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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인 12만명 아우슈비츠로 보낸 ‘최악의 나치’ 부르너, 4년 전 시리아서 102세로 사망

    유대인 12만명 아우슈비츠로 보낸 ‘최악의 나치’ 부르너, 4년 전 시리아서 102세로 사망

    ‘최악의 나치’, ‘아이히만의 오른팔’, ‘가장 오랜 도망자’라고 불린 알로이스 부르너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치전범추적기관인 시몬비젠탈센터 이스라엘 본부의 에프라임 주로프는 1일(현지시간) 부르너가 시리아 내 유대인 공동체 탄압에 협조하는 대가로 1954년 이후 시리아에 머물다가 최소 4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년 전이라면 브루너 나이 102세쯤이다. 주로프는 “사망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고 싶었으나 시리아 내전 때문에 불가능했다”면서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브루너는 1939년 빈에서 유대인 이송 문제에 개입하다 오스트리아에서 4만 7000여명, 그리스에서 4만 4000여명, 프랑스에서 2만 3500명, 슬로바키아에서 1만 4000여명의 유대인을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IS 수렁에서 건진 아들… 이번엔 아빠가 해냈다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전사로 가담한 자식을 손수 빼내오려는 유럽의 부모들이 늘고 있다. IS의 근거지가 있는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서방 각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돼 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IS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거주하는 카림 모하마디는 최근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아들 아흐메드(19)를 데려왔다. 지난 19일 네덜란드의 한 어머니가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시리아로 들어갔던 19세 딸을 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영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선데이타임스에 “전쟁이 장기화해 IS 전사가 됐다가 목숨을 잃는 서방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자식을 구출하려고 전장을 찾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부의 무성의에 분노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시리아로 향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디가 정부 도움 없이 아들을 IS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이 이라크 쿠르드계 이민자였기 때문이다. 터키와 시리아 내에 있는 쿠르드족 지인들이 국경을 넘어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왔다. 아버지의 손에 끌려 귀환한 아들 아흐메드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전향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흐메드는 터키 국경지대에서 난민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다가 이슬람 급진이념에 빠져 IS 대원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아흐메드의 무사 귀환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테러 조직에 가담한 게 명백한 범법자를 ‘전향서’만 받고 풀어줘도 되느냐는 것이다. 특히 아흐메드의 고향 친구인 나세르 무타나(20)는 미국인과 시리아 병사를 참수하는 동영상에 등장했고, 또 다른 고향 친구 레야드 칸(21)은 이슬람 성전 참여 촉구 홍보영상에 등장했다. 데일리메일은 “IS에 가담했다가 영국으로 돌아온 300여명이 간단한 조사만 받고 기소되지 않은 채 귀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들한 꽃… ‘예술계 이단아’ 안창홍 29번째 개인전

    시들한 꽃… ‘예술계 이단아’ 안창홍 29번째 개인전

    “다소 거칠고 보기 흉하더라도 진정한 가치를 품은 것,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봅니다. 제 삶도 그렇습니다. 그 길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섬뜩하고 도발적인 모습의 인물상을 통해 지친 영혼들의 상처와 시대의 우울,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얘기해 온 작가 안창홍(61)이 이번에 난데없이 뜰의 꽃을 그렸다. 그것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아니라 처절하게 시든 맨드라미다. 왜 굳이 맨드라미였을까. 그의 설명은 언제나 그랬듯이 명쾌하다. ‘안창홍의 뜰’이라는 제목으로 성동구 서울숲 옆에 위치한 페이지갤러리에서 29번째 개인전을 갖는 작가는 “꽃인데 꽃 같지 않고, 징그러울 정도로 동물적이고, 시들 때는 참혹하게 시드는 모습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들과 잘 맞물린다”면서 “불안함이 끊이지 않는 우리 시대의 세상사, 그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표현하는 소재로 맨드라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자연과 풍경으로 주제를 바꾼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머리와 가슴속에서 완전히 발효된 것을 그림으로 그린다”며 “산수가 빼어난 밀양에서 태어나 자연은 언제나 친밀했다. 자연의 본질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연을 관찰해 왔고 표현 방식을 찾아왔다”고 했다. 25년 전 경기도 양평 끝자락에 작업실을 마련한 그는 제대로 마음을 먹고 3년 전 작업실 앞뜰에 달리아, 글라디올러스, 맨드라미 등 여러 가지 꽃을 심었다. “얼어 죽고, 말라 죽고,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의 영고성쇠를 지켜봤다”는 그는 “비록 작은 터의 꽃밭이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생태는 거칠고 완고하면서도 섬세하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공평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작업실 앞마당에 조성한 뜰의 풍경을 담은 20여점의 작품이 걸렸다. 그가 표현한 맨드라미의 풍경은 자연을 아름답게 묘사한 풍경화와는 다르다. 한마디로 처연하다. 두꺼운 마티에르가 느껴지는 작품들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다. 그는 자연을 통해 ‘심상풍경’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안창홍의 뜰은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맨드라미에는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간 내면에 맺혀 있는 세상사, 인생의 여정, 시간 그리고 생성의 소멸 과정이 녹아 들어 있다. 그리고 시간의 영원함 속에서 사라지는 모든 실존적인 것들을 나타낸다. 검은 비가 내리듯 캔버스 위에 찍은 무수한 점들은 시간의 존재를 통해 소멸되어가는 느낌과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요. 세상의 양지에는 반드시 음지가 있어요. 응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자연은 결코 예쁘지 않아요. 아름다운 자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요. 맨드라미를 통해 냉혹하고 치열한 자연의 느낌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안창홍은 1973년 부산 동아고를 졸업한 뒤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거침없는 표현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성이 담긴 그의 그림들은 강렬한 주제의식과 함께 늘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왔다. 작업 도중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가혹한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작업에 몰두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중 사계절의 뜰을 그린 가장 큰 작품은 깊은 고통의 표현인 셈이다.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학살, 여객기 피격, 이라크 내전, 에볼라 확산 등 참혹한 뉴스들을 들으면서 그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1808년 5월 3일’을 떠올렸고, 이 작품을 맨드라미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계속 밤샘 작업을 한 탓에 작품들을 갤러리에 보내고 나서 보름 동안 심하게 앓았다는 그는 표현이 쉽게 풀리지 않아서 포기하고 작업실에 미완성으로 남겨 놓았던 작품을 이틀 동안 밤새워 드디어 완성할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02)3447-0049.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분뇨처리장 위에 피어난 한옥의 꿈

    [명인·명물을 찾아서] 분뇨처리장 위에 피어난 한옥의 꿈

    우리나라 최초 한옥형 유스호스텔인 ‘순천만 에코촌’이 입소문을 타면서 명품 숙박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평상시 2~3개월 전부터 예약이 완료돼 좀처럼 이용하기가 힘들 정도다. 지난 6개월 동안 300만명이 찾아온 순천만정원 인근에 있는 순천만 에코촌은 순천만 주변에 넓게 펼쳐진 갈대 군락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순천시의 분뇨처리장이었다. 지난 22여년 동안 분뇨처리를 하다 보니 악취가 진동하고, 하천이 썩을 정도로 시민들이 찾지 않는 혐오시설이었다. 하지만 순천시가 분뇨처리장을 현재의 맑은물관리센터 부지로 옮기면서 순천만 인근에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한옥 숙박 시설 및 생태 교육 장소로 새롭게 만든 것이다. 순천만 등 생태 관광자원을 보호하고, 관광객 및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머물며 생태문화를 즐길 수 있는 유스호스텔형 숙박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하게 됐다. 국비 40억원 등을 포함해 9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9684㎡, 연면적 1820㎡에 에코촌을 만들었다. 13.5~117㎡ 등의 숙박시설 4동 20객실(방 43개), 부대시설로 식당, 세미나실, 강의실 등을 갖춘 전통 한옥형 유스호스텔로 재탄생했다. 순천시가 에코촌 바로 앞 해룡천을 정비하면서 이곳은 쇠백로와 왜가리, 청둥오리 등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장소로 변했다. 왜가리 등이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제자리에 앉아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우수한 한옥체험 숙박시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람의 몸과 정신에 좋은 알파파와 엔도르핀을 생성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비염이나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에코촌에서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도 한다. 에코촌은 친절성과 고객서비스, 시설편의성, 안전성, 청결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 에코촌은 평일에는 초·중·고생, 주말엔 가족 위주로 찾으면서 수학여행 및 청소년 체험 학습 숙박 장소로 이용됐다. 순천만 에코촌은 한번 머물렀던 관광객들이 한옥의 색다름에 취해 또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지난 4월 순천만정원으로 새롭게 개장한 뒤 최근 8개월 동안 34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에코촌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친구·가족 모임과 부모님을 위한 효도관광, 결혼식 참석차 방문한 친구들이 숙박 장소로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효도 숙박이 증가하는 주된 요인은 에코촌이 생태와 전통 한옥을 체험하는 테마가 있는 관광으로 연계되고 한옥 자체가 노인들에게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 도심에서 벗어나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전통 한옥에서 특별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순천만 에코촌은 지난 10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위원회로부터 ‘한옥이 살아 숨 쉬는 예절교실’로 선정돼 청소년 수련 인증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았다. 예절교실은 청소년들이 한옥 숙박 체험 및 조상들의 지혜와 한옥의 우수성을 배울 수 있다. 올바른 예절과 인사법을 현장에서 직접 따라해 몸에 익혀 가정·학교·사회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원만하고 조화롭게 유지하도록 지도하는 1박 2일 숙박형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이다. 지난 25일부터 첫 운영에 들어가 대구 대서중학교 학생 3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예절교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등·중등·고등학생 그룹별로 실시한다. 참여 신청은 각급 학교나 청소년 단체 등에서 1회 20명 이상 70명까지 연중 신청이 가능하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희망 청소년들을 모집,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에코촌은 전남 청소년 미래재단과 ‘청소년 기관 정보교류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진로교육활동, 생태환경 교육 등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 우수 한옥 체험숙박시설로 선정된 에코촌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한옥정보 홈페이지 및 홍보 책자에 게재되고 전국 관광안내전화 1330을 통한 한옥 정보에 등록되는 등 국내외 홍보와 인프라 개선 지원 등을 받고 있다. 11월 현재 올해 에코촌 숙박인원은 1만 9000여명이다. 수입은 4억 8000여만원으로 이용은 개인은 1만 2000여명, 성인은 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국가유공자와 1∼3급 장애인은 숙박료 30% 할인된다. 청소년의 경우 1인 숙박비는 1만원으로 식비는 중학생 이하 5000원, 고등학생·대학생은 6000원이다. 시는 순천만 에코촌 유스호스텔의 명칭을 ‘순천’과 ‘전통 한옥 숙박시설’을 떠올릴 수 있는 새 이름으로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로마제국이 자리했던 이탈리아는 역사와 예술, 건축의 나라다. 엄청난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재 보존·복원의 강국이기도 하다. 전 국토가 거대한 문화재나 다름없는 이곳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못잖게 건강한 보존 철학에 있다. 2000년 넘은 폐허에까지 넉넉히 품을 내주는 이탈리아를 찾아 그 의식과 실천 과정을 엿봤다. 우리에게 ‘문화재’란 개념이 등장한 건 불과 반세기 안팎. ‘숭례문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고민해 본다. “돌과 나무, 쇠를 다듬는 진일보한 기술이 있는데 굳이 수백년 전 전통 기술에 집착한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통 기법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이탈리아에서도 그토록 전통 안료나 기법에 매달리진 않죠. 보여주기식 ‘쇼’에 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장인이라면 단지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견디는 강건한 복원 철학과 윤리부터 갖춰야 합니다.” 지난 7일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자 다 바소의 국립복원연구소(OPD). 30년 가까운 목재 복원 경력을 지닌 페테르 스티베르크(60) 교수는 한국의 ‘숭례문 사태’에 날 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숭례문 사태는 근현대 이탈리아에서 흔히 접했던 정치적 복원의 전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스티베르크 교수는 “문화재 복원에도 늘 실험가 정신과 혁신이 강조된다.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숭례문 복원만큼은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이란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과 3년간의 복원도 마찬가지다. 단 한 점의 옛 미술품이라도 통상 수십년 걸려 복원하는 이곳 관례상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란 것이다. 이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을 비롯해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도시국가의 색채가 여전히 강한 지역의 시장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벌였던 업적 홍보용 문화재 복원 사업들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경직될수록 이런 성향이 강해지는데, 나름의 장인 정신과 복원 원칙이 없다면 쉽게 휘둘리고 만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목조 문화재를 손질해 온 그의 옆에는 조각가 도나텔로의 유작인 ‘막달라 마리아’가 자리하고 있었 다. 야윈 얼굴, 깡마른 팔과 다리로 말라 비틀어진 이 나무껍질 같은 목조각은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에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과 함께 나란히 전시됐던 작품이다. 최근 복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목조 건물의 단청이 떨어지듯 표면이 벗겨져 나간 이 목조각을 두고 그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으로 복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베르크가 몸담은 OPD는 1588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 복원기관이다. 이탈리아 통일 이전부터 회화류와 목조각 복원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지금도 유럽에서 가장 큰 복원 연구소 중 하나다. 이곳에선 회화·석재·청동·유리·귀금속 등 11개 분야로 나뉘어 60여명의 인력이 전문성을 뽐낸다. 피렌체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전시된 다비드상의 복원도 OPD가 담당했다. 지금도 연구실 곳곳에선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미완성작인 유화 ‘동방 박사의 경배’,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잭슨 폴록의 100억원대 회화, 조르조 바사리의 회화 작품들이 현대기술과 전문가들의 손끝을 타고 새 생명을 얻고 있다. 크리스티나 임프로타 석재 부문 교수는 “1966년 11월 아르노강 대홍수는 OPD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당시 피렌체를 덮친 기름과 진흙, 오물 등이 역사적 미술품 대다수를 오염시켰으나 세계 곳곳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되돌려 놨다”고 증언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산산조각 났던 산 조반니 디 우베라 성당의 미켈란젤로 조각상도 다른 기관들이 복원을 포기했지만, 이곳에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조각상은 내년 초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의 강점은 끊임없는 교육과 혁신이다. 매년 5명가량의 학부생을 선발해 5년 과정으로 가르친다. 지금도 학생들은 볼로냐 페트로냐성당 복원 현장에 상주하며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화학, 물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항생제를 활용한 벽화의 곰팡이 제거 등 창의적 복원 방식을 쏟아낸다”며 “이렇게 한 건의 작업을 마칠 때마다 책으로 펴내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튀니지 첫 대선 실시… ‘아랍의 봄’ 꽃피울까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23일 역사적인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2010년 12월 한 노점상이 독재정권의 횡포에 항거해 분신하면서 민중시위를 촉발한 지 4년 만이다. ‘재스민(튀니지 국화) 혁명’이 번졌던 대부분의 아랍 국가는 내전과 군사독재로 회귀했지만 튀니지만큼은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가고 있다. 모두 27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1000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튀니지 유권자 528만명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뽑는 감격을 맛봤다. 대선은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8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유력한 후보는 세속주의 정당 니다투니스(튀니지당) 지도자 베지 카이드 에셉시(87)와 독재자 벤 알리 축출 이후 임시 대통령을 맡은 반체제 인사 출신의 문시프 마르주끼(69)다. 벤 알리 정권 당시 핵심 공직을 두루 맡았던 에셉시는 옛 독재 세력이 내세운 후보로 세속주의 세력을 대표한다. 좌파 운동가와 노동조합, 엘리트 계층, 질서 있는 사회를 바라는 시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권운동가 출신의 마르주끼는 이슬람주의 세력의 대표로 독재정권 시절 반체제 활동으로 명성을 쌓았다. 벤 알리 정권 당시 투옥과 망명을 거듭하다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제헌의회 투표를 통해 임시대통령에 선출됐다. 튀니지는 지난 2월 중동·아랍 국가의 헌법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헌법을 채택했다. 새 헌법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고 있지만 다른 아랍 국가와 달리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법의 근간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남녀 평등과 여성의 권리 보호도 규정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IS, 종전과 다른 5번째 참수 동영상 공개…세 과시? 세 흔들림?

    IS, 종전과 다른 5번째 참수 동영상 공개…세 과시? 세 흔들림?

    선전술이 발달한 걸까, 허풍만 세졌을 뿐일까. 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시그를 참수한 16분짜리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캐시그는 미군 특수부대원으로 중동지역에서 근무하다 제대 뒤 터키에 터를 잡고 시리아 내전 지역에서 각종 음식과 의료품을 공급하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 활동을 벌여 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쯤 IS에 납치됐으며 그간 군 당국과 가족은 납치 사실을 비밀에 부쳐 왔다.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뒤 미국 정부는 곧 희생자가 캐시그임을 확인했다. 지난 8월 20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이후 다섯 번째 참수 희생자다. 정보분석가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은 참수 자체보다 동영상에서 드러나는 변화상이다. 영상 자체는 한결 정교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치적 연설 뒤 참수하는 단순한 패턴 대신 IS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장황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IS가 마침내 시리아와 이라크 양쪽에서 우뚝 섰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영어 자막과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컴퓨터 그래픽까지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등 중동지역 5개국의 테러조직이 IS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이들 단체의 실체가 모호하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세를 과시한 것이다. 이런 자랑에도 불구하고 정작 캐시그를 참수하는 대목에서는 이상한 점이 감지된다. 참수하는 장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을뿐더러 조명도 나쁘고 카메라 한 대만 사용해 극적인 효과가 덜하도록 제작됐다. 참수 장면을 공개한 데 따른 거센 역풍을 의식한 데다 캐시그의 참수 자체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영국의 반극단주의 이슬람단체 퀼리엄재단의 하라스 라피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래서 이번 동영상은 오히려 절망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피크는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비난받고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절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다리오 스르나, 우크라이나 아동 2만명에 감귤 기부

    다리오 스르나, 우크라이나 아동 2만명에 감귤 기부

    “난 크로아티아에서 자랐고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시기를 거쳤다. 이 선물은 나를 지지해준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주장인 크로아티아 출신 선수 다리오 스르나가 긴 내전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 어린이 약 2만 명을 위해 감귤 20톤을 기부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스르나가 태어난 크로아티아 남부 지역은 감귤 재배로 유명한 지역이다.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4년간의 전쟁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스르나의 기부에 대해 샤흐타르 도네츠크 구단 및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2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스르나가 직접 적은 메시지가 담긴 카드와 함께 감귤이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003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입단한 스르나는 그 후 현재까지 11년 동안 한 팀에서 뛰며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선수로 120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사진=샤흐타르 도네츠크 홈페이지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시리아 ‘소년 영웅’ 영상, 알고보니 연출작

    시리아 ‘소년 영웅’ 영상, 알고보니 연출작

    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시리아의 영웅 소년’ 영상이 ‘연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소년이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위험에 노출된 소녀를 구출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내전 속에서 희생당하는 시리아 어린이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BBC 방송은 해당 영상에 대해 노르웨이 영화감독 클레브베르그가 지난 5월 몰타에 있는 영화 ‘트로이’와 ‘글레디에이터’ 셋트장에서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됐던 영상 속 소년과 소녀 역시 몰타의 전문 아역 배우로 알려졌다. 클레브메르그 감독은 방송에서 “영화를 만들어 실제 상황처럼 보이게 한다면 많은 이들이 시리아 분쟁 지역 어린이에 대해 생각하고, 공유하면서 이 문제에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자극받기를 원했고,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길 원했다”며 영상을 만든 의도를 밝혔다. 사진·영상=유튜브, Raj Tami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들어있는 화폐가?” 놀라운 사실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들어있는 화폐가?” 놀라운 사실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들어있는 화폐가?” 놀라운 사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13일(현지시간) 자체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역에서 금, 은, 동으로 경화를 주조, 통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IS는 미국 달러에 맞선 자체 화폐의 발행이 무슬림을 착취와 경제적 억압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자체 화폐 사진에 따르면 경화의 한쪽 면에는 ‘이슬람국가’와 ’선지자를 따르는 칼리프 영토’라는 문구와 함께 액면가가 새겨진다. 반대면에는 다양한 상징이 들어간다. 5 디나르 금화에는 세계지도가 새겨졌고, 10 디르함 은화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알악사 사원이 표시된다. 동전에는 초승달이나 종려나무 문양이 들어간다. 앞서 지난 2월 일부 중동 언론은 IS가 이라크 안바르 주에서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얼굴이 박힌 지폐를 ‘이슬라믹 파운드’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화폐까지 발행한다고?”,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저 조직은 도대체 못 하는 게 뭔가”,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나라도 세우려고 하고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넣었다?” 속속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넣었다?” 속속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오사마 빈 라덴 얼굴 넣었다?” 속속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13일(현지시간) 자체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역에서 금, 은, 동으로 경화를 주조, 통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IS는 미국 달러에 맞선 자체 화폐의 발행이 무슬림을 착취와 경제적 억압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자체 화폐 사진에 따르면 경화의 한쪽 면에는 ‘이슬람국가’와 ’선지자를 따르는 칼리프 영토’라는 문구와 함께 액면가가 새겨진다. 반대면에는 다양한 상징이 들어간다. 5 디나르 금화에는 세계지도가 새겨졌고, 10 디르함 은화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알악사 사원이 표시된다. 동전에는 초승달이나 종려나무 문양이 들어간다. 앞서 지난 2월 일부 중동 언론은 IS가 이라크 안바르 주에서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얼굴이 박힌 지폐를 ‘이슬라믹 파운드’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화폐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 보니 아주 나라를 세우려고 작정했네”,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사람이나 좀 죽이지 말지”, “IS 자체 화폐 발행 계획 공개, 내전 상황에서 화폐 발행? 제대로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내전서 총탄 속 소녀 구출하는 용감한 소년 ‘감동’

    시리아 내전서 총탄 속 소녀 구출하는 용감한 소년 ‘감동’

    시리아 내전이 4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사망자와 난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바로 어린이. 최근 쏟아지는 총탄 속에 자신의 몸을 던져 소녀를 구하는 한 소년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1분여 분량의 이 영상은 최근 시리아 현지 샴 뉴스 네트워크(Shaam News Network)를 통해 소개됐다. 영상 속 소년은 8살가량 되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상은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용감한 소년이 위험에 노출된 소녀를 구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바닥에 누워 있는 어린 소년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다. 이어 갑자기 앞 쪽에 있는 차량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이때 달리는 소년을 향해 어디에선가 총탄이 날아든다. 달리던 소년은 총탄에 맞은 듯 이내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는 다 타버린 차량 뒤 하부 쪽에서 겁먹은 채 얼어붙어 있는 한 소녀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이어 어린 소년·소녀들을 향해 총탄이 쏟아지고, 이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시된 후 현재 4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감동과 함께 전쟁의 참상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시작되어 지금까지 19만여 명이 숨졌다. 특히 난민촌과 전쟁터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공포 속에 지내야 하는 시리아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유니세프는 “3년간의 분쟁을 거치면서 시리아는 이제 지구상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유튜브, ShaamNetwor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프로배구] 폴리 우크라 가족을 위하여

    [프로배구] 폴리 우크라 가족을 위하여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다. 고국이 전쟁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던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폴리(25)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폴리는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지만 우크라이나 출신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현재 아버지는 폴리의 조카를 돌보기 위해 러시아로 건너가 있고 어머니와 오빠, 할머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내고 있다. 비록 우크라이나 내전이 휴전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폴리는 “뉴스를 보면 안정을 찾았다고 하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과 연락해 보면 여전히 전투가 이어진다고 한다”며 불안해했다. 또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봐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가족 걱정으로 한때 부진했던 폴리였으나 지난 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45득점을 폭발시키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끄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한편 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는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역시 첫 승을 올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이슬람국가(IS)의 ‘문화 청소’/서동철 논설위원

    간다라는 인도 서북부 지역을 가리킨다. BC 4세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한 이후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헬레니즘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융합 문화가 번성했고, 실크로드를 거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 미술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간다라 미술을 우리는 흔히 인도 문화의 일부분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간다라는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와 수도 카불을 포함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동부 지역이 됐다. 바미안 석불은 2001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폭파하면서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바미안은 당나라 승려 현장(玄奬)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서 언급했을 만큼 불교 신앙의 중심지였다. 힌두쿠시 산맥의 절벽에 석굴을 파고 조성한 바미안 석불은 높이 53m와 38m의 거대 불상으로 유명했다. 유네스코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복원 가능성을 가늠하는 대형 국제 학술대회를 내년 1월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불상 하나만 복원하는 데도 2000만 달러(약 216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탈레반보다도 파괴적이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다. 시리아의 고대 유적은 지금 위협에 직면해 있다.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업도시 알레포는 이미 내전으로 상당 부분 파괴됐다. BC 2000년 이후 히타이트, 아시리아, 아카드, 그리스, 로마, 우마이야, 아이유브, 맘루크, 오스만 제국에 잇따라 지배를 받은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다. 메카, 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 대표 성지의 하나인 우마이야 모스크가 정부군과 반군의 공방으로 처참하게 변한 것이다. 그런데 IS에 함락될 위기에 놓이면서 시민과 유적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 시리아 문화의 자존심이라는 고대도시 팔미라도 같은 운명이다.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 도시인 팔미라는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로 크게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11~13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의 ‘기사의 성채와 살라딘 요새’를 비롯한 중요 유적이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IS의 만행은 본거지인 이라크에서 더욱 극단적이다. 시리아와 더불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는 2003년 전쟁 당시에도 엄청난 문화 파괴를 겪었다. 그럼에도 IS는 모술에서 “알라 이외의 신은 없다”며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요나의 무덤을 폭파하는가 하면 티크리트에서는 유물을 도굴해 해외에 팔았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엊그제 IS의 행위를 ‘문화 청소’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인종 청소’와 다르지 않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살기 좋은나라 1위는 노르웨이 6년 연속…우리나라는 25위, 북한은 몇 위?

    살기 좋은나라 1위는 노르웨이 6년 연속…우리나라는 25위, 북한은 몇 위?

    ‘살기 좋은나라 1위’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노르웨이가 6년 연속 올랐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25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드러지리포트에 따르면 레가툼 연구소는 세계 142개 나라를 대상으로 ‘2014 세계 번영 지수’를 발표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이 연구소는 2008년부터 경제, 기업가 정신, 국가 경영·통치 능력, 교육, 개인 자유, 보건, 안전·안보, 사회적 자본 등 8개 분야의 점수를 매겨 살기 좋은 나라 순위를 정한다. 2013년 현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올해 자료를 보면, 한국은 싱가포르(18위), 일본(19위),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20위), 대만(22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5번째이자 전체 25번째에 자리했다. 순위는 작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한국은 2011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개 항목에서 상위권(1∼30위)에 올랐으나 개인 자유(59위)와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조나 네트워크를 일컫는 사회적 자본(69위)에서는 중상위권(31∼71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높은 순위에 오른 항목은 경제(9위)와 교육(15위)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생활수준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세계 평균(59.4%)보다 높은 72.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택의 자유에 대한 질문과 현재 사는 곳이 이민자에게 살기 좋은 장소냐는 물음에는 각각 세계 평균보다 약간 낮은 64∼65%만 ‘그렇다’라고 택했다. 지난달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서 ‘그렇다’고 답한 우리 국민의 응답률 역시 세계 평균(48.9%)보다 5% 포인트 낮았다. 5개 항목에서 상위 5위 안에 오른 노르웨이는 2009년 이래 6년 연속 이 순위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스위스가 2년 연속 2위, 국가 경영·개인 자유에서 세계 최정상을 다투는 뉴질랜드가 전체 3위에 올랐다.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 호주, 핀란드,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고, 미국은 10위에 머물렀다. 미국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지금껏 1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민주 콩고), 부룬디 등 아프리카 국가는 하위권에 포진해 살기에 가장 불행한 나라로 꼽혔다. 룩셈부르크(8만 6442달러)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584달러)의 148배에 달했다. 캐나다 국민은 10점 만점짜리 삶의 만족도에서 평균 7.6점을 기록한 반면, 내전으로 피폐한 삶을 영위하는 시리아 국민의 만족도는 2.7점에 불과했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순위에서 누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6년 연속 1위 “이유는?”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6년 연속 1위 “이유는?”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6년 연속 1위 “이유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25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드러지리포트에 따르면, 레가툼 연구소는 세계 142개 나라를 대상으로 ‘2014 세계 번영 지수’를 발표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이 연구소는 2008년부터 경제, 기업가 정신, 국가 경영·통치 능력, 교육, 개인 자유, 보건, 안전·안보, 사회적 자본 등 8개 분야의 점수를 매겨 살기 좋은 나라 순위를 정한다. 2013년 현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올해 자료를 보면, 한국은 싱가포르(18위), 일본(19위),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20위), 대만(22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5번째이자 전체 25번째에 자리했다. 순위는 작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한국은 2011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개 항목에서 상위권(1∼30위)에 올랐으나 개인 자유(59위)와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조나 네트워크를 일컫는 사회적 자본(69위)에서는 중상위권(31∼71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높은 순위에 오른 항목은 경제(9위)와 교육(15위)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생활수준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세계 평균(59.4%)보다 높은 72.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택의 자유에 대한 질문과 현재 사는 곳이 이민자에게 살기 좋은 장소냐는 물음에는 각각 세계 평균보다 약간 낮은 64∼65%만 ‘그렇다’라고 택했다. 지난달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서 ‘그렇다’고 답한 우리 국민의 응답률 역시 세계 평균(48.9%)보다 5% 포인트 낮았다. 5개 항목에서 상위 5위 안에 오른 노르웨이는 2009년 이래 6년 연속 이 순위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스위스가 2년 연속 2위, 국가 경영·개인 자유에서 세계 최정상을 다투는 뉴질랜드가 전체 3위에 올랐다.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 호주, 핀란드,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고, 미국은 10위에 머물렀다. 미국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지금껏 1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민주 콩고), 부룬디 등 아프리카 국가는 하위권에 포진해 살기에 가장 불행한 나라로 꼽혔다. 룩셈부르크(8만 6442달러)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584달러)의 148배에 달했다. 캐나다 국민은 10점 만점짜리 삶의 만족도에서 평균 7.6점을 기록한 반면, 내전으로 피폐한 삶을 영위하는 시리아 국민의 만족도는 2.7점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은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1위, 대단하네”,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1위, 정말 살기 좋은 나라 맞아?”, “한국 살기 좋은 나라 25위, 노르웨이 1위, 10위 안에 오르려면 한참 멀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여명 강제 개종·결혼 주장’이라는 뉴스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테러집단이 휴전에 합의해 여학생들이 석방될 전망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뒤라 충격이 더하다. 나이지리아의 종족·종교적 다원성은 비극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도 있다. 비아프라 내전 같은 비극적 역사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 결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 여성의 삶을 묘사한 부치 에메체타 등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이 탄생했다. 놀랍게도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다. 연간 2000편가량의 영화가 제작되고 총수입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의 ‘N’에 할리우드를 붙여 ‘놀리우드’(Nollywood)라는 명칭이 붙었다. 놀리우드는 1980년대 나이지리아 독재정치의 종말과 더불어 탄생했다. TV에서 외국 프로그램 검열이 강화되자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은 우리의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동시녹음 장비도 없이 비디오 카메라로 2주 만에 영화 한 편이 게릴라식으로 만들어진다. 인구가 1억 7000만명이지만 극장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해 홈비디오 위주로 위성방송과 TV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파된다. 흥행작은 아프리카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조직망을 통해 유럽, 미국 및 카리브해 지역 이민자들에게 수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외교 중심지인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2012년 한국·나이지리아 문화예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해 왔다. 타 문화를 배척하지 않는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개방적 성향과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운 놀이문화가 한국 드라마와 K팝 인기에도 한몫했다. 하지만 교통, 통신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해 인터넷이 보급된 대도시의 젊은이 위주로 한정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 한국문화원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국영방송국 NTA에 한국 드라마, K팝, K아트를 묶어 한국 콘텐츠를 매주 편성하게 된 것이다. NTA는 수도 아부자에 있는 본사, 101개의 지역 방송국과 10개의 전파중계국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국의 95%를 커버하는 아프리카 최대 방송국이다. 나이지리아의 국영 방송은 해외 콘텐츠보다는 자국 프로그램 우선 편성 비중이 높아 그간 한국 콘텐츠가 진출하기에는 장벽이 높았다. SBS가 제작한 드라마 ‘일지매’, 아리랑TV가 제작한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과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아트 애비뉴’(Arts Avenue)가 곧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거실을 매일 찾아간다. 이번 성과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성사된 것으로, 미래 신시장이 될 아프리카에 우리 방송 콘텐츠 진출을 통한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시청자들이 ‘일지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주연 배우 이준기가 나이지리아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세계 2대 영화시장인 놀리우드는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영화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낯선 한국 콘텐츠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다가가기에 놀리우드는 한번 잡아볼 만한 손이 아닐까. 일지매, 놀리우드 한번 가 보실래요?
  • 21세기에 재현된 나치? IS 청소년 테러학교 충격 실상

    21세기에 재현된 나치? IS 청소년 테러학교 충격 실상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전투 및 살상 기술을 교육시키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학교’ 내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 시리아 내부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IS 테러학교의 충격적 실상을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슬람 국가(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 아래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다. 다만, 펜이나 장난감 또는 공 등의 장난감이 들려있어야 할 이들의 손에는 소총과 같은 살상 무기들이 들려있다. IS가 운영 중인 테러학교의 모습이다. 공개된 사진은 시리아 라카 주(州)에 IS무장세력이 세운 테러교육기관인 ‘알 쉐리아(Al-Sharea)’의 모습이다. 이곳은 16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총기 사용법, 생존기술 등의 전쟁에 필요한 기본전투훈련과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시켜 맹목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사진을 보면, 5살 정도에 불과한 어린아이들도 검은 복면에 각종 무기를 다루며 즐거워하는 광경이 담겨있다. 문제는 IS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성을 강제로 주입시켜 내부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외신들은 해당 광경이 과거 독일 나치가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을 부추겨 조직한 시위·선동 단체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나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대학생 및 고교생으로 이뤄졌던 군사조직 홍위병(Red Guards)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형태의 IS 테러학교는 시리아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시리아 할라브 주(州) 알레포 시에는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라는 이름의 IS 테러학교가 존재하는데 이 명칭은 알카에다의 수장으로 9.11 테러를 일으켰으며 미 해군특수전단 데브그루(DevGru)에게 암살된 오사마 빈 라덴에서 따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알 자르카위(al-Zarqawi)라는 이름의 테러학교도 존재하는데 이 역시 요르단 출신 국제 테러리스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 교육받은 소년들은 전쟁 기술 분야에 집중된 훈련을 받은 뒤 전방으로 배치, 민병대에 대항하거나 자살 폭탄 테러범이 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국가(IS)’에 강제로 징집당해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주의자)로 활동하다 생포된 15살 시리아 청소년 카림 무플레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에 가입하지 않으면 목을 자르겠다고 했다”, “약품을 강제로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하도록 했다” 등의 충격적인 실상을 폭로한 바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계의 창] 미국은 왜 중동에서 발을 못 빼나

    [세계의 창] 미국은 왜 중동에서 발을 못 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겠다며 칼을 빼든 지 26일(현지시간)로 3개월이 돼 간다. 지난 8월 8일 이라크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 9월 2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5개국과 함께 이라크 옆 시리아 내 IS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IS 소탕작전에 대해 지난 15일 뒤늦게 ‘내재된 결단’이라는 작전명을 부여했다. 1970~1990년대, 이스라엘 돕고 석유 챙기고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우방 및 에너지 안보 수호,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점철된 굴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1970~1990년대 주요 정책은 이스라엘 안보와 석유전쟁에 의한 에너지 공급 보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에너지 등 안보를 위해서라면 걸프지역 보수 왕정국가들 어디와도 손을 잡았다. 1991년 미국 주도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벌어진 걸프 전쟁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점령하려고 하자 불안해진 중동 정세 속에서 걸프만 군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발발한 첫 대규모 전쟁으로 기록된 걸프 전쟁은 43일 만에 다국적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미국이 탈냉전 시대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또 미국의 대중동 최첨단 무기 수출과 미군 상주 등도 이뤄졌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를 종식시키지 못해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걸프 전쟁으로 시작된 미국의 대중동 개입 전쟁은 미 정권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평가도 엇갈렸다. 걸프 전쟁이 에너지 안보와 역내 우방국들의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면, 2000년대 들어 미국이 벌인 대다수의 개입 전쟁은 소위 ‘테러집단과의 전쟁’이었다. 이는 2001년 미국에서 발발한 ‘9·11테러’에 대한 보복전에 따른 것이었다. 2000년대 부시 정부, 알카에다 잡으려다 미군만 잡고 조지 W 부시 정부는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7일 테러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집단 알카에다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단행했다. 부시 정부는 그러나 빈라덴 세력을 소탕하지 못하고 알카에다·탈레반 등의 위력이 계속돼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여야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1년 5월 2일 빈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 특수부대 총격으로 사망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해 6월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군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말 대다수 철수에 이어 2016년 말 완전 철수가 예정됐다. 아프간 전쟁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미 군사력에 큰 부담을 줬고 전쟁 피로감을 야기했다. 부시 정부가 일으킨 또 다른 전쟁인 2003년 이라크 전쟁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그야말로 실패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걸프 전쟁 때 제거하지 못한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보유 의혹과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와의 연계 혐의를 앞세워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과도한 일방주의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걸프 전쟁 때 미국을 지지했던 중동 국가들조차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 결과 미국은 군인 4500명의 희생과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했다. 부시 정부는 후세인 정권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지만 결국 후세인을 체포해 2006년 12월 30일 처형시켰다. 2011년 12월 전쟁이 끝났지만 이라크의 불안은 진행형이다. 2009년 이후 오바마 정부, 철군 선언했다가 IS에 발목 잡히고 오바마 정부는 과거 정부들과 달리 중동에 유연한 정책을 시도해 왔다. 아프간·이라크 전쟁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10년여간의 전쟁 종료를 선언했고, 지상군 대신 경제 원조와 민주주의 전파를 앞세웠다. 그러나 2010~2011년 ‘아랍의 봄’과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에 이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시리아 IS 등 테러집단들의 준동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중동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 정부가 일으킨 두 개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이라크·시리아 대테러 공습에 나서면서 오바마 정부도 대중동 개입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에도 이왕 시작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IS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인 만큼 미국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끝까지 공습을 망설였던 오바마 대통령 정책의 훗날 평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옥 탈출한 그녀들, 또다른 지옥에

    포탄이 떨어진 곳에서만 전쟁의 참상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쟁의 고통은, 공습과 총격을 피해 달아난 이들의 삶을 여전히 따라다닌다. 특히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이 더 그렇다. 1년 전, 가족과 함께 시리아 알레포를 탈출해 터키로 건너간 새마가 그 예다. 이슬람국가(IS)를 잡겠다고 덤벼든 연합군에, 수년째 지속된 내전까지 만신창이가 된 고향을 등지고 나선 새마네 가족은 지낼 곳조차 없었다. 간신히 구한 터키 가지안텝의 호텔은 하루 방값이 30달러였다. 그러나 온 가족이 레스토랑 허드렛일을 하고 버는 돈은 20달러. 그것도 일자리를 부탁한 레스토랑 주인에게 새마가 ‘몸’을 바쳐 얻은 자리다. 요로감염에 걸린 상태로 새마는 부족한 10달러를 벌기 위해 밤엔 매춘까지 한다. 괴로워하던 남편도 수긍했다. 새마는 “도움을 요청하면, 터키 남성은 반드시 성적 대가를 요구한다”고 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6일(현지시간) 전쟁 피란민 여성들이 또 다른 지옥에 빠지는 참혹한 현실을 집중조명했다. 매춘만이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터키 등으로 탈출한 시리아 여성과 아이들은 가정폭력,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제한, 강제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고 있다. 터키에서만 15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피난처도, 지원도, 정확한 통계도 없다. 시리아 정부는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고 손을 뗐다. 국경 인근에서는 터키 남성이 시리아 여성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터키에서 일부다처제는 불법이지만 12~16세 소녀는 ‘피스타치오’, 17~20세 ‘체리’, 20~22세는 ‘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이제 관행이 됐다. 중매는 아예 ‘브로커’를 뜻하는 말로 변질됐다. 결혼이라는 명목하에 여성들을 시리아와 터키 국경 사이의 불법 밀수나 마약 판매, 인신매매 등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돈 한 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범죄조직의 먹잇감이 되는게 현실이라고 CSM는 지적했다. 이런 시리아 여성의 한 가닥 희망은 사랑이다. 터키 남성과 결혼을 앞둔 시리아 출신의 마나는 말한다. “시리아에 남아있는 것은 피 냄새뿐이에요. 터키에선 살아서 사랑할 기회라도 있어요. 당신이라면 포기할 건가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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