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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후폭풍… 여야 내전 치닫나] ‘1석’ 진보신당, 민노와 공조 탄력

    창당 1년 만에 어렵사리 원내 진입에 성공한 진보신당은 자축 분위기가 한창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낙선하고, 정당 득표율 0.06% 포인트 차이로 비례대표 의석도 얻지 못해 ‘원외정당’으로 쓸쓸히 존재했던 아픔을 어느 정도 치유한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당선자는 3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세상을 위해 비상하겠다.”고 원내 진입의 포부를 밝혔다. “진보신당이 원내에 진입함으로써 원내와 원외라는 양날개를 얻었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하반기 재·보선을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불과 1석뿐인 원내정당으로서 진보신당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같은 진보진영으로서 원내 5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가느냐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종북주의 논란’ 등 자주파(NL)와 평등파(PD)로 나뉘어 분열을 거듭했던 민노당과 사안별로 진보진영의 연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선의의 경쟁도 지속해야 한다. 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민노당과의 관계에 대해 “경쟁방식의 전범의 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서로 상처 내는 경쟁 시대는 막을 내렸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택한 것처럼 서로가 국민에게 약속한 혁신을 통해 선의의 경쟁으로 진보의 발전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 재·보선] 한나라 참패땐 박희태 흔들… 여권 주도권 약화

    [오늘 재·보선] 한나라 참패땐 박희태 흔들… 여권 주도권 약화

    ■ 재·보선이 몰고 올 후폭풍 역대 재·보선에서 패자는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재·보선의 특성상 여당의 패배는 국정 장악력 약화로 이어졌다. 지난 참여정부는 출범 직후에 치러진 2003년 4·24 재·보선에서부터 정권 내내 ‘여당=참패’라는 재·보선 등식에 시달렸다. 특히 2005년 치러진 4·30 재·보선과 10·26 재·보선에서는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연거푸 참패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포함해 ‘40대0’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남겼다.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여당은 책임론으로 내홍을 겪으며 당 지도부가 9차례나 교체됐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정상 체제보다 비상체제가 더 일상적인 기현상을 겪었다. 이번 재·보선 역시 여야의 복잡미묘한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참패한다면 ‘박희태 체제’에 균열이 갈 수밖에 없다. 지도부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내에서 현 체제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틈새를 비집고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재오계와 당 중심으로의 진입을 노리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활동 공간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주류인 친이 진영이 또 한 차례 권력 투쟁을 벌인다면 당의 원심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당의 또 다른 축인 친박 진영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사태를 관망하며 역할 모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민주당의 참패는 주류·비주류간 내전으로 직결된다. 분당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포용하지 못하면서 촉발된 내분 책임은 고스란히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 대표의 지지세력인 수도권 386 그룹도 검찰의 사정 수사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현 지도부로서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각오해야 할 처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재보선 D-1] 부평 을·경주 “뚜껑 열어봐야”

    4·29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곳을 중심으로 유례없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여야의 대립, 여야의 내분이 얽히고설키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판세를 짚어 봤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의 승패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천 정무부시장 출신의 무소속 천명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이재훈,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초박빙으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홍 후보 모두 호남 출신인 데다 최대 현안인 GM대우자동차 회생이라는 엇비슷한 공약으로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혼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은 27일 “막판 여당의 조직표가 뭉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천 후보의 ‘여당 잠식표’를 의식한 것이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에 걸맞은 인적·물적 지원이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김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사표(死票) 방지론으로 진보 진영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 완산 갑, 고소·고발전 백중세 깰까 전주에서는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의 돌풍이 막판까지 매섭다. 덕진에서는 정 후보가 득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무소속 연대로 후광효과를 얻고 있는 신 후보는 조직력이 탄탄한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백중세다. 신 후보 쪽은 “장년층에서의 고른 지지로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신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사실이 드러나면서 격차를 벌렸다.”고 자신했다. 막판 후보간 고소·고발전이 표심(票心)을 얼마나 흔들어 놓을지가 관건이다. ●경주, 친이·친박 내전 표심은 오리무중 한나라당이 내전을 치르고 있는 경주 재선거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쪽은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난무할 정도로 혼전이지만 우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 쪽은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경주에는 늘 ‘침묵하는 2%’가 있다.”면서 “부동층이 결국 친박 정서를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 북, 진보단일화로 판세 요동 울산 북은 전날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로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진보의 분열로 반사 이익을 누렸던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인 조승수 후보를 얼마나 추격할지가 관심사다. 박 후보가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 출신의 무소속 김수헌 후보와 손을 잡을 수 있을지, 진보진영의 뒤늦은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흥시장 보선, 여야 모두 ‘열세’ 주장 여야는 시흥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서로 “열세”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무소속 최준열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와 민주당 김윤식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최 후보의 재산축소은폐 의혹을 문제삼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한나라당 지도부가 22일 경주 재선거 현장에 총집결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와 정몽준·박순자 최고위원, 김정권·박준선·황영철 원내 부대표 등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의원들이 투입됐다. 경주는 친이 쪽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곳이다. 친박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전 1군 사령관과 친이·친박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주류인 친이 진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박 대표는 지역 현안인 방폐장 건설 문제를 부각시켰다. 그는 “방폐장 유치에 따른 다양한 경주 발전책이 제시됐으나 그 시행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를 확실히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에 한 표를 던져 줄 것을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먹고사는 데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당내에서 친이·친박 운운하는 것은 가소롭고 웃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소속 정 후보를 겨냥해 “누구를 팔고 이름을 내세워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게 얼마나 부끄럽냐.”면서 “무소속 한 명 뽑아봐야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주류가 ‘경주 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 ‘박근혜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한번 친박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주류 진영으로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도 친박 쪽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불어닥칠 당권 경쟁에서 친박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경주 재선거에서 다시 한 번 ‘박풍(朴風)’이 분다면, 향후 친박 진영으로의 ‘힘쏠림’이 확연히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총선에 이어 영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보다 ‘박근혜의 승낙’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주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는 인천 부평을”이라면서 “여야가 대결을 펼치는 곳은 부평을이 유일하지 않으냐. 도대체 당이 전략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이 ‘내전’에 총출동한 이날 공교롭게도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 등 민주당 거물들은 모두 부평을에 모여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12년 전작권 전환 뒤에도 핵우산 유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2012년 전환된 이후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약속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샤프 사령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합참이 정전업무와 함께 2012년 4월17일 이후 전작권을 행사할 것이며 한·미는 단일 작전계획을 보유해 적용하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공약은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이 작전계획을 연습했고 우발상황 때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작계) 5029’가 수립되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한·미 연합은 작계 5027과 작계 5029를 통해 즉응 전투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한·미는 개념을 공유하고는 있으나 작계를 수립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작계 5029’는 북한에서 정권교체와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 자연재해,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등 6가지 불안정한 사태에 대한 유형별 군사적 대비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800기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전 병력 8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6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2015년이나 2016년쯤 완성될 평택 미군기지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미 육군기지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한국작전사령부(US KORCOM)와 작전지휘소(OCPK) 등이 설치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반군 3000명 투항… 43명 사망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의 마지막 거점에 대한 공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6년간의 스리랑카 내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정부군은 LTTE에 보낸 ‘24시간 내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 시한인 21일 정오(현지시간)가 지나자 군사작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정부군은 작전 개시 직후 반군 4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데 이어 22일에는 성명을 통해 “반군 대변인인 벨라유담 다야니디와 반군 최고지도자 보좌관이었던 S P 타밀설반을 포함해 지금까지 투항한 반군이 3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야 마스터’라고도 불리는 대변인은 반군 내부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정부군은 지금까지 반군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 10만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마이클 오언 미 국무부 남아시아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6년간의 내전이 중대 기점을 맞았다.”면서 “향후 48시간 내 (스리랑카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창설된 타밀 반군은 지난 1983년부터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했다.인권 단체들은 반군과 정부군 모두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군의 경우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정부군과 맞서고 있고, 정부군은 소위 ‘안전지대’라고 부르는 곳에도 포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TTE는 21일 성명을 통해 “정부군 포격으로 20일 하루 동안 1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3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군은 이를 부인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1월부터 4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특히 지난 48시간 동안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기후변화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다.” (CNA 보고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전투기 제작만큼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록히드 마틴)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단순한 환경과 에너지의 이슈가 아니다. 국가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후변화가 나라 안팎에서 분쟁을 초래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안보적 위협을 예방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와 안보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 2007년 11월 ‘기후변화와 국가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흉작 등이 국제사회에서 인도적인 재난, 정치적 폭력, 정부 통제력 약화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갖가지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대안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제안하고 “특히 감당할 수 없는 안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급격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 동참해야만 중국과 인도를 세계질서에 편입시킬 수 있고, 인도네시아의 정세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출자한 싱크탱크인 CNA도 지난해 11명의 전직 대장 및 중장을 참여시킨 ‘국가안보와 기후변화의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중동처럼 이미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가 안보와 국방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향후 40년간 세계 각국의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한파와 폭염 등이 초래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고도가 낮은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살고있는 남아시아 지역이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의 대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안보 U-2, SR-71 정찰기와 F-16, F-22A 전투기, PAC-3 미사일 방어시스템, 핵무기를 제작하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최근들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손을 대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태양열 및 해양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까지 10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시장 가격이 무려 300조달러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록히드 마틴은 또 미 에너지부와 120만달러 규모의 해양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차량 및 발전용으로 쓰일 ‘새로운 형태’의 연료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의 크리스 마이어스 해양시스템 및 센서 그룹 부사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는 국가적으로 안보와 관련한 이슈”라면서 “우리 회사로서는 21세기 생존이 걸린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석유 수입이 초래하는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1년에 석유 수입에 4500억~5500억달러(약 585조~715조원)를 사용한다. 미 국방부에서만 2006년 에너지 구입에 106조달러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3분의2가 석유 수입으로 흘러갔다. 수입국은 대부분이 중동 등 미국에 적대적인 비민주국가들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석유를 구입하면서 지불한 달러가 고스란히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화당의 로스코 바틀렛 미 하원의원은 리뉴어블에너지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수입된 석유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수입은 70년대 이후 계속 늘고 있다. 1973년 미국은 석유 소비량의 34%만 수입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수입석유의 비율이 75%에 이를 전망이다. 또 민주당의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은 최근의 급격한 유가 급등락과 관련, “원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 때문에 미군 전력에 큰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틀렛·이스라엘 의원은 “미국이 석유 생산국의 정치적 인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대체 에너지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호주의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너지 매터스는 지난 2월 ‘호주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는 태양 에너지’라는 발표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한 안보 위협 감소를 주장했다. 이 회사는 “전쟁이 일어나면 발전소가 중요한 공습의 타깃이 된다.”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소규모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발전소 공습과 비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호주의 2008~2009회계연도의 국방비가 203조달러에 이른다.”면서 “성능이 의심스러운 군사용 장비를 개발하거나 사들여 예산을 낭비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소를 더 많이 짓는 것이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들 기후변화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사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미국의 경우 해안의 군사기지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갈수록 강력해지는 허리케인, 토네이도의 영향에 노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전략환경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걸프만 지역과 동중부의 대서양 연안 지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의 해수면 상승 수치과 허리케인의 강도 변화 과정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3000만 에이커의 미 군사기지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또다른 안보 위협은 ‘환경 난민’이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이나 빈국에 홍수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이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구의 대량 이동은 해당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외교협회(CRF)와 CNA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의 경우 홍수와 가뭄, 온난화로 인한 각종 질병 등으로 식량·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정권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는 인접국간의 갈등, 내전 심화, 테러리스트 양산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련 보고서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구조하는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대형 재해는 행정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군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대량 인력, 식품, 물, 의료품 수송체계에 대한 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가장 큰 지정학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북극 영유권 문제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북극 대륙의 면적이 확대돼 주변국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2007년 한해 동안만 100만 평방마일의 얼음이 녹았다. 1958년 이후 빙하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북극에는 원유 등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각종 어류 등 해양자원도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북극 주변을 통과하는 상업용 해상로가 개발되면, 국제 통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 북극과 인전합 러시아와 캐나다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등 다른 강대국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민주, DY-신건 연대說 긴장

    민주, DY-신건 연대說 긴장

    이번 4·29 재·보선의 결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박연차 리스트’로 정가에 긴장감이 높아진 데다 각 당 내부에서 생긴 돌출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가 책임론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13일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법자금 수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2005년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광역·기초 의원 등을 포함해 ‘0대 40’의 패배를 기록하면서 번번이 지도부가 교체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여야간 ‘교전지’가 아니라, 내전이 진행 중인 경북 경주와 전주 지역을 주요 승부처로 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까지 포함해 양당 지도부는 복잡한 경우의 수와 그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양당 모두 “텃밭에서 지더라도 수도권인 부평을에서만 이긴다면 최악의 재앙을 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쪽은 이날 “최소 2승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을과 전주 완산갑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정 전 장관이 출마하는 전주 덕진은 사실상 큰 기대를 접은 셈이다. 대신 이웃한 완산갑에서 무소속 연대의 돌풍을 막아 내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의 후원회장인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 전 장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부평을은 물론 전주 두 곳에서도 모두 패한다면 정 대표와 지도부의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기 전당대회→새 지도부 구성→정 전 장관 복당 등의 수순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분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평을에서 이기더라도 텃밭인 전주 두 곳을 내어 주면 지도부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는 사정은 조금 낫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경북 경주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에는 지도부는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이번 재보선의 유일한 수도권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선거패배가 되기 때문에 지도부 인책론도 예상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의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도부의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챔프 1승 남았다

    ‘크로아티아 괴물’ 안젤코가 코트바닥에 드러누웠다. 세트스코어 1-1로 한 세트씩 주고 받은 뒤 승부처가 된 3세트. 13-11에서 코트 밖으로 몸을 날리는 ‘플라잉 디그(공격 수비)’로 공을 살려낸 뒤 세터 최태웅의 컴퓨터 토스를 받아 환상적인 백어택을 성공시킨 뒤였다. 삼성화재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쪽으로 흘렀다. 안젤코가 연속 서브득점까지 추가하자 신치용 감독은 평소 좀처럼 보여 주지 않는 박수를 보냈다. 어릴 적 보스니아 내전을 두번이나 경험한 안젤코는 “전쟁을 겪은 만큼 정신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왔다. 정신력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화끈한 배구를 펼친 것. 이 순간부터 삼성의 플레이는 ‘파죽지세’였다. 3차전 1세트를 따내는 팀이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00% 우승했지만, 징크스는 결국 깨졌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인 43점(종전 2008년 4월10일 삼성-현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39점)을 폭발시킨 안젤코의 ‘원맨쇼’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1(26-28 25-22 25-20 25-21)로 격파했다. 백어택 23점, 블로킹 2점, 서브 3점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이었다. 안젤코는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백어택 100점도 처음으로 돌파했다. 2승1패를 거둔 삼성은 2년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뒀다.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2005년 원년 이후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삼성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1세트는 안젤코의 범실 때문에 졌는데 선수들에게 실수하더라도 안젤코를 믿으라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센터 윤봉우가 2차전에서 블로킹을 하다 손바닥이 찢어져 오늘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 중앙이 무너져 안젤코에게 융단폭격을 당했다.”며 아쉬워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도에서 서울 버스정보 본다

    회사원 김모(31)씨는 경기도 남양주~서울 광화문을 버스로 출퇴근한다. 하지만 집앞 버스 정류장에 설치돼 있는 안내전광판에는 남양주 시내를 다니는 버스노선 정보만 제공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운행 정보를 통합운영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570억원을 들여 수도권 광역 버스정보시스템 연계·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올 12월부터 광역버스의 운행정보를 정류장의 안내전광판, 휴대전화, ARS 전화, 인터넷 등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안내 전광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고, 설치율도 전체 정류장의 10%가 안 된다. 특히 자체적으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한 성남·남양주시 등은 경기도 버스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서울 출퇴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동남권 노선에는 서울 잠실~성남, 분당~용인·기흥 축을 비롯한 23개 주요 간선도로(790㎞) 2540개 정류장에 안내 전광판이 설치된다. 서북권에서는 당산~부천, 오정~인천항 등 7개 축, 동북권에서는 청량리~구리시청~남양주시청 등 6개 축, 서남권에서는 수원 장안~오산시청~평택시청 등 5개 축에서 BIS가 새로 구축된다. 국토해양부는 “긴 운행거리로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광역버스 이용 때 좀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지모리 前 페루 대통령 25년형

    한때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알베르토 후지모리(70) 전 페루 대통령이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됐다. 7일(현지시간) 페루 특별재판부는 대규모 학살 혐의로 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날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후지모리가 ‘암살대’ 창설을 승인, 2001~2002년 25명이 죽은 2건의 학살사건 등 살인, 납치에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1980~90년대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에서는 7만명이 희생됐다. 선고를 메모해가며 듣던 후지모리는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마지막 변론에서 “내가 물려받은 페루는 지옥 그 자체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유죄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인 리마의 재판정 밖에서는 지지자 500여명과 유가족 30여명이 “후지모리는 무죄”, “후지모리는 살인자”란 구호로 맞서며 폭력사태를 빚었다. 인권단체들은 “남미 인권문제에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왔다.”며 환영했다. 2007년 12월부터 15개월간 160차례에 걸쳐 80명의 증인을 소환하면서 진행된 이번 재판은 페루를 양분시키며 정계에 ‘돌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리는 2011년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딸 게이코(33) 의원이 출마하면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셈법을 갖고 있다. 게이코 의원도 자신이 당선되면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이 아직도 인기가 식지 않은 후지모리를 정치적 해결책으로 이용, 사면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미 그는 권력남용으로 6년 징역형을 받았으며 2건의 부패사건에도 기소된 상태다. 일본계 이민 2세로 중남미 첫 아시아계 대통령인 후지모리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1990~2000년 재임시 그는 경제적 혼돈에서 나라를 건져냈다. 좌익 게릴라에 맞서 ‘테러국가’란 오명도 벗었다. 1996년 12월 반정부조직 투팍아마루가 리마 소재 일본 대사관에서 외교관 등 인질 72명을 붙잡고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자 반군을 전원 사살한 사건이 대표적 예다. 그러나 이후 게릴라 소탕을 이유로 학살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정부패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92년 의회를 강제해산하고 헌법을 고쳐 95년 재임한 후지모리는 이후 선거부정으로 2000년 세번째 대통령직을 꿰찼다. 그러나 부패 사실이 드러나자 같은 해 11월 일본으로 도주, 팩스로 사퇴를 통보했다. 이후 2005년 ‘정계 복귀‘를 꾀하려 개인비행기로 칠레에 갔다가 2007년 체포, 페루로 압송되면서 재판에 회부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통신 3사 ‘브랜드 삼국지’

    통신 3사 ‘브랜드 삼국지’

    KT의 통합이미지 담당 남규택 상무는 지난 3개월 동안 그야말로 ‘개고생’했다. KTF의 3세대(3G) 이동통신 브랜드 ‘쇼’를 만들었던 그에게 떨어진 임무는 통합 KT의 새 유선통신 브랜드를 개발하라는 것. 팀원들과 광고대행사, 네이밍 업체가 300여개의 이름을 놓고 고심한 끝에 ‘쿡(QOOK)’으로 최종 결론내렸다. ‘쇼’처럼 간결해 소비자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고, 영어단어 ‘COOK’이 연상돼 ‘집’에서 이뤄지는 모든 유선통신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남 상무팀은 본격적인 상품 광고 이전에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티저 광고’를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산악인 엄홍길씨 등이 모델로 나오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황당한 티저 광고는 장안의 화제가 됐다. 남 상무는 “표준어이지만 개고생이란 단어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관심 유발에 성공한 만큼 이제부터 ‘쿡’ 상품광고를 런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가 브랜드 대전(大戰)을 벌이고 있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의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KT는 8일부터 홈서비스의 개별 브랜드 명칭을 ‘QOOK 인터넷’, ‘QOOK TV’, ‘QOOK 집전화’, ‘QOOK 인터넷전화’, ‘QOOK 세트(유선결합상품)’로 모두 바꾼다. 주력사업이지만 하루에 5000명씩 빠져나가는 시내전화 등 유선시장을 ‘QOOK’으로 지켜내고, ‘쇼’를 앞세워 이동통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통합 KT의 전략이다. ‘비비디 바비디 부’로 대표되는 이동통신 ‘T’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최근 유무선결합상품 브랜드 ‘T밴드’를 내놓았다. 시장점유율 50.5%의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IPTV·유선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T밴드’로 엮겠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은 모바일 인터넷 ‘오즈(OZ)’를 이동통신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LG데이콤의 ‘myLGtv’(IPTV), ‘myLG070’(인터넷전화), LG파워콤의 ‘엑스피드’(초고속인터넷)를 묶는 결합 브랜드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하루 종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업계의 브랜드 싸움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은 제쳐놓고 브랜드만 남발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소비자들을 ‘중독’시킬 만한 광고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주 영화로 열번째 봄을 맞다

    전주 영화로 열번째 봄을 맞다

    디지털 및 독립영화들을 앞장서 소개해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새달 8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영화 축제를 벌인다. 특히 이번에는 열 돌을 맞아 보다 풍성한 식단으로 차려냈다. 42개국 200편(장편 147편, 단편 53편)의 출품작이 15개 상영관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다. ‘숏!숏!숏!’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디지털 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 예년의 경우 단편 3편을 모아 상영했지만,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단편 10편을 묶었다. 이송희일, 윤성호, 김성호, 양해훈 등 젊은 감독 10명이 돈을 둘러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10가지 색깔로 보여 준다. 새롭게 발굴되는 감독들은 누구 누구일까. 그동안 전주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왕빙, 장률, 류승완 등은 어느새 자국을 대표하는 감독들로 우뚝 성장했다. 올해도 국제경쟁부문에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는 세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산업화로 사라져 버린 태국 전통 농업을 구현해낸 우루퐁 락사사드 감독의 ‘유토피아’, 꿈과 현실의 괴리를 그린 라드 주드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 등이 스크린에 걸린다. 2008년 한국장편경쟁부문 최우수상(JJ-Star상)을 받은 ‘낮술’의 뒤는 어떤 작품이 이을까. 지난해 ‘나의 친구 그의 아내’로 화제를 일으킨 신동일 감독은 신작 ‘반두비’를 내놓았다. ‘반두비’는 이주노동자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우정을 그렸다. 4회 이후 중단된 한국영화 회고전의 부활도 반갑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완전복원판이 공개되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해 양주남 감독의 ‘미몽’,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 등 고전영화 4편이 상영된다.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거나 자신의 인내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중국 왕빙 감독의 ‘철서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철서구’의 상영시간은 무려 551분(9시간11분). 예년 초청작이었던 이 작품은 ‘JIFF가 발견한 감독 열전’에서 상영된다. ‘시네마스케이프-장편 극영화’ 섹션에 포함된 라브 디아즈 감독의 ‘멜랑콜리아’도 만만치 않다. 실제 상영시간은 7시간이 조금 넘으나, 감독이 정해 놓은 ‘쉬는 시간’까지 합하면 480분에 달한다. 그런가 하면 ‘찰나’로 스쳐 가는 영화도 있다. 장 뤼크 고다르의 ‘파국’은 1분짜리, 쑨쉰 감독의 ‘신중국’은 5분짜리다. 이들은 ‘영화보다 낯선-단편’ 섹션에서 다른 영화들과 함께 찾아간다. 비서구권 거장의 면모들도 조우할 수 있다. ‘스리랑카 특별전’은 오랜 내전과 식민지 역사, 종교 갈등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성찰을 보여 주는 작품 12편을 소개한다. 스리랑카 빈민가 소년의 꿈과 현실을 그린 ‘마찬’(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전주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한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도 빼놓을 수 없다. 홍상수(‘첩첩산중’), 가와세 나오미(‘코마’), 라브 디아즈(‘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등 아시아 대표 감독 3인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정수완 전주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숨겨진 영화들을 발견·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가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입장권 구입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가능하다. 개막식은 14일부터, 일반상영은 16일부터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개·폐막식은 1만원, 일반상영은 5000원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간적인 소싸움, 투우와는 다르죠”

    직경 31m 링 안에 소 두 마리가 들어온다. ‘음메’와는 사뭇 다른, 위협적인 소울음 소리가 돔(dome) 경기장을 울린다.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소들이 머리를 맞댄 채 힘을 겨루고 승부가 나자 심판이 승패를 선언한다. 소들의 힘겨루기는 다른 동물들의 싸움과 달리 사나움보다는 묵직함이 전해진다. 이같은 매력에 올해 청도 소싸움 축제에는 10만명 넘는 관람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소들의 싸움터는 개천 둔치에서 새로 지어진 실내전용경기장으로 옮겨졌지만 소들의 투박함은 여전했다. 목에 힘을 주고 상대를 밀어내다 보면 싸움소들의 뿔 주변에 이내 상처가 생기고 이마에는 핏빛이 묻어났다. ● “은퇴해도 못 보내죠, 정이 있는데…” 모든 동물들의 싸움이 그렇듯, 소들 역시 싸우는 진짜 이유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영역확보다. 그러나 원래 목적과 관계없이 주인의 응원은 소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싸움에서는 상대의 힘에 눌려 슬금슬금 물러나던 소도 주인의 응원에 다시 상대를 향해 힘을 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구미에서 온 우주(牛主) 이규원씨는 소와의 소통 비결을 “평소에 아끼고 예뻐해 주면 사람을 따르게 되어있다. 소나 사람이나 자기를 아끼는 사람 마음은 아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황소 중에 건장한 소를 골라 훈련시키는 싸움소는 2살부터 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해 5~8년간 현역으로 뛴다. 은퇴 뒤에 역할은 제각각이지만 주인과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른 우주 변수달씨는 “일소로 쓰기도 하고, 그냥 같이 살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싸움소들은 주인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정도 깊어서 쉽게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없다.”며 소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영화 ‘워낭소리’가 보여준 주인과 소의 우정은 비단 일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투우와 소싸움? 전혀 달라요” 청도 소싸움전용경기장에는 정돈된 관중석 위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향한 영어와 일본어 인사말 현수막이 걸려있다. 실제로 관중석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국의 소싸움이 투우나 로데오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과 소의 싸움이 아닌 소들 간의 싸움이라는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소싸움에서의 소들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없다. 힘을 겨루다가 지친 소가 먼저 뒤돌아서면 경기가 바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긴 소도 끝까지 따라가 들이받는 법은 없다. 투우사가 소를 완전히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투우와는 거리가 멀다. 이같은 소싸움의 특징에 대해 미국인 퀸 라팅글리는 “미국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화”라며 “매우 흥미롭다. 로데오나 투우보다 안전하고 인간적”이라는 관점을 밝혔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콜롬비아서 인질석방 촉구 오토바이 행진

    콜롬비아서 인질석방 촉구 오토바이 행진

    정부에 맞서는 게릴라 군이 저지르는 납치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억류된 인질의 석방을 기원하는 전국 순회 행렬이 시작된다. 4331㎞에 이르는 대장정으로 자유를 위해 오토바이를 달리고 달리는 힘찬 행진이다. ’피납자 자유를 위한 오토바이 행렬’로 명명된 이번 전국 순회엔 오토바이 300여 대가 참가할 예정. 하지만 행사는 ‘열린 순회’로 진행돼 참가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든 오토바이를 타고 행렬에 합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출발하는 오토바이 행렬은 다음달 12일까지 3주 동안 툰하, 부카라망카, 산타 마르타 메델린 등 콜롬비아 주요 도시를 골고루 순회 방문한다. 선두에서 자유를 위해 힘차게 속도를 내는 건 현직 기자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인질석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방송기자 에르빈 오요스가 맨 앞에서 달리며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게릴라단체에 촉구한다. 인질로 잡혀 있다 석방된 전 콜롬비아 국회의원 로이스 엘라디오 페레스, 현재 게릴라가 억류하고 있는 콜롬비아 육군장군의 딸 제니 멘디에타, 지난해 7월 콜롬비아의 군사작전으로 극적으로 구출된 군인 등이 그 뒤를 따른다. 에르빈 오요스는 “순회에 참가하지 않는 오토바이도 행사기간 중에는 모두 백색 기를 오토바이에 달고 인질을 석방해 달라는 호소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게릴라단체인 ‘콜롬비아 혁명군(FARC)’과 ‘국가해방군(ELN)’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현재 700명을 상회한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해에만 2만 5000여 명이 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설비·번호이동 입장차 여전… 통신전쟁 2R

    “합병 인가 결정문이 아니라 정치권의 합의서 같은 느낌이었다.”방송통신위원회가 두 달 가까이 고심한 끝에 지난 18일 내놓은 KT·KTF 합병 인가 의결문을 접한 업계의 반응이다. 방통위는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첨예하 대립해온 통신회사들에 적당한 고통과 적당한 약을 줬다. 합병을 인가함으로써 유·무선 융합,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정부 정책을 견인할 동기를 마련했고, 인가조건을 가급적 애매하게 정해 ‘뜨거운 감자’를 다시 시장으로 던져 놓았다.방통위가 내건 인가 조건의 핵심은 ▲전주, 관로 등 설비 제공제도의 효율성 제고 ▲시내전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절차 개선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라는 내용은 담지 않은 채 KT에 개선안을 각각 90일과 60일 내에 제출하라고 했다. KT는 가급적 현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경쟁사들은 전면 개선을 요구할 게 뻔하다. 통신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셈이다.전주와 관로는 SK텔레콤이 사활을 걸었던 문제다. 무선시장을 평정한 SKT가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유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KT의 전주와 관로를 편하게 얻어 써야 한다. SKT는 이참에 필수설비를 아예 KT 조직에서 떼에 낼 속셈이고 KT는 무단사용 문제를 먼저 부각시킬 작정이다.유선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은 LG의 통신계열에 유리한 조건이다. 인터넷전화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은 그동안 KT의 집전화 시장을 야금야금 공략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30분 만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유선전화 번호이동은 1주일이 넘게 걸렸다. 물론 승자는 KT다. 계륵과도 같았던 ‘와이브로 투자 확대’ 조건이 빠져 홀가분하게 합병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만일 방통위가 시장성이 별로 없는 와이브로 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면 KT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합병이 힘들어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통신시장 KT-SKT 양강구도로

    통신시장 KT-SKT 양강구도로

    자산 24조원, 매출 19조원의 거대 통신사가 탄생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KT-KTF 합병을 인가했다. 이번 합병은 과거 현대전자-LG반도체 합병(자산 20조원, 매출 6조원)보다 더 커 금융분야를 제외하고는 국내 산업계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국내 통신시장의 ‘빅뱅’이 시작됐다. KT 계열(KT-KTF)과 SK 계열(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 계열(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경쟁하던 통신시장이 막강한 유선망을 앞세운 KT와 이동통신 시장 절반을 점유한 SK텔레콤의 양강 각축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SK 계열과 LG 계열의 잇따른 합병도 점쳐진다. 그러나 방통위는 ▲전주, 관로 등 필수설비 제공제도의 개선 ▲시내전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무선인터넷 접속체계의 개선 및 내외부 콘텐츠 사업자 간 차별 금지 등 3가지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KT는 90일 이내에 필수설비 정보 공개와 설비 제공 기간 단축 등을 담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3년 동안 반기별로 인가조건 이행 여부를 평가해 미흡할 경우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 KT’의 잠재력은 크다. 가입자만 따져도 ▲유선전화 1975만명 ▲이동전화 1442만명 ▲초고속인터넷 668만명 등이다. 전신주를 380만개나 보유하고 있고, 전국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통신관로 10만 8509㎞, 광케이블 24만 5166㎞도 갖고 있다. 고객과 설비를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이동통신, 유선전화를 버무린 4대 결합상품(QPS)을 내놓는다면 방송 및 통신시장을 평정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싼값에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간접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칫 외형경쟁 위주의 양강체제가 굳어져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의 앞길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비대한 두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야 하고, 시스템도 합쳐야 한다. 국가가 정한 ‘보편적 역무 의무제공 사업자’로서 콘텐츠-서비스(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의 유기적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에도 직면해 있다. 방통위 결정에 대해 KT는 “유·무선 융합을 통한 IT산업 재도약이란 시대적 소명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하나, 합병과 무관한 인가조건들이 부과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반대했던 SK텔레콤은 “결과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나 경쟁 환경 조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경쟁 제한적 폐해를 감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엘살바도르 17년만에 좌파 집권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마우리시오 푸네스(49)가 당선됐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7년간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물러나고 좌파 집권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남미에는 쿠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도미노를 이루게 됐다.‘중앙아메리카의 오바마’로 불려온 방송기자 출신 푸네스는 게릴라 출신들이 만든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 이번 대선에서 집권 우파 아레나당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오후 90%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2%의 득표율을 획득했다.푸네스는 FMLN의 후보였지만 게릴라 활동 경력은 없다. 현지 유명 인터뷰쇼를 진행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80~92년 7만 5000명이 숨진 내전을 집중 보도, 좌파 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우호적으로 비추면서 좌파 세력과 관계를 쌓아 왔다. FMLN은 지난 1980년 5개의 반란 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으로 92년 게릴라 활동을 끝맺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부보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정부를 모델로 삼겠다.”며 실용을 내세운 중도좌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또 우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고 엘살바도르의 통화도 미국 달러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 270만명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이 나라 경제가 지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FMLN 주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을 천명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일부 남미국가들과의 갈등관계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푸네스는 ‘들러리’에 그치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산체스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부 뒤늦게 여행경보 상향 ‘눈총’

    15일 밤(한국시간) 예멘 동부 지역 세이윤시에서 여행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발사건으로 사망하면서 해외 여행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는 등 사고 처리에 나섰으나 예멘 반정부 조직의 무차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정부는 또 이날 예멘 전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제한지역으로 상향조정하고 향후 여행금지국 지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멘은 종전까지 대부분 2단계인 여행자제지역, 일부 지역만 3단계인 여행제한지역이었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예멘 정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므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외국인 대상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예멘은 2004년부터 정부군과 반군간 내전이 벌어져 지난해 7월까지 전투가 계속됐으며 다수의 테러 조직이 활동하는 곳”이라며 “지난해 1월 벨기에 관광객 피살, 9월 미국 대사관 차량 폭탄 공격 등 외국인과 기관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외교부는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멘이 “알 카에다 등 다수 테러조직을 위한 은신처가 돼오고 있으며 전 지역이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 아래에 있는 나라”라며 “수도 사나를 제외하고는 안전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그동안 세이윤시를 포함한 하드라마우트주 등 5개 주만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했던 것은 재외국민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지역이 아닌 3단계까지는 법적 제재가 따르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 스스로가 확인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획일적 웨딩주얼리시장 바꾸는게 꿈”

    “획일적 웨딩주얼리시장 바꾸는게 꿈”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보석 디자이너 앨리슨 정(한국명 정지현·31)의 국내 첫 단독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청담동 코이누르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는 한 달 동안 계속된다. 지미 기·신민아·이효리·송혜교·김혜수 등 유명인들이 썼던 작품을 비롯해 80여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정씨는 특유의 망치로 두드리는 기법(해머링)으로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불황의 여파로 은과 도금 제품 활용도를 높여 가격을 20만~50만원대로 낮췄다. ‘세계를 누비는 보석 디자이너’를 꿈꾸던 정씨는 지금의 꿈으로 ‘획일화된 웨딩 주얼리 시장을 바꾸는 것’을 꼽았다. 결혼 예물도 회사에서 지정하는 곳에서 획일적으로 맞추는 풍토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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