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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상 알린 5살 꼬마… 10살 형은 끝내 숨져

    참상 알린 5살 꼬마… 10살 형은 끝내 숨져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공습으로 폐허가 된 집 잔해 사이에서 다섯 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가 구조됐다. 구급차 안에서 흰 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은 피로 얼룩진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옴란의 모습은 시리아 내전의 비극적인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CNN의 케이트 볼드완 앵커는 옴란의 영상을 소개할 때 울음을 겨우 참으며 “이 아이가 옴란입니다”라며 “그는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식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옴란과 함께 구조된 다섯 살 터울의 형 알리는 당시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시리아 인권운동가들은 옴란의 사진이 전 세계인의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내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희생자들도 늘어가며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전했다. 옴란의 구조로 희망을 보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비극만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구조 직후 옴란의 사진을 찍은 마무드 라슬란은 20일 “옴란의 형 알리는 구조 당일 수술을 받았고 상태가 안정적이었지만 급격히 악화돼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알리는 17일 시리아 정부군 또는 러시아군이 그의 집을 폭격할 당시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참변을 당했다. 집 안에 있었던 옴란과 그의 가족은 가벼운 부상을 입는 데 그쳤으나, 알리는 파편을 맞아 복부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자식까지 먼저 보낸 옴란의 아버지는 임시 거처에서 알리의 조문객을 받았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난 라흐마니는 “옴란은 알레포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상징이 됐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옴란은 그저 상징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알리가 현실이며 시리아에 해피엔딩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알레포에서 18세 이하 청소년 100명이 숨졌으며, 시리아 내전 5년간 전국에서 희생된 청소년은 5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에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러시아는 옴란이 구출된 지 하루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48시간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가 숨진 20일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알레포 폭격은 계속돼 4명의 청소년과 2명의 성인 여성, 1명의 남성이 사망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또 다른 옴란’(#TheOtherOmrans)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 어린이의 비극을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에 게시된 사진에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던 11살 소년 압둘라 사디크는 옴란이 구출되기 몇 시간 전에 알레포 인근 마을의 수영장 옆을 지나다 폭격에 맞아 숨졌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옴란 또래의 시리아 어린이가 어른이 벌인 이 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공포밖에 없다”면서 “어른이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이 아이의 엄마는, 가족은, 집은 어떻게 됐을까’.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다섯 살배기 남자 아이 옴란 다크니시가 17일(현지시간) 구급차 안에서 앉아 있다. 온몸에 하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눈은 부은 채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는 울지도 않은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알레포 AP 연합뉴스
  • 벽화로 꽃핀 난민팀

    벽화로 꽃핀 난민팀

    “메달은 없지만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입니다.” 브라질 리우항 재개발지구 거리에는 올림픽 사상 처음 선을 보인 난민올림픽팀(ROT) 10명의 땀과 눈물이 아로새겨진 벽화가 만들어졌다. 폐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ROT 선수 중 결선 근처라도 가 본 이는 없다. 10살 때 남수단을 탈출해 케냐로 건너간 로즈 로코녠(23)은 17일 육상 여자 800m 예선에서 2분16초64로 65명 중 61위를 차지했다. 이제 가장 나이 많은 에티오피아 출신 요나스 킨데(36)가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남수단 출신으로 육상에 출전한 넷도 로코녠과 비슷했다. 난민 생활 10년이 지난 이에크 비엘(21)은 남자 800m 예선을 1분54초67에 뛰어 준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신발도 없이 과일로 배를 채우며 난민촌으로 피신한 파울로 로코로(24)는 남자 1500m 예선에서 4분03초96을 기록하며 조 12위, 전체 39위에 그쳤다. 여섯 살부터 홀로 난민 생활을 해 온 안젤리나 로할리스(21)는 여자 1500m 예선을 4분47초38에 마쳐 조 14위에 머물렀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욜란데 마비카(28)와 포폴레 미셍가(24)도 마찬가지. 마비카는 여자 70㎏급 1회전에서 한판패했고,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미셍가는 남자 90㎏급 1회전을 통과한 뒤 한국의 곽동한에게 통한의 한판패를 당했다.  난민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수영 접영 100m 45명 중 41위, 자유형 100m 46명 중 45위를, 시리아 내전에 징집될까 두려워 벨기에로 빠져나간 라미 아니스(25)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59명 중 56위에 그쳤지만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접영 100m 예선에서는 56초23으로 43명 중 40위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터키내 핵무기 루마니아로 이전”

    미국이 터키에 배치했던 자국의 핵무기를 동유럽의 루마니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유럽연합(EU) 온라인 매체 유랙티브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가까운 루마니아에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핵무기까지 배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랙티브는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을 인용해 “지난 7월 터키의 군부 쿠데타 실패 이후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미국이 자국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터키 정부를 불신하게 됐다”며 “이에 핵무기를 루마니아의 데베셀루 공군기지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데베셀루 기지에는 지난 5월 미국의 MD 체계가 배치돼 가동을 시작했으며 당시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유랙티브는 1962년 소련이 미국 턱밑인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전면전 직전까지 갔었던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이 전략 핵무기를 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하고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터키의 인지를릭 공군기지에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 50여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인지를릭 기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격퇴전 수행을 위해 터키 정부가 미군에게 사용을 허가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터키 정부는 인지를릭 기지의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미국 군용기의 이착륙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재미(在美) 이슬람학자 펫흘라흐 귈렌의 터키 송환 문제를 두고 터키와 미국의 갈등이 깊어지자 터키는 서방 견제 차원에서 러시아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터키에서 내전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유랙티브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국방부 소관 업무라며 답변을 피했고 루마니아 외교부는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리우 거리의 벽화로 남는 난민팀, 그들의 소중한 대회 기록은

    리우 거리의 벽화로 남는 난민팀, 그들의 소중한 대회 기록은

    “메달은 없지만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결성된 난민올림픽팀(ROT)의 땀과 노력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 오래도록 남는다. 이 나라의 예술가 호드리구 시니와 세티가 리우항 재개발지역의 올림픽 대로 인근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ROT 선수 10명의 얼굴을 세밀하게 그려넣었다. 크기가 100㎡에 이를 정도로 큰 벽화다. 아직 ROT 선수 가운데 누구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 결선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10살 때 남수단을 탈출해 케냐로 건너온 로즈 나티케 로코녠은 17일 여자 800m 예선에서 2분16초64로 65명 중 61위를 차지했다. 이제 10명가운데 딱 한 명 남았다. 21일 남자마라톤에 출전하는 2013년 이후 룩셈부르크에서 거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 요나스 킨데()뿐이다. 남수단 출신으로 육상에 출전한 다른 4명도 로코녠과 비슷했다. 케냐 난민촌에서 10년이나 지낸 이에크 푸르 비엘()은 남자 800m 예선을 1분54초67에 뛰어 준결선에도 나서지 못했다. 소년병 징집을 피하기 위해 조국을 탈출한 제임스 치엥기젝은 남자 400m 예선에서 52초89에 뛰어 조 꼴찌에 그쳤다. 과일만 먹으며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케냐 난민촌으로 피신한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는 남자 1500m 예선을 4분03초 96을 기록하며 조 12위, 전체 39위로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여섯 살에 가족과 헤어져 홀로 난민촌에 거주해온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여자 1500m 예선을 4분47초38로 마쳐 조 14위로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리우에서 열린 유도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가 코치가 여권을 챙겨 잠적하는 바람에 난민 신세가 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욜란데 마비카와 포폴레 미셍가도 입상권 근처에 가지 못했다. 마비카는 여자 70㎏급 1회전에서 한판패를 당했고, 여섯 살에 어머니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미셍가는 남자 90㎏급 1회전을 통과했지만 곽동한(한국)에게 한판패를 당하며 아쉽게 대회와 작별했다. 마지막으로 에게해를 건너던 배를 물 속에서 끌어 난민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는 접영 100m를 1분09초21에 헤엄쳐 45명 중 41위를, 자유형 100m를 1분04초66에 마쳐 46명 중 4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리아 내전에 징집될까 두려워 벨기에로 탈출한 아니스 라미(25)는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에서 54초25의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59명 중 56위를 차지한 뒤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100m 접영 예선에서 56초23을 기록, 전체 43명 중 40위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클린턴 ‘배신’이 두려운 민주 진보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을 적극 영입하려 하자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진보 세력은 클린턴이 트럼프와의 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클린턴 캠프는 지난 10일 공화당 인사들의 영입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투게더 포 아메리카’를 발족시켰다. 지난 몇 주간 트럼프의 막말로 인해 대선 캠페인이 정책 토론에서 트럼프의 자질 공방으로 변모하자 클린턴 캠프는 트럼프에게 실망해 클린턴으로 마음이 기운 공화당원, 소위 클린턴 리퍼블리컨을 적극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트럼프에 대한 신임투표로 변질될 경우 클린턴이 압승을 거두더라도 진보적 공약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과 보수 세력이 클린턴의 승리는 클린턴의 공약에 대한 지지가 아닌 트럼프에 대한 거부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클린턴의 공약을 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테드 크루즈 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보좌관인 릭 타일러는 NYT에 “클린턴은 (대통령 취임 후) 자신의 진보적 공약을 대중에 설득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은 이와 더불어 클린턴이 진보적 공약을 스스로 뒤집을 가능성도 염려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인 샌더스의 지지자를 흡수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학자금 대출 개선 등 진보적 공약을 대거 수용한 바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중도파 및 보수파의 광범위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급진적 진보파가 요구했던 공약들을 준수할 의무감을 덜 느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민주당원인 조너선 타시니는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적이며 친기업적인 민주당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은 클린턴이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영입하려는 데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재임 시절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고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는 등 매파적 외교 행보를 보여 진보세력의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를 창간한 글렌 그린월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클린턴이 공화당 매파의 지지를 받는 것은 둘의 입장이 갖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쓸데없이 목숨 건다 vs 가치있는 인생 경험…‘전쟁관광’ 논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인 8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관광객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탈레반의 잔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수천 명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아프간으로 누가 왜 목숨 걸고 관광을 떠나는지 의구심 담은 눈길이 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전쟁 관광객(war tourist)’들이 납치와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해마다 아프간으로 향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인 산악지대와 장엄한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46) 씨도 그중 하나다. 과거 북한과 소말리아에도 다녀온 밀턴 씨는 AFP에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것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평범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며 “흉터 하나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2013년 일본인 무역상 후지모토 도시후미 씨는 ‘단조로운 일’이 지겨웠던 나머지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 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잠시나마 다녀왔다. 그는 역시 분쟁 상태인 예멘에도 다녀왔다고 AFP에 말했다. 관광객들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분쟁지역을 찾고 있으나 이들의 ‘모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일 탈레반 공격을 받은 서양 관광객들은 당시 아프간군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아프간 현지인 운전기사가 포함됐다. 이번 여행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행사의 대표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방 대사관 대부분이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기고 소중한 인명을 위험에 노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단지 스릴을 즐기러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아프간, 소말리아 등지의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영국 여행사 ‘언테임드 보더스’(Untamed Borders)의 제임스 윌콕스 대표는 “사람들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보고 싶어 우리 여행에 참여한다”며 “그곳이 위험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리품’을 위해 이런 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해서 감탄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배낭여행객 조니 블레어(36) 씨도 “아프간에 관해 남은 것은 (북부) 사망간 주의 불교사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마자리샤리프에서 밤에 물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했다. 분쟁과 테러에 피폐한 국가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아프간 상당 부분이 무장조직에 장악됐지만, 항공편으로 진입 가능한 지역과 평화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지역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면서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경찰, ‘8·15 범국민대회’ 등 도심 집회에 “엄정대응”

    경찰이 오는 15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8·15 범국민대회’ 등 시민·노동단체 등의 도심 집회와 관련해 불법행위자 현장 검거 등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준법 집회·행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보호하겠지만, 불법으로 변질하면 절차에 따라 현장 검거하는 등 불법 상태를 신속히 해소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신고되지 않은 행진이나 장시간 도로 연좌, 주요시설 위해 행위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경찰 장비를 훼손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찰력을 조기에 투입해 현장 검거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집회·행진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교통경찰을 충분히 배치하고 가변전광판 등을 활용해 정체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주최 측에는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해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행진하며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에게는 15일 행진 경로인 대학로·율곡로·종로 등에서 교통 체증이 예상되므로 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면 사직로·을지로·새문안로 등 멀리서 우회하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교통 상황과 노선버스 우회 정보는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다산콜센터(☎ 1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노동단체들은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14∼15일 이틀 동안 도심에서 집회·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훼손됐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지도자가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두터운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는 형국이다. 둘 다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막강한 권력욕을 보였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정상적이고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터키에 취한 경제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이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에르도안도 푸틴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위기 이전 수준은 물론 그보다 더 진전된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간 의견이 대립했던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군사 핫라인(직통전화)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 6월 27일 에르도안이 격추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서한을 보내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양측은 이날 잠정 중단됐던 러시아의 터키 아쿠유 원전 건설과 양국 연결 가스관 사업인 ‘터키 스트림’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러시아는 자국민의 터키 관광과 전세기 운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과 대치하는 러시아는 가스 수출 루트를 확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터키를 제 편으로 한 발짝 끌어올 계기를 마련했다. 쿠데타와 반대파 탄압 등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는 터키는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으로 미국과 EU를 압박할 수 있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푸틴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원만하지 못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항공 보안 협력이 국제 사회의 테러 대처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리우 수영] 난민 선수 아니스 첫 올림픽 역영 “포기하지 마세요”

    [리우 수영] 난민 선수 아니스 첫 올림픽 역영 “포기하지 마세요”

    “당분간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네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벨기에로 건너가 난민이 된 라미 아니스(25)는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을 치른 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격스럽다는 것이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그는 54초 25를 기록하며 59명의 선수 중 56위를 차지했다.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실망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스는 “경기 전에 긴장이 되긴 했지만 주종목인 100m 접영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소속 국가가 없지만 경기장에는 그를 보러 온 관중으로 가득 찼다. 아니스가 경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도, 금메달을 딴 것도 아니지만 그의 도전에 모두가 감명을 받은 것이다. 시리아 국가대표였던 그는 조국이 내전으로 혼란에 빠지자 고향을 떠나 낯선 땅 벨기에에 정착했다. 난민 신분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유일한 소망은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시리아 국적으로 뛰고 싶다고 밝힌 그는 “이 시대 고통 받고 있는 난민들에 대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서 “난민팀을 통해 전세계가 글로벌 난민 위기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니스는 11일 100m 접영 예선을 통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날 접영 200m 결선에서 스무번 째 금메달을 목에 건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21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대회 개막 전 “이번 올림픽의 스타가 된 것 같다”면서 “펠프스가 나를 만나면 셀카를 부탁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평소 펠프스를 우상으로 여겼다는 아니스는 시리아 국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펠프스에 셀카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난민 소녀는 꿈메달을 얻었다

    난민 소녀는 꿈메달을 얻었다

    “자유형 때 최선 다할 것” 조직위 “金보다 값진 성적”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가 브라질을 울렸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올림픽 난민팀(ROT) 소속으로 출전한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첫 시합인 여자 접영 100m 예선전을 치른 뒤 “나의 유일한 소망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출전선수 45명 중 41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실망한 표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준결승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마르디니는 1분 09초 21의 기록으로 1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참가 선수 중에서는 41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전체 1위인 사라 셰스트룀(스웨덴·56초 26)보다는 12초 95가 늦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난민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그의 성적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비록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11일 오전 1시 열리는 여자 자유형 100m 대회다. 이 경기에서 탈락하면 그는 짐을 싸야 한다. 마르디니는 “자유형 경기 때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것인 만큼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다. 2012년 월드 챔피언십 수영대회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지만 2년 전 내전으로 고국이 찢겨지면서 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이때부터 위험천만한 난민 생활이 시작됐다. 터키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에 배에 물이 차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배에 타고 있던 다른 3명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3시간 넘게 보트를 끌었다. 무사히 그리스 섬에 도착했고, 그는 20명의 생명을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독일에 정착한 마르디니는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에서 온 난민들과 함께 팀을 이뤄 올림픽에 출전했다. 시리아 국기 대신 오륜이 새겨진 올림픽기를 달고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난민이 부정적인 용어가 아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리 난민팀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되찾고 그 꿈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난민팀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리아 반군, 알레포 정부군 포위망 뚫어

    시리아 반군, 알레포 정부군 포위망 뚫어

     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인 북부 알레포에서 반군이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어 교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 주요 반군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트위터를 통해 “반군이 알레포 봉쇄를 뚫었다”고 밝혔다.  근본주의 반군조직인 아흐라르 알샴도 알레포 남서쪽에 있는 라무사를 장악해 알레포로 향하는 길을 뚫었다고 말했다.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협상 때 시리아의 반정부 대표 역할을 한 고위협상위원회(HNC) 대표 리아드 히자브 역시 “라무사 해방과 봉쇄 끊기는 시리아 해방의 좋은 징조”라고 전했다.  알레포 동부에 있는 AFP 기자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며 반군의 발표를 부인했다.  현지 관영 TV는 정부군이 앞서 반군이 점령했던 주요 군 시설을 탈환하는 등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정부 관리들도 알레포에서 밀려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BBC에 말했다.  알레포는 시리전 내전이 본격화한 2012년 반군에 장악된 지역이다.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이 포위작전을 벌이면서 지난 3주간 주민 25만명이 사실상 갇힌 상태였다.  여기에 온건 반군뿐 아니라 최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절연을 선언한 ‘자바트 파테 알샴’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까지 정부군에 대한 공세에 가담하면서 알레포를 둘러싼 전황이 혼탁해졌다.  반군단체들의 주장대로 알레포 일부 포위망이 뚫렸더라도 여전히 정부가 장악한 지역은 봉쇄된 상태이며 반군이나 주민들이 오갈 수 있는 안전한 경로가 확보된 것도 아니라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하고 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말 알레포 교전이 시작된 이후 정부군과 반군 사망자가 700명을 넘으며 6일 하루에만 2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정부군이 점령한 동네 함다니야에서 6일 반군의 포격으로 7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 사망자도 최소 130명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우피플+] 목숨걸고 바다건넌 시리아 난민소녀…꿈을 가르다

    [리우피플+] 목숨걸고 바다건넌 시리아 난민소녀…꿈을 가르다

    지난 7일(현지시간)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 이날 경기에 나선 한 소녀는 비장한 얼굴로 힘차게 물 속을 향해 뛰어들었다. 결과는 1분09초21로 전체 참가선수 45명 중 41위로 준결승 진출 실패. 그러나 '그녀의 올림픽'은 전세계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리아 출신의 난민 소녀 유스라 마디니(18). 그녀는 불과 18개월 전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던 난민이었다. 당시 가족 및 다른 난민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던 그녀는 보트가 엔진 고장으로 바다에 멈춰서는 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마디니와 언니 사라가 바다에 뛰어들어 보트를 해변으로 밀어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마디니는 이번에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당당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조국 시리아의 국기대신 올림픽기를 가슴에 단 그녀는 "모든 것이 놀라움의 연속"이라면서 "올림픽에 참가해 경쟁하는 꿈을 이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 때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살기위해' 내전에 짓밟힌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 했다. 물론 당시만 해도 모든 운동선수들의 희망인 올림픽 참가는 정말 이루지 못할 꿈이었을 터. 마디니는 "올림픽 수영장의 물 속에서 정말 말하기 힘들 만큼의 행복함을 느꼈다"면서 "세계의 위대한 수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디니의 올림픽 출전은 그녀 자신의 꿈을 넘어 많은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 해외언론들의 평가다. 마디니 역시 “고통 뒤에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고요한 날들이 온다는 것을 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마디니 같은 사연을 담은 난민팀에는 총 10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카드뉴스] 희망과 기적의 증인들, 난민 대표팀

    [카드뉴스] 희망과 기적의 증인들, 난민 대표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 말은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상을 의미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6일) 오전 8시 개막하는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는 이런 올림픽 정신을 한 층 돋보이게 하는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내전으로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선수 연합, 바로 ‘난민 대표팀’입니다. 기획·제작이솜이 인턴기자 shmd6050@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영국 현대정치사에서 유례없는 감정싸움의 양상을 보였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소동도 일단락됐다. 잔류 편에 섰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물러나자 예상을 깨고 탈퇴 캠페인을 이끌었던 정치인들이 모두 당권경쟁을 포기하거나 중도 탈락했고, 잔류파에 속했던 테레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새 총리가 됐다. 브렉시트라는 슈퍼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는, 마침내 그 환호의 주역들에게 정치적 치명타를 안겨준 셈이다. 실제로 국민투표가 끝나고 운동이 현실로 되면서 탈퇴 진영을 달궜던 반이주민과 주권회복의 구호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앞에서 하루아침에 모호하고 무력한 외침이 됐다. 탈퇴를 선동했던 주역들이 일제히 몸을 사리며 볼멘소리를 한다거나, 메이 총리가 탈퇴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차마 발동시키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이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이주민과 주권문제는 실은, 시작부터 그리고 투표 후에는 더욱 명료하게, 경제문제와 맞물렸던 것이다. 종교·인종·계급·지역 등 사회적 갈등의 요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종문제, 북아일랜드 종교 내전,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와 바스크 분리주의운동, 이탈리아의 남북문제 등이 보여주듯이, 현실적 갈등의 배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 차별, 불안이 일관되게 자리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흑백문제는 계급문제”라고 단언했고,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프랑스 성당테러를 두고 “이것은 전쟁이되, 종교전쟁이 아니라 돈의 전쟁”이라고 즉각 규정하고 나섰다. 정치의 책무가 ‘이미 존재하는’ 갈등들을 평화적으로 수렴, 조절해내는 데 있다면, 갈등의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요인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제어·완화하는 일이야말로 정치의 일차적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말하자면 정치의 본령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편드는 데’ 있는 것이다. 본래 불평등은 관계적 개념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력적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방치될수록 위아래 권력 자원의 편차는 커지기 마련이거니와, 그 효과는 누적적이어서, 가령 소득의 불평등은 소비뿐 아니라 의료·주거·교육·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영역을 경유해 불평등을 재차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시장적 자유, 사유재산의 신성성을 금과옥조로 붙들고 탈규제, 민영화, 긴축을 대안으로 내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 어언 한 세대, 계급, 계층 간 불평등은 경제 체제를 가로질러 줄곧 심화됐다. 한국은 특히 심각해서, 202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한 국가가 되리라는 예측도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한국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복지 지출 수준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부근이며 OECD 비가입국인 중국에 가깝다. 서유럽 유권자의 대종인 복지 수혜자와 복지 공무원 규모가 모두 취약하니 복지 공약이 물거품이 돼도 이렇다 할 정치적 반향이 없다. 그래서인가 여전히 성장 타령이다. 분배는 총수요·노동의 질·사회통합 등과 맞물려 성장을 독려하거니와, 경제 선진국들은 전후의 폐허 위에서 복지 국가의 골격을 세웠고, 미국이 복지 국가가 아닌 이유를 성장 부족 탓이라고 강변할 대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장과 정치가 약자들을 핑퐁 하듯 내치는 형국이니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매년 조사 대상국가들 중 바닥 근처를 서성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실제로 한국이란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넘친다. 오늘날 한국은 이혼율, 저출산율, 비정규직 비율, 산업재해율, 노인빈곤율, 자살률 등 핵심적 사회지표들에서 단연 OECD 선두를 달린다. 한국은 ‘국민소득 수준이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불평등이야말로 제 사회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의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학자들의 최근 가설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해 주는 사례인 것이다. 무릇 힘 있는 자는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는 자는 힘이 없다고 했다. 누구나 정치를 욕할지언정 저마다 정치인이 되고자 안달하는 나라가 또한 한국이거니와, 한국 정치의 지분과 역량이 아직 웬만하다는 뜻일 게다. 문제는 상당 정도 의지의 문제다. 한국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IS 숨통 끊기 나선 美

    IS 숨통 끊기 나선 美

    탱크·차량 정밀 타격… 리비아 정부군도 진격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한 리비아의 시르테 지역에 첫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리비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패퇴를 거듭하고 있는 IS가 리비아를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을 차단하고 숨통을 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리비아 정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군 전투기가 전날 리비아 북부 항구도시 시르테의 IS 근거지를 공습한 데 이어 일부 정부 병력이 시르테 내부로 진격해 거주지역인 알돌라르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1일 “리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50여㎞ 떨어진 시르테는 2011년까지 리비아를 통치하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이자 리비아 최대 원유수출항으로 중동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IS가 교황을 비롯한 유럽에 대한 테러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IS의 자산인 탱크와 차량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소수의 미군 특수전 병력이 시르테 외곽에서 지상 작전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내전 상태가 지속됐다. IS는 혼란한 리비아의 상황을 활용해 시르테 지역에 거점을 두고 세력을 확장해 왔다. 미국은 리비아 내 IS 조직원 수가 시리아 등지에서 패주해 온 인원까지 합하면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미국이 리비아 내 IS 근거지 공습을 위해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요청하면 이를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희망적인 뉴스보다는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 등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지는 탓이다. 그래도 리우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구성된 10명의 난민팀은 개막식에서 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한다. 이 가운데 여자 자유형과 접영 100m에 출전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9)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오른 마르디니는 20명의 다른 난민들과 낡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보트에 구멍이 뚫려 오도가도 못한 채 익사할 위기에 빠졌다. 수영 선수인 마르디니는 언니와 함께 차가운 에게해에 뛰어들었고, 3시간 넘게 수영을 하며 보트를 끌고 갔다. 사투 끝에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마르디니는 지난 31일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올림픽에서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포폴레 미셍가(24)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유도를 배웠다. 미셍가는 “어릴 때 동생과 헤어졌다. 그들에게 이번 대회 입장권을 보내 주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수영에 출전하는 시리아 출신의 라미 아니스(25)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난민 팀이 없이 우리나라 깃발 아래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말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은 6530만명에 달한다. 이는 UNHCR 집계 사상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또 지난달 말 영국 상원 유럽연합(EU)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자가 없는 미성년자 8만 8265명이 EU에 난민 신청을 했다. 보고서는 난민 신청을 한 미성년자 수천 명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인신매매, 성범죄 등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EU 국가들은 이들에게 적극적인 도움보다는 의심과 불신의 눈길을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일고 있는 ‘반(反)난민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테러범들이 이민자 또는 난민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이 난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반난민 정서가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오륜기가 아닌 우리가 태어난 나라의 국기를 달고 뛰고 싶다”는 난민팀 선수들의 바람처럼 이들이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난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난민팀에 박수를 보낸다. hyun68@seoul.co.kr
  • 시리아 반군 점령지서 러 軍헬기 격추…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알카에다·시리아 반군 배후 유력 러시아 군용헬기가 1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돼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시리아 정부를 도와 내전에 개입한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Mi8 헬기가 알레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라타키아 공군기지로 복귀하는 도중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헬기에는 3명의 승무원과 2명의 장교가 타고 있었으며 모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헬기 탑승자들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를 가능한 한 멀리 추락시키려다 모두 사망했다”며 “그들의 행동은 영웅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헬기가 격추된 이들리브주는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과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 단체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는 격추 직후 헬기의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과 사람들이 잔해 주위에 서서 사진을 찍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헬기가 구호활동을 벌인 알레포는 반군 점령지역이지만 최근 정부군이 주변을 포위하고 폭격을 단행하면서 알레포 주민 30만명이 고립된 상황이다. 반군은 이날 오전에도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시리아 정부가 밝혔다. 앞서 지난 7월과 4월에도 러시아 군용헬기가 격추돼 각각 2명의 탑승자가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서 터키 전투기에 격추돼 조종사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수뇌부, 이라크군 공세 앞두고 시리아로 도망

    IS수뇌부, 이라크군 공세 앞두고 시리아로 도망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수뇌부 중 다수가 이라크군의 총공세를 앞두고 이라크 모술에서 시리아로 도망갔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가 이라크 국방장관 발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이라크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을 앞두고 다에시(IS의 아랍어 명칭) 지도자들 다수가 가족과 함께 모술을 떠나 시리아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알오베이디 장관은 또 IS내 극단주의 대원들 사이에서 재정 문제를 두고 내분이 커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모술에 있는 다에시 지도자와 가족은 자산을 팔고 몰래 시리아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IS 지도자 중 일부는 북부에 있는 쿠르드 자치 지역으로 가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라크에서 IS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해 온 모술에는 IS 대원 수천~1만 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모술을 거점으로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지난 2년간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밀려 점령한 이라크 영토를 과거 대비 절반가량 잃었다. 5년 넘게 내전이 지속한 시리아에서도 IS의 영토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라크는 국제동맹군의 지원 아래 모술 탈환을 위해 최대 3만 명의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2014년 6월 IS 수중에 넘어갔던 모술은 인구 200만여 명으로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최근 팔루자 탈환을 선언한 이라크군은 다음 목표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고, 모술에서 65㎞ 떨어진 카이야라 공군기지도 IS로부터 되찾았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IS가 인간방패와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필사적인 저항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카이야라 공군기지에 이어 모술을 완전히 탈환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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