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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공단, 제주공항에 내국인면세점 9월까지 완공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라 제주지역에 설치될 내국인면세점 위치는 제주국제공항으로 결정돼 이미 공사관련 입찰까지 완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는 17일 국무총리실 국제자유도시추진기획단이 최근 제주국제공항내 내국인면세점 매장 확보에따른 공사를 요청해 옴에 따라 지난 15일 입찰을 실시,현재적격업체를 심사중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은 현 국내선 도착대합실 위쪽 2층 격리대합실중 1600㎡를 확장,매장으로 사용하게 되며,공항공사 제주지사는 39억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면세점은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며 공항공사측과 임대계약을 체결,매년 일정임대료를 내게 된다. 공항공사 제주지사는 면세점 매장공사가 끝나면 면세물품인도장과 면세점, 운영사무실,물품창고 등도 추가로 확보할계획이다. 한편 내국인면세점은 오는 11∼12월 초쯤 운영에 들어 갈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은 1인당 300달러 이내연간 4회 한도내에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주류는 1인당 100달러 이하,담배는 10갑 이하만 구입이 가능하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민주 정풍 잠복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그리고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핵심으로 한 민주당 '제3 정풍운동'이 15일 내연국면에 들어섰다.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 등은 여건 성숙을 기다리며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김의원에 대한 사퇴요구도 잠복하는 기류다. 다만 김홍일 의원의 '결단'내용이 약할 경우 정풍운동이 다시 불붙을 소지는 여전하다. 오는 23일로 연기,개최되는 의원워크숍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자성”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대표·朴仁相)’은 15일 조찬모임을 갖고,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리하는 등전날에 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다 김 대통령이 탈당하고 아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인간적으로도,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쇄신과 개혁이라는 이름을 걸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이아니지 않느냐.”고 ‘자성론’을 제기했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김 의원 문제는 공천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동생들 일을 책임지라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퇴론에 앞장섰던 김태홍(金泰弘) 의원도 “당분간 직설적 표현은 안하려고 한다.”며 “함부로 ‘이래야 된다.저래야 한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시점”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16일 오전으로 예정된 쇄신연대 모임에서도 김 의원의 사퇴과 관련,‘신중론’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이 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괜히 형제라는 이유로 연좌제비슷하게 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소장파 의원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김 의원의 사퇴 ▲김방림(金芳林)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 ▲최고위원회의 운영 전면 재검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 등을 견지,정풍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홍원상기자 wshong@ ■노무현 “반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당내 소장개혁파 중심의 정풍운동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깜짝쇼’식 신당 창당이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 등은 현시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이처럼 자신의 여론 지지율 하락 만회 차원에서 제기될 조짐을 보인 제3의 정풍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노 후보는 현재의 지지도 하향추세를 일과성으로 보지않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지지율 하락추세에 대해서 철저한 원인분석을 하고,이를 토대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일 때만 지지율 만회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그렇기때문에 김홍일 의원에 대한 ‘밀어내기식’ 의원직 사퇴 등 대증 요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노 후보는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현재는신당 창당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정책에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분석,성급한 차별화에 매우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구사했던 차별화 정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 같다. 따라서 노 후보는 앞으로 당내 화합을 도모하면서 단계적쇄신작업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우호적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간을 벌다가 여론의 지지와 세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정계개편 등 본선 필승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노 후보가 당의 정풍운동의 기본 방향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관측이다.노 후보가변화를 추구하되,모양새 갖추기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김홍일 “섭섭” 김홍일(金弘一) 의원측은 15일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전날 “지역구 국회의원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섭섭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홍걸(弘傑)씨의 귀국과 관련해“막내가 들어왔다면서….”라고말하는 등동생과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측과 동교동계 구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도 쇄신파의원들의 행동을 강력 비판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선출직 의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을 가리켜 “눈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지난 74년에 연좌제가 폐지됐는데 ‘신연좌제’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총선 때 공천받으려고 얼씬거리면서 눈도장 찍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몰아내려고 하는것은 잘못”이라면서 개혁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이 의원은 또 구속수감중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별소리를 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이후에도 정국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에는 민심수위에 따라 의원직 사퇴,탈당,대국민 사과 등의 카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당내에서는 이런 특단의 대책이 의원 워크숍이 열리는 오는 23일 이전에 결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끈적한 불륜물 담백해졌네

    자극적이고 암울하게 묘사됐던 불륜이 경쾌하고 담백해지면서 일반에게 다가가고 있다. ‘불륜’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차하면 우려먹는 소재.그러나 높은 활용도에 비해서 불륜은 이제까지 이혼(KBS‘푸른 안개’),살인(영화 ‘해피 엔드’),복수(SBS ‘청춘의 덫’) 등 불행한 파국에 이르는 단일한 궤도를 그려왔다. 요즘 인기를 끄는 불륜 드라마와 영화들은 이런 결과가뻔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누가 좋은 쪽인지가 미리 정해지는 ‘현모양처’와 ‘여우같은 내연녀’의 단순 대결구조를 깨버리면서 불륜의 과정과 결과가 자극적이고 암울한 대신 담백하고 깔끔하게 묘사되고 있다. MBC ‘위기의 남자’에서 남편,아내,그리고 정부.이렇게세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름의 팬을 확보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피는 남편에게 “너 꼴리는 대로 해!”라고 소리치는 아내와 “그 남자 나 주면 안되니?”하고 눈물을 떨구는내연의 정부는 얼마 전의 구도를 백팔십도 뒤집은 것인데,작위적인 점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사실적이라고보는 시청자도 많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생활에 찌들어 서로 으르렁거리는 일만 남은 권태로운 부부의 일상과 사랑에 대한 애틋한 통찰이 돋보인다.”는 톤의 평이 적지 않다.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데도 시청률이 17%가 넘는것은 단순한 불륜 소재여서가 아니라 이처럼 좀 다른 시각의 불륜드라마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영화에서도 두드러진다.최근 개봉된 영화 ‘결혼은,미친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은 능력있는 남편이 있음에도 버젓하게 애인을 둔다.시종일관 결혼제도의 모순을 비웃는 불륜관계의 두 남녀 또한 작위적인 것을 넘어서는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평이다.지난달 26일 개봉,현재까지36만명이 관람했다.오는 10일 개봉될 예정인 ‘마르티나’ 또한 다르지 않다.남편이 죽은 줄 알고 재혼한 마르티나는 7년 뒤 돌아온 전 남편과 불륜의 관계에 빠져든다.건설업자인 현재의 남편은 마르티나에게 돈과 명예를 안겨준다.그러나 마르티나는 가진 것 없는전 남편을 좇아 아이까지 버리고 나선다.이같은 붐은 이런 류의 불륜이 현재 사극 및 트렌디 드라마,조폭 영화가 주름잡고 있는 우리 대중문화 판에서 틈새 시장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TV드라마는 일주일 내내 사극을 방영하거나 만화같이 유치한 트렌디 드라마를 방영해 다른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또 지난해 ‘친구’라는 조폭영화로 시작한 영화계는신나게 깡패들만 우려먹었고 최근에는 ‘비틀쥬스’‘일단 뛰어’와 같이 양아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소재의 빈곤을 드러냈다. 또 불륜에 대해 이전보다 너그러워진 사회분위기와 도덕률에 치중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분석도 제시됐다. MBC ‘위기의 남자’의 이관희 PD는 “불륜은 무겁고 우울하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가볍고 일상적으로 만든 것이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국제포교사회 “한국불교 알리자”

    조계종 직할단체인 국제포교사회(회장 백원기)가 해외에한국불교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맡고 나섰다.국제포교사회는 세계적으로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데도 외국인들이 한국불교를 접할 만한 자료나 기회가 태부족인실정을 감안,앞으로 적극적인 해외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국제포교사회는 이에 따라 26일 오후6시 동국대 학술문화관 그릴에서 ‘국제포교사회 후원의 밤’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포교사들의 해외포교와 국내 외국인 대상 포교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불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달라이 라마로 대변되는 티베트 불교를 위시해 남방불교,일본 불교의 붐이 일고 있고 다양한 자료가 유통되지만 유독 한국불교 관련자료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게 외국에서 온 스님들이나 불자들의 공통된 불만이다.그동안 숭산스님(화계사 조실) 등 몇몇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해외포교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으나 조직적인 해외포교는 사실상 전무한 편이다. 국제포교사회는 이같은 실정에서 미8군과 외국인 노동자등 국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와 해외포교를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첫 행사로 5월3일 서울 용산 미8군내 한미연합사 장교식당에서 미군 등 200명이 참석하는 법회를 갖기로 했다. 조계종 포교원 직할 단체로 지난 98년 창립한 국제포교사회는 지금까지 120명의 포교사를 배출해 이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7기생 31명이 6개월의 일정으로영어 일어 중국어 포교교육을 받고 있다. 백원기 회장은 “지금까지 사찰안내 영문책자 발간 등 국내활동에 치중해왔지만 한국불교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이늘어가면서 해외포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한국불교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의 국내연수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집중취재/ 지방행정 ‘표류’

    ‘지사는 정치 미아,도정(道政)은 행정 고아.’민선 2기임기말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관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각종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지방 공직사회가 ‘선장 잃은 배’ 또는 ‘사공 많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동요하고 있고 그 여파로 행정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월로 임박한 지방선거 분위기가 휘몰아쳐 차기를 준비중인 단체장들과 상당수 고위간부들의 마음이 이미‘콩밭’으로 떠난 상태다.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행정의 마비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특히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경우 행정에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추락,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못내고 있다. 신음하는 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전북도를 꼽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사의 구속에다가 채규정(蔡奎晶) 행정부지사마저 익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지사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벌어지는 등 ‘초상집’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은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우근민(禹瑾敏) 지사가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데다 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가 온라인복권 로비의혹에 휘말린 제주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지사의 사실 인정과 사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당적변경을 둘러싸고오랫동안 내연돼온 정치권의 갈등이 마침내 분출,지역 전체의 홍역거리로 번지며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고 인천시도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자민련 탈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기관장들의 ‘술판모임’건이 터져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이른바 ‘부산판 수서’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특혜의혹 사건으로 전직 시장들의 소환을 앞두고 ‘태풍 전야’의 고요에 싸였다. 그런가 하면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진경기도와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울산시 등에서는 임기말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도 20일 문희갑(文熹甲) 시장의비자금설이 불거져 동요 대열에 가세했고 경남도 역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한나라당 후보공천 문제로 정치적 파동에 휩쓸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임송학 이기철기자 shlim@
  • 異種 배아복제 윤리 논란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사람에게서 떼어낸 세포 핵을 소의 난자에 이식,사람유전자를 가진 연구용 배아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사람의 체세포에서핵을 추출한 뒤 핵이 제거된 소의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異種)간 핵치환’ 방법을 통해 사람 유전형질을 99% 이상 가진 배반포기배아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국내연구진이 이종간 핵치환 방법을 통해 배아복제에성공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만들어진 배반포기배아는 사람의 체세포에서 떼낸 핵을 소의 난자에 넣은 뒤 7∼8일 가량 인공배양한 것으로 이 단계에서 조금만 더 연구하면 인간 배아줄기세포와비슷한 분화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박 박사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야하지만 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배아복제 연구가 허용될 경우에 대비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이종간 핵치환 방법을 2년여 전부터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시민·종교단체들은 생명윤리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이같은 연구를 금지하도록 촉구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인간배아복제연구를 금지하는 생명윤리법 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종간 교잡행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연구 중지를 주장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한광장] 李총재 ‘네거티브 전략’ 문제점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다.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판·검사가 되어 남을 벌하고 어떤 사람은 감옥에 간다.인간사회를 유지하려면 죄인일 수밖에 없는 인간 중에서도 구별을 해서 벌 주는 역할을 누군가에게는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그러나 그 중에서도분명한 차이가 있다.손쉽게 힘있는 자들에게 의탁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어려운 중에서도 사회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 있다.그 차이가 때로 미미하더라도 이런 구별을 해야 하는 이유는,어쨌든 선거라는 것이 있어서 국민은 선택을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을 두고 보면 이회창 총재에 대해아쉬움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그는 법조계에서 대단한 신망을 받았었다.그 신망이란 양쪽 측면이 있는데,한쪽 측면에서는 검사의 아들로서 판사가 되어 일찍이 대법관이 된 엘리트라는 점에 대한 선망이 자리잡고 있고,다른 한쪽 측면에서는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소수의견을 쓴 일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견제를 받아 대법원장이 못되고 감사원장과총리가 된 것 등이 사람들로부터 뭔가 기대를 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어디에 있는가.그리고 무엇을 했는가. 정치인이 된 후 그가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 노력한 흔적은 없어 보인다.언론개혁문제에서는 일방적으로 보수신문편을 들어 그 계기로 거의 ‘내연관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상당수다.교육문제에서는 사학재단의 입장을 편들어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였고,교총의 입장을 편들어 교원정년을 환원하려고 하였다. 건강보험 문제에서는 보험재정을 분리하려고 시도하여 재정통합을 1년 6개월 유예시키는 데 성공하였고,조세문제에서는 기업의 편을 들어 법인세를 2% 감면하려다가 1% 감면하는 데 성공하였다. 민감한 시기마다 경상도에 방문하여 지역감정을 부채질하였고,대북문제에서는 정확한 근거없이 햇볕정책을 비판하였으며,부시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미국에 가서 부시의 대북강경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몇 차례 하였다. 한결같이 상대적으로 힘이 있고 가진 자들을 편들었고,가장 손쉽고 무책임한 네거티브전략을 구사하였다. 유일하게 기대를 얻은 것이 사법정의의 측면일 터인데,미국식의 사안별 특검제는 정치적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는비판이 만만치 않고,상설적인 특별검사제에 대해 그와 한나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또는 정권을 잡은 후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사법정의의 측면에서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정형근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집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였고,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반대하였으며,최돈웅 의원이 대법원 선거법위반 선고를 며칠 앞두고 사퇴하여 다시 당선되는과정이나 주진우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의 이권을 따내기위해 국회상임위원회를 악용할 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3김정치를 청산하자고 했던 것은 정치를 선진화하자는 것이었지 3김씨만 아니면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이라도,아무리 권위적인 사람이라도,아무런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도 좋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었다. 정권교체 후 4년,김대중 대통령이 개혁을 미진하게 한 점은 그가 소수세력의 대변자라는 위치로 인해 이미심판을받고 있거니와,개혁이 좌초하게 만드는 데 더 큰 공헌을한 이 총재에 대한 심판은 그가 메이저신문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역사에 맡겨지게 되었다. 역사는 시간 뒤에서 이 모든 것을 다 보았다.이 총재가지난 4년간 한 일을 알고 있다.국민들은 다시 거듭나는 한나라당,이 총재를 보고 싶어한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김정일 새해 첫 공식활동 시작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군 공훈합창단 공연을관람하는 것으로 새해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성남 내각 총리,전병호·한성룡·정하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등을 대동하고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6일 보도했다.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은전기·내연기관차,전동차,궤도전차와 객차를 전문 생산하는 곳으로 평양시 서성구역에 있다.김 위원장은 또 이날만수대예술극장에서 당·정 지도간부들과 함께 인민군 공훈합창단 경축공연을 관람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아들이 아버지 살해 암매장

    전북 고창경찰서는 9일 아버지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김모씨(28·도장기사.고창읍 읍내리)를 존속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6일 낮 12시쯤 고창읍 읍내리 자신의 집 안방에서 1년전부터 김모(32·여)씨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56·개별용달업)에게 관계청산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목침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는 또 이날 밤 숨진 아버지를 화물차량에 실어 3㎞가량 떨어진 밭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당정쇄신 만이 돌파구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당5역과 최고위원 전원이10·25 재·보선 패배와 그에 따른 당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하는 바람에 민주당 지도부가 공중에 뜨게 됐다.이같은 상황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아세안+3회의’를 마치고 귀국해 7일 청와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집권당 지도부의 공백사태를 처음 경험하는 국민들로서는 김 대통령이과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긴장감 속에 지켜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분은 쇄신파와 동교동계의 공방과 차기 대선주자 각 진영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이같은 갈등 요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내연돼 오던 것으로 10·25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분출됐을 뿐이다.어차피 언젠가는 한번 걸러내야 할 불안 요인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당 총재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김 대통령으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다.무엇보다 예산안과 민생·경제관련 법안들을 처리해야할 정기국회가 개회 중에 있다.당초 김 대통령은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가서 당정개편과 전당대회 및 대선후보선출 시기 등을 논의하자는 생각이었다.그러나 당장 당 지도부가 공중에 뜬 상황에서 김 대통령은 우선 당 지도부를 재구성해야 한다.집권당의 당 지도부가 가동되지 않고는정기국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그동안 ‘인적 청산’을 요구해온 쇄신파는 최고위원 집단 사퇴를 쟁점 흐리기가 아닌가 의혹의 눈길로 보고 있다.그러나 인적 쇄신에 관한 대통령의뜻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재·보선 패배의 책임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쇄신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쇄신파와 동교동계의 공방전은 계속되고대선주자들의 작용까지 겹쳐 민주당 내분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어떤 형식으로든 당정쇄신을단행하지 않고는 민주당 내분 사태에 돌파구가 없다는 게국민들의 판단이다.대통령의 결단이 촉구되는 이유다.
  • [사설] 엉뚱한 ‘후보 가시화’ 논란

    재·보궐선거에 패배한 민주당에서 정국대처 방안의 하나로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론’이 불거져 나와 갈등을 빚고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의 심각성을충분히 확인했을 법한 민주당이 엉뚱하게 ‘후보 조기 가시화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은 정부의 잇단 실정과 꼬리를물고 불거지는 각종 의혹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지여권이 대권후보를 내보이지 않아서였던가.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집권당이라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감싸 안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지 대선후보 가시화 논란으로 문제의본질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정책을내놓는 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당정개편이라도 먼저단행해야 한다.선거에 참패한 마당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당 내부에도 있지않은가.당정개편은 국면전환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되고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당정쇄신이어야 한다. 후보 조기가시화 논란이 가열될 기미를 보이자 청와대가서둘러 진화에 나섰다.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은 28일차기 대권후보 선출시기 문제와 관련해서 “김대중 대통령은 한광옥 대표에게 지시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김 대통령은 한 대표의 건의를 듣고 ‘당에서 의견을 수렴하라’고만 지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정기국회를 끝내고 연말이 돼서 당내 의견을 수렴해 모든 정치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는 것이다.청와대의 진화작업과 국민들의 외면으로 후보 조기 가시화에 대한 논의는 정기국회 뒤로 미뤄지는 것 같다.그러나 각 대권주자와 정파간의 이해가 걸려 있는 이 문제는 계속 내연할 가능성이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권의 동요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그래서 국민들은 획기적인 당정개편을 포함한 총체적인 국정쇄신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총체적인국정쇄신 방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민주당은 우선 소모적인 논란을 접고,예산안 심의와 민생·경제문제 및 남북문제가 걸려있는 정기국회의 원만한운영에라도 전념해주기바란다.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10.끝) 해방과 전쟁

    김동리(金東里)의 편지 중 주목할 점은 발신지가 ‘하얼빈역’으로 되어있는 봉투이다.하얼빈은 러시아가 1902년 개통한 동청(東淸)철도의 거점이었고 1934년 일본이 개칭한북만철도의 중심지다.안중근 의사의 총성이 울렸던 곳이고백계 러시아 여인들의 유혹과 국제 첩보전이 공존했던 사연 많은 이국 풍정의 관광도시가 바로 하얼빈이다.“불의에이곳까지 오게되었습니다”고 했는데,김동리 연구자들은 이 여행 시기가 광명학원이 폐쇄(1942년경)당한 뒤 울적한 기분에서 떠난 것으로 기록하기도 한다.하지만 만주 여행 증거가 없기에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이 편지로 김동리는 분명히 만주 여행을 했다는 사실과,단순히울적해서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용건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모처럼 원고청탁을 받고도 쓰지 못한 채 황황히 떠난 사연이 소략하게나마 적혀있다. “친절하신 편달과,아울러 분부에 못내 감사하오며 일면 송구하옵니다.즉시로 제대로 좋은 글을 써보려고 했더니 그날 오후로 불같이 이번 여정을 떠난 것이옵니다.차중에서와객사에서 두어 번 붓을 들어보았으나 이번 볼일이란 것이좀 절박한 것이 되어 좀처럼 저에게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주지 않았습니다.” 울적함을 달래기 위한 여행을 고의로 절박한 척 하진 않은 것 같다.그는 귀국해서 “만주선 그곳 우표를 붙여야 한다는 걸 접땐 깜빡 잊고 참 실례했습니다”란 편지를 보낸다. 이 글에서 검열에 걸려 못 나오는 것 같다고 지레 넘겨짚었던 ‘소녀’(‘인문평론’,1940년 7월)가 발표된 걸 보면이 편지가 언제 씌어졌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두 통의 편지로 미뤄볼 때 김동리는 1940년경 광명학원에 나가고 있을때 절박한 일로 만주에 잠시 급히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당시 만주 여행은 그리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대목은 김동리 연구의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으로 해방을 맞은 김동리는 발빠르게 인민위원회 결성을 반대하다가 몰매를 맞았지만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였다.역사의 탁류 속에서 그는 기혼녀손소희(孫素熙·본명 貴淑·1917∼1987년)와 내연의 관계를 가졌다가 부산 피난지에서 특종기사가 될 정도로 소란을피웠으나,문단에서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최정희에게보낸 편지를 보노라면 자신의 글을 게재해 주기를 기다리던 자세에서 어느새 거꾸로 그녀의 원고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자세로 뒤바뀌어 버린 격세지감이 있다.글에 등장하는인물도 바뀌는데,바로 박목월(朴木月·본명 泳鍾·1917∼1978년)이 부각할 시기가 된 것이다.그리고 본격적으로 문단주역이 남도 출신으로 바뀌게 된다.“여행은 바로 죽음이이끄는 목소리에 젖어가는 길”이라든가,“바다가 있다는것이 아무런 위안을 가져오지 못합니다”는 등의 감각적인청록파풍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 편지 수신인 최정희의 주소는 동숭동 5-1.그녀가 1949년부터 1957년까지 전쟁중 피난을 빼곤 줄곧 거처했던 곳이니 목월의 집필시기는 이 기간의 것이다. 수채화처럼 담백한 이 시인의 편지는 서정적 실용문의 전형이 됨직하다.계성학교를 나와 경주군 동부금융조합에 다니다가 맞은 해방은 박목월에게도 운명의 탄탄대로였다.모교 교직에서 이화여고로 초빙된 게 1949년.한국전쟁 때는공군 종군작가단이었지만 그 난리통에도 깔끔해서 별 요란한 일화를 만들진 않았다.작가 박영준(朴榮濬·1911∼1976년)에게 “연애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란 말을 남긴 게 파격이라면 파격일까.칙칙한 분위기로 유도해 내는 듯한 박영준의 편지는 피난시절 문인들의 삶이 점묘파식으로 채색되어 있다.급작스런 후퇴와 한강인도교 폭파로 서울에 잔류했던 문인들 중 일부는 북행 도중 탈주했는데,박영준도 여기에 속한다.1·4후퇴 때는 전원이 남하했는데,박영준은 육군 종군작가단 사무국장직을 맡았다.공군 종군작가단이었던최정희는 박영준에게 은근히 창공구락부 가입을 권유했으나 거절한 내용인데,이상한 것은 박의 발신지 주소가 육군과공군이 뒤섞여 있어 양다리 작전을 했던 것 같다. 두 단체가 다 대구에 머물면서 1952년 공군종군작가단과합동으로 ‘고향 사람들’(김영수 작)이란 연극을 공연했는데 이 때 대학을 마치고 귀향한 딸 역에 최정희,그녀가 여러 구혼자 중 선택한 애국적이며,성실한 상이군인 역을 박영준이 맡았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정옥(딸)을 맡은최정희 여사가 맨 마지막 장면에서 만수(상이군인) 역을 맡은 나에게 안겨야 하는데,최여사가 그것을 반대했다.연극인데 어떠냐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극적인효과는 줄어들지만 서로 맞절로 대신키로 했다.“고집 부리는 최여사가 얄밉기도 했고 그래서 연습할 때는 맞절을 하다가 정작 무대에서는 내가 최여사를 그냥 껴안아 버렸다. 무대에서 껴안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꼼짝 못하고 당해버린 최여사도 그냥 웃고 말았다.”(박영준 ‘종군작가 시절’). 문인극은 인기를 끌어 그 뒤에도 계속해서 “세번의 연극으로 최 여사를 가깝게 사귈 수 있었다”고 박영준은 썼는데,이것 말고도 공군 소속이었던 최정희가 육군에 함께 종군하기도 했었기에 그들은 더욱 친밀해졌을 것이다.너무 비약할 필요는 없지만 편지 문맥을 따라 읽노라면 박영준은최정희에게 지나치게 자상할 뿐만 아니라 미리 상경한 그녀를 만나고자 그 먼 길을 오르내리기도 했었고,그녀 쪽에서도 적잖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이기에 예사롭진 않다.최정희가 장편 ‘녹색의 문’(편지에서는 ‘푸른 문’이라고도 쓴다)을 서울신문에 연재한 게 1953년 2월부터 7월까지이고,박영준이 기뻐하는 상은 바로 단편집 ‘그늘진 꽃밭’(1953)으로 받게된 제1회 아시아 자유문학상이다.제2회 수상자가 황순원,3회에 김동리·서정주·박목월이 수상한 것을 볼 때 약간은 파격적이었고,그런 분위기가 편지에 스며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거명된 여럿 중 서임수(徐壬壽)는 강신재(康信哉·1924∼2001년)의 부군으로 후기에 공군작가단을 통괄하는 정훈감이 되어 문인들에게 인심을 얻은 주인공이다. 박영준의 편지에는 최정희와 첫 남편 김유영과의 아들인익조와 아란(김지원의 아명) 항란(김채원의 아명)의 이름까지 두루 거론될 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일상사들이 다 언급되어 있어 다른 용건식 편지와는 격이 다름을 느끼게 한다.“지난 밤 처음으로 최선생의 복면 벗은 진정한 모습을볼 때 그것이 비록 말할 수 없이 슬픈 눈물이었다 해도 커다란 새것을 발견한 듯 즐거웠다는 것은 내가 잔인하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자신에 대한진실이 너무나 컸기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최선생의 진실을 옆에서보기만 하여야 하는 것이 나의 위치여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복면 벗은 최선생의 모습에 도리어 알은 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문장은 문학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데,‘어제 저녁’이란 바로 최정희가 서울로 떠나기전날 밤이기에 이별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별의 아픔이 전해오는 편지다. 전혀 뜻밖의 인물이 보낸 편지로 시인 박기원(朴琦遠·1908∼1978년)의 것이 있다.강릉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수학 후 언론계에서 활동하다가 예술원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시인은 고전적인 그리움을 바탕색 삼아 노골적인연심을 고백한다.“그리운 마음이 죄가 될 수 없는 법입니다.별이 한 점 깜빡 창가에 떨어져 옵니다.별마저 견딜 수없는 듯이 다시 은하로 돌아가 버린 자정입니다.…별이 돌아가고 먼데서 닭소리가 들려오는 이 자지러지도록 무서운고요 속에서 나는 환한 푸른 빛 속에 몸둥이를 적시고 있습니다.그것은 분명 당신의 뜻입니다.당신의 사랑입니다.그렇기에 메마른 영혼이 이토록 즐거운 것입니다.” 낭만주의풍 연가는 이렇게 계속된다.“꽃은 님의 고운 웃음 짓는 시간에만 피어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이제 님의웃음 대한지 오래이매 꽃마저 낙화되어 산산이 떨어져갑니다.그러나 푸른 잎새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복된 태양 아래아! 나는 님의 모습 보고싶어 그 마음 애달파 한 마리 꾀꼬리 되어 훌쩍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여.”아무리 미운 상대일지라도 이 정도의 정감 넘치는 편지라면 보관하지 않을 수 없는,현대 문학사의 막차에 가까운 연서(戀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 시대,식민지의 암울했던 고통과 해방의 환희,그리고 분단과 민족 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 우정과 사랑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마모되어 갔다.편지의 주인공들은 이제 다 세상을 떠났으나 그들이 남긴 문학과 문단적인 우애는 전화와 전자통신의 등장으로 줄어든 친필·서간문 시대에 대한 추억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與 내분 오늘이 고비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 내정자에 대한 당내 일부 초선의원의 ‘거부 운동’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가세하고 나서는 등 분란이 외견상 계속 내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지난 5월말 정풍(整風)운동때 견인차 역할을 했던재선급 개혁파의 움직임이 소극적인 데다,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이미 임명한 사항을 철회하기는 힘들다는 점 때문에‘거부운동’이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많다.사태의 분수령은 한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되는10일 아침 당무회의가 될 전망이다. 당무위원의 다수가 동교동계 등 한 내정자에게 우호적인세력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일부 반대파가 강력 반발할 경우 의외의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현재로선 ‘거부 사태’가 당 전체로번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우선 지도부에서도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 2명을빼곤,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등 다수는대통령의 인사권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탈당 불사”를 외치던 김성호(金成鎬)의원 등 초선급 3명이 9일 탈당 철회로 돌아선 점도 사태 진화를 낙관케 하는 요인이다.여기에 신기남(辛基南)의원 등 재선급도 “분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유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부 움직임이 대선주자 등 최고위원급으로 비화되면서 ‘파워게임’의 분위기도 엿보인다. 민주당관계자는 “김근태·정대철 위원이 반발하는 것은, 동교동계가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반대편에 있는 자신들의 입지가좁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은 이날 “특정 계보가 당을 좌지우지 하고있다”며 동교동계를 노골적으로 겨냥했다.정 위원도 이날‘한 내정자가 사퇴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낸들 어쩌겠느냐.(한 내정자를) 들어서 내동댕이 치겠느냐”고 말해 자신의 반발이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점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9·7 개각/ 한광옥대표 민주 분위기

    새 대표를 맞게 된 민주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신임 한광옥(韓光玉)대표 임명에 대해 일부 소장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여기에 당내 일부가 심정적 동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명분이 뚜렷치 않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도전해선 안된다는 반론도만만치 않아 반발기류는 확산되지는 않고 내연하는 양상이다. ■반발기류 안팎:지난 5월말 당정쇄신을 주장했던 초선의원11명은 7일 회견을 갖고 “당이 대통령 측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중 김성호(金成鎬)·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3명은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기세가 얼마만큼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대다수 소장파는 신중한 자세이기 때문이다.실제 이날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개인의 탈당이라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말리는 자세를 취했다. 5월말 쇄신운동에 동참했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정동채(鄭東采)의원등 재선급도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한 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원과 국민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지만,“당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여 수위조절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대표 임명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한화갑(韓和甲)·김원기(金元基)·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도 ‘불만 속 수긍’이었다. ■비판론 대두:한편에선 “당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자의적 판단으로 탈당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론도 나온다.동교동계 한 의원은 “탈당하려면 해라.어차피 여소야대가 됐으니,몇명 나간다고 크게 문제될 것없다”고 일축했다.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김성호·이호웅 의원 등이 각각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전·현직 비서실장이란 점을 들어 “순수하게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초미세 나노線 세계 최초 개발

    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집적도가 높은 나노선 배열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합성됐다. 포항공과대학교 기능성분자계연구단 김광수(金光洙·52)교수 연구팀은 7일 유기 나노튜브를 이용해 지름 0.4㎚(0.1㎚=1억분의 1㎝)인 은(銀) 나노선(線) 배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노선은 나노기술 분야의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이 되는소재로 초고성능 컴퓨터에 쓰일 초미세 회로의 연결 소자로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선 배열은 선 사이의 거리가1.7㎚에 불과,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러셀교수팀이개발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나노선 다발보다 200배 가량 집적도가 높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초과학분야 학술지 ‘사이언스’는이례적으로 이 연구결과를 6일자 인터넷 속보(www.scienceexpress.org)를 통해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공개했으며 오는10월 12일자 표지논문으로 싣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악덕 사채업자 2명 영장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10일 주부를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며 고리의 이자를 뜯고 불륜관계까지 강요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모(37·여·남양주시 금곡동),윤모(4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내연관계인 김씨와 윤씨는 지난 98년 박모씨(35·주부)에게 3,500만원을 빌려준 뒤 2년여동안 1억4,000여만원을 이자로 받아내고도 돈을 더 갚으라고 협박,99년9월부터 최근까지 2,000여만원 상당의 급료를 주지 않고 집과 가게에서 일을 시켜온 혐의다. 이들은 또 박씨를 돈 많은 남자들에게 소개,성관계를 갖게하고 받은 대가를 가로챈 후 불륜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위협,3억700만원짜리 차용증을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피해자 박씨는 “엄청난 고리의 빚을 갚기 위해 계속 빚을내고 김씨 등이 시키는 일을 리모콘 작동 기계처럼 무조건따라야 했다”고 말했다.한편 김씨는 경찰에서 불륜강요 등혐의사실을 부인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차인표 타이완팬 50명 내일 입국

    HOT,베이비복스,안재욱,송승헌 등 국내 연예인들이 중국,타이완,베트남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혀새로운 얘깃거리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이들 한국스타 팬이 스타를 보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아 나서려는 움직임을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연예계에서는 앞으로 국내스타에 대한 해외팬의 인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탤런트 차인표의 타이완 팬클럽 ‘표동인심’회원 50명이 우리나라에 온다.차인표는 4박5일간 한국을 찾는 타이완 팬들을 위해 경기 이천에서 바비큐 파티를 마련한다. ‘표동인심’은 차인표가 출연한 SBS 드라마 ‘불꽃’이지난해 타이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조직됐다.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팬클럽 회원 100여명 이상이 한국에 오기를 원했지만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해 인원이 50명으로 줄었다. 차인표는 또 “내년에 타이완,홍콩 등에서 연예 활동을펼칠 계획”이라면서 “한국 연예인의 아시아에서의 인기를일회적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따라 “정부에서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창구를 만들어 조직적인 체계를 잡는다면 관광객 유치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m.net의 김미선 과장은 “다른 나라에 우리 대중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려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관심이 폭발적이라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우리의 국가 위상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클린 사이버 2001] (2-2) 가상의 세계가 ‘환각의 세계’로

    ***사이버 중독증. ‘나는 접속한다.고로 존재한다’ H군(19)은 2년 전 친구들과 PC방에 드나들면서 인터넷에사로잡혔다.전쟁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매일 5시간 이상씩 해댔고,집에 와서는 게임에서 만난 여학생과 채팅에몰두했다.게임속 폭발음이 하루종일 귓전을 울렸고,어떻게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결국 학교를 자퇴한 H군은 말리는 부모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다.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도 “인터넷없이는 살 수 없다”며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적극적인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사이버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로도 불린다.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처럼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할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사이버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하거나,한번 켠 컴퓨터를 좀처럼 끄지 못하는 내성(耐性)에 빠진다.인터넷을 떠나면불안해지고,어떤 e메일이왔는지 궁금해 참을 수 없는 금단(禁斷)현상도 보인다.대리만족을 위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자기통제력을 상실,대인기피증·폭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알코올이나 도박중독자처럼 ‘1분만 더’를 외치는 ‘시간왜곡 신드롬’도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현실공간에서의 욕구불만을 가상공간의 ‘또다른 나’를 통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중독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게임 게임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계속높은 단계에 도달하려다 보면 쉽게 게임중독자가 된다.폭력적인 게임은 인간의 파괴본능과 성취욕을 자극해 중독성이더 크다.게임에 중독된 뇌의 단층사진이 알코올에 중독된뇌 사진과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하다가 게임 아이템을 잃어버린 김모씨(22)가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하고 감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38)는 “학교에 가지 않고 10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어떤 학생들은 밥도 먹지 않고 내기게임을 한다”고 했다.사이버중독온라인센터(www.psyber119.com)를운영하는 고려대 권정혜(權貞彗·심리학과)교수는 “게임중독때문에 가출·자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초기단계에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르노 포르노 관련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 된 지는 오래다.음란사이트 접속이 잦은 학생이나 성인들은 단순히 음란물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e메일 채팅을 통해 성(性)적 대화나파트너 찾기 등을 시도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15% 정도가음란사이트에 중독됐고,이중 청소년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44%가 인터넷 음란행위를 경험했고,1주일에 평균 3개의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돼있다.사이버섹스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이성을찾아 공개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증세가 심각하다고판단되면 스스로 인터넷 섹스중독자임을 인정,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채팅과 주식 대화방이나 동호회를 통해 채팅을 하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쇼핑·도박·주식사이트에 탐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특히 주부들의 채팅과 인터넷 중독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만큼 심각하다.주부 이모씨(40)는 1년 전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매일 새벽까지 채팅을 하다가불륜에 빠진 뒤 가출했다.대학생 자녀를 둔 정모씨(54)는가정일 대신 쇼핑·요리사이트에 빠져들어 남편과 심각한불화를 겪고 있다.얼마 전엔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식칼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이버 주식중독도 문제다. 증권정보사이트 넷인베스트가주식투자자 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전체 56%가 ‘주식중독 증세가 있다’고 얘기했다.10여년째 대기업에 근무해온 박모씨(42)는 사이버 주식거래에 몰두하다가 회사에서퇴출당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성과 성취감을 보장받을 수 있는 채팅과인터넷쇼핑·주식 등에 빠져든 사람들은 스스로 중독자라는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상담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충동범죄를 저지르기가쉬워 윤리·도덕적인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고 성인의 경우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사이버 중독증…어떻게 극복하나? “사이버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당사자의 굳은 의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金鉉洙·35) 사는기쁨정신과의원 원장은 올들어 매월 60건이 넘는 사이버중독 상담을 하고 있다.지난해 2배가 넘는 수치다.중독증세를호소하는 e메일도 부쩍 늘어 최근에는 매일 1∼2건에 이른다. 김 원장은 “상담을 거친 7∼8명 중 1명 정도가 치료받는다”면서 “대부분 생활 부적응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를해결하려는 본인의 노력만 있으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김 원장이 밝힌 ‘중독 극복기’를 소개한다. ■대안활동 발굴 고교 1년생 K군은 성적부진으로 부모와 갈등이 생기자 가출,한달 내내 PC방을 전전하며 게임과 채팅에 몰두했다.꿈에서도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증세가 심해지자 K군은 2개월간 입원하며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입원 중심리극에 관심을 보인 K군은 대안학교를 소개받고 학교내연극동아리에 참여했다.연극연습에 몰두하면서 사이버 중독에서 벗어났고 새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가족관계 복원 L군은 고3이 되면서 인터넷게임 등 PC에빠져들었다.성적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가 원인이었다.약물치료와 가족상담을 병행하면서 아버지에게 눌려 지내던 어머니가 발언권을 찾게 됐고,L군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감도 줄어들었다.아버지에 대한 L군의 반항심도 사그러들면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자기조절력 회복 P군(14)은 전학을 한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이전 중학교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만나 게임에빠져들었다. 중독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P군은2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은 뒤 시간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면서 자신감과 조절력을 되찾게 됐다.김 원장은 “중독의 초기단계가 지나면 시간관리 프로그램 등은 효과를 내기어렵다”면서 “중독자라고 낙인찍기 보다는 헤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중독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R&D투자성과 낮은 이유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徐重海) 연구위원이 발표한 연구개발(R&D) 투자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성과는 미미하다.전형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안고 있는 곳이 바로 R&D분야다. 올해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R&D 지원예산은 무려 4조1,058억원.R&D의 중요성에 비추어 그 규모를 계속 늘려나가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효율적 구조를 고치지 않고서는 ‘깨진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문제점=투자의 효율적인 안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려대 강주상(姜周相·물리학)교수는 “국가투자는 늘고 관리체계는 커지는 가운데 진정한 연구활동보다는 연구비 확보능력으로 우수 연구자를 인식하는 왜곡된 연구풍토가 조성됐다”고 말했다.연구기관들이 단기적인 업적에 급급해 기초과학분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 연구위원은 “반도체·자동차·컴퓨터·통신기기 등의분야에 R&D 투자의 4분의 3이 집중돼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 기술력 심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과학기술 분야의 투자에서 성과가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서 연구위원은 “기술개발은 성과가 차곡차곡 쌓여가는데한국의 연구개발 역사는 매우 짧고 연구개발투자의 성과가돌아오는 기간은 매우 길기 때문에 투자의 전반적인 성과를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개선방향=강주상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체계는 70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근본적인 시각에서 과학기술계의 개혁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 등은 앞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국가연구개발 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대학·국책연구소·민간연구소 등 연구개발 주체들 사이의 네트워크및 인력 양성문제도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R&D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다국적 기업과 국내연구개발 체제의 접합도 추진된다. ●학계는 의문점 제기=서울대 한 교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투자는 선진국 수준인데도 성과는 최하위권이라는 분석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의 집계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科技분야 R&D투자 돈만 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이지만 성과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徐重海)연구위원은 8일 ‘국가혁신시스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정부와 민간의 R&D 지출은 2.7%(95년 기준)라고 밝혔다.일본의 2.8%보다는 낮지만 미국 2.6%,프랑스 2.3%,영국 2.1%,독일 1.8%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멕시코(0.3%)보다는 무려 9배였다.근로자 1만명당 연구원 숫자는 48명으로 일본 83명,미국 74명,독일 58명,영국 52명보다는 적었으나 이탈리아 33명,스페인 30명보다는 많다. 하지만 GDP 대비 과학기술 논문 편수는 5편으로 최하위권이었다.영국 29편,독일 21편,미국과 프랑스 각 20편,일본 15편,스페인 16편,이탈리아 13편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서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전 2011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20개 국책·민간연구기관 협의회에서 이같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등록을 비롯한 R&D 투자 대비과학기술 기여도(능력)는 25로 미국(410)의 16분의 1이었다.일본 354,독일 215,영국 160,프랑스 115,이탈리아 101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뒤처진다. 서 연구위원은 “이대로 가면 대학의 연구 능력 부족으로앞으로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제한받을 것”이라며 “정부와민간 연구기관간 불균형도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정부·민간 연구기관의 분리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 데도 중재할 연구기관이 없으며 이는 결국 국가혁신시스템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이날 회의에서 R&D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연구개발 주체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글로벌 R&D 네트워크에 참여해 다국적기업과 국내연구개발 체제를 접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과학기술부는 99년 통계 기준으로는 GDP 대비 R&D 비율이 2.46으로 OECD 국가 가운데 6위,GDP 대비 논문편수는 27편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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