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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문화계 결산] 음악

    99년의 음악계는 전반적인 경기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았다.따라서 경제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서양음악은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데 힘쓴 한해로 기록해야 할 것 같다.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의 영향을 덜 받는 국악쪽에서 보면 대중들에게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활성화된 한해였다. 지난해 격감했던 해외 연주자 및 연주단체의 내한은 올해 조금씩 회복되는추세를 보이기는 했다.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영국 관현악단 아카데미 오브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등 몇개의 대형공연도 있었다.그러나 대기업의 협찬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연주자나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것은 공연기획자에게는 여전히 도박이었다. 반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연주자들의 국내활동은 매우 활발했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독주회는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어 ‘앵콜 독주회’를가져야했고,두번째 소품앨범 ‘수버니어’도 클래식 음반으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이 팔려나갔다.정경화가 양(量)으로 활약하는 동안 바이올리니스트강동석과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질(質)로 보답했다.강동석은 한국인들에게 친숙치 않다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풀랑,쇼송 등의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었고,백건우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라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3곡만으로 독주회를 가짐으로서 나이들어도 변치않는 학구적 자세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바흐,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충모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이성주의 헨델 소나타 및 바흐 독주곡,그리고 예술의전당과 부천시향의 말러 교향곡 등 학구적인 전곡연주회가 잇따랐던 것도 특기할만 하다.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국악계의 노력은 크로스오버 무대의 활성화와 테마가있는 기획공연쪽에 무게를 두어 형상화됐다.특히 국립국악원의 기획공연은신선한 아이디어와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월25일∼7월4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완판 창극 ‘심청전’은 우리 전통예술도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6시간짜리 ‘심청전’은 다른 공연 보다 입장료가 2∼3배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10%안팎인 유료관객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 10월에는 서울대 재학생인 이자람양 판소리 ‘춘향가’ 8시간 완창에도전해 영국 기네스협회로부터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공연기록을 인증받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음반 제작이 미미하고,국악계의 숙원인 국악FM방송국개원이 예산부족으로 표류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한편 99년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화한 데 이어 예술의 전당이 특별법인화하는 한편 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연극인 김명곤이 극장장에 임명됐다. 특히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을 독립법인화하면서 활동중심을 예술의 전당으로 옮긴다는 정부의구상은 내년 이후 공연예술계,특히 음악계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보건소·시립병원 연계 전산망 구축

    서울시내 각 보건소와 시립병원의 의료보건사업 협력체계가 한층 내실화된다. 서울시는 17일 25개 구 보건소와 6개 시립병원을 잇는 연계 전산망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의료협력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립 종합병원인 동부·강남·보라매병원을 지역 진료중심병원으로 지정해 관할지역 보건소와의 보건·의료사업 연계를 추진하고 특수병원인 강남(지체장애자)·은평(정신질환자)·서대문병원(결핵)은 협력병원으로 지정,진료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진료정보의 상호교류,공동 의료장비 사용,의료인력 지원,의약품 공동구매 등 협력 네트워크망 구축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보건소장,시립병원 진료부장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의료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이달말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보건소를 이용하는 영세민이 큰 병을 앓거나 부상했을 경우 시립종합병원을 찾아가더라도 보건소와의 구체적인 협력관계가지정되지 않는 바람에 한 병원에 너무 많은 환자가 몰려 진료가 지연되는등 불편을 겪어왔다”며 “보건소와 시립병원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영세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다 빨리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 [독자의 소리] 예비군교육 내실 갖춰 사회적낭비 막길

    동원예비군 소집통지를 받고 2년차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그런데 내용이 매우 형식적이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문서상으로는 모든 필요한 훈련들이 계획되어 있으나,실제로는 홍보비디오와 경험담 등 정신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또 통제에 불응하는 피교육생과 교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바쁘고 할 일 많은 젊은이들을 불러다가 따분하고 무의미한 정신교육이 웬말인가.나흘씩 생업을 포기하고 시간때우기를 해야 하는 심정은 탁상행정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서바이벌게임을 도입해 단 하루라도 내실있는 훈련을 했으면 한다. 이제는 예비군제도와 훈련과정도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정부당국은 불합리한 제도는 사회적 낭비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최영수(ys882@hanmail.net)
  • [99문화계 결산] 미술

    올 미술계는 다른 분야보다 국제통화기금 충격의 해소가 더딘 가운데서도 창작과 전시 활동의 맥을 잇고 살을 붙이는 데 힘을 쏟았다.그러나 큰 테두리에서는 90년대의 미술계 장기불황에 억눌린 채 박두한 새 밀레니엄이란 대이벤트에는 어색할 정도로 평이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말 전시총감독 전격해촉으로 세인의 눈길이 쏠렸던 광주비엔날레는 10월 무난히 작가선정까지 끝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연초보다 줄어들었다.이행사와 관련 9월에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한민국미술축전’이 지역 미술계의 고질적인 편가르기 병폐를 드러내며 무산됐다.또 광주비엔날레 새 전시총감독이 됐던 오광수씨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선임되었는데 미술계에적지않은 논란을 일으킨 인사였다. 여름에는 미술품 위조·위작 파문이 잇달았다.1,000여점의 고미술품 위조사건에 한국고미술협회 전 회장과 감정위원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위조범으로 구속된 권모씨는 몇년전 핫이슈였던 천경자의 ‘미인도’가 자기 작품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변관식의 대표작으로 꼽히는‘외금강 옥류천’를 두고 제자 조순자씨가 스승과 공동으로 그려 자기 이름으로 국전까지 냈다가이름 부분을 잘라낸 뒤 스승의 사인을 붙여 판매했다고 밝히는 스캔들이 뒤따랐다. 서울 강남 포스코사옥 앞에 설치된 프랭크 스텔라의 환경조형물 ‘아마벨’에 대해 소유주 포항제철이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퇴출키로 해 뜨거운 찬반양론을 일으켰다.‘데몬스트레이션-버스’ 전의 버스에 걸려있던 이동기의‘수배자’ 그림이 탈옥범 얼굴을 확대한 것이라며 경찰에 의해 철수되기도했다. 미술계의 불황과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 속에서도 올 초 유료로 열린 갤러리현대의 ‘이중섭 특별전’에 9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이외 ‘소정과 금강산’전(호암갤러리)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호암갤러리) 및 ‘한국미술 50년’전(갤러리 현대) 등 대가들의 대형 회고전은 큰 인기를 끌었다.여러 새로운 조류에 도전받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평면회화의 역습이 눈에 띠기도 했지만 그보다 미술의 대중화를 표방한 이벤트 형 전시회들의 활기가 훨씬강했다.이 전시회들의 내실을 문제삼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았다. 기존의 전시공간을 대신하는 다른 공간을 뜻하는 대안공간이 비영리 성격으로 여럿 등장한 점이 긍정적으로 주목되고 있다.또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경매가 활발하게 모색되었다.화랑협회가 정기경매를 시도한 가운데 전문회사 서울경매가 전문공간 옥션하우스를 개관했다. 젊은 설치작가 이불이 노래방 작업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미술팬들을 고무시켰다.이로써 한국은 전수천 강익중과 함께 세차례 연속 특별상을 받는 큰 기록을 세웠다. 김재영기자
  • [대한시론] 판공비 회식문화를 없애자

    새 천년을 맞이하여 국가적 토대를 새롭게 정하고 나라의 위신을 다시 세움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업은 ‘부패의 일소’다.그런데 기왕의 많은 논의에서 드러나듯 부패는 일종의 문화현상이므로 무슨 법을 제정한다고 하여 단숨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새로이 강력한 부패방지기구를 만든다고 하여 일소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중요하고도 실질적인 방책은 부패현상을 일종의 문화적 야만으로 여겨 이를 멀리하는 ‘풍토의 조성’이다.그런 점에서 방만한 우리의 ‘회식문화’를 바꾸는 데 관이 앞장서 이를 수행한다면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여러 행사보다 더 내실있고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사회 전체적으로 회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일 뿐만 아니라 이에 충당하는 돈의 대부분은 개인 호주머니가 아니라 ‘판공비’등의 공금에서 나오는데,사실 그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일종의 ‘공돈’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인식하에 ‘무서운 줄 모르고’ 쓰고 또 기한 내에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주는 것이다.판공비에 대한 공직사회의 입장은 물론 긍정적이다.장관 비서실장을 지낸중앙부처의 공무원 A씨에 따르면 판공비라든지 업무추진비가 “밥값 걱정하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하며,기관장이 일반인들 모르게 불우한 이웃도 슬쩍돕고 금일봉도 주고 해야 하는데 이런 활동을 나쁘게 본다면 기관장의 활동이 경색될 수 있다 하며,공직사회의 감시자인 감사원 관계자들조차 이에 공감을 표시한다. “시장·군수가 주민들과 만나 여론을 들으려면 판공비가 필요”하며 이런돈이 없다면 ‘검은 돈’을 만들어 쓰라는 것이냐는 반문도 나온다.최근 인천시장의 판공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등 일련의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낸 시민단체들의 기관장 업무추진비 내용공개 요구를 ‘도덕성의 과잉 추구’라고지적하는 학자도 있다.지금까지의 공직사회 ‘돈 씀씀이’의 관행에 비추어보면 틀린 말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전 법조비리로 촉발된 소위 ‘기묘검란(己卯檢亂)’은 전혀 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검찰문화’인 회식비,전별금 등을 변호사에게부담케 하는 관행으로부터 촉발된 것이었고,특별검사를 불러온 ‘파업유도’ 발언 역시 고위 공직자가 근무시간 중 관행적으로 마시던 ‘폭탄주’의 뒤끝에 나왔다.작은 관행이 나라의 기강을 흔들리게 하는 큰 물결을 가져왔던것이다. 외부인사나 주민들의 의견 청취를 사무실 등에서 끝낸 후의 회식이 참석자들을 훈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없다 해서 서운해할 분들 역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소회다. ‘내 돈 내고 밥 사먹는’ 일이 무에 그리 어려운가.불우이웃돕기나 금일봉등은 사회복지 국가를 이루어내기 위한 예산에 반영하여 제도화함이 옳고,일 잘하면 품위유지는 저절로 된다고 믿으며,그리고 자진하여 공개한 서울시장의 월평균 판공비 3,000만원은,능력있는 박사실업자 30명을 월 100만원에 시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큰 돈이라면 판공비 내역의 공개는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판공비 자체를 부인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일반예산으로 제도화할 수 있는것은 그쪽으로 보내고 각종 명목의 회식문화에 충당하는 판공비는 없애자.‘장’의 위치에 있는 분이 정 고생을 같이 한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면 ‘내 주머닛돈’이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밥집에 간다면 굳이 밥 먹기위해서 ‘검은 돈’을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대한광장] 새천년 해돋이

    산사(山寺)로 출가한 뒤 언제부터인가 계절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봄이면 꽃이 되고 새가 울고,여름이면 녹음이 짙어지고 매미소리 귀따갑고,가을이면 산 가득히 단풍이 붉게 물들고,겨울이면 앙상한 가지가 등을 더욱 시리게 하지만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소나무에 수북이 쌓인 눈을보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감격입니다.이런 계절의 변화는 누구나 다 느끼고 누구나 다 아는 일일 것입니다. 성철스님께 누가 “스님! 하루 생활을 어떻게 보내십니까?”하고 물으면 “쳐다보니 흰구름이요 건너다보니 푸른 산이다”라고 답하곤 하셨습니다.‘무소유(無所有)’와 ‘재미없음으로 재미’로 알고 살아가는 스님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고도 당연한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해와 달이 끼여들면 천문학적인 변화가 됩니다.하지절과 동지절을 전후해서 해가 뜨고 지는 곳이 달라집니다.겨울에는해가 남쪽으로 내려가고 여름에는 북쪽으로 올라와 뜨고 지는 곳이 달라집니다.계절에 따라 달도 뜨고 지는 지점이 달라집니다.글을 쓰려니 기억이 착각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해가 남쪽으로 내려가면 달은 더욱 북쪽에서지는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겨울날,새벽 예불하러 나와서 백련암 신선대 위 소나무 사이에 걸쳐 있는보름달의 모습을 보노라면 또 다른 산사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곤 했습니다.도시에 살 때는 해가 계절변화에 따라 어느 곳으로 옮겨다니는지 실감하고 살지 못했는데 산사에 살면서 해돋이와 달맞이가 계절 따라 옮겨다니며 나타내는 아름다움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계절에 따라 밤하늘에 떠오르는 북두칠성도 동쪽으로 서쪽으로 옮겨다니고 여름에는 사라져 보이지 않다가 겨울이면 찾아오는 오리온좌 등 밤하늘의 변화도 참으로 무쌍합니다. 산사에 오래 살다 보면 이렇게 들녘의 계절변화뿐만 아니라 밤하늘의 계절변화도 저절로 알아차리게 됩니다.제가 원시인 수준에서 계절의 변화와 밤하늘의 변화를 타령하는 것은,올해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모습이,‘밀레니엄’이라 하여 새천년 맞이 행사가 어느 해보다 유난스러운 것 같기때문입니다. ‘밀레니엄’행사는 예수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서구 기독교 국가에서 맞이하는 큰 축하행사로 알고 있습니다.특히 영국이나 프랑스,독일 등 서구 기독교 국가에서는 몇년 동안 ‘밀레니엄 맞이’를 준비해 왔고,그 완성되어 가는모습을 TV뉴스에서 접하고 “과연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하였습니다.우리나라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천년 맞이’ 행사가 언론을 요란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정동진에서 새해 해돋이’ 행사가 열리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새해의 햇살을 감격스럽게 맞이하는 모습을 TV에서 보는 것도 익숙해졌습니다.그것이 유행이 되어서인지 ‘새 천년 해돋이’ 행사가 동해안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는 광경들을 언론에서 대대적으로보도하고 있습니다. 새 천년 새해에 떠오르는 해가 새 천년이라 해서 더욱 커질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새 천년 새해 해돋이’라 해서 언론으로 보면 온나라가 떠들썩한 것 같습니다.기독교국가에서 문화적으로 내실있게 맞이하는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새해는 단기 4333년이 되는 해입니다.그런데 지금 시골학교에서는 모셔놓은 단군상의 목이 잘리고,마을에 세워놓은 장승이 미신이라 하여 누군가에 의해 불태워졌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유감스럽게도 동양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만큼 ‘새천년 맞이’에 들떠 있는 나라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구문화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압도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다시 한번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이 되어서 풍성한 한 해가 되었으면합니다. 圓 澤 조계종 총무부장
  • [되돌아 본 ‘99재계]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외형과 내실 양면에서‘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매출액이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의 9조8,500억보다 4.5% 늘어났다. 지난해 1,700억원이었던 경상이익은 올해 2조5,000억원으로 15배나 불어났다. ●과감한 사업 매각·철수 LG전자에게 올해는 ‘구조조정의 해’였다.당장수익성이 없거나 지금 수익성이 있더라도 향후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지 않다면 손을 뗐다.그동안 이익을 냈던 산업용 모터와 펌프,통신기기부문은 과감히 매각했다.또 팬히터와 일부 소형가전,팩시밀리,프린터,디지털 카메라,캠코더 부문 등 적자부문은 철수했다.총무,주물,물류,금형 부문 등아웃소싱을 해도 되는 부문은 분사(分社)했다.회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구자홍(具滋洪)LG전자 부회장은 “내수 및 수출 호조에 의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LG반도체 및 LG LCD 지분 매각에 따라 이익이 발생,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새 천년의 원년인 내년에는 이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디지털 선도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효한 외자 유치 LG전자가 엄청난 경상이익을 올린데는 LCD와 반도체 두개 회사를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통도 따랐다.지난 1월 6일 구본무(具本茂)LG그룹 회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빅딜 의사를 밝힌지 4개월이 지난 4월 22일에야 LG와 현대 양그룹이 최종결실을 봤다.LG전자는 LG 반도체 지분전량을 2조5,600억원에 현대전자에 넘겼다. 이어 LG전자는 지난 7월 27일 네덜란드 필립스에 LCD 합작계약을 맺었다.이 계약으로 LG전자는 100% 소유하고 있던 LG LCD의 지분 50%를 필립스에 매각하고 16억달러(2조원)을 거머쥐었다. ●인수기업 미국 제니스(ZENITH) 정상화 LG전자는 또 그동안 ‘앓던 이’도빼냈다.지난 95년 인수한 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던 미국 제니스가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이 최근 제니스사의 기업회생계획을 승인,작년 5월부터 추진돼온 이 회사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이에 따라 제니스사의 기존 주식은 모두 소각되고 LG전자가 보유한 2억달러의채권이 신규자본으로 전환돼 제니스사는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바뀌었다. 정병철(鄭炳哲) 사장은 “그동안 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북미시장 공략이부진했다”며 “북미시장에서 제니스의 인지도가 90%에 이르는 만큼 이 브랜드를 활용해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출 최고 및 ‘디지털 비전’ 선포 LG전자는 수출 면에서도 창사 이래최고 성과를 거뒀다.국제금융시장의 불안,환율하락 등 어려운 수출여건을 극복한 것이다.김영수(金英壽)상무는 “당초 올해 수출액을 49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65억달러를 넘어설 것 같다”며 “이는 IMF 이후 꾸준히 펼쳐온 수출드라이브 전략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디지털 경영 선포식’을 열어 ‘디지털 경영’이란 용어를 도입했다.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업구조나 경영시스템,기업문화 등을 유연하게 바꾼다는 것이 디지털 경영의 요체다.다소 보수적이란 평판을 들어온 LG전자가 21세기부터는 세계전자업계의 왕자로 향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추승호 기자
  • 국립극장 산하단체 분산 추진

    국립중앙극장의 7개 전속 공연단체 중 발레단,합창단,오페라단 등 3개 단체가 예술의 전당 밑에서 운영될 전망이다. 13일 문화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립극장의 책임운영기관 출범(2000년 1월1일)을 계기로 십여년 동안 공연예술계에서 제기해온 국립극장 산하 공연단체의 독립분산안이 받아들여져 이를 위한 구체적 절차가 진행중이다.그간국립극장은 대극장과 소극장만의 공연공간으로는 7개 전속단체의 내실있는공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국립극장의 일부 산하단체를 아직 전속 공연단체가 없는 예술의 전당에 넘겨 국립 공연예술단체의 활동공간을 확대하자는 안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문광부는 이번 안이 기관끼리의 단순한 이관이 아닌 해당단체의 자율성을‘최대한 보장‘하는‘독립법인화 후 상주단체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시·구의원 초대석] 중구의회 尹判烈의원

    중구의회 윤판열(尹判烈·43·신당1동) 의원은 30여년간 행상·노점상을 해온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12남매의 셋째로 30여년 전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 갖은 고생을 다했다는 설명이다.그런 만큼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 대한애정이 각별하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구라고 하지만 달동네가 아직도 존재하는 등 빈부격차가 심합니다.이 때문에 집행부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소홀하지 않도록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유지들을 설득,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을 돕도록 하는 한편 상가가 문을 열 때면 개점식을 이용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전달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의회 안에서는 ‘무결점 소신파’로 통한다.초선이면서도 행정복지위원장을 맡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안이라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되 한치의허점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의원은 특히 관행처럼 굳어진 1대1 행정사무감사 시스템을 바꾸는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지난해부터 국회 국정감사처럼 여러 의원들이 참여해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내실을 기했다는 평이다. 최근들어서는 지역경제 발전에 관심이 많다.‘먹는 것도 문화’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활성화하고 동대문시장을 쇼핑전문특구로지정해 보다 많은 쇼핑객을 유치하는 등 머리를 짜내고 있다. 윤의원은 “남이 한발 뛸때 두발 뛴다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구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시·구의원 초대석] 崔俊鎔 강동구의원

    강동구의회 최준용(崔俊鎔·47·천호2동)의원은 기업활동과 생활체육 활동으로 바쁜 속에서도 칼날같은 의정활동으로 항상 집행부를 긴장시킨다. 지난 74년 전자회사를 설립,운영해온 그는 서울시볼링연합회장 등을 맡아생활체육에도 많은 정열을 쏟고 있다.91년 지방의회의 부활과 함께 의정에뛰어들어 3선을 거치기까지 내리 내무행정 분야만 파온 관계로 담당공무원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3선의원으로서의 관록에 걸맞게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큰 몫을 해냈다.천호2동 빗물펌프장을 복개,251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었으며 신암초등학교전용보도를 설치하는 등 굵직굵직한 민원해결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강동구중소기업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강동구의 중소기업공동브랜드인 ‘KD’ 제정에 산파역할을 해냈다. 지난 96년에는 ‘5분자유발언 규칙’을 제정했고 이번 정기회에서는 ‘강동구 중소기업육성위원회 조례’를 발의하는 등 의회운영의 내실화에도 힘써왔다. 청소년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7차례의 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했으며 집행부를 움직여 녹지공간마다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을 만들기도 했다. 요즘은 평소의 신념을 담은 ‘생활체육은 국민적 권리 속에 있다’라는 책을 집필하는라 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환율 비상

    환율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달러당 원화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졌으며 이는지난 97년 11월이후 2년여만의 최저수준이어서 적절한 대책마련이 요청되고있다. 원화 가치의 강세현상을 가리키는 이같은 환율하락은 한마디로 우리 금융시장에 달러가 넘치기 때문이다.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수지흑자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및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등으로 달러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게다가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국내경기 활성화등의 요인도 원화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리란 예측으로 보유달러를 투매하는 경향도 가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하락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은 국내 수출업계로 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원화 절상(切上)때문에 수출상품 값도 절상분만큼 올릴수 밖에 없는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반면 원화강세로 수입품가격이 낮아져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물론 달러표시 채무의 상환부담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득실(得失)의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환율조정을 위해 무리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본다.경제개발초기에는 고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 인플레를 감수하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인상,수출을 늘렸지만 이제는 내실있는 안정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환율결정은 될 수 있는 한 시장의 수급기능에 맡겨야 할 것이다.또 다행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일본수출 상품값도 오름세여서 일본과경합관계에 있는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생각만큼 크게 약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정부는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업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해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그렇지만 이러한 시장개입의 효력에는 한계가 있고 더욱이 원화 자금을과다하게 방출해서 달러를 매입할 경우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발생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우리경제는 현재 저물가·저금리기조의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기업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은행이자등 금융비용부담이 낮아져야하고 물가나 임금수준안정이 무엇보다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어느 정도의 원화강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수출업계는 과거처럼 정부의 의도적인 환율인상정책을 기대하기보다는 원화강세로 수출용원자재나 부품등을 값싸게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활용,수출상품의 원가절감을 꾀하고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로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자체적인 환율 대응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함을강조한다.
  • [시·구의원 초대석] 金景薰 구로구의원

    서울 구로구의회 김경훈(52·金景薰·개봉2동)의원은 구로1동과 개봉2동,고척1동에서 별정직 동장을 역임했다.이 때문에 동네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아 ‘지역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김의원은 또 항상 연구하는 의원으로 이름나 있다.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지역순찰로 채우면서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틈틈히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해결책을 찾기에 골몰한다.도시계획·도로개설·예산 등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도 확보했다. 의회 안에서는 두드러지는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위·내무행정위·예산결산특위 등 3개 위원회의 간사를 맡아 풍부한 지역행정 경험을 쏟아붓고 있다.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특유의 행정 노하우로 내실있는 감사를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오는 13일부터 시작될 예결특위 감사에서도 구정 전반의 돈 씀씀이를 꼼꼼히챙길 계획이다. 김의원은 구로지역에 대홍수가 났던 90년에 동장으로 근무한 덕분에 수해방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배수펌프시설을 당시보다 6배 이상 늘리는 데도 애썼다.자신의 지역구 안에 노인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내년 예산에 연차사업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찾아다니며 밝히고,순찰하고,듣는 의정활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의원이 밝히는 기초의원상이다. 김재순기자
  • [사설] IMF 2년과 캉드쉬 苦言

    지난 97년 12월3일은 우리 경제운용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바뀐날이다.공식적으로 이른바 경제신탁통치를 받기 시작한,제2의 국치일로 기억되는 날인 것이다.정확히 2년 뒤인 어제 ‘IMF 2년 국제포럼’이 서울에서열렸고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높이 평가했다.IMF의긴급자금지원협상에 서둘러 서명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상황이라 할수 있겠다.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던 것이 이제 70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갚아야 할 외채보다 외국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 많아진 순(純)채권국이 됐다.98년 마이너스 5.8%이던 성장률은 올해 9%를 웃돌 전망이며 특히 3분기에는 무려 12.3%의 고성장을 이룸으로써과열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환란 당시 30% 안팎의 초고금리도 현재 한 자릿수인 9%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거시지표들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가리키고 있다.특히 단기해외차입에 의한 국내금융기관들의심각한 부실화현상은 금감위 주도의 강력한금융개혁추진으로 대외신인도를상당수준 회복한 상태이다. 그러나 두드러진 경제회생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 등 위기에 따른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2일 캉드쉬총재 등 IMF 관계자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부격차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 등의 시책을 펴는 과정에서 저소득·중산층이 타격을 받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캉드쉬총재의 이날 만찬연설도 귀담아들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처음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았으나 개혁추진 1년이 지나면서 희망의 불꽃을 보았다”고 우리경제의 가능성을 표현했다.그러나 그는 한국의 개혁은 미완(未完)이므로 과속성장은 금물임을 강조했다.어려운 고비를 넘긴데 대한 자만과 경기회복을바라는 조급함으로 정부·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안정궤도를 벗어나 경기를 과열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그는 또 제도의 투명성과 생산성 향상 위주의 경영으로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록 IMF자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한 실정이지만 환란을 완전극복하고 사실상 IMF를 졸업했다는 평가에 대한 이의는 별로 없다고 본다.하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내실있는 선진국경제의 모습을 갖추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되돌아 본 ‘99재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증권가에서 ‘황제주’(皇帝株)로 불린다.증시 사상 처음으로주당 2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3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25%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 우리사주로 10∼100주를 배당받은임직원 가운데 일부 하위직 사원들은 주당 97만5,000원의 청약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주식청약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내실경영의 결실-황제주 탄생] 이같은 황제주는 우연히 탄생한 것이 아니다.경영 내실을 들여다 보면 “그렇구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아마도 올 크리스마스를 여느해보다 즐겁게 맞을수 있을 것으로여겨진다. 현재 977만명인 011이동전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전망되기 때문이다. 단일 이동전화사의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지난 3월 700만명을 돌파한 가입자가 8월 800만명,10월 900만명으로 늘어가히 폭발적인 기세다.후발사업자들의 시샘을 의식해 드러내놓고 자랑도 못하고 있다. 남명복(南命福) 상무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위한고객만족경영이 밑거름이 됐다”며 “새로운 이미지와 신세대를 겨냥한 ‘TTL’이 가입자 증가에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지난 7월 선보인 ‘TTL’은 불과 석달만에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1,000만 돌파] SK텔레콤이 분쟁이 많은 요금이나 해지 등과 관련해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전화사로는 유일하게 구축한 ‘COIS’(고객정보시스템)전산망도 확보한 고객을 붙잡아 놓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남 상무는 귀띔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3조5,452억원,당기순이익 1,513억원에 이어 올상반기에도 매출 1조9,116억원,당기순이익 1,495억원으로 호조를 이어왔다. 이런 추세라면 매출액 4조원,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저력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화두(話頭)인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을 차질없이준비해가고 있다.IMT-2000기술개발의 기초를 닦기 위해 49개 중소벤처기업과제휴해 29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MT-2000의 상용화 박차] 조정남(趙政男)사장도 연초 “오는 2002년 5월 월드컵 개막때 IMT-2000의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일본 업체와 제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250만명에 불과한 몽골에서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이동전화사업은 베트남과 중국의 CDMA진출로 이어질 전망이다.몽골의이동전화 사업은 국내에서 철수한 아날로그 장비의 재활용측면에서도 의미가크다.베트남에는 LG정보통신과 합작으로 진출 초기단계에 들어섰고 황금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접촉중이서 조만간 ‘CDMA벨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명욱(朴明煜) 신규사업부문장은 2일 “이동전화사업이 음성서비스에서 데이터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SK텔레콤도 회선임대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조명환기자 river@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설] 3분기 12.3% 성장 의미

    올 3분기(7∼9월)의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의 높은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머지않아 안정성장궤도에 진입할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이러한 올 3분기성장률은 지난 8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성장의 추진력이 종전의 소비증가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로 바뀐 점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은 특히 제조업분야의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고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9%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높은 성장률의 내면을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경제운용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 있음도 깊이 인식해야 할것이다.특히 정책당국자들은 성장률의 고공행진이 자칫 인플레를 유발할 수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그러잖아도 내년도 경제여건은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짙은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물가는 국제원유가 폭등세와 엔고(高)에 따른 수입품 가격인상,공공요금및 서비스요금 인상등으로 상승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총선을 맞아 늘어나게 마련인 시중자금이 경기상승과 맞물려 인플레를부추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때문에 저물가·저금리체제를 유지해서 성장의 내실을 기할수 있도록 안정화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할것이다. 물가안정은 경기에 주름을 주는 금융긴축정책에 의존하기보다는 활기찬 산업생산으로 내수와 수출부문의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것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장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이후 2010년까지 5%대의 잠재성장을 기록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 것도 안정성장의 관건인 저물가구조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제고가전제된 것이다. 이번 3분기 성장에서 반도체·정보통신·자동차 등 3개 업종의 기여도가 41%로 높게 나타난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이는 업종간 경기회복의 격차가 매우 크고 성장 기여도가 일부 업종에 편중됐음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보다균형발전지향의 산업정책이 요청된다.이와함께 수출주도형의 성장패턴을 확립,적정수준의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견지하는 경제운용을 촉구한다.환란 당시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낼 정도였던 외환보유고가 현재 68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3분의 1정도가 아직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이나외국환평형채권 발행등으로 조달한 빚인 점을 결코 가볍게 보아선 안될 것이다.
  • 양천구, 특화전략 적중… 주민복지 향상·예산 절감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효율성과 집중도를 강조한 특화된 공공근로사업으로 주민복지 향상과 예산 절감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달성,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노무에 그치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일회성 사업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핵심분야를 선정,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성과를 높이고 있는 것. 양천구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 지원▲IMF형 통나무의자 제작▲자연학습장 및 주말농장 조성 등 3가지를 공공근로사업 핵심사업분야로 정했다. 1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내 초·중·고 43개 학교의 담장과 건물에 대한 도색작업을 실시,지금까지 29개 학교를 말끔히 단장했고 나머지 14개학교도 올 연말까지 마칠 예정이다.또 연인원 1만3,000명의 공공근로자들을동원해 운동장 마사토 깔기,시설물 정비,급식지원 등을 벌이고 있다.이를 일반업자에게 맡길 경우 16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돼 15배 가까운 사업성과를 낸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허완 구청장은 이같은 효과에 고무돼 최근 사업대상을 점차 확대하기로 하고“관내 파출소나 사회복지시설,노인정,경로당 등에도 도색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폐목재를 활용한 IMF형 통나무의자 제작 사업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어린이공원과 버스정류장,공공청사 주변,공원 및 녹지대,학교,파출소,경로당,주말농장 등에 417개의 통나무의자를 설치했으며 계남공원,용왕산공원,오솔길공원,온수자연공원,신월배수지,양천공원의 안내판,잔디보호 목책,등산로계단 정비작업에서도 공공근로자를 활용한 폐목재 재활용사업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이와함께 공공근로 인력으로 신트리공원 안에 413평의 자연학습장을 만들고 신정동 1267 일대 2,250평과 신정7동사무소 옆 유휴지 5,226평에 주말농장을 조성,내실있고 효과적인 공공근로사업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공공근로사업을 펼치기보다는 주민편의 확대에 도움이 되는 주요 사업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광양시 공공근로사업 모범도시

    전남 광양시(시장 金沃炫)가 공공근로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선진 견학지로자리잡아가고 있다. 22일 광양시에 따르면 진월면 선소리에 조성한 선소 공원과 면민 광장에 전국 시·군 관계자 130여명이 다녀갔고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3월부터 5개월동안 공공근로자 3,189명을 참여시킨 가운데 1억6,400만원을 들여 공원과 광장 3,000여평을 조성했다. 광양시는 당초 폐도로여서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이땅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체육·휴게 시설로 변모시켰다. 또 매년 가을 열리는 전어축제의 부대 행사장으로 만들어 3,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광양시는 이밖에 공공근로사업으로 90억여원을 들여 농로 확·포장,임도 보수,다압면 시민휴양소 정비 등 총 284개 주민 숙원사업을 마무리해 호평을받았다. 광양시 관계자는 “공공근로 사업으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다 보니 주민들이 토지와 장비 등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 화합에도 좋은 구심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광장] 새천년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

    근대민주주의 기획을 성취한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은 다당제 아래에서 국민적인 규모의 선거가 정기적으로 행해지고 주요정당에서 배출한 대표자들이의회를 구성,정치를 기획하고 논의를 해왔다.관료들과 군부를 통제하는 행정부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택되고 사법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왔다.책임성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경제적 행위가 정치로부터 독립해 시장원리가중시되는 사회규범모델이 정착됨으로써 근대 민주정치는 안전하게 운영될 수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 민주주의의 기획을 완성하고 생활화한 선진 민주국가에선 새천년을 앞두고 투표와 선거의 메커니즘에 기초한 다수결 원칙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보장된 절차적 민주주의만으로는 규범적으로 구속력 있는 정치적 결과를 산출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투표의 산술적질서에는 도덕적 차원이 결여돼있으므로 근대 정치기획에서 배제된 시민사회의 다양성과 성,계층,지역의 차이를 수용하는 참여 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에도덕적 정통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역사적 진보의 성과물인 1인 1표의 형식적 평등만으로는 인간의 존엄과 인종,계층,성의 주변화를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참여민주주의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적배제 행위가 없는 진정한 합의와 동질성의 형성을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 새천년 민주주의기획은 정치적,국가적 수준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시민·사회적 수준에서 지구화시대를 지향하는 글로벌민주주의의 추구와 함께 20세기 한국정치에서 배제된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는 참여 민주주의 지향에 설정된다.같은 맥락에서 새천년 한국 민주주의는 국가주도의 권위주의적 체제의 폐단을 일소하고 21세기 시민사회의 역동성에 어울리는 새로운 민주적 발전모델로의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국가와 시장,그리고 시민사회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상호조화와 보완으로 갈등과 분열,그리고 대립과 배제를 관용과 다양성의 가치로 대치하는 것이다.앞으로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신뢰의 공적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다 넓은 지평의 융합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체제가사회를 짓누르던 과거의 정치에서 지배권력은 사회가 다양한 입장과 차이를 동시에 포괄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인간상호간의 권한을 규제하고 권력에 가까운 집단 이외의 집단과 권력을 장악한 지역에 반대한 사람을 배제하고 감시하였다.반공에 대한 해석과 그것을 집행할 수 있는 물리적 강제력을 기반으로 한 지배집단은 거의 절대적 권력을 행사할 수있었고,개인은 부당한 인권침해가 있어도 호소할 곳이 없었다.30년 군사독재시대 의회주의 기제원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그것은 30년 동안의 정치실종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래도 93년에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탄생하고 98년에는 선거에 의한 여야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국 민주주의는역사에서 새로운 발전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그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는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을 공고화하고 대화정치와 생활정치를 위주로 하는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의회 민주주의는 어렵게 국민의 힘으로 성취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내실화하는 과제를,참여민주주의는 의회민주주의를강화하고 보완하는 방향에서 시민들의 자치 허용으로 계층통합,지역통합,민족통합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 앞에서 지금의 우리 의회정치는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다.민주적 정치과정 전체에 대한 국민 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가 복원돼야 하는데 야당은 정치를 포기하고 거리 투쟁을 일삼고 여당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로 야당과 정치복원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국민은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의 정치력을 믿었지만 30여년 권위주의 정치운영으로 인한 정치학습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반대로 집권경험 2년이 채 되지않은 국민의 정부는 ‘장기집권 음모’라는 야당의 공격에 주눅들어 어렵게 투쟁해 얻은 민주주의 가치규범에 얽매여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새 천년을 앞두고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대안을 위한 정치를 복원해주길 바란다.새로운 세기로 진입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이정표 실현을 위해 여야가 국정의 파트너 관계로 보는밀레니엄적 발상의 전환이 요청된다. [백경남.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IMF 2년 명암(下)평가·과제 전문가좌담

    우리 경제는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환란을 가져온 원인들에 대한 근원적인 치유가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환란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구조개혁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들어봤다.좌담에는 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최도성(崔道成) 서울대 경영대 교수,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유한수 전무 97년 우리가 당한 것은 경제위기가 아니고 외환·통화위기입니다.지난 2년동안 실물경제가 많이 회복됐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선진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가 한단계 진보한 점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경기가 97년 이전보다 나은 수준은 아니며 금융시스템의 위기 원인이 완전 치유됐다고볼 수도 없어 환란은 극복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도성 교수 겉으로는 통화·외환위기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금융시스템의문제입니다.금융시스템의 문제는 대우사태에서 처럼 기업시스템의 위기입니다.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이 기업·금융시장의 위기를 완치할 수있을 정도까지는 아직 못갔다는데 동의하지만 정책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근경 차관보 위기의 원인은 구조적 부실의 문제라고 봅니다.금융기관과경제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환란이 상당 부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경제안의 부실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대우문제에서 보듯 남아있는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환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중요한 것은 기업의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 경제발전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발전에 밑거름이되는 정지작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과거와는 달리 부실 재발을 방지하는제도를 함께 만든 것이 중요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이 경제발전의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5+3원칙’이 경제를 건전화하고 국제신인도를 높였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이 차관보 현재 추진중인 기업 구조개혁은 시장의 행태와 구조 면에서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기업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서 내실있는 경제성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또 큰 재벌이 작은재벌의 형태로 많이 분화될 같습니다.작은 재벌에서 만들어내는 성장의 원천들이 생산력 있는 사업에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고 과거처럼 어떤 한부분에서 쌓여진 잉여자원이 부실을 부조하는데 사용되지는 못 할 겁니다. ■최 교수 저는 재벌의 구조와 관련해 비관련 다각화 그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퇴출만 잘 되면 비관련 다각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퇴출이 안되는 이유는 퇴출시키고 싶어하지 않고 퇴출제도가 정비돼있지 않아 퇴출에 따른 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입니다.근본적인 원인은 퇴출시 책임지고 손해보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 기업의 재무전략차원에서 한국기업은 성장의 선순환으로 돌아서야 합니다.성장의 선순환은 기업이 성장하면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 자기자본조달이 쉬워지고 이것을 가지고 부채를 조달해 다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자기자본의 뒷받침 없이 부채에만 의존해 성장해온 것이 문제입니다. ■유 전무 상반기까지 뚜렷하던 개혁의 성과가 후반기 들어 더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정책당국이 ‘환란 극복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정부는 환란초기처럼 국민이 일사분란하게 정책을 따라주고 손만 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경기회복,금융시장 안정을 정책의 성공으로만 보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지금쯤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최 교수 정부가 구조조정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개혁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구조조정을 충분히 못한 채 정책전환을 너무 빨리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환란원인을 근본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차관보 노동부문 개혁도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과거처럼 대마불사 신화를 믿고 하는 과격행동은 자제될 것이고 계약직 도입 등으로임금도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입니다. ■유 전무 정부의 4대 개혁은 방향은 옳지만 기업부문에 집중된 불균형 개혁입니다.금융,공공부문,노동개혁은 지지부진합니다.노사안정은 정부 개혁의성공이라기 보다 환란위기에 따른 노동계 위축이 낳은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합니다.노사정위원회는 이해당사자간 대화채널이라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지만 정부가 노동계 편을 드는 바람에 위상이 변질됐습니다. ■최 교수 노사정위의 기능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파업 때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우루루 내려간 것은 노사정위의 원칙과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행태입니다. ■유 전무 정부가 재계에 구조조정을 다그치면서 정리해고는 자제해달라고이율배반적인 요구를 하거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당장의 소란을 피하기 위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아닌가요. ■이 차관보 노사정위의 성공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성과가있었다고 봅니다.지난해와 올해 커다란 노사분규가 없었고 노사간 대화관행도 어느 정도 정착됐습니다.정부는 노사 어느 한쪽을 편들지는 않으며 균형되게 이해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 전무 경기회복이나 강성노조의 요구 이외에 정부가 중점육성하고 있는벤처기업의 스톡옵션제 등이 향후 임금상승을 선도할 것으로 봅니다.다른 부문에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 ■최 교수 벤처나 하이테크 산업의 임금상승은 높은 생산성으로 해소될 것입니다. ■이 차관보 평균임금은 안정될 겁니다.성과급 등 인센티브제는 확산되겠지만 성과에 기초한 것이어서 전체 임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과거에는 고임금산업이 저임부문으로 확산됐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겁니다.그룹 계열사간에도 임금차이가 날 거구요. ■유 전무 현재 경제상황은 ‘실물호전,금융불안’으로 요약됩니다.실물호전도 기술적 반등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힘입은 바 크고 무역수지흑자도 환율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실제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고 취업자도 늘지 않았습니다.금융은 외관상 성과를 거뒀지만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적자가 커졌습니다.다시 말해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최 교수 우리 경제의 문제는 부실의 문제입니다.부실의 본질은 기업·공공부문의 단기차입에 의존한 과잉투자였고 보다 근본적으론 관치금융,정경유착 등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였습니다.이에 대한 처방은 기업지배구조와금융시스템 개선과 경제주체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부실과 부실요인이 많이 사라졌지만 제도만으론 근본적인 해결이 안됩니다.아직 제도가 충분히 효력을 내지 못하는 것은 제도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희박하기 때문입니다.제도 마련에 만족하거나 제도개선의열매를 임기중에 따려는 조급증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간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의 해소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구조개혁으로 향후 인플레 없는 내실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고봅니다.개혁된 제도가 관행으로 정착하려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일관성있게추진하는게 중요합니다. 공적자금투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재정적자가 늘어나지만 증자나 부실채권 매입 등 회수가능한 방식으로 투입됐다는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 김환용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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