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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돈줄 아프리카 국가도 제재 강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불똥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까지 튀고 있다. 미국이 북한 자금줄로 알려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전방위로 북한의 자금줄 차단에 나서는 중이다. 미국 정부는 아프리카의 친북 국가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북한 옥죄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주요 자금줄 중 일부가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라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수단을 시범 케이스로 삼아 북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때까지 최대한 압박하려 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북한은 아프리가 국가에 인프라 건설을 위한 노동자를 파견하거나 무기를 판매해 왔다. 특히 수단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장기간 내전을 겪으며 북한의 무기를 대거 들여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한눈에 보는 마약범죄사…콜롬비아 이색 전시회

    [여기는 남미] 한눈에 보는 마약범죄사…콜롬비아 이색 전시회

    마약카르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남미에서 열린다. 콜롬비아 검찰이 창설 25주년 기념으로 마약사건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개장에 앞서 언론에 미리 공개된 전시장엔 검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거둔 압수물이 다수 전시돼 있다. 한때 ‘남미의 마약황제’로 불리던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타던 수상오토바이가 대표적 전시물이다. 대저택에 하마까지 들여놓고 동물원을 만드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하던 에스코바르는 1993년 12월 군까지 동원된 소탕작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마약카르텔의 자금을 관리하던 회계사로부터 압수한 수표도 눈길을 끈다. 칼리 마약카르텔은 마약 장사로 떼돈을 벌면서 콜롬비아 정치인과 고위급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배경을 만들었다. 이때 사용한 게 사용한 게 수표다. 전시장에는 007가방에 가득한 수표다발이 전시돼 있다. 총을 맞거나 폭발물이 터지면서 만신창이가 된 노트북 등 콜롬비아의 좌파무장단체인 ‘무장혁명전선’(FARC)과 전쟁에서 거둔 노획물도 전시되고 있다. 반세기 내전 끝에 지난해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무장을 해제하고 있는 FARC는 마약사업으로 투쟁자금을 조달했다.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난 50여년 동안 6만 명이 사망하고 6만 명이 실종했다. 내전을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피난민은 700만 명을 웃돈다.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압수물은 총 150여 점에 이른다. 전시회는 내달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푸틴·트럼프 ‘美 대선 개입’ 놓고 진실공방

    푸틴·트럼프 ‘美 대선 개입’ 놓고 진실공방

    푸틴 “근거 없어… 트럼프도 수용” 美측은 “사실 아니다… 동의 안 해 문제 제기하며 그만두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정상회담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강한 성격의 소유자인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 ‘긍정적 케미스트리(궁합)’를 보이며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이들 두 정상은 예정 시간을 35분 넘겨 2시간 16분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에게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생각할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그(트럼프)는 나에게 이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했고 나는 가능한 대로 이 질문들에 답했다. 내 생각에 그는 이것을 알아듣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푸틴 대통령의 분명한 발언을 들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이 몇 차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를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고,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첫 회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8일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푸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것(간섭)을 알고 있다. 그만두라’고 했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누구나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고, 그뿐 아니라 복수의 다른 나라에도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간섭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매우 좋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러시아는 그것(북핵 해법)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보다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며 북핵 해법에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이 원하는 바와 같이 한반도 비핵화이지만, 다만 그 목표를 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전략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 휴전’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두 정상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시간으로 9일 정오에 시리아 남서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리아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의 합의로 미국은 시리아 남서부에서 휴전을 감시·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리아 내전보다 치안불안 사망자 더 많은 나라, 브라질

    시리아 내전보다 치안불안 사망자 더 많은 나라, 브라질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선 소지품과 함께 입술도 조심해야겠다.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길에서 입술을 도둑맞았다. 물론 입술을 빼앗기기 전 여성은 소지품도 몽땅 빼앗겼다.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집 근처에서 2인조 강도를 만났다. 폐쇄회로(CC) TV에 찍힌 화면을 보면 2인조 강도는 사거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급히 모퉁이를 돌아 정지한다. 여자가 걸어가는 걸 보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아무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 여성은 평소처럼 걷다가 사거리 모퉁이에서 갑자기 출현한 강도들과 마주친다. 강도들은 여자의 양쪽 팔을 잡고 소지품을 턴다. 약간은 몸부림을 치면서 저항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지만 건장한 강도들에게 여자는 가진 것을 모두 빼앗겼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은 그때 벌어졌다. 2명 강도 중 하나가 갑자기 여자를 끌어안으면서 입을 맞춘 것. 소지품과 입술까지 빼앗은 강도들은 달려가 세워놓은 자동차에 올라 현장에서 사라졌다. 현지 언론은 CCTV에 찍힌 사건을 보도하면서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얼굴을 노출하지 않은 피해여성은 “갖고 있던 걸 모두 빼앗은 뒤 강도 중 한 명이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면서 “응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입을 맞추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를 만난 것도 충격이지만 입술을 빼앗긴 건 정말 트라우마로 남았다”면서 “이제까지 이렇게 큰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치안불안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브라질의 민간단체 ‘공공안전포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브라질에선 27만8000명이 살해됐다. 하루에 160명, 9분마다 1명꼴로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같은 기간 시리아 내전에서 발생한 사망자보다 브라질에서 치안불안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쿠바는 역시 남미 좌파 ‘맏형’

    쿠바는 역시 남미 좌파 ‘맏형’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남미 혁명의 산실 쿠바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티모첸코)의 뇌졸중 치료까지 책임지기로 하는 등 남미 좌파 진영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쿠바는 4일(현지시간) 뇌졸중을 앓고 있는 론도뇨의 치료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신변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치료를 위한 론도뇨의 쿠바 방문을 허가했다. 쿠바는 1959년 혁명 후 전 국민 무상 의료를 실시하고 환자 1000명당 의사 수가 7.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료 선진국’이다. 올해 59세인 론도뇨는 최근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쿠바에서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하던 중 심장마비가 와 수술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불특정 내과 질환으로 쿠바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론도뇨는 말이 불분명하고 팔이 마비된 상태로 콜롬비아 중부 도시 비야비센시오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론도뇨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까지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떠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콜롬비아로 돌아가서 평화를 위해, 평화협정의 이행을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FARC는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정부와 맺은 평화협정에 따라 지난달 26일 보유한 무기를 모두 유엔에 인도해 반세기 넘게 이어진 정부와의 내전을 사실상 끝냈다. 이 과정에서 쿠바는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을 아바나의 협상 테이블에 앉혀 세계 최장기 내전을 종료하는 협상을 타결시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폐허 속 진격… IS 패망 임박

    폐허 속 진격… IS 패망 임박

    3일(현지시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 구시가지에서 이라크 보안군이 폐허 속에서 진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라크를 내전 속으로 몰아넣은 IS는 미국과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 작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패망이 임박했다. 모술 AFP 연합뉴스
  • 콜롬비아 반세기 내전 종료… 우리 아이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콜롬비아 반세기 내전 종료… 우리 아이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왼쪽 두 번째) 콜롬비아 대통령과 로드리고 론도뇨(세 번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가 27일(현지시간)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내전 종식 기념식에서 론도뇨가 안고 있는 반군 부부의 아기를 환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다. 전날 콜롬비아 평화협정에 따라 FARC가 유엔에 무기를 인도하면서 반세기에 걸친 콜롬비아 내전이 막을 내렸다. 부에나비스타 AP 연합뉴스
  •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BOA, 30弗대로 장기 약세 예측…“신흥국 경기·韓 수출 타격 예상”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수출에 타격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美·리비아 증산…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23일 54.45달러에 비해 21%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15년 이후 다섯 번째로 형성된 약세장이며 지난해 1~2월(-22%), 6~8월(-22.9%)과 비슷한 하락률이라고 분석했다. WTI와 함께 3대 원유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연고점 대비 16%와 20% 빠진 40달러대 중반에 거래됐다.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종료할 예정이었던 원유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감산 기간 연장은 물론 감산 물량도 늘리기를 바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30일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도 지난해 12월 10일 하루 6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최근까지 국제유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묻혔다. 미국은 기술 혁신으로 생산원가를 낮춘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서면서 이달 둘째 주에 하루 935만 배럴을 생산했다. 2015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내전으로 감산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리비아도 하루 생산량이 5만 배럴 늘어난 88만 5000배럴이다. ●유가 너무 낮으면 정유·화학 수출가 급락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에너지 기업 파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너무 떨어지면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특히 정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술보다 총 사기 쉬운 미국…年 3만명 ‘내전’으로 숨진다

    술보다 총 사기 쉬운 미국…年 3만명 ‘내전’으로 숨진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야구연습장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 등 4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 등은 총기 규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총’은 자신을 지키는 도구이자 ‘힘’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총기협회(NRA)의 전방위 로비가 더해지면서 번번이 총기 규제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만이 가진 독특한 ‘총기 문화’ 속으로 들어가 봤다.●총기사망자, 남북전쟁 사망자보다 많아 미국에서 한 해 총기 사고로 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영리단체 ‘총기아카이브’ 등에 따르면 한 해 평균 3만명 이상이 미국 내에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여기는 총기 자살과 난사 사건 등이 모두 포함된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총으로 사망한 사람은 31만 6545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혈전쟁인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의 총기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총기전문가인 마이크 웨이서 박사는 “남북전쟁 50개월간 실제 전투로 인한 사망자는 14만명으로 추산한다”면서 “2010~2013년 48개월 동안 총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12만 8933명으로, 남북전쟁 기간과 같이 50개월로 환산하면 14만명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매년 자국민끼리 ‘내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또 스위스 국제무기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2007~2012년 미국인 100만명당 31명이 총기로 사망했다. 이는 100만명당 31.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와 비슷한 수치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차 조심’이 아니라 ‘총 조심’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일본에서는 100만명당 0.1명이 총기사고로 사망하는데, 이는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하다. 한국에서도 0.4명으로 물건 사이에 끼여 죽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스몰 암스는 설명했다. 독일은 2명, 영국은 1명 등으로 경제협력기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이 유독 총기 사망 사고가 잦은 것은 독특한 총기 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9살 꼬마 “우리집에 두자루 있어요” 으쓱 “아저씨, 우리 집에는 총이 2개나 있어요. 엄마, 아빠 침대 옆 서랍에 있고요. 거실 소파 옆에도 있어요”라며 동네 9살 꼬마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꼬마는 내년에는 아버지가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며 어깨도 으쓱였다. 미국에서 ‘총’은 우리의 부엌칼과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가정에 꼭 필요하지만 사용할 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물건 정도의 느낌이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총기(2013년 기준)는 모두 3억 5700만정에 이른다. 이는 미국 인구(2016년 기준, 3억 2300여명)보다 훌쩍 넘어선다. 특히 총기 보유 수는 1996년 2억 4200만정에서 2000년 2억 5900만정, 2013년 3억 1000정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총기 전문가들은 미국 내 가정의 절반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총기 문화는 미국의 태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신대륙 정착 초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총은 야생동물이나 인디언의 습격, 그리고 법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무질서한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였다. 더 나아가 무질서한 사회에서 범죄를 막고 법을 집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1980년대 우리도 서부영화 ‘돌아온 세인’을 보면서 총에 대한 동경을 가졌듯이, 미국인에게 총은 힘과 정의로 대변된다. ●美 시민이면 무장 가능… 법으로 보장 잦은 총기 사고에도 미국의 총기 문화를 지키는 근간은 ‘수정헌법 제2조’다. 1791년 2차 헌법 수정에서 추가된 이 조항의 내용은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州)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휴대하거나 보관하는 권리를 제한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조항이 추가된 것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그 통제하에 있는 상비군이 국민의 자유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뿌리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겪었던 압제였다. 이 조항은 1960년대 하버드대 법대 교수인 스튜어트 헤이즈에 의해 ‘민병대’는 ‘미국 시민’을 의미한다고 해석되면서 ‘미국 시민이면 누구나 자기 보호를 위해 무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당시 헤이즈 교수는 “수정헌법 제2조는 민병 의무와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자기 방어를 위해 총기를 소지하려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해석은 2008년 미국 대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수정헌법 제2조는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를 사실상 보호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미국인이 총기 소유는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이며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총이라는 자기방어의 철학을 가지게 됐다. 이런 철학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총 사용법을 배우면서 이어지고 있다. ●18살 넘으면 총 구입 허용… 찬반 팽팽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살까지 기다려야 한다. 21세 미만 청년들은 술을 살 수도 없고 가지고 다닐 수도 없다. 하지만 총은 18세부터 살 수 있다. 또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총기 신고가 결혼 신고나 운전면허 취득보다 쉽다는 우스개도 있다. 혼인 신고를 위해서는 4시간의 혼전 교육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혼인 신고가 법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3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다. 또 운전면허는 출생증명이나 여권, 사회보장번호 등 까다로운 서류가 필요하며, 4시간 동안 교통법 교육과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총기는 간단한 신고만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살 수가 있다. 쉬운 총기 구매가 난사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총기 소지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최근 의원 총기 테러 이후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의원은 “거리에 총기가 너무 많다”면서 “우리는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자신을 강력한 총기 권리 옹호자로 밝혀 온 민주당 팀 라이언 의원도 “나의 주장은 총기 구매자가 정신적 이상이 있는지 또는 테러 요주의 인물인지 등에 대해 이력 체크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총기 구매자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기 규제 옹호단체인 ‘프로그레시브 체인지 캠페인 커미티’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만연한 총기 폭력 앞에서도 태만한 의원들에게 미국인들은 진저리가 나 있다”면서 “민주·공화당 의원들은 상식적인 총기 규제 개혁에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모 브룩스 공화당 의원은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총기 소지 권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나쁜 부작용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지권을 강조했다. 크리스 콜린스 공화당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은 주장을 낮춰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그동안) 가끔 자동차 앞 글로브박스에 총기를 넣고 다녔지만, 오늘 이후 주머니에 총기를 소지하고 다닐 것”이라고 총기 규제 목소리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총기규제 법안 반대”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200년이 넘게 지켜 온 총기 문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수정헌법 2조의 개정뿐 아니라 업체와 정치권의 결탁 등 때문이다. ‘총을 든 악인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총을 든 선인’이라고 주장하는 NRA는 450여만명의 회원과 막강한 자금력 등을 갖추고 미 의회에 대한 무차별 로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2016년 올란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후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상정됐으나 NRA 등의 로비로 무산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총기 규제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미국의 총기 규제 강화는 요원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기 전문가는 “미국인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총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앞으로 약간의 총기 규제는 필요하지만 총기 소지를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카불 동쪽 유엔 난민지원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온, 짐 보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귀환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광경이다.1980년대 대(對)소련 투쟁의 혼란으로, 1990년대 탈레반 정권 수립 이후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로, 그리고 2000년대에는 탈레반 정권 전복 이후 계속되는 내전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떠나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러다 접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난민들이 다시 고향을 향해 아프간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남루한 옷에 신발조차 제대로 못 신은 아이들, 더러는 키우던 닭과 염소도 같이 왔다.# 올 1분기 5만여명 귀향… 재정착 대책 ‘全無’ 작년에만 약 100만명의 난민이 아프간으로 귀환하였고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1분기에만 5만 70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엄청난 인구 유입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지만 아프간 정부의 대책은 답보 상태다. 반군 소탕을 위해 매일 전투를 벌이고 부패, 마약, 밀수 대처로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귀환 난민들이 그나마 작은 지원이라도 기대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유엔난민지원센터다. 여기서 개인당 200달러 정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그마저도 트럭 운임비를 제하면 몇 달 생활비밖에 남지 않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던 귀환 난민들의 앞으로의 생계나 당장 필요한 주거지, 학교, 의료에 관한 대책은 여전히 막막하다. “아프간에서 도움을 바랄 수 없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향해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하는 데서는 귀환 난민들의 비장함이 배어난다. 2015년부터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의 20%가 아프간 사람들로, 시리아 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이란을 거쳐 소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걸고 감행해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떠나 새로운 국가에 정착하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국 피난처에서 고향 아프간으로 용감하게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프간의 평화 정착일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가 아직 요원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의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반란세력에 가담할 유혹의 요인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아프간 평화 정착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귀환 난민들은 “삶의 터전을 깡그리 잃어버린 난민이 재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반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귀환 난민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아프간 귀환 난민들의 재정착을 지원해 왔다. 정착비와 월동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아프간을 떠나 이란에 대피하여 있는 아프간 난민 아이들을 위해서도 난민캠프 내 교실을 열어 주고 있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공여국으로 도약한 국가로서 누구보다 아프간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국제사회 그 어느 국가보다도 아프간이 전쟁과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처럼 평화와 재건에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 한국전 상황과 유사… 격려와 지원은 책무 귀환 난민들은 고향에서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예전 집은 이미 부서졌거나 다른 이에게 빼앗긴 경우가 태반이고 당분간은 친척이나 이웃에게 신세를 지고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유엔난민지원센터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구충제를 받고, 도처에 널린 지뢰와 폭발물을 피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아프간 난민의 참담한 모습은 어쩌면 과거 우리의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단과 전쟁, 가난이 가득했던 20세기 초·중반 우리 역사의 불행한 한 국면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귀환 난민들이 모진 세월을 극복하고 고국에 정착하여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는 일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제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양심이자 도덕적 책무가 아닐까 한다.
  • 예멘 콜레라 사망자 두 달 만에 1310명

    내전이 계속되는 예멘에서 역사상 최악의 콜레라로 두 달 사이에 1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고 BBC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예멘에서 4월부터 지금까지 콜레라 발병으로 숨진 희생자가 131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4분의1가량은 어린이들로 전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멘에서 콜레라 환자로 파악된 인원도 20만명이 넘었다. 유니세프는 오는 9월 전에 환자 수가 3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에서는 WHO와 국제구호단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부군과 반군 간 2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의료시설이 다수 파괴된 데다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병의 확산을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병원도 환자들로 가득 차 있어 임시 천막이 임시 치료소나 입원실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예멘 전역의 식량 부족에 따른 영양실조는 면역력을 떨어트려 어린이들의 콜레라 피해가 더욱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전 중인 예멘, 세계 최악의 콜레라 사태 직면…‘1300명’ 이상 사망

    내전 중인 예멘, 세계 최악의 콜레라 사태 직면…‘1300명’ 이상 사망

    예멘 전역 콜레라 환자 20만명 이상으로 추정내전으로 의료시설 다수 파괴…식수도 부족예멘에서 지난 6월 초부터 지금까지 콜레라 발병으로 숨진 희생자가 1310명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TO)와 유니세프가 밝혔다. 영국 BBC와 AP통신이 25일 국제기구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역사상 세계 최악의 콜레라 사태에 직면한 예멘의 콜레라 희생자 중 4분의 1 가량은 어린이들이며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멘에서 콜레라 환자로 파악된 인원도 20만명이 넘었다. 유니세프는 오는 9월 전에 환자 수가 3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와 유니세프는 “우리는 지금 세계 최악의 콜레라 창궐에 직면해 있다”면서 “콜레라가 단 두 달 만에 예멘 거의 모든 주에 확산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WHO와 국제구호단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부군과 반군 간 2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의료시설이 다수 파괴된데다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병의 확산을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모든 병원도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차 있어 임시 천막이 임시 치료소나 입원실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예멘 전역의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면역력을 떨어트려 어린이의 콜레라 피해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유엔은 긴급 대응팀을 파견해 현지 주민에게 콜레라로부터 안전한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지만 식수와 깨끗한 물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 인구 2800만명의 예멘에서는 2년에 걸친 내전으로 현재 1880만명이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지해 살고 있으며 약 700만명이 기근 상태에 처해 있다. 또 같은 기간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 충돌 등으로 8000여명이 숨지고 4만 5000여명이 부상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리켓 전쟁’서 진 인도, 아직도 ‘크리켓 내전’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경기는 마치 ‘피 튀기는’ 전쟁처럼 치러진다. 1947년 분리·독립 이후 70년에 걸쳐 핵무기 개발·국경 분쟁 등으로 서로 으르렁대던 두 나라가 맞붙는 만큼 사활을 건 대결이 펼쳐져 왔다. 두 나라에서 모두 ‘국민 스포츠’ 대접을 받는 크리켓 경기가 열릴 때면 15억(인도 13억명+파키스탄 2억명) 인구가 화끈한 응원전으로 늘 뜨겁다. 라이벌 국가로 유명한 ‘한국-일본’, ‘영국-프랑스’의 스포츠 대결은 오히려 점잖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다. 두 나라의 지독한 라이벌 관계를 반영하듯 지난 19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국제크리켓협회(ICC) 챔피언스 트로피의 후유증이 아직껏 식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맞붙었는데 파키스탄이 338-158 대승을 거뒀다. 예선 첫 경기에서 파키스탄이 인도에 164-319로 대패해 이번에도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8개국 중 최약체로 불린 파키스탄이 반전을 이룬 것이다. 파키스탄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두 나라 국민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TV 중계를 보던 파키스탄 국민들은 모두 밖으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쏘아 올리고 “알라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며 국기를 흔들어댔다. 어린이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는 사이로 노점상들이 공짜 사탕을 나눠 주기도 했다. 이튿날 선수단이 귀국한 파키스탄의 진나 국제공항은 환영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인도 뉴델리의 코노트 플레이스에서 시끌벅적하게 ‘파키스탄 타도’ 구호를 외치며 경기를 관람하던 인도 국민들은 패배 뒤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했다. 일부는 TV를 부수거나 인도 크리켓 대표팀의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런던 현지에서는 흥분한 양쪽 팬들을 막다가 경찰관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21일 영국과 인도 매체들은 크리켓 경기에서 파키스탄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15명이 체포됐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주 경찰은 ICC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친파키스탄적인 구호를 외친 이들을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디아 투데이에 “경기 결과도 나빴는데 파키스탄에 대한 이들의 응원으로 소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시리아 전투기 격추… 이란도 첫 미사일 공격

    미국과 이란이 시리아 내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IS의 마지막 거점 락까 탈환이 임박하면서 미국은 IS 격퇴 연합세력을 위협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한편 이란은 테러 보복 차원에서 IS 거점에 29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등 시리아 내전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군 주도의 연합군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부 지역 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 22(Su 22)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군의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미군은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교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SDF가 주둔하고 있는 타브까 내 자딘 마을을 폭격해 많은 부상자를 내고 SDF를 자딘에서 쫓아냈다. 이에 연합군 전투기들이 무력시위를 하며 정부군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리아 정부군의 Su 22가 SDF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하자 미군이 F18 슈퍼호넷을 동원해 정부군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킨 것이다. 이란도 미사일 발사를 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이날 서북부 쿠르디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북부의 데이르 에조르를 향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직접 군사 공격을 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국회의사당과 호메이니 묘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단행됐다. 이란은 그간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위해 군사고문단만을 파견했고 자원병 수천명이 시리아로 건너가 내전에 참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을 폭격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에 기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동 정책을 싸고 대결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은 IS 격퇴라는 목표는 공유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인정할지를 두고는 입장 차가 분명하다. 미국은 반군들과 함께 IS 격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란은 IS는 물론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군도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혁명수비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근거지 향해 응징”

    이란 혁명수비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근거지 향해 응징”

    이란이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에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에서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29년만이다.이란 정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이란 서북부 코르데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로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고결한 피에 대해 반드시 응징하겠다”면서 “테헤란을 침입한 테러조직의 근거지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혀 IS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음을 밝혔다. 앞서 IS는 지난 7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IS 조직원과 무기, 시설, 장비가 다량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크피리(IS를 지칭하는 ‘이단’이라는 뜻)를 비롯해 이란과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악마적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답은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이란은 IS 테러의 ‘피해 당사자’로서 이들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IS뿐 아니라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도 테러조직으로 여기는 만큼 시리아에서 미국과 이란이 간접적으로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압박에도 미사일 기술을 개발해 온 이란이 이번 실전 발사로 시험이나 훈련용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의지를 과시하게 됐다. 사우디와 이란의 패권 다툼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실전에서 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중동 내 양 진영간 군사적 긴장도 고조될 전망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수와 제원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리상으로 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 에조르를 타격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우리 곁의 난민-한국의 난민 여성 이야기/문경란 지음/서울연구원/260쪽/1만 3000원오는 20일은 유엔이 난민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난민의 날이다. 월드컵 개최, 한류, 민주화 등을 이유로 한국은 이미 세계의 난민들이 찾아오는 나라가 됐지만 한국은 난민에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어 찾아오는 난민은 1994년부터 2016년 말까지 총 2만 2792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난민 인정을 받은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여전히 난민은 가끔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난민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나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여성, 인권 전문가인 저자는 “이제 난민은 더이상 외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난민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난민들에게 작은 환대를 베풀고 연대하는 것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국가의 책무”라면서 “한국도 자유와 존엄을 보장받지 못하는 난민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에 살고 있는 10여명의 난민 여성과 난민 전문가 및 활동가 10명의 인터뷰를 통해 보호받거나 환영받지 못한 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난민들’의 내밀한 목소리를 전한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친족, 러시아,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파키스탄, 시리아, 콩고 등의 국가에서 온 이들은 인종차별, 내전 및 정치적 사유, 종교 등의 문제로 박해를 받았다.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들이 난민이 된 이유와 처해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높인다. 난민들은 한국에 살면서 대부분 자녀들의 무국적 문제, 취업의 어려움, 주거와 의료, 인종차별, 언어의 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해방촌에 난민과 이주자들이 모여 있는 이유’, ‘할례라는 폭력’ 등 난민과 관련한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저자는 난민 여성을 인터뷰한 이유에 대해 “난민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속살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난민 여성이 겪는 차별과 억압은 이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난민 여성들의 삶과 용기를 기록하는 일은 여성사의 한 장이자 역사의 반쪽을 채우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SKT가 KT에 해마다 100억 넘게 준다는 사실 아시나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SKT가 KT에 해마다 100억 넘게 준다는 사실 아시나요

    SK텔레콤이 매년 100억원이 넘는 돈을 경쟁사인 KT에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SK텔레콤뿐만이 아닙니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20개 업체가 KT에 돈을 줍니다. 왜 전기통신사업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KT에 주는 걸까요.그 이유는 정부가 KT를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이 KT에 주는 돈의 이름도 ‘보편적 역무 손실보전금’입니다. 보편적 역무란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 서비스를 말합니다. 취약계층이나 산간지역, 도서지역에 사는 사람도 차별 없이 전기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취지입니다. 정부는 왜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를 정했을까요. 사람이 얼마 살지 않는 섬이나 산간 지역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나 공중전화는 설치나 유지·보수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이윤이 크지 않을 겁니다. 시장의 자율에만 맡겨 둔다면 소외되는 지역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모든 전기통신사업자에게 보편적 역무를 제공하거나 손실을 보전할 의무를 짊어지게 한 겁니다. KT가 대표로 시내전화, 공중전화, 도서통신, 선박무선 등을 제공합니다. 정부는 여기에 투입된 비용을 연매출액 300억원 이상 사업자들에게 분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분담액은 각 사의 매출 규모에 따라 비율로 정해집니다. 그렇다 보니 2015년 손실보전금(441억원)이 지난해 말에야 정해져 납부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 손실보전금 분담 대상 사업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20개 사업자입니다. KT는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인 동시에 손실보전금 지급 대상자이기도 합니다. 2015년 KT의 손실보전금은 159억원으로 전년(164억원)보다 3% 줄었습니다. SK텔레콤은 전년보다 17.7% 감소한 149억원을 분담해야 합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13.3% 줄어든 91억원, SK브로드밴드는 16.0% 감소한 21억원을 냅니다. 나머지 16개 업체가 21억원을 부담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마다 손실보전금 총액이 감소하는 것에 대해 “공중전화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 소말리아 군기지·마을 습격해 70명 살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북부의 한 군기지와 인근 마을을 습격해 70여명을 살해했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대원 1명이 이날 소말리아 준자치 지역인 푼틀란드의 아프우루르 마을에 있는 군기지 입구에서 차량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이어 중무장한 알샤바브 대원 최소 100명이 세 방향에서 군기지 내부로 진입해 군인 등을 향해 근접 사격을 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또 아프우르르 마을 주변에서 일부 주민들을 참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습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70여명이 숨지고 다른 군인 수십명이 다쳤다고 소말리아 당국은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도 포함됐다. 소말리아 정부의 한 관리는 “최근 몇 년 중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라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라디오 선전 매체인 안달루스를 통해 “군인 61명을 살해하고 다량의 무기와 실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푼틀란드는 그동안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샤바브와 이 단체에서 이탈한 대원들이 만든 IS 연계 조직 등 2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위협에 시달려 왔다. 알샤바브는 그동안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군 시설, 호텔 등을 겨냥해 자살 폭탄과 기습 총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 인구 1200만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지속적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 시리아 참상 알린 ‘알레포 꼬마’ 건강해진 모습

    시리아 참상 알린 ‘알레포 꼬마’ 건강해진 모습

    지난해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서 구조된 직후 핏자국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멍하니 앞을 응시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에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렸던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최근 모습이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다크니시는 건강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다. 다크니시는 여전히 알레포에 남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래 사진은 지난해 알레포 공습 직후 구조된 다크니시의 모습. 알레포 AP 연합뉴스·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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