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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혁명수비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근거지 향해 응징”

    이란 혁명수비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근거지 향해 응징”

    이란이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에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에서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29년만이다.이란 정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이란 서북부 코르데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로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고결한 피에 대해 반드시 응징하겠다”면서 “테헤란을 침입한 테러조직의 근거지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혀 IS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음을 밝혔다. 앞서 IS는 지난 7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IS 조직원과 무기, 시설, 장비가 다량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크피리(IS를 지칭하는 ‘이단’이라는 뜻)를 비롯해 이란과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악마적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답은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이란은 IS 테러의 ‘피해 당사자’로서 이들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IS뿐 아니라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도 테러조직으로 여기는 만큼 시리아에서 미국과 이란이 간접적으로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압박에도 미사일 기술을 개발해 온 이란이 이번 실전 발사로 시험이나 훈련용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의지를 과시하게 됐다. 사우디와 이란의 패권 다툼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실전에서 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중동 내 양 진영간 군사적 긴장도 고조될 전망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수와 제원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리상으로 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 에조르를 타격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우리 곁의 난민-한국의 난민 여성 이야기/문경란 지음/서울연구원/260쪽/1만 3000원오는 20일은 유엔이 난민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난민의 날이다. 월드컵 개최, 한류, 민주화 등을 이유로 한국은 이미 세계의 난민들이 찾아오는 나라가 됐지만 한국은 난민에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어 찾아오는 난민은 1994년부터 2016년 말까지 총 2만 2792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난민 인정을 받은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여전히 난민은 가끔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난민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나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여성, 인권 전문가인 저자는 “이제 난민은 더이상 외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난민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난민들에게 작은 환대를 베풀고 연대하는 것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국가의 책무”라면서 “한국도 자유와 존엄을 보장받지 못하는 난민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에 살고 있는 10여명의 난민 여성과 난민 전문가 및 활동가 10명의 인터뷰를 통해 보호받거나 환영받지 못한 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난민들’의 내밀한 목소리를 전한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친족, 러시아,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파키스탄, 시리아, 콩고 등의 국가에서 온 이들은 인종차별, 내전 및 정치적 사유, 종교 등의 문제로 박해를 받았다.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들이 난민이 된 이유와 처해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높인다. 난민들은 한국에 살면서 대부분 자녀들의 무국적 문제, 취업의 어려움, 주거와 의료, 인종차별, 언어의 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해방촌에 난민과 이주자들이 모여 있는 이유’, ‘할례라는 폭력’ 등 난민과 관련한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저자는 난민 여성을 인터뷰한 이유에 대해 “난민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속살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난민 여성이 겪는 차별과 억압은 이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난민 여성들의 삶과 용기를 기록하는 일은 여성사의 한 장이자 역사의 반쪽을 채우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SKT가 KT에 해마다 100억 넘게 준다는 사실 아시나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SKT가 KT에 해마다 100억 넘게 준다는 사실 아시나요

    SK텔레콤이 매년 100억원이 넘는 돈을 경쟁사인 KT에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SK텔레콤뿐만이 아닙니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20개 업체가 KT에 돈을 줍니다. 왜 전기통신사업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KT에 주는 걸까요.그 이유는 정부가 KT를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이 KT에 주는 돈의 이름도 ‘보편적 역무 손실보전금’입니다. 보편적 역무란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 서비스를 말합니다. 취약계층이나 산간지역, 도서지역에 사는 사람도 차별 없이 전기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취지입니다. 정부는 왜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를 정했을까요. 사람이 얼마 살지 않는 섬이나 산간 지역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나 공중전화는 설치나 유지·보수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이윤이 크지 않을 겁니다. 시장의 자율에만 맡겨 둔다면 소외되는 지역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모든 전기통신사업자에게 보편적 역무를 제공하거나 손실을 보전할 의무를 짊어지게 한 겁니다. KT가 대표로 시내전화, 공중전화, 도서통신, 선박무선 등을 제공합니다. 정부는 여기에 투입된 비용을 연매출액 300억원 이상 사업자들에게 분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분담액은 각 사의 매출 규모에 따라 비율로 정해집니다. 그렇다 보니 2015년 손실보전금(441억원)이 지난해 말에야 정해져 납부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 손실보전금 분담 대상 사업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20개 사업자입니다. KT는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인 동시에 손실보전금 지급 대상자이기도 합니다. 2015년 KT의 손실보전금은 159억원으로 전년(164억원)보다 3% 줄었습니다. SK텔레콤은 전년보다 17.7% 감소한 149억원을 분담해야 합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13.3% 줄어든 91억원, SK브로드밴드는 16.0% 감소한 21억원을 냅니다. 나머지 16개 업체가 21억원을 부담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마다 손실보전금 총액이 감소하는 것에 대해 “공중전화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 소말리아 군기지·마을 습격해 70명 살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북부의 한 군기지와 인근 마을을 습격해 70여명을 살해했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대원 1명이 이날 소말리아 준자치 지역인 푼틀란드의 아프우루르 마을에 있는 군기지 입구에서 차량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이어 중무장한 알샤바브 대원 최소 100명이 세 방향에서 군기지 내부로 진입해 군인 등을 향해 근접 사격을 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또 아프우르르 마을 주변에서 일부 주민들을 참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습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70여명이 숨지고 다른 군인 수십명이 다쳤다고 소말리아 당국은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도 포함됐다. 소말리아 정부의 한 관리는 “최근 몇 년 중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라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라디오 선전 매체인 안달루스를 통해 “군인 61명을 살해하고 다량의 무기와 실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푼틀란드는 그동안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샤바브와 이 단체에서 이탈한 대원들이 만든 IS 연계 조직 등 2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위협에 시달려 왔다. 알샤바브는 그동안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군 시설, 호텔 등을 겨냥해 자살 폭탄과 기습 총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 인구 1200만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지속적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 시리아 참상 알린 ‘알레포 꼬마’ 건강해진 모습

    시리아 참상 알린 ‘알레포 꼬마’ 건강해진 모습

    지난해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서 구조된 직후 핏자국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멍하니 앞을 응시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에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렸던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최근 모습이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다크니시는 건강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다. 다크니시는 여전히 알레포에 남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래 사진은 지난해 알레포 공습 직후 구조된 다크니시의 모습. 알레포 AP 연합뉴스·소셜미디어 캡처
  • [월드피플+] 전세계 울린 ‘알레포 소년’ 건강하게 돌아오다

    [월드피플+] 전세계 울린 ‘알레포 소년’ 건강하게 돌아오다

    지난해 8월 얼굴이 피와 먼지로 얼룩진 채 멍하니 않아있는 어린 소년의 사진 한장이 언론에 보도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공습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던 소년의 이름은 옴란 다크니시(5). 일명 '알레포 소년'으로 알려진 옴란은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전하는 상징으로 전세계를 울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BC, 영국 가디언 등 서방언론은 옴란의 최근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했다. 건강하고 말끔한 5살 소년으로 돌아온 옴란은 적어도 얼굴에서만큼은 비참했던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옴란의 근황이 해외에 전해진 것은 시리아의 친정부 방송이 최근 옴란 가족을 인터뷰하면서다.  옴란의 아버지는 이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공습 후에도 한번도 도시를 떠난 적이 없다"면서 "시리아 반군과 세계 언론들이 옴란의 사진을 이용해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는데 쓰고있다"고 비판했다. 곧 옴란의 아버지는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 편에 서며 충성을 맹세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건강한 옴란과 가족의 모습이 행복해보이지만 그 배경을 알면 그리 유쾌한 결말은 아니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돼 현 아사드 정권의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여기에 반정부 무장투쟁과 종파간 갈등, 여러 나라의 개입까지 이루어지며 그야말로 복잡한 형국이다. 특히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옴란을 죽게 만들 뻔한 세력이 바로 현 시리아 정부군이다. 이 공습으로 안타깝게도 함께 집 앞에서 뛰어놀던 옴란의 형 알리(10)는 숨졌다. 이후 문제의 사진이 세계 언론을 장식하며 논란이 되자 아사드 대통령은 "조작된 사진이다. 진짜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알레포 반정부활동가 마무드 라슬란은 "아사드 정권이 서방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옴란 가족을 가택연금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옴란 가족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서구언론은 시리아 정권의 강압과 회유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우디 등 중동국가, 카타르와 단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동시에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가 이란을 지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5일 국영 SPA통신 보도를 통해 “국가 안보를 위해 카타르와의 단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도 카타르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내정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고 이집트와 UAE도 뒤따랐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인 사우디와 UAE, 바레인은 카타르 국민에게 2주 내 출국을 명령했다. 사우디와 이집트, 바레인은 해상과 항공교통을 잠정 단절했고 UAE 국적기 이티하드항공은 6일 오전부터 카타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카타르군은 후티 반군과 싸우기 위해 예멘 내전에 파견된 다국적군에서도 축출됐다. 사우디 등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국영 카타르뉴스통신(QNA) 해킹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QNA에는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카타르 국왕이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 이란에 대한 적대정책을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올라왔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카타르 정부는 해당 기사가 QNA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사우디와 UAE 등은 카타르를 비난하며 카타르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카타르와 여타 아랍 국가의 분쟁은 뿌리가 깊다. 카타르는 걸프협력회의(GCC)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중동 주요 동맹국 중 하나로 활동했지만 재력과 카타르 왕가가 지원하는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매체 영향력을 활용해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사실상 중립 외교 노선을 펼치는 바람에 걸프 동맹의 결속을 해칠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취급받았다. ‘중동판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는 종파와 국가의 입장을 가리지 않고 중동 독재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 성향 때문에 사우디 등의 눈엣가시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카타르 외교부는 아랍 국가들의 단교 결정이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며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면서 “4개국은 단교하려고 근거 없는 거짓말과 추정(테러리즘 지원)을 완전히 조작했다”며 “이들은 카타르의 후견인 역할을 하려고 주권을 침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2000년대 아프리카 수단 내 인종학살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민족 갈등이 원인이었지만 저변에는 기후변화가 분쟁의 씨앗이 됐다. 과거 목축을 하던 북부 아랍계와 농사를 하는 남부 기독계 흑인들은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로 수단 남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과거에는 식수가 넉넉해 북부 사람들이 가축을 몰고 남쪽으로 내려와 물도 먹고 풀을 뜯어 먹어 너그럽게 봐주던 남부 농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가 양측의 대립을 가져오면서 내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2007년 6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업적은 파리기후협약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는 재임 10년 동안 기후변화 문제에 열과 성을 다했다. 반 전 총장의 조용하고도 끈기 있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2015년 12월 195개국이 동참하는 파리기후협약은 성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녹색성장’을 내세우며 파리기후협약 체결에 앞장서 왔다. 올해 1월 퇴임을 앞두고 그의 ‘거스를 수 없는 청정 에너지의 추세’라는 제목의 논문이 미국의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이 논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이대로 증가한다면 2100년쯤 전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작된다. 보통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고, 이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정반대의 결과를 증명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중 2008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실시해 2015년까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줄였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경제는 침체하지 않고 오히려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청정 에너지가 환경과 기업, 모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가 논문을 쓴 것은 석유, 석탄산업계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청정 에너지 정책을 ‘퇴출’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불길한 예감은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으로 현실이 됐다. “기후변화는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과 그의 행보에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저버리는 그에게서 지도자의 책임감을 찾을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업윤리 전문가 양성과정 첫 개설

    기업윤리 전문가 양성과정 첫 개설

    2일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윤리 사내전문가 양성과정’이 처음 개설·운영된다. 민간기업에 윤리경영 문화가 확산되도록 한다는 취지다.국민권익위원회는 앞으로 매년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첫 과정은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102개 기업의 윤리경영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청렴 정책 전수과정’을 운영하면서 공공부문의 주요 반부패·청렴 정책을 민간에 공유·확산시켜 왔다. 올해 시행되는 ‘사내전문가 양성과정’은 청렴 정책 전수과정의 내용을 보다 기업 윤리경영에 맞게 현실화했다. 단순히 공공부문의 반부패·청렴 정책을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기업의 윤리경영을 이끌 사내전문가를 양성해 기업의 문화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꿔 나가는 데 초점을 뒀다. 권익위 청탁금지해석과에서는 ‘기업 반부패 가이드’를 중심으로 청탁금지법 양벌규정 대응방안을 강연한다. 윤리경영 국내외 최신 트렌드와 대응전략을 다루는 시간도 마련됐다. 해당 강연은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이 맡는다. 아울러 해외의 부패방지법, 기업의 윤리경영 자가진단 모형, 기업 윤리 딜레마 상황과 해결방안(사례 및 발표)도 다뤄질 예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교육과정이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기업의 윤리경영 문화가 한층 성숙·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각국 대사관·정부 청사 등 밀집 美 대사관 “큰 차에 사제 폭발물” 인도·日·佛 대사관도 피해 발생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차량 자폭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었다.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는 이 지역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등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쳐지는 곳이나 폭발 당시에는 출근 시간대로 차량 통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키자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목격자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건물에서도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테러 현장 인근에 있던 미국 대사관 측은 “한 커다란 자동차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현장 인근에 사무실을 둔 아프간 톨로뉴스는 직원 1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당시 자사 기자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가던 차가 테러 현장 주변에 있다가 폭발의 여파로 아프간 국적 운전사가 사망하고 기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는 “폭발 규모가 워낙 커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폭발 충격으로 독일대사관이 심하게 부서졌다. 약 100m 떨어진 인도대사관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주변의 일본과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테러 당시 대사관 건물도 심하게 흔들리고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 가건물 한 동의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 숙소의 문도 부서졌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대사관에서는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직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출근 시간대에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주변도로에 늘어선 50여대의 차량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아랍권 알마야딘TV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당초 현지 언론은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 중인 탈레반이 이른바 ‘춘계 대공세’의 하나로 테러를 벌였거나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7월 카불의 시아 하자라 지역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이후 최대 규모다. 최소 8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당시 테러 때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27일 시작한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등 도심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이런 비겁한 공격을 저지른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카불외교단지 테러로 최소 90명 사망·400명 부상…韓대사관 파손

    카불외교단지 테러로 최소 90명 사망·400명 부상…韓대사관 파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지역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90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 테러로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 일부가 파손됐지만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현지시간)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다. 이 주변에는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 궁도 인근에 있다. AFP통신은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저수탱크 트럭에 1500kg의 폭발물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다.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 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독일 대사관은 건물 전면부가 모두 부서졌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로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다쳤으며 아프간 국적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테러 현장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아프간 톨로뉴스는 직원 1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당시 자사 기자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가던 차가 테러 현장 주변에 있다가 폭발의 여파로 아프간 국적 운전사가 사망하고 기자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테러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인도대사관 건물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프랑스, 중국 대사관, 터키 대사관 건물도 파손됐다. 다만 이들 국가는 대사관 직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의 경우,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직원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한국대사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테러 지점에서 700∼900m 떨어진 한국대사관은 본 건물에 딸린 한 가건물 지붕이 내려앉았고 직원숙소 문이 부서졌다. 유리창도 상당수 깨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중인 탈레반이 이른바 ‘춘계 대공세’의 하나로 테러를 벌였거나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IS의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27일 시작한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등 도심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이런 비겁한 공격을 저지른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식 4명과 자살 시도한 女, 자신은 생존…판결은?

    자식 4명과 자살 시도한 女, 자신은 생존…판결은?

    자신이 낳은 네 아이를 자동차에 태운 뒤 고의로 차를 호수에 빠뜨린 엄마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호주의 뉴스사이트 뉴스닷컴(news.com.au)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37세 여성 아콘은 2015년 4월 멜버른의 한 호숫가에서 자신의 아이들 네 명을 태운 차량을 호수에 빠뜨려 아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차량에는 각각 생후 17개월, 4세 쌍둥이, 5세 등 총 4명의 자녀와 아콘 등 5명이 탑승해 있었다. 아콘이 운전한 차량이 호수에 빠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전화를 건 목격자는 “아이들이 차와 함께 물에 빠졌다. 몇몇 아이들은 물 위에 떠 있다”며 당시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들은 주위에 있던 도구 등을 이용해 직접 구조에 나섰지만, 수영을 할 줄 몰랐던 어린 아이들 4명 중 3명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6살 아이와 아콘 등 2명을 구조하고 남은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구조 직전 아론은 아이들을 물 밖으로 꺼내려는 시도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자동차 문에 매달린 상태였다. 남수단에서 호주로 건너온 난민 출신의 아콘은 고향에서 벌어진 내전에서 살아남았지만, 전 남편이 눈앞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것을 본 이후로 우울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로 건너온 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과 현재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지속적인 불안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남편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열린 재판에 출석해 “그녀는 매우 배려심 많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였다”고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현지 재판부는 그녀에게 아이 3명을 살해하고 1명은 살인 미수에 그친 혐의를 인정, 20년간 가석방이 불가능한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크롱·푸틴, 북핵 문제 공조…시리아 문제 등엔 입장차

    마크롱·푸틴, 북핵 문제 공조…시리아 문제 등엔 입장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담판을 벌였다.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 궁전에서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프랑스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시리아 문제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고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 등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 등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반대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입장차를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에겐 매우 분명한 레드라인이 존재한다”며 “이는 화학 무기의 사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동은 프랑스의 즉각 대응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민간인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시리아 정부가 민주주의로 이행해야 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에 대처하려면 정부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소스다.●英 맨체스터 공연장에선 8세 소녀도 희생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잔혹성을 더하고 횟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이상 기우가 아니다.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다.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 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 기관이나 공적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수 요원 동원 무고한 시민 최대 살상 노려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 대원 20명 등 총 30여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을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 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계엄령 필리핀 여행가도 될까

    계엄령 필리핀 여행가도 될까

    “나흘 후에 필리핀 민도로섬으로 여행가려는데 필리핀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더니 목적지가 여행금지지역보다 경보단계가 낮은 여행자제지역이라서 취소 수수료를 내야 한다더군요. 함께 가는 친구들도 취소해야 한다, 아니다, 찬반이 팽팽합니다.”(직장인 이모씨·28)지난 23일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이 민다나오섬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이 지역에 60일간 계엄령이 선포되자 여행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계엄령 기간과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아예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모두투어 관계자는 “통상 필리핀 여행상품은 예약 고객이 취소 고객보다 매일 평균 200~300명씩 많은데 계엄령 선포 이튿날인 24일과 25일에는 반대로 취소 고객이 예약 고객보다 평균 100명씩 많았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전이 있는 마라위시가 있는 민다나오섬은 최상위 경보단계인 ‘여행금지’(4단계)다. 다만 이 섬에서 다바오와 카가얀데오로시는 철수권고(3단계) 상태다. 주요 휴양지인 보라카이섬, 보홀섬, 세부막탄섬, 수빅시는 여행유의(1단계)로, 이들 지역을 제외한 필리핀 전역은 여행자제(2단계)로 지정돼 있다. 취소 문의를 하는 여행객을 늘고 있지만 대부분 여행사는 외교부의 경보단계가 3·4단계일 경우에만 수수료 없이 환불을 해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사도 취소 조건이 같기 때문에 필리핀 전역에 대해 환불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핀 교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걱정은 커지고 있다. 다음달 사업차 필리핀에 방문할 예정인 이모(30)씨는 “중요한 사업 일정인데 현지 주민들도 대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겁이 난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일정을 변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원래 간헐적인 테러와 교전이 지속됐기 때문에 아직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내전이 고착화하고 IS 추종세력에 의한 테러가 주변 동남아 국가로 번진다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우소스다.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그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그 잔혹성과 횟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테러, 넌 어디서 왔니?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며,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 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기관이나 공적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 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드타깃 아닌 소프트타깃 테러 증가하는 이유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의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대원 20명 등 총 30여 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은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종환 의원 등 ‘블랙리스트 어워드’

    도종환 의원 등 ‘블랙리스트 어워드’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도종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네마달의 김일권(오른쪽) 대표, 영화 ‘변호인’ 등이 18일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받았다.이날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단서로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을 공론화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된 도 의원은 “우리는 감시받지 않을 권리, 검열받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다시는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는 9473명 이상의 인원을 재정 지원에서 배제한 명단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배제를 더 많이 했다. 각종 심사위원과 위원회, 포상에서 배제하고, 심지어 블랙리스트 예술인의 어머니까지 포상에서 배제했다”며 “블랙리스트와 싸우는 일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배급하다가 정권의 압박을 받고 폐업 위기까지 처한 이유로 상을 받았다.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발이 됐고, 이 영화의 제작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많은 영화인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시리아 내전을 다룬 매슈 하이네만 감독의 ‘유령의 도시’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이화여대 ECC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리아 내전 구호 ‘하얀 헬멧’ 등 ‘2017 만해대상’ 수상자 선정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2017 만해대상’ 평화 부문 수상자로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얀 헬멧’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8만명의 민간인을 구조했다. 실천 부문에는 영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학자인 제인 구달(83)이 선정됐다. 문예 부문 대상은 한국시인협회장인 최동호(69) 고려대 명예교수와 클레어 유(79)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 한국학센터 상임고문이 수상했다. 유 상임고문은 고은의 시집을 미국에 번역해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만해대상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공동 수상 각 5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2일 강원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 강남·광화문·서울역 일대 주말 교통 통제 확인 필수

    이번 주말 마라톤을 비롯한 각종 문화·체육 행사로 서울시내 곳곳에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21일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서울 국제우먼스 하프마라톤대회’ 코스인 강남·성수·송파 권역의 주요 도로의 교통 통제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오전 1시부터 9시 30분까지 삼성역사거리~코엑스사거리 ▲오전 7시 50분~8시 35분 영동대로 ▲오전 8시~9시 30분 영동대교 남단·서울숲·성동교 남단·화양사거리·구의사거리·잠실대교 ▲오전 8시 30분~10시 40분 송파대로의 하위 2개 차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 행사가 열린다. 경찰은 이 시간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로 내려가는 전체 차로를 통제한다. 한편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 개장 행사가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20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U-20 월드컵 세네갈전 거리응원이 서울역광장에서 열려 일대의 교통이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통제 현황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02-700-5000)나 카카오톡 일대일 문답서비스(아이디 서울경찰교통정보),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서울교통상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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