시했다가 골프서비스 수요 폭증으로 ‘리콜’ 사태를 겪은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비자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이 한정된 ‘틈새 상품’으로는 비자와 마스타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다음달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카드사들은 두 국제 브랜드 카드의 경쟁을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국가간 카드 사용의 환경을 표준화하고, 국제 가맹점 네크워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기본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다. 국내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 가능한 서비스까지 비자와 마스타가 미리 탑재해 중복투자 현상이 발생하고, 카드사간 차별화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다같이 두 회사에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요즘 비자와 마스타는 특정 카드사와 계약을 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유엔 추락 어디까지

    유엔 추락 어디까지

    유엔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이라크 석유·식량 교환프로그램’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더니, 분쟁지역 평화정착을 위해 운영중인 평화유지활동(PKO)이 연초부터 대형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19일 서아프리카의 소국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에서 시위 군중들에 의해 사령부가 포위당했다. 일부는 기지까지 뺏기고 쫓겨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도 빚어졌다. 앞서 16일에는 PKO 물품 조달과 관련된 비리 혐의가 적발돼 유엔직원 8명이 면직되기도 했다. ●사령부 기지서 쫓겨나기까지 BBC·CNN 등 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제1의 도시 아비장에 있는 평화유지군 사령부는 2000여명의 시위군중들에 포위돼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사령부 구내로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평화유지군은 최루탄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한때 시위대 일부가 담장에 구멍을 뚫고 구내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하기도 했다.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유엔이 지명한 국제중재단의 의회해산 권고에 반발, 거리를 점거한 채 나흘째 시위를 벌였다. 대서양 연안의 산 페드로에서도 유엔 사무소가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서부 기글로에서는 방글라데시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300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기지를 비워둔 채 시 외곽으로 탈출했다. 기지에 난입한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유엔 깃발을 끌어내린 뒤 코트디부아르 국기로 바꿔달았다. 앞서 평화유지군은 공격이 거세지자 자위권을 발동,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아난 총장 격노…안보리 긴급소집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유엔이 후원하는 평화로드맵을 방해하려고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화유지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는 “유엔이 이 나라에 대해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코코아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002년 반정부 쿠데타가 실패한 뒤 4년간의 내전으로 경제가 황폐화됐다. 반군과 정부군의 평화협정을 중재한 유엔은 지난해 양측이 참여하는 과도내각을 구성한 뒤 선거를 통해 새 정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그바그보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아이티, 콩고, 자이르에서는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성매매와 성폭행 사건에 연루,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리카 햇살은 슬프다”

    한 엘리트 공무원의 감동적 체험기가 관가에 화제다. 아프리카 빈민의 참혹한 실상과 그런 가운데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희망의 스토리를 책으로 생생하게 엮어냈다. 환경부 이재현 수질정책과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성바오로출판사·8000원)는 책을 펴냈다.20여년간 내전을 겪으며 살인과 강간, 방화와 약탈 등이 횡행하는 수단 남부의 톤즈 지역에 2003년 열흘 동안 머문 경험이 토대가 됐다. 당시 3년여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요원으로 케냐에서 근무한 덕에 나름대로 ‘아프리카 전문가’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때의 경험은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컸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수단 빈민의 처참한 실상 때문이다. “아이들은 강가에 엎드려 흙탕물을 그냥 마십니다. 죽으로 하루 한 끼만 겨우 때우고, 진통제나 사탕 한 알을 얻기 위해 수십㎞를 걸어오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책에는 가난·질병에 시달리는 수단 흑인들의 생활상뿐 아니라 ‘수단의 슈바이처’로 통하는 한국인 이태석 신부의 봉사활동 그리고 수단 어린이들의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 등에 대한 그의 감동적 체험담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이 과장은 귀국 직후부터 당시의 참상과 감동을 잊지 못해 수단 어린이 돕기운동에 발벗고 나섰다.2004년엔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함께 성금을 걷어 2000만원을 이 신부에게 보내기도 했다.이번에 펴낸 책의 인세수입(권당 800원)도 전액 지원금으로 보낼 예정이다. 그는 “40권이 팔려 3만원가량만 들어와도 수단 어린이 한 명의 1년 교육비가 된다.”고 말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시리아 축출 앞장서다 암살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2월14일 베이루트에서 탑승한 승용차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운명을 달리했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 레바논 내정에 간여해온 시리아 축출에 앞장섰던 그의 죽음은 레바논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내 ‘백향목 혁명’으로 이어져 6월 총선에서 반시리아 야당 연합이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보안요원을 제외하고 29년 동안 주둔했던 시리아군이 레바논 땅에서 물러나는 계기도 됐다. 4개월 조사를 벌인 유엔 진상조사단은 10월에 하리리 전 총리의 죽음에 시리아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유보하기로 하는 한편, 하리리 암살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리아가 개입한 게 확인될 경우 중동의 전통적인 화약고가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한편 아랍권의 맹주 노릇을 해온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도 8월1일 뇌졸중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재민 10명중 8명 캠프생활

    이재민 10명중 8명 캠프생활

    1년이 흘렀지만 재앙은 계속되고 있다.26일은 말레이시아부터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인도양을 접하는 11개국에서 21만 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4일 태국 푸껫섬의 파똥 해변에서 50명의 영국인이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모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10여개국에서 100여가지의 추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푸껫섬 추모 행사에는 1년 전 관광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친구를 잃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스위스인 피터 프룬치니위츠(68)를 비롯, 외국인 생존자들이 참석해 먼저 간 이들의 넋을 달래 눈길을 끌었다. 지원 기금으로 136억달러(약 13조 8300억원)를 약속받아 유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피해 지역에서의 복구 속도는 답답할 정도라고 AP통신은 25일 지적했다. 쓰나미에 쓰러진 가옥 40만채 가운데 현재 4만 6000여채가 지어졌거나 건설 중이다. 집이 필요한 주민 10명 중 8명은 이재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으며 13만 1000여명이 숨진 최대 피해 지역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주의 곳곳은 1년 전 잔해들이 여전히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장 설치될 줄 알았던 인도양의 쓰나미 조기 경보체계는 내년 6월에야 본격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평양 지역은 발생 1시간 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 쓰나미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대목도 있다. 지난 29년 동안 1만 5000여명을 희생시킨 인도네시아 아체 반군과의 내전이 지난 8월 종식된 것이다. 이후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거리를 다닐 수 있게 됐고 재건과 경제 복구에도 숨통이 틔게 됐다는 평가다. 참사로 인해 수많은 쓰나미 고아들이 생겨났지만 아체주 학교 2000곳 가운데 335곳이 우선 복구돼 어린이들이 열심히 꿈을 키워 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남 ‘눈 폭격’… 일부 고립

    광주, 전남·북지역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막혀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됐다. 21일 광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휴교령 발령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또 복구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철제에 깔려 숨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전면 폐쇄됐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긴급 정책협의회를 여는 한편 정부는 재해지구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2㎝, 장성 35㎝, 담양 34㎝, 곡성 19㎝ 등 광주와 정읍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8㎝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4.2㎝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이 지역에서 하루동안 내린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따라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양방향 구간, 하행선인 익산IC∼내장산IC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오후 4시50분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군간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호남고속도로 등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10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은 길을 빠져나오는 데 7∼8시간이 걸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갓길에 방치되기도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공사측이 제공한 물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었다. 앞바다와 먼바다엔 풍랑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여객선·항공기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제주기점 모든 노선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79편 전편을 결항시켜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북지역은 안내전화인 114가 불통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타지역으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 등이 폭주하면서 통화량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전남·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인과 공무원 등 9000여명과 덤프트럭·제설차 등 1500여대를 투입,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제설 및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현재 호남지역 폭설피해는 전남 1558억원, 광주 56억원, 전북 433억원 등 모두 204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273개 초중고교에 22일 하루 동안 전면 휴교령을 내렸고, 전남·북도교육청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를 결정토록 공문을 보냈다. 호남지역에 다시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지혜 김준석기자 cbchoi@seoul.co.kr
  • “미 NSA 영장없이 무차별 도청” 9·11이후 미국내 외국인등 상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인 아래 테러의 증거를 찾기 위해 영장없이 미국인이나 미국 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도청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10여명의 전·현직 관계자들을 인용,“NSA는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라 지금까지 수백, 수천건의 국제전화와 이메일, 국내전화 등을 도청했다.”면서 “이는 알 카에다 관련자들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NSA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미국 내 외국공관이나 필요한 기관에 대한 도청을 하도록 제한을 받았다.그러나 이 대통령령이 제정된 이후에는 영장없이 국내외에서 도청을 했으며 미국 내에서는 500명, 외국에서는 5000∼7000명을 동시에 도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광범위한 도청 덕분에 지난 2003년 알 카에다와 연계해 오하이오의 브루클린 다리를 폭파하려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이만 파리스 등 다수 테러리스트들의 기도를 파헤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 워싱턴 법률사무소의 캐럴라인 프레드릭슨 소장은 “광범위한 도청이 법원의 승인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며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2)] 국가정체성 논란

    지난 7월27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한 인터넷 매체에 “6·25는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며,(내전에 개입한)맥아더는 (생명과 통일을 앗아간)원수”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온 나라는 국가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이념의 마녀사냥’이란 일부 비판 속에 검찰의 구속수사 방침, 법무장관의 불구속수사 지휘권 발동, 검찰총장 사퇴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정체성 논란은 ‘어김없이’선거 쟁점으로 비화됐다. ●박근혜에게 강정구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 의원은 8일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자.’라고 말했을 때도 국가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지만, 당시에는 ‘한나라당=수구세력’이라는 역풍이 만만찮아 공론화시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강 교수건은 얘기가 달랐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강 교수의 ‘통일내전’발언에 처음부터 “우리의 가치는 꼭 지켜야 한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 10월18일 체제 수호를 위한 구국운동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강 교수의 검찰 송치 직후 박 대표가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들이 막 돌아다니면 대한민국 체제가 그냥 무너질 것”이라고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정구에게 천정배는… 천정배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로 정체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던 지난 10월17일 동국대 비교사회학 강의실. 강 교수는 “검찰이 적법하게 법을 적용하는 법무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천 장관은 인권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1년 방북시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기소된 강 교수는 “국보법 체제 하에서는 소모적 논쟁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천정배에게 박근혜는… 한나라당 박 대표는 천 장관의 불구속수사 지휘권 발동 당시 “왜 하필이면 강정구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에 천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의 구속권 남용을 막을 책임이 있다.”면서 “지금의 검찰은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던 시절과는 달리 더이상 중립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며 박 대표를 겨냥했다. 이는 “정치적 반대자를 용공으로 모는 유신독재로 회귀하려는 것”이라는 여당내 ‘박근혜 비판’과 다르지 않다. ●논란 이후 국가정체성 논란은 10·26재선거 직후 사그라들었다. 선거 직전인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이 불똥을 맞아 중도 하차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재선거 전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당시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를 지낸 한 의원은 “정체성 논란이 선거 호재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광복 60주년을 관통한 정체성 논란이 “한나라당을 필두로 한 수구보수세력의 ‘색깔론 총궐기’”(문 전 의장)로 기록될지,“정권 심장부가 앞장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파괴 기도”(박 대표)로 각인될지는 ‘분단시대’의 숙명적인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나눔 세상] “동티모르의 산타 돼주세요”

    인도네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2002년 독립한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내전을 겪은 나라답게 이 나라에서는 16세 이하 어린이가 인구 92만여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인만 보면 ‘코레아’라며 웃음 짓는 ‘어린이 공화국’의 아이들을 위해 4년째 동티모르에 재직 중인 유진규 대사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기자는 지난 8월 전후 복구현장을 취재하러 간 현지에서 유 대사를 만났다. “한 집에 아이들이 5∼8명씩입니다. 그만큼 이 나라 여성들은 산고와 해산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90%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조산모와 이웃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습니다. 신생아를 위한 옷가지며 기저귀, 비누까지…. 이 곳에서는 모든 게 부족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정과 다를 바 없지요.” 유 대사는 그동안 동티모르를 방문했던 사람들 가운데 연락처를 남겼던 70여명에게 해산용품 마련을 위한 모금을 부탁하며 이메일을 썼다. 그는 배냇저고리와 포대기와 기저귀, 유아용 비누를 세트로 만들어 동티모르 영부인이 운영하는 알로라재단으로 보낼 생각이다. 동티모르 근무를 하다 보면 모두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유 대사는 말한다. 어린 시절 외국 선교사들이 찾아와 영화를 상영하던 기억을 떠올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산골 마을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유 대사다.“국민들 대부분이 하루 75센트의 생활비로 살아갑니다. 가난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예전 우리나라와 똑같아 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그랬듯 산모와 아이들의 위생 상태가 안 좋아 건강을 해치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유 대사는 아이를 낳은 뒤 곧바로 일을 해야 하는 티모르 엄마들이 갓난아이에게 물에 설탕이나 당분 같은 것을 타 먹이기 일쑤라고 전했다. 그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동티모르에서는 ‘어린이에게 엄마젖 먹이기 운동’이 한창이다. 호주인인 영부인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젖을 먹일 정도다. 해산용품 한 세트를 마련하는 데는 2만원 정도가 든다. 금융이 발전하지 못한 동티모르에 성금을 보내려면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어 대사관은 한국에 계좌를 만들었다. 송금계좌는 신한은행 34202476637(예금주 박진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제플러스] 크로아티아 거물급 전범 체포

    크로아티아의 거물급 전범인 전직 장성 안테 고토비나(50)가 7일 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체포됐다고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칼라 델 폰테 수석검사가 8일 밝혔다. 세르비아측 관리들과 회담차 베오그라드에 이날 도착한 델 폰테는 “고토비나는 현재 억류돼 있고 ICTY로 인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토비나는 지난 1991∼1995년 유고 내전 중 크로아티아 지역에서 최소 150명의 세르비아인을 살해하고 15만명을 추방하도록 배후조정한 혐의로 ICTY의 수배를 받아 왔다. 유럽연합(EU)은 크로아티아 정부가 고토비나 체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을 미뤄 왔다.
  • 익숙한 인권, 명화로 곱씹어본다

    익숙한 인권, 명화로 곱씹어본다

    1948년, 유엔총회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국제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다. 바로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의 기원이다.10일이 그 57번째 기념일. 감동과 풍자를 통해 인권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의미를 곰곰이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EBS는 10일 오후 6시20분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2005)를 준비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어가고 있는 인권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이다. 박재동 이성강 권오성 등 국내 최고의 애니 감독들이 뭉쳐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여러 차별들을 위트와 감동이 넘치는 6개 이야기에 담아냈다.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낮잠’(유진희)으로 시작해, 이주노동자 문제를 그린 ‘자전거 여행’(이성강),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의 성 역할을 담은 ‘그 여자네 집’(5인 프로젝트팀), 소수자 차별을 풍자한 ‘동물농장’(권오성), 외모 차별을 질타한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이애림)를 거쳐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박재동)가 대미를 장식한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주제가 각각 10∼15분의 시간에 다양한 형식의 애니 기법들이 감독들 특유의 재치와 버무려져 색다른 여운을 선사한다.72분.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영화 두 편을 잇달아 내보낸다.‘노맨스랜드’와 ‘카란디루’이다. ‘노맨스랜드’(2001)는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다. 전쟁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우회적인 유머로 깨우쳐 주고 있다. 1993년 보스니아내전 당시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두 군인과 유엔군 한 명이 한국의 공동경비구역과 비슷한 ‘노맨스랜드’에서 생사의 기로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죽음의 공포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엉뚱한 장면이 끼어들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보스니아 출신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은 칸 각본상,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상 등을 휩쓸었다.98분. 오전 10시35분부터는 남미 최대의 감옥에서 실제 있었던 폭동을 배경으로 한 ‘카란디루’(2003)가 이어진다. 역시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형무소인 카란디루는 나날이 수감자는 늘어나지만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어느날 전염병과 에이즈 치료 및 예방교육을 위해 한 의사가 도착한다. 그곳의 열악한 환경을 지켜본 의사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계속 카란디루에 머무른다. 수감자들은 의사에게 존경심을 품고, 자신들의 과거와 고충을 털어놓게 된다. 의사의 시선을 통해 바깥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는 감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14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서울숲 ‘한강 자료 전시관’ 건립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내년 3월까지 뚝섬 서울숲 안에 ‘한강 자료 전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90평 크기의 전시관에는 1900년 이후 한강 나루터와 다리, 뗏목 등의 사진과 한강 관련 고문서, 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한강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발달사를 살펴볼 수 있는 실내전시실, 한강 서식 동·식물과 각종 유물을 볼 수 있는 실외전시장, 한강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영상정보실로 구성된다. 사업소는 자료 수집을 위해 전담조사반을 가동하는 한편 관련 전시 자료를 기업·단체·개인 등으로부터 기증받을 계획이다.
  • ‘진실 게임’ 英일간지 “부시 알 자지라 공습기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랍의 대표적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본사를 폭파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영국 언론의 폭로가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알 자지라는 성명을 내고 “백악관과 다우닝가(영국 총리 관저)가 데일리 미러 보도에 대응해 줄 것을 진지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21일(현지시간) ‘1급 비밀’이라고 쓰인 5쪽짜리 영국 정부의 비망록 사본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4월16일 워싱턴을 방문한 블레어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자지라 방송국 본사를 공습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비망록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공습 계획을 말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성명에서 “다우닝가가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세계 언론기관에도 충격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그동안 미군측으로부터 “테러리스트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니콜 월리스 백악관 통신국장은 이날 MSNBC TV에 출연,“정상들끼리 오간 사적인 대화까지 언급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유언론의 종주국인 미국 대통령이 그런 종류의 심각한 사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공상”이라고 일축했다. 미군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카불의 알 자지라 사무실을 폭격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코소보 내전에 참전했을 때 유고슬라비아의 국영 TV를 공습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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