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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반군 문화재 파괴도 “네 탓”

    시리아·반군 문화재 파괴도 “네 탓”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잇따르는 문화재 훼손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뜨겁다. 정부군과 반군 간에 연일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알레포에서 2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대표적 이슬람 모스크(사원) 가운데 하나인 우마이야드 사원의 첨탑이 파괴되자 양측이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영 SANA통신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누스라가 첨탑을 파손했다고 주장한 반면, 반군은 정부군 탱크의 포격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세기쯤부터 도시가 형성된 알레포에서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우마이야드 사원 남쪽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또 남부 다라 지역에서는 7세기에 세워진 오마리 사원의 첨탑이 포격을 맞아 부서졌다. 이슬람 역사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마리 사원은 2년 전 민주화 시위가 처음 촉발된 곳으로, 반군으로서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활동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사원이 주로 공격 대상이 된 이유는 내전 초기 반군이 정부에 대항한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내전이 계속되면서 이슬람 사원 외에도 시리아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파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들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해 왔다. 유네스코는 시리아의 6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알레포를 비롯해 고대 도시 팔미라, 크락 데 슈발리에 십자군 요새 등 5곳이 교전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세기의 戰場 아프가니스탄에 심는 대한민국/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기의 戰場 아프가니스탄에 심는 대한민국/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아프가니스탄을 아시나요? 최첨단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 평균수명 43세인 나라. 수도 카불에서 42㎞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조차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10㎞를 걸어서 가야 하는 나라.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세월 강대국 간 이해관계의 각축장으로 국토와 국가가 찢기고, 국가 기반이 훼손되고 뽑혀 왔다. 극단적인 정치이념의 대립, 인종 및 종교 갈등, 고립주의의 파행 등으로 인해 극심한 정치·사회적인 혼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가 체제는 붕괴되고 경제·사회적 인프라 기반 및 산업 역량은 크게 약화되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재건단 자문단장으로 활동할 때 현지인들은 필자에게 “포탄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아프간에서 당신이 살아서 무사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나이가 쉰을 넘었으니 충분히 산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것은 보너스이니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게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할 때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만감이 교차되는 심정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겪는 인권 침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탈레반 정권의 붕괴 이후에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혹은 남편의 구타와 학대를 피해 도망쳤다는 이유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여성들은 분신 자살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최극빈국이라 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그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2010년에 우리는 민·관·군으로 구성된 재건팀을 카불과 인접한 파르완주에 파견했다. 재건 사업의 핵심은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아가 더 바람직한 일은 농업이나 어업 이후에 무슨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중장기 부흥 재건 계획의 핵심은 농촌 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의 3개 축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농촌 개발의 경우, 우리의 과거 새마을운동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마을 간에 경쟁 시스템을 도입,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도록 했다. 일부에서는 1960~70년대 박정희식의 경제개발 모델에 대해 그리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외세에 의한 식민 지배와 동족상잔의 내전을 겪으면서 빈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제3세계의 경우 성공한 경제발전 모델로서 한국을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 전후 한국은 어떻게 빈곤 퇴치에 성공했으며, 경제 발전을 하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개발 정책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중소기업의 육성 방법, 구체적인 수출 진흥책, 세금의 추징 방법 등을 포함한 자원의 축적 방법 등 대단히 구체적인 정책의 입안, 실행 등에까지 한국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열성이다. 한국전쟁 이후 1인당 국민소득 73달러에서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성공 사례를 그들은 열렬히 배우고 싶어하고 따라잡기를 원한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73달러일 때 태국은 3배가 넘는 220달러, 필리핀은 2배가 넘는 167달러였다는 사실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는다. 본토에서 홀대받는 박정희식 개발 모델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평가받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인정하는 것에선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프간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개발시대 경제발전 모델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과연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지런하고 예의와 명예를 중시하며, 자존심이 강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심성과 국제사회의 공조, 그리고 한국의 개발 경험이 잘 조화를 이루게 될 때, 아프가니스탄도 30여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도약을 향한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펴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프가니스탄이여 비상하라! 한국의 개발 경험을 달고!.
  • 세계 군비지출 14년만에 감소세

    세계 군비지출 14년만에 감소세

    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비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내놓은 ‘세계 군사비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72개국의 군사비 지출 총액은 전년보다 0.5% 줄어든 1조 7530억 달러(약 1964조원)로 집계됐다. 샘 펄로 프리먼 SIPRI 연구원은 “유럽의 긴축 정책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파병 인력 축소 등으로 서방 주요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이 줄어들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끝내는 내년에도 군사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6820억 달러와 1660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군사비를 2배나 늘린 러시아가 90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7.8%와 16% 증가했다. 미국은 지출 규모가 미·소 냉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를 기록하는 등 40%대를 밑돌았음에도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317억 달러로 12위에 랭크됐다. 대륙별로는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고 인접한 북아프리카로 확산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군사비 지출이 각각 8.3%와 7.8% 늘었다. 지출 규모가 3.3% 증가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군사비 증강이 두드러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평화와 희망’의 소프트파워 외교/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평화와 희망’의 소프트파워 외교/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그동안 대한민국은 1993년 소말리아에 상록수 공병대대 파병을 시작으로 25개국 30곳이 넘는 분쟁 지역에서 평화유지군과 군 옵서버 요원, 다국적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평화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리고 현재 17개국에 1200여명이 파병돼 유엔 평화유지 활동과 재건 지원을 하며 국익 증진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지난달 29일 한국군 해외파병 20주년을 맞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의 초청으로 안보 강연을 다녀왔다. 이번 안보 강연은 파병 20주년의 의미와 파병 활동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향후 현안 과제를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군인이 아닌 민간 여성 안보 전문가로서 몇 차례 해외파병 부대(자이툰, 오쉬노, 아크와 청해부대)를 다녀온 경험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강연 대상은 주로 파병을 준비 중이거나 적어도 한 번 이상 해외파병 경험이 있는 장병과 부사관들이었는데, 어느 강연장보다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파병 대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내가 곧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브랜드’라는 인식과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심으러 간다’는 책임감이 그들의 가슴 속에 차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2010년 창설된 국제평화지원단은 유엔에서 요구하는 상시 파견부대 운용체제를 갖추고 국제평화 유지 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강의 파병 부대를 양성하고 훈련하기 위해 파병역사관, 파병종합 훈련장, 해외파병교육센터 등의 주요 파병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점이다. 해외 파병부대 방문에서 느낀 점은 장병 개개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군인으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이는 주인공들이라는 점이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민사 작전과 재건 지원에 열정적으로 임해 주고 있었고,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파병지역에서 가난과 빈곤을 극복하는 나눔과 희망의 등불이 돼 주었다. 무엇보다도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과 교육, 문화증진 활동은 분쟁과 재해로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감동을 실어주는 소프트 파워, 즉 상대국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대 해외파병은 평화와 재건 지원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을 통해 소프트 파워를 증진하고 국제적 명분을 가진 군사력을 통해 외교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제평화유지 활동 참여가 갖는 의미는 군사외교적 측면도 있지만,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이후 가져야 하는 의무적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국지전 분쟁이나 재해 발생이 더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군의 해외파병 빈도와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와 군은 세계 평화의 수호자로서 해외파병을 좀 더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적 및 군사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된 남수단의 재건과 의료지원 활동을 위해 또 하나의 팀인 한빛부대 1진이 출발했다. 공병대를 중심으로 의무와 수송 등 280여명으로 구성됐다. 한빛부대! 명칭 그대로 남수단 국민에게 평화와 안정,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밝은 빛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 해외 고전극, 한국식으로 부활

    해외 고전극, 한국식으로 부활

    고양문화재단이 한국 연극계 명연출가의 작품으로 꾸민 ‘고양새라새 한국연출 3색’ 시리즈를 4월부터 진행한다. 한국 연극의 흐름을 주도해 온 대표 연출가들의 작품과 창작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첫 무대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오태석 연출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11~14일)를 준비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으로 변용했다. 밀라노공국을 빼앗긴 프로스페로가 주술을 터득해 자신을 권좌에서 밀어낸 알론조 일당에게 복수를 하는 큰 틀에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얹었다. 권력 암투와 복수, 용서와 화해가 얽힌 방대한 이야기를 절묘한 비유와 적절한 생략으로 풀어냈다. 여기에 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 전통 풍습을 곁들여 볼거리가 풍부하다. 7월 10~14일에는 한태숙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 물리의 ‘레이디 맥베스’를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모티브로 했다.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빼앗도록 맥베스를 부추기고 죄의식에 빠지는 왕비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오브제(상징물)와 음악 등이 어우러진 무대미학을 선사한다. 12월 18~22일에는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극단 미추와 함께 선보이는 ‘벽 속의 요정’을 공연한다. 일본 작가 후쿠다 요시유키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쓴 작품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재구성했다. 손 감독의 부인이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김성녀가 노래를 부르고 1인 다역을 하는 모노극이다. ‘고양새라새 한국연출 3색’은 경기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이어진다. 2만 5000~3만원. (031)960-0061.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기고] 말리, 알제리 사태를 보는 새로운 눈/한양환 영산대 교수·아프리카연구소장

    [기고] 말리, 알제리 사태를 보는 새로운 눈/한양환 영산대 교수·아프리카연구소장

    서부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벌어진 이슬람 세력의 반란을 지상군 파견으로 제압한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리비아의 카다피를 최초로 공습한 우파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바로 그 독재자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 썼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떠올리게도 하는 프랑스 사회당 정권의 말리 파병은 인접한 니제르의 우라늄광산에 대한 기득권 보전을 위한 방안이었다. 때문에 프랑스인들의 열광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단지 무인폭격기지를 니제르에 건설하려는 미국이 말리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막 전쟁을 끝낸 프랑스와 합의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 강대국의 국익 추구 비용을 국제사회에 분담시키는 약삭빠른 행동이라서 그렇다. 국내에서는 프랑스의 파병에 대한 보복으로 발생한 알제리 인질극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급진파가 북한 의료진을 살해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이슬람 문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혼돈의 도미노’에 대처하는 우리의 외교방안을 제시한 2월 8일자 서울신문의 시론이 눈길을 끈다. 즉, 이슬람 근본주의의 과격성이 모든 사태의 근본인 만큼 원인제공자인 미국?서방 대신 중동·북아프리카 역내에서 선린외교를 펼치며 급부상하는 중견국가 터키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15년 만에 비상임이사국 지위를 회복한 우리 한국의 바람직한 유엔안보리 외교노선이라는 주장이다. 과연 터키가 말리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올바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선 말리의 북부지역을 휩쓴 내전 아닌 내전의 직간접적인 배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말리 북부의 생활터전에서 밀려나 카다피 독재에 동원된 투아레그족이 최신병기로 무장하고 돌아와 벌인 독립투쟁에 알카에다 등 근본주의 세력이 가세한 것이 사태의 직접 원인이다. 간접 원인은 아랍인을 자처하는 사막의 ‘푸른 복면전사’로서 반달 모양의 칼을 휘두르며 호전성과 함께 사하라 이남 흑인들과 차별성을 강조해온 투아레그족의 민족사적 비극이다. 19세기 말 유럽제국주의 식민 경쟁이 초래한 이들의 비극은 지금도 터키의 압제 하에 있는 쿠르드족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의 민족정체성을 지닌 이들이 외부여건에 굴복, 분리돼 살아가는 현실이 남북한의 경우와도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유엔에서 터키를 벤치마킹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말리 사태의 본질이 식민종주국의 자의적 영토 분할과 소수민족의 자결권 부정에 있음에도, 터키와 함께 해법을 도모하자함은 아프리카의 정치지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결여된 제언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게 세네갈의 학자·정치인이었던 셰이크 앙타 디옵이 주장한 방안, 즉 북회귀선을 경계로 아랍세계와 분리된 준대륙적 흑인연방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반세기에 걸친 내전 끝에 남수단의 독립은 흑인과 아랍인의 공존을 환상으로 귀결지은 바 있다. 말리, 니제르와 함께 투아레그족의 땅을 아랍세계에 반환하는 대신 영토 맞교환 협상을 통해 지중해에 이르는 교통로를 확보하면 내륙국가의 한계 극복이 가능하다.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게 바로 아프리카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하는 제안일 것이다.
  • 범종 만드는 장인들의 예술혼·집념·사랑 이야기

    범종 만드는 장인들의 예술혼·집념·사랑 이야기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국보 29호).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생전에 완성을 보지 못했고, 혜공왕에 이른 771년에 완성됐다. 우리는 막연하게 에밀레종이 세계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울림을 가진 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송광사나 해인사, 통도사 등을 방문했다가 저녁 무렵에 듣게 되는 종소리에서, 짝퉁 보신각종의 제야의 종소리에서 에밀레종 소리를 상상해 보곤 한다. ‘고스트라이터’(대필작가)에서 지난해 제8회 세계문학상를 수상해 문단의 샛별이 된 소설가 전민식(오른쪽·48)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은 범종을 만드는 장인들의 처절한 예술혼과 집념, 사랑 이야기다. 전민식은 어느 날 사찰에 놀러 갔다가 예불시간에 들려온 종소리에 ‘꽂혔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어하는 글쟁이적인 속성이 그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범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끈 것이다. 또 그는 호기심이 생겼단다. 왜 이리 종이 많은 것인가?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 가도 종은 없는데 한국 사찰에는 온통 왜 종인가? 종소리를 통해 중생을 구제한다는 대승불교적인 기원 탓에 종은 중국과 한국에 많았는데, 중국은 일본 제국주의와의 전쟁과 2차대전 이후 내전, 문화혁명기를 거치면서 종이 사라졌다. 소설은 금속공예 졸업전시를 앞둔 박동주를 찾아온 쇠 냄새 나는 강철규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무형문화재인 강철규는 10년 전 아내를 살해한 강력범으로 징역을 살다 모범수로 풀려났다. 아버지가 출옥하기 직전 외동딸인 해원은 박동주의 아버지 한위와 함께 살던 금형리 집에서 가출해버렸다. 해원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을 다락에서 지켜보다 말을 잃었고, 동주는 해원을 사랑한다. 박한위는 신라 때 성덕대왕 신종을 만들던 집안의 후손이다. 박한위의 아버지는 왜 자신의 아들이 아닌 강철규에게 무형문화재 지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었을까.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초대형 범종을 만드는 일이 진짜 있었을까 싶어 뉴스를 검색하게 할 정도로, 전민식은 참말같은 거짓말을 소설에 풀어놓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천한 장인들이 만들던 한지나 백자, 청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대형 범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전민식은 ‘비결’이 존재하는 듯 계속 냄새를 풍긴다. 소재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낯선데, 그래서 인터넷 웹진에 연재했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묶어내면서 기존의 원고를 절반 정도 버리고 새로 쓰다시피 했다. 추리기법을 활용한 전개로 지루하지는 않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이지바이오, 러시아서 직접 경작한 옥수수 국내 첫 반입

    이지바이오, 러시아서 직접 경작한 옥수수 국내 첫 반입

    국내 업체가 해외 농장에서 직접 경작한 옥수수를 처음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생물자원 전문기업 이지바이오 계열 사료업체인 서울사료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옥수수 3,100톤이 지난 18일 블라디보스톡항을 떠나 22일 새벽 평택항을 통해 들어왔다. 이지바이오그룹은 계열사 팜스토리㈜의 자회사인 서울사료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러시아 연해주에 농업법인 ‘에꼬호즈’를 설립, 서울시 면적의 1/4인 15,000여 헥타르의 농지를 임대하여 농산물을 생산해왔는데, 5년 만에 본격반입이 시작된 것이다. 서울사료는 올해 NON-GMO 옥수수 4,700톤, 콩 5,700톤 등 12,000여 톤의 곡물을 생산하여 이중 일부를 국내에 들여와 축산사료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식용으로 판매하거나 자체 축우농장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옥수수 반입은 사료를 포함한 국내전체 곡물자급률이 22.6%(2011년 기준)에 불과하고 사료곡물의 자급률은 1%도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해외농업개발협회를 통한 할당관세 추천에 의해 반입되는 첫 사례로 기록되고, 해외농업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곡물자원 확보의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해마다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고 식량자원의 무기화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연해주의 광대한 경작지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농업자원 개발은 이번 사례 이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연해주의 곡물생산이 생산성과 가격, 물류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 경작면적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주변 농장들의 곡물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지바이오그룹은 계열사인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 마니커, 서울사료, 이지가족농장 등을 통해 농, 축산물 생산에서부터 사료와 첨단 바이오공학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생물자원전문기업이다. 인터넷 뉴스팀
  • 유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조사

    유엔 인권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실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공식 기구 출범안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47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동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담당하던 북한 인권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유엔 차원의 공식 기구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2차 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창설이 결정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포함해 총 세 명의 조사위원은 오는 6월을 전후해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 총회에 보고한다. 외교부는 22일 “이번 조사위 설치가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본문에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대상으로는 북한 내 수용소의 고문 및 비인간적 대우, 식량권 및 생명권 침해, 자의적 구금 및 납치·강제실종 등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거의 망라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개별 납치·강제실종 등에 대한 사실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침해의 책임 및 인도에 반하는 범죄의 경우 향후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권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COI는 그동안 리비아, 시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내전이나 유혈충돌로 인한 대량학살, 집단 성폭행 등 심각한 반인권범죄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조사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대해 조사위원회의 방북 허용 및 정보 제공 등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정치적 음모이고 날조된 결의안”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COI의 활동에 대한 협력을 전면 거부했다. COI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인권 사례를 간접 조사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유엔 조사 촉구… 범위는 동상이몽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군과 반군이 잇달아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이 조사 범위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적인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국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양측 모두의 주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다수는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발송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보유 의혹을 주장한 바 있어 이번 기회에 유엔 차원의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유엔의 조사는 반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우방인 러시아도 이같은 의사를 안보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양측의 조사 촉구를 담은 서면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주장대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부군의 주장이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힌 뒤 “진상이 드러나면 이는 ‘판도를 바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며 (화학무기 사용은) 심각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논란… 美 개입하나

    시리아 내전 발생 2년 만에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리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으로 규정, 내전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사태의 파장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믿을 만한 높은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위원장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시리아 정권이 점점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백악관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해 미군의 내전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저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저마다 상대방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주목을 끈다.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전날 관영 사나 통신을 통해 “시리아 북부 알레포 외곽의 칸 알 아살 지역에 떨어진 화학물질이 든 로켓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10여명이 부상당했다”면서 사건의 배후로 반군을 지목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정부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발표 직후 자말 알와르드 시리아연합 대표는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반군은 어떠한 화학무기나 생산시설도 없다”고 밝혔다. 반정부 성향의 ‘알레포 미디어 센터’도 “정부군이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일부 민간인들이 질식 증세를 보였다”면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니스 맥도너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는 (내전)판도를 바꾸는 행동이며,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기고자로 활동 중인 프렌 타운센드 전 국토안보 보좌관도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먼저 지상군을 파견해 (화학무기 공장이 있는) 장소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보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반군이나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실제 사용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는 ‘비상계획’에 착수했다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유럽 최고사령관이 밝혔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악랄한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이나 반군에 대한 군사 원조 같은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봉사·출산으로… 공백기간 불안 대신 넉넉함 채웠죠

    봉사·출산으로… 공백기간 불안 대신 넉넉함 채웠죠

    # 1 정갈한 말투와 빈틈없는 몸놀림. 어김없는 아나운서였다. 지난해 9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작별 인사를 고한 지 6개월 만이다. 그는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12년 방송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10년 2월 촬영차 찾은 아이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진이 난 지 딱 한 달 만에 아이티에 갔어요. 처참함 속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그때부터 색다른 삶을 꿈꿨다. 봉사활동에 오롯이 매진하고 싶었다. 지난해 8월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남수단으로 훌쩍 떠났다. ‘9시 뉴스’를 비롯해 ‘스펀지’ ‘열린음악회’ ‘생생정보통’ 등을 진행했던 그는 회사의 간판이었다. 아나운서 김경란(왼쪽)의 이야기다. # 2 ‘개그우먼’이란 호칭이 무색하게 브라운관을 누볐다. 2009년 ‘5월의 신부’로 축복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인기 절정의 예능 프로그램인 ‘강심장’에서 자진 하차하는 등 차근차근 엄마가 될 준비를 했다. 한 달 뒤 3.84㎏의 건강한 딸 ‘이엘’을 낳았다. 집에서 무려 28시간의 산통을 겪고 병원에 도착, 한 시간만에 딸을 자연분만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지금도 온통 딸 사진으로 도배돼 있다. 개그우먼 김효진(오른쪽)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두 여자를 만났다. 한 케이블 방송의 뷰티·패션 트렌드 프로그램으로 각각 6개월, 3개월 만에 방송 복귀를 신고하는 자리였다. 김경란은 너무 이른 방송 복귀, 그것도 쇼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란 지적에 “KBS라는 든든한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강하게 소망하는 그 무엇을 잡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도 있구나 생각했다. 안정된 삶도 중요하지만 아침마다 눈을 떴을 때 가슴 뛰는 삶을 꿈꿨다”고 말했다. 김경란은 남수단을 지난해 10월과 올 2월 두 차례 다녀왔다. 내전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은 곳에서 각각 이레와 열흘 머물렀다. 동부 종글레이주 보르에선 지역 고아원뿐 아니라 학교와 한센병 마을을 방문했다. 아이들에게 축구공과 줄넘기를 선물하고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곳이라 믿기 힘들 만큼 없을 ‘무’(無)자만 생각났다. 풀로 엮은 집과 흙먼지 나는 비포장 활주로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선한 눈빛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인사법은 악수다. 유난히 물기를 머금은 축축한 손을 내민다. 그곳 어른들은 팔다리가 엄청 길고 얼굴이 새까맣고 험악하다. 그런데 씩 한번 웃어주면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뭐가 필요할까?’를 고민했다. ‘불쌍하다’며 돕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재미있게 가르쳐주자는 데 생각이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방송 녹화가 없는 날이면 어린이재단을 찾아 하루 5~10시간씩 동료들과 회의를 이어 간다. 다음 달에는 나눔조합 형식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다. 김효진은 날씬해 보였다. 지난해 출산 전 70㎏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현재 55㎏에도 못 미친다. ‘폭풍 감량’의 비결은 “하루에 세끼를 꼬박 먹되 튀긴 것, 구운 것 먹지 않고 숨 막힐 정도로 열심히 운동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본업이 희극 배우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드리겠다”면서도 “탁월한 끼가 있다면 모를까, 딸은 같은 길을 걷지 않길 원한다”며 미소지었다. 출산 이후의 공백 기간이 불안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예전 같으면 초조하고 불안했겠지만 임신 이후부터 마음이 넉넉해졌다. 새 생명을 맞은 기쁨이 상실감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김경란은 김효진을 “언니”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했다. 2006년 KBS ‘스펀지’의 메인 MC와 패널로 처음 만났다. 김경란은 “언니는 의외로 낯도 가리고 수줍음이 많다”며 웃었다. 김효진은 “(경란이는) 너무 단정하고 지적이라 빈틈이 있을것 같은데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백치미가 숨어 있더라”고 말했다. 두 여자는 지난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토크&시티’에서 다른 두 명의 MC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리아 정부군 보급책임 장성 탈영… 위기의 알아사드, 집속탄 사용 늘려

    시리아 내전이 지난 15일로 만 2년이 넘어 선 가운데 정부군의 군수품 보급 책임자인 고위 장성이 탈영하는 등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너서클’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궁지에 몰린 정부군은 민간인에게까지 잔혹한 집속탄을 쏘아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의 보급 책임자인 모하메드 칼루프 장군은 16일(현지시간) 아들인 에즈 알딘 칼루프 대위와 함께 알아라비아 위성채널을 통해 탈영 사실을 밝힌 뒤 “반군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이웃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고 말했다. 칼루프 장군은 “정부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보낸 병사들이 반군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 활동가 사이프 알후라니는 ‘장군의 아들’인 칼루프 대위가 6개월 전부터 반군과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칼루프 장군 부부와 자녀 3명이 반군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남부를 거쳐 요르단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정부군 고위 장성의 잇따른 이탈은 반군이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 대한 공세를 높이면서 정부군의 동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아사드 정권이 이렇게 궁지에 몰리면서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더 많이 사용해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정부군은 지난 6개월간 119곳에서 최소 156발의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최근에도 집속탄 공격으로 여성 2명, 아이 5명 등 11명이 숨졌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탄이 열리면서 내부의 작은 파편 폭탄들이 터져 흩어지도록 돼 있어 민간인들의 피해가 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내전 뉴스 배경에 게임화면…황당 방송사고

    내전 뉴스 배경에 게임화면…황당 방송사고

    정부군과 반군사이의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인기 게임의 영상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황당한 실수가 발생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채널 TV2 사장은 “시리아 내전을 전하던 뉴스 프로그램에서 직원 실수로 끔찍한 방송 사고가 났다.” 면서 공식사과 했다. 화제의 사건은 지난달 26일 지난 2년 간 내전으로 7만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 뉴스를 전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여성 앵커 세실 벡은 ‘화약고’가 되어버린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전경을 배경으로 현지 소식을 전했다. 생생한 모습을 담은 이 다마스쿠스 전경은 그러나 실제가 아닌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 게임 ‘어쌔신 크리드’의 그래픽 화면이었던 것. 문제는 이 그래픽 화면을 뉴스 담당자가 실제로 착각해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는 사고를 쳤다. 이같은 사실은 ‘매의 눈’을 가진 네티즌들에게 포착됐고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방송사 사장까지 나서 사과했다. TV2 사장 야콥 니포우는 “이번 사고로 뉴스에서 화면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달았다.” 면서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시리아 반군, 유엔 평화유지군 21명 억류

    시리아 반군이 내전 2년 만에 주요 도시 한 곳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반군은 또 정부군과 내전을 벌인 골란고원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억류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6일(현지시간) 중북부 라카주의 주도 라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SOHR 측은 “라카의 정부군 정보부대가 이틀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반군에 항복했다”며 “반군은 군사령부와 치안관서를 장악하고 수감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반군이 주요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 첫 사례가 됐다. 이런 가운데 반군 30여명은 이날 남서부 골란고원 일대에서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휴전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필리핀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21명을 억류했다. 반군들은 정부군이 골란고원 인근 알잠라에서 24시간 내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을 ‘전쟁 포로’로 다루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평화유지군이 시리아 사태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다. 한편 내전이 24개월째 이어지면서 경제가 파탄 직전에 처했고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섰으며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비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에 따른 경제 손실이 이라크 전쟁 다음으로 많은 2200억 달러(약 23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주민과 경제 모두 고사 직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담벼락 벽화 그려 남수단 어린이를 도와요!”

    “담벼락 벽화 그려 남수단 어린이를 도와요!”

     남수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남수단 나눔 조합이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본명 장석원) 등 남수단 나눔 조합원들이 6일 대구 수창동에 있는 옛 KT&G 건물의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것. 벽화 그리기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에 있는 말렉 학교에 발전 기금으로 기부된다.  이번 벽화 그리기는 KT&G 건물을 리모델링해 입주한 대구예술발전소가 밥장에게 의뢰한 주변 경관 꾸미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밥장은 지난 4일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약 100m에 달하는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왔고, 이날 남수단 나눔 조합원들이 동참해 벽화를 완성했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수십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된 남수단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재능기부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일시적인 구호나 일방적인 후원 활동이 아니라 전체 인구의 45%가 14세 미만인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밥장을 비롯해 김경란 아나운서, 김병인 시나리오 작가, 태병원 PD, 강연욱 사진작가가 1호 조합원이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열흘 동안 말렉 학교를 찾아가 ‘김경란 아나운서의 한글교실’, ‘밥장의 학교 벽화 그리기’, ‘말렉 학교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나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수창동 벽화 그리기 활동은 남수단 나눔 조합의 국내 첫 활동으로, 남수단 나눔 조합은 앞으로도 꾸준히 남수단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수단 나눔 조합은 또 2월 남수단 현지 활동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이르면 4월 공개할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라크, 시리아 진흙탕 내전에 휘말리나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정부군 40여명이 이라크에서 치료를 받고 시리아로 돌아가던 중 정체 불명의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이라크 군인 9명도 함께 피살돼 이라크가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군인 48명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북서부 시리아 접경지역인 아카사트 인근에서 버스로 이동하던 중 총으로 무장한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몰살됐다. 이들은 최근 시리아 반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라크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라크 군인들의 호위 속에 시리아로 복귀하는 상황이었다. 이라크 국방부는 “시리아로 귀국하던 비무장 시리아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이라크 총리실의 알리 알무사위 대변인은 인도적 차원에서 시리아 군인들의 이라크행을 허용했었다면서, “이번 공격을 자행한 무장집단을 규탄하며, 어떤 테러리스트도 이라크 땅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접경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내전 사태를 이라크로 확산시키는 이들에게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국방부 관리들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알무사위 대변인이 무장세력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소수파인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 알카에다와 연결된 호전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가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이라크 현 정부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개입 불가라는 공식 입장과는 달리,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은 또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 야권의 대립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리아 군인들이 숨진 아카사트에 수니파가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종파 간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이날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벌어졌으며, 전날부터 이틀 동안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시리아 중부 라카시를 완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 도시가 장악된 것이 확인된다면 반군이 주요 도시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첫 사례가 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시리아 반군 원조

    美, 시리아 반군 원조

    미국이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는 반군 세력에 6000만 달러(약 650억원) 규모의 원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에 대한 지지를 본격화한 것으로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APF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반군 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6000만 달러에 이르는 ‘비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또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에 식량과 의료 지원 형태로 직접 원조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의료품과 식량을 시리아 반군 최고군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시리아인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지원 목적이 시리아 반군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알아사드 정권에는 시리아 사태 해결에 폭력적 수단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시리아 반군에 제공하는 6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가 “시리아 내 해방지역 행정기구와 공동체가 생필품과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안, 위생, 교육 등 행정기능을 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등 11개국과 시리아 반군 대표 간 회담 후 주최국 이탈리아는 성명에서 “각국 장관들이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 대표기구인 시리아국가연합에 정치적, 물질적 추가 지원을 하기로 맹세했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반군 “서방과 대화” 정부군 “반군과 협상 준비”

    시리아 반정부 단일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ORF)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침묵을 비판하며 서방의 회담 개최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시리아 야권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케리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중동 외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무아즈 알카티브 SNCORF 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연합 대표들과 심도 있는 논의 후에 ‘시리아의 친구들’이 여는 회담 참가 유보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시리아 야권과 국제사회 간의 관계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친구들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서방과 아랍권 국가들의 협의체다. 유럽과 중동 9개국 순방차 영국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알카티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에 참석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 야권이 어디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들이)바람에 흔들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 참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왈리드 알무알렙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정부는 무장 반군을 포함해 반정부 단체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 인사가 무장 반군과의 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내전 희생자 7만명 육박… 반군, 軍 공항 탈취

    2011년 3월 말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의 희생자 수가 7만명 선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나비 필라이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로 올 들어서만 이미 90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전체 사망자 수가 7만명 선에 바짝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시리아 내전에 대한 이견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해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필라이 대표는 유엔 안보리가 즉시 할 수 있는 일은 시리아 정부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전쟁 범죄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북부 알레포 지역의 알자라 군 공항을 장악하고 처음으로 미그기 등 전투기를 확보했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알레포의 정부군 관계자는 “48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반군이 공항을 차지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훈련용으로 쓰는 매우 작은 공항으로, 쓸 만한 탄약이 매우 적은 데다 전투기 몇 대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다”며 공항의 중요성을 깎아내렸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또 반군이 알레포에서 인근 라카로 연결되는 도로와 민간 공항을 지키는 군 기지 일부도 빼앗았으며 알레포 국제공항과 나이랍 군 공항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유프라테스강에 있는 알푸라트댐도 점령했다. 반군은 도시에서 전투를 치르는 대신 군 공항과 기지를 점령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반군 활동가 아부 히샴은 “군 공항과 기지를 장악하면 우리를 폭격하는 전투기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일 시리아인 3000여명이 요르단 국경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약품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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