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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가방]

    ●내일 중국 유학생 위한 토크 콘서트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거주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6일 오후 1시 서울 청계천로 관광공사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연다. ‘한국여행 제대로 즐기기’ ‘스페셜 취업 특강’ ‘한국기업 취업 가이드’ 등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정착에 도움을 주는 강연들로 꾸며졌다. ●6~8일 계룡산 산신제 개최 제15회 계룡산 산신제가 6~8일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 일대에서 열린다. 유(儒)·불(佛)·무(巫)를 아우르는 축제다. 올해는 특히 ‘팔도 굿 한마당’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12작두굿’ 등 전국의 유명 굿판이 재연된다. 무료점사체험 등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롯데월드 벚꽃축제 할인행사 롯데월드는 3~15일 열리는 석촌호수 벚꽃축제에 맞춰 4월 내내 가족, 연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자유이용권+생맥주 2잔 커플 패키지는 35%, 자유이용권+햄버거+콜라 활력충전 패키지는 30% 우대한다. 같은 기간 미국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여행권 경품이벤트도 진행한다. ●곤지암리조트, 세븐 스파 선보여 곤지암 리조트가 리프레시와 힐링을 특화한 ‘세븐스파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기존 스파를 리모델링한 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의 피로회복과 신체 밸런스를 세분화해 맞춤형 토털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9만원대부터. ●퀴즈 풀고 투탕카멘展 보고 이집트관광청은 16일까지 홈페이지(www.myegypt.or.kr)에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전’ 입장권 100장 등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17일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하얏트 인천 숙박땐 7일간 주차 무료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파크, 스테이, 플라이(Park, Stay, Fly) 패키지’를 6월 말까지 운영한다. 인천공항에서 3분 거리의 호텔에 최대 7일까지 무료 주차하고, 공항의 야경이 보이는 객실에서 묵는다. 31만원부터. (032)745-1234. ●마리아나관광청, 4·2·8 DAY 이벤트 마리아나 관광청은 아시아나 항공 및 롯데JTB 등 7개 여행사와 함께 4월 내내 ‘4·2·8 DAY’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4, 2, 8 숫자가 들어가는 날짜에 보다 저렴한 가격의 패키지 상품을 제공한다. 가죽 여권 지갑 등 상품도 준다.
  • 부품 적고 간편해서 아이·여성들까지 전장의 병사로 내몬 총

    전 세계에 1억 정 이상 유통되고 있는 소총이 있다. 이는 각 나라의 병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누구나 한두 시간 정도면 배울 수 있는 쉬운 조작법, 여덟 개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부품 수에 혹한과 혹서, 습기나 모래 등의 이물질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인에겐 소말리아 해적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에게 총상을 입힐 때 사용했던 것으로 각인된 소총. 바로 ‘테러리스트의 필수품’이라고 불리는 AK47 소총이다. ‘역사를 바꾼 총 AK47’(이정환 옮김, 민음인 펴냄)은 일본의 저널리스트 마쓰모토 진이치가 아프리카와 중동 등 분쟁 지역을 돌며 AK47의 개발과 확산, 그로 인한 폭력과 후유증을 고발한 르포 에세이다. AK47이 어떻게 분쟁 지역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AK47로 대변되는 ‘통제되지 않는 무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AK47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의 젊은 군인이었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93)에 의해 개발됐다. 단발총으로 독일군의 자동 화기에 맞서다 희생된 수많은 전우들의 시신을 목격한 칼라시니코프는 잔고장이 적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소총을 개발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1947년 개발에 착수, 1949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AK47은 군용 총기의 소형화와 자동화를 이끌었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돌격 소총의 대명사로 추앙받고 있다. AK47의 최대 강점은 간편함이다. 기관 부위에 화약이나 먼지가 남아 있어도 별 지장 없이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자주 손질을 하지 않아도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간편함 때문에 어린 소년, 소녀들도 전장으로 내몰렸다. 모잠비크나 소말리아, 콩고, 수단 등 어린 병사들이 탄생한 국가의 총은 대부분 AK47이었다. 1990~2000년 사이 2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무력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고 현재도 전 세계 25만명의 소년병(3분의1은 여자)이 AK47을 들고 전장에 동원되고 있다. 1960~1980년대 베트남, 쿠바, 앙골라 등에서는 식민지 해방 전쟁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내전 지역과 이권 다툼의 현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흉기로 전락했다. 반면 소말리아 북부의 소말릴란드 공화국에서는 정부가 총기를 회수하고 잿더미에서 다시 희망을 건설하는 ‘총기 회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총이 아니라 법과 질서”라고 역설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500명 ‘자유’ 찾다 망망대해서 ‘최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죽음의 항해’를 떠난 아프리카인 가운데 1500명이 지난해 지중해에 수장됐다. 유럽행 이민선 행렬의 연간 희생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여기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유럽 당국의 ‘방조’가 한몫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민선의 조난 요청이 있었지만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럽 47개국의 인권을 감시하는 유럽평의회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나토 전함이나 유럽 해안경비대의 실책이 바다에서 표류 중이던 이민자 수십명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폭로했다. 보고서는 유엔과 나토, 유럽 각국이 지난해 리비아 내전 때문에 북아프리카에서 탈출하려는 망명자 수가 급증했는데도 장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조난을 당한 이민선과 가까운 거리에서 항해하던 군이나 민간 선박이 이들을 구조하는 데 실패하거나 구조 요청을 받고서도 해안경비대가 즉각 대처하지 않거나 어느 주체가 구조에 나설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희생자 수만 늘렸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해 5월 트리폴리에서 리비아전을 피해 이민선에 올라탄 아프리카인 72명이 조난을 당해 2주 동안이나 해류에 몸을 맡긴 채 떠돌아야 했던 일이 있었다. 유럽 해안경비대는 비상 호출을 통해 이를 인지하고 선박 위치를 파악했지만 구조 시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배에 타고 있던 이민자 가운데 아기 2명을 포함해 9명이 폭우와 굶주림 등으로 숨졌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유럽평의회 이민·망명·난민위원회 특별 조사위원인 티네케 스트릭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유럽의 이중 잣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인권과 국제적인 의무에 따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떠들면서도 동시에 신원을 알지 못한다거나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이민자들을 죽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비와 희망의 땅 콩고민주공화국

    신비와 희망의 땅 콩고민주공화국

    한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방대한 국토, 아프리카 대륙의 가운데 자리한 심장부 콩고민주공화국은 열대우림, 천연자원으로 가득한 땅이다. 하지만, 풍요로운 대지는 재앙이 돼 끊임없는 내전과 질병, 난민들을 만들어냈고 그들에게 희망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인 것만 같아 보였다. 하지만, 지금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솟고 있다. 험한 물줄기에 도사린 죽음과 강한 생명력을 동시에 품은 콩고강, 내전으로 파괴된 국토를 다시 재건하고자 하는 콩고인들의 움직임, 시내를 가득 채운 흥겨운 룸바와 재즈 리듬, 당나귀를 닮은 오카피와 마운틴고릴라 등 멸종위기 동물들의 마지막 낙원이자 활화산이 아직 활동하고 있는 신비의 땅. 태초 자연의 신비와 그 자연 속에서 아직 옛 생활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소수민족들, 풍요로운 자연과 흥겨운 리듬으로 가득 찬 나라. EBS 세계테마기행은 29일까지 매일 밤 8시 50분에 다시 뛰는 아프리카의 심장, 콩고민주공화국을 소개한다. 길이 4370㎞, 세계에서 두 번째로 풍부한 유량, 메마른 아프리카 땅에 내린 축복과도 같은 콩고강.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를 세차게 흘러가는 생명의 발원지이자 젖줄이지만, 거대한 물살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강이기도 하다. 키상가니에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샤로 향하는 바지선이 오간다. 이동 시간만 한 달이 넘는 긴 여정, 콩고강을 따라가는 여정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콩고강에는 수많은 소수부족이 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강의 부족, 와게니아족이다. 전쟁을 피해 거센 콩고강 급류에 정착한 이 부족은 낯선 이방인에서 엄연한 콩고강의 주인이 됐다. 제작진은 위태로운 나무 기둥에 목숨을 맡긴 채 전통 낚시법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통해 콩고강이 이 나라 사람들과 소수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조명해본다. 고마 북부에 있는 마시시, 그곳엔 아프리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푸른 목초 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의 주인은 아프리카의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투치족. 그들은 원래 르완다, 부룬디에 거주하는 부족이었지만 뛰어난 지능과 수완으로 콩고 동부 지역 경제권을 손에 넣었다. 푸른 마시시 초원의 소가 생산하는 치즈는 이미 콩고 전역에 팔려나가는 특산품이 됐다.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아프리카의 치즈를 만나러 마시시 목장으로 떠나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가 어느덧 14회를 맞는다. 새달 1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과 CGV송파,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30개국 120편(장편 44편, 단편 7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정치적 도피를 감행한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파울라 마르코비치 감독의 ‘더 프라이즈’가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전체주의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이뤄지는 파시즘적 훈육과 군대를 찬양하는 웃지 못할 의식들을 어린 딸 세실리아의 눈으로 그린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정치적 이유로 멕시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마르코비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과 프로덕션디자인상을 받았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의 얼굴 격인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최근 1~2년간 제작·발표된 여성감독들의 수작을 집중 조명한다. ‘파니핑크’(1994),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2008), ‘헤어드레서’(2010)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도리스 되리 감독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에 우선 눈길이 간다. 고국의 내전을 피해 베를린으로 떠나왔지만, 불법체류자인 탓에 불법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리나와 집 없이 떠도는 펑크족 칼리가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글렌 클로즈 주연의 ‘앨버트 놉스’ 국내 개봉이 요원한 터라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앨버트 놉스의 혼자인 삶’에서 살아남고자 어쩔 수 없이 남장 여인이 된 비운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부터 클로즈는 영화화를 꿈꿨고, 30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클로즈는 주연과 공동각본을 맡았다.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백 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아들이다. 이 밖에 배우 줄리 델피의 4번째 장편연출작 ‘스카이랩’과 폴란드 출신의 논쟁적 감독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명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만난 ‘엘르’,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베어상(동성애자 필름 부문)을 수상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 등도 두고 볼 만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오바마의 파격 용인술’ 신흥·경쟁국들 마음도 녹이나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파격 인사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번 말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의표를 찌르곤 했다. 최초의 흑인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는 유전자(DNA)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진앙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를 주중 대사에, 한국계 미국인 성 김을 주한 대사에 임명한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수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미국 대사를 보면서 자존심이 올라갔고 반미 감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또 자기들과 같은 핏줄의 미국 대사가 같은 편인지 상대 편인지 헷갈리게 됐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앞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은 “신흥국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김용 후보 지명자 카드가 나오자 중국 등은 즉각 호평을 내놨다. 김 후보 지명자는 아시아계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인이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은 마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양 반응할 만큼 오바마의 인사는 절묘했다.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서 퇴임한 로버트 게이츠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바마는 취임 이후 무려 2년 반 동안 게이츠에게 국방장관을 계속 맡겼고 게이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성공적으로’ 일단락 지은 뒤 본인 희망에 따라 물러났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에 공을 세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각각 국방장관과 CIA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권 사람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챙겨주려고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정적(政敵)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녀를 내각에서 부통령에 버금가는 서열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물론 오바마에게 수시로 영향을 끼치는 부류는 백악관 참모들이지만 오바마는 결정적 순간에 힐러리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순방 중이던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변화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은 과거 오바마가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을 때 “똑똑하고 예의 바른 흑인”이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기반해 정적들을 중용함으로써 오바마는 반대파의 민심을 확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세계2위 무기수입국… 1위는 인도

    한국, 세계2위 무기수입국… 1위는 인도

    우리나라가 지난 5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5대 무기 수입국이 모두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9일 공개한 세계 무기 거래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2007~2011년 전 세계 재래식 무기의 44%를 수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유럽은 19%, 중동 17%, 남·북미 11%, 아프리카 9% 순으로 무기를 사들였다. 최근 5년간 무기 수입량은 2002~2006년보다 24% 늘었다. 국가별 무기수입 비율을 봐도 아시아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인도가 전체의 10%를 수입해 1위였고 한국(6%), 파키스탄과 중국(각각 5%), 싱가포르(4%) 순으로 많은 무기를 수입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최근 5년간 무기 수입량이 2002~2006년보다 38%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각을 세우며 ‘군사적 슈퍼파워’로 입지를 다지는 중국은 2006~2007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었지만, 2007~2011년에는 4위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중국의 수입량 감소는 자체 무기산업의 발전 및 수출 증가와 맞물린 것”이라면서 “중국의 무기 수출량이 증가했는데, 주로 파키스탄에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가 최대 수입국이었다. 또 중동에서는 사실상 내전을 겪는 시리아의 무기 수입량이 2002년에서 2011년 사이 580%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 베네수엘라 역시 같은 기간 무기 수입이 555% 증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보석의 여왕 다이아몬드, 실험실 주름잡다

    다이아몬드만큼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변치 않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희소성과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석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얻어지는 모든 종류의 암석 중 가장 단단하다. 이 때문에 금강석(剛石)으로 불린다. 다이아몬드는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은 유리에 가까운 조그마한 돌조각에 불과하다. 이를 찾아내고 연마해 순수한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뒤따른다. 또 독재자들이 내전을 벌이고, 주민들을 무참히 살육하면서 얻은 다이아몬드에 ‘블러디 다이아몬드’(피묻은 다이아몬드)라는 참혹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가 최근 실험실에서도 인기다. 물론 반지로 만들어 끼거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200㎞ 이상의 뜨거운 맨틀에서 10억년 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 이때의 온도는 최소 1500도 이상, 압력은 50kb로 성인남자 4000명의 무게로 밟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맨틀의 마그마가 갑자기 솟아오르면서 킴벌라이트(화산암)에 담겨 지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면 이를 캐내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다이아몬드는 연간 1억 3000만 캐럿 정도다.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서는 1500t의 흙을 파내야 한다. ◆매년 인조 다이아 10만㎏ 생산 다이아몬드는 순수한 탄소덩어리다. 탄소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정사면체가 연결된 형태다. 물론 탄소가 모였다고 모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탄소가 평면 6각형으로 결합되면 새까만 흑연이 된다.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와 잘 부러지는 약한 물질의 대명사인 흑연이 실제로는 같은 족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차세대 반도체소자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이나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결합된 ‘풀러렌’, 속이 빈 긴 대롱 모양인 탄소 나노튜브 역시 모두 탄소만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이처럼 탄소라는 같은 원소로 만들어졌지만, 성질은 전혀 다른 물질들을 동소체(同素體)라고 부른다. ◆감정사도 속을 만큼 감쪽같아 과학사에 다이아몬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유럽이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실험실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만들기 위한 ‘연금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술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방법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일부 과학자들은 오늘날 화학과 물리학의 토대가 되는 발견도 우연찮게 얻었다. 예를 들어 1772년 앙톤 라부아지에는 다이아몬드를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검은 흑연을 거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해 냈다. 800도 이상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 연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강도’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를 자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다이아몬드뿐이었다. 이 때문에 각종 공업용 물질의 가공에 보석용으로 쓸 수 없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대거 사용되기 시작했고,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 등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다이아몬드를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려는 오랜 노력 역시 결실을 맺고 있다. 자유롭게 고온과 고압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감정사들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일각에서는 성분과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인조’가 아닌 ‘양식’ 다이아몬드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이 수십억년에 걸쳐 해낸 일을, 이제 사람은 불과 며칠 만에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필수부품으로 물리적인 경도로만 주목받아 온 다이아몬드는 최근 ‘실험실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1㎚=10억분의1m) 과학이 각광받으면서 다이아몬드의 새로운 장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발표된 실험 결과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곤 연구소의 아니루아 수먼트 박사는 다이아몬드를 나노 단위로 쪼개 얇은 필름을 만들어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은 열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학계는 물론 기업들은 ‘더 작은’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화는 ‘열 병목현상’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전자의 이동은 열을 만들어 내는데, 부품이 점점 작아질수록 열은 좁은 면적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결국 소형 전자제품은 대형 전자제품에 비해 열이 더 많이 발생해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 문제가 있다. 수먼트 박사팀의 연구는 다이아몬드 필름이 열을 급격히 줄이면서 전체적인 제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수머트 박사는 “다이아몬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800도에 이르지만, 반도체에 사용할 경우 최고 온도는 400도를 넘지 않는다.”면서 “다이아몬드 필름을 활용해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곤 연구소 연구진은 이와 함께 다이아몬드 필름과 질화갈륨을 조합해 고성능 발광 다이오드(LED)를 만들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얇은 LED의 전반적인 온도가 획기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필름이 전자학계와 기업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야 할 필요는 없다. 인조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매년 10만㎏이 넘는다. 다이아몬드가 선망의 대상이 아닌, 우리 주변의 필수적인 소재로 취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유가 현상 왜 발생했나

    고유가 현상 왜 발생했나

    현재 전 세계적인 고유가 현상은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로 겹치면서 발생한 것이다. 우선 일본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54개 원전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전력 대체를 위해 원유 수입을 늘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일본은 화력 발전을 위한 석유를 대지진 이전보다 하루 32만 배럴(1배럴=159ℓ) 씩을 더 쓰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내전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하루 24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었다. 반정부 시위로 정정이 불안한 예멘과 시리아에서도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감소했다. 리비아 사정은 다소 호전돼 최근에는 하루 1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랍의 봄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하루 생산량에서 30만 배럴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올 세계 하루 수요 8990만배럴 예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해유전에서는 노르웨이와 영국이 기술적 문제로 하루 16만 배럴의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세 둔화로 원유 사용이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 40만 배럴 사용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다. ●이란 전쟁땐 ‘3차 오일쇼크’ 불보듯 IEA에 따르면, 올해 석유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하루 최대 8990만 배럴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은 여분의 기름까지 내다팔면서 근근이 수급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하루 원유 수출 규모가 250만 배럴 수준인 이란이 전쟁에 휘말리면 3차 오일쇼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하루 170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을 지나 한국,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된다. 전쟁 등으로 이곳이 봉쇄되면 세계 경제는 동맥경화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11일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실제 호르무즈 봉쇄가 이뤄지면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1배럴에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거침없는 기름값… 오바마 재선 ‘급브레이크’

    거침없는 기름값… 오바마 재선 ‘급브레이크’

    요즘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시의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1갤런(약 3.78ℓ)에 3.9달러(약 4400원)를 넘어섰다. 2주 전만 해도 3.7달러선이었던 것이 이제는 4달러선을 위협하고있다. 워싱턴 시내는 이미 4달러를 넘은지 오래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표의 숫자가 올라가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요즘 미국의 기름값은 천정부지다. 물가가 비싼 뉴욕 등에서는 머지않아 5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미국 전국의 기름값 평균은 3.8달러로, 연초 대비 16%나 올랐다. 미국에서 기름값은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다. 땅덩어리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자동차는 수족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경기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기름값이 올라가면 민심이 나빠진다. 실업률 호전 등 경기회복 조짐으로 상승추세에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도 바로 기름값 때문이다.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전달의 50%에서 46%로 급락했다. 그중 가장 지지율이 낮은 항목이 ‘기름값 대책’으로, 26%에 불과했다. 기름값이 오바마 지지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을 앞질렀던 지지율도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공화당 선두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 47% 대 49%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주자가 잘해서도 아니고 오바마가 무슨 엄청난 실책을 저질러서도 아니다. 오로지 기름값이 오바마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실시된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지지율은 41%로, 한달 전의 50%에서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 기름값은 미국 정치에서 최대 복병이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혁명으로 기름값이 2배나 폭등하면서 재선에서 참패한 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저유가의 수혜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8년 대선후보 시절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기름값이 2배 이상 올랐다.”고 공격했다. 사실 그때 기름값은 역대 최고치인 4.25달러까지 치솟았고 이것은 오바마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이제 그 고유가의 칼날이 부메랑이 돼서 오바마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반대율은 50%에 근접하는 것은 재선에서 위험스러운 입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바마는 지지기반인 저소득층 가구에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으며, 이는 저소득층이 고유가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기름값은 대통령의 통제력을 벗어나는 문제라는 점에서 오바마에게 심각성을 던진다. 현재의 고유가는 리비아 사태 등 아랍의 봄 이후 중동권의 정정불안과 원전 사고에 따른 일본의 원유수입 증가,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 등이 겹쳐서 발생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하기 힘든 항목들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실제 공격하고 여름철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유가는 폭등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기름값을 놓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당선되면 기름값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갤런당 2.5달러로 돌려놓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캐나다와 연결된 송유관을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오바마 행정부가 멕시코 만에서 석유를 더 캐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금 미국 내 석유 채굴량은 2009년에 비해 이미 2배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 3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또 송유관을 늘린다고 원유 공급이 증가한다는 보장은 없다. 풍력 에너지나 전기자동차 등 대체에너지 개발도 당장의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긴 힘들다. 일각에서는 멕시코만의 동굴에 저장해놓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1991년 걸프전 때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었을 때, 지난해 리비아 내전이 일어났을 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효과는 그때뿐이라 한계가 있다는 점과 전략비축유의 용도는 가격 조절이 아니라 국가 위기상황 대처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6억 9600만 배럴로, 이는 이란이 원유수출을 280일 동안 중단했을 때 대신할 수 있는 양이다. 전략비축유는 전쟁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경제상황에서 특이한 점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의 소비는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것은 지난해 가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그 원인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은 ‘이상고온’ 현상이다. 지난겨울 난방비 지출이 줄면서 가계부 사정이 좋아졌고 따뜻한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와는 달리 13일 로이터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50%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는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분석가인 벤 허잔은 “만약 고유가만 아니라면 소비는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인대회 우승한 아프간 망명여성 ‘인생역전’

    어렸을 적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고향 아프가니스탄을 간신히 탈출한 뒤, 성인이 되어 미인대회에 우승한 여성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미스 잉글랜드로 뽑힌 사바바 파즐(22)은 18년 전 내전의 혼란을 피해 목숨을 걸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망명자다. 파즐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뿌리와 이곳(영국)에서의 생활을 균형 있게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영국의 문화는 확연하게 달라 힘든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태국어린이재단에서 기금을 모으는 활동을 한 것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데서 겪은 자신의 어려움을 토대로 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미스 런던 콘테스트는 자선활동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안에서 힘겨워 하는 젊은 사람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찬스였다.”면서 “이번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것이 내게는 매우 큰 의미를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로얄할로웨이대학교(Royal Holloway University in London)에서 미디어예술을 전공하고 지난 해 여름 졸업한 파즐은 망명자라는 ‘신분’을 뛰어 넘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으로서 새 인생을 맞이했다. 또 한 번 리치몬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그녀가 오는 6월 미스 영국 선발대회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해 진정한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민 학살한 전직 장군에게 징역 6060년 선고

    주민대학살에 참여한 전직 장군이 서기 8072년까지 징역을 살게(?) 됐다. 1982년 발생한 도스 에레스 주민학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중미 과테말라의 전 장군 페드로 피멘텔 리오스에게 징역 6060년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도스 에레스 주민학살사건과 관련해 실형이 선고된 5번째 군출신이다. 사건은 1982년 12월 7일 발생했다. 과테말라가 게릴라와 한창 내전을 겪고 있던 때다. 군은 도스 에레스라는 지역에 살인병기로 불리던 엘리트 특수부대원 17명을 투입했다. 잃어버린 탄환을 찾기 위해서였다. 과테말라 군은 같은 해 10월 22일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고 탄환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간 군은 학살자로 변했다. 특수부대는 주민들이 게릴라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남녀를 분리한 뒤 학교와 성당에서 무참히 학살했다. 광란에 빠진 군의 손에 주민 201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당시 24세 청년으로 학살에 참여한 리오스는 내란이 종식된 후에도 군에 몸담고 있다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자 미국으로 도주했다. 캘리포니아 산타아나에서 노무자로 일하며 숨어지내던 그는 그러나 결국 신분이 드러나 과테말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신병이 인도돼 법정에 섰다. 재판부는 “주민사망자 1명당 징역 30년,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30년을 추가해 6060년 징역을 선고한다.”며 중형을 내렸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日 배상금 나오면 전쟁피해 여성 위해 기부”

    “日 배상금 나오면 전쟁피해 여성 위해 기부”

    “13살 때 끌려간 이후 72년 동안 아픈 가슴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우리처럼 아픔을 당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니 배상금이 나오면 그들을 위해 써주길 바랍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왼쪽·85)·김복동(오른쪽·87) 할머니는 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전쟁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할머니들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이른바 나비기금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고치 속 누에같이 오랜 시간 고통을 받던 여성들이 나비처럼 훨훨 자유로워지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라면서 “할머니들의 뜻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릴레이 후원을 받아 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비기금이 지원할 첫 대상자로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가 선정됐다. 20년 가까이 내전이 계속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09년 한 해에만 8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하고 있다. 자신 역시 성폭행 피해자인 마시카는 1999년부터 피해 여성과 아동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금은 5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개관에 맞춰 마시카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면하는 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처럼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나비기금은 할머니들의 배상 요구가 결코 돈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고통받는 콩고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지탄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이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관급 인사가 사임을 선언한 뒤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핵심 인사는 해외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또 다른 전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지만,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시리아 국민들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3600만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크레멘츠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이 돈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구급약품과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은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분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자 집권층이 돈을 빼돌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연계된 핵심 인사가 외국 계좌에 예치된 수백만 달러를 다른 곳으로 이체한 듯 보이는 정황을 찾아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해외 계좌의 자금 이체가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작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유혈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군사개입 시 예상되는 파장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때) 상황과 개입 방법 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개입을 하면 시리아 내전을 촉진시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맹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리아와 리비아 사태를 비교하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군 등이 공습했던) 리비아와 비교해 시리아의 공중방어력은 5배나 더 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더 많은 기간과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직후 “무력개입은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권의 유혈탄압으로 지금까지 약 8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살신성인 유언’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아프리카 내전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전액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8일 104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길원옥(85)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서 성폭행 피해를 본 여성들을 돕는 데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겠다고 7일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는 201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주독 콩고대사로부터 할머니의 투쟁이 콩고의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받기도 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나비기금’을 만들어 오는 5월 콩고 성폭행 피해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일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수 이효리(33)씨가 나비기금의 첫 주자로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정대협에 의사를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마그네틱카드 시범 퇴출 첫날 표정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회사원 박모(52)씨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A은행 지점을 찾았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급하게 현금을 찾으려 했으나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구에 문의했더니 “마그네틱 카드는 오늘부터 은행 영업시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집적회로(IC) 칩을 넣은 카드로 바꿔야 한다는 설명도 따라 나왔다. 이 얘기를 들은 박씨는 기가 막혔다. 불과 몇 달 전에 카드를 새로 교체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화가 치밀었지만 박씨는 꾹 참고 “그럼 IC카드로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드사의 사정으로 IC 칩이 준비돼 있지 않아 (교체하려면) 한 달 반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씨는 “‘불과 몇 달 후에 못 쓰게 될 (마그네틱) 카드를 아무런 설명 없이 버젓이 교체해준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당장 카드를 쓸 수 없는데 새 카드가 한 달 반 뒤에나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행태”라고 성토했다. 은행 측은 “다른 곳도 사정이 모두 똑같다.”고 해명했다. 마그네틱 카드의 ‘퇴출’ 첫날인 이날, 은행 창구 곳곳에서는 비슷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앞으로 8월 말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그네틱 카드로는 자동화기기(CD·ATM)에서 돈을 넣거나 뽑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보호 조치에 따른 것이다. 마그네틱 카드는 복제가 쉽고 보안에 취약해 그동안 사고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킹이나 위·변조가 어려운 IC카드로 대체할 것을 각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에 지시했다. 지금은 시범운영 기간이어서 은행 영업외시간에는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9월 1일부터는 현금 입출금 기능이 완전 퇴출된다. 24시간 내내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금융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고객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씨는 “이메일만 달랑 보내고 안내전화 한 통 없었다.”면서 “해당 고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사전 홍보와 (카드)교체 준비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현재 보급된 IC카드는 4000만장(은행권 사용실적 기준)으로 전체 사용 카드의 82.5%다. 금융사들은 “문제는 IC 칩이 없는 마그네틱 카드인데 해당 카드 소지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해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르비아, EU 진입 ‘첫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행보에 ‘파란불’이 켜졌다. EU 외무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르비아에 EU 회원국 가입 후보국의 지위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웃 국가인 루마니아가 세르비아내 자국민의 보호를 위한 추가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했지만 EU 외무장관들은 “EU가 원하는 조건을 세르비아가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일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된다. 세르비아의 EU 후보국 지위는 1990년대 발칸반도 전쟁 이후 세르비아가 국제무대에 재진입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내전 유발과 인종청소를 자행했던 오명을 씻는 한편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EU와의 효율적인 경제 교류를 위해 EU 가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대량 학살로 ‘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는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사령관을 체포하고, 지난주에는 EU 중재로 코소보와 평화협상에서 일정 정도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EU가입의 걸림돌을 제거해왔다. 하지만 세르비아가 EU회원국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후보국 지위 부여는 공식 가입을 위한 협상의 시작에 불과하며, 결론을 내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EU는 협상 시작 전에 세르비아에 코소보와의 합의를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협상에서 세르비아는 코소보가 국제회의에 자국 대표를 보낼 수 있도록 했으며, 양국의 국경 검문소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에도 합의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 묘청과 김부식

    [선택! 역사를 갈랐다] (2) 묘청과 김부식

    1135년(고려 인종 13년) 정월 묘청이 서경(지금의 평양)에서 반란을 일으켜 국호를 대위라고 선포했다. 또 천개라는 연호를 쓰고 ‘하늘이 보낸 충의로운 군대’라고 표방했다. 개경 정부는 김부식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토벌군을 파견해 14개월 만에 진압했다. 이 내전은 그보다 9년 전에 일어난 이자겸의 정변과 함께 고려 중기 정치 격변을 대표하고, 이후 무인정변(1170년)으로 이어지는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의미가 적지 않다. ●흔들리는 고려사회 고려왕조는 12세기에 접어들 무렵 번영의 고조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대외적으로도 평화기였다. 그렇지만 점차 사회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하여, 부가 편중된 가운데 가난에 몰린 농민들이 저항했다. 지배층 내에서는 문벌과 신진관료들 사이에 이해다툼이 일어나고 국정 운영방안을 놓고도 분열이 생겼다. 그 결과 이자의의 난, 이자겸의 난 등 변란사건들이 이어졌다. 더구나 그 시기에 여진족이 흥기하여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있었다. 본래 여진족은 고려의 영향권 안에 있으면서 부모의 나라로 인식했다. 그러다가 세력이 강성해져서 1115년에 금을 세우고 황제를 칭했다. 금은 거란과 송을 공격하는 한편 고려에 군신관계를 강요했다. 당시 집권했던 이자겸 세력은 굴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대외교가 불가피함을 들어 그 요구에 따랐다. 서경의 승려였던 묘청은 이자겸 세력을 숙청한 직후 정계에 등장했다. 실추된 왕권을 강화하려는 국왕과 측근관료, 비상한 수단을 써서라도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보거나 대외적 자존심을 고양하려고 하던 인물들이 묘청을 지지했다. 묘청은 왕조 중흥의 혁신적 비전을 제시했다. 풍수도참설에 따라 서경으로 천도하면 국력이 강해지고 주변국들이 복속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 이전이라는 비상한 방법을 통해 국가를 혁신하자는 주장이었다. 또 황제를 칭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해 국격을 높이며, 금을 정벌하여 국치를 해소하자고 주장했다. 그때는 이자겸의 난 과정에서 개경의 궁궐이 소실되고 왕의 권위가 추락했으며 여진에 대한 사대로 대외적 자존심까지 손상된 상황이라서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더구나 풍수도참설이 국초부터 유행하면서 태조 왕건이 서경은 우리나라 지맥의 근본이고 대업을 길이 이끌어갈 땅이라고 유훈을 남겼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묘청은 백두산 호국신 등을 모시는 팔성당을 설치하고 제사를 올린다든지, 비밀리에 기름떡을 대동강 물속에 가라앉혀 두고 기름이 조금씩 새어 나와 오색 빛깔로 물 위에 떠오르게 한 다음 신룡이 침을 토해 대동강에 상서로운 기운이 서렸다고 주장하면서 서경천도론을 선전하였다. 그러나 김부식 등은 묘청세력의 주장이 위험하다고 여겼다. 수도 이전은 그 추진세력에게 정치 주도권이 넘어가고 기득권 세력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었다. 그런 이해관계를 배제하더라도, 김부식은 유교 관료정치와 사회윤리 구현에 애쓴 인물이었다. 그는 사회가 혼란할수록 종교에 의지한 기복적이고 비상한 정치행위보다 합리적인 유교이념에 바탕을 두어 지배질서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보았다. 대외적으로는 막강한 군사대국 금에 대적하여 모험하기보다 사대외교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현실적으로 볼 때 종교에 의탁한 기복적 전시성 행사는 효과가 의심스럽고 그런 식으로는 사회문제가 해결될 리 없기 때문에, 추진세력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묘청이 민심을 끌려고 조작했던 술수들이 마침내 탄로 나고 자연재해까지 자주 발생하면서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상실했다. 이는 묘청 일파가 정치적으로 실세(失勢)한다는 것을 뜻했고, 이에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조선 역사상 일천년래의 제일대사건”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역사가 신채호는 묘청의 서경반란을 우리 역사상 의미가 가장 큰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주 독립이 그의 역사의식에서 최대의 화두였다. 나라를 잃은 것은 일제의 침략 때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사대주의가 만연해 자주성을 상실한 탓이 크고 그 사대주의는 고유의 자주적 사상을 짓누른 유교문화에 기인했다고 파악했다. 그는 서경반란을 고유의 낭가사상 대 유교사상, 바꾸어 말해 자주적·진취적 사상 대 보수적·사대적 사상의 대결로 이해했다. 그리고 그 대결에서 전자가 패하고 후자가 승리했기 때문에 우리 역사가 독립적·진취적 방면으로 진전되지 못했으니, 그 내전이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오늘날은 시대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런데 천하관의 관점에서는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중화문명국이나 강국에 대한 화이론적 또는 형세론적인 사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천하관과 고려가 해동천하의 중심으로서 황제를 칭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는 다원적 천하관 등이 국초부터 공존해 왔다. 그런 가운데 사대외교를 하더라도 고려 국내에서는 황제국의 위상을 갖추고 팔관회의 국가의례에서 여진, 일본, 심지어 송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조하를 받았다. 묘청이나 김부식의 주장이 갑자기 튀어나와 대립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12세기에 여진족이 성장해 고려에 군신관계를 요구하면서 고려가 해동천하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대응방안의 차이가 내전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그리고 그때 금국정벌론이 타격 받은 뒤 몽골의 간섭으로 이어지는 동안 고려의 자존적인 천하관이 위축되고 말았다. ●정치개혁의 두 가지 길, 혁신과 보수 묘청이 일으킨 내전은 근본적으로 지배층 내의 국정인식 차이에서 연유했다. 고려 중기에 사회모순이 드러나고 국운이 쇠퇴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그에 대한 대응책, 특히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내전으로 번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자겸 세력을 숙청한 직후 1127년(인종 5년)에 이른바 ‘유신(維新) 조서’를 발표했다. 이 조서는 정변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서 민생 안정, 관리 기강 확립, 관직 구조 조정 등을 개혁안으로 제시했다. 당시 정계에는 국왕 측근 세력과 김부식 세력이 있었고, 발표 직전에 국왕이 서경에 행차해 묘청을 만나고 있었다. 조서의 내용은 그 세력들이 합의한 것으로서 유교적 왕도정치에서 강조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유신’이라는 새로운 개혁정치를 표방한 것은 당시 정치권에서 위기상황이라고 공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후 정파 간에 국정인식의 차이가 벌어져 갔다. 묘청과 정지상 등의 신진관료들은 국왕 측근 세력과 어울려 기왕의 체제로는 개혁에 한계가 있으니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제를 칭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자는 주장은 국왕권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고, 금국정벌론은 부국강병책을 통해 대외적 위신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서경으로 수도를 이전하자는 주장은 풍수도참설과 전통적인 서경 중시 사상에 의탁해 혁신적 의제를 제시하고 정치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위의 두 주장을 현실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당시 윤언이처럼 칭제건원론에는 찬동하지만 서경천도와 금국정벌론에는 비판적인 인물도 있었으나, 보통 이 세 주장은 한 세트라고 여겨졌다. 그런 주장에 반대한 김부식 세력은 반개혁론자였을 뿐인가? 그는 수도 이전이나 부국강병책 등은 민생의 곤란과 사회혼란만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런 혁신적 제도 개혁보다는 인격 수양에 바탕을 둔 도덕적 지도력의 확보가 우선이라고 보았다. 정치담당자가 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제도를 개혁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으며 오히려 백성들의 부담만 늘리고 정치가 왜곡될 뿐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변동기의 사회상황에 대응하려면 유교이념과 윤리 교육에 힘쓰고 그에 기반해서 정치·사회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운영에서 국왕의 전제력 강화나 측근 세력이 권력을 농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재상 중심의 관료정치를 중시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라면 강대국에 사대하는 것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보았다. ●내전의 결과 우리는 묘청과 김부식에게서 사회 변동에 대응한 위기 극복의 두 가지 방안을 볼 수 있다. 묘청은 수도 이전과 같은 비상한 조치를 통해 국왕의 전제력을 강화하고 부국강병책을 기획했다. 그렇지만 술수를 부려 이벤트성 행사를 자주 하고 서경에 궁궐을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백성들의 부담을 늘리고 정치적 입지가 사상적·지역적으로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런 비합리성과 함께 정권 장악에 조급한 나머지 실패하고 끝내 내전을 일으켜 고통을 안겼다. 반란 직후 묘청은 내분으로 살해되고, 이후 정부의 강경자세를 확인한 서경 지역민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항쟁으로 바뀌었다. 김부식은 유교적 합리주의에 충실하고 도덕적 지도력의 확보가 통치의 근간이 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면 현실상황도 개선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내전 진압에서 중심역할을 맡았다. 그의 주도하에 정국이 안정되고 금과도 우호를 유지했다. 그러나 혁신 개혁을 저지하고 지배질서의 안정을 우선시한 나머지 실효성 있는 개혁방안 마련에 미흡했고, 그 결과 수구적으로 비추어졌다. 뒤이어 의종 때에는 보수적 개혁방안도 이어지지 못했다. 국왕 측근 세력 중심으로 기복적 종교행사와 관념적으로만 태평성대라고 선전하는 데 치중했다. 그 결과 정치적으로 파행을 빚어 결국 무인정변이 일어나고 농민, 천민의 항쟁이 폭발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채웅석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 서울신문·푸른역사 아카데미 공동기획
  • 이승철의 아프리카 희망학교

    SBS는 27일 오후 6시 30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내전과 빈곤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차드의 특별한 개교식을 담는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배움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두 번째 아프리카 희망학교, ‘리앤차드 스쿨’이다. 희망대사 자격으로 이 개교식에 참여한 가수 이승철은 빈 교실에 손수 책걸상을 들여놓고, 아이들에게 책가방을 선물로 주었다. 이곳에서 만난 소년가장 모데스트. 지금까지 2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다녔지만, 이제는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아이. 아이가 이루고 싶다는 꿈은 무엇일까.
  • [트리플 악재 비상구 없나] 유가 오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23일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제 유가의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여타 산유국의 내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유동성 확대로 인한 투기 자본 확대 등 4가지 이유로 당분가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실제 발발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란의 위협만으로도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란 정세 불안으로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은 2월에만 각각 8.5%, 11.6%, 8.6%씩 상승했다. 이란, 나이지리아, 시리아, 남수단 등 여타 산유국의 내전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남수단은 유혈사태로 하루 30만 배럴 규모인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예멘 시위와 유엔의 시리아 원유수출 제재 조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하고, 2013년에는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진정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투기적 세력들의 원유선물 순매입 규모가 확대 기로에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투기적 자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민주화 사태 때의 고점과 비교해 74%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행히 리비아는 지난 1월 하루 평균 92만 5000만 배럴을 생산해 내전 이전(160만 배럴)과 비교해 58%까지 생산 규모를 회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하거나 미국이 보유 원유를 방출하면 유가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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